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양지 바른 운하 변에는 벌써부터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42미터의 자유의 상은 라트비아의 자유 독립 주권을 상징하는 중요한 기념비다.
라트비아 조작가 카를리스 잘레가 조각을 맡았고 자발적 성금으로 세워졌다.
1935년 11월 18일 제막되었다. 11월 18일은 1918년 라트비아가 독립을 선언한 날이다.
"자유" 청동상이 위로 쭉 들고 있는 별 세 개는
라트비아의 세 지방(중부 - 비제메, 서부 - 쿠를란트, 동부 - 라트갈레)을 뜻한다.
이 기념비는 1918-1920년 소련에 대항한 라트비아 독립 전쟁 당시 사망한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소련에 의해 해체될 위기에 처했으나 소련의 유명 조작가인 베라 무키나 덕분에 살아남게 되었다. 그는 이 기념비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소련은 이 기념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별 세 개를 두고 어머니인 러시아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지배하는데 이는 발트 3국이 소련에 의해 해방된 것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소련 시대 이 기념비 주변에 꽃을 바치거나 집회를 여는 것이 금지되었다.
1987년 6월 14일 이곳에 약 5000여명의 시민들이 집회를 열어 소련에 의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집회가 독립 운동 물결의 시발점이 되었다.
5월 4일 이 기념비를 지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꽃을 헌화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날은 1990년 소련으로부터 라트비아 독립을 다시 한번 더 선언한 날이다. 이날이 주말과 겹치면 월요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라트비아 사람들에겐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6만 4천 평방킬로미터 영토의 지도 모형틀을 만들어 놓고 누구나 헌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
|
발트 3국내 봄 기운에도 차이가 있을까?
북위 55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4월 하순은
그야말로 봄 기운을 완연히 느낄 수 있다.
아래 영상은 4월 25일 빌뉴스에 찍은 벚꽃 영상이다.
벚꽃과 개나리꽃이 서서히 지고 있고
양지바른 곳에는 민들레꽃이 피어나
온 대지를 노란색 물결로 채울 준비를 서서히 하고 있다.
마로니에 나무가 곧 하얀색 꽃망울를 트터릴 차비를 벌써 마무리짓고 있다.
우리 집 앞 공원에 있는 보리수 나무는 밝고 밝은 연두색 새싹을 틔우고 있다.
그렇다면 북위 60도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탈린은 어떨까?
4월 30일과 5월 1일 탈린에 잠시 머물렸다.
관광안내를 하느라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탈린의 봄 기운 모습은 빌뉴스와는 확연히 달랐다.
물론 가까이에서 보면 새싹이 조금씩 움트고 있지만
멀리서 보면 아직도 앙상한 가지를 간직하고 있다.
그 사이로 지어진 지 수백년이 된 건축물 모습이 그대로 보이고 있다.
녹음이 짙은 여름철에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이맘때의 탈린을 모습을 사진을 전한다.
해외여행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날짜 선택이다.
에스토니아 탈린을 비롯해 발트 3국의 완연한 봄 기운을 만끽하려면
4월 하순이나 5월 초순보다는 5월 중순이 좋겠다.
|
|
하늘에서 내려본 리투아니아 빌뉴스 교외 모습이다. 초원, 숲, 호수, 구불구불한 강...
이 프로펠러 비행기 안에서
3유로 주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유치환의 "깃발"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보았다.
600여킬로미터를 50분에 걸려 도착한 탈린 공항이다. 탈린공항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로: 광고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탈린 공항 탑승구
|
|
*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
* 라트비아 수도 리가 구시가지
*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구시가지
|
|
위 십자가상을 바로 지나면 아래 동영상에서 보듯이 7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빌뉴스 구시가지가 한눈에 확 들어온다.
십자가상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오른쪽에 나무가 보인다. 얼핏 보기에 별스럽지 않지만 좀 더 신경써서 보면 연리목이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연리목) 내려갈 때 보았네"라는 어느 시인의 싯구가 떠오른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발트 3국에 아주 흔한 소나무와 자작나무의 연리목이다.
소나무가 팔을 벌려 자작나무를 꼭 꺼안고 하늘로 자라고 있는 듯하다.
