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2021. 7. 3. 00:07

현재 리투아니아 제2 도시 카우나스에서 남자농구 올림픽 최종예선전이 열리고 있다.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폴란드, 베네수엘라, 대한민국이 겨루고 있다. 리투아니아 현지시각 7월 1일 저녁 7시 30분 잘기리스 농구 전용경기장에서 한국과 리투아니아이 시합을 펼쳤다.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소재 잘기리스 전용 농구경기장
리투아니아-한국 농구 경기
2020년 도쿄 올림픽 진출 최종예선 경기에 참가한 6개국의 국기가 달려 있다

 
7월 1일부터 리투아니아는 백신접종여권을 소지한 사람들은 스포츠 경기 등 대중행사에 참가할 수 있어 리투아니아 관중들이 많았다. 폴란드-리투아니아 한국대사관(대사 선미라)의 후원으로 리투아니아 한인회(회장 강성은) 교민을 비롯해서 빌뉴스와 카우나스에서 운영되고 있는 세종학당 관계자 등 수십명이 한 경기장 관중석 부분을 차지해 북, 소고, 징, 꽹가리 등으로 열띤 응원을 펼쳤다.
 

한국을 응원하는 관중석 (하단 가운데 - 선미라 대사)

우리집 네 식구도 참가했다. 요가일래는 여러 해 전 리투아니아 축구경기에 리투아니아 국가를 불러서 선물로 받은 유니폼에 손수 바느질을 해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꼼꼼하게 태극마크를 바느질로 다는 요가일래 

리투아니아 축구 응원복에 달린 태극마크 

 

리투아니아는 농구가 제2의 종교라 부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FIBA 세계순위는 현재 리투아니아가 8위이고 대한민국은 30위다. 기적이 일어난다고 해도 객관적으로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적어도 20점 차이로 패한다고 해도 잘 싸운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경기 관람에 임했다. 한국은 리투아니아에 개인기뿐만 아니라 팀플레이가 현저히 떨어졌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다.   

   

 

갈수록 점수차는 벌어졌고 최종적으로 57-96으로 리투아니아에 39점차로 한국이 패함으로써 올림픽행이 좌절되었다. 승패를 떠나 이날 소수에 불과한 한국 응원팀은 북과 꽹과리 등으로 경기장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후 한국 응원석을 향해 인사하는 선수들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아래는 이날 경기장 모습을 직접 촬영한 동영상이다.

 

 

지극히 드물게 있는 리투아니아 현지 한국 경기를 직접 관람해 응원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뻤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에 맞춰 북을 얼마나 쳤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손목과 어깨가 뻐끈했다. 교민생황에 참 의미있는 인생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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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잿빛 하늘에 돋보이는 다래롭고 화령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소개했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시청광장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또 다시 카우나스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토 협회가 주최한 "자멘호포(에스페란토 창안자) 생일 축제"가 14일과 15일 카우나스에서 열렸다. 14일 행사를 마치고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들과 함께 야간에 시청광장을 들렀다. 


지난번 일몰 전 오후에 본 크리스마스 트리와는 또 다른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광장 주심에는 시청사가 있다. 1542년 고딕 양식으로 짓기 시작해 18세기 현재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 일명 백조의 건물로 불리어지는 이 건물은 현재 결혼, 외빈환영, 협정조인 등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평소 가장 돋보이는 건물이다.     


이 시청광장에 매년 크리스마스 축제를 맞아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된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채롭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이 크리스마스 트리가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각양각색의 저 열기구 풍선을 타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두둥실 하늘 위로 날아가고 싶어진다. 


비반눈반이 내린다.


이내 광장 곳곳에는 고이거나 녹은 물로 인해 수채화가 그려진다.


시청광장에는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린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칼레도스(Kalėdos)라 부른다. 고대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동지(일년 중 제일 긴 밤) 축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동지에 어둠의 감옥에서 태양이 돌아와 서서히 날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Kaune는 "카우나스(Kaunas)에"라는 뜻이다. 사진 촬영용 액자도 마련되어 있다.


