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독일의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처였다. 부진한 루니가 이를 갈고 기다렸던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4:1이라는 큰 점수차로 잉글랜드가 지고 말았다.
축구 경기를 지켜보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분위기가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잉글랜드와 독일 누가 이기든 상관은 없지만, 이날 경기의 단연 촛점은 바로 오심이었다. 1: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잉글랜드의 램퍼드가 중거리슛을 때렸다. 이 공은 골대를 맞고 골라인 안 쪽으로 떨어져 나왔다. 분명히 안 쪽으로 떨어졌는데 주심은 노골을 선언했다. 조금 전 영국에 살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아래 사진 한 장을 전해받았다.
저 슛팅이 골이 아닌 이유는 골라인의 직선이 갑자기 곡선으로 변했기 때문에......
자동인식 센서가 설치되어 공이 골라인 안 쪽으로 들어와 골이 되면 그물망이 번쩍번쩍 빛나고 축하 팡파레를 울려주는 방법이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잉글랜드-독일 경기의 명백한 오심을 보니 한국-우루과이 경기에서 에딘슨 카바니가 고의적으로 기성용 발을 밟는 장면이 떠올랐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벌어진 확실한 파울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불지 않았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부부젤라의 소음만큼 오심의 소음도 크다.
먼저 이 글은 재미삼아 올린 것임을 밝힌다. 오늘 한국과 16강전에 겨룬 우루과이는 한국과 깊은 지리적 인연을 가지고 있다. 바로 우루과이 수도 몬데비데오는 한국의 여수와 서로 대척점을 이룬다. 즉 지구본 여수에서 길쭉한 막대기를 꽂아 똑바로 내려가면 만나는 곳이 몬데비데오다. 우루과이는 칠레에 더불어 남미에서 부패가 가장 적은 나라이고, 대부분 유럽인 출신이다.
우루과이의 국가 휘장의 위에는 태양이 그려져 있고, 이는 우루과이의 여명을 의미한다. 밑에 타원으로 그려져 있고 그 안에는 내 개의 공간이 있다. 천칭, 성곽, 말, 그리고 황소이다. 소라는 점에 착안해 오늘 경기에 진 우루과이를 한자성음으로 한 번 표기해보았다.
牛 우 (소 우) 淚 루 (눈물 루) 果 과 (열매 과) 二 이 (두 이)
牛 淚 果 二 우 루 과 이
소가 과일(골) 두 개에 울고 말았다.
재미삼아 써본 한자음 우루과이는 오늘 경기에서 한국에서 패한 이유가 숨어있는 듯하다.
위의 글은 경기 시작 전 한국이 이길 것을 전제로 미리 써놓은 글이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살고 있는 교민들은 한 자리에 모여 한국을 열심히 응원했다. 1:1에서 이길 수 있는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2:1로 한국이 지고 말았다. 참으로 아쉬운 경기였다. 하지만 그렇게 극한의 슬픔은 아니다. 왜냐하면 한국 선수들이 참으로 잘 싸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가 과일(골) 두 개에 울고 말았다"는 패해서가 아니라 질 수 있는 경기에서 힘겹게 이긴 것에 대한 기쁨 때문에 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제 남아공 월드컵이 16강전으로 돌입했다. 32개국 참가국 중 16개국이 떨어지고, 16개국이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우루과이, 멕시코, 아르헨티나, 한국, 미국, 영국, 독일, 가나, 네덜란드, 일본, 파라과이, 슬로바키아, 브라질, 포르투갈, 스페인, 칠레
우력한 우승국 후보군이었는데 프랑스, 이탈리아는 16강 진출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과연 올해는 어느 나라가 우승할까?
횟수
개최년도
월드컵 개최국
우승팀
에스페란토 대회
16회
1998년
프랑스
프랑스
프랑스 몽펠리에
17회
2002년
한국-일본
브라질
브라질 포르탈레자
18회
2006년
독일
이탈리아
이탈리아 피렌체
19회
2010년
남아공
?
쿠바 하바나
우승국 예상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2006년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렸다. 이 개막식에서 전 세계 에스페란토 협회장인 험프리 톤킨 박사가 아래에 같은 연설을 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는 매년 여름에 나라를 달리해서 열린다. 개최지는 보통 3-4년 전에 미리 결정된다.
