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스'에 해당되는 글 858건

  1. 2009.04.27 꽃선물 없이 본 7살 딸아이 노래공연 1
  2. 2009.04.22 경찰시위, 과연 누가 막나? 11
  3. 2009.04.21 술광고에도 건강경고문이 붙어있다
  4. 2009.04.21 물구나무 서서 노래 부르는 가수
  5. 2009.04.21 초봄에 가을 단풍 아름다운 까닭 알았네 4
  6. 2009.04.19 단돈 10만원으로 내집 지은 대학생 28
  7. 2009.04.16 내 폭탄 글에 초보 블로거 글 링크거는 까닭 16
  8. 2009.04.14 7살 딸아이가 그린 태극기 6
  9. 2009.04.13 택시, 학생 고객 유치로 불황타개 1
  10. 2009.04.13 늑대같은 남자는 지혜롭다 1
  11. 2009.04.10 캔맥주 위에 은박지가 붙은 이유 2
  12. 2009.04.06 광고에 포위당한 신문기사 3
  13. 2009.04.02 피아노 선생님을 깜짝 속인 딸아이 1
  14. 2009.03.31 폴란드는 지금 퓨마 사냥 중 3
  15. 2009.03.30 포장상자로 만든 아파트 실내가구들
  16. 2009.03.27 한국의 진한 봄을 눈으로 빨아본다 2
  17. 2009.03.26 "경제위기 직격탄..무너지는 동유럽" 일부 오보?
  18. 2009.03.25 불황에도 대박 맞은 성금 모금 1
  19. 2009.03.23 "너는 어느 편에?" - 마몬토바스
  20. 2009.03.23 생일이 3개인 아빠에게 준 딸의 선물 15
  21. 2009.03.22 말수레에 자동차가 올라간 이유
  22. 2009.03.20 '거리의 개'를 양산하는 경제위기 1
  23. 2009.03.19 '고대녀'를 읽으니, '성대녀'가 떠오른다 8
  24. 2009.03.19 유럽인 장모님의 정성 어린 음식 쩨펠리나이 7
  25. 2009.03.18 컴퓨터 앞에 혼자 밥 먹어야 하는 이유 11
  26. 2009.03.16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 쿠겔리스 131
  27. 2009.03.16 부지런한 개미들의 봄날 업무개시
  28. 2009.03.15 눈을 뚫고 피어오른 봄 전령사 2
  29. 2009.03.12 김레베카 피겨선수 방송 그 후 2
  30. 2009.03.11 유럽에도 술 따르는 법이 있다 7
요가일래2009. 4. 27. 07:14

지난 금요일 주말을 맞이하는 날이었지만, 식구들 모두가 바빴다. 엄마는 이날 오후 내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야 했다. 아빠는 이날 오후 스웨덴에서 온 손님과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날 오후 초등학교 1학년 요가일래는 다른 음악학교에 원정가서 그 동안 음악학교에서 배운 노래실력을 선보이는 날이었다. 규모는 작지만, 다른 음악학교 학생들과 합동으로 공연을 하는 자리였다. 같은 음악학교 4명과 함께 선생님을 인솔을 받아 공연이 열리는 학교로 가기로 했다.

만약에 식구중 한 사람이라도 제 시간에 가지 못하면 선생님이 요가일래를 다시 학교로 데려다줄 것을 부탁했다. 딸아이의 첫 원정공연에 부모가 참석해 보이지 않는 힘을 보태지 못한다면 무척 아쉬울 것이다. 그래서 제 시간에 참석하려고 무척 애썼다.

스웨덴 손님과 일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와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겨들고 공연할 학교로 버스를 타고 갔다. 도착하니 다행히 개막식 인사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앞 줄에 앉은 딸아이는 뒤로 돌아보면서 살짝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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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 차례가 왔다. 혹시 중간에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스스로 창피함을 느껴 그만두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었다. 평소 집에서 노래연습하다가 잘못하거나 잘못을 지적 받으면 그 순간에 토라져서 자기 방으로 달려가곤 한다. 카메라 모니터를 통해 본 요가일래 이날 공연은 아무런 실수가 없었고, 아주 자신감 있게 보였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요가일래에게 다가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참 잘했다"라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둘 다 흐뭇했다. 집에 와서 촬영한 것을 컴퓨터로 옮겨 다시 보면서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바로 꽃선물을 하지 못한 것을 그때서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래 영상에서 이날 요가일래가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리투아니아어 노래입니다. 훗날 이렇게 한국어 노래도 부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음에 드시면 박수 짝짝짝~~~)



"네가 공연 끝나고, 아빠가 꽃선물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괜찮아. 그런데 꽃선물 받았으면 기분이 더 좋았을 거야......"

* 관련글:
              - 음악학교 딸아이 첫 발표회
              - 모델 놀이하는 딸아이 순간포착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22. 08:43

얼마 전 리투아니아 경찰, 소방 공무원들이 가족동반으로 빌뉴스 중심가에서 시위하는 현장을 지켜보았다. 이들은 국회의사당(SEIMAS)에서 출발해 정부청사까지 행진한 후 청사 앞 광장에서 집회를 가졌다.

공무원시위라는 말에도 익숙하지 않는데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경찰과 소방 공무원들이 공공연하게 자기 의사를 표시하며 집회와 행진을 한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1990년 소련에서 독립한 리투아니아인데 이렇게 경찰 공무원에게까지 노동 3권, 즉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이 허용된다는 사실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날 집회의 표어는 "AŠ PIGUS, TU NESAUGUS"(내가 싸니, 당신이 위험하다)였다. 즉 이들 공무원들의 임금이 싸니까 근무의욕 부족 등으로 치안확립이 제대로 되지 않고, 따라서 시민들이 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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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싸니, 당신이 위험하다"

경제 위기와 불황으로 실업률이 1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활범죄수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출 억제로 공무원들의 임금이 삭감되었다. 그러므로 업무량은 많아지고 임금은 줄어들었다. 시위를 하는 경찰들에게 충분히 이해가 간다. 례투보스 리타스가 한 여론 조사에서 경찰 시위를 지지한다가 56%, 반대한다가 2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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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률에 의하면 -> 정부에 의하면

경찰이 시위하면 누가 막나 의문이 들기도 했다. 평화시위를 전제한다 하더라도 늘 시위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 가보니 너무나 평화적이어서 굳이 막는 사람들이 필요가 없었다. 유심히 보니 경찰 중 파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 파란 조끼에는 "TVARKDARYS"(질서요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순간 순진한 생각이 떠올랐다. 앞으로 모든 시위는 이렇게 스스로 질서요원들을 구성해 운영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정당한 시위가 공권력이 힘으로 막을 필요가 없는 평화적이고 효과적인 시위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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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 조끼를 입은 질서요원 경찰 시위자

리투아니아 경찰, 소방 공무원들의 시위 현장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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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사당 앞에 시위 시작을 위해 경찰들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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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시위에는 가족동반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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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로 날릴 풍선에 소원 종이를 매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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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는 위로! 임금은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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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 경찰들이 빌뉴스 중심가를 행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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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노동 - 좋은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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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의 날개를 단 풍선

지금까지 여러 차례 리투아니아 시위 현장을 지켜보았는데 모두가 평화적인 시위였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 관련글:
           
- 물가상승 반대 시위 현장
           - 횡단보도 - 효과적인 시위장소
           - "경제위기 직격탄..무너지는 동유럽" 일부 오보?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21. 09:23

“(?)을 계속 사용하면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의 선을 위험하게 한다.”

