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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7.25 한국 관광객 20명 유럽 솅겐국 입국하다 강제 하차 3
  3. 2013.07.24 호텔방 물품 훼손시 배상액은 어느 정도일까?
  4. 2013.07.18 기울어진 나무 기둥 위에 곧게 자라는 나무
  5. 2013.06.21 재건축 중인 라트비아 대통령 궁 화재
  6. 2013.06.07 환전수수료 없음 미끼에 환율은 도둑에 버금 1
  7. 2013.04.29 밑은 연리목, 위는 연리지 - 애틋한 사랑의 극치
  8. 2013.04.25 괴물 소용돌이 위세에 소름이 쫙~ 끼치네 1
  9. 2013.04.16 리가 항구에서 180도 회전하는 여객선 풍경
  10. 2013.04.15 담배꽁초 물에 먹이 찾아 헤매는 오리가 불쌍해 1
  11. 2012.10.20 생일 선물로 강남스타일 비디오 만든 라트비아인
  12. 2012.07.11 담쟁이덩굴아, 세상의 화약고를 뒤덮어라
  13. 2012.03.12 얼음 조약돌을 징검다리 삼아 놀고 싶은 발트해 1
  14. 2012.02.07 영하 25도 자연산 눈썹 메이크업 보장! 1
  15. 2011.08.03 4성급 호텔의 인터넷 모뎀 7
  16. 2011.07.14 해외순방중인 국회의장을 꽃배달로 환영하자는 초3 2
  17. 2011.05.30 거리로 쏟아져나온 수백명의 금발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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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2011.01.29 라트비아, 카지노 무장 강도가 경찰
  20. 2010.12.01 영국인들 리가에서 '애마남자'로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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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2010.02.24 타인의 공과금을 익명으로 내어준 사람 화제 3
  24. 2010.01.22 오늘 한국과 축구하는 라트비아는 어떤 나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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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2008.12.22 늑대가 숲에만 사는 이유
생활얘기2013. 8. 27. 06:02

날씨마다 제각각 멋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진 찍기 좋은 날은 뭐니해도 화창한 날이다. 여행하기에도 이런 날이 좋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따뜻한 찻집에 앉아서 빗방울이 데굴데굴 굴러 내려가는 창문을 바라면서 사색에 마음 속 여행을 하는 것이 더 나을 법하다. 

하지만 정해진 일정으로 해외 여행을 온 사람에게는 그럴 수가 없다. 그날 그날 일정대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전에 한국 관광객들과 함께 라트비아 룬달레 궁전을 방문했다. 아쉽게도 비가 내렸다. 

* 라트비아 룬달레 궁전

일부는 우산이 있어도 정원을 구경하는 대신 비를 가려주는 현관에서 그저 눈으로만 구경했다. 다른 일행은 우산을 쓰고 정원을 거닐면서 사진을 찍었다. 우산을 들고 비오는 날 사진 찍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한 여성은 순간적인 발상으로 수월하게 사진을 찍고 있었다. 


바로 가방을 어깨에 맨 끈으로 우산을 칭칭 감아서 고정시켰다. 사람들이 부탁하기에 나는 우산을 땅에 내려놓고, 렌즈가 비에 젖지 않도록 애써면서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가방을 든 이 여성은 이렇게 손쉬운 방법으로 해결했다. 부러웠다.

Posted by 초유스

일전에 새벽 1시에 잠을 청했다. 그런데 휴대전화기가 울렸다. 6시 30분에 일어나기 위해 맞춰놓은 것이 울리나 생각했다. 하지만 전화였다. 새벽 3시였다. 지인이 전화했다.
현재 리투아니아 국경 기차역에서 한국인들이 곤경에 처해 있다고 했다. 외교부 영사 전화를 이용하라고 했더니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 여긴 대사관도 없다. 한국인의 로밍 전화기에 전화했다.


기차에서 강제 하차된 한국인 관광객들

리투아니아에서 한국으로의 전화는 1분당 4천6백원이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는데 전화요금을 따질 틈이 없었다. 리투아니아 국경경찰을 바꿔달라고 했다니 경찰이 아예 전화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타고온 기차는 벌써 목적지를 향해 떠났다고 했다. 

"지금 어디예요? 역 이름요?"

역 이름을 들어보니 적어도 리투아니아 역이 아니였다. 컴퓨터를 즉각 켜고 구글 지도에서 찾아보니 라트비아에 있는 역이었다. 더욱 난감했다. 새벽 3시에 전혀 알지 못하는 라트비아어로 어디에도 물어볼 곳이 없었다. 

사연은 이렇다. 20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관광을 마치고 야간 기차로 리투아니아 빌뉴스 기차역으로 오는 중이었다.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는 솅겐조약 회원국이다. 비솅겐 회원국에서 솅겐 회원국으로 들어오는 첫 국경검문소는 입국심사 절차가 까다롭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솅겐 회원국 전체를 통해 180일 동안 90일 이내 체류시에는 사증이 필요 없다. 그래서 이들은 유효한 여권만 소지하고 라트비아 국경으로 들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기차 안에서 입국심사를 진행하던 라트비아 국경경찰이 한국인들을 새벽 2시 30분경 강제로 기차에서 내리게 했다. 

이유는 여행 의료보험 증명서 미소지 
이들이 여권외에 솅겐 회원국을 여행하는 기간 동안 유효한 여행 의료(건강)보험 서류를 소지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트 3국이 솅겐조약 회원국이 된 후로부터는 여행 의료보험 서류 미소지로 인해 입국이 거절되었다는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다.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관광을 마친 후 에스토니아 나르바 국경지점을 통과한 한국인들로부터 국경경찰이 의료보험 서류를 보여달라고 한 경우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라트비아 국경경찰은 왜 그렇게 했을까?

솅겐조약은 유럽의 여러 나가가 공통의 출입국 관리 정책을 사용하고 국경검문체계를 최소화해서 국가간의 통행을 자유롭게 하자는 내용을 담은 조약이다. 현재 26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다. 이 결과는 국가간 국경검문소가 철거되었고 공통의 솅겐 사증(비자)로 여러 나라에 자유롭게 입국할 수 있다.   

* 국경검문소가 철거된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국경지대. 청소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긴장과 불안으로 잠은 벌써 멀리 달아났다. 솅겐조약 회원국으로의 입국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찾아보았다. 솅겐 회원국 입국사증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행 의료보험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는 조항은 있지만, 어디에도 무사증 입국자가 여행 의료보험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는 명확한 문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침 8시에 리투아니아 빌뉴스 기차역에 도착해야 할 이들은 이날 저녁 6시 30분에 버스로 빌뉴스에 도착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이들은 심신간 큰 고통을 겪었다.   

두 국경검문소 사이에서 탁구공 신세
새벽 2시경 강제 하차시킨 라트비아 경찰은 한국인 관광객들을 러시아 국경검문소로 돌려보내면서 그쪽에서 여행 의료보험에 가입한 후 라트비아로 입국하라고 했다. 러시아 국경검문소는 이미 러시아 비자가 만료된 사람을 입국시킬 수가 없었다. 졸지에 이들은 두 국경검문소의 탁구공 신세가 되었다. 라트비아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러시아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면 도대체 어디서 여행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말인가! 두 국경검문소 모두 영어로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했다.

