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 해당되는 글 202건

  1. 2018.06.09 중세 물씬 탈린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 12
  2. 2018.05.08 자유의 상 앞 라트비아 지도 모형틀 꽃들로 가득
  3. 2018.05.02 중세풍 물씬한 탈린의 5월 초는 여전히 을씬스러워
  4. 2018.04.30 여권 안 보여주고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비행기 타고 내려보다 2
  5. 2018.04.25 빌뉴스에도 벚꽃이 활짝 펴 이국적 풍경 선사
  6. 2018.03.09 호주 - 모래 해변 걸으니 유럽 하얀 눈길을 걷는 듯 2
  7. 2018.03.03 연리목 - 소나무가 자작나무 꼭 꺼안고 하늘 위로
  8. 2018.02.21 거인의 나라니까 눈사람도 거대하네
  9. 2018.02.18 노랑 초록 빨강으로 하나된 하루 - 국가 재건 100주년
  10. 2018.02.06 호주 - 신발장 앞 하늘소 조형물의 용도에 우와~~~
  11. 2018.02.02 호주 - 옆집과 경계 짓는 담장이 계단식 채소밭~~~
  12. 2018.01.29 호주 본다이 비치 구경에 취해 범칙금이 22만원 헉~ 2
  13. 2018.01.19 현금 자동 인출기에서 뽑은 중국 위안이 위조지폐라니 1
  14. 2017.10.30 토끼섬에 러시아 로마노프 역대 황제들이 잠들어 있다
  15. 2017.10.30 타르투의 가을 - 악마도 천사도 노랗게 물들어
  16. 2017.10.30 투라이다, 신의 정원에도 찾아온 가을 단풍
  17. 2017.10.30 리가 돔 광장에서 만난 새로운 볼거리
  18. 2017.10.28 탈린의 가을 밤거리 - 동화와 유령이 떠오른다
  19. 2017.10.27 탈린의 가을 거리 - 잿빛 하늘에 화려한 색깔의 문들
  20. 2017.10.27 리가의 가을 밤거리 - 불빛으로 장식된 촉촉한 돌길
  21. 2017.10.27 리가의 가을 거리 - 흐리지만 꽃과 단풍이 있어서
  22. 2017.10.26 십자가 언덕 - 십자가가 십자가를 지고 있네
  23. 2017.10.25 체시스의 가을 - 철망에 가로막힌 단풍잎
  24. 2017.10.24 타르투 야경 - 촉촉한 돌바닥에 비친 불빛
  25. 2017.10.19 라트비아 베르사유 궁전, 룬달레 궁전에서 만난 가을
  26. 2017.09.06 여행 떠나기 전에 아내가 식물에게 한 일
  27. 2017.07.03 탈린에서 예쁘고 다양한 거리 꽃들을 즐겨본다 4
  28. 2017.05.22 광고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탈린 공항 탑승구
  29. 2017.02.22 숨은 그림 찾기 - 한반도 호수를 찾아라
  30. 2017.01.23 겨울철에 찾은 리투아니아 관광명소 풍경

탈린은 발트 3국 도시 중 높은 전망대에서 붉은 기와 지붕의 중세풍 구시가지를 즐길 수 있는 곳이가장 많다. 상인들이 살았던 아랫도시와 지배층이 살았던 윗도시로 구분되어 있다. 

탈린은 발트해 주변 도시들로 구성된 한자동맹 13세기-16세기)의 핵심 도시 중 하나로 당시의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여행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석회석 벽으로 둘러싸인 아랫도시의 모습은 어릴 때 대충 그렸던 한반도 지형과 아주 닮아서 웬지 절로 친근감을 자아낸다. 탈린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비루 (Viru) 문
대부분 여행객들은 동쪽에 위치한 이 비루문을 통해 구시가지로 들어온다. 
쌍탑이 세워져 있고 그 사이로 날씬한 시청 첨탑이 보인다.



2. 헬레만 (Hellemann) 탑과 성벽길
비루 문을 조금 지나 왼쪽으로 돌면 높은 성벽이 나타난다. 
성벽 밑에는 노점상들이 있고, 노점상이 끝나는 지점에 헬레만 탑으로 올라가는 문이 나온다.
유료 입장지다. 구시가지 아랫도시에서 윗도시의 모습을 볼 수는 곳이다.  



3. 카타리나 (Katariina) 골목길
여러 수공업자의 길드가 몰려있는 카타리나 골목길은 
탈린 구시가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길로 알려져 있다. 
석회석 벽에 옛 묘지석이 걸려 있고 여름철엔 노천 까페도 운영되고 있다.   


4. 바나 투르그 (vana turg)
중세 음식 식당으로 유명한 올데 한자 (Olde hansa)가 있는 곳이다. 
옛날 장이 열리던 곳이다.


5. 시청 광장 
탈린 시청은 1404년에 완공된 고딕 시청사이다.
64미터 첨탑 꼭대기는 탈린의 상징 중 하나인 <늙은 토마스>가 장식되어 있다. 
유료 입장지인 첨탑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6. 긴다리 (Pikk Jalg) 거리
시청 광장에서 약국 왼쪽으로 들어가면 
탈린 구시가지에서 가장 작은 건물과 성령 성당, 대길드 건물 등이 나온다. 
이를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지는 거리가 바로 긴다리 거리이다. 
남쪽에 위치한 톰페아 성에서 북쪽에 위치한 항구로 이어지는 거리다. 
그 옛날 마차가 다니는 길이다. 거리 양쪽에는 다양한 양식의 건물들이 즐비하다.



