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석'에 해당되는 글 787건

  1. 2009.02.02 "한국 김밥 정말 최고여~" 25
  2. 2009.02.02 길고양이 새끼를 키우는 개
  3. 2009.02.02 공짜로 내려다본 상파울로 전경들 4
  4. 2009.02.02 리투아니아의 한반도 지형 호수 26
  5. 2009.01.31 범인이 아니라 경찰의 얼굴을 가린다 8
  6. 2009.01.31 아내가 처음으로 경찰서에 다녀왔다 6
  7. 2009.01.30 천장에 맥주병이 주렁주렁 걸려있네
  8. 2009.01.30 잡지 광고에 명함이 붙여 있네 4
  9. 2009.01.29 53%가 조부모 이름을 모르고 있다
  10. 2009.01.29 부모를 그리워하며 그린 딸아이의 그림들 3
  11. 2009.01.29 항공사 부도로 항공권이 날라가 버렸다 2
  12. 2009.01.28 제빵사의 톡톡 튀는 경제위기 타개책 9
  13. 2009.01.27 브라질에서 타본 침대버스, 간식거리까지 주네 10
  14. 2009.01.26 더워서 한국 싫지만 좋은 것도 참 많아 3
  15. 2009.01.26 경제위기로 아이의 도시락을 챙겨야 한다 3
  16. 2009.01.25 설날 노래하는 딸에게 새뱃돈 줘야 할까? 1
  17. 2009.01.24 남반구에서 만난 산타 할아버지 2
  18. 2009.01.24 발트인이 느낀 브라질 해변
  19. 2009.01.14 꽃 속에 또 꽃이 피어있네 1
  20. 2009.01.13 광고로 꾸며진 브라질의 종이 식탁보
  21. 2009.01.12 원불교 종법사 신년법문 - 에스페란토 번역본
  22. 2009.01.10 브라질, 이스라엘 만행 규탄시위 2
  23. 2009.01.10 브라질 대우차 에스페로 아자아자!
  24. 2009.01.06 뻥데아수까르, 틈이 있어야 아름답다
  25. 2009.01.03 빌뉴스, 2009년 유럽 문화수도
  26. 2009.01.03 꼬르꼬바도, 비둘기 뽀뽀 순간포착 4
  27. 2009.01.02 자동차 보유세 도입 과연 성공할까
  28. 2009.01.01 리오데자네이로 불꽃 새해맞이 1
  29. 2009.01.01 파리 공항에 한국어 새해인사 등장 13
  30. 2008.12.30 점치는 놀이로 새해를 맞는다 1
생활얘기2009. 2. 2. 07:55

지난 토요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사는 에스페란토 친구들이 우리 집에 모였다. 이 친구들은 매년 음력설에 중국식당이나 일본식당에서 모여 동양 음식을 먹으면서 설을 기념한다. 빌뉴스에는 아직 한국식당이 없다. 올해는 각자가 솜씨대로 동양적인 음식을 해가지고 와서 우리 집에서 기념하기로 했다. 더욱이 브라질 방문 때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양념으로 보기로 했다. 막상 초대를 했지만, 무슨 음식으로 대접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김밥을 만들기로 했다.

아침에 부지런히 김치를 담갔다. 김밥 만든 경험이 일천하지만, 정성껏 만들어보기로 했다. 재료는 당근, 달걀말이, 소시지, 게맛살이다. 자르고, 볶고 하는 등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모임 시작 시간인 저녁 여섯 시에도 아직 준비를 다하지 못했다. 김밥 만드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리투아니아 친구들이 배워보겠다고 한다.
 
잠시 동안 우리 집 부엌은 요리강습소로 둔갑한 듯했다. 드디어 큰 쟁반 가득히 담긴 김밥이 거실 식탁에 올려졌다. 이날은 모두 젓가락으로 먹기로 했다. 참가한 사람이 20명인데 하나 같이 모두 젓가락질을 잘 했다. 얼마 가지 않아서 김밥이 그만 동이 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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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 김밥 정말 최고여~"라고 칭찬한 리투아니아 친구들은 술 한 잔 들어가자 김밥요리 초보자를 최고의 요리사로 아낌없이 둔갑시켜버렸다. 어쨌든 서툴지만, 리투아니아 친구들에게 한국음식 김밥을 알리게 되어서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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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외국에서 살면서 존경받는 사람 되기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공부 못한다고 놀림 받은 딸에게 아빠 조언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안 좋은 점은
  "한국 김밥 정말 최고여~"
  한국에 푹 빠진 리투아니아 여대생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우크라이나 여성들 세계 최고 미인
  피겨선수 김레베카 폴란드에서 2년 연속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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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2. 2. 06:17

최근 리투아니아에 보기 드문 개 한 마리가 소개되어 큰 화제를 모우고 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서 재봉기계 기술자가 기르는 개이다. 이름은 "비테"(벌)이다.

이 개는 불을 피우기 위해 장작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주인이 시장갈 때 장바구니도 물고 간다. 얼마 전까지만 했도 인근 가게에 간단한 물건을 사러가기도 했다. 주인이 바구니에 돈과 살 물건 목록을 넣어주면 개는 가게로 가서 물건을 사왔다. 이 가게는 문을 닫아 더 이상 이 진풍경을 볼 수 없게 되었다.

한편 개는 인근에서 발견한 불쌍한 길고양이 새끼를 집으로 물고와 키우기까지 했다. 자신의 젖을 먹이기도 했다. 도저히 믿기 어려울 것이지만, 새끼 고양이를 먹일 때에는 젖이 절로 나온다고 한다. 이렇게 키운 길고양이 새끼는 네 마리에 이른다.

경제위기로 사회에 불안과 긴장이 팽배한 요즈음 이 개의 선행이 더욱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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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면캡쳐: www.lrytas.lt

* 관련글: '거리의 개'를 양산하는 경제위기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2. 05:23

이번 브자질 방문에서 빠질 수 없는 행선지 중 하나가 바로 상파울로였다. 상파울로는 브라질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상파울로와 그 주변에 사는 인구만 해도 1800만여명에 이른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다.

리오데자네이로와는 달리 상파울로는 관광도시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 볼거리는 도시의 혼잡에 가려져 있어 그런지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그래도 상파울로까지 왔으니 무엇인가 봐야할 것 같았다.

목적지는 전망대였다. 도심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야말로 그 도시를 보았다는 명분에 잘 어울린다. 그 댓가로 비싼 입장료가 따르기 마련이다. 친구의 안내로 전망대에 도착하니 입장료가 없다고 해 깜짝 놀랐다. 단지 여권 등 사진이 들어가 있는 증명서가 필요하다.
 
이 전망대는 지상 161미터에 위치해 있고, 360도로 걸으면서 반경 40km까지 상파울로 도심과 주변을 구경할 수 있다. 상파울로 전경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다. 현재 산탄데르 은행 건물(35층)로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공짜로 내려다본 상파울로 전경들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공짜라서 인상적이었고, 도시의 거대함에 감탄했다. 올라가기 위해 기다린 시간이 거의 한 시간이었고, 구경시간이 5분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꼭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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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14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 | 10편 | 11편 | 12편 | 13편 | 14편 | 15편 |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2. 2. 05:16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약 25킬로미터 떨어진 트라카이는 리투아니아 옛수도이고, 호수로 둘러싸여 있다. 작지만 아름다운 트라카이성은 동유럽에서 유일한 물 위에 있는 성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 5월 이 트라카이를 열기구로 비행하면서 한반도를 순간포착했다. 물론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호수 지형이 한반도를 너무나 쑥 빼닮아 깜짝 놀랐다. 이날 비행맛이 배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지난 2008년 7월 다시 리투아니아 트라카이에 위치한 호수 위로 열기구로 날라갔다. 지난 해 첫 비행 때 각도에 따라 우연히 한반도 모습이 잡혔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쪽에서 비행을 시작해 다른 각도에서 호수를 내려다 보았다. 여전히 한반도 모습이었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앞부분입니다.


