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에 해당되는 글 891건

  1. 2011.12.26 외국인이 보낸 연하장 한국어에 잔잔한 감동 2
  2. 2011.12.15 2012년 올해의 차로 선정된 현대차 i40
  3. 2011.12.11 재미난 차번호판 - 미안해, 공짜로 가, 맥주 후 2
  4. 2011.12.04 댄스스포츠 라틴댄스, 7번 우승한 리투아니아
  5. 2011.11.29 폭우가 사라지자 성(城)은 더욱 찬란해지네 1
  6. 2011.11.23 한국에서 배우가 꿈인 유럽인 여고생 1
  7. 2011.10.18 국악으로 듣는 바람의 나라와 백만 송이 장미 1
  8. 2011.09.19 유럽농구 결승, 프랑스가 이겨야 하는 딸의 이유
  9. 2011.09.18 초대받아 가서 먹은 가정집 음식들 1
  10. 2011.09.13 유로컵 족집게 게 8전 8승 예상 적중
  11. 2011.09.11 러시아 최고 미녀는 리투아니아계 2
  12. 2011.09.09 식품명 일본 만두에 쓰여진 한글 7
  13. 2011.09.06 유로컵 족집게 게, 승리 예상 백발백중
  14. 2011.09.03 유로컵 족집게 게, 세 번째 경기도 예상 적중
  15. 2011.09.02 월드컵 족집게 문어에 이어 유로컵 족집게 게 화제
  16. 2011.09.01 농구 유로컵, 진짜 남자는 성매매를 않는다 1
  17. 2011.08.30 6만 천명 농구공 튕기기로 세계 신기록 달성
  18. 2011.08.20 고대 사람들은 어떻게 가재를 삶았을까
  19. 2011.08.17 농구팬을 위한 기발한 재미난 메뉴판 1
  20. 2011.08.16 공항 비행장에 짐가방이 하나 둘 바닥으로
  21. 2011.08.12 십자가 언덕에 늘어나는 한글 1
  22. 2011.08.11 0:3로 남편 나라는 졌고, 아내 나라는 이겼다 2
  23. 2011.08.04 가재 말끔히 먹기 이색 대회 1
  24. 2011.08.04 여수 엑스포 전문가 모임에 다녀와서 1
  25. 2011.07.21 결혼기념일에 한국문화 체험 나들이 온 가족 3
  26. 2011.07.14 해외순방중인 국회의장을 꽃배달로 환영하자는 초3 2
  27. 2011.06.18 주 폴란드 한국 대사관이 리투아니아 관할 2
  28. 2011.06.14 참가자가 2명인데 왜 3등이지, 황당한 국제 대회 1
  29. 2011.06.09 하늘에 둥둥 열기구 보니 한반도로 날고 싶다
  30. 2011.06.03 사우나에서 수영복 벗자라는 뜻밖의 남자 4
생활얘기2011. 12. 26. 06:07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한 때부터 해가 갈수록 직접 사서 보내는 연하장 수는 점점 줄어갔다. 이제는 한 장도 보내지 않고 있다. 보내는 연하장 수만 즐어든 것이 아니라 받는 연하장 수도 줄어들었다. 한 해에 받는 연하장 수는 손가락을 꼽을 정도였다. 근래에는 한 두 장에 불과하다. 

며칠 전 우편으로 연하장 한 장을 받았다. 리투아니아 행정부 환경부에서 온 연하장이었다. 정확하게 2012년 여수 엑스포 리투아니아 조직위원회가 보냈다. 첫 면에는 다양한 모양의 호박(보석)이 장식되었다. 호박은 여수 엑스포 리투아니아관의 핵심 아이콘이다. 연하장을 열자 깜짝 놀랐다. 왜 일까?


연하장 문구의 언어가 확 눈에 들어왔다. 리투아니아어, 영어, 그리고 한국어였다. 일반적으로 영어를 아는 외국인에게 보내는 연하장에는 영어 하나로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아무리 내년 여수 엑스포를 준비하는 부서라고 하지만 한국어까지 사용하다니 그 성의가 대단해보였고, 감동을 주었다. 

여수 엑스포를 관람하고자 분들은 리투아니아관(館)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2. 15. 10:08

리투아니아 자동차 관련 전문가들은 "2012년 올해의 자동차"로 한국 현대차 i40을 선정했다. 11일 최종 결선에오른 자동차 7대 중 현대차는 52표를 얻어 1등을 차지했다. 

최종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현대 i40             52표
2. 폭스바겐 제타     42표
3. 볼보 S60            40표
4. 푸조 508            38표
5. 기아 리오           30표
6. 시트로엥 C4       25표
7. 토요타 야리스     23표

* 현대 i40, 사진출처: http://www.hyundai-i40.eu/

"2012년 올해의 자동차" 후보는 모두 32대였다. 지난해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된 차는 "포드 C-맥스"로 46표를 얻었다. 올해 리투아니아는 열다섯 번째로 "올해의 자동차"를 선정했다. 그 동안 총 370대 자동차가 후보자로 올랐다. 가장 많은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된 자동차 회사는 포드(Ford)로 4번이고, 그 다음으로 스코다가 3번이다. 

한편 에스토니아는 "올해의 자동차"로 푸조 508, 라트비아는 폭스바겐 제타를 각각 선정했다. 최종 후보에 한국 자동차가 두 대다 - 현대 i40와 기아 리오.

신문을 보면서 이 소식을 처음 접한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큰 소리로 말했다.
"축하해~~~ 한국 차가 선정되었어!"

현대차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단지 한국이라는 매개로 기분 우쭐함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 아닐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12. 11. 09:30

리투아니아와 마찬가지로 폴란드도 자동차 번호판을 원하는 대로 구입할 수 있다. 리투아니아 거리에서 종종 자신의 이름을 단 번호판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름보다 좋은 번호를 선호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777, 444, 88, 888, 999, 666, 111, 333 등이다. 

▲ 리투아니아 고급차 벤틀리에 붙은 자동차 번호판 88

어제 폴란드 웹사이트에서 본 폴란드 자동차 번호판은 참으로 개성있고, 재미나고, 재치있어 보였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SORRY -       미안 (초보운전자 차에 적합할 것 같다.)
NO NAME -   이름 없음
CO ZJESZ -   뭐 (처)먹니
GO FREE -    공짜로 가 (고속도로 통행세 내지말고 그냥 가!!!)
DO JUTRA -   내일 봐 (뒤따라오는 차에게 번호판으로 작별하려는 듯하다.)  
GO OOOOL -  ㄱㅗㅗㅗㅗㅗㄹ (축구 선수에게 어울리는 번호판이 아닐까... 골~~~~~~~~)
WO DY! -      "워, 죽어!"가 아닐까 (열받게 하는 주위 차들에게 경고하는 듯하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 PO PIWO: 맥주 마신 후 (나 술마셨으니 다들 피해서 가라구~~~~)
▲ CO ZJESZ: 뭐 처먹니
▲ DO JUTRA: 내일 봐
▲ D3 WIATR: 바람 (바람처럼 쌩쌩 달리는 나의 차......)
▲ GO FREE: 공짜로 가 (통행세 내지말고 그냥 가!!!)
▲ GO OOOOL: 골 (모든 축구 선수의 소망을 담은 차)
▲ NO NAME: 이름 없음 (사고쳐도 괜찮아. 이름이 없어서 아무도 몰르니까...... ㅎㅎㅎ)
▲ PO RSCHF: 로르쉐에서 E 대신 F (아마 누구 PO RSCHE를 선점한 듯하다.)
▲ PO ZNAN: 포즈난 (포즈난은 폴란드 도시 이름) 
▲ P2 FBI: 폴란드2 FBI (FBI 소속이니, 지금 근무중 단속면제???)  
▲ P7 ALIEN: 외국인 (경찰 나리, 난 외국인이니 영어 안되면 잡지마소!)
▲ WO DY!: 워, 죽어! (DY!는 영어 단어 DIE로 여겨진다.)
▲ W3 BABA: W3 할머니
▲ NO EXIST: 존재하지 않음
▲ E1 SORRY: E1 SORRY (애원합니다. 미안해요. 초보자 운전자에 딱 어울리는 듯하다.)

