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석'에 해당되는 글 787건

  1. 2008.12.08 루카셴카 벨라루스의 최근 모습들
  2. 2008.12.08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은 초콜릿? 1
  3. 2008.12.07 “아빠, 아파?”와 “아파, 아빠!” 10
  4. 2008.12.07 폴란드 아이들이 그린 천사 모습들
  5. 2008.12.06 불황 속 가게로 손님 끄는 법 2
  6. 2008.12.06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부를까?
  7. 2008.12.06 티스토리 점검 중 고마운 마음이 듬뿍
  8. 2008.12.05 아이들이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구경하세요 2
  9. 2008.12.05 럭비 국가대표팀 기습 스트립쇼 파문 9
  10. 2008.12.05 한국 자연에 반한 미모의 여대생 3
  11. 2008.12.04 리투아니아 미녀들, 연인을 원수로? 9
  12. 2008.12.04 사과 세 상자나 선물 준 퇴임교수 4
  13. 2008.12.03 좌변기 없는 빌뉴스 공항 화장실 1
  14. 2008.12.03 일광욕 놀이로 겨울 극복하는 딸아이 2
  15. 2008.12.03 유럽에서 이발하기 4
  16. 2008.12.03 초콜릿이 주 반찬 되었던 날 2
  17. 2008.12.02 폴란드 술문화 - 맥주 4잔으로 부자 4
  18. 2008.12.02 부침개 메뉴판에 한국 스님 등장 3
  19. 2008.12.02 노란 단풍, 노란 의자, 노란 앞치마 춤
  20. 2008.12.01 세계 최초 8륜 구동 수레 복원
  21. 2008.12.01 국무총리 위기극복하고 대통령될까
  22. 2008.12.01 국회 내 술판매 금지한 리투아니아
  23. 2008.12.01 조각품 같은 무인주유소 4
  24. 2008.11.30 피라미드 크리스마스 트리 4
  25. 2008.11.29 달걀 안 터지게 삶는 법 중 하나 4
  26. 2008.11.29 거리 활성화는 홍등가가 적격이다? 2
  27. 2008.11.29 손잡이 빼내버린 학교 창문들 2
  28. 2008.11.28 아기 기어달리기 시합 2
  29. 2008.11.28 크리스마스 트리에 십자가가 없다 1
  30. 2008.11.28 동영상 부동산 매매 사이트 등장 1
기사모음2008. 12. 8. 11:28

1990년 우크라이나에서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올 때 기차를 타면서 지나온 나라가 바로 벨라루스이다. 언젠가 다시 한 번 가고 싶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이다. 빌뉴스에서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까지는 불과 195킬로미터이다.

인구 약 천만명의 벨라루스는 1991년에서 소련에서 독립했지만, 여전히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1994년부터 독재정권과 인권탄압의 인물로 서방 언론으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루카센코가 집권하고 있다. 한때 반정부 시위가 거세게 일어났으나, 그루지야, 우크라이나와는 달리 성공한 혁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루카센코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가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에스페란토로 통해 알게 된 핀란드인 친구 칼레 크니빌라(Kalle Kniivilä kniivila.net)가 지난 11월 벨라루스를 다녀왔다. 그가 찍은 사진을 통해 벨라루스의 최근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 보니 거리는 번잡하지 않고, 깨끗하다. 빌뉴스엔 경제위기로 거의 모든 건설현장이 정지된 상태인데, 민스크엔 여전히 건설 중이다. 리투아니아 레닌 동상은 철거되었지만, 벨라루스엔 여전히 꽃다발이 놓인 레닌 동상이 건재하고 있다.
 
사진 게재를 허락한 칼레 사진첩(albumo de Kalle)에 가면 더 많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가까운 장래에 직접 벨라루스를 방문해 글을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설명은 초유스가 함. Jen mi aperigas fotojn de Kalle pri Belorusio. Dankon, Kalle, pro viaj fot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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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원사업이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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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산하고 깨끗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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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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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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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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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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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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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가에서 사과를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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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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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스크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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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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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히 레닌 동상이 건재하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12. 8. 08:39

주말 장보고 온 아내와 딸아이가 여러 개의 봉투에 무엇인가 들고 왔다. 이내 딸아이 요가일래는 부엌 탁자에 사온 물건을 꺼내 보여주었다. 사온 것은 다름 아닌 초콜릿이었다.

“이 많은 초콜릿을 왜 샀지?”
“성탄절에 선생님에게 선물주려고.”
“건데 왜 이렇게 많아?”
“이건 담임 선생님, 이건 합창 선생님, 이건 피아노 선생님, 이건......”

리투아니아 학교에서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이 있을까? 한마디로 한때 크게 사회문제가 된 한국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은 없다. 학부모들이 개별적으로 학교에 선생님을 찾아간다거나 돈봉투를 건네는 일은 없다.

1년에 2-4번 정도 학부모 회의가 열린다. 이때 보통 빈손으로 가서 담임 선생님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한다. 그렇다면 학교 선생님들은 언제 어떤 선물을 받을까?

9월 1일 학년이 시작할 때 학생들로부터 꽃다발 선물을 받는다. 성탄절에는 대개 부모들은 초콜릿 같은 선물을 준비한다. 그리고 학년이 끝나는 날 선물을 받는다. 선물은 대개 꽃다발, 초콜릿, 커피이고, 아주 드물게 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음악학교 교사 20년차인 아내는 지금까지 학부모들로부터 자기 아이에게 특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따로 부탁을 받은 적도 없으니, 봉투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그저 가르치는 학생들의 연주회가 끝나면 학생들로부터 꽃다발이나 초콜릿 선물을 받는 것이 전부이다.

이렇게 초콜릿 한 상자로 담임 선생님에게 답례하는 풍토로 내 아이만 잘 봐달라고 따로 부탁할 필요가 없으니 학부모들이 편하다. 학부모회의 때 교실에 구입해야 할 물건들이 있다면 공동으로 돈을 거둔다. 회계는 담임 선생님이 맡고, 나중에 학부모회의에서 보고한다.

어느 초콜릿을 어느 선생님에게 선물할까 고민하는 딸아이 요가일래를 보면서 초등학교 시절 학교로 찾아와 담임 선생님께 미역을 선물하시던 아버님 얼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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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12. 7. 18:11

얼마 전 잠자기 전에 양치질을 같이 하면서 딸아이 요가일래가 말했다.

"아빠, 아빠와 아파가 정말 닮았다. 그렇지?
아빠, 아파? 아파, 아빠! 아주 재미있다."

대부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아빠"와 "아파" 발음을 구별하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아빠"나 "아파"가 같은 말로 들린다. 그래서 이 두 말을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딸아이가 이날 이렇게 말하게 된 것이다.

