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자주 가는 거리에서 아내와 산책했다. 한 순간 아내를 내버려두고 이 사진을 찍기 위해 휴대폰을 꺼냈다. 그때 아내는 내 뺨을 때렸고, 하루 종일 더 이상 말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친구들이여, 우리 솔직해보자, 자기 차를 운전하는 개를 얼마나 자주 만날 수 있단 말인가?
이처럼 부부 생활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뜻하지 않게 오해를 불러일으켜 갈등을 빗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운전하는 개를 찍으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멋진 아가씨가 지나가다 화면에 포착될 수도 있다. "가"를 의도했는데 "나"로 인해 오해와 낭패를 당하는 상황이 어찌 이 사진 안뿐이겠는가!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가 결혼식이다. 유럽에 살면서 지금껏 여러 차례 결혼식에 초대받아 참가했다. 매번 만족이었다. 부주하고 점심만 먹으며 끝나는 결혼식이 아니라 대개 1박 하는 행사이다. 마음껏 마시고, 먹고 즐길 수 있다. 결혼식은 서약식과 피로연으로 크게 나뉜다. 서약식은 주무 관청이나 종교 장소에서, 피로연은 레스토랑이나 교외 행사장에서 열린다. 형편에 따라 옛 귀족 저택에서 열리기도 한다.
최근 폴란드 웹사이트 조몬스터에 올라온 "결혼식 영웅"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피로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밤기 깊어지면 처녀들이 고대하는 순간이 온다. 바로 신부가 던지는 꽃다발을 받는 순서이다. 이 신부의 꽃다발을 받은 처녀는 행운을 얻어서 곧 시집간다는 속설이 있다. 그렇다면 어느 폴란드 신랑신부의 이 결혼식 영웅은 누구일까? 먼저 아래 사진을 보자.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신부가 자신의 등 뒤에서 일렬로 서서 기다리는 처녀들에게 꽃다발을 던진다. 한 아가씨가 거의 이를 잡으려고 하는 순간 불청객 삼촌이 발을 든다. 꽃다발을 공으로 여기고 단박에 걷어차버린다.
"골~~~~~~~~~~~~~~!!!! 멋저버려!!!!"
영웅은 다름 아닌 삼촌 스타쉑(Staszek)이었다.
'아, 산산조작난 시집의 꿈!!! 삼촌이 질투했나봐'
아래는 몇해 전 폴란드 친구의 결혼식에 참가해 직접 찍은 영상이다.
이때 신부는 신랑의 정성이 듬쁙 담긴 꽃다발을 던지지 않았고 그 대신에 면사포를 던졌다(영상 속 1분 44초). 면사표를 받은 처녀에게 직접 신부가 이를 씌워준다. 한편 신랑은 넥타이를 던진다(영상 속 1분 54초). 이때 넥타이를 잡지 못해서 그런지 친구 한 명은 아직도 총각이다.
폴란드 누리꾼들 사이에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사진이다. 도대체 어떤 사진이기에 물음표를 두 개 붙였을까? 사람의 시선이 우선 사진 속에 있는 두 사람의 머리로 간다.
여자가 신문을 읽고 남자가 등 뒤에서 자연스럽게 여자를 껴안고 신문을 보고 있다. 흔히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시선을 머리에서 벗어나 아래로 내려오면 웬지 어색해보인다. 뒤에서 껴안고 있는 사람이 정말 남자일까? 신문을 잡고 읽고 있는 사람이 정말 여자일까? 아리송함은 잠시 이어진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체격이나 팔다리에 난 털로 보면 앉아서 신문을 읽고 있는 사람은 여자이고, 뒤에서 껴안고 있는 사람은 여자로 확신된다. 우연인지 연출인지 아니면 포샵인지 정말 순간적으로 아리송한 모습이다.