막상 이렇게 폴란드 자동차 번호판을 소개해놓고 보니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도로에 이런 번호판을 보게 된다면 그 당시 기분에 따라 화가 날 법도 하고 웃음도 날 법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2. 4. 09:17

12월 3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세 세계 라틴댄스 챔피언쉽 대회가 열렸다. 라틴댄스는 댄스스포츠의 한 부문이다. 독일, 네덜란드, 러시아, 오스트리아, 몽고, 영국, 체코, 헝가리, 리투아니아 등에서 18개 팀이 참가했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참관한 이 대회에서 리투아니아의 "Žuvėdra" 팀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은 러시아의 "Vera" 팀, 동메달은 독일의 "FG TSZ Aachen" 팀이 각각 차지했다. 

주베드라(Žuvėdra) 팀은 갈매리라는 뜻으로 리투아니아 항구도시 클라이페다에 소재한 클라이페다대학교 소속이다. 주베드라는 이미 세계적 명성을 지니고 있는 팀이다. 
 
["Žuvėdra";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DELFI (K.Čachovskio nuotr.)]

유럽 라틴댄스 챔피언쉽 대회에서 일곱 차례 우승했고, 세계 챔피언쉽 대회에서도 지금까지 일곱 차례 우승했다. 주베드라의 이날 라틴댄스 모습을 delfi.lt 동영상으로 소개한다.
   
* Video source link: http://tv.delfi.lt/video/PgTsEnSY/ 
  7번 세계 대회 우승한 리투아니아 팀 ""주베드라"
 

* 관련글: 댄스스포츠계에 한국 아이콘 된 두 형제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11. 29. 21:09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여름은 길다. 하지만 종종 맑은 하늘에는 느닷없이 먹구름이 몰려온다. 이내 거센 폭우를 쏟아내고 얼마 후 사라진다. 뒤로 점점 물러나는 폭우로 인해 트라카이 성은 더욱 광채를 내고 있다. 


아래는 여름에 만난 트라카이 성(城)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1. 23. 06:27

최근 내 유튜브 계정으로 낯선 편지가 하나 들어왔다. "Hello, Hi, we are from Lithuania and big fans of Korea."라는 짤막한 내용이었다. 리투아니아 출신이라고 하는데 유튜브 아이디 "KIMandMIN"이 참 특이했다. 혹시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는 내가 모르는 한국인 부부 김씨와 민씨가 아닐까 궁금해졌다.

이들의 유튜브 채널을 가보았다. 기대와는 달리 한국인이 아니라 리투아니아인이었다. 이들이 올린 동영상을 하나 둘씩 보기 시작했다. 한국 K-Pop 노래를 가지고 직접 만든 뮤직 비디오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도대체 누구이기에 이렇게 한국 문화에 푹 빠져 있을까? 궁금증이 더욱 더 일어났다.


* KIMandMIN이 직접 만든 2en1의 "Ugly" 뮤직 비디오.

즉시 이들에게 편지 인터뷰를 했다. 

*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 우리는 클라이페다(리투아니아 3대 도시, 발트해 연안 항구)에 살고 있는 여고생이다. 카롤레(김 미, 15세)와 에리카(민, 18세)이다. 얼마 전부터 일상생활에 숨겨진 메세지를 담는 단편 영화를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다. 아직 전문가답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좋은 촬영 장비를 갖추길 바라고, 또한 우리의 활동을 도와줄 수 있는 후원자를 찾고 한다.

* 언제부터 한국을 좋아하게 되었나? 
-  벌써 3년 정도 우리는 한국의 유행, 뉴스, 팝문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 어떻게 한국을 알게 되었고, K-pop과 드라마 등을 좋아하게 되었나?
- 솔직히 말하자면 모든 것이 일본으로 시작되었다. 우연히 유튜브 일본 팝송을 접했고 일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얼마 후 일본어로 노래한 한국인 가수 윤하(Younha)를 통해 한국 음악을 알게 되었다. 이후 한국 음악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한국 문화에도 관김을 가지게 되었다.
 

* K-Pop 노래를 배경으로 이들이 만든 단편 영화 "돈 많이 없어도 예쁘라!"

*  어떤 한국 드라마를 보았고, 좋아하나?
- 현재 한국 TV가 보여주는 드라마, 예를 들면 《영광의 재인》등을 빼놓지 않고 본다. 가장 마음에 와닿은 드라마는 《꽃미남 라면가게》이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인터넷에서 반복해서 시청하는 드라마는 《드림하이》, 《미남이시네요》, 《꽃미남 라면가게》, 《꽃보다 남자》, 《여인의 향기》이다. 

* K-Pop 노래 중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면?
- 노래 이름을 말하기가 힘들지만, 타블로(Tablo), 플럭서스(Fluxus) 모든 가수,  FT 아일랜드(Island), 씨엔블루(CNBlue), 십센치(10 cm), 투애니원(2ne1), 씨스타(Sistar) 등을 우리가 아주 좋아한다. 

* 한국에서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리투아니아 여고생 KIM과 MIN 

* 앞으로 꿈은 무엇인가?
- 한국에서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카롤레는 가수도 되고 싶어한다. 설사 이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단편 영화를 만드는 꿈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일이 잘 진행된다면 10-15분물 영화뿐만 아니라 더 긴 영화도 만들어보려고 한다. 반드시 우리는 한국을 방문할 것이다. 한국에 사는 또 하나의 대안은 한국에서 교사로 일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계획 B이다.
 
이 인터뷰를 통해 느끼는 것은 한국의 연예계 지망생들은 이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과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때가 도래한 것 같다. 이는 그만큼 한국이 세계 속에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뜻하는 아닐까......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10. 18. 09:02

한국-리투아니아 수교 20주년 기념 음악회가 10월 15일 리투아니아 빌뉴스 수도 빌뉴스에서 열렸다. 리투아니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대연주장에서 여성 국악 실내악단 "다스름"의 국악 공연이 성황리에 잘 마쳤다. 

