생활얘기2014. 12. 28. 11:14

영화 '인터뷰'가 화제다. 미국 영화사 소니 픽처스가 제작한 코미디 영화이다. 가상으로 김정은 북한 최고 지도자의 암살을 다루고 있다. 

주제가 주제인만큼 해킹으로 인해 개봉이 취소가 되었다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미국에서 일제히 개봉되었다. 첫 날 수입이 100만달러(11억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 포스터. ⓒ소니픽처스 

 
결과적으로 놓고보면 해킹 사건이 오히려 이 영화를 홍보하는데 한몫을 차지한 듯하다. 제작사는 영화관뿐만 아니라 유튜브, 구글플레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직 리투아니아에는 '인터뷰'가 개봉되지 않고 있다. 최근 인터넷으로 이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 영화 '인터뷰' 무료로 보기 사이트: www.pubfilm.com***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10. 11. 05:46

최근 YTN TV 뉴스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이다: 
한국은 오는 2026년에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저출산 문제까지 겹쳐 앞으로 급속한 노동력 감소가 우려된다. 그래서 '이제는 70세까지 일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얼마 전에 만난 브라질 외교관이 떠올랐다. 자신을 슬로바키아에서 근무하고 있는 브라질 외교관이라는 소개와 함께 빌뉴스를 방문하는 동안 에스페란토인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름을 보니 2008년 아내가 브라질 비자를 받을 때 도움을 준 바로 그 사람이었다[관련글: 브라질 비자 받기와 에스페란토].

그때를 생각하면서 공항으로 마중가겠다고 하니 극구 사양을 했다. 공항에 내려 택시나 버스로 미리 잡아놓은 호텔까지 혼자 충분히 갈 수 있다고 했다. 아내와 상의했다.

"외국에 갈 때 우리가 극구 반대하더라도 현지인이 나와서 우리를 환영한다면 좋지 않을까?"
"당연하지."
"그렇다면 우리가 차로 공항으로 환영하러 나가자. 외국인이 가장 궁금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현지인들은 어떻게 살까이다. 현지인 친구 집이 관광지 트라카이 근처에 있으니까 가는 길에 들러서 차를 마시면서 담소도 나누자."

이렇게 아내와 의기투합해서 공항으로 갔다. 반갑게 브라질 외교관을 만난 우리는 구상한 일정에 동의를 얻어서 친구 집으로 향했다. 가는 동안 차 안에서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포르투갈어와 영어 교사로 25년간 일을 한 후, 법원에서 3년을 더 일하고 은퇴했다. 은퇴 후 연방정부 외교부의 행정직 채용 광고를 접했다. 자녀들도 다 장성했고, 연금도 나와 생활에는 지장이 없었다. 색다른 분야에서 경험하는 것도 인생에 가치가 있을 것 같아 응시했다. 합격되었다. 행정직의 최고 자리는 부영사이다. 

3년을 브라질리아(브라질 수도)에 있는 외교부에서 수습 일을 마치고 외국 근무로 하게 되었다. 한번 외국으로 발령되면 근무기간 10년을 다 채워야 브라질 외교부로 돌아올 수 있다. 그는 콜롬비아, 일본, 독일, 슬로바키아 브라질 영사관에서 이어서 근무했다. 

2년 전에 이미 10년 기간을 채워 브라질로 돌아가 은퇴를 맞을 수 있었다. 문제는 정년 70세까지 2년이나 남았다. 돌아가면 브라질리아에서 근무하게 되는 데 주거지를 구하는 일 등이 복잡해서 외국에서 정년까지 근무하다가 퇴직하기로 결정했다.

12년 동안 홀로 외국 생활하는 데 가족이 그립지 않나?
- 그립다. 하지만 1남 3녀 자녀들이 다 자라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아내는 종종 찾아오나?
- 가까운 라틴 아메리카에 근무할 때는 아내가 1년에 여러 달을 함께 지내곤 했다. 그런데 4계절이 두렷한 나라에 근무할 때 특히 가을만 되도 추워서 브라질이 좋다고 떠났다.

혼자 살면 식사 해결이 제일 어렵지 않나?
- 아니다. 요리하기를 좋아한다. 1개월치를 미리 요리해서 냉동실에 넣어놓는다. 

