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석'에 해당되는 글 787건

  1. 2009.02.19 이방인의 뜻밖의 한국말에 느끼는 단상 2
  2. 2009.02.18 꼬르꼬바도 그리스도 동상 2
  3. 2009.02.17 리오의 파수꾼 뻥데아수까르
  4. 2009.02.15 오래 된 컴퓨터로 만든 장식 실용품들
  5. 2009.02.14 오이 냄새 풍기는 바다빙어 낚시 한창
  6. 2009.02.14 초콜릿 대신 하트가 넘치는 발렌타인데이 1
  7. 2009.02.14 밸런타인데이에 7살 딸이 준 선물 14
  8. 2009.02.12 피겨선수 김레베카, 블로그에서 TV 방송까지 2
  9. 2009.02.11 올해의 가수상 상패를 강물로 던져버린 가수
  10. 2009.02.10 김레베카 2009 프리 스케이팅 동영상 10
  11. 2009.02.10 국적 때문 우승해도 우승 못한 피겨선수 220
  12. 2009.02.10 유럽 삼성 모니터 T240HD은 PIP 기능이 없다? 3
  13. 2009.02.10 돈 없이 13년째 생활하고 있다
  14. 2009.02.10 피겨선수 김레베카 폴란드 경기 우승 37
  15. 2009.02.09 살 수 밖에 없게 하는 신발가게
  16. 2009.02.08 웅장한 이과수 폭포 동영상 1
  17. 2009.02.07 콘돔가격 인상으로 에이즈 확산 우려 1
  18. 2009.02.06 조수가 있는 브라질 시내버스 2
  19. 2009.02.06 직원들을 제 시간에 출근시키는 비법은? 1
  20. 2009.02.06 "리투아니아의 김연아", 김레베카 3
  21. 2009.02.05 가슴에 총알박힌 예수와 마리아 상
  22. 2009.02.05 우아한 피겨 뒤엔 고된 훈련이 있었다 3
  23. 2009.02.04 아직 본 적이 없는 리투아니아 5
  24. 2009.02.04 기차역을 개조해 만든 백화점 2
  25. 2009.02.04 여자 교도소내 남자 스트립쇼
  26. 2009.02.03 "아빠, 게임을 지워서 사랑해요!" 5
  27. 2009.02.03 횡단보도 표지판이 헌법도 가르친다
  28. 2009.02.02 파리공항엔 카트도 예술미가 넘치네
  29. 2009.02.02 결혼기념일 아침을 망쳐놓은 밧데리 1
  30. 2009.02.02 찻길보다 사람길이 더 넓네
생활얘기2009. 2. 19. 07:36

오늘 낮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에 있는 로투쉐 광장으로 가보았다. 다가오는 주말에 열리는 바로크 얼음건물 축제 취재 때문이었다. 주말에 선보이기 위해 지금 한창 얼음으로 모형물을 짓고 있다. 전기톱이 내는 굉음소리가 귀에 거슬렸지만 곧 아름다운 얼음건물의 완성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견딜 만했다.

총 얼음 200톤으로 5-7m 높이로 빌뉴스에서 현존하는 7개 바로크 건물의 축소모형물을 만들고 있다. 조각가들이 여기저기서 얼음을 자르고, 옮기고, 쌓고 있었다. 한 곳에 열심히 일하고 있는 얼굴이 서로 닮은 듯한 세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촬영하면서 인터뷰를 했다. 아직도 (영원히?) 초유스는 리투아니아어를 모국어처럼 말하지 못한다. 그래서 종종 첫 질문을 한 두 차례 더 한다. 상대방도 일단 경계를 한다. 어쩌면 낯선 사람으로부터 리투아니아어를 전혀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들리는 언어가 리투아니아어가 아니고 제3의 언어로 쉽게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몇 마디 주고 받다보면 낯선 사람이 상대방의 모국어를 할 줄 아는 것 때문에 의사소통이 더 친숙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인터뷰하자 다른 사람이 다가왔다. 그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 빌뉴스 길거리를 거닐 때 가끔 지나가는 아이들이 "곤니찌와" 혹은 "니하우마"라고 자기들끼리 말하는 것을 듣는다. 하지만 이렇게 분명한 한국말 인사를 처음으로 듣게 되다니 아주 반가웠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초유스를 알아보는 것 같았다.
"빌뉴스에 사는 한국인이고, 아내가 리투아니아인이고, 딸이 있고......"
처음 만난 사람이 이렇게 알아볼 때는 난감함과 궁금증이 교차한다.
어떻게?!

그의 이름은 케스투티스이고,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다. 전공은 물어보지 않았지만 조각인 듯하다.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 중 한국인 대학생들이 여러 있다. 그들로부터 한국말을 배웠고, 한국에도 3주간 다녀왔다. 그 한국 대학생들이 블로그를 통해 리투아니아 소식을 전하는 초유스를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을 리투아니아인 친구에게 알려주었다.

이렇게 케스투티스는 초유스를 단번에 알아보았다. 블로그의 위력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런 연결고리 덕분에 인터뷰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헤어질 때 리투아니아어로 "sekmes! viso gero!"라고 말하자, 케스투티스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다시 또렷한 한국말로 답했다.

집으로 돌아올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은 바로 케스투티스 주위에 있는 한국인 대학생들이었다. 독일에서 케스투티스에게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한국말까지 가르쳐준 그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케스투티스를 통해 그들이 민간 외교관으로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얼음 덩어리를 들고 있는 사람이 바로 케스투티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18. 08:21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꼭 봐야할 볼거리 중 하나가 바로 해발 700미터 꼬르꼬바도 산이다. 이 산 정상에는 1931년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 동상으로 유명하다. 높이가 30m, 좌우로 벌린 두 팔의 너비가 28m, 무게가 1145t에 이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날 정상까지 오르는 미니버스를 안내하는 현지인이 날씨가 흐려 동상과 시내경관을 보는 것이 "0"이라는 비관적인 말을 했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 속에 움직이는 여행자가 날씨의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은 너무 사치스럽다. 다행히 잠깐 구름 사이로 힐긋힐긋 보이는 경관을 그런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꼬르꼬바도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5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 | 10편 | 11편 | 12편 | 13편 | 14편 | 15편 |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17. 14:48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의 유명한 볼거리 중 하나는 뻥데아수까르(Pão de Açucar)이다. 2008년 마지막 날 12월 31일 케이블카를 타고 이 산을 올랐다. 해안에 우뚝 솟아있는 이 산은 높이가 396m이고,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양이 설탕빵을 닮은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뻥데아수까르는 바다의 위협으로부터 대륙을 지키는 파수꾼처럼 내륙 해안선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산 위에서 꼬빠까바나, 이빠네마, 보따파고, 플라멩고 해변과 꼬르꼬바도의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 동상, 대서양, 시내 도시 경관 등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특히 구름이 발 아래서 피어올라 해변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풍관은 경이로운 맛을 만들어 낸다. 

