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라냐에서 열린 2013 유럽 농구선수권 대회가 막을 내렸다. 이 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우승을 한 프랑스이다. 준결승전에서 FIBA 랭킹 1위인 스페인을 꺾고 올라온 프랑스는 리투아니아를 맞아 80대66으로 쉽게 이겼다.
전반 1회에서는 리투아니아가 22점을 얻어 19점을 얻은 프랑스를 앞섰으나 2회에서는 프랑스가 31점을 얻어 19점을 앞섰다. 후반전 1회와 2회에서는 서로 스한 점수를 얻었다. 프랑스는 NBA 스타인 토니 파커(Tony Parker)의 활약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농구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다.
* 리투아니아 농구 대표팀(2010년, 출처: 위키백과)
한편 유럽 농구선수권 대회에서 1937년, 1939년, 2003년에 각각 우승한 리투아니아는 네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인구 300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가 2위를 한 것에 리투아니아 전체는 현재 축제 분위기이다. 3위는 크로아티아를 꺾은 스페인이 차지했다.
흔히 농구를 가톨릭교에 이어 제2의 종교라 부를 만큼 리투아니아인들은 농구를 좋아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미국을 이기고 소련이 세계농구를 제패할 때 소련팀의 주전 선수 4명이 리투아니아인들이었다. 이는 지금도 리투아니아인들에게 큰 긍지를 주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를 통해 붉은 악마의 거리응원은 세계적 명성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약 10만명의 붉은 악마가 시청앞 광장에 모여 한국 축구를 응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도 중요한 경기가 열릴 때마다 붉은 악마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응원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이 거리응원은 한 문화적 요소로 세계에 널려 펴져갔다.
* 폴란드 바르샤바 유로컵 거리응원
지금 동유럽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는 2012 유로컵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공동개최국인 폴란드는 그리스, 체코, 러시아와 한 조를 이루고 있다. 개막전 경기는 폴란드와 그리스였다. 이때 약 10만명이 바르샤바 중앙역 광장에 모여 거리응원을 펼쳤다. 과히 우리나라의 붉은 악마를 방불케 한다.
아래 영상은 폴란드 축구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브스키(Robert Lewandowski)가 독일 분데스리가 2011/2012 시즌에 넣은 골모음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거출한 공격수가 있기를 바래본다.
곧 2012년 유로컵 축구대회가 열린다. 6월 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막전이 열리고, 7월 1일 우크라이나키예프에서 결승전이 열린다. 혹시 축구에 관심있는 분들 이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오는 한국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다. 오늘은 일전에 바르샤바를 방문해 타본 지하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바르샤바 시내 교통체증은 유명하다. 지하철은 노선이 하나뿐으로 남북을 연결하고 있다. 남쪽 교외에 사는 친구는 차로 마중을 나올 수 있지만 교외와 시내 중심가 가운데까지 지하철 이용을 권했다.
바르샤바 지하철은 5년 전 마지막으로 타본 것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반 걱정반으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해서 겪은 낯설은 지하철 승차법에 혼란스러웠던 일이 떠올랐다. 1회용 승차권을 구입하고 지하철을 탄 후 자동교환대에 표를 넣고 500원을 되돌려받았다. 번거러웠다. 함께 간 딸아이가 피곤하고 귀찮은 듯 "기념으로 그냥 표를 (빌뉴스) 집으로 가지고 가자"고 말했다.
바르샤바 지하철 중앙역에 도착하니 사람이 표를 판매하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지하철 입구에 무인승차권 판매대가 있고, 동전이나 지폐,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앞선 사람이 지폐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여러 판매대로 돌아가면서 시도해 보았다. 다행히 내 지갑에는 동전이 있었다.
판매대에는 지하철 노선과 권역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폴란드어로만 되어 있었다. 폴란드어를 조금 알지만, 약속 시간이 넉넉하지 못한 터라 당황스러웠다. 힘들었지만 1회 승차권을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지하철을 탈 때 승차권을 유효화시키기 위해 개찰구를 이용한다. 나올 때도 이 개찰구를 통해서 나오려고 하는데 현지인이 개찰구가 없는 곳으로 나오라고 손짓을 했다.