짧은 행사 홍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1000석의 연주장이 거의 다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이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한국 문화와 음악에 대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출처 폴란드 한국문화원]
 
<가야금 산조>, <대풍류>, <판소리 춘향가>, <진도아리랑> 등이 연주되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 주었다. 특히 <거울 속의 거울>, <백만 송이 장미>, <아베 마리아>, <바람의 나라>가 연주되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흥겨운 <신뱃놀이>가 마지막으로 끝나자 관객들을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평생 처음 들어본 기가 막힌 소리이다. 정말 멋지다." (사울류스)
"이런 아름다운 음악회에 감사한다." (아가타)
"대단했다. 감동했다. 환상적이었다." (계드레)


이런 현지인들의 반응을 들으니 행사 진행을 도와준 사람으로서 흐뭇한 마음이 든다. 사물놀이와 같은 역동적인 음악이 아니라 우려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대금, 아쟁, 피리, 가야금 소리에 리투아니아 현지인들은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날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소개한다. 첫 번째 영상은 <바람의 나라>이고, 두 번째 노래는 라트비아에서 유래된 <백만 송이 장미>이다.




이렇게 우리 나라 국악으로 들으니 색다른 맛이 난다. 알고 지내는 리투아니아 대학생은 "판소리가 그렇게 마음에 든다"고 한다. 발트 3국에도 우리 나라 국악이 K-Pop처럼 널리 알려지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 최근글: 차 밑에 깔리고도 찰과상만 입은 행운녀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 9. 19. 07:11

8월 31일부터 9월 18일까지 리투아니아에서 유로컵 남자농구 대회가 열렸다. 그 동안 리투아니아팀이 경기를 할 때마다 리투아니아 전역은 농구 역기가 뜨거웠다. 아쉽게도 FIBA 랭킹 5위 리투아니아는 47위 마케도니아를 8강전에 만났다. 

거의 다 이겨놓은 경기를 마지막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두 점차로 지고 말았다. 준결승전에는 오르지 못해했지만 리투아니아는 슬로베니아와 그리스를 차례로 이겨 유로컵 농구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다.

9월 18일 결승전에 이어 열린 3-4위전에서는 러시아가 마케도니아를 이겨 동메달을 획득했다. 어어 현지시각으로 밤 9시 스페인과 프랑스가 결승전을 치루었다. 

유로컵 2011 농구 대회의 화제 - 족집게 게 
 

경기가 열리기 전 우리 집 식구는 식탁에 앉아 저녁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번 유로컵 대회에서 단연 화제 중 하나가 바로 그날 경기의 승리자를 예측한 "게"이었다. 경기 전 과연 누가 일길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자기 나라가 이길 것이라는 기대감만큼 궁금증도 크다.

제3의 나라간 경기는 농구광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흥분감이 일지 않는다. 그래도 결승전이니 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초등학생 딸아이가 우승 기대 나라에 대해 물었다.

"아빠는 (결승전에) 누가 이겼으면 좋겠어? 스페인 아니면 프랑스?"
"스페인."
"왜 스페인이 이겼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스페인에 친구가 살고 있으니까."
"나는 프랑스가 이겼으면 좋겠어."
"나는 프랑스에 친구가 있잖아. 그것말고 나는 프랑스가 이겼으면 좋겠어."
"뭔데?"
"(월드컵) 축구에도 스페인이 우승하고, 농구에도 스페인이 우승하면 욕심이 너무 많잖아. 난 스페인이 축구에서 우승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스페인은 축구도 잘 하고 농구도 잘하고......
딸아이 생각처럼 스페인은 욕심쟁인 듯하다. 하지만 남의 사정을 고려해 자신의 실력을 정당하게 발휘하지 않는 것은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아님은 당연하다. 

친구가 있어서 스페인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친구론보다 딸아이의 우승 독식안하기론으로 프랑스가 이겼으면 좋겠다는 것이 더 멋있어 보였다. 결과는 스페인이 98대85로 프랑스를 꺾고 2011년 유로컵 농구대회 우승자가 되었다. 

약 3주간 우리 집도 유로컵 농구 대회 시청을 즐겨했다. 현재 우리 나라 농구 대표팀이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두어 메달권 진입과 아울러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길 바란다. 리투아니아와 한국이 런던 올림픽에 경기한다면 생각만 해도 재미와 흥분이 일어난다. 그럴 날이 올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9. 18. 07:04

주말이다. 흔히 주말에 가까운 친구나 친척 집을 방문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어떻게 손님을 대접할까? 궁금한 사람들 위해 일전에 처남 집 초대받아 가서 먹은 음식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몇 가지 샐러드와 훈제 고기, 그리고 직접 집에서 구운 빵과자 등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9. 13. 07:58

8월 31일 시작한 유로컵 남자 농구 대회가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9월 12일 16강전이 모두 끝났다. 이제 8강전이 시작된다. 유로컵 8강에 오른 나라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세계농구협회(FIBA) 랭킹 순위이다. 참고로 한국은 세계 31위이다. 

▲ 유로컵 2011 농구 대회의 화제 - 족집게 게 
 

스페인 (2위), 프랑스 (14위), 리투아니아 (5위), 세르비아 (8위)
러시아 (11위), 마케도니아 (47위), 그리스 (4위), 슬로베니아 (17위)


유로컵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고 있다. 여러 차례 말했듯이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농구 사랑은 신앙에 가깝다. 그래서 흔히들 농구를 리투아니아 제2의 종교라 부른다. 이번 유로컵 대회에서 화제를 모우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게"이다. 이 게는 2010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족집게 문어를 떠올리게 한다.

리투아니아 인터넷뉴스 DELFI는 집게를 가진 "게"를 가지고 경기를 예상하고 있다. 리투아니아판 "족집게 문어"가 등장했다. 방법은 게가 살고 있는 유리 항아리에 두 개의 코코아 열매를 놓고 그 위에 경기를 할 두 나라의 국기를 각각 붙인다. 게가 들어가 몸을 의지하는 나라가 경기 승리자로 예상된다. 

▲ 첫 경기인 영국과의 리투아니아 경기에서 리투아니아 승리 예상 적중 

그 동안 이 게는 리투아니아 - 영국, 리투아니아 - 폴란드, 리투아니아 - 터키, 리투아니아 -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 스페인, 리투아니아 - 세르비아, 리투아니아 - 프랑스 경기 모두 승리자를 예상하는 데 적중했다. 7경기 중 2경기(스페인, 프랑스)에서 리투아니아가 졌다. 게가 리투아니아 패배를 예상한 경기에서 리투아니아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는 등 마치 게가 자신의 명중률을 위해 마법을 거는 것 같았다.    
  
* Video source link: http://tv.delfi.lt/video/NXJBD31C/ 영국과 폴란드 경기 예상 

9월 11일 리투아니아 - 독일 경기가 있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게가 또 승리자를 예측했다. 독일은 FIBA 12위로 리투아니아보다 낮다. 하지만 미국 NBA 농구스타 디르크 노비츠키(Dirk Nowitzki)가 뛰고 있는 팀이다. 노비츠키는 NBA 역사상 MVP를 수상한 첫 번째 유럽 출신 선수으로 최고의 유럽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는 리투아니아 승리를 예상했다.  

