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브라질'에 해당되는 글 35건

  1. 2009.02.24 브라질 여행 안전한가, 위험한가 2
  2. 2009.02.18 니떼로이 마릴린 몬로는 특이했다 2
  3. 2009.02.18 리오데자네이로의 인상적인 해변들 6
  4. 2009.02.18 꼬르꼬바도 그리스도 동상 2
  5. 2009.02.17 리오의 파수꾼 뻥데아수까르
  6. 2009.02.17 천연의 군것질거리 사탕수수 2
  7. 2009.02.12 브라질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8. 2009.02.09 살 수 밖에 없게 하는 신발가게
  9. 2009.02.08 여전히 제몫 하는 공중전화
  10. 2009.02.08 웅장한 이과수 폭포 동영상 1
  11. 2009.02.05 가슴에 총알박힌 예수와 마리아 상
  12. 2009.02.04 기차역을 개조해 만든 백화점 2
  13. 2009.02.03 원통형 버스정류장과 일요일 버스비 반값 4
  14. 2009.02.03 쓰레기장를 개조해 만든 식물원 6
  15. 2009.02.02 찻길보다 사람길이 더 넓네
  16. 2009.02.02 공짜로 내려다본 상파울로 전경들 4
  17. 2009.01.30 천장에 맥주병이 주렁주렁 걸려있네
  18. 2009.01.28 이과수 폭포의 웅장함, 블로거의 친절함 6
  19. 2009.01.27 브라질에서 타본 침대버스, 간식거리까지 주네 10
  20. 2009.01.25 브라질 레스토랑 총지배인의 개죽같은 선물 3
  21. 2009.01.25 버스 창밖의 브라질 풍경 2
  22. 2009.01.24 남반구에서 만난 산타 할아버지 2
  23. 2009.01.24 발트인이 느낀 브라질 해변
  24. 2009.01.23 "왔노라" 기록욕으로 상처 입은 선인장
  25. 2009.01.16 보냉컵 맥주 즐기는 브라질 사람들
  26. 2009.01.14 꽃 속에 또 꽃이 피어있네 1
  27. 2009.01.13 광고로 꾸며진 브라질의 종이 식탁보
  28. 2009.01.12 에스페란토 나라에 온 듯한 브라질 7
  29. 2009.01.12 도로로 뛰쳐나온 브라질 대학신입생들 2
  30. 2009.01.10 브라질, 이스라엘 만행 규탄시위 2
가족여행/브라질2009. 2. 24. 12:40

그 동안 여러 차례 브라질 방문에 대한 글을 올렸다. 이번 여행에서 최대 화두는 다름 아닌 "브라질 여행 안전한가, 위험한가?" 지난 12월 31일부터 1월 21일까지 3주 꼬박 브라질을 여행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인터넷과 지인을 통해 가장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한 것은 안전이었다.

브라질에 살고 한 리투아니아인은 주택 담에 전기 철조망을 칠 정도로 치안이 잘 되어 있지 않다고 하면서 각별히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관광지에는 지갑이나 카메라 등을 조심하라고 한다. 이런 사전 경고를 듣고 보니 dsr 카메라나 캠코더를 들어갈 의욕마저 잃게 되었다. 그냥 머리와 마음 속에 여행의 추억을 담아오는 것이 속 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혼자 가지만 갔다 오면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담을 망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안고다라도 카메라와 캠코더를 가져가기로 했다. 리오데자네이로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가는 오른 쪽 길옆에선 소위 '빈민촌'이 즐비했다. 이 빈민촌을 바라보면서 승용차 대화는 여행안전이었다.

"브라질 여행은 위험하다고 하는 데 실지로 사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느끼나?"
"위험은 어디나 있기 마련이다. 리오데자네이로에 살면서 위험을 느껴본 적은 없다. 위험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위험이 더 쉽게 찾아온다. 그러므로 위험을 특별히 의식하지 말고, 외국인 여행자라는 것을 티내지 않고, 평소처럼 조심하면 된다."

사거리에서 차가 멈추자, 신호대기 중인 운전자들에게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창문을 열려는 순간 친구는 이런 곳에서는 절대로 창문을 열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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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데자네이로의 또 다른 친구는 우리들을 위해 거리에서 총을 들고 순찰을 도는 경찰관들에게 안전에 관해 물었다. 경찰의 답은 이렇다. "카메라나 캠코더를 목에 걸고 다니지 말고, 가방에 속에 넣어서 필요할 때만 꺼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경찰로부터 이런 말을 직접 들은 후 이날 저녁 꼬빠까바나에서 열리는 새해맞이에 캠코더를 가져가지 않기로 했다. 200여만명이 모인다는 소리에 겁이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 가니 캠코더를 가져오기 않은 무척 후회했다. 술 마시고 깽판 치는 무리들,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무리들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이날 현장엔 이런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다.      

이렇게 브라질을 3주 여행하는 동안 브라질은 위험하다고 하는 속설은 적어도 초유스 경우엔 사실과 달랐다. 어쩌면 대부분 에스페란토를 말하는 현지인과 함께 돌아다녔기 때문에 실제로 그 위험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 점도 있을 것이다. 동행인이 없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때도 낯선 현지인들의 친절한 도움 덕분에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도움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

이번 여행에서 보듯이 역시 제일 안전한 여행은 현지인 사람들과 미리 사귀어놓고 도움을 받는 것이다. 리오데자네이로에서 내내 안내를 해준 마리아 그라시아의 "나와 함께 있으면 만사가 형통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과거 우편시대보다 요즈음은 훨씬 더 빠르게 여행 목적지의 사람들과 사귈 수가 있다. 물론 언어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초유스는 이 언어장벽을 에스페란토로 해결했다.