빌뉴스로 돌아올 때는 폴란드인 친구가 환승주차장까지 차로 이동한 후 중앙역까지 함께 지하철을 이용했다. 역시 현지인이라서 달랐다. 그는 1회 승차권을 구입하지 않고, 20분 여행권을 구입했다. 가격 차이는 1즐로티(약 400원)이었다.
참고로 바르샤바 대중교통 요금표는 다음과 같다. 이는 버스, 전차, 지하철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20분 여행: 2.60즐로티 (유효화를 시킨 이후부터 20분 동안 무제한 대중교통 수단 이용)
40분 여행: 3.80즐로티 (유효화를 시킨 이후부터 40분 동안 무제한 대중교통 수단 이용)
60분 여행: 5.20즐로티 (유효화를 시킨 이후부터 60분 동안 무제한 대중교통 수단 이용)
1회 승차권: 3.60즐로티(동일한 교통수단으로 유효화시킨 이후부터 120분 미만)
1일 승차권: 12즐로티 (유효화시킨 이후부터 24시간 동안 무제한 대중교통 수단 이용)
3일 승차권: 24즐로티 (유효화시킨 날부터 마지막일 23시 59분까지)
어린이 학생 등은 50% 할인이다. 보다 상세한 바르샤바 대중교통 요금표(영어) 안내는 여기서 얻을 수 있다. 바르샤바 여행객을 위해 피상적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경기가 열리기 전 우리 집 식구는 식탁에 앉아 저녁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번 유로컵 대회에서 단연 화제 중 하나가 바로 그날 경기의 승리자를 예측한 "게"이었다. 경기 전 과연 누가 일길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자기 나라가 이길 것이라는 기대감만큼 궁금증도 크다.
제3의 나라간 경기는 농구광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흥분감이 일지 않는다. 그래도 결승전이니 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초등학생 딸아이가 우승 기대 나라에 대해 물었다.
"아빠는 (결승전에) 누가 이겼으면 좋겠어? 스페인 아니면 프랑스?"
"스페인."
"왜 스페인이 이겼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스페인에 친구가 살고 있으니까."
"나는 프랑스가 이겼으면 좋겠어."
"나는 프랑스에 친구가 있잖아. 그것말고 나는 프랑스가 이겼으면 좋겠어."
"뭔데?"
"(월드컵) 축구에도 스페인이 우승하고, 농구에도 스페인이 우승하면 욕심이 너무 많잖아. 난 스페인이 축구에서 우승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스페인은 축구도 잘 하고 농구도 잘하고......
딸아이 생각처럼 스페인은 욕심쟁인 듯하다. 하지만 남의 사정을 고려해 자신의 실력을 정당하게 발휘하지 않는 것은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아님은 당연하다.
친구가 있어서 스페인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친구론보다 딸아이의 우승 독식안하기론으로 프랑스가 이겼으면 좋겠다는 것이 더 멋있어 보였다. 결과는 스페인이 98대85로 프랑스를 꺾고 2011년 유로컵 농구대회 우승자가 되었다.
약 3주간 우리 집도 유로컵 농구 대회 시청을 즐겨했다. 현재 우리 나라 농구 대표팀이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두어 메달권 진입과 아울러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길 바란다. 리투아니아와 한국이 런던 올림픽에 경기한다면 생각만 해도 재미와 흥분이 일어난다. 그럴 날이 올까......
8월 31일 시작한 유로컵 남자 농구 대회가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9월 12일 16강전이 모두 끝났다. 이제 8강전이 시작된다. 유로컵 8강에 오른 나라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세계농구협회(FIBA) 랭킹 순위이다. 참고로 한국은 세계 31위이다.
