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란사로테 섬에 있는 포도밭은 세계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특이하다. 이 섬에서 포도밭으로 유명한 지역이 게리아(La Geria)이다. 사방 천지가 숲이 하나도 없고 온통 화산암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런 곳에 포도밭이 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유럽 여러 나라에서 직접 본 포도밭과는 전혀 다르게 생겼다. 포도밭이 포도밭다워야 하는 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정말 희귀했다. 지구가 아니라 다른 행성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여기엔 필히 어떤 까닭이 있고, 이런 포도밭을 일궈낸 주민들의 지혜가 숨어 있을 것이다. 도대체 어떤 독특한 모습을 지니고 있기에 서론이 이처럼 거창할까... ㅎㅎㅎ

 

포도나무가 웅덩이 속에 숨어 있을 뿐만 아니라 웅덩이에서 나오지 못하게 화산암으로 돌벽을 만들어 놓은 듯했다. 저지대뿐만 아니라 가파른 경사에도 계단식으로 포도밭이 거대한 장관으로 눈 앞에 펼쳐졌다. 

 

 

 

1730년에서 1736년까지 화산 분출로 인해 화산재가 이 지역의 비옥한 농토를 뒤덮었다. 시간이 지난 사람들은 이 재앙이 안겨준 혜택을 알게 되었다. 바로 천연 미네랄이 풍부한 화산재였다. 

 

18세기-19세기 이들은 화산재 층을 파내어 웅덩이를 만들어 그 밑에 포도나무 등을 재배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여줄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 지역의 포도밭 웅덩이는 지름이 약 5-8미터, 깊이가 2-3미터이다. 한 웅덩이에 보통 포도나무 2그루가 심어져 있다.   

 

 

 

란사로데는 1년에 비가 오는 날이 고작 18일이다. 건조해서 농사짓기에 적합하지 않다. 농업에 절대로 필요한 것이 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물을 해결할까

이 점에서 화산재의 기능이 돋보인다. 구멍이 많은 입자로 되어 있는 화산재는 빗물과 이슬을 신속하게 밑으로 통과시키고, 뜨거운 햇빛이 비치는 낮에 수분 증발을 막아준다. 

 

 

그런데 왜 돌벽을 세웠을까?

란사로테는 무역풍이 상존한다. 반달 모양인 반원 돌벽은 특히 꽃봉우리를 맺은 포도나무를 강풍으로부터 보호해준다. 

 

 

포도나무 주종은 말바시아(Malvasia)와 무스카텔(Muscatel)이다. 포도수확은 유럽에서 가장 빠른 시기인 7월말이다. 수확은 모두 사람들이 직접 손으로 한다. 수확량은 헥타르당 1,500kg으로 스페인에서 가장 낮지만, 1그루당 25kg 포도가 생산된다. 19세기말부터 시작된 게리아 포도농원들은 연 포도주 30만병을 생산하고 있다.   

 

 

 

이 특이한 포도밭을 비롯해 란사로테 섬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극한 자연환경 속에서 체념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이날 스위트 포도주를 시음해보니 꿀을 많이 부운 듯이 무진장 달았다. 당도가 최고라는 안내자의 말이 떠올랐다. 이 대신에 세미스위트 한 병을 샀다. 호텔로 돌아와 대추야자수 옆에서 저녁노을을 즐기면서 가족과 함께 마시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었다.

 

 

이상은 초유스의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가족 여행기 7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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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중 하나인 란사로테(Lazarote)에 있는 티만파야(Timanfaya) 국립공원에는 연료값 '0'인 레스토랑[관련글: 불이 필요 없는, 연료값 '0원'의 악마 레스토랑] 외에도 볼거리가 여러 있다. 이곳의 핵심은 1730년에서 1736년까지 화산 분출이 일어났지만, 지금도 지하 10여미터의 온도가 섭씨 100도에서 600도에 이른다.
이곳에 도착하면 여전히 화산이 살아있음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국립공원 직원들이 세 가지 증명을 해보인다. 먼저 삽으로 땅 속에 있는 조각돌을 퍼내 관광객들의 손에 올린다. 지열을 느낄 수 있다. 선입견으로 사람들은 엄청 뜨거울 것이라 여겨 받지도 않는 채 털어버리려고 한다.
두 번째는 건초를 돌 구멍 사이로 넣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기가 솔솔 피어나고 이내 시꺼먼 연기와 함께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을 연상시키는 불덩이가 솟아오른다. 마치 용암이 금방이라도 분출할 듯하다.