"카"와 "까" kara, 카라, 까라
"타"와 "따" takas, 타카스, 따까스
"파"와 "빠" para, 파라, 빠라

위에서처럼 된소리 ㄲ, ㄸ, ㅃ로 발음해도 리투아니아인들은 알아듣는다. 한편 리투아니아인들이 발음하면 사람 따라 우리 귀엔 ㅋ나 ㄲ, ㅌ나 ㄸ, ㅍ나 ㅃ로 들릴 수 있다.

참고로 리투아니아인들이 발음하기 가장 어려운 문장 중 하나이다.
šešios žąsys su šešiais žasiukais
(가까운 한글발음으로 옮기자면 세쇼스 자시스 수 세세이스 자슈커이스.
뜻은 여섯 마리 거위새끼와 여섯 마리 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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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빨리오세요." ㅃ 표기를 익히지 못한 딸아이 쪽지는 "아파 팔리오세요"가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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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가일래 사진 한 장 올려달라는 어느 독자님의 부탁을 받고 올립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7. 08:18

이제 곧 성탄절이 다가온다. 성탄절에 빠질 수 없는 상징 중 하나는 천사이다. 하느님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오는 천사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초기 기독교 미술에서 천사는 등에 날개가 없는 젊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중세 유럽에서 천사는 날개가 달린 사람의 모습이었다. 천국의 성가대를 구성하는 천사들은 미소년의 모습으로, 대천사 가브리엘은 우아한 남성의 모습이었다. 근세 이후부터는 벌거벗은 귀여운 어린아이의 모습이나 여성적인 모습, 상냥한 남성의 모습으로 그려지게 되었다.

에스페란토로 통해 알게 된 폴란드 친구 미르카 쿠비쯔카(Mirka Kubicka)가 찍은 폴란드 초등학생이 생각하는 천사의 모습들이 눈길을 끌었다. 기도하는 천사, 요리하는 천사, 낚시하는 천사, 망치 든 천사, 잠자는 천사, 뚱뚱한 천사...... 하늘 나라에 사는 천사의 모습을 사람답게 아주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다.

폴란드 비에룬(Bieruń)에 소재한 한 초등학교의 학생(6세-12세)들이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천사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사진 게재를 허락한 미르카의 사진첩에 가면 더 많은 천사들을 만날 수 있다.

Jen mi aperigas fotojn de Mirka pri anĝeloj faritaj de polaj lernantoj. Dankon, Mirka, pro viaj fot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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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6. 18:41


아침 신문을 읽으며 늘 접하는 소식은 모 신문사 50명 감축, 모 은행 200명 감축 등 경제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다. 일전에 례투보스 리타스가 “경제위기를 개인적으로 느끼나?”라는 설문에 우리 가족에 실업자 발생 13%, 수입이 줄어들었다 42%, 보유주식이 떨어졌다 12%, 느끼지 못한다 33%로 나타났다.

경제위기를 느끼지 못한다가 의외로 많다. 아주 부자이거나 아주 가난해서 어차피 어떤 위기가 와도 별 상관이 없다라는 쪽이 아닐까 여겨진다. 하지만 가족 중에 실업자가 13%나 발생하고, 수입이 줄어든 사람이 42%에 이르는 등 리투아니아에도 경제위기와 불황의 그늘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친구의 중고차를 파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 데 당체 사고자 하는 사람이 없다. 두 달 전 1700만원에 광고를 했는데 지금은 1200만원에 값을 내려도 전화 한 통이 없다. 지난 여름만 해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주위 사람들은 손님 수가 현저히 떨어져 견디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며칠 전 빌뉴스 중심가를 산책하면서 전에는 전혀 없던 것을 보았다. 바로 가게 앞 자동차에 가게를 상징하는 조각품을 세워놓았다. 이 차로 출퇴근이나 시내이동하면서 사람들에게 가게 홍보를 하고, 또한 가게 앞에 세워놓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게 했다. 불황 타개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참고로 리투아니아엔 호객행위를 하는 가게는 찾아볼 수가 없다.

저 거대한 들소의 우람한 체격이 마술로 경제위기와 불황을 타파에 세계경제가 다시 안정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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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최후의 생존자, '유럽들소'를 직접 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6. 10:04

블로그를 하면서 생기는 좋은 일 중 하나는 바로 그 동안 잊고 살았던 친구와 다시 연락이 닿는 것이다. 어떤 글로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종종 방명록에 글을 남긴다. 최근 방명록에서 "대석아 넘 오랜 만이다"라는 옛 친구의 글을 읽었다.

"대석아"라는 반갑게 부르는 말에 그 동안 만나지 못한 15여년 세월이 정감으로 가득 찬 듯하다. 한국 사람들은 친한 친구 사이엔 이렇게 보통 이름에 "아"를 붙이고, 가족 구성원 사이엔 이름 마지막 자에 "아"를 붙인다.

그렇다면 리투아니아에서 어떨까? 딸아이 요가일래를 "요가일래", "요가", "일래야"라고 부른다. 하지만 엄마는 요가일래 이름 대신에 "아기토끼"라고 흔히 부른다. 기분이 좀 좋지 않을 땐 가끔 엄마에게 "요가일래는 사람인데 왜 당신은 자꾸 동물이름으로 불러요?"라고 핀잔을 준다. 그러면 "우리가 지금 어디 살고 있지요?"라고 반문한다.

이렇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사랑하는 자녀나 애인이나 남편/아내를 동물이름으로 부르기를 좋아한다. 아기곰, 아기토끼, 아기고양이, 아기개구리, 아기제비, 아기캥거루, 아기메뚜기, 아기여우, 아기사슴, 아기나비, 아기물고기 등으로 부른다.

최근 리투아니아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delfi.lt는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부르냐?"라는 설문을 조사했다. 결과는 단연 아기토끼가 41%로 1위이다. 이어서 아기고양이가 29%로 2위, 아기곰이 9%로 3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글을 쓸 생각을 하면서 길을 가다가 대형광고판에 써진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Kalbėk su savo zuikučiu" (자신의 아기토끼와 말해라) "Kalbėk su savo kengūryte" (자신의 아기캥거루와 말해라).

