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에 해당되는 글 7건
- 2022.10.09 한글날 재미로 써보는 한글 (1)
- 2016.10.08 한글 '건배'가 써진 유럽 라트비아 캔맥주 (1)
- 2013.10.09 외국인에게 한글 이름 쓴 부채를 선물한 청년들 (8)
- 2010.10.09 내 글에 북한 말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7)
- 2010.10.09 한글날 기념으로 쓴 딸아이의 애국가 (5)
- 2009.10.09 한국어를 열공하는 리투아니아 대학생들 (6)
- 2008.10.08 이글 아이를 보면 한국어가 사라진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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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맥주에는 술을 마실 때 잔을 부딛히며 하는 말이 여러 언어로 써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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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원문에는
차림표
생일 잔치
호출 택시
호수 뱃놀이 야영 등으로 썼는데
출판사 편집진이 교정한 후 조판본을 보니
차림표 -> 메뉴판
생일 잔치 -> 생일 파티
호출 택시 -> 콜택시
호수 뱃놀이 야영 -> 호수 뱃놀이 캠핑
이렇게 고쳐져 있었다. 그래서 조판본 1차 교정 때 다시 원문대로 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내 책에 가급적이면 외래어를 쓰지 않으려고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일단 출판사는 나 뜻에 따라주었다.
하지만 교정해놓고 보니 내 글이 70년대 글이나 억지로 만든 북한 말 같은 느낌이 든다는 답이 왔다. 요즘 영어가 한국 사회에 일반화되고 있고,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독자들을 생각하면서 재고해줄 것을 나에게 부탁했다.
한글날을 맞은 오늘 최종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야 될 지 더욱 고민스럽다. 참고로 인구 330여 만 명의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국제적으로 널리 통하는 햄버거를 메사이니스라고 순수 자국어로 만들어 부르고 있다. 이에 비해 인구 5천만 명의 한국은 너무 쉽게 자국어의 문빗장을 영어에 열어주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영어 표현에 익숙한 독자들을 위해 제 책에 호수 뱃놀이 야영 대신 호수 뱃노이 캠핑을 써야 할까요? 블로그 독자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 최근글: 한글날 기념으로 쓴 딸아이의 애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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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한국에도 애국가가 있어?
"당연히 있지."
"아빠, 그럼 한 번 불러봐."
지금까지 20여년을 유럽에서 살면서 애국가를 불러본 기억이 없다. 그래도 용케 가사와 멜로디를 기억하고 있어 딸아이 앞에서 자랑스럽게(?) 애국가를 노래를 불러보았다.
"아빠, 좋은데. 이렇게 해보자. 아빠는 한국 애국가를 부르고, 나는 리투아니아 애국가를 같이 불러보자."
동시에 두 나라 애국가가 한 방 안에서 울려퍼졌다. 어젯밤 딸아이에게 말했다.
"내일 9일이 한글날인데 애국가를 한 번 써볼래?"
"좋은 생각이네."
이렇게 딸아이는 처음으로 애국가를 한글로 써보았다. 아빠하고는 늘 한국어로 말한다고 하지만 한글을 쓰는 데는 아직 익숙하지가 않다. 그래도 기회 있을 때마다 거부감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쓰기를 가르쳐본다. 애국가 써보기도 이런 과정 중의 하나이다.
* 최근글: 내 글에 북한 말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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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두 나라의 대학생들이 상호방문국의 언어와 문화 등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만난 현지인들 중에는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갔다왔다라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또 다른 반가운 소식은 리투아니아 한 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사 강좌가 열리고 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소재한 비타우타스 매그너스 대학교는 2008년 9월부터 위 두 강좌를 정식으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발트문학을 전공한 서진석씨가 이 두 강좌를 맡아 강의하고 있다.
8일 한국어 강좌가 열리는 비타우타스 대학교를 직접 찾아가보았다. 감기 등으로 여러 명이 결석했지만, 대학생들의 한국어에 대한 열의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현재 15여명이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아직 정착 초기단계라 한국관련 서적이나 사전 등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라고 서진석씨는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한국어는 아시아 언어 중 일본어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언어이다. 앞으로 학생들의 관심과 관련 기관의 지원 여하에 따라 한국관련 강좌를 더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아우렐리유스 지카스 학과장은 말했다.
"우리 대학교는 특히 어학이 강세를 띠고 있으며 현재 22개 언어를 가르치고 있다. 비엔나 대학교 다음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언어를 가르치는 대학교로 알려져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대학교들과도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고 싶다."고 지그마스 리데카 총장은 자신의 희망을 피력했다.
이날 수업현장을 찾아서 한국어를 열공하는 리투아니아 대학생들의 한국어 자기소개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특히 한글날인 오늘을 맞아 이들 모두의 한국어 실력이 발전하고, 나아가 비타우타스 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좌가 굳건하게 뿌리내리길 바란다.
* 관련글: 한국에 푹 빠진 리투아니아 여대생
한국 자연에 반한 미모의 리투아니아 여대생
폴란드 여대생의 유창한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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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일년 중 이날만큼은 우리 모두가 우리 말과 글자를 되새겨봐야 할 날이다. 한국말과 한글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교민을 제외하고는 한국어 사용이 전무한 리투아니아에서 살면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를 읽고 쓴다. 그리고 집에서는 이제 만 일곱 살이 되는 딸아이하고만 한국어로 말한다. 가끔 교민들을 만나 한국어를 말한다. 이렇게 한국에 사는 이들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범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좁고, 그 빈도는 극히 낮다. 하지만 늘 모국어인 한국어를 잊지 않고 잘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또한 한국인 2세대인 딸에게도 전해주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한국어 글들을 보면 너무나 많은 외국어가 번역도 되지 않은 채 그대로 한글로 적어있다. 특히 한국에서 상영되는 미국 영화 제목들이 아주 심하다. 이런 것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 한탄스러움, 울분이 절로 솟구친다. 이제 멀지 않아 우리말에는 “독수리 눈” 대신 “이글 아이”, “죽음의 경주” 대신 “데스 레이스”가 자리 잡을 것 같다. 딸아이에게 “이것은 독수리 눈이야!”라고 말할 때, “아빠, 틀렸어! 영화 봤는데 독수리 눈이 아니고 이글 아이야!”라고 항변할 날이 진짜 다가올까 두렵다. 우스갯소리로 전후 문맥을 이야기하지 않고 ‘이글 아이’라고 말하면 누군가 “이 사람이 정신 나갔나? 아이를 불에 굽다니!”라고 말할 것만 같다. 소중한 우리말을 우리 스스로 이렇게 불에 태우고 있다.
인구 340만명인 리투아니아에서 상영되는 영화 제목들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 상영 연화 인기순위 20를 보니 제목이 모두 리투아니아어로 번역된 것들이다. 한국과는 달리 리투아니아 신문 기사를 읽으면 외국어(영어) 단어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이 분야에선 우리가 리투아니아를 본받았으면 좋겠다.리투아니아는 "죽음의 경주" (mirties lenktynės)
"읽고 태워라" (perskaityk ir sudegink)
* 관련글: 유럽 슈퍼마켓에서 만난 한글 '도시락'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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