뻥데아수까르 정상에 가기 위해서는 산기슭의 프라이아 베르멜랴 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게 된다. 이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첫 번째 정상은 우르까(Urca)이다. 이 우르까에는 헬리콥터 정류장이 있어 항공 시내관광을 즐길 수도 있다. 이어서 또 다른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뻥데아수까르 정상에 도착한다. 리오의 파수꾼을 아래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7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 | 10편 | 11편 | 12편 | 13편 | 14편 | 15편 |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15. 06:47

집 한 구석에는 운영체제가 윈도우 98인 컴퓨터가 자리 잡고 있다. 하도 오래 쓰지 않아 제대로 작동이 될 지 의문스럽지만, 혹시나 유용할 것 같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벽창고에는 오래 된 자판과 교체된 컴퓨터 부속품 등이 보관되어 있다.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는 1월 14일 이처럼 오래 된 컴퓨터와 관련 부속품을 활용해서 장식품이나 실용품을 만든 대학생들의 행사를 보도했다.

이 행사는 1월 12일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서 열렸다. 카우나스 공과대학교 정보대학생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자판 글쇠로 귀걸이와 반지, 하드 디스크로 시계, 모니터로 화분과 휴지통, CD로 전등 등을 만들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 등을 이용해 만든 리투아니아 대학생들의 멋지고 흥미로운 작품들을 소개한다 (사진출처: http://www.infosa.lt/infomena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특히 자판 글쇠 귀거리가 마음에 든다. 남자 친구가 "한 잔 할래?"라고 물을 때, 큰 소리로 대답하기 쑥스러우면 "enter" 글쇠 귀거리를 살짝 보인다. 집에 가고 싶으면, "home" 글쇠 귀거리를 자꾸 보여준다. 이별을 고하고 싶으면, "end" 글쇠 귀거리를 한다. "우리 다시 시작해!"를 표현하고 싶으면, "back" 글쇠 귀거리를 한다. 재미 있을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14. 11:5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직 여름철이 아닌 데,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재래시장 어물전 가까이에 가면 오이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이 풋오이 냄새를 물씬 풍기는 것은 다름 아닌 바다빙어이다. 1kg 가격은 한국돈으로 약 7천원이다.    

지금이 리투아니아 발트해와 쿠르슈만에서 바다빙어가 한창 잡히는 때이다. 특히 큐르슈만에는 얼음이 있어 사람들이 이 얼음에 구멍을 내고 바다빙어 낚시를 한다.

리투아니아 해안 지역은 내륙보다 날씨가 따뜻해 빙어 낚시를 하는 데 아주 조심해야 한다. 해마다 얼음 깨짐으로 사고가 일어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바다빙어 낚시를 한다.

리투아니아 항구도시 클라이페다에 사는 친구는 이 바다빙어 낚시를 즐긴다. 싱싱한 바다빙어로 대접을 하겠다고 이맘 때가 되면 늘 초대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 바다빙어를 주로 튀겨 먹는다. 맥주 안주로도 아주 인기 있다.  (사진제공: 아루나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14. 09:46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일이면 14일이다. 발렌타인데이이다. 흔히들 이 날 초콜릿 선물을 떠올린다. 여자들이 맛있는 초콜릿을 정성스럽고 예쁘게 포장해 선물하면서 남자들에게 사랑 고백하는 모습을 쉽게 연상할 수 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 발렌타인데이 풍경은 이런 일반적인 모습과는 좀 다르다. 우선 일간지 어디를 보아도 그 흔한 초콜릿 광고 하나 없고, 큰 상점에서도 발렌타인데이 특별 코너가 없다.

주위 사람들도 "발렌타인데이에는 주로 초콜릿, 화이트데이에는 사탕을 선물한다."라는 말에 오히려 의아해 할 정도이다. 지금껏 지켜본 리투아니아의 발렌타인데이 풍경은 한 마디로 소박하기 그지없다. 관련된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일까, 아니면 괜히 부산하게 굴지 않는 이곳 사람들의 성격 때문일까?

같은 유럽대륙에 있으면서도 리투아니아에 발렌타인데이 축제가 퍼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년 밖에 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축제 건수가 하나 더 늘어나니 마다할 리 없고, 관련회사나 상점들 또한 물건을 더 팔 수 있는 호기가 생겨 좋아하긴 마찬가지다.

남자친구가 있는 마르티나에게 발렌타인데이에 무슨 선물을 준비할 것인냐고 묻자, "그저 사랑의 입맞춤이면 충분하지 무슨 선물이냐?"고 반문한다. 

이날 주위 사람들이 선물로 가장 많이 사는 것은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 과자이다.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사는 것은 하트 모양 스티커이다. 이들은 이날 친구들 얼굴이나 겉옷에 스티커를 서로 붙여준다. 이 붉은 하트 스티커를 다닥다닥 얼굴에 붙이고 무리 지어 다니는 청소년들을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쯤 되고 보니 이날은 애교 섞인 하트 스티커를 붙이는 날이 되어 버린 것도 같다.

모니터 위엔 지난 해 딸아이가 아빠에 대한 사랑을 표하기 위해 붙인 스티커가 아직도 그대로 있다. 하기야 365일 어느 날에도 쉽게 자기 속마음을 드러내고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데 굳이 특정한 날을 정해 초콜릿 선물로 사랑을 표현한다는 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저 장사꾼들의 꾀에 놀아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겠다.

마르티나 생각처럼 대부분 주위 사람들은 사랑의 입맞춤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트 스티커를 얼굴에 붙이고 환하게 웃으면서 거리를 나서는 청소년들의 모습도 보기에 좋다. 내일 우리 가족 모두는 딸아이 요가일래가 붙여주는 하트 스티커를 얼굴에 달고 하루 종일 지낼 것 같다.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이 충만한 밸런타인데이가 되기를 기원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2. 14. 09:44

7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어제 저녁 물었다.
"아빠, 내일이 밸런타인데이지?"
"그래, 맞아."
"내가 선물 준비할게."

그리고 요가일래는 방문을 닫고 혼자 무엇인가를 한다. 살짝 보니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빠의 인기척을 느낀 딸아이는 "이건 비밀이야! 보면 안 돼!"라고 말하며 그림을 감춘다.

잠자리에 들기 전 요가일래는 엄마 아빠를 불러 한 줄로 세운다.

"내일 선물인데. 내가 더 늦게 일어나니까 미리 준다."
 
얼른 보기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림을 한 장 그려 칼라 복사를 한 듯했다(하트는 스캐너의 불빛 때문에 색이 변해버렸다.) 어미 새가 먹이감을 잡아와 새끼 새에게 주는 장면이다.    

