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2. 2. 23. 22:44

20대 대통령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도심 곳곳에 대통령 후보자들의 선거벽보가 붙여져 있다.

눈이나 비 등 자연적 훼손이나 인위적 훼손을 염려해서

비닐로 보호해 놓았다.

 

대구 시내에서 차를 타고 가는데 한 아파트 담벼락에 붙여 있는

대통령 선거벽보가 눈에 띄었다.

 

다른 모든 후보의 벽보는 멀쩡한데 

유독 한 후보의 벽보는 얼굴만 완전히 파여져 있다.

 

아, 아무리 의견이나 성향이 자기와는 다르더라도

한 국가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의 벽보인데 참으로 안타깝다.

 

Posted by 초유스
재미감탄 세계화제2013. 12. 13. 22:05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움짤이다.

자전거 경기에서 막 뒤에 따라오던 선수가 앞선 선수를 

의도적으로 손을 뻗어 밀쳐서 넘어지게 한다. 

이를 지켜본 관중 한 명이 이 선수에게 다가와 응징에 나선다. 

결국 이 선수를 다리 밑으로 던져버린다.


앞으로 다시는 경기에서 부당하고 부정한 행위는 하지 않을 듯하다. 

이 움찔을 보고있으니 '경기든 선거든 부정행위 하지 맙시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를 목격한 성난 관중들이 일어나면 전혀 기대하지 않은 낭패를 당할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0. 17. 06:43

10월 14일10월 14일 일요일 리투아니아 국회 선거가 열렸다. 리투아니아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임기를 꼬박 채우고 있는 안드류스 쿠빌류스 국무총리가 이끄는 보수 연정이 재집권할 것인지, 아니면 사회민주당, 노동당 등 좌파세력 야당이 승리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발트 3국도 강타했다. 2009년 리투아니아는 GDP가 15%나 감소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과감한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 등으로 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했고, 올 경제성장률은 2.5%, 내년은 3%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수 정권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이 점쳐졌다.   

하지만 총선 결과는 좌파 세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투표율은 52.85%로 2004년 46.08%, 20008년 48.59%보다 더 높았다. 리투아니아 국회의원수는 141명(지역구 71명과 비례대표 70명)이다. 비례대표 투표에서 5%이상을 얻은 정치단체는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배정받는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70 의석수는 총 18개 정치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7개 정당만이 의석을 배정받았다. 다음과 같다.  
                       노동당               (17석, 19.84%), 
                       사회민주당         (15석, 18.38%),
                       보수당               (13석, 15.05%)
                       자유연합            (7석, 8.56% 7석)
                       용도(勇道)당       (7석, 7.97%)
                       질서정의당          (6석, 7.31%)
                       폴란드인선거운동 (5석, 5.84%)

비례대표 득표 결과에 따르면 여당인 보수 연합세력이 야당인 좌파세력에 참패했다. 노동당이 승리한 가장 큰 이유는 “최저임금 50% 인상, 실업률 0%” 공약으로 꼽히고 있다. 생존문제에 절실한 계층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 노동당 선거포스터: 최저임금 1509리타스(약 68만원). 우린 방법을 알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보기 드문 결과는 용도당(용감한 길의 당)의 등장이다. 법원 결정에 의해 아동학대로 의심받고 있는 어머니에게 아이를 돌려준 데에 대한 반발로 형성된 당이다. 이 신생 당의 국회 진출은 사법체계에 대한 국민의 낮은 신뢰도가 반응되었음을 의미한다.

한편 재외국민 투표율은 66.99%(17,007명 투표권자에서 11,393명이 참가)이다. 득표율을 보면 보수당 32.20%, 자유연합 17.52%, 용도당 14.78%, 사회민주당 8.99%, 노동당 6.03% 등이다.  

최종적으로 보수당의 역전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지역구에서 한 후보자가 50%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최다득표자 2인으로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번 선거에서 71개 지역구에서 50%이상 득표자는 단 3명만 나왔다. 10월 28일 열릴 2차 결선투표에는 남은 68석을 놓고 각축전이 벌어진다. 

정당별 후보자수는 노동당 36명, 보수당 35명, 사회민주당 28명, 용도당 9명, 질서정의당 8명, 자유연합 6명, 폴란드인선거운동 6명, 무소속 4명, 농민녹색연합 2명, 자유중도연합 2명이다. 이중 1차 투표에서 득표수 1위는 보수당 23명, 사회민주당 18석, 노동당 13석 등이다.