7. 부억을 들여다봐라 (Kiek in de kök) 방어탑

긴다리 거리를 걸어오다가 넵스키 대성당이 보이는 곳에서 

오른쪽에 있는 좁은 통로를 따라 내려 올라와서 덴마크 왕 정원을 구경한다.

톰페아 성을 향해 나오다가 왼쪽 성벽을 따라 나오면 커다란 원형 방어탑을 만난다.

유로 입장지다.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면 각각의 창문을 통해 다양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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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톰페아 성 넵스키 (Nevski) 대성당
옛날 지배자가 살았던 톰페아 성은 지금은 에스토니아 국회이다. 
그 앞에 우뚝 세워져 있는 것이 넵스키 러시아 정교 대성당이다. 
러시아화의 일환으로 1900년 완공되었다. 
참고로 넵스키는 1242년 페이푸스(오늘날 러시아와 에스토니아 국경) 호수 전투에서 
튜튼 기사단 즉 가톨릭 세력의 러시아 진출을 막은 사람이다. 


9. 코투오차 (Kohtuotsa) 전망대
톰페아 성에 있는 전망대로 서쪽을 제외한 모든 방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10. 파트쿨리 (Patkuli) 전망대
톰페아성에 있는 전망대로 아랫도시 성벽에 세워진 많은 방어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1. 북서쪽 성 밖 공원

파트쿨리 전망대에서 계단을 따라 밑으로 내려와 

성벽과 평행선을 이루면서 공원 길을 걷는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주제를 달리하는 꽃정원이 만들어진다. 

방어탑 4개가 높은 성벽과 함께 한눈에 들어온다. 

좁은 성문으로 들어와 성벽을 따라 올레비비스테 성당으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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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올레비스테 (Oleviste) 성당 전망대

올레비스테 성당은 16세기 말엽에서 17세기 초엽까지 

당시 159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현재는 124미터로 유로 입장지인 전망대까지는 60미터로 258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구글지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살고 있지만 

중세 냄새가 물씬 풍기는 탈린은 갈 때마다 새롭다. 

Posted by 초유스

5월 초순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도 봄이 완연하다. 
구시가지와 경계를 짓는 운하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오페라 극장 앞 공원에는 산책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짙은 분홍빛 철쭉꽃이 발길과 눈길을 쉽게 유혹하고 있다.
 


양지 바른 운하 변에는 벌써부터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42미터의 자유의 상은 라트비아의 자유 독립 주권을 상징하는 중요한 기념비다. 

라트비아 조작가 카를리스 잘레가 조각을 맡았고 자발적 성금으로 세워졌다. 

1935년 11월 18일 제막되었다. 11월 18일은 1918년 라트비아가 독립을 선언한 날이다. 

"자유" 청동상이 위로 쭉 들고 있는 별 세 개는 

라트비아의 세 지방(중부 - 비제메, 서부 - 쿠를란트, 동부 - 라트갈레)을 뜻한다. 



이 기념비는 1918-1920년 소련에 대항한 라트비아 독립 전쟁 당시 사망한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소련에 의해 해체될 위기에 처했으나 소련의 유명 조작가인 베라 무키나 덕분에 살아남게 되었다. 그는 이 기념비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소련은 이 기념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별 세 개를 두고 어머니인 러시아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지배하는데 이는 발트 3국이 소련에 의해 해방된 것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소련 시대 이 기념비 주변에 꽃을 바치거나 집회를 여는 것이 금지되었다.     


1987년 6월 14일 이곳에 약 5000여명의 시민들이 집회를 열어 소련에 의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집회가 독립 운동 물결의 시발점이 되었다.


5월 4일 이 기념비를 지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꽃을 헌화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날은 1990년 소련으로부터 라트비아 독립을 다시 한번 더 선언한 날이다. 이날이 주말과 겹치면 월요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라트비아 사람들에겐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6만 4천 평방킬로미터 영토의 지도 모형틀을 만들어 놓고 누구나 헌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5월 4일 자유의 상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 기념비에 새겨진 
"조국과 자유를 위해"(Tēvzemei un Brīvībai)라는 글귀가 이날따라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 3국내 봄 기운에도 차이가 있을까?

북위 55도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4월 하순은 

그야말로 봄 기운을 완연히 느낄 수 있다.

아래 영상은 4월 25일 빌뉴스에 찍은 벚꽃 영상이다.



벚꽃과 개나리꽃이 서서히 지고 있고

양지바른 곳에는 민들레꽃이 피어나

온 대지를 노란색 물결로 채울 준비를 서서히 하고 있다.


마로니에 나무가 곧 하얀색 꽃망울를 트터릴 차비를 벌써 마무리짓고 있다. 

우리 집 앞 공원에 있는 보리수 나무는 밝고 밝은 연두색 새싹을 틔우고 있다.



그렇다면 북위 60도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탈린은 어떨까?

4월 30일과 5월 1일 탈린에 잠시 머물렸다. 

관광안내를 하느라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탈린의 봄 기운 모습은 빌뉴스와는 확연히 달랐다.


물론 가까이에서 보면 새싹이 조금씩 움트고 있지만

멀리서 보면 아직도 앙상한 가지를 간직하고 있다. 

그 사이로 지어진 지 수백년이 된 건축물 모습이 그대로 보이고 있다.

녹음이 짙은 여름철에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이맘때의 탈린을 모습을 사진을 전한다.


해외여행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날짜 선택이다.