엄마 옷 색이 리투아니아 국기 색과 같아 눈길을 끈다. 리투아니아어로 "엄마, 정말 사랑해!!"라고 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빠, 사랑해요 정말!!"라고 발음나는 대로 리투아니아어 철자로 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하트가 있는 그림을 볼 때마다 요가일래의 그림 하나가 떠오른다.
“아빠, 하늘에 있는 저 큰 사랑의 화살을 맞아야 돼! 이 화살을 맞으면 아빠의 마음에서 사랑이 아주 많이 나와서 우리 모두를 사랑할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밸런타인데이에 딸아이 요가일래는 이렇게 자신의 사랑을 부모에게 표현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면 어떻게 딸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해야 할 지 고민스럽다.

* 관련글: 다문화가정의 2세 언어교육은 이렇게
               7살 딸이 아빠와 산책 좋아하는 이유

Posted by 초유스
피겨선수 김레베카2009. 2. 12. 20:2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12월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의 김연아 선수가 2위를 해 다시 한번 한국의 피겨 스케이팅이 세계의 이목을 받게 되었다. 이 소식을 접한 후 리투아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피겨선수가 떠올랐다.

그래서 12월 22일 발트 3국에서 장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는 김레베카 선수를 이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1999년 한국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김레베카 선수는 만 7세에 피겨 스케이팅에 입문했다. 여러 번 국제 대회에 우승을 하는 등 "리투아니아의 김연아"로 알려졌다.
  
당시 다음 블로거뉴스뿐만 아니라 다음 세계엔(조회수 9만)에 올린 글이 누리꾼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김레베카 부모의 자료제공으로 여러 차례로 글을 올릴 수 있었다. 2월초 열린 김레베카의 리투아니아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쉽 참가에 대한 블로그 글이 다음 블로거뉴스 인기이슈 "김레베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블로그 글을 보고 2월 초순 KBS TV 제작팀이 현지 촬영 취재를 나왔다. 그래서 오늘 2월 12일 KBS 2TV 지구촌 네트워크 한국인에서 30분 정도 소개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시청하면서 블로그와 다음 블로거뉴스가 TV를 통해 장래 유망 피겨선수를 한국 사회에 소개하는 계기가 된 것에 잔잔한 기쁨으로 다가왔다.

김레베카가 한국 대표로 세계 정상에 오르는 그 꿈이 꼭 실현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를 통해 김레베카 선수의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고자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11. 09:19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는 그 동안 몇 차례 리투아니아 유명 가수 안드류스 마몬토바스애 대한 글을 게재했다. 2월 9일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하나가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인터넷 뉴스 사이트 delfi.lt에 소개되면서 리투아니아 누리꾼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기사를 올린 지 10시간이 지난 현재 댓글이 1000여개 달하고, 기사 속 동영상은 조회수가 5만에 이른다. 리투아니아 인구가 340만명임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댓글수과 조회수는 그의 명성을 쉽게 가늠케 해준다. 

이 동영상은 고작 10초짜리이다. 아주 짧은 이 동영상이 지금 리투아니아의 인터넷과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내용은 그가 받은 상패를 강물 속으로 던지는 장면이다. 라디오 방송사 "라디오쩬트라스(Radiocentras)"는 마몬토바스를 "올해의 남자 가수상"에 선정했다. 지난 1월 29일 열린 시상식에 마몬토바스는 참가하지 않고, 동료들이 받았다.

바로 이 상패를 마몬토바스는 강물로 휙 던져버렸다. 자신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이런 상을 타려고 온갖 술수를 사용하는 가수들도 있을 법하다. 그리고 자기 과시를 위해 받은 상패를 화려하게 진열하려는 가수도 있을 텐데, 그는 아무런 미련도 없는 듯이 강물로 휙 던져버렸다. 

그는 자신의 이 행동에 대한 아무런 논평도 하지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그로부터 이유를 듣고 싶어 한다. 짐작컨대 그는 자신의 행동으로 리투아니아 가요계와 사회에 무언의 반항을 표하고자 한 듯하다. 사람의 마음을 담고 영혼을 일깨우는 노래보다 감각적이고 선정적인 노래가 판을 치고 있는 가요계에 일침을 가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동영상을 본 리투아니아 누리꾼들은 "상패가 금이나 은으로 되었다면 버리지 않을 것이다," "던졌으면 되었지. 이를 촬영하고, 또 인터넷에 올리고, 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광고를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라는 등 비판하기도 한다. 한편 "상은 받은 사람의 소유물이다. 그의 마음대로 할 수가 있다", "항상 마몬토바스는 옳기 때문에 그를 지지했고, 지지한다", "장한 행동이다.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해고 있다" 등 그의 행동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

만약 한국의 유명 가수가 자기가 받은 "올해의 가수상" 상패를 한강으로 던졌다면, 한국 누리꾼은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해진다. 가수로서 생매장될 수 있고, 아니면 더 큰 인기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몬토바스의 성향을 알 수 있는 노래를 하나를 소개한다.
atsibusk 깨어나
1.
ar tu vis dar leidi kažkam instruktuoti
kaip tau gyventi, ką tau galvoti?
ar vis dar meldiesi priešais ekraną
ten, kur tau kalba pagal fonogramą?
1.
어떻게 사는지, 무얼 생각할지
누구 지시를 너는 허락해?
표음문자 따라 네게 말하는
화면 앞에서 아직 기도하니?
pr.:
atsibusk jau
atsibusk jau
atsipeikėk iš svetimo sapno,
ar jauti? akmuo tau ant kaklo
후렴:
깨어나 좀
깨어나 좀
정신차려, 타인의 꿈에서
느끼니? 네 목 위에 돌을
2.
vis dar svajoji pagal programą,
kurią tau transliuoja kai rodo reklamą?
tu vis dar leidi manipuliuoti,
ką tau mylėti, kaip tau balsuoti?
2.
광고할 때에 네게 보내는
계획에 따라서 넌 아직 꿈꾸니?
눌 사랑할지, 눌 투표할지
조정하기를 아직 허락해?
3.
ei, prezidente! ką tu planuoji?  
ar tu mus myli, ar ignoruoji?
mes juk tau davėm žirgą ir kardą
tik prisimink savąjį vardą.
3.
야, 대통령아! 너 뭘 기획해?
우릴 사랑해? 우릴 무시해?
말과 장검을 우린 주었다.
네 이름을 기억만 해라.

          ▲ 리투아니아 대통령 궁 앞에서 "대통령아, 깨어나 좀, 정신차려!"라 노래하는 마몬토바스

Posted by 초유스
피겨선수 김레베카2009. 2. 10. 18:43

리투아니아 현지 시각 새벽 3시에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에 "국적 때문 우승해도 우승 못한 피겨선수" 글을 하나 올린 후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한 통의 전화가 깊은 잠을 깨웠다.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김레베카(만 11세) 소식을 접한 서울 친척이 전화가 왔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최근 전해준 폴란드 동영상 하나를 더 상기시켜 주었다. 일전에 올린 동영상은 쇼트 프로그램 이었고, 아래는 프리 스케이팅 동영상이다.

이 동영상은 지난 1월 9일-10일 폴란드 토룬에서 "Nestle Nesquik Cup 2009" 피겨 스케이팅 국제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김레베카 선수의 경기 모습을 담고 있다.