자, 오늘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기토끼야, 이리 와!", "아기고양이야, 무엇을 먹고 싶니?", "아기곰아, 한 잔 할래?"라고 한번 말해 보세요.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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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8. 12. 6. 06:32

어제(12월 5일) 많은 블로거들 특히 한국과 큰 시차를 가진 외국에 사는 블로거들은 한국의 블로거들이 잠들고 있을 때 아래 문구를 여러 번 접했을 것이다. 한국이 비활성화된 틈을 타서 다음 블로거 뉴스를 선점할 좋은 기회였지만, 티스토리의 모든 서비스가 정지된 바람에 아쉬워했을 법하다.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서비스 안정과 성능 향상을 위한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있어, 티스토리의 모든 서비스 이용이 제한됩니다. 점점 후 밝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서비스 점점 시간: 2008년 12월 5일(금) 00-08시 (약 8시간)


티스토리에 블로그 둥지를 튼 지가 벌써 만 1년이 훌쩍 넘었다. 한국과 시차가 6-7시간이 나서 보통 리투아니아 현지 시간으로 밤 10시에서 새벽 2시에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그 동안 여러 차례 티스토리 서비스 점검으로 원하는 때 글을 올리지 못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제는 장장 8시간 반이나 티스토리 서비스 이용이 정지되었다. 마치 지구가 멈춘 것 같았다. 세상과 소통해주는 길인 티스토리가 막혀버렸으니, 순간적으로 암담했다. 곧 마음을 가다듬고 티스토리를 생각해보았다. 늘 블로그와 함께 있지만 드러나지 않아 개설 초기를 제외하곤 별다른 의식을 하지 못했다.

어제 장시간 서비스 이용 정지를 겪으면서 그 동안 잊었던 티스토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특히 조기사의 "여러분을 위해 티스토리에만 몰입하다 보니, 한 생명이 힘들어하는군요"라는 글귀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화초의 발랄한 생생함, 티스토리 직원들의 건강과 행복, 티스토리와 블로그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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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서버 점검 중 티스토리 화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5. 16:58

일년 중 리투아니아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날은 무슨 날일까? 두 말 할 것도 없이 생일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이다.

한국 아이들은 새해 선물을 무척 기다리지만, 리투아니아 아이들에겐 따로 선물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크리스마스 선물과 새해 선물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부모들과는 달리 한시름을 놓을 수 있어 다행이다.

벌써 우리 집에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해 밤에는 불을 밝힌다. 딸아이 요가일래는 조만간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써서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 놓을 생각에 깊이 빠져 있다.

어제 요가일래를 데리러 학교에 가보니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만든 다양한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주로 전나무와 소나무 가지, 솔방울 등으로 만들어져 있다. 리투아니아 아이들이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사진 속에 담아보았다. 어때요? 아이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이 크리스마스 트리로 즐겁고 유익한 성탄절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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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크리스마스 트리에 십자가가 없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5. 11:31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이다. 올 한 해 동안 리투아니아에도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스포츠 부문에서 올해 최대 이변 중 하나는 약체로 알려진 리투아니아 축구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유럽 조별 예선에서 현재 2위라는 것이다.

한편 스포츠 소식에서 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건의 주인공은 바로 럭비선수들이었다. 이들은 리투아니아가 아니라 오스트리아 럭비선수들이다. 유럽컵 럭비대회 조별 예선전을 치루기 위해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럭비팀이 빌뉴스에 왔다. 사건은 지난 5월 3일(토) 밤에 일어났다. 이날 낮에 있었던 경기에서 오스트리아가 0:48로 리투아니아에 참패했다.

이날 저녁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선수들은 빌뉴스 시내 중심가 카페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밤 10시경 이들은 지난 해 문을 연 백화점(구 빌뉴스 시청사) 앞 계단 위로 올라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카페 손님들은 환호와 박수를 쳤다. 흥이 오르자 이들은 셔츠부터 속옷까지 홀랑 벗으면서 노래를 불렀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캠코더로 약 4분간 지속된 이들의 행위를 고스란히 담아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널리 알려져 리투아니아 사회에 적지 않은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뒤늦게 인터넷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리투아니아 빌뉴스 경찰은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조사를 개시했지만, 오스트리아 선수들은 이미 리투아니아를 떠난 다음이었다.

며칠 후 오스트리아 럭비 협회는 리투아니아에 정중히 사과했고, 경찰 조사는 흐지부지하게 되었다. 참패한 오스트리아 선수들이 술 취해 객기를 부린 듯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다른 나라 수도 중심부에서 이날 보인 행동은 지극히 상식에 벗어났다. 2007년 7월 아시안컵에서 바레인에 패한 뒤 일부 한국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관련된 음주 파문 사건이 떠올랐다.

한 미국에 사는 리투아니아인은 관련 기사 댓글에서 만약 미국에서 일어났다면, 개인당 벌금 5000달러에 평생 미국 입국 금지 조치를 받을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그 후 리투아니아가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럭비선수들의 공공질서 문란 행위애 대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 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빌뉴스와 리투아니아를 향해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이 벌인 적나라한 거리 스트립쇼는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5. 08:36

12월 3일자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를 펼치자 리투아니아에서 볼 수 없는 가을 풍경 사진이 시선을 끌었다. 인물 뒤로 보이는 붉은 색 단풍과 기와집은 단번에 한국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사진 속 인물은 리투아니아 영문 이름이 써진 어깨띠를 하고 있어 누구인지 금방 알게 되었다. 바로 지난 11월 한국에서 열린 지·덕·체를 갖춘 세계 최고 여대생을 선발하는 대회로 알려진 “World Miss University 2008"에 참가한 리투아니아 대표 유스타 키젤리테(21세)였다.

이 보도에 따르면 유스타는 현재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했지만 이국적인 나라를 보았고, 많은 친구들을 사귄 것에 아주 만족해하고 있다.

한국에서 대회 참가뿐만 아니라 보육원 위문 방문과 현지 정치인들과 환경과 평화유지에 대한 토론회에도 참가했다. 한국의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한국 자연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인상을 심어주었다고 말했다.

유스타의 이 말을 읽자니 고국에 대한 향수가 솟구쳐 한 동안 마음 속을 휘젖고 다녔다.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이런 기사를 읽게 되어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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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스타 키젤리테 (사진 출처:  http://www.vakarozinios.lt/)

* 관련글: 미스 코리아 겸손, 미스 리투아니아에 물었더니
               폴란드 여대생의 유창한 한국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4. 07:17

일전에 "5불 생활자"는 연인끼리 떠나면 원수가 되어 돌아오는 여행지 다섯 곳 중 하나로 발트 3국을 선택했다는 글을 읽었다. 이유인즉 발트 3국엔 미녀들이 많아 연인의 고개를 뒤로 돌려놓기 때문이라 한다.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말이 과히 틀리지 않다는 말을 할 수 있다. 키가 크고, 날씬하며, 파랗거나 갈색 눈을 지닌 금발 미녀들을 시내거리나 쇼핑가에서 흔히 만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남편 버리고 새 짝 찾는 도미니카 여인" 글을 읽은 한 지인은 자기 나라에 예쁘고 착한 여자들이 많은 데 왜 굳이 외국 가서 찾느라 그런 꼴을 당하게 되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아름답고 착은 짝을 쉽게 만날 수만 있다면 참 행복할 것이다. 리투아니아인들이 생각하는 미녀는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이 금발이고, 가슴이 크고, 엉덩이가 예쁘고, 다리가 긴 사람이다. 이 조건을 갖춘 사람들을 선발하는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웹사이트가 바로 olialia.lt이다.