에스토니아 탈린을 비롯해 발트 3국의 완연한 봄 기운을 만끽하려면

4월 하순이나 5월 초순보다는 5월 중순이 좋겠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3국 여행2018. 4. 30. 17:16

리투아니아 빌뉴스 공항에서 출국해 
에스토니아 탈린 공항에서 입국할 때까지 
해외여행의 필수인 여권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을 수 있다니 놀랍다.
얼마 전 신분증 없이 김포-제주 노선을 이용한 모 정당의 원내대표 일이 떠올랐다.

QR 코드(영어: QR code, Quick Response code)은 흑백 격자무늬 패턴으로 정보를 나타내는 매트릭스 형식의 이차원 바코드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QR 코드를 정보무늬로 다듬었다.


휴대폰 안에 들어있는 정보무늬(QR 코드) 하나만으로 이 모든 과정이 가능했다.
탑승 수속을 집에서 하고 탑승권을 따로 인쇄하지 않고 
정보무늬만 휴대폰에 넣었다.

기내 수하물 검사대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직원이 들어가는 사람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여권을 보여주지 않고 
단말기에 직접 정보무늬만 인식시켰다.

수하물 검사대를 통과할 때 보통 여권과 탑승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데 
이번에는 이 과정이 없었다. 곧 바로 탑승 대기 장소로 갔다. 

탑승 시간이 되자 정보무늬가 든 휴대폰과 여권을 꺼내려고 했다.
하지만 앞 사람들을 보니 여권 확인을 하지 않았다. 
일일이 여권 속 사진과 실물 사진을 꼼꼼히 확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냥 탑승권만 확인했다.

정보무늬를 인식기에 직접 넣으니 통과해도 된다는 녹색불이 들어왔다.

이렇게 여권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흔한 제트 비행기가 아니라 프로펠러 비행기다.
소음과 진동을 특별히 느낄 수가 없었다. 


하늘에서 내려본 리투아니아 빌뉴스 교외 모습이다. 초원, 숲, 호수, 구불구불한 강...



이 프로펠러 비행기 안에서 

3유로 주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유치환의 "깃발"을 에스페란토로 번역해보았다.



600여킬로미터를 50분에 걸려 도착한 탈린 공항이다. 탈린공항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로: 광고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탈린 공항 탑승구


휴대폰 안에 든 정보무늬 하나만으로 이렇게 두 나라를 이동했다.
물론 이 두 나라는 국경통과 간소화를 위한 쉥겐조약 가입국이다.

정말 번거럽지 않는 수속, 탑승, 입국의 세상을 오늘 아침에 맛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 4. 25. 15:47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내 네리스 강변  

양지바른 곳에 벚나무 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스기하라 벚나무 소공원이다.



2001년 10월 일본에서 가져온 벚나무이다.

스기하라 탄생 100주년을 맞아 100 그루를 심었다.

[벚나무가 심어진 사연으로 여기로]


스기하라 미망인과 아담쿠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2001년 10월 벚나무를 삼고있는 역사적인 장면을 가까이에서 지켜 보았다.
 


이제야 북위 55도 위치한 빌뉴스에는 이 벚나무에 꽃이 만개했다.



시민들에게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이곳을 다녀왔다.

"주변 건물 넣지 말고 벚꽃과 얼굴만을 찍어 동아시아 여행 중이라 해볼까..."

"누군가는 분명 속을 수도 있겠다. ㅎㅎㅎ"



벚나무가 이렇게 잘 자랄 정도면 진달래도 충분히 잘 자랄텐데...



이 벚꽃구경이 우리 부부에게 봄나들이 연례행사가 되어가고 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18. 3. 9. 08:19

2월 중순까지만 해도 지리적으로 북유럽에 속하는 리투아니아에는 혹한이 거의 없었다. 평창 올림픽의 추위 소식은 그야말로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했다. 그런데 2월 하순으로 접어들자 밤 기온이 영하 20도 내외로 떨어졌다. 혹한의 연속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주초부터 날씨가 조금씩 포근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온이 영하인지라 쌓인 눈은 녹지 않고 있다. 최근 여러 날 또 다시 눈이 내렸다. 아래 영상은 눈을 밟으면서 강의하러 빌뉴스대학교로 가는 모습이다. 




듣기만 해도 정겹다. 이 소리를 듣자니 1월 초순 가족여행을 다녀온 남반구 호주의 해변 하나가 떠올랐다.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의 저비스(Jervis) 만에 있는 해변이다.


이 일대는 아담한 높이에 거의 수직으로 깎인 절벽따라 하얀 모래 해변이 펼쳐져 있다. 밀물이 오면 잠겨버리는 모래 해변을 따라 우리 가족이 산책하고 있다. 

  


숙소 안내 간판에 하얀 모래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들어갈 정도로 저비스 만의 하이암스 해변(Hyams beach)은 아주 고운 모래로 유명하다. 이 모래는 세계 기록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하얀색을 띠고 있는 모래로 기네스북에 올라와 있다. 



이날 아쉽게도 날씨가 흐리고 싸늘해서 그런지 해변 풍경은 관광 안내 책자의 설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 했고 또한 첫눈에 마주친 모래 색깔도 감탄을 자아내지 못 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 보니  모래가 드디어 자기 본색을 드러냈다. 하얗고 하얀 모래 색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쨍쨍한 햇볕이 없어 아쉬웠지만 기네스 기록에 이끌려서 온 보람은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와 바로 내 앞에서 멈췄다.

자기 몸통과 모래 중 과연 어느 것이 더 하얀 지를 나에게 물어보는 듯했다.


답은 물을 필요가 없는 듯하다. 

유유상종하니 근주자적하고 근묵자흑이로다!!! 



아, 날씨가 쾌청했더라면 참 좋았을 법한 장면인데... 내내 아쉬웠다.