뭐, 1개월치를 요리한다고? 고기 요리를? 
- 난 채식주의자다. 부모와 같이 살 때는 어쩔 수 없이 육식도 했다. 하지만 내가 내 가정을 가지고부터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꿈꾸었던 채식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채식만 한다. 아침을 든든히 먹는다. 주로 과일과 내가 직접 구은 빵과자로 식사한다. 점심은 생선, 쌀밥, 콩 그리고 과일로 한다. 저녁은 먹지 않는다. 

빨래나 집안 청소는 파출부가 하나?
-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주말에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주 즐겁다.

진짜 나이를 알고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나와 비슷한 연령으로 알고 있었는데 내년 1월에 70세 정년을 맞는다고 하니 참으로 믿기지가 않는다. 특별한 건강관리가 있나?
- 없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15분간 체조하고 샤워를 평생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면 자녀들은 어느 쪽에 가깝나?  
- 외할머니는 원주민과 흑인 사이에 태어나고, 외할아버지는 흑인이었다. 아버지는 백인이다. 내 아내는 이탈리아인이고, 같이 1남 3녀를 두고 있다. 딸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탈리아인의 모습을 띠고 있다.아내가 첫아이를 놓고나서 엉덩이를 보더니 엉엉 울었다.

왜 울었나?
- 갓 태어난 딸아이의 엉덩이에 푸른 반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이것이 피부병 증세로 알았기 때문이다. 이에 내 어머니가 '당신 남편이 인디언 피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긴 몽고 반점'이라고 말했다. 그때서야 아내가 안심했다.

외교관 생활에 국제어 에스페란토가 도움 되나?
-  참으로 많이 도움이 된다. 현지인들과 교류하는 데 영어보다 에스페란토가 훨씬 더 편하다는 것을 느낀다. 영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이지만, 에스페란토는 여기에 하나가 더 첨가된다. 바로 만나기 전에도 서로가 친구였다라는 감정을 들게 한다. 특히 일본에서 근무할 때 일본인들과 교류하는 데 에스페란토가 아주 유용했다.

어떻게 에스페란토를 배웠나?   
- 대학생일 때 교수가 에스페란토인이라서 배웠다. 그런데 졸업하고 가정을 꾸리고 직장에 다니느라 한 동안 잊고 살았다.

어떤 계기가 되어 다시 시작했나?
- 38살에 크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차가 와서 들이받았다. 나는 공중으로 붕 떴고 전방 15미터로 날아가 떨어졌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나를 들이받은 차 운전수가 급브레이크를 잡지 못하고 앞으로 더 나아갔다. 이것이 나를 살렸다. 내가 도로에 떨어지지 않고 그 차 지붕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지붕이 완충역할을 하면서 내 생명을 구했다. 몇 해 후 똑 같은 자리에서 나와 똑 같은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도로에 떨어져서 즉사했다.
재활하는 동안 서재에 에스페란토 교과서가 눈에 확 띄었다. 다시 살게 된 것에 감사하면서 이 책으로 다시 공부했고, 에스페란토 운동에도 참가하고, 지금까지 활용하고 있다. 

* 오후 한 나절이었지만, 브라질 외교관과의 에스페란토로 통한 만남은 우리 부부에게 아름다웠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는 오후 내내 함께 했다. 국제어 에스페란토를 통해 새로운 사람을 좀 더 알게 되는 재미가 참 솔찬했다. 

이날 만남을 통해 가장 강한 인상은 어느 조직보다도 더 폐쇄적일 것은 외교부에 은퇴한 사람이 다시 들어가서 70세까지 일하다 퇴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는 사회든 재취업 기회를 나이제한을 통해 원천적으로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편 속으로 나도 저 나이에 저렇게 건강하면서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보았다. 늦었지만 매일 15분 체조라도 해야되지 않을까......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10. 6. 06:35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전혀 예기지 못한 상황이 9월 초순에 발생했다. 장소는 탈린 구시가지의 남쪽 끝에 있는 자유 광장이다. 동쪽에는 1862-67년에 세워진 요한 성당이 있고, 서쪽에는 2009년 세워진 승리 기둥이 있다, 승리 기둥은 1918-1920년 에스토니아 독립 전쟁을 기념하는 탑이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천둥 소리가 들린다. 이 상황에서 기자가 마이크를 들고 인터뷰를 한다. 그런데 갑자기 굉음이 나고, 먼저 기념탑이 벼락에 맞는다. 기자는 촬영 기자에게 마이크로 벼락을 맞은 기념탑을 가르킨다. 그 순간 마이크가 벼락에 맞는다. 이로써 인터뷰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한다.