괄호 안의 물건은 도대체 무엇일까? 답은 “술”이다.
마치 담배 갑 한 면에 있을 법한 건강경고문처럼 보인다.

지난 일요일 집 근처를 산책하는 데 광고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화면에 농구장이 있는 휴대전화를 손바닥에 잡고 있고,
그 밑에는 맥주 3병이 놓여있다.

리투아니아인들이 농구를 좋아하니,
농구 경기 시청하면서 칼나필리스 맥주를 마셔라는 광고이다.

하지만 이 광고보다 더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상단에 있는 하얀 바탕 까만 문구였다.

지난 해에도 다른 맥주 광고에서 동일한 문구를 본 적이 있다.
그때 기발한 아이디어의 일회성 광고 문구라 믿었다.
 
술을 팔아야 할 제조사가 술이 건강에 해롭다고
대문짝 위에 큼직하게 알리니, 술 판매에 지장을 초래할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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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등장한 건강경고문 맥주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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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을 계속 마시면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장과 사회의 선을 위험하게 한다"라는 경고문


아무튼 맥주만 광고하는 것보다 이렇게 술마시는 것이 건강에 해롭고 심지어 가정과 사회의 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문을 함께 한 광고가 더욱 돋보인다.

* 관련글: 농구가 제2의 종교인 나라, 유로컵 우승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4. 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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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나무 서서 노래 부르거나 부른 사람을 본 적이 있나? 벽에 기대고 물구나무 서기도 힘든데 노래까기 하는 것은 고문에 가깝다.

리투아니아 주요 전국 TV 채널은 LTV, LTV2, TV3, LNK, BTV, TV1, TV6, Lietuvos ryto TV 등이다. 이 채널 중 가장 인기 있는 채널은 민간방송인 LNK이다.

지난 주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20개 방송 프로그램 중 LNK가 13개를 차지할 정도이니, 과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 20개 중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LNK의 "스타 듀엣"(시청률 14.6%)이다.
 
"스타 듀엣"은 매주 토요일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가수 한 명과 유명인사 한 명이 한 쌍을 이루어 노래 시합을 한다. 매주 10쌍이 참가하고 이 중 한 쌍이 탈락한다. 다음 주 그 자리에 새로운 한 쌍이 들어온다.

지난 주 토요일 가장 많은 갈채를 받은 듀엣은 상상을 초월한 방법으로 노래한 쌍이었다. 남자 가수가 바로 물구나무 서서 노래를 부른 것이다. 물구나무 서기도 어려운 데 노래까지 했으니, 인기는 따 놓은 당상이었다.

그 대단함에 한 발 늦었지만, 그가 물구나무 서서 노래를 부르는 일부를 TV 방송 화면을 통해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날 그가 한 물구나무 서기 노래는 현재 리투아니아 기네스 기록 등재를 위해 조사 검토하고 있다. (영상 출처: LNK TV 방송 화면 촬영)


* 깜짝 재미의 리투아니아 사람들
               — 괴력의 턱수염 소유자
               — 모래를 주식으로 먹는 사람
               — 삽질로 연못 공원 만든 할머니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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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한국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봄이 아닌 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최근 며칠간 다시 겨울로 돌아간 듯하다.

어젯밤 밤기온은 심지어 영하 4도까지 내려갔다. 일시적 기온 하락에도 불구하고 봄은 끝내 오고 만다.

지난 일요일 맑은 날이기에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나갔다. 새싹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다. 막 피어나는 새싹과 꽃을 아주 좋아한다.

왜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막 피어나는 새싹과 꽃에는 만개에 대한 희망의 양이 더 많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왕성한 잎과 꽃에는 떨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더 잘 보인다. 한편 화려한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은 말할 필요가 없다. 왜 이렇게 가을 단풍이 아름다울까 생각해본다.

바로 가을 단풍의 근본이 되는 봄의 새싹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새싹뭉치에서 피어나는 밝고 밝은 연두색의 어린 잎을 보고 있노라면 왜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지 그 까닭을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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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은 초봄 새싹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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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나무의 밝고 밝은 연두색 새싹이 시선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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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나무 꽃이 곧 터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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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나무 새싹도 곧 하늘에 꽃 선물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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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 밤나무 새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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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치 초록색으로 둔갑한 다람쥐가 하늘에서 날아오는 듯하다.

이렇게 막 피어나는 새싹을 왕성한 잎과 꽃보다 좋아하는 까닭은 바로 만개에 대한 희망의 양이 이 새싹에 더 많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 관련글:
 
               — 다섯 ♡들이 만든 순백한 야생화
               — 진달래 없는 곳에 청노루귀가 있다
               — 눈을 뚫고 피어오른 봄 전령사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9. 07:21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는 경제 불황으로 짓다가 중단된 아파트나 주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경제 위기에 자신의 집을 거의 무일푼으로 지은 대학생이 화제를 모우고 있다.

례투보스 리타스 4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대학생이 약 200리타스(한국돈 10만원)로 자기 집을 지었다. 이 기사는 가장 싸게 집을 지은 사람으로 그를 소개하고 있다. 테오도라스 말리나우스카스는 23세로 현재 빌뉴스 미술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단돈 10만원으로 집을 지었을까?
이 건축비용은 10만원은 나무못, 공구, 그리고 약간의 부품을 사는 데 들어간 비용이다. 나머지 다른 건축자재들은 건축현장 쓰레기 더미나 집수리를 하는 사람들로부터 무료로 구했다. 그는 여전히 쓸 만한 건축자재들이 버려져 것을 보고 그냥 지날 수가 없었다. 집수리를 하는 사람들은 버리는 물건을 흔쾌히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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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대학생 테오도라스가 단돈 10만원에 지은 집 (관련 기사 사진 촬영)  

이렇게 모은 자재로 건축 일을 하는 아버지의 조언을 얻어 한 달 만에 혼자 집을 지었다. 비록 작은 집이지만, 자기만의 공간을 마련했다. 집 크기는 15평방미터이다. 1층에는 작업실이고, 다락방에는 침실이다. 두 개의 테라스도 갖추고 있다. 종이 상자를 이용해 12센티미터 두께로 건물 벽에 보온효과도 주었다.

그가 15평방미터의 소형 집을 지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보다 더 큰 집을 지을 경우에는 여러 가지 건축허가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는 지금 집 옆에다가 다시 15평방미터 규모의 집을 지을 계획이다. 이곳에 부엌과 욕실을 배치할 생각이다.

세상에는 엄청난 돈을 들어 궁궐 같은 집을 짓고 사는 사람도 있고, 단돈 10만원을 들어 움막 같은 집을 짓고 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각자의 돈주머니와 가치관에 따라 집을 짓고 스스로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테오도라스는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기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런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볼품이 없어 보이지만 이 집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집이라고 한다. 무조건 넓고 호화로운 집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집의 원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보기 드문 가치관을 지닌 대학생을 모처럼 보게 되어 흐뭇한 순간이었다.

* 관련글:
            — 리투아니아 대학생들의 유쾌한 거리행진 
            —
리투아니아 물리대생 축제 살짝 엿보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6. 10:46

지난 3월 16일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글이 미디어 다음 첫 화면 블로거뉴스에 떠 모처럼 트래픽 폭탄을 맞았다. 하지만 그 후 한 달 동안 글을 많이 썼지만, 조회수가 예전에 비해 많이 격감되었다. 베스트에 선정된 글 중에서도 조회수 가 예전만큼 못하다. 1000천을 넘기가 참으로 어렵다.