"5불 생활자"가 지적한 대로 리투아니아 미녀들이 함께 여행 온 연인을 정말 원수로 만드느냐에 대한 답은 현지에서 연인 스스로가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름다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로다! 리투아니아의 올랼랴 미녀들을 여기 소개한다.

* 동영상 밑 왼쪽에 있는 보기 단추를 누르고, 그래도 동영상이 안나오면 보기 단추 밑 pilna nuoroda 단추를 누르고 그 주소를 복사해서 보면 된다. 참고로 동영상 보기 중지 단추가 효과가 없다.


* 관련글: 세계 男心 잡는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 최근글:
화물과 택시 회사가 매춘반대에 동참 않는 이유
               미국 부통령, 우크라이나 여성들 세계 최고 미인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8. 12. 4. 06:33

며칠 전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200km 떨어진 한적한 시골에 사는 유스티나스 스토니스 교수였다. 내용인즉 며칠 후 빌뉴스에 강연하러 가는 데 버스역으로 나올 수 있느냐였다. 농사지은 사과를 좀 가져가겠다는 것이었다. 스토니스 교수(68세)는 지난 11월초 취재차 알게 된 분이다.

그는 30여년간 빌뉴스 게디미나스 공과대학교 교수로 일하다가 정년퇴임했다. 그 후 고향으로 내려가 그 동안 수집한 각종 옛날 기계 등을 전시하고 있는 사설 “고기계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퇴임교수 낙향해서 박물관 운영" 글에서 읽을 수 있다.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사과를 수고스럽게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고 사양했지만 그래도 직접 사과를 꼭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다고 하고 그날 버스역으로 나가겠다고 했다.

어제가 바로 그날이었다. 만날 약속을 한 아침 시간에 급히 해야 할 일이 생겨 버스역으로 아내가 나갔다. 얼마 후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아파트 1층 입구 현관문에서 내려와 도와달라고 했다. 아니, 얼마나 많은 사과를 가져왔기에 부를까?

차 짐칸을 열어보니 사과 상자가 세 개나 되었다. 이 무거운 것을 연로한 나이에 버스까지 가져오느라 고생함에 무척이나 송구스러웠다. 깊은 감사의 마음이 절로 우러나왔다.

취재차 서너 시간 만남으로 이렇게 많은 사과까지 선물로 받게 되다니 퇴임교수의 훈훈한 정이 마음속으로 깊이 스며들어왔다. 비록 퇴임했지만, 여력이 미치는 한 열심히 후학들을 가르치시고,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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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물 받은 사과 세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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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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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물 받은 사과를 맛있게 먹고 있는 딸아이 요가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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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스티나스 스토니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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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12. 3. 16:29

흔히들 공항은 그 나라의 얼굴이라 할 만큼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특히 나라의 관문인 그 나라 수도의 국제공항은 더 더욱 중요하다. 그 나라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첫 인상을 좋게 심어주려고 무척 노력한다.

공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대시설 중 하나는 화장실이다. 이곳은 하늘에서 편하게 하지 못한 것을 지상에서 지긋이 앉아 속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좌변기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공항 공중 화장실에선 황당함과 당황스러움, 그리고 고통스러움을 만끽할 것이다. 적어도 직접 가본 남장 공중화장실엔 좌변기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몸집이 큰 유럽인들이 쪼그리고 앉아 볼일을 보려면 고생 좀 할 것 같다. 앉는 데 익숙한 사람들도 저렇게 쪼그리고 앉아 좀 오래 볼일을 보고 있으면 다리에 쥐가 나서 필요 이상으로 화장실에 남아 냄새를 맡아야 할 판인데 말이다.

이 공항 뿐만 아니라 시내 공중 화장실엔 여전히 좌변기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무료가 아니다. 사용료는 50젠타스(275원)에서 1리타스(550원)이다. 돈 아까워서 참느라 고생한 적도 있다. 이런 공중 화장실에 사용하는 리루아니아인들이 한국의 공중 화장실을 보면 한 마디로 천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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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8. 12. 3. 12:06

딸아이 요가일래의 바램대로 겨울이 사라진 것일까? 12월 초순에도 하얀 눈은 없고, 늘 영상의 따뜻한 날씨가 계속된다. 겨울이 오면 주말에 얼음낚시 기대로 들떠 있던 친구는 울상이다.

두 해 전 영하 20여도로 추운 겨울날 요가일래는 밖에 나가지 못하자 집에서 일광욕 놀이를 즐겨했다. 노랗게 물들어 가는 나뭇잎을 보면서 눈사람을 만들 수 있는 겨울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딸아이는 이젠 겨울이 싫다고 말했다.

"아빠, 내가 이렇게 일광욕하면 겨울이 빨리 가고 여름이 올 거야~"

추운 겨울날 딸아이의 깜찍한 일광욕 놀이로 우리 가족은 한바탕 크게 웃었다. 혼자 하기엔 심심했는가 이날 딸아이는 우리 집을 방문한 친척을 놀이 친구로 만들었다.

혹한에 폭염을 꿈꾸는 요가일래의 일광욕 놀이를 영상에 담아보아 추억해본다. 배경음악은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앞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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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2. 3. 12:03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은 이발소에 간다. 머리카락은 좀 억세고,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빨리 자르는 것 같다. 이곳에는 여자들만이 가는 미용실, 미장원과 남자들만이 가는 이발소, 이용원이라는 구별이 따로 없다. 머리를 깎는 곳이면 대부분 남녀 구분 없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종종 남자 고객만, 혹은 여자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발소가 있다.   

이발하기 전에 보통 집에서 머리를 감고 간다. 일반적으로 이발한 후에 머리를 감아주지 않는다. 특별히 원할 경우에 이발하기 전에 돈을 더 주고 머리를 감을 수 있다. 몸에 붙어 있는 잘린 머리카락이 그렇게도 근지럽게 하여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직성이 풀린다. 이발 후 머리 감기를 부탁하면 처음에 이발사는 다소 어리둥절하지만 돈을 더 받으니 마다하지 않는다. 지금은 습관이 되어 이발 후 잽싸게 집으로 돌아와 머리를 감는다. 

이곳 유럽인들은 머리카락 굵기가 우선 우리보다 작으며 부드럽다. 머리카락이 몸에 붙어 있어도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그러니 깎은 후 굳이 머리를 감을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저 잘 털어내면 될 뿐이다.