 

주변에 높은 나무와 탑도 많은 데 이렇게 마이크가 벼락에 맞다니 참으로 놀랍다. 하지만 아무리 약한 벼락일지라도 벼락을 맞은 기념탑이 화면상 멀쩡하게 보인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1. 23. 06:27

최근 내 유튜브 계정으로 낯선 편지가 하나 들어왔다. "Hello, Hi, we are from Lithuania and big fans of Korea."라는 짤막한 내용이었다. 리투아니아 출신이라고 하는데 유튜브 아이디 "KIMandMIN"이 참 특이했다. 혹시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는 내가 모르는 한국인 부부 김씨와 민씨가 아닐까 궁금해졌다.

이들의 유튜브 채널을 가보았다. 기대와는 달리 한국인이 아니라 리투아니아인이었다. 이들이 올린 동영상을 하나 둘씩 보기 시작했다. 한국 K-Pop 노래를 가지고 직접 만든 뮤직 비디오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도대체 누구이기에 이렇게 한국 문화에 푹 빠져 있을까? 궁금증이 더욱 더 일어났다.


* KIMandMIN이 직접 만든 2en1의 "Ugly" 뮤직 비디오.

즉시 이들에게 편지 인터뷰를 했다. 

*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 우리는 클라이페다(리투아니아 3대 도시, 발트해 연안 항구)에 살고 있는 여고생이다. 카롤레(김 미, 15세)와 에리카(민, 18세)이다. 얼마 전부터 일상생활에 숨겨진 메세지를 담는 단편 영화를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다. 아직 전문가답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좋은 촬영 장비를 갖추길 바라고, 또한 우리의 활동을 도와줄 수 있는 후원자를 찾고 한다.

* 언제부터 한국을 좋아하게 되었나? 
-  벌써 3년 정도 우리는 한국의 유행, 뉴스, 팝문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 어떻게 한국을 알게 되었고, K-pop과 드라마 등을 좋아하게 되었나?
- 솔직히 말하자면 모든 것이 일본으로 시작되었다. 우연히 유튜브 일본 팝송을 접했고 일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얼마 후 일본어로 노래한 한국인 가수 윤하(Younha)를 통해 한국 음악을 알게 되었다. 이후 한국 음악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한국 문화에도 관김을 가지게 되었다.
 

* K-Pop 노래를 배경으로 이들이 만든 단편 영화 "돈 많이 없어도 예쁘라!"

*  어떤 한국 드라마를 보았고, 좋아하나?
- 현재 한국 TV가 보여주는 드라마, 예를 들면 《영광의 재인》등을 빼놓지 않고 본다. 가장 마음에 와닿은 드라마는 《꽃미남 라면가게》이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인터넷에서 반복해서 시청하는 드라마는 《드림하이》, 《미남이시네요》, 《꽃미남 라면가게》, 《꽃보다 남자》, 《여인의 향기》이다. 

* K-Pop 노래 중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면?
- 노래 이름을 말하기가 힘들지만, 타블로(Tablo), 플럭서스(Fluxus) 모든 가수,  FT 아일랜드(Island), 씨엔블루(CNBlue), 십센치(10 cm), 투애니원(2ne1), 씨스타(Sistar) 등을 우리가 아주 좋아한다. 

* 한국에서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리투아니아 여고생 KIM과 MIN 

* 앞으로 꿈은 무엇인가?
- 한국에서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카롤레는 가수도 되고 싶어한다. 설사 이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단편 영화를 만드는 꿈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일이 잘 진행된다면 10-15분물 영화뿐만 아니라 더 긴 영화도 만들어보려고 한다. 반드시 우리는 한국을 방문할 것이다. 한국에 사는 또 하나의 대안은 한국에서 교사로 일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계획 B이다.
 
이 인터뷰를 통해 느끼는 것은 한국의 연예계 지망생들은 이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과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때가 도래한 것 같다. 이는 그만큼 한국이 세계 속에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뜻하는 아닐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8. 19. 10:11

최근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미스 폴란드(Miss Polonia)의 방송 인터뷰가 큰 화제를 끌고 있다. 주인공은 2010년 미스 폴로니아(폴로니아는 라틴어로 폴란드라는 뜻임)로 선발된 로잘리아 만쩨비츠(Rozalia Mancewicz)이다.