월평균 조회수가 20-50만인데도 조회수 탓을 하고 있으니 많은 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번 4월 15일 글 하나가 다시 트래픽 폭탄을 맞기 전까지 조회수 합은 겨우 2만이 되었다. 최악의 조회수다. 뭐, 더 좋은 글을 쓰지 못한 내 탓이다. 최근 몇 달 동안 트래픽 폭탄을 맞은 글 한 두 개가 위의 조회수를 유지시켜주었다.  

지난 해 포토베스트, 동영상 베스트가 따로 분류되어 있었을 때 특히 동영상 인기는 좋았다. 쉽게 조회수 만 단위를 올렸다. 개편 이후 베스트로 선정되어도 옛날만큼 조회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종종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쁨을 주던 댓글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 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가 사라졌다. 아쉽다.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주목받지 못한 글이 마치 패자부활전으로 우승하는 기분이었다.    

전체적인 조회수 격감에 대해서는 여기서 각설하자. 티스토리 블로그를 2007년 11월 22일 개설했다. 2008년 1월 30일 글 하나가 마침내 인고의 세월 끝에 트래픽 폭탄을 맞았다. 두 달 동안 하루 평균 조회수가 50-200에 그쳤는데 이날은 2만7천!!! 조회수 100만 넘으면 식구들에게 자랑을 했는데...... 그 후 베스트 글에도 여러 선정되었고, 베스트 뉴스블로거로도 선정되었다. 최고 조회수 5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번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글이 폭탄을 맞자 많은 댓글이 달렸다. 댓글 단 분들의 블로그에 가급적 방문한다. 댓글을 타고 "비르케의 창" 블로그를 들어가게 되었다. 개설한지 얼마 되지 않은 블로그였다. 오랫동안 이 블로그 글을 읽으면서 블로그 활동 초기의 내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열심히 글을 써서 세상에 내놓았는데 이를 공유하는 사람이 없으니 내가 왜 이런 일을 하지? 원초적인 물음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블로그라는 것이 남들의 방문지가 아니라, 일상의 기록이나 생각의  표현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위안을 삼은 날도 많았다. 순간 한 생각이 떠올랐다. 조회수에 그토록 목말라 하던 초보시절을 생각하면서 쏟아지는 글 소나기에 단지 주목 받지 못해서 쉽게 묻혀버리는 이런 블로그의 글을 도와주는 길은 없을까? 방법 하나가 뇌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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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내가 쓴 글이 트래픽 폭탄을 맞을 때 글 밑에 다가 이런 초보 블로거들의 글 링크를 거는 것이 좋겠다. 물론 사이드바에 링크 목록을 만들 수 있지만, 경험상 블로거뉴스를 타고 들어와 사이드바에 있는 링크로 와서 다시 이 링크 주소로 들어가  글을 찾아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 경험상 이 방법의 효과는 별로 없다. 그래서 어제 올린 글이 "유럽 애들에게 놀림감 된 김밥"이 트래픽 폭탄을 맞게 되자, 이 초보 블로거의 글 링크를 하게 되었다. 기대만큼 효과적이었다. 평소 이 블로그의 조회수는 100명 내외인데, 이날은 10배나 많은 1000이 넘었다.

앞으로도 계속 만약 내가 올린 글이 트래픽 폭탄을 맞는다면 추천할만한 초보 블로거의 글 링크를 걸어야겠다. 개편으로 조회수가 격감했다는 소리가 여기 저기 들리는 데 미력하지만 이렇게라도 초보 블로거를 도와서 동기부여를 주고 싶다.

이 글을 쓰면서 날짜를 보니 2008년 4월 2주 베스트 뉴스블로거로 선정되었다. 우연이지만 마치 베스트 뉴스블로거 선정 1주년을 맞아 올리는 글이 되어버린 것 같다. 아무튼 초보 블로거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꾸준히 활동해 트래픽 폭탄도 맞고, 각자의 블로그 목적을 이루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4. 14. 14:40

며칠 전 차를 타고 가는 데
7살 딸아이는 길에 있는 태극 문양 광고를 보더니
태극기를 닮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옆에 있는 막대기 그림이 없다면서
태극기가 되려면 이렇게 이렇게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4괘를 손으로 그렸다.

기회 대로 태극기를 보았지만 특별히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4괘를 정확하게 기억할까?
차 안에서 손으로 공중에 그린 것이 정말 맞는지 의심이 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 어른인 나도 때로는 헷갈릴 때가 있다.

"어떻게 그렇게 막대기 모양을 다 기억하니?"
"그냥."
"집에 가서 종이 위에 한 번 그려봐."
"알았어."

딸아이는 부활절 휴가로 외할머니집에 가서 어제 돌아왔다.
한참 놀다가 하얀 종이를 꺼내더니 혼자 책상 위에서 뭔가를 그리고 있었다.

"아빠, 여기 태극기!"

규격에는 영 맞지가 않는다. 하지만 4괘의 모양와 위치는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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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이들의 관찰력은 남다르구나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 순간이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다문화 가정의 일원으로 살고 있는
딸아이는 여러 국기 중 태극기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한다.

"왜, 그러니?"
"태극기 안에는 빨간 파란 일원상이 있고, 그 주위에 막대기가 있어 참 아름다워."

요가일래 관련글:
       7살 딸이 영어 아닌 불어를 선택한 이유 
       7살 딸아이의 나무아미타불 놀이
       딸아이 그림 속 TV, 세대차이 실감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3. 11:04

6월부터 서울 택시 기본요금 500원 인상되고, 또한 지방에서도 곧 택시요금이 인상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같이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요금인상으로, 반면 리투아니아는 요금인하로 불황을 타개하고자 한다. 쉽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불황이라는 장벽 앞에 서로 반대되는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리투아니아 택시들의 요금인하에 대해서는 "버스비보다 더 싸져버린 택시비" 글에서 이미 다루었다. 오늘은 학생 고객 유치로 불황타개를 시도하는 택시회사에 대해 쓰고자 한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파네베지스 도시에선 요즘 학생들이 택시회사 명함을 받아오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유인즉 이 지역의 한 택시회사가 학생 고객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명함엔 이렇게 써져 있다:
     여러분 자녀의 안전은 우리에게 맡기세요.
     싸게  태워 가고 태워 오겠습니다.
     시간과 돈을 절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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례투보스 리타스 보도에 따르면 이 택시회사는 다른 외국의 나라들에 비해 리투아니아 부모들은 아직 학생의 안전 통학에 별 다른 관심이 없음을 환기시키고 있다. 학교와 학부모들은 만약 비싸지 않다면 이 택시회사의 새로운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함께 택시로 학교에 가고, 또 집으로 돌아온다면 택시비용은 더 싸질 것이다. 학생들의 안전통학과 택시회사의 손님확보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경제불황에 요금인상만이 능사가 아님을  입증해주길 바란다.    

* 관련글:
               - 버스비보다 더 싸져버린 택시비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4. 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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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지인으로부터 아래와 같은 글을 전해받았다.

남자가 모두 늑대같다면

늑대는 평생 한마리의 암컷과 사랑을 한다.
늑대는 자신의 암컷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다.

늑대는 자신의 새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다.
늑대는 사냥을 하면 암컷과 새끼에게 먼저 음식을 양보한다.
늑대는 제일 약한상대가 아닌 제일 강한 상대를 선택해 사냥한다.
늑대는 독립한 후에도 종종 부모를 찾아와 인사를 한다.

늑대는 인간이 먼저 그들을 괴롭혀도 인간을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늑대와 남자는 엄연히 다르다.
남자를 늑대같다고 칭찬하지 말라.
남자들이 늑대만큼만 살아간다면 여자는 울일이 없을것이다.