이날 야간에 본 크리스마스 트리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요즈음 북유럽 리투아니아의 일출은 아침 8시 30분경이고 일몰은 오후 4시경이다. 흐린 날씨가 대부분이어서 일출과 일물의 멋진 장관은 볼 수가 없다. 또한 낮에도 햇빛을 거의 볼 수가 없다. 도심 곳곳에서는 전구로 장식된 건물이나 나무 등이 불빛을 밝히고 있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인 카우나스(Kaunas)를 다녀왔다. 카우나스성도 햐얀색 전구로 장식이 되어 있다.
 

구시청광장에는 거대한 울긋불긋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철골조에 전나무 가지를 얹어서 전구, 재활용된 플라스틱 빨대 등으로 장식했다.  


무엇보다도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다채롭고 화려한 색상의 조형물이다. 이 장식물의 재료는 재활용된 플라스틱 빨대다.


빛을 발하는 장식용 전구 줄의 총길이가 3킬로미터에 이른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된 조형물은 보는 사람들에 따라 여러 가지로 상상될 수 있겠다. 어떤 사람에게는 하늘로 날아가는 열기구로, 어떤 사람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우주선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아이스크림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딸기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풍선으로... 


위와 같이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서 제각각 다른 상상을 품을 수 있겠다. 잿빛 하늘이 일상인 이곳에 이렇게 다채롭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서 즐거움을 느껴본다. 그야말로 "메리 크리스마스"(즐거운 성탄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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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8. 12. 18. 19:30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도심에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축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토요일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인 카우나스를 다녀왔다. 고개를 쳐든 백조를 닮았다는 구시청사가 있는 광장에 두 차례나 갔다. 낮 풍경과 밤 풍경을 보기 위해서다. 아래는 구시청사의 낮과 밤 모습이다. 


눈이 내려 벌써 다 녹았는데도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눈 더미로 여겨지는 것이 쌓여 있다. 도대체 무엇으로 저런 장식을 해냈을까 궁금해졌다. 광장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낮 모습이다. 


토요일이라 해가 지자 야경을 보려고 사람들이 사방에서 몰려 왔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밤 모습이다. 눈 더미로 보이는 물체에서 불빛이 새 나왔다. 그렇다면 이 눈 더미로 착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의 실체는 무엇일까


바로 투명한 칵테일 빨대다. 높이 20미터의 이 크리스마스 트리 제작에 사용된 빨대수가 모두 2,500,000개다. 


크리스마스는 눈이 와야 제맛이다. 이 빨대 장식은 하얀 눈 없는 크리스마스에 대비해 눈 분위기를 불러 일으켜 주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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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4. 8. 21. 06:04

도시마다 특이한 건물들이 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도 마찬가지이다. 이 도시의 명물 건물 중 하나가 바로 지폐 건물이다. 

건물 전체가 한 장의 지폐로 이루어져 있다. 이 지폐는 1926년에서 1941년까지 유통되던 리투아니아의 1,000리타스 지폐이다. 

4,500장의 유리판으로 되어 있다. 10층인 이 건물 면적은 4천500 평방미터이다. 밖에서는 건물 안이 보이지 않는다. 가장 큰 유리건물로 리투아니아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딱 보기에 비지니스센터로 적합하다. 실제로 이 건물은 상업지구에 위치해 있고, 회사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다. 

 
돈 속에 이미 있으니 돈을 벌 필요가 없을 듯하다.
아니면 돈 속에 있으니 돈을 절대 잊지 말고 더 많이 벌도록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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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3. 5. 28. 05:25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구시가지에 넓은 광장이 하나 있다. 옛 시청 건물이 자리한 광장이다. 이 건물은 목을 빼든 하얀 백조와 닮아서 "백조의 건물"로 불리기도 한다.


다양하고 이색적인 전시물로 이 광장은 자주 화제가 되고 있다. 일전에는 하얀 칠을 한 자전거 여러 대가 3층 탑을 이루고 있다. 자전거 1대마다 꽃 화분 2개가 설치되어 있다. 카우나스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주고 있다.
 


