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에 해당되는 글 590건

  1. 2020.07.11 호주에서 분실한 카이트를 2개월 후 되찾은 사연
  2. 2020.07.11 유럽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6
  3. 2020.07.08 유럽 리투아니아의 수능 영어시험은 어떠할까? 4
  4. 2020.07.03 치커리차는 유럽인들이 커피 대용품으로 마셔 1
  5. 2020.06.29 꽃잎 갯수는 달라도 자스민은 같은 향을 뿜어낸다
  6. 2020.06.17 아내의 성씨로 변경한 남편, 딸에게 아내의 성씨를 준 남편 4
  7. 2020.06.15 첫 야외 대중행사에 마스크 쓴 사람은 동양인 나 혼자 1
  8. 2020.06.13 크로아티아 - 딱총나무꽃으로 수제 청량음료를 만든다 1
  9. 2020.06.11 리투아니아 교사들 여름방학 세달치 봉급을 한꺼번에 받아
  10. 2020.06.09 균열된 콘크리트 계단의 틈새에서 팬지꽃이 방긋방긋
  11. 2020.06.08 민들레 꽃씨가 흩날리니 여름이 오네
  12. 2020.06.07 코로나19로 호주에서 실직한 딸 - 차박으로 탈출 1
  13. 2020.06.05 유럽 각국 1인당 국민소득, 평균임금, 최저임금, 최저시급은 얼마일까 4
  14. 2020.06.04 오즈모 짐벌과 갤럭시 S7으로 4K 찍어보니 이런 문제가... 1
  15. 2020.06.02 최근 30년 동안 유럽 국가별 인구는 얼마나 변화했을까
  16. 2020.05.31 유럽에서 만나는 순백의 광대수염꽃
  17. 2020.05.29 19세기 유럽 해수욕장 마차가 바다로 들어가는 까닭은...
  18. 2020.05.28 사망 30주년 맞는 빅토르 초이의 사망지를 다녀오다
  19. 2020.05.25 알 대신 새끼고양이들을 품는 암탉이 있다
  20. 2020.05.21 코로나19로 A330 여객기 객실을 화물용으로 개조 2
  21. 2020.05.18 푸른머리되새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다
  22. 2020.05.15 유럽에 올 때는 검은색 마스크를 챙겨야겠다
  23. 2020.05.13 공원 맨땅을 촘촘히 덮고 있는 황금색의 정체는?
  24. 2020.05.13 코로나19로 하늘마저 격리되니 꼬리구름이 사라져
  25. 2020.05.11 가는 날이 장날이라 전망대 대신 관망대로
  26. 2020.05.10 양배추 모종 가격은 사람 봐가면서 불러야지 2
  27. 2020.05.08 유럽 처갓집 텃밭에는 어떤 식물들이 자라고 있을까...
  28. 2020.05.06 아빠의 글씨와 한국소개를 미술 졸업작품으로 만들다 10
  29. 2020.05.06 코로나19로 굶은 카페 꽃장식 외관으로 손님맞이 2
  30. 2020.04.29 면봉으로 진드기를 이렇게 간단하게 제거하다니
생활얘기2020. 7. 11. 18:39

아침 일찍 호주에서 살고 있는 큰딸 마르티나로부터 전화가 왔다. 목소리조차 기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와, 카이트(연)를 되찾았어!"
"뭐라고?"
"두 달 전에 잃어버린 카이트."
"어떻게 찾았니?"
"새로운 카이트를 오늘 구입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내 카이트를 찾았다고 아침에 시드니에서 전화가 왔어."  

마르티나의 취미는 카이트서핑이다. 이는 카이트(연)을 사용해 보드를 탄 상태에서 물 위를 활주하는 수상 스포츠다. 패러글라이딩과 서핑을 접목한 것이다.  


장비는 카이트, 조종용 라인(컨트롤바), 하네스 그리고 서핑보드다. 벨트처럼 허리에 차는 하네스(harness)는 카이트와 몸을 연결해주는 장치다. 카이트를 하늘에 띄워 바람과 저항하는 동력으로 서핑을 한다. 마르티나가 시드니 공항 앞바다에서 카이트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몇 해 전 직접 지켜볼 수 있었다.  


카이트서핑의 매력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바람을 가르고 물 위를 미끄려질 때 느끼는 짜릿한 맛이라고 한다.    



풍속과 실력에 따라 수미터 높이까지 점핑할 수도 있다. 
마르티나는 점핑을 시도하다 그만 바닷물에 첨벙... 


때론 하늘로 뛰어올라 얼마 동안 날 수도 있다.


카이트의 크기는 바람의 세기, 타는 사람의 몸무게 또는 서핑보드에 따라 다르다. 보통 4-15미터 정도다. 바로 아래 있는 카이트를 마르티나가 잃어버렸다.  


두 달 전에 카이트서핑을 마치고 장비를 정리해서 자동차 짐칸에 실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카이트가 든 배낭만 사라졌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일을 겪었을 것이다. 
몇 해 전 자동차로 크로아티아를 가족여행할 때 일이다. 휴게소에서 쉬면서 숙소에서 타온 커피를 잔에 붓고 보온병을 자동차 짐칸 위에 올려 놓았다. 커피를 마시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그리고 차를 타고 이동했다. 나중에 커피를 마시려고 보은병을 찾았으나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었다. 아뿔싸, 짐칸 위에 올려놓은 보온병을 챙기지 않고 그냥 와버린 것이다. 정말 아내가 아끼던 한국산 보온병이었는데...       

마르티나가 정신을 가다듬고 살펴보니 자동차 짐칸문이 제대로 닫혀 있지 않았다. 그래서 도중에 카이트가 밖으로 떨어져 나가버렸다. 카이트서핑 동호인들에게 잃어버린 사실을 알리고 경찰서에 분실신고를 하고 사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찾지를 못했다. 그렇게 시간은 두 달이 흘렸고 그동안 동호인에게 카이트를 빌려서 서핑을 하곤 했다.

새로운 카이트를 구입하려고 한 날인 오늘 시드니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다. 카이트서핑 장비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전화했다. 어떤 사람이 두 달 전에 길에서 카이트가 든 배낭을 주었는데 그동안 바빠서 연락을 하지 못했다. 그 사람의 주인 찾아주기 전화를 받자마자 친구는 카이트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마르티나는 약 130만원 하는 새로운 카이트를 사려는 날 두 달 전에 잃어버린 카이트를 되찾게 된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 되찾기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실직한 마르티나[관련글은 여기로]에게 금전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세상 어느 곳에는 이런 훈훈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하필 매장에서 전화를 받은 사람이 마르티나 친구였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20. 7. 11. 18:39

유럽은 예년 같으면 5월에서 6월에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되는고등학교 졸업시험이 끝난다. 올해는 예기치 않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3월 13일부터 학교가 임시 폐쇄되었고 수업은 원격으로 이뤄졌다. 프랑스는 나폴레옹 이래 처음으로 졸업시험을 취소했지만 리투아니아는 이를 연기해서 6월 22일부터 7월 21일까지 한 달 동안 치르고 있다. 

리투아니아 고등학교 졸업시험은 두 종류다. 하나는 국가시험인데 이는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역할도 한다. 다른 하나는 학교시험인데 이는 졸업증명 여부만 결정한다. 두 시험 문제는 서로 다르다. 올해 리투아니아 수험생수는 2만6천여명으로 국가시험 응시자는 17,268명이고 학교시험 응시자는 8,511명이다. 

예년 같으면 한 교실에 14명이 같이 시험을 본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거리두기를 하기 위해서 9명이 본다. 여러 학교 출신들의 수험생들이 섞어 있다. 마스크 착용은 불필요하고 교실마다 소독제가 배치되어 있다. 

졸업증명서를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시험과목 2개에서 일정한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의무과목인 리투아니아 언어와 문학과 선택과목 한 개다. 수험생들은 자유롭게 국기시험과 학교시험 중 선택할 수 있고 최대 7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 16%만 맞아도 졸업 인정
생물, 화학, 물리, 지리, 역사, 수학, 외국어(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는 과목별 16% 이상의 점수를 취득해야 한다. 정보기술은 20%, 리투아니아 언어와 문학은 30% 이상을 취득해야 졸업을 인정 받을 수 있다. 인문계열을 전공하려면 역사과목이 필수이고, 의학계열을 전공하려면 생물과목이 필수다. 딸아이 요가일래는 리투아니아 언어와 문학 외에 영어(관련글은 여기로), 수학, 역사를 선택했다.

6월 29일 리투아니아 언어와 문학 시험을 치러 가는 날이다. 전날 밤 아내가 아침에 일어나 요가일래에게 달걀 두 개를 삶아서 주라고 부탁했다. 시험을 치러 가는 날에 달걀?! 달걀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이 있어 주저되었다. 예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비빔밥에 얹어진 달걀을 먹은 후 살모넬라균 식중독으로 아주 고생한 적이 있었다.

살모넬라균은 63°C의 온도에서 3분 30초 이상 조리하면 사멸된다고 한다[출처]. 유럽인 아내는 물이 끓기 시작한 후 5분 더 삶는다. 혹시나 해서 난 15분을 더 삶았다. 우유차와 함께 삶은 달걀 두 개를 식탁에 올려 놓았다.

“이거 먹고 4시간 동안 배가 안 고플까?” 
“양이 적지만 배가 빨리 고프지 않아. 그리고 시험 칠 때는 배가 좀 비워 있어야 좋아.”
"맞다."    


객관식은 없고 오로지 주관식 문제만
의무과목인 리투아니아 언어와 문학 국가시험은 어떠할까? 
먼저 네 시간(9시-13시)에 걸쳐 행해진다. 선다형과 진위형 문제 형태가 전혀 없다. 오로지 논술형 필기시험이다. 4개의 문제가 주어진다. 문학 문제 2개 그리고 추론 문제 2개다. 4개 중 한 문제만 선택해서 500 단어 이상으로 글을 써야 한다. 각각의 문제마다 예시된 국내외 36명의 작가 중 2명이 추천되어 있고 이 작가를 토대로 글을 써야 한다.


참고로 올해 문제는 다음과 같다
추론 필기문제
1. Kur yra riba tarp pokšto ir patyčių? 농담과 집단따돌림의 경계는 어디에 있나?
추천 작가 - Jurgis Savickis, Marius Ivaškevičius   
2. Ar menas gali paveikti tikrovę? 예술이 현실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추천 작가 - Maironis, Vincas Mykolaitis-Putinas
문학 필기문제 
1. Švenčių reikšmė literatūroje 문학에서 축제들의 의미
추천 작가 - Kristijonas Donelaitis, Balys Sruoga.
2. Kartų santykiai literatūroje 문학에서 세대들간의 관계
추천 작가 - Jonas Biliūnas, Juozas Aputis.


요가일래가 시험을 치는 네 시간 동안 우리 부부는 어떤 일에도 쉽게 집중할 수가 없었다. 무사히 시험을 잘 치기를 염원하면서 시험을 끝내고 올 전화나 쪽지만 기다렸다. 드디어 쪽지가 왔다.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예술에 관한 문제가 나와서 매우 만족스럽게 시험을 쳤다고 한다. 음악학교와 미술학교에서도 두루 예술에 대해 공부했기에 이 문제를 논하는 데에는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아내는 예술에 관한 시험을 치고 돌아올 요가일래를 위해 케익을 구워서 그 위에 MENAS(예술)라는 글자를 장식했다.


수학공식을 다 주고 풀게 한다 
세 시간 소요되는 수학 시험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사지선다형 10문항이고 2부는 단답형 12문항이고 3부는 답을 도출하는 과정까지 써야 하는 18문항이다. 전자계산기를 지참할 수가 있다. 

특이한 사항은 시험지와 함께 수학공식을 담은 종이를 주는 것이다. 수 많은 공식들을 일일이 암기해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과는 확연히 다르다. 자연스럽게 외운 학생들에겐 별다른 의미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겐 큰 도움이 되겠다.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창의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중심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수학시험 3부는 답뿐만 아니라 답을 도출하는 과정까지 적게 해서 이를 평가한다.


시험지는 회수가 아니라 각자 가져 간다
다음은 역사시험을 소개한다. 이 과목 또한 세 시간에 걸쳐 치러진다. 총 51개 문항으로 되어 있다. 1번에서 25번까지가 사지선다형 객관식 문제다. 나머지는 제시된 다양한 역사적 자료와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해야 하는 주관식 문제다. 

한편 모든 시험과목의 시험지는 회수하지 않고 수험생들이 각자 가져 간다. 시험이 끝나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친구들과 쉽게 답을 맞춰볼 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6월 22일부터 7월 7일까지 네 과목 시험을 모두 마쳤다. 시험성적 결과는 한 달 후에 나오고 이 점수를 토대로 리투아니아 대학 등에 입학하게 된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20. 7. 8. 21:22

유럽은 예년 같으면 5월에서 6월에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되는고등학교 졸업시험이 끝난다. 올해는 예기치 않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3월 13일부터 학교가 임시 폐쇄되었고 수업은 원격으로 이뤄졌다. 프랑스는 나폴레옹 이래 처음으로 졸업시험을 취소했지만 리투아니아는 이를 연기해서 6월 22일부터 7월 21일까지 한 달 동안 치르고 있다.    

이 졸업시험을 앞둔 6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요가일래는 집옷이 아니라 학교에 갈 때처럼 외출복을 입고 있었다.
"어디 나가려고?"
"아니."
"그런데 집옷이 아니고 외출복을 입고 있네."
"집옷을 입고 있으니까 집에 있는 같아서 공부에 집중이 잘 안 된다. 그래서 학교에 가는 옷을 입고 있으니 집이지만 학교에 있는 것 같아서 집중이 잘 된다."

외적 환경과 관계없이 집중할 수 있는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등 일체유심조라는 말을 일러주고 싶었지만 나름대로 확실한 이유로 그렇게 해서 마음을 잡으려고 하는 딸에게 "정말 좋은 생각이네"라고 답했다.