- 좋은글 중에서 -


참으로 마음에 와닿은 말이다.
리투아니아에서 늑대를 보살피면서 살아가는 사람의 말이 생각났다.
(뜰에서 늑대와 어울리는 아래 영상 참조)
 
그는 늑대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늑대는 아주 지혜롭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말에도 "늙은 늑대"는 "지혜"를 뜻한다.

고로 위의 글에 하나 덧붙이자면

늑대같은 남자는 지혜롭다.

세상의 남자들이여, 이젠 확실히 늑대가 되어봅시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10. 09:45

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도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노천카페가 벌써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하다.
햇볕을 향해 얼굴을 내밀며 오른손에는 생맥주 잔을 잡고 있는 자신을 상상해 본다.

맥주 계절이 이제 봄과 같이 다가온다.
지난 주말 대형가게 '막시마'는 대대적인 맥주 할인 판매를 했다.
자주 마시지 않지만, 손님용으로 캔맥주 한 상자를 구입했다.
공병 처리 부담으로 우리집은 캔맥주를 선호한다.

캔맥주를 그대로 마실 때에는 종이나 수건으로
캔맥주 위를 닦고, 마개를 떼어낸다.
아무리 가게 안이나 진열장이라도 먼지 등이 내려앉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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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모처럼 친구가 우리집을 방문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서 노조 활동을 활발히 하는 그는
세미나 참석차 빌뉴스에서 와서 짬이 나는 저녁 시간에 잠시 찾아왔다.
자기가 마실 맥주 + 나누어 마실 맥주 분량을 들고 왔다.
카우나스에서 인기 있는 캔맥주를 가져왔다.

그런데 그가 가져온 캔맥주의 맛보다도 그 위에 붙은 은박지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위에 언급된 우려 때문에 캔맥주 위를 은박지로 봉했다고 그는 자상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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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비자를 위해 위생관리에 관심을 쏟는 이 캔맥주 회사가 돋보인다. 앞으로 가게에 가면 은박지로 봉한 캔맥주에 손이 절로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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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캔맥주를 본받아 모든 캔음료의 은박지화가 이루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판매가격이 더 높아지지 않도록 회사가 스스로 원가절감 하기를 간곡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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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를 여러 해 구독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자 신문을 보다가 특이한 광고를 하나 보았다.

보통 이 신문의 광고는 기사 밑이나 옆 혹은 전면에 나온다.
하지만 이날 본 광고는 평소의 광고와는 달리
바로 기사 전체를 ㄷ자로 에워싸고 있다.
언뜻 보기에 통에 기사가 퐁당 빠진 느낌을 준다.
신선한 아이디어로 다가왔다.

광고주는 은행이고 광고의 왼쪽 문구는
"내일 날씨는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오른쪽 문구는 "하지만 낼은 (변화)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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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4. 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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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만우절이었다. 거짓말에 웃는 날이다.
언론들은 진짜 같은 거짓뉴스를 만들어냈다.
어제 늦은 밤이 되어서야 만우절 거짓뉴스임이 드러났다. 언론은 해당 기사에 만우절 기사임을 나중에 표시했기 때문이다.

몇 가지 만우절 장난 기사이다. 모두가 읽을 당시에는 공감이 가고 사실로 보였다.

시민들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 광장에 UF0 비행장 건설을 제안했다.

전직 대통령의 부인이 운영하는 특급호텔의 신축 중인 아파트가 국회의원들의 호텔이 될 것이다.

평소 이색적인 법안을 제출하기로 유명한 한 국회의원이 새로운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의 골자는 경제위기로 국회의원의 월급이 15% 삭감된 것을 기반으로
국회의원들이 받는 리베이트 액수를 기존의 10%에서 7.5%로 삭감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간 오가는 이날 거짓말은 거창하기보다는
순간적으로 주의심을 흐트러뜨리는 정도의 농담이 대부분이다.
 
초등학교 일학년 딸아이가 엄마와 함께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에게 "저기 풀밭 나무 밑에 버섯 봐!"라고 말하자
운전하던 엄마는 고개를 잠깐 돌려 풀밭을 내려다보았다.

딸아이는 엄마의 고개돌림에 "만우절이야!"라고 깔깔 웃어댔다.

이때 엄마는 피아노 연습을 게을리 하는 딸아이에게 제안 하나를 했다.
이날 피아노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집에 가서 음악학교 가기 전까지 열심히 피아노를 친다.
학교에 가서 선생님한테 피아노 연습을 거의 안 해서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험은 시험이니까 피아노를 (멋있게) 친다.
선생님이 연습을 안 했다는 말에 깜짝 속는다."

이렇게 딸아이는 집으로 돌아와 열심히 피아노 연습을 했다.
그리고 엄마의 제안을 그대로 실행했다.
결과는 속였다는 만족과 함께 만점을 받아왔다.

"아하, 날마다 오늘처럼 만우절이라면 시험마다 만점이겠구나!"
 
어설픈 깜짝 거짓말이지만, 이날은 모두 그런 거짓말에 ㅎㅎㅎ한 날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31. 11:55

최근 폴란드 남부 지방에 위치한 켕졔진-코즐레 지역 주민들은 공황(恐慌) 상태에 빠져 있다. 이 공황을 불러일으킨 것은 경제가 아니라 바로 한 짐승이다. 이 짐승은 지금껏 농가에서 기르는 돼지와 집토끼 수십 마리를 갈기갈기 찢어먹었다. 이 짐승의 확실한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례투보스 리타스> 3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관할관청은 주민들에게 해가 진 후 외출을 삼가하고, 혼자 다니지 말고, 아이들을 학교에 동행하도록 권하고 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런 빠른 움직임은 짐승의 공격 본능을 쉽게 자극하기 때문이다.

동물원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주민이 찍은 휴대폰 동영상과 눈 위에 남긴 발자국과 털 등을 조사한 결과 퓨마로 추정하고 있지만 표범이나, 흰표범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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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퓨마로 추정되는 동물이 나타나 켕졔진-코즐레(A) 지역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출처: 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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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마(사진 출처: 위키백과)는 아메리카에 서식하는 큰 고양이과에 속하는 동물이다. 유럽 대륙의 폴란드에는 야생으로 자라지 않는 동물이라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증을 더욱 더 자아내고 있다. 크라코브와 브로쯔와브 동물원은 근래에 탈출한 퓨마가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사설 동물원이나 밀반입 중 부주의로 탈출한 것일 수도 있다. 혹은 인근 나라인 체코나 슬로바키아의 사설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일 수도 있다.
 
한편 2개월 전 크라코브에 퓨마가 나타나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적이 있었다. 이때 경찰과 사냥꾼들이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이를 잡으려고 했지만 퓨마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 퓨마가 다시 나타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직 경찰은 정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이 짐승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 폴란드 사람들은 경제위기로 고생하는 상황에서 맹수로 인해 이중으로 불안해하고 있다. 하루 속히 이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 관련글: 최후의 생존자, '유럽들소'를 직접 보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3. 30. 14:18

모니터를 살 때도 포장상자, TV를 살 때도 포장상자, 라면을 살 때도 포장상자 등 포장상자가 범람하고 있다. 버리기에는 아까운 상자들이 많다.

그래서 나중에 이사를 하거나 물건을 옮길 때 혹시 요긴할 것 같아서 우리 집 아파트 지하창고엔 이 포장상자가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빌뉴스 집주변 공공쓰레기통에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버려진 포장상자이다.

지난 주 토요일 방문한 가구 박람회에서 이 포장상자를 이용한 설치물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포장상자로 아파트 거실, 부엌, 침실, 공부방의 가구들을 만들어놓았다.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자원 재활용을 일깨워주고 있다.

