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12. 10. 12. 05:38

10월 14일 일요일은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이다. 한국은 주중에서 선거일을 선택해 법정공휴일로 정한다. 리투아니아는 모든 사람이 쉬는 일요일을 정한 것이 한국과는 다르다. 일요일을 투표일로 정하는 것에 대해 이견을 내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일전에 선관위 직원이 투표권이 있는 아내에게 직접 투표통지서를 건네주었다. 근래에 한국에서 투표시간 연장을 두고 공방전이 벌어졌다. 리투아니아는 몇 시까지일까가 제일 궁금했다. 통지서를 살펴보니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투표 총시간이 13시간으로 한국보다 1시간이 더 많다.

* 리투아니아 투표통지서 (1차와 결선)

참고로 리투아니아는 투표일에 투표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틀에 걸쳐 모든 시정부 청사에서 투표할 수 있다. 10월 10일과 11일에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한국도 이 제도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그런데 투표통지서가 1장이 아니라 2장이다. 이유는 이렇다. 한국은 1번 투표로 가장 득표를 많이 한 사람이 당선된다. 2012년 4월 한국 총선에서 무소속 박주선 후보가 31.55%으로 당선되었다. 리투아니아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자가 없으면 많이 득표한 1위와 2위가 결선투표에 올라간다. 그래서 통지서가 2장이다.

어제 빌뉴스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순간 깜짝 놀랐다. 생전 처음 아파트 현관문에 종이 팻말이 붙어져 있었다. 마치 "Don't disturb(방해하지 마세요)"라는 호텔방 출입구를 연상시켰다(아내도 학교에서 수업 가르치고 있을 시간인데 ㅎㅎㅎ). 분명히 우리 집 아파트로 돌아왔는데 '언제 호텔방으로 변했지'라고 머리 속으로 상상하면서 팻말을 살펴보았다.

선거 정당 홍보물이었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 소개한다.

* 좋은 사람들이 직접 선거하러 오지 않음으로써 나쁜 정치인들을 선출한다.

* 투표해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해라.



국회의원 141명을 뽑는데 무소속 후보자 493명, 단체(정당 포함) 후보자 562명이다. 총 1055명이 출마했다. 우파 연정이 그대로 살아남을 지 아니면 좌파 연정이 새로이 등극할 지 궁금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9. 14. 10:15

최근 헝가리 정부 중앙통계청이 만든 캠페인 동영상이 헝가리뿐만 아니라 세계 누리꾼들로부터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빨간 란제리를 입은 여성이 등장하는 동영상이다. 이는 곧 있을 헝가리 인구조사를 홍보하는 내용이다.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헝가리는 10년만에 인구조사를 실시한다. 대상은 헝가리 모든 시민과 3개월 이상 체류하는 모든 외국인이다. 헝가리에서 첫 인구조사는 1869년에 이루어졌다. 이번 센서스는 가정방문과 아울러 최초로 인터넷 온라인으로 실시된다.  

한 조사원이 현관문 벨을 누른다. 빨간 속옷 하의와 검은 스타킹만을 한 채 상의를 다 벗은 여성이 문을 열고 나타난다. 방문 시간이 적절하지 않았음을 이내 알아차린 조사원은 온라인으로도 인구조사에 참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 뒤 돌아간다. 동영상 끝 "완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참조하십시오라는 문구가 뜬다.

헝가리 통계청은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이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 동영상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의 예상은 일단 관심도에서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래 두 동영상은 모두 이번 인구조사 홍보물이다. 둘 다 9월 6일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이다. 동양인이 등장하는 첫 번째 동영상의 현재 조회수는 2,475에 불과하지만, 빨간 란제리女가 등장하는 두 번째 동영상의 현재 조회수는 40,895이다.    
 



헝가리 중앙통계청의 섹시 코드를 통한 인구조사 홍보물을 보니, 지난해 폴란드 선관위가 젊은이들의 투표 참가를 독려하기 만든 첫경험을 소재로 한 홍보물이 떠오른다(관련글).

이런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홍보물 없이도 자발적으로 젊은이들이 센서스에 참가하고 투표에 참가하는 성숙된 사회가 어디에서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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