북반구 북유럽에서 남반구 호주에 언제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 하면서 

한 컷을 부탁하는 딸아이 요가일래... 



모래 해변 바로 옆인데도 무인도 원시림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다. 



하이암스 해변에서 받은 가장 깊은 인상은 
하얀 모래색이 아니라 바로 이 모래밭을 밟고 가면서 들리는 소리였다. 
마치 북유럽 겨울 눈밭을 피해 온 우리 가족에게 들려주는 새해 선물 소리 같았다. 
그래서 에스토니아 라헤마 습지공원 널판자 오솔길 눈을 밟고 가는 영상과
하이암스 해변 모래를 밟고 가는 영상을 함께 만들어보았다.


Posted by 초유스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1323년 세워진 도시로 발트 3국 중 가장 늦게 세워진 수도이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는 1201년, 에스토니아 탈린은 1219년 세워졌다. 하지만 구시가지 규모면에 있어서 빌뉴스는 북유럽 중세 도시 중에서 제일 큰 도시 중 하나이다. 구시가지 면적이 4평방헥타르다. 

고딕, 르네상스, 바로코, 로코코, 신고전주의 등 다양한 건축양식을 갖추고 있는 성당들이 곳곳에 우뚝 솟아 있다. 이 구시가지를 한눈에 잘 볼 수 있는 것이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대성당 뒤에 있는 게디미나스 성이고 또 다른 하나는 빌냐(Vilna) 강 건너편에 있는 크레이바시스(Kreivasis) 산 정상이다. 산 높이는 해발 164미터다.  

이 정상에는 3십자가상이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리투아니아가 기독교를 받아들이기 전인 14세기 이곳에서 프란치스코회 수사 7명이 참수형을 당했다. 

17세기 초 이곳에 3십자가 목조각상이 세워졌다. 여러 차례 교체되어 오던 목조각상은 1916년 안타나스 비불스키스 조각가의 작품인 콘크리트 조각상로 대체되었다. 1950년 소련시대에 철거되었다가 1989년 복원되었다. 최근 3월 1일 이 정상을 올라가니 함박눈이 쏟아져 내렸다. 


위 십자가상을 바로 지나면 아래 동영상에서 보듯이 7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빌뉴스 구시가지가 한눈에 확 들어온다.




십자가상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오른쪽에 나무가 보인다. 얼핏 보기에 별스럽지 않지만 좀 더 신경써서 보면 연리목이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연리목) 내려갈 때 보았네"라는 어느 시인의 싯구가 떠오른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발트 3국에 아주 흔한 소나무와 자작나무의 연리목이다.



소나무가 팔을 벌려 자작나무를 꼭 꺼안고 하늘로 자라고 있는 듯하다.




비록 서로 다를지라도 우리 나무도 이렇게 사이좋게 자라는데 너희 사람들도 사이좋게 살아라는 조용한 외침을 듣는 듯했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 2. 21. 07:08

어느 해보다 쌓인 눈이 오랫동안 녹지 않고 있다. 
연일 영하 5도 내외라 산책하기에 적절한 날씨다.
집 근처에 있는 빌뉴스 빙기스 공원을 다녀왔다. 


숲 속 나무에 사람들이 천사와 심장을 붙여놓았다.



그루터기 위에 두상 눈조각이 시선을 끌었다. 



마치 망토를 두르고 있는 눈사람 같다.



해안경을 끼고 있는 귀여운 눈사람도 있다.





이날 본 눈사람 중 압권은 바로 거대한 눈사람이다. 



멀리서 보면 보통 눈사람 키지만 

가까이 가면 깜짝 놀랄만한 키다.



3미터는 족히 될 법한 눈사람 앞에 서니 난장이가 된 기분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 평균키는 남자가 거의 180cm이다.

그래서 그런지 눈사람도 참 거대하구나!!!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8. 2. 18. 07:09

만 100년 전 1918년 2월 16일은 
리투아니아 역사에 대단히 중요한 날이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졌던 리투아니아는 
3차 3국 분할로 인해 1795년부터 세계지도에서 사라졌다.


러시아 제국이 쭉 지배을 해오다가 
1차 대전 중인 1915년 독일 제국이 점령했다. 
독일점령하에 리투아니아 평의회 20명 회원이
1918년 2월 16일 리투아니아 독립을 선언했다. 

참고로 리투아니아는 1919년 9월
대한민국을 정식으로 승인한 국가 중 하나이다.

100주년을 맞아 많은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2월 16일 하루 종일 리투아니아 사람들과 어울러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었다.



특히 어둠이 다가오자
가장 중심가 거리인 게디미나스 거리에는 
모닥불 100개가 불을 밝히고 경축 인파들에게 온기를 전해주었다.
1990-1991년 소련에서 다시 독립할 때 모닥불을 피우고 
목숨을 걸고 국회와 방송탑을 지키던 
용감한 리투아니아 사람들을 만나는 듯했다.  


 

많은 건물들은 
리투아니아 국기 색인 노랑 초록 빨강 색깔로 조명 장식이 되었다.
이날은 그야말로 삼색으로 하나된 하루였다.




이날 삼색 조명의 압권은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빌뉴스 대성당 종탑이었다.
   


집 근처 공익광고의 문구가 눈어 확 들어왔다.
리투아니아 재건 독립의 상징적인 인물은 요나스 바스나비츄스의 말이다.

"역사는 당신에게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 있다" 



이 광고를 보니 평창 동계 올림픽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 문구의 "역사"는 "통일"로 변했다.