"세계 에스페란토 협회는 1998년 에스페란토 대회 개최지를 프랑스 몽펠리에로 결정했다. 그러자 프랑스가 1998년 월드컵 챔피언이 되었다. 2002년 에스페란토 대회 개최지를 브라질 포르탈레자로 결정했더니,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이 되었다. 2006년 에스페란토 대회 개최지를 이탈리아 피렌체를 결정했더니, 이탈리아가 월드컵 챔피언이 되었다. 월드컵의 진정한 부모는 에스페란티스토임을 세계에 주지시키고자 한다."
톤킨 박사의 주장대로라면 2010년 월드컵 우승국은 쿠바가 될 것이다. 그런데 쿠바는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대륙별로 적용한다면 아메리카 대륙에서 우승국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예상은 예상이니 아시아 대륙에서도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이제 우승국 후보가 16개국으로 좁혀졌다.
남아공 월드컵으로 단연 화제가 된 한국 축구선수는 차두리이다. 차두리 로봇설이 등장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나이지리아전에서 무승부였지만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차두리는 윗옷을 벗었다. 이때 그의 왼쪽 몸에 드러난 보기 드문 로마숫자는 차두리 로봇설을 입증하는 바코드로 명명될 만큼 누리꾼의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인터넷에서 차두리의 로봇설에 버금가는 슈퍼 월드컵 패러디 사진들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공상과학(Science Fiction, Sci-Fi) 기술이 접목된 축구 경기 장면 사진들이다. 로봇옷을 입은 선수, 레이저 총알에 맞고 사라져가는 골망 돌진 공, 아이폰으로 상대선수와 트위터, 아이패드 공을 잡기 위해 싸우는 선수들, 아이패드로 공을 막는 골키퍼, 로봇 발사처럼 뛰어올라 공을 차는 모습...... (사진출처: source link)
이 패러디를 보고 있으니 마치 한국 누리꾼들의 차두리 로봇설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로봇기술이 발전해 언젠가 인간이 아니라 로봇이 축구경기하는 모습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누리꾼들의 이런 상상이 축구를 더욱 재미있게 하고 있다.
농구가 제2의 종교라 여기는 리투아니아에서 축구는 큰 관심거리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집은 좀 다르다. 리투아니아인 아내 집안에 리투아니아 축구 대표선수가 2명이나 뛰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국제경기는 친척이 모여서 보거나 서로 연락을 해서 보라고 권장도 한다.
한국과 나이지리아전이 열리기 전 6월 22일 아내는 전화 돌리기에 바빴다. 리투아니아 국영 텔레비젼은 두 채널을 가지고 있다. 주 채널에서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경기를 중계했다. 그리도 채널 2에서 한국과 나이지리아 경기를 중계했다. 대부분 주 채널을 보기 때문에 채널 2에서 중계를 해주는 지도 모르고 있었다.
6월 22일 딱 하루만 50%로 할인으로 판 포도주를 사와서 마시면서 아내와 경기를 시청했다. 경기결과를 보면 마치 한국과 나이지리아전 한국 승리를 예견하는 할인인 듯하다. 이날 경기가 16강 진출에 아주 중요한 경기이므로 기도하는 심정으로 경기 시청에 임했다.
▲ 차두리의 수비실수로 선제골을 내주는 장면
경기 시간이 지나갈 수록 아내의 말수가 더 늘어났다. "왜 저 쪽으로 공을 주지 않나?" "빈 공간으로 공을 주어야지." "왜 뒤에서 재빨리 달려오지 않아!" "선수교체 빨리 해야 돼!." "제기랄!" "빨리 집중방어를 해야지." "오, 신이 도왔다." "한국 선수들은 공을 잡자마자 빼앗긴다." "공을 어느 정도 잡고 앞으로 돌파하는 기술이 부족하다." "한국 선수들은 골문 가까이에 와서 슈팅도 못하고 오히려 뒤로 다시 공을 돌린다." "빠른 역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어린이도 하지 않을 실수를 하고 있다. 젠장!!!" (교체해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김남일 선수가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선수 뒷다리를 걷어차는 순간에)
이상은 경기를 시청하면서 아내가 쏟아낸 말들이었다. 한국인 실수를 할 때마다, 나이지리아가 위협적인 공격을 할 때마다 아내는 한국을 질책하기에 바빴다. 한국이 꼭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래도 때론 얄미웠다.