새벽 6시가 되자 라트비아 쪽에서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라트비아 국경에 있는 보험사 사무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들은 돈을 내고 여행 의료보험에 가입했고, 이제 라트비아로 입국할 수 있었다. 라트비아 국경경찰이 "You are free!"라고 했지만, 교통수단이 없었다. 국경지대는 초원과 숲으로 이루어져 민가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픈 이들은 민가를 찾아서 무조건 길을 따라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 사이에 여행사는 어렵게 버스를 구해서 국경으로 보냈다. 이들이 버스를 타기 시작한 시각은 오후 2시 30분이었다. 장장 12시간 동안 이들은 러시아와 라트비아 국경지대에서 어느 국가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생존을 위해 버터야 했다. 여행 의료보험 증명서가 아름다워야 할 이들의 유럽여행 추억을 완전히 망치고 말았다. 

과연 무비자 입국자도 비자 입국자와 마찬가지로 여행 의료보험 증명서를 제시해야 할까? 
해답을 인터넷에서 찾는 것보다는 답이 올 것이라고 큰 기대는 하지 않을지라도 발트 3국의 관련 정부 부서에 전자편지로 문의해보기로 했다. 앞으로의 한국인 관광객들을 돕는다는 사명감으로 어슬픈 영어실력이지만 아래와 같이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정부의 외무부와 국경수비대에 편지를 보냈다.

Dear All Concerned, 
I am a citizen of the Republic of Korea (South Korea). I can stay for up to 90 days in the Schengen area without a visa. I know that a travel medical insurance is nesessary to get a visa for the Schengen countries. But citizens of the Republic of Korea don’t need a visa for a few weeks trip in this area. 
In this case, when I enter your country, does a travel medical insurance have to be presented at border crossing points of your conutry? Or is a valid passort enough to be presented? 
Please let me know about that.
Thank you in advance 
Yours sincerely 
Dae Suk CHOI

의외로 답변이 빨랐다. 
보낸사람: VRS Operatīvais Dežurants 
받는사람 : chtaesok@hanmail.net 
날짜: 2013년 7월 24일 수요일, 21시 03분 24초 +0900 
제목: insurance 

Hello! For entry into Latvia You must present a valid health insurance policy. 
Best regards, 
Inspector of National Coordination Centre 
State Border Guard of Latvia 

2. 에스토니아 국경수비대 답변: 
보낸사람: Omar Otlot 
받는사람 : "chtaesok@daum.net" 
참조 : "konsul@vm.ee" 
날짜: 2013년 7월 24일 수요일, 22시 25분 00초 +0900 
제목: response 

Dear Dae Suk Choi, 
In response to your questions I would inform you that on arrival to the Republic of Estonia all third country nationals (non-Schengen countries) is required to present at the border crossing point a valid medical insurance. 
Best Regards 
Mr. Omar Otlot 
Border Guard Major Leading Border Officer of Border Security Bureau, 
Estonian Police and Border Guard Board

3. 리투아니아 국경수비대 답변: 
보낸사람: VSAT budėtojo padėjėjas 
받는사람: 
날짜: 2013년 7월 25일 목요일, 14시 03분 24초 +0900 
제목: RE: Requirements at boarding crossing points 

Good morning, 
The travel medical insurance is not necsessary to cross a border. You can purchase insurance at border control point if you need it. 
Duty officer Senior specialist of National Coordination Center 
of State Border Guard Service of Lithuania 

4. 리투아니아 외무부 답변: 
보낸사람: Lolita SVENČKAUSKIENĖ 
받는사람: "chtaesok@daum.net" 
날짜: 2013년 7월 25일 목요일, 16시 57분 37초 +0900 
제목: FW: Requirements at boarding crossing points 

Dear Mr. Dae Suk CHOI, 
I am writing in reply to your letter concerning your question about crossing Lithuanian border. 
A valid travel document (passport or personal identification card) has to be presented by FOREIGN NATIONALS travelling without visa while crossing border. 
Medical insurance is not required at the border.

답변은 명확하다 - 여행 의료보험 증명서 제시해야 
답변은 짭고 명쾌하다. 라트비아도, 에스토니아도 입국심사에서 여행 의료보험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국경경찰이 제시를 요구할 경우이다. 제시를 요구하지 않는다면 미소지자라도 입국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지금껏 없더라도 이렇게 통과되었다. 이번 경우처럼 절차에 충실한 까다로운 국경경찰을 만난다면 큰 곤경에 처할 수 있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와는 달리 리투아니아는 국경을 통고하는 데 여행 의료보험이 필요 없다.  

유럽 솅겐조약 회원국을 여행하더라도 유럽인들은 여권과 아울러 유럽건강보험증을 소지하고 다닌다. 나도 이 유럽건강보증을 항상 소지하고 있다. 하물며 한국에서 유럽을 여행올 때, 특히 솅겐 회원국이 아닌 나라(예, 러시아)에서 솅겐 회원국인 나라(예, 라트비아)로 들어올 때는 항상 여행 의료보험 증명서를 소지할 필요가 있다. 

아래는 발트 3국 국경지대를 담은 영상이다. 

▲ 강을 사이에 둔 에스토니아와 러시아 국경
 
▲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국경


▲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국경

유럽의 여러 나라가 솅겐조약을 맺어 회원국간 이동을 간소화하고 편리하게 해놓지만, 비회원국 국민의 역내 입국은 엄격한 잣대로 까다롭게 하고 있다. 다른 한국인 관광객들은 의료보험 증명서 없이도 무사통과되었는데 괜찮겠지 하다가 위의 경우처럼 당황을 넘어 정신적 공황에 빠질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호텔방을 들어가면 큼직한 텔레비전 화면에 이름이 적혀있으면 웬지 기분이 좋다. 이런 경우 늘 머리 속에는 아주 옛날에 자주 들었던 노래가 맴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다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이어서 침대과 욕실을 둘어본 후에 의자에 앉아 책상 쪽을 바라보니 종이 한 장이 눈에 띄었다. 그 동안 많은 호텔에 투숙을 했지만, 이런 명확한 목록은 처음 보았다. 

'손님들이 여기와서 얼마나 사고를 쳤기에 이런 물품 훼손 목록이 놓여있을까?'


목록 속의 물품은 무려 67개 되었다. 이런 목록이 책상에 있다는 것에 놀랐고, 그 자세함에 한 번 더 놀랐다. 그 배상액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 확인해보았다. 목록 속 화폐단위는 라트비아 라트이다. 1라트는 한국돈으로 약 2100원이다.   

대표적인 몇 가지만 살펴보자.

문          225라트 (47만원)
문손잡이 20라트 (4만 2천원)

텔레비전 700라트 (150만원)
리모콘    25라트 (5만 3천원)

카펫 평방미터 40라트 (8천 400원)
커튼              170라트 (36만원)

책상    100라트 (21만원)
전화    30라트 (6만 3천원)

세면대  250라트 (53만원)
샤워     250라트 (53만원)

보아하니 이 호텔에는 파티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음주로 인해 훼손하는 경우가 흔하는 듯하다. 그래서 잘 보이는 곳에 훼손 목록을 놓고 사람들에게 주의심을 주고 있다. 그냥 편안하게 잠만 자고 나오면 될 텐데 말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3. 7. 18. 07:22

발미에라(Valmiera)는 라트비아 중부지방에 있는 도시이다. 인구는 약 3만명으로 교통의 요지이다. 13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도시는 리보니아 교단의 성(城)이 세워졌고, 1702년 대북부전쟁 때 파괴되었다. 일전에 이 도시를 방문했다. 


파괴된 성이나 복원된 성당보다 더 인상적인 장면이 눈에 띄었다. 바로 기울어진 나무 기둥 위에 곧게 자라고 있는 나무였다. 