* Video source link: http://tv.delfi.lt/video/0tFLzYRW/ 리투아니아와 독일 경기 예상 


생중계를 시청하는 동안 우리 집 식구들은 "오늘은 정말 게가 실수하는 거야!", "저러다가 독일이 이기지...", "아이구, 오늘은 리투아니아가 지는구나..." 등 안타까운 소리를 여러 번 했다. 경기 결과는 84:75(21:17, 16:16, 21:19, 26:23)으로 리투아니아가 이겼다. 지금껏 8경기에서 리투아니아는 6승 2패의 성적을 거두었지만, 게는 8전 8승의 예상적중을 수확했다. 이제 8강전에서도 게는 자신의 초능력을 계속 인간들에게 보여줄 지 사뭇 기대된다.

* 최근글: 유럽 식탁에 바퀴벌레 튀김 음식이 등장할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9. 11. 06:01

9월 9일은 러시아 "아름다움의 날"이다. 이 날을 맞아서 러시아 최대 신문인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Комсомольская правда)은 러시아 미인 10인을 발표했다. [오른쪽 사진: 아그네 디트코브스키데, 출처: 15min.lt]


이 10인에는 슈퍼모델 나탈리야 보디아노바(Natalija Vodianova), 테니스 선수 마리야 샤라포바(Marija Sharapova) 등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 중 독자들이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아그네 디트코브스키테(Agnė Ditkovskytė)을 뽑았다. 

▲ 사진: 아그네 디트코브스키데, 출처: twitter.com

성(姓)에서 보듯이 아그네 디트코브스키데(22세)는 리투아니아계이다. 이는 리투아니아 전통으로 성에 미혼 여성을 뜻하는 접미사 -yte가 있기 때문이다. 아그네의 아버지는 리투아니아인으로 음악가이고, 어머니는 러시아인으로 유명 배우이다. 

▲ 사진: 아그네 디트코브스키데, 러시아 영화 "열" 출연 | 출처: spletnik.ru

아그네는 1989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태어났고, 7년 전 어머니와 함께 모스크바로 이주했다. 영화를 전공했고, 지금껏 영화 18편에 출연했다. 2006년 러시아 영화 "열(熱"(Жара) 출연으로 유명해졌다. 그가 주연한 리투아니아 영화 "타다스 블린다"가 곧 개봉될 예정이다. 타다스 블린다(1846-1877)는 19세기 리투아니아 민중들의 영웅이었다. 

▲ 사진: 아그네 디트코브스키데, 리투아니아 영화 "타다스 블린다" 촬영 중
 
▲ 동영상: 리투아니아 피겨선수 포빌라스와 짝을 이뤄 피겨 스케이팅을 타는 아그네
 


▲ 동영상: 리투아니아 영화 "타다스 블린다" 홍보 동영상

러시아의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리투아니아인이 뽑힌 것에 주변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반가워하고 있다. 개봉될 "타다스 블린다" 영화를 하루 빨리 보고싶어진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9. 9. 07:08

리투아니아에도 우리 나라의 만두와 비슷한 음식인 콜두나이(koldunai)가 있다. 삶아서 물은 버리고 샤워크림을 발라 콜두나이만 먹는다. 이 콜두나이를 먹을 때마다 한국에서 즐겨먹던 군만두가 떠오른다.

그런데 얼마 전 아내가 리투아니아 슈퍼마겟에서 새로운 콜루나이를 사가지고 왔다. 식품 설명을 보니 동양 야채 콜두나이였다. 리투아니아 유명 식품회사인 비치(Viči)가 만든 제품이다. 큼직한 제목은 "일본 만두"(Japanese dumplings)이다. 포장지를 열어보니 한국에서 즐겨 먹었던 그 군만두 모습 그대로였다. 


야채 군만두, 야채 만두, 고추 만두, 세 종류가 있다. 고추 만두는 포장지에 redpeper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red pepper의 오기이다. 외국으로도 수출되는 제품의 포장지에도 이런 철자 오류가 있다니......   


그런데 포장지 하단 왼쪽을 살펴보니 "味소리"란 표기가 있다. 식품명은 일본 만두인데 왜 한글이 표기되어 있을까?...... 


언젠가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다는 한국인과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분이 떠올랐다. 비치 식품회사에서 만두를 만들어 러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데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 바로 이 분이 요리법을 전수한 만두가 이제 리투아니아에서도 살 수 있게 된 것 같다.

식품명이 영어로 "일본 만두"라고 되어 있어 아쉽다. 일본이 지니고 있는 이미지를 고려해서 식품회사가 결정한 듯하다. 삶아서 먹어보고, 구워서 먹어보니 한국에서 먹던 바로 그 만두맛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9. 6. 06:02

9월 5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고 있는 유로컵 2011 농구 대회 예선전이 일제히 끝났다. 2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6개국이 한 조를 이루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스페인, 터키, 폴란드, 영국, 포르투갈과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2010년 월드컵 축구 대회 당시 독일의 족집게 문어가 경기 승리자를 예상했듯이 이번 유로컵 농구 대회에서는 게가 화제를 모우고 있다.


게는 첫날 영국에 이어 폴란드, 터키 경기 승리자를 예상하는 데 적중했다. 각각 코코아 열매 위에 경기하는 나라의 국기를 붙여놓았다. 게가 몸을 의지하는 코코아에 붙은 국기의 나라가 승리했다.
 

9월 4일 리투아니아와 스페인 경기에서 게는 스페인 코코아를 선택했다. 경기 결과는 스페인이 91대79로 리투아니아를 이겼다. 9월 5일 리투아니아와 포르투갈 경기에서 게는 리투아니아 코코아를 선택했다. 경기 결과는 98대69로 리투아니아가 대승했다.    

* Video source link: http://tv.delfi.lt/video/ObdBp7F0/ 리투아니아와 포르투갈 경기 예상

이로써 게는 리투아니아 예선 다섯 경기 모두의 승리자를 예상하는 데 적중했다. 족집게의 명성을 12강전에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9. 3. 05:45

2010년 월드컵 축구 대회 당시 독일의 족집게 문어가 경기 승리자를 예상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지금 리투아니아에서는 유로컵 농구 대회가 열리고 있다. 그 동안 두 차례 열린 경기 우승자를 게가 예상을 하는 데 적중했다.


어제 리투아니아와 터키 경기에 앞서 게는 리투아니아 국기가 붙여진 코코아  속으로 들어가 몸을 의지했다. 과연 이번에도 게의 예상이 적중했을까?
 

답을 그렇다이다. 리투아니아와 터키 경기에서 초반 승세는 터키쪽으로 기울어졌다. 하지만 후반전에서 리투아니아의 거친 공세가 이루어졌다.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다가 리투아니아가 75 대 68로 승리했다. 이로써 게의 예상은 적중했다.

