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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마늘주 (오른쪽)
*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인삼의 생김 자체가 예술적이라 거실 장식용으로 제격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 집을 찾는 현지인들은 누구나 한번쯤 기묘하게 생긴 이것이 무엇인지 물어볼 것이다.
"뿌리는 한국산 고려인삼이요, 술은 리투아니아산 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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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나무로부터 떨어진 낙엽이 환절기 갑작스러운 추위로부터 묘나 꽃을 보호하듯 덮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분홍색 아스터(Aster)꽃 사이에 꽂혀 있는 누런 낙엽을 걷어내고 싶지가 않다.
대부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묘 위에 꽃밭을 가꾸고 있지만 더러는 이렇게 돌로 덮기도 한다. 돌 위에 내려 앉은 낙엽을 걷어 내고 촛불을 켜놓는다.
여름철 싱싱하게 장식한 화초는 벌써 시들고 그 사이에 피어 있는 페튜니아(petunia)꽃이 군계일학처럼 돋보인다.
노란 팬지꽃도 리투아니아 묘지에서 흔지 만날 수 있는 꽃이다.
선명하게 노란 국화꽃은 점점 말라가는 노란 단풍 색을 땅 위에서 계속 이어가는 듯하다.
노란 다알리아꽃이다.
베고니아꽃이다.
근래 묘지에서 점점 늘어나는 꽃 중 하나가 바로 히스(heather)꽃이다. 노란색, 하얀색, 분홍색, 연두색 등 여러 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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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사람들은 땅에 떨어진 사과를 먼저 주워서 먹는다.
익은 사과가 땅에 떨어지고, 떨어진 사과가 좀 더 부드럽고 달다.
* 사진출처: facebook.com
아래는 폴란드 인도와 울타리 사이에
"공짜 사과" 손글씨를 써서
주인이 챔피온 사과를 상자 가득 담아놓았다.
* 사진출처: wiocha.pl
아래는 영국 스코트랜드 에딘버러 주택의 현관문 계단이다.
황금색 사과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
"마음껏 드세요"라는 안내문을 남겨놓았다.
* 사진출처: https://deskgram.net/p/1885805784560663612_6446898085
풍성한 사과...
허리를 굽혀서 주워 담느라 힘들겠지만
이웃이나 행인들과 이 가을 수확을 함께 나누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곱게 물들어가는 저 단풍처럼 아름다운 정취가 절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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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화분이라서 위로만 자라는 듯하다.
과연 화분 속에 감자가 열릴 지 궁금하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 가져온 들깨씨앗도
도깨비 보호 아래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비록 삼겹살 구워먹을 때 한 잎 한 잎 그 생명을 마치겠지만...
상추도 잘 자라고 있다.
또 다른 종류의 상추다.
지난해 파슬리가 여전히 잘 자라고 있다.
이렇게 아내는 매일 아침 채소 한움큼을 수확한다.
두 식구 아침 식사용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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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해도 가장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바로 버찌이다. 버찌는 단버찌와 쓴버찌가 있다.
단버찌는 주로 과일로 먹고, 쓴버찌는 주로 잼으로 만들어 먹는다.
5월 중순 리투아니아는 이제 막 단버찌 열매가 생길 무렵인데
폴란드는 이렇게 벌써 따 먹을 수 있다.
지나가는 이웃도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단버찌로 간식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호두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사과나무도 열매를 맺어 따가운 아침 햇살을 맞으면서 가을 향햐 가고 있다.
자두나무도 열매를 맺어 자주색으로 부지런히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명자나무 열매는 비타민이 많다. 차나 과일주를 만들어 마신다.
꽃이 밑에서부터 점점 열매로 변신하고 있는 모습은 이번에 처음 보았다.
포도나무에 포도알이 영글기 위해 맺혀 있다.
하얀털이 복숭아 열매를 감싸고 있다.
분홍색 작약꽃 틈에 하얀색 작약꽃이 군계일학으로 피어나 있다.
분홍색 작약이 내가 심은 참나무를 호위하고 있는 듯하다.
17년 전 내가 처음 이 집을 방문했을 때 심은 참나무가 지금 이렇게 곧게 자라고 있다.
이름 모르는 노란꽃...
이 꽃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개양귀비꽃의 선명한 붉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렬하게 시선을 끈다.
이름 모르는 꽃이 담장에 피어나 있다.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이 꽃 이름도 모른다.
당뇨에도 좋다는 자스민꽃
아침 저녁으로 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타고 코끝에 진한 향기를 넣어준다.
복분자로 이제 막 자라나고 있다.