김레베카에 많은 관심을 쏟아준 다음 블로거뉴스 독자들에게 부모를 대신해 감사 올린다. 앞으로 기회 닿는 대로 초유스가 직접 현장 촬영 취재해 김레베카 선수의 성장하는 모습을 빠르게 전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아래 동영상 촬영: 김레베카 모친, 편집: 초유스)


관련 동영상
      1.
김레베카 선수 폴란드 우승 경기 (쇼트 프로그램)
      2. 김레베카 선수 체력단련
      3. 김레베카 선수 빌뉴스 우승 경기

Posted by 초유스
피겨선수 김레베카2009. 2. 10. 10:05

지난 2월 5일과 6일 리투아니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쉽이 카우나스에서 열렸다. 만 11세부터 만 13세까지 피겨선수들이 참가해 리투아니아 국가대표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인 대회였다. 리투아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국적 김레베카 선수도 이 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1998년 1월에 태어난 김레베카 선수는 이 대회의 최연소 참가자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 여러 국제대회 "novice" 부문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김레베카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리투아니아 국적의 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아래 사진에 순위에 김레베카 (Rebeka KIM)은 81.05점으로 1위로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시상대 1위에는 김레베카 대신 2위인 알렉산드라 골로브키나가 올라가 있다. 아니, 실제 1위가 1위로 대접 받지 못하고 시상대에도 올라가지 못하고 빙판 위에 서있어야 하다니!!! 이유는 간단했다. 국적이 리투아니아가 아니라 한국이기 때문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피겨 스케이팅이 좋아서 한 것인데 국적으로 인해 동료들과 구별되고, 1위를 차지했지만, 시상대 1위 자리에 올라서지 못했다. 어린 선수의 마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걱정스럽지만, 한편 이번 일로 인해 김레베카 선수는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것이다.

김레베카의 실력을 높이 평가한 리투아니아 피겨 스케이팅 연맹은 대회 참가를 받아들였고, 김레베카를 1위 시상대에 올렸다. 하지만 2위, 3위가 없는 시상대였다. 그리고 이어서 리투아니아 국적 시상대에 1위와 함께 자리를 하게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연맹은 리투아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국적 선수와 리투아니아 국적 선수를 구별짓지 않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연맹 관계자는 김레베카 선수의 국적변경을 적극 권유하고 있지만, 김레베카 선수의 부모는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제공: 김레베카 부모와 Gintaras: http://picasaweb.google.com/ledosokiai)

김레베카 선수가 더욱 기량을 닦아서 김연아 선수가 쌓아가고 있는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명성과 위상을 계속 이어가주기를 바란다.  

* 피겨선수 김레베카 관련 동영상

      1.
김레베카 선수 폴란드 우승 경기
      2. 김레베카 선수 체력단련
      3. 김레베카 선수 빌뉴스 우승 경기
      4. 김레베카 선수 프리 스케이팅
      5. 피겨선수 김레베카, 팬을 위한 피아노 연주
      6. 피겨선수 김레베카 폴란드에서 2년 연속 우승
      * 스포츠댄스계에 한국 아이콘 된 두 형제

이 글이 다음 블로거뉴스 2009년 2월 2주 특종 special에 선정됨. 성원에 감사합니다.

* 최근글: 고사리 날로 먹고 응급환자 된 유럽인 장모님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10. 08:40

지난 8월 하순 삼성전자는 '싱크마스터' 출범 20주년을 맞이해서 새로운 모니터를 선보였다. TV 기능을 강화하고 완전 HD 영상을 모니터로 감상할 수 있는 T240HD와 T260HD를 출시했다. 소비전력을 현저하게 낮추고, PIP(화면 속 화면)과 PBP(화면 2등분 분할) 기능이 있어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래 전부터 새 모니터를 구입하고자 했는데 위의 모니터 등장이 마침내 뜻을 이루게 했다. 새 모니터 구입의 기본 조건이 PIP 기능이다. 하루 종일 컴퓨터로 일을 하는 데 PIP 기능으로 뉴스나 스포츠 등을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005년 5월 구입한 삼성 모니터 19인치는 이러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아주 편리하게 지금껏 잘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캠코더가 HD이고, 동영상 편집을 주로 하기 때문에 화면이 더 크고, 화질이 더 좋은 모니터를 늘 장만하고 싶었다. 지난 7월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을 때 꼭 이런 조건을 갖춘 모니터를 사고자 용산 전자상가를 찾았다. 하지만 삼성이 곧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다고 해서 기다리기로 했다. 

리투아니아에 돌아와서 위에 언급한 제품을 살 수 있는 날을 몹시 기다려왔다. 삼성 사이트의 제품 안내와 인터넷 구입기를 읽어보니 T240HD와 T260HD가 PIP과 PBP 기능 둘 다 갖추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고, 이어서 아내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두 기종간 가격 차이는 약 25만원이라 T240HD로 결정하고 주문하기로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글 제품 설명에 T240HD는 PIP, PBP 기능이 있다.

하지만 징검다리도 두들겨서 건너라는 말처럼 아내는 리투아니아 현지 판매원에게 다시 한 번 PIP 기능을 물었다. 그는 리투아니아 웹사이트에서 제품 설명을 읽어보더니 PIP 기능이 언급되어 있지 않다고 하면서 제품을 만든 삼성전자 사이트에 가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답했다. 

이날 집에 돌아와서 삼성전자 사이트와 모니터 판매 사이트를 둘러본 결과 이 기종은 틀림없이 PIP 기능을 가지고 있다. 마침내 어제 한국돈으로 80만원을 주고 T240HD를 구입했다.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와서 모니터 상자를 풀고 하나하나 선을 연결했다. 먼저 TV 수신 여부를 확인하니 문제없이 TV 수신이 잘 되었다.

이제 남은 마지막 확인 작업은 바로 PIP과 PBP 기능이었다. 컴퓨터를 켜고 리모컨에 있는 "PIP" 단추를 누르니 "not available"(이용할 수 없음)이라고 한다. 순간 청천 벼락을 맞은 기분이 들었다. 아내의 쓴 소리가 벌써 눈앞에 아른거렸다. 영문으로 된 사용설명서를 읽어가니 역시 PIP은 "not available"이라고 한다.

PIP 기능 때문에 이 제품을 샀는데 PIP 기능을 쓸 수가 없으니 어떻게 해야 되나!!! 황당함 그 자체였다. 똑같은 제품명인데 한국에서는 되고, 어제 리투아니아에서 구입한 제품은 되지 않는다. 이 제품은 헝가리에서 지난 8월 제작된 것이다. 한국어로 읽은 제품 기능을 믿고, 유럽에서 사다가는 이렇게 봉변을 당하는구나! 신중하지 못한 자신이 아내 앞에 한량없이 부끄러웠다.

