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2009. 3. 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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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릿" 공연으로 한국 연극인들이나 연극애호가가들 사이에도 어느 정도 알려졌을 법한 리투아니아의 유명가수이자 배우인 안드류스 마몬토바스가 최근 새로운 비디오 클립을 공개했다. 지난 해 12월 미국 순회 공연 중 로스엔젤스에서 제작된 것이다. 취재 중 알게 된 그는 자신의 ftp에서 이 새로운 비디오 클립을 다운을 받을수 있도록 편지를 보내왔다. 그의 새로운 곳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Kieno Tu Pusėj? 너는 어느 편에?
1.
tai, ką tu skleidi, sugrįš pas tave
ir tamsiausia naktis ir šviesiausia diena
ką norėtum atrast, kai pabusi ryte
dar gali apsispręst šiandien vakare

hey
kieno tu pusėj?
hey
kieno tu pusėje?
1.
발(發)하는 대로 너에게 온다
가장 어둔 밤도, 가장 밝은 낮도
무얼 찾고 싶어 아침에 깨어
결정해도 되어 오늘 저녁에


너는 어느 편에?

너는 어느 편에?
2.
ar viskuo dalinies, ar matai tik save?
ar klausaisi širdies, ar geriau migloje?
tau taip reikia tiesos, ar tik žodžių saldžių?
aš vis klausiu tavęs, nes ir pats tai girdžiu

hey
kieno tu pusėj?
hey
kieno tu pusėje?
2.
전부 나눌거야, 네것만 볼거야?
마음을 듣느냐, 안개 속 더 좋냐?
그대로 진실이 필요해, 달콤한 말만이?
난 늘 네게 물어 내가 들으니까.


너는 어느 편에?

너는 어느 편에

"야, 대통령아! 깨어나 좀" 노래처럼 이 노래도 정치적 메세지를 담고 있다. 오는 5월 17일 리투아니아 대통령 선거가 있다. 후보자들이 분명히 자기가 어느 편에 속에 있는지 답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과 함께 나눌 것인지, 아니면 자기의 이익만 취할 것인지
민심을 들을 것인지, 아니면 안개 속 있는 것이 더 좋은지 등을 묻고 있다.  

오드리 햅번님의 "음반저작권-위반-70만에-합의했습니다", 맛짱의 즐거운 요리시간님의 "경찰서 다녀왔습니다.. 저작권법 다시 체크하세요"  등에서 불법음원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지라 비록 클립을 내려받도록 해주었지만, 마몬토바스에게 블로그 게재 허락을 문의했다. 그러자 그는 기꺼이 허락주었다. 리투아니아 노래를 거의 들을 수 없는 한국에 이 블로그를 통해 그의 새로운 비디오 클립을 아래 소개한다.  


* 관련글:
                   2009/02/11 올해의 가수상 상패를 강물로 던져버린 가수 
                   2008/12/29 "야, 대통령아! 깨어나 좀"
                   2008/11/11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눈에 비친 평양 풍경 
                   2008/10/15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한국은 위대한 나라"
                   2008/10/11
리투아니아인이 담은 최근 평양 모습 
                   2008/02/16 한국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 리투아니아 유명 가수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11. 09:19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는 그 동안 몇 차례 리투아니아 유명 가수 안드류스 마몬토바스애 대한 글을 게재했다. 2월 9일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하나가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인터넷 뉴스 사이트 delfi.lt에 소개되면서 리투아니아 누리꾼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기사를 올린 지 10시간이 지난 현재 댓글이 1000여개 달하고, 기사 속 동영상은 조회수가 5만에 이른다. 리투아니아 인구가 340만명임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댓글수과 조회수는 그의 명성을 쉽게 가늠케 해준다. 

이 동영상은 고작 10초짜리이다. 아주 짧은 이 동영상이 지금 리투아니아의 인터넷과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내용은 그가 받은 상패를 강물 속으로 던지는 장면이다. 라디오 방송사 "라디오쩬트라스(Radiocentras)"는 마몬토바스를 "올해의 남자 가수상"에 선정했다. 지난 1월 29일 열린 시상식에 마몬토바스는 참가하지 않고, 동료들이 받았다.

바로 이 상패를 마몬토바스는 강물로 휙 던져버렸다. 자신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이런 상을 타려고 온갖 술수를 사용하는 가수들도 있을 법하다. 그리고 자기 과시를 위해 받은 상패를 화려하게 진열하려는 가수도 있을 텐데, 그는 아무런 미련도 없는 듯이 강물로 휙 던져버렸다. 

