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2010. 6. 12. 20:56

리투아니아 현지시각으로 오후 2시 식구들과 함께 거실에 앉아
생중계방송을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분위기가 좋았다.
딸아이는 작은 태극기를 흔들면 응원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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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6분경 이정수의 그림 같은 선제골이 터졌다.
이영표가 얻은 프리킥을 기성용이 절묘하게 골문을 향해 찼다.
이 공을 이정수가 그대로 받아 오른발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 우리집은 기쁨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이웃집도 이해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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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진 골이 더욱 많이 나와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대하고 기원한다.

추가: 박지성 선수가 골을 넣어 2:0으로 그리스에 완승했다. 축하합니다!!!
덕분에 리투아니아 현지인 친구들로부터 축하전화도 받았다.

아래 동영상은 한국-그리스 경기에서
이정수 선수와 박지성 선수가 골을 넣은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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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 4. 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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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치과의원을 방문했을 때 기다리면서 진열된 잡지 하나를 집어들었다. 리투아니아의 대표적 시사잡지 월간지인 VALSTYBĖ(국가)였다. 이 잡지는 주로 경제와 정치분야를 다룬다. 독자는 주로 지식층이다. (오른쪽 사진: 2010년 3월호 표지, 사진출처 source link)

이 잡지를 훑어읽어가는 데 큼직한 제목이 달린 기사 "Neįtikėtina Korėja"(믿을 수 없도록 놀라운 한국)가 눈길을 확 끌어당겼다. 리투아니아에서 아주 유명한 기자이자 방송인인 알기만타스 체퀄리스가 쓴 기사였다. 총 6쪽이나 차지하는 긴 기사였다.

기사의 주된 주제는 한국이 이룬 경제기적이었다. "빨리빨리주의"의 긍정적인 측면을 언급하는 등 대체로 칭찬하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현지 유명인이 한국을 칭찬하는 글을 접하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우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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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잡지 기사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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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0. 3. 8. 08:23

외국에 살고 있으면 낯선 현지인들과 하는 가장 흔한 첫 대화가 있다.

"어디에서 왔니?"
"코레야." (코레야는 리투아니아어로 Korea이다)
"남한이니? 북한이니?"

지난 주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는 "카쥬코 무게" (카쥬가스 장날)가 열렸다. 농공상인 1200여명이 4km에 달하는 길거리에 간이상점을 펼치고 장사를 했다. "카쥬코 무게"는 봄날 길목에 열리는 최대의 축제이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기운을 맞아 리투아니아 전역에서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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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방법인 멧돌을 사용해 곡물가루를 만드는 사람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어디에서 왔어요?"
"코레야."
"남한이요? 북한이요?"
"남한."
"남한에서 왔으면 관심 없다. 북한에서 왔으면 사람일텐데.... 곡물가루를 만들어 주리라."

"자, 이 메밀가루를 북한에 전해주세요."
"남한인데......"
"남한 말고 북한에 보내주세요. 남한은 잘 살잖아요."



웃음적인 대화였지만, 이런 대화를 할 때마다 북한이 절대적 빈곤에서 빨리 벗어나 더 이상 세계인의 웃음거리가 되지 말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가슴 깊은 곳에는 "하나된 한국"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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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1. 11. 08:31

유럽에 살다보면 간혹 잊어버리고 이런 물음을 할 경우가 있다.
"아니, 오늘 토요일인데 왜 학교에 가니?"
"다음주 금요일 쉬기 위해서지."

만약 목요일이 국경일 휴일이고, 금요일이 근무일이고, 토요일과 일요일 휴일이라면 금요일 학교나 직장에 가기가  정말 싫을 것이다. 금요일마저 휴일이다면 사람들은 마음 편하게 4일 동안 해외나 국내 휴가를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금요일 휴일 대신에 다른 날에 일을 하거나 학교에 간다. 유럽은 바로 이 대체공휴일제를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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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공휴일로 얻는 4일 연휴로 관광인구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사진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관광하고 있는 폴란드 사람들을 담고 있다.

최근 리투아니아 정부의 사회보장노동부는 2010년 대체공휴일을 마련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받는 기관이나 단체에 제안하고 있다. 민간회사에게도 이를 준수할 것을 권하고 있다.

예를 들면, 리투아니아 건국일인 2월 16일은 화요일이고, 2월 15일은 월요일이다. 15일 근무일을 20일 토요일 휴일로 옮긴다. 그래서 사람들은 4일을 연이어서 휴가로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리투아니아는 2010년 국경일이 평일인 경우 주말과 국경일 사이 근무일을 토요일로 옮기는 일이 세 번 더 있다.

일전에 한국 국회 대정부 질문에 정운찬 국무총리는 "공휴일 수를 조정하는 것은 국민생활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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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공휴일제로 2010년 리투아니아 국민들은 4일 연휴를 네 차례나 갖는다. 사진은 리투아니아 최대 휴양지 발트해 팔랑가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담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체공휴일제를 놓고 특히 경제계에서 찬반 논쟁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긴 휴가를 끝내고 온 후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고,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근무일수가 결코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또한 생산성과 효율성을 대체공휴일제 도입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도입해볼 만하다.