마지막 순서는 양동이 물을 땅 속으로 붓는다. 처음엔 물을 조금 붓는다. 수증기로 위로 피어오른다. 그리고 남은 양동이 물을 다 붓는다. 잠시 후 펑 소리를 내면서 물은 간헐천(間歇泉이 되어 지면 위로 치솟아오른다. 마치 어린 시절 골목길 뻥튀기의 펑 소리를 듣는 듯했다. * 간헐천: 뜨거운 암석층의 영향으로 증기의 압력에 의하여 지하수가 지면 위로 솟아오르는 온천.

 

이날 이 세 가지 증명을 아래 영상에 담아보았다.

  

또 하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볼거리는 용암 들판과 분화구이다.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관람한다. 기괴하게 생긴 바위, 주글주글 주름 진 용암층, 어머어마하게 큰 분화구, 가파른 정상, 용암 터날, 아슬아슬한 고갯길... 최초의 우주비행사들이 달 착륙을 준비하도록 그들에게 보여준 사진이 이 용암 일대라고 한다. 이날 용암 들판 관람을 아래 동영상에 담았다.

이 란사로테 티만파야 국립공원 관광을 가자고 우긴 사람이 나였다. 점심을 포함한 전일 버스관광 가격이 45유로였다. 아내는 모래 해변에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하면서 체내에 부족한 비타민D를 채우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했다.

 

간헐천 분출, 용암 들판, 화산열 요리 레스토랑 등을 두루 구경한 아내의 한 마디가 이날 관광의 보람을 다 표현했다.

 

"오늘 당신 말 듣기를 정말 잘 했다."

 

이상은 초유스의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가족 여행기 5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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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4. 11. 17. 08:12

이맘때가 되면 제일 먹고 싶은 과일 중 하나가 단감이나 홍시이다. 어린 시절 시골 마을 뒷밭에는 다양한 종류의 감나무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장대를 들고 뒷밭 감나무에 가서 홍시를 찾아내 맛있게 먹곤 했다. 

아쉽게도 지금 살고 있는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감나무가 자라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대형상점 과일 판매대에서 감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감은 단감이다. 대부분 스페인산이다. 초기에는 가격이 비싸서 선뜻 사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많이 쏟아져 나와 값이 떨어질 경우에는 자주 사서 먹는다. 다행히 딸아이도 단감을 아주 좋아한다.

* 스페인산 단감


"너는 왜 단감을 좋아하는데?"
"이유는 간단하지."
"뭔데?"
"내가 아빠 딸이잖아. 아빠가 좋아하는 과일은 나도 좋아한다."
"그래 좋은 것만 아빠 닮아라. ㅎㅎㅎ"

단감이라고 하지만 막상 사서 먹어보면 떫은 맛이 있는 단감도 더러 있다. 일전에 맛있게 생긴 단감을 여러 개 사왔다. 딸아이가 한번 깨물어 보더니 이내 퇴퇴하면서 뱉어냈다.     

* 스페인산 단감,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홍시로 먹어야겠다


"왜?"
"감이 안 달아. 이런 감 못 먹어."

주말이다. 아내와 딸아이는 지방 도시에 사시는 장모님을 방문하러 떠났다. 아무리 가격이 떨어졌다 하더라도 경제권을 잡고 있는 아내는 "비싼 수입품 단감보다는 지금은 신토불이 리투아니아 사과를 많이 먹을 때야!"라면서 단감을 많이 사는 것에 분명히 반대할 것이다.