이곳에 이발소를 다니면서 기억에 남는 한 이발사는 머리가 흰 노인이었다. 얼마나 정성껏 머리를 깎는지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이 분의 특징은 이발을 다 끝낸 후 머리카락을 일차적으로 털어 낸 후 물에 적신 솜털을 빗에 발라 일일이 머리를 빗어 깎인 털을 제거해 주었다. 한 번은 아주 예쁘고 젊은 여자 이발사였는데 머리카락이 억센 것이 너무 좋다고 하면서 이발 중 여러 번 자신의 손바닥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촉감을 즐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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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이발사들의 손놀림이 엄청 빨라서 그런지 보통 이발하는 데 10분 내지 15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대체로 30분이 넘게 걸린다.

자주 찾아가는 이발사(거의 대부분 여자이발사)는 머리카락의 성질을 알고 잘 깎아준다. 현지인보다 머리 깎기에 수고로움이 더 덜지만 요금은 현지인과 마찬가지로 받는다. 간혹 어떤 이발사는 기준요금보다 좀 더 높은 값을 요구하기도 한다. 특히 억센 머리카락 때문에 전기 이발기기가 순간적인 굉음을 낼 때마다 기기가 손상되지 않았는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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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 요금은 시내중심가와 동네 이발소마다 차이가 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엔 약 2만 5천원하고, 동네 이발소는 1만원한다. 이곳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척 혹은 친구들 중 이발할 줄 아는 사람이 있으면 굳이 이발소를 가지 않고 집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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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2. 3. 07:05

몇 해 전 헝가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당시 헝가리 친구는 부다페스트 근교의 한적한 곳에 있는 연립주택에 살고 있었다. 친구가 준 열쇠를 가지고 현관문을 아무리 열려고 해도 열리지가 않았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초인종을 눌렸더니, 턱수염이 있고 약간 살찐 사람이 나왔다. 이 친구는 부다페스트 공과대학에 다니는 페트로라는 친구이다.

우리의 인사소리를 듣고 3층에서 키가 훤칠한 여자 한 명이 내려왔다. 야간 기차를 타고 막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고 하니까, 친절하게 따뜻한 차와 아침식사에 초대했다. 이 여자는 실비아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20대 초반이고, 부모님이 계시는 미국에서 무용수를 일하다가 지금은 부다페스트에서 한 무역회사의 시장조사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우선 피곤한 심신을 잠으로 달래다 보니 벌써 저녁 무렵이 되어버렸다. 배가 몹시 고파 가까이 있는 동네 상점에 가서 쌀 세 봉지(한 봉지 1인분)와 백포도주 한 병, 그리고 직사각형 모양의 즉석 돈가스(일 것이라 생각하고)를 샀다.

쌀을 봉지 채로 물과 함께 끊었다. 잘 알다시피 이곳 사람들은 쌀을 자주 먹지 않고, 국에 국수 대신에 넣는 경우가 있고, 또한 간혹 감자 대신에 먹는다. 헝가리 국 중에 쌀을 넣은 토마토국을 아주 좋아한다. 이곳 사람들은 입바람에 날러가는 밥이 제일 맛있는 밥이라고 한다. 사실 끈끈하든, 날아가든 이들의 입맛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먹어본 이곳 쌀 중 이탈리아와 헝가리에서 나온 쌀이 우리나라 쌀처럼 끈끈하다.

그리고 네모 모양의 돈가스를 아주 정성껏 튀기기 시작했다. 한편 페트로는 방에서 레스토랑처럼 식탁을 차렸고, 촛불도 켰다. 아침초대에 보답하기 위해 실비아를 초청했지만,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가 울어 초대에 응할 수가 없었다.

페트로와 단 둘이 식사를 하는 데 정말 우스운 일이 일어났다. 돈가스를 칼로 자르는데 고기 한 점은커녕 난데없이 달콤한 밤색 액이 흘러나왔다. 알고 보니 이 네모난 것은 돈가스가 아니라 아이들 간식용으로 튀겨서 먹는 초콜릿이었다.

실비아가 오지 않았을 망정이지 왔다면 속된 말로 얼마나 쪽 팔렸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렇게 하여 난생 처음 초콜릿을 주된 반찬으로 하여 밥을 먹어보았다. 이것이 낯선 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살아가는 재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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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강 건너 건물이 국회의사당) / 사진제공: 마르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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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2. 2. 15:42

이제 2008년이 마지막 달을 남겨 놓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술자리는 더욱 잦아진다. 오늘은 폴란드에 살았을 때 겪었던 일상에서의 술문화에 대해 조금 얘기하고자 한다.

여기는 종로나 신촌에 즐비하게 있는 생맥주집 골목도 없고, 포장마차도 없다. 레스토랑이나 선술집만이 군데군데 있다. 일을 끝내고 직장동료와 술을 한 잔하는 습관도 없다. 술은 주로 집에서 친구들을 초대하여 마신다.

이곳 사람들은 주로 맥주와 보드카(알코올 농도가 40도에서 50도)를 마신다. 우선 맥주 몇 잔으로 시작하고, 이어서 독한 보드카를 마신다. 다시 맥주로 입가심을 한다.

친구 집에 초대받아 가면 자기가 마실 술을 가져가는 것이 이곳의 습관이다. 보드카 한 병(500ml-750ml)이 보통 가게에서 15,000원에서 35,000원 정도 한다. 3병만 사도 술값이 5만원이 넘어가니, 초대하는 이나 초대받는 이나 모두에게 부담스럽다. 그래서 마음껏 자기가 가져온 술을 마시니 서로에게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별로 없다. 

초대하는 이는 채소무침, 샌드위치, 음료수 등을 준비한다. 여기는 거의 안주를 먹지 않는다. 물론 소시지나 양념고기를 불에 굽어 함께 먹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아주 드물게 있는 일이다. 남자들은 보드카와 함께 식초에 저린 생선을 함께 먹기를 좋아한다. 여자들은 샴페인, 포도주, 과일주 등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한다.

보드카를 마실 때에는 우리의 소주잔과 비슷한 잔에 술을 따라 “건강을 위하여”(나즈드로비예)라고 하면서 잔을 비운다. 독한 술이라 이곳의 사람들은 보드카를 마시고 난 다음 즉시 콜라나 사이다를 마셔 중화시키기도 한다. 하루는 보드카가 너무 독해 따로 콜라를 마시는 것보다 함께 섞어 마시면 콜라의 당분으로 인해 넘기기가 쉬울 것 같아 마셨는데 친구가 이것은 반칙이라고 한다.

서로 모르는 남녀들이 함께 술을 마실 때, 존칭으로 상대편을 부르기가 불편하고 또한 서로 가까워졌을 때에는 남녀가 서로 팔을 걸면서 잔을 비우고 입맞춤을 하고, 그리고 상대편의 이름을 부른다. 그러면 더 이상 “최대석씨!”라고 부르지 않아도 되고, “대석아!”라고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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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들간 일상의 술자리는 보통 이렇다.