6월 22일 첫 시험을 치르는 날이다. 영어 시험이다. 구술시험과 필기시험이 각각 다른 날 치러진다. 이날은 구술시험이다. 시험장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서 걸어서 혼자 갈 수 있지만 그래도 첫 시험이라 동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시험장까지 아빠가 데려다 줄게."
"아니야. 필요 없어. 혼자 갈 거야."
"이제 완전히 고등학교를 마치는 시험이잖아. 오늘만큼은 아빠가 데려다 줄게. 네가 초등학교 첫날부터 아빠가 4년 동안 꼬박 데려다주고 데려왔잖아. 한국 부모들도 자녀가 수능시험을 볼 때 가족이 시험장까지 보통 동행한다. 학교 시작일일처럼 학교 끝남을 알리는 날에도 내가 동행하는 것이 좋겠다."
"그런 이유라면 기꺼이 아빠하고 같이 갈게."

시험장인 학교가 눈앞에 보인다.
"자, 이제 여기서 헤어지자."
"학교 출입문까지 동행할 수 있다."
"아니. 여기부터는 혼자 생각을 정리하면서 갈게."
"그래. 그럼 시험 잘봐."


시험지는 회수가 아니라 수험생이 가져간다
영어 구술시험은 수험생 2명이 동시에 시험관 2명 앞에서 약 30분 동안 치른다. 두 가지 주제를 가기고 첫 번째는 혼자 3-4분 동안 말을 하고 두 번째는 둘이서 4-5분 동안 대화를 한다. 주제를 혼자 연마하는 시간을 포함해서 구술시험은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참고로 리투아니아 영어 졸업시험 내용을 소개한다. 우선 리투아니아 졸업시험 시험지는 회수하지 않고 수험생이 가져간다. 영어 구술시험지는 총 두 장이고 각각 상단은 주제가 적혀 있고 하단은 수험생이 자신의 생각 등을 적을 수 있도록 비어 있다. 혼자 말하기 주제는 "전자책(E-books)"이다. 


둘이 대화하기 주제는 "나의 세대(My generation)다. 


구체적 문법 문항은 없다
7월 1일 필기시험은 장장 3시간에 걸쳐 치러졌다. 시험 구성은 이러하다. 듣기 30분, 읽기 60분 그리고 작문 90분이다. 

듣기시험은 총 25개 문항으로 되어 있다. 1부는 10개 문항으로 상황별 다섯 개 대화를 듣고 A, B, C 중 정답을 고른다. 2부는 4개 문항으로 사회학자와의 인터뷰를 듣고  A, B, C 중 정답을 고른다. 3부는 5개 문항으로 어떻게 운동선수들이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지에 대한 대화를 듣고 해당 답 하나를 고른다. 4부는 다른 세대들에게 지어진 이름들의 개요를 듣고 한 단어만 직접 써넣어 문장을 완성하는 것이다. 모든 듣기 시험은 두 번 녹음을 듣는다. 

읽기시험도 총 25개 문항으로 되어 있다. 1부는 4개 문항으로 대학생들을 위한 아르바이트 일자리 대한 예시를 읽고 각기 해당되는 답을 고른다. 2부는 6개 문항으로 시드니에 대한 안내글을 읽고 예시된 6개 단어를 이용해 해당 문장에 맞도록 쓴다. 3부는 7개 문항으로 인간지식에 대한 기사를 읽고 중간중간에 빠진 문장을 예시된 문장 8개 중 맞는 문장으로 채워넣는다. 4부는 8개 문항으로 소행성에 대한 과학기사를 읽고 그 요약문에 한 단어만 추가해서 문장을 완성한다. 

작문시험 1부는 이미 표를 구입한 행사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취소되어서 매표소 담당자에게 80 단어 이상 편지를 쓰는 것이다. 2부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상 교실 수업에 대해 180 단어 이상으로 작문하는 것이다. 

영어시험 문항 어디에도 구체적인 문법, 예를 들면 맞는 전치사 고르기 등에 대한 문항이 없다. 이런 지식은 작문을 통해서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요가일래는 영어 졸업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되었다. 왜냐하면 영국 유학을 목표로 지난 2월 아이엘츠(IELTS, 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 시험에서 아주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었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 대학입학시 이 성적을 리투아니아 방식으로 환산해서 인정해준다. 아쉽게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등으로 대학진로를 바뀌게 되었다. 한편 아이엘츠 성적은 유효기간이 2년이지만 리투아니아 국가시험 성적은 평생 유효하다. 그래서 이번에 영어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7. 3. 13:23

요즘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청색, 청색 또는 청보라색을 띠고 있는 야생화가 하나 있다. 도심이나 도로변 풀밭 어디에서는지 자주 눈에 띈다. 학명은 cichorium intybus(키코리움 인티부스)다.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살이풀로 원산지가 유럽이다. 영어로는 chicory이고 한국어로는 치커리 또는 치코리다.       


한 줄기에 지는 꽃, 피는 꽃, 곧 필 꽃이 층을 이루어 공존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도심을 가로지르는 내리스(Neris) 강변 풀밭에서 만난 치커리꽃이다.


유럽 사람들이 일상에서 즐겨 마시는 음료는 커피, 녹차 또는 홍차, 허브차 등이다. 젊은 시절 언제든지 커피를 마셔도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자 오후 2-3시 이후 마신 커피는 잠들기를 방해한다. 종종 늦은 오후나 저녁에 커피가 생각날 때 유럽인 아내가 권하는 차가 있다. 

바로 카페인 성분이 전혀 없고 색깔이나 향이 커피에 아주 유사한 약초차다. 바로 치커리차다. 유럽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치커리 뿌리를 굽거나 볶아서 분말을 만들어 커피 첨가물이나 커피 대용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치커리 추출액은 건강에 아주 유익하다. 소화기관을 보호하고 특히 만성 간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다. 또한 항진균, 항산화 및 항암 성분을 가지고 있다[출처].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감소시키고 당뇨의 예방이나 치료에 효곽 있다[출처].   
  

뿌리를 캐낸다
깨끗이 씻어서 길쭉하게 짜른다
섭씨 140도에서 4시간 정도 굽는다
구운 치커리 뿌리를 빻는다
같은 비율로 빻은 커피 분말에 넣는다
빻은 치코리 가루를 3-4분 동안 끓여서 커피 대신에 마신다

직접 치커리 뿌리를 캐서 구을 수도 있으나 추출액이나 분말을 이곳 유럽 가게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어제 가게에서 산 치커리 추출액이다. 에스토니아에서 만든 제품이다.
치커리 추출액 100 그램 영양표시는 아래와 같다 
열량 286칼로리
지방 0.1그램
탄수화물 70그램
섬유질 0.08그램
단백질 8.9그램


실온에서 건조한 장소에 보관하면 된다. 
추출액을 찻숟가락 반 개에서 한 개로 뜨거운 물이나 우유 200밀리리터에 넣어서 잘 젓은 후에 마신다.  


물의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치커리 첫 맛은 커피처럼 쓰다. 
기호에 따라서 연유나 설탕을 넣어서 마실 수 있다.
색깔이 완전 블랙커피다. 


뜨거운 물에 치커리 추출액을 찻숟가락 한 개를 넣어 마셔본다. 약간 쓰지만 어린 시절 한국에서 즐겨 마셨던 구수한 숭늉 한 사발을 떠올리게 해서 설탕이나 연유를 넣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언제 다시 유럽여행문이 열릴지 알 수 없지만 특히 발트 3국이나 러시아에 올 기회가 있다면 이 치커리차를 맛보길 권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6. 29. 04:56

6월 하순 북유럽 리투아니아에서는 달콤한 햔내를 내는 딱총나무꽃(관련글)이 서서히 지고 있다. 딱총나무꽃을 이어서 행인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하얀 꽃이 공원이나 숲 등에 만발해 있다. 


인근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데 코를 찌르는 향긋한 냄새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로 자스민꽃이다. 자스민(jasmine, yasmin)의 뜻은 페르시아어로 "신의 선물"이라는 뜻이다. 차, 향수, 오일로도 유명하다.  

자세히 관찰해보니 꽃잎 갯수가 다양하다. 같은 나무에서 나오는데도 이렇게 다르다니... 꽃잎이 다섯 개인 자스민꽃도 있다.   


꽃잎이 네 개인 자스민꽃이 주를 이루고 있다. 



드물게 밑에 네 개 그리고 위에 네 개를 가진 자스민꽃도 있다.


꽃잎 하나가 여러 개로 갈라진 것인지 아니면 자연발생적인 것인지... 더 많은 꽃잎을 가진 자스민꽃도 있다.


꽃잎 갯수는 달라도 뿜어내는 향은 다 똑 같다. 자스민꽃 옆에 있으면 왜 흔히 자스민이 향이 좋은 꽃의 대명사라고 부르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4K 동영상에도 자스민꽃을 담아봤다. 달콤한 향은 담을 수 없어서 아쉽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6. 17. 05:11


한국 국적이 분명한데 외국 현지 발음대로 표기한 낯설은 성씨 때문에 원치 않는 주목을 받거나 놀림을 당하는 등 피해를 겪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 아버지 성씨 대신 한국인 어머니 성씨를 쓰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뉴스에 소개되었던 대만인 아버지의 성씨가 한국 발음으로는 '가'(柯)인데 대만 원지음(원래의 지역에서 사용되는 음)은 '커'다. 원지음 표기방식을 따르는 규정 때문에 자녀 또한 아버지를 따라 '커'씨가 됐다고 한다.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흔한 성씨는 Kazlauskas다. 리투아니아인 아버지를 둔 한국인 자녀가 아버지 성씨를 받을 경우 카즐라우스카스다. 한국 성씨는 2음절이 일반적이다. Kazlauskas는 리투아니아어로는 3음절인데 한국어로는 7음절이다.  

리투아니아에서 결혼으로 인한 배우자 성씨의 변화는?
관련법 조항에 따르면 
양쪽 배우자는
1) 각자의 성씨를 유지하거나 
2) 다른 쪽 배우자의 성씨를 공동의 성씨로 선택하거나 
3) 다른 쪽 배우자의 성씨를 자기 원래의 성씨에 추가해서 두 개의 성씨를 가질 권리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내는 아버지로부터 물러받은 성씨를 버리고 남편 성씨를 따른다. 아내의 성씨는 결혼했음을 알리는 접미사가 붙는다. 예를 들면 남편의 성씨가 Adamkus이면 아내의 성씨는 Adamkienė인데 이는 Adamkus의 아내라는 뜻이다. 결혼하지 않은 딸의 성씨는 Adamkutė인데 이는 Adamkus의 딸이라는 뜻이다. 즉 여성의 성씨에 결혼여부가 나타나 있다. 


요즘은 각자의 성씨를 유지하거나 남편의 성씨와 원래의 성씨를 함께 가지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리투아니아인 아내의 친척 중 결혼을 통해 아내의 성씨를 따르는 남편도 생겼다. 성씨 변경 이유를 물어보니 그의 대답이 간단했다. "아내의 성씨가 부르기와 듣기에 훨씬 더 좋기 때문이다"고 했다.   

리투아니아인 자녀는 어떻게 성씨를 받나?
관련법 조항에 따르면
1) 모든 자녀는 부모의 성씨를 받는다.
2) 부모 성씨가 다를 경우 자녀는 부모의 상호합의에 따라 어머니나 아버지 성씨를 받는다. 부모가 동의할 수 없는 경우 자녀는 사법명령에 위해 한 쪽 부모의 성씨를 받는다.
3) 출생등록시 부모가 신원미상일 경우 아동은 아동권리보호를 위한 국가기관에 의해 성씨를 받는다.
4) 자녀 이름이나 성씨 변경을 위한 근거와 절차는 법무부 장관이 승인한 주민등록시행령에 따른다. 

일반적으로 자녀는 아버지로부터 성씨를 물러받는다. 만약 부모가 상호합의하면 첫 번째 자녀는 아버지의 성씨를 따르고 두 번째 자녀는 어머니의 성씨를 따를 수 있다. 리투아니아인 아내의 친척 중 한 사람은 외국인 남자와 결혼해서 낳은 무남독녀에게 어머니의 성씨를 물려주었다. 외국인 남편에게 물어보니 그의 대답 또한 간단했다. "우리 부부가 리투아니아에서 살기로 했기 때문에 리투아니아인 성씨를 따르는 것이 자녀가 앞으로 학교나 사회 생활을 하는 데에 더 편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고 했다.

"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성씨를 그대로 따르지 않는가?"
"왜 자녀에게 아버지의 성씨를 물려주지 않고 어머니의 성씨를 물려주도록 했는가?"
"죽어도 나는 내 자녀에게 내 성씨를 물려줄거야!"
"..."
성씨와 관련한 이런 극단적인 생각이나 주장으로 주변에서 갈등을 겪는 경우를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이렇게 리투아니아는 전통이나 관습을 따르기도 하지만 개인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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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20. 6. 15. 17:48

북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보통 4월 하순부터 구시가지 거리는 관광객들로 북적된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하여 올해는 관광여행업이 초토화되었다. 아래 사진 속 거리는 관광객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 중 하나다. 거의 인적없는 거리가 요즘 세태를 그대로 방증하고 있다. 빌뉴스 시청은 식당이나 커피숍 등이 인도까지 무상으로 활용하면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6월 16일까지 방역 국가비상사태가 지속된다. 하지만 5월 하순부터 방역조치가 완화되어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권장사항이 되고 일부 대중행사도 열리고 있다. 그동안 국경폐쇄 및 출입국 제한조치가 시행돼서 외국 관광객들이 입국할 수가 없었다. 

6월 1일부터 최근 2주 동안 인구 1십만명당 새로운 확진자가 16명 이상인 나라를 제외한 유럽 국가들의 국민이나 거주자에게 문호가 개방되어 있다. 6월 13일 현재 유럽 25개국에서 오는 국민이나 거주자는 도착 직후부터 자가격리가 필요하지 않다. 이에 해당되는 국가는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폴란드, 루마니아, 덴마크,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핀란드, 독일, 체코, 에스토니아, 몰타,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불가리아, 라트비아, 사이프러스, 헝가리, 스위스, 아이슬란드, 그리스,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리헨슈타인이다. 스웨덴, 영국, 포르투갈은 입국금지고 벨기에와 아일랜드는 도착 직후 14일간 자가격리다.

