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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 빌뉴스 구시가지 새래이키쉬캬이(Sereikiškių parkas) 공원에서 만난 자작나무 노란 단풍색은 그야말로 서울 가로수 은행나무의 단풍색을 방불케 한다. 잎이 작은 자작나무의 노란 단풍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를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리가의 가을 거리 | 탈린의 가을 거리 | 타르투의 가을 거리 | 내장산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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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 빌뉴스 구시가지 새래이키쉬캬이(Sereikiškių parkas) 공원에서 만난 자작나무 노란 단풍색은 그야말로 서울 가로수 은행나무의 단풍색을 방불케 한다. 잎이 작은 자작나무의 노란 단풍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를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리가의 가을 거리 | 탈린의 가을 거리 | 타르투의 가을 거리 | 내장산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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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고로쇠나무다. 내가 살고 있는 발트 3국에도 단풍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대부분 이 단풍나무는 노랑색을 띠고 있다.
그런데 지금껏 단풍나무를 알고 있던 이 나무가 단풍나무가 아니고 고로쇠나무(acer mono maxim; 고로쇠나무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글은 여기로)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물론 단풍나무과에 속한다. 고로쇠는 주맥을 중심으로 옆맥이 4개이고 잎이 단풍보다 훨씬 크고 길다. 손바닥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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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나무로부터 떨어진 낙엽이 환절기 갑작스러운 추위로부터 묘나 꽃을 보호하듯 덮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분홍색 아스터(Aster)꽃 사이에 꽂혀 있는 누런 낙엽을 걷어내고 싶지가 않다.
대부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묘 위에 꽃밭을 가꾸고 있지만 더러는 이렇게 돌로 덮기도 한다. 돌 위에 내려 앉은 낙엽을 걷어 내고 촛불을 켜놓는다.
여름철 싱싱하게 장식한 화초는 벌써 시들고 그 사이에 피어 있는 페튜니아(petunia)꽃이 군계일학처럼 돋보인다.
노란 팬지꽃도 리투아니아 묘지에서 흔지 만날 수 있는 꽃이다.
선명하게 노란 국화꽃은 점점 말라가는 노란 단풍 색을 땅 위에서 계속 이어가는 듯하다.
노란 다알리아꽃이다.
베고니아꽃이다.
근래 묘지에서 점점 늘어나는 꽃 중 하나가 바로 히스(heather)꽃이다. 노란색, 하얀색, 분홍색, 연두색 등 여러 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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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사람들은 땅에 떨어진 사과를 먼저 주워서 먹는다.
익은 사과가 땅에 떨어지고, 떨어진 사과가 좀 더 부드럽고 달다.
* 사진출처: facebook.com
아래는 폴란드 인도와 울타리 사이에
"공짜 사과" 손글씨를 써서
주인이 챔피온 사과를 상자 가득 담아놓았다.
* 사진출처: wiocha.pl
아래는 영국 스코트랜드 에딘버러 주택의 현관문 계단이다.
황금색 사과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
"마음껏 드세요"라는 안내문을 남겨놓았다.
* 사진출처: https://deskgram.net/p/1885805784560663612_6446898085
풍성한 사과...
허리를 굽혀서 주워 담느라 힘들겠지만
이웃이나 행인들과 이 가을 수확을 함께 나누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곱게 물들어가는 저 단풍처럼 아름다운 정취가 절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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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투(Tartu)는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다. 10월 초순과 중순에 다녀왔다. 가을에 찾은 타르투 도시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내셔날지오그래픽 로고 안으로 타르투 시청에 쏙 들어와 있다.
가을비가 철봉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자연 수분을 얻은 꽃은 더 버틸 수 있겠다.
한 살 반 아들과 30대 중반 아버지
어머니와 딸 조각상 앞을 방금 어머니와 딸이 지나갔다.
"이 달콤한 입맞춤의 순간이 영원하라"고 바라니 정말 이 연인 한 쌍은 조각상이 되어버렸다.
세계 최초로 경선을 정확하게 측정한 프리드리히 빌헬렘 폰 스트루베 기념탑과 그가 일한 천문대
날만 맑으면 저 놀이터에 아이들이 노란 낙엽을 가지고 놀텐데...
그 옛날 제사를 지냈던 돌제단
배양학의 선구자 카를 에른스트 폰 바에르
에스토니아 민족 문학의 선구자이자 에스토니아 현대 시학의 창시자로 평가 받는 크리스탼 약 페데르손 (1801-1822). 그가 태어난 3월 14일은 "에스토니아어의 날"이다.