가지로 볼 수도 있겠지만, 거울어진 나무 기둥에 쌓인 얕은 흙에 의지해서 자라기 시작한 나무로 보였다, 이런 자연의 신기한 모습이 때론 관광명소보다 더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3. 6. 21. 13:02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둘러보았을 볼거리 중 하나가 대통령궁이 있는 리가성(城)이다. 리가성은 1330년 리보니아 기사단에 의해 세워졌다. 전쟁으로 파괴되어 1497-1515년에 새롭게지어진 후 대대로 통치자들이 살았다. 소련시대 다양한 박물관 건물로 사용하다가 라트비아가 독립한 후 그 일부를 다시 대통령궁으로 사용하고 있다.

* 사진: Britt Storlykken Helland
 
* 사진: Alfrēds Dūmiņš

6월 20일 저녁 10시 20분경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 자세한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고, 약 50-100평방미터의 면적이 불탔다. 한편 재건축으로 대통령궁은 임시로 검은머리 전당으로 옮겨져 있다. 



이 리가성을 안내할 때마다 "여기가 대통령궁인데 라트비아는 삼성(三星)이 지배하는 나라"라고 설명한다. 이유인즉 인근에 있는 고층빌딩에 큼직한 samsung 로고가 걸려있고, 리가성 탑 꼭대기에는 별 3개가 있다. 물론 이 삼성이 그 삼성이 아니다. 탑 위의 별 3개는 1차 대전 후 라트비아 독립 국가를 세운 라트비앙의 세 지방을 의미한다. 

Posted by 초유스

해외 여행에서 필수가 환전이다. 1990년대 폴란드에 살았을 때 도심 곳곳에는 사설 환전소가 즐비했다. 보다 더 좋은 환율을 찾아 이 환전소 저 환전소를 기웃거리는 것도 재미였다. 

리투아니아는 사설 환전소가 없다. 그 이유중 하나가 유로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전은 은행에서 한다. 상점이나 식당에서 마음씨 좋은 주인은 유로를 받을 때에도 대부분 고정환율에 근접한 수치로 한다. 물론 이보다 조금 낮게 적용하는 사람도 있다. 현지 통화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스스로 인정하거나 그 주인이 대신 환전을 해야 하는 수고를 고려한다면 쉽게 수긍이 간다. 

은행이 문을 닫는 주말에 현지 통화만을 고집하는 주인을 만난다면 참으로 난감하다. 더욱이 다음 일정이 짜여진 사람이라면 그냥 무전취식으로 처벌받더라도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다. 얼마 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겪은 일이다.

식당에서 음식값을 내는 데 현지 통화만을 끝까지 고집했다. 은행은 벌써 문을 닫았다. 일단 주머니나 지갑에 있는 현지 통화를 다 긁어모아 간신히 지불했다, 현지 통화가 또 다른 곳에 필요해서 시내 중심가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환전소를 방문했다. 


정말이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라트비아 중앙은행 환율과 사설 환전소 환율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났다. 중앙은행 환율은 1유로가 0.7라트, 이 환전소 환율은 0.57라트였다. 차액이 0.13라트이고, 이는 유로로 0.195이다. 다시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293원이다.   


만약 300유로를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무려 8만8천원이다. 이 정도라면 과히 리가 구시가지 환전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외국인들로부터 합법적으로 돈을 갈취하는 수준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환전소 입구에 써붙어진 수수료 0%는 그야말로 미끼일 뿐이다. 

흔히들 환전소 주변에는 도둑이 몰린다고 한다. 그런데 환전소 자체가 도둑에 버금간다.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리가의 환전소를 쳐다보기도 싫다. 리가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은 미리 시중 은행에서 환전을 하든지 신용카드를 사용하길 권한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 3국을 여행하는 한국 사람들이 라트비아에서 대표적으로 방문하는 곳은 수도 리가(Riga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유르말라(Jurmala), 남쪽으로 룬달레(Rundale) 궁전, 동쪽으로 투라이다(Turaida) 성이다. 

* 투라이다 상 입구(상)와 방어탑에서 내려본 전경(하)

리가에서 약 50km 떨어져 있는 투라이다 성은 가우야(Gauja) 강변의 높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가톨릭 리가 대주교 알베르트(Albert)가 1214년 세우기 시작했고, 리가 주교의 거주지 중 하나였다. 1776년 화재로 폐허가 되었고, 1970년대부터 유적 발굴과 복원 사업이 전개되었다. 지금은 일부가 복원되어 박물관으로사용되고 있다. 특히 높은 방어탑에서 내려다 보는 주변 경관이 일품이다. 


* 투라이다 성 안 뜰에서 본 모습

투라이다 성은 "투라이다의 장미" 이야기로 유명하다. 폴란드와 스웨덴 전쟁 중 1601년 봄 전투장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여자아이 한 명 발견된다. 성 관리인은 마이야(5월이라는 뜻)라고 이름 짓고 친딸처럼 잘 키운다. 

마이야는 "투라이다의 장미"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아가씨로 자라 강 건너 시굴다(Sigula) 성의 정원tk 빅토르 헤일(Viktor Heil)과 약혼한다. 한편 당시 성에 근무하던 폴란드 군인 아담 야쿠보브스키도 청혼했지만, 마이야는 이를 단번에 거절한다. 아담은 빅토르가 편지를 쓴 것처럼 속여서 마이야를 인근에 있는 구트마나(Gutmana) 동굴로 유인한다.

마이야는 약혼자에게 지조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기로 결심한다. 아담에게 자신의 붉은 스카프는 마법을 지니고 있어서 심지어 검으로부터도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다고 하면서 한번 해보라고 한다. 이에 아담은 그의 목을 향해 검을 내리친다. 이때가 1620년, 마이야가 19살이다.  

* '투라이다의 장미'(마이야)의 무덤

약혼녀의 죽음을 전해 들은 빅토르는 동굴로 달려온다. 서두러다가 잃어버린 그의 도끼가 동굴 속에서 발견된다. 졸지에 누명을 쓰고 체포되어 재판을 받는다. 하지만 아담의 동료 군인이 진실을 법정에서 밝히자 빅토르는 풀러난다. 마이야는 투라이드 성 안에 묻혔고, 빅토르는 그 무덤 곁에 보리수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 이 나무는 두 사람의 슬픈 사랑을 표현이라도 하듯이 기이한 모습을 하고 지금도 자라고 있다. 

* 마이야가 죽은 장소로 알려진 구트마나 동굴

마이야가 지조를 위해 목숨을 버린 구트마나 동굴은 발트 3국에서 가장 큰 동굴이다. 길이 19m, 너비 12m, 높이 10m이다. 사암층에서 솟아나는 샘물은 치료와 회준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 내려온다. 지난해 여름 이 동굴에서 나와 도로변 주차장으로 돌아오다가 신기한 나무의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 나무 밑은 연리목이요, 위는 연리지이다.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은 흔히 연리목(連理木)이나 연리지(連理枝)로 비유된다. 밑에서 연리목이 된 두 나무는 또 다시 위에서 연리지를 형성한다. 훨씬 후세대에 자라기 시작한 나무이지만, 마치 마이야와 빅토르의 애틋한 사랑의 극치를 알려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뭉클해졌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13. 4. 25. 07:00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이루는 라트비아의 남동쪽 지방 드비에테(Dviete)의 소용돌이가 누리꾼들에게 화제이다. 북동유럽에는 얼마 전부터 낮 기온 상승으로 눈과 얼음이 녹고 있다. 강의 수위가 높아지고, 아직 채 녹지 않은 얼음 덩어리도 둥둥 떠내려가고 오다.  