보수당이 2차 결선투표에서 모두 그대로 1위를 한다고 가정하면 40석으로 최다 정당이 될 수 있다. 또한 보수당은 제2의 도시 카우나스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수도 빌뉴스에서도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연정의 한 축인 자유연합은 제3의 도시 클라이페다에서 1위를 차지했다.  

노동당이 비례대표 득표율에서 1위로 부상했지만, 실제로 정권을 잡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 임명권자인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이 노동당 총재 빅토라스 우스파스키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당재정, 학력위조, 러시아와의 연결 등 그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었다. 현재 사회민주당, 노동당, 질서정의당은 승리를 예견하면서 연정 가능성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2013년 유로채(Eurobond)를 상환해야 하고, 2014년 유로존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노동당이 내건 최저임금 인상이 쉽게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경제전문가인 현 대통령은 경제정책이 당분간 일관성있게 지속되길 원한다. 과연 지역구 결선투표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0. 12. 05:38

10월 14일 일요일은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이다. 한국은 주중에서 선거일을 선택해 법정공휴일로 정한다. 리투아니아는 모든 사람이 쉬는 일요일을 정한 것이 한국과는 다르다. 일요일을 투표일로 정하는 것에 대해 이견을 내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일전에 선관위 직원이 투표권이 있는 아내에게 직접 투표통지서를 건네주었다. 근래에 한국에서 투표시간 연장을 두고 공방전이 벌어졌다. 리투아니아는 몇 시까지일까가 제일 궁금했다. 통지서를 살펴보니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투표 총시간이 13시간으로 한국보다 1시간이 더 많다.

* 리투아니아 투표통지서 (1차와 결선)

참고로 리투아니아는 투표일에 투표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틀에 걸쳐 모든 시정부 청사에서 투표할 수 있다. 10월 10일과 11일에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한국도 이 제도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그런데 투표통지서가 1장이 아니라 2장이다. 이유는 이렇다. 한국은 1번 투표로 가장 득표를 많이 한 사람이 당선된다. 2012년 4월 한국 총선에서 무소속 박주선 후보가 31.55%으로 당선되었다. 리투아니아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자가 없으면 많이 득표한 1위와 2위가 결선투표에 올라간다. 그래서 통지서가 2장이다.

어제 빌뉴스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순간 깜짝 놀랐다. 생전 처음 아파트 현관문에 종이 팻말이 붙어져 있었다. 마치 "Don't disturb(방해하지 마세요)"라는 호텔방 출입구를 연상시켰다(아내도 학교에서 수업 가르치고 있을 시간인데 ㅎㅎㅎ). 분명히 우리 집 아파트로 돌아왔는데 '언제 호텔방으로 변했지'라고 머리 속으로 상상하면서 팻말을 살펴보았다.

선거 정당 홍보물이었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 소개한다.

* 좋은 사람들이 직접 선거하러 오지 않음으로써 나쁜 정치인들을 선출한다.

* 투표해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해라.



국회의원 141명을 뽑는데 무소속 후보자 493명, 단체(정당 포함) 후보자 562명이다. 총 1055명이 출마했다. 우파 연정이 그대로 살아남을 지 아니면 좌파 연정이 새로이 등극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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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1. 10. 27. 07:19

최대의 관심사였던 서울시장 선거가 끝났다. 결과는 박원순 야권 대표가 시장에 당선되었다. 10월 22일 수년만에 다시 덕수궁을 산책할 기회가 있었다. 덕수궁 안에서 한국프레스센터 건물쪽을 보자 나경원 후보의 현수막에 눈에 확 들어왔다.


이때 찍은 사진을 패러디해서 투표 전에 글을 올릴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투표 인증샷도 불법이라는 논란이 이는 판국에 괜히 패러디물을 만들어 올렸다가는 모처럼 방문한 고국에서 기분만 잡칠 것 같았다.

가로 현수막에는 "나경원이라면 안심입니다"고 적혀있었다. 이 문구를 접하자마자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은 "내가 되면 안심이고, 남이 되면 불안하다는 것인가?"였다. "나경원이라면 안심입니다"는 "박원순이라면 불안입니다"라 들린다.  


지금의 한국 사회라면 누가 되도 안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느 후보자가 보다 더 큰 다수를 대변해 서울 시정을 이끌도록 하는 것이지 "안심"이나 "불안"이라는 자극적인 이분법으로 표를 얻으려는 시대는 지난 것으로 믿는다다. 투표 결과는 "박원순이라면 안심입니다"로 나타났다.