(2007년 5월 열기구에서 본 리투아니아 한반도 지형)

(2008년 7월 열기구에서 본 리투아니아 한반도 지형)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가장 아름다운 폴란드 여성 10인
               가장 아름다운 멕시코 여성 10인
               기쁨조로 나선 수 백명의 라트비아 금발여인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 31. 01:53

한국에서 일어난 군포 여대생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최근 검거되었다. 자백도 받았고, 현장 검증까지도 마쳤다. 피의자가 아니라 범죄자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이제 얼마나를 감옥에 살 지 재판만 남아 있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유발한 다른 강력살인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범인은 커다란 마스크에 푹 눌러쓴 모자로 얼굴이 가려져 있었다. 한국 경찰은 범죄자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철저히 얼굴을 가리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다. 한편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인권만 보호받아야 한다고 얼굴 공개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렇다면 인구 340만명이 살고 있는 북동 유럽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는 어떨까? 답은 간단하다. 범인의 얼굴을 가리지 않는다. 사건 발생 후 TV 방송이나 신문 뉴스를 보면 검거된 범인은 그대로 얼굴이 노출되어 있다. 그리고 양 손을 채운 수갑이 그대로 보인다.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는 피의자가 있는 반면에 고개를 꼿꼿이 곳곳이 세우고 카메라를 뚫어보는 피의자도 있다.

하지만 특수 경찰팀이 다룬 사건에서 범인 사진이 언론에 노출될 경우 그를 데러가는 경찰들 모두 얼굴에 복면을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리투아니아에서는 범인 얼굴이 아니라 경찰 얼굴이 가려지는 경우는 있어도 경찰이 범인의 얼굴을 가리는 경우는 아직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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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에 실린 피의자 검거 사진 (범인이 아니라 경찰의 얼굴이 복면으로 가려져 있다)

   * 아내가 처음으로 경찰서에 다녀왔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1. 31. 01:47

어제 낮 웬 남자가 전화해서 대뜸 아내 이름을 부르면서 통화가능한 지를 물었다. 순간 기분이 좀 상했지만 학교 수업하러 가서 없다고 했다. 오늘 아침 아내는 낯선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한 참을 듣더니 항변하기 시작했다. 요즈음 아파트 주위에 주차 공간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경찰서 출두 명령을 받았고, 벌금을 내야 한다면서 분노 섞인 울상이었다.

지난 주 낮에 외출했다가 돌아오면서 아파트 주위에 주차할 곳이 없었다. 그래서 마당 내 인도와 풀밭 사이에 차를 주차했다. 늘 이렇게 주차해 있는 차들이 많아 대서럽지 않게 여기고 주차했다. 주위에 공사현장과 사무실이 많아 낮에는 늘 심각한 주차난 때문에 사람들이 이렇게 암묵적으로 주차하고 있다.

누군가 이렇게 주차한 우리 자동차를 사진 찍어 불법주차 신고를 했다고 경찰이 말했다. 그래서 경찰서에 와서 조서에 서명하고 벌금내야 한다고 했다. 리투아니아에서 불법주차하면 벌금은 2만5천원-10만원이다.

하필이면 왜 그날 그렇게 주차했을까? 그렇게 많은 차들 중 우리 차를 찍었을까? 뻔히 주위의 주차 사정을 알고 있을 텐데 왜 경찰이 접수하고 법집행을 하려할까? 그래, 법을 어겼으니 벌금을 내야지...... 하지만 지금도 창문 너머 우리 차보다 더 깊숙이 풀밭에 주차되어 있는 저기 저 차들은 다 뭐야! 온갖 물음과 생각이 떠올랐다.

일단 카메라를 꺼내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경찰 말대로 불법주차 되어 있는 차들을 전부 카메라에 담았다. 카파라치 제도가 리투아니아에 있다면 가만히 집에 앉아서 창문 너머 마당 쪽으로 찰칵찰칵 카메라로 찍어대는 것이 마치 돈을 찍어대는 것과 같을 것이다. 담담하지만 그래도 속이 상한 아내에게 사진을 프린트해서 경찰에게 보여주면서 상황을 설명하라고 말했다.

경찰서 일을 마친 후 아내의 전화 목소리는 좀 활기 차 보였다. 아내는 가져간 사진을 보여주면서 매일 아침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신고할 테니 법집행을 동등하게 하라고 말했다. 여경은 경찰도 그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법을 집행하는 입장에서 신고가 들어왔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여경이 조서 3장을 꾸미고 서명하게 했다. 그 조서를 상관이 읽어보더니 벌금을 부과하지 않고 “경고”로 처리했다. 생활비가 쭉쭉 올려가는 요즈음 이런 “경고”는 대환영이다!

▼ 낮에 이렇게 풀밭에 주차된 차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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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시내중심가뿐만 아니라 주택가 주차문제로 골머리로 앓고 있다. 빌뉴스 인구는 58만명이고, 자동차수는 35만대이다. 이는 인구 2명당 차 1대꼴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낮에 불필요하게 좋은 주차 자리에서 빠져나가는 일은 삼가해야겠다.
 
* 관련글: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자동차는?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30. 16:16

이번 3주간 브라질 방문에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의외로 브라질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오데자네이로 꼬빠까바나 해변에서 약 2백만명이 모여 새해를 맞이하는 현장에 있었다. 주변에 술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다. 신기함으로 다가왔다.

만나본 브라질 사람들은 대부분 그저 맥주 한 두 잔 정도 마시는 데 그쳤다. 그러니 맥주집에 들어가 "너 한 잔, 나 한 잔! 얼씨구 부어라, 마셔라, 마시자"를 맛볼 턱이 없었다. 몇 군데 가본 맥주집 중 친구가 안내한 맥주집이 인상적이었다. 상파울로 중심가에 있다.

이 집은 천장을 맥주병으로 장식해놓았다. 술 마시면서 저 병을 다 팔면 얼마나 돈이 될까 궁금해졌다. 리투아니아에서 빈 맥주병 하나가 현재 한국돈으로 150원한다. 1만병이면 천5백만원... 그 동안 마신 맥주병을 버리지 않고 이렇게 천장에 차곡차곡 걸어놓았다면 요즘 같은 위기에 귀한 용돈이 될텐데 말이다.

오늘은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세상의 근심을 잊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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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 30. 06:19

우리 아파트 현관문 공지판이나 현관문 기둥에 늘 작은 광고가 붙여 있다. 그 광고지 하단은 일부가 가위로 잘라져 있다. 바로 이 부분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광고 내용을 읽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 따로 종이와 필기도구를 꺼내지 않고 곧 바로 찢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는 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광고 방법이다. 우리 집에 붙은 이런 광고의 주된 내용은 방 1-2개 아파트 구입이나 월세 임차이다.

이런 광고에 익숙한 눈에 에어 발틱 항공사 잡지의 한 광고가 돋보였다. 이 광고는 신축 아파트 분양 광고였다. 69-120제곱미터 아파트이다. 2010년에 완공될 이 아파트의 최소 1제곱미터의 가격은 3500유로(630만원)이다. 이 광고를 보면서 대조적인 상황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가격이 라트비아 화폐단위가 아니라 유로로 표시되어 있다. 아직 라트비아는 유로통화권에 가입하지 않았다. 리투아니아에도 요즘 가격이 유로로 표시된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자국 통화가치와 경제의 불안정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경제위기에 2010년 신축 아파트를 분양한다고 하는 데 과연 제 때 완공될 지 궁금하다. 예를 들면 현재 리투아니아의 신축 아파트 건설은 거의가 중단된 상태이다.

