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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젓가락질로 그는 힘들게 밥을 먹었다.
"포크를 갖다줄까?"
"아니."
"젓자락질이 불편하잖아. 그냥 포크로 쉽게 밥을 먹는 것이 좋겠는데."
"한국에 왔으니 해봐야지."
"그래도 옆에서 보니 좀 안스럽다."
"내가 언제 또 이렇게 젓가락질로 밥을 먹어볼 수 있겠나!"
"맞아. 차차 하다보면 능숙하게 될 거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친구의 젓가락질 솜씨는 일취월장했다. 이러다가는 정말이지 멀지 않아서 콩알도 집어서 먹을 수도 있을 듯했다.
"내가 이렇게 힘들더라도 포크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가 또 하나 있지."
"뭔데?"
"내가 이 쇠젓가락을 러시아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
"쇠젓가락을 선물로?"
"러시아에 있는 일본식당이나 중국식당은 전부 나무젓가락을 주는데 여기는 다 쇠젓가락이라 신기해."
"그래서?"
"한국 쇠젓가락을 선물하면서 내가 서투르면 안 돼지. 그래서 내가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는 거야."
그와 함께 부산 국제시장을 들렀다. 그의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선물 가게에는 다양한 젓가락이 진열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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