* 최근글: 화장지에 화장지 이야기를 창작한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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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1. 10. 10. 16:03

폴란드 여성 정치인 카타쥐나 렌나르트(Katarzyna Lenart)는 한국으로 치면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할 쯤 나이인 23세이다. 그녀는 민주좌파연합(SLD: Sojusz Lewicy Demokratycznej) 대변인이다. 그녀는 10월 9일 열린 국회의원(하원) 선거 후보자였다. 자신의 선거캠페인을 위해 영상을 찍었는데 성인영화를 방물케 하는 선정적 내용으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에서 "원초적 본능"의 여주공 샤론 스톤을 연상시킨다. 정장을 하고 의자에 앉아있던 그녀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하나씩 벗어던진다. 상체를 완전히 드러내는 순간 "검열"이라는 자막이 가슴을 가린다. 


이어서 "당신은 더 많이 원해요? 민주좌연합에 투표하세요. 우리만이 더 많이 할 수 있어요."라는 자막이 나온다.  

아무리 유권자에게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도 여성 정치인이 스트립 아이콘으로 선거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지탄받을 만하다. 더욱이 폴란드는 전통적으로 가톨릭 가치가 지배하는 나라이다. 

그렇다면 폴란드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어떨까? "원초적 본능"으로 옷까지 벗었는데 사람들이 외면했을까? 민주좌파연합은 선거전 예상득표율 12%로 정당순위가 3위였다. 하지만 결과는 현재 시각 8.24%로 5위에 머무르고 있다.

47.25% 투표율에 현재 64%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집권여당인 시민강령 37.47%, 법과 정의당 30.61%, 팔리코트 운동 9.8%, 폴란드 농민당 9.51%. 민주좌파연합 8.24%를 얻고 있다.   

친기업적이고 개방정책을 펴온 집권당 중도우파 "시민강령"이 1위를 함으로써 공산체제 붕괴후 처음으로 여당이 승리한 선거로 기록된다. 유로존 위기에도 불구하고 연 4%에 달하는 탄탄한 경제 성장세를 이룬 것이 승리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과반수인 231석을 채우지 못해 다른 세력과 연정이 불가피하다. 최종 투표결과는 폴란드 현지시간으로 화요일 오후쯤에 나올 예정이다. 폴란드 국회는 상원과 하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원 의원은 460명, 상원 의원은 100명이다. 이 총선에는 각각 7천35명과 500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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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1. 9. 21. 06:20

2000년 러시아 제3대 대통령
2004년 러시아 제4대 대통령
2008년 러시아 총리

그 동안 꾸준히 푸틴(1952년생)의 2012년 대통령 출마가 거론되었다. 푸틴은 이미 두 차례 대통령을 역임했다. 3회 연속 불가능으로 인해 그는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 자리를 물러주고 총리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푸틴은 여전히 러시아 정계에 막강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푸틴은 오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협력을 벗어나 정치적 경쟁 관계를 보이고 있는 푸틴과 메데베데프 중 과연 최종적으로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될까 궁금하다. 

내년 3월 있을 러시아 대통령 선거 관련 푸틴 패러디가 눈길을 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표마다 공짜 맥주라......

* 최근글: 현수교 꼭대기 올라가는 겁 없는 러시아 10대들의 까닭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 6. 07:03

며칠전 우리 집에 DHL에서 전화가 왔다. 우리 집에는 우편물이나 소포가 아주 드물게 온다. 그래서 받기 전에 그 내용물에 대해 온 식구가 궁금해 했다. DHL 직원은 누가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그저 집에 있느냐라는 확인전화만 했다.

"어디서 왔을까? 한국에서? 그렇다면 누가? 무엇을?"

지난해 12월 TV팟 이벤트에 당첨되어 아이팟을 경품으로 받을 일이 있다. 하지만 1월 둘째 주에 경품에 보낸다고 했으니 분명 아닐 것이다.

가족들과 집에 도착할 택배의 정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이에 아파트 현관 입구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수취인에 서명하고 뜯어보니 내용물은 바로 아래에 있는 재외선거취재수첩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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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교민들이 모였을 때 재외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교민수가 두자리수에 불과한 리투아니아에 과연 어떻게 선거를 할 수 있을 지 걱정스러워 했다. 더욱이 리투아니아 현지에 대사관이 없다. 덴마크 대사가 겸임하고 있다. 투표하기 위해 덴마크 코펜하겐까지 가야 하나? 아니면 보다 더 가까운 폴란드 바르샤바로 가야 하나? 만약 그렇게 된다면 덕분에 투표여행을 하러 가는 셈이 될 것이다.