하지만 아파트 선구입자가 많다면 진행은 수월하게 될 것이다. 그러려면 고객의 관심을 끄는 광고를 짜내야 한다. 이 광고를 보니 위에 언급한 개인이 손쉽게 내는 광고를 많이 닮았다. 다른 점은 관심자가 찢어서가 아니라 떼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바로 명함이 광고 위에 붙여져 있었다. 톡톡 튀어야 살아남는다는 광고 세계에서 명함이 붙은 이 광고가 무척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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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 29. 22:10

할아버지 할머니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리투아니아 인터넷 뉴스 포탈사이트 delfi.lt가 1월 2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학생들의 53%가 조부모 이름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되어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리투아니아 서부 지방 중심도시인 클라이페다에서 흥미로운 조사가 실시되었다. 대상은 학교 5학년에서 12학년까지 학생 150명, 대학생 150명이었다. 내용은 이들이 자신들의 조부모 이름을 알고 있는 지 여부였다.

학생들 중 할아버지 할머니 이름 둘 다 아는 사람은 25%, 둘 중 하나만 아는 사람은 20%, 둘 다 전혀 모르는 사람은 53%였다. 2%는 알았지만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 중 14%가 둘 다 이름을 알고, 26%가 둘 중 하나만 알고, 8%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50%는 둘 다 알지 못하고 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 반 이상이 조부모 이름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대간 심각한 의사소통의 단절을 그대로 입증하고 있다. 학생들은 컴퓨터에 앉아 있고, 조부모들은 텔레비전 앞에 있는 현대인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부모들이 알고 있는 가계사는 그들과 함께 영원히 무덤으로 들어가고 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학생들 반 이상이 자신의 가계사에 대해 아무런 흥미가 없다는 것이다. 리투아니아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의 학생들은 얼마나 조부모 이름을 정확히 알고 있을 지 궁금하다.

오늘 7살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돌아가신 조부모 이야기를 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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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조 할머니와 입맞춤을 하고 있는 딸아이 요가일래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1. 29. 08:10

지난 12월 30일부터 1월 22일까지 3주간 집을 아내와 함께 집을 떠나 브라질을 다녀왔다. 리투아니아엔 겨울방학이 없다.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아이 요가일래는 외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았다.

요가일래는 떠나기 전만 해도 아주 담담했다. 인터넷 화상 대화도 있고, 또 전화도 자주 할 것이라 말하고, 또한 듬뿍 선물을 사올 것이라고 양념까지 친 결과인 듯했다. 출발일이 새벽이라 고이 자는 딸아이를 깨우지 않고 살짝 볼에 입맞춤으로 안녕을 고했다.

브라질에 도착해 막상 시차도 있고, 또한 첫 주는 여기저기 이동하느라 전화로만 간헐적으로 대화할 수 있었다. 이후 인터넷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곳에 머물렀다. 요가일래와 화상대화를 하자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화상대화였지만 간간히 헤어지기 싫어 딸아이는 눈물을 뚝딱 흘리기도 했다. 서로 대화할 수 없는 날 요가일래는 부모에게 줄 선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집에 돌아오자 요가일래는 차곡차곡 쌓은 그림첩을 선물로 제일 먼저 건넸다. 집 떠난 부모를 그리워하며 그린 그림을 보면서 딸아이를 집에 두고 둘만 떠난 것이 후회스러웠다. 역시 가족은 다 함께 살아야 그 가치를 발휘함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했다.

한편 부모가 집에 없는 동안 일일점검표를 작성하게 했다. 인터넷 학습 사이트 공부, 가정생활, 학교생활로 나누어 스스로 점검하도록 했다. 돌아와서 확인하고 잘 이행했으면 선물을 주겠다고 말했다.

"아빠 딸 정말 잘 했네! 무슨 선물을 받고 싶니?"
"아빠가 원하는 대로. 선물은 받는 사람이 아니라 주는 사람이 결정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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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가 아주 그리웠어. 밤에 많이 울었어. 심지어 밤에 잘 수가 없었어. 많이 기도했어.
        엄마, 더 이상 떠나지 말아. 엄마와 아빠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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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는 지금 에스페란토로 여름인 나라에서 여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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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를 사랑해.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엄마, 여기 꽃 선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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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님아, 엄마와 아빠를 잘 돌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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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가 집에 없는 동안 요가일래 스스로 점검하도록 한 일일 점검표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 29. 06:18

리투아니아를 떠나 지난 해 12월 30일부터 1월 22일까지 브라질을 다녀왔다. 가는 길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파리를 거쳐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이었고, 돌아오는 길은 상파울로를 출발해 파리를 거쳐 빌뉴스이었다. 여러 가지 노선이 있었지만 이 노선이 가격과 시간 면에서 제일 좋았다. 표는 파리와 브라질 왕복, 파리와 빌뉴스 왕복으로 각각 사는 것이  유리했다. 전자는 Air France였고, 후자는 리투아니아 항공사인 FlyLAL이었다.
 
문제는 후자였다. 표를 구입할 당시 FlyLAL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중이었고,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 좀 불안했지만 믿고 표를 샀다. 혹시 만에 하나라도 노선이 폐지된다면 다른 비행기편으로 해결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 민간 항공사는 1938년 설립, 2005년 100% 사유화된 국영 항공사인 리투아니아 항공사의 후신이다. 지난 해 말 이 민간 항공사는 정부의 재정지원에 대한 댓가로 주식 51%를 단돈 1리타스(530원)에 제안했지만 정부는 거절했다.
 
브라질에 체류하는 중반에 이 항공사는 파리노선이 부득이 하게 폐지되었다면서 파리-암스테르담-빌뉴스 노선을 받아들이거나 환불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암스테르담 경유는 환승시간이 50분 정도이고 아주 늦은 시간에 빌뉴스에 도착해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환불을 선택했고, 다른 항공사 노선 항공권을 구입하게 되었다. 파리에서 라트비아 리가를 거쳐 빌뉴스로 오는 노선이었다.

항공사에 국제 전화를 걸어 환불을 해줘서 다른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고 우겼지만 담당자는 회계담당자가 곧 처리해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며칠 후 리투아니아 인터넷 언론을 통해 이 항공사가 부도를 선언하고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렇게 항공사 부도로 항공권이 나 대신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는 참으로 믿기가 어렵다. 적자 청산되는 항공사로부터 환불받을 가망성은 희박하다. 이 항공사가 승객에 진 빚이 6백만리타스(30억원)에 이른다. 이번 여행의 액땜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빨리 잊고 싶을 뿐이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옆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아내가 소식 하나를 첨가해준다. 이 항공사는 부도로 일체 업무 정지를 한 바로 전날에도 비행기표를 팔았다. 18세 리투아니아 국적 소지자는 리투아니아에 여행 와서 이날 마지막 남은 돈으로 미국으로 돌아갈 비행기표를 구입했다. 거대 회사가 힘 없는 개인에게 이렇게 무책임할 수 있도록 방치한 리투아니아 정부에 분개하면서 리투아니아 국적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항공권도 날라가 버리고, 국적도 날라가 버리고...... 이처럼 세계적 국지적 경제위기도 모두 날라가 버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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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LAL 항공사의 부도로 타게 된 Air Baltic 항공사 비행기. 날개의 끝이 위로 향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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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 28. 09:47

최근 만난 한 친척은 "위기"에 개인사업자에 대한 세금이 너무 올랐다고 정부정책을 거세게 비판했다. 오늘 만난 한 사람은 "위기"에 운전수가 파는 버스 승차권 값이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 12월까지만 해도 1.10리타스(570원)하던 1회 승차권 값이 1.80리타스(940원)를 올랐고, 버스 운전수에게서 사는 승차권 값은 무려 2.50리타스(1300원)이다.

오는 토요일 중국식당에서 음력설을 기념하고자 하는 리투아니아 친구들에게 아내는 "위기"에 우리집 식탁에서 함께 만들어먹자고 제안했다.

여기서는 "위기"는 두 말할 필요 없이 경제위기를 말한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위기"는 경제인이나 정치인의 입에서만 회자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널리 펴지고 있다. 이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식탁 위 주식으로 먹는 빵에서 조차 "위기"라는 말을 접하게 되었다.