받아줄지 걱정스럽지만, 일단 오늘 매장에 가서 물건을 반품하려고 한다. 지속적인 출시를 통해 모니터 1위 브랜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하는 삼성전자는 오늘 우리 가족에겐 하나의 오점을 남긴 셈이다. 진정으로 유럽에서 판매되는 T240HD는 한국과는 달리 PIP 기능이 없는 지 묻고 싶다. 유럽에서 구입하신 사람이 있으면 댓글 부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영문 제품 설명에도 T240HD는 PIP, PBP 기능이 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10. 07:25

현대 사회에서 돈 없이 과연 생활할 수 있을까?

집밖을 나가서 돈을 안 써고 들어온 날이 거의 없다. 차 타고 나가려면 기름을 넣기 위해 돈을 써야 하고, 버스 타고 나가려면 표를 사기 위해 돈을 써야 한다. 때가 되면 밥을 먹기 위해 돈을 써야 한다. 이처럼 일상에서 돈 없는 생활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의 최근 주말판은 돈 없이 생활하는 한 독일인을 크게 보도했다. 심리치료사이자 "소유와의 이별"이라는 책의 저자인 하이데마리 슈베르머(67세)의 삶을 소개했다.

경제 위기와 불황 속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 부족함을 더욱 느끼고 살아가고 있다. 이로 인해 돈은 어김 없이 자신의 존재와 위력을 한껏 더 발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돈 없이 살아가는 사람의 경험담은 눈과 귀, 마음을 솔깃하게 한다.  

하이데마리는 지금의 리투아니아 클라이페다에서 1942년 태어났다. 1965년 교사 생활을 시작했지만, 1982년 교직을 그만두었다. 이어 심리학, 사회학, 심리치료학을 공부했고, 개인 심리치료실을 개원했다.

1994년 품앗이 운동인 "주고받기 센터"를 만들어 운영한다. 머리카락을 손질할 일이 있으면, 미용사의 어린이를 돌봐준다. 그 댓가로 머리 손질을 한다. 차를 수리할 일이 있으면, 창문 등을 닦아준다. 그 댓가로 수리를 한다. 한 사람이 도배를 해주면 다른 사람은 고장 난 냉장고를 고쳐준다. 여행으로 집을 비우는 사람의 빈집을 지켜주면서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한다.

이렇게 하이데마리는 지금까지 13년 째 돈 없이 생활하고 있다. 그 동안 언론은 별다른 주목을 하지 않다고 한다. 지난 가을 금융위기가 세계 도처를 강타하자 돈 없이 살아가는 그의 생활방식이 언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96년 모든 보험을 해지하고, 가지고 있던 모든 소유물도 팔았다. 이때 얻은 돈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자기 집 없이 이집 저집을 돌아다니며 일을 해주고 살아간다. 배가 고파서 잔 적은 지난 13년 동안 두 서 번 정도라고 한다. 지난 20년 동안 의사의 진료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수도자처럼 살아가는 그의 삶은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그는 사람들은 나눌 줄을 모른다고 일침을 가한다. 자급자족이 불가능한 요즘 세상에 이렇게 성공적으로 돈 없이 살아가고 있는 하이데마리의 삶이 돋보인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기란 힘든 일이다.

하지만 돈으로 모든 것을 주고받으려는 삶의 방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가끔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형제나 가까운 친척으로부터 물건 수리 도움을 받았을 때도 돈을 지불한 적이 있었다. 돈이라는 매개 없이 각자 재능으로 필요한 것을 아무런 부담 없이 서로 도와주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그리울 때가 흔히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돈 없이 삶을 사는 하이데마리 슈베르머 (사진출처: http://projekte.free.de/gibundnimm/)

Posted by 초유스
피겨선수 김레베카2009. 2. 10. 02:56

며칠 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4대륙 피겨 스케이팅 대회에서 한국의 김연아 선수가 종합 우승을 차지해 국내외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리투아니아에서 "리투아니아의 김연아"로 통하는 아직 나이 어린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있다. 바로 1998년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난 한국 국적의 김레베카 선수이다. 만 7세에 피겨 스케이팅에 입문한 레베카는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발트 3국과 인근 국가에 현재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 9일-10일 폴란드 토룬에서 "Nestle Nesquik Cup 2009" 피겨 스케이팅 국제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만 11세에서 15세까지 참가하는 "Novice" 부문에서 김레베카 선수가 종합 1위를 해서 한국의 피겨 스케이팅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널리 떨쳤다.

한국인 김연아의 대를 이을 수 있는 장래 유망주 김레베카 선수의 경기 모습을 소개한다 (사진과 경기 동영상 제공: 김레베카 부모).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련 동영상
      1. 김레베카 선수 체력단련
      2. 김레베카 선수 빌뉴스 우승 경기
      3. 김레베카 선수 프리 스케이팅 (new)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9. 22:01

브라질 여행을 하고 돌아온 많은 리투아니아인들은 브라질 신발들은 질이 좋고 값이 비교적 싸기 때문에 사라고 권한다. 지난 1월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 이 권유대로 아내와 함께 "브라질의 남대문"이라고 하는 3월 25일 거리로 가보았다. 정말이지 리투아니아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생기 넘치는 거리와 수많은 상점들이 눈길을 끌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발가게에 들어가니 제복 입은 점원들이 곳곳에 눈에 띄였다. 이는 리투아니아와는 비교되는 풍경이다. 일단 이것 저것 눈으로 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골랐다. 그러자 한 점원이 다가왔다. 그는 다른 쪽 신발만 창고에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상자를 동시에 가져왔다. 이 상자 속에는 다양한 크기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모양들의 신발이 들어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나 하나 꺼내서 일일히 신어보게 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비슷한 크기에 이렇게 다양한 신발들이 있음에 먼저 놀랐고,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끝까지 고객을 상대해준 점원들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그러니 신발을 사고자 마음 먹고 이 가게에 들어온 이상 어느 신발이든 안 살 수가 없게 되는 것 같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8. 10:23

지난 1월 17일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를 방문했다.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 북미의 나이아가라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 이과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을 이루는 이과수 강에 있는 폭포이다. 2.7km에 걸쳐 흐르는 물의 양에 따라 150-300여개의 폭포들로 이루어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브라질 남부지방 쿠리티바에서 왕복으로 20시간을 소요해 약 2시간에 걸쳐 구경한 이과수 폭포는 웅장함 그 자체였다. 악마의 목구멍을 근접에서 바라보기 위해 전망다리를 걸을 때 사방에서 울려퍼지는 공포의 굉음으로 마치 혼이 빠져 악마의 목구멍으로 스스로 들어가는 듯한 환상마저 들었다. 

맑은 날이 아니어서 분위기가 그렇게 상쾌하지는 못했지만 이과수의 장관은 충분히 지겨볼 수 있었다. 이 폭포의 함성이 위기와 불황으로 축 늘어진 모든 사람들의 어깨를 활짝 펴주었으면 좋겠다. 이과수 폭포를 영상에 담아봤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7. 06:08

경제불황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있고, 내려가는 것이 있다. 리투아니아 예를 들면 부동산 가격은 떨어있고, 전기료는 올라갔다.

