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해당되는 글 9건
- 2021.02.14 리투아니아 여대생들이 부르는 "까치 까치 설날은" (1)
- 2017.01.31 세뱃돈 안 받겠다는 딸아이의 이유에 가슴이 찡~~~ (2)
- 2016.02.09 설날에 선물 받은 한국 맥주 알고보니 속임수
- 2015.02.26 유럽 현지인 초대해 한국 관련 10개 질문했더니 (7)
- 2013.02.11 한인들이 각자 마련해온 설 음식이 이렇게 푸짐 (6)
- 2011.02.03 날씨도 설날을 알아보는 듯 낮 1도, 밤 1도
- 2010.02.15 해외에서 떡국와 윷놀이로 보낸 설날 (4)
- 2010.02.10 설날을 미리 축하하는 유럽인 친구들 (6)
- 2009.01.25 설날 노래하는 딸에게 새뱃돈 줘야 할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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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 기념으로 모인 리투아니아 현지인 에스페란티스토들
* 옷은 붉은 색
우리 집은 이날 오는 손님들을 위해 잡채, 만두, 김밥 등을 준비했다. 식구들은 각자 일을 부담했다. 아내는 잡채를 하고, 딸은 김밥을 말고, 나는 만두를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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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우리가 마련한 음식의 일부다. 김밥은 원래 내가 만들기로 했으나, 갑자기 감기 기운이 들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13살 딸아이 요가일래가 만들었다. 잡채는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만들었다. 2월 초 우리 집에 온 한국 손님이 요리법을 일러주었다. 아내가 직접 잡채를 혼자 요리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다들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성공한 듯했다. 김치는 아내와 내가 함께 담갔고, 닭고기는 아내가 요리했다. 세 식구가 이렇게 분업하여 설 손님 맞이 음식을 준비했다.
지금까지는 거실 상에 음식을 전부 놓았는데, 올해는 부엌에 놓고 사람들이 각자 먹고 싶은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거실 상이 좀 빈약해 보였지만, 술이나 음료수, 잔 등을 위한 공간이 있어서 좋았다.
식사를 마친 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상품이 걸린 문제 풀기가 시작되었다. 사전에 예고하지 않은 프로그램이었다. 긴긴 밤을 그냥 덕담과 잡담으로만 보내기에는 아까웠다. 모임이 좀 더 유익하도록 우리 식구들이 의견을 모아 한국에 대한 질문 10가지를 내고 맞추는 사람에게 한국적인 선물을 주기로 결정했다. 비록 여기가 리투아니아이지만, 한국인을 친구로 두고 있으니, 한국에 대해 최소한 몇 가지 정도는 순간적이라도 알게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어떤 문제를 낼 것인가 참 고민스러웠다. 흥미를 끌어내야 하니 어려운 문제는 피하는 것이 좋고, 한편 꼭 맞히게 하는 것보다 지식을 갖게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은 아내와 내가 의논해서 만들었고, 파워포인트 파일은 딸아이가 만들었다.
열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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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일어나야지!"라고 쿨쿨 자고 있는 딸아이를 깨운다.
"응~~, 알았어"라고 기분 좋은 목소리가 답한다.
"까치 까치 설날에"라고 부르는데 이어지는 가사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빠, 까치가 뭐야?"
"새지."
"어떤 새?"
"까마귀처럼 생겼는데 배가 하얀색이야."
"아빠, 노래 다 불러봐!"
"가사가 생각이 안 난다. 네가 학교 갔다오면 유튜브에 찾아보자."
음력으로 설날인 오늘따라 기분 씩씩한 딸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우체함에서 신문을 꺼내왔다.
첫면을 먼저 보고 뒷면을 보았다. 뒷면에는 오늘 날씨 기사가 있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전역의 현재 낮 온도가 1도(빌뉴스만 -1)이고, 밤 온도 1도이다.
이렇게 낮과 밤의 온도가 같은 날은 정말 보기 드물다.
위 그래픽에서 보듯이 숫자 1 두 개가 나란히 써여져 있다.
마치 날씨도 음력 1월 1일 설날을 알아보는 것 같아서 신기하다.
기분 좋은 새해 첫 출발로 여겨진다.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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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해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설 명절을 어떻게 보낼까? 리투아니아 경우에는 설을 맞이한 날에 늘 한인회장님 댁에 모인다. 교민뿐만 아니라 유학생, 교환학생들도 함께 모인다. 올해 설인 어제(14일)도 한 40여명이 모였다.
