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에 해당되는 글 891건

  1. 2011.05.23 유럽에 살면서 호칭으로 기분 나쁠 때 4
  2. 2011.05.11 리투아니아 음악의 저녁 연주회를 다녀와서 2
  3. 2011.04.15 한국어에 푹 빠진 빌뉴스 학생들 5
  4. 2011.04.07 한국인임을 부끄럽게 만든 빌뉴스 한류 학생들 6
  5. 2011.03.12 장동건 4월 리투아니아 현지 촬영 소식을 접하고 2
  6. 2011.02.20 발트해 겨울 해변에서 만난 백조
  7. 2011.01.28 아직도 서툴은 횡단보도 건너기, 머뭇머뭇 2
  8. 2011.01.14 20주년 맞은 리투아니아 1월 13일 피의 일요일 사건
  9. 2010.10.22 <유럽의 중앙, 리투아니아> 책이 곧 나옵니다 9
  10. 2010.04.27 리투아니아에도 한국가수 팬클럽들 활발 2
  11. 2010.03.24 물난리를 겪고 있는 축복의 땅, 리투아니아
  12. 2010.03.07 여성 대통령 나라의 군대 사열과 예포 3
  13. 2010.03.01 땅굴 파서 비밀인쇄소 만들어 독립운동 1
  14. 2010.02.18 한국은 우리가 배울 것이 많다 - 국방장관 인터뷰
  15. 2010.01.30 공포 1초 위해 1시간 거미 만든 딸아이 7
  16. 2009.11.18 유럽 리투아니아의 겨울 풍경 4
  17. 2009.11.11 2010년 대체공휴일이 벌써 나왔네 3
  18. 2009.10.17 리투아니아판 조두순 사건 현재 상황 1
  19. 2009.10.13 한국에 푹 빠진 리투아니아 여대생 6
  20. 2009.10.03 콧수염으로 전립선암 예방 캠페인
  21. 2009.10.03 해외 한인들은 추석을 어떻게 보낼까 2
  22. 2009.09.30 자전거 무료대여 - 선행은 삶의 도핑 2
  23. 2009.09.16 범죄조직과 연결 의혹으로 국회의장 해임
  24. 2009.09.08 딸에 뽀뽀로 15년형 위기 처한 아빠를 보고 10
  25. 2009.09.05 Skype, 국회에서 퇴출당하다 2
  26. 2009.09.01 전봇대에 황새집 마련해주는 사람들 2
  27. 2009.08.27 리투아니아 숲에서 만난 야생화들
  28. 2009.08.24 꽃밭에 온 것 같은 공동묘지
  29. 2009.08.24 해운대 파라솔 해수욕장과 발트 3국 해수욕장 비교 10
  30. 2009.08.12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1
생활얘기2011. 5. 23. 08:10

일전에 리투아니아 친구가 방문했다.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중 호칭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장모를 할매 혹은 엄마라 부르는 데 너는 너의 장모를 뭐라고 부러니?"
"장모 이름을 불러." (즉 장모 이름이 '크리스티나'면 '크리스티나'라고 부른다.)
"좀 예의에 벗어나는 듯한테 왜 이름을 부르니? 장모가 기분 나빠하지 않아?"
"요즘 장모와 사이가 안좋아서 그렇게 불러."
"그럼, 장모는 너를 '사위'라 부르니 아니면 너 이름을 부르니?"
"장모도 내 이름을 불러." (장모가 사위를 사위라 부르지 않고 이름으로 부르는 일은 흔하다) 

그가 자신의 장모를 이름으로 부른다는 말에 리투아니아 아내의 올케가 떠올랐다. 한때 처남댁은 장모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장모를 이름으로 불렀다. 리투아니아어도 장모, 시어머니, 사위, 며느리 등에 합당하는 단어가 있다. 하지만 장모나 시어머니를 편하게 어머니(엄마)로 부른다.

얼마 전 딸아이의 남자친구가 집으로 왔다. 함께 탁구를 쳤다. 대학에서 농구선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탁구는 잘 치지 못했다.

"누가 이겼어?"라고 딸아이가 그에게 물었다.
"대석이가 이겼어."라고 그가 답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나이 차이와는 별다른 관계없이 조금 아는 사이라도 편하게 이름으로 부른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기분이 나빴다. 적어도 딸아이 친구에게는 "대석이가"가 아니라 "너의 아빠" 혹은 "아저씨" 정도로 불려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연인간 호칭들을 담은 광고지의 일부 
 

일가친척도 마찬가지다. 조모와 부모를 제외하고는 이모, 고모, 삼촌, 외삼촌 다 할 것 없이 서로 이름으로 불린다. 형, 동생, 누나, 언니도 다 이름으로 불린다. 그래서 리투아니아 정착 초기에 아내쪽 친척이 모이면 어떤 친척관계가 있는지 자주 물어보곤 했다.

유럽 사람들은 처음 만나면 각자 이름을 분명하게 밝힌다. 악수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나중에 상대방을 부를 경우를 대비해서 만나는 사람의 이름을 잘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유럽에서 20년을 살아도 가끔 나이 차이가 엄청 나는 사람으로부터 이름으로 불려질 때 솔직히 말해 기분이 나쁘다. 적어도 어린 친척들로부터는 아저씨, 이모부, 고모부 등으로 불려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호칭을 사용하면서 가족관계를 좀 더 돈독하게 했으면 좋겠다.

작은 딸 요가일래는 큰 딸 마르티나에게 항상 "언니"라 부른다. 대체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라도 "마르티나"라 부른다. 아내는 이를 한국어 영향이라 말한다. 처음부터 요가일래에게 "언니를 '마르티나'라 부르지 말고 '언니'라 불러야 돼"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가끔 아내가 이름으로 부를 때 귀에 거슬리고 남남처럼 느껴진다고 내가 투덜대곤 한다. 이럴 때 아내는 한마디 한다. "당신 아직도 유럽인 안되었어?!"

* 관련글: 동식물 이름으로 연인을 불러요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5. 11. 05:49

이제 한 두 달 후면 리투아니아 학생들은 한 학년을 마친다. 요즘 특히 음악학교 학생들은 각종 공연 등으로 바쁘게 지낸다. 교사들은 학교뿐만 아니라 성당, 고아원 등 학교 이외에서도 공연회를 조직한다.


딸아이 요가일래는 음악학교에서 노래를 전공한다. 어제는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민속악기인 캉클레스 앙상블이 성당에서 개최한 연주회를 다녀왔다. 캉클레스의 반주에 따라 요가일래는 리투아니아 노래 "Skrido bitele"(아기벌이 날아갔어)를 불렸다.
 

아래 동영상은 이날 주된 공연을 한 캉클레스 앙상블의 연주를 담고 있다. 리투아니아 전통악기인 캉클레스의 선율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 관련글: 민속악기 캉클레스 반주에 노래하는 딸아이

아기 때부터 영어 TV 틀어놓으면 효과 있을까
한글 없는 휴대폰에 8살 딸의 한국말 문자쪽지
딸에게 한국노래를 부탁한 선생님
한국은 위대한 나라 -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4. 15. 06:03

현재 리투아니아에서는 두 대학교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먼저 시작한 대학교는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인 카우나스에 소재한 비타우타스대학교이다. 이곳에는 2008년 9월부터 한국어와 한국문화사 강좌가 열리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빌뉴스대학교이다. 이 대학교는 2010년 9월부터 주말학교 프로그램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 어학 프로그램은 빌뉴스대학교 동양학센터가 정식으로 개설한 강좌이다. 현재 고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10여명이 유료로 수강하고 있다. 두 대학교 모두 서진석 교수가 강의를 맡고 있다. 빌뉴스대학교는 1579년 세워져 동유럽에서도 역사가 깊은 대학교 중 하나이다.

15년 전 빌뉴스대학교는 여러 해 동안 한국어를 가르쳐왔다. 당시 강성은 선교사가 강의를 맡았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의 전반적인  대학교육 재정 사정으로 유료로 전환함으로써 수강생 부족으로 맥이 끊어졌다. 근래 세계적인 한류 현상과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지난해부터 한국어 강좌가 부활되었다. 