"통일은 당신에게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 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18. 2. 6. 05:57

이번 호주 시드니 가족여행에서 현지의 초대를 받아 잠깐 그의 집을 방문했다. 



현관문 신발장 앞 하늘소가 시선을 끌었다. 

멀리서 얼핏보면 바닥에 잠시 멈추고 있는 거대한 곤충처럼 보였다.



가까이에 가면 바로 철로 된 조형물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하늘소의 용도는 무엇일까?



현지인에게 물으니 직접 그 용도를 보여주었다.



바로 키가 큰 그가 쉽게 신발을 벗기 위해서 이것을 사용하고 있다.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바닥에 설치하기가 어렵겠다. 만약 주택에 산다면 현관 입구에 하늘소 한 마리를 설치해놓으면 신발을 벗는데 참으로 편리하겠다. ㅎㅎㅎ


* 초유스 가족여행기: 호주 본다이 비치 구경에 취해 범칙금이 22만원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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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8. 2. 2. 06:45

호주 3주 가족여행을 하는 동안 주로 시드니에 머물면서 근교를 둘러보았다. 2박 3일 동안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하얀 모래를 자랑하는 하이암스 비치가 있는 저비스 만을 둘러보기로 했다. 애어비앤비(Airbnb)를 통해 나우라( Nowra)에 숙소를 잡았다. 

2층 단독주택이었다. 2층은 주인이 사용하고 1층이 여행객 숙소였다. 넓은 거실 공간 끝에 2인용 침대 하나와 1인용 침대 2개가 마련되어 있었다. 간단하게 음식을 해먹을 수 있었다. 


이 집에서 우리 가족의 시선을 끈 것은 바로 담장이었다. 옆집과 경계를 짓는 담장을 계단식 채소밭으로 만들어놓았다. 


옥수수, 호박, 가지, 토마토, 상추, 붉은 사탕무우, 순무, 딸기, 고추 등 





바로 옆집은 막대기 울타리인데 이 집은 낮은 계단식 담장에 채소와 화초를 가꾸고 있었다. 텃밭이나 주말농장을 따로 가질 필요 없이 이렇게 담장을 채소밭으로 활용하다니... 한번 따라해볼만한 좋은 생각이다.

* 초유스 가족여행기: 호주 본다이 비치 구경에 취해 범칙금이 22만원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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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2018. 1. 29. 07:03

북반구 유럽 빌뉴스 겨울 날씨를 피해 남반구 호주 시드니 여름 날씨에서 연말과 새해를 가족과 함께 보냈다. 해변에서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는 우리 식구들이 제일 먼저 찾은 해수욕장은 바로 본다이 비치(Bondi Beach)였다.  


본다이 비치는 시드니 중요 관광명소 중 하나다. 호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자 세계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해수욕장이다. 잔디밭과 모래밭 그리고 비취색 바다가 잘 어울려져 있다. 선호에 따라 잔디, 모래, 바다에서 제각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어린 시절 한국 시골에 흔히 보았던 아주까리(피마자, 파마주) 식물을 이곳 남반구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만나게 되다니...



해변명 본다이(Bondi, Boondi)는 원주민어로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라는 의미이다. 1 km미터 길쭉하게 펼쳐진 모래사장 양쪽 끝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일광욕나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렇게 요가욕을 즐기는 사람도 볼 수 있다.  



본다이 비치는 서핑으로도 유명하다. 남태평양과 맞닿아 있어 높은 파도가 자주 일고 있다. 서핑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라 한다. 바위 위에서 누군가의 서핑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의 모습이다.



언젠가 다시 좀 더 긴 기간을 시드니에 머무를 날이 온다면 한번 서핑을 배워서 본다이 비치에서 해보고 싶은 충동이 불현듯 일어난다. 




본다이 비치 바로 옆에 있는 유명한 아이스버그(Icebergs) 클럽이다. 유료 수영장을 겸하고 있다. 파도가 높아서 바다에서 수영하기 주저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평온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이 수영장은 바닷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이 비치 여기저기를 신나게 구경하고 해수욕까지 즐긴 후 차가 주차된 곳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차에 반갑지 않은 딱지가 붙여져 있었다. 


무료주차 허용시간을 단지 10분을 초과했을 뿐인데 딱지를 붙이다니...

우리 가족을 더 놀라게 한 것은 바로 범칙금 액수다.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주차위반 범칙금이 257AUD (호주 달러)!!!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22만원이다. 

한번 하소연해보려고 해도 주차단속원은 전혀 눈에 띄지가 않았다. 엄청 속상했지만 식구 네 명이 입장료를 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본다이 비치를 구경한 셈으로 치자고 했다. 그리고 이틀 동안 식사를 좀 부실하게 하자고 하면서 빠른 기분 전환을 꽤했다.  


정말 비싼 수업료를 내고 좋은 경험을 했다. 이후부터 3주간 교통법규 준수를 철저히 해서 더 이상 범칙금을 낼만한 행위를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18. 1. 19. 04:45

연말과 새해를 맞아 북반구 유럽에서 남반구 호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추운 겨울을 피해 따뜻한 여름을 나고 또한 시드니에 살고 있는 딸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비행 시간이 많고 식구가 3명이니 항공비용도 수월찮았다. 그래서 빠르게 가는 방법 대신에 느리게 가는 방법을 택했다. 경유국으로 중국을 택했다. 72/144시간 무비자 경유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빌뉴스-코펜하겐-베이징-시드니 항공 노선을 이용했다. 우리 부부는 이미 중국을 다녀왔지만 딸아이에게 중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베이징에는 에스페란토 친구들이 있었다. 