비록 서로 다를지라도 우리 나무도 이렇게 사이좋게 자라는데 너희 사람들도 사이좋게 살아라는 조용한 외침을 듣는 듯했다.
|
|
* 탈린 전차 노선도
* 탈린 구시가지의 관문 중 하나인 비루 쌍탑
|
|
|
|
아래는 대성당 광장 앞에 있는 호텔도 크리마스 장식이 되어 있다.
대성당 광장에는 성탄절 상점들이 마련되어 있다.
성탄절 관련 과자 상점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뭐니해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크리스마스 트리이다. 호텔 창문에 비친 크리스마스 트리이다.
올해 빌뉴스 크리스마스 트리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12월 1일 점등된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내년 1월 7일까지 불을 밣힌다.
27미터 높이의 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총 7만개의 전구와 900개의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산타 모자를 쓰고 구경하러 온 남유럽 사람들... 이 순간 눈까지 내려준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웬지 안에 들어가면 포근한 느낌을 받을 듯하다.
세상 사람들이 다 이 포근한 크리스마스 트리 밑에서
평화로운 연말연시를 보내고 보낼 수 있길 바라본다.
(더 멋진 사람들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
|
타르투(Tartu)는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다. 10월 초순과 중순에 다녀왔다. 가을에 찾은 타르투 도시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내셔날지오그래픽 로고 안으로 타르투 시청에 쏙 들어와 있다.
가을비가 철봉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자연 수분을 얻은 꽃은 더 버틸 수 있겠다.
한 살 반 아들과 30대 중반 아버지
어머니와 딸 조각상 앞을 방금 어머니와 딸이 지나갔다.
"이 달콤한 입맞춤의 순간이 영원하라"고 바라니 정말 이 연인 한 쌍은 조각상이 되어버렸다.
세계 최초로 경선을 정확하게 측정한 프리드리히 빌헬렘 폰 스트루베 기념탑과 그가 일한 천문대
날만 맑으면 저 놀이터에 아이들이 노란 낙엽을 가지고 놀텐데...
그 옛날 제사를 지냈던 돌제단
배양학의 선구자 카를 에른스트 폰 바에르
에스토니아 민족 문학의 선구자이자 에스토니아 현대 시학의 창시자로 평가 받는 크리스탼 약 페데르손 (1801-1822). 그가 태어난 3월 14일은 "에스토니아어의 날"이다.
타르투 대성당으로 16세기 말엽 리보니아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악마의 다리는 1613-1913 즉 로마노프 왕조 300주년을 맞이하여 세운 기념 다리다. 이 다리를 건설할 때 감독을 맡았던 사람의 성이 Manteuffel(뜻이 사람-악마)인데도 다리 이름이 유래되었다.
아래는 천사의 다리다. 1816년 완공되었다. 1913년 보수할 때 타르투 대학교 초대 총장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폰 파로트(Georg Friedrich von Parrot)의 기념 메달을 붙였다. 영국식 정원에 위치한 것에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즉 에스토니아어로 영국식은 잉글리세(inglise)이고, 천사는 잉겔(ingel)이다. 두 단어가 비슷하다. 한편 머리가 곱슬하고 얼굴이 천사처럼 생긴 파로트 총장의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뭐하니 해도 천사의 다리에 위에 있는 라틴어 구절이 제일 마음에 든다.
"휴식은 힘을 재충전한다." (Otium reficit vires.)
이제 관광 안내철이 지나고 긴 겨울철 휴식이 시작된다.
|
|
투라이다(Turaida)는 1214년 세워진 주교성으로 유명하다. 라트비아 국내외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1776년 화재로 폐허가 되었지만 20세기에 와서 일부 복원을 해서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투라이다는 "신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10월 초순과 중순에 세 차례 투라이다를 다녀왔다. 아래는 10월 초순 투라이다 모습이다. 단풍이 한층 물들고 있었다.
10월 20일 이곳을 다시 찾았다. 단풍의 생생함은 이미 지고 있었다.
떨어진 저 낙엽은 어찌할꼬...
그래도 황금빛 낙엽은 잿빛 하늘의 우울함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하다.
|
|
리가 돔 광장에 올해부터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공터에 아이들 놀이터가 마련되고 동물 조각상이 세워졌다.