혼자니 마음대로다. 아내가 떠난 후 대형상점으로 직행했다. 단감을 양손에 들 수 있을 정도로 샀다. 스페인 단감을 홍시로 만들 생각이었다. 홍시로 만들어 놓으면 떫은 맛이 달콤한 맛으로 변하기 때문에 딸아이가 맛있게 먹을 것이다. 영수증을 보니 5킬로그램이었다.   

* 스페인산 단감 현재 시각 가격은 킬로그램당 4천원

단감은 값이 얼마일까?
단감은 킬로그램당 7.99리타스 + 부가가치세 21%이다. 이날 구입한 5킬로그램 단감 가격은 50리타스다. 한국돈으로 20,000원(킬로그램당 4천원)이다. 

*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에서 재배된 단감
      
Persimon Bouque는 스페인 발렌시아(Valencia) 지방에서 재배되는 단감이다.

"단감 홍시 만들기"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관련글: 제철 대봉감, 빠르게 홍시 만드는 법]를 얻었다. 스티로폼 상자에 단감을 넣고, 그 사이에 사과를 쪼개서 놓았다. 사과에서 발생하는 에틸렌가스가 식물의 노화와 부패를 촉진시킨다고 한다. 

* 스페인산 단감과 사과를 스티로폼 상자에 담았다 

단감을 담은 상자를 거실 한 구석에 놓았다. 일요일 집에서 돌아온 딸아이는 그것이 무엇인지 몹시 궁금해할 것이다. 1주일 후 열어보면 정말 단감이 홍시가 되어 있을까?! 말랑말랑 달콤한 홍시에 딸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 거실 구석에 놓아둔 상자

이번에 성공한다면 상자 가득히 홍시를 만들어 냉동실에도 넣어 놓아야겠다. 얼린 홍시가 별미일 것이다. 이렇게 되면 리투아니아인 아내도 단감을 많이 사는 것에 찬성할 듯하다.

'단감아, 홍시 돼라'

* 단감 홍시 만들기 후기: 스페인 단감 10일 후 달콤한 홍시로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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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4. 11. 14. 07:24

이번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가족여행에서 세 번 버스로 도시간 이동했다. 대부분 도심은 일방동행 도로로 되어 있다. 버스정류장에는 있음직한 시간표가 없었다. 인터넷을 통해 버스 시간표를 알아냈다. 시간표를 모르고 그냥 버스정류장에 기다리다가는 30분이나 1시간은 그냥 기다려야 한다.  


버스가 한 정류장에 섰다. 창밖을 내다보니 누군가 돌로 쓴 문장에 눈에 들어왔다. 

This is not BUS STOP.

어떤 사람이 뜨거운 햇볕에 기다리는 것이 지루해서 쓴 것 같았다.    



푸에르테벤투라 섬 북단에 있는 휴양도시 코랄레호(Corallejo)에서 공항까지 버스를 탔다. 직행이 없고 중간에서 갈아타야했다. 갈아타는 곳이 푸에르테벤추라 섬의 수도인 푸에르토 델 로사리오(Puerto del Rosario)이다.   



버스 이동에서 우리 가족이 받은 느낌이 하나 있어 소개한다. 바로 버스요금 영수증이다. 두 버스 운전사에게 각각 4명분의 요금을 한꺼번에 내었다. 그런데 받은 영수증을 보니 탑승인원수가 달랐다.  


빨간색 동그라미 영수증에는 승객이 1명이고, 녹색 동그라미 영수증에는 승객이 4명이다. 분명히 4명분을 내었는데 한 운전사는 1명분의 영수증을 끝어주었고, 다른 운전사는 정직하게 4명분의 영수증을 끝어주었다. 그렇다면  3명분의 요금(3.40유로 x 3명 = 10.2유로)은 누구에게로... 버스 운전사의 호주머니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다음 버스를 기다리면서 우리 가족이 대화한 내용이다. 


이런 휴양의 낙원에도 이렇게 꼼수를 부리는 운전사가 있구나!

운전사가 돈이 아주 필요한가봐!

진작 확인했더라면 한번 '왜 한 명분이냐?"고 물어볼 걸...

영어로 말하니까 스페인어로 대답하는데 따진다고 답을 얻을 수가 있을까? 