례투보스 리타스 1월 27일 소식에 따르면 최근 리투아니아 북동쪽에 위치한 로키쉬키스 지방에서 "위기"라는 이름을 지닌 빵이 팔리고 있다. 300그램 빵이 0.89-0.99리타스(460-510원)한다.

이는 같은 종류의 다른 회사 빵이 보통 1000원하는 것에 비해 반값 수준이다. 이 빵을 제조한 회사는 "위기"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세금 올리고, 값 올리고 하는 등 인상으로 "위기"를 타개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리투아니아 사회에 이처럼 인하로 "위기"를 타개하고자 하는 제빵사가 생겨났다.

세금 인상을 추진하는 정부의 정책은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쳐 벌써부터 삐꺼덕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제빵사의 가격인하 타개책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직접 곡물을 재배하고 밀가루를 만든다고는 하지만, 과연 이 제빵사가 "위기" 빵으로 거대한 경제위기를 "빵! 빵! 빵!" 소탕하고 살아남아 번창할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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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이 "위기"인 빵을 보도한 례투보스 리타스 신문

*관련글: 
경제위기로 아이의 도시락을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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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브라질2009. 1. 27. 19:04

브라질을 여행하려면 돈도 필요하지만, 시간도 필요하다. 브라질은 워낙 넓어서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버스로 리오에서 상파울로까지 6시간 소요, 상파울로에서 쿠리티바까지 6시간 30분 소요, 쿠리티바에서 이과수까지 11시간 소요되었다. 쿠리티바에 사는 현지인은 북쪽의 포르탈레자까지 가는 데 50시간이나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브라질의 격언 하나를 덧붙였다 - "돈 없는 사람은 시간이 있다."
 
브라질 시외버스는 일반버스, 우등버스, 침대버스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 세 종류 버스 모두를 타보았다. 일반버스와 우동버스는 통로 양쪽으로 각각 두 사람이 앉는다. 다른 점은 우동버스가 좀 더 공간이 넓고, 담요를 준다. 침대버스는 한 줄에 3(2+1)명이 앉는다. 의자가 뒤로 훨씬 많이 제쳐진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그렇게 큰 각도로 제쳐지지 않았다. 바로 이 침대버스를 타고 쿠리티바에서 웅장한 폭포로 유명한 이과수로 갔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푹신하고 안락한 의자가 마음에 들었다. 걱정을 했지만 담요와 베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주머니 안에서는 먹을 간식거리까지 담겨져 있었다. 10시간 소요 이동하는 데 버스표는 한국돈으로 약 10만원했다. 처음엔 불편해서 잠을 청하기가 어려웠지만 나중에 자고 일어나니 벌써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다.

참고로 브라질에서 시외간 장거리로 이동할 때 반드시 여행자의 신분 사항을 기재해야 하고 여권이나 얼굴이 있는 서류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짐에도 꼬리표를 달고, 짐을 찾을 때에도 영수증을 확인한다. 누가 내 짐을 착오로 가져갈 염려가 없어 좋고, 또한 사고가 났을 때 여행자 신원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라질 침대버스를 사진 속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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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머니 속에 담긴 간식거리 덕분에 밤참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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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버스 내부. 베개와 담요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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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타기 전 신분사항을 기재해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쿠리티바에서 상파울로 갈 때 이용한 우등버스

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11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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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1. 26. 15:58

일곱 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최근 3주간 멀리 여행을 다녀온 후 부모 곁에 자주 있으려고 한다. 어제 저녁 내내 딸아이는 심심하다며 아빠와 같이 놀기를 졸라댔다. 여행한 후는 그 여행한 댓가로 미룬 일거리로 평소보다 훨씬 바쁘게 지낸다.

하지만 핑계로 거절하기엔 너무한 것 같았다. 그래서 같이 놀기로 작정을 하고, 컴퓨터 의자를 엄마가 에게 건넸다.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하자고 하니 시시하다고 거절했다. 무엇으로 놀까?

요가 동작 하나로 시작했다. 두 팔꿈치로 온몸을 지탱하는 동작이다. 그리고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등 요가일래의 상상대로 한참 동안 사실 놀이가 아니라 육체적 운동을 했다. 엄마는 딸아이를 힘들게 하지 말라고 아우성치고, 딸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아빠와 같이 한다고 항변했다. 

쉬는 사이에 딸아이는 소파에 앉아 뜬금없이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읊어갔다. 최근 브라질 여행을 다녀온 엄마가 브라질에 관해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것처럼 요가일래는 6개월 전 방문한 한국에 관해 아빠에게 줄줄이 말하기 시작했다.

다문화가정의 딸인 요가일래가 말한 한국에 대한 단상은 아래와 같다.

"이젠 한국에 가고 싶지가 않아. 왜냐하면 너무 더워. 밖에 조금만 나가도 땀이 나고, 또 땀이 나잖아. 내가 비행기에 내려서 밖에 나가니까 너무 더운 공기가 다가와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한국에는 침대가 없잖아. 바닥에 자는 것이 싫어."

"한국에서 싫은 것 말고 좋은 것은 없었니?"

"좋은 것도 정말 많았지. 한국에는 전등 불빛이 하얀 색이어서 좋았어(형광등불). 언니들도 아주 예뻤지. 사람들이 친절한 것도 좋았고. 아참, 맴맴맴~ 매미 소리는 정말 좋았어. 빗소리도 좋았고, 비가 오는 풍경도 아름다웠고, 특히 비가 올 때 나는 (상쾌한) 냄새가 너무 좋았어. 방충망 사이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도 좋았다. 그리고 한국의 초록색 교통신호등에 숫자가 나타나는 것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나무가 아주 아름다워."

"좋은 것이 참 많은 데 한국에 다시 가고 싶어?"

"가고 싶지만, 더운 여름엔 정말 가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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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팔로 온 몸을 지탱하고 있는 일곱 살 요가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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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8월 제주도. 더운 여름 날씨로 무척 고생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1. 26. 15:45

며칠 전만 해도 반팔윗옷과 반바지에 양말 없이 샌들에 브라질 거리를 활보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일찍 딸아이를 학교로 데려다 줄 때는 정반대였다. 장갑, 양말은 물론이고 내복에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어야 했다.

이렇게 동일한 시간에 정반대의 삶이 지구에 공존한다. 차가운 북반구 리투아니아에서 따뜻한 남반구 브라질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지난 주에 집으로 돌아온 후 한국엔 설날인 오늘 처음으로 초등학교 일학년 딸아이를 학교로 데려다 주었다.

달라진 삶의 모습이 곧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딸아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요구르트 한 병을 마시고 학교로 갔다. 국가의 지원을 받아 학교에서 아점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 일괄적으로 제공되었다. 그래서 부모들은 바쁜 출근 준비에 부담 없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고스란히 영향을 받고 있는 리투아니아 정부는 국가재정 지출을 억제하기 위기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학년 학생들에게 제공하던 무료급식 정책을 올해 초에 바로 폐지해버렸다.

지난 해와는 달리 아침에 일어난 딸아이는 벌써 배가 고프다고 한다.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이젠 학교에서 아점 식사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는 엄마의 설명을 듣고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사과 한 개를 깎아주었다. 그리고 엄마는 부엌에서 샌드위치를 만드느라 분산했다. 이것이 국가 경제위기로 맞은 우리집의 달라진 아이 학교 보내기 모습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한 급식을 폐지하는 것보다 정부부문 다른 지출을 줄이는 정책을 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등교길 내내 머리 속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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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9월 초등학교에 입학한 요가일래. 연말까지는 요구르트 한 병만 마시고 학교로 갔지만 이제는 도시락까지 챙겨야 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1. 25. 07:49

브라질 여행을 마치고 리투아니아 집에 돌아온 지 벌써 이틀 째이다. 3주간 집을 비운테라 오늘은 하루 종일 여러 가지 일거리와 집안을 정리하는 데 보냈다.