* 최근글: '안녕'을 '사랑해'로 가르치려는 딸의 속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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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9. 10. 26. 08:13

이제 내년이면 해외생활을 한 지 20년을 맞는다.1990년 유럽에 첫 발을 내디딘 후 약간의 공백을 거쳐 지금까지 살고 있다. 이렇게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내 자신이 한국인임을 느끼는 순간은 여러 경우가 있다. 그 중 한 경우가 바로 뜨거운 음식이다.

리투아니아인들의 일상 음식은 이렇다. 아침은 빵에다 버터를 바르고, 치즈나 훈제된 소시지를 얹어서 먹는다. 낮에는 요리된 고기, 감자, 야채, 그리고 샐러드 등이다. 저녁은 아침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가끔 곡물죽을 먹는다. 한 마디로 이 모든 음식이 따뜻할 수 있지만, 뜨겁지가 않다.
 
아내가 리투아니아인이다. 된장국이나 김치국을 끊여놓으면 아내를 비롯한 다른 식구들은 모두 이 국이 식을 때까지 기다린다. 퍼놓은 밥도 조금 식은 후에 먹는다. 그러므로 이런 뜨거운 음식이 식탁에 오르면 우리 집 식구들의 식사시작 시간은 제각각이다.

쇠숟가락을 통해 느끼는 국의 뜨거움과 쇠젓가락을 통해 느끼는 밥의 따끈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찌 그 맛을 알 수 있을까? 언젠가 한번 시도해볼 것을 권했는데, 오히려 혀가 데였다고 원망만 들어야 했다. 어떻게 그렇게 뜨거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익숙하면 절로 되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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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빌뉴스에 사는 한 한국인 친구가 돌솥을 선물로 주었다. 이 돌솥을 보자마자 수년 동안 잊고 지내던 돌솥비빔밥이 떠올랐다. 그 후 지금까지 매일 심지어는 하루 세끼를 다 이 돌솥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 특히 먹으면서도 부글부글 끓고 있는 국이나 여전히 따뜻한 밥을 보고 있으면 영락없는 한국인임을 절감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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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돌솥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 아빠에게 7살 요가일래가 물었다.
"아빠는 어떻게 그렇게 뜨거운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어렸을 때부터 먹어서 그렇지."
"나도 어린데, 왜 나는 먹지 못하지? 아마 아빠는 진짜 한국사람이기 때문일 거야."
"너도 조금만 더 크면, 먹을 수 있어."
"그러면 나도 진짜 한국사람 된다. 아빠, 맞지?"
"당연하지."

* 관련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유럽 애들에게 놀림감 된 김밥
* 최근글: 대학생, 5분만에 짝 찾으면 호텔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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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0. 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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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퍼마켓을 다녀왔다. 늘 그곳에 갈때마다 들러는 곳이 신문잡지 판매대이다. 특히 아내의 쇼핑을 도와주지 않아도 될 경우 이곳 판매대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어난다.

여러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할 여유가 없으니 쇼핑갈 때마다 이곳에 들러 여러 잡지나 신문을 훑여본다. 그리고 좋은 기사가 있어 꼭 사고싶을 때 산다. 이것이 정기 구독료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현지인 친구가 기자로 일하고 있는 주간지 'Savite su tv'는 늘 빠지지 않는 잡지이다. 어제도 평소와 같이 이 주간지를 한 장 한 장 넘겼다. 한 기사의 제목에 'korejos'(한국의)가 나오고, 사진에는 승복을 입은 사람이 등장했다. 단번에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바로 보행 스님을 인터뷰한 기사였다. 보행 스님은 리투아니아의 유명한 판토마임 배우이자 연출가였다. 그의 본명은 케스투티스 마르츌리나스(Kestutis Marciulynas)이다.

그는 이 인터뷰 기사에서 11년 전 한국에 가서 불교 수행을 하게 된 이유, 선원에서의 일과, 하안거와 동안거 등을 전해주었다. 특히 한국에 무엇이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이냐라는 물음에 "나에게 부족한 것은 하나도 없다. 한국은 극락이다. 인간관계가 좋고, 저녁에도 안전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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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주간지 'Savite su tv'에 실린 보행 스님 인터뷰 기사.

이렇게 보행 스님은 리투아니아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 현지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으로서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

* 관련글: 한국문화 널리 알리는 보행 스님을 만나다
               유럽에 한국불교 전하는 푸른 눈 현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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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9. 10. 11. 07:38

한국불교를 수행하는 벽안의 스님 중 한 분이 보행 스님이다. 이 분은 리투아니아 사람이다. 가끔 리투아니아 신문에서 그에 관한 기사를 읽었고, 또한 인터넷을 통해 한국 언론에 나온 그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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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신문들은 가끔 보행 스님의 한국생활을 취재해 싣고 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출신으로 한국에서 살면서 불교 수행을 하고 있는 독특한 분이라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 번 만나고 싶었다. 8일 카우나스 비타우타스 대학교 한국어 강좌를 취재할 때 바로 며칠 전 그가 한국문화사 강좌에서 특강을 했다라는 말을 들었다. 아쉬웠다.