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15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1편 | 2편 | 3편 | 4편 | 5편 | 6편 | 7편 | 8편 | 9 | 10편 | 11편 | 12편 | 13편 | 14편 | 15편 |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18. 17:33

지난 연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머물렀다.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의 안내를 받으면서 건너편에 있는 니떼로이(Niterói) 도시를 1월 2일 방문했다. 니떼로이 해변의 한 끝자락에 꼭 비행접시가 내려 앉아 있는 듯한  건물이 눈길을 끌었다.

이채로운 외관을 지니고 있는 바로 니떼로이 현대미술관이다. 1948년 지어졌고, 1978년 대형 화재로 1990년 복구되었다. 주로 브라질의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여러 그림과 조형물이 인상적이었지만 마릴린 몬로(Marilyn Monroe, 1926-1962)가 특이했다. 멀리서 보니 일반 그림인데 가까이에 가보니 하트모양을 오려서 더욱 실감나게 만들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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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총알이 관통한 예수와 마리아 조형물도 강하게 다가왔다. 리투아니아의 대부분 미술관과는 달리 이 현대미술관은 사진촬영을 금지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사진과 영상으로 이 현대미술관을 아래에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18. 12:23

해변 없는 리오데자네이로는 상상할 수가 없을 것이다. 플라멩고, 보따포고, 우르까, 베르멜랴, 레블롱, 레메, 니떼로이, 꼬빠까바나, 이빠네마 해변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 중 제일 먼저 가본 해변은 으르까이다. 규모는 아주 작지만, 모래알이 커서 몸에 쉽게 달라 붙이지 않아서 좋았다. 12월 31일 가본 이 해변은 사람들이 낮부터 벌써 바다 여신에게 바친 꽃으로 수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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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밤 새해맞이 불꽃축제로 유명한 꼬빠까바나 해변으로 갔다. 약 200여만명이 운집했다고 한다. 대부분 평화를 뜻하는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엄청난 인파에 놀랐고, 얼큰하게 술 취한 사람들을 볼 수가 없어서 또 한 번 놀랐다.

이어 세번 째로 가본 해변은 이빠네마이었다. 구름 낀 날씨로 해변의 정취를 다 맛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멀리서 바라보이는 "두 형제" 산은 마치 진안 마이산을 브라질로 옮겨놓은 듯했다. 리오데자네이로의 인상적인 해변들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4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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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18. 08:21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꼭 봐야할 볼거리 중 하나가 바로 해발 700미터 꼬르꼬바도 산이다. 이 산 정상에는 1931년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 동상으로 유명하다. 높이가 30m, 좌우로 벌린 두 팔의 너비가 28m, 무게가 1145t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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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상까지 오르는 미니버스를 안내하는 현지인이 날씨가 흐려 동상과 시내경관을 보는 것이 "0"이라는 비관적인 말을 했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 속에 움직이는 여행자가 날씨의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은 너무 사치스럽다. 다행히 잠깐 구름 사이로 힐긋힐긋 보이는 경관을 그런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꼬르꼬바도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5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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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17. 14:48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의 유명한 볼거리 중 하나는 뻥데아수까르(Pão de Açucar)이다. 2008년 마지막 날 12월 31일 케이블카를 타고 이 산을 올랐다. 해안에 우뚝 솟아있는 이 산은 높이가 396m이고,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양이 설탕빵을 닮은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뻥데아수까르는 바다의 위협으로부터 대륙을 지키는 파수꾼처럼 내륙 해안선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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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 위에서 꼬빠까바나, 이빠네마, 보따파고, 플라멩고 해변과 꼬르꼬바도의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 동상, 대서양, 시내 도시 경관 등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특히 구름이 발 아래서 피어올라 해변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풍관은 경이로운 맛을 만들어 낸다. 

뻥데아수까르 정상에 가기 위해서는 산기슭의 프라이아 베르멜랴 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게 된다. 이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첫 번째 정상은 우르까(Urca)이다. 이 우르까에는 헬리콥터 정류장이 있어 항공 시내관광을 즐길 수도 있다. 이어서 또 다른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뻥데아수까르 정상에 도착한다. 리오의 파수꾼을 아래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7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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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17. 08:33

지난 12월 31일-1월 21일까지 처음으로 브라질을 방문했다. 쿠리티바에 있는 친구 집에서 맛본 사탕수수의 단맛이 아직도 브라질 여행의 달콤함을 기억나게 한다. 사진으로만 봐왔던 사탕수수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사탕수수는 다년생 식물로 열대지역에서 자란다. 사탕수수는 당분이 많아서 설탕, 당밀, 카쌰사 등의 원료로 쓰인다. 발효시켜 에탄올을 만들기도 한다.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친구 집 마당 벽에는 사탕수수가 자라고 있다. 어느 날 친구는 사탕수수 줄기를 하나 꺾어서 깎아주었다. 속살을 껌처럼 씹어보니 정말 달았다. 밑둥으로 내려갈수록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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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아들 5살 빅토르(Victor)가 제일 좋아하는 군것질거리가 바로 이 사탕수수라 한다. 수 많은 불량식품들이 아이들을 유혹하는 가운데 천연의 군것질거리가 여전히 마당에 자라고 있어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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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위해 한 조각 한 조각 정성스럽게 사탕수수를 쪼개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진한 자식사랑을 느껴본다. 이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대화는 에스페란토). 배경음악: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12. 11:30

낯선 나라에 처음으로 갈 때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일어날 일에 대한 걱정이 늘 상존한다. 지난 12월 초순 갑자기 브라질 쿠리티바를 방문할 일이 생겼다. 아내가 동해하는 김에 세계적 유명 관광지인 리오데자네이로(리오)와 상파울로도 방문하기로 했다.