책장을 정리하는 데 일곱살 딸아이가 노래부르기 시작했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그리고 가사를 다 몰라서 그런지 이어서 콧노래로 불렀다.

"그 노래 설날 노래인데, 어디서 배웠니?"
"인터넷에서 배웠지. 아빠는 이 노래 다 알아?"

"아빠도 다 모르는 데. 나중에 인터넷에 우리 한 번 찾아봐자. 왜 이 노래 불렀니?"
"며칠 있으면 설날이잖아! 아빠는 몰라?"

"알지만, 너는 어떻게 알았니?"
"인터넷에서 알았지."

인터넷이 좋긴 좋구나. 한국인 아빠보다도 더 빨리 설날이 언제인지 알려주고 말이다. 음력 달력이 없는 리투아니아에서는 설날이 언제인지 따로 알아봐야 한다. 브라질 체류 중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물어 올 설날은 1월 26일임을 알아두었다.

사실 리투아니아인과 함께 사는 가정에서 설날을 챙기는 일은 쉽지가 않다. 설날이 언제인지도 모르게 지나가는 해가 대부분이다. 인터넷으로 설날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갑자기 딸아이의 "까치 까치 설날은~" 노래를 들으면서 그 동안 딸아이에게 한국 설날 풍습을 직접 전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울컥 올라왔다.

"설날 어른들에게 절을 하는 것을 새배라고 해. 너 새뱃돈이 뭔 지 알아?"
"모르는 데."

"새배하면 답례로 주는 선물이 새뱃돈이야. 너도 새뱃돈 받고 싶어?"
"아니."

"왜?"
"난 돈이 필요없어."

새배보다 새뱃돈을 더 기다리는 아이가 아니라서 흐믓함을 느끼지만, 올 설날엔 딸아이에게 한국 풍습대로 새뱃돈을 챙겨주자고 리투아니아인 아내에게 말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받으소서!!!
리투아니아 초유스 가족 두 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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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24. 16:04

북반구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엔 보통 11월 하순에서 1월 초순까지 산타 할아버지 조형물이 거리나 상점 등에 전시되어 있다. 이렇게 익숙한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을 이번 남반구 브라질에서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하지만 1월 하순에 접어들었는데 여전히 전시되어 있다.
 
현재 북반구는 겨울인 반면에 남반구는 여름이 한창이다. 두툼한 겨울옷을 두른 산타 할아버지 모습과 남반구에 없는 순록으로 인해 이곳 아이들에겐 그 존재의 신빙성이 좀 더 떨어질 것 같다. 남반구에 어울리는 모습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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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24. 07:31

이번 브라질 여행에서 대조적인 해변을 보았다. 하나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는 리오데자네이로의 이빠네마 해변있었다. 다른 하나는 한적한  마치뇨스(Matinhos) 해변이었다.

마치뇨스는 브라질의 남부 지방인 파라나 주의 수도인 쿠리티바에서 동쪽으로 1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쿠리티바에 사는 브라질 친구는 바로 이 해변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집을 사놓았다. 그래서 해변이 그리울 때는 언제라도 와서 지낸다. 집안에서는 수영장까지 겸비되어 있다. 

브라질은 총 8천km에 이르는 거대한 해변을 지니고 있다. 이 브라질 해변은 외국인 은퇴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남미로닷컴에서 읽은 정보에 의하면 브라질 해변이 열대 해변 중에서 외국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일순위에 올라와 있다.

어느 날 늦은 오후 사람들이 많지 않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바닷물에 들어가보았다. 리투아니아의 바닷물에 비해 너무 짰다. 조그만 있어도 짠물로 인해 눈을 뜰 수가 없어 밖으로 나오곤 했다. 한편 바도가 빈번히 일어 수영을 거의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파도타기를 즐겨하는 것 같다.

그리고 바닷물이 따뜻해 시원한 맛은 없었다. 뜨거운 모래 사장에서 몸을 달구고 발트해 바닷물에 뛰어들어가 느끼는 상쾌하고 시원한 맛에 익숙한 리투아니아인 아내에겐 브라질 바닷물은 큰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모래사장에서 마시는 야자수 열매 속 물 맛 등이 이런 비만족감을 싹 녹아버리게 하는 브라질 해변이었다.

마치뇨스 해변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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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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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만난 꽃이 인상적이었다.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 상으로 유명한 꼬르꼬바도 정상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내려 오는 길에 만났다. 어린 시절 꽃밭에서 심었던 채송화와 생김새가 비슷했지만, 꽃잎은 훨씬 컸다.

분홍빛 꽃의 유혹에 끌려 살짝 꽃 속으로 훔쳐보았다. 꽃술 한 모퉁이에 작은 꽃이 자라나는 형상을 띠고 있었다. "꽃 속 꽃"이라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나고 있음을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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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13. 23:48

지난 번 브라질 쿠리티바 시내중심가에 있었던 이스라엘의 만행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 현장을 촬영 취재했다. 이 촬영한 테잎을 급히 DHL로 서울로 보내기 위해 쿠리티바의 DHL 사무실로 갔다. 며칠 전 방문했던 출판사 사무실에서처럼 이 사무실에도 손님들이 직접 커피나 차를 마시도록 해놓은 것이 특이했다.

이어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부근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빨간색 식탁보가 브라질의 정열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어서 종업원이 종이 식탁보를 가져왔다. 환경의 도시로 알려진 쿠리티바에서 1회용 종이 식탁보가 약간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종이식탁보를 보니 다양한 광고 내용들이 적여 있었다. 손님들이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에 이를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리투아니아에선 볼 수 없었던 것이라 눈길을 끌었다. 현지인의 말에 따르면 이런 광고를 대행하는 회사가 무료로 종이 식탁보를 식당에 제공한다. 광고대행사와 식당의 협력으로 이렇에 종이 식탁보 광고가 등장했다.

한편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에 브라질에 사는 한국인 한 분이 선술집 등에서 계산을 하기 전 "농 떼잉 사이데라"라고 물어보라는 말이 떠올랐다.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종업원은 웃으면서 "사이데라"는 없다고 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선술집에서 보통 맥주 10병 정도는 술을 마셔야 계산할 쯤 무료로 한 병 더 준다. 브라질에서 있다는 독툭한 "사이데라" 경험은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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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에스페란토2009. 1. 12. 21:17

Novjara mesaĝo

Ni kune revivigu moralon

Jam venis la nova jaro, la 94a ŭonbulana jaro (2009). Mi tutkore deziras, ke la bonfaro kaj lumo de la darmkorpa budho, la kvar bonfaroj, estu kun ĉiuj vivuloj, la tuta homaro, la popolo kaj la tuta ŭonbulanaro.

Pasintjare la eklezio ekhavis la ŝancon por pli vigle disvolviĝi per la projekto “albudha ofero de disvastigo”. Ni decidiĝis finplenumi la centjaran jubileon per niaj sennombraj oferoj kaj havis signifoplenan jaron, en kiu ni komencis krei novan historion de la eklezio.

Ni ĉiuj kun pleja voto kaj pleja penado partoprenu en la centjara jubileo kaj faru la jubileon historia momento, en kiu la tuta homaro disvolvos sian spiriton danke al la instruo de la nova budho Sotesano, klare komprenos pri la gravaj kvar bonfaroj, kiujn elmontris la nova budho Sotesano, kaj sekve faros grandan rekompencon.

Nun la homaro kaj nia popolo travivas multegajn suferojn. En la mondo ne ĉesas tertremoj, nutraĵa problemo, petrolpreza malstabileco, energia problemo kaj tiel plu. Al multaj landoj nun disvastiĝas financa krizo komencita en Usono. En Koreio grandiĝas maltrankvilo pro konflikto inter konservuloj kaj progresuloj, norda-suda problemo, ekonomia regreso kaj tiel plu.

