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사람들의 1년 휴가일은 일반적으로 24일이다. 이를 한꺼번에 다 사용하지 않고 나누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철에 2주일, 겨울철에 2주일이다. 리투아니아 학교 교사들은 2달 정도 출근하지 않는다. 6월에 3달치 월급을 다 받는다. 이 목돈으로 휴가를 다녀오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다 써버린다면 이어지는 달에는 허리를 졸라매면서 살아야 한다.
주변 친구들은 대개 해변을 찾아 남유럽 등지로 여름 휴가를 간다. 그런데 우리 가족은 여름철에 어디 가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리투아니아는 여름철이 시원하다. 그러니 이런 나라를 떠나 햇볕이 뜨거운 나라에 가서 고생해야 할까라는 의문에 가족 모두 동의하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이 선호하는 휴가 시기는 10월말과 11월초이다. 특히 10월 초순부터 날씨는 일교차가 심하고. 춥다. 흐린 날도 많고, 비오는 날도 많다. 중앙난방 아파트 실내온도는 급격하게 떨어진다. 실내온도가 15-17도이다. 두꺼운 양말, 실내화 등이 필수이다. 이런 때 영상 20도의 나라는 꿈의 나라이다. 

 

올해 우리 가족이 선정한 휴가지는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이다. 2년 전 이곳의 그란크나리아 섬에서 휴가를 보냈는데 쾌청한 날씨와 적합한 온도가 무척 인상에 남아 올해도 이곳으로 정했다. 하지만 다른 섬이다.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이다. 
해외여행 준비 단계에서 가장 큰 화두는 짐이다. 무엇을 챙겨갈까... 여행자에게 가방의 무게는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이동에 편리하다. 리투아니아는 겨울철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행지는 일년 내내 비슷한 여름철이라 얇은 옷을 챙기면 된다.
3벌 이상은 가져가지 않기로 했다. 읽을 책, 번역할 자료, 비상약, 노트북 등을 챙겼다. 카메라 등과 함께 다 넣으니 책가방 하나에 들어갔다. 옷은 잘 펴서 놓고 그 위에 양말을 얹었다. 둘둘 말아서 나중에 양말 안으로 속 집어넣었다. 이렇게 하니 옷의 피부가 무척 작아졌다.

 

 

 

오늘은 옷 짐을 간단히 싸는 법을 소개했다. 

이상은 초유스의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가족

여행기 1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 | 10편 | 11편 | 12편 | 13편 | 14편 | 15편 | 16편 | 17편 | 18편 | 19편 |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4. 4. 21. 04:43

여행 짐 쌀 때 도움 되는 간단한 방법 하나 여행의 계절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여행 준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짐 정리이다. 어떤 물건을 꼭 챙겨야 할 지, 어떤 물건을 빼내야 할 지 무척 고민스럽다. 가방의 한정된 공간과 무게 때문이다. 

최근 폴란드 웹사이트(joemonster.org)에 소개된 짐 싸기가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하면 반팔옷과 속옷 그리고 양말을 아주 간단하게 싸서 부피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이 방법을 잘 기억했다가 곧 있을 해외 여행에 유용하게 활용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3. 11. 23. 08:08

금요일은 초등학교 딸아이가 학교에 가기 전 준비를 도와주는 날이다.

"아빠, 나 오늘 집에 늦게 올 거야."
"왜?"
"친구들하고 같이 시내로 놀러 가기로 했어."

학년이 높아갈 수록 특히 6학년생이 된 후부터는 집에 오는 시간이 점점 늦어진다. 예전에는 학교 마지막 수업이 끝난 후 20분 안에 꼬박꼬박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제는 딸아이에게 보내는 쪽지의 대부분 내용이 아래와 같다. 빨리 집에 와야지......


금요일이라 친구들과 시내 중심가로 가서 감자튀김과 햄버거도 사먹고 놀다가 오겠다고 한다.

"그러면 먼저 집에 와서 책가방을 놓고 가. 무겁잖아."
"아니야, 오늘은 내가 가방을 가볍게 했어. 한번 들어봐."
"그래도 집에 놓고 놀러 가."
"아니야. 친구들도 다 책가방을 가지고 가."
"우리 집 옆을 지나가야 시내 중심가로 갈 수 있잖아."
"책가방 안에 지갑도 있어."
"책가방 안에 지갑을 넣어두면 위험하잖아."
"아빠, 내 친구들 도둑이 아니야."

이 말에 "그럼, 알았다. 너 편한 대로 해."라고 대화를 끝냈다. 

30-40여년 전 학교 다닐 때 종종 누군가 책가방 속에 넣어둔 물건을 잊어버려 훔친 이가 나올 때까지 학급 전체가 책상 위에 올라가 무릎 꿇고 벌을 선 적이 떠올랐다.

딸아이의 믿음대로 요즈음 그런 일들이 일어나질 않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3. 8. 13. 05:17

관광안내사 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행사 중 관괭객들과는 대개 일방통행식으로 의사전달이 이루어진다. 관광지에 대한 설명이 주된 임무이기 때문이다. 관광객들로부터 질문이 많을 때는 다소 힘들지만 기분은 좋다. 서로 소통하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 동안 함께 했지만 헤어질 때는 마음이 찡하고 아쉬워하는 경우도 많다. 일전에 만난 단체도 이 경우이다. 식당에서 음식이 맞지 않아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이나 반찬을 꺼내 먹는 관광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 그런데 이번 단체는 여러 날을 같이 보냈지만,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이 분들은 참 대단하다. 오로지 현지식에만 충실하시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으로 출발하기 위해서 공항으로 떠나기 전 호텔 로비에서 만나자 관광객들이 한 분 두 분 다가와 봉지에 든 것을 주었다.