포장상자로 만든 아파트 실내가구들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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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27. 12:15

해외에 나와있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맘때가 되면
한국의 화사한 봄과 황홀한 봄꽃들로 인해 진한 향수에 빠져든다.
특히 아직도 영하의 날씨에 회색빛 구름이 하늘을 덥고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때이다.  

특히 어린 시절 뒷산이며 앞산이며
참꽃(진달래꽃)을 따먹던 추억을 가진 사람들은
더 더욱 고향의 봄이 그리울 것이다.

그런 봄의 정취를 만끽한 보기 드문 해가
바로 지난 해였다. 산에 핀 참꽃을 따먹지는 못했지만
대구에 소재한 수목원에서 마음껏 봄꽃을 즐겼다.

벌이 이 꽃 저 꽃에서 꿀을 찾듯이  
그때 찍은 이 사진 저 사진에서 봄을 찾아보았다.
벌이 살포시 꽃에 앉아 꿀을 빨듯이
사진 속 한국의 진한 봄을 눈으로 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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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6. 12:15

3월 26일 아침 미디어다음 첫 화면에 올라온 기사 하나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경제위기 직격탄무너지는 동유럽 세계일보
세계일보가 올린 기사이다. 동유럽에 살고 있으니 이 기사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해당 기사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 기사에 따르면 경제위기로 라트비아, 헝가리에 이어 체코정부가 붕괴되었고, 앞으로 동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정권 붕괴가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다.

유독 시선을 잡아당기는 것은 그래픽 그림이다. 위기의 동유럽 정권을 지도 그래픽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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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픽 출처: 미디어 다음 해당 기사 

동유럽에서도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으니 당연히 리투아니아 반정부시위 극심이라는 설명이 눈에 확 뛴다. 눈을 의심하는 대목이다. 안경을 벗고 화면 가까이에 얼굴을 내밀었다. 리투아니아에 반정부시위가 극심하다고?! 우선 '극심'을 국어사전에서 그 정의를 찾아보았다. '몹시 심하다' 리투아니아에도 경제위기로 그 동안 몇 차례 시위가 있었다. 1월초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선 몇몇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3월 11일 독립선포 국경일을 맞아 시내 중심가에서 몇몇 단체가 각자 소규모로 시위라기 보다는 거리 평화행진을 했다.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집회는 간헐적으로 열리지만 아직 정부를 반대하고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그래픽 설명에 리투아니아 반정부시위 극심이라는 표현은
현지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눈에는 당연히 오보로 비쳐진다.

환율을 900원대에서 1600원대 직전까지 치솟게 하고,
주가지수를 1500에서 1000대로 내리 꽂게 하고,
국회는 경제위기 난국을 해결하기 보다는
미디어법 개정 등으로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
정권은 자기편 사람으로 방송을 점령하고,
검찰은 흉악범죄라도 저질런 사람인양
방송 PD들을 긴급체포 구금하는
작금의 대한민국 상황 속에서
"경제위기와 국민기만으로 반정부시위 극심"이라는 표현이
더 실감나게 나올 법하지 않는가?

관련글:
            친구 월급이 40%나 삭감되었네
            경제위기로 아이의 도시락을 챙겨야 한다
            주가가 3000이 아니라 환율이
            대통령 “위기 없다”에 쓴웃음만 나온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5. 08:39

매년 이맘때면 리투아니아 최대 민영 텔레비전 방송사 LNK는 성금을 모우는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일곱 번째로 맞는 이번 성금 모금 행사는 지난 주 일요일(3월 22일)에 열렸다.

"선행의 날"로 명명된 이날 행사는 저녁 7시에 시작해서 밤 11시까지 4시간에 걸쳐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 모은 성금은 암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전국 주요병원의 최신 의료기구 구입과 시설개선 등을 위해 사용된다.

성금 모금 방식은 ARS로 이루어졌다. 2리타스, 5리타스, 10리타스를 기부할 수 있는 각각의 ARS 번호가 마련되어 시청자들이 기부하고자 하는 액수의 전화번호를 걸면 자동으로 전화요금으로 청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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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치료 병원 지원을 위한 성금 모금 생방중 진행중 

이날 단 4시간 만에 모은 성금 액수는 총 3,012,076리타스(16억 6천만원)이다. 2008년도 총 1,460,71리타스가 모여 사상 최대 성금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보다도 150만리타스가 더 많은 300만리타스가 모였다.

리투아니아인들은 3백만(인구)이 3백만(성금액)을 해냈다고 기뻐하고 있다. 인구 1명당 약 1리타스(550원)의 성금을 내었다. 4천5백만명의 한국 인구 1명당 550원의 성금 을 내었다면, 4시간 만에 247억5천만원을 모은 셈이다.

리투아니아인들 스스로가 모금액수에 크게 놀랐다. 더욱이 국가부도 위기가 아직 도사리고 있고, 경제불황으로 불안하고 암울한 상황 속에서 이렇게 사상 최고의 성공적인 모금이 이루어져 더욱 의미가 있다. 어려운 자가 어려운 자를 헤아리는 마음의 진면목을 보는 것 같다.  

이번 모금 행사를 통해 특히 불황 속에서도 리투아니아 국민들이 일체성을 느끼고 함께 합력한 것에 큰 긍지를 느끼고 있다. 불황 속에서 모은 300만리타스(16억원) 의 자발적인 성금액은 더욱 빛을 발하고, 암과 싸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그야말로 불황 속에서 대박을 터트린 이번 성금 모금 행사를 지켜보면서 한국 텔레비전 방송사들도 어서 빨리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과 중립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이런 행사를 마련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날이 곧 오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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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릿" 공연으로 한국 연극인들이나 연극애호가가들 사이에도 어느 정도 알려졌을 법한 리투아니아의 유명가수이자 배우인 안드류스 마몬토바스가 최근 새로운 비디오 클립을 공개했다. 지난 해 12월 미국 순회 공연 중 로스엔젤스에서 제작된 것이다. 취재 중 알게 된 그는 자신의 ftp에서 이 새로운 비디오 클립을 다운을 받을수 있도록 편지를 보내왔다. 그의 새로운 곳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Kieno Tu Pusėj? 너는 어느 편에?
1.
tai, ką tu skleidi, sugrįš pas tave
ir tamsiausia naktis ir šviesiausia diena
ką norėtum atrast, kai pabusi ryte
dar gali apsispręst šiandien vakare

hey
kieno tu pusėj?
hey
kieno tu pusėje?
1.
발(發)하는 대로 너에게 온다
가장 어둔 밤도, 가장 밝은 낮도
무얼 찾고 싶어 아침에 깨어
결정해도 되어 오늘 저녁에


너는 어느 편에?

너는 어느 편에?
2.
ar viskuo dalinies, ar matai tik save?
ar klausaisi širdies, ar geriau migloje?
tau taip reikia tiesos, ar tik žodžių saldžių?
aš vis klausiu tavęs, nes ir pats tai girdžiu

hey
kieno tu pusėj?
hey
kieno tu pusėje?
2.
전부 나눌거야, 네것만 볼거야?
마음을 듣느냐, 안개 속 더 좋냐?
그대로 진실이 필요해, 달콤한 말만이?
난 늘 네게 물어 내가 들으니까.


너는 어느 편에?

너는 어느 편에

"야, 대통령아! 깨어나 좀" 노래처럼 이 노래도 정치적 메세지를 담고 있다. 오는 5월 17일 리투아니아 대통령 선거가 있다. 후보자들이 분명히 자기가 어느 편에 속에 있는지 답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과 함께 나눌 것인지, 아니면 자기의 이익만 취할 것인지
민심을 들을 것인지, 아니면 안개 속 있는 것이 더 좋은지 등을 묻고 있다.  