6월 12일 주말시작일인 금요일 우리 아파트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대중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내와 함께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중행사에 가서 구경하기로 했다. 관광철 개막을 알리는 열기구 비행 행사다. 저녁 8시 30분에 열리는 행사이지만 하늘은 훤하다. 요즘 빌뉴스 일몰시각은 오후 10시경이다. 


넓은 공원 잔디밭 여기저기 대형선풍기로 열기구 기낭 속으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서서히 기낭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기낭이 위로 세워지자 가스불로 기낭 속 공기를 데운다.


부력이 생기자 하나둘씩 하늘로 떠오른다.
열기구는 추진장치가 따로 없다. 바람으로 추진력을 얻어서 이동한다.



빌뉴스는 열기구 비행하기에 적합한 몇 안 되는 유럽 국가들의 수도 중 하나다. 항공교통이 복잡하지 않고 기후조건이 우호적이고 녹지공간이 이착륙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Lituania(리투아니아)로 명명된 열기구가 눈깜짝할 사이에 하늘로 확 솟아오르고 있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세상 모든 것이 정상화되길 바란다. 


또한 순풍을 맞아 둥실둥실 날아가는 저 열기구들처럼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뤄지길 바란다. 서쪽 하늘에 멋진 저녁 노을이 열기구 비행하는 사람들에게 희열과 황홀을 선물할 것이다.     


행사장에는 남녀노소가 운집했다.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강제적이 아니지만 아직도 방역기간이다. 6월 13일 현재까지 리투아니아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1,763명이고 사망자는 75명이고 하루 새로운 확진자는 7명이다.  

마스크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하는데 효과적임을 이제 유럽 사람들도 다 안다. 열기구 비행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눈에 띄지를 않는다. 아, 강제적이 아니니까 한순간에 다 벗어버리는구나! 나 혼자만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유럽인 아내가 한소리를 한다.   

"이제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되니까 좀 벗어라. 당신 혼자만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겠다."
"한국은 인구 5천2백만명에 하루 새 확진자가 최근 들어 수십명인데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 한다. 리투아니아는 인구 280만명에 하루 새 확진자사 십여명대다."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바깥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고 또한 평소 마스크 착용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 말에 일리가 있지만 난 리투아니아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는 실내 모임이든 사람 많은 야외이든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닐 거야." 
 
이날 관광철 개막을 알리는 열기구 37대의 멋진 이륙 장면을 4K 동영상에 담아봤다. 멀지 않은 장래에 한국에서도 관광객들이 다시 날아오길 염원해본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6. 13. 19:38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로 산책을 나간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유서 깊은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이 즐비하다. 왼쪽 팁은 1579년 세워진 빌뉴스대학교의 요한성당 종탑이고 오른쪽 첫 번쩨 건물은 17세기에 세워졌고 지금은 주리투아니아 폴란드 대사관이다. 이 거리 입구에 들어서니 달콤하고 향긋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 향내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오른쪽 옆에 작은 공원이 있다. 고개를 돌려보니 나무 한 그루에 하얀 꽃이 피어 있다. 다가갈수록 향내가 더욱 더 달콤해진다. 이 나무의 정체는 무엇일까?



엘더(elder), 엘더베리(elderberry) 또는 삼부쿠스 니그라(sambucus nigra)로 불리는 서양접골목, 서양딱총나무다. 거의 유럽 전역에 걸쳐 공원이나 정원이나 숲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나무다. 접골목(接骨木)이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관절을 삐거나 뼈가 부러질 때 약으로 사용하는 나무다. 딱총나무 이름은 가지를 잘라서 안에 있는 심지를 빼내고 종이를 말아서 총알을 만들어 구멍에 넣고 쏜 것에서 유래한다. 줄기의 속이 독특해 꺾으면 '딱'히고 딱총소리가 난다는 설도 있다.           



연두색 꽃망울이 꽃 한 송이를 이루는 듯하다. 



꽃망울이 하나둘씩 터져 햐얀 꽃을 피우고 있다. 유럽에서 딱총나무는 4월에서 6월까지 꽃을 피운다. 열매는 검은색이다. 유럽 사람들은 겨울철 면역기능을 치유하는 데 이 열매를 사용한다. 열매는 약한 독이 있어 날 것으로는 먹지 않고 요리해서 쨈, 젤리, 소스 등으로 먹는다. 꽃과 열매로 과실주(와인)를 만들기도 한다. 



만발한 하얀 꽃줄기를 보니 크로아티아 친구의 상큼하고 향큼한 음료 만들기가 떠오른다.  




유럽 사람들은 옛날부터 딱총나무를 약재로 사용한다. 건조시킨 꽃은 중요한 치료약이다. 5-6월 신선한 꽃줄기를 꺾어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곳에서 말린다. 건조 후 줄기를 제거하고 말린 꽃더미를 듬성한 체로 친다. 차를 만들어 마신다. 진통, 항염증, 감기, 이뇨, 땀내기, 인후통 등에 효과적이다.           



차뿐만 아니라 청량음료로도 만들어 먹는다. 아래는 발칸반도 크로아티아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가 딱총나무꽃 음료를 만들기 위해 유리병에 재워놓고 있다. 



일전에 그와 인터넷 대화를 통해서 딱총나무꽃으로 청량음료를 만드는 법(또 다른 요리법)을 알게 되었다.


"지금 bazga 음료를 만들어고 있어."
"bazga가 뭐지? 잠깐! 위키백과에서 찾아볼게... 아, 딱총나무 sambucus nigra!"
"맞아. 면역체계에 좋아."
"그렇다면 다 만들어서 우리 집으로 배달해줘."
"여기로 와서 맛봐!" 
"딱총나무꽃 음료는 어떻게 만들어?"
"사람이나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내가 지금 만들고 있는 법은 이래. 준비물은 신선한 딱총나무꽃 40송이, 물 4리터, 시트르산 50g, 조각낸 레몬 6개다. 이 모두를 같이 해서 24시간 동안 재워놓는다. 액체만 분리해서 설탕 4kg을 넣는다. 설탕이 다 녹아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2-3분 끓인다."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이 음료를 즐겨 마시나?"
"그렇지. 이 음료는 크로아티아를 비롯해 발칸 사람들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가장 오래된 음료(강장제) 중 하나다."


같은 유럽이라도 발트 3국이나 폴란드에서는 이 청량음료를 먹어본 적이 없다. 요즘에는 주로 로마제국에 속했던 영국, 독일, 오스트이라,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헝가리 및 슬로바키아 등지에서 이 청량음료를 마신다[출처]. 다음 번 크로아티아에 갈 때는 아주 상큼하고 향큼하다는 이 딱총나무꽃 청량음료(sok od bazge)를 꼭 마셔봐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20. 6. 11. 04:58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면서 방송뉴스를 보고 있는데 
아내가 웃는 얼굴로 거실로 들어온다.  

"아침부터 웃는 얼굴이네?"
"세달치 봉급이 입금되었어."
"아, 여름방학임이 이제 실감나겠네. 세달치가 어떻게 되지?"
"5월, 6월, 7월 봉급."
"교사 봉급 통장 입금일이 보통 몇 일인가?"
"매달 5일에서 10일 사이."

리투아니아 교사들은 방학이 시작되는 6월 초에 이렇게 세달치 봉급을 한꺼번에 받는다. 목돈을 쥐게 되니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을 구입할 수도 있고 가족여행계획도 세울 수도 있다. 

음악학교에서 일하는 아내는 6월 17일에서 8월 14일까지 공식적으로 여름방학 휴가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특별한 여행계획을 세울 수가 없게 되었다. 올해는 국내여행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주로 호수에서 휴가를 즐긴다.    
 
* 한반도 지형을 닮은 트라카이 루가 호수

리투아니아 학교 여름방학은 보통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다. 9월 1일은 학년이 시작되는 날이다. 3월 13일부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모든 학교가 폐쇄되어 학생들은 온라인 원격수업을 받았다. 지금껏 가장 길고 길 방학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여름방학도 비슷한 시기이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빌뉴스 구시가지


2019/2020 학년 리투아니아 학교일정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학교첫날 09월 01일
가을방학 10월 28일 - 11월 01일
성탄방학 12월 23일 - 01월 03일
겨울방학 02월 17일 - 02월 21일
부활방학 04월 13일 - 04월 17일

참고로 유럽 국가들의 교사 임금은 어느 정도일까?
2018년 중학교 교사 법정임금(연봉)이다. 
교사 경력 15년 이상이고 
임금은 구매력평가기준이고  
단위는 미국달러다.
자료출처: https://doi.org/10.1787/888933979956 

룩셈부르크 116,312
독일 80,993
덴마크 58,349
스페인 52,506
네덜란드 76,005
오스트리아 54,406
스웨덴 47,323
노르웨이 47,387
아이슬란드 42,368
벨기에 53,213
핀란드 45,555
포르투갈 43,279
이탈리아 39,840
프랑스 39,320
잉글랜드 48,956
슬로베니아 42,111
체코 24,359
리투아니아 21,084
그리스 26,198
헝가리 21,090
슬로바키아 21,553
폴란드 26,428

유럽연합 평균 47,772
OECD  평균 47,675
대한민국 57,242

참고로 대부분 유럽 사람들은 여름철 휴가를 위해 1년을 견디면서 산다고 한다. 유럽연합 28개 회원국은 최소한 연 4주(28일) 유급휴가를 법으로 보장해야 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6. 9. 17:49

빌뉴스 도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늘 만나게 되는 성 콘스탄티누스와 성 미카엘 성당이다. 로마노프 왕조 300주년(1613-1913)을 기념하기 위해 1913년에 완공된 러시아 정교 성당이다. 성 콘스탄티누스(St. Constantine)는 콘스탄티누스 1세 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를 말한다. 그는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에 대한 박해를 끝내고 정식 종교로 공인한 인물이다. 성 미카엘은 대천사 미카엘이 아니고 소아시아 기독교인들 사이에 큰 존경을 받은 비잔틴 수사인 미카엘 말레이노스(Michael Maleinos, 894-961)다. 


성당측면 문 앞 계단에 피어있는 꽃들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화분이 아니라 계단 틈새에 화초가 자라고 있다.    


가까이에 가보니 콘크리트 계단 바닥이 균열로 인해서 여기저기 갈라져 있다. 


계단 틈새에 노랗고 노란 팬지꽃(삼색제비꽃)이 방긋방긋 웃고 있는 듯하다.   



성당측면 철문은 이용하지 않은 듯 녹이 많이 슬어 있다.  


계단 바닥의 틈새에서 팬지꽃이 자주색, 노란색, 하얀색 등 다양한 색을 띄고 있다.   


계단 보수가 절실할 만큼 틈이 많이 벌어진 곳도 있다.   


팬지꽃을 바라보고 있으니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이 팬지는 자연적으로 용케 공간을 찾아서 자라고 있을까? 
아니면 성당 관리인이 보기 흉한 균열틈을 메우기 위해 팬지를 심어놓은 것일까?

특히 이 계단 틈새에 생명력이 강한 민들레나 잡초도 뿌리내릴 수 있을 텐데 팬지를 제외한 다른 화초나 잡초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의도적으로 심은 것일까? 아니면 자연발생적인데 잡초만 제거하고 팬지만 남겨놓은 것일까? 

하지만 전자에 생각이 기운다. 갈라진 틈을 보수할 형편이 아직 안 돼서 팬지꽃을 통해서 보기 흉함에 아름다운 생명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6. 8. 04:29

유엔의 지역적 분류에 따르면 리투아니아는 북유럽에 속한다. 북위 53도54분에서 56도27분 사이에 위치해 있다. 4개절이 비교적 뚜렷하다. 5월 하순 빌뉴스 시내 중심가 공원 풀밭의 모습을 아래 동영상에 담아봤다.  


민들레꽃은 보통 4월 초순부터 6월 초순까지 핀다. 온통 초록색 천지인 풀밭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빨강색과 더불어 국기에 들어있는 초록색과 노란색은 리투아니아들이 각별히 좋아하는 색이다. 초록색은 녹지와 숲을 나타내고 희망과 자유을 상징한다. 노란색은 번영과 태양을 상징한다.    
 

생생하던 노란색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시들어간다.   


이렇게 꽃이 지고나면 씨가 생겨나서 하얀 솜처럼 부풀어오른다. 사물 분별력이 없다면 솜사탕인 줄 알고 민들레 씨앗 솜뭉치를 그냥 입안에 넣을 법도 하겠다.   


노란 꽃이 핀 민들레만큼 하얀 꽃씨 민들레도 풀밭을 아름답게 수 놓고 있다. 6월 초순이다.


이제 바람이 불면 저 꽃씨는 바람따라 이동해 새로운 곳에서 새삶을 준비할 것이다. 아스팔트 거리나 보도 블럭에 떨어지지 말고 풀밭에 떨어지길 바란다. 이렇게 민들레 꽃씨가 날리니 완연한 여름철이 오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6. 7. 05:49

예기치 않은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으로 개인, 가장, 사회, 국가, 세계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5월 31일 현재 전세계적으로 확진자가 620만명, 사망자가 37만명을 넘어섰다. 

가장 크게 미친 산업 중 하나가 여행업이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발트 3국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을 안내하느라 집에서 묵는 날이 거의 없다. 올해는 일거리가 없어 당분간 실업자로 등록해야 했다. 영어 교사로 일하다가 5성급 호텔 직원으로 전직한 친구가 있는데 그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실직했다는 소식을 며칠 전에 듣게 되었다. 