떡국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을 푸짐하게 먹고, 윷놀이까지 즐겁게 했다. 오후 2시에 시작한 모임이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날 정도로 즐겁고 재미난 설날을 보냈다. 교민팀과 학생팀으로 나눈 윷놀이는 그야말로 잡고 잡히는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였다. 이날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이렇게 설날을 보내니 비록 태어난 고향과 가까운 조상이 다르지만 한국인이라는 이름으로 모두가 형제자매가 된 기분이었다. 교민과 학생 모두에게 행복하고 건강한 새해 보내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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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날은 일요일 14일, 모임이 열리는 날은 15일이고, 16일은 리투아니아 국경일이다. 연휴로 인해 15일 모임을 일주일 앞당겨서 설날을 축하하기로 했다. 지난 해에는 우리집에서 한국음식을 먹으면서 모임을 가졌는데, 올해는 중국식당에서 모였다. 눈에 띄는 것은 모두가 젓가락질을 아주 잘 했다.
이날 주된 화제는 친척이나 자녀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였다. 할머니 세대는 형제가 10여 명이다가 어머니 세대는 네 다섯 명으로 줄었고, 자기 세대는 두 서너명이다. 그리고 이날 참석한 여성 중 두 명을 빼고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다.
"야. 너희들 빨리 결혼해 애들 많이 나!" , "내 친구 소개해줄까?", "올해는 꼭 결혼하길 바래." 등등 누군가 이런 덕담을 해줄 법한테 아무도 하지 않았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개인사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음을 쉽게 알 수가 있다. 만나는 상대방에게 나이가 몇 살이며, 무슨 학교를 졸업했으며, 고향이 어디이며, 어느 거리에 살고 있는 지에 대해 먼저 묻기가 주저된다.
이날 모임에 논의된 것은 영상을 제작해보자는 것이었다. 한 회원이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한번 에스페란토 창작 영상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제안했다. 또 한 사람은 리투아니아 노래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해 비디오 클립을 만들어보자가 제안했다. 그리고 보니 참가자들 중 합창단 노래경험이 있는 사람이 다섯 명이나 되었다. 이들의 영상이나 비디오 클립을 이 블로그에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위 사진의 왼쪽 중국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모임의 회장이다. 이 친구는 2004년 중국에서 열린 세계에스페란토대회에 참가했을 때 구입한 이 옷을 매년 설행사 때마다 입고 온다. 이 친구의 중국옷을 보니 내년 설날모임에는 개량한복이지만 한번 입고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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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정리하는 데 일곱살 딸아이가 노래부르기 시작했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그리고 가사를 다 몰라서 그런지 이어서 콧노래로 불렀다.
"그 노래 설날 노래인데, 어디서 배웠니?"
"인터넷에서 배웠지. 아빠는 이 노래 다 알아?"
"아빠도 다 모르는 데. 나중에 인터넷에 우리 한 번 찾아봐자. 왜 이 노래 불렀니?"
"며칠 있으면 설날이잖아! 아빠는 몰라?"
"알지만, 너는 어떻게 알았니?"
"인터넷에서 알았지."
인터넷이 좋긴 좋구나. 한국인 아빠보다도 더 빨리 설날이 언제인지 알려주고 말이다. 음력 달력이 없는 리투아니아에서는 설날이 언제인지 따로 알아봐야 한다. 브라질 체류 중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물어 올 설날은 1월 26일임을 알아두었다.
사실 리투아니아인과 함께 사는 가정에서 설날을 챙기는 일은 쉽지가 않다. 설날이 언제인지도 모르게 지나가는 해가 대부분이다. 인터넷으로 설날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갑자기 딸아이의 "까치 까치 설날은~" 노래를 들으면서 그 동안 딸아이에게 한국 설날 풍습을 직접 전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울컥 올라왔다.
"설날 어른들에게 절을 하는 것을 새배라고 해. 너 새뱃돈이 뭔 지 알아?"
"모르는 데."
"새배하면 답례로 주는 선물이 새뱃돈이야. 너도 새뱃돈 받고 싶어?"
"아니."
"왜?"
"난 돈이 필요없어."
새배보다 새뱃돈을 더 기다리는 아이가 아니라서 흐믓함을 느끼지만, 올 설날엔 딸아이에게 한국 풍습대로 새뱃돈을 챙겨주자고 리투아니아인 아내에게 말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받으소서!!!
리투아니아 초유스 가족 두 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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