* Video source link: http://tv.delfi.lt/video/0GS9NBto/ 리투아니아와 터기 경기 예상

오는 9월 4일 리투아니아는 FIBA 랭킹 2위인 스페인과 조별 예선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 전 게는 어떤 예상을 할 지 궁금하다. 리투아니아는 현재 3전 3승을 거두었다. 그 여세를 몰아 스페인을 넘을 지 아니면 객관적으로 우세한 스페인이 이길 지 몹시 기대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9. 2. 18:05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 하나가가 족집게 문어였다. 이 문어는 독일과 스페인 경기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예상하는 등 정확하게 승패를 알아맞췄다. (유로컵 농구대회 족집게 개 등장)

현재 리투아니아에서 유로컵 농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인터넷뉴스 포탈사이트 DELFI는 독일의 문어와는 달리 그야말로 집게를 가진 "게"를 가지고 경기를 예상하고 있다. 리투아니아판 "족집게 문어"가 등장해 화제를 낳고 있다. 

방법은 게 집에 두 개의 코코아 열매를 놓고 그 위에 경기를 할 두 나라의 국기를 각각 붙인다. 이어서 게가 들어가 몸을 의지하는 곳에 붙은 나라가 경기 승리자로 예상된다.
 
▲ 영국과의 리투아니아 경기에서 리투아니아 승리 예상 적중
▲ 폴란드와의 리투아니아 경기에서 리투아니아 승리 예상 적중
 

현재 이 게는 조별 예선 경기 두 경기를 적중하며 100% 예측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먼저 8월 31일 영국과의 경기에서 리투아니아 승리를 예상했고, 9월 1일 폴란드와 경기에서 리투아니아 승리를 예상했다. 8월 31일 영국, 9월 1일 폴란드와의 경기를 예측하는 영상을 보자.
 
* Video source link: http://tv.delfi.lt/video/NXJBD31C/ 

첫 날은 영국이 아니라 리투아니아, 둘 째날도 폴란드가 아니라 리투아니아를 선택했다. 두 경기 모두 리투아니아가 승리했다. 그렇다면 9월 2일 오후 9시(한국 시간 9월 3일 새벽)에 열릴 터키와의 경기는 어떻게 예상했을까?

* Video source link: http://tv.delfi.lt/video/0GS9NBto/ 

▲ 터키와의 리투아니아 경기에서 리투아니아 승리 예상
 

게는 리투아니아 국기가 붙은 코코아에 들어가 몸을 의지했다. 터키는 리투아니아에 이어 FIBA 랭킹 6위에 올라와 있는 농구 강국이다. 오늘 경기에도 리투아니아가 승리해 족집게 게의 명성을 다시 한번 얻고 독일의 "족집게 문어"처럼 인기를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9. 1. 07:05

농구 첫 경기가 끝난 지 한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손바닥이 얼얼하다. 8월 31일부터 18일까지 리투아니아에서 유로컵 농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어제 리투아니아와 영국이 첫 경기를 가졌다. 80대 69로 리투아니아가 이겼다. 점수차가 11점이니 쉽게 이긴 듯하지만 앞서거니 뒷거니 엄청난 긴장의 연속이었다.


▲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농구에 대한 열기는 굳이 말이 필요 없다. 바로 위에 있는 사진이 다 말해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농구 경기 때 빌뉴스 거리 응원 모습이다.


▲ 
이번 유로컵 대회를 맞아 빌뉴스 중심가 쓰레기통도 마치 농구링망으로 변신한 것 같다. 쓰레기를 농구공처럼 쓰레기통에 적중하게 넣으라는 것을 암시해주는 주는 듯하다.


▲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자동차 응원은 바로 리투아니아 국기인 삼색기 천으로 백미러를 감싸는 것이다.


▲ 
구시가지 광장에는 거대한 농구공이 분위기를 돋구고 있다. 한편 밤에는 텔레비전 송신탑에 거대한 농구링망 전등이 장식되어 빛을 발하고 있다. 


▲ 
시내 레스토랑 화장실에서 만난 안내문은 역시 이런 국제 경기엔 외국 방문객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리투아니아어와 영어로 되어 있다. "진짜 남자는 성매매를 않는다". 참고로 리투아니아 법에 따르면 성매매는 1000리타스(50만원) 벌금이나 30일 미만 구금을 받을 수 있다. 타인의 성매매로 이득을 취함은 8년 미만 징역형을 받는다.

리투아니아 역사상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유로컵 농구대회가 자타가 공인하는 훌륭한 대회가 되길 기대한다. 더불어 아내의 나라이자 지금 살고 있는 나라인 리투아니아가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물론 응원 박수는 언제라도 준비되어 있다.

* 관련글: 농구팬을 위한 기발한 재미난 메뉴판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8. 30. 05:31

지금 우리나라 대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금 리투아니아는 이곳에 열리는 유로컵 농구대회로 유럽의 이목을 끌고 있다. 리투아니아가 세계에서 가장 자랑할 수 있는 스포츠가 바로 농구이다. 
[오른쪽 사진 출처 fanspace2011.com]

세계농구협회 랭킹 5위가 인구 300여만명의 리투아니아이다. 리투아니아는 1939년 유로컵 대회를 처음으로 자국에 개최해 우승했다. 이번이 두 번째로 과연 유로컵 우승 4회 기록을 세울 것인지 사뭇 기대된다. 리투아니아는 농구가 제2의 종교라 할만큼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8월 29일 리투아니아는 세계를 깜짝 놀라케 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같은 시간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농구공을 5분 동안 튕기는 기록이다. 지금껏 세계 기록은 폴란드가 보유하고 있었다. 2009년 폴란드 사람들 3만명이 농구공을 동시에 튕겼다.

[Photo: DELFI (Š.Mažeikos nuotr.)]

어제 리투아니아는 이 숫자에 2배나 넘었다. 주최측에 따르면 빌뉴스, 카우나스, 클라이페다, 샤울레이, 파네베지스, 알루투스 시민 6만 1천명이 참가했다. 

* Video source link: 1. http://tv.delfi.lt/video/DIgFYDDx/ 

리투아니아 국민들의 이와 같은 응원 열기로 8월 31일부터 9월 18일까지 열리는 유로컵 농구대회에서 리투아니아가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8. 20. 08:53

리투아니아 북부지방 작은 도시 두세토스(Dusetos)에서 열린 가재축제에 다녀왔다. 주위에 맑은 호수가 많은 이 지역은 민물 가재가 많이 잡힌다. 매년 여름 이곳에서 가재먹기 대회가 열린다. 

지금이야 휴대할 수 있는 가스통이 있으니 어디에서나 쉽게 물을 끓이고 가재를 삶을 수가 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회향 씨앗, 소금, 향신료 고수풀를 넣어 팔팔 끓는 물에 7분 동안 가재를 삶는다. 


그렇다면 가스불도 없고 냄비도 없던 고대 사람들은 어떻게 가재를 삶았을까?

이날 옛 사람들이 가재를 삶던 방법이 재현되었다.

우선 장작불에 돌을 달군다.
뜨거운 돌을 가재를 담은 나무통에 넣는다.
회향 씨앗을 양념으로 넣는다. 
요리 끝~~~
 
지금과 옛날 방식으로 가재를 삶는 현장 모습을 아래 영상에 담아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8. 17. 07:53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농구를 흔히 "리투아니아 제2의 종교"라 부른다. 이는 농구에 대한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사랑과 열기가 엄청남을 그대로 말해준다.