"남은 것을 주는 것이 실례가 될 듯해 주저되지만 혹시나 해서 이렇게 드립니다."
"아이구, 감사합니다."

이렇게 모인 음식 선물 봉지가 내 가방도 더 컸다.


집으로 돌아와서 보니 대부분 컵라면, 소주, 한국 과자였다.


그 중에서 이번 대박 음식은 뭐니해도 무말랭이 무침이었다, 달콤매콤한 이 반찬을 먹어본 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적은 양이지만, 여러 끼를 절약해서 먹었다.


관광안내사 일의 또 다른 재미가 이런 것이다. 그 동안 음식 선물을 준 모든 관광객들에게 감사드린다. 외국에서 진짜 한국의 음식 맛을 느끼고 (찰나이지만) 즐길 수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 관련글: 유럽 현지 식당에서 한국 반찬 먹어도 되나요?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 9. 12. 06:02

여행갈 때마다 늘 고민스러운 일은 바로 짐싸기다. 가방은 한정되어 있고 챙겨가야 할 옷가지들은 많다. 공간 부족으로 찬밥신세가 되는 물건 중 가장 으뜸이 옷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과연 저 많은 옷가지들을 가방 속에 다 넣을 수 있을까?

하지만 아래 영상에서 보면 공간 부족은 핑계일 뿐인 것 같다. 조금만 신경을 쓰더 면 생각보다도 가방에는 훨씬 많은 옷을 넣을 수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신발 속에 양말을 넣고, 옷을 엇갈리게 놓는 것이 인상적이다. 다음 여행가방을 준비할 때 꼭 유념하고 싶다.    


* 관련글: 자물쇠 잠긴 여행용 가방, 볼펜에 속수무책
* 최근글: 스웨덴 제과점의 기발한 선거활용법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 5. 7. 06:1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 모스크바에서 손님이 우리집을 방문했다. 비행기 도착시간이 밤 10시였는데 밤 11시가 되어도 입국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기대가 점점 걱정으로, 걱정이 점점 불안으로 변해갔다. 어떤 이유로 비행기를 타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점점 짙어졌다. 얼마 후에 한 동양인이 뛰어나왔다. 바로 기다렸던 손님이었다.

"밖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제일 먼저 뛰다시피 나왔다. 그런데 수화물대에서 받은 가방을 보니 훼손되어 있있다. 보상처리 문제를 해결하느라 늦었다."

플라스틱 여행용 가방 일부가 부서져 뜯겨져 나가버렸다. 조심히 다루지 않고 막무가내로 던져서 생긴 훼손이었다. 수화물 취급소는 일단 지정한 시내 수리소로 가라는 안내문을 주었다. 수리소에 가니 수리할 수 없다는 확인서를 발행해주었다. 항공사의 공항 수화물취급소를 가니 서류를 접수했고, 나중에 이메일로 연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비행기 여행을 하다보면 종종 이런 불상사를 겪게 된다. 이제 여행이 잦아지는 여름철이 다가온다. 특히 비행기 여행을 할 때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여행용 가방이다. 이 가방이 도중에 분실되지 않고 제대로 도착할 지, 도착하더라도 온전한 상태일 지가 궁금하고 걱정이 된다.

지퍼가 달린 가방을 누군가 도중에 열어볼 수 없도록 자물쇠로 꽉 잠그는 여행자들도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믿는다. 과연 그럴까? 아래 동영상이 답을 준다.



위 동영상은 얼마나 쉽게 볼펜를 이용해 자물쇠로 잠긴 여행용 가방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지를 잘 보여준다. 이는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여행용 가방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런 불행이 여행자 모두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 최근글: 초등2 숙제가 공룡 이야기 책 만들기   

란제리女 헝가리 홍보
멕시코 여성 10인
베트남 여성 9인
폴란드 여성 10인
천명 가슴 만진 사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8. 6. 15:16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가면 자라고 있는 허리에 좋지가 않아!"
"그래서?"
"그러니까 가방이 무거운 날은 아빠가 들고가야지."
'아빠, 내가 학생이야! 학생이 책가방을 들고가야지!"
"그래. 맞다. 무겁지만 학생인 너가 들고 가자!"

학교에 막 가려고 집을 나서는 7살 딸아이와 함께 한 어느 날 우리집 아침 풍경이다.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 8월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체 학생 1/3이 자기 몸무게의 30%에 이르는 무게의 책가방을 가지고 학교로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9월 1일이면 유럽 전역의 학교에서는 새로운 학년이 시작된다. 벌써부터 부모들은 책가방이며 학교에 필요한 물건을 하나하나 장만하고 있다.

이 신문보도에 의하면 요즘 스페인에선 새로운 책가방이 등장해 화제를 모우고 있다. 바로 이 책가방은 안의 내용물이 과도하게 무거우면 빨간색 빛과 함께 사이렌 소리를 낸다. 이탈리아 회사가 제작한 이 책가방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현재 25유로 (4만3천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책가방에는 저울이 내재되어 있다. 작동 원리는 교통신호등과 같다. 학생의 나이에 맞게 적당하게 무거우면 초록색 불이 켜진다. 무게가 약간 넘으면 노란색 불이 빛난다. 나이에 비해 책가방이 과도하게 무거우면 빨간색이 불이 빛나고 사이렌 소리가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책가방을 메고 학교로 가는 딸아이 요가일래

리투아니아 빌뉴스에도 이 책가방을 살 수 있다면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딸아이에게 꼭 사주려고 한다. 이 새로운 책가방이 책가방을 둘러싼 아빠와 딸의 실랑이에 종지부를 찍어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관련글: 책가방 때문에 딸아이와 실랑이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