강변에 위치한 이 소용돌이는 한마디로 괴물 그 자체이다. 위에서 떠내려 오는 무엇이든지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거대한 얼음 덩어리도 소용돌이의 물살에 더 이상 떠내려가지 못하고 멈추어 선다. 그리고 소용돌이는 그 얼음 덩어리를 조각조각 삼켜버린다. 


촬영하고 있는 사람도 어느 순간에 삼켜버릴 것 같은 긴장 속에서 지켜보았다. 서 있는 위치가 강변이라도 그 강변마저도 삼킬 듯한 소용돌이 모습이다. 



3년 전에 가본 브라질 이과수 폭포의 악마의 목구멍보다 더 실감 나는 장면으로 다가온다. 저 소용돌이 안의 모습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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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과 발트 3국을 포함하는 여행 노선을 이용한 사람들은 대부분  실자 라인(Silja Line)이나 실자 페스티발(Silja Festival) 여객선을 타보았을 것이다. 이 배는 모두 에스토니아에 기반을 둔 탈린크(Tallink) 선박 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최근 라트비아 수도 리가 항구를 다녀왔다. 구 시가지 근처까지 여객선이 들어온다. 서서히 들어오더니 180도를 회전하면서 도착과 동시에 출발을 준비한다. 스웨덴 스톡홀름과 라트비아 리가를 잇는 실자 페스티발이 회전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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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3. 4. 15. 05:35

라트비아 수도인 리가의 중앙시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리가를 가로지르는 다우가바 강변에 위치한 이 시장은 1571년에 형성되었고, 현재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 다섯 동은 1924에서 1930년에 지어졌다. 리가 구시가지와 함께 이 시장은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되었다. 


운하를 사이에 두고 시장 건너편에는 리가 버스역을 최근 다녀왔다. 얼음이 아직 다 녹지를 않고 있었다. 건물 기초에 접한 부분에는 조금씩 녹고 있었지만, 물 밑에는 여전히 얼음이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는 사람들이 피우고 던진 담배꽁초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꽁초 물에 먹이를 찾아 헤매는 오리가 불쌍해 보였다.     


담배꽁초를 버릴 수 있는 큰 쓰레기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담배꽁초를 운하에 버리고 있다. 지금은 오리나 갈매기 등 조류가 마시지만 얼마 후엔 물고기들도 이 물을 마시면서 살 것이다. 


흡연자들의 지각 있는 행동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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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2. 10. 20. 09:32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찰나적 전(全)세계화에 대해서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인구 220만명의 라트비아도 예외는 아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 북쪽에 위치한 소도시 사울크라스티(Saulkrasti) 동네 사람들이 재미난 강남스타일 비디오를 만들었다. 


바로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라트비아인 친구를 위한 생일 선물이다. 아래 비디오다.


말춤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비디오를 만들어 친구에게 생일 선물을 할 생각은 참으로 대단하다. 만약 싸이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정말 행복했을 것 같다. 발트 3국 라트비아의 작은 도시까지 이렇게 싸이는 그 이름을 떨치고 있다. 

우리들 중 아무런 뜻도 모르고 팝송 영어 가사를 부르던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이제 세계 도처에는 아무런 뜻도 모르고 강남스타일의 한국어 가사를 흥얼거리고 있다. 팝송 영어가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 세계가 한국어를 알 수 있길 바란다. 영어로도 노래할 필요가 있겠지만, 한국어로도 세계가 좋아할 노래를 계속 만들어 불러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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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2. 7. 11. 07:34

요즘 발트 3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전에 관광안내를 하면서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다녀왔다. 필수 볼거리 중 하나가 바로 화약탑이다.


화약탑은 리가 요새의 일부분이다. 1330년 처음 언급되었다. 원래는 모래탑으로 불려졌지만, 화약이 보관된 17세기부터 화약탑으로 불러지고 있다. 이 탑의 직경은 14.3미터, 높이는 25.6미터, 두께는 3미터이다. 


화약탑 자체보다는 초록색 담쟁이덩굴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어서 빨리 담쟁이덩굴이 화약탑을 휘감고 올라가 마침내 세상의 모든 화약고를 다 저렇게 뒤덮어서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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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2. 3. 12. 08:04

지난주 라트비아 수도 리가 인근에 있는 해변도시 유르말라(Jurmala)에 다녀왔다. 유르말라(Jūrmala)는 리가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져 있다.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가 33km 뻗어져 있는 해변으로 유명하다.  발트해에 속하는 리가만과 리엘우페 강 사이에 놓여있다.   

인구는 5만여명이지만 여름철엔 수십만명의 인파가 국내외에서 몰려와 '라트비아의 여름수도'로 알려져 있다. 소련시대 유르말라는 고위 공산당 간부(흐루시초프, 브레즈네프 등)들의 여름 휴양지로 각광을 받았다. 해변 소나무 숲에는 고급주택이 즐비하다.

3월 초순이지만 바다가 궁금했다. 과연 얼음이 얼었을까?


고운 모래 해변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바로 모래사장뿐만 아니라 시야가 보이는 바다 끝까지 모두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조약돌처럼 둥글둥글한 얼음 조각이 참 인상적이었다. 파도가 얼음 조각을 이리저리 밀어내면서 각진 것을 다듬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20여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얼어있는 바다는 처음 보았다. 더욱이 예쁘게 생긴 얼음 조약돌은 주머니에 넣어 집으로 가져오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시간만 넉넉했더라면 얼음 조약돌을 징검다리 삼아 끝없이 펼쳐진 해변을 쭉 따라가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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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2. 2. 7. 08:33

월요일인 어제도 초등학교 4학년생 딸아이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이유는 혹한이다. 리투아니아는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면 임시 휴교에 들어간다. 하지만 초등학생 등을 제외한 사람들은 일상을 그대로 해나가야 한다.

* 영하 20도에 밟히는 눈 소리[관련글 바로 가기]

며칠 전 밖에서 일을 마친 후 인근 공원을 산책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당시 영하 20도였다. 입김으로 인해 털모자와 털옷의 얼굴 주변에는 하얀 서리가 절로 생겼다. 제일 힘든 사람은 직장인이나 꼭 외출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발트 3국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사진 한 장 있다. 혹한을 생생하게 잘 표현해주고 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찍은 사진이다. 영하 25도 날씨에 단지 15분밖에 노출되지 않은 얼굴이다. 
* 영하 25도에 15분 노출된 얼굴[라트비아 리가]

자연스럽게 눈썹에는 하얀색 메이크업이 되어 있다. 혹한에 외출할 때는 집안 화장대 앞에서 메이크업을 할 필요가 없겠다. 혹한이 확실하게 자연산 메이크업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어서 빨리 따뜻한 봄날이 오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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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1. 8. 3. 05:42

일전에 라트비아 수도 리가(Riga)를 다녀왔다. 숙소는 구시가지에 위치한 리가 호텔이었다. 이는 4성급 호텔이다. 오페라 극장을 마주보고 있는 곳으로 구시가지의 주된 볼거리를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좋았다. 구시가지 한 광장 노천까페에서 생맥주와 함께 하얀 여름 밤 하늘을 즐겼다. 

