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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지난해 거의 눈이 내리지도 않았고 날씨가 참 포근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고 눈도 많이 내렸다. 다행히 2월 중순부터는 날이 풀려서 거의 매일 낮 온도는 영상이다.
그렇게 수북하게 쌓였던 거리 눈도 이젠 거의 녹아서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광장이나 공터는 웅덩이나 못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숲은 여전히 녹고 있는 눈이 덮고 있다. 이번 주말 소나무 숲이 울창한 인근 공원을 모처럼 찾았다. 공원 입구부터 산책의 즐거움보다 소나무의 안타까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지런한 담당 공무원들이 넘어져서 산책로를 덮고 있는 소나무 가지들을 잘 정리해 놓았다.
사방에는 마치 전쟁의 포탄으로 무너지고 쓰러진 도심의 폐허를 보는 듯하다. 부러진 크고 작은 푸른 소나무 가지들이 도처에 흩어져 있다.
땅에 떨어지지마자 두 동강이 나버린 소나무 가지
땅으로 곤두박질친 소나무 가지
나무 뿌리도 뽑혀져 있다.
가지뿐만 아니라 소나무 기둥이 통채로 넘어져 있다.
목재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 벌목이 아니라 자연재해다.
펄펄 휘날리는 눈송이 쌓이고 쌓이고 쌓이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해 마침내 수십년 쭉 뻗은
소나무 뿌리째 뽑거나 밑동을 부러뜨리다니...
쓰러진 소나무가
"뭐든지 적다고 작다고 가볍다고 무시하지 마라. 쌓이고 쌓이면 한 순간에 큰 힘이 될거야"라고 전하는 침묵의 소리가 산책하는 내내 내 귓가를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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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발트3국 날씨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물론 아침과 낮의 일교차이가 10-15도 내외이지만,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올 한 해의 마지막 햇볕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거리와 관광지가 붐비고 있다. 어제 빌뉴스 근교에 있는 트라카이를 다녀왔다. 이때 만난 개도 햇볕에 누워 꼼짝하지 않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평화롭게 자고 있는 개를 보니 예기치 않은 감기에 걸린 가운데 관광객들을 안내하느라 힘겨운 내 눈에는 "개팔자 상팔자"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ㅎㅎㅎ
물론 저 개도 주인에게 할 일을 다하고 잠시 쉬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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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http://www.naturephoto.lt/ * 사진 작가 Renatas Jakai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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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ELAITE! Ak, vargšele obelaite, Negailestinga ta žiema, Buvo išdygę - mieli ragiukai Ir maži maži pumpuriukai. O ji vis metė savo sniegą, Tad nušalai, mieloji. Šią vasarą nepamaitinsi, Saldžiarūgščiais obuoliais. Tai žaismas žmonių jausmais. Tas sniegas buvo kaip druska Berta ant mano kruvinos žaizdos. | 사과나무 아, 불쌍한 사과나무, 우리 뜰의 여왕이여. 무자비한 겨울이 너를 절제 없이 손상시켰네. 귀여운 뿔들과 작고 작은 새싹들이 돋아났는데 겨울이 그만 눈을 던졌고 귀염이 네가 얼어버렸네. 이번 여름 달고 신 사과를 먹일 수가 없게 되었네. 이는 사람의 느낌과 장난질. 눈은 내 피나는 상처에 뿌려진 소금과 같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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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타트리산맥 전경: 사진 - 위키백과
* 높은타트리산맥의 최고봉 게를라호브스키(2655미터) - 1992년에 저 정상을 밟았다. 사진 - 위키백과
영상이 화제가 된 이유는 수정처럼 투명한 얼움이 경이로움과 공포감을 동시에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얼어버린 호수 위로 등산객이 걸으면서 촬영한 영상이다. 어린 시절 시골 강에서 보던 수정같은 얼음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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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현재 | 4월 30일 현재 |
프랑스 에스페란티스토 3명 | 환영 리투아니아 전통음식 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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