Se pensi pri kialoj de ĉi ĉiuj malfaciloj, la esenca kialo estas ne manko de naturhavaĵoj, nek manko de materialoj, nek manko de scioj, sed nur manko de moralo. Pro tio malhonestaj juĝoj, egoismaj deziroj kaj materialismaj pensoj pligrandigas suferojn de homoj ĉie en la socio.
 
En ĉi tiu situacio ĉiu individuo, ĉiu lando kaj la mondo pentu kaj iru laŭ la vojo revivigi  moralon. Ĉi tiu jaro do estu difinita kiel jaro de la revivigo de moralo kaj ni pleje strebu al tio. 

1. Ni revivigu la originan menson.
Antaŭ ĉio, ni devas per trankviligo de menso trovi kaj gardi la originan menson, kiu estas entenata en la interno de homo. La kerno de la revivigo de moralo estas trovi kaj respekti la instruiston, la originan menson, kiu gvidas nin.
La origina menso ekzistas egale en ĉies menso kaj ĝi estas la plej kara juvelo kaj la fonto de moralo. Forgesi ĉi tiun originan menson estas la komenco de sufero.     
Ordinaraj homoj vivas kun maltrankvilo, deziro kaj plezuro, tial ili forgesas la originan menson. Ni, studantoj, ĉiam trankviligu menson kaj forigu densan nubon de la kvin deziroj por bone aŭskulti la okultan sonon de la origina menso kaj laŭtigi la sonon. Fine ni fariĝu morala homo, kiu ĉiam sekvas instruon de la origina menso.

2. Ni vivu honeste.
Estas la vero, ke ni tiom ricevas feliĉon kaj kapablon, kiom ni ŝvite klopodas. Kion ajn ni faras ie ajn, ni mensogu nek al ni mem, nek al aliaj homoj, nek al la vero. Ja honeste ni devas vivi. Honesto estas niaj havaĵo, forto kaj armilo. Malpravaj profito kaj potenco estas kiel flosanta nubo kaj momenta vento kaj estas la komenco de malfeliĉo. Nur tio akirita per honesto estas eterna juvelo, kiun neniu povas forrabi. 

3. Ni respektu principon.
Estas regulo kaj principo, kiujn devas observi familio, socio kaj ŝtato. Ĉi tiu principo estu establita per publika diskuto kaj estu instruata, por ke ĉiu ajn respektu ĝin.
Principo estas la fundamento de socia ordo kaj la apogstango de kunekzistado, kaj ĝi estas kiel moktako. Malobservanto de ĉi tiu principo estas publika malamiko. Kiam la principo detruiĝas, la mondo iĝas plena de nekredo kaj konflikto.
Nur se socia moralo estas firme establita sur ĉi tiu principo, la mondo iĝas sana kaj justa.

4. Ni devas bone vivi kun najbaroj.
En la mondo estas nenio, kio ekzistas sola. Ĉio estas interligita. Mi ekzistas, ĉar vi ekzistas; vi ekzistas, ĉar mi ekzistas. Ŝtatoj havas landlimojn, sed ĉiuj aĵoj de la mondo ne havas landlimojn. Do ili turniĝadas, ne fiksite al iu. Vi kaj mi, socio kaj socio, ŝtato kaj ŝtato estas origine interligitaj per unu menso, unu energio kaj unu vero. Kiu volas vivi bone nur sola kaj akiri nur sian profiton, tiu fine estos forlasita kaj ne povos stariĝi sola kaj eterne ne povas sukcesi.
Estas dirite, ke ju pli dividiĝas feliĉo, des pli ĝi grandiĝas, kaj ju pli dividiĝas sufero, des pli malgrandiĝas. Ni devas dividi la frukton de feliĉo kun najbaroj kaj tiam ĉiuj fariĝas feliĉaj. Ĝuste tiu feliĉo estas eterna kaj vivigas ĉiujn. La tuta homaro devas konstrui la mondon de komuna vivo kaj komuna prospero.

Jam pli frue Sotesano antaŭdiris: “En la estonteco malfermiĝos vere civiliza mondo, en kiu moralo kaj scienco bone harmonios. Koreio havas tian grandan fortunon, ke fiŝo ŝanĝiĝos al drako, kaj ĝi fariĝos la gepatra lando de moralo kaj la gvida lando de spirito kaj estros la mondon.” Kredante ĉi tiujn vortojn eldiritajn per liaj klarvidaj okuloj, ni kun kuraĝo kaj fido venku hodiaŭajn krizojn kaj lumigu la torĉon de la revivigo de moralo kaj antaŭeniru al esperplena morgaŭo.

Novjaran matenon en la 94a ŭonbulana jaro
Gjongsan,
ĉefmajstro de ŭonbulismo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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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의 무차별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많은 사람들이 숨졌다. 특히 적지 않은 무고한 어린 아이들이 폭격으로 사망해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심지어 유엔학교에까지 포탄 공격을 퍼부어 수십명이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지금 브라질의 남부지방에 위치한 도시 쿠리티바에 잠시 여행하고 있다. 이 쿠리티바는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도시로 찬사 받고 있다.

지난 9일 쿠리티바 중심가에 위치한 파라나 연방대학교 본부 건물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스라엘의 만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어서 이들은 시내중심가로 이동하면서 평화시위를 열었다.

아직도 귀에는 이들이 외친 구호가 생생히 남아있다. 어떤 목적이든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세상에서 반드시 사라지길 간곡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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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10. 10:13

1990년에서 1997년까지 대우자동차가 생산한 에스페로(Espero)는 에스페란토와는 관련이 없었지만 세계 에스페란티스토들로부터 커다란 주목을 끌었다. 차명인 에스페로는 "희망하다, 기대하다"라는 뜻을 지닌 스페인어에서 유래되었지만, 에스페란토로는 "희망"을 뜻하는 명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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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는 "희망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이름 때문에 당시 대우차 에스페로를 구입한 에스페란티스토들이 주위에 여러 있었다. 

단종된 지 벌써 10년이 넘은 이 에스페로 자동차를 1월 8일 브라질 쿠리티바에서 만났다. 하얀색 이 에스페로는 깔끔하고 단정해 구입한 지 얼마 안되는 차처럼 보였다. 대우자동차의 첫 독자적인 고유모델이자 에스페란토 단어와 똑 같은 에스페로를 이곳 브라질에서 만나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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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차이지만 오늘도 도로를 달리고 있는 이 "에스페로"가 세계적 경제위기로 절망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파하기를 기원하다. 번호판의 "AZA"도 "아자아자!" 소리쳐 희망을 북돋우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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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9. 1. 6. 10:34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뻥데아수까르(Pão de Açucar)이다. 2008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이 산을 올랐다. 해안에 우뚝 솟아있는 이 산은 높이가 396m이고,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양이 설탕빵을 닮은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 산 위에서 꼬빠까바나, 이빠네마, 보따파고, 플라멩고 해변과 꼬르코바도의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 상, 시내 도시 경관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특히 구름이 발  아래서 피어올라 해변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풍관은 경이로운 맛을 더해준다. 

뻥데아수까르 정상에 가기 위해서는 산기슭의 프라이아 베르멜랴 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게 된다. 이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첫 번째 정상은 우르까(Urca)이다. 이 우르까에서는 헬리콥터 정류장이 있어 항공으로 시내관광을 즐길 수 있다. 이어서 또 다른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뻥데아수까르 정상에 도착한다. 첫 번째 정상과 두 번째 정상 왕복 케이블카 비용은 44레알이다.

이날 저녁 집으로 돌아와 만난 80세 현지인은 젊은 시절 걸어서 뻥데아수까르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시내에서 바라보는 쪽에선 거의 나무가 없는 화강암 산이나 반대편 바다에서 보면 가파른 산에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바로 이쪽으로 해서 정상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이날 화강암 바위틈에서 자라나는 나무들이 떠올랐다. 바로 이 틈 사이로 오래 전부터 먼지나 흙이 쌓이고 씨앗이 날아들어 자라 지금의 아름다운 숲을 이루게 되었다. 이렇게 뻥데아수까르는 틈이 있어야 아름다워질 수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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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1. 3. 20:57

2009년은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해이다. 바로 리투아니아라는 이름이 역사에 등장한 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리투아니아는 2009년을 다양한 행사로 성대하게 치른다. 또한 2009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가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되었다.