미스 폴로니아로 선발되면  미스 유니버스(Miss Universe), 미스 유럽(Miss Europe), 미스 어스(Miss Earth), 미스 인터내셔널(Miss International)과 미스 발트해(Miss Baltic Sea)에 폴란드를 대표한다.

로잘리아는 1987년생(24세)으로  키가 175cm, 머리카락은 금발, 몸매는 36-25-36.5이다. 폴란드 북동지방 비알리스토크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앞으로 통역사가 되려고 한다. 금발, 미모, 지성을 다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미스 폴로니아 2010 로잘리아 만쩨비츠 [사진출처 | Foto: http://www.misspolonia.com.pl]

미스 유니버스 2011년 대회를 앞두고 그가 8월 14일 폴란드 텔레비전 TVN 방송 인터뷰에 응했다. 아나운서가 "당신에게 폴란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폴란드는 ...
 나에게 ...
 나에게 상징 ...... 어~~~
 상징...... 어~~~"

미인의 입에서 나올 문장을 기다리기가 답답했는지 아나운서가 "내 조국"이라고 말하자

"예, 내 조국. 맞아요!"라고 답했다.
 
이 동영상의 댓글을 보니 "미인은 어리석어"라는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이 적지 않았다. 9월 12일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2011 선발대회에서 로잘리아가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 지 궁금하다. 참고로 미스 코리아 정소라가 한국을 대표해서 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1. 17. 07:06

가끔 리투아니아로 여행하러 오는 사람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

"리투아니아에 가면 영어가 통할까?"
"리투아니아 국어는 리투아니아어이니까 기대한 만큼 통하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외국인을 많이 상대하는 호텔이나 식당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거리에서는?"
"나이든 사람들은 러시아어,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물으면 통할 확률이 더 높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는 리투아니아의 이웃 국가들에도 비슷할 것이다. 최근 폴란드 거리에서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의 영어 실력를 알아보는 동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를 모우고 있다.

- 와우의 영어 철자는?
- 영어로 4계절은?
- 영어로 요일은?
- 2차 대전 당시 영국 수상의 이름은?
- 셰익스피어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를 영어로?
- 몇시?
- 오후를 뜻하는 PM과 오전을 뜻하는 AM의 원래 단어는?



특히 재미있는 답이 나왔다. PM (오후) - Past Morning이고, AM (오전) - After Morning이다. 만약 이렇게 거리에서 한국 학생들에게 똑 같이 질문을 한다면 어떤 답들이 나올까 궁금해진다.

* 최근글: 세계 50대 여성 모델 중 동유럽 출신 18명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 4. 15. 07:40

지난 4월 10일 비행기추락으로 폴란드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96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이에 폴란드 전체가 슬픔의 대공황에 빠져 있다. 연일 대통령궁 앞 광장에는 촛불과 꽃을 든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바르샤바 현지인 친구 라덱(Radek)에 의하면 카친스키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관을 보기 위해 10시간 이상이나 기다려야 한다. 폴란드는 현재 마치 김일성이 사망한 북한을 연상시킬 정도로 카친스키에 열광하고 있다.

어젯밤 인터넷 대화 프로그램 스카이페를 통해 그는 "카친스키 장지가 바벨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아나?"고 물었다. 금시초문이라 궁금해 스카이페로 그에게 인터뷰를 했다. 참고 바벨 대성당은 폴란드 남부 크라쿠브에 위치해 있다. 바벨 대성당은 중세시대 폴란드 왕들의 대관식이 열린 폴란드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이곳은 역대 많은 왕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질문: 누가 장지를 바벨로 결정했나?
답변: 13일 가톨릭 지비쉬(Dziwisz) 추기경이 카친스키 내외의 장지가 바벨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일요일(18일) 바벨 대성당에서 장례식이 있을 것이다. 추기경과 카친스키 쌍둥이 형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문: 이 결정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답변: 폴란드 국민들은 대혼란에 빠져 있다. 대부분 국민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 바벨은 왕들을 위한 곳이지 대통령을 위한 곳이 아니다. 매일 이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크라쿠브와 바르샤바 등지에서 열리고 있다. 처음엔 1920년 러시아와 전쟁에서 승리를 이끈 유제프 피워수드스키와 같은 방에 안치될 것으로 결정했으나 피워수드스키 후손들이 반대해서 성사되지 못했다. 카틴사건을 다룬 영화 '카틴'을 감독한 안드제이 바이다는 바벨 매장에 반대하는 공개편지를 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라쿠브에서 열린 바벨 매장 반대 시위현장
   바벨의 신성(神聖)을 모독하지 마라; Fot. PAP/Jacek Bednarczyk;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질문: 당신 생각은 어떠한가?
답변:
카친스키는 바르샤에서 태어나 바르샤바에 살았고, 바르샤바 시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번 참사자들과 함께 바르샤바에 주된 묘지인 포봉즈키 묘지에 묻혀야 한다. 누구도 가톨릭 교단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폴란드 민족을 다시 분열시키는 어리석은 결정이다.