쿠리티바와 상파울로에는 친구들이 있어 별다른 걱정이 없었다. 문제는 리오였다. 부부가 같이 가므로 일상에서 더 절약하고 이번 리오에서는 분위기 있게 보내기를 결정했다. 그래서 신나게 인터넷으로 호텔 예약을 시도했다. 무궁화 3개부터 시작해 무궁화 5개까지 모조리 찾았으나 방이 없었다. 새해맞이를 위해 세계와 브라질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상파울로나 쿠리티바로 곧장 오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한 브라질 친구가 옳았다.

순간 떠오르는 것이 에스페란토였다. 리오에 사는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에게 사정 얘기를 하고 도움을 청했다. 세계에스페란토협회가 발행하는 에스페란토 사용자 주소록인 연감에서 몇몇 현지인들에게 편지를 썼다. 새해부터 민폐 끼치기가 부담스러워 호텔 예약을 부탁했다. 큰 기대는 안했지만, 몇 시간 후 세 사람으로부터 답장이 왔다. 안전과 현지적응을 위해 호텔보다는 에스페란토 사용자 집을 권했다. 이렇게 자기 집으로 기꺼이 초대하겠다는 사람이 두 사람이나 있었다.   

12월 30일 파리 공항에 있는 데 브라질에서 국제전화가 왔다. 택시를 잘못 타면 바가지 낭패를 당할 수도 있으니 자기가 31일 아침 공항에 마중을 나가겠다고 했다. 약속대로 작곡가인 아라곤은 차를 가진 아들과 함께 공항으로 마중 나왔다. 손에는 초면의 사람을 찾기 위해 큼직하게 이름을 쓴 종이를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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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와 3박 4일간 같이 생활한 마리아는 대학교 교직원으로 퇴임했다. 마리아는 치즈빵을 직접 만들어서 우리 부부를 맞이했다. 내내 관광지를 안내하며 브라질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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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UN 직원으로 일을 했고, 대학교수로 퇴임한 실라(80세)는 우리 부부 점심 초대를 위해 지난 십년 동안 연금을 절약했다면서 인근 일식당으로 초대했다. 같이 있는 동안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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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로 퇴임한 알로이죠는 에스페란토 사무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날 우리 부부를 리오데자이네로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폐허 공원"으로 안내했다. 많아도 5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실제 나이가 65세라 한다. 믿지를 않자, 그는 주민등록증을 보여주었다. 에스페란토를 하면 이렇게 젊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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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부 지방 쿠리티바에서 만난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이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편하고 정이 가는 사람들이었다. 이날 모인 친구(오른쪽 밑 사진, 하얀 티셔츠)가 어느 날 사촌과 함께 대학시절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사촌왈: "내가 꼽는 최고의 교수는 바로 포르투갈어를 가르친 제랄도 교수이지! 너는 모르지?"
친구왈: "그 교수와 난 같은 에스페란토 단체 회원인데!!!"
사촌왈: "부럽다, 부러워~~~" (교수는 왼쪽 윗 사진,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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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에서는 서울에서 YTN 리포터 연수 받을 때 같은 방을 쓴 친구이다. 방을 같이 쓴 죄(?)로 이번에 손님 대접 왕창 받았다. 아내는 한국외에서도 한국인의 손님 환대에 감동 받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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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교전>를 포르투갈어로 번역을 한 친구 제랄도(78세)의 가족이다. 3개 대학교에서 포르투갈어를 가르쳤다. 남들보다 3배나 더 일했으므로 합쳐서 100년을 일했다고 한다. 2주간 옆에서 지켜보았는데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는 대부분 시간을 글 쓰는데 바치고 있었다. 제랄도 가족 덕분에 브라질 사람들의 일상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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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를 전혀 모르는 우리 부부가 브라질에서 이렇게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도움을 받은 것은 바로
에스페란토 덕분이다. 출발지에서는 바로 위 사진 속처럼 환송을 받았고, 도착지에서는 환영을 받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하나의 언어로 서로 이해하고, 돕고, 형제처럼 지내는 날이 속히 오기를 바라고, 노력하고자 한다.

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2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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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9. 22:01

브라질 여행을 하고 돌아온 많은 리투아니아인들은 브라질 신발들은 질이 좋고 값이 비교적 싸기 때문에 사라고 권한다. 지난 1월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 이 권유대로 아내와 함께 "브라질의 남대문"이라고 하는 3월 25일 거리로 가보았다. 정말이지 리투아니아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생기 넘치는 거리와 수많은 상점들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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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가게에 들어가니 제복 입은 점원들이 곳곳에 눈에 띄였다. 이는 리투아니아와는 비교되는 풍경이다. 일단 이것 저것 눈으로 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골랐다. 그러자 한 점원이 다가왔다. 그는 다른 쪽 신발만 창고에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상자를 동시에 가져왔다. 이 상자 속에는 다양한 크기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모양들의 신발이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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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하나 꺼내서 일일히 신어보게 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비슷한 크기에 이렇게 다양한 신발들이 있음에 먼저 놀랐고,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끝까지 고객을 상대해준 점원들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그러니 신발을 사고자 마음 먹고 이 가게에 들어온 이상 어느 신발이든 안 살 수가 없게 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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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8. 19:58

이번 브라질 방문을 계기로 가장 많이 방문한 사이트는 남미로닷컴이다. 이곳에서 브라질 뉴스와 여행 등 방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사이트에소 브라질이 18년만에 휴대폰 판매 감소가 전망된다라는 소식을 읽었다(관련기사).

이 기사를 읽으면서 지난 1월 브라질 현지에서 본 풍경 하나가 떠올랐다. 바로 공중전화였다. 어느 날 쿠리티바 시내 중심가를 산책하면서 공중전화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휴대폰이 세상을 뒤덮고 있는 데 과연 공중전화가 유용할까?

시내 곳곳에 설치된 공중전화엔 여전히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몇몇 청년들이 주위의 눈치를 살피면서 명함판 광고지를 공중전화기 곳곳에 끼어 넣고 있었다. 이것 또한 브라질에서는 여전히 공중전화가 제몫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듯했다. 