일전에 한류 클럽 '한-빌뉴스' 결성식에 참가차 이 동양학센터를 방문했다. 발다스 부소장은 "앞으로 한국학이 빌뉴스대학교에서 선택과목이 아니라 학사과정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것을 기대한다. 향후 2-3년 안에 이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어 수업 광경도 지켜보았다. 수강생 중 대학생인 카멜레는 "빅뱅 때문에 한국어로를 배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인 산드라는 "한국어와 한국문화가 좋아서 한국어를 공부한다."고 말했다. 외교관인 잉가는 "한국 드라마를 자막없이 보기 위해 한국어를 배운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배우는 동기는 각각이이지만, 배우는 열의만큼은 모두 한결 같았다. 

이날 수업 광경을 동영상에 담아보았다. 이제 한국어를 배운 지 6개월인 이들의 한국어 일기 실력이 어떤지 한번 귀담아 들어보시길 바란다.  


인구 3백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에 이렇게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어를 열공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감동으로 다가온다.   

* 관련글: 한국인임을 부끄럽게 만든 빌뉴스 한류 학생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4. 7. 06:45

북동유럽 발트해 인구 320만명의 나라 리투아니아에도 한류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행사가 최근 열렸다. 빌뉴스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들이 '한빌뉴스'(HANVilnius) 동아리를 결성해 한국 문화 배우기와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빌뉴스대학교는 1579년 설립된 동유럽에서 유서 깊은 대학교 중 하나이다. 15년 전 여러 해 동안 한국어 강좌가 열렸으나 그 동안 중단되었다. 2010년 9월부터 주말학교 프로그램으로 한국어를 다시 가르치고 있다. 빌뉴스대학교는 향후 2-3년 내에 선택과목이 아니라 학사과정 프로그램으로 한국관련 학문이 자리 잡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어 수강생들은 함께 정보를 공유하면서 한국을 더 많이 알고, 한국문화를 익히고 이를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동아리를 결성했다. 4월 2일 동아리 결성식이 열린 빌뉴스대학교 동양학센터 강의실은 100여명의 사람들로 가득 찼다.

태극기를 벽에 걸고, 또한 스크린에 띠우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일반적으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내성적이고 남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날 만난 한국어 수강생들은 한국을 알고 한국을 알리겠다는 사명감으로 충만 되어 있는 듯했다. 이런 모습에 기쁘기도 하고 한국인으로서 부끄럽기도 했다.


창립 회원들은 리투아니아어와 직접 배운 한국어를 사용해 연극적 요소와 함께 재미나게 한글, 역사, 음식, 영화, 대중가요 등에 관한 한국 문화를 소개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스크린을 통해 한국의 대중 가수나 그룹이 등장할 때에는 사방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들 가수들의 실제 공연장에 온 열혈 지지자들을 보는 것 같았다. 함께 아리랑을 부르면서 행사를 마쳤는데 어느 한인회 모임에서보다 더 한국적인 분위기를 느낀 듯했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한국 드라마, 영화, 대중가요 등이 주로 리투아니아 젊은이들 사이에 널리 펴져 있다는 것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었다. 동아리 창립 회원이기도 한 리투아니아인 외교관은 한국 드라마는 짧고, 상황전개가 빠르고, 서양과는 다른 가치관을 지니고 있어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자막 없이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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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을 입고 행사를 진행하는 동아리 창립 회원들(빨간색 한복: 동아리 회장 리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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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중국 한자가 아니라 한글을 사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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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그라스가 사람되었어요? - 아뇨", "곰이 사람되었어요> - 예~~~", 재미나게 한국 건국신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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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빌뉴스 동아리 창립식에 모인 리투아니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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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를 함께 한 한인들과 동아리 창립 회원들 

이러한 리투아니아 젊은이들의 자발적인 한류 열풍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관심과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우리나라 정부 공관이 리투아니아에는 아직 없는 것이 아쉽다. 올해는 한국과 리투아니아가 국교를 수립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두 나라 사이에 보다 더 구체적인 협력이 이루어져 한류 열기가 리투아니아에 더욱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 최근글: 유럽 중앙에 울려퍼진 한국 동요 - 노을
* 관련글: 한국사람이라서 아주 좋다고 기뻐하는 초3 딸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3. 12. 05:55

일전에 영화배우 장동건이 영화 촬영을 위해 발트해 리투아니아로 온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관련글). 이 기사에 따르면 강제규 감독의 신작 "마이 웨이"를 촬영하기 위해서이다. 국내 촬영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4월, 늦어도 5월에 리투아니아로 올 예정이다. "마이 웨이"는 2차 대전 시기,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배경으로 두 남자의 엇갈린 운명과 우정을 그리는 영화이다.

이 기사는 리투아니아가 실제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 있었던 프랑스 북부 지역에서 멀지 않고, 또한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 1944년 6월이어서 촬영 시기도 비슷하다고 한다. 거리의 원근은 시각차에 따라 다르지만, 유럽 대륙에서 리투아니아가 프랑스 북부 지역가 멀리 않다는 것은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각설하고, 리투아니아가 한국 유명 배우의 영화 촬영지로 선정되었다는 것에 현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국 교민으로서 아주 반갑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해외 영화 촬영지로 리투아니아라는 것이 좀 생뚱맞을 지같다. 하지만 종종 유명 해외 영화가 리투아니아에서 촬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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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제임스 본드"(James Bond) 대니얼 크레이그(Daniel Craig)가 주연한 "디파이언스"(Defiane, 도전, 저항)는 영화 전체가 다 리투아니아에서 촬영되었다. 이 영화는 2차 대전 중 세 명의 벨라루스 유대인 형제가 독일 나치와 싸우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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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동건의 리투아니아 현지 촬영이 잘 이루어져 한국에 리투아니아가 좀 더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위 사진은  현재 리투아니아에서 촬영되고 있는 스페인 영화 "El rastro de tu sangre en la nieve"(눈 속 네 피의 흔적)의 장면이다. 참고로 사진 속 흰 옷을 입고 연기하는 사람은 엑스트라로 활동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현지인 친구이다. (사진제공: Aleksejus Karpovas)

* 최근글: 눈 덮힌 거리에 타조 출현 진풍경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1. 2. 20. 06:57

일전에 리투아니아 발트해 최대 휴양도시 팔랑가를 다녀왔다. 해변은 모래 사장 대신에 하얀 눈과 얼음으로 뒤덮혀 있었다. 수많은 갈매기가 날고 있기에 그곳으로 가보았다. 이들 사이에 백조 두 마리가 눈얼음 위에 다소곳이 앉아 카메라 앞에 자세를 취하는 듯 했다. 겨울 해변에서 만난 백조가 인상적이라 동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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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구겨진 종이 뭉치를 생일 선물로 준 딸아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 2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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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을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아직도 서투른 일 중 하나가 횡단보도 건너기다. 어린 아이도 아닌데 의아할 사람도 있을 듯하다. 물론 교통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말한다.

횡단보도를 거널 땐 여전히 머뭇머뭇거린다. 조금 멀리서 다가오는 차가 있더라도 그 차가 횡단보도를 지나갈 때까지 건너지 않고 기다리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그 차는 지나가지 않고 횡단보도 앞에서 멈춘다. 운전자에게 지나가라고 손짓하면 오히려 먼저 지나가라고 손짓으로 응답한다. 겁쟁이 토끼 같은 사람이거나 서툴은 이방인으로 비쳐질 법하다.

리투아니아 거리에서 차를 타고 가다보면 좌우 측면에서 차가 오는 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불쑥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럴 때에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안전 불감증을 불평하곤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긴 차량 물결이 와도 신경쓰지 않고 횡단보도를 건넌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의 사정을 안다면 이런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

리투아니아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가 자동차보다 절대적으로 우선하기 때문이다. 반대 차선에서 보행자가 횡단보도로 한 발짝 발을 내딛는 순간일지라도 자동차를 정지시키고 그 사람이 건널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러므로 횡단보도가 텅비었더라도 다가오는 보행자가 있는 지를 항상 운전자는 주의해야 한다.
 