최근 리투아니아 인터넷 포털 사이트 delfi.lt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는 콘돔가격 인상으로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에이즈(AIDS)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반 에이즈 재단은 성관계시 콘돔이 HIV와 AIDS 감염을 예방하는 데 가장 좋은 도구라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경제위기와 통화불안정으로 콘돔가격이 근래에 2.5배나 인상되었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재 콘돔 3개가 들어있는 한 상자가 한국돈으로 4500원한다. 이에 비해 리투아니아에는 1500원-3000원한다. 특히 수입이 부족한 우크라이나 에이즈 바이러스 보유자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에이즈가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이다. 1987년 처음으로 에이즈 바이러스가 발견된 후 2007년 우크라이나 성인 인구의 1.7%(약 44만명)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에이즈로 인해 2만2천명이 사망했다.

빨간색 띠는 에이즈 바이러스 양성 반응자와 에이즈 환자와 함께 하는 연대를 상징한다
(사진 출처: www.aids.lt)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2. 6. 17:47

대체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여행을 갔다오면 소감 듣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찍어온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며주면서 마치 여행 마치고 가방 속 물건을 꺼내듯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아야 한다.  

오늘은 시내버스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우선 리투아니아 시내버스에는 운전사만 있다. 표는 가판대에 구입하고, 버스를 탄 후 바로 이 표를 천공기에 넣어 유효하게 해야 한다. 표가 없다면 훨씬 높은 가격에 버스 운전사한테 사야 한다. 종종 검표원이 비밀리에 탄다. 이때 무임승차로 걸리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표를 파는 가판대가 문을 닫았거나, 주머니 속에 큰 지폐만 있을 때는 몹시 난감하다. 그래서 보통 버스표 10장, 20장을 사놓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브라질 시내버스에서는 이런 난감을 겪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과거 한국의 안내양처럼 표를 파는 조수가 앉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버스 앞부분에 회전식 문이 있다. 그 밑을 보니 숫자가 기록되고 있었다. 즉 승객수를 계산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조수의 부정을 막을 수 있는 한 방법이다. 한국이나 리투아니아처럼 된다면, 브라질 시내버스에서 돈을 받고 있는 조수라는 직업이 사라질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편 천장을 보니 긴 줄이 양 옆으로 걸려 있었다. 처음에 무슨 용도일까 궁금했다. 내리고자 하는 사람이 이 줄을 잡아당기자 운전석에서 소리가 났다. 브라질에서는 이렇게 하차표시를 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2. 6. 17:47

아침 커피를 마시면서 신문을 읽던 아내가 리투아니아 농담 하나를 소개해 준다.

사업을 하는 두 친구가 있다.
한 친구는 직원들이 출근을 제때 하지 않아 고생하고 있고,
다른 친구는 직원들이 출근을 잘 해 늘 부러워 하고 있다.

"너 회사 직원들은 어떻게 그렇게 모두 칼같이 출근을 잘 하니?"

"ㅎㅎㅎ, 간단해. 직원이 30명인데, 주차장 자리는 20개이지."

이처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시내중심가뿐만 아니라 주택가 주차문제로 골머리로 앓고 있다. 빌뉴스 인구는 58만명이고, 자동차수는 35만대이다. 이는 인구 2명당 차 1대꼴이다.

           ▼ 주차공간 부족으로 풀밭 불법 주차된 차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피겨선수 김레베카2009. 2. 6. 01:00

오늘 2월 5일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4대륙 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이번에도 좋은 연기를 바란다. 지난 해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를 통해 "리투아니아의 김연아"로 통하는 어린이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레베카를 소개했다. 김레베카는 1998년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만 7세에  피겨 스케이팅에 입문한 레베카는 현재 리투아니아뿐만 아니라 발트 3국에서 주목 받고 있는 유망주이다.

최근 레베카가 동료들과 함께 체력단련을 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단련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인데도 이들 어린이 피겨 스케이팅 선수는 복도에서 끊임 없이 몸을 풀고 있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이들은 무슨 놀이를 시작했다. 어린이 피겨 스케이팅 선수는 무슨 놀이를 하까 궁금해졌다. 물어보니 바로 점프놀이였다. 넘어지지 않고 앞 사람보다 더 많이 점프를 하는 놀이이다. 이들이 즐겨하는 놀이라고 한다.  

비록 웃으면서 하는 놀이이지만, 앞 친구보다 더 잘 해야겠다는 일념이 이들의 점프에 묻어났다. 미래의 꿈을 실현시키려는 이들의 대단한 집념도 엿볼 수 있었다. 게으름에 쉽게 항복해 버리는 자신을 채찍질해본다.

레베카 선수가 앞으로 한층 더 기량을 닦아 김연아 선수와 같은 훌륭한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되기를 기대한다.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도 부탁드린다. (사진 제공: 김레베카 부모; 동영상 촬영과 편집: 초유스; 배경음악: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련 동영상
      1.
김레베카 선수 폴란드 우승 경기
      2. 김레베카 선수 빌뉴스 우승 경기
      3. 김레베카 선수 프리 스케이팅 (new)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5. 16:41

지난 연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머물렀다. 이때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의 안내를 받으면서 건너편에 있는 니테로이 도시를 방문했다. 이 두 도시를 잇는 거대한 다리가 있다.

리오-니떼로이로 불리는 이 다리는 한 때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였다. 총길이는 13,290미터이다. 1968년 착공되어 1974년 개통되었다. 이 다리 건설로  브라질이 부채 국가가 된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리오데자네이로의 명물 중 하나인 이 다리를 건너서 간 곳은 바로 현대미술관이다. 미술에는 조예가 없지만 꼭 비행접시를 닮은 건물 외관이 이채로웠다. 이 미술관은 1948년이 지어졌고, 1978년 대형 화재로 1990년 복구되었다. 주로 브라질의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리투아니아의 대부분 박물관과는 달리 사진촬영을 금지하지 않았다. 전시된 작품 중 가슴에 총알박힌 예수와 마리아 상이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왜 작가는 이렇게 총알을 박았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피겨선수 김레베카2009. 2. 5. 08:29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피겨 스케이팅 선수는 무슨 놀이 할까?" 글에서 "리투아니아의 김연아"로 통하는 김레베카(1998년생)가 또래 동료들과 점프놀이를 하는 동영상을 소개했다. 김연아 등 유명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경기를 TV로 보면서 그 연기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에 감탄을 마지 않는다. 한편 그들이 저런 우아한 연기를 위해 얼마나 힘든 체력단련을 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레베카는 2008년 5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Vilnius Open Cup 2008" 대회 "Silver girls 1998" 부문에서 1등을 수상하는 등 리투아니아뿐만 아니라 발트 3국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장래 유망주이다.

최근 레베카가 체력단련을 하는 현장을 다녀왔다. 만 10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체력단련을 하는 것을 지켜보고 한 마디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이라...... 호수 수면 위에서 유유자적하는 백조를 보면서 물 밑에서 쉼 없이 갈퀴질을 하는 두 발을 잊지 말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마음 속 깊이 다가왔다.