8일 저녁 빌뉴스 집으로 돌아왔다. 현지인 기자 친구가 7일 취재차 보행 스님을 만나고 왔다면서 그 분을 아느냐고 물었다.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기자 친구는 보행이 한자로 무슨 뜻인지 물었지만, 답을 해줄 수 없었다. 9일 오전 한인회장님이 전화했다. 오후에 한국에서 온 리투아니아 사람 보행 스님을 만나는데 시간이 되면 같이 만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비타우타스 대학교, 현지인 기자, 한인회장 - 이 모두가 보행 스님을 만나게 하는 연결고리라 생각하고 기꺼이 약속장소에 가기로 했다. 한국말을 잘 하실까? 대화는 잘 진행될까? 무슨 이야기를 할까? 보통 리투아니아 사람들처럼 키가 크고, 표정이 없을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약속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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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연극배우 겸 연출자 출신인 보행 스님. 계룡산 무상사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 그 분을 보자 미소 띤 얼굴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체격이 아주 큰 스님이 야채 샐러드를 드시고, 키가 작은 초유스는 닭고기를 먹으니 좀 민망했다. 그는 일년에 3개월 묵언 수행을 해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했다. 영어와 리투아니아어를 가끔 사용했지만, 한국말로 의사소통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여러 이야기 중 인상적인 것은 바로 리투아니아에 한국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보행 스님의 계획이었다. 스님은 '2011년 리투아니아 한국문화' 행사를 조직하고 있다. 이때 한국영화, 예술공연, 전시회 등을 개최해 리투아니아 사회에 한국문화를 널리고자 한다. 이는 '널리 행한다'라는 그의 법명을 떠올리게 한다.

이날 그는 오는 10월 15일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책으로 널리 알려진 현각 스님이 빌뉴스에서 설법한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 법회에 한인들을 초대했다. 이렇게 한국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보행 스님 그리고 현각 스님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또한 한국인인 초유스 자신보다도 한국을 리투아니아와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는 보행 스님에게 감사하고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 관련글:  한국어를 열공하는 리투아니아 대학생들 
               한국 자연에 반한 미모의 리투아니아 여대생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8. 11:37

2007년 11월 22일 개설한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의 방문수 400만을 코앞에 두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 인구 340만명의 수를 벌써 넘어섰다. 종종 리투아니아 친구들은 블로그를 통해 자기 나라 리투아니아를 한국 사회에 널리 알려주는 것에 대해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그렇다면 리투아니아는 한국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적어도 답을 할 수 있는 것은 리투아니아 언론에서도 한국에 관한 기사들이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국제적 이슈부터 시작해서 여행자들이나 유학생들의 체험기 등을 리투아니아 언론에서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어제 인터넷 기사를 읽던 아내가 한국에 관한 장문의 기사가 실렸다면서 알려주었다. 내용을 읽어보니 지난 여름 한국에서 열린 에스페란토 행사에 참가했던 리투아니아 친구 알프레다스 마루쉬카의 한국 여행 소감을 현지 언론사 기자가 쓴 글이었다. 리투아니아 친구는 동양의술을 펴는 의사이다.

한국 여행을 떠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을 위한 글이었다. 그에게 비친 한국은 일년 내내 흥미로운 나라이다. 그가 한국에서 받은 유일한 아쉬운 점은 바로 "(본인의 체류) 시간이 적었다"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인의 질서의식, 음식, 가정, 종교, 문화, 역사 등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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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 중 제일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숟가락 이야기이다.
한국은 아시아의 독일이다.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하다. 필요 때문에 질서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피 속에 질서의식이 내재되어 있다. 행사장에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참석자 20명이 커피를 마시는 데 차 숟가락이 몇 개나 필요할까? 위생상으로 보면 20개가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거긴 차 숟가락이 딱 하나밖에 없었다. 앞에 선 사람이 물이 담긴 컵에 놓인 숟가락을 꺼내 설탕을 넣고 다시 그 컵 안으로 놓았다. 다음 사람도 마찬가지로 했다. 20명이 이렇게 질서정연하고 평온하게 자기 차례를 기다려서 커피를 타서 마셨다.

그의 소감을 읽으면서 생각 하나가 더 떠올랐다. 차 숟가락 하나로 이렇게 커피 20잔을 탔다. 만약 각자가 숟가락을 사용했다면, 나중에 그것을 씻느라 얼마나 많은 물이 허비되었을까? 질서뿐만 아니라 물 절약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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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사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석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친구 마루쉬카 (가운데)

그는 한국인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친절하고, 돕기를 좋아하는 매력적인 사람들이라고 평했다. 전시회장을 찾다가 잘못해 엉뚱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사람들은 차와 과자 등을 건네주면서 마치 아주 친한 친구를 대하듯이 했다. 또한 그는 한국 사람들의 부지런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여행자에 의한 소감 한 편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 나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한국에 관한 긍정적인 소감으로 가득 찬 이 긴 기사를 읽으니 한국인으로서 기분 좋다. 그 동안 리투아니아 친구로부터 받은 박수를 이 순간에는 바로 이 리투아니아 친구에게 돌려주어야겠다.