방으로 돌아와 당연히 로그인없이 무선인터넷 접속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인터넷 접속을 시도해보았다. 아쉽게도 불가능했다. 이어 호텔 안내소로 가서 문의하고 돌아오는 길에 복도에 걸려 있는 인터넷 모뎀이 눈에 확 들어왔다. (* 후기: 정확한 표현은 모뎀이 아니라 공유기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모뎀과 공유기가 광의적으로 모뎀으로 인식할 것 같아 모뎀이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적나라하게 노출된 인터넷 모뎀이 4성급 호텔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은 듯 했다. 하지만 인터넷 접속은 되었으니 만족감이 미적 인상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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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11. 7. 14. 06:36

박희태 국회의장은 수교 20주년을 맞이하여 최근 발트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을 순방했다. 우리나라 3부 요인으로는 처음 공식 방문이라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순방에는 박기춘, 한선교, 이정현, 윤상현, 이명수 의원이 함께 했다.

라트비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7월 7일 오후 육로로 리투아니아를 입국했다. 리투아니아 한인회는 국회의장과 일행을 환영하기 위해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국경지점까지 가기로 했다. 국경선은 빌뉴스에서 북쪽으로 2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승용차로 약 2시간 30분 걸리는 거리이다.

▲ 박희태 국회의장 리투아니아 도착을 기다리면서 폴란드 대사, 대사관 직원, 한인회 임원, 화동
▲ 국회의장을 태운 라트비아 승용차
 

전날까지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이날은 하늘도 환영하는 듯 맑은 날이었다. 오후 2시경 국회의장 일행은 라트비아 국경을 넘어 리투아니아로 들어왔다. 땀이 날 정도로는 아니였지만, 햇볕이 무척 따가왔다.

아홉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교민 아들 리차드와 함께 화동(花童) 역할을 하느라 국경지점까지 함께 갔다. 두 화동은 국회의장 내외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이어 리투아니아를 관할하는 폴란드 대사관 직원과 리투아니아 한인회 임원과 인사가 있었다. 잠시 후 국회의장 일행은 리투아니아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면서 빌뉴스로 향했다.   
 
▲ 꽃다발을 든 요가일래(좌)와 리차드(우)
 

"아빠,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만나느라 우리가 그렇게 먼 거리를 왜 와야 했어?"
"국회의장은 아주 높으신 분이야. 너는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싶지?"
"당연히 만나고 싶지."
"국회의장은 대통령 다음으로 높으신 분이야. 직접 와서 꽃다발을 증정하는 것은 참 영광스러운 일이야."
"아빠, 그래도 꽃배달을 시킬 수 있잖아."


이날 저녁 국회의장과 한인회 상견례에 가서 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어준 딸아이는 아빠를 꼭 꺼안았다.

"아빠, 정말 보고 싶었어."
"왜?"
"그냥. 우리는 한국 사람이잖아!"

꽃배달로 환영해도 될 일이라고 순진하게 말하던 딸아이는 이날 낮에 만난 한국 사람들을 많이 생각한 것 같았다. 자라서 국회의장에게 꽃다발을 증정한 자신의 옛 사진을 보면서 딸아이는 흐뭇해 할 것 같다.   

▲ 박희태 국회의장 내외에게 꽃다발을 증정한 리차드와 요가일래
 

리투아니아를 순방한 박희태 국회의장은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 이레나 데구티에네 국회의장, 안드류스 쿠빌류스 국무총리, 라사 유크네비치에네 국방장관 등을 만나 양국간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이 가시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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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1. 5. 30. 06:07

5월 28일(토)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또 다시 수백명의 금발 여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바로 "Go Blonde"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 축제의 핵심은 분홍색 옷과 금발이다.

이 금발 여인 행사는 2009년 처음 열렸다. 당시 라트비아는 부동산 가격 폭락, 실업률 증가, 공무원 월급 삭감 등 세계 경제위기로 인해 유럽연합 국가 중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었다. 이런 경제 불황으로 우울해진 국민들의 기분을 전환하고, 또한 어린이 돕기 자선 모금을 위해 금발 여인들이 거리 행진 등 행사를 개최했다. 

리가 시민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이 행사는 올해 3회째로 앞으로 정례 행사로 기대된다. 아래 사진을 통해 행사 모습을 소개한다. 
[사진출처 image source lik: http://foto.delfi.lv/ru/album/79104/] 



"번개 칠 때 금발이 창가로 가서 커튼을 걷고 포즈를 취하는 이유는?"
"그야 사진 찍히는 줄로 여기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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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1. 5. 27. 07:44

유럽에 살고 있지만 요즘 한국의 주말이 몹시 기다려진다. 한국 드라마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꼭 챙겨보는 드라마가 둘 있다. 하나는 SBS의 "신기생뎐"이고, 다른 것은 MBC의 "내 마음이 들리니"이다. (우 사진: "백만 송이 장미" 작곡가 라트비아인 라이몬드스 파울스 -사진: Saeima)
 
몇 주 전 단사란이 "백만 송이 장미"를 부르는 장면이 나왔다. 귀에 익은 곡이라 부엌에 있던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방으로 왔다. 아내는 소련 시대 때 학교를 마쳤기 때문에 러시아어는 모국어 수준이다.

처음엔 단사란이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알았는데, 시간이 흐른 후에야 러시아어로 노래를 부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음악을 전공에 소리에 능하지만 단사란의 초반부 러시아어 발음이 귀에 정확하게 닫지 않았다고 한다.     


러시아 국민가요로 소개된 이 곡은 라트비아인 라이몬드스 파울스(Raimonds Pauls)가 러시아인 여가수 알라 푸가체바(Alla Pugacheva)에게 써준 것이다. 그는 자신이 작곡한 라트비아의 가요 "마라가 준 인생" 곡에 러시아어 가사를 붙여서푸가체바에게 주었다. 이로써 소련 연방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파울스는 1936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을 가졌고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1972-1988년 여러 음악 그룹을 결성해 활동했다. 1988-1993년 라트비아 정부 문화부장관, 1998-2010년 라트비아 국회의원, 1999년 라트비아 대통령 후보 등을 역임했다. 


위는 1983년 "백만 송이 장미"를 부르는 알라 푸가체바의 동영상이다. 당시는 소련이라는 시대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러시아 국민가요라는 표현보다는 러시아어로 된 라트비아 가요라고 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최근글: 유럽 중앙에 울려퍼진 한국 동요 -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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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1. 1. 29. 06:23

라트비아는 발트 3국 중 가운데 위치한 나라로 인구가 230만명이고, 수도는 리가(Riga)이다. 리가와 최동단도시이자 라트비아 2대 도시인 다우가브필스(Daugavpils)의 중간 지점에 인구 2만6천명이 살고 있는 도시 예캅필스(Jekabpil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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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캅필스 시내중심가 - Photo: Roalds / source: wikipedia.org

현재 이 예캅필스가 라트비아의 전국적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화요일 1월 25일 아침 9시경 이 도시의 한 카지노에서 무장 강도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무장 강도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강도 3명를 비롯한 여러 명의 사람들이 부상당했다.

체포된 강도 5명 중 4명이 경찰관이다는 것이 라트비아 사회에 강도 사건 차제보다도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례투보스 리타스> 기사에 따르면 이들 중 두 명은 경찰 특수부대인 "Alfa" 소속 경찰관이었고, 다른 두 명은 지역 경찰관으로 범죄 사건에 연루되어 직무정지를 당한 상태였다.  