레베카가 이러한 체력단련으로 기량을 한층 더 높여 가까운 장래에 꼭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과 얻기를 기원한다. 한편 2월 5일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4대륙 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거듭 바란다. (사진 제공: 김레베카 부모; 동영상 촬영과 편집: 초유스; 배경음악: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련 동영상
      1.
김레베카 선수 폴란드 우승 경기
      2. 김레베카 선수 빌뉴스 우승 경기
      3. 김레베카 선수 프리 스케이팅 (new)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4. 16:06

올해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아주 의미 있는 해이다. 바로 리투아니아라는 이름이 역사서에 등장한 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리투아니아는 이 2009년을 다양한 행사로 성대하게 치른다. 또한 2009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가 유럽문화 수도로 지정되었다.

유럽문화 수도는 순번제로 매년 돌아가면서 바뀐다. 1985년 그리스의 아테네가 유럽문화 수도로 최초로 지정된 이래 그동안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이 행사를 유치해 유럽 사람들의 문화적 결속을 다지고, 유럽의 문화적 다양성을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1989년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지리적으로 유럽 대륙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다. 1323년 게디미나스 대공에 의해 수도로 정해졌는데, 수세기 동안 동과 서를 잇는 교차점에 위치한 빌뉴스는 전쟁, 점령, 파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991년 독립한 후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한편 마천루를 세워 고대와 현대가 조화된 도시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를 강타한 경제 위기와 불황이 이 천년 행사의 성대함에 흠을 내고 있지만,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온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  

행사를 맞아 제작된 "아직 본 적 없는 리투아니아"라는 유튜브 동영상을 소개한다. 쉽게 보지 못하는 하늘에서 본 리투아니아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동영상을 보고 있으니, 한반도 지형을 닮은 리투아니아 호수 동영상이 떠올라 함께 소개한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4. 09:31

브라질 남부 파라나 주의 수도인 쿠리티바는 인구가 180여만명이고, 해발  900m 지대에 있는 위치해 있다. 쿠리티바는 창의적이고 이상적인 도시라고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이 도시에 관해 쓰레기장을 개조해 만든 식물원, 원통형 버스정류장 등 여러 글을 올렸다.

시내 중심가에서 에스페란토 모임을 마친 후 현지인들은 함께 저녁을 먹자면서 식당으로 가자고 했다. 아무런 설명 없이 데리고 갔는데 밖에서 보니 영락 없이 기차역을 닮았다.

"여기가 기차역?"
"옛날에 기차역이었는데, 지금은 개조해 백화점이다."  

안으로 들어가는 스케이트장, 박물관, 가게, 식당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폐쇄된 기차역사를 때려부수고 새로운 고층건물을 짓는 것이 도시개발의 능사로 알고 있는 나라와 무척이나 비교되는 순간이었다. 원하는 음식을 각자 사서 함께 담소를 나누면서 맛있게 먹었다.  

역사 앞에 피어있는 꽃이 이날따라 쿠리티바의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더욱 인상 깊게 심어주는 것 같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9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 | 10편 | 11편 | 12편 | 13편 | 14편 | 15편 |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4. 08:26

리투아니아에는 여자 전용 교도소가 딱 하나 있다. 지리적으로 리투아니아 중앙에서 북쪽 지방에 위치한 파네베지스 시에 위치해 있다. 이 파네베지스 여자 교도소는 2002년 이색 "미스 여죄수" 선발 대회로 이미 리투아니아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당시 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TV쇼 사회자 아루나스 발린스카스는 6년이 지난 후 지난 2008년 리투아니아 국회의장으로 선출되었다.

최근 이 파네베지스 여자 교도소는 또 하나의 이색 행사로 리투아니아 사회의 커다란 이목을 끌었다. 교도소가 "미스 여죄수" 선발 대회가 열린 바로 그 교도소 내 강당에서 여자 수형자를 위해 위문 공연 차원으로 남자 스트립쇼를 열었기 때문이다. 

관련 동영상을 보니 많은 여자들이 열광하는 듯 했다. 정신적으로 더 우울해지는 때인 겨울철에 짧은 시간이나마 여죄수들은 자신의 수형생활을 잊고 바깥세상을 만끽하는 듯했다. 현지 언론은 "아프리카에서도 여자는 여자다. 정상적인 여자들과 똑 같이 반응했다"라는 남자 무용수의 현장 소감을 전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여자들이 아주 만족했다. 이번 행사로 여자 수형자들에게 밖에는 이보다도 더  즐거운 많은 일들이 있음을 확인시켜주고자 했다. 이러한 행사가 그들에게 자유에 대한 열망을 심어주고 또한 착실한 수형생활 이행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여자 교도소내 남자 스트립쇼는 리투아니아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최초로 실시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이 교도소가 일과 학습으로 꽉 짜인 수형생활의 여죄수들에게 또 어떤 기발한 행사로 즐거움을 주고 사회의 관심을 끌지 궁금하다. 벌써부터 여죄수 장기대회가 언급되고 있는데 과연 실현될지도 궁금하다.

연관글: 미스 여죄수 선발대회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여자 교도소내 남자 스트립쇼 (화면캡쳐: www.lrytas.lt)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미스 여죄수" 선발대회 중 가죽옷 모델이 된 여죄수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2. 3. 08:31

오래 전부터 요가일래 언니 마르티나는《심즈(The Sims)》게임을 컴퓨터에 설치해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사양이 맞지 않아서 그런 지 설치가 안됐다. 이 게임은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특히 리투아니아 여학생들이 즐긴다.

언제부턴가 최신형 노트북을 작은 딸인 요가일래가 거의 전용으로 사용하다시피 한다. 주로 인터넷으로 한국어 교과과정을 공부한다.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공부한다. 브라질에 갔다 온 후 아빠의 마음이 누그러진 사이에 언니와 공모해서 그만 《심즈》를 설치해버렸다.

며칠을 두고 보니 온통 이 게임에만 빠져 있었다. 갖은 명분을 갖다 붙이고 용케 여러 날을 넘겼다. 하지만 길면 극에 달하는 이치대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순간이 왔다.

"봐라, 이 게임을 설치해서 노트북 디스크의 여유공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 아빠가 게임을 지울 거야!"
"할 수 없지 뭐! 아빠, 그럼 지워!"

설치제거 프로그램이 없었다. 그래서 지우지 못했다. 아니, 기회를 한 번 더 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 지우지 못하게 한 셈이다.

"아빠, 아직 이 게임 안 지웠네. 오늘 내가 학교에서 공부를 잘 했는데 조금만 놀아도 되지?"
"그래......" 이런 상황이 며칠 더 지속되었다.

지난 일요일 드디어 상황이 악화되었다. 낮 12시부터 놀기 시작해 저녁 9시가 되었는 데도 그만둘 줄 몰랐다. 드디어 가족내 한 바탕 말전쟁이 일어났다. 요가일래는 눈물을 흘리고, 아빠는 당장 지워버리겠다고 큰 소리 치고, 언니는 다른 친구들은 다 하는데 우리 집만 안 되냐고 따졌다.