2007년 11월 22일 개설한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의 방문수 400만을 코앞에 두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 인구 340만명의 수를 벌써 넘어섰다. 종종 리투아니아 친구들은 블로그를 통해 자기 나라 리투아니아를 한국 사회에 널리 알려주는 것에 대해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그렇다면 리투아니아는 한국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적어도 답을 할 수 있는 것은 리투아니아 언론에서도 한국에 관한 기사들이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국제적 이슈부터 시작해서 여행자들이나 유학생들의 체험기 등을 리투아니아 언론에서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어제 인터넷 기사를 읽던 아내가 한국에 관한 장문의 기사가 실렸다면서 알려주었다. 내용을 읽어보니 지난 여름 한국에서 열린 에스페란토 행사에 참가했던 리투아니아 친구 마루쉬카 알프레다스의 한국 여행에 대한 글이었다. 그는 동양의술을 펴는 의사이다.

한국 여행을 떠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을 위한 글이었다. 그에게 비친 한국은 일년 내내 흥미로운 나라이다. 그가 한국에서 받은 유일한 아쉬운 점은 바로 "(본인의 체류) 시간이 적었다"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인의 질서의식, 음식, 가정, 종교, 문화, 역사 등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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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 중 제일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숟가락 이야기이다.
한국은 아시아의 독일이다.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하다. 필요 때문에 질서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피 속에 질서의식이 내재되어 있다. 행사장에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참석자 20명이 커피를 마시는 데 차 숟가락이 몇 개나 필요할까? 위생상으로 보면 20개가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거긴 차 숟가락이 딱 하나밖에 없었다. 앞에 선 사람이 물이 담긴 컵에 놓인 숟가락을 꺼내 설탕을 넣고 다시 그 컵 안으로 놓았다. 다음 사람도 마찬가지로 했다. 20명이 이렇게 질서정연하고 평온하게 자기 차례를 기다려서 커피를 타서 마셨다.

그의 소감을 읽으면서 생각 하나가 더 떠올랐다. 차 숟가락 하나로 이렇게 커피 20잔을 탔다. 만약 각자가 숟가락을 사용했다면, 나중에 그것을 씻느라 얼마나 많은 물이 허비되었을까? 질서뿐만 아니라 물 절약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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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사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석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친구 마루쉬카 (가운데)

그는 한국인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친절하고, 돕기를 좋아하는 매력적인 사람들이라고 평했다. 전시회장을 찾다가 잘못해 엉뚱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사람들은 차와 과자 등을 건네주면서 마치 아주 친한 친구를 대하듯이 했다. 또한 그는 한국 사람들의 부지런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여행자에 의한 소감 한 편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 나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한국에 관한 긍정적인 소감으로 가득 찬 이 긴 기사를 읽으니 한국인으로서 기분 좋다. 그 동안 리투아니아 친구로부터 받은 박수를 이 순간에는 바로 이 리투아니아 친구에게 돌려주어야겠다.

* 관련글:
              - 에스페란토로 원불교 선을 배우다
              - 한국은 위대한 나라,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 한국 자연에 반한 미모의 여대생

Posted by 초유스
피겨선수 김레베카2009. 2. 10. 10:05

지난 2월 5일과 6일 리투아니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쉽이 카우나스에서 열렸다. 만 11세부터 만 13세까지 피겨선수들이 참가해 리투아니아 국가대표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인 대회였다. 리투아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국적 김레베카 선수도 이 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1998년 1월에 태어난 김레베카 선수는 이 대회의 최연소 참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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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러 국제대회 "novice" 부문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김레베카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리투아니아 국적의 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아래 사진에 순위에 김레베카 (Rebeka KIM)은 81.05점으로 1위로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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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상대 1위에는 김레베카 대신 2위인 알렉산드라 골로브키나가 올라가 있다. 아니, 실제 1위가 1위로 대접 받지 못하고 시상대에도 올라가지 못하고 빙판 위에 서있어야 하다니!!! 이유는 간단했다. 국적이 리투아니아가 아니라 한국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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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스케이팅이 좋아서 한 것인데 국적으로 인해 동료들과 구별되고, 1위를 차지했지만, 시상대 1위 자리에 올라서지 못했다. 어린 선수의 마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걱정스럽지만, 한편 이번 일로 인해 김레베카 선수는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것이다.

김레베카의 실력을 높이 평가한 리투아니아 피겨 스케이팅 연맹은 대회 참가를 받아들였고, 김레베카를 1위 시상대에 올렸다. 하지만 2위, 3위가 없는 시상대였다. 그리고 이어서 리투아니아 국적 시상대에 1위와 함께 자리를 하게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연맹은 리투아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국적 선수와 리투아니아 국적 선수를 구별짓지 않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연맹 관계자는 김레베카 선수의 국적변경을 적극 권유하고 있지만, 김레베카 선수의 부모는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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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김레베카 부모와 Gintaras: http://picasaweb.google.com/ledosokiai)

김레베카 선수가 더욱 기량을 닦아서 김연아 선수가 쌓아가고 있는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명성과 위상을 계속 이어가주기를 바란다.  