하얀 백조의 건물과 하얀 자전거 받침대가 함께 어우러져 시선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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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3. 3. 19. 10:18

어제 월요일 저녁 리투아니아 현지인들과의 모임에 참석했다. 저녁식사를 겸한 자리였다. 주제는 생활부터 시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관심을 끈 화제는 리투아니아 백만장자의 장기기증이었다. 이는 리투아니아 사회에서 가장 큰 화제 중 하나이다. 

* 사진출처 / image source link: http://www.kaunas.lt

주인공은 이레나 마티요샤이턔네(Irena Matijošaitienė 55세)이다. 사업가이자 정치인이다. 그는 리투아니아에서 유명한 식품회사 "Vičiūnai" 그룹 회장의 아내이다. 2011년부터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의 시의원으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에서 최고의 부자 여성 중 한 명이다.  

시력이 좋지 않은 그는 3월 12일 새벽 집안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뇌수술을 세 번 받았지만 끝내 회생하지 못했다. 3월 14일 뇌사 판정이 내려졌다. "사후에 도움이 된다면, 도와라"고 생전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그의 시신은 화장되었다. 

가족은 그의 희망대로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그의 심장은 현재 미성년자에게 이식될 것으로 알려졌다. 리투아니아 법에 따르면 장기기증 수혜자에 대한 신상은 일체 공개를 하지 못한다. 


3월 17일 일요일 오후 그의 유골이 묻히는 카우나스 묘지에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그의 마지막 길을 전송했다. 최고 부자가 자신의 여러 장기를 기증하고 화장된 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합장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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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3. 3. 5. 08:05

일전에 폴란드식 겨울철 도로 위 구멍 메우기를 소개했다. 아스팔트는 수분에 민감하다. 한판와 폭설, 제설용 염화칼슘으로 인해 아스팔트가 쉽게 손상된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유난히 도로에 구멍이 잘 난다. 도로를 관리하는 시청은 예산, 인력 확보 등으로 어려움이 겪는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 등장한 기발한 방법이 화제이다. 시민들이 도로에 난 구멍을 부각시켰다. 이를 통해 운전자에게는 주의심, 시청에게는 빠른 수리를 촉구하고 있다. 튤립꽃 화분을 갖다놓았다.


봄을 상징하는 꽃 중 하나인 튤립꽃이 자라는 도로 구멍... 참으로 기발한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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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3. 2. 26. 07:12

이 블로그를 통해 리투아니아가 농구의 나라임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발트3국에서 가장 큰 농구경기장은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 있다. 잘기리스 아레나(Žalgiris Arena)으로 명명된 이 경기장은 면적이 39,684 평방미터이고 17,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11년 유로컵 농구대회를 계기로 세워졌다.


2월 21일 유로리그 농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이 경기장에 처음으로 들어가보았다. 인구 300여만명의 작은 나라에 큰 경기장과 상대방 팀을 혼을 빼버리는 듯한 열기에 깜짝 놀랐다. 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으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농구 사랑을 전하고자 한다. 



아래는 잘기리스 농구팀 소속 치어리더들이 이날 펼친 공연 모습을 담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2. 22. 09:37

리투아니아는 흔히 농구의 나라로 소개된다. FIBA 순위가 객관적으로 이를 쉽게 증명해준다. 인구 300여만명임에도 리투아니아는 세계 5위이다. 농구를 제2의 종교로 여길 만큼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농구를 즐기고 있다. 이런 나라에 10여년을 살면서 축구 경기장에는 여러 번 가보았지만, 지금껏 한번도 농구 경기장을 가보지 않았다. 


드디어 어제 가보았다. 밤 9시 45분에 시작했지만, 1만5천명을 수용하는 실내경기장이 거의 만석이었다. 유로리그 경기였다, 유럽에서 가장 우수한 농구 클럽들이 참가하는 대항전이다. 1957년부터 매년 열린다. 이날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의 잘기리스(Žalgiris) 클럽팀과 그리스 아테네의 판티나이코스(Panthinaikos) 클럽팀이 싸웠다.