90년대 리투아니아 친구가 들러준 일화이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의 반대 차선에서 한 청소년이 막 횡단보도를 들어선 것을 보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면서 차를 몰고 지나갔다. 그런데 앞에서 경찰이 잡았다. 한참 지난 후 다시 그 거리를 지나가는 데 동일한 청소년이 횡단보도를 지나갔다. 주변에서 살펴보니는 그 청손년은 횡단보도 건너기를 반복했다. 친구는 경찰의 연출이라고 믿었다. 이날 학습효과로 친구는 횡단보도 앞에서 일단 멈추기를 철저히 익히게 되었다고 한다.  

아래 동영상은 최근 폴란드 횡단보도 동영상이다. 반대 차선에서 버스가 오자 사람들이 급히 횡단보도를 건넌다. 물론 교통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이지만 아찔한 순간이다.


"왜 리투아니아에서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절대적으로 우선하냐?"고 아내에게 물었다.
"이미 횡단보도에 들어선 사람이 다가오는 차를 피하려고 빠른 걸음으로 가고, 또한 차도 보행인을 피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간다면 결국은 보행인과 차가 부딛힐 확률이 높지. 그러므로 어느 한 쪽이 양보를 해야 하는데, 리투아니아에서는 무조건 차가 양보한다."

* 최근글: 일본어 인삿말 열공하는 초3 딸아이

   횡단보도 - 효과적인 시위장소
   고양이를 배려한 횡단보도
   나라마다 다른 횡단보도 표지판
   횡단보도 표지판이 헌법도 가르친다
   속도위반 무인카메라의 지지대가 사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1. 1. 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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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련군대 무력진압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묘소)

1991년 1월 13일 - 2011년 1월 13일

1월 13일은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역사적인 날이다. 특히 올해는 20주년을 맞이한 날이다. 이날을 맞아 리투아니아 다양한 국가행사를 열었다. 그렇다면 1월 13일은 어떤 날인가?

공산세력권이 점점 약화되고 있던 1990년 리투아니아 최고회의 선거가 자유롭고 민주적으로 치러졌다.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사유디스가 141석 중 101석을 차지했고, 란드스베르기스가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새로 구성된 최고회의는 소련의 모스크바가 연방탈퇴법을 제정하기 전인 1990년 3월 11일 리투아니아가 독립국가임을 선언했다. 이 선언문은 6명의 폴란드인 위원을 제외하고 모두가 서명했다.

독립은 선포되었지만, 여전히 소련 군대가 주둔해 있었고, 소련 KGB가 활동하고 있었다. 최고회의는 리투아니아 내에서 소련 헌법과 법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선언했다. 소련은 탈퇴를 승인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당시 고르바초프가 탈퇴를 무력으로 진압할 수가 없었다.

제2차 대전 후 리투아니아에 유입된 러시아인들이 약 30만명이었다. 이들은 자신의 특권 상실, 국적법, 무시하고 배우지 않은 리투아니아 국어 등을 두려워했다. 러시아인 공산주의자들은 소련 공산당에 여전히 남았고, 24만여명 폴란드인 주민들에게 복종하지 말고 자치권을 요구하도록 충동질했다. 두 소수 민족은 반정부 시위를 조직했고, 모스크바에 편지를 보내 리투아니아에 소련체제 재건을 요구했다.

1991년 1월 10일 고르바초프는 소련헌법의 우월성을 인정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리투아니아 최고의회가 이를 거부하자 소련군대가 움직였다. 1월 11일부터 소련군대는 언론회관, 국방부, 경찰학교 등을 점령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국민들이 자신들의 소속기관으로 와서 지킬 것을 호소했고, 수천명의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국회의사당과 텔레비전 타워를 요새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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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국회의사당에 당시 소련군대로부터 국회의사당을 보호한 장벽들이 보관되어 있다.

1월 13일 소련군 특수부대가 탱크를 동원해 텔레비전 타워를 공격했다. 비무장 군중을 향해 총을 발사하고 곤봉을 휘둘렸다. 이 과정에서 14명의 사망자와 600여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빌뉴스에서 방송을 내볼 수 없게 되자 리투아니아 정부는 즉각 카우나스(Kaunas) 텔레비전을 활용해 전국으로 방송했다. 아래 동영상은 1991년 1월 13일 당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피의 일요일 사건은 전세계로부터 커다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아이슬란드가 최초로 1991년 2월 리투아니아를 독립국가로 인정했다. 1991년 8월 19일 모스크바에서는 소련제국 구하기 쿠테타가 일어났다. 3일만에 쿠데타가 진압되었고, 보리스 엘친이 통치하기 시작했다.

1991년 8월 25일 러시아, 9월 2일 미국 등 세계 각국이 리투아니아 독립국가를 인정했다. 리투아니아는 1991년 9월 17일 유엔의 회원국이 되었다. 1993년 8월 31일 마지막 소련군대가 리투아니아를 최종적으로 떠났다. 이는 곧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2차 대전의 진정한 종말을 의미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10. 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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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2일이면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를 운영한 지가 만 3년이 됩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서울의 출판사로부터 리투아니아에 관한 책 출판 제안을 받았습니다. 초반에 뜻하지 않게 수술까지 하는 등 책쓰기에 속도를 내지 못했는데 여름내내 쏟은 수고가 가을을 맞아 결실을 맺는 듯해서 흐뭇한 기분이 듭니다.

그동안 5권의 전문서적을 한국에서 에스페란토로 번역하고, 3권의 에스페란토 책을 편저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직접 자신의 책을 내보기는 처음이라 사실 생각보다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말로 된 리투아니아에 관한 책이나 문헌이 아직은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미지의 유럽 나라를 알리는 데에 일조한다는 사명감(?)도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조판본 교정을 끝내고 곧 인쇄에 들어가 11월에는 서점에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제가 최근 쓴 이 책의 서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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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중앙에 있는 리투아니아!
우리나라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멀고도 생소한 나라이다. 올림픽이나 세계 선수권 대회의 농구 경기가 있을 때 접하게 되는 나라이고, 혹은 리투아니아의 한 회사가 몰디브에 금발 미녀들만 일할 수 있는 휴양지 섬 건설을 추진한다는 등과 같은 해외토픽성 기사에 가끔 등장하는 나라이다.

유럽 북동부 발트해에 접해 있는 리투아니아는 유럽 언어를 연구하는 학자나 학생들이 연수지로 많이 선택하는 나라이다. 바로 리투아니아어가 살아있는 인도유럽어 사이에 가장 오래된 언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15세기에 리투아니아는 발트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영토를 가진 유럽에서 가장 큰 나라에 속했다. 하지만 1569년 폴란드와의 연방, 1795년 제정 러시아의 지배, 1940년 소련의 점령 등으로 오랫동안 세계에 자기 민족을 드러내고 발전시키는 데 많은 제약을 받았다.

특히 러시아 지배를 받은 약 2세기 동안 세계 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지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두 차례(1918년과 1990년)에 걸쳐 독립 국가를 재건한 데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1009년 역사서에 처음으로 언급된 리투아니아는 천년의 역사를 통해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유지해오고 있다.

최근 들어 리투아니아에 대한 우리나라 사회의 인지도가 조금씩 넓혀지고 있는 것 같아 현지에 사는 사람으로서 반가움을 느낀다. 2009년에 출판된 하일지의 장편소설 <<우주피스 공화국>>에서 리투아니아는 이 신비스러운 우주피스 공화국의 관문으로 등장한다. 그 밖에 소설, 해외토픽 등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말로 된 리투아니아에 대한 서적이나 문헌은 극히 소수이다.

 2007년 11월부터 주로 리투아니아와 동유럽의 여러 나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blog.chojus.com)를 통해 전하고 있다. 이 블로그의 글들을 보고 2009년 11월 서울의 한 출판사로부터 리투아니아에 관한 책을 써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국제어 에스페란토를 더 익히기 위해 유럽에 첫발을 내딛은 해가 1990년, 리투아니아에 정착한 해가 2000년이다. 각각 20주년과 10주년을 맞는 기념적인 해이고, 또한 지난 세월을 정리해볼 좋은 기회라 여기고 큰 고민 없이 출판에 동의했다. 지금껏 여러 권의 전문 서적을 번역한 경험은 있지만, 솔직히 말해 책을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동안 <주간동아>, <한겨레 21>, <뉴스메이커>, <부산일보>, <KBS TV와 라디오>, <SBS>, <YTN> 등에 기고한 글과 자료들을 정리해 보완했고, 블로그에 올린 글 중 엄선했으며, 또한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서 한 권의 책으로 엮게 되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몇 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10년 동안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직접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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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여행자를 위해 리투아니아의 볼만한 관광지, 축제, 풍습 등과 아울러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단기 여행자가 경험하기 어려운 리투아니아의 여러 분야와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다양한 삶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놓았다. 또한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리투아니아의 천년 역사를 더듬어보았다.