"당신, 자꾸 속 터지지 말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경기를 시청해봐!"
▲ 그리스전의 반복 장면 - 이정수의 동점골
2대2에서 마지막 경기 순간까지 가슴 조아리게 아내와 경기를 시청했다. 아르헨티니아가 그리스를 이기고, 한국이 무승부를 했다.
"나이지리아가 오늘 운이 없어서 한국이 이겼다!"라는 아내의 마지막 평에 뭐라고 대꾸를 할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제 16강에 올랐으니 첫 그리스전처럼 한국이 세계에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이기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아뭏든 한국의 성공적인 16강 진출이 아내의 속터짐을 땜방질해주어서 기쁘다. 남편이 한국인이라서 한국을 욕하면서도 응원하는 유럽인 아내가 귀엽기도 하다. ㅎㅎㅎ
6월 21일 북한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무려 골이 7개나 터졌다. 하지만 이렇다할 인상적인 골 세러머니는 없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경기를 지연시키거나 지나친 행위의 골 세러머니에 대해서는 경고를 주겠다는 방침에 따라 골 세러머니가 위축된 듯하다. 특히 통일 골 세러머니를 보이겠다는 북한 정대세 선수의 의욕은 불발되고 말았다.
▲ 이정수 선수가 그리스전에서 첫 골을 넣고 있는 장면
폴란드 웹사이트 조몬스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재미난 골 세러모니 모음 동영상을 소개한다.
인구 340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의 최고 국민스포츠는 축구도 아니고, 야구도 아니고, 바로 농구이다. 흔히 농구를 가톨릭에 이어 제2의 종교라 부를 만큼 리투아니아인들은 농구를 좋아한다. (▲ 이정수 선수가 첫골을 넣는 장면)
하지만 월드컵 축구는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가 6월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41%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월드컵에 관심이 있나? 반드시 - 내가 4년을 기다린 축제이다 41% 없다 - 다른 스포츠 종목에 관심이 있다. 16% 특별히 할 일이 없으면 경기를 볼 수도 있다 30% 텔레비전 경기 시청은 시간낭비이다 13%
리투아니아에서 중계방송은 방송사 두 개가 나누어 하고 있다. 국영방송 LTV와, 상업방송 LNK이다. LTV가 하루 두 경기, LNK가 한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중계방송의 특징은 해설자가 없고 아나운서 한 명만 중계한다. 전반전과 후반전이 끝나면 아나운서와 축구 관련 기자나 전문가가 분석 평가한다.
6월 12일 한국과 그리스 전 중계도 이와 같이 했다. 전반전이 끝난 후 이들의 평가는 한 마디로 한국 칭찬 일색이었다. 한국 스텝들이 그리스 분석을 철저히 했다. 한국은 조직력이 아주 뛰어났다. 그리스는 감독의 팀인데, 감독의 지시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들은 자기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고, 감독의 지시만 기다린다. 이에 반해 한국은 질서정연하게 경기를 풀어간다. 한국 선수들은 공을 가지면 누구에게 즉시 주어야할 지를 찾는다.
전반전 후 평가에서 한 축구전문가가 한국이 한 골을 더 넣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예측은 맞아떨어져 박지성 선수가 쐐기골을 넣었다. 경기 중계와 평가에서 몇 차례 연봉이 가장 싼 팀이 더 높은 팀을 이겼다고 말하고, 월드컵은 돈 그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참가국 선수 전체 연봉을 합하면 아르헨티나가 3억9백만 유로로 가장 비싼 나라 중 한 나라이고, 그리스는 1억 유로, 한국은 5천만 유로로 가장 싼 나라에 속한다.
5천만 유로 한국이 1억 유로 그리스를 이긴 것처럼 3억 9백만 유로 아르헨티나를 이겨 돈이 실력을 다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켜주길 기대한다.