리투아니아 휴대전화를 로밍해서 사용했기 때문에 공중전화를 쓸 기회는 없었다.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에 사는 우리 집 네 식구가 사용하는 휴대전화번호가 다섯 개다. 유선전화로 걸려오는 전화는 가뭄에 콩나물 나듯 하다. 빌뉴스 시내에 설치된 공중전화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노천박물관 전시물이 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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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에서는 여전히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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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함판 크기 광고지가 붙여있음이 공중전화 이용객이 있음을 입증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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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에서는 공중전화가 노천박물관의 전시물 꼴이 된 지 오래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8. 10:23

지난 1월 17일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를 방문했다.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 북미의 나이아가라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 이과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을 이루는 이과수 강에 있는 폭포이다. 2.7km에 걸쳐 흐르는 물의 양에 따라 150-300여개의 폭포들로 이루어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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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부지방 쿠리티바에서 왕복으로 20시간을 소요해 약 2시간에 걸쳐 구경한 이과수 폭포는 웅장함 그 자체였다. 악마의 목구멍을 근접에서 바라보기 위해 전망다리를 걸을 때 사방에서 울려퍼지는 공포의 굉음으로 마치 혼이 빠져 악마의 목구멍으로 스스로 들어가는 듯한 환상마저 들었다. 

맑은 날이 아니어서 분위기가 그렇게 상쾌하지는 못했지만 이과수의 장관은 충분히 지겨볼 수 있었다. 이 폭포의 함성이 위기와 불황으로 축 늘어진 모든 사람들의 어깨를 활짝 펴주었으면 좋겠다. 이과수 폭포를 영상에 담아봤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5. 16:41

지난 연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머물렀다. 이때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의 안내를 받으면서 건너편에 있는 니테로이 도시를 방문했다. 이 두 도시를 잇는 거대한 다리가 있다.

리오-니떼로이로 불리는 이 다리는 한 때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였다. 총길이는 13,290미터이다. 1968년 착공되어 1974년 개통되었다. 이 다리 건설로  브라질이 부채 국가가 된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리오데자네이로의 명물 중 하나인 이 다리를 건너서 간 곳은 바로 현대미술관이다. 미술에는 조예가 없지만 꼭 비행접시를 닮은 건물 외관이 이채로웠다. 이 미술관은 1948년이 지어졌고, 1978년 대형 화재로 1990년 복구되었다. 주로 브라질의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리투아니아의 대부분 박물관과는 달리 사진촬영을 금지하지 않았다. 전시된 작품 중 가슴에 총알박힌 예수와 마리아 상이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왜 작가는 이렇게 총알을 박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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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4. 09:31

브라질 남부 파라나 주의 수도인 쿠리티바는 인구가 180여만명이고, 해발  900m 지대에 있는 위치해 있다. 쿠리티바는 창의적이고 이상적인 도시라고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이 도시에 관해 쓰레기장을 개조해 만든 식물원, 원통형 버스정류장 등 여러 글을 올렸다.

시내 중심가에서 에스페란토 모임을 마친 후 현지인들은 함께 저녁을 먹자면서 식당으로 가자고 했다. 아무런 설명 없이 데리고 갔는데 밖에서 보니 영락 없이 기차역을 닮았다.

"여기가 기차역?"
"옛날에 기차역이었는데, 지금은 개조해 백화점이다."  

안으로 들어가는 스케이트장, 박물관, 가게, 식당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폐쇄된 기차역사를 때려부수고 새로운 고층건물을 짓는 것이 도시개발의 능사로 알고 있는 나라와 무척이나 비교되는 순간이었다. 원하는 음식을 각자 사서 함께 담소를 나누면서 맛있게 먹었다.  

역사 앞에 피어있는 꽃이 이날따라 쿠리티바의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더욱 인상 깊게 심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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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9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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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3. 16:52

쿠리티바는 주변인구와 합쳐 약 230여만명에 이르는 대도시이다. 대도시에 보통 대중교통으로 지하철이 건설되어 있지만 쿠리티바는 없다. 이유는 바로 지하철이 아니라 버스로 시민들의 대중교통을 원활하게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간에 한 버스노선에서 여러 대 버스가 2만명을 운송하고 있다. 하루에 버스 1100대가 12,500 운행으로 130만명을 운송하고 있다. 이는 전체 운송의 55%에 해당한다. 도심으로 들어오는 길은 별모양으로 되어 있고, 다섯 종류의 버스 노선으로 도시 어느 곳을 갈 수 있도록 했다. 특급노선이 54km, 보통노선이 500km이다.

쿠리티바의 도심 도로가에서는 원통형 건물을 쉽게 볼 수 있는 데 마치 우주선의 정거장처럼 색다르게 보인다. 이것이 바로 버스정류장이다. 이 안에 들어가서 버스를 탄다. 이 원통형 정류장에서 버스를 갈아탈 때에는 버스비를 내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한 번 버스비로 여러 차례 버스를 갈아타고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수가 있다.

한편 또 따른 인상적인 것은 일요일 버스비가 다른 요일보다 싸다는 것이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버스비는 1.90레알인데, 일요일엔 거의 반값인 1레알이다. 일요일 가족 나들이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도심으로 나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하다. 운송객이 현저히 줄어드는 일요일 저렴한 가격으로 시내로 나올 수가 있고, 이로 인해 도심의 생기가 일주일 내내 식지 않는 효과도 있을 법하다.