* 피겨선수 김레베카 관련 동영상

      1.
김레베카 선수 폴란드 우승 경기
      2. 김레베카 선수 체력단련
      3. 김레베카 선수 빌뉴스 우승 경기
      4. 김레베카 선수 프리 스케이팅
      5. 피겨선수 김레베카, 팬을 위한 피아노 연주
      6. 피겨선수 김레베카 폴란드에서 2년 연속 우승
      * 스포츠댄스계에 한국 아이콘 된 두 형제

이 글이 다음 블로거뉴스 2009년 2월 2주 특종 special에 선정됨. 성원에 감사합니다.

* 최근글: 고사리 날로 먹고 응급환자 된 유럽인 장모님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2. 2. 07:55

지난 토요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사는 에스페란토 친구들이 우리 집에 모였다. 이 친구들은 매년 음력설에 중국식당이나 일본식당에서 모여 동양 음식을 먹으면서 설을 기념한다. 빌뉴스에는 아직 한국식당이 없다. 올해는 각자가 솜씨대로 동양적인 음식을 해가지고 와서 우리 집에서 기념하기로 했다. 더욱이 브라질 방문 때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양념으로 보기로 했다. 막상 초대를 했지만, 무슨 음식으로 대접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김밥을 만들기로 했다.

아침에 부지런히 김치를 담갔다. 김밥 만든 경험이 일천하지만, 정성껏 만들어보기로 했다. 재료는 당근, 달걀말이, 소시지, 게맛살이다. 자르고, 볶고 하는 등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모임 시작 시간인 저녁 여섯 시에도 아직 준비를 다하지 못했다. 김밥 만드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리투아니아 친구들이 배워보겠다고 한다.
 
잠시 동안 우리 집 부엌은 요리강습소로 둔갑한 듯했다. 드디어 큰 쟁반 가득히 담긴 김밥이 거실 식탁에 올려졌다. 이날은 모두 젓가락으로 먹기로 했다. 참가한 사람이 20명인데 하나 같이 모두 젓가락질을 잘 했다. 얼마 가지 않아서 김밥이 그만 동이 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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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 김밥 정말 최고여~"라고 칭찬한 리투아니아 친구들은 술 한 잔 들어가자 김밥요리 초보자를 최고의 요리사로 아낌없이 둔갑시켜버렸다. 어쨌든 서툴지만, 리투아니아 친구들에게 한국음식 김밥을 알리게 되어서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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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외국에서 살면서 존경받는 사람 되기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공부 못한다고 놀림 받은 딸에게 아빠 조언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안 좋은 점은
  "한국 김밥 정말 최고여~"
  한국에 푹 빠진 리투아니아 여대생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우크라이나 여성들 세계 최고 미인
  피겨선수 김레베카 폴란드에서 2년 연속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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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 31. 01:53

한국에서 일어난 군포 여대생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최근 검거되었다. 자백도 받았고, 현장 검증까지도 마쳤다. 피의자가 아니라 범죄자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이제 얼마나를 감옥에 살 지 재판만 남아 있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유발한 다른 강력살인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범인은 커다란 마스크에 푹 눌러쓴 모자로 얼굴이 가려져 있었다. 한국 경찰은 범죄자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철저히 얼굴을 가리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다. 한편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인권만 보호받아야 한다고 얼굴 공개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렇다면 인구 340만명이 살고 있는 북동 유럽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는 어떨까? 답은 간단하다. 범인의 얼굴을 가리지 않는다. 사건 발생 후 TV 방송이나 신문 뉴스를 보면 검거된 범인은 그대로 얼굴이 노출되어 있다. 그리고 양 손을 채운 수갑이 그대로 보인다.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는 피의자가 있는 반면에 고개를 꼿꼿이 곳곳이 세우고 카메라를 뚫어보는 피의자도 있다.

하지만 특수 경찰팀이 다룬 사건에서 범인 사진이 언론에 노출될 경우 그를 데러가는 경찰들 모두 얼굴에 복면을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리투아니아에서는 범인 얼굴이 아니라 경찰 얼굴이 가려지는 경우는 있어도 경찰이 범인의 얼굴을 가리는 경우는 아직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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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에 실린 피의자 검거 사진 (범인이 아니라 경찰의 얼굴이 복면으로 가려져 있다)

   * 아내가 처음으로 경찰서에 다녀왔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1. 26. 15:58

일곱 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최근 3주간 멀리 여행을 다녀온 후 부모 곁에 자주 있으려고 한다. 어제 저녁 내내 딸아이는 심심하다며 아빠와 같이 놀기를 졸라댔다. 여행한 후는 그 여행한 댓가로 미룬 일거리로 평소보다 훨씬 바쁘게 지낸다.

하지만 핑계로 거절하기엔 너무한 것 같았다. 그래서 같이 놀기로 작정을 하고, 컴퓨터 의자를 엄마가 에게 건넸다.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하자고 하니 시시하다고 거절했다. 무엇으로 놀까?