타르투 대성당으로 16세기 말엽 리보니아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악마의 다리는 1613-1913 즉 로마노프 왕조 300주년을 맞이하여 세운 기념 다리다. 이 다리를 건설할 때 감독을 맡았던 사람의 성이 Manteuffel(뜻이 사람-악마)인데도 다리 이름이 유래되었다.
아래는 천사의 다리다. 1816년 완공되었다. 1913년 보수할 때 타르투 대학교 초대 총장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폰 파로트(Georg Friedrich von Parrot)의 기념 메달을 붙였다. 영국식 정원에 위치한 것에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즉 에스토니아어로 영국식은 잉글리세(inglise)이고, 천사는 잉겔(ingel)이다. 두 단어가 비슷하다. 한편 머리가 곱슬하고 얼굴이 천사처럼 생긴 파로트 총장의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뭐하니 해도 천사의 다리에 위에 있는 라틴어 구절이 제일 마음에 든다.
"휴식은 힘을 재충전한다." (Otium reficit vires.)
이제 관광 안내철이 지나고 긴 겨울철 휴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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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라이다(Turaida)는 1214년 세워진 주교성으로 유명하다. 라트비아 국내외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1776년 화재로 폐허가 되었지만 20세기에 와서 일부 복원을 해서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투라이다는 "신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10월 초순과 중순에 세 차례 투라이다를 다녀왔다. 아래는 10월 초순 투라이다 모습이다. 단풍이 한층 물들고 있었다.
10월 20일 이곳을 다시 찾았다. 단풍의 생생함은 이미 지고 있었다.
떨어진 저 낙엽은 어찌할꼬...
그래도 황금빛 낙엽은 잿빛 하늘의 우울함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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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에서 관광 안내 일을 하면서 여행객들로부터 자주 받은 질문이 하나 있다.
"발트 3국은 언제 여행하는 것이 제일 좋은가?"
한마디로 대답하기가 참 어렵다. 사람따라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유월 유채꽃 피어있는 들판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칠팔월 맑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뭉게구름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구시월 노랗게 물든 단풍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가을비 내리는 날 촉촉하고 불빛에 반짝거리는 돌길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 발트 3국을 두루 관광 안내를 하면서 쉬는 시간에 틈을 내어 리가의 가을 거리를 사진에 담아보았다.
베드로 성당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리가
고인 가을 빗물에 비친 베드로 성당
흑두당(검은 머리 전당)은 지금 수리중이다.
야생화가 잘 가꾸어지고 있는 리브 광장
리가의 거리엔 여름만큼 사람들이 많지가 않다.
여름철 이 포도주 정원에는 비어 있은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모처럼 본 저녁 무렵 햇살이다.
기온이 뚝 떨어져 모포를 둘러야 할 정도이다.
리가 구시가지는 평지에 있어 구불구불한 거리따라 산책하기가 쉽다.
여전히 광장이나 공원에는 꽃이 피어 있다.
하늘이 청명하지 않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물들어가는 단풍과 내린 비로 촉촉한 돌길이 있어 좋았다. 이 정도라면 구시월 리가도 한번 오볼만 하지 않을까... 맑은 하늘, 따뜻한 기온이 때론 반겨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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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시스(Cēsis)는 라트비아 중부 북쪽에 위치한 도시이다. 인구는 2만명이 못 되지만 2014년 유럽의 문화수도로 선정될 만큼 유서 깊은 도시이다. 중세시대 한자동맹의 주요 도시인 리가와 타르투를 잇는 무역로에 있었다.
13세기에 "리보니아 검의 형제"로 알려진 독일 기사단이 요새를 세웠다. 요한 성당은 리보니아 지역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체시스 요새는 리보니아 기사단장의 거주지였다. 16세기 말 리보니아 전쟁, 18세기 초 대북부 전쟁으로 요새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일부는 복원이 되어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10월 중순 이 도시를 다녀왔다. 비가 내릴 듯한 회색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지만 노랗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요새의 가을정취를 만끽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연못 속 노란 단풍은 철망에 가로막혀서 더 이상 떠내려 갈 수가 없었다.
떨어져 가는 가을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가둬놓고 싶은 마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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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아직 매달려 있는 밝은 노란색 단풍과 땅에 떨어진 짙은 노란색 낙옆 사이로 옅은 노란색 룬달레 궁전가 보인다.
제철은 지났지만 연분홍 장미가 피어올라 아직도 자신의 건재함을 뽐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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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잎도 단풍나무 잎에 뒤지지 않는 노란색을 뿜어내고 있다.
낙엽송 잎 또한 눈부시게 하는 황금빛으로 변해 노란색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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