얼마 후 서먹한 상황이 종료되자, 요가일래는 아빠에게 와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빠가 왜 지워야하는 지 이유를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드디어 그날 밤 시스템 복원을 하고, 프로그램을 지워버렸다.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온 요가일래는 노트북을 켜자말자 한 마디 했다.

"아빠, 심즈 게임을 지워서 사랑해요!"
"아빠를 이해해줘 고마워!"

평소 이 게임이 없었을 때는 피아노, 하모니카 등으로 놀기도 하고, 모델 놀이도 하고, 그림도 그리기도 하고 했는데 이 게임으로 이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2. 3. 07:06

횡단보도 표시판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보통 이 횡단보도 표지판에는 걸어가는 사람이 그려져있다. 리투아니아의 횡단보도 표시판에 그려진 사람은 바쁜 혹은 씩씩한 걸음을 걷고 있다.
 
최근 이 횡단보도 표시판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심의 여러 횡단보도 표시판에 누군가가 말풍선을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초록색 등불을 기다리면서 흔히 이 횡단보도 표시판을 쳐다본다. 이것이야말로 광고나 홍보에 아주 좋은 자리일 것이다. 물론 이 표시판에 광고지를 붙이는 등은 불법이다.

무언의 그림에 말풍선을 붙여 생기를 불어주는 것 같다. 이 말풍선에 들어간 문구는 리투아니아 공화국 헌법 제68조를 담고 있다.

"선거권을 가진 국민 5만명이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수 있고, 국회는 반드시 이를 다루어야 한다."

리투아니아 헌법은 국민이 뽑아준 국회가 입법기관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국민 5만명이 법안을 직접 제출할 수 있는 있도록 해놓았다. 몸싸움과 폭력갈등으로 난무한 한국 국회를 보노라면 이 리투아니아 헌법 조항과 같은 제도가 한국이 더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2. 2. 19:23

지난 해 12월 30일 브라질을 방문을 하기 위해 파리공항을 경유했다. 수속을 마치고 탑승하기 위한 장소로 이동할 때 카트를 이용했다. 파리공항에서 직접 보고 끌어본 카트는 지금까지 여러 공항의 카트를 보았지만, 이 카트만큼 날씬하고 모양새가 아름다운 것은 없었다.

파리가 "예술의 도시"라서 그런지 공항의 카트까지 예술미가 넘치는 듯했다. 한편 기다리면서 의자 옆에 있는 전기 꽂는 곳까지 있어 인상적이었다. 다른 공항에서는 이것이 없어 노트북 충전을 하지를 못한 기억이 떠올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파리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2. 2. 16:29

리투아니아 겨울이 싫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몹시 추운 날씨에 쉽게 방전이 되어버리는 밧데리 때문이다. 추운 날 자동차 시동이 걸리면 그보다 기분 좋은 일은 없다. 하지만 가끔 방전이 되어버린 밧데리로 아내와 실랑이를 벌린다.

어제 아침 일어나니 영하 15도였다. 엊그저게 차로 충분히 이동해서 그런지 좀 힘겹웠지만 차 시동이 걸려서 계획대로 일을 볼 수가 있었다. 그래서 다음날에도 별 일 없으리라 기대했다. 한편 날 풀리기를 간절히 바랬다.

결혼기념일인 2월 2일 오늘 아침 일어나니 영하 18도였다. 머리 속에는 결혼기념일보다는 밧데리가 먼저 떠올랐다. 엄마가 학교 직장에 가는 날엔 보통 초등학교 일학년 딸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 준다.

아침 7시 30분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 않고 있다. 눈과 얼음으로 덮힌 인도를 조심스럽게 빠른 걸음으로 학교로 딸아이와 갔다. 돌아오는 길엔 온통 밧데리 생각뿐이었다. 시동이 걸려야 할텐데......

아내의 시동걸기 요령
1. 히타를 꺼놓는다
2. 열 차례 예열을 시킨다 (시동 걸기전 키를 ON 위에 놓는다)
3. 마지막 예열시 1초간 전조등을 켰다가 끈다

학교로 향하기 전 아내는 위의 시동걸기 요령을 숙지시켰지만, 머리 속엔 "또 다시 밧데리 방전으로 고생을 해야 하나?" 생각만이 가득 찼다.

시동걸기 요령으로 해보았지만, 밧데리가 영하 18도를 견디지 못하고 방전되었는지 힘 없는 이잉 이잉 소리를 두 서너 차례냈다. "아, 이젠 25kg이나 나가는 밧데리를 3층에 있는 집까지 옮겨야 하나?"라고 생각하니 또 다시 마음이 무거워졌다.

오늘 같은 결혼기념일엔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밧데리가 좀 견뎌주면 안되네......
낑낑거리며 밧데리를 들고 집으로 올라오자 아내는 아침식사로 리투아니아식 아니면 한국식으로 먹을 것이냐고 물어온다.

밧데리로 시름한 기분으로 퉁명하게 "아직 안 먹겠다"고 답하고 말았다. 사실 이런 대답의 배경엔 밧데리에 대한 아내와 갈등이 있다. 이 밧데리는 2003년 구입한 것이다. 밧데리는 소모품이다. 지난 해에도 몇 차례 집에서 충전하다가 결국 새 밧데리를 구입하고자 가게에 갔다. 가게 주인이 밧데리를 점검하더니 이렇게 멀쩡한 밧데리인데 새 것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아내는 새 것을 사지 않을 확실한 명분을 얻게 되었다. 올 겨울 초반 날씨가 따뜻해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중반에는 브라질에서 여름을 보내게 되었다. 돌아온 최근 이렇게 영하 15도 내외 날씨가 지속되어 밧데리 방전으로 고생하고 있다. 아내는 곧 봄이 올텐데, 새 밧데리 구입하지 말고, 충전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낑낑 거리며 차에서 집으로, 집에서 차로 옮겨야 하는 남편의 심정을 좀 헤아려주지......
하기야 새 것을 구입한다 해도 영하 20도 날씨에 방전되지 않으려는 법이 없으니......

밧데리로 영육이 고생해서 그런지 날씨 좋은 브라질이 다시 그리워지는 결혼기념일 아침이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2. 14:27

몇 차례 블로그를 통해 “꿈의 도시”, “살기 좋은 생태도시”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쿠리티바를 소개했다. 글로 통해 접한 이 쿠리티바를 직접 방문해 2주간 체류했다. 현지인 친구의 안내를 받으면서 시내 구경을 갔다.

특히 도심에서 만난 여러 거리들은 차가 다니는 길보다 사람이 다니는 길이 더 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도심 도로 대부분은 일방동행이다. 이렇게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했다. 쿠리티바가 "꿈의 도시", "살기 좋은 생태도시"임을 현지에서 확인하게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