그는 자신의 이 행동에 대한 아무런 논평도 하지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그로부터 이유를 듣고 싶어 한다. 짐작컨대 그는 자신의 행동으로 리투아니아 가요계와 사회에 무언의 반항을 표하고자 한 듯하다. 사람의 마음을 담고 영혼을 일깨우는 노래보다 감각적이고 선정적인 노래가 판을 치고 있는 가요계에 일침을 가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동영상을 본 리투아니아 누리꾼들은 "상패가 금이나 은으로 되었다면 버리지 않을 것이다," "던졌으면 되었지. 이를 촬영하고, 또 인터넷에 올리고, 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광고를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라는 등 비판하기도 한다. 한편 "상은 받은 사람의 소유물이다. 그의 마음대로 할 수가 있다", "항상 마몬토바스는 옳기 때문에 그를 지지했고, 지지한다", "장한 행동이다.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해고 있다" 등 그의 행동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

만약 한국의 유명 가수가 자기가 받은 "올해의 가수상" 상패를 한강으로 던졌다면, 한국 누리꾼은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해진다. 가수로서 생매장될 수 있고, 아니면 더 큰 인기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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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몬토바스의 성향을 알 수 있는 노래를 하나를 소개한다.
atsibusk 깨어나
1.
ar tu vis dar leidi kažkam instruktuoti
kaip tau gyventi, ką tau galvoti?
ar vis dar meldiesi priešais ekraną
ten, kur tau kalba pagal fonogramą?
1.
어떻게 사는지, 무얼 생각할지
누구 지시를 너는 허락해?
표음문자 따라 네게 말하는
화면 앞에서 아직 기도하니?
pr.:
atsibusk jau
atsibusk jau
atsipeikėk iš svetimo sapno,
ar jauti? akmuo tau ant kaklo
후렴:
깨어나 좀
깨어나 좀
정신차려, 타인의 꿈에서
느끼니? 네 목 위에 돌을
2.
vis dar svajoji pagal programą,
kurią tau transliuoja kai rodo reklamą?
tu vis dar leidi manipuliuoti,
ką tau mylėti, kaip tau balsuoti?
2.
광고할 때에 네게 보내는
계획에 따라서 넌 아직 꿈꾸니?
눌 사랑할지, 눌 투표할지
조정하기를 아직 허락해?
3.
ei, prezidente! ką tu planuoji?  
ar tu mus myli, ar ignoruoji?
mes juk tau davėm žirgą ir kardą
tik prisimink savąjį vardą.
3.
야, 대통령아! 너 뭘 기획해?
우릴 사랑해? 우릴 무시해?
말과 장검을 우린 주었다.
네 이름을 기억만 해라.

          ▲ 리투아니아 대통령 궁 앞에서 "대통령아, 깨어나 좀, 정신차려!"라 노래하는 마몬토바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29. 07:07

흔히 유럽 언어들은 경어가 없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유럽 언어 중 가장 오래된 언어로 알려진 리투아니아어는 경어가 있다. 예를 들면 "너"는 "tu"이고, "귀하"는 "jūs"이다. 일반적으로 어른이나 친하지 않는 연장자, 직장 상사, 지위가 높은 사람한테 이 경어를 쓴다.

리투아니아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인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atsibusk"를 들으면서 리투아니아어의 평어와 경어가 떠올랐다. 지난 2월 리투아니아 대통령의 이그날리나 원자력발전소 폐지 법안 거부을 요구하는 시위 현장에서 이 노래가 불려졌다. 적극적으로 현실참여를 하고 있는 마몬토바스의 이 노래를 한국어로 번역해해보았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든, 한국 대통령이든 국민이 준 말과 장검으로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을 위해 진정으로 일해주기 바란다. 이제 좀 깨어나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된다고 겁주지 말고 플러스 성장되는 대책을 마련하고, 환율도 다시 1000원대로 내려가게 해주길 바란다. "야, 대통령아! 우릴 사랑해? 무시해?"