폴란드 웹사이트 조몬스터에 최근 올라온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얼핏 보면 해골이 그려진 그림이고, 저렇게 얼핏 보면 다양한 모습을 지닌 사람이 그려진 그림이다. 죽음의 이미지 속에 삶의 이미지가 살아 숨쉬고, 삶의 이미지 속에 죽음의 이미지가 드리워져 있음을 느낀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최근 캐나다 여성 의원의 '가슴골 포토샵'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캐나다 의회의 공식 프로필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이 원인이다. 가슴골이 선명한 캐나다 여성 의원 라티카 시차바이에선(29)의 사진이 포토샵을 거쳐 가슴골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른쪽 사진출처]
반여권 행위와 의회의 품위가 충돌한 셈이다. 이렇게 포토샵은 순기능과 역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 가슴골 논란으로 최근 본 재미난 포토샵 관련 동영상이 있기에 소개한다.
거리에서 한 여성이 지도를 펼치고 행인에게 길을 묻는다.
그 사이 몰래 남성의 얼굴 사진을 찍는다.
포토샵으로 그 행인의 얼굴이 들어간 결혼사진을 만든다.
뚱뚱한 여성이 나타나 결혼사진을 보여주면서 "내 남자야"라 주장한다.
포토샵 때문에 행인은 황당 무개한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재미로 하는 장난이었을 망정이지 포토샵으로 이렇게 큰 곤경에 처할 수 있는 상황도 생긴다.
"그 놈의 포토샵이 도대체 뭐길래!"
하지만 행사 로고를 만들기 위해 곧 포토샵을 사용해야 입장에서는 포토샵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우리 집 현관에는 신발장이 있다. 평소 신는 한 컬레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신발장에 들어가 있다. 네 식구가 다 자기 신발 정리를 비교적 잘 하는 편이라 현관에 신발이 흩어져 있지 않다. 특히 겨울철 외출해서 돌아오면 염분이 묻어있는 신발을 깨끗이 씻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신발 정리가 된다.
신발과 관련해 어린 시절 한국에서 익힌 사자성어가 있다. 照顧脚下(조고각하)이다. 발 밑을 살펴서 신발을 잘 정리하라는 말이다. 물론 더 깊게 들어가면 신발을 살피듯 자기 자신을 살펴서 처신하라는 말이다.
최근 폴란드 웹사이트에서 재미난 신발 이미지를 보게 되었다. 이 이미지를 보자마자 바로 잊고지내던 조고각하가 떠올랐다. 신발을 머리로 형상화한 이미지들이다. 사람도 신발을 보고, 신발도 사람을 보게 되는 셈이다. 비록 이미지이지만, 이 신발 의인화로 조고각하 공부가 절로 되고 한층 더 재미날 듯하다. [사진출처 source link, 작업: ewelincia2609 / Joe Monster.org]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는 15년만에 기록적인 눈이 내렸다. 적설량은 30cm에 육박했다. 어제 아침 인근에 있는 아파트의 주차장을 지나가는 데 치운 눈이 쌓여 태산을 이루었다. 주자창에 있는 모든 눈을 한 곳에 모아놓은 듯했다. 하지만 가까이에 가보니 눈 속에 묻힌 것은 다름 아닌 자동차였다.
▲ 앞면
▲ 측면
▲ 뒷면
누가 왜 저렇게 해놓았을까? 자동차 주인이 했을까? 자기 차에 쌓인 눈을 치워야 할 주인이 치운 눈으로 자기 차를 덮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혹시 이 차가 오랫 동안 방치되어 불편을 느낀 사람이 했을까? 길거리 청소부가 했을까? 그러면 금방 드러날 것 같다.
아뭏든 이 광경을 보면서 이번 겨울 리투아니아에는 참으로 눈이 많이 왔구나를 실감할 수 있었다.
요즘 길거리에서 자주 BOA를 만난다. 이 BOA를 만날 때마다 BoA(Beat of Angel, 본명 권보아)가 떠오른다. 한국인 여성가수 보아가 누군인지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BOA를 보니 BoA가 떠오른다.
리투아니아 거리에서 만나는 BOA는 가수 BoA가 아니라 자동차 번호판이다. 리투아니아 자동차 번호판은 앞부분이 철자 3개, 뒷부분이 숫자 3개로 이루어져 있다. 간혹 보는 사람의 언어 지식 여부에 따라 앞부분 철자 3개의 조합이 재미있어 관심을 끌기도 한다.
