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토요일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낮온도가 무려 19도였다. 우리집 아파트 실내온도가 17도였다. 집안보다 집밖이 더 따뜻한 날씨였다.
이런 날씨엔 당연히 밖에 나가고 싶어진다. 우리집 자전거는 두 대다. 이는 아내와 딸의 몫이고, 나는 걸어야 했다. 인근에 있는 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빙기스 공원을 찾았다.
산책하면서 가끔씩 숲 안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느 순간 보라색 꽃이 시야에 들어왔다. 꽃은 분명 보라색인데 왜 청노루귀꽃일까? 리투아니아어로 이 꽃 이름은 지부테(Žibutė)이다. 이 의문을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말하자 아내는 이렇게 답했다.
"이 꽃을 보는 사람에 따라 청색 혹은 보라색이라 부른다"
오, 청색 청노루귀꽃이 피었네!
오, 보라색 청노루귀꽃이 피었네!
하지만 실제로 청색을 띤 청노루귀꽃을 언젠가 리투아니아 숲 속에서 본 적이 있다. 아래는 어제 숲 속에서 찍은 청노루귀꽃이다.
리투아니아에서 봄의 전령사로 알려진 청노루귀꽃을 보니 이제야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
초유스님의
글이 좋았다면 응원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