5월 29일 발표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방역을 위한 봉쇄령으로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실업률이 대폭 늘어났다. 2020년 예상실업률은 그리스 19.9%, 스페인 18.9%, 이탈리아 11.8%, 크로아티아 10.2%, 프랑스 10.1%, 스웨덴 9.7%, 포르투갈 9.7%, 리투아니아 9.7%, 에스토니아 9.2%다. 유럽연합 회원국 전체 평균 예상실업률은 9%다. 독일 예상실업률은 4%다.

큰딸 마르티나는 호주에서 그동안 직장생활을 잘하고 있었다. 그런데 회사가 주로 사람들이 많이 참가하는 행사를 조직하는 일을 하다보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었다. 결국 회사는 3월 하순 문을 닫았고 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었다. 

참고로 5월 31일 현재 호주는 확진자 7,195명, 사망자 103명, 당일 새로운 확진자 10명이다. 인구 1백만명당 사망자수는 4명이다.

시드니 방 월세비가 부담되어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했다. 부모로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스스로 해결하도록 놓아두었다. 당장 꼭 필요하지 않는 물건들은 직거래사이트를 통해 처분했다. 문이 두 개인 소형 승용차와 소형 오토바이를 팔았다. 그래서 문이 4개인 소형 사륜구동 중고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 SUV)를 구입했다. 


이렇게 레저용 중고차를 구입하고 나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차박(차에서 숙박하는 것)을 하면서 여행을 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실업수당(월급의 70%)을 받으면서 생계를 해결하고 방 월세비를 내지 않으니 그 돈으로 기름값을 낸다. 좋아하는 카이트서핑에 적합한 해변을 찾아서 시드니를 탈출해 퀸즐랜드로 서서히 이동한다. 동행할 친구도 찾았다. 이렇게 계획을 세운 후 곧 바로 실행에 옮긴다. 

먼저 뒷좌석을 분리해서 떼내고 공간을 확보한다. 그 자리에 합판으로 침대를 만들고 밑에는 짐을 놓을 수 있도록 한다. 목공작업은 카이트서핑을 하는 동호인의 도움을 받았다.


시트를 합판에 위에 얹으니 그럴 듯한 침대가 완성되어 2명은 족히 잘 수가 있다. 


이렇게 차박할 수 있도록 개조한 차로 모래해변에 자리를 잡는다. 


카이트서핑에 적합한 해변에서 늘 동호인들을 만난다.



우중충한 비가 온 뒤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피듯이 
세상을 뒤집어 놓은 코로나19가 종식된 뒤에 
모두에게 보다 나은 세상이 오길 바란다.


차박하면서 맞는 일출이다. 


어디가 바다고 어디가 하늘인지 경계가 애매할 정도로 둘 다 검붉게 타오르고 있다. 동쪽에 바다가 없는 리투아니아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일출 광경이다.


코로나19로 실업자가 되어 자칫하면 암울한 생각에 젖어 있을 수도 있을텐데 마르티나는 차박과 카이트서핑 취미를 연결시켜 여행을 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있다. 소형 레저용 차에서 숙박하기가 쉬운 일은 아닐 것임에도 이런 용기를 내어서 젊은 시절의 인생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마르티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20. 6. 5. 15:23

낯선 나라 사람을 만나 좀 더 친숙한 대화를 나누다보면 빠지지 않는 질문 중 하나가 그 나라의 1인당 국민총생산이나 국민소득 또는 평균임금이다. 발트 3국을 찾는 한국인들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도 이에 관한 것이다. 

한 국가의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가 국내총생산(GDP)이다. 1년 동안 한 국가 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용역의 시장가치를 다 합한 것이다.

* 라트비아 수도 리가 구시가지 중심거리의 여름철 밤풍경이다. 관광여행 부문이 2018년 라트비아 국내총생산(GDP)의 8.3%를 차지했다[출처].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큰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 중심거리의 여름철 낮풍경이다. 관광여행 부문이 2018년 에스토니아 국내총생산(GDP)의 15.2%를 차지했다[출처].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 중심거리다. 리투아니아는 발트 3국에서 관광여행 부문이 국내총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제일 약하다. 2018년 GDP의 4.9%를 차지했다[출처].

또 다른 중요한 지표는 국민총소득(GNI)다. 이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구매력평가기준(PPP) 1인당 국민소득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으로 명목소득을 환산한 것이다. 명목소득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화폐액면가 그대로의 소득을 말한다.

아래에서 유럽 각국의 경제규모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여러 지표를 정리해봤다. 1인당 국민총생산은 2018년 세계은행 자료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18년 세계은행 자료에 의한 것이고 구매력평가기준(PPP)에 따른 것이다. 출처가 따로 표시되지 않은 유럽 국가들의 평균임금은 총임금(gross wage)이고 자료는 여기에서 얻었다. 유럽연합 회원국 최저임금과 최저시급은 자료는 여기[1, 2]에서 얻었다.


1. 동유럽 국가들

벨라루스
1인당 국민총생산: 6,330 USD
1인당 국민소득: 19,240 USD
월 평균임금: 352 EUR (2020년)
월 최저임금:  375 BYN (139 EUR)
최저시급: 1.53 BYN (0.57 EUR)
불가리아
1인당 국민총생산: 9,272 USD
1인당 국민소득: 22,300 USD
월 평균임금: 690 EUR (2019년)
월 최저임금: 312 EUR
최저시급: 1.95 EUR
체코
1인당 국민총생산: 23,069 USD
1인당 국민소득: 37,530 USD
월 평균임금: 1,280EUR (2020년)
월 최저임금: 576 EUR
최저시급: 3.44 EUR
헝가리
1인당 국민총생산: 16,151 USD
1인당 국민소득: 29,860 USD
월 평균임금: 1,154 EUR (2019년)
월 최저임금: 488 EUR / 638 EUR (숙련공)
최저시급: 2.80 EUR / 3.66 EUR (숙련공):
몰도바
1인당 국민총생산: 4,238 USD
1인당 국민소득: 7,620 USD
월 평균임금: 383EUR (2020년)
월 최저임금: 134 EUR 
최저시급: 16.42 MDL (0.84 EUR)
폴란드
1인당 국민총생산: 15,423 USD
1인당 국민소득: 30,010 USD
월 평균임금: 1,191 EUR (2020년)
월 최저임금: 611 EUR
최저시급: 3.99 EUR
루마니아
1인당 국민총생산: 12,306 USD
1인당 국민소득: 27,520 USD
월 평균임금: 1,148 EUR (2019년)
월 최저임금: 467 EUR
최저시급: 2.71 EUR
러시아
1인당 국민총생산: 11,289 USD
1인당 국민소득: 26,470 USD
월 평균임금: 573EUR (2019년)
월 최저임금: 173 EUR
최저시급: 53 RUB (0.69 EUR)
슬로바키아
1인당 국민총생산: 19,445 USD
1인당 국민소득: 33,060 USD
월 평균임금: 1,086 EUR (2020년)
월 최저임금: 580 EUR
최저시급: 3.33 EUR
우크라이나
1인당 국민총생산: 3,095 USD
1인당 국민소득: 9,020 USD
월 평균임금: 392EUR (2019년)
월 최저임금: 155 EUR
최저시급: 28.31 UAH (0.93 EUR)


2. 북유럽 국가들

덴마크
1인당 국민총생산: 61,391 USD
1인당 국민소득: 56,410 USD
월 평균임금: 5,179 EUR (2017년)
에스토니아
1인당 국민총생산: 23,247 USD
1인당 국민소득: 34,970 USD
월 평균임금: 1,551 EUR (2019년)
월 최저임금: 584 EUR
최저시급: 3.48 EUR
핀란드
1인당 국민총생산: 50,175 USD
1인당 국민소득: 48,580 USD
아이슬란드
1인당 국민총생산: 73,368 USD
1인당 국민소득: 55,190 USD
월 평균임금: 5,390 EUR (2018년)
아일랜드
1인당 국민총생산: 78,583 USD
1인당 국민소득: 67,050 USD
월 평균임금: 3,867 EUR (2019년)
월 최저임금: 1,707 EUR
최저시급: 10.10 EUR
라트비아
1인당 국민총생산: 17,855 USD
1인당 국민소득: 29,780 USD
월 평균임금: 1,152 EUR (2019년)
월 최저임금: 430 EUR
최저시급: 2.19 EUR
리투아니아
1인당 국민총생산: 19,071 USD
1인당 국민소득: 34,320 USD
월 평균임금: 1,381 EUR (2020년)
월 최저임금: 607 EUR
최저시급: 3.39 EUR
노르웨이
1인당 국민총생산: 81,375 USD
1인당 국민소득: 68,310 USD
스웨덴
영국
1인당 국민총생산: 42,962 USD
1인당 국민소득: 45,350 USD
월 평균임금: 3,161 EUR (2020년)
최저시급: 8.21 GBP (9.11 EUR)


3. 남유럽 국가들

알바니아 
1인당 국민총생산: 5,269 USD
1인당 국민소득: 13,350 USD
월 평균임금: 478 EUR (2017년)
월 최저임금: 213 EUR
최저시급: 149 ALL (1.19 EUR)
안도라
1인당 국민총생산: 42,030 USD 
월 최저임금: 991 EUR
최저시급: 5.72 EUR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1인당 국민총생산: 6,066 USD
1인당 국민소득: 14,580 USD
월 평균임금: 723 EUR (2019년)
월 최저임금: 311 EUR
최저시급: 3.73 BAM (1.9 EUR)
크로아티아 
1인당 국민총생산: 14,915 USD
1인당 국민소득: 27,180 USD
월 평균임금: 1,214 EUR (2020년)
월 최저임금: 546 EUR
최저시급: 2.80 EUR
그리스 
1인당 국민총생산: 20,317 USD
1인당 국민소득: 29,670 USD
월 최저임금: 758 EUR
최저시급: 3.94 EUR
이탈리아 
몰타 
1인당 국민총생산: 30,030 USD
1인당 국민소득: 39,230 USD
월 최저임금: 762 EUR
최저시급: 4.39 EUR
몬테네그로 
1인당 국민총생산: 8,846 USD
1인당 국민소득: 20,930 USD
월 평균임금: 769 EUR (2018년)
월 최저임금: 331 EUR
최저시급: 1.39 EUR
북마케도니아 
1인당 국민총생산: 6,084 USD
1인당 국민소득: 15,670 USD
월 평균임금: 668 EUR (2020년)
월 최저임금: 282 EUR
최저시급: 90.6 MKD (1.45 EUR)
포르투갈 
1인당 국민총생산: 23,403 USD
1인당 국민소득: 32,680 USD
월 평균임금: 690 EUR (2020년)
월 최저임금: 740 EUR
최저시급: 3.75 EUR
산마리노
1인당 국민총생산: 48,495 USD
월 평균임금: 2,445 EUR (2017년)
월 최저임금: 1,583 EUR
최저시급: 9.74 EUR
세르비아 
1인당 국민총생산: 7,246 USD
1인당 국민소득: 16,540 USD
월 평균임금: 685 EUR (2020년)
월 최저임금: 343 EUR
최저시급: 155 RSD (1.32 EUR)
슬로베니아 
1인당 국민총생산: 26,042 USD
1인당 국민소득: 37,450 USD
월 평균임금: 1,885 EUR (2019년)
월 최저임금: 941 EUR
최저시급: 5.59 EUR
스페인 
1인당 국민총생산: 30,324 USD
1인당 국민소득: 39,800 USD
월 평균임금: 1,658 EUR (2018년)
월 최저임금: 1,108 EUR
최저시급: 7.04 EUR


4. 서유럽 국가들

오스트리아
1인당 국민총생산: 51,500 USD
1인당 국민소득: 55,300 USD
월 평균임금: 3,811 EUR (2018년)
벨기에
1인당 국민총생산: 47,472 USD
1인당 국민소득: 51,740 USD
월 평균임금: 3,401 EUR (2017년)
월 최저임금: 1,594 EUR
최저시급: 9.49 EUR 
프랑스
1인당 국민총생산: 41,470 USD
1인당 국민소득: 46,360 USD
월 평균임금: 3,097 EUR (2017년)
월 최저임금: 1,539 EUR
최저시급: 10.15 EUR
독일
1인당 국민총생산: 47,616 USD
1인당 국민소득: 54,560 USD
월 평균임금: 4,035 EUR (2019년)
월 최저임금: 1,584 EUR
최저시급: 9.35 EUR
리히텐슈타
1인당 국민총생산: 165,028 USD (2016년)
월 평균월급: 5,310 CHF (4,885 EUR)
룩셈부르크
1인당 국민총생산: 116,597 USD
1인당 국민소득: 72,720 USD
월 평균임금: 5,030 EUR (2017년)
월 최저임금: 2,142 EUR
최저시급: 12.36 EUR
모나코
네덜란드
1인당 국민총생산: 53,022 USD
1인당 국민소득: 56,890 USD
월 최저임금: 1,654 EUR
최저시급: 9.54 EUR
스위스
1인당 국민총생산: 82,829 USD
1인당 국민소득: 68,820 USD
최저시급: 22.61 CHF (20.80 EUR) - 뇌샤텔

유럽연합 28개국 2020년 월 최저임금은 312 EUR에서 2,142 EUR다. 한국은 2018년 1인당 국민총생산 31,380 USD, 1인당 구매력평가기준 국민소득 40,090 USD, 최저시급 8,350원이다. 참고로 세계 각국 봉급에 대한 정보는 여기에서 얻을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20. 6. 4. 20:13

지난해 산타클로스로부터 짐벌을 선물로 받았다. 오즈모 모바일 3 콤보(DJI Osmo mobile 3 Combo)다. 겨울철은 춥고 흐린 날이 대부분이어서 한동안 이 짐벌을 묵혀두어야 했다. 따뜻한 봄철에 도심이나 공원을 산책하면서 사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어 3월 16일부터 외출삼가 등 방역조치가 실시되었다.

이따금 인근 공원을 산책을 할 때 오즈모 모바일3 짐벌을 사용하면서 그 조작버튼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아래 4K 동영상이 그 중 하나다.        