언젠가 친구 집을 방문했는데 그의 얼굴이 붉어져 있기에 “야, 네 벌써 몇 잔 했니?”하고 물으니 “난 부자(富者)야!”라고 동문서답했다. “너 완전히 맛이 갔구만!”라고 말하니, 그는 입고 있던 티셔츠를 보여주었다. 티셔츠에는 거품이 가득 찬 맥주  잔과 그 옆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져 있었다.
         
    맥주 1잔: dobrze się czuje (난 기분좋아!)
    맥주 2잔: jestem wesoły (난 기뻐!)
    맥주 3잔: dobrze wyglądam (난 잘 생겼어!)
    맥주 4잔: jestem bogaty (난 부자야!)
    맥주 5잔: kuloodporny (난 난공불락이야!)


요즘같이 어려운 때 맥주 4잔으로 부자만 될 수 있다면 매일이 아니라 시간 단위로 마시고 싶다. 여러분은 오늘 기분이 좋아요, 아니면 부자가 되었습니까?

* 관련글: 유럽에도 술 따르는 법이 있다
               건배할 때 상대방 눈을 쳐다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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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12. 2. 09:46

리투아니아인들이 흔히 먹는 음식 중 하나가 부침개이다. 밀가루, 우유, 설탕, 달걀, 소금이 주된 재료이다. 취향에 따라 사과나 호박 등을 넣기도 한다. 크게 준비할 필요가 없으니, 누구나 집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다.

몇 해 전 바로 이 부침개만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빌뉴스에서 생겼다. 당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의아해 했다. 집에서 엄마가 해주거나 아내가 해주는 부침개가 제일 맛있는데, 굳이 음식점에까지 가서 부침개를 먹어야 하나라고 생각한다.

들리는 소문에 이 부침개 식당이 잘 된다고 해서 한 번 일부러 찾아가보았다. 구시가지 중심가에 위치한 이 식당엔 낮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고 한다. 저녁시간이 지났지만 1층과 2층에 손님들이 많았다.

직접 먹어보니 사실 아내가 한 것보다 맛있었다. 맛있는 것을 둘이만 먹기엔 너무 미안했다. 집에 있는 딸을 위해 사가지고 왔다. 딸아이 요가일래 왈: "정말 맛있는 부침개네! 하지만 김치하고 밥을 많이 먹었어요."

특히 이날 부침개 식당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메뉴판 표지 모델은 한국 승려들이 입는 승복을 입은 분이었다. 어떻게 한국 스님이 이렇게 리투아니아 빌뉴스 부침개 식당의 메뉴판 표지 모델이 되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주위에선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 식당 위치는 "새벽의 문"에서 "로투쉐 광장"으로 나오는 길에 있다. 빌뉴스를 여행하는 분은 한 번 들러 리투아니아 부침개를 맛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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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12. 2. 05:22

지난 해 영상을 정리하다가 노란색 단풍나무를 뒤로 하고 노란색 의자를 중심으로 노란색 앞치마를 두르고 춤을 추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나무와 의자 그리고 앞치마 모두 노란색으로 하나가 되었다. 남녀 무용인들이 한 바탕 거리 춤판을 벌여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내 중심가 광장에서 지난 해 어느 가을날에 열린 춤공연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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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2. 1. 17:22

1910년 리투아니아에서 최초로 발명된 8륜 구동 수레가 100여년 만인 2007년에 복원되었다. 최근 이 복원된 수레를 타보았다. 오늘날에서야 다소 허술해 보이지만, 당시 마차나 초기 자동차 시대에서는 획기적인 운송수단이었다.

이 수레는 양쪽에 각각 4개 씩, 8개의 바퀴 모두가 동력을 전달받아 움직이는 시스템이고, 무게의 하중이나 필요시에 일부 바퀴를 상하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모든 바퀴에 골고루 동력이 주어져 힘 있게 앞으로 나갈 수 있고, 울퉁불퉁한 길에도 안정되게 갈 수 있었다. 당시 기술력으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발명이었다.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에 예속되어 있던 1907년 리투아니아인 프쉐미슬라스 네베라비츄스(1865-1936)가 이 시스템 발명에 대한 승인을 받았고, 1910년 3월 첫 시승식을 가졌다. 독일이 엄청난 금액에 제작권 판매를 제안했으나, 그는 팔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발명한 것이 리투아니아에서 제작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영국에 특허 신청비와 기계구조도를 보냈다. 그 후 몇 년 뒤인 1931년 영국 특허사무소는 이미 특허를 낸 사람이 있어 늦었다고 통보했다. 이렇게 그의 전륜 (모든 바퀴) 구동의 발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00여년이 지난 후 같은 마을 출신 레오나스 타물레비츄스가 마을 로고에 있는 수레바퀴의 유래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리던 차 4년 전 우연히 1912년 찍은 8륜 구동 수레의 사진을 보고 더욱 흥미를 느꼈다. 그는 모든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2007년 복원에 성공했다.

이 8륜 구동 수레는 오늘날 군용차, 화물차, 우주탐사선에 적용되는 모든 바퀴 구동의 시초라면서 리투아니아 작은 마을 네막쉬체이는 아주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복원자는 만약 재정적 여건이 허락된다면, 8륜 구동 수레를 리투아니아가 최초로 만들었음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 수레를 타고 세계 일주를 꿈꾸고 있다.

역사 속에 묻혀 버린 것이 이렇게 후세대의 사람을 잘 만나면 이렇게 다시 세상에 드러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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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복원된 8륜 구동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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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0년 8륜 구동 수레를 제작한 프쉐미슬라스 네베라비츄스(1865-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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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 8륜 구동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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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륜 구동 수레를 복원한 레오나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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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2. 1. 09:59

지난 11월 27일 리투아니아 제 5대 국회에서 조국연합당 당수인 안드류스 쿠빌류스가 신임 국무총리로 선출되었다. 찬성 89표, 반대 27표, 기권 16표로 과반수인 71표를 넘었다. 일부 야당 의원의 지지까지 받아 연정의석수 83석을 넘어 화제가 되었다.
 
쿠빌류스 총리는 이미 경제위기가 있었던 1999년에서 2000년까지 국무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이로써 쿠빌류스는 8년 만에 다시 리투아니아 행정부를 이끌어가게 되었다.

간단하게 쿠빌류스 총리를 소개하자면 1956년에 태어나 빌뉴스 대학교 물리학과 졸업해 교수로 일하다가 1988년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을 목표로 활동한 "사유디스"라는 단체에서 활약했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 5대에 걸쳐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고, 1993년 조국연합당의 창당에 참가한 뒤 2003년부터 당수로 활동 중이다.