▲ 유로컵 2011 농구 대회의 화제 - 족집게 게
스페인 (2위), 프랑스 (14위), 리투아니아 (5위), 세르비아 (8위)
러시아 (11위), 마케도니아 (47위), 그리스 (4위), 슬로베니아 (17위)
유로컵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고 있다. 여러 차례 말했듯이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농구 사랑은 신앙에 가깝다. 그래서 흔히들 농구를 리투아니아 제2의 종교라 부른다. 이번 유로컵 대회에서 화제를 모우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게"이다. 이 게는 2010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족집게 문어를 떠올리게 한다.
리투아니아 인터넷뉴스 DELFI는 집게를 가진 "게"를 가지고 경기를 예상하고 있다. 리투아니아판 "족집게 문어"가 등장했다. 방법은 게가 살고 있는 유리 항아리에 두 개의 코코아 열매를 놓고 그 위에 경기를 할 두 나라의 국기를 각각 붙인다. 게가 들어가 몸을 의지하는 나라가 경기 승리자로 예상된다.
▲ 첫 경기인 영국과의 리투아니아 경기에서 리투아니아 승리 예상 적중
그 동안 이 게는 리투아니아 - 영국, 리투아니아 - 폴란드, 리투아니아 - 터키, 리투아니아 - 포르투갈, 리투아니아 - 스페인, 리투아니아 - 세르비아, 리투아니아 - 프랑스 경기 모두 승리자를 예상하는 데 적중했다. 7경기 중 2경기(스페인, 프랑스)에서 리투아니아가 졌다. 게가 리투아니아 패배를 예상한 경기에서 리투아니아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는 등 마치 게가 자신의 명중률을 위해 마법을 거는 것 같았다.
9월 11일 리투아니아 - 독일 경기가 있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게가 또 승리자를 예측했다. 독일은 FIBA 12위로 리투아니아보다 낮다. 하지만 미국 NBA 농구스타 디르크 노비츠키(Dirk Nowitzki)가 뛰고 있는 팀이다. 노비츠키는 NBA 역사상 MVP를 수상한 첫 번째 유럽 출신 선수으로 최고의 유럽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는 리투아니아 승리를 예상했다.
생중계를 시청하는 동안 우리 집 식구들은 "오늘은 정말 게가 실수하는 거야!", "저러다가 독일이 이기지...", "아이구, 오늘은 리투아니아가 지는구나..." 등 안타까운 소리를 여러 번 했다. 경기 결과는 84:75(21:17, 16:16, 21:19, 26:23)으로 리투아니아가 이겼다. 지금껏 8경기에서 리투아니아는 6승 2패의 성적을 거두었지만, 게는 8전 8승의 예상적중을 수확했다. 이제 8강전에서도 게는 자신의 초능력을 계속 인간들에게 보여줄 지 사뭇 기대된다.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 하나가가 족집게 문어였다. 이 문어는 독일과 스페인 경기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예상하는 등 정확하게 승패를 알아맞췄다. (유로컵 농구대회 족집게 개 등장)
현재 리투아니아에서 유로컵 농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인터넷뉴스 포탈사이트 DELFI는 독일의 문어와는 달리 그야말로 집게를 가진 "게"를 가지고 경기를 예상하고 있다. 리투아니아판 "족집게 문어"가 등장해 화제를 낳고 있다.
방법은 게 집에 두 개의 코코아 열매를 놓고 그 위에 경기를 할 두 나라의 국기를 각각 붙인다. 이어서 게가 들어가 몸을 의지하는 곳에 붙은 나라가 경기 승리자로 예상된다.
▲ 영국과의 리투아니아 경기에서 리투아니아 승리 예상 적중 ▲ 폴란드와의 리투아니아 경기에서 리투아니아 승리 예상 적중
현재 이 게는 조별 예선 경기 두 경기를 적중하며 100% 예측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먼저 8월 31일 영국과의 경기에서 리투아니아 승리를 예상했고, 9월 1일 폴란드와 경기에서 리투아니아 승리를 예상했다. 8월 31일 영국, 9월 1일 폴란드와의 경기를 예측하는 영상을 보자.