6월 11일 오늘부터 한 달간 지구촌을 밤낮으로 달구는 월드컵이 열린다. 축구 월드컵은 올림픽보다 높은 시청률을 나타낸다라고 알려져 있다. 한국 관련 축구 국제경기를 외국에서 보고 싶어도 보기가 어렵다. 한국 TV의 인터넷 방송을 보기 위해 들어가면 저작권문제로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라는 공지가 뜬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리투아니아에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볼 수 있다. 바로 리투아니아 텔레비전 방송사가 모든 경기를 생중계해주기 때문이다. 12일 14시 LTV(lrt.lt)가 한국과 그리스 경기를 생중계한다.
처가쪽에 축구선수가 둘이 있어 우리집도 축구경기 시청하기를 아주 좋아한다. 남아공까지는 못가지만, 경기있는 날 리투아니아 TV 생경계를 보면서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
최근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본 세계 각국 여성축구팬들 사진이 눈길을 끈다. 축구는 이제 남녀의 구별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세계인들의 스포츠로 자리매김된 것 같다. (사진출처 / source link)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함께 응원하고 기원한다. (12일 14시 LTV 한국과 그리스 경기 생중계)
이제 곧 월드컵으로 세계가 축구 속으로 잠수할 날이 얼마 남지 않고 있다. 대부분 나라에서 축구가 가장 인기 있는 운동이지만,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는 여전히 찬밥신세이다. FIFA 리투아니아 축구 세계순위는 한국과 비슷한 위치인 49위이다. 하지만 한국과 리투아니아의 축구 열기는 천양지차이다.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농구를 제2의 종교로 명명할 만큼 농구에 열광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5일 가족의 날 가족을 위한 행사로 축구애호가들은 가족들이 참가하는 축구시합을 열였다.
수건으로 눈가리고 승부차기 하는 가족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이번 월드컵 계기로 리투아니아에도 축구 열기가 더욱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축구행사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30일 오스트리아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가장의 그리스로 벨라루시와 경기를 갖는다. FIFA 랭킹에서 한국은 47위로 82위인 벨라루시보다는 한 수 위이다. 특히 이날 경기 후 허정무 감독은 최종 출천선수 23명을 확정짓기로 해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하자 몇 해 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리투아니아와 벨라루시 국가대표팀 경기를 관람한 적이 있었다. 당시 리투아니아가 1:0으로 승리했다. 리투아니아는 현재 FIFA 랭킹 49위로 한국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 아직 한국과 리투아니아 국가대표팀간 경기는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월드컵을 대비해 벨라루시와의 경기에서 한국이 좋은 경험을 체득하기를 기대한다. 당시 리투아니아와 벨라루시 경기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아보았다.
오늘 밤 한국은 축구역사상 처음으로 라트비아와 경기를 가진다. 발트 3국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쁘다. 라트비아는 국제축구연맹 순위로 발트 3국 중 제일 좋다. 이에 따르면 라트비아 45위, 리투아니아 62위, 에스토니아 102위이다. 한국은 52위이다. (사진: 기쁨조로 나선 라트비아 금발미인들 )
리투아니아도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 초반에는 유럽의 축구 강호인 루마니아와 오스트리아를 이기는 등 선전했지만, 세르비아와 프랑스 벽을 넘지 못하고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사실 리투아니아와 경기한다면 할 이야기가 더 많을 것 같은 데 아쉽다.
라트비아를 선택한 이유는 유럽 예선에 라트비아가 그리스와 한 조가 된 것이라고 여겨진다. 라트비아는 그리스와 두 번 싸워 각각 0:2, 2:5로 완패했다. 라트비아는 유럽 예선에서 5승2무3패로 스위스와 그리스에 이어 조3위를 차지했다. 이 경기는 그리스전에 대비한 라트비아와의 평가전이라 할 수 있다.
라트비아 대표팀의 감독은 알렉산드르스 스타르코브스(Aleksandrs Starkovs)이다. 그는 1980년대 소련 최고 축구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부터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새대교체를 위해 20대 초, 중반의 선수들로 꾸려져 있다. 주목할 만한 선수는 예선경기 전부를 뛴 수비수이자 주장인 카스파르스 코르크스와 A매치 106경기에 10골을 넣은 미드필더 안드레이 루빈스이다.