쿠리티바의 독특한 버스노선체계와 특히 일요일 버스비 반값 제도가 마음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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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10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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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3. 09:38

브라질 남부 파라나 주의 수도인 쿠리티바는 인구가 180여만명이고, 해발  900m 지대에 있는 위치해 있다. 쿠리티바는 창의적이고 이상적인 도시라고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쿠리티바의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쓰레기장을 개조해 만든 식물원이다. 잘 다듬어진 정원에 이름 모르는 새들이 사람을 피하지 않고 거닐고 있어 첫 눈에 확 반했다.

야생에서도 자랄 수 있는 많은 화초들이 식물원의 유리궁전에서 자라고 있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파인애플이 자라는 것을 직접 보았다. 지금까지 파인애플은 높이 솟은 나무의 열매인 줄만 생각해왔다. 파인애플은 나무가 아니라 다년초의 열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쿠리티바 식물원은 파인애플의 진실을 알게 해준 장소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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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2. 14:27

몇 차례 블로그를 통해 “꿈의 도시”, “살기 좋은 생태도시”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쿠리티바를 소개했다. 글로 통해 접한 이 쿠리티바를 직접 방문해 2주간 체류했다. 현지인 친구의 안내를 받으면서 시내 구경을 갔다.

특히 도심에서 만난 여러 거리들은 차가 다니는 길보다 사람이 다니는 길이 더 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도심 도로 대부분은 일방동행이다. 이렇게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했다. 쿠리티바가 "꿈의 도시", "살기 좋은 생태도시"임을 현지에서 확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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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2. 2. 05:23

이번 브자질 방문에서 빠질 수 없는 행선지 중 하나가 바로 상파울로였다. 상파울로는 브라질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상파울로와 그 주변에 사는 인구만 해도 1800만여명에 이른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다.

리오데자네이로와는 달리 상파울로는 관광도시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 볼거리는 도시의 혼잡에 가려져 있어 그런지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그래도 상파울로까지 왔으니 무엇인가 봐야할 것 같았다.

목적지는 전망대였다. 도심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야말로 그 도시를 보았다는 명분에 잘 어울린다. 그 댓가로 비싼 입장료가 따르기 마련이다. 친구의 안내로 전망대에 도착하니 입장료가 없다고 해 깜짝 놀랐다. 단지 여권 등 사진이 들어가 있는 증명서가 필요하다.
 
이 전망대는 지상 161미터에 위치해 있고, 360도로 걸으면서 반경 40km까지 상파울로 도심과 주변을 구경할 수 있다. 상파울로 전경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다. 현재 산탄데르 은행 건물(35층)로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공짜로 내려다본 상파울로 전경들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공짜라서 인상적이었고, 도시의 거대함에 감탄했다. 올라가기 위해 기다린 시간이 거의 한 시간이었고, 구경시간이 5분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꼭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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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14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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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30. 16:16

이번 3주간 브라질 방문에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의외로 브라질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오데자네이로 꼬빠까바나 해변에서 약 2백만명이 모여 새해를 맞이하는 현장에 있었다. 주변에 술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다. 신기함으로 다가왔다.

만나본 브라질 사람들은 대부분 그저 맥주 한 두 잔 정도 마시는 데 그쳤다. 그러니 맥주집에 들어가 "너 한 잔, 나 한 잔! 얼씨구 부어라, 마셔라, 마시자"를 맛볼 턱이 없었다. 몇 군데 가본 맥주집 중 친구가 안내한 맥주집이 인상적이었다. 상파울로 중심가에 있다.

이 집은 천장을 맥주병으로 장식해놓았다. 술 마시면서 저 병을 다 팔면 얼마나 돈이 될까 궁금해졌다. 리투아니아에서 빈 맥주병 하나가 현재 한국돈으로 150원한다. 1만병이면 천5백만원... 그 동안 마신 맥주병을 버리지 않고 이렇게 천장에 차곡차곡 걸어놓았다면 요즘 같은 위기에 귀한 용돈이 될텐데 말이다.

오늘은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세상의 근심을 잊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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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28. 06:34

브라질하면 아마존과 이과수를 먼저 떠올릴 수 있다. 아마존 정글은 왠지 두려움을 자아내고, 이과수는 웅장함을 자아낼 듯하다. 지난 12월 31일부터 3주 동안 아내와 브라질 방문을 시작하면서 아마존을 못가더라도 꼭 이과수만이라도 다녀올 계획을 세웠다.



이번 방문 내내 번역 일 때문에 주로 쿠리티바에서 머물렀다. 번역 일 진행을 지켜보면서 이과수 갈 여부를 결정하고자 했다. 막상 가까이에 와 있으니 가지 않을 변명들이 하나씩 뇌세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먼저 650여km나 멀리 떨어진 곳이고, 버스 이동시 10시간이나 소요된다(왕복 20시간 소요). 하루 만에 다녀오기가 벅차고, 그렇다면 이틀을 보내기엔 너무 시간이 촉박하다. 더군다나 갔을 때 비가 오거나 구름이 잔뜩 낀다면 보는 맛이 반감이 될 것이다.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왔을 때 가보자!"라는 생각이 결국 모든 변명들을 물리쳤다. 쿠리티바에서 밤 10시 출발하는 침대버스를 타고 다음 날 아침 7시 포즈 도 이과수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이어서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 버스터미널에서 이과수 국립공원행 버스를 다시 갈아탔다. 9시경 도착해 표를 구입하고 또 다시 순환버스를 타고 폭포로 갔다.

공원 도착 전까지 내내 빗방울이 떨어졌다. 하지만 폭포 앞에 다가가자 비는 그쳤고, 폭포수의 웅장한 장관에 구름이 쫓겨 달아나는 것 같았다. 악마의 목구멍은 마치 구름을 내뿜어내는 듯 했다. 전망 다리를 오고가면서 바람에 날린 물방울로 인해 마치 비에 흠뻑 젓은 듯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폭포의 웅장함에 대한 감탄은 떨어지는 물소리의 굉음에 점점 파묻히는 것 같았다. 