요가 동작 하나로 시작했다. 두 팔꿈치로 온몸을 지탱하는 동작이다. 그리고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등 요가일래의 상상대로 한참 동안 사실 놀이가 아니라 육체적 운동을 했다. 엄마는 딸아이를 힘들게 하지 말라고 아우성치고, 딸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아빠와 같이 한다고 항변했다. 

쉬는 사이에 딸아이는 소파에 앉아 뜬금없이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읊어갔다. 최근 브라질 여행을 다녀온 엄마가 브라질에 관해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것처럼 요가일래는 6개월 전 방문한 한국에 관해 아빠에게 줄줄이 말하기 시작했다.

다문화가정의 딸인 요가일래가 말한 한국에 대한 단상은 아래와 같다.

"이젠 한국에 가고 싶지가 않아. 왜냐하면 너무 더워. 밖에 조금만 나가도 땀이 나고, 또 땀이 나잖아. 내가 비행기에 내려서 밖에 나가니까 너무 더운 공기가 다가와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한국에는 침대가 없잖아. 바닥에 자는 것이 싫어."

"한국에서 싫은 것 말고 좋은 것은 없었니?"

"좋은 것도 정말 많았지. 한국에는 전등 불빛이 하얀 색이어서 좋았어(형광등불). 언니들도 아주 예뻤지. 사람들이 친절한 것도 좋았고. 아참, 맴맴맴~ 매미 소리는 정말 좋았어. 빗소리도 좋았고, 비가 오는 풍경도 아름다웠고, 특히 비가 올 때 나는 (상쾌한) 냄새가 너무 좋았어. 방충망 사이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도 좋았다. 그리고 한국의 초록색 교통신호등에 숫자가 나타나는 것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나무가 아주 아름다워."

"좋은 것이 참 많은 데 한국에 다시 가고 싶어?"

"가고 싶지만, 더운 여름엔 정말 가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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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팔로 온 몸을 지탱하고 있는 일곱 살 요가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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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8월 제주도. 더운 여름 날씨로 무척 고생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19. 09:04

국회란 무엇인가? 민의에 선출된 국회의원들이 상충되는 상호이해관계를 절충하면서 국민과 국가의 이익과 명분을 위해 최대 공약수를 찾아내는 곳이 아닌가!

이제는 강행처리 악습이 없어지나 기대하고 또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일어난 사건은 결국 국회 스스로가 자신의 구제불능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된 것이다.  

대치되는 상황에서 절충점을 찾기 보다는 무조건 강행, 반대 그리고 이어주는 폭력적 갈등 국면으로 신물이 났고, 이제는 더 나올 신물조차 없을 정도이다.

반대한다고 아예 한나라당 여당의원끼리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그것도 모자라 집기로 문을 막았다. 그리고 단 3초만에 비준 동의안을 상정했다. 삼척동자에게 물어봐라. 이것이 민주주의냐, 독재주의냐? 이것이 합법적 의사결정이냐, 정신 나간 사람들의 웃기는 장난이냐?

이런 결정을 해놓고 유효하다고 우기고 여당의원들은 헌정질서유린 행위로 처벌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불법회의 주도, 난동, 기물파괴, 헌정질서유린, 반자유민주주의적 행동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댓가를 치루어야 할 것이다. 

원융회통의 한국 정신문화를 선양하자 입으로 외치면서 실제 상황에서는 절충점 하나 제대로 찾지 못하는 한국 국회는 죽은 거나 마찬가지이다.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자고 일어나면 외신을 타고 이 조그마한 리투아니아 언론에도 난장판 국회 사진과 함께 기사가 실릴 것은 뻔하다. 미친 국회 또 대한민국 먹칠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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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http://media.daum.net/politics/view.html?cateid=1020&newsid=20081219031122607&p=seoul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31. 06:05

인구 340만 명이 사는 유럽의 북동부에 위치한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의 언론에서도 평소 어렵지 않게 한국에 관련된 기사를 접할 수 있다.

최근 남한의 삐라 살포에 대한 북한의 대응, 북한의 남북관계 단절 위협, 탈북을 위장한 여간첩 사건, 한국 주가지수와 원화가치 폭락, 한국의 청소 로봇 “마루” 등 한국과 한반도에서 일어나 주요한 소식들이 주로 ‘로이터’, ‘발틱 뉴스 서비스’ 등을 통해 리투아니아 언론에 전해지고 있다.

때론 신문 1면이나 2-3면을 차지하는 한국 관련 전면기사를 만날 수도 있다. 이들 전면 기사는 리투아니아 건축과 교수 한국 방문기, 리투아니아 외교관의 한국 방문기, 리투아니아 승려의 한국 생활기, 리투아니아인과 한국인의 결혼식 이야기, 리투아니아 사업가의 한국 여행기, 김기덕 감독 영화 평론 등 다양하다.

대체로 이들 기사는 한국의 오색 찬연한 궁궐,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한국인들의 친절, 한국 음식의 풍성함, 한국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산사 등이 언급되어 있다.