세계농구협회(FIBA) 랭킹 5위가 리투아니아이다. 인구 320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가 5위라니 대단하지 않는가...... 지금도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1988년 미국을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한 소련팀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당시 소련팀의 주전 선수 4명이 리투아니아 사람이었다. 

그 동안 리투아니아 농구가 이룬 주요 성적이다.
- 1937년 유로컵 우승
- 1939년 유로컵 우승
- 1992년 올림픽 동메달
- 1996년 올림픽 동메달
- 2000년 올림픽 동메달
- 2003년 유로컵 우승
- 2004년 올림픽 4위
- 2008년 올림픽 4위
- 2010년 월드컵 동메달
- 2011년 월드컵 우승 (20세 이하)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8일까지 리투아니아에서 유로컵 농구대회가 열린다. 리투아니아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대회이다. 벌써부터 도처에 대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중심가 게디미나스 대로를 최근 산책했다. 모처럼 가족이 피자 음식점에 들어갔다. 식탁 위에 있는 메뉴판에는 유로컵 농구대회가 물씬 담겨져 있다.   
  

농구팬을 위한 메뉴판이다. 농구공을 닮은 메뉴판을 펼치면 아래 사진처럼 된다. 음식명이 모두 농구 용어인 것이 돋보인다. 


이제 음식별로 살펴보자.

▲ 음식명이 "공"이다. 판의 크기는 농구공 지름 24cm를 조금 넘는 25cm이다. 가격은 19.99리타스(한국돈으로 약 만원)이다.

▲ 음식명은 "파울"이다. 생맥주 1잔과 약초주 1잔이다. 가격은 10.99리타스(약 5000원)이다.

▲ 음식명은 "콤비네이션"이다. 생맥주 2잔에 피자 한 판이다.

▲ 음식명은 "훅 슛"이다. 훅 슛은 공을 들어올려 손목을 꺾어 넣는 슛을 말한다. 생맥주 2잔과 안주이다.

▲ 음식명은 "3점 슛"이다. 생맥주 3잔에 피자 한 판이다.

▲ 바로 메뉴판의 표지이다.

정말 재미나고 기발한 메뉴판이다. 음식점 주인은 3점 슛 연속으로 "3점 슛" 주문이 이어주길 바랄 것 같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리투아니아가 유로컵 4회 우승의 신기록을 세울 지 벌써 궁금해진다.

* 스포츠 관련글: 0:3로 남편 나라는 졌고, 아내 나라는 이겼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8. 16. 09:31

리투아니아 국가대표 농구선수들이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버스를 타고 비행장에 있는 탑승 비행기로 가면서 자신들의 짐가방이 하나 둘 비행장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이들은 연신 소리를 질러보지만 계속 짐가방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아, 저렇게 해서도 내 항공 수화물이 연착이나 파손이 되는구나!"를 실감케 해준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8. 12. 06:04

리투아니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흔히 찾는 장소 중 하나가 십자가 언덕이다. 이 언덕은 리투아니아 북부지방 도시 샤울레이 근교에 있다. 넓은 평원과 숲 사이에 솟은 봉우리가 두 개인 조그마한 언덕이다.

이 언덕엔 나무 대신 크고 작은 십자가들이 세워져 있거나 층층이 놓여 있다. 십자가 수는 수십만개에 이른다. 여기에 십자가를 세우기 시작한 것은 14세기, 대량의 십자가가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1831년과 1863년 일어난  반러시아 민중봉기 때 희생당했거나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당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서이다.  
 
 
소련체제하에서 이곳은 천주교인의 성지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민족 전체의 성지였다. 소련은 세 차례나 불도저로 이곳의 십자가들을 깔아뭉겨 철거했지만, 용기 있는 리투아니아인들이 또 다시 이곳에 우후죽순처럼 십자가를 세웠다. 

소원 성취를 기원하기 위해 세우기도 하고, 소원을 이루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서도 세웠다. 이제 이곳은 신앙인이든 아니든 누구나 찾아오는 성지가 되었다. 해마다 수많은 순례객과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얼마 전 이 십자가 언덕을 다녀왔다. 리투아니아에 처음 90년대에는 한글이 있는 십자가를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심심치 않게 한글을 만날 수 있다. 그만큼 발트 3국이 한국에 가까운 진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한글 십자가가 더욱 더 많아지고,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1. 8. 11. 10:33

8월 10일 수요일 먼저 한국과 일본이 친선 축구 경기를 가졌다. 팔이 안으로 굽듯이 한국이 이기기를 그렇게 바랬건만 참으로 무기력하게 0:3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아내의 집안에 축구선수들이 있어 우리 집은 축구에 관심이 많다. 한국이 지자 우리 집 전체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 후반전을 위해 나란히 입장하는 두 형제(등번호 8번과 18번)
 

한일전이 시작한 후 5시 30분이 지나 리투아니아와 아르메니아 친선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100킬로미터 떨어진 도시 카우나스에서 열렸다. 아내의 조카 둘이가 리투아니아 국가대표 축구선수이다. 경기를 관전하기로 미리 약속했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가 시작하려면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100킬로미터면 한 시간 반이 소요된다. 더욱이 비까지 내렸다. 가야 할까? 가지 말고 TV를 시청할까? 엄청 고민되었다. 주저함에는 한국이 진 분위기도 한몫했다.

"당신 나라 한국이 졌지만, 내 나라 리투아니아가 이길 수도 있으니 가서 응원하자"
"그래 간다고 했으니 늦더라도 가자."

아내와 둘이서 카우나스 축구 경기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경기 시작 10분 후 경기장에 도착했다. 친선 경기이고 또한 동시에 농구 경기가 열려서 그런지 관중은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한일전의 성적과 같이 전반은 1:0으로 리투아니아가 앞섰다. 후반전에 리투아니아가 2골을 더 넣어서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처조카 두 명(두 형제)이 선발로 출장했다. 두 번째 골을 동생이 넣었다. 형은 수비수이고, 동생은 좌측면 공격수이다.

▲ 아르메니아 응원석 
▲ 리투아니아 응원석
▲ 데이비다스 체스나우스키스(형, 수비수)
▲ 에드가라스 체스나우스키스(좌측면 공격수, 동생)
▲ 리투아니아 : 아르메니아 = 3 : 0 

결과는 공교럽게도 한일전과 같은 0:3이었다. 남편 나라 축구는 일본에 0:3으로 졌지만, 아내 나라 리투아니아는 아르메니아에 3:0으로 이겼다. 이날 낮에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려주는 것 같아 더욱 의미가 있었다. 

한국과 리투아니아가 한판 붙을 날이 언제 올까......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8. 4. 06:20

최근 리투아니아 북부도시 두세토스에서 열린 이색 먹기 대회를 다녀왔다. 민물 가재를 가장 말끔히 먹는 사람이 이기는 시합이다.