부족한 면이 있지만 이 책이 미지의 나라 리투아니아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을 다소나마 해소시키고, 리투아니아와 리투아니아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하나의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이 책을 쓸 수 있도록 오늘에 이르기까지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출판을 제안해주신 (주)재승출판의 이재영 사장님, 박향미 편집장님, 디자인, 교정 등 책을 만드는 데에 협력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끝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리투아니아인 아내 비다와 딴일 하지 말고 책 쓰기에 매진하라고 늘 감시해준 딸아이 요가일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2010년 10월
빌뉴스에서 초유스 최대석

  리투아니아의 한반도 지형 호수
  유럽 지리적 중앙, 리투아니아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 4. 27. 10:04

지난 금요일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한국인 대학생 한 명이 우리집을 방문했다. 오는 길에 리투아니아 현지인 두 명이 그를 동행했다. 빌뉴스 지리를 잘 알고 또한 한국인을 만난다고 하니 찾아왔다.

통성명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일반적으로 처음 만난 리투아니아인들은 수줍음을 많이 타고 말수가 적다. 물어보는 말에만 겨우 답을 얻는다. 역시 이들도 예외가 아니였다.  

"빌뉴스를 방문한 것은 내일 빅뱅 팬클럽 모임에 참가하기 위해서이다."고 한인 유학생이 말했다.
"빅뱅이 누구지?"
"한국가수 남성그룹."
"빅뱅 팬클럽이 리투아니아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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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image source link: 한국가수 남성그룹 리투아니아 팬클럽 사이트

한국가수 이야기가 나오자 옆에서 얌전히 앉아있던 리투아니아인 두 여대생은 어느 새 생기 발랄해졌다. 이들에게 몇 가지를 물어보았다.

"언제 결성되었지?"
"1년 전에. 내일 바로 팬클럽 결성 1주년 기념식을 가진다."
"팬클럽 회원은?"
"정확한 숫자는 모른다. 온라인에서 만나고 내일 처음 얼굴을 본다."
"얼마나 모일까?"
"한 십여명."
"어디에서 오나?"
"리투아니아 여러 도시에서 올 예정이다."
"주로 어떤 연령층이나?"
"10대에서 20대 여성들이다."
"리투아니아에 빅뱅 팬클럽 말고 다른 한국인 가수 팬클럽은 없나?"
"듣기로는 여러 팬클럽이 있다."
"어떤?"
"동방신기, 샤이니, 소녀시대, K-Pop, SS501, Wonder Girls 등이다."
"우와~~~ 금시초문이네."

이들 중 내가 아는 사람들은 요가일래가 관심을 보인 소녀시대와 wonder girls뿐이다. 참으로 놀라웠다. 북동유럽 아주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에서도 이렇게 드러나지 않고 한국가수 팬클럽이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고 충격절일 만큼 놀라웠다.

"가수뿐만 아니라 우리는 한국 드라마도 아주 즐겨본다."
"어떤 드라마를 보나?"
"꽃보다 남자. 아이리스, 커피 프린스......"
"이런 드라마를 어디에서 구해서 보나?"
"mysoju.com, dramacrazy.net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운 받아서 본다."
"지금 한국말로 우리(나와 유학생)가 하는 말을 좀 이해하나?"
"드라마를 많이 봐서 어느 정도로 이해한다. 한국이 좋아서 한국어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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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뱅 팬클럽 결성 1주년 기념식에 참가한 리투아니아 팬들 (사진제공: 박준상)

한국인인 나보다도 한국가수들을 더 많이 알고 한국 노래 듣기와 한국 연속극 보기를 좋아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을 마주보고 있으니 부끄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매우 반가웠다.

인구가 적은 나라임에도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생으로 생겨나 한국가수 팬클럽을 결성해 활동할 정도라고 하니 그 열성에 잔잔한 감동까지 일어난다. 이들의 역할로 한국이 리투아니아에 긍정적으로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 3. 24. 07:36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지진이나 태풍 등의 천재 소식을 접할 때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리투아니아는 천재지변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자신의 나라를 '마리아의 땅', '축복 받은 땅'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런 나라에도 해마다 봄의 길목에 크든 작든 물난리를 겪는다. 주로 발트해로 진입하는 네무나스 강이 있는 남서부 지방의 저지대이다. 이번 겨울에는 유독히 눈이 많이 내렸고,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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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를 가로지르는 네리스 강의 여름(왼쪽)과 이른 봄(오른쪽)

20일경 전후로 날씨가 갑자기 영상 10도로 올라가자 그 동안 쌓였던 눈과 얼음이 녹고 있다. 이로 인해 강물의 수위가 3-6m로 높아져 강변의 저지대가 물에 잠기는 등 물난리를 겪고 있다. 40여년만에 겪는 기록적인 물난리이다. 특히 네무나스, 네리스, 아크메나 강의 저지대 강변이 피해를 보고 있다. 아래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이번 리투아니아 물난리 영상이다.







* 최근글: 어느 러시아인의 종교에 대한 단호한 입장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 3. 7. 08:00

현재 대통령이 여성이고, 국회의장이 여성인 나라가 어느 나라일까? 여성이 국회의장이나 대통령이 되거난 혹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나라들도 있다.

하지만 이 나라는 이에 대해서는 선입관이 없다. 그래서 최고 권좌에 여성을 올리는 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다. 한국은 장관 자리에 여성을 앉히는 데에도 종종 논란이 인다.  

현재 대통령, 국회의장, 국방부 장관이 모두 여성인 나라가 리투아니아이다. 지난 2월 16일은 리투아니아 가 1918년 제정 러시아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날이다. 

이 날 대통령궁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 사열하는 여성 대통령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기념으로 대포를 쏠 법도 한데 총을 쏘았다. 리투아니아 경축일에는 보통 중세시대 대포를 쏘는 데 이 날은 없었다.  


사열에 이어 국기게양식, 그리고 대통령 연설이 이 기념식의 전부였다. 혹시 경기불황으로 기념식의 너무 소박함이 독립의 웅장함을 짓눌러버린 것이 아닐까 해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 최근글: 아기 때부터 영어 TV 틀어놓으면 효과 있을까

폴란드 여대생의 유창한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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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 3. 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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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을 즈음해서 늘 한국의 독립운동에 헌신한 사람들이 떠오른다. 리투아니아도 오랜 세월 동안 제정 러시아와 소련의 지배를 받았다. 살벌하기 짝이 없는 소련 시대의 비밀경찰 KGB의 눈을 피해서 금서들을 펴낸 리투아니아인을 여러 해 전에 만났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교외에 살고 있는 비타우타스 안줄리스(79)이다. 그는 1980년 양봉을 하면서 민족주의자 워자스 바제비츄스를 알게 되었고, 이들은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서적과 신앙심을 키우는 종교서적을 펴내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각자 성의 첫 글자를 따서 'ab'라는 비밀인쇄소를 만들어, 1990년 리투아니아가 소련에서 독립할 때까지 10여년 동안 철저히 금지된 반체제와 종교 관련 서적들을 몰래 인쇄해 보급했다.

이 비밀인쇄소는 기막히게 숨겨져 있다. 비타우타스는 언덕 비탈에 위치한 온실에 시멘트 구조물로 수조와 묘목판을 만들었다. 이 묘목판 중앙에는 관수용 수도관을 세웠다. 이 수도관을 돌리면 기계가 작동해 수조를 이동시켜서 묘목판과 수조 사이에 틈이 생긴다. 이 틈이 바로 비밀인쇄소로 들어가는 문이다. 그는 2년에 걸쳐 30m 굴을 경사지게 파고 중간 중간에 철문을 세워놓았다. 비밀인쇄소는 지하 7m에 위치해 있다.