막상막하로 전반에는 리투아니아 팀이 앞섰지만, 후반에는 그리스 팀이 분발 추격했다. 결과는 73:78로 리투아니아 팀이 패배했다. 응원 열기는 정말 대단했고, 다시 한번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농구 사랑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왜 진작에 느껴보지 않았을까...... 이젠 가끔 가족과 함께 농구 경기장을 찾아야겠다. 한편날 경기 중 타임아웃 시간에 잘기리스 팀의 치어리더들이 강남스타일 춤을 흥겹게 추었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옆에 앉아있는 리투아니아 사람이 귀에 대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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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3. 1. 7. 07:07

리투아니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경찰관들이 모델이 된 달력이 나왔다. 이들 모두는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지방 경찰청 소속이다. 예산은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사적인 후원금으로 달력을 제작했다. 현재 이 경찰청에 일하는 여성경찰관은 498명이고, 달력은 비매품이다. 
   

아래는 2013년 달력에 등장하는 카우나스 여성경찰관들이다. [사진출처 15min.lt / R.Rukas]


리투아니아 도심에서는 남녀 경찰관이 한 조를 이루어 순찰을 도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키가 크고 얼굴이 예쁜 금발 여성경찰관을 마주칠 때에는 경찰상에 대한 고정관념이 쉽게 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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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2. 12. 24. 07:33

일전에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인 카우나스를 다녀왔다. 국제어 에스페란토 창안자인 자멘호프의 탄생일 맞아 매년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토 협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행사를 마치고 일행들과 함께 '자유의 거리'를 산책했다. 이 거리는 전용 산책로이다. 길이가 1.6km로 동유럽에서 가장 긴 산책로로 알려져 있다. 산책로 가운데는 보리수나무가 두 줄로 쭉 심어져 있다.  


이날은 혹한에다 바람까지 불었다. 딸아이는 추운 듯했다.

"추워?"
"물론이지."
"아빠가 외투를 벗어줄까?"
"그래."

정말 옷을 벗어려고 하자, 딸아이는 극구 반대했다.


"아빠는 정말 바보다. 벗어주면 아빠가 (추워서) 죽잖아. 안 돼!"
"아빠가 설령 죽더라도 딸에게 옷을 벗어줄 수 있는 정도는 되야 아빠라고 할 수 있지."
"그래. 하지만 둘 다 같이 살아야지. 참을 수 있어."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2. 7. 23. 06:46

종종 주말에 도심으로 산책가다 보면 똑 같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아가씨 무리들을 볼 수가 있다. 영문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체 저 아가씨들이 왜 저렇게 다닐까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일전에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을 안내하느라 카우나스(Kaunas) 구시가지를 다녀왔다. 건물만 보여주는 따뿐한 관광에 리투아니아의 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앞치마를 두른 젊은 여성들이 광장에 앉아있었다. 이들은 다름 아닌 처녀 파티 일행이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보통 결혼식 일주일 전에 가까운 여자 친구들이 모여서 마지막 처녀 시절을 마감하는 파티를 연다. 물론 총각 파티도 당연히 있다.    
         

이들은 돌아다니면서 예비신부에게 과제를 준다. 그리고 신부는 과제를 이수하면서 상대방에게 방명록에 축하의 말을 부탁한다. 


우리나라 관광객 한 분이 축하의 글을 썼고, 또 다른 한 분은 축의금까지 주었다. 받기를 사양하는 예비신부에게 한국의 풍습은 작으나마 정성을 주고싶어한다고 말했다. 한국인과 리투아니아인이 서로 기쁨을 누리는 순간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2. 1. 7. 07:56

1월 6일자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를 펼치자 무단횡단 보행자의 뇌물 기사가 눈에 띄었다. 횡단이 금지된 번잡한 도로를 건너고 있던 40대 중년 남자가 때마침 순찰중인 경찰에 적발되었다. 무단횡단시 리투아니아 벌금은 50-100리타스(한국돈으로 2만3천-5만원)이다.