질문: 바벨에 묻힌 마지막 사람은 누구인가?
답변:
브와디스와브 시코르스키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런던에 있는 폴란드 망명정부의 총리로 1943년 지브롤터 상공에서 비행기추락사를 당했다. 시코르스키는 카친스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망이 높았고 훌륭했다.

폴란드의 대표적인 일간지 가제타 브보르차 웹사이트에서 실시하고 있는 현재시각 온라인 여론조사 투표결과는 아래와 같다. (현재 117,646명 참가)
   바벨이 바로 그가 묻힐 장소이다  52%
   그는 바르샤바에 묻혀야 한다      42%
   가족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5%


이처럼 카친스키의 매장지에 관해 폴란드는 현재 극명한 의견대립으로 갈등을 빗고 있다. 이로 인해 카친스키 대통령 일행의 죽음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

* 최근글: 비행기사고로 사망한 세계 각국 대통령

한국은 위대한 나라 -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공부 못한다고 놀림 받은 딸에게 아빠 조언
한국에 푹 빠진 리투아니아 여대생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피겨선수 김레베카 폴란드에서 2년 연속 우승
다문화 가정의 2세 언어교육은 이렇게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 손가락 추천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클릭하시면 ->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 2. 18. 10:16

현재 대통령이 여성이고, 국회의장이 여성인 나라가 어느 나라일까? 여성이 국회의장이 되거나 대통령이 될 수 없다거나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나라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나라는 이에 대해서는 선입관이 없다. 그래서 최고의 권좌에 여성을 올리는 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다. 한국은 장관 자리에 여성을 앉히는 데에도 종종 논란이 인다. 한국에는 능력 있는 민간 여성이 국방부 장관이 되어도 쉽게 수긍이 가는 날이 언젠가 올 수 있을까?  

현재 대통령, 국회의장, 국방부 장관이 모두 여성인 나라가 리투아니아이다. 최근 리투아니아 최초 민간 여성 국방장관인 라사 유크네비치에네(Rasa Juknevičienė)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유크네비치에네는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는 조국연합당의 부총재와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 리투아니아 국방장관 라사 유크네비치에네)

유크네비치에네는 현재 리투아니아 정부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5일 리투아니아를 출발해 21일 돌아오는 일정이다. 대표단은 에너지부 차관, 경제부 차관, 교통부 차관, 한국-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친선협회장, 카우나스 시장 등 13명으로 이루졌다.

2월 3일 리투아니아 국방부 프레스룸에서 한국방문 리투아니아 정부대표단 단장인 국방부 장관을   단독 인터뷰했다. 이날 한 인터뷰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평소 친한파로 알려져 있는 데, 이날도 그의 한국 사랑을 여실히 들을 수 있었다.
 
한국 국방장관, 외무장관과 대화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고로 지방 사업에 한국이 합류할 것을 권하고자 한다. 기관장들이 한국의 유관기관과 관계를 맺아 양국의 공동협력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강대하고 이웃한 러시아로부터 가급적으로 독립한 에너지 정책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리투아니아엔 여러 중요한 입찰이 있다. 우리는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여기에 한국도 참가하기를 초대한다.

한국 정부기관이나 기업인의 리투아니아에 투자를 유치하는 좋은 시기이다. 이는 핵심 방문목적 중 하나이다. 한국은 정말 인상적이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많은 것을 가진 우리에겐 아주 가치 있는 나라이다.