atsibusk 깨어나
1.
ar tu vis dar leidi kažkam instruktuoti
kaip tau gyventi, ką tau galvoti?
ar vis dar meldiesi priešais ekraną
ten, kur tau kalba pagal fonogramą?
1.
어떻게 사는지, 무얼 생각할지
누구 지시를 너는 허락해?
표음문자 따라 네게 말하는
화면 앞에서 아직 기도하니?
pr.:
atsibusk jau
atsibusk jau
atsipeikėk iš svetimo sapno,
ar jauti? akmuo tau ant kaklo
후렴:
깨어나 좀
깨어나 좀
정신차려, 타인의 꿈에서
느끼니? 네 목 위에 돌을
2.
vis dar svajoji pagal programą,
kurią tau transliuoja kai rodo reklamą?
tu vis dar leidi manipuliuoti,
ką tau mylėti, kaip tau balsuoti?
2.
광고할 때에 네게 보내는
계획에 따라서 넌 아직 꿈꾸니?
눌 사랑할지, 눌 투표할지
조정하기를 아직 허락해?
3.
ei, prezidente! ką tu planuoji?  
ar tu mus myli, ar ignoruoji?
mes juk tau davėm žirgą ir kardą
tik prisimink savąjį vardą.
3.
야, 대통령아! 너 뭘 기획해?
우릴 사랑해? 우릴 무시해?
말과 장검을 우린 주었다.
네 이름을 기억만 해라.


* 관련글: 한국은 위대한 나라 -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11. 07:20

지난 10월 15일 서울과 평양 둘 다 방문한 보기 드문 리투아니아 유명가수이자 배우인 안드류스 마몬토바스를 인터뷰한 글을 올렸다. 그 후 마몬토바스는 자신의 평양 방문 때 찍은 영상을 3편으로 나눠 리투아니아 인터넷 뉴스 포탈인 <delfi.lt>에 올렸다. 이 3편의 동영상은 조회수가 11월 10일 현재 총 37,250으로 리투아니아 사회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17-26일 열린 평양국제영화제에 참가했다.  

최근 그는 <frype.lt>에 마련된 자신의 공간에 평양 방문 사진을 올렸다고 알려왔다. 여긴 주로 리투아니아 젊은층이 많이 방문한다. 허락을 얻어 그가 직접 카메라에 담은 평양 풍경을 아래에 소개한다. 사진설명은 마몬토바스가 직접한 것을 초유스가 리투아니아어에서 한국말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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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누군가에는 이것이 더 좋은 끼니 해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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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과 북한엔 광고가 없다. 단지 위대한 지도자 게시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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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에서 나오는 사람들. 포스터는 옛날 소련시대 때와 같이 손으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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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사들은 사다리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찍을 때마다 그 위로 올라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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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만명이 참가한 대공연. 이 중 2만명이 다른 편에서 "살아있는 화면"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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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경. 이 거대한 탑과는 달리 실제 도시는 불이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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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사 박물관에서. 마리스 마르틴손스와 수행안내원과 함께.  북한에선 호텔방에서만 혼자 있을
    수 있고, 모든 다른 곳에선 안내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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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복 입은 이 사람들은 항상 주위 어디딘가에 있었다. 이들은 안내원과 우리를 지켜봤다. 이들은
    보통 북한 사람들에겐 전무한 디지털 카메라를 손에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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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 쪽 높은 건물이 내가 묵었던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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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의 일반 시민들

* 마몬토바스가 올린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곳:    http://tv.delfi.lt/video/Gf4anMLD
   http://tv.delfi.lt/video/bzetb4om            http://tv.delfi.lt/video/WvPfWVqh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11. 07:14

최근 한 리투아니아 인터넷 사이트(frype.lt)에서 "햄릿" 연극 공연차 2006년 한국을 방문한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올린 서울 사진들이 시선을 끌었다. 그 중 조계사 대웅전 앞 백송과 청계천 사진에 많은 댓글이 달렸다. 마몬토바스의 허락을 얻어 이 두 사진을 올린다.

우선 지난 여름 가족과 함께 조계사를 방문했을 때 몹시 더운 날씨로 제대로 보지 못한 백송을 보게 되어 반가웠다. 이 백송은 천연기념물 9호로 500년이나 되었다.  