농구 첫 경기가 끝난 지 한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손바닥이 얼얼하다. 8월 31일부터 18일까지 리투아니아에서 유로컵 농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어제 리투아니아와 영국이 첫 경기를 가졌다. 80대 69로 리투아니아가 이겼다. 점수차가 11점이니 쉽게 이긴 듯하지만 앞서거니 뒷거니 엄청난 긴장의 연속이었다.
▲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농구에 대한 열기는 굳이 말이 필요 없다. 바로 위에 있는 사진이 다 말해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농구 경기 때 빌뉴스 거리 응원 모습이다.
▲ 이번 유로컵 대회를 맞아 빌뉴스 중심가 쓰레기통도 마치 농구링망으로 변신한 것 같다. 쓰레기를 농구공처럼 쓰레기통에 적중하게 넣으라는 것을 암시해주는 주는 듯하다.
▲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자동차 응원은 바로 리투아니아 국기인 삼색기 천으로 백미러를 감싸는 것이다.
▲ 구시가지 광장에는 거대한 농구공이 분위기를 돋구고 있다. 한편 밤에는 텔레비전 송신탑에 거대한 농구링망 전등이 장식되어 빛을 발하고 있다.
▲ 시내 레스토랑 화장실에서 만난 안내문은 역시 이런 국제 경기엔 외국 방문객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리투아니아어와 영어로 되어 있다. "진짜 남자는 성매매를 않는다". 참고로 리투아니아 법에 따르면 성매매는 1000리타스(50만원) 벌금이나 30일 미만 구금을 받을 수 있다. 타인의 성매매로 이득을 취함은 8년 미만 징역형을 받는다.
리투아니아 역사상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유로컵 농구대회가 자타가 공인하는 훌륭한 대회가 되길 기대한다. 더불어 아내의 나라이자 지금 살고 있는 나라인 리투아니아가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물론 응원 박수는 언제라도 준비되어 있다.
지금 우리나라 대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금 리투아니아는 이곳에 열리는 유로컵 농구대회로 유럽의 이목을 끌고 있다. 리투아니아가 세계에서 가장 자랑할 수 있는 스포츠가 바로 농구이다. [오른쪽 사진 출처 fanspace2011.com]
세계농구협회 랭킹 5위가 인구 300여만명의 리투아니아이다. 리투아니아는 1939년 유로컵 대회를 처음으로 자국에 개최해 우승했다. 이번이 두 번째로 과연 유로컵 우승 4회 기록을 세울 것인지 사뭇 기대된다. 리투아니아는 농구가 제2의 종교라 할만큼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8월 29일 리투아니아는 세계를 깜짝 놀라케 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같은 시간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농구공을 5분 동안 튕기는 기록이다. 지금껏 세계 기록은 폴란드가 보유하고 있었다. 2009년 폴란드 사람들 3만명이 농구공을 동시에 튕겼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농구를 흔히 "리투아니아 제2의 종교"라 부른다. 이는 농구에 대한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사랑과 열기가 엄청남을 그대로 말해준다.
세계농구협회(FIBA) 랭킹 5위가 리투아니아이다. 인구 320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가 5위라니 대단하지 않는가...... 지금도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1988년 미국을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한 소련팀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당시 소련팀의 주전 선수 4명이 리투아니아 사람이었다.
그 동안 리투아니아 농구가 이룬 주요 성적이다.
- 1937년 유로컵 우승
- 1939년 유로컵 우승
- 1992년 올림픽 동메달
- 1996년 올림픽 동메달
- 2000년 올림픽 동메달
- 2003년 유로컵 우승
- 2004년 올림픽 4위
- 2008년 올림픽 4위
- 2010년 월드컵 동메달
- 2011년 월드컵 우승 (20세 이하)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8일까지 리투아니아에서 유로컵 농구대회가 열린다. 리투아니아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대회이다. 벌써부터 도처에 대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중심가 게디미나스 대로를 최근 산책했다. 모처럼 가족이 피자 음식점에 들어갔다. 식탁 위에 있는 메뉴판에는 유로컵 농구대회가 물씬 담겨져 있다.