* 베이징 자금성


코펜하겐 혹은 베이징 공항에서 중국 화폐로 환전하려고 했으나 환율이 실제보다 좋지 않아서 환전을 포기했다. 베이징 시내 은행에서 환전할 때까지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첫 번째로 지불해야 할 곳이 베이징 공항 수화물 보관서였다. 현금 혹은 위쳇이나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명색이 국제 공항 수화물 보관소인데 신용카드는 그야말로 무용지물이었다. 모바일 결제의 일상화에 신용카드가 쓸모없는 현장을 체험하게 되었다.  



마중 나온 에스페란토 친구의 도움으로 현금으로 지불했다. 베이징 에스페란토 친구들이 이날 저녁 식사에 우리 가족을 초대했다. 중국에서 일하는 일본 친구도 자리를 같이 했다. 


식사 중 수화물 보관소에서 겪었던 신용카드 무용지물을 이야기했더니 일본인 친구가 지갑에서 100 위안짜리 두 장을 꺼내 들었다. 



"이 중 하나가 베이징 시내 은행 현금 자동 인출기에서 뽑은 지폐다. 그런데 나중에 은행에 갔더니 이 돈이 위조지폐라 했다."

"우와, 은행 현금 자동 인출기에서 위조지폐가 나오다니!"

"중국인 친구가 자동 인출기에서 뽑았으니 다시 자동 입금기로 입금하라고 했지만 기념으로 가지고 있기로 했다."  


어두운 곳이라면 어느 돈이 진짜고 어느 돈이 가짜인지 육안으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듯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렇다. 일단 선명도에서 차이가 난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다섯 개로 되어 있는 네모칸에 숫자가 쉽게 드러나지 않아야 진짜다. 복사하면서 그 숫자가 비친 것이 가짜다. 사진에서 위에 있는 지폐가 진짜고 아래는 있는 지폐가 가짜다. 그의 설명은 집으로 돌아올 때 방문한 상해에서 도움이 되었다.    



은행 현금 자동 인출기에서 뽑은 돈 중에서도 위조 화폐가 있다니 "역시 중국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징에서 사용할 위안을 중국 친구와 사적으로 환전을 하게 되었다. 호주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에는 베이징이 아니라 상해를 경유했다. 


* 상해 난징루


필요한 현금을 중국은행에서 환전할까 아니면 현금 자동 인출기에서 뽑을까 잠시 고민했다. 

"좀 걸어가야 하지만 은행에서 환전하는 것이 좋으니 가자!"

"추운데 그냥 여기서 인출기에서 뽑자!"

"그러다가 일본인 친구처럼 위조지폐가 나오면 어떻게 해?"

"운에 맡기자."


결국 현금 인출기에서 뽑았다. 베이징에서 일본 친구가 설명해준 대로 네모칸에 숫자가 선명하게 보이는 지를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해보았다. 다행히 모두 보이지 않았다. 아, 이런 불안 때문에도 중국이 현금 대신 모바일 결제를 선호하는구나...

Posted by 초유스
가족여행2017. 10. 30. 09:12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발트 3국에서 가깝다. 에스토니아 국경 도시 나르바에서 동쪽으로 150km 떨어져 있다. 여러 차례 갈 기회가 있었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마침내 지난 9월 중순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방문지는 베드로와 바울 요새이다. 

  


스웨덴 해군의 공격으로부터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표트르 1세가 1703년에 짓기 시작했다.



요새가 있는 섬은 토끼섬(이곳에 토끼들이 많이 살았다고 함)으로 불린다. 재미난 토끼 조각상들이 여러 군데 세워져 있다. 



요새 가운데에 있는 베드로와 바울 대성당이 있다. 표트르 1세의 뜻에 따라 20년에 걸쳐 지어졌다. 첨탑은 123 m로 상트페테르부크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이날 다섯 군데(베드로와 바울 대성당, 사령관 관사 -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사 박물관, 네바 외벽 건물 - 요새 역사 전시관, 트루베츠코이  감옥, 이오아노브스키 보루 - 우주선 박물관)를 입장할 수 있는 표를 600루블에 구입했다. 



대성당 내부는 밝은 녹색 계통의 천장, 하얀색 대리석 묘, 황금색 장식물로 인해 음산한 분위기의 일반적인 묘지와는 전혀 달랐다.    



대성당 안에는 표트르 1세(표트르 대제)에서 니콜라이 2세에 이르기까지 모든 로마노프 왕가의 역대 황제와 황후의 무덤이 안치되어 있다. 다만 표트르 2세는 모스크바 크레믈린 궁에 그리고 이반 6세는 쉴리셀부르크 요새에 묻혀 있다. 

1725년 표트르 1세가 죽은 후 그의 관은 알렉산드르 네브스키 수도원에 안치되었다가 1731년 이 베드로와 바울 대성당으로 이장되었다. 이곳에는 무덤이 총 41기가 있다. 1865년 알렉산드르 2세 부부를 제외한 모든 무덤은 금박을 입힌 청동 십자가를 가진 하얀 대리석 석관으로 교체되었다. 황제와 황후의 석관은 쌍두 독수리 네 마리가 장식되어 있다. 아래는 무덤 배치도와 설명서이다. 



1703년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수도를 옮긴 표트르 1세와 예카테리나 1세의 초상화



로마노프 왕가의 가계도 (1613-1917)



아래는 대성당 안에 안치된 역대 황제들의 무덤이다. 

먼저 표트르 1세의 무덤. 석관 위에는 십자가외 여러 기념 훈장이 붙여져 있다. 



표트르 1세의 부인이자 여제인 예카테리나 1세의 무덤. 그는 리투아니아 대공국 평민 출신이다.  