쿠리티바로 돌아오는 버스 시간이 낮 12시라 아쉬움 속에 발걸음을 재촉 할 수밖에 없었다. 2시간도 채 못 되는 관람을 위해 무려 20시간 버스를 타고 간 가치는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더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둘러보지 못함은 내내 아쉬움으로 남고, 다음 기회를 기대해 본다.     

이과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을 이루는 이과수 강에 있는 폭포이다. 2.7km에 걸쳐 흐르는 물의 양에 따라 150-300여개의 폭포들로 이루어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과수 폭포 방문을 계획했을 때 이과수에 거주하는 한 티스토리 블로거에게 문의했다. 이 블로거는 마치 얼굴을 마주보고 생생하게 설명하듯이 장문의 친절한 답변을 보내왔다. 덕분에 큰 준비 없이 다녀왔다. 이 블로거의 친절함은 이과수 폭포의 웅장함만큼이나 오래 오래 기억하고 싶다. 혹시 이과수 방문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이 분의 블로그를 추천한다.
http://infoiguassu.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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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실로 향하던 국립공원 직원이 발걸음을 멈추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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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티나 쪽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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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비옷은 아래에서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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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다리 위에는 날라오는 물방울로 이슬비가 내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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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한 폭포로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작은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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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의 목구멍"이 구름을 내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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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포의 웅장함을 사진 속에 담으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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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방울에 젖은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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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 건너 아르헨티나 국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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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포 관광을 마치고 공원 입구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긴코너구리

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12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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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27. 19:04

브라질을 여행하려면 돈도 필요하지만, 시간도 필요하다. 브라질은 워낙 넓어서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버스로 리오에서 상파울로까지 6시간 소요, 상파울로에서 쿠리티바까지 6시간 30분 소요, 쿠리티바에서 이과수까지 11시간 소요되었다. 쿠리티바에 사는 현지인은 북쪽의 포르탈레자까지 가는 데 50시간이나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브라질의 격언 하나를 덧붙였다 - "돈 없는 사람은 시간이 있다."
 
브라질 시외버스는 일반버스, 우등버스, 침대버스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 세 종류 버스 모두를 타보았다. 일반버스와 우동버스는 통로 양쪽으로 각각 두 사람이 앉는다. 다른 점은 우동버스가 좀 더 공간이 넓고, 담요를 준다. 침대버스는 한 줄에 3(2+1)명이 앉는다. 의자가 뒤로 훨씬 많이 제쳐진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그렇게 큰 각도로 제쳐지지 않았다. 바로 이 침대버스를 타고 쿠리티바에서 웅장한 폭포로 유명한 이과수로 갔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푹신하고 안락한 의자가 마음에 들었다. 걱정을 했지만 담요와 베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주머니 안에서는 먹을 간식거리까지 담겨져 있었다. 10시간 소요 이동하는 데 버스표는 한국돈으로 약 10만원했다. 처음엔 불편해서 잠을 청하기가 어려웠지만 나중에 자고 일어나니 벌써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다.

참고로 브라질에서 시외간 장거리로 이동할 때 반드시 여행자의 신분 사항을 기재해야 하고 여권이나 얼굴이 있는 서류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짐에도 꼬리표를 달고, 짐을 찾을 때에도 영수증을 확인한다. 누가 내 짐을 착오로 가져갈 염려가 없어 좋고, 또한 사고가 났을 때 여행자 신원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라질 침대버스를 사진 속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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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머니 속에 담긴 간식거리 덕분에 밤참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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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버스 내부. 베개와 담요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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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타기 전 신분사항을 기재해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쿠리티바에서 상파울로 갈 때 이용한 우등버스

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11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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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25. 18:01

브라질 파라나 주의 수도인 쿠리티바에서 에스페란토 친구의 별장이 있는 대서양 해변 마치뇨스 (Matinhos)로 가는 길이었다. 쿠리티바는 해발 900여 미터에 위치한 곳이다. 이 높은 산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좁은 도로가에는 바나나 나무와 이름 모르는 꽃들이 무성하게 자라 마치 지상낙원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굽이굽이 내려가는 길은 처음엔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점점 멀기 기운이 엄습해왔다. 그리고 공포감마저도 일어났다.

이렇게 한참 동안 고갯길을 내려가니 속이 약간 불편했지만 허기를 느꼈다. 그래서 강변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작은 도시 모헤테스(Morretes)에 있는 좌석수가 600석이나 되는 이 레스토랑은 이 지역이 유명 휴양지임을 한눈에 보여주었다. 메뉴판을 보니 리투아니아의 레스토랑 음식값보다는 싸보여서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생선요리와 고기요리를 주문했다. 종업원이 양이 푸짐하니 굳이 사람수대로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고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있는 동안 한 중년의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경비원이나 혹은 손님으로 생각했으나 현지인 친구는 레스토랑의 총지배인이라 소개했다. 대도시에 동떨어진 곳에서 동양인이 보기 드물어서 궁금해서 온 듯했다. 그는 브라질의 토속음식 하나를 맛을 보라면서 음식을 가져왔다. 보기에 개죽처럼 보였다. 성의를 봐서는 맛을 봐야하고 다 먹어야 될 텐데 영 숟가락이 가지 않으려고 했다.

이 음식 이름은 바헤아도(barreado)이다. 현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봉한 토기솥에 쇠고기를 24시간 푹 구운 음식이고, 다른 음식에 비해 비싸 평소에 주문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보기와는 달리 맛을 보니 여한 쇠고기가 바나나 조각과 어울러 아주 맛이 있었다. 결국 주문한 음식은 제쳐놓고 이 바헤아도를 우선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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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레스토랑 총지배인이 선물 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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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변에 위치한 운치나는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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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 주문을 도와주고 있는 현지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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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니옥을 갈아서 만든 가루인 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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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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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13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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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25. 08:17

지난 12월 31일부터 1월 21일까지 브라질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것 중 하나는 브라질은 나라가 아니라 세계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선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에서 가서 그런지 브라질은 너무나 큰 나라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브라질은 다양한 민족들이 살고 있어 굳이 외국으로 여행가지 않아도 여러 민족들의 사람과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접할 수 있는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음을 실감했다.