5월 하순에 와서야 방역조치가 완화되어 외출 및 야외활동을 보다 더 자유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때가 왔구나하면서 오즈모 스마트폰 짐벌을 들고 산책을 나섰다. 스마트폰은 2016년 겨울에 구입한 삼성 갤럭시 S7이다. 내장 메모리는 32메가다. 앱이 차지하는 용량이 28메가 정도로 사진과 동영상은 외장 SD카드에 늘 저장한다.


자, 그동안 축적한 조작경험을 이제 워킹투어 현장에서 활용해보자.
오즈모 모바일 전용앱 DJI Mimo을 작동시켜 4K 동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적합한 시간에 조작버튼을 재빨리 눌러 좌우로 상하로 이동하는 것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았다. 앞으로 사용할수록 더 익숙해질 것이다. 촬영지는 빌뉴스 구시가지의 중심거리다.  


얼마 후 당황한 순간을 맞게 되었다. 5분 36초에서 촬영이 멈췄다. 메모리가 부족해 더 이상 저장할 수가 없다는 창이 떴다. 촬영하기 전 외장카드에 4K 동영상을 앞으로 45분 정도 찍을 수 있다는 정보를 확인했는데 말이다. 내장메모리가 부족해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는 동영상과 사진은 모두 다 외장카드에 저장되도록 이미 설정해놓았다. 무슨 이유일까?


오즈모 모바일 3 콤보의 전용앱 Mimo는 내장메모리에만 저장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인터넷 검색을 했다. 결과는 이렇다. 전용앱 DJI Mimo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은 외장카드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앱이 설치된 내장메모리에만 저장된다. 그렇다면 DJI Mimo를 외장카드에 설치하면 해결되지 않을까?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불가능하다. 앱을 설치할 때 내장인냐 외장이냐를 선택할 수가 없다. 자동으로 내장에 설치된다. 진작 이것을 알았더라면 오즈모 짐벌을 구입하지 않을 사유로 꼽혔을 텐데 말이다. 첫 번째 워킹투어 촬영은 위와 같은 이유로 계획된 동선을 다 촬영하지 못했다. 

다른 날 워킹투어 촬영에 다시 나섰다. 이번에는 메모리 저장공간 부족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처음부터 전용앱 DJI Mimo를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 기본 카메라앱으로 4K 동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순조롭게 연속으로 촬영되는 듯했다. 6분이 지나도 10분이 지나도 촬영되고 있었다. 워킹투어 촬영을 하는 동안 카메라 화면만 빤히 쳐다보면서 걸을 수 없었다. 어디에 부딛히거나 걸리지 않도록 사방을 두루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계획한 동선을 다 잘 촬영했다고 생각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다. 집에 와서 촬영한 동영상을 확인해보니 이날 동선의 뒷부분은 아예 촬영되지가 않았다. 동영상이 11분 57초까지만 촬영되었다. 그럴리가 없을 것이라 확신하지만 혹시 나도 모르게 촬영 정지나 종료 버튼을 누른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이렇게 두 번째 날 워킹투어 촬영도 실패로 돌아갔다. 

럭시 S7 카메라 연속 동영상 촬영은 11분 57초까지만

며칠 전 세 번째 날 워킹투어 촬영을 시도해봤다. 이날의 관건은 11분 57초 연속촬영 종료가 스마트폰 기기 자체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실수로 인한 것인지를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다. 이날도 오즈모 모바일 전용앱을 사용하지 않고 기본 카메라앱으로 4K 동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과연 이번에도 11분 57초에 촬영이 저절로 종료될까?

이번에는 가급적 카메라 화면을 주시하면서 걸었다. 정확하게 11분 57초에서 촬영이 저절로 종료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카메라앱마저 먹통이 되어버렸다. 스마트폰을 끄고 다시 켤 수밖에 없었다. 11분 57초 동안 찍은 동영상도 열 수가 없어서 저장공간 확보를 위해 지워야 했다. 버튼조작 실수가 아니다라는 것이 드러났다. 

동선을 시작한 곳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촬영해야 했다. 동선 전체를 한꺼번에 찍을 수 없다는 것이 이제 확실해졌음으로 구간별로 찍어서 편집하기로 했다. 11분 57초까지 촬영하지 않고 6-9분으로 나눠서 촬영했다. 4K 동영상 6분 분량 정도를 찍고 저장하는 데에도 10여분 이상이 걸렸다. 이전 동영상 종료 화면과 다음 동영상 시작 화면을 부드럽게 잇기 위해서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마냥 기다려야 했다. 워킹투어 동선 전체를 세 구간으로 나눠 찍었다.

아래는 같은 동선을 총 3일에 걸쳐서 오즈모 모바일 3 콤보 짐벌과 갤럭시 S7 스마트폰으로 완성한 나의 첫 4K 워킹투어 동영상이다. 빌뉴스 구시가지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동선이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관광객들로 넘쳐나는데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세계적 대유행으로 거리는 한산하기 그지없다.  


오즈모 모바일 3 콤보 짐벌과 갤럭시 S7 스마트폰 두 기기를 사용해서 4K 동영상을 촬영한 경험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오즈모 모바일 짐벌 전용앱 DJI Mimo로 촬영한 동영상은 앱이 설치된 내장메모리에만 저장된다. 그러므로 내장메모리에 저장공간이 충분한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2. 지금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 S7 기본 카메라앱으로 연속 동영상 촬영시 11분 57초에서 촬영이 저절로 종료된다. 그러므로 워킹투어 동영상 촬영시간이 이 이상 걸릴 경우에는 6-9분씩 나눠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후기: 
이 글을 공개한 후 나중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장메모리에 저장공간을 확보하면 4K 11분 57초 촬영분량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그래서 32기가에서 꼭 필요한 어플리케이션만 남겨두니 21기가가 되었다. 여유공간이 10기가다. 총 30분 분량의 4K 영상을 찍을 수가 있다.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기대를 하고 워킹투어 촬영을 나섰다. 저장을 내장메모리로 하고 촬영을 시작했다. 그런데 11분 57초가 되니 강제종료가 된다. 파일크기 제한 초과(Recording ended. File size exceeds the limit)라는 안내문이 뜬다. 이렇게 해서 알게 된 것은 갤럭시 S7의 파일크기 제한량은 4기가 바이트고 4K 분량은 11분 57초다. 집에 와서 인터넷 정보를 검색해보니 갤럭시 안드로이드 기반은 파일시스템이 FAT32이라 4기가 이상 파일은 인식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갤럭시 상위버전에서는 연속촬영이 가능하지만 4기가씩 파일이 나눠서 저장이 된다고 한다.   

참고로 마지막으로 촬영한 동영상 파일은 temp_video로 되어 있었다. 읽을 수가 없었다. 이 동영상을 데스크탑 컴퓨터에 복사해놓고 파일명을 temp_video.mp4로 변경하니 동영상을 볼 수가 있었다. 이를 편집프로그램에 불러와서 작업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20. 6. 2. 04:25

어떤 나라는 인구가 감소해서 걱정이고 어떤 나라는 인구가 늘어서 걱정이다. 리투아니아 인구는 1990년 370만명이었는데 2020년 272만명으로 최근 30년 동안 100만명이 감소했다.

1990-2020년 30년 동안 유럽 국가별 인구 변화률 통계가 나왔다[출처]. 로베르트 페이트만이 Eurostat, Rosstat 등의 자료를 분석해서 공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무려 +64%가 증가했다. 1990년 38만명이던 인구가 2020년 63만명이다. 룩셈부르크를 이어서 사이프러스(+57.5%), 터키(+56.4%), 안도라(+41.7%), 아일랜드(+40.6%), 산마리노(+40.6%), 아이슬란드(+33.8%) 순이다. 

이는 동유럽,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유럽 국가로 유입된 것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거주와 이동 그리고 직업활동의 자유를 기조로 하는 유럽연합이 동유럽 국가들을 새로운 회원국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이들 국가의 시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서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인구 감소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라트비아로 29.2%가 감소했다. 이어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6.5%), 리투아니아 (-26.3%), 불가리아(-21.4%), 루마니아(-18.1%), 에스토니아(-15.3%) 순이다. 특히 발트 3국의 인구 감소률이 두드러진다. 1990년대 초 소련으로부터 독립 전후 일부가 러시아 등지로 돌아갔고, 유럽연합 가입 후 영국, 아일랜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 해외로 이민을 간 것이 큰 요인 중 하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5. 31. 04:19

유럽에서도 쐐기풀(서양쐐기풀, urtica dioica)과 유사한 초본식물을 만날 수 있다. 북유럽 리투아니아에서는 5월 중순부터 가을까지 순백의 꽃을 피운다. 이 식물의 라틴명은 lamium album var. barbatum이고 영어는 white nettle(흰쐐기풀) 또는 white dead-nettle(죽은쐐기풀)이다. album은 흰색을 뜻하는 라틴어 albus에서 유래하고 barbatum은 수염을 뜻한다. 한국어는 광대수염, 산광대, 꽃수염풀, 흰쐐기풀 등으로 불린다.  


50-100cm 높이로 자라고 줄기가 네모형이다. 잎의 모양이 쐐기풀을 닮았지만 따끔따끔 찌르지 않는다. 이런 까닭으로 죽은쐐기풀로 불린다. 쐐기풀의 잎이나 줄기에는 포름산을 많이 포함한 털이 있어서 만지거나 스치면 벌에 쏘인 것처럼 따갑다.  


광대수염꽃은 그야말로 순백색이다. 짙은 녹색 잎에 백색이 더욱 돋보인다. 가장자리에 하얀 털이 난다. 특히 꽃꿀(화밀, nectar)이 많아서 꿀벌이 좋아한다. 그래서 꿀벌쐐기풀(bee nettle)로도 불린다. 광대수염 1헥타르 면적에 최대 꿀 190kg까지 생산된다. 어린 새순과 줄기는 채소로 먹는다.


광대수염은 유럽에서도 약초다. 소화기, 호흡기 및 요로의 염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특히 여성질환 치료에도 유용하다. 최근 빌뉴스 중심가 산책길에서 만난 광대수염꽃을 4K 영상에 담아봤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5. 29. 22:10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가 완화되자 공원 등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전반적으로 세계적 상황이 나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가 없다. 다소 진정되는 듯하다가도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는 국가도 있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는 6월 16일까지 격리조치를 시행한다. 5월 18일부터 조치를 완화해서 유치원, 치과병원, 미용실, 식당 등이 문을 열였고 야외에서의 마스크착용 의무가 해제되었다. 한국에 있는 지인에 따르면 한국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90% 이상이다. 그런데 리투아니아는 착용의무가 해제되자마자 야외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가뭄에 콩 나듯 하다. 며칠 전 인근 공원에서 찍은 영상에서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리투아니아에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려고 한다. 유럽인 아내는 갑갑해서 마스크를 쓰기가 고역스럽다고 한다. 

"한국은 인구 5200만명에 하루 새 확진자가 10명대이고, 리투아니아는 인구 280만명에 하루 새 확진자가 10명대다. 마스크 착용도 큰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니 당신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겠다."
"한국 사람들은 미세먼지 등으로 마스크 착용이 익숙하지만 우리 유럽 사람들은 이것이 정말 생소하다."

북반구에 여름철이 다가올수록 더욱 더 걱정스럽다. 특히 유럽 사람들은 일광욕이나 해수욕을 위해 공원이나 해변 나들이를 즐기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해수욕장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등이 마련되었다고 한다. 단체로 해수욕장 방문 자제, 2미터 이상의 거리 유지하면서 햇빛가림시설물 설치, 샤워시설 이용 가급적 자제 등이다. 

이런 상황을 맞이하면서 19세기 유럽 해수욕장 모습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체 어떤 모습이기에?

유개마차를 끌고 말이 바다 안으로 들어간다[사진출처]. 


해변에서 떨어진 곳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유개마차를 배열한다.



유개마차 안에는 해수욕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타고 있다. 

사방이 닫힌 마차 안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마차 뒷부분은 열고 닫을 수 있는 막이 쳐져 있고 

계단까지 마련되어 오르내리기가 수월하다. 



아래 사진은 1900년 라트비아 유르말라 해변 모습[사진출처]이다. 

해변에 유개마차가 일렬로 해수욕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그 당시 유럽 사람들은 해변에서 보이지 않은 곳에서 또한 옆사람 시야에서 벗어난 곳에서 자유롭게 해수욕을 즐겼다. 이는 해수욕장 예절로 인한 것이다. 이 해수욕장 유개마차는 20세기 초에 거의 사라졌다. 


오래된 유럽의 해수욕장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오늘날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떠오른다. 완연한 해수욕철이 오기 전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될 수 있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2020년은 빅토르 초이(Виктор Цой, Viktor Tsoi, Viktor Coj, 최빅토르, 빅토르 최)가 사망한 지 30주년을 맞는 해이다. 

1991년 12월 26일 소련 최고 소비에트(최고 의결기구)는 소련을 구성하고 있던 모든 15개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고 소련을 해체했다. 아직은 소련이던 시절 1990년 11월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체코 프라하를 출발해 우크라이나를 거쳐 리투아니아를 방문했다. 이때 만난 현지인들로부터 많이 받은 질문이 하나 있었다.

"혹시 빅토로 초이를 알아?"
"빅토르 초이? 처음 들어본 이름인데."
"아버지가 한국인이야. 소련에서 아주 유명한 가수지."
"그렇다면 초이는 나와 같은 성(姓)인 최일게다. 로마자로 보통 choi(tsoi)로 쓰니까."
"우와 성이 같다니 축하해."

나중에 그에 대해 좀 더 알아보니 초이(Цой)는 한국인 성 최(崔)의 러시아어식 표기다. 공교롭게도 그는 나와 같은 성에다가 같은 해에 태어났다. 