남자는 벌금을 내기보다는 벌금의 10배에 달하는 500리타스(23만원)를 뇌물로 순찰차 의자에 놓았다. 경찰은 이를 슬쩍 받기를 거절하고 즉각 뇌물제공 혐의로 수갑을 채워 경찰서로 연행했다. 남자는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뇌물제공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 횡단보도가 가까이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단횡단을 하려는 사람
 
 

그는 영국에서 일하다가 잠시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집을 방문했다. 거리에서 경찰에 잡히는 순간 당황해서 겁에 질려 주머니에 있던 돈을 꺼내놓은 것이 500리타스였다고 한다. 카우나스 경찰은 "영국 벌금 기준표로 벌금을 내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라고 평했다. 

누구나 무단횡단의 유혹을 쉽게 받을 수 있다. 특히 가고자 하는 도로 반대편 지점이 횡단보도를 이용할 때보다 훨씬 더 가까울 때이다. 하지만 무단횡단은 교통흐름을 깰 뿐만 아니라 사고를 유발시킨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무단횡단을 금지하고, 위반시에는 벌금을 부과한다.  

요즘 같이 낮이 짧고, 밤이 길고, 또한 흐린 날이 많은 날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도 조심해야 하고, 운전자도 조심해야 한다. 최근 어두운 저녁 무렵 검은색 계통의 옷을 입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을 식별하기가 힘들어 간담이 서늘한 경험을 여러 차례 겪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형광띠를 가방에 두른다.

횡단보도는 100% 안전하다는 생각해서 주위를 전혀 살피지 않고 마치 인도를 마음놓고 다니듯이 건너가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그러니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1월 4일 유튜브에 "러시아 - 뭐 땀새 보행자를 사랑하나?"라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러시아에서 무단횡단자와 보행자를 포함해서 도로에 일어나는 여러 상황들을 3분 30초에 모아놓은 동영상이다.

  

이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운전자가 얼마나 무단횡단자를 조심해야 하고, 또한 보행자는 왜 무단횡단을 하지 말아야 하는 지를 쉽게 알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 3. 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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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을 즈음해서 늘 한국의 독립운동에 헌신한 사람들이 떠오른다. 리투아니아도 오랜 세월 동안 제정 러시아와 소련의 지배를 받았다. 살벌하기 짝이 없는 소련 시대의 비밀경찰 KGB의 눈을 피해서 금서들을 펴낸 리투아니아인을 여러 해 전에 만났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교외에 살고 있는 비타우타스 안줄리스(79)이다. 그는 1980년 양봉을 하면서 민족주의자 워자스 바제비츄스를 알게 되었고, 이들은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서적과 신앙심을 키우는 종교서적을 펴내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각자 성의 첫 글자를 따서 'ab'라는 비밀인쇄소를 만들어, 1990년 리투아니아가 소련에서 독립할 때까지 10여년 동안 철저히 금지된 반체제와 종교 관련 서적들을 몰래 인쇄해 보급했다.

이 비밀인쇄소는 기막히게 숨겨져 있다. 비타우타스는 언덕 비탈에 위치한 온실에 시멘트 구조물로 수조와 묘목판을 만들었다. 이 묘목판 중앙에는 관수용 수도관을 세웠다. 이 수도관을 돌리면 기계가 작동해 수조를 이동시켜서 묘목판과 수조 사이에 틈이 생긴다. 이 틈이 바로 비밀인쇄소로 들어가는 문이다. 그는 2년에 걸쳐 30m 굴을 경사지게 파고 중간 중간에 철문을 세워놓았다. 비밀인쇄소는 지하 7m에 위치해 있다.