브라질을 동서남북으로 여행했다고는 하지만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이번에 둘러본 곳은 리오데자네이로, 상파울로, 쿠리티바, 이과수, 파라나 주의 마치뇨스 해변 등이다. 이동을 하는 데 주로 버스를 이용했다. 버스로 리오에서 상파울로까지 6시간 소요, 상파울로에서 쿠리티바까지 6시간 30분 소요, 쿠리티바에서 이과수까지 11시간 소요되었다.

이렇게 이동을 하면서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브라질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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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나나 농장과 도로가 바나나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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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수아비를 만나 정겨웠고, 파라나 주의 토양은 주로 붉은 색 점토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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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활한 구릉지도 있지만, 이렇게 우뚝 솟은 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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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나무 일종이라고 함. 마치 정원사가 손질한 듯 모양새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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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릉지, 목축지, 그리고 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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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창밖으로 본 민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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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의 나라답게 도처에서 축구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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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의 고속도로는 지형으로 인해 가는 차선과 오는 차선 사이에 계곡으로 되어 있는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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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거리 버스 여행에 익숙한 브라질 사람들은 베개를 가지고 타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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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24. 16:04

북반구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엔 보통 11월 하순에서 1월 초순까지 산타 할아버지 조형물이 거리나 상점 등에 전시되어 있다. 이렇게 익숙한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을 이번 남반구 브라질에서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하지만 1월 하순에 접어들었는데 여전히 전시되어 있다.
 
현재 북반구는 겨울인 반면에 남반구는 여름이 한창이다. 두툼한 겨울옷을 두른 산타 할아버지 모습과 남반구에 없는 순록으로 인해 이곳 아이들에겐 그 존재의 신빙성이 좀 더 떨어질 것 같다. 남반구에 어울리는 모습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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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24. 07:31

이번 브라질 여행에서 대조적인 해변을 보았다. 하나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는 리오데자네이로의 이빠네마 해변있었다. 다른 하나는 한적한  마치뇨스(Matinhos) 해변이었다.

마치뇨스는 브라질의 남부 지방인 파라나 주의 수도인 쿠리티바에서 동쪽으로 1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쿠리티바에 사는 브라질 친구는 바로 이 해변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집을 사놓았다. 그래서 해변이 그리울 때는 언제라도 와서 지낸다. 집안에서는 수영장까지 겸비되어 있다. 

브라질은 총 8천km에 이르는 거대한 해변을 지니고 있다. 이 브라질 해변은 외국인 은퇴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남미로닷컴에서 읽은 정보에 의하면 브라질 해변이 열대 해변 중에서 외국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일순위에 올라와 있다.

어느 날 늦은 오후 사람들이 많지 않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바닷물에 들어가보았다. 리투아니아의 바닷물에 비해 너무 짰다. 조그만 있어도 짠물로 인해 눈을 뜰 수가 없어 밖으로 나오곤 했다. 한편 바도가 빈번히 일어 수영을 거의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파도타기를 즐겨하는 것 같다.

그리고 바닷물이 따뜻해 시원한 맛은 없었다. 뜨거운 모래 사장에서 몸을 달구고 발트해 바닷물에 뛰어들어가 느끼는 상쾌하고 시원한 맛에 익숙한 리투아니아인 아내에겐 브라질 바닷물은 큰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모래사장에서 마시는 야자수 열매 속 물 맛 등이 이런 비만족감을 싹 녹아버리게 하는 브라질 해변이었다.

마치뇨스 해변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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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23. 07:08

리오데자네이로에서 꼭 방문해야할 중 하나는 바로 꼬르꼬바도 정상이다. 700미터로 우뚝 서 있는 이 산 정상은 1931년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 상으로 유명하다. 높이가 30m, 좌우로 벌린 두 팔의 너비가 28m, 무게가 1145t에 이른다.

이 정상을 오르면 본 선인장이 눈길을 끌었다. 그렇게 많은 곳을 구경하지는 않았지만, 브라질 관광지에선 흔히들 "왔노라, 보았노라, 썼노라" 식의 방문기념 낙서를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선인장에는 이곳을 방문한 기념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이나 방문일자를 적어놓았다.

사람들의 순간적인 흔적남기기 객기나 욕심으로 상처 받은 선인장이 너무 애처로워보였다. 이런 식의 기록남기기는 꼭 근절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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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16. 01:29

추운 나라 리투아니아에서 더운 나라 브라질에 오니 많은 것들이 새롭고, 이색적이다. 그 중 하나가 해변이나 집에서나 식당에서 맥주를 마실 때 브라질 사람들은 보냉컵이나 보냉덮개를 즐겨 사용하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보냉컵을 처음 보자 몇 해 전 리투아니아의 최대 휴양지인 팔랑가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 때 날씨가 몹시 더웠다. 친구와 함께 맥주를 사서 시원하게 보존하기 위해 모래를 깊이 파내었다. 그리고 그 안에 맥주를 보관했던 적이 있었다. 리투아니아로 돌아갈 때 기념으로 브라질의 보냉컵을 사가지고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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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브라질2009. 1.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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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만난 꽃이 인상적이었다.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 상으로 유명한 꼬르꼬바도 정상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내려 오는 길에 만났다. 어린 시절 꽃밭에서 심었던 채송화와 생김새가 비슷했지만, 꽃잎은 훨씬 컸다.