그래도 정직하게 영수증을 끝어주는 것이 정도지...

Posted by 초유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란사로테 섬에서 여행을 마치고 푸에르테벤투라 섬으로 이동해야 했다. 두 섬을 잇는 배를 탔다. 란사로테 섬 제일 남쪽에 있는 항구 도시가 플라야블랑카이다. 
운행 선박 회사는 두 개인데 Fred. Olsen과 Armas이다. 아르마스 배를 타기로 했다. 소요시간은 45분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서 부두에서 요트 정박장을 거쳐 해변거리를 따라 산책을 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부두와 정박장의 바닷물이 참으로 깨끗했다. 작은 물고기부터 손바닥만한 물고기들이 때를 지어 여기저기서 노닐고 있었다.   

 

바닷물이 하도 맑아서 깊은 산 속 물고기 연못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깨끗한 바닷물 속으로 손을 넣어 물고기 등을 쓰다듬고 싶은 충동마저 일었다. 

 

 

이상은 초유스의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가족 여행기 18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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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가족여행지로 카나리아 제도 란사로테(Lanzarote) 섬을 선택하면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악마 레스토랑이었다. 몇 해 전 인터넷을 통해 이 특이한 레스토랑을 접한 후 궁금증이 접한 후 궁금증이 이어져 왔다.     

 

* 티만파야 국립공원 불의 산에 위치한 악마 레스토랑 전경

 

이 레스토랑은 란사로테 남서부 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티만파야(Timanfaya) 국립공원 내에 자리잡고 있다. 티만파야 국립공원은 51평방킬로미터의 면적으로 전부가 화산 토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사르 만리케(Cesar Manrique, 1919-1992 건축가, 예술가)이 악마를 이 국립공원의 상징으로 정했다. 

* 티만파야 국립공원의 상징물 악마

 

왜 상징이 악마일까?가장 큰 규모의 화산 분출이 1730년에서 1736년까지 일어났다. 당시 주민들은 그러한 화산 분출의 위력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악마의 행위로 묘사했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화산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지하 약 13미터 범위의 온도가 섭씨 100도에서 600도이다. 이를 쉽게 증명해주는 몇 가지 체험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악마 레스토랑의 요리이다.

 

보통 생산이나 고기를 구울 때 숯불이나 전기 등을 이용한다. 그런데 여기는 불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 우물처럼 만들어 놓은 곳 위에 큰 석쇠를 걸쳐놓다. 그리고 그 위에 고기를 얹은 작은 석쇠를 놓는다. 그러면 화산열에서 나오는 열기로 자연스럽게 고기가 구워진다. 요리 연료값이 '0'로인 레스토랑이다.
자연열을 이용한 요리 장면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워험하다고 접근을 금지시킬 수 있는 곳에 이렇게 관광객들을 위한 부대시설을 설치해 관광명소로 만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티만파야 국립공원에서 지켜야 주의 사항 중 하나가 바로 표시된 경로를 절대로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느 구덩이에 발이 빠져 이렇게 고기처럼 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은 초유스의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가족 여행기 6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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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4. 11. 10. 09:24

10월 23일과 24일 가족과 함께 바로셀로나를 방문했다. 바로셀로나는 스페인 카탈루냐주의 수도이다. 마드리드에 이어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피카소, 가우디 등 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도시로 유명하고, 지중해와 연해 있고, 연중 내내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이날 카탈루냐 광장을 시작으로 고딕 건물이 즐비한 좁은 골목길을 따라 1888년 바르셀로나 세계박람회 출입문 개선문, 1882년 착공해 아직도 짓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 여전히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는 해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기리는 60미터 높이의 기념탑 등을 구경하면서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시내 중심가를 도보로 걸어다녔다.