이 재외선거취재수첩에는
-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직 및 직무
- 공직선거법에 규정된 공정보고 보장 등 언론관련 사항
- 재외선거제도 개요
- 재외선거 관련 선거운동 안내
- 정치관계법 위반사례에서 등 내용이 실려 있다.

이 수첩을 받고보니 재외선거에 대해 직접적으로 실감하게 되었다. 오는 2012년 4월 11일 제19대 국회의원선거를 시작으로 2012년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에 해외에 살지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아직 1년이 넘게 남았지만 소중한 한 표를 기꺼이 던질 생각이다.

*관련글: 리투아니아 총선 한국과 다른 점
              첫경험으로 투표 참가 독려하는 폴란드 선거광고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 11. 22. 08:07

오는 11월 21일 폴란드는 지방선거를 치룬다. 2006년 지방선거 투표참가율은 49.7%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 참가를 독려하기 위한 선거광고가 화제를 낳고 있다. 한편 첫경험이라는 자극적인 내용이 과연 선거광고에 적합한 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위에 있는 동영상 대화를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실비야와 파트릭은 첫경험을 하기로 결정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 아버지: "내 마음으로부터 돌이 떨어져나갔다. 내가 그들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

- 어머니: "이웃집 아들은 부모가 자전거를 사준다는 조건으로 그것을 하는 데 동의했다."

- 선생님: "그들은 훌륭하다. 그들이 첫경험을 한 후 이에 대해 나이 어린 학급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줄 것이라고 나에게 약속했다. 나는 학급 전체가 그것을 다 함께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 신부님: "만 18세가 되면 성인(成人)의 삶으로 걷기 시작하는 때이다라고 설교할 때마다 나는 반복한다."
 
- 부모님: "우리는 그들이 아주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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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으로 보면 십중팔구로 사람들은 성관계의 첫경험을 떠올린다. 하지만 위에 있는 마지막 말에 이어지는 말은 다음과 같다.

"11월 21일 선거하러 가라. 이는 그냥 아주 중요하다."

* 최근글:
65세 노인의 놀라운 근육미와 유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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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 9. 13. 06:11

스웨덴 일간지 기자이자 에스페란토 친구인 칼레 크니빌라(Kalle Kniivilä kniivila.net)가 최근 자신의 ipernity.com 블로그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스웨덴 선거와 관련된 사진이다.

스웨덴에서는 오는 9월 19일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현재의 중도우파연합 정권과 오랜기간 집권당이었던 사회민주당 대결에서 과연 누가 이길 것인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에스페란토 친구 칼레가 찍은 사진은 이번 선거를 활용해 손님유치를 꾀하는 제과점을 담고 있다. 스웨덴 남부 도시인 룬트(Lund)의 한 제과점은 정당들의 상징을 제과에 붙여놓았다. 판매량을 통계해서 그 결과를 제과점 창문에 붙여서 공개하고 있다.  
(사진촬영: Kalle Kniivilä, 사진 출처 | Image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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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에게 선거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또한 제과 판매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받아들여진다. 정당별 제과 판매량과 실제 정당 득표률이 과연 어떻게 실제결과로 나올 지 궁금해진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5. 20. 14:41

일전에 "선정적인 잡지 표지 같은 선거 포스터"에서 리투아니아 대통령 선거 게시판에 붙은 이색적인 포스터를 소개했다. 이 포스터는 대통령 선거 후보자를 낸 질서정의당의 유럽연합 국회의원 선거 홍보 포스터였다. 6월 7일 유럽연합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이 포스터는 수영복을 입은 남녀가 입맞춤하려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담고 있다. 지난 주 일요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질서정의당은 전국방방 곳곳에 이 선거 포스터를 붙였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문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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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서부지방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거리에 붙은 이 선거 포스터를 보자 놀라움에 빠졌다. 바로 사진 속 남자는 자기 남자 친구이고, 여자는 본인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얼마나 사례비를 받았느냐, 어떻게 되었느냐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또한 시선이 집중되어 집밖을 나가지 못할 정도이다.

2년 전 이 학생이 16세, 남자 친구가 17세이었을 때 질서정의당 모임에 가서 찍힌 사진이었다. 자신의 허락을 받지 않고 선거 포스터에 사진을 게재한 질서정의당에 항의했다. 질서정의당 관계자는 질서정의당은 전통적인 아름다운 가족을 강조하는 데 이 사진이 아주 적합한 사진이라고 설득했다. 아직 결혼하지도 않은 어린 남녀 사진이 어떻게 가족을 상징할 수 있는지 크게 황당해 했다.