신임총리의 최대 과제는 말할 필요도 없이, 리투아니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다. 그 동안 리투아니아는 경제성장률이 7%에서 10%대에 이를 정도로 높은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식료품, 난방, 가스, 전기 값도 마찬가지로 높아져서 서민들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더군다나 이번 세계의 금융위기로 그동안 높은 경제 성장을 이끌던 부동산 건설시장이 완전히 마비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위기 극복이 쿠빌류스 총리 정부의 최대 과제라고 할 수 있겠다.

쿠빌류스 총리가 내세운 주요 위기 극복책으로는 국방비 삭감, 고위공무원 실수령 월급 인하, 초등학교 저학년 무료급식 일부 폐지, 부가가치세 인상, 주식배당금 세금 인상, 고가 부동산 보유세 도입 등이다. 하지만 일부 정책에서는 현재 5%의 부가가치세를 물리고 있는 약품, 신문 잡지 등에도 앞으로 20%를 적용할 것이라고 해서 적잖은 비판을 받고 있다. 연정을 맺고 있는 다른 여당으로부터도 호응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쿠빌류스가 이끄는 조국연합당은 정당지지율에서 1위이다. 신임 총리 쿠빌류스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알려져 있다. 그가 리투아니아의 경제위기를 원만히 극복하고, 2009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성공할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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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다스 아담쿠스 대통령(좌)와 안드류스 쿠빌류스 신임 국무총리(우) (출처: president.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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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2. 1. 07:02

국회 식당, 흡연소 기자 취재 금지라는 글에서 지난 11월 17일 개원한 제5대 리투아니아 국회 소식을 전해주었다. 이는 의원들이 국회에서 편안한 환경 속에서 일을 하게 한다는 명목으로 출입기자들의 취재를 제한하는 조치이다. 지금까지 국회 내 모든 장소에서 별다른 제약 없이 출입기자들이 취재할 수 있었다. 이번에 취재 행위가 금지된 구역은 국회 내 식당, 레스토랑, 흡연소, 화장실이다. 이를 어길 때에는 출입증 무효화라는 강력한 제재까지 받을 수 있다.

최근 또 한 차례 리투아니아 국회는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다름 아닌 국회 내에 술판매 금지이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술을 마시는 데 낮과 밤을 별로 따지지 않는다. 낮에도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국회 식당이라고 해서 일반 음식점과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간혹 술을 마신 듯한 국회의원의 모습이 TV 뉴스에서 나오곤 했다. 지난 4월에는 술 취한 국회의원이 회의장에서 퇴출당한 적이 있다(아래 관련 동영상). 지금까지 리투아니아 국회 레스토랑에서는 제한 없이 술을 팔고 있고, 커피숍에서는 도수가 약한 술만 팔고 있다. 하지만 2009년 1월 1일부터는 국회 내 모든 종류의 술 판매가 금지된다.

이제 리투아니아 국회의원들은 공식 만찬 자리나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져온 술을 마실 수밖에 없게 된다. 생일을 맞은 국회의원은 동료들로부터 맨송맨송하게 축하를 받아야 할 판이다. 검색대를 통과하면서 가방에 든 술을 내보이는 것도 창피할 것 같다. 곧 술 없는 리투아니아 국회가 맑은 정신에서 좋은 결정들을 많이 해서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 받기를 기대해본다.

다음 번 선거에서는 애주가는 사라지고, 금주가가 대접받을 듯하다. 그리고 술로 인한 국회의원의 추한 행동이 사라지는 멋진 모습도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성과가 좋다면, 한국 국회도 이를 본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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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국회의사당 전경
           ▲ 2008년 4월 술 취한 국회의원이 회의장에서 퇴출당하는 현장 (출처: balsas.lt)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1. 05:18

주유소를 지나거나 주유할 때 늘 떠오르는 일이 있다. 바로 몇 해 전 실수로 생긴 일이다. 경유를 넣어야 할 차인데 그만 휘발유를 넣어버렸다.

리투아니아 주유소엔 경유는 검은 색으로 표시해놓았다. 이날따라 기름통 가득 넣었다. 주유소는 오르막길 위에 있었다. 다른 곳보다 가격이 싸서 기분 좋게 언덕길을 내려왔다.

하지만 다른 오르막길을 오르는 데 난데없이 시동이 꺼져버렸다. 여러 번 시동을 걸어보았으나 되지 않았다. 순간 떠오르는 것이 주유였다. 평소 주유할 때마다 꼼꼼하게 확인을 하는 습관을 떠올리며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정비소에 가니 믿고 싶지는 않았지만 경유 대신 휘발유를 넣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다행히 남아있던 경유가 보호해서 엔진엔 큰 영향이 없었다. 휘발유를 다 쏟아내고 엔진을 청소해야만 했다. 

그 후론 주유할 때마다 확인하고 또 확인해도 걱정스럽다. 현재 리투아니아엔 경유 1리터는 3.2리타스(1760원)이고, 휘발유 1리터는 2.8리타스(1560원)이다.  

한편 리투아니아에서 제일 돋보이는 주유소 중 하나는 아래 사진에 있는 주유소이다.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다. 작품 감상에 빠져 또 경유 대신 휘발유를 넣는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관람료가 너무 비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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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11. 30. 16:26

밤이 깊은 어둠의 바닥으로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 오후 4시가 되면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리투아니아다. 하지만 시내 광장에는 해를 대신해 이 어둠 속에 빛을 내는 것이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투리의 전등이다.

크리스마스 투리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갓 베어낸 생생한 전나무를 여전히 선호하다. 매년 약 100만 그루의 전나무가 크리스마스 트리로 베어진다고 한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볼 때마다 성탄 축하를 위해 살아있는 수 많은 전나무가 생명을 잃게 되어 몹시 안타깝다. 그래서 우리 집은 생나무 전나무 대신 인조 전나무를 사용한다.

지난 해 빌뉴스 미술대학교 교정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에 확 들어왔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피라미드 크리스마스 투리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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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8. 11. 29. 16:06

딸아이 요가일래는 저녁으로 삶은 달걀을 먹기를 좋아한다. 처음부터 찬물에 달걀을 넣고 끊인다. 종종 삶는 동안 달걀 껍질이 깨져 흰자가 달걀 껍질 밖으로 새어나와 모양새가 지저분해진다. 이럴 경우 그 달걀은 내 몫이 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달걀을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 상온에 두는 법, 소금이나 식초를 넣어 끊이는 법 등 달걀을 삶을 때 껍질이 깨지지 않게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다.

일전에 친척집을 방문했을 때 한 작은 주방도구가 눈길을 끌었다. 아내와 함께 도대체 이것이 무슨 용도로 쓰일까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답을 얻어내지 못했다.