비타우타스는 고물 인쇄기 3대를 구해 직접 인쇄기 1대를 만들었다. 10년 동안 23개 책제목 138,000부를 찍었다. 가장 위험하고 아끼는 책은 1939-40년 스탈린과 히틀러가 발트 3국을 분할 점령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현재 당시 사용했던 인쇄기와 서적 등을 보존 전시해 방문객들에게 역사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근대 리투아니아 지배 체제로부터 탄압받은 출판 역사에 관한 많은 자료를 전시해놓았다. 그의 개인 박물관은 이제 리투아니아 국립 비타우타스 전쟁박물관 분원되었다. 당시 비밀경찰 KGB는 어디에서 누가 이런 금지된 서적들을 인쇄하는지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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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인쇄소 입구 앞에서 비타우타스 안줄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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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타우타스(가운데), 비타우스 부인(오른쪽), 그리고 요가일래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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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타우타스님께 한국에서 가져온 기념품을 선물

일가족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금서를 펴낸 이유를 묻자, 그는 "총보다 인쇄물을 더 무서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인쇄 일을 하는 내가 인쇄했을 뿐이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를 만날 때마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역사는 변화한다."고 확신하게 된다.

* 최근글: 한국 스티커 때문에 폭로협박에 눈물 흘리는 딸아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7. 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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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된 브라운아이드걸즈(브아걸)의 음악비디오가 커다란 화제를 모우고 있다. 특히 이 음악비디오가 자극적인 섹시한 모습,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장면, 스타킹 찢기, 가학적인 행위 등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선정성이냐, 독창성이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가수들의 섹시함이나 선정성에 대한 논란은 한국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에도 흔히 있는 일이다. 이 브아걸이 기사를 접하면서 리투아니아 여가수 그룹 YVA(이바)가 떠올랐다. 이들은 파격적인 섹시한 의상과 무대 위의 전혀 예기치 못한 행동으로 충격과 재미를 함께 주고 있다.

YVA는 리투아니아 제의 2도시인 카우나스에서 활동하는 금발 머리의 3인조 여가수 그룹이다. 그룹 이름 YVA는 리투아니아어의 "특별히 유혹적인 매력"의 약자이다. 이 이름처럼 이들의 아이콘은 바로 섹시와 선정이다. 이들은 주로 짧은 치마나 바지, 짧은 윗옷을 입고 무대에 등장해 뭇 남자들의 환심을 확 끌어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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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http://www.myspace.com/yvaxxx

몇해 전 이들은 한 TV방송 프로그램에 출현해서 한국적 표현을 쓰자면 가요계에서 영원히 사장될만한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여가수가 속옷을 무대 위에서 벗었기 때문이다.

▲ TV공연 중 속옷 벗는 YVA, 유튜브 리투아니아 관련 최대 조회수 동영상 중 하나

여가수뿐만 아니라 제작진조차 징계깜에 속할 것 같았다.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험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징계가 이루어진 지에 대해서는 그 후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 지금도 이들은 열심히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로써 선정성에 대한 동양과 서양의 잣대가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가 있다. 연예인이 방송 중 가슴이나 속옷 노출만 되어도 방송사고로 지탄을 받고, 가수들의 공연 중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은밀한 부분이 노출되어 홍역을 치르는 사회에선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 주위 사람들은 상식 밖의 행동이지만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건데 뭐라고 할 수 있겠나 라는 의견이다. 진부한 말이지만 선정적이고 섹시한 것으로 유혹할 것이라 아니라 진짜 노래실력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기를 바란다.

* 최근글: 前 대통령 사무실이 대통령궁(청와대)에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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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31. 17:11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 보기 드문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주 금요일 근무 중에 있는 한 여자에게 복면을 한 두 남자가 다가와 그녀의 머리 위로 2통의 인분을 쏟아 붓고 달아났다.
 
례투보스 리타스 3월 31일 보도에 따르면 이 인분 투척으로 스포츠 여가 센터 '오아시스'의 수영장 '임풀스'의 접수장은 한 나절로 인분 냄새가 진동했다. 청소를 위해 스포츠 센터가 폐쇄되기도 했다.