이번 방문에서 무엇보다도 인상 깊게 다가온 것은 바로 건물 외벽에 수없이 걸려있는 카탈루냐 깃발이었다. 곧 있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향한 이들의 열기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체감의 절정은 카탈루냐주 해군 사령부(Sector Naval de Cataluna) 건물에서 일어났다. 사령부 건물 옥상에는 스페인 국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한 관광객이 이 건물을 사진 찍는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혹시 저 사람이 마지막 역사적 장면을 찍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정말 카탈루냐가 독립한다면 옥상에는 지금의 스페인 국기 대신에 카탈루냐 국기가 달릴 것이기 때문이다.



어제 11월 9일 스페인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카탈루냐주는 비공식 분리독립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카탈루냐는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되었지만, 역사, 문화, 언어가 스페인과 달라서 줄곧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주민투표의 질문은 두 가지였다. 
1. 카탈루냐가 국가가 되기를 원하는가?
2. 그 국가가 독립적이길 원하는가?
총 2,043,226명이 투표에 참가해 1,649,239(80.7%)명이 두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단지 4.5%만이 질문 두 가지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위와 같이 절대적으로 카탈루냐는 독립국이 되고자 하지만, 스페인 중앙정부의 반대가 워낙 확고하고, 또한 이해관계로 스페인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외국과 국제기구들로 인해 과연 카탈루냐가 진정한 독립국가를 이루어낼 지는 미지수이다.


신대륙을 가르키는 콜럼버스의 저 손가락 언어가 "카탈루냐는 스페인에 계속 남아있어야 돼!" 혹은 "그래, 카탈루냐는 독립해야 돼" 중 어느 것으로 최종 해석될 지 궁금하다.
Posted by 초유스

늘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 잠시라도 머문다는 것은 그 자체가 즐거움을 준다. 그곳에서 같거나 유사한 것을 찾아도 신기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을 찾아도 신기하다. 이번에 우리 가족은 스페인령인 북아프리카 서쪽에 있는 대서양 카나리아 제도로 여행갔다. 
푸에르테벤투라(Fuerteventura) 섬에서 가장 큰 휴양도시인 코랄레호(Corralejo)에 일주일 동안 살았다. 코랄레호는 특히 모래언덕을 따라 길게 뻗어있는 에메랄드색 해변이 으뜸이다.

 

거주하는 도심에서 이 해변까지는 걸어서 4-5km이다.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지만, 나는 새로운 여행지에서는 무조건 걷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추억거리를 만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이 해변에서 돌아오는 길에 거리 담장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담장마다 한 곳에 네모난 설치물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무엇일까? 열려져 있는 설치물에 다가가보니 계량기였다. 수도 계량기와 전기 계량기가 담장 외벽에 설치되어 있었다.

 

"우와! 정말 좋은 생각이네!"
종종 수도, 전기, 가스 검침원과 관련한 뉴스를 접하게 된다. 검침원을 사칭해 집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훔치거나 기타 몹쓸짓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만약 스페인 푸에르테벤투라 섬에서처럼 계량기를 건물 담장 외벽에 설치해놓는다면 이런 불법행위는 쉽게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검침원이 집안에 주인이 있든 없든 검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에는 전기 계량기는 공용복도에 있고, 가스와 전기 계량기는 집안에 있다. 예전에는 매달 검침원이 집안으로 들어와 검침해 사용료를 부과했다. 하지만 요즘은 거주자가 스스로 검침해 사용료를 은행이나 우체국에서 낸다. 
가끔 검침원이 불시에 찾아와 자기 검침 정확성 여부를 확인한다. 이때에도 우리는 경계심을 놓지 않는다. 자녀가 혼자 있을 때에는 어떤 검침원이 찾아오더라도 절대로 문을 주지 말고 "지금 부모님이 집에 없으니 다음에 오라고 해라"고 신신 당부한다. 
코랄레호에 산다면 굳이 이렇게 자녀에게 부탁할 필요가 없겠다. 참으로 좋은 생각이다.


이상은 초유스의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가족 여행기 16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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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테벤투라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7개 섬들 중 하나로 가장 오래된 섬이다. 테네리페 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아프리카 해변에서 서쪽으로 8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면적은 1,660평방킬로미터이고, 인구는 7만5천명이다. 일명 “낙원의 섬”이다. 푸에르테벤투라는 강풍, 대모험 혹은 대행운을 의미한다. 2009년 유네스코가 생물권보호구(Biosphere reserve)로 지정했다. 

