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13. 6. 14. 05:49

낯선 지방이나 나라에 벗이 있어 만나면 참으로 기쁘다. 일전에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내려오는 국제선 버스를 기다리면서 약 5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

혼자 사진도 찍으면서 탈린 구시가지에 산책할까하다가 그 동안 몇 차례 에스페란토 행사에서 만나서 이름 정도 알고 지내던 에스토니아인을 한번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먼저 며칠 전 페이스북으로 "모월 모일 모시에 시간이 있으니 괜찮다면 만나고 싶다"는 쪽지를 남겼다. "나도 시간이 되니 꼭 만나고 싶다. 내 전화는 다음과 같다"라고 금방 답이 왔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전화를 하니 곧 내가 있는 곳으로 차로 올 테니 어디 가지 말고 기다려라고 했다.

파란색 현대차가 다가왔다. 안에는 덩치가 큰 바로 그 지인이 타고 있었다. 악수를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단지 여러 사람들 사이에 조금 알고 지내는 사이인테 우리는 만나자마자 오랜 친구가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 외국인이 가기 어려운 곳으로 구경시켜주려고 하는 데 어때?"
"나야 좋지."

그는 소련 시대 해군이 주둔해 통행이 금지되었던 곳으로 안내했다. 지금은 탈린 시민들이 해수욕이나 일광욕을 즐겨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탈린 구시가지의 또 다른 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화강암이 해변 바다 위에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 해변에서는 바위를 찾아볼 수가 없다. 사방 천지가 모두 분말가루같은 모래뿐이기 때문이다.


친구의 여러 이야기 중 몇 가지가 관광안내사(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내 머리 속에 속속 잘 들어왔다. 

- 탈린은 스웨덴의 스톡홀름, 핀란드의 헬싱키, 러시아의 페테르부르크보다 훨씬 더 오래 전에 형성된 도시이다.
- 탈린은 동쪽 내륙에서 나오는 왁스를 수출하고, 발트해를 통해 소금을 수입하던 전초기지였다.
- 독일 기사단이나 스웨덴이 지배하던 시절 지배계층은 에스토니아인들과 결혼하지 않았지만, 제정 러시아 시대 러시아인들은 토착인들과 결혼했다. 그래서 에스토니아인의 DNA는 러시아인에 더 많이 닮았다.
- 에스토니아 북부 지방은 석회암이 대부분이고, 저기 있는 화강암은 빙하가 녹으면서 스칸디나비아에서 흘러내려온 것이다.


그가 타고온 현대차 이야기다.

"현대차에 만족하나?"
"이 차는 관용차이다. 매년 3년마다 우리 부처에서 새로운 차로 교체해준다. 내 개인차도 한국 자동차 회사가 만든 기아차이다."
"정말? 어때?"
"여러 나라에서 생산된 다양차를 운전해보았는데 한국차도 이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아주 만족한다. 하지만 이제 한국차라는 데에 별다른 큰 의미가 없다."
"왜?"
"알다시피 자동차를 비롯한 전자제품 등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생산된 부품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한국차도 사실 100% 한국차라고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과거의 부정적인 선입견만을 고집해 그 특정 나라의 차를 평가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
"나도 동의한다. 그래도 네가 한국인인 나를 한국차로 구경시켜주니 기분은 좋다. 그런 뜻에서 오늘 저녁식사는 내가 쏘겠다."


그는 내가 손님이라면서 극구 자기가 내겠다고 했지만, 오랜 친구처럼 나를 맞아준 데에 대한 고마움으로 내가 먼저 지갑을 열어 계산했다. 우리 둘이는 서로 모국어가 다른 사람들이지만 이렇게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게 해준 국제어 에스페란토의 존재와 위력에 대해 새삼스럽게 감탄하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2. 5. 14. 21:24

며칠 전 빌뉴스 거리를 산책하는 데 도로변에 주차된 자동차 한 대가 우리 가족의 눈길을 끌었다.

"아빠, 저 차 참 예쁘다. 무슨 차이지?"
"모르겠는데. 우리 좀 더 가까이 가서 보자."

가서 보니 현대차 i30이다.

"아빠, 한국 차다! 차보고 싶어."
"원숭이가 저 내구성을 검사했어."
"어떻게?"
"원숭이 40마리 우리에 저 차를 10간 동안 세워뒀지."
"그렇더니?"
"긁힌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해."
"우리도 저 차 사자!!!"
"그럴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니......"  

최근 유럽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된 현대차 i30 원숭이 내구성 검사 사진과 동영상을 아래 소개한다.
  