- 민물 가재 세 마리를 5분 동안 먹는다.
- 껍질을 먹으면 안된다.
- 먹기 전 세 마리의 무게를 잰다.
- 먹은 후 남은 껍질의 무게를 잰다.
- 가장 많이 살을 먹은 사람이 우승한다. 


▲ 이날 행사를 촬영하고 있는 초유스 - 방송 보러가기
▲ 이 지역은 호수가 맑아 가재들이 많이 자란다.
▲ 먹기 시합 전에 가재를 호수에 방생하고 있다. 
▲ 세 마리 가재를 5분 안에 가장 말끔히 먹는 사람이 우승한다.
▲ 우승자들에게 수여될 상.
 

남녀노소 구별없이 시합하는 것이 퍽 인상적이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이색적인 먹기 시합을 아래 영상으로 소개한다.  


이 행사 취지는 빨리 먹기가 아니라 말끔히 먹기를 일깨우는 것이다. "먹기 위해 생명을 앗았으면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것이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매년 행사를 조직하는 라무나스 치자스가 말했다. "자고로 음식은 남겨서는 안돼!"라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최근글:
 동전 거스름돈 수북히 주는 식당 종업원의 속셈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8. 4. 06:02

최근 우리 집은 여수 엑스포가 화제였다. 여수 엑스포는 2012년 5월 12일부터 9월 12일까지 3달 동안 여수에서 열린다. 내년에 열릴 행사가 벌써 화제일까 의아심을 자아내는 사람들도 있겠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7월초 종이오리기 예술로 유명한 리투아니아인이 우리 집을 방문했다. 그는 내년에 열릴 여수 엑스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일본 아이치 엑스포, 중국 상하이 엑스포에서 자신의 예술을 선보였다.

헤어질 무렵 그는 "유럽의 중앙, 리투아니아" 책과 명함을 하나 달라고 부탁했다. 리투아니아 정부 엑스포 조직위원장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후 얼마 후 조직위원장이 직접 전화를 해와 만나자고 했다. 만남이 이루어졌다. 나이도 같아서 더 친근감이 들었다. 그는 곧 있을 엑스포 전문가 모임에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그 모임이 바로 어제 열렸다. 리투아니아 사회 각계 전문가 30여명이 리투아니아 정부 환경부 회의실에 모여 여수 엑스포 리투아니아관(館) 설계안을 두고 의견을 개진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과는 달리 한국 사람들은 보석 호박을 그렇게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호박 속에 곤충 등이 들어있다면 관심을 끌 수 있다. 리투아니아는 아직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리투아니아에 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으면 좋겠다"라고 이 자리에서 말했다.

아래는 여수 엑스포 리투아니아관을 이룰 다섯 개 안이다. 과연 어느 안이 선정되어 엑스포 관람객을 맞이할 지 궁금하다. 최종 선정은 다음 주에 있을 예정이다.

▲ 호박    © 리투아니아 환경부
▲ 새로운 발트 물결    © 리투아니아 환경부
▲ 리투아니아 - 생명의 나무    © 리투아니아 환경부
▲ 리투아니아 심연(深淵) 코드    © 리투아니아 환경부
▲ 리투아니아의 비밀    © 리투아니아 환경부

만약 아래는 2010년 상하이 엑스포 리투아니아관을 담은 영상이다. 


여수 엑스포를 방문하면 리투아니아관을 둘러보길 권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7. 21. 05:25

7월 10일 리투아니아 남부지방 휴양도시인 드루키닌카이에서 "한국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를 취재하면서 아주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바로 "이색 체험교실, 소금조각 화제만발"에서 소개한 소금조각가 타우라스였다. 

그는 한복을 입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그의 아내가 한복을 입고 있었다. 이어서 이들의 두 딸도 예쁜 한복을 입었다. 이들은 한복을 입고 행복한 모습으로 가족 사진을 찍었다.    
 

"오늘이 바로 우리가 결혼한 지 13년째예요. 결혼기념일에 색다른 한국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몹시 기다려왔어요. 우리 가족 모두 왔어요"라고 아내인 아우쉬라가 말했다. 이날 한국문화 체험행사에서 이들의 즐거운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낯선 문화을 접하고 행복해하는 이들의 모습에 거리가 멀고 날이 덥다는 이유로 따라오지 않은 딸아이에 대해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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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1. 7. 14. 06:36

박희태 국회의장은 수교 20주년을 맞이하여 최근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순방했다. 우리나라 3부 요인으로는 처음 공식 방문이라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순방에는 박기춘, 한선교, 이정현, 윤상현, 이명수 의원이 함께 했다.

라트비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7월 7일 오후 육로로 리투아니아를 입국했다. 리투아니아 한인회는 국회의장과 일행을 환영하기 위해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국경지점까지 가기로 했다. 국경선은 빌뉴스에서 북쪽으로 2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승용차로 약 2시간 30분 걸리는 거리이다.

▲ 박희태 국회의장 리투아니아 도착을 기다리면서 폴란드 대사, 대사관 직원, 한인회 임원, 화동
▲ 국회의장을 태운 라트비아 승용차
 

전날까지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이날은 하늘도 환영하는 듯 맑은 날이었다. 오후 2시경 국회의장 일행은 라트비아 국경을 넘어 리투아니아로 들어왔다. 땀이 날 정도로는 아니였지만, 햇볕이 무척 따가왔다.

아홉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교민 아들 리차드와 함께 화동(花童) 역할을 하느라 국경지점까지 함께 갔다. 두 화동은 국회의장 내외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이어 리투아니아를 관할하는 폴란드 대사관 직원과 리투아니아 한인회 임원과 인사가 있었다. 잠시 후 국회의장 일행은 리투아니아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면서 빌뉴스로 향했다.   
 
▲ 꽃다발을 든 요가일래(좌)와 리차드(우)
 

"아빠,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만나느라 우리가 그렇게 먼 거리를 왜 와야 했어?"
"국회의장은 아주 높으신 분이야. 너는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싶지?"
"당연히 만나고 싶지."
"국회의장은 대통령 다음으로 높으신 분이야. 직접 와서 꽃다발을 증정하는 것은 참 영광스러운 일이야."
"아빠, 그래도 꽃배달을 시킬 수 있잖아."


이날 저녁 국회의장과 한인회 상견례에 가서 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어준 딸아이는 아빠를 꼭 꺼안았다.

"아빠, 정말 보고 싶었어."
"왜?"
"그냥. 우리는 한국 사람이잖아!"

꽃배달로 환영해도 될 일이라고 순진하게 말하던 딸아이는 이날 낮에 만난 한국 사람들을 많이 생각한 것 같았다. 자라서 국회의장에게 꽃다발을 증정한 자신의 옛 사진을 보면서 딸아이는 흐뭇해 할 것 같다.   

▲ 박희태 국회의장 내외에게 꽃다발을 증정한 리차드와 요가일래
 

리투아니아를 순방한 박희태 국회의장은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 이레나 데구티에네 국회의장, 안드류스 쿠빌류스 국무총리, 라사 유크네비치에네 국방장관 등을 만나 양국간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이 가시화되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6. 18. 06:28

리투아니아와 한국은 1991년 10월 14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올해가 국교 수립 20주년이 되는 해이고, 한국과 리투아니아 외교사에 가장 큰 변화를 맞고 있다.