농구팬을 위한 메뉴판이다. 농구공을 닮은 메뉴판을 펼치면 아래 사진처럼 된다. 음식명이 모두 농구 용어인 것이 돋보인다.
이제 음식별로 살펴보자.
▲ 음식명이 "공"이다. 판의 크기는 농구공 지름 24cm를 조금 넘는 25cm이다. 가격은 19.99리타스(한국돈으로 약 만원)이다.
▲ 음식명은 "파울"이다. 생맥주 1잔과 약초주 1잔이다. 가격은 10.99리타스(약 5000원)이다.
▲ 음식명은 "콤비네이션"이다. 생맥주 2잔에 피자 한 판이다.
▲ 음식명은 "훅 슛"이다. 훅 슛은 공을 들어올려 손목을 꺾어 넣는 슛을 말한다. 생맥주 2잔과 안주이다.
▲ 음식명은 "3점 슛"이다. 생맥주 3잔에 피자 한 판이다.
▲ 바로 메뉴판의 표지이다.
정말 재미나고 기발한 메뉴판이다. 음식점 주인은 3점 슛 연속으로 "3점 슛" 주문이 이어주길 바랄 것 같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리투아니아가 유로컵 4회 우승의 신기록을 세울 지 벌써 궁금해진다.
1972년 유로컵에서 우승한 독일은 1974년 월드컵에서도 우승했다. 1998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2000년 유로컵에서도 우승했다. 2008년 유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은 2010년 월드컵에서도 우승했다.
(오른쪽 사진: 리투아니아 국가대표 축구선수 Edgaras Česnauskis)
이 논리에 따르면 2년 후에는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은 2012년 유로컵에서도 우승했다.
현재 세계와 유럽에서 가장 강한 축구팀은 스페인이다. 스페인과 리투아니아는 2012년 유로컵 진출 예선에서 같은 조(I)에 속해 있다. 8일(현지시각 23시) 두 나라는 스페인에서 경기를 치렀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진출 유럽 조별예선에서 같은 조가 된 두 나라는 스페인이 두 차례 완승했다. 1차전에서 5:0, 2차전에서 2:0으로 리투아니아가 완패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진출 유럽 조별예선에서 또 다시 두 나라는 한 조가 되었다. 1차전에서 0:0 무승부, 2차전에 1:0으로 스페인이 아주 힙겹게 이겼다.
네 차례 경기에서 3승 1무로 총 8:0으로 스페인이 월등하게 앞섰다.
어제 경기 전반전 초반에는 역시 스페인은 세계최강국답게 지속적으로 리투아니아 문전을 공격했다. 하지만 두 번이나 완벽한 기회에서 골대를 맞추는 등 불운이 따랐다. 리투아니아도 몇 차례 역습으로 스페인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전의 0:0은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깨어졌다. 47분 Ramos가 올려준 공을 Fernando Llorente가 헤딩으로 골을 넣었다. 분위기는 완전히 스페인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54분 리투아니아의 Darvydas Šernas가 역습으로 골을 넣었다. 역사상 스페인전에서 리투아니아가 얻은 첫 번째 골이었다.
1:1의 기쁨은 한 순간에 날아가버렸다. 2분 후 또다시 Ramos가 올려준 공을 Fernando Llorente가 헤딩골을 넣었기 때문이다. 79분 스페인의 David Silva가 골을 넣었다.
경기전 리투아니아 대표팀 축구 감독은 "세계 최강팀 스페인과 경기에서 우리가 12명이 뛸 수 있도록 FIFA에 요청했다."라는 농담을 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 졌지만 리투아니아는 스페인을 상대로 첫 골을 넣는 등 선전했다. 다음에 리투아니아에서 열릴 경기가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
* 역대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첫골은 넣은 리투아니아 선수 Darvydas Šernas (사진: Reuters/Scanpix)
현재 리투아니아는 FIFA 랭킹 42위로 44위인 한국보다 두 단계가 더 높다. 언젠가 한국과 리투아니아가 한판 붙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