이 사건으로 관련 경찰 간부뿐만 아니라 내무부 장관 해임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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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10. 12. 1. 07:20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영국인들이 망신을 당했다. 11월 29일(월) 밤 리가는 영하 11도의 추운 날씨였다. 리가 구시가지에서 술취한 30대 영국인 여러 명이 옷을 홀랑 다벗고 나무로 만든 말에 올라탔다(글쓴이 주: 애마부인이 떠올라 글제목에 애마남자로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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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트비아 수도 리가 구시가지에서 추태 부리는 영국인들

이에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경찰서로 데려가 망나니짓에 대한 벌금 75라트(약 16만원)을 부과했다(source link). 신사의 나라 영국 사람들 아무리 술이 취해도 특히 남의 나라에서는 행동거지를 조심했어야지...... 아래는 라트비아 리가 경찰이 유튜브에 올린 당시 현장 모습이다. (미성년자는 삼가해주세요.)


* 최근글: 신대륙 발견자 콜럼버스는 리투아니아인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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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10. 7. 30. 06:43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북동쪽으로 약 90킬로미터 떨어진 도시 쩨시스(Cēsis)가 있다. 이 도시의 역사는 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3세기에 세워진 요새로 유명하다. 한자동맹에 속했던 리가와 타르투를 잇는 중요한 도시였다.

이 도시 근교에는 그림 같은 풍경을 지닌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라트비아 억만장자가 만든 주거단지이다. 그는 언덕과 호수로 가득 찬 3천헥타르의 숲을 구입해 3층짜리 단독주택을 지었다. 모든 건축자재는 친환경적이다. 각자의 집 창문에서 다른 집 창문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지열을 이용해 난방과 온수를 해결한다. 혹독한 겨울철을 대비해 예비로 장작이 준비되어 있다. 우물 깊이는 지하 90-100미터이다.

모든 집은 초고속 인터넷과 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주택에는 울타리 설치가 금지되고, 개는 집안에서만 허용된다. 이는 야생동물이 이곳을 자연스럽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나무와 식물은 있는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 폭죽과 모터보트는 금지되고, 소음은 통제된다. 그야말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평온하고 한적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놓았다. 자, 동화 속 같은 라트비아 마을을 구경하세요.
(사진출처: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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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10. 4. 7. 17:36

archdaily.com는 건축인들이 많이 찾는 사이트 중 하나이다. 한달 평균 방문자수가 200만에 이른다. 이 사이트는 방문객들이 최종적으로 선정한 2009년 최고의 건물을 지난 3월에 발표했다.

총 600개 건축사무소가 900개 건물로 참가했다. 65개 건물이 결선에 올랐고, 최종적으로 13개 부문에서 가장 좋은 건물이 선정되었다. 

최종 선정 작품에 발트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 건축사무소 NRJA가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단독주택 부문에서 올해의 건물로 선정된 이 건물은 "폐허의 집"으로 불리고 있다. 헛간에 세워진 이 건물은 2005년 라트비아 건축 대상을 받기도 했다.

archdaily.com이 주택부문 2009년 올해의 건물로 선정한 "폐허의 주택"을 소개한다. (출처,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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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의 발트 연안에 세워진 이 건물은 19세기 라트비아 전통 헛간의 허물어진 벽을 활용했다. 대부분 기존 건물을 완전히 헐어버리고 세우는데 이 건물은 기존의 폐허된 구조물을 그대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벽은 해풍으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데 좋은 역할을 한다. 단층 건물인데 지붕에는 바다와 주변경관을 바라볼 수 있도록 테라스를 꾸몄다. 건평은 200평방미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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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10. 2. 24. 10:16

며칠 전 열린 에스페란토 모임을 다녀왔다.
이 모임에서 이번 여름에 열리는 여러 에스페란토 행사에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손을 들라고 했다.

이때 마주보고 앉은 한 지인이 손을 들지 않았다.
평소 열심히 일하고 여름 휴가철에는 외국 여행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의외였다.

"여름에 어디 안 가세요?"
"이젠 못 가요."
"왜요?"
"명예퇴직했어요."
"왜요?"
"젊은 사람들을 위해 일자리를 내놓아야 했기 때문에요."

지인은 이제 만 60세이다. 직장은 리투아니아 정부 보건부에서 일을 했다.
현격히 줄어든 연금액수로 살아가기가 힘든다.
더욱이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훨씬 더 힘든다.

두 사람이 연금을 받으면 한 사람의 연금으로 난방비, 전기세, 수도세 등 공과금을 내고
다른 사람의 연금을 식생활비에 사용하고 약간의 절약을 통해 휴가를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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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겨울철 중앙난방비는 한달에 평방미터당 한국돈으로 4천원이다.

이처럼 경제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돈이 없어 공과금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이웃나라 라트비아에서 일어난 훈훈한 소식 하나를 전한다.
한 사람이 리가의 구청사무소를 방문해
공과금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정을 소개해줄 것을 청했다.
조건은 바로 그 가정에 술중독자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는 밀린 일체의 공과금을
아무런 댓가 없이 익명으로 대신 지불했다.

이런 선행은 한국에서는 흔한 일일 수 있지만, 여긴 아직 낯설다.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하루 빨리 발트 3국의 경제가 활성화되길 기원한다.

* 최근글: 김연아에 연습방해, 에스토니아 선수는 누구?
               올림픽을 시청하며 꿈키우는 피겨선수 김레베카

  기쁨조로 거리 나선 수백명 라트비아 금발여인들 
  라트비아 하지 새벽에 알몸으로 달리기
  세계를 낚은 라트비아 운석 낙하, 조작으로 판명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미국 부통령, 우크라이나 여성들 세계 최고 미인
  브아걸 논란에 속옷 벗은 YVA가 떠오른다
  폴란드 여대생의 유창한 한국어
  가장 아름다운 폴란드 여성 10인
  리투아니아의 한반도 지형 호수
  국적 때문 우승해도 우승 못한 한국인 피겨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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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10. 1. 2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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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한국은 축구역사상 처음으로 라트비아와 경기를 가진다. 발트 3국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쁘다. 라트비아는 국제축구연맹 순위로 발트 3국 중 제일 좋다. 이에 따르면 라트비아 45위, 리투아니아 62위, 에스토니아 102위이다. 한국은 52위이다. (사진: 기쁨조로 나선 라트비아 금발미인들 )

리투아니아도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 초반에는 유럽의 축구 강호인 루마니아와 오스트리아를 이기는 등 선전했지만, 세르비아와 프랑스 벽을 넘지 못하고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사실 리투아니아와 경기한다면 할 이야기가 더 많을 것 같은 데 아쉽다.

라트비아를 선택한 이유는 유럽 예선에 라트비아가 그리스와 한 조가 된 것이라고 여겨진다. 라트비아는 그리스와 두 번 싸워 각각 0:2, 2:5로 완패했다. 라트비아는 유럽 예선에서 5승2무3패로 스위스와 그리스에 이어 조3위를 차지했다. 이 경기는 그리스전에 대비한 라트비아와의 평가전이라 할 수 있다.  

라트비아 대표팀의 감독은 알렉산드르스 스타르코브스(Aleksandrs Starkovs)이다. 그는 1980년대 소련 최고 축구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부터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새대교체를 위해 20대 초, 중반의 선수들로 꾸려져 있다. 주목할 만한 선수는 예선경기 전부를 뛴 수비수이자 주장인 카스파르스 코르크스와 A매치 106경기에 10골을 넣은 미드필더 안드레이 루빈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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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도 리투아니아만큼 한국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다. 오늘 경기에 양국 모두 선전을 바라면서 라트비아를 소개한다. 라트비아는 발트 3국 중 중앙에 위치해 있다. 면적은 64,589km²이고, 인구는 230만명이다. 2008년 일인당 국내총생산은 $14,997이다. 수도는 리가이다. (사진: 리가)

현재의 라트비아 지역엔 기원전 2000년경부터 발트인들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12세기 말 독일 기사들과 성직자와 상인들과 함께 발트해 다아가바강 하구에 정착했다. 1201년 리가가 세웠다. 1558년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자 독일 기사단은 이 지역을 리투아니아 보호령으로 양도했고, 1561년 리투아니아 보호를 받는 리보란드 공국과 쿠를란트 공국이 세워졌다.