유럽 문화수도는 순번제로 매년 돌아가면서 바뀐다. 1985년 그리스의 아테네가 유럽 문화수도로 최초로 지정된 이래 그동안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이 행사를 유치해 유럽 사람들의 문화적 결속을 다지고, 유럽의 문화적 다양성을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1989년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지리적으로 유럽 대륙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다. 1323년 게디미나스 대공에 의해 수도로 정해졌는데, 수세기 동안 동과 서를 잇는 교차점에 위치한 빌뉴스는 전쟁, 점령, 파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991년 독립한 후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한편 마천루를 세워 고대와 현대가 조화된 도시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빌뉴스 구시가지 359헥타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1천500여 개 건물이 거리와 골목길, 뜰로 연결돼 있는데, 동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리투아니아는 경제위기로 엄청난 비난을 무릅쓰고도 화려한 불꽃놀이로 2009년을 맞이했다. 2009년을 맞이하는 빌뉴스의 표정을 유튜브 동영상을 소개한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 3. 09:22

꾸리티바에서 살고 있는 브라질 친구는 리오데자네이로에서 꼭 방문해야할 곳으로 꼬르꼬바도 언덕을 꼽았다. 이 언덕은 1931년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 상으로 유명하다. 높이가 30m, 좌우로 벌린 두 팔의 너비가 28m, 무게가 1145t에 이른다.

리오의 보타포고에서 살고 있는  에스페란토 친구와 함께 1월 2일 택시를 타고 등산열차 출발점에 도착했다. 택시비는 10레알 나왔다. 열차를 40분 동안 기다려야 했다. 주위에 있는 미니버스 운전사가 일인당 50레알 주면 위에까지 왕복으로 태워주겠다고 했다.

현지 친구는 역에 있는 경찰관에게 미니버스 운전사를 믿을 수 있느냐가 물었다. 답은 "그렇다"였다. 가파른 길을 미니버스를 타고 위로 올라가니 벌써부터 오금이 저려왔다. 버스종착점에 도착하니 다시 꼬르꼬바도 언덕 정상까지 올라가는 미니버스를 13레알을 주고 갈아타야 한다고 했다. 속은 느낌이 들었지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 위안을 찾았다.

정상까지 오르는 미니버스를 안내하는 사람이 오늘 날씨가 흐려 동상 보는 것과 시내경관을 보는 것이 "0"이라는 비관적인 말을 했다.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흐리더라도 가자고 결정했다.
 
꾸불꾸불한 가파른 길을 올라가니 구름이 점점 걷히고 예수 그리스 도상을 볼 수가 있었다. 하지만 발아래에 놓인 구름은 당체 사라질지 몰랐다. 반쪽 만족을 하고 내려오는 데 비둘기 한 쌍을 만났다.

카메라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이 비둘기 한 쌍은 입맞춤을 즐기고 있었다. 세상 만물이 다 이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랑을 즐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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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 2. 09:47

경제위기를 맞은 리투아니아는 2009년 3/4분기까지 정부부문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의 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적자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해 재정적자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재정적자를 해결하는 데 가장 돋보이는 정책은 세금 수입을 확대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세수 확대 정책은 바로 지난 1월 1일부터 시행된 회사나 기관에 속한 승용차에 대한 자동차 보유세 부과이다. 승용차 한 대당 매달 150리타스(7만5천원), 1년에 총 1800리타스(80만원)을 새롭게 내어야 한다.

최근 리투아니아 정부는 회사 소유 승용차뿐만 아니라 개인 소유 승용차에 대한 자동차 보유세 부과를 추진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매월 15-20리타스로 해서 1년에 150-200리타스(7만5천원-10만원) 세금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난방비를 비롯한 공공요금 인상으로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데 승용차에 대한 보유세를 새롭게 내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이미 "침묵을 깨라"라는 단체가 결성되어 반대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월 5일 8시 모든 운전자들이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거리로 나와 서행하는 등 도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리투아니아의 청원사이트인 peticijos.lt에도 반대에 대한 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다. "나는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에 현재 27,000명(리투아니아 총인구 340만명)이 서명했다.

리투아니아 정부의 새로운 세수 확대 정책이 시민들의 격렬한 저항에 자초될 지 아니면 권위주의적 방식으로 강제로 시행될 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1. 13:47

2009년 12월 31일 10시 보타포고에 있는 임시 거주지에서 택시를 타고 유명한 꼬빠까마나 해변으로 갔다. 오늘은 택시는 미터를 사용하지 않고 운전사 마음대로 가격을 정하는 날이라고 한다. 평소 10레알 하는 거리인데 15레알 달라고 했다. 돌아올 때 택시비를 물어보니 50레알을 달라고 했다.

리오데자네이로하면 우선 꼬빠까바나 해변을 떠올릴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으로 갔다. 동행한 현지 친구에 따르면 오늘 2백만명이 이 해변에 나와 새해를 맞는다고 했다.

대부분 평화를 뜻하는 흰 옷을 입고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2009년 1월 1일 1초 일제히 샴페인을 떠트리면 새해를 맞이했다. 우선 엄청난 인파에 놀랐다. 그리고 술에 얼큰하게 취한 사람들을 볼 수가 없었다. 거대한 무리들의 인파와 함께 걸어서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정리해 아래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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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 옷을 입고 바다의 여신에게 헌증할 꽃을 든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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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을 밝히고 성냥 한 갑을 그대로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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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도가 와서 꽃과 촛불과 성냥을 가져가면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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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을 헌증하러 파도 속으로 들어가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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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곱 번 파도를 뛰어넘어야 행복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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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3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 | 10편 | 11편 | 12편 | 13편 | 14편 | 15편 |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 1. 05:39

12월 30일 아침 6시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을 나섰다. 공항까지 5km 거리이다. 화물칸에 보낼 짐을 가방 하나에 다 넣어보려고 했으나 힘들었다. 특히 유럽은 겨울, 브라질은 여름이니 겨울옷과 여름옷 둘 다 필요했다. 하지만 옷이라 짐이 가벼웠다. 큰 가방은 17kg, 작은 가방은 5kg 나갔다. 택시를 탔으면 했으나, 아내는 버스를 강력 추천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공항 직원들이 출근하는 듯 버스는 만원이었다.

짐을 보내고, 기내반입 가방만 검사하고, 일체 여권 심사가 없었다. 3시간의 비행 끝에 아침 10시 파리에 도착했다. 빌뉴스에서 화물칸 짐을 브라질 리오데자이네로 공항까지 보낼 줄 것을 부탁했다. 환승시간이 무려 12시간이라 파리 시내 관광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파리에도 여권 심사 없이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쉥겐 조약이 참 편리함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파리 드골공항 2청사로 나오자마자 복도에 큰 간판 하나가 시선을 끌었다. 새해인사 간판이었다. 프랑스어로 크게 쓴 문구 상하로 모두 11개 언어로 된 새해인사 문구였다.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 이렇게 한국어 새해인사말을 읽게 되어 아주 반가웠다.

이어서 2D 11번 출구에서 파리 시내 중심인 오페라까지 Roissy 버스를 탔다. 요금은 8.90유로,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정도였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는 흐린 날씨였으나,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막 오페라 정류장에 내리니 우산이 필요할 정도로 비가 왔다. 온도는 영상 3도였다. 비까지 내리는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다.

빌뉴스보다 파리가 따뜻할 것 같아 겨울옷을 그렇게 준비하지 못했다. 이내 아내는 심한 추위를 느꼈고, 오래 기다리더라도 가급적 빨리 공항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그래도 파리까지 왔으니, 이번에 몽마르트 언덕에 올라갔다. 오페라에서 몽마르트 언덕까지 구슬 비를 맞으며 걷느라 고생 좀 했다. "여행은 재미있지만 역시 집이 제일이다"는 것을 매번 일깨워준다.