마몬토바스는 이 백송이 있는 조계사 사진을 "저기 있는 작은 하얀 나무가 500년......"이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사진 아래에 이를 본 리투아니아인들의 댓글을 번역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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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사진이네!
- 어린 나무처럼 보이네.
- 저렇게 오래 되지는 않지만, 우리 시골에서도 아름다운 나무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 저런 도시의 중앙에 500년된 나무가 남아있다는 것이 좋다.
- 특히 8백만이 사는 도시 중앙에 작고 오래된 나무가 서 있다는 것이......
- 옛날 분재 같다.
-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다.
- 저런 일을 배울 필요가 있다.
- 주변이 너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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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아름답다!
- 리투아니아에 있는 것처럼 생겼네.
- 흐음,  리투아니아에 저런 도랑을 찾으면 돈 줄께.
- 아름답다고? 내 눈에는 쓰레기밖에 안 보이네.
- 믿어라. 저기엔 쓰레기 한 점도 없다. 수풀에 물에 잠겼지만, 이 또한 깨끗하다.
- 직선인 것이 인상적이다. 징검다리를 건너 반대편에 갈 수 있나?
- 저 멀리 고층건물이네. 진짜 자연이었으면 좋겠다.
- 이곳은 여름, 초가을에 정말 멋지다. 30도 날씨에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물에 발 담근다. 예쁜  아이들과 부모들이 모여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수풀과 돌들이 있는 저 곳은 정말 깨끗하다. 수백만이 사는 도시의 오아시스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5. 15:06

리투아니아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리투아니아의 유명 가수 이름을 손꼽아 봐라 하면 십중팔구는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가 들어갈 것이다. 그는 1967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태어났다. 작곡과 노래를 함께 한다. 1983년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룹 중 하나인 포여(Foje)로 가수활동을 시작했다. 1983-1997년 16개 앨범을 발표했다. 이 그룹이 해체된 후 단독 가수로 활동하는 마몬토바스는 리투아니아 그래미상으로 불리는 브라보상을 15차례나 받았다.

한편 마몬토바스는 배우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가 연출한 “햄릿”에서 마몬토바스는 햄릿으로 주연을 맡고 있다.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초청 공연을 하고 있다. 올해 제작된 마리스 마르틴손스 감독의 “Nereikalingi žmonės”(불필요한 사람들) 영화에서 마몬토바스는 신부역을 맡았고, 음악을 작곡했다. 이 영화는 지난 9월 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어긋난 길”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지난 해 5월 거리음악제를 취재하면서 마몬토바스를 직접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특히 그가 한국에 호감을 가지고 있어 기뻤다. 그 후로 그는 중요한 일이 있으면 전자우편으로 알려주고 있다. 지난 9월 상항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음악상를 받았다는 소식과 최근 북한을 다녀왔다는 소식도 그렇게 알게 되었다. 남한과 북한 둘 다 방문한 리투아니아 유명 가수의 소감을 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줄 알지만 혹시나 해서 몇 가지 질문을 보냈다. 보낸 지 4일만에 그는 친절히 아래의 답변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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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스: 혹시 남한과 북한 둘 다 방문한 유일한 리투아니아인이 아닌가?
마몬토바스: 아닐 수도 있다. 리투아니아가 소련에서 속했을 때 북한과 어느 정도 관계를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투아니아가 20년 전 독립하고,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한 후 남한과 북한을 둘 다 방문한 첫 번째 사람이 나일 수도 있다.   

초유스: 남한은 언제 방문했나?
마몬토바스: 2001년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했고, 2006년 다시 남한을 방문했다. 그때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가 연출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공연했는데 내가 햄릿 역을 맡았다. 

초유스:
그럼, 북한은 언제 다녀왔나?
마몬토바스: 지난 6월 14-22일 중국 상하이국제영화제에 갔다. “Nereikalingi žmonės”(불필요한 사람들; 한국어 제목 어긋난 길) 영화의 음악을 작곡했고, 또한 배우로 참가했다. 이 영화는 최우수감독상과 최우수음악상을 받았다. 이때 우리는 초청을 받아 지난 9월 17-26일 열린 평양국제영화제에 참가했다.

초유스:
남북한에 대한 인상은?

마몬토바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차이가 나지만, 남한과 북한은 한 나라이다. 두 곳 모두 사람들한테서 같은 문화적 배경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겪은 바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아주 친절하고, 좋으며, 창의력이 풍부한 사람들이다. 한국에는 어떤 기운이 흐르고 있다. 한 번 가보면 느낄 수 있는 그런 기운이다. 개인적으로 불교에 관심이 많다. 서울에 있는 여러 절을 방문한 후에 그 기운을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초유스:
남북한을 방문하면서 있었던 재미난 일화는?

마몬토바스: 나는 채식주의자다. 이로 인해 재미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식당에서 고기, 생선, 달걀이 전혀 없는 음식을 주문한다. 한번은 서울의 한 호텔식당 메뉴에서 새우스파게티를 보았다. 그래서 새우만 뺀 스파게티를 부탁했다. 하지만 가져온 스파게티 위에는 새우가 2배 가량 더 많이 얹혀있었다. 북한에도 여러 일화가 있었지만, 대부분 별로 재미없는 것들이다. 

