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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는 격리 중에 제공받는 음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호텔방 밖으로도 나갈 수가 없고 음식은 각방으로 포장 배달된다. 요일마다 메뉴가 달라지고 점심과 저녁은 각각 음식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다. 예를 들면 토요일 음식이다.
격리 중 어떤 음식이 제공되나
아침식사
소시지와 토마토 렐리시를 곁들인 시금치와 햇볕에 말린 토마토 프리타타
요구르트
초콜릿
과일음료수
점심식사
닭고기 또는 야채커리 중 택일
저녁식사
구운 닭고기 소시지 또는 계란볶음밥 중 택일
식사 때 음료를 따로 주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하이네켄 맥주 330ml 네 병이 15 호주달러(1만2천5백원)이다.
적십자로부터 입국 환영과 더불어 도움을 원하다면 연락하라는 쪽지를 받았다.
음식은 이렇게 표장 되어 각방으로 배달된다.
커리다. 사진으로 보기엔 그렇지만 맛은 괜찮다고 한다.
다행히 마르티나는 리투아니아 집에서 익숙해진 쌀밥 덕분에 이런 음식을 즐겨 선택한다.
생선과 감자 튀김이다.
이탈리아 요리 프리타타(frittata)다.
"주는 음식 맛은 어때?"
"먹고자 한다면 다 맛은 괜찮아."
"다 깨끗이 비우나?"
"아니. 아주 조그만 먹어."
"왜? 격리 중이니 음식이라도 먹고 기운을 내야지."
"많이 먹으면 기운이 넘쳐서 외출하고 싶어하는 충동심을 억누르기가 너무 힘들어. 그래서 최소한의 기운을 유지할 만큼만 먹어."
"보통 어떻게 하루를 보내?"
"유럽에서 한 달 살고 와서 시차에 적응이 아직 되는 않은 것도 있지만 낮에는 자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어. 창문 너머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맑은 햇볕을 보면 음성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갇혀 있다는 것 자체를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워. 그래서 해가 떠 있는 낮에는 자고 밤에 일어나 요가, 독서, 인터넷, 넷플릭스 드라마 보기 등을 하고 있어."
"격리생활은 할만해?"
"이럴 줄 알았으면 호주에서 밖으로 아예 출국하지 않았을 것이다."
호주는 2차 파동 조짐이 일어났지만 현재 잘 통제되고 있다. 10월 11일 새로운 확진자수는 인구 2천5백만명인 호주가 21명이고 인구 280만명인 리투아니아가 160명이다. 인구비율로 계산하면 리투아니아의 160명은 호주의 1430명에 해당한다. 이렇게 보니 마르티나는 유럽 리투아니아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 통제가 훨씬 잘 되고 있는 호주로 피신을 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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