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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시골에서 비교적 만들기가 쉬운 가오리연을 많이 만들었다. 동네 친구들과 연놀이 하던 때가 눈앞에 생생히 떠오른다. 지난 해 한국 지인으로부터 딸아이가 완성되지 않은 가오리연을 선물 받았다. 일전에 이 가오리연 선물을 꺼내 완성해줄 것을 부탁했다.

바빴지만 옛 추억을 되살릴 겸 딸아이와 열심히 가오리연을 완성시켰다. 며칠 전 드디어 도깨비 문양 가오리연을 처음으로 빌뉴스 상공에 띄어보았다. 마침 바람이 잘 불어 딸아이와 함께 만족스러운 연날리기를 했다.

넓은 하늘을 시원스럽게 나르는 가오리연처럼 개인, 사회, 국가, 세계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들이 시원스럽게 해결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와 유르가 세두이키테의 "Tu Atnesei Sviesa (너가 빛을 가져왔네)"노래의 앞부분이다.


글쓴이: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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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칼리닌그라드를 다녀왔다. 칼리닌그라드(쾨니히스베르크)는 발트해 연안에 있는 러시아의 고립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주(북쪽 리투아니아, 남쪽 폴란드, 서쪽 발트 해에 접해 있다)의 주도이다. 철학자 칸트가 평생을 살았던 곳이 바로 이 도시이다.

원래 이 도시는 튜튼기사단 국가 및 프로이센 공국의 수도였지만,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동프로이센의 절반가량이 소련 연방의 영토가 되면서 소련 지도자 미하일 칼리닌의 이름을 딴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어느 하루는 현지인의 초대를 받아 집으로 가보니 샐러드 종류들이 여러 있었다. 샐러드 중 고사리가 있어 좀 의아했다. 리투아니아인을 비롯해 유럽인이 고사리로 음식을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 주인은 웃으면서 자주 한국 반찬을 사먹는다고 한다. 그러면 그렇지…….

그 다음날 한국 반찬 가게가 있다는 곳을 직접 찾아가보았다. “한국 샐러드”라는 안내 표시 넘어 고려인인 듯 여러 몇이 사서 반찬을 팔고 있었다. 고사리, 가지, 오징어, 버섯, 미나리, 가지 등 보기에도 재래시장 반찬가게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한 아주머니는 무조건 맛을 보게 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겠지만 기름기가 많고 짰다. 반찬 가게를 하는 사람들은 대개 중앙아시아에서 이쪽으로 이사 온 고려인들이라고 한다. 맛은 좀 다르지만 그래도 한국 반찬이라는 이름을 걸고 팔고 있으니 한국인으로 더욱 정감이 갔다. 여러 반찬을 샀는데 600루블(약 3만원)을 달라고 했다. 비싼 것 같아 주저했으나 덤으로 한 뭉치를 주고 또한 ‘한국’이라는 말에 사게 되었다.

칼리닌그라드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한국 반찬 한 번 구경해보세요.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면, 아래 동영상을 보세요.)

글쓴이: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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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주 동안 오랜만에 한국의 봄꽃을 즐겼다. 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서 볼 수 없는 꽃들을 탐욕스럽게 눈도장을 찍어왔다.

특히 한 나무에 같이 자라는 하얀꽃과 빨간꽃은 퍽 인상적이었다. 공원묘지에서 만난 벗꽃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무덤 속 잠시 쉬던 어머님이 새 단장을 하고 아름다운 벗꽃처럼 다시 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4월에 찾은 한국의 봄꽃 사진을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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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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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새로운 곳에 가면 익숙해 있는 곳의 것과 다른 모습이 눈에 더 띤다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금요일 한국을 모처럼 방문해 잠시 머물고 있다. 다른 모습 중 하나가 바로 신호등이다.

이번에 경험한 한국의 푸른 신호등은 들어오자마자 잠시 후 계속 깜박거린다. 이에 반해 리투아니아는 푸른 신호등이 한 동안 정지하다가 깜박거림으로써 다른 신호등으로 곧 바뀐다는 것을 알려준다. 즉 건너가고 있는 중인 사람이 서둘러 건너라는 알림 역할을 한다.

이번에 제일 먼저 방문한 대구에서 이런 푸른 신호등을 접하자, 한국의 푸른 신호등은 이렇게 수명이 짧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총알택시로만 부족해 이젠 총알걸음이 필요한 듯하다. 그래서 걸음을 빨리하자 옆에서 그렇게 빨리 가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차이점을 발견하는 첫 순간이었다. 

어제 부산의 한 신호등 횡단보도를 건널 때 일어난 일이다. 친구와 함께 깜박거리고 있는 푸른 신호등을 보자마자 건넜다. 하지만 중간을 거의 도착하자 빨간 신호등이 들어오고 성급한 운전자들은 급하게 차를 발진시켰다. 겁이 나서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었다. 다행히 뒤로 보니 아직 차들이 움직이지 않아 급히 뒤돌아왔다. 순간적으로 정말 아찔했다. 등 뒤에 있는 차마저도 빨간 신호등을 받고 급하게 출발했다면 우리는 중간 지점에서 사고의 위험으로 불안에 떨고 있었을 것이다.

푸른 신호등이 들어오자마자 깜박거리는 것이 과연 정지해 있는 것보다 더 안전할까?
이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깜박거림 속에 시간지속을 읽어내는 탁원한 능력을 소지한 것일까?
재빠르게 적응을 하지 못한 이의 쓸데없는 딴죽 걸기일까?
깜박거리는 신호등보다 몸통은 고정되고 팔다리만 움직이는 신호등은 만들기가 어려울까?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신호등은 없을까?
길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쳤다.

어쨌든 이방인들은 한국에선 안전한 횡단보도 건너기를 위해서 있는 푸른 신호등의 깜박거림을 조심해야겠다.


글쓴이: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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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동유럽 여러 나라들의 삶을 소개한다.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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