신선하고 차별적인 선거 포스터로 대중의 많은 지지를 이끌어보려고 했으나, 질서정의당은 선거를 앞두고 의욕적으로 만든 선거 포스터를 결국 수거해 폐기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질서정의당 이름답게 사전에 미리 세심하게 모든 것을 살펴야 했다. 정당은 역시 이름다운 정당이 되기 어려운 것이 동서 불문인가 보다.
 
* 최근글: 병목보다 더 큰 배를 병속으로 넣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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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5. 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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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일 일요일 리투아니아 대통령 선거가 이었다. 투표하러 가는 아내를 따라 딸아이와 함께 집 근처에 있는 투표장에 갔다. 투표장에 들어가는 엄마에게 딸아이는 낮은 목소리로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를 찍어야 해!"라고 말했다. 밖에서 딸과 둘이서 엄마를 기다렸다. (사진출처: http://grybauskaite2009.lt/ 화면)

"너 왜 조금 전에 엄마에게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를 찍어라고 했니?"
"예쁘니까."

맞다. 이번 대통령 선거엔 모두 7명의 후보자가 나섰다. 3명이 여성이었다. 그 중 금발에다 처녀에다 제일 미인이 바로 그리바우스카이테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무소속인 그리바우스카이테는 정당을 기반으로 다른 쟁쟁한 후보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69.08%라는 역대 대통령 선거사상 최다득표율로 당선되었다. 리투아니아 언론들은 동양무술의 1격으로 모두를 물리쳤다라고 표현했다. 갑자기 왜 동양무술이 나왔을까 궁금해졌다. 이 동양무술은 혹시 태권도가 아닐까? 찾아보니 그는 가라테 검은띠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 그의 이번 대통령 당선으로 금발과 노처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함께 1격에 부순 셈이다. 금발에 대한 통상적인 이미지는 예쁘지만 머리가 텅 비어 있다는 것이다. 노처녀에 대한 전통적인 이미지는 집안의 뒷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금발이지만 똑소리 나고, 노처녀이지만 유럽연합의 여걸(집행위원)인 그리바우스카이테를 7살 딸아이는 벌써 닮으려고 한다.  


         ▲ 당선 소감 기자회견 (리투아니아어는 유럽어에서 가장 오래 된 언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단호하고 전투적이고 거침없는 그의 언변을 듣고 있으면 예쁘고 연약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라는 것을 쉽게 느낀다. 일에 대한 정열적인 집중과 과감한 언변의 배경에 가라테의 검은띠가 숨어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외국 언론들은 리투아니아에 '철의 여인'이 등장했다고 썼다. 이는 영국을 위기에서 구한 대처 전 총리에 견주어 말한 것이다. 이 '철의 여인'의 등장으로 독점으로 단맛을 본 세력이나 재벌들이 피해를 볼 것이다. 그는 부당한 독점과 재벌에 맞설 것이라 선언했다. "이제 놀면서 일하는 시대는 지났다. 낮에 시간이 없다면 밤에도 일을 해서 성과를 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소련시대에 교육을 받았으면서도 이렇게 일에 대한 열정과 성취욕이 넘쳐나는 사람을 보니 무척 놀랍다. 아무튼 어떤 특정 정치세력이나 특정 지역의 지지 대신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그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리투아니아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부강한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기를 바란다.

* 관련글: 최초 여성 투표권 나라, 여성 대통령 탄생
               대통령으로 최고 적임자는 노처녀? 
              
책이냐, 금발이냐 - 여성들 뿔났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4. 04:05

지난 10월 12일 일요일 리투아니아는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다.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임기는 4년, 인원수는 141명이다. 71개 지역구에서 득표율 50%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만약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상위 득표자 두 명이 참가하는 결선투표가 마련되어 있다. 나머지 70명은 정당비례대표제로 뽑는다. 5%이상 지지를 얻은 정당들이 득표율에 따라 각각 의석수를 배분한다.

이날 치룬 지역구 선거 결과는 참담하다. 전체 유권자 중 48.42%가 투표에 참가했다. 한편 무효가 3.08%나 발생했다. 71개 선거구에서 50% 이상 득표를 한 후보자는 단 3명에 그쳤다. 2주일 후인 10월 26일 68개 선거구에서 득표 1위와 2위 후보자간 결선투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때 최다득표자가 당선된다. 한편 원전폐쇄여부 국민투표는 투표율의 과반수 미만으로 성사되지 못 했다.