비타우타스는 고물 인쇄기 3대를 구해 직접 인쇄기 1대를 만들었다. 10년 동안 23개 책제목 138,000부를 찍었다. 가장 위험하고 아끼는 책은 1939-40년 스탈린과 히틀러가 발트 3국을 분할 점령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현재 당시 사용했던 인쇄기와 서적 등을 보존 전시해 방문객들에게 역사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근대 리투아니아 지배 체제로부터 탄압받은 출판 역사에 관한 많은 자료를 전시해놓았다. 그의 개인 박물관은 이제 리투아니아 국립 비타우타스 전쟁박물관 분원되었다. 당시 비밀경찰 KGB는 어디에서 누가 이런 금지된 서적들을 인쇄하는지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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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인쇄소 입구 앞에서 비타우타스 안줄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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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타우타스(가운데), 비타우스 부인(오른쪽), 그리고 요가일래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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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타우타스님께 한국에서 가져온 기념품을 선물

일가족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금서를 펴낸 이유를 묻자, 그는 "총보다 인쇄물을 더 무서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인쇄 일을 하는 내가 인쇄했을 뿐이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를 만날 때마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역사는 변화한다."고 확신하게 된다.

* 최근글: 한국 스티커 때문에 폭로협박에 눈물 흘리는 딸아이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0. 2. 18. 10:16

현재 대통령이 여성이고, 국회의장이 여성인 나라가 어느 나라일까? 여성이 국회의장이 되거나 대통령이 될 수 없다거나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나라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나라는 이에 대해서는 선입관이 없다. 그래서 최고의 권좌에 여성을 올리는 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다. 한국은 장관 자리에 여성을 앉히는 데에도 종종 논란이 인다. 한국에는 능력 있는 민간 여성이 국방부 장관이 되어도 쉽게 수긍이 가는 날이 언젠가 올 수 있을까?  

현재 대통령, 국회의장, 국방부 장관이 모두 여성인 나라가 리투아니아이다. 최근 리투아니아 최초 민간 여성 국방장관인 라사 유크네비치에네(Rasa Juknevičienė)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유크네비치에네는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는 조국연합당의 부총재와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 리투아니아 국방장관 라사 유크네비치에네)

유크네비치에네는 현재 리투아니아 정부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5일 리투아니아를 출발해 21일 돌아오는 일정이다. 대표단은 에너지부 차관, 경제부 차관, 교통부 차관, 한국-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친선협회장, 카우나스 시장 등 13명으로 이루졌다.

2월 3일 리투아니아 국방부 프레스룸에서 한국방문 리투아니아 정부대표단 단장인 국방부 장관을   단독 인터뷰했다. 이날 한 인터뷰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평소 친한파로 알려져 있는 데, 이날도 그의 한국 사랑을 여실히 들을 수 있었다.
 
한국 국방장관, 외무장관과 대화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고로 지방 사업에 한국이 합류할 것을 권하고자 한다. 기관장들이 한국의 유관기관과 관계를 맺아 양국의 공동협력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강대하고 이웃한 러시아로부터 가급적으로 독립한 에너지 정책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리투아니아엔 여러 중요한 입찰이 있다. 우리는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여기에 한국도 참가하기를 초대한다.

한국 정부기관이나 기업인의 리투아니아에 투자를 유치하는 좋은 시기이다. 이는 핵심 방문목적 중 하나이다. 한국은 정말 인상적이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많은 것을 가진 우리에겐 아주 가치 있는 나라이다.

우리 대표단은 한국-리투아니아 관계가 훨씬 더 실제적인 윤곽을 가질 수 있도록 연결도구 역할을 하고 싶다. 한국의 경험, 열정 그리고 집중하고 고난을 극복하는 능력은 리투아니아 에게 완벽한 표본이다.

서울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 총회 참가로 한국을 처음 알게 되었고,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다. 한국 민족과 리투아니아 민족은 삶에 대한 정서적인 이해에 있어서 아주 유사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복잡다난한 역사를 가졌다. 사람들은 많은 고생을 했고 경험을 얻었다. 리투아니아도 마찬가지다.


유크네비치에네는 이번 방문에서 "유럽의 십자로에서 리투아니아  천년"이라는 논문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는다. 리투아니아 정부대표단의 한국방문을 계기로 에너지, 교통, 정보기술 등 부문에서 양국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경제협력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특히 리투아니아가 계획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발주에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기대된다.

* 관련글: 1위에서 8위까지 올림픽 포상금 주는 나라, 리투아니아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10. 1. 30. 08:56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의 겨울밤은 아직도 길다. 어제 밤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 요가일래는 방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너 지금 그렇게 새카맣게 무엇을 거리니?"
"거미."
"너 거미 무서워하잖아. 왜 그리는데?"
"두고 보면 알아."


1시간이 지난 후 요가일래는 그린 그림을 오려서 거미를 만들어왔다.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지 아주 조용히 말하라고 했다.
"아빠, 여기 거미다."
"개미는 다리가 8개인데."
"그림에는 6개 있어도 돼. 내 마음이야."
"이 거미를 왜 만들었는데?"
"언니를 놀라게 해주려고." (마르티나 언니는 거미를 아주 무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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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는 거대한 거미를 마르티나 언니 방문에 살짝 갔다놓았다. 엄마와 요가일래는 숨어서 마르티나가 과연 놀랄 것인지 엿보고 있었다.

"마르티나, 빨리 와. 여기 재미있는 영상을 한번 봐!"라고 불렀다.
방문 여는 소리가 나자마자 복도에서 "으악!" 소리가 진동했다.
놀란 마르니타의 "으악!" 소리에 뜻을 이룬 요가일래의 "하하!" 웃음 소리가 우리집 밤의 적막을 깨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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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동안이나 거미만들기를 하면서 요가일래는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았다. "내가 만든 거미가 진짜처럼 보일까?", "과연 내 거미에 언니가 놀랄까?" 요가일래의 깜짝 이벤트로 가족 모두가 한바탕 웃음을 쏟아낸 겨울밤이었다.

* 최근글: 딸아이의 첫 눈썹 메이크업에 웃음 절로

  딸에게 커닝 가르치고 나쁜 아빠로 찍히다
  8살 딸아이가 유명해지려고 하는 이유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안 좋은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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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1. 18. 07:06

아래 사진들은 티스토리 2010년 달력 공모에 응모하는 사진들입니다. 사진 찍는 재주는 없지만, 리투아니아의 겨울 풍경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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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빌뉴스 구시가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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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뉴스 시내에 위치한 빙기스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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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정교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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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일심동체로 아이를 돌보고 있는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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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거리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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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뉴스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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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뉴스 게디미나스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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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뉴스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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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이 둥둥 떠내려가고 있는 네리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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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눈사람

* 관련글:
 유럽 리투아니아의 여름 풍경
              
임산부를 위한 전용 주차공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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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1. 11. 08:31

유럽에 살다보면 간혹 잊어버리고 이런 물음을 할 경우가 있다.
"아니, 오늘 토요일인데 왜 학교에 가니?"
"다음주 금요일 쉬기 위해서지."

만약 목요일이 국경일 휴일이고, 금요일이 근무일이고, 토요일과 일요일 휴일이라면 금요일 학교나 직장에 가기가  정말 싫을 것이다. 금요일마저 휴일이다면 사람들은 마음 편하게 4일 동안 해외나 국내 휴가를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금요일 휴일 대신에 다른 날에 일을 하거나 학교에 간다. 유럽은 바로 이 대체공휴일제를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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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공휴일로 얻는 4일 연휴로 관광인구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사진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관광하고 있는 폴란드 사람들을 담고 있다.

최근 리투아니아 정부의 사회보장노동부는 2010년 대체공휴일을 마련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받는 기관이나 단체에 제안하고 있다. 민간회사에게도 이를 준수할 것을 권하고 있다.

예를 들면, 리투아니아 건국일인 2월 16일은 화요일이고, 2월 15일은 월요일이다. 15일 근무일을 20일 토요일 휴일로 옮긴다. 그래서 사람들은 4일을 연이어서 휴가로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리투아니아는 2010년 국경일이 평일인 경우 주말과 국경일 사이 근무일을 토요일로 옮기는 일이 세 번 더 있다.