각각 토끼와 여우의 가면을 쓴 두 남자가 스포츠 센터로 들어왔다. 이들은 큰 통 두 개를 들고 있었다. 당시 접수장에는 2명의 여자가 일하고 있었다. 이 두 남자는 수영장 입구에서 일하고 있던 여자에게 다가와 그녀의 머리 위에 이 통을 뒤집어서 내용물을 쏟아 부었다. 바로 이 내용물이 인분이었다.

후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두 남자는 미리 이 스포츠 센터 카페에 와서 동정을 살폈고, 원하는 여자가 근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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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풀스 수영장 내부 (사진 출처: impuls.lt)

센터 직원에 따르면 여자 직원이 수영장을 찾은 한 남자와 서로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남자가 지독하게 달라붙자 냉정하게 그의 사랑을 거부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남자는 사람들을 동원해 인분 투척이라는 복수전을 벌리게 되었다. 이들의 소동은 현장 CCTV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평소 여러 번 간 빌뉴스에 소재한 '임풀스' 수영장 접수대에서 본 여자 직원들은 대부분 늘씬하고 예쁘다. 자신의 사랑 고백이 거부되었다고 해서 인분을 머리 위로 쏟아 붓는 행위는 정말 파렴치하다. 졸지에 인분 통을 뒤집어쓰게 된 여자가 너무나 안스럽다.

한편 새삼스럽게 한국 국회의 인분 소동이 떠올랐다. 자신의 격분을 이렇게 인분 투척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동서양이 같은 것일까?

3월 30일 리투아니아 국회는 국영기업인 리투아니아 전력공사 임원 월급을 5.9%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리투아니아 누리꾼 사이에 "토끼와 여우의 가면으로 국회로 달려가 인분을 쏟아 붓자"라는 댓글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제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10-40% 월급 삭감으로 힘겹게 살아 가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1. 28. 07:47


밤이 깊은 어둠의 바닥으로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 오후 4시가 되면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리투아니아다. 하지만 오는 29일(토요일)부터 빌뉴스 대성당 광장에 해를 대신해 빛을 내는 것이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이다.

몇 해 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세워진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의 꼭대기가 별이 아니라 붉은 십자가로 장식되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당시 십자가가 기독교의 상징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리투아니아의 크리스마스는 어느 특정 종교의 기념일을 넘어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축하하는 명절로 자리매김 되었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늦게 기독교화가 된 나라 중 하나이다. 1387년 동부지역, 1413년 서부지역이 기독화가 되었다. 2005년 통계에 따르면 79%가 로마 가톨릭교도, 4.9%가 러시아 정교도, 1.9%가 신교도이다.

이렇게 다양한 종교 신자가 있는 리투아니아엔 11월 하순에서 1월 초순까지 시내 도처와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껏 꼭대기가 십자가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본 적이 없다.  

리투아니아 크리스마스 트리의 꼭대기는 천사, 눈 결정체, 태양, 별 등으로 다양하게 장식되어 있다.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트리 모습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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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뉴스 대성당 광장 -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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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뉴스 로투쉐 광장 -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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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우나스 로투쉐 광장 - 눈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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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우나스 라이스베 거리 - 눈결정체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6. 11. 16:27

카우나스는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로 인구 약 37만명이다. 빌뉴스가 폴란드령이었던 기간에는 대신 수도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카우나스에 매년 6월 첫 번째 주 토요일에 오토바이들이 파도처럼 밀려들어온다. 발트 3국을 통틀어 가장 큰 바이크 쇼인 “밀레니엄 바이크 쇼”가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 6월 7일 1만여대의 오토바이의 웅장한 거리달리기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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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에선 오토바이 스포츠가 급속히 대중화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8년전 불과 500명이었던 바이크 인구가 지금은 5만여 명에 이른다. 동영상은 지난 해 열린 밀레니엄 바이크 쇼를 담고 있다. 이 때 행사에 가장 큰 볼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오토바이 스턴트맨 쇼이었다.


* 최근글: <유럽의 중앙, 리투아니아> 책이 곧 나옵니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