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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딸아이는 아빠 방으로 왔다.
아직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딸아이가 정말 흥부와 놀부 책을 끝까지 베껴 쓴다면 깜짝 선물을 주어야겠다.
* 최근글: CNN 사이트에 소개된 한국의 절경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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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다니는 딸아이 요가일래가 여름방학을 맞은 지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일반적으로 주위 아이들을 얄미울 정도로 마음껏 논다.
"방학이더라도 공부 좀 해라."
"안 할 거야. 방학이잖아."
이렇게 방학은 공부를 그야말로 다 놓아버리는 시간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도 한글 공부 좀 하자."
"한국말을 할 수 있으면 되잖아. 할 필요 없어."
"말만 가지고는 안 돼. 한글을 읽고 쓸 줄도 알아야지. 엄마말인 리투아니아어는 읽고 다 써는데 아빠말인 한국어를 읽고 쓸 수 없으면 아주 쪽 팔리잖아."
"알았어. 대신 용돈 줘야 돼." (쪽 팔리는 것은 싫은 듯. ㅎㅎㅎ)
"그래. 하지만 예쁘게 글자를 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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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일년 중 이날만큼은 우리 모두가 우리 말과 글자를 되새겨봐야 할 날이다. 한국말과 한글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교민을 제외하고는 한국어 사용이 전무한 리투아니아에서 살면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를 읽고 쓴다. 그리고 집에서는 이제 만 일곱 살이 되는 딸아이하고만 한국어로 말한다. 가끔 교민들을 만나 한국어를 말한다. 이렇게 한국에 사는 이들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범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좁고, 그 빈도는 극히 낮다. 하지만 늘 모국어인 한국어를 잊지 않고 잘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또한 한국인 2세대인 딸에게도 전해주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한국어 글들을 보면 너무나 많은 외국어가 번역도 되지 않은 채 그대로 한글로 적어있다. 특히 한국에서 상영되는 미국 영화 제목들이 아주 심하다. 이런 것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 한탄스러움, 울분이 절로 솟구친다. 이제 멀지 않아 우리말에는 “독수리 눈” 대신 “이글 아이”, “죽음의 경주” 대신 “데스 레이스”가 자리 잡을 것 같다. 딸아이에게 “이것은 독수리 눈이야!”라고 말할 때, “아빠, 틀렸어! 영화 봤는데 독수리 눈이 아니고 이글 아이야!”라고 항변할 날이 진짜 다가올까 두렵다. 우스갯소리로 전후 문맥을 이야기하지 않고 ‘이글 아이’라고 말하면 누군가 “이 사람이 정신 나갔나? 아이를 불에 굽다니!”라고 말할 것만 같다. 소중한 우리말을 우리 스스로 이렇게 불에 태우고 있다.
인구 340만명인 리투아니아에서 상영되는 영화 제목들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 상영 연화 인기순위 20를 보니 제목이 모두 리투아니아어로 번역된 것들이다. 한국과는 달리 리투아니아 신문 기사를 읽으면 외국어(영어) 단어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이 분야에선 우리가 리투아니아를 본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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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리투아니아엔 바깥 온도가 내려갈수록 중앙난방 열은 높아간다. 밤이면 실내온도는 더욱 올라간다. 최근 어느 날 밤 요가일래(만 6살)는 더워서 양말까지 벗더니 그 양말을 가지고 4개 국어로 장기자랑을 했다.
4개 국어는 차례로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 리투아니아어이다.
한국인 아빠와 리투아니아인 엄마를 둔 요가일래가 4개 국어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래와 같다.
1. 모태부터 지금까지 아빠는 무조건 한국어, 엄마는 리투아니아로만 말한다
(원칙: 어느 한 쪽이 두 말을 절대로 섞지 말 것. 적어도 만 3살이 되도록까지)
2. 소련으로부터 독립 후 리투아니아엔 영어가 현재 러시아어를 밀어내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장래에 러시아어가 다시 중요한 언어로 부각될 것이라 생각해 러시아어 어린이집에 다니도록 했다.
3. 영어 만화채널를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유롭게 보도록 했다. 어린이집에 갔다오면 잘 때까지 거의 영어채널을 틀어놓는다. 전기료를 과외비로 생각한다. 영어를 들으면서 온갖 놀이를 한다.
요가일래 부모의 공용어는 에스페란토이다. 아직 의도적으로 이를 가르치지 않고 그냥 들으면서 절로 배우도록 하고 있다. 일상적인 대화는 이해하고 말을 하기도 한다.
다문화가정을 이루는 분에게 저희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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