바로 지난 20년 동안 주 덴마크 대사가 리투아니아 대사를 겸임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덴마크 대신에 폴란드 대사가 겸임하게 되었다.  

6월 16일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준재 리투아니아 대사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이 자리에서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리투아니아에 한국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양국간 관계, 특히 문화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EXPO 2012에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 이준재 신임 리투아니아 대사는 리투아니아 한인회(회장 김유명) 임원 상견례를 가졌다.  
[사진출처 | source link
 
* 신임장을 제정받은 이준재 리투아니아 대사(왼)와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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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1. 6. 14. 08:08

최근 K팝의 파리 공연이 성황리에 마쳐졌다.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전역을 강타했다"고 들떠 있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프랑스 대표 일간지인 르몽드는 “음악을 수출품으로 만든 제작사가 길러낸 소년·소녀가수들이 긍정적이며 역동적인 국가 이미지를 팔 수 있다고 여기는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이돌의 교육기간 중 성형수술이라는 극단적 수단도 동원된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고 노래에 관심있는 딸아이의 "성형수술 때문에 가수가 안될래"라는 옛날 말이 떠올랐다. 6월 12일 딸아이가 참가하는 "국제 음악 경연 대회"가 열렸다. 처음 참가하는 국제 대회라 큰 기대를 하고 가보았다. 고등학생까지만 참가할 수 있고, 피아노 부문과 노래 부문으로 나눠져 있었다.

행사 안내 책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명색이 국제 대회인데 딸아이가 참가하는 노래부문 카테고리 A(2001년 6월 11일 이후 출생)에는 참가자가 고작 2명뿐이었다. 하지만 나이대가 올라갈수록 참가자는 더 많았다. 

궁금해서 리투아니아인이자 음악을 전공한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데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 이유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다듬으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그 목소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답이 왜 참가자가 적은 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참가자는 연달아 노래를 세 곡 불렀다. 한 곡도 아니고 세 곡을 부르는 것이 9살 딸아이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목감기 기운으로 목안이 따끔거리는 증세를 겪고 있었다. 노래를 다 마치고 밖으로 나온 딸아이는 그만 눈물을 흘렸다. 세번 째 노래에서 단어를 두 군데 섞어서 기대한 만큼 잘 부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걱정하지만, 심사위원들 중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도 있으니까. 못해도 2등은 할 수 있잖아."

경연대회 결과는 6월 13일 오전에 나왔다. 행사장에 가있던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요가일래가 3등을 했어!"
"참가자가 2명뿐인데 어떻게 3등을 했지? 좀 황당하지 않나?"
"1등과 2등은 선정되지 않았고, 3등이 최고야."

행사 안내책자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까닭은 이 경연대회의 등수는 상대평가가 아니고 절대점수로 매겨지기 때문이다.

▲ 상장에 서명한 사람들: 리투아니아 이탈리아 대사,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대사, 리투아니아 음악연극 대학교 총장, 빌뉴스 음악전문학교장....

▲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서 참가해 노래를 부르는 9살 요가일래
 

아내는 대회 규모나 등수가 문제가 아니라 딸아이에게 다양한 무대 체험을 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점 때문에 이 대회에 참가시켰다고 한다. 금색 상패를 목에 걸고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는 몹시 기뻐했다.

"아빠, 이게 진짜 금이야?"
"글세..."
"이게 진짜 금이다고 했다면 내가 노래를 더 잘 불렀을텐데......"
"앞으로 열심히 노래해봐. 이것보다 엄청나게 더 큰 진짜 금도 받을 수 있어."
"알았어."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1. 6. 9. 06:00

북위 55도에 위치한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의 요즈음 날씨는 그야말로 열대의 나라를 방불케 한다. 연일 30도를 넘는 기록적인 더위이다. 하지만 건조해서 그렇게 땀은 나지 않는다. 또한 햇볕이 있는 곳에는 견디기 힘들지만, 그늘이나 나무 밑에 있으면 그렇게 더운 줄 모른다.

늦은 오후 무렵에는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열기구를 흔히 볼 수 있다. 며칠 전 인근에 있는 빙기스 공원을 가니 열기구가 하늘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함께 산책을 하고 있던 9살 딸아이가 열기구를 보더니
"아빠, 다시 한반도를 날고 싶어!"라고 말했다. 
몇해 전 딸아이는 열기구를 타고 한반도 지형을 닮은 트라카이 루카 호수를 날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2008년 7월 열기구에서 본 리투아니아 한반도 지형)

* 최근글: 견고한 벙커로 변형할 수 있는 단독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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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1. 6. 3. 06:03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사우나를 즐긴다. 집에 사우나가 있는 사람들은 주말에 가족, 친척 혹은 친구들을 불러 사우나를 같이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사우나는 주로 장작불을 피워 사우나실 안에 있는 돌을 데운다. 사우나 온도는 보통 50-90도이다.

사우나가 있는 친구로부터 초대를 받을 때 수영복과 큰 수건을 챙겨간다. 또한 사우나하면서 마실 맥주를 여러 병 사서 가져간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남자들만 있어도 수영복을 입고 있다(물론 아주 가까운 가족의 경우는 예외일 수 있다). 그러니 수영복을 입은 남녀가 함께 사우나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 리투아니아에서 사우나를 하면서 삼순이 양머리 수건을 소개한다.
 

사우나실에 들어가서 처음 밖으로 나오면 그냥 자연적으로 몸을 식힌다. 두 번째부터 바로 옆에 있는 호수나 강, 혹은 냉탕으로 들어가 몸을 식힌다. 사우나실에서는 마른 자작나무 잎가지를 가지고 몸 전체를 때린다. 물론 마구잡이로 때리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에 따라 행한다. 이에 대해서는 기회되면 동영상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사람들과 사우나를 다녀왔다. 공간이 좁아서 한번에 다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사우나에 능숙한 사람들이 먼저 들어가기로 했다. 

이렇게 우연히 남자 여섯 명이 먼저 들어가게 되었다. 늘 그러하듯이 수영복을 챙겨 사우나실로 갔다. 그런데 일행 중 한 사람이 난데 없이 수영복을 입지 말고 그냥 알몸으로 들어가자고 우겼다.

"우리 집 사우나 규칙은 옷을 벗는 것이다."

10여년 동안 리투아니아에서 사우나를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순간적으로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모두 "그가 벗었는데 우리도 벗자"라는 눈치였다.   

▲ 건물 안 사우나에서 나와 야외에 있는 온탕에서 담소를 즐기고 있다.
 

그렇게 해서 남자들은 모두 벗었다. 한국의 남자 사우나실에서는 흔한 풍경이지만, 리투아니아에서는 색다른 풍경이다. 얼마 후 수영복을 입은 한 여자가 들어오더니 태연한 척했지만 잠시 후 자리를 떴다.

"그 사람이 우겨서 우리 남자들 옷 다 벗고 사우나했어."라고 아내에게 말했더니
"역시 예술가는 다르네."라고 답했다. 그 사람은 사진가이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