일전에 한국 국회 대정부 질문에 정운찬 국무총리는 "공휴일 수를 조정하는 것은 국민생활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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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공휴일제로 2010년 리투아니아 국민들은 4일 연휴를 네 차례나 갖는다. 사진은 리투아니아 최대 휴양지 발트해 팔랑가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담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체공휴일제를 놓고 특히 경제계에서 찬반 논쟁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긴 휴가를 끝내고 온 후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고,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근무일수가 결코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또한 생산성과 효율성을 대체공휴일제 도입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도입해볼 만하다.

* 최근글: '안녕'을 '사랑해'로 가르치려는 딸의 속셈은?

               가장 아름다운 눈을 가진 여성 10인
               가장 아름다운 폴란드 여성 10인
               가장 아름다운 멕시코 여성 10인
               가장 아름다운 베트남 여성 9인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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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0. 17. 11:37

10월 5일 아동성범죄 혐의를 받던 리투아니아 판사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날 피해 아이의 이모도 총에 맞아 사망했다(관련글: 아동성범죄 혐의받던 판사, 총격받고 사망). 사건 발생 2주가 다 되어가는데 사건 해결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국회는 성범죄에 대한 형량을 높이고, 폴란드 국회처럼 화학적 거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피해 아이는 현재 고모가 후견인
사건 당일 아침 조부모는 아이를 아동권리보호국에 엄마와 만남을 위해 보냈다. 아동권리보호국에서만 자녀상봉이 허락되었기 때문이다. 상봉을 마친 후 조부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다. 오후에 조부모가 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갔으나 아이는 사라져버렸다. 아무런 사전 연락 없이 아이는 카우나스에서 빌뉴스에 소재한 정신병원 아동발달센터로 옮겨졌다.
10월 13일 관련기관은 아이의 고모(현직 판사)를 임시 후견인으로 지정하고 검찰은 아이를 고모에게 인도했다. 이날 빌뉴스에서 카우나스로 가는 이송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만약의 습격에 대비해 도중에 이송 차량을 교체하기까지 했다. 출발지 승용차와 도착지 승용차가 달랐다. 현재 아이와 후견인은 특수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판사는 과연 아동성범자였을까?
총격을 맞아 사망한 판사가 아동성범자라는 구체적인 증거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총격 사망이 발생한 후 사건 관련자로 즉각 그의 집이 현장조사되었거나 수색되었을 법하다. 하지만 사건 발생 1주일이 지난 뒤에야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사건 당일 그는 특수요원에게 기밀서류를 건네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그 서류가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서류를 노리고 제3의 인물이나 조직이 피해자 아이의 아버지를 이용했을 수도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다른 아동성범죄자는 어떻게?      
아이가 언급한 사람은 모두 세 사람이었다. 이 중 한 사람이 우사스이다. 그는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이었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피해 아이의 대부이다. 그가 대부가 된 사연은 아동보호권 소송에서 아이의 어머니를 도와주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아이 진술의 진실성을 바탕으로 그의 혐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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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인 아이의 아버지는 어디에?
16일 현재 카우나스 검찰은 정보에 의하면 아버지가 생존해 있고 카우나스에서 멀지 않는 곳에 은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버지의 소재는 여전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의 과거 범인 검거 협조 요청시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제보가 잇따랐는데 이번 경우는 아직 뚜렷한 제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리꾼들의 열띤 응원
인터넷 사회교류망인 페이스북에는 그를 지지하는 팬들이 현재 2만명을 넘어섰다.  한 누리꾼이 관련 TV 뉴스를 편집해 영문 자막을 넣오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 조회수는 5만7천을 넘었다. 세계 각국의 누리꾼들은 댓글로 그를 응원하고 있다. 이웃 나라 폴란드 누리꾼들은 그에게 폴란드로 망명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리투아니아 애국가에 그의 사진을 넣은 그를 응원하는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이번 사건은 아동성범죄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의 법원과 검찰 체계를 뒤흔드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건을 1년간이나 방치한 검찰이 가장 큰 지탄을 받고 있다. 사람들은 검찰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해 한다. 피해 아이 아버지의 소재만큼이나 이번 사건의 해결 전망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사건이 아동성범죄를 근절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길 바란다.

* 관련글: 아동성범죄 혐의받던 판사, 총격받고 사망
               폴란드, 아동성범죄자에게 '거세' 도입
* 최근글: 유럽에 한국불교 전하는 푸른 눈 현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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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10. 1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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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올린 "한국어를 열공하는 리투아니아 대학생들" 글에서 발트 3국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강좌와 한국문화사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비타우타스 매그너스 대학교를 소개했다. 이 대학교는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 위치해 있다.

이 대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어 강좌를 지난 주에 방문했다. 가장 눈에 띄는 학생은 바로 에리카라는 여대생이다. 에리카가 한국를 접한 계기가 흥미롭다. 바로 리투아니아 케이블 TV에서 제공하는 아리랑 TV 채널이다. 이 여대생을 만나면서 해외에서 접하는 한국어 방송 아리랑 TV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주변 리투아니아 친구들 중에서도 이 아리랑 TV를 본다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케이블 TV사가 누구냐에 따라 같은 도시에서도 볼 수 있는 지역이 있고, 볼 수 없는 지역이 있다. 에리카는 이 아리랑 TV를 2001년부터 보기 시작했다. 드라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국에 푹 빠지게 되었다.

학창시절에 비타우타스 매그너스 대학교에 들어가 한국에 가서 공부하는 희망을 가졌다. 그리고 일부이지만 아주 조금은 실현했다. 바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가서 4개월간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어를 더 잘 해서 한국에서 석사과정 공부를 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한국어와 한국문화가 흥미로워서 자신의 미래를 꼭 한국과 연결시키고자 결심했다.


한국과 끈끈한 인연을 맺기로 결심한 에리카의 한국 사랑이 오래 지속되고, 또한 그녀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 관련글: 한국어를 열공하는 리투아니아 대학생들
               한국 자연에 반한 미모의 리투아니아 여대생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0. 3. 07:53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의 한 방송사인 TV6는 요즈음 이색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바로 남성들의 병으로 알려진 전립선암 예방 캠페인이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주변부로부터 시작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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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암 예방 캠페인 문구: "남성성을 잃는 것은 쉽다. 보호하는 것이 더 좋다."
 

전립선암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또한 전립선암 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콧수염 사진 행사를 마련했다. 누리꾼들로부터 콧수염과 관련한 재미난 사진을 모우고 있다.

사진출처: http://www.6tv.lt/content/blogcategory/666/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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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에 왜 콧수염을? 아마 콧수염이 남성을 상징하고, 전립선암은 남성만의 병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이들의 콧수염이 병을 앓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힘을 북돋우기를 바란다.

* 관련글: 마늘로 힘 얻는 105세 할머니
               리투아니아의 감기 민간요법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0. 3. 06:03

우선 댓글과 방명록을 통해 추석 덕담을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인구 340만영의 리투아니아에도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
거의 대부분 빌뉴스에 살고 있으며, 30여명이 된다.
사업하는 사람, 선교하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 요리하는 사람 등이 살고 있다.

추석에는 늘 함께 모여 식사하면서 한국인들간 친목을 다진다.
고려인들도 같이 모이는 경우도 더러 있다.
노래방기기로 노래를 부르면서 향수를 달래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 서로 일가친척 삼아 함께 모여 추석 명절을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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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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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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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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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0월
 

오늘 오후 1시(현지 시각)에 한인회 추석모임이 한인회장님 댁에서 열린다.
벌써 딸아이 요가일래는 맛있는 잡채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풍성하고 뜻깊은 추석을 기원합니다.

* 관련글: 스포츠댄스계에 한국 아이콘 된 두 형제
               "리투아니아의 김연아", 김레베카 피겨선수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9. 30. 06:19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도시인 케다이네이에는 자전거 사업을 하면서 선행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람이 살고 있다. 그는 루슬라나스 리네바스(39세)이다.

루슬라나스는 겨울철에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를 돌면서 중고 자전거를 수거한다. 이것을 리투아니아로 가져와서 수리해서 여름철에 판매한다.

그는 주말이 되면 케다이네이 도심 공원에서 50대 자전거를 세워놓는다. 아침 10시에서 저녁 6시까지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타고 공원을 산책할 수 있다.