감자도 곧 꽃을 피워 땅 속에서 열매를 맺으려고 한다.
온상 딸기가 판을 치는 세상에
이렇게 노지에 딸기가 꽃을 피워 빨간 열매를 맺어 가고 있다.
하지만 딸기 따는 일손이 부족해 걱정이다고 한다.
이 딸기를 따는 폴란드인들이 임금이 높은 북유럽이나 서유럽으로 가버리고
그 빈 자리를 우크라이나인들이 매웠는데 이제는 이들마저 북유럽이나 서유럽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대파가 마치 쌍탑처럼 텃밭에 우뚝 솟아나 있다.
농가에 없어서는 안 될 가축 중 하나가 개다. 영리한 개들은 쪽문의 손잡이를 열고 탈출하기 일쑤다. 그래서 바로 쪽문 상단에 또 하나의 장치를 해놓았다.
창고에는 각종의 도구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마치 공구상에 온 듯한 느낌이다. 웬만 것은 다 직접 수리가 가능하다.
손님이지만 잠시 주인 행세를 해보았다.
집 주변의 1500평 풀밭을 깎는 일이었다. 쉬워 보였지만 서너 시간이 걸렸다.
힘든 일 이후 먹는 점심은 참 맛있다. 새콤한 토마토 닭고기 국수였다.
돼지고기 요리였다. 가장 흔한 일상 음식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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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내 네리스 강변
양지바른 곳에 벚나무 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스기하라 벚나무 소공원이다.
2001년 10월 일본에서 가져온 벚나무이다.
스기하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100 그루를 심었다.
이제야 북위 55도 위치한 빌뉴스에는 이 벚나무에 꽃이 만개했다.
시민들에게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이곳을 다녀왔다.
"주변 건물 넣지 말고 벚꽃과 얼굴만을 찍어 동아시아 여행 중이라 해볼까..."
"누군가는 분명 속을 수도 있겠다. ㅎㅎㅎ"
벚나무가 이렇게 잘 자랄 정도면 진달래도 충분히 잘 자랄텐데...
이 벚꽃구경이 우리 부부에게 봄나들이 연례행사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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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위에 두상 눈조각이 시선을 끌었다.
마치 망토를 두르고 있는 눈사람 같다.
해안경을 끼고 있는 귀여운 눈사람도 있다.
이날 본 눈사람 중 압권은 바로 거대한 눈사람이다.
멀리서 보면 보통 눈사람 키지만
가까이 가면 깜짝 놀랄만한 키다.
3미터는 족히 될 법한 눈사람 앞에 서니 난장이가 된 기분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 평균키는 남자가 거의 180cm이다.
그래서 그런지 눈사람도 참 거대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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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리투아니아어로 lapkritis로 "잎 떨어짐"을 의미한다. 대부분 단풍은 떨어지고 나뭇가지는 앙상한 채로 내년 봄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11월 1일은 특별한 날이다. 가톨릭교의 축일로 국경일이다. 모든 성인의 대축일이다. 하늘 나라에 있는 모든 성인을 기리면서 이들의 모범을 본받고 다짐하는 날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날 묘지를 방문한다. 며칠 전 미리 묘에 가서 묘와 주변을 말끔하게 청소를 하고 이날은 화초나 꽃과 함께 촛불로 묘를 장식한다. 예전에는 주로 해가 진 어두운 저녁 무렵에 묘지로 가서 촛불을 밝혔지만 지금은 주로 낮 시간에 간다.
10월 31일 하늘은 모처럼 맑았다. 다음날도 이런 날씨이길 바랐다.
하지만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늘 그렇듯이 11월 1일은 이상하게도 날씨가 흐리다. 어느 때는 눈이 내리고 어느 때는 구슬비가 내리고...
사람들은 이날 돌아가신 조상의 영혼이 자신의 묘로 찾아온다고 믿는다. 어제 우리 가족도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일가 친척의 묘가 있는 묘지 세 군데를 다녀왔다.
늘 느끼듯이 리투아니아 묘지에 오면 마치 화초 공원을 산책하는 듯하다. 묘마다 화초나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사진으로 이날 방문한 리투아니아 묘지를 소개한다.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으로 장식한 촛불 묘도 인상적이고 이 묘를 찾아온 사람도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작은 헝겊으로 묘를 덮고 있는 돌을 닦고 있는 데 그 사람이 선뜻 자신의 긴 헝겊을 건네주었다.