 

 

연중 맑은 날이 320일이다. 바닷물이 깨끗할 뿐만 아니라 수면온도가 겨울철엔 18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여름철엔 22도이다. 푸에르트벤투라 연강우량은 147밀리미터로 10월에 가장 많이 비가 온다. 23일부터 이곳에 머물고 있는데 다행히 아직 비를 맞은 적이 없다. 

 

이 휴가지로 선택한 코랄레호는 이 섬에서 가장 큰 휴양도시이다. 란사로테 섬으로 가는 관문이다. 코라레호의 으뜸은 사막을 연상시키는 모래언덕이다. 24평방킬로미터의 이 모래언덕은 자연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다. 여기 모래의 생성은 사하라 사막과 거의 비슷한 시기이다. 차이점은 코랄레호 모래는 조개 껍질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바닷물 색깔이 아주 이국적이다. 

 

 

썰물 때 바닷속에 숨은 현무암이 검은 모습을 드러낸다. 7킬로미터 이어지는 모래 해변 곳곳에는 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있을 법한 해상안전요원이 없다. 해수욕 안전은 각자의 책임이다. 거센 파도에 밀려 해변가 바닷속 바위에 부딪칠 수도 있다. 이 또한 개개인의 유의사항이다.

 

이 모래언덕 해수욕장에서 가장 신기하게 다가오는 것은 다름 아닌 현무암 돌로 쌓아놓은 벽이었다. 요새의 성벽이나 어린 시절 동해안 해변에서 자주 본 군사시설인 해안초소를 딱 떠올리게 했다. 한 두 개가 아니라 해변을 따라 여기저기 세워져 있었다.

 

 

 

이 작은 현무암 돌벽의 용도는 무엇일까?

 

 

이날 해변에 놓아둔 옷이 바람에 날리는 것을 보니 그 용도를 알아내려고 굳이 애쓸 필요가 없었다. 바로 푸에르테벤투라가 뜻하는 대로 강풍으로부터 일광욕객들을 보호하고자 만든 것이다.

 

이 요새는 선점하는 사람이 임자다. 그런데 텅 비어 있는 요새들이 많았다. 사람들이 북적대지 않는 해변에서 바람 속 한적함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이 현무암 요새에서 옷을 다 벗은 노부부 한 쌍이 서로 손 잡고 나와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여기가 일명 “낙원의 섬”인가……  


이상은 초유스의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가족 여행기 14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란사로테와 푸에르테벤투라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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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리투아니아와 한국이 겨룰 경우는 지극히 드물자. 오늘 두 나라가 만난다.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농구선수권대회다. 


현재 한국은 앙골라, 호주,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 모두 져서 3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멕시코, 앙골라를 이기고, 호주에 져서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16년 동안 세계무대에 나가지 못했다. 반면 리투아니아는 1998년 이후 3차례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했고, 2010년 3위에 올랐다. 유럽선수권대회는 12차례 출전했고, 1937, 1939, 2003년 우승했다. 올림픽은 6차례 출전했고, 1992, 1996, 2000년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리투아니아는 국제무대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누가 이길 지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있지만, 스포츠 경기에는 늘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오늘 세계적인 강팀을 만나는 한국이 실력껏 좋은 경기를 펼치길 바란다. 


* 리투아니아 농구팬들의 열성


이 경기를 해외에서도 인터넷 생중계로 쉽게 시청할 수 있다. 시간대는 헬싱키 시간대이다.


21:00 - 23:00
Lithuania
FIBA Basketball World Cup 2014Lithuania vs Korea Republic
21:00 - 23:00
Lithuania
FIBA Basketball World Cup 2014Lithuania vs Korea Republic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5. 8. 12:57

스페인의 자선단체(ANAR, 위험에 처한 아동과 청소년 지원 재단)가 펼치고 있는 광고가 화제다. 바로 이 광고에는 숨겨진 쪽지와 안내가 있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어른은 볼 수 없고, 아이들만 볼 수 있다. 입체(3D) 광고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형상이 다르게 보인다. 