두 번째 줄 왼쪽부터 예카테리나 2세, 표트르 3세, 안나 이바노브나 여제의 무덤

  


표트르 1세와 예카테리나 1세의 딸 안나 대공작 부인의 무덤



표트르 1세의 딸 옐리자베타 1세의 무덤



나폴레옹을 이긴 알렉산드르 1세의 무덤



알렉산드르 1세의 동생인 니콜라이 1세 부부의 무덤



1861년 농노제를 폐지한 알렉산드르 2세 부부의 무덤. 황제의 무덤은 회녹색 알타이 벽옥으로 그리고 황후의 무덤은 분홍색 우랄 장미휘석(로도나이트)으로 장인들이 17년에 걸쳐 만들었다.    



알렉산드르 3세의 무덤



알렉산드르 3세의 부인 마리아는 1928년 텐마크에서 사망했다. 그녀의 유언대로 남편 알렉산드르 3세 옆에 2006년 묻히게 되었다. 



1918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총살당한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와 그의 가족 유해는 1998년 대성당 안에 있는 성 예카테리나 소성당에 안치되었다. 



아래는 이날 방문한 대성당 내부와 무덤을 담은 동영상이다.




대성당이 황제들의 무덤으로 점점 채워져 공간이 부족하자 1896년에서 1908년까지 그 측면에 대공작묘 소성당이 추가로 지어졌다. 



이어서 나머지 네 군데 입장지를 다 둘러보았다. 막심 고리키와 레닌의 형인 알렉산드르 울리아노프가 갇혀있던 감옥도 가보았다. 12시에 입장해서 16시 30분에 이 섬에서 나왔다.  지도상 이날 이동거리는 8.5 km로 나오지만 휴대전화기 만보기는 20km를 나타냈다. 낯선 여행지에서는 걷기를 좋아한다. 이날도 이렇게 걷고 나니 몸은 정말 피로했지만 새로운 곳에 여행을 하고 있다는 만족감이 그 피로함을 쉽게 잊게 해주었다.        



라트비아 룬달레 궁전에서 관광 안내을 할 때 사라진 쿠를란트 공국과 로마노프 역대 황제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로만 이야기하던 황제들의 무덤을 직접 내 눈으로 보게 되니 다음부터는 보다 더 생생하게 여행객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베드로와 바울 요새와 대성당 방문은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의 백미였다. 

Posted by 초유스

타르투(Tartu)는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다. 10월 초순과 중순에 다녀왔다. 가을에 찾은 타르투 도시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내셔날지오그래픽 로고 안으로 타르투 시청에 쏙 들어와 있다.



가을비가 철봉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자연 수분을 얻은 꽃은 더 버틸 수 있겠다.

 


한 살 반 아들과 30대 중반 아버지



어머니와 딸 조각상 앞을 방금 어머니와 딸이 지나갔다.



"이 달콤한 입맞춤의 순간이 영원하라"고 바라니 정말 이 연인 한 쌍은 조각상이 되어버렸다. 



세계 최초로 경선을 정확하게 측정한 프리드리히 빌헬렘 폰 스트루베 기념탑과 그가 일한 천문대



날만 맑으면 저 놀이터에 아이들이 노란 낙엽을 가지고 놀텐데...



그 옛날 제사를 지냈던 돌제단



배양학의 선구자 카를 에른스트 폰 바에르



에스토니아 민족 문학의 선구자이자 에스토니아 현대 시학의 창시자로 평가 받는 크리스탼 약 페데르손 (1801-1822). 그가 태어난 3월 14일은 "에스토니아어의 날"이다.  



타르투 대성당으로 16세기 말엽 리보니아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악마의 다리는 1613-1913 즉 로마노프 왕조 300주년을 맞이하여 세운 기념 다리다. 이 다리를 건설할 때 감독을 맡았던 사람의 성이 Manteuffel(뜻이 사람-악마)인데도 다리 이름이 유래되었다.



아래는 천사의 다리다.  1816년 완공되었다. 1913년 보수할 때 타르투 대학교 초대 총장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폰 파로트(Georg Friedrich von Parrot)의 기념 메달을 붙였다. 영국식 정원에 위치한 것에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즉 에스토니아어로 영국식은 잉글리세(inglise)이고, 천사는 잉겔(ingel)이다. 두 단어가 비슷하다. 한편 머리가 곱슬하고 얼굴이 천사처럼 생긴 파로트 총장의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뭐하니 해도 천사의 다리에 위에 있는 라틴어 구절이 제일 마음에 든다.

"휴식은 힘을 재충전한다." (Otium reficit vires.) 

이제 관광 안내철이 지나고 긴 겨울철 휴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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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라이다(Turaida)는 1214년 세워진 주교성으로 유명하다. 라트비아 국내외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1776년 화재로 폐허가 되었지만 20세기에 와서 일부 복원을 해서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투라이다는 "신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10월 초순과 중순에 세 차례 투라이다를 다녀왔다. 아래는 10월 초순 투라이다 모습이다. 단풍이 한층 물들고 있었다.  



10월 20일 이곳을 다시 찾았다. 단풍의 생생함은 이미 지고 있었다.  



떨어진 저 낙엽은 어찌할꼬... 

그래도 황금빛 낙엽은 잿빛 하늘의 우울함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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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 돔 광장에 올해부터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공터에 아이들 놀이터가 마련되고 동물 조각상이 세워졌다.


리가 돔이다. 처음에는 가톨릭 대성당이었지만 종교개혁 이후부터 루터교 대성당이다. 