오드리 햅번님의 "음반저작권-위반-70만에-합의했습니다", 맛짱의 즐거운 요리시간님의 "경찰서 다녀왔습니다.. 저작권법 다시 체크하세요"  등에서 불법음원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지라 비록 클립을 내려받도록 해주었지만, 마몬토바스에게 블로그 게재 허락을 문의했다. 그러자 그는 기꺼이 허락주었다. 리투아니아 노래를 거의 들을 수 없는 한국에 이 블로그를 통해 그의 새로운 비디오 클립을 아래 소개한다.  


* 관련글:
                   2009/02/11 올해의 가수상 상패를 강물로 던져버린 가수 
                   2008/12/29 "야, 대통령아! 깨어나 좀"
                   2008/11/11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눈에 비친 평양 풍경 
                   2008/10/15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한국은 위대한 나라"
                   2008/10/11
리투아니아인이 담은 최근 평양 모습 
                   2008/02/16 한국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 리투아니아 유명 가수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3. 23. 07:11

생일이 무려 3개나 된다. 그래서 늘 이맘 때가 되면 모두가 헷갈린다. 어느 날에 초대해야지? 어느 날에 방문해야지?

먼저 여권에 적힌 생일은 2월 16일이다. 음력생일이 없는 리투아니아인들에겐 바로 여권상 생일이 생일이다. 특히 이날은 1918년 리투아니아가 제정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날이라, 사람들이 기억하기에도 좋다. 이날 멀리 떨어져 있는 현지 친구들로부터 생일축하 편지를 받았다.

두 번째 생일이다. 사실 2월 16일은 음력생일이다. 그러니 이 생일은 매년 바뀌게 된다. 한국에 살 때는 이 생일을 생일로 했지만, 리투아니아에 살다보니 매년 바뀌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태어난 해의 2월 16일은 3월 21일이었다. 3월 21일은 춘분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그리고 이제 낮이 점점 더 길어지는 봄의 시작일이다. 이 날이 생일이라 의미도 좋다.

2월 초순 올해도 네 식구가 모두 모여 어느 생일을 아빠의 생일로 할 것인지 대화했다. 결론은 여권상 2월 16일도 아니고, 음력 2월 16일도 아닌 3월 21일로 하기로 했다. 일곱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달력 3월 21일에 아빠 생일이라고 적었다.

그래서 2월 16일은 그냥 지나갔고, 3월 12일(음력 2월 16일)도 그냥 지나갔다. 생일 며칠 전 아빠 생일에 무엇을 할 것인지 나머지 식구들이 궁리를 했다. 아뿔사, 생일이 든 주의 목요일에 그만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콧물에 몸살......

결국 생일 전날 식구들에게 "몸이 아픈데, 올해는 아빠 생일이 없다. 필요하면 꽃피는 봄 5월 엄마 생일하고 같이 한다"고 선언했다. 매년 가까운 친척을 초대해 하던 생일 저녁식사는 감기로 무산되었다.

그래도 생일인데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미역국을 끓였고, 하트 모양의 부침개를 만들었다. 경제력이 없는 요가일래의 최고 선물은 바로 직접 그린 그림이다. 올해는 그림을 종이 양면 다 그렸다. 이 정도 큰 하트라면 생일이 3개임에도 생일 파티 없이 보낸 올해가 전혀 아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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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뒷면에 그린 그림 속에는 사랑으로 가득 찬 하늘에서 햇볕과 봄비가 내려 꽃이 피우는 장면이다. 춘분에 태어난 아빠에게 딱 어울리는 그림이라 마음에 쏙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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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스타킹 출연 오디션 받았던 6살 딸아이
               모델끼 다분한 7살 딸아이의 수영복 포즈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2. 10:15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를 정기 구독하고 있다. 주말 신문이 올 때 다음 일주일 TV프로그램이 담긴 <<TV antena>> 잡지가 같이 온다. 이 잡지를 넘기다가 재미 있는 광고사진 하나를 보게 되었다. 바로 말수레에 자동차가 올라간 사진이다.

교통수단이 수레에서 자동차로 바뀐 지 오래다. 위키페디아에 따르면 1888년 독일에서 칼 벤츠가 휘발유 자동차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자동차가 말이 끄는 수레에 올라가 있다니...... 마치 자동차가 수레를 몰고 가는 모습이다. 왜 일까? 사진 밑에 있는 광고 글귀에 눈이 간다. Yra protingesnis būdas taupyti... (더 현명한 절약법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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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현명한 절약법이라? 아직도 수레가 시내에 다닌다면,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승용차를 버리고 수레를 타는 것이 더 현명하는 절약법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궁극적으로 무엇을 광고하고자 하는 것일까? ...가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그 장을 넘기니 주유소 광고가 나왔다.
NESTE A24 - protingas būdas taupyti! (NESTE A24 - 현명한 절약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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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STE A24는 무인 주유소이다. 사실 리투아니아에는 무인, 유인 주유소가 별 다른 의미가 없다. 대부분 주유소에서 본인이 직접 기름을 넣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보니 두 주유소간 가격 차이는 그렇게 손님을 끌지를 못하고 있다. 그러니, 악을 쓰고 무인 주유소를 찾아가지 않는다. 지갑에 현금 지폐가 없는 날엔 더 더욱 가지 않는다. 현재 리투아니아는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리타스(천5백원)이다. 결국 이 광고 속의 더 현명한 절약법은 바로 무인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현명한 절약법은?
수레를 타는 것일 텐데 시내에 탈 수레가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어디든 주유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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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례투보스 리타스 3월 19일자 관련 기사.

어제 학교 수업을 마차는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를 데리려 가기 위해 학교길을 따라 나섰다.

작은 슈퍼가게 앞에서 몰골히 흉칙한 검은 색 개 한 마리기가 이리저리 두러번거리다 학교쪽으로 사라졌다. 단번에 집 없는 개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딸아이를 학교에서 데리고 나면서 보니 그 검은 색 개는 아이들이 던지는 눈뭉치를 따라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성공하자 눈을 먹으려했다. 눈보다 밥을 주어야 할텐데......
 
배고픈 개를 저렇게 뺑뺑이 돌리면 남은 기력마저 소진할텐데......

여기는 남의 일에 간섭하고 간섭받는 것을 싫어한다.
"야, 너희들 개가 힘드는 데 이제 그만하지?!"라는 말에
돌아올 답은 뻔하다.

"아저씨가 어떻게 개가 힘드는 지 알아요?
개가 힘들면 스스로 안 하고 이 자리를 떠나갈거예요.  
참견 말고, 그냥 가는 길이나 가세요"라고 할 것 같다.

일전에 술을 너무 자주 마시는 리투아니아인 친구에게
"너 술 이제 좀 그만 마셔라!"라는 말에
"나는 너에게 한번도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데
너는 왜 그렇게 하니?"라는 말이 떠올랐다.

집으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신문을 읽어내려갔다. 사진 속에 개 다섯 마리가 있는 기사였다. 리투아니아 지방도시인 우크메르게의 중심가에 요즘 난데없이 주인들이 버린 개들로 교통과 행인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버려진 개들의 처리로 시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리투아니아에선 버려진 개를 쏴서 죽이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주사로 안락사를 시키는 데 드는 비용이 한 마리당 20리타스(1만천원)이다. 지난 해 후반부터 경제위기로 살기에 힘들어져 키우던 개나 고양이를 버리는 주인들이 현저하게 늘고 있다.

