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일래2014. 5. 12. 08:21

이제 리투아니아에서는 학년이 서서히 끝나간다. 그래서 음악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는 학년을 마치는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피아노 공연이다. 음악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자기 전공과는 상관없이 필수적으로 피아노를 배워야 한다.

딸아이의 음악학교 전공을 선택할 때 우리 부부는 딸에게 부담을 주지 말자는데 뜻을 같이해서 피아노 전공을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노래 전공을 선택했다. 

금요일 음악학교 대강당에서 딸아이의 피아노 연주가 열렸다. 집 거실에서 연주할 때에는 실수 투성이었는데 정말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이날 연주에 대해 딸아이와 아내는 크게 만족했다. 특히 관객들의 박수 갈채에 우리 식구 모두는 고무되었고, 행사가 다 끝나자 아내의 동료 교사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 이번 피아노 연주를 지켜보면서 우리 부부는 둘 다 같은 생각을 해봤다.

"이럴 줄 알았으면 피아노 전공을 택하게 할 걸..."

딸아이에게 물었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것이 좋았을텐데 말이야. 어때?"
"아니야. 피아노가 정말 더 어려워."
"그래도 잘 치니까 사람들이 좋아하잖아. 피아노도 열심히 해봐."
"알았어."



딸아이 덕분에 이날도 우리 가족은 피자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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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감탄 세계화제2013. 11. 26. 06:09

이제 점점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일년 동안 컴퓨터에 저장해 놓았던 사진이며 동영상 파일을 틈나는 대로 정리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리투아니아 빌뉴스 음악학교 여고생들의 공연이 담긴 동영상이다. 


목소리 합창단이 이날 전혀 기대하지 않은 방식으로 공연해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들은 손바닥과 발바닥으로 소리를 내었다. 



한편 이 동영상을 보니 여러 해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찍은 한국 여고생들의 책상 난타가 떠올랐다. 서로 비교해볼 수 있겠다.



이 두 동영상을 본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한국 여고생들의 손바닥 연주가 더 신라고 흥겹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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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2. 11. 29. 07:26

중앙난방철이 끝난 후인 5월 난방 배관을 청소하거나 점검하기 위해 아파트 전체가 단수된다. 이때 다시 급수되어 수도꼭지를 틀면 때론 정말 신기한 소리가 난다. 

한 폴란드 바이올린 연주가가 이런 유사한 상황을 기발하게 활용해 연주한 동영상이 최근 공개되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그야말로 수도꼭지, 수도관 그리고 바이올린 3중주다.   

바이올리니스트는 야첵 즈보노브스키(Jacek Dzwonowski)다. 폴란드 남부지장 카토비쩨 음악대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현재 글리비쩨(Gliwice)에서 살고 있다. 


아래 동영상을 덧붙인다. 이색 악기를 연주하는 리투아니아 음악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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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0. 5. 5. 07:25

이제 리투아니아 초등학교는 한 달 후쯤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2009년 9월에서 시작한 학년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일반학교를 마치고 다니는 음악학교는 학년을 마치는 다양한 연주회가 열린다.

음악학교 학생들은 전공이 피아노가 아니더라도 의무적으로 피아노를 배운다. 5월 4일 피아노 비전공 학생들이 연주회를 갖았다. 이날 저학년 학생들은 피아노 선생님이나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자기 어머니와 함께 연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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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요가일래는 엄마와 함께 처음으로 청중들 앞에서 피아노를 쳤다. 엄마와 피아노를 치는 딸아이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연주곡은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카발레프스키(Dmitry Kabalevsky)의 어릿광대 갤럽이다.
 

갤럽은 4분의 2박자의 약동적인 원무(圓舞)나 그 무곡을 말한다. 요가일래는 이 곡이 신나는 곡이라 지겹지 않다고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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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2. 15. 07:03

요즘 리투아니아에서 최고 시청률(21%)을 올리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가 리투아니아의 숨은 재주꾼을 찾아내는 "Lietuvos Talentai"(리투아니아 재주꾼들)이다.

12월 13일 준결승전에서 예상한 대로 한 재주꾼이 인기몰이를 했다. 그의 재능은 바로 자신의 치아를 악기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 날 그는 참가자 10명 중 압도적인 표차이로 결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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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 살고 있는 미카스 스탄케비츄스(Mikas Stankevičius, 16세)이다. 그는 8세부터 자신의 치아로 재미 삼아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전무후무한 재능의 소유자로 공인받게 되었다.  아래 영상은 12월 13일 준결승전에서 선보인 연주이다. 시청자들은 압도적인 지지로 그를 결선에 진출시켰다.


이날 한 심사위원은 "당신이 이미 최종 우승자다!"라고 할 만큼 치아로 음악을 연주하는 그의 독보적인 재주에 모두가 감탄했다. 어렸을 때 그의 부모가 자라고 있는 치아를 손상시킨다고 만약 제지를 했다면 오늘날 그가 재주꾼으로 탄생했을까......

그의 치아 연주를 지켜보면서 아이들이 좀 엉뚱하더라도 놓아두고 지켜보면 이런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가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미카스의 치아 연주 어때요?  

* 최근글: 종이로 눈결정체 만드는 8살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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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12. 19. 07:07

일전에 리투아니아 음악학교 발표회에 대한 두 편의 동영상을 소개했다(음악학교 딸아이의 첫 발표회, 고양이 노래하는 여학생들). 오늘은 학생들의 발표에 앞서 있은 피아노 교사 4명의 합주가 아주 인상적이어서 영상에 담아보았다.

경쾌하고 상쾌한 느낌이 충만한 곡(카차투리안의 칼춤)의 훌륭한 연주로 배우는 학생들이 의기소침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관람객 모두 큰 감동을 먹은 듯했다.

리투아니아에서 음악학교 피아노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 우선 일반학교 방과 후 음악학교에서 8년간을 수학한다. 이어서 4년제 음악전문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한다. 그리고 5년제 음악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다.

이렇게 졸업하면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칠 수 있고, 일반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칠 수 있다. 또한 각종 연주회에서 연주, 반주, 협주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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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10. 3. 07:52

한국에서 유럽으로 떠나오기 전(1990년)까지만 해도 아코디언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간혹 흘러간 옛 노래를 구슬프게 연주하는 노신사를 보았고, 종종 아코디언 연주를 하는 북한 사진을 보았다. 아코디언은 사회주의 북한에서나 인기 있는 악기로 알았다.

리투아니아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악기 중 하나가 바로 아코디언이다. 거의 집집마다 아코디언 한 대쯤은 있다. 술 자리가 무르익으면 아코디언 연주에 따라 노래와 춤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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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살면서 아코디언 연주를 많이 보았지만 언젠가 리투아니아 빌뉴스 음악대학교 강당에 들은 연주가 오래 동안 기억에 남는다. 남녀가 짝을 이루어 연주하는 모습은 한 마디로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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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6. 1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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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빌뉴스엔 매년 5월 마지막 주 구시가지 뜰이나 공원은 춤과 노래로 가득 찬다. 바로 국제 민속 축제 "스캄바 스캄바 캉클레이"가 열리기 때문.

아프리카 탄자니아  출신과 핀란드 출신이 함께 한 노래 공연은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북동유럽의 대표적인 민속 현악기 캉클레로 연주하면서 감미롭게 노래를 부르는 탄자니아 출신 아르놀드는 이날 강한 인상을 남겼다.

모든 대립적인 요소들이 서로 어울러 이처럼 조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