분홍빛 꽃의 유혹에 끌려 살짝 꽃 속으로 훔쳐보았다. 꽃술 한 모퉁이에 작은 꽃이 자라나는 형상을 띠고 있었다. "꽃 속 꽃"이라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나고 있음을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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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13. 23:48

지난 번 브라질 쿠리티바 시내중심가에 있었던 이스라엘의 만행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 현장을 촬영 취재했다. 이 촬영한 테잎을 급히 DHL로 서울로 보내기 위해 쿠리티바의 DHL 사무실로 갔다. 며칠 전 방문했던 출판사 사무실에서처럼 이 사무실에도 손님들이 직접 커피나 차를 마시도록 해놓은 것이 특이했다.

이어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부근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빨간색 식탁보가 브라질의 정열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어서 종업원이 종이 식탁보를 가져왔다. 환경의 도시로 알려진 쿠리티바에서 1회용 종이 식탁보가 약간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종이식탁보를 보니 다양한 광고 내용들이 적여 있었다. 손님들이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에 이를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리투아니아에선 볼 수 없었던 것이라 눈길을 끌었다. 현지인의 말에 따르면 이런 광고를 대행하는 회사가 무료로 종이 식탁보를 식당에 제공한다. 광고대행사와 식당의 협력으로 이렇에 종이 식탁보 광고가 등장했다.

한편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에 브라질에 사는 한국인 한 분이 선술집 등에서 계산을 하기 전 "농 떼잉 사이데라"라고 물어보라는 말이 떠올랐다.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종업원은 웃으면서 "사이데라"는 없다고 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선술집에서 보통 맥주 10병 정도는 술을 마셔야 계산할 쯤 무료로 한 병 더 준다. 브라질에서 있다는 독툭한 "사이데라" 경험은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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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브라질2009. 1. 12. 23:00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인공어 에스페란토가 과거 한 때 반짝거리다가 사라진 언어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언어를 배워서 무엇에 써먹을 것일까?!

에스페란토는 자멘호프(1859-1917)가 1887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발표한 세계 공통어를 지향하는 언어이다. 변음과 묵음 등이 없어 적힌 대로 소리 내고, 품사어미와 강조음 등이 규칙적이어서 익히기 쉽다. 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은 "1민족 2언어 주의"에 입각해 언어 같은 민족끼리는 모국어를, 다른 민족과는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것을 지향한다.

자멘호프가 태어난 옛 리투아니아 대공국령인 지금의 폴란드 비얄리스토크는 당시 여러 민족들이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고, 민족간 불화와 갈등이 빈번했다. 자멘호프가 모든 사람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중립적인 공통어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유럽 여러 언어들의 공통점과 장점을 활용해 규칙적인 문법과 쉬운 어휘를 기초로 에스페란토를 창안한 이유다.

아내와 함께 브라질을 여행하면서 늘 일상에서 쓰는 말이 에스페란토이다. 그리고 이곳 브라질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리오데자네이로, 사옹파울로에 이어 환경도시로 알려진 이곳 쿠리티바에서도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

지난 토요일(1월 10일) 쿠리티바 에스페란티스토들의 모임에 참가했다. 사실 같은 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모이면 그 국어로 말하는 것이 흔하다. 하지만 이날 만난 사람들은 국어인 포르투갈어를 쓰지 않고 모두 유창하게 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퇴임한 대학교수부터 경찰관까지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모였다. 한 친구는 쿵푸와 태극권을 수련하고 있다면서 멋있게 자세를 취해보기도 했다. 

브라질에 와 있지만 에스페란토 나라에 와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포르투갈어를 모르고도 이렇게 에스페란토 덕분에 브라질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한편 포르투갈어 교수를 역임한 제랄도 박사에 의하면 포르투갈어와 에스페란토는 어근이 거의 60%가 동일하거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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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초유스의 브라질 가족여행기 8편입니다. 
초유스 가족 브라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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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12. 09:05


지난 금요일 브라질 쿠리티바 도심에서 현지인 에페란티스토를 안내를 받아 집으로돌아가는 길에 일어난 일이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데 갑자기 온 몸에 흙을 칠한 젊은 사람이 다가왔다. 브라질 여행을 오기 전 읽은 정보에 의하면 특히 횡단보도에서는 창문을 열지도 말고 차문을 꼭 닫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래서 열린 창문을 닫으려고 하는 순간 브라질 현지인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유를 안 물을 수가 없었다. 

현지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바로 대학교 신입생들이다. 브라질에는 보통 11월이나 12월에 대학별로 입학시험을 치른다. 연방대학교나 주립대학교에 입학경쟁률이 아주 높다. 파라나 연방대학교 경우 보통 5천명 정원에 지원자가 5만명에 이른다. 이렇게 어렵게 경쟁을 통과한 신입생들은 축하의 의미로 선배들로부터 과제를 부여받는다. 이날 이들은 온몸에 흙을 칠하고 지나가는 운전자에게 축하금을 받는 것이었다.

도로에서 위험한 과제를 받았지만 대학 입학시험의 중압감에서 벗어나고 또한 합격에 대한 기쁨을 만끽하는 것 같아 축하의 마음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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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브라질2009. 1. 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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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의 무차별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많은 사람들이 숨졌다. 특히 적지 않은 무고한 어린 아이들이 폭격으로 사망해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심지어 유엔학교에까지 포탄 공격을 퍼부어 수십명이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지금 브라질의 남부지방에 위치한 도시 쿠리티바에 잠시 여행하고 있다. 이 쿠리티바는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도시로 찬사 받고 있다.

지난 9일 쿠리티바 중심가에 위치한 파라나 연방대학교 본부 건물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스라엘의 만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어서 이들은 시내중심가로 이동하면서 평화시위를 열었다.

아직도 귀에는 이들이 외친 구호가 생생히 남아있다. 어떤 목적이든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세상에서 반드시 사라지길 간곡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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