이렇게 한국을 방문한 리투아니아 개인들을 취재해서 전면기사를 실어준 리투아니아 언론사에 한국인으로서 고마움을 느낀다. 이런 전면 기사를 보는 날 한국인과 결혼한 아내의 입가에 미소를 보면서 마시는 차 맛은 평소보다 훨씬 더 그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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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한 사업가의 한국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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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한 외교관의 한국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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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건축학 교수의 한국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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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한 승려의 한국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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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인과 한국인의 결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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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독 감독 영화 평론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16. 05:59

가을이 되면 늘 생각나는 과일이 하나 있다. 바로 감홍시이다. 어린 시절 시골 뒷밭에 감나무 여러 그루 자랐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얼른 뒷밭 감나무로 가서 나뭇잎 사이로 홍시를 찾아 따먹곤 했다.

언젠가 집에 돌아오니 부모님은 들에 일을 가고 혼자 집에 남았다. 뒷밭 감나무에 홍시를 발견하고 따기 위해 감나무를 올라갔다. 나무 오르기를 원숭이처럼 한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나무 타기에 익숙했던 나이지만 이날은 실패했다.

키보다 높은 곳에서 감나무 기둥이 큰 가지로 두 개 나눠져 있었다. 이 큰 가지 두 개 사이로 그만 넓적다리가 끼기게 되었다. 아무리 다리를 뺄려고 해도 뺄 수가 없었다. 지금이야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을 꺼내 긴급구조를 요청할 수 있겠지만, 그때야 들에 간 부모님이 빨기 돌아오기만을 고대할 수 밖에 없었다.

눈 앞에 아른거리는 감홍시를 포기하면서 마냥 기다렸다. 시간이 한 참 흐른 뒤 저 멀리 길에서 우리집으로 오는 사람이 있었다. 큰집에 살고 계시던 할머니가 오셨다. 할머니 도움으로 겨우 다리를 빼낼 수 있었다. 후덜후덜 거리는 다리로 그날은 감홍시를 따먹지 못했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홍시와 할머니가 늘 생각난다. 리투아니아에선 주로 스페인에서 수입한 단감을 살 수 있다. 어찌 이 단감으로 한국에서 먹던 그 달콤한 홍시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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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홍시에 반한 리투아니아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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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한 시골에서 파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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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한 시골에서 곶감을 만들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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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가게에서 팔고 있는 스페인 감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0. 14. 16:53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리투아니아의 아침이라는 뜻)을 한 장 한 장 읽어나갔다.

"다양한 세계"란에 로봇과 동양인이 사진 속에 있어, 또 일본 관련 기사이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진 속  책상 위에 한글이 보이지 않는가! 순간 시선을 집중하고 찬찬히 읽어내려갔다. "로봇이 집을 청소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한국의 청소 로봇인 "마루"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었다.

모처럼 리투아니아 신문에서 한국 관련 기사를 접했을 뿐만 아니라 아직 청소 로봇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리투아니아 사회에 한국의 청소 로봇 "마루" 소개 기사를 읽게 되니 더욱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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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7. 31. 08:46

외국인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 한국에 오면 가장 어깨를 으쓱해지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공중화장실의 깨끗함이다. 화장실을 보면 그 집을 알 수 있듯이 이럴 경우엔 화장실을 보면 그 나라를 알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전에 방문한 우도의 한 화장실은 이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아주 멀었다.

좌우로 우도의 주간명월과 우도봉, 그리고 성산일출봉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곳에 위치한 이 화장실은 유리가 완전 깨어져 없어졌고, 문도 닫히지 않는 등 벌써 흉물이 된지 오래된 듯 했다. 더구나 주위엔 거대한 거미들이 집을 지어놓어 분위기를 오싹하게 했다. 외진 곳 홀로 회장실이라 관리하기가 무척 힘이 들겠지만, 우도8경에 어울리게 관리하고 또한 사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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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7. 30. 08:03

땅위의 풍광은 거의 변화가 없지만 하늘의 풍광은 그야말로 변화무쌍하다. 어제 부산역앞 광장을 지나는데 친구의 아들이 갑자기 "어, UFO다!"라고 소리쳤다.

소리를 따라 하늘을 보니 정말 UFO를 닮은 구름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러한 자연의 오묘한 조화능력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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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7. 15. 08:57

어린 시절 시골에서 비교적 만들기가 쉬운 가오리연을 많이 만들었다. 동네 친구들과 연놀이 하던 때가 눈앞에 생생히 떠오른다. 지난 해 한국 지인으로부터 딸아이가 완성되지 않은 가오리연을 선물 받았다. 일전에 이 가오리연 선물을 꺼내 완성해줄 것을 부탁했다.

바빴지만 옛 추억을 되살릴 겸 딸아이와 열심히 가오리연을 완성시켰다. 며칠 전 드디어 도깨비 문양 가오리연을 처음으로 빌뉴스 상공에 띄어보았다. 마침 바람이 잘 불어 딸아이와 함께 만족스러운 연날리기를 했다.