빗방울은 굴거지고 온도가 내려가자 눈발이 휘날리기까지 했다. 공항으로 돌아오고자 발걸음을 재촉했다. 브라질 리오데자이네로로 밤 11시 15분 출발하는 비행기라 저녁 9시까지 공항에 돌아오기로 했으나, 날씨 때문에 결국 4시에 파리 드골공항으로 돌아왔다.

한산한 2E 청사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이 기사를 썼다. 오늘 파리에서 받은 인상 중 손꼽히는 것은 바로 드골공항에서 만난 한국어 새해인사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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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30. 07:34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첫날인 설날은 한민족의 최대명절이다. 설빔을 입고,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하고, 덕담을 나누고, 떡국으로 세찬을 먹고, 윷놀이 등을 한다. 하루 종일 좋은 말을 많이 하고 들으면 일년 내내 그러하고, 좋은 음식을 배부르게 먹으면 일년 내내 배부르다고 한다.

리투아니아의 설날 풍습은 어떠할까. 오늘날 새해 첫날은 양력 1월 1일이지만, 이는 19세기경 서유럽에서 도입되었다. 고대 리투아니아인들은 설날을 어느 특정한 일로 정하지 않고 한 해 농사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와 동일시했다.

지난 수세기 동안 리투아니아인들은 12월 24일에서 1월 6일 사이 새해 축제를 지냈다. 특히 성탄절 전야는 연중 밤이 가장 긴 날 중 하나이고, 성탄절은 지난해 끝이자 새해 시작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리투아니아인들에게 설날 풍습은 성탄절 풍습을 다시 반복하는 정도이다. 그믐날이 '작은 성탄절 전야'로 불려진다. 이날 옛 사람들은 잠을 자지 않고 새해를 기다리면서 다양한 점술과 놀이를 했다. 이들은 새해를 맞는 중요한 때를 잠으로 놓친다면 다가오는 일년 내내 게으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믐날과 설날의 최대 관심사는 미래를 알아보는 것이다. 처녀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물음은 새해에 시집갈지, 누가 애인이나 남편이 될지 등이었다. 총각들 또한 가정을 이루는 일로 골몰했다. 어떤 처녀가 그에게 사랑에 빠질지, 착하고 아름답고 근면하고 부유한 아내를 얻을지 궁금하기 그지없었다.

장년들은 수확은 풍성할지, 가축은 잘 자랄지, 폭우·폭풍·뇌우가 있을지 등을 알고 싶어했다. 노인들은 이 세상에서 일년을 더 살 수 있을지, 건강은 어떠할지 등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점술과 놀이가 행해졌다.

그믐날 물이 담긴 컵에 약간의 재를 넣고 휘젓고 난 후 컵 바닥에 남자 얼굴이 나타나는 지 살펴본다. 만약 나타나면 새해에 시집간다. 자정에 혼자 촛불 12개를 켜고 거울 앞에 앉아 거울을 응시한다. 남자 얼굴이 나타나면 시집간다. 머리를 문 쪽으로 하고 방바닥에 등으로 눕는다. 발을 위로 올리고 신발을 머리 너머로 던진다. 이때 신발 앞이 문 쪽을 보고 있으며 시집간다. 열매를 한 줌 집는다. 열매 수가 홀수이면 시집간다.

그믐날 밤에 빗이나 자물쇠를 베개 밑에 놓는다. 꿈속에서 머리를 빗겨주거나 문을 여는 남자가 남편이 된다. 종이 12장에 각각 다른 남자 이름을 적고 열 세 번 째 종이는 백지로 놓아둔다. 이 종이들을 섞어 베개 밑에 놓는다. 설날 아침에 일어나 종이 한 장을 꺼내 햇빛으로 읽는다. 종이 적힌 이름의 남자에게 시집간다. 만약 백지이면 홀로 그 해를 보낸다.

젊은 남녀들이 탁자 주위에 모여 가운데 촛불을 밝힌다. 돌아가면서 남자 혹은 여자는 누가 그를 혹은 그녀를 사랑하는 지 묻고 조심스럽게 촛불을 불어 끈다. 이 때 모든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촛불 연기가 어느 쪽으로 흘러가는 지를 지켜본다. 연기 방향에 앉은 사람이 바로 질문자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연기가 곧 바로 위로 치솟으면 아무도 그 질문자를 사랑하고 있지 않다. 연기가 갑자기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면 방안에 있는 누군가 그 질문자를 미워하고 있다.

또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운명을 점친다. 그믐날 사람들은 마른 나뭇가지를 눈 속에 꽂아놓는다. 설날 아침 자신의 나뭇가지가 넘어져 있으면, 그는 그 해 죽는다. 잠들기 전 소금을 침대 가장 가까이에 있는 탁자 위에 놓는다. 아침에 소금이 축축하면 그 해 죽고, 소금이 건조하면 계속 산다.

여러 물건을 탁자에 놓고 각각 접시로 덮어놓는다. 접시를 서로 섞어서 한 사람씩 순서대로 접시 하나를 열어본다. 물건마다 고유한 뜻이 담겨져 있다: 반지 - 결혼, 칼 - 사고, 연필 - 학업, 초 - 죽음, 호환 - 명예, 빵 - 만족, 새 - 사랑, 장난감 - 탄생, 열쇠 - 집. 자신이 선택한 물건이 새해 운세를 말한다.

날씨나 정황으로 새해의 운세를 예측한다. 설날 날씨가 맑으면 풍년이다. 몹시 추우면 부활절은 아주 따뜻하다. 아침에 온통 서리가 뜰에 앉으면, 좋은 해이다. 안개가 끼면, 전염병과 질병이 맹위를 떨쳐 사람들이 많이 죽는다. 함박눈이 내리면 젖소는 젖을 많이 낸다.

뜰에 까치가 많이 모여 지저귀면, 일년 내내 손님이 많고 행복하다. 첫 손님이 여성이면, 불운한 해이고, 남성이면 운이 좋은 해이다. 설날에 넘어지는 사람은 일년 내내 재수가 없다. 설날에 들은 첫 소식이 좋으면, 일년 내내 좋은 소식이 많다.

설날에 사람들은 서로 덕담을 나누었다. 총각들은 처녀들에게 새 베틀, 연인을 기원했고, 처녀들은 총각들에게 귀여운 여인, 보드카를 기원했다. 젊은이들은 선령(善靈), 악령(惡靈), 저승사자, 거지, 동물 모습 등을 한 옷을 입고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풍작을 기원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들에게 음식물로 환대했고, 선물도 주었다.

설날에 한 태도가 일년 내내 간다고 믿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투거나 싸우지 않았고, 많이 웃으며 서로를 도와주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벌을 주지 않았고, 아이들은 착하게 행동했다. 부부는 서로의 앙금을 지우고 마음을 맞추기 위해 사과를 나누어 먹었다. 제마이티야 지방에서는 지난해의 잡귀들을 쫓기 위해 짚다발을 불태우기도 했다.

오늘날 리투아니아인들은 옛 사람들이 진지하게 해오던 이러한 점술이나 놀이로 인생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예견하는 것을 실제로 믿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통해 온 가족이 이웃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요즈음 이러한 놀이 풍습마저도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특히 많은 젊은이들은 그믐날 저녁부터 설날 아침까지 마음껏 먹고 마시고 춤을 추면서 보낸다.

거울 속에서 미래 남편을 찾으려고 애쓰는 처녀의 간절한 모습, 마을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풍작을 기원하는 젊은이들의 예절 있는 모습, 앙금을 씻고 한 마음을 이루기 위해 사과를 나누어 먹던 부부의 정다운 모습 등을 이제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되어 아쉽기도 하다.

         * 고대 리투아니아인들은 가장 밤이 긴 날이자 밝음이 태동하는 동지에 벌써 새해를 맞이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