우리 대표단은 한국-리투아니아 관계가 훨씬 더 실제적인 윤곽을 가질 수 있도록 연결도구 역할을 하고 싶다. 한국의 경험, 열정 그리고 집중하고 고난을 극복하는 능력은 리투아니아 에게 완벽한 표본이다.

서울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 총회 참가로 한국을 처음 알게 되었고,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다. 한국 민족과 리투아니아 민족은 삶에 대한 정서적인 이해에 있어서 아주 유사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복잡다난한 역사를 가졌다. 사람들은 많은 고생을 했고 경험을 얻었다. 리투아니아도 마찬가지다.


유크네비치에네는 이번 방문에서 "유럽의 십자로에서 리투아니아  천년"이라는 논문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는다. 리투아니아 정부대표단의 한국방문을 계기로 에너지, 교통, 정보기술 등 부문에서 양국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경제협력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특히 리투아니아가 계획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발주에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기대된다.

* 관련글: 1위에서 8위까지 올림픽 포상금 주는 나라, 리투아니아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11. 27. 08:1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주 수요일까지 우리 집에 리투아니아인 아내의 천척 한 명이 일주일 동안 머물렀다. 리투아니아 제3의 도시이자 유일한 항구도시인 클라이페다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빌란다스(22세)이다. 어느 날 밤 그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보았다.  

질문: 리투아니아에서는 어떻게 요리사가 되나?
대답: 10학년을 마친 후 3년 요리전문 학교에서 배워서 요리사가 된다. 12학년을 마치고 오면 2년을 배운다. 1년을 단축할 수 있으니 요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10학년을 마치고 바로 요리전문 학교에 간다. 한편 식당에서 직접 배워 요리사가 되는 사람도 있다.

질문: 요리전문 학교에 가고자 하는 학생이 많은가?
대답: 예전에는 많았는데, 근래에는 많이 줄어들었다. 대부분 주위 학생들은 12학년을 마치고 서유럽으로 가고자 한다. 요즘 리투아니아 학생들은 회사 경영이나 관리직에 일할 수 있는 전공을 택하는 것이 유행이다.

질문: 서유럽으로 가고자 할 때 요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가면 더 좋지 않은가?
대답: 그렇지만 외국어가 문제이다. 외국어를 잘 하면 요리사 자격증이 아주 유리할 것이다.

질문: 서유럽에서 요리를 배워오는 것도 좋지 않은가?
대답: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일전에 한 식당에 근무했을 때 이야기다. 영국에서 2년간 제과점에서 일한 요리사가 있었다. 그는 빵제조법은 거의 모르고, 공장에서 만들어진 빵을 데워서 짤라주는 일만 알았다.

질문: 리투아니아 요리사들의 근무시간은 보통 어떻게 되나?
대답: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요리사도 있지만, 요리사들이 협의해서 결정한다. 내 경우엔 보통 4일 일하고 4일 쉬었다. 하루 근무시간은 보통 12시간-16시간이다.

질문: 리투아니아 요리사들의 임금은 어떻게 되나?
대답: 클라이페다 지방에서 평범한 요리사들은 보통 하루 100-140리타스(5만원-7만원)를 받는다.

질문: 어떻게 일본요리를 배우게 되었나?
대답: 요즘 같은 겨울철엔 요리사로 일자리를 얻기가 정말 어렵다. 다행히 클라이페다 일본식당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소개해줘 일본식당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일식요리는 전혀 모르지만 배워서 하기로 했다.

질문: 배워보니까 어떻나?
대답: 마끼, 수시 등은 배우기가 다소 수월했지만, 생선잡기는 참 힘들었다. 이 모두가 자꾸 해보면 실력이 쌓일 것으로 믿고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퇴근 후에도 열심히 일본요리법을 공부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요리사 빌란다스(22세)

이렇게 빌란다스는 빌뉴스에 일주일 파견나와 일본요리법을 배워갔다. 깊이 있게 배우지는 못해지만, 배운 기본을 잘 터득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일식은 일본인이나 동양인이 아니더라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다음 번 클라이페다 방문 때에는 그가 일하는 일본식당을 찾아가봐야겠다. 

* 관련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한국 김밥 정말 최고여~"
* 최근글: '다리 개', 동물학대로 최초로 징역살이

<아래에 손가락을 누르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