친척 왈: “달걀을 삶을 때 껍질이 터지지 않도록 달걀 양쪽에 조그마한 구멍을 내는 도구!”라 답한다.

우리도 사볼까 생각했지만 가끔 딸아이와 달걀을 나누어먹는 솔찬한 재미를 잃을 것 같아 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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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1. 29. 07:39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대표적인 거리 중 하나는 게디미나스 거리이다. 이 거리는 대성당에서 국회의사당에 이르는 직선 거리(1.8km)이다. 6년째 계속해서 이 거리는 재건되고 있다. 재건 작업이 곧 끝남에 따라 빌뉴스 시청은 이 거리를 활성화시키는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이 거리는 한 때 많은 상점과 식당 등 빌뉴스에서 가장 붐비는 거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시내중심가 밖에 여러 대형백화점이 들어서자 이 거리는 이미 상업 거리로서의 위상을 잃어버렸다. 

여러 아이디어 중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홍등가이다. 시민들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이나 로테르담 예를 들면서 이 거리의 일부에 홍등가를 설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시내에 흩어져 있는 나이트클럽을 이곳으로 옮기고, 또한 안마시술소 등 성인용 업소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 delfi.lt는 “게디미나스 거리에 홍등가 설치”에 대한 의견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찬성한다 67%, 반대한다 29%, 관심 없다 4%로 과반수가 훨씬 넘는 사람들이 지지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홍등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성매매도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성인용 안마라는 이름으로 음성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리투아니아인들의 보수성과 종교심에 비추어볼 때 이 홍등가 설치는 그냥 아이디어로 남고, 현실화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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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등가 설치를 제안받고 있는 빌뉴스 중심가 게디미나스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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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뉴스 중심가에 위치한 게디미나스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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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8. 11. 29. 07:14

9월 1일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한 딸아이 요가일래를 지금도 학교 교실까지 데려다주고 데려온다. 요가일래 말고도 여러 아이들의 부모들이 이렇게 한다.

이번 주는 청소당번이라 다른 아이들보다 20분 정도 늦게 교실에서 나온다. 당번은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한 조를 이룬다. 청소당번은 빗자루로 교실 바닥을 쓸고, 먼지떨이로 책상 위를 닦는다.

복도에서 요가일래를 기다리는 동안 손잡이를 빼내버린 창문이 눈길을 끌었다. 왜 손잡이를 빼내버렸을까? 만약 비상사태가 날 경우 2층이면 충분히 창문을 열고 뛰어내릴 수도 있는 데 말이다. 때론 환기를 시키기 위해 창문을 열어야 할 텐데 말이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복도 창문을 열 수 있는 상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가 손잡이가 없을 때보다 더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 손잡이를 빼낸 것이라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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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11. 28. 15:30

북동 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인구는 340만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작은 나라에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합이 벌어진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아기들의 달리기”이다. 지난 11월 23일 빌뉴스 리트엑스포에서 열린 이 행사에 다녀왔다.

4개월에서 10개월 된 아기들이 겨루는 가장 빨리 기어달리기이다. 아기의 소중함과 가족의 화합을 취지로 이루어지는 행사이다. 총길이는 4미터. 출발선엔 아버지 혹은 어머니, 그리그 도착선에 어머니나 아버지가 아기 선수의 주의를 끌기 위해 안간 힘을 쏟고 있다.

출발은 했으나 뒤로 돌아 앉아버리는 아이, 가다가 옆으로 새는 아이, 결승점 앞에서 멈춰버리는 아이...... 끝내 자신의 아이가 혼자 기어오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잔물결로 다가온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이 행사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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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아기 기어달리기
      ▲ 아기 기어달리기 동영상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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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11. 28. 07:47


밤이 깊은 어둠의 바닥으로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 오후 4시가 되면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리투아니아다. 하지만 오는 29일(토요일)부터 빌뉴스 대성당 광장에 해를 대신해 빛을 내는 것이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이다.

몇 해 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세워진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의 꼭대기가 별이 아니라 붉은 십자가로 장식되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당시 십자가가 기독교의 상징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리투아니아의 크리스마스는 어느 특정 종교의 기념일을 넘어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축하하는 명절로 자리매김 되었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늦게 기독교화가 된 나라 중 하나이다. 1387년 동부지역, 1413년 서부지역이 기독화가 되었다. 2005년 통계에 따르면 79%가 로마 가톨릭교도, 4.9%가 러시아 정교도, 1.9%가 신교도이다.

이렇게 다양한 종교 신자가 있는 리투아니아엔 11월 하순에서 1월 초순까지 시내 도처와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껏 꼭대기가 십자가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본 적이 없다.  

리투아니아 크리스마스 트리의 꼭대기는 천사, 눈 결정체, 태양, 별 등으로 다양하게 장식되어 있다.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트리 모습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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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뉴스 대성당 광장 -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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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뉴스 로투쉐 광장 -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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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우나스 로투쉐 광장 - 눈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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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우나스 라이스베 거리 - 눈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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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1. 28. 07:06

경제위기는 경기침체를 동반하고, 경기침체는 부동산 시장을 악화시키고 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지인의 말에 따르면 부동산 매매 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부동산 중개 회사가 동영상 부동산 매매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화제를 모우고 있다.

일반적인 부동산 매매 사이트는 판매하는 부동산의 자세한 내용 기술과 아울러 사진을 게재해 고객들의 판단을 돕고 있다. 종종 동영상을 첨가한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전적으로 동영상 부동산 매매 사이트를 개설한 videoturtas.lt가 리투아니아에선 처음이다.

판매하는 부동산이 정확하게 어디에 위치해 있으며, 시내 중심에서 자동차로 어떻게 도달할 수 있으며, 주변 환경이나 경관이 어떠한 지 등의 정보가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집안 곳곳이 자세히 동영상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

방문객들은 자신의 집을 나서지 않고서도 관심 있는 부동산을 반복적으로 자세히 지켜볼 수 있고, 실제적인 현장방문 효과를 그대로 얻을 수 있다. 

이는 또한 판매자, 구입자, 중개자 모두에게 많은 시간 절약을 가져다준다. 서로의 일정을 고려해 현장방문 일정을 잡는 것이 수월하지는 않다. 특히 매매 부동산이 거주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는 시간뿐만 아니라 이동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매매 잡지나 인터넷에서 매매 부동산 정보를 일차적으로 얻고, 이어 전화로 더 자세한 정보를 얻는다. 이렇게 결정하고 찾아가보면 주변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교통이 불편해 구입의사를 철회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찾아가기로부터 시작해 집안 곳곳 살펴보기를 동영상으로 직접 볼 수 있게 되어 구입자의 결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불황 이 사이트가 과연 어느 정도 성공할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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