어른들이 보면 그저 잘 생긴 소년의 얼굴이다. 


하지만 10세 미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면 소년의 얼굴은 다르게 보인다.
 

소년의 볼은 맞아서 멍이 들어있고, 입술은 터져 있다. 이어지는 문구는 "누군가 너를 해칠 때, 전화하면 우리가 너를 도와줄 것이다."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더욱 간절히 바란다.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하루 빨리 일체의 때림이 사라지고 아이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자.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12. 10. 30. 07:05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살고 있는 나라 리투아니아에는 벌써 첫눈이 내렸다. 10월말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오늘 낮온도가 영하 1도, 밤온도가 영하 7도이다. 다행히 지금은 남쪽에서 가족여행을 하고 있다. 스페인 그란카나리아 섬에 와 있다. 낮온도 26도, 밤온도 24도이다.

묵고 있는 호텔에는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도 없다. 열린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날팔리, 하루살이, 모기 등도 없다. 오늘은 라스팔마스 밤 10시경 거리에서 만난 신기한 사람을 소개한다.


한 사람은 밑에서 지팡이를 잡고 있고, 다른 사람은 지팡이 꼭대기 위에서 결가부좌를 틀고 있다. 구경꾼들이 적선하면 종소리를 낸다. 마치 공중부양의 묘기를 보는 듯하다.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있을 수 있을까 신기해하는 표정이다.



아래는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동영상이다. 두툼한 엉덩이와 팔뚝이 더 잘 보인다. 



우리 가족과 우리를 초대한 현지인의 결론은 누구라도 가능하겠다는 것이다. 열쇠는 바로 지팡이를 잡고 있는 팔이 엄청 굵고, 앉아있는 엉덩이 밑이 너무 뚱뚱하다는 것이다. 정말 이것이 답일까? 아뭏든 이런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여행의 짜릿한 맛이 아닐까...... 알고보면 바로 아래와 같다. ㅎㅎㅎ

초유스 그란카나리아 가족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편 | 10편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2. 2. 15. 22:24

스페인의 란사로테(Lanzarote)의 티만파야(Timanfaya) 국립공원에는 이색 식당이 하나 있다. 이름부터 특이하다. "악마"(Diablo) 레스토랑이다. 란사로테는 화산섬으로 모로코에서 북서쪽 대서양에 있다.

이곳에는 지표면으로부터 2-3m 밑의 온도가 섭씨 400도에서 600도 사이이다. 구멍으로 마른 나뭇가지를 집어넣으면 금방 불길이 솟아오르고, 물을 넣으면 증기 줄기기가 위로 솟구친다. 그러므로 분화구에 나오는 지열을 이용해 생선과 고기을 쉽게 굽을 수 있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러시아 가스비 때문에 난방비가 비싸 겨울지내기가 힘드는데, 이곳 식당은 전혀 연료비가 들지 않아서 부럽기만 하다. 기회되면 이런 이색에 한번 가보고 싶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1. 9. 19. 07:11

8월 31일부터 9월 18일까지 리투아니아에서 유로컵 남자농구 대회가 열렸다. 그 동안 리투아니아팀이 경기를 할 때마다 리투아니아 전역은 농구 역기가 뜨거웠다. 아쉽게도 FIBA 랭킹 5위 리투아니아는 47위 마케도니아를 8강전에 만났다. 

거의 다 이겨놓은 경기를 마지막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두 점차로 지고 말았다. 준결승전에는 오르지 못해했지만 리투아니아는 슬로베니아와 그리스를 차례로 이겨 유로컵 농구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다.

9월 18일 결승전에 이어 열린 3-4위전에서는 러시아가 마케도니아를 이겨 동메달을 획득했다. 어어 현지시각으로 밤 9시 스페인과 프랑스가 결승전을 치루었다. 