리가 돔이다. 처음에는 가톨릭 대성당이었지만 종교개혁 이후부터 루터교 대성당이다.
베드로 성당 종탑을 상징하는 아이들 놀이기구
이 놀이터는 돔 광장에서 성당을 바라볼 경우 왼쪽 저지대에 위치해 있다.
전설 상 동물 유니콘(일각수)
올빼미
귀여운 용!!!
몸을 둥글게 하여 네 다리를 딱지 속에 끌어들여 자신을 보호하는 아르마딜로(알마딜로)이 도심으로 나들이 가는 듯하다.
브레멘 음악대의 네 주인공(당나귀, 개, 고양이, 닭)에 이어서 이 네 동물(우니콘, 올빼미, 용, 아르마딜로)이 리가의 새로운 명물이 되지 않을까...
|
|
구시월에 만나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모습은 "탈린의 가을 거리 - 잿빛 하늘에 화려한 색깔의 문들" 글에서 소개했다. 아래에서는 탈린의 가을 밤거리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이맘때는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
가운데 솟은 첨탑 건물이 탈린 시청사이다.
중세 음식 전문 식당 올데 한자 Olde Hansa
또 다른 중세 음식 전문 식당 펲페르샄
탈린 시청사 회랑
탈린 시청사
여름철에 비해 시청 광장은 확실히 관광객들이 적다.
시청 광장에서 톰페아로 이르는 거리 중 하나
아치형 문 아래로 짧은다리 거리가 보인다.
사랑이 듬뿍 담긴 해물이 먹고 싶다. 언젠가 꼭 이 집에서 먹어봐야겠다.
덴마크왕 정원에 세워진 수사 조각상
얼굴이 비어 있으니 마치 유령처럼 보인다.
톰페아성 지금은 에스토니아 국회의사당이다.
국회의사당을 마주보고 있는 알렉산터 넵스키 성당
톰페아 언덕에 있는 마리아 대성당
고인 빗물에 비친 파란 자동차
톰페아 언덕 전망대에서 바라본 탈린 구시가지. 이때 찍은 달은 바로 팔월대보름달이다.
"우리가 가졌던 시간"이라는 낙서가 인상적이다. 멀리 올레비스테 성당과 항구의 불빛이 보인다.
손발이 시러우니 호텔로 빨리 돌아가라는 hotel의 "H"자일까, 아직도 때가 되지 않았으니 천천히 둘러보라는 slow의 "S"일까.... ㅎㅎㅎ
긴다리 거리
긴다리 거리 - 아치형 문이 바로 윗동네와 아랫동네 경계를 짓는다.
비루 쌍탑
긴다리 거리에서 니굴리스테 성당으로 이르는 길
긴다리 거리에서 시청 광장으로 이르는 길
긴다리 거리 - 멀리 성령 성당 첨탑이 보인다.
왼쪽 건물이 탈린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이다.
긴다리 거리에서 시청 광장으로 이르는 길
대길드 옆 골목길
탈린 구시가지에서 가장 작은 건물
동화 속 창문 불빛을 보는 듯하다.
조명이 들어온 뜰
가장 아름다운 골목 중 하나로 알려진 카타리나 골목길
자유의 광장엔 겨울철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시청사와 광장
이렇게 구시월 탈린의 밤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동화와 유령 이야기가 쉽게 떠오른다.
|
|
탈린(Tallinn)은 발트 3국 중 한 나라인 에스토니아의 수도이다. 여행 안내서를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은 "2018년 알뜰한 여행객을 유혹하는 최고의 10대 여행지"에서 탈린을 첫 번째로 꼽았다.
그렇다면 탈린을 여행하는 데에는 언제가 가장 좋을까? 여행객마다 성향이 다르므로 어느 한 계절을 특정해 추천하기가 사실 어렵다. 10월 초순과 중순에 탈린을 세 차례 다녀왔다. 아담한 구시가지는 걸어서 구석구석을 쉽게 둘러볼 수 있다.
노란 단풍이 수놓은 촉촉한 돌길을 따라 탈린 구시가지를 둘러보자.
올레비스테 성당 전망대에서 바라본 탈린 구시가지
긴다리 거리에서 본 알렉산더 넵스키 성당
톰페아 언덕에 있는 한 거리. 멀리 마리아 대성당이 보인다.