리투아니아도 자기가 원하는 번호판을 살 수가 있다. 일전에 'LATINO'라는 레스토랑 소유자가 'LATINO' 번호판을 10 000리타스(5백만원)에 구입했다는 소식을 신문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BoA의 유명세를 가정해본다면 번호판 BOA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 DEU는 '대우' (데우)
▲ OVO는 에스페란토로 '달걀'이라는 뜻이다.
한편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자신의 차를 등록시켜 차량번호판을 받으면 친척, 친구 등을 불러 축하와 안전운전 잔치를 연다. 이때 보통 차량번호판 숫자대로 술을 산다.
▲ 보통 리투아니아인들은 차량번호판의 수 만큼 맥주, 포도주, 보드카를 산다.
첫 번째 수는 맥주병 수, 두 번째 수는 포도주병 수, 세 번째 수는 보드카병 수이다. 예를 들면 차량번호판의 숫자가 874이면, 맥주 여덟 병, 포도주 일곱 병, 보드카 네 병을 산다. 물론 숫자가 높으면 깍는 경우도 있다. 자동차 번호판 BOA를 볼 때마다 BoA가 떠올라 이 글을 올렸다.
폴란드에서 인기 있는 사이트 중 하나인 Joe Monster에 올라온 영상이 화제를 모우고 있다. 이 영상을 보면 해변에서 한 중년의 남자가 몸을 휘청거리면 옷을 집어들고 입으려고 한다. (영상을 보려면 여기로)
힘겹게 그는 반바지를 양팔에 끼어넣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무리 티셔츠(반바지) 끝자락을 밑으로 내리려고 해도 내릴 수가 없었다.
이어서 한 남자가 다가와 내리는 것을 도와주었지만, 불가능했다.
불가능하다고 알아차린 이들은 반바지를 벗으려고 하지만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였다.
벗어놓고 보니 티셔츠가 아니라 반바지라는 것을 안 후 남자는 멋쩍어서 머리를 긁고 있다.
현장에 없어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술이 취해서 반바지를 티셔츠로 착각해서 입은 듯했다. 이 영상을 보면서 사물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이 술 취한 남자뿐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일상에서 사물을 정확하게 보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영상을 보려면 여기로)
이 남자야 자신의 부정확한 사물 판단으로 주변인들에게 웃음조롱거리를 제공했지만, 한 국가 지도자의 부정확한 판단은 나라와 국민에게 커다란 파급효과를 미친다. 며칠 전 현각 스님이 법장을 쳐들면서 "Do you see this?", 내리치면서 "Do you hear this?"라는 말이 떠올랐다. 무명에 가려서 사물을 보고도 정확하게 보지 못하고, 소리를 들어도 정확하게 듣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결심해본다.
9월 중순인데 벌써 6-7월이 그립다. 그때는 밤 10시가 되어도 북서쪽 하늘에서 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밤 8시가 되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인터넷을 둘러보면서 손으로 해를 잡은 사진이 흥미로워서 소개한다. (사진출처: http://yeeta.com/_Holding_the_Sun_PICS)
이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다음 일몰을 보는 때에는 잊어버리지 말고 딸아이에게 태양을 잡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비록 사진이지만 이렇게 손으로 태양을 잡아 오래 오래 간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느 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를 산책하면서 아주 낯선 장면을 만났다. 주인 없이 홀로 돌부처처럼 개 한 마리가 얌전히 앉아 구걸하고 있었다. 보통 개를 기르느는 걸인들은 개를 옆에 두고 구걸한다.
얼마나 충실하기에 주인 대신 이렇게 동냥에 나섰을까 라고 생각하니 잔잔한 감동마저 일어나려했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본 개는 도저히 동냥을 할 처지는 아닌 것 같았다. 값이 제법 나갈 듯했다.
신문 위에는 2리타스(약 천원) 동전이 놓여있었다. 고작 2리타스 벌려다가 수백 배 이상 나가는 개를 잃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한참 주위를 살펴보니 주인은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어휴~ 괜히 걱정했네. 아무리 즉석 연출이라고 하지만 저렇게 평온하게 구걸 시늉을 하는 개가 대견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