빅토르 초이는 아버지 고려인 로베르트와 어머니 우크라이나계 러시아인 발렌티나 사이에 1962년 6월 21일 레닌그라드(소련 붕괴 후 상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어머니가 교사로 일하던 학교를 다녔고 1977년 예술중학교를 졸업했다. 1977년 세로프(Serov) 예술대학에 입학했으나 얼마 후 학업성적 부진으로 퇴학당했다. 이후 기술대학에서 목각술을 배웠다. 어릴 때부터 그림, 조각, 노래 등 예술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17세에 작곡을 시작했다. 1970-80년대 당시 소련에서 록음악 활동은 주로 레닌그라드에서 이뤄졌다. 모스크바 팝송 가수들은 소련 정부의 호의를 받은 반면에 록음악은 저항음악으로 간주되었다. 1970년대 말부터 록음악가들과 교류하면서 활발한 작곡과 연주 활동을 했다. 주로 레닌그라드 거리의 삶을 노래에 담았다. 

1981년 여름 알렉세이 리빈(Алексей Рыбин)과 올레그 발린스키(Олег Валинский)와 함께 "가린과 쌍곡선"(Гарин и Гиперболоиды) 그룹을 결성했다. 얼마 후 올레그가 군입대를 하자 1982년 봄 그룹명을 "키노"(Кино, 극장)로 변경하고 첫 앨범 45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45는 앨범 재생시간이 45분이라는 데서 연유한다. 이 앨범에 실린 노래 "Elektrichka"(전차, 교외통근전차)의 가사를 한국어로 한번 번역해봤다.

어제 늦게 잠들고 오늘 일찍 일어났어.
어제 늦게 잠들고 거의 자지도 못했어.
아마 아침에 의사한테 갔어야 했는데
지금 기차가 내 가고 싶지 않은 데로 날 데려가.

기차가 내 가고 싶지 않은 데로 날 데려가.

객실입구는 춥기도 하고 다소 따뜻하네.
객실입구는 연기도 나고 다소 상큼하네. 
왜 난 침묵해, 왜 난 소리치지 않아? 난 침묵해.

기차가 내 가고 싶지 않은 데로 날 데려가. 
     

이 가사에서 그는 개인이 원하지 않은 곳으로 전차가 끌고 가는 소련체제의 부조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의 음악은 곧 젊은이들에게 자유와 변화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었고 큰 인기를 끌었다. 곧 소련 당국에 의해 공공장소에서의 공연이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밀리에 공연이 펼쳐졌고 앨범은 소련 전역으로 널리 펴졌다.      

1985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된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 정책으로 1986년부터 다시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전국 순회공연까지 돌입했다. 1990년 6월 24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2018년 월드컵 축구경기장, 구명칭 레닌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노의 마지막 순회공연에는 6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1988년 출시된 키노의 여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 "혈액형"(Группа Крови)은 키노 앨범 중 국내외로부터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 타이틀곡 혈액형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비판하는 노래로 꼽힌다. 1986년부터 "휴가 끝", "아사", "바늘" 등에서 영화배우로도 활약했다.

모스크바 공연을 마친 후 프랑스에서 새 앨범을 녹음하기 전 키노 그룹은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빅토르는 라트비아 최고의 여름 휴양지 유르말라 근교 플리엔치엠스(Plieņciems) 마을에 있는 집을 임대해 친구들과 여름 휴가를 보냈다. 이곳에서 그의 생애 마지막 노래가 되어 버린 "뻐꾸기"(Кукушка)가 만들졌고 데모녹음되었다. 이때 불행하게도 교통사고로 28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1990년 8월 15일 새벽 5시 승용차 모스크비치-2141를 혼자 몰고 인근 숲속 호수로 낚시를 떠났다. 이날은 해가 쨍쨍한 맑은 날씨였다. 대낮에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일어났다. 유르말라 슬로카-탈시(Jurmala Sloka-Talsi) 도로 35km 지점에서 11시 28분 반대편 차선에서 마주오는 빈 버스(Ikarus-250, 운전사 Janis Karlovich Fibex)와 충돌해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관련 참고기사]. 교통경찰의 공식조사에 따르면 빅토로의 졸음운전 사고였다.   

그의 죽음에는 음모론도 있다. 그는 변화의 상징이었다. 당시 리투아니아는 1990년 3월 11일, 라트비아는 1990년 5월 4일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소련 공산체제의 붕괴를 막고자 했던 강경보수파 세력에 의해 그가 희생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8월 19월 레닌그라드 보고슬로브스키 묘지(Богословский кладбище)에서 빅토르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이때 5만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추모했다. 충격으로 그를 따라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도 나타났다. 키노의 "최후의 영웅"(Последний герой) 앨범 타이틀처럼 그는 당시 세대에게 최후의 영웅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사망한 지 30년이 지나가고 있지만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추모 모임 등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에서 그의 추모벽을 보면서 그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한편 그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지점(구글 좌표 57.1154804, 23.1857539)을 직접 다녀왔다.


유르말라 마요리 기차역 앞 주차장을 떠나 128번 도로를 따라 탈시(Talsi)로 향해 간다. 44km 되는 지점이 바로 그 위치다. 


포장된 시골 도로가 나온다. 왕복 2차선 도로다. 도로 양옆으로 소나무, 자작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 한적하기 짝이 없는 도로다. 위급시 도로 바깥으로 운전대를 돌려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저 앞 완만하게 굽어지는 곳을 벗어나면 곧 사망지점이 나온다.



사망지점에는 그에 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Viktors Cojs는 빅토르 초이의 라트비아어식 표기다.


구소련 전역에서 팬들이 성금을 모아서 이곳에 기념비를 세웠다. 지금의 모습은 2018년 12월에 새롭게 단장된 것이다. 




팬들이 이곳을 방문해 담배 한 개비씩을 그에게 바치면서 그의 노래 "담배 한 갑"을 떠올렸을 것이다. 갑자기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가사 중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가 생각난다. 


기념비 앞에는 사진, 촛불, 사탕, 담배, 인형, 음료수, 초콜릿 등이 놓여 있다. 이렇게 음식 등을 보고 있으니 한국의 성묘풍습이 떠오른다.


부활을 상징하는 달걀이 눈길을 끈다.

빅토르 팬들의 좌우명 "Цой жив!"(초이는 살아있다!)를 새삼스럽게 확인해본다.



빅토르 반신상이다. 


사망지점을 영상으로도 담아봤다. 라트비아 빅토르 팬클럽 유튜브 채널(35km.lv)에서 더 많은 관련 영상을 볼 수 있다. 나도 이제 빅토르 초이와 친해져 봐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20. 5. 25. 17:47

정말이지 세상은 넓고 믿기 어려운 일은 많다. 

최근 리투아니아 한 농가 헛간에서 암탉이 새끼고양이 네 마리를 보살피고 있어서 화제다. 농부 비르기니유스 캬울라키스 씨가 5월초 아침 달걀을 가지러 헛간으로 가보니 깜짝 놀랄만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암탉이 매일 아침 알을 놓는 자리에 알 대신 새끼고양이 네 마리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새끼병아리를 품고 있는 듯했다. 

암탉은 다른 가축, 특히 어미고양이로부터 새끼고양이를 보호하고 있다. 먹이를 먹거나 풀을 뜯는 데에서도 관심이 없고 오로지 새끼고양이를 돌보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평소 매일 아침 알을 낳는데 새끼고양이를 돌보기 시작한 날부터는 알도 낳지 않고 있다.  


어미고양이가 새끼고양이에게 젖을 주려고 할 때 주인이 암탉을 손으로 잡아서 헛간 밖에 내놓는다. 이때도 암탉은 헛간 안만 주시하고 가능한 빨리 조용히 헛간으로 들어온다.

주인은 암탉의 모성애를 새끼고양이에서 병아리에게 돌리기 위해 일부러 병아리들을 구입해 같이 살게 했다. 하지만 알도 더 이상 낳지 않고 병아리에게 관심도 전혀 없고 그저 쪼그려 앉아서 새끼고양이들만 품고 있다.

주인은 새끼고양이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암탉이 포기하지 않고 그곳으로 가 다시 날개를 펴서 새끼고양이들을 따뜻하게 품었다. 이 암탉에겐 무슨 사연이 깃들어 있을까?

때되면 젖을 주는 어미고양이 
포근히 품어주는 암탉
이들의 공존을 돕는 농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20. 5. 21. 18:07

한 번 비행으로 더 많은 승객을 태우면 이득이 그만큼 크다. 그러므로 보다 더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특히 수요가 많은 성수기에는 화물칸에 좌석을 증설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전혀 예기치 않게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산업 중 하나가 항공업과 여행업이다. 외국인 입국금지와 내국인 출국금지 등 국경봉쇄으로 적지 않은 공항들이 거의 폐쇄되어 있다. 빌뉴스 공항의 이착륙장은 야외영화관으로 변신하기도 했다[관련글: 코로나19로 텅 빈 비행장이 영화관으로 변신].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반대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바로 화물칸에 좌석을 증설하는 것이 아니라 객실에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개조하는 것이다. 핀란드 국영항공사 핀에어(Finnair)는 여객기 객실을 화물칸으로 개조해 활용하고 있다. 개조된 비행기는 에어버스 A330 여객기 2대다.


이렇게 화물칸에 더함으로써 화물 적재량이 두 배로 늘어나고 개조된 객실은 주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필요한 물품을 운송하는데 사용된다.  

평상시 전세계 항공화물의 약 50%가 여객기로 운송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승객 수가 급감함으로써 결국은 화물운송 가용성도 감소했다. 한편 긴급 화물운송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항공사들이 해결책을 모색하게 되었다. 

핀에어 소식에 따르면 핀에어 기술자 네아 마에다(Nea Maeda) 씨는 "여객기와 화물기는 각각 다른 요구사항이 있다. 여객기는 승객을 태우기 위해 만들어졌고 화물기는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비행기 안에서 사람과 화물의 무게는 다른 방식으로 나눠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비행기 객실 내에 쉽게 공간만 확보하면 되는 일이 아니다. 

여객기를 화물용으로 개조하기 위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해결책은 아직 존재하지 않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화물용을 위해 A330 여객기를 개조하는 데에는 아주 엄격한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현재 유럽항공안전청은 예외적인 상황에서 제한적인 변경을 허가하고 있다. 

마에다 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 적재량을 아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화물을 객실로 가져올 수 있는 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객실에서 화물을 어디에 배치할 지와 어떤 종류의 물품을 운송할 지를 신중하게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 사진출처: finnair.com

이코노미 좌석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전원 코드를 제거함으로써 객실에 화물적재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화물을 안전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그물을 설치했다. 좌석을 제가하는 데에는 이틀이 걸리지 않았다. 승객 수요가 증가하면 신속하게 다시 여객기로 정상 운행할 수 있다.

* 사진출처: finnair.com

여태껏 항공 여객수 수요 증가로 화물칸에 승객 좌석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가 연구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여객수 수요가 급감하자 이제는 그 정반대를 모색하게 되었다. 코로나19가 낳은 또 다른 역발상을 지켜보는 듯하다. 아뭏든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하루속히 진정되고 종식되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길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5. 18. 22:25

숲이나 우리 아파트 앞에서도 종종 만나는 새가 있다. 
이 새가 울면 '아, 이제 봄이 왔구나'를 새삼스럽게 확인한다.

푸른머리되새다.
유럽 전역에 분포해 살고 있다
추운 지역에 사는 푸른머리되새는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러시아남서부 등
따뜻한 지역에서 겨울철을 보낸다.

* 사진: Andreas Trepte. www.photo-natur.net

리투아니아의 대표적 명소 중 하나인 십자가 언덕을 방문했다.
수많은 십자가를 둘러보고 감상에 빠져들고 있는데 
아주 선명한 새울음 소리가 귀에 와닿았다. 
아름다운 새소리를 따라 눈으로 찾아가보니 
십자가 위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푸른머리되새의 수컷이다. 
부리 위는 검은색이고 머리는 푸르스름한 회색이고
배는 적갈색을 띠고 있고 
날개는 하얀색과 검은색이다.
그의 울음 소리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5. 15. 17:42

며칠 전 리투아니아 빌뉴스 개디미나스 대로를 지나는데 우연히 행인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한 가족이 거리에서 지인과 마주춰서 인사를 나눴다. 이들이 만난 곳은 은행 앞에 있는 횡단보도 부근 자전거로였다.    

"너, 은행 앞에서 왜 마스크를 쓰고 있어?"
"너도 알면서..."


물론 농담이지만 이 대화에서 마스크에 대한 유럽 사람들의 일반적인 관념을 엿볼 수 있다. 마스크는 유럽 사람들에게 무엇보다도 먼저 은행강도나 테러범들이 자신의 얼굴을 감추기 위해 쓰는 복면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까닭에 대체로 유럽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을 위협적인 사람으로 간주한다. 실제로 유럽 여러 국가는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복장을 한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겨울철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도 있어서 방한용 마스크는 식구별로 하나쯤 집에 있을 법한데 그렇지가 않다. 지금껏 유럽에 30여년을 살면서 방한용 마스크를 한 유럽 사람을 만난 기억이 없다. 목도리가 있어서 그럴 수 있겠지만 이 또한 마스크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이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마스크는 전염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도구라기보다는 전염병 환자가 자신의 병을 타인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서 착용해야 하는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초기에 유럽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활보함으로써 더 큰 문제를 야기했다. 


마스크 착용이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에 효과가 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 유럽 국가들은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하자 아래 동영상에서 보듯이 영상 20도 날씨에 사람의 왕래가 적은 거리에서도 빌뉴스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  


리투아니아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지 않았다. 구입할 수 없게 되자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서 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인들 대부분은 집에 재봉틀을 가지고 있다.           


이제 국가비상사태 격리조치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 리투아니아 경우는 5월 14일부터 먼저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즉시 예전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를 다닐까? 아니면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닐까? 한번 지켜봐야겠다.         


한국을 비롯한 동북 아시아 사람들은 평소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지만 유럽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에 젼혀 익숙하지가 않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유럽 사람들에게 마스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 계기가 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유럽 도시를 여행하는 아시아 사람들에 대한 유럽 사람들의 흘겨보기와 편견이 이참에 꼭 사라지길 바란다.