영국 리버풀 외곽 노우슬리 사파리 공원에서 실시된 개코원숭이를 통한 내구성 검사에서 그 동안 현대차가 쌓아올린 자동차 제조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2. 15. 10:08

리투아니아 자동차 관련 전문가들은 "2012년 올해의 자동차"로 한국 현대차 i40을 선정했다. 11일 최종 결선에오른 자동차 7대 중 현대차는 52표를 얻어 1등을 차지했다. 

최종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현대 i40             52표
2. 폭스바겐 제타     42표
3. 볼보 S60            40표
4. 푸조 508            38표
5. 기아 리오           30표
6. 시트로엥 C4       25표
7. 토요타 야리스     23표

* 현대 i40, 사진출처: http://www.hyundai-i40.eu/

"2012년 올해의 자동차" 후보는 모두 32대였다. 지난해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된 차는 "포드 C-맥스"로 46표를 얻었다. 올해 리투아니아는 열다섯 번째로 "올해의 자동차"를 선정했다. 그 동안 총 370대 자동차가 후보자로 올랐다. 가장 많은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된 자동차 회사는 포드(Ford)로 4번이고, 그 다음으로 스코다가 3번이다. 

한편 에스토니아는 "올해의 자동차"로 푸조 508, 라트비아는 폭스바겐 제타를 각각 선정했다. 최종 후보에 한국 자동차가 두 대다 - 현대 i40와 기아 리오.

신문을 보면서 이 소식을 처음 접한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큰 소리로 말했다.
"축하해~~~ 한국 차가 선정되었어!"

현대차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단지 한국이라는 매개로 기분 우쭐함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 아닐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 12. 7. 06:25

최근 리투아니아에서 현대차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테라칸(terracan)이 얼음이 둥둥 떠내려가는 강물에 풍덩 빠진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났다. 이 소식을 전한 례투보스 리타스 12월 6일자 기사에 따르면 12월 4일(토요일) 저녁 빌뉴스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네리스 강변에 일어났다.

이날 강변에 있는 일터에 남자친구를 태워주기 위해 운전경험 1년인 여자친구가 테라칸을 운전했다. 한파로 빙판이 된 강변길에서 미끄려져 테라칸이 강으로 빠졌고, 하강 속도로 인해 강변에서 100미터 앞으로 나갔다.

이들은 차 문을 여는 데 실패해 창문을 깨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다행히 강물은 테라칸을 더 덮을 정도로는 깊지 않았다. 지붕만 물 위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들은 소방대 구조하기까지 한 시간 가량 테라칸 지붕에 위해서 추위에 떨었다.

이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추위를 견더내었다. 한편 남자친구(Ignas Survila)는 사진을 전공한 친구에게 전화해서 "특종을 낚아라!"라는 여유를 가졌다. 특히 남자친구는 영화배우로 꽤 알려져 있다. 그는 요한 바오로 2세 일대기 영화에서 교황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기도 했다. 한편 여자친구(Indre Subaciute)는 모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는 이들이 혹시 자작극을 벌인 것이 아닐까 의문을 제기한 사람도 있다. 구조된 여자친구는 "아빠, 화내지 마세요. 미안해요, 의도적이 아니였어요."라고 아버지에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4륜구동 테라칸의 강물 풍덩은 좌우간 겨울철 운전은 조심, 또 조심해야 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출처 /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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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source link 촬영: T.Rasiulis & T.Bauras)

* 최근글: 11살 리투아니아 소녀 5년 후의 모습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9. 30. 18:40

러시아 모스크바 자동차 수리장의 사진이 러시아와 폴란드 누리꾼 사이에 화제를 모우고 있다. 수리소의 직원들은 일본차를 톱질하는 데 이골이 났고, 매우 비슷한 차가 왔는데 그것이 바로 한국차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글은 사고난 2대의 엘란트라(Elantra)를 자르고, 붙이고 해서 1대의 멀쩡한 엘란트라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사진을 싣고 있다. 현대차 엘란트라는 아반떼(Avante)의 수출명이다.
(출처 / source link: 러시아어, 폴란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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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리공들의 솜씨가 정말 놀랍다. 하지만 이 수리된 차를 판매하는 사람은 "사고없는" 차라고 하면서 팔까? 아니면 "2대가 1대 된" 차라고 하면서 팔까? 중고차는 고철 더미에 불과하고 복권과 같다라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말이 떠오른다.

 최근글: 쌍욕을 콘돔 광고에 활용한 러시아 사람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