라트비아도 리투아니아만큼 한국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다. 오늘 경기에 양국 모두 선전을 바라면서 라트비아를 소개한다. 라트비아는 발트 3국 중 중앙에 위치해 있다. 면적은 64,589km²이고, 인구는 230만명이다. 2008년 일인당 국내총생산은 $14,997이다. 수도는 리가이다. (사진: 리가)
현재의 라트비아 지역엔 기원전 2000년경부터 발트인들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12세기 말 독일 기사들과 성직자와 상인들과 함께 발트해 다아가바강 하구에 정착했다. 1201년 리가가 세웠다. 1558년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자 독일 기사단은 이 지역을 리투아니아 보호령으로 양도했고, 1561년 리투아니아 보호를 받는 리보란드 공국과 쿠를란트 공국이 세워졌다.
1600년-1629년 이 지역을 둘러싼 폴란드-리투아니아와 스웨덴간 오랜 전쟁이 있었다. 1629년 리보란드 공국은 스웨덴 지배를 받기 시작했고, 쿠를란트 공국은 폴란드-리투아니아 영향하에서 독립을 유지했다. 1700년-1721년 스웨덴과 러시아 전쟁으로 리보란드 지역이 먼저 러시아 지배를 받게 되었고, 이어서 쿠를란트 역시 1795년 폴란드-리투아니아 3국 분할로 러시아 지배를 받게 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러시아가 독일에 패하자, 1918년 11월 18일 라트비아는 독립을 선언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면서 라트비아는 소련에 편입되고 말았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해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했다. 라트비아는 최초로 독립 국가를 형성한 1918년 11월 18일을 중요한 국가기념일로 정하고, 매년 이날 성대한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아래 영상은 2007년 여름 리가를 방문했을 때 촬영한 것이다. 인구 73만여명인 리가는 다우가바강과 발트해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고, 옛날부터 무역, 금융, 문화의 중심지이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구시가지는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앞부분이다.
해외 특히 유럽연합 변방국에 살면서 한국 대표팀이 참가하는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기란 정말 쉽지가 않다. 하지만 간혹 TV를 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바지 않고 보려고 한다. 그런 경기 중 하나가 바로 지금 아프리카 나이제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2009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이다. Eurosport 채널이 직접 중계한 경기를 11월 5일(현지시각) 직접 시청했다.
후반 47분 터진 김동진의 동점골로 연장까지 이어진 경기는 시청하는 동안 내내 기도와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멕시코의 첫 번째 공을 막아내자 승리 여신의 미소를 읽는 것 같았다. 마지막 이민수 선수까지 모든 한국 선수들은 실수없이 멕시코 골문을 흔들었다. 승부차기는 5대3로 한국이 이겼다.
이 날 리투아니아에는 첫눈이 내렸다. 첫눈이 오는 날 이런 경사러운 일을 만끽하게 되어 더욱 기분이 좋았다. 오는 9일 (현지시각) 나이지리아-뉴질랜드 경기 승자와 4강 진출을 겨룬다. 22년만에 이룬 8강 쾌거의 기쁨이 4강 진입의 바탕이 되어 이 날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 3월 28일과 4월 1일 리투아니아는 프랑스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한 유럽대륙 조별예선전을 치렀다. 아쉽게도 두 경기 모두 리투아니아가 0:1로 졌다. 프랑스는 이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챙기고, 총 10점으로 리투아니아를 제치고 조별 2위에 올랐다.
두 경기 모두 앙리와 리베리의 주도로 이루어진 프랑스의 거센 공격을 리투아니아가 잘 막았으나, 각각 후반전에 리베리가 한 골씩 넣었다 (영상 참조. 영상은 3월 28일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 열린 리투아니아-프랑스 경기를 담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프랑스, 세르비아,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페로 제도 등과 7조에 속해 있다. 현재 세르비아가 승점 12점으로 1위, 프랑스가 10점으로 2위, 리투아니아가 9점으로 3위이다.
그 동안 리투아니아는 유럽의 강팀으로 분류되는 루마니아, 오스트리아를 차례로 꺾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 경기에서도 또 다른 기적을 기대했지만, 아까운 점수차로 그 벽을 허물지 못했다.
앞으로 남은 루마니아, 페로 제도, 오스트리아, 세르비아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남아공 2010년 월드컵 본선 진출은 여전히 희망적이다.