여러 길드들이 몰려 있는 카타리나 골목길
베드로와 바울 가톨릭 대성당
대길드 앞
니굴리스테 성당
참새 한 마리가 일광욕을 즐긴다.
모처럼 만나는 맑은 하늘
시청 광장 앞
어서오세요 - 올데 한자
가을 거리에서 가장 흔히 만나는 식물은 히스(heath)
탈린 구시가지에 가장 작은 건물로 알려진 선물가게
다소 으시시한 날 건물 안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몸을 녹히는 것이 좋겠다.
이맘때도 야외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구나...
스웨덴 대사관이 있는 긴다리 거리
골목길 넘어 탈린 시청과 그 꼭대기에 늙은 토마스가 보인다.
대부분 선물 가게 앞에는 이렇게 인형이 세워져 있다.
긴다리(pikk jalg) 거리
탈린의 멋 중 하나는 바로 각양각색의 출입문들이다. 관련글은 여기로 -> "시선을 빨아들이는 다양다색 탈린 중세 문들"
잿빛 하늘 아래 이처럼 화려한 색깔의 문과 단풍으로 가득 찬 탈린의 구시가지는 구시월에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
|
"리가의 가을 거리 - 흐리지만 꽃과 단풍이 있어서"라는 글을 이어서 아래에서는 리가(Riga, 라트비아 수도)의 가을 밤거리 모습을 소개한다.
구시월 발트 3국은 비가 자주 내린다. 소나기나 장마 같은 비가 아니라 왔다가 그치고 그쳤다가 내리는 비다. 날씨에 민감한 여행객에게 "그래도 이맘때는 야경을 볼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위안해준다. 해가 긴 여름철은 야경을 기다리다 지쳐서 잠들기 때문이다.
리가 루터교 돔
풀만 호텔
라트비아 대통령궁
'
폴란드어로 미사가 진행되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 가톨릭 성당
삼형제 건물
프리허그 해준다는 까페 입구
소란 거리
스웨덴 문
맥주제조 거리
조명 받은 물건들이 문 닫은 상점을 지키고 있다. ㅎㅎㅎ
동화 속 건물 같은 "1221 레스토랑"
리가 루터교 돔 성당 종탑이 보인다.
흑두당과 시청앞 광장
리가 운하
건물벽 화분에 여전히 잘 자라고 있는 꽃
리가 돔 광장 단풍나무
아래 동영상은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리가 구시가지 야경이다.
낮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구시월에 오면 이렇게 발트 3국 도시들의 야경과 밤거리를 즐길 수 있다.
|
|
발트 3국에서 관광 안내 일을 하면서 여행객들로부터 자주 받은 질문이 하나 있다.
"발트 3국은 언제 여행하는 것이 제일 좋은가?"
한마디로 대답하기가 참 어렵다. 사람따라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유월 유채꽃 피어있는 들판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칠팔월 맑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뭉게구름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구시월 노랗게 물든 단풍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가을비 내리는 날 촉촉하고 불빛에 반짝거리는 돌길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 발트 3국을 두루 관광 안내를 하면서 쉬는 시간에 틈을 내어 리가의 가을 거리를 사진에 담아보았다.
베드로 성당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리가
고인 가을 빗물에 비친 베드로 성당
흑두당(검은 머리 전당)은 지금 수리중이다.
야생화가 잘 가꾸어지고 있는 리브 광장
리가의 거리엔 여름만큼 사람들이 많지가 않다.
여름철 이 포도주 정원에는 비어 있은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모처럼 본 저녁 무렵 햇살이다.
기온이 뚝 떨어져 모포를 둘러야 할 정도이다.
리가 구시가지는 평지에 있어 구불구불한 거리따라 산책하기가 쉽다.
여전히 광장이나 공원에는 꽃이 피어 있다.