한편 위 사진에서 보듯이 적지 않은 유럽 사람들이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저녁을 먹으면서 리투아니아인 아내에게 한번 물어봤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불편하지 않아?"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불편했지만 자꾸 쓰고 다니니까 이제 적응이 됐어."
"그런데 왜 유럽 사람들은 검은색 마스크를 많이 쓸까?"
"일반적으로 하얀색 마스크는 환자를 떠올리게 하고 파란색 마스크는 의료인을 떠올리게 하는 반면에 검은색 마스크는 하나의 패션으로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이유가 그럴 듯하네. 앞으로 유럽에 올 때는 검은색 마스크를 챙겨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5. 13. 04:16

아래는 5월 초순 이맘때 북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도심 공원의 모습이다. 
연두빛 새싹이 이젠 눈에 띄게 초록빛 잎으로 자라나고 있다.


큰 나무들이 많은 곳은 보통 풀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맨땅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이 맨땅뿐만 아니라 산책길을 황금색 물체가 촘촘히 덮고 있다. 


이 물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단풍나무 꽃이 떨어져 있는 것이다. 


유럽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단풍나무는 학명이 acer platanoides고 일명 노르웨이 단풍나무라 불린다. 보통 20-30미터 높이까지 자라고 수명은 150-200년이다. 유럽 민간요법에 따르면 단풍나무 약재는 고혈압을 치료하고 중추신경계를 진정시키고 빈혈과 비타민결핍증을 치료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  

꽃은 황록색, 연두색을 띠고 있다. 피고 있는 꽃은 초록색에 더 가깝지만 떨어진 꽃은 황금색에 더 가깝다. 아래 사진은 막 피어나고 있는 단풍나무 꽃이다[관련글: 연두색 단풍나무 꽃이 파란 하늘을 수놓다].


자연이 뿌려서 맨땅을 촘촘히 덮은 저 단풍나무 꽃을 보고 있으니 
불현듯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이 떠오른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밝고 가시옵소서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5. 13. 04:15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진정이나 종식될 기미를 아직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5월 11일 현재 전세계적으로 확진자는 42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28만명을 넘었다. 미국, 스페인, 영국,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브라질, 터키, 이란은 확진자가 10만명 이상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출입국통제, 영업금지, 외출금지, 이동제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실시하면서 전염병 확산을 막고 있다.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격리 기간을 거듭거듭 연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심한 타격을 입은 산업분야 중 하나가 항공업과 여행업이다. 

아래 사진은 코로나19 이전 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자주 보는 맑은 날의 하늘 모습이다. 리투아니아 상공은 특히 동북 아시아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 대륙을 잇는 비행기 노선의 하늘길이다. 이처럼 평소 하늘에 비행기 발자취가 수두룩하다.       


바로 비행기의 하얀 꼬리구름이다. 이는 엔진이 내뿜는 매연이 아니다. 비행기 엔진에서 방출되는 뜨거운 배기 가스와 대기의 차가운 온도가 함께 만나서 생기는 구름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버리자 비행기 꼬리구름도 보이지 않는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구름만 하늘에 떠있다. 이런 하늘이 이제는 신기할 정도다. 그래서 갤럭시 S7으로 코로나19 하늘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사과나무꽃 상공에 자연구름도 없고 꼬리구름도 없다.


단풍나무꽃 상공에 자연구름도 없고 꼬리구름도 없다.


벚꽃 상공에 자연구름도 없고 꼬리구름도 없다.


그저 새 한 마리가 유유히 날고 있다.


하루속히 저 하늘에 꼬리구름이 나타나길 바란다. 코로나19 여파로 특별한 일거리가 없는 이번 여름철에 한국 고향에 한번 다녀오고 싶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5. 11. 19:33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비상사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어김없이 인적이 드물 것 같은 숲이나 볼거리를 찾아나서려고 한다.

현재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9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비르쉬토나스 전망대(Birštono apžvalgos bokštas)를 며칠 전에 다녀왔다. 이곳에서는 굽이쳐 흘러가는 내무나스(Nemunas) 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총길이 937km 내무나스(뇨만, 네만, 녜멘) 강은 벨라루스에서 발원해서 리투아니아를 통해 발트해로 들어간다. 일부 구간은 리투아니아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주와 경계를 이룬다.     


내무나스 강변 가까이에 있는 레스토랑 주차장에 주차하고 먼저 강을 바라볼 수 있는 관망대로 발길을 돌린다. 연두색 새싹이 잎으로 변해가고 있는 숲에는 새들이 지저귀고 오솔길 양옆에는 야생화들이 제각기 향기를 뿜어낸다. 


제비꽃이다. 어린 시절 한국의 시골에서 본 제비꽃보다는 훨씬 크기가 크다.


카우슬립 앵초, 황산앵초 또는 황화구륜초(primula veris, cowslip, printempa primolo)다. 카우슬립은 주로 소똥 주위에서 자라는 데서 이름이 연유되었다. 학명인 primula veris는 이른 봄에 일찍 나와 꽃을 피운다고 해서 "봄의 첫 번째(꽃)"이라는 뜻이다.  

꽃 모양이 열쇠를 닮았다고 해서 "성 베드로의 열쇠" 또는 "천국의 열쇠"로 불리기도 한다. 유럽 사람들은 샐러드나 부침개를 만들어 먹거나 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민간요법에서 뿌리는 천식, 통풍, 신경통에 사용된다. 한편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산미나리아재비꽃(ranunculus acris, meadow buttercup, tall buttercup, showy buttercup)으로 보인다. 노란색 꽃에 윤기가 반짝거린다. 마침 해가 구름에 가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다.



쉬케보니스 관망대(Škėvonys)에서 바라보는 내무나스 강이다. 이 강은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긴 강이다. 관망대는 33미터 높이의 절벽에 위치해 있다.


저 멀리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 꼭대기에 사람들이 있을 법한데 보이지가 않는다.


이제 관망대에서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즈모 모바일 3 콤보로 전망대로 가는 길을 4K 영상에 담아본다. 


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전망대 입구가 닫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국가비상사태로 폐쇄되어 있다. 다음에 한 번 더 와야 할 이유가 생겼다. 4월 27일부터 완화된 2단계로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은 거리 유지와 마스크 착용 조건으로 개관이 된 상황이라 당연히 시골 전망대도 문이 열렸을 것이라 믿고 왔는데 말이다. 

이곳으로 출발하기 전 그 간단한 웹검색도 하지 않은 것이 불찰이다. 하지만 모처럼 자연 속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산책하느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구조물 높이는 51미터이고 전망대 높이는 45미터다. 계단이 300개다. 2019년에 완공된 이 전망대는 현재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이다. 리투아니아는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 내려다보면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높은 전망대가 여기저기 세워져 있다.


전망대 바로 옆 민들레꽃 가득 핀 초지에서 말 한 마리가 풀을 뜯어 먹고 있다. 참으로 한가롭기 그지없다. 아,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마음 놓고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5. 10. 22:26

코로나바이러스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로 오랫동안 지방에 있는 처가를 다녀오지 못했다. 다행이 인터넷시대라서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수시로 메신저 등을 통해 장모님과 소통했다. 5월 첫째 주 일요일 어머니날을 맞이하여 4개월만에 2박 3일로 처가를 다녀왔다.

처갓집 방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작은 별장을 겸한 텃밭에 가보기다. 이 텃밭에 어떤 식물들이 이맘때 자라고 있는지에 대해는 관련글에서 읽을 수 있다.   


보통 텃밭은 온실이 있다. 모종을 키우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추위에 약한 채소를 키운다. 북유럽 리투아니아 텃밭 온실에서 주로 키우는 채소는 토마토, 상추, 고추 등이다. 당근, 오이, 호박, 감자,마늘, 양파, 양배추, 붉은사탕무 등은 밭에서 키운다. 


온실에서 빼곡히 자라고 있는 채소가 시선을 끌었다. 양배추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양배추를 곧 바로 밭에서 씨를 뿌려 키우는 줄 짐작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온실에서 먼저 모종으로 키운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장모님은 양배추 모종에 물을 듬뿍 주신다.  


그리고는 양배추 모종을 골라내신다.
"이 모종을 어떻게 하시려고요?"
"내일 시장에서 가서 팔아야지."
"한 포기에 값을 얼마나 부르시나요?"
"사람 봐가면서 불러야지."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좀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더 부르고 
좀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덜 부르고...
좀 따지지 않을 사람 같으면 더 부르고
좀 따질 사람 같으면 덜 부르고...

"정말 그렇게 하실 것인가요?" 순진하게 여쭤봤다.
"시장가격에 팔아야지."
"모종 한 포기에 얼마하나요?"
"약 10센트(132원) 정도. 열 포기로 한 묶음을 만들어 팔지."
"그러면 한 묶음에 1유로(1320원)..."
"팔리면 팔고 안 팔리면 가져와 우리 밭에 심어야지."


물을 주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쉽게 모종을 뽑기 위해서다.
뽑은 열 포기를 합쳐서 흙으로 뿌리를 감싼다.  


이어서 밑부분을 비닐로 덮고 묶는다.


여든 살을 향해 가시는 장모님 참으로 부지런하시다.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되실 형편인데도 근면의 모범을 보이신다.  


이날 다섯 묶음을 만들어 다음날 아침 시장에 가서 다 파셨다. 
수입이 5유로다. 이 돈으로 빵 서너 개를 살 수 있고 혹은 우유 3리터를 살 수 있다.
빌뉴스 구시가지 식당에서 마시는 맥주 500cc 한 잔 값이다.


돈으로 따지면 굳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평소 몸에 익숙해진 부지런한 삶의 방식 때문에 하는 것일 것이다. 이 부지런함의 만에 하나라도 닮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5. 8. 18:53

북유럽 리투아니아 빌뉴스(Vilnius)에 살고 있는데 보통 두 달에 한 번꼴로 지방 도시에 있는 처가를 방문한다. 유럽에서 가장 큰 명절인 성탄절과 부활절에는 필수적으로 처가를 다녀온다. 올해 부활절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부활절를 기해 전국 이동금지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3월 16일부터 실시된 격리 조치가 4월 28일부터 2단계로 완화되었다. 그래서 지난 주말 어머니날을 기리기 위해 처가를 방문했다. 리투아니아는 어버이날이 없다. 매년 5월 첫째주 일요일이 어머니날이고 6월 첫째주 일요일이 아버지날이다. 어머니날은 자녀들이 어머니를 찾아뵙고 알뜰히 챙기지만 아버지날은 건너뛰기 일쑤다.

어머니날 선물로 아내는 좋아하는 치즈케익을 집에서 직접 구워 가져갔다. 유럽에 널리 분포되어 자라는 블랙커런트(black currant) 열매로 "엄마에게"(mamai)라는 글자까지 장식했다.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장모님 댁에 도착하자마자 시선을 강타하는 것은 뜰을 가득 메운 각양각색의 꽃들이었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아서 자연 속 봄철을 마음껏 즐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리투아니아 보통 사람들의 정원과 텃밭(다차, 주말농장, 별장텃밭)에서 만난 식물들을 아래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잔디밭을 가득 수놓은 데이지꽃이다.    


데이지는 쌍떡잎식물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라틴어로 데이지는 bellis perennis다. bellis는 "아름답다" 그리고 perennis는 "여러해살이 식물"을 뜻한다. 홍자색 꽃망울이 서서히 하얀색 꽃으로 활짝 피어나는 모습이 신기하고 아름답다.


고산돌냉이꽃(alpine rockcress, arabis alpina) 또는 산돌냉이꽃이다.


옴팔로데스베르나꽃(omphalodes verna) 또는 푸른눈메리꽃(blue-eyed Mary)이다. 옴팔로데스는 그리스어로 배꼽을 의미하는데 열매의 모양이 배꼽과 닮은 것에서 유래한다. Verna는 '봄철, 봄'을 뜻하는 라틴어 'ver'에서 나왔다.


무스카리꽃(muscari) 또는 포도히아신스꽃(grape hyancinth)이다. 알뿌리 형태의 구근식물로 포도알처럼 생긴 말끔한 청색 꽃송이들이 향긋한 향을 뿜어낸다. 


팬지꽃(pansy) 또는 삼색제비꽃(viola tricolor)이다. 마치 미소짓는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봄의 여왕으로 불리는 튤립꽃이다. 강렬한 붉은색 립스틱을 위로 밀어올리고 있다.


사과꽃이 곧 터지려고 한다. 


아직은 부드러운 작약 줄기가 위로 솟아오르고 있다. 



두 종류의 체리나무 즉 벚나무다. 아직 꽃이 활짝 피지 않은 왼쪽 벚나무에는 신버찌가 열리고 하얀색 꽃이 핀 오른쪽 벚나무에는 단버찌가 열린다. 흔히 체리로 불리는 대부분이 바로 후자다. 전자를 신버찌 벚나무, 후자를 단버찌 벚나무라 부르고 싶다.


신버찌 벚꽃도 이제 막 피려고 한다.


단버찌 벚꽃은 곧 질 것이다. 일찍 핀 만큼 단버찌 수확이 더 빠르다. 단버찌는 당도가 높아서 날로 먹거나 통조림을 만들어 먹는다. 이에 반해 신버찌는 주로 잼을 만들어 먹는다. 


단독주택 뜰은 잔디밭과 채소밭으로 나눠져 있다. 아직 비어 있는 왼쪽 부분은 곧 양배추와 오이가 심어질 것이다. 오른쪽 부분은 딸기와 마늘이 자라고 있다.


그런데 딸기 사이에 마늘을 심어놓았다. 장모님 텃밭을 제외하고는 아직 유럽에서는 이렇게 하는 텃밭을 본 적이 없다.

왜 장모님은 오래 전부터 딸기 사이에 마늘을 심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경험상 마늘을 같이 심어놓으면 병충해가 감소되기 때문이다.


뜰에 핀 꽃을 구경하는 동안 장모님표 쿠겔리스(kugelis)가 구워지고 있었다. 이 감자 음식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리투아니아 음식 중 하나다[관련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이제는 보통 사람들의 텃밭(러시아어로 다차, dacha)에는 이맘때(4월 하순에서 5월 초순) 어떤 식물들이 자라고 있을까를 알아보자. 우선 텃밭은 사유재산이 허용되지 않던 옛날 소련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간이별장이다. 리투아니아어로는 sodas인데 이는 정원이라는 뜻이다.