7개 정당만이 정당비례대표제로 5% 이상을 얻었다. 이들은 조국연합당-기독민주당 19.55% (17석), 민족부활당 15.11% (13석), 질서정의당 12.73% (11석), 사회민주당 11.76% (11석), 노동당-청년당 9.04% (8석), 자유운동당 5.68% (5석), 자유중도연합당 5.32% (5석)이다. 

결선투표 후보자 136명 중 조국연합당이 4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사회민주당 24명, 질서정의당 16명, 자유중도연합당 10명, 자유운동당 9, 민족부활당 9명 등이다. 조국연합당이 모두 이기더라도 과반수를 차지 못한다. 이제 각 정당들은 어떻게 연정을 구성할 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변은 총선을 위해 급조된 정당인 민족부활당이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정당비례대표제 선거에서 2위를 했다는 것이다. 민족부활당은 tv 토론과 연애 프로그램의 사회자로 유명한 아루나스 발린스카스가 이끄는 당이다. 이는 기존 정당에 회의를 느낀 많은 사람들이 그의 유명성, 정당의 참신성,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감으로 투표한 것이라고 현지 분석가들은 말하고 있다. 한편 그 동안 리투아니아 정계의 한 축을 이루어왔던 전직 국회의장이자 전직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아르투라스 파울라우스카스가 이끄는 사회자유당이 5% 미만의 지지를 얻어  몰락하게 되었다.

결선투표에서 과연 어느 정당이 더 많은 의원수를 확보해 연립정부 구성에 우세한 지위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조국연합당, 자유운동당, 자유중도연합당 등 우파와 중도파가 연정을 할 지, 아니면 우파와 좌파가 동거하는 ‘무지개 연정’이 탄생할 지 그 결과가 매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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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를 사람들에게 돌려주겠다" - 급조된 정당 "민족부활당"의 후보자 선거벽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9. 11:49

오는 10월 12일 일요일이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선거일이 코앞이지만 이 곳 선거분위기는 차분하다. 한국처럼 그 흔한 현수막도 없고, 길거리 대중유세도 없다, 골목마다 행인들에게 표를 부탁하는 운동원들도 보이지 않는다. 집 우편함에 있는 정당과 후보자의 홍보지나 신문과 텔레비전 광고에 정당과 후보자를 만나고, 또한 길거리에 세워진 선거벽보게시판을 보고서야 총선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이다.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임기는 4년이다. 국회위원 수는 141명이다. 71개 지역구에서 득표율 50%를 얻은 후보가 의원으로 선출된다. 만약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상위 득표자 두 명이 참가한 결선투표에서 가장 많이 표를 얻은 후보가 최종 당선된다. 나머지 70명은 정당비례대표제로 뽑는다. 5%이상 지지를 얻은 정당들이 득표율에 따라 각각 의석수를 배분한다. 리투아니아는 정당만이 후보자를 낼 수 있는 철저한 정당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국회의 과반수 당이 국회 지도부와 내각을 구성한다. 이번 선거엔 20개 정당이 총 1657명의 후보자를 내고 있다. 10대 1이 훨씬 넘은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리투아니아에서 3번의 총선을 지켜보면서 한국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을 언급하자면 먼저 선거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하지 않고 일요일에 선거를 치른다는 점이다. 관권선거, 금권선거, 낙선운동, 향응제공, 선심관광 같은 한국 선거에서 아주 흔한 말을 여기선 거의 들을 수가 없다. 한국의 선거벽보는 모두 일률적인데 리투아니아는 각 정당이 직접 제작하므로 다양하다. 공직자이더라도 선거 전에 사임할 의무가 없다. 당선이 되면 국회로 진출할지 공직에 계속 남을지 본인이 결정하면 된다.

한 사람이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를 동시에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만약 정당 지도자들이 지역구에서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국회 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셈이다. 이는 정당 대표가 혼신의 힘을 다해 당 전체를 위해 노력했지만, 정작 자신의 지역구 총선에 떨어져서 정치인생의 공백을 맞게 되는 한국의 선거가 바람직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번 선거의 초점은 지난 번 총선처럼 과반수 다수당이 없어 다시 연정을 할 지 여부이다. 우파로 불리는 되는 조국연합당과 극우로 불리는 질서정의당이 1위를 두고 경합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연정을 이끄는 사회민주당과 2004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노동당에 대한 지지가 어떻게 나타날 지도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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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선거벽보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