하늘이 청명하지 않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물들어가는 단풍과 내린 비로 촉촉한 돌길이 있어 좋았다. 이 정도라면 구시월 리가도 한번 오볼만 하지 않을까... 맑은 하늘, 따뜻한 기온이 때론 반겨줄 수도 있겠다.
|
|
십자가 언덕은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리투아니아 북부 지방의 중심 도시인 샤울레이로부터 북쪽으로 1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십자가를 언제부터 꽂기 시작한 지에 대해서는 명백히 알려져 있지 않다. 대대적으로 십자가 세워진 때는 제정 러시아에 대항한 1830년 11월 무장 봉기 이후부터이다. 다양한 형태와 재료로 만들어진 십자가는 현재 수십만 개에 이르고 있다.
십자가 언덕으로 가는 길 옆에 있는 나무 세 그루가 늘 눈길을 끈다.
이날 십자가 언덕엔 맑음과 비옴이 공존했다.
광장 가운데 큰 십자가는 1993년 요한 바오르 2세가 세운 십자가이다.
십자가 언덕의 여러 모습니다.
입구쪽으로 나오는데 거대한 나무 십자가가 작은 쇠 십자가에 걸려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뒤로 돌아가서 보니 십자가 나무 밑동이 썩어서 강풍에 넘어져 있다.
작은 쇠 십자가가 큰 나무 십자가를 지고 있다. 언제까지 버틸까.... 큰 소원을 담은 십자가인데 힘들더라도 오래 버텨주길 바란다.
십자가 언덕 풀밭에는 보통 5월에 피는 민들레꽃이 10월에 다시 피어나 있다.
가톨릭 성지순례지이자 리투아니아의 민족 정신이 서려 있는 십자가 언덕에는 이날도 사람들이 기도나 소원을 빌며 십자가를 꽂고 있었다.
|
|
체시스(Cēsis)는 라트비아 중부 북쪽에 위치한 도시이다. 인구는 2만명이 못 되지만 2014년 유럽의 문화수도로 선정될 만큼 유서 깊은 도시이다. 중세시대 한자동맹의 주요 도시인 리가와 타르투를 잇는 무역로에 있었다.
13세기에 "리보니아 검의 형제"로 알려진 독일 기사단이 요새를 세웠다. 요한 성당은 리보니아 지역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체시스 요새는 리보니아 기사단장의 거주지였다. 16세기 말 리보니아 전쟁, 18세기 초 대북부 전쟁으로 요새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일부는 복원이 되어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10월 중순 이 도시를 다녀왔다. 비가 내릴 듯한 회색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지만 노랗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요새의 가을정취를 만끽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연못 속 노란 단풍은 철망에 가로막혀서 더 이상 떠내려 갈 수가 없었다.
떨어져 가는 가을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가둬놓고 싶은 마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
|
여름철 이곳에 오면 야경 보기가 어렵다. 이유인즉 바로 낮이 길기 때문이다. 10월 초순 이곳을 방문하니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이날은 가는 가는 비가 쭉 내렸다. 물기를 머금고 있는 돌바닥에 비친 전등빛이 타루투의 야경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타루투의 피사탑으로 볼리는 건물이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시청사이다.
입맞춤하는 대학생 조각상이다.
가을비 속 야경 구경을 하다가 내 목으로도 검은 비를 내려주고 싶어 맥주집에 들렀다. 에스토니아 "알레콕" 흑맥주이다.
|
|
나무에 아직 매달려 있는 밝은 노란색 단풍과 땅에 떨어진 짙은 노란색 낙옆 사이로 옅은 노란색 룬달레 궁전가 보인다.
제철은 지났지만 연분홍 장미가 피어올라 아직도 자신의 건재함을 뽐내고 있는 듯하다.
|
|
|
|
그런데 일전에 가보니 말굽버섯이 달린 왼쪽 나무가 넘어져 있었다. 강풍에 넘어진 듯하다. 이유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
|
통신 회사 Telia 광고로 치장된 탑승구이다. 탑승구 문에 있는 의자에 편안히 앉고 싶을 정도이다.
에스토니아 대표적 언론사인 Postimees 광고로 된 탑승구이다.
여객선 회사 Tallink 광고 탑승구이다. 하늘이 아니라 바다 속으로 여행가는 기분이 든다.
전 국토의 50%가 숲인 나라가 에스토니아다. 탑승구 문이 숲이다.
|
|
* 빌뉴스 81위
* 탈린 89위
* 리가 91위
|
|
|
|
|
|
|
|
날씨와 일조시간에도 불구하고 겨울철에 한번 방문할만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