유로컵 2011 농구 대회의 화제 - 족집게 게 
 

경기가 열리기 전 우리 집 식구는 식탁에 앉아 저녁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번 유로컵 대회에서 단연 화제 중 하나가 바로 그날 경기의 승리자를 예측한 "게"이었다. 경기 전 과연 누가 일길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자기 나라가 이길 것이라는 기대감만큼 궁금증도 크다.

제3의 나라간 경기는 농구광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흥분감이 일지 않는다. 그래도 결승전이니 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초등학생 딸아이가 우승 기대 나라에 대해 물었다.

"아빠는 (결승전에) 누가 이겼으면 좋겠어? 스페인 아니면 프랑스?"
"스페인."
"왜 스페인이 이겼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스페인에 친구가 살고 있으니까."
"나는 프랑스가 이겼으면 좋겠어."
"나는 프랑스에 친구가 있잖아. 그것말고 나는 프랑스가 이겼으면 좋겠어."
"뭔데?"
"(월드컵) 축구에도 스페인이 우승하고, 농구에도 스페인이 우승하면 욕심이 너무 많잖아. 난 스페인이 축구에서 우승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스페인은 축구도 잘 하고 농구도 잘하고......
딸아이 생각처럼 스페인은 욕심쟁인 듯하다. 하지만 남의 사정을 고려해 자신의 실력을 정당하게 발휘하지 않는 것은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아님은 당연하다. 

친구가 있어서 스페인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친구론보다 딸아이의 우승 독식안하기론으로 프랑스가 이겼으면 좋겠다는 것이 더 멋있어 보였다. 결과는 스페인이 98대85로 프랑스를 꺾고 2011년 유로컵 농구대회 우승자가 되었다. 

약 3주간 우리 집도 유로컵 농구 대회 시청을 즐겨했다. 현재 우리 나라 농구 대표팀이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두어 메달권 진입과 아울러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길 바란다. 리투아니아와 한국이 런던 올림픽에 경기한다면 생각만 해도 재미와 흥분이 일어난다. 그럴 날이 올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9. 6. 06:02

9월 5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고 있는 유로컵 2011 농구 대회 예선전이 일제히 끝났다. 2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6개국이 한 조를 이루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스페인, 터키, 폴란드, 영국, 포르투갈과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2010년 월드컵 축구 대회 당시 독일의 족집게 문어가 경기 승리자를 예상했듯이 이번 유로컵 농구 대회에서는 게가 화제를 모우고 있다.


게는 첫날 영국에 이어 폴란드, 터키 경기 승리자를 예상하는 데 적중했다. 각각 코코아 열매 위에 경기하는 나라의 국기를 붙여놓았다. 게가 몸을 의지하는 코코아에 붙은 국기의 나라가 승리했다.
 

9월 4일 리투아니아와 스페인 경기에서 게는 스페인 코코아를 선택했다. 경기 결과는 스페인이 91대79로 리투아니아를 이겼다. 9월 5일 리투아니아와 포르투갈 경기에서 게는 리투아니아 코코아를 선택했다. 경기 결과는 98대69로 리투아니아가 대승했다.    

* Video source link: http://tv.delfi.lt/video/ObdBp7F0/ 리투아니아와 포르투갈 경기 예상

이로써 게는 리투아니아 예선 다섯 경기 모두의 승리자를 예상하는 데 적중했다. 족집게의 명성을 12강전에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7. 4. 06:13

유럽 현지 시각 7월 3일 밤 스페인과 파라과이는 월드컵 4강 진출을 놓고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결국 골대가 4강진출을 결정지었다. 마치 축구장에서 당구경기를 보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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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선수가 강하게 찬 공이 왼쪽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이 공을 다시 스페인 선수가 놓지치 않고 찼다.
공교롭게도 이젠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튕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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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간 스페인으로서는 대성통곡할 공으로 비쳐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 공은 다시 왼쪽 골대를 맞고 안으로 들어가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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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서 당구의 묘미를 맛보는 순간이었다.


일본 경기에서 골대 행운으로 8강에 오른 파라과이는 스페인 경기에서 골대 불운으로 4강에 오르지 못하게 되었다. 묵묵히 서있는 골대는 이렇게 행운과 불운을 가져다줄 수 있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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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