넓은 하늘을 시원스럽게 나르는 가오리연처럼 개인, 사회, 국가, 세계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들이 시원스럽게 해결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와 유르가 세두이키테의 "Tu Atnesei Sviesa (너가 빛을 가져왔네)"노래의 앞부분이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6. 30. 14:06

일전에 칼리닌그라드를 다녀왔다. 칼리닌그라드(쾨니히스베르크)는 발트해 연안에 있는 러시아의 고립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주(북쪽 리투아니아, 남쪽 폴란드, 서쪽 발트 해에 접해 있다)의 주도이다. 철학자 칸트가 평생을 살았던 곳이 바로 이 도시이다.

원래 이 도시는 튜튼기사단 국가 및 프로이센 공국의 수도였지만,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동프로이센의 절반가량이 소련 연방의 영토가 되면서 소련 지도자 미하일 칼리닌의 이름을 딴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어느 날 현지인의 초대를 받아 집으로 가보니 샐러드 종류들이 여러 있었다. 샐러드 중 고사리가 있어 좀 의아했다. 리투아니아인을 비롯해 유럽인이 고사리로 음식을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주인은 웃으면서 자주 한국 반찬을 사서 먹는다고 했다. 그러면 그렇지……

그 다음날 한국 반찬 가게가 있다는 곳을 직접 찾아 가보았다. “한국 샐러드”라는 안내 표시 넘어 고려인인 듯한 여러 명이 반찬을 팔고 있었다. 고사리, 가지, 오징어, 버섯, 미나리, 가지 등 보기에도 한국의 어느 재래 시장 반찬 가게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 아주머니는 무조건 맛을 보게 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겠지만 기름기가 많고 짰다. 반찬 가게를 하는 사람들은 대개 중앙아시아에서 이쪽으로 이사 온 고려인이라고 말했다. 맛은 좀 다르지만 그래도 한국 반찬이라는 이름을 걸고 팔고 있으니 한국인으로 더욱 정감이 갔다. 여러 반찬을 샀는데 600루블(약 3만원)을 달라고 했다. 비싼 것 같아 주저했으나 덤으로 한 뭉치를 주고 또한 ‘한국’이라는 말에 사게 되었다.

칼리닌그라드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한국 반찬 한 번 구경해보세요.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14. 06:41

지난 4월 2주 동안 오랜만에 한국의 봄꽃을 즐겼다. 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서 볼 수 없는 꽃들을 탐욕스럽게 눈도장을 찍어왔다.

특히 한 나무에 같이 자라는 하얀꽃과 빨간꽃은 퍽 인상적이었다. 공원묘지에서 만난 벗꽃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무덤 속 잠시 쉬던 어머님이 새 단장을 하고 아름다운 벗꽃처럼 다시 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4월에 찾은 한국의 봄꽃 사진을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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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4. 16.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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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새로운 곳에 가면 익숙해 있는 곳의 것과 다른 모습이 눈에 더 띤다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금요일 한국을 모처럼 방문해 잠시 머물고 있다. 다른 모습 중 하나가 바로 신호등이다.

이번에 경험한 한국의 푸른 신호등은 들어오자마자 잠시 후 계속 깜박거린다. 이에 반해 리투아니아는 푸른 신호등이 한 동안 정지하다가 깜박거림으로써 다른 신호등으로 곧 바뀐다는 것을 알려준다. 즉 건너가고 있는 중인 사람이 서둘러 건너라는 알림 역할을 한다.

이번에 제일 먼저 방문한 대구에서 이런 푸른 신호등을 접하자, 한국의 푸른 신호등은 이렇게 수명이 짧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총알택시로만 부족해 이젠 총알걸음이 필요한 듯하다. 그래서 걸음을 빨리하자 옆에서 그렇게 빨리 가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차이점을 발견하는 첫 순간이었다. 

어제 부산의 한 신호등 횡단보도를 건널 때 일어난 일이다. 친구와 함께 깜박거리고 있는 푸른 신호등을 보자마자 건넜다. 하지만 중간을 거의 도착하자 빨간 신호등이 들어오고 성급한 운전자들은 급하게 차를 발진시켰다. 겁이 나서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었다. 다행히 뒤로 보니 아직 차들이 움직이지 않아 급히 뒤돌아왔다. 순간적으로 정말 아찔했다. 등 뒤에 있는 차마저도 빨간 신호등을 받고 급하게 출발했다면 우리는 중간 지점에서 사고의 위험으로 불안에 떨고 있었을 것이다.

푸른 신호등이 들어오자마자 깜박거리는 것이 과연 정지해 있는 것보다 더 안전할까?
이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깜박거림 속에 시간지속을 읽어내는 탁원한 능력을 소지한 것일까?
재빠르게 적응을 하지 못한 이의 쓸데없는 딴죽 걸기일까?
깜박거리는 신호등보다 몸통은 고정되고 팔다리만 움직이는 신호등은 만들기가 어려울까?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신호등은 없을까?
길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쳤다.

어쨌든 이방인들은 한국에선 안전한 횡단보도 건너기를 위해서 있는 푸른 신호등의 깜박거림을 조심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