"샴푸 묻힌 이 큰 헝겊으로 닦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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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한 곳에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습한 숲으로 인해 장화를 싣어야 하고, 혹시 모를 진드기의 진입을 막기 위해 손목과 발목을 꼭 덮는 옷을 입어야 한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방향을 잃지 않는데 매우 중요하다. 자주 이름을 불러 일행의 위치를 파악한다.
식용버섯이 어디에 숨어 있을까...
멈춰서 360도로 찬찬히 살펴본다.
가장 값 비싸고 선호하는 식용버섯은 바로 그물버섯(Boletus edulis)이다.
전나무 낙엽 위에 우뚝 솟아 있는 그물버섯
이끼 속에 숨어서 자라오르고 있는 그물버섯
가장 선호하는 식용버섯인 그물버섯(왼쪽)과 가장 독이 강한 버섯 중 하나인 광대버섯(오른쪽)
거미망에 걸려있는 아침이슬이 참으로 신비해 보인다.
아주 멋지게 솟아오르는 흠 하나 없는 그물버섯
낙엽을 치워보니 훨씬 더 큰 몸통을 드러내고 있는 그물버섯
이날 채취한 그물버섯 중 가장 좋은 몸매를 지니고 있는 그물버섯. 몸통 속은 정말 단단했다.
거의 찾기가 불가능한 그물버섯(상). 나뭇가지와 낙엽을 치우고 보니 대단히 큰 버섯(하)
이날 2시간 동안 숲에서 내가 채취한 그물버섯은 30개.... 지금껏 최고의 기록이다.
내가 채취한 손바닥보다 더 큰 그물버섯들
채취한 그물버섯 껍집을 벗겨내면서 손질을 하고 있다. 이 또한 2시간이나 걸렸다.
버섯몸통 속살은 그야말로 희고 희였다. 마치 단단한 밤의 속살 같다.
껍질을 벗겨낸 그물버섯을 잘게 조각을 낸다. 그리고 여러 번 물로 깨끗하게 씻는다.
씻은 그물버섯을 약간 소금을 뿌린 물에 20분 동안 끓인다. 물기를 뺀 버섯을 유리병이나 냉동실에 보관한다.
이렇게 손질한 버섯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요리해서 먹는다.
삶은 햇감자와 버섯요리로 버섯 채취 체험의 기쁨을 마음껏 누려보았다. 이날 채취한 그물버섯은 두 달 정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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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1. 물을 팔팔 끓여 톱밥에 붓는다 (일종의 소독 효과도 겸한다)
2. 양파 윗부분을 자른다
3. 비닐봉지에 물기가 약간 촉촉한 톱밥을 넣는다
4. 그 위에 양파를 꾹 눌러 놓는다
5. 비닐봉지 안으로 입김을 불어넣는다
6. 비닐봉지를 밀봉한다
아래는 10일 지난 후 모습이다. 양파 줄기가 비닐봉지 윗부분에 닿으면 비닐봉지를 열어놓는다. 간간히 톱밥에 물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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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저녁 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의가 있어서 투표일 전날 출발했다. 호텔로 향하는 길에 리가의 상징 건축물인 검은머리전당의 야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미리 예약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아르누보 건축양식의 호텔에서 묵었다. 호텔 오른쪽에 보이는 탑이 한때 화약을 보관했던 화약탑이다. 지금은 라트비아 전쟁박물관의 일부로 사용되고 있다. 라트비아 리가는 이제 개나리꽃이 한창이다.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외국 어느 곳이든 마주치는 태극기는 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라트비아 한국대사관 건물 입구이다.
드디어 3층에 위치한 라트비아 재외투표소를 찾았다.
원하는 후보자란에 투표도장을 찍는 데 걸린 시간은 정말 한 순간이었다. 이 찰나를 위해 장장 버스를 4시간 타고 와서 숙박까지 한 것을 생각하니 그냥 투표소 안에서 오랫동안 조국을 위해 기도하고 싶었다.
빌뉴스로 돌아오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리가 구시가지를 둘러보았다. 리가의 상징 중 하나인 고양이다.
이제 오후가 되면 저 빈자리는 사람들로 가득 찰 것이다.
하늘에 예쁜 구름이 세상을 주요하는 계절이 이제 막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리가 시청 광장은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의 발바닥을 즐겁게 지탱해주고 있다.
낮에 보는 검은머리전당 모습이다. 언제봐도 그 아름다움에 반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투표를 하고 나니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내가 선택한 후보가 꼭 당선 되어서 멀고 먼 내 투표길을 더욱 의미있게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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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에 어김없이 하는 과제가 하나 있다. 가족이 다 함께 모여 달걀에 문양을 내거나 색칠을 하는 것이다. 올해는 쉽게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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