2009년 3월 현재 리투아니아의 FIFA 순위는 52위이다. 한국은 44위이다. 한국와 리투아니아는 아직 한번도 경기를 가진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경기를 한번 가져보길 기대한다. 그럴 경우 딸아이는 깊은 고민에 빠질 것 같다. 리투아니아를 응원할까? 한국을 응원할까?
FIFA 순위 51위인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북한과의 경기를 가졌다. 이날 1-1 무승부를 기록해 답답한 행보를 하고 있다.
이날 FIFA 순위 54위인 리투아니아도 본국에서 오스트리아와 경기를 가졌다. 1차전에서 13위 루마니아를 3-0으로 이긴 리투아니아와 축구 강국 프랑스를 3-1로 이긴 오스트리아의 한판 승부는 유럽 축구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대부분 오스트리아가 리투아니아를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전반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친 리투아니아는 후반전 시작과 더불어 파상적으로 공격을 폈다. 이에 경기 51분 옐로우 카드를 얻어내고 프리킥을 한 공을 리투아니아 대표팀 주장 도닐레비츄스(아래 사진에서 9번 선수)가 각도를 살짝 바꿨다. 이에 공은 문지기의 왼 손 끝에 맞고 그대로 그물을 흔들었다. 리투아니가 선제골을 얻었다.
경기 57분 체스나우스키스(아래 사진에서 18번 선수)가 오른 쪽 골문에서 정확하게 전달해준 공을 또 다시 도닐레비츄스가 멋지게 살짝 건드리면서 두 번째 골을 얻었다.
이어 리투아니아는 여유롭게 선수를 교체가면서 오스트리아의 대반격에 맞섰다. 경기는 2-0으로 리투아니아의 완승으로 끝났다.
그 동안 그렇게 풀리지 않던 리투아니아 축구대표팀은 유럽 축구의 변방에서 영원히 머물 것 같았으나, 두 번의 2010 월드컵 예선전 경기를 치루면서 유럽축구의 새로운 흑마로 떠오르고 있다.
포르투갈인 Jose Couceiro(45세)가 리투아니아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은 후 치룬 이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강적을 맞아 완승을 거두었다. 리투아니아에서 그의 성공신화가 계속 이루어져 리투아니아가 한국과 함께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를 바란다.
리투아니아의 현재 FIFA 순위는 한국(51위)과 비슷한 위치인 54위이다. 리투아니아 축구는 제2의 종교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농구 그늘에 가래 아직까지 커다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가대표팀의 성적이 좋아지자 조금씩 붐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전에서 FIFA 순위 13위인 루마니아를 이긴 경기는 주말 유럽축구경기의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혔다. 이날 리투아니아는 루마니아 현지에서 루마니아를 3: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이날 경기는 포르투갈인 Jose Couceiro(45세)가 리투아니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부임한 후 치런 첫 경기였다. 벌써부터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그를 예수나 나폴레옹에 견주면서 리투아니아 축구의 구세주로 칭송한다.
리투아니아는 오스트리아, 세르비아, 패로제도, 프랑스, 루마니아와 함께 유럽 예선 7조에 속해 있다. 첫 경기의 대박 같은 결실로 리투아니아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강팀을 꺾고 조 1위를 차지하려는 야망으로 불타고 있다.
포르투갈인 외국인 감독이 리투아니아의 월드컵 신화를 창출해 "리투아니아의 히딩크"가 되어주기를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처음으로 3년 전 중국 상하이를 방문했다. 고층건물들이 즐비한 푸동 경제특구에선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푸동에 위치한 관광명소 0순위로 알려진 동방명주탑(東方明珠塔)을 올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468미터 높이를 가진 이 탑은 263미터에 일반인들을 위한 전망대가 이다. 상하이의 팔방이 다 한눈에 보인다.
특히 이 탑에는 세계 여러 도시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함께 간 리투아니아 친구가 저쪽에서 서울 사진을 보았는데 정말 멋있다고 알려줬다. 가보았더니 바로 2002년 월드컵 때 붉은 응원 물결로 넘쳐난 서울시청 광장 사진이었다. 순간 멋있음과 자랑스러움이 정비례했다. 언제라도 저렇게 국민이 하나 될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