이 경찰은 각 자전거에 특별번호를 부여했고, 빌리고자 하는 사람은 개인증명서를 맡기고 일지에 기록한다. 만약의 분실을 막기 위한 것이다.

루슬라나스는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지금껏 100여대의 자전거를 선물했다. 그리고 선물 받는 아이들에게는 선행을 하도록 격려한다. 예를 들면 주변 환경을 청소하거나 나무를 심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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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슬라나스 리네바스 (사진출처: http://www.muge.eu/)

"선행은 삶의 도핑이다."라는 그의 말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 관련글: 자전거 타면서 술 마시는 이색 호프
               리투아니아 십대들의 자전거 높이뛰기 묘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9. 16. 05:06

요즈음 한국은 청문회 정국이다. 국무총리와 장관 지명자 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에도 예전과 별반 차이 없이 후보자의 세금탈루, 위장전입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이런 것들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는 듯하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고위공직자 후보자라면 이런 사실이 있었거나 밝혀졌다면 단칼에 물러서는 것이 깨끗한 처사일 것이다.      

이제 의원 141명으로 구성된 리투아니아 국회로 돌아와 보자. 지난 9월 15일 리투아니아 국회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바로 자신들이 지난 2008년 11월 17일 선출한 아루나스 발린스카스(42세) 국회의장을 다수결로 해임시켰다. 95명이 해임을 찬성했고, 20명이 반대했다.

리투아니아 권력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국회의장이 왜 해임되었을까? 지난 여름 그가 속한 민족부활당은 내분을 겪었고, 이 와중에 한 동료가 발린스카스가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를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닥타라스의 범죄조직과 개인적인 연결을 가지고 있으며, 이 조직을 보호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이런 정보를 접한 리투아니아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그의 사임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발린스카스는 이를 즉각 부인했고, 그 동료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닥타라스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이 언론에 공개되었지만, 그는 이들과의 개인적인 관계가 국회의장으로서의 일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임을 택하지 않고 자신의 말에 국회의원들이 믿어주기를 바라면서 어제 해임투표까지 갔다. 결과는 해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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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사당으로 들어오고 있는 발린스카스 부부

아루나스 발린스카스는 22년간 2500개의 다양한 공연, 연예, 시사, 코미디, 퀴즈 프로그램에 참가했을 정도로 "쇼" 산업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프로그램 제작자와 사회자로 명성을 얻은 그는 2008년 봄 민족부활당을 창당해 정치일선에 뛰어들었다. 2008년 10월 열린 국회의원 선거에서 16 의석을 차지해 돌풍을 일으켰다. 어느 정당도 과반수를 얻지 못해서 4당이 연정을 구성했고, 그는 연정에서 2위 정당의 총재로 국회의장이 되었다.

인터넷 뉴스사이트 delfi.lt가 실시간 조사하고 있는 그의 해임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은 이렇다. 현재 15125명 참가에 "해임에 기쁘다"가 52%, "그렇지 않다"가 29.8%, "상관 없다"가 18.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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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미스 여죄수 선발대회에 사회를 보고 있는 발린스카스

아루나스 발린스카스는 많은 일화를 남긴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1999년 15,000리타스 (750만원) 벌금형을 받았는데, 벌금을 1센트(5원) 15,000개로 법원에 지불했다. 2002년 여자교도소에서 "여죄수 미인 선발 대회"를 개최해 전 세계로부터 커다란 이목을 끌었다.

해임은 되었지만 여전히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한다. 유명 가수인 그의 아내도 국회의원이다. 앞으로 그가 또 어떤 역할로 리투아니아 정치무대에 우뚝 나설지 사뭇 궁금하다.

* 관련글: 미스 여죄수 선발대회
               남편은 국회의장, 아내는 국회의원
               국회의원 월급인상에 누리꾼 뿔났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9. 8. 06:33

자기 딸에게 뽀뽀한 것 때문에 15년형 위기에 처한 아빠 이야기가 화제를 모우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 이탈리아 사업가(48세)가 여름휴가를 브라질 포르탈레자 해변에서 보내면서 딸에게 진한 애정표현을 했다. 이 장면을 가까에서 지켜보고 있던 브라질 노인 부부가 못마당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를 했다.

출동한 경찰은 이 아빠를 체포해 구금을 했다. 브라질의 강화된 어린이보호법을 적용받아 기소될 위기에 있다. 이렇게 되면 이 아빠는 8-1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애정표현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 지는 알 길이 없지만 브라질 출신 부인은 남편의 행동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 딸에게 뽀뽀한 것으로 최고 15년형을 받을 수 있다니...... 지난 번 브라질 여행에 딸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기를 잘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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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리오데자이네로의 이빠네마 해변

아래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단상임을 우선 밝혀둔다. 지난 1월 초순 3주 동안 브라질 여행을 다녀왔다. 리오데자이네로 등의 여러 해변을 방문해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겼다.

브라질 여행을 떠나기 전 거의 다 벗은 채로 열정적으로 춤추는 여인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브라질은 마음문이 열려 있고, 정열적이고, 낭만적이고, 자유분방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로 여겨졌다.

혼자 보낼 수도 있지만 혹시나 해서 아내는 선뜻 감시자(?)로 자신이 동반할 것을 제안했다. 자유스러운 나라에서 자유롭게 여행하다 오면 좋을 것 같은데...... 이번에 안가면 어느 세월에 같이 가볼 것인가라는 아내의 말에 떼어놓기보다는 함께가기가 차후에 좋을 것 같아 같이 가기로 했다. 어느 선배분의 말이 떠올랐다. "여행에 아내를 데려가면 돈은 배가 들고, 기쁨은 반으로 준다......" ㅎㅎㅎ

1월 초순 브라질은 여름이다. 현지인 에스페란티스토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면서 리오데자이네로의 유명한 관광지를 둘러보았다. 3-4일 정도 지나자 우리 부부가 받은 가장 큰 인상은 거리나 해변에서 자유분방함의 브라질을 느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수도의 중심가나 해수욕장에서는 젊은 쌍쌍들이 키스하는 모습이나 너무 진하다 할 정도로 살갑게 엉켜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리투아니아보다 더 자유분방한 나라로 여겨왔던 브라질의 해변에서는 이런 모습을 만나지 못하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이런 해변 분위기를 겪었던터라 이탈리아 아빠의 애정표현이 노인부부의 눈에는 너무 한 것으로 비쳤을 법하다. 더군다나 이탈리아 사람들은 개방적이고 애정표현을 잘 하는 사람들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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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 요가일래

딸에게 뽀뽀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나라 리투아니아에도 흔하다. 시내를 산책하다보면 딸아이에게 정답게 뽀뽀하는 다른 아빠들을 보고 있으면, 내 딸에게 그렇게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때론 아내가 "당신도 딸에게 저렇게 좀 해봐!"라고 구박을 주기도 한다.

사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아빠의 뽀뽀행위보다 아동보호법이 더 눈에 들어왔다. 리투아니아도 현재 아동보호법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한 예로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적 폭력으로부터도 아동을 보호하고자 한다. 아이의 심리에 큰 상처를 주는 언어사용도 처벌하는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이 이탈리아 아빠의 위기직면을 접하면서 다른 나라에 가서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적합한 행동을 하는 것이 상책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더불어 볼에 뽀뽀를 주고 받는 우리집의 아빠와 딸간 애정표현은 움찔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이다. 참고로 리투아니아 가족들은 적어도 하루에 여덟 번 정도는 껴앉고 뽀뽀 등 애정표현을 해야 한다고 한다.

* 관련글: "아빠가 작아져서 내 짝이 되었으면 좋겠다"
               초등 1년 딸, "아빠, 나 남자를 뽀뽀했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9. 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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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프(Skype)는 스카이프상에 있는 모든 사람과 무료로 통화할 수 있고, 또한 스카이프에서 스카이프로 거는 영상 통화를 무료로 할 수 있다. 2003년 8월 첫 베타 버전이 발표된 후부터 빠르게 확산되어 2009년 5월 11일 현재 전세계에서 17,443,598 스카이프 사용자가 있다.