보통 소규모 집과 채소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서 주말이나 여름철 휴가를 즐기고 또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채소를 재배한다. 보통 면적은 600제곱미터 즉 180평 정도다. 예전에는 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채소밭으로 활용했으나 지금은 일부를 잔디밭으로 조성해 편하게 쉴 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텃밭에 빠질 수 없는 과일나무 중 하나가 사과나무다.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수확할 수 있는 여러 사과나무가 자란다. 사과나무 밑에는 노란색과 빨간색 튤립꽃이 피어나 있고 이것이 지고나면 작약꽃이 피어오른다.   


노란색 민들레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도로미쿰꽃(doronicum orientale, leopard's bane)이다. 해바리기꽃을 연상시킨다. 


데이지꽃이다. 꽃잎의 하얀색이 홍자색을 조금씩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단버찌 벚나무 두 그루다. 기둥 하반부가 흰색으로 칠해져 있다. 약품을 첨가한 석회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 벌레 등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둘째로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껍질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셋째로 부드러운 껍질이 쉽게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매년 이른 봄에 한 번만 칠한다. 이랑에는 10일 전에 감자를 심었다.


블랙커런트(black currant) 나무다. 까치밥나무과의 낙엽성 관목이다. 위에 언급한 치즈케익 위에 있는 열매가 바로 이 블랙커런트 열매다. 

항산화제인 안토시아닌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이곳 사람들이 즐겨 먹는 열매다. 열매가 까맣게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진한 보라색이다. 맛은 새콤달콤하고 향은 진하다. 술을 담그기도 한다.  


레드커런트(redcurrant) 나무다. 이것도 까치밥나무과의 낙엽성 관목이다. 꽃이 황록색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개미 한 마리가 식사 중이다. 

7월에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하다. 열매는 날로 먹기도 하고 콤포트로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파가 벌써 무성하게 자랐다. 


텃밭에 거의 필수적으로 있는 온실이다. 모종을 키우기도 하고 추운 날씨에 상대적으로 약한 토마토, 고추, 상추 등을 키운다. 


온실내 오른쪽은 양배추 모종이 자라고 왼쪽은 드문드문 토마토가 자라고 있다. 가장자리에는 홍당무 등이 자라고 있다. 모종을 옮겨심은 후 이 온실은 대부분 토마토로 가득 찬다.  


온실에서 자라고 있는 맑은 연두색 상추를 보자마자 봄철에 제맛인 상추쌈이 떠오른다.   


텃밭 가장자리에 산딸기아속 라즈베리(rasberry)가 자라고 있다.  


마늘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마늘을 요리에 자주 사용한다. 장모님은 매년 마늘 수확 후 마늘주를 만들어 선물한다.


이렇게 텃밭도 둘러보았다. 새록새록 피어오르거나 자라나는 새생명을 보니 코로나바이러스로 닫혀 있던 눈과 마음이 환하게 열린 듯했다. 장모댁을 떠나기 전 장모님이 요리한 음식이다. 

이 음식 이름은 양배추말이다. 돼지고기와 밥 그리고 양념을 해서 데친 양배추잎으로 둘러감은 후 토마토소스에 푹 끓인 것이다. 뜨끈뜨끈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감자와 양배추는 바로 위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승용차 짐칸에는 감자 한 포대가 실려 있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20. 5. 6. 05:01

북유럽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는 요가일래는 일반학교를 다니면서 음악학교 8년 과정을 마쳤다. 음악학교는 일반학교 수업 후 일주일 3일 다닌다. 동시에 두 학교를 다니느라 또래 아이들보다 자유로운 시간이 적었는데도 곧 이어서 미술학교를 다니고 싶어했다.

미술학교는 4년 과정이고 입학시험을 거쳐야 한다. 대체로 1년 예비과정을 다닌 후 입학시험을 치고 들어간다. 다행히 예비과정 없이 합격해서 입학했다. 초반기에는 미술 역사 등을 비롯해 미술의 다양한 분야를 두루 다 배운다.

미술학교 졸업학년에 다닐 때 어느 날 요가일래는 어린 시절 한국의 고향집 사진과 리투아니아어 배울 때 사용한 책이나 연습책을 보여 달라고 했다.

"왜 그런 것이 필요해?"
"그냥 한번 궁금해서 보여 달라고 했어."
"한번 찾아볼게."

앨범을 뒤져 어린 시절 고향집 사진 한 장 그리고 20년 전 리투아니아어를 공부할 때 사용한 연습책을 찾았다. 그 연습책에는 연필로 쓴 내 글씨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자, 여기 있다."
"우와, 정말 오랜 된 것이다. 내가 잠시 빌려갔다가 돌려줄게"

그렇게 두 물건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 드디어 지난해 5월 미술학교에서 졸업전시회가 열렸다. 당시 발트 3국을 돌아다니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안내하느라 요가일래 졸업전시회에 가볼 시간이 없었다. 나중에 전시회가 끝나고 집으로 가져온 작품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일까?
졸업작품의 동기(모티브, motive)가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그냥 궁금하다면서 빌려간 것이기 때문이다. 요가일래 전공은 리놀륨 판화(리노컷 리노판화 linocut, linoleum etching)다.


 요가일래의 판화 전시품은 모두 여섯 점이다.


아래 사진 왼쪽 하단에 있는 것이 작품의 동기를 암시하는 것이다.  


이는 2002년 빌뉴스대학교에서 리투아니아어를 배울 때 사용한 연습책의 일부다.  


요가일래는 아빠가 쓴 "AR?..."가 마음에 들어서 이것을 그대로 작품으로 만들어내었다. AR는 "까?"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리투아니아어 의문사다.  


리투아니아어 수업 시간에 "한국에는 저수지와 호수도 많이 있다"라는 아빠의 한국 소개글에서 착안해서 "저수지와 호수"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어서 "한국에는 사계절이 있다"라는 아빠의 한국 소개글에서 착안해서 아래 작품을 만들었다. 겨울은 -, 봄은 ~+, 여름은 +, 가을은 ~- 그리고 순환은 원으로 표현했다. 


여름과 겨울로 변해가는 중간과정에 있는 봄과 가을을 표시하기 위해 ~(물결, 흐름)을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 작품명은 "봄"이다.       


아빠가 쓴 글씨 중에 "Kur?"가 마음에 들어서 아래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글씨뿐만 아니라 의미가 깊다고 한다. 리투아니아어 "kur"는 문장에 따라서 "어디서, 어디에, 어디로"라는 뜻을 모두 다 담고 있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니 "인생은 어디서 와서 어디에 있다가 어디로 가는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이 절로 떠오른다. 확실한 물음의 밝은 흰색과 불확실한 대답의 어두운 검은색이 잘 어울린다.  


"한국의 지형은 북쪽(š)과 동쪽(r)에 산이 많고 남쪽(p)과 서(v)쪽에는 평야가 많다"라는 아빠의 한국 소개글에서 착안해서 아래 작품을 만들었다. 산은 곡선으로 평야는 직선으로 표현했다. 


한국에서 어릴 적 살던 아빠의 시골집이다.  


찍어 놓은 사진으로밖에 졸업전시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몹시 아쉽다. 아무런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가져간 아빠의 오래된 물건에서 착안해서 졸업작품을 만들 생각을 하다니... 특히 자기의 근원 중 하나인 한국을 아빠가 리투아니아로 작문한 글에서 착안해서 이를 작품화한 것은 아빠에겐 크나큰 선물이자 감동 그 자체이다.

"아빠의 글씨와 한국소개를 졸업작품화해줘서 고마워~~~"
"미술학교에 보내준 것에 내가 고마워 해야지."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5. 6. 05:00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리투아니아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3월 16일부터 사회적 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4월 28일을 기해 강력한 조치를 조금 완화해서 2단계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서관, 박물관, 미장원, 이발소, 테니스장, 골프장, 쇼핑몰, 노천카페 등이 문을 열게 되었다. 리투아니아는 5월 3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1,410명이고 사망자가 46명으로 인구 1백만명당 17명(한국은 5명)이다.

격리 조치가 실시된 후 처음으로 4월 30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구시가지(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로 아내와 함께 나가봤다. 평소 관광객들로 몹시 붐비는 "아우쉬로스 바르타이"(새벽문) 거리는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의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이날 이 거리 모습을 아래 4K 영상에 담았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왕래가 잦은 또 다른 거리다. 2단계 격리조치로 카페나 식당도 영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는 영업을 할 수 없고 단지 노천이나 야외에서만 가능하다. 물론 처음부터 배달이나 포장 판매는 허용되고 있다. 

빌뉴스 시청은 식당이나 카페 등이 주변 인도나 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평소에는 불가능한데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인도에 의자와 탁자를 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물론 탁자와 탁자 사이의 거리도 유지해야 한다.     


이 카페가 그동안 얼마나 간절하게 손님을 기다리며 환영을 하고 있는지 꽃장식을 통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카페 외관 벽 전면이 각양각색의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렇게 하기가 정말 쉽지 않을 텐데 말이다.


1단계 격리 조치 중 이 카페는 손님맞이를 위해 이렇게 온갖 정성을 쏟았다.


아쉽게도 아직 실내 영업은 불가능하다. 늦은 오후 날씨가 쌀쌀해서 카페의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들어가서 차라도 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에 꼭 저 카페 안에 들어가리라... 



그런데 저 많은 꽃들이 다 
생화일까?
조화일까?


가까이 가서 봐도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만져보니
조화다. 
완벽하게 생화처럼 보이는 조화다.


다음 기회를 기약했으니 시간이 좀 지나도 저 꽃은 시들지 않고 우릴 기다릴 것이다. 저 카페는 화려한 꽃장식 외관으로 빌뉴스의 가장 관심을 끄는 볼거리 중 하나로 곧 자리잡을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20. 4. 29. 18:46

올해 처음으로 강원도 원주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지난 23일 발생했다라는 소식을 접했다. 이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면 야외활동이 점점 증가할 것이다. 한 고비 넘기면 또 한 고비 온다라는 말처럼 이제 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위해야 한다.     

유럽에서도 진드기가 봄에서 가을까지 활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30여년 살면서 몇 차례 진드기에 물린 적이 있다[관련글]. 풀밭이나 잔디가 있는 도심 공원 입구에서 아래와 같은 진드기 주의 안내판을 흔히 볼 수 있다. 진드기는 오랫동안 인간과 동물에게 위협적인 해충이다. 


가장 좋은 것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물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P)가 알리는 진드기 제거법은 아래와 같다.
1. 뽀족한 핀셋을 사용해 가급적 피부 표면 가까이에서 진드기를 잡는다.
2. 일정하고 균일하게 힘을 주고 위로 당긴다. 이때 진드기를 비틀거나 확 잡아당기지 마라. 그러면 입 부위가 떨어져 나가서 피부에 남을 수 있다. 이 경우 핀셋으로 입 부위를 제거해라. 부득히 핀센으로 제거할 수 없을 경우 그대로 두고 피부가 치유하도록 해라. 
3. 진드기를 제거한 후 물린 부위와 손을 소독용 알코올이나 비누와 물로 깨끗히 씻어라.  
4. 절대로 손가락으로 진드기를 짓뭉개지 마라. 살아있는 진드기를 알코올에 넣거나 봉지에 밀봉하거나 테이프로 단단히 감싸거나 변기에 넣어 씻어내리면서 처리해라.


* 진드기를 제거한 후 몇 주내에 발진이나 열이 있을 경우 의사를 방문해라. 언제 그리고 어디에서 물렀는지 의사에게 말하라.

한편 리투아니아 전염병센터에 따르면 진드기에 물렸을 때 나는 증상은 아래와 같다.
1. 피부에 분홍색 반점이 나타난다.
2. 머리가 아프다.
3. 열이 난다.
4. 체력이 약해진다.  
이 경우 반드시 의사를 방문해서 진드기에 물렀다고 해야 한다.  


진드기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적합한 옷을 입어야 한다.
1. 밝은색
2. 손목까지 내려오는 긴팔옷
3. 긴바지 - 바지 밑단을 양몰 속으로 집어넣는다
4. 스카프와 모자
- 진드기기피제
- 숲에서 돌아온 후 몸 전체를 잘 살핀다.
- 입은 옷은 사람이 생활하지 않는 장소나 양지바른 곳에 걸어놓는다.

진드기를 몸에서 발견한다면
1. 가능한 빨리 제거한다. 피를 오래 빨아먹을수록 감염물질을 전달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2. 어떠한 것도 바르지 않는다. 자극 받은 진드기가 병을 야기할 수 있는 침을 더 활동적으로 분비하기 때문이다.
3. 진드기 몸통을 짓누르지 않는다. 병원균이 바로 진드기의 소화기관에 있기 때문이다.
4. 가능한 피부 가까이에서 핀셋으로 잡아 빼낸다.
5. 빼낼 때 일부가 피부 속에 남는다면 이 또한 제거한다.
6. 물린 상처 부위를 소독한다.      

위와 같이 핀셋으로 제거하는 방법 외에도 면봉을 사용해서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핀셋이 없을 때 사용할 만하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특히 진드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에 야외 숲속이나 잔디 공원 외출시 핀셋이나 면봉을 지참하길 권한다.


아래 영상에서처럼 볼트에서 너트를 빼내듯이 물에 적신 면봉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천천히 원을 그리면서 빼낸다. 이 방법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부위도 피부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제거한 후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현기증이나 열 등이 나타나면 의사와 상담하고 진드기와의 접촉을 보고해야 한다. 



이렇게 면봉으로 돌리면서 빼내는 것이 핀셋으로 위로 잡아당기는 것보다 진드기를 통채로 빼내는 데에 더 효과적이겠다. 왜냐하면 진드기가 피를 빨기 위해 피부를 꽉 물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머리 부위가 떨어져 나가 피부에 박힐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