1600년-1629년 이 지역을 둘러싼 폴란드-리투아니아와 스웨덴간 오랜 전쟁이 있었다. 1629년 리보란드 공국은 스웨덴 지배를 받기 시작했고, 쿠를란트 공국은 폴란드-리투아니아 영향하에서 독립을 유지했다. 1700년-1721년 스웨덴과 러시아 전쟁으로 리보란드 지역이 먼저 러시아 지배를 받게 되었고, 이어서 쿠를란트 역시 1795년 폴란드-리투아니아 3국 분할로 러시아 지배를 받게 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러시아가 독일에 패하자, 1918년 11월 18일 라트비아는 독립을 선언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면서 라트비아는 소련에 편입되고 말았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해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했다. 라트비아는 최초로 독립 국가를 형성한 1918년 11월 18일을 중요한 국가기념일로 정하고, 매년 이날 성대한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아래 영상은 2007년 여름 리가를 방문했을 때 촬영한 것이다. 인구 73만여명인 리가는 다우가바강과 발트해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고, 옛날부터 무역, 금융, 문화의 중심지이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구시가지는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앞부분이다.


* 최근글: 얼음 호수 위에 깃발이 꽂혀있는 이유             

  기쁨조로 거리 나선 수백명 라트비아 금발여인들 
  라트비아 하지 새벽에 알몸으로 달리기
  세계를 낚은 라트비아 운석 낙하, 조작으로 판명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0. 28. 07:07

한 이동통신회사가 거짓 운석 낙하 행사로 세계의 관심을 라트비아로 집중시켜 화제를 모우고 있다. 라트비아 북부지방 마즈살라짜 시외곽 들판에 지난 25일 일요일 17시 30분 지름 20여미터 깊이 5여미터의 거대한 구덩이가 생성되었다. delfi.lt에 의하면 한 목격자는 굉음을 들었고, 공중으로 치솟는 불길을 보았다. 운석 낙하를 추정하면서 소방구조대와 경찰, 군대가 급히 현장으로 파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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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운석낙하를 추정케 만든 구덩이; 출처: http://foto.delfi.lv/album/41818/

라트비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학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조사를 계속할수록 운석 낙하 가능성이 낮아졌다. 전문가들이 방사능 지수를 측정했지만 정상이었다. BBC 뉴스가 전한 영국 운석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운석이 땅에 닿을 때에는 불나거나 뜨겁지가 않다.

례투보스 리타스 10월 27일자에 따르면 이 신기한 구덩이 현장을 보기 위해 라트비아 전역에서 사람들이 찾아왔다. 운석 낙하 추정지의 소유주는 즉시 출입권까지 만들어 한국돈으로 약 2500원에 팔았다. 그는 이 수입으로 도로개선에 쓰고자 한다고 말했다.

학자들의 의심이 짙어진 26일 저녁 라트비아 이동통신회사인 "Tele2"는 운석낙하 사건을 자신들이 기획했다고 밝혔다. 라트비아는 경제 불황이 극심한 나라로 세계에 알려져 있는데 이런 우울한 소식외에도 재미나고 별난 소식도 라트비아에 있음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
 
▲ 운석낙하 추정 당시 현장 동영상

BBC, CNN, AP/AFP, Reuters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와 통신사들이 운석 낙하를 보도했으니, 이 이동통신회사의 목적은 이루어진 셈이다. 하지만 만우절도 아닌 날에 운석 낙하로 세계 언론과 세계 사람들을 낚을 생각을 한 라트비아  사람들이 범상치 않아 보인다.

한편 이 운석 낙하 건을 보면서 경제 불황으로 심난한 국민들의 기분을 전환하고 또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 모금 활동을 벌인 라트비아 금발여인들의 거리행진 행사가 떠오른다. 아뭏든 라트비아가 하루 빨리 경제회복을 이루어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기를 바란다.  

* 관련글: 라트비아, 기쁨조로 거리 나선 수백명 금발여인들
               라트비아, 하지 새벽에 알몸으로 달리기
               라트비아, 영혼'을 담보로 대출하는 금융회사 등장
* 최근글: 당신의 소포가 이렇게 취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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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8. 24. 06:04

영화 "해운대"는 관객이 800만명을 넘어서 드디어 천만명을 돌파했지만, 해운대와 송정를 비롯한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올해 긴 장마와 이상 저온현상 등으로 인해 피서객이 지난 해보다 800만명이 줄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장관 중 하나는 바로 백사장에 세워진 파라솔 물결이다. 2008년 해운대구는 만2천여개 파사솔를 설치해 기네스북 등재를 시도했다. 세계적 기록에 도전할 만큼 해운대 파라솔 갯수는 일부 사람들에게 아주 큰 자랑거리로 여겨진다. 한꺼번에 몰려 휴가를 보내는 한국의 여름 피서문화를 읽을 수 있다.

이 형형색색 파라솔 풍경 사진을 본 주위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첫 반응은 몹시 의아해 했다. 여름 해변의 으뜸은 해수욕과 일광욕이다. 윗옷 입고 해수욕하는 사람은 있어도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말이다. 사람은 숨고, 대신에 파라솔만이 일광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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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사진출처: http://bulapictures.com/index.php?l=show&id=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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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팔랑가 해수욕장

자랑거리가 불쌍함과 놀라움을 동반한 웃음거리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이들은 한국의 여름 햇볕이 몹시 따가운 것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발트 3국의 여름 해수욕장은 어떤 모습일까? 어떠하기에 이들은 해운대 해수욕장 파라솔 해변을 이해하기 힘들어 할까? 그 궁금증을 아래 영상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발트 3국의 대표적인 여름 해수욕장은 에스토니아 패르누, 라트비아 유르말라, 리투아니아 팔랑가다.



▲ 에스토니아 패르누 해수욕장


▲ 라트비아 유르말라 해수욕장


▲ 리투아니아 니다, 팔랑가 해수욕장

사실 해운대의 거대한 파라솔 무리는 모처럼 마음껏 즐기는 자연과 사람의 만남을 가로막는 장애물처럼 느껴진다. 파라솔 없이도 방학 내내 해변이나 강변에서 보냈던 한국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6. 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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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투아니아 최대 인터텃 뉴스 사이트인 delfi.lt에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한 금융회사는 금융위기에 기발한 대출상품을 내놓았다는 소식이다.

'콘토라'라는 금융회사는 라트비아 주민 중 성인이면 누구에게나 쉽게 돈을 대출해주고 있다. 이것만으로는 다른 회사와는 크게 구별되지 않는다. 하지만 화제는 바로 대출 담보조건이다.

대출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불멸하는 영혼"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 영혼이 상거래의 조건이 되다니 황당하기도 하다.  

현재 이 회사는 이 계약서에 서명하는 사람에게 50-500라트(한국돈으로 12만5천원-125만원) 한도에서 돈을 대출해주고 있다. 

이 소식에 의하면 한 라트비아 현지 주민은 "내 친구가 이 회사에서 돈을 빌렸는데 고객이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이 회사는 위기 시대에 사람들의 영혼을 사는 사탄교이다"고 말했다.