초유스는 스카이프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한국과 통화뿐만 아니라 집안에서도 다른 방에 있는 식구들과 연락하는 한 방법으로 이 스카이프를 애용하고 있다. 주변 리투아니아 친구들 대부분도 직장이나 집에서 이 인터넷 통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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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유스는 집안내에서 식구들과 대화하는 데 스카이프를 애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리투아니아 국회의 결정은 스카이프 사용자들에게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바로 리투아니아 국회의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국회의원과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더 이상 스카이프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 국회의 정보기술과 통신 담당 부서는 이 스카이프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판단했다. 스카이프가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다른 프로그램 사용에 장애를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회는 스카이프 사용을 봉쇄하는 새로운 안전 프로그램을 설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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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국회의사당 전경

이 결정에 리투아니아 누리꾼들은 열띤 논쟁을 벌었다. "스카이프 사용으로 통신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는데 경제 위기에 국회의 결정을 이해할 수가 없다", "스카이프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는 메일로도 쉽게 전파될 수 있다", "아예 국회에 인터넷을 금지하는 것이 어떨까?" 등등 다양한 댓글들이 쏟아졌다.

가까운 나라 에스토니아는 정부 차원에서 통신비 절감을 위해 스카이프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과연 이번 리투아니아 국회의 결정이 얼마나 오래 갈지 궁금하다.

* 관련글: 국회의원 월급인상에 누리꾼 뿔났다
               리투아니아 고위공직자 월급은 얼마나 될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9. 1. 06:19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옛날부터 어린 아이가 자신의 출생 비밀을 물을 때 "저기 있는 저 황새가 너를 물어다 주었지!"라고 흔히 대답한다.
   
요즈음 리투아니아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봄에 옛 둥지로 날아와 알을 낳고 여름에 자식을 키우면서 살다가 가을이 곧 오자 아프리카로 날아갈 채비를 하는 황새 무리이다. 벌써 밝은 긴긴 여름날이 지나가고 어두운 긴긴 겨울날이 닥쳐올 것이라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추워진다.

동양에 사는 흰 부리 황새와는 달리 유럽에 사는 붉은 부리 황새는 인가 근처에 서식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황새를 길조(吉鳥)로 여긴다. 황새는 주로 농가 가까이에 있는 전봇대나 나무에 둥지를 틀고 산다. 황새가 자신의 마당에 둥지를 틀도록 사람들은 각별히 원한다. 때론 자기 마당에 높은 나무 기둥을 세우고 직접 둥지를 만들어 황새가 안거하도록 도와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일부의 황새는 전봇대에 둥지를 틀어서 감전사를 자초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황새가 서식할 수 있는 주변의 전봇대 꼭대기에 다시 막대기를 높이 세워서 황새가 둥지를 쉽게 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황새를 정성껏 보호하려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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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봇대에 둥지를 틀다가 감전사를 초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막대기를 꼭대기에 설치놓았다.

전봇대에 황새집 마련하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전력공사가 주최한 황새 사전전이 지난 일요일 빌뉴스 중심가 광장에서 열렸다. 이 사진전은 앞으로 리투아니아 전역으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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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새가 아이를 가져다준다는 믿음 때문인지 전시회 관람객 중에는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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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황새 풍경들이다.

8월 하순 리투아니아 들판에서 아프리카에 아기를 물어다주려고 떠날 채비를 하는 황새 무리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너는 멀리 있을거야"(tu busi toli)의 앞부분이다.



     아들: “엄마, 나 어떻게 태어났지?”
     엄마: “저기 있는 황새가 너를 물어다 주었지.” 
     아들: “엄마, 건데 왜 황새는 겨울이 오면 아프리카로 가지?”
     엄마: “아들아,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도 아기가 필요하단다.”


* 관련글: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사진 속 리투아니아 자연풍경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27. 13:30

일전에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의 숲에 가서 참나무, 전나무, 소나무 등을 심었다. 식목의 계절은 아니지만 시골을 방문한 때 지난 번 심은 나무의 성장도 살필 겸해서 심게 되었다.

이날 숲에서 만난 야생화를 찍어보았다. 한국의 숲에서도 볼 수 있는 꽃들이라 더욱 정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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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나무를 심고 있는 초유스 (가운데)

* 관련글: 반은 꽃화분, 반은 쓰레기통
               유럽 유채밭 속 군계일학 양귀비꽃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24. 12:58

지금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250k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장모집에 머무르고 있다. 여름방학 마지막 날들을 이렇게 보내고 있다.

어제는 묘지를 다녀왔다. "한 번 묘지를 참배하면 과거에 지은 300가지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고 리투아니아인들은 믿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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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묘지는 공동묘지로 대체로 사람이 사는 곳으로부터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묘지를 방문하면 여러 묘들을 둘러보면서 꽃밭을 가꾸는 것이 주된 일이다. 묘지에서 꽃밭을 가꾸다니 무슨 소리인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날 찍은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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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듯이 리투아니아 사람들 묘 위에는 보통 생화들이 심어져 있다.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엔 늘 꽃들이 피어있어 묘라기 보다는 꽃밭이 되어 늘 싱싱하게 돌아간 이를 추모하고 있다.  

* 관련글: 이끼로 쓴 148년 전 묘비명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8. 24. 06:04

영화 "해운대"는 관객이 800만명을 넘어서 드디어 천만명을 돌파했지만, 해운대와 송정를 비롯한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올해 긴 장마와 이상 저온현상 등으로 인해 피서객이 지난 해보다 800만명이 줄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장관 중 하나는 바로 백사장에 세워진 파라솔 물결이다. 2008년 해운대구는 만2천여개 파사솔를 설치해 기네스북 등재를 시도했다. 세계적 기록에 도전할 만큼 해운대 파라솔 갯수는 일부 사람들에게 아주 큰 자랑거리로 여겨진다. 한꺼번에 몰려 휴가를 보내는 한국의 여름 피서문화를 읽을 수 있다.

이 형형색색 파라솔 풍경 사진을 본 주위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첫 반응은 몹시 의아해 했다. 여름 해변의 으뜸은 해수욕과 일광욕이다. 윗옷 입고 해수욕하는 사람은 있어도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말이다. 사람은 숨고, 대신에 파라솔만이 일광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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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사진출처: http://bulapictures.com/index.php?l=show&id=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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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팔랑가 해수욕장

자랑거리가 불쌍함과 놀라움을 동반한 웃음거리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이들은 한국의 여름 햇볕이 몹시 따가운 것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발트 3국의 여름 해수욕장은 어떤 모습일까? 어떠하기에 이들은 해운대 해수욕장 파라솔 해변을 이해하기 힘들어 할까? 그 궁금증을 아래 영상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발트 3국의 대표적인 여름 해수욕장은 에스토니아 패르누, 라트비아 유르말라, 리투아니아 팔랑가다.



▲ 에스토니아 패르누 해수욕장


▲ 라트비아 유르말라 해수욕장


▲ 리투아니아 니다, 팔랑가 해수욕장

사실 해운대의 거대한 파라솔 무리는 모처럼 마음껏 즐기는 자연과 사람의 만남을 가로막는 장애물처럼 느껴진다. 파라솔 없이도 방학 내내 해변이나 강변에서 보냈던 한국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8. 12. 07:03

인구 340만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
이 리투아니아를 다녀간 사람들 대부분은 특히 리투아니아 여성들이 하나 같이
키가 크고 예쁘다고 한다. 물론 세계 어디나 선남선녀, 미남미녀가 있기 마련이다.

지난 8월 9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열린 "미세스 유니버스 2009" 선발 대회에서
35세 리투아니아 여성이 당선되어 화제를 모우고 있다.

이를 계기로 리투아니아 출신으로 세계의 男心을 사로잡는 유명한 슈퍼모델을 소개한다.

1. 아그네 스탄쿠나이테 (Agnė Stankūnaitė)
    1984년 3월 29일 출생
    키 176cm
    눈 파란색
    몸크기 87-6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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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http://www.agne-stankunaite.blogspot.com/



2. 에디타 빌케비츄테 (Edita Vilkevičiūtė)
    1989년 1월 1일 출생
    키 175cm
    눈 갈색
    몸크기 31.5-23.5-34.5 (미국 인치)
    세계 50대 모델 (현재 랭킹 1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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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http://models.com/models/Edita-Vilkeviciute/

 

* 최근글: Miss Princess of the World에 리투아니아 여대생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