초유스:
북한을 방문했을 때가 외부에 알려지기를 김정일의 건강이상이 심각한 때인데 현지 사람들의 이에 대한 반응은?

마몬토바스: 우리는 아주 조심스럽게 그들의 지도자가 어디 있는 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대답은 한결같이 “지금 그는 아주 중요한 일로 매우 바쁘다”였다. 보통 사람들은 그들의 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을 잘 아는 사람들도 있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초유스:
직접 본 북한의 실상은?

마몬토바스: 손님으로 갈 경우 현지 삶의 진실한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늘 지켜보는 사람들이 주위에 항상 있기 때문이다. 마음대로 거리를 산책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영화제의 일원으로 참가했기 때문에 하루 세 끼 호텔에서 먹었다. 주로 밥, 오이, 감자, 간장으로 먹었고, 물을 마셨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평양 거리를 둘러보았을 때 대부분 사람들이 야위고, 남루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전체적 풍경은 1965년대 소련의 모습과 같았다.

초유스:
이번에 북한에 간 일은 잘 되었나?

마몬토바스: 가수가 아니라 배우로 갔다. 우리는 위에 언급한 영화를 소개했다. 우리 영화를 본 사람들 중 우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에게 바로 외부세계로부터 오는 영화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 길로 통해 그들이 바깥에 무엇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초유스:
남북한에 대한 바램은?

마몬토바스: 남북한을 모두 방문해서 기쁘다. 두 나라로 갈라져 있지만, 한국은 위대한 나라다. 남북한이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 남과 북이 언젠가 하나가 될 것을 믿고, 그 하나 된 한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

          ▲ "한국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라고 말하는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2007년 5월)                 
          ▲ 안드류스 마몬토바스의 "Geltona Zalia Raudona" (노란, 초록, 빨간): 리투아니아 국기색

* 관련글: "야, 대통령아! 깨어나 좀" - 마몬토바스 노래
               "너는 어느 편에?" 마몬토바스 노래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1. 17:40

지난 해 취재를 하면서 알게 리투아니아의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인 안드류스 마몬토바스가 전자우편으로 자신이 직접 찍은 최근 북한 평양 모습의 유튜브 동영상을 알려줬다. 그는 지난 9월 17-26일 평양에 열린 평양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다녀왔다. 이때가 바로 김정일의 심각한 건강이상으로 북한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여긴 일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평양은 아주 평온했다고 한다.

생생한 평양의 거리과 교차로 가운에 있는 교통신호 여성안내원이 이국적인 풍경으로 그의 눈길을 끌었다. 평양영화촬영소 동영상 말미엔 현장감 넘치는 북한의 영화촬영 현장이 나온다. 북한 어린이 예술공연을 보면서 그는 그들의 넘치는 재능을 동영상에 담기도 했다. 그가 찍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아래 소개한다. 짧으마나 최근의 평양 모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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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
      ▲ 평양의 거리들
      ▲ 평양영화촬영소
      ▲ 북한의 재능 넘치는 아이들

* 관련동영상: http://tv.delfi.lt/video/Gf4anMLD/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2. 16. 08:08

2월 16일은 리투아니아인들에게 아주 뜻 깊은 날이다. 바로 이날 90년 전인 1918년 오랜 러시아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 국가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잠자기 전 마지막으로 편지를 확인했는 데 지난 해 "거리음악제" 취재차 알게 된 안드류스 마몬토바스의 편지가 있었다. 2월 16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새로운 곡을 발표한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는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가 연출한 "햄릿"에서 주연을 맡았다. 이 연극 공연으로 한국을 다녀왔다. 그는 "한국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안드류스 마몬토바스는 1967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태어났다. 작곡가, 가수, 배우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83년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악단 중 하나인 포여(Foje)로 가수활동을 시작했다. 이 악단은 1983-1997년 동안 16개의 노래집을 발표했다. 악단이 해체된 후 단독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그래미상으로 불리는 브라보상을 15차례나 받았다.
(안드류스 누리집: http://www.myspace.com/andriusmamontovas)

리투아니아 노래를 들을 기회가 거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그의 신곡 "Geltona Zalia Raudona" (노란색, 초록색, 빨간색)을 소개한다. 이 세 색은 리투아니아 국기의 색이다. 참고로 리투아니아어는 인도유럽언어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 중 하나이다. 여러 '정복자의 언어'에도 굴하지 않고 지금껏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