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7. 4. 12. 05:28

어제 치과를 다녀온 후 근처에 있는 공원을 산책했다. 공원 연못에는 물닭, 청둥오리를 비롯해 여러 새들이 노닐고 있었다. 연못 한가운데에는 백조 두 마리도 있었다.


저쪽 연못변에는 또 다른 백조 한 마리가 있었다. 빌뉴스 도심의 작은 연못에 백조 세 마리가 살고 있다니 놀랍고 신기했다. 연못변 백조를 좀 더 가까에서 찍으려고 다가가는 순간 연못 가운데에 있던 백조 한 마리가 퍼드득 소리를 내면서 쏜살같이 날아왔다.

웬일일까?

날아온 백조는 물속에 평온히 있던 백조를 사납게 공격하면서 연못 밖으로 내쫒았다. 씩씩거리는 표정이 내가 한발짝을 내딛기만해도 이제는 나를 공격할 듯이 보였다.



사람을 가까이 한 백조를 혼내주려는 것일까...

한참 동안 쫓겨난 백조는 연못으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연못변을 서성거렸다. 



애궁~~~ 백조 가까이 가지 말았을 것을...
하지만 덕분에 도심 속에 우아한 백조가 펼치는 진기한 장면(아래 영상)을 포착할 수가 있었다. 

Posted by 초유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란사로테 섬에서 여행을 마치고 푸에르테벤투라 섬으로 이동해야 했다. 두 섬을 잇는 배를 탔다. 란사로테 섬 제일 남쪽에 있는 항구 도시가 플라야블랑카이다. 
운행 선박 회사는 두 개인데 Fred. Olsen과 Armas이다. 아르마스 배를 타기로 했다. 소요시간은 45분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서 부두에서 요트 정박장을 거쳐 해변거리를 따라 산책을 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부두와 정박장의 바닷물이 참으로 깨끗했다. 작은 물고기부터 손바닥만한 물고기들이 때를 지어 여기저기서 노닐고 있었다.   

 

바닷물이 하도 맑아서 깊은 산 속 물고기 연못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깨끗한 바닷물 속으로 손을 넣어 물고기 등을 쓰다듬고 싶은 충동마저 일었다. 

 

 

이상은 초유스의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가족 여행기 18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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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6. 1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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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쪽으로 250km 떨어진 마을, 파비르제. 특히 주말이면 이 정원을 보려는 사람들로 조용한 마을의 한 집이 유독 붐빈다. 바로 8,600㎡(제곱미터)에 달하는 넓은 정원에 일궈진 연못을 보기 위해서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아름답고 넓은 연못이 할머니 혼자 힘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올해로 78세인 알도나 할머니가 그 주인공. 정년 퇴직한 후 해가 뜨고 질 때까지 늪지대에 위치한 뜰에서 쉴 새 없이 삽질을 했다. 약 2m 깊이로 한삽 두삽 흙을 파내 못을 만들고 안에 연꽃을 심었다. 주변에는 습지에 잘 자라는 화초를 심었다. 20여년간 그가 삽질로 만든 연못은 모두 세 개이다.

그는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면 자신도 은퇴한 노인들이 겪는 각종 질병으로 고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못 정원은 마을 주민들과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수많은 화초들로 가득 찬 연못 정원은 이제 지역 명소로 자리잡았고, 신혼부부의 결혼식 사진 단골 촬영지가 되었다.
 
할머니는 연못에 핀 연꽃을 방문객들이 찾아와서 지켜볼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한다. “여긴 원래 볼품없는 늪지대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노년에 나를 찾아와 산책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연못이 없다면 누가 늙은 나를 찾아오겠는가?”

그는 지금껏 혼자 살아왔다. 왜냐고 물으니 “(사람은) 혼자 태어나, 혼자 살다가, 혼자 죽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포클레인으로 한나절이면 팔 수 있는 연못을 삽으로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년 걸려 파왔다. 그는 “기계로 속히 연못을 팔 수도 있지만, 우선 혼자 삽질을 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고 건강에도 좋으며, 더욱이 그런 기계를 빌릴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할머니 연못을 보니 사자성어 우공이산(愚公移山)이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