아아, 경제위기로 애꿎은 애완동물도 고생하는구나!
모든 것이 재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19. 15:29

조금 전 까르르님의 글(고대녀 "MB 불도저 엔진을 꺼버려야")을 읽으면서 옛 일이 생각났다.
우선 위의 글은 지난 해 촛불집회 때 적극적인 참여로 많은 관심을 모은
한 고려대학교 여대생을 인터뷰한 글이다.

이 글을 읽으니 성균관대학교에 다니던
용기 있는 한 여대생 얼굴이 떠올랐다.

81학번으로 서울에서 대학 다닐 때
2-3년간은 신군부의 강압정치로 거의 죽어지내야 했다.
하지만 대학교 4학년 때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처음으로 '광주학살만행' 비디오를 보고
울분을 참지 못한 적이 있었다.

이어 최루탄을 맞으면서 여러 번 교내 시위에 참가했다.
경찰의 원천봉쇄로 교외로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좀 늦은 감은 있었지만, 그제서야 사회와 정치 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학 졸업과 대학원 진학 등으로 이는 오래 가지 못했다.

신군부에 의한 광주학살만행이 세상에 점점 드러나기 시작한 무렵
12대 국회의원 선거가 1985년 2월 12일 이었다.
당시 이민우 신민당 총재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던
'정치 1번지' 종로구의 어느 유세전에 가보았다.

운동장을 꽉 메운 아저씨들 틈 사이로
가냘픈 한 여대생이 가방 속에
광주학살만행을 규탄하는 유인물을 꺼내 돌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건장한 남자들이
그녀를 낚아채듯이 하고 사람들 사이로 빠져나갔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지만
그녀의 얼굴은 4년 전 어느 모임에서 여러 차례 본
성균관대학교에 다니는 학번이 같은 여대생임을 직감적으로 알아보았다.

4년의 공백 속에
그녀는 용기 있는 열사가 되어 있었고,
내 자신은 그저 유세의 소심한 구경꾼이 되어 있었다.
그날 집으로 되돌아오는 발걸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가 없었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당시는 대학가 복사집에도 사복경찰이 기웃거렸다.
혹시나 금서나 불온서적을 복사하지는 않냐해서이다.

잡혀가는 그녀를 향해 주변 사람들 중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아니 바로 자기 옆에 있는 사람이 사복경찰일 것이라는
두려움이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당시 '성대녀'의 용기는 오래도록 내 가슴에 머물렀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고대녀'와 '성대녀'의 용기에 고개 숙이고
이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3. 19. 12:31

우선 일전에 올린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에 큰 관심과 많은 호응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리투아니아 음식이라서 그런지 적지 않은 분들이 댓글에서 한 번 요리해보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더 많은 동유럽 음식들 소개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쿠겔리스'(kugelis)보다 더 널리 알려진 리투아니아 전통음식 '쩨펠리나이'(cepelinai, 굳이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감자 왕만두')를 영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리투아니아를 방문하는 외국 사람치고 이 음식을 맛보지 않은 사람들은 드물 것입니다. 영상에 나오는 분은 초유스의 장모님입니다.  

장모님 말씀처럼 "쩨펠리나이"를 만드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일이 필요하죠. 그래서 이는 주로 주말, 축제일 등에 만들어 먹는 음식입니다. 온 가족이 합심해서 만들죠. 만들기는 어렵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일을 분담하고 협력하면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국적인 음식을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 시도해보세요. 저는 이 '쩨펠리나이'를 먹을 때마다 어린 시절 어머님께서 해주신 감자개떡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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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마지막 컷에 나오는 장모님의 노랫말 "오늘 아름다운 우리 가족이 모이네. 쩨펠리나이 잔치가 열리네"처럼, 모든 가족의 아름다움과 화목을 위해 이 영상의 '쩨펠리나이'를 바칩니다.

* 관련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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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 20년 변한 것 하나" 글에서
차에다 설탕을 타 먹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면 변하지 않는 것 하나는 무엇일까?
부끄럽지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바로 소리 내서 음식을 먹는 것이다.

유럽은 비교적 찬 음식이 많다.
반면 한국은 금방 한 따끈한 밥과 팔팔 끊고 있는 국을 즐겨 먹는다.
찬 음식은 입안에 넣어 입을 닫고 오물오물 큰 소리 내지 않고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뜨거운 음식은 그렇게 쉽게 먹을 수가 없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입을 열고 밥을 먹게 된다. 

더욱이 면 종류를 먹을 때 소리 내지 않고 먹기란 정말 힘 든다.
뜨거운 라면을 입안으로 후루룩하면서 먹은 그 맛을
우리 식구 중 누가 알랴?

그래서 한국인들이 모인 자리에 밥을 먹을 때가 가장 편하다.
바로 소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밥을 먹을 수가 있으니까.

식구가 네 명인 우리 집은 모두가 함께 밥을 먹는 경우가 흔치 않다.
이유 중 하나는 모두가 식성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각자 해결한다.

함께 먹는 날이다 보면 가끔 불상사가 일어난다.
조심스럽게 밥을 먹다가 군기가 빠지면
입은 옛 버릇을 찾아 쩝쩝 소리를 낸다.

생각건대 그렇게 큰 소리는 아닌데
낮은 소리에도 아주 민감한 다른 식구들은
이내 내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기분 좋은 날은 모두 ㅎㅎㅎ로 넘긴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저기압이면 일은 터지고 만다.

"함께 산다는 것이 뭐야?! 서로 이해하면서 살아야지.
뭐, 소리 좀 내서 먹는 것이 그렇게 거슬려?!"

"여기 살고 있으니, 여기 사람들처럼 먹으면 안 돼?!
20년을 살았으면 좀 바꿔야 되는 것 아니야?!"

이렇게 한바탕하고 나면 밥을 들고
부엌에서 컴퓨터 앞으로 자리이동을 해서
혼자 꾸역꾸역 밥을 먹는다.

유럽인 배우자와 함께 살려면 이런 일 좀은 견더야지......  
(다른 분들도 비슷하죠? 아니면 나만 그런가......)

딸아이 요가일래가 하는 말이 떠오른다.
"아빠, 나 따라 해봐라 요렇게! 그러면 조용히 먹을 수 있지롱."

관련글:
            유럽생활 20년 변한 것 하나
            유럽에도 술 따르는 법이 있다
            생일이 3개인 아빠에게 준 딸의 선물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6. 11:28

한국에는 흔히 '백년 손님' 사위가 오면 장모가 씨암탉을 잡아 대접한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장모는 딸의 화목한 결혼생활을 바라면서 사위를 극진하게 대접해야 하는 귀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그렇다면 유럽인 장모를 둔 사위가 처갓집을 가면 과연 무슨 음식을 대접받을까? 나라마다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초유스의 경우가 이렇다.

먼저 음식을 말하기 전에 보편적으로 리투아니아에서 사위와 장모의 관계는 그렇게 썩 좋은 관계가 아니다. 한 예로 집안의 골방이나 다락방, 물건창고를 농담으로 '장모방'이라 부른다. 장모가 딸을 보기 위해 찾아왔을 때 장모가 이곳에서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 한다. 장모의 지나친 간섭에 사위들의 반란인 셈이다. 더욱이 리투아니아는 모권이 강한 사회이니 주눅 든 사위들이 한풀이인 셈이다.