현편 이 회사측은 "여기는 전혀 이상한 것이 없다. 사업은 사업이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다. 자신의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빌린 돈을 갚을 것이다. 모든 것이 정당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대출금 하루 이자는 대출금액의 1%이다. 돈과 이자를 90일 이내에 갚지 않으면 이들은 빌린 사람으로부터 담보를 접수하게 된다. 이자을 보니 아무리 사탄이라 할만하다.

사람의 영혼을 대출조건을 달고 있는 이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업할 지 아니면 도덕적 지탄으로 중도하차할 지 궁금하다.

(* 이 글의 사진과 동영상은 위 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가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참고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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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라트비아 기쁨조로 거리 나선 수백명 금발여인들
               라트비아, 하지 새벽에 알몸으로 달리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6. 1. 09:30

"금발 여직원이 팩스를 보낼 때에는 먼저 우표를 붙인다"라는 널리 알려진 농담에서 볼 수 있듯이 금발은 흔히 어리석은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다. 유럽에는 금발에 얽힌 농담들이 수 없이 많다.
     
"월요일 아침에 금발을 웃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금요일 저녁에 그녀에게 농담을 해주면 돼."

"금발이 머리를 감으면서 앞뒤로 왔다갔다 하는 이유는?"
"그가 사용하는 샴푸가 Wash&Go이기 때문에."

"번개 칠 때 금발이 창가로 가서 커튼을 걷고 포즈를 취하는 이유는?"
"그야 사진 찍히는 줄로 여기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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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나가는 여인이 금발이면 한 번 더 쳐다볼 정도로 금발여인은 주위의 눈길을 끈다. 금발은 여전히 아름다움과 매력을 상징한다. 이런 금발여인 수 백명이 한꺼번에 몰려 지나간다면......
 
지난 주말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중심가에 바로 금발여인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라트비아는 인구 230만명으로 북쪽으로는 에스토니아, 남쪽으로는 리투아니아와 접해 있다. 수도 리가는 중세 때부터 발트연안의 상업도시로 유명하다. .  

라트비아는 부동산가격 폭락, 실업률 증가, 공무원 월급 삭감 등 세계 경제위기로 인해 유럽연합 국가 중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나라이다. 이런 경제 불황으로 우울해진 국민들의 기분을 전환하고 또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 모금을 위해 지난 주말 수 백명의 금발여인들이 거리로 나섰다.

금발여인들이 참가한 거리행진, 연주회, 패션쇼, 골프 대회 등이 열렸다. 주말 기쁨조 역할을 톡톡히 해낸 라트비아 금발여인들을 소개한다. (사진출처: http://foto.delfi.lv/album/29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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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여인들의 매력적이고 생기발랄함처럼 라트비아 경제도 어서 빨리 생기를 되찾기를 바란다.

* 최근글: 前 대통령 사무실이 대통령궁(청와대)에 있다! 없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1. 30. 06:19

우리 아파트 현관문 공지판이나 현관문 기둥에 늘 작은 광고가 붙여 있다. 그 광고지 하단은 일부가 가위로 잘라져 있다. 바로 이 부분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광고 내용을 읽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 따로 종이와 필기도구를 꺼내지 않고 곧 바로 찢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는 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광고 방법이다. 우리 집에 붙은 이런 광고의 주된 내용은 방 1-2개 아파트 구입이나 월세 임차이다.

이런 광고에 익숙한 눈에 에어 발틱 항공사 잡지의 한 광고가 돋보였다. 이 광고는 신축 아파트 분양 광고였다. 69-120제곱미터 아파트이다. 2010년에 완공될 이 아파트의 최소 1제곱미터의 가격은 3500유로(630만원)이다. 이 광고를 보면서 대조적인 상황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가격이 라트비아 화폐단위가 아니라 유로로 표시되어 있다. 아직 라트비아는 유로통화권에 가입하지 않았다. 리투아니아에도 요즘 가격이 유로로 표시된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자국 통화가치와 경제의 불안정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경제위기에 2010년 신축 아파트를 분양한다고 하는 데 과연 제 때 완공될 지 궁금하다. 예를 들면 현재 리투아니아의 신축 아파트 건설은 거의가 중단된 상태이다.

하지만 아파트 선구입자가 많다면 진행은 수월하게 될 것이다. 그러려면 고객의 관심을 끄는 광고를 짜내야 한다. 이 광고를 보니 위에 언급한 개인이 손쉽게 내는 광고를 많이 닮았다. 다른 점은 관심자가 찢어서가 아니라 떼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바로 명함이 광고 위에 붙여져 있었다. 톡톡 튀어야 살아남는다는 광고 세계에서 명함이 붙은 이 광고가 무척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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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22. 18:07

라트비아 동화 한 편을 소개한다.

옛날 늑대가 살고 있었다. 그는 그가 숲과 들 모두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증서를 갖고 있었다. 어느 가을에 몹시 비가 내려 그만 그 증서가 젖어 버렸다.

늑대는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하고 생각하다 결국 자기 친구인 개에게 갔다:
“개야, 내 증서를 가져가 말려 다오. 비에 너무 젖어 버렸어.”
“그래 좋아, 내가 말려 줄게!”

막상 개는 맡았지만 어디에서 말려야 할 지를 몰랐다. 생각하고 생각하다 결국 자기 친구인 고양이에게 갔다.
“고양이야, 늑대의 증서를 말려 다오. 비에 너무 젖어 버렸어.”
“그래 좋아, 내가 말려다 줄께!”    

막상 고양이도 맡았지만, 게으른 고양이는 말릴 시간이 없었다. 그는 자기 여자 친구인 쥐에게 갔다.
“예쁜이 쥐야, 늑대의 증서를 가져가 말려 다오. 비에 너무 젖어 버렸어.”
“그래 좋아, 내가 말려다 줄께!”

쥐는 화로 위에 증서를 놓고 벌써 말리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 증서에 무엇이 쓰여 있는가를 알고 싶었다. 갉아먹으면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녀는 갉아먹고 갉아먹고 다 갉아먹었지만, 무엇이 쓰여 있는지를 알지 못하였다.

얼마 후 늑대가 개에게 왔다.
“친구야, 벌써 말린 내 증서를 되돌려다오!”
개는 즉시 고양이에게 갔다.
“친구야, 벌써 말린 늑대의 증서를 되돌려다오!”
고양이는 쥐에게 갔다.
“벌써 말린 늑대의 증서를 나에게 줘!”
애석하게도 쥐는 단지 종잇조각들만 가져왔다.
 
고양이는 그것들을 개에게 가져다주었고 개는 늑대에게 주었다. 그것들을 보자마자 늑대는 불같이 화를 내었고 개에게 뛰어 덮쳤고, 개는 고양이에게 고양이는 쥐에게 뛰어 덮쳤고, 쥐는 동굴 속으로 줄행랑쳤다.

그 증서가 없어진 때부터 늑대는 들에서 더 이상 산책할 수가 없고 늘 숲에서만 살고 있다. 이로 인해 늑대는 개에게 화를 내고 개를 만날 때마다 공격한다. 죄가 없는 개는 늑대에게 늘 이빨을 내보인다.

개도 고양이를 공격하고, 죄가 없는 고양이는 늘 개 눈에 침을 뱉는다. 고양이는 늘 쥐를 잡고, 쥐는 진짜 죄인으로 덤벼들 생각조차도 못하고 고양이로부터 늘 줄행랑친다.

화로 뒤에 앉은 귀뚜라미가 이 이야기를 나에게 하였다. 믿지 못하는 사람은 그에게 직접 물어봐요.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