그래도 딸의 남편, 사위인지라 장모는 잘해준다. 지난 주 3월 11일은 리투아니아가 1990년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날인데, 한국 같으면 3월 1일절에 해당하는 중요한 경축행사이다. 그래서 주말까지 연휴라 거의 6개월 만에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250킬로미터 떨어진 처갓집으로 갔다. 도착이니 저녁 무렵이라 그냥 별다른 음식 없이 술과 평상의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하지만 다음날 점심엔 장모의 사위 대접 특별음식이 마련되었다.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장모는 한국인들에게 유럽 장모가 해주는 사위 대접 리투아니아 전통 음식을 소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면서 사진 촬영을 하라고 하신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주말이나 손님이 왔을 때 주로 해 먹는 음식이 바로 '쩨펠리나이'와 '쿠겔리스' 등이다. 이날 장모는 사위를 위해 '쿠겔리스'를 했다. 장모의 지시(?)대로 요리과정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먼저 생감자를 갈아서 양파, 달걀, 후추, 끓인 우유(찬 우유는 감자 색을 변화시킴), 소금 등으로 양념한다. 그리고 보통 하루 전에 닭고기를 미리 양념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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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에 식용유를 골고루 뿌리고, 그 위에 약간의 밀가루를 뿌린다. 이는 음식이 오븐에 달라붙는 것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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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닭고기를 얹고 그 위로 양념한 생감자즙을 골고루 붓는다. 닭고기 밑에도 생감자즙을 넣는다. 마지막으로 생감자즙을 평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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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시간 정도 가스불에 요리하면,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쿠겔리스' 요리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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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가 해주신 '쿠겔리스'가 접시에 오르는 순간이다. 닭고기와 감자가 어울린 '쿠겔리스'를 먹으면서 한국 장모들의 '씨암탉'이 떠오른다. 장모와 사위의 영원한 화목을 위해! 그런데 이잉~~ 맥주가 빠졌네...... '쿠겔리스' 반주로는 맥주가 일품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6. 10:15

3월이 중순을 지나 막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리투아니아 숲 속에는 아직 눈이 다 녹지 않고, 호수의 얼음은 20-40cm 두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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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숲 속의 양지 바른 곳에 위치한 개미의 지상주택에 구멍이 뻥 뚫려 있기에 무슨 일일까 궁금해 다가가 보았다. 리투아니아 숲 개미집은 멀리서 보면 한국의 산 속 무덤처럼 생겼다. 바로 개미들이 솔잎이나 나뭇가지로 봉분을 쌓아 집을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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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구멍을 들여다 보니 수 많은 개미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역시 개미는 부지런하구나! 봄날을 맞아 한 해의 업무를 개시한 개미들에게 좋은 수확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하루 빨리 세계 경제도 개미처럼 바삐 움직이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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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무덤을 닮은 리투아니아 개미집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5. 11:37

한국 남부지방에는 지금 매화가 한창 피어올라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게 하고 있다. 한국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는 낮의 온도가 영상인데도 아직 눈이 다 녹지 않고 있다.

하지만 뜰에서는 덮힌 눈을 뚫고 피어오르는 하얀 꽃이 있다. 하얀 눈에 하얀 꽃이라! 바로 스노드롭(스노우드롭, snowdrop)이다.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이 꽃의 이름은 neĝborulo이다. 그대로 뜻을 풀이하면 "눈을 뚫는 생명체"이다.

한국에서는 이 스노드롭이 자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리투아니아 뜰에서 눈을 뚫고 피어오른 이 꽃으로 봄의 기운과 정취를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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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피겨선수 김레베카2009. 3. 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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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와 2월 12일 KBS 2TV 지구촌 네트워크 한국인에 소개된 후 피겨선수 김레베카에 몇 가지 새로운 소식이 생겼다.

1. 다음카페 개설
2월 10일 김레베카 다음카페가 개설되었다. 다음블로거뉴스를 보고 다음회원인 써니님이 개설한 까페이다. 지난 3월 24일 키다리 아저씨님이 또 다른 다음까페를 개설했다.

2. 위키백과 김레베카 등재
위키백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이 영어와 한국어로 김레베카 항목 을 등재해주었다.

3. 한국으로부터 선물
레베카에 대한 방송과 블로그 글을 본 한 사람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의 모든 동영상을 선물과 함께 보내주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김연아를 이을  좋은 피겨선수가 될 것을 기대하면서 보낸다고 한다.   

다음카페 개설, 위키백과 등재, 선물 등 이 모든 것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해 준 것에 주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지 못하고 있다. 바로 한국 사람들의 이런 감동적인 모습이 오늘의 한국을 만들었구나를 느끼게 한다.   

지난 1월 폴란드 경기에서 입은 무릎 부상이 아직 완쾌되지는 않았지만, 레베카는 지금 열심히 체력단련과 경기훈련에 임하고 있다. 레베카는 가끔 초유스집을 방문한다. 딸아이 요가일래와 방에서 놀면서도 점핑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를 지켜보면서 "자나 깨나 피겨 연습, 대성공의 열쇠로다"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레베카는 요즘 트리플 점핑을 향해 열심히 매진하고 있다. 이제 갓 만 11세가 된 레베카가 성장에 맞게 고난이도 기술을 익혀 오래도록 사랑받는 훌륭한 선수가 되기를 기대한다. (아래 영상은 레베카의 체력단련 모습을 담고 있다.)



* 피겨선수 김레베카 관련 동영상
      1.
김레베카 선수 폴란드 우승 경기
      2. 김레베카 선수 체력단련
      3. 김레베카 선수 빌뉴스 우승 경기
      4. 김레베카 선수 프리 스케이팅
      5. 피겨선수 김레베카, 팬을 위한 피아노 연주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11. 16:12

사람 사는 곳에 법이 없을 리가 없다.
유럽에서 살면서 술 마실 때
특히 나이 차이가 많은 윗사람이나 아랫사람과 마실 때
특별한 격식이 없어 아주 편하다.

이곳에서 가끔 한국인이 모이면
여전히 나이 어린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술을 마시는 것을 본다.
그리고 연장자에게 술을 따를 때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제 집안일로 만난 리투아니아인 처남 식구들과 간단한 술자리가 마련되었다.
여자들은 포도주를 마시고, 남자들은 보드카를 마셨다.

대개 여럿이 술 마시는 자리에선 혼자 마시지 않는다.
비록 자기 앞에 잔이 채워진 술이 유혹하더라도 다 같이 마시는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
정 마시고 싶으면, "자, 건강을 위해여!"라고 한 마디 하면서 옆사람들도 같이 마시도록 한다.  
건배할 때는 반드시 상대방의 눈을 마주 본다.

어제 술 자리에서 그 동안 간과한 것을 하나 더 알게 되었다.
바로 유럽에는 없을 같은 술 따르는 법이었다.

무심코 보드카 병을 오른손으로 잡고
오른쪽에 위치한 처남의 술잔을 채우려고 할 때 손바닥이 위로 향했다.
이때 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제지했다.  

왜 일까?

술 따를 때 병을 잡은 손의 바닥이 위로 향하면
상대방에 대해 "적의나 악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반드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우정"을 가지고
술 따른다면 이때 병을 잡은 손의 등이 위로 향해야 한다.

보통 한국에서도 손등을 위로 하고 술을 따르지만
종종 손바닥을 위로 하고 소주를 따른 기억이 떠올랐다.
 
이 술 따르기가 "적의"와 "우정"을 갈라놓는 중요한 순간임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유럽 리투아니아 여행자는 건배할 때 상대방 눈을 보는 것과 함께
이를 유의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 이렇게 손바닥을 위로 하고 술을 따르면 상대방에게 악감정이 있음을 나타낸다.

        ▲ 우정으로 술을 따른다면 이렇게 손등이 위로 향한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