베드로 성당 종탑을 상징하는 아이들 놀이기구 



이 놀이터는 돔 광장에서 성당을 바라볼 경우 왼쪽 저지대에 위치해 있다. 



전설 상 동물 유니콘(일각수) 



올빼미



귀여운 용!!!



몸을 둥글게 하여 네 다리를 딱지 속에 끌어들여 자신을 보호하는 아르마딜로(알마딜로)이 도심으로 나들이 가는 듯하다. 



브레멘 음악대의 네 주인공(당나귀, 개, 고양이, 닭)에 이어서 이 네 동물(우니콘, 올빼미, 용, 아르마딜로)이 리가의 새로운 명물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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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월에 만나는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모습은 "탈린의 가을 거리 - 잿빛 하늘에 화려한 색깔의 문들" 글에서 소개했다. 아래에서는 탈린의 가을 밤거리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이맘때는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


가운데 솟은 첨탑 건물이 탈린 시청사이다.



중세 음식 전문 식당 올데 한자 Olde Hansa



또 다른 중세 음식 전문 식당 펲페르샄

 


탈린 시청사 회랑



탈린 시청사



여름철에 비해 시청 광장은 확실히 관광객들이 적다.



시청 광장에서 톰페아로 이르는 거리 중 하나 



아치형 문 아래로 짧은다리 거리가 보인다.



사랑이 듬뿍 담긴 해물이 먹고 싶다. 언젠가 꼭 이 집에서 먹어봐야겠다.



덴마크왕 정원에 세워진 수사 조각상 



얼굴이 비어 있으니 마치 유령처럼 보인다.



톰페아성 지금은 에스토니아 국회의사당이다.



국회의사당을 마주보고 있는 알렉산터 넵스키 성당



톰페아 언덕에 있는 마리아 대성당



고인 빗물에 비친 파란 자동차



톰페아 언덕 전망대에서 바라본 탈린 구시가지. 이때 찍은 달은 바로 팔월대보름달이다.



"우리가 가졌던 시간"이라는 낙서가 인상적이다. 멀리 올레비스테 성당과 항구의 불빛이 보인다.

 


손발이 시러우니 호텔로 빨리 돌아가라는 hotel의 "H"자일까,  아직도 때가 되지 않았으니 천천히 둘러보라는 slow의 "S"일까.... ㅎㅎㅎ



긴다리 거리



긴다리 거리 - 아치형 문이 바로 윗동네와 아랫동네 경계를 짓는다.



비루 쌍탑



긴다리 거리에서 니굴리스테 성당으로 이르는 길



긴다리 거리에서 시청 광장으로 이르는 길



긴다리 거리 - 멀리 성령 성당 첨탑이 보인다.



왼쪽 건물이 탈린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이다. 



긴다리 거리에서 시청 광장으로 이르는 길



대길드 옆 골목길



탈린 구시가지에서 가장 작은 건물

 


동화 속 창문 불빛을 보는 듯하다.



조명이 들어온 뜰



가장 아름다운 골목 중 하나로 알려진 카타리나 골목길



자유의 광장엔 겨울철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시청사와 광장



이렇게 구시월 탈린의 밤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동화와 유령 이야기가 쉽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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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린(Tallinn)은 발트 3국 중 한 나라인 에스토니아의 수도이다. 여행 안내서를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은 "2018년 알뜰한 여행객을 유혹하는 최고의 10대 여행지"에서 탈린을 첫 번째로 꼽았다. 


그렇다면 탈린을 여행하는 데에는 언제가 가장 좋을까? 여행객마다 성향이 다르므로 어느 한 계절을 특정해 추천하기가 사실 어렵다. 10월 초순과 중순에 탈린을 세 차례 다녀왔다. 아담한 구시가지는 걸어서 구석구석을 쉽게 둘러볼 수 있다.  


노란 단풍이 수놓은 촉촉한 돌길을 따라 탈린 구시가지를 둘러보자.



올레비스테 성당 전망대에서 바라본 탈린 구시가지



긴다리 거리에서 본 알렉산더 넵스키 성당



톰페아 언덕에 있는 한 거리. 멀리 마리아 대성당이 보인다.



여러 길드들이 몰려 있는 카타리나 골목길



베드로와 바울 가톨릭 대성당



대길드 앞 



니굴리스테 성당



참새 한 마리가 일광욕을 즐긴다.



모처럼 만나는 맑은 하늘



시청 광장 앞



어서오세요 - 올데 한자



가을 거리에서 가장 흔히 만나는 식물은 히스(heath)



탈린 구시가지에 가장 작은 건물로 알려진 선물가게



다소 으시시한 날 건물 안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몸을 녹히는 것이 좋겠다.



이맘때도 야외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구나... 



스웨덴 대사관이 있는 긴다리 거리



골목길 넘어 탈린 시청과 그 꼭대기에 늙은 토마스가 보인다.



대부분 선물 가게 앞에는 이렇게 인형이 세워져 있다.

 


긴다리(pikk jalg) 거리



탈린의 멋 중 하나는 바로 각양각색의 출입문들이다.  관련글은 여기로 -> "시선을 빨아들이는 다양다색 탈린 중세 문들



잿빛 하늘 아래 이처럼 화려한 색깔의 문과 단풍으로 가득 찬 탈린의 구시가지는 구시월에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리가의 가을 거리 - 흐리지만 꽃과 단풍이 있어서"라는 글을 이어서 아래에서는 리가(Riga, 라트비아 수도)의 가을 밤거리 모습을 소개한다.  


구시월 발트 3국은 비가 자주 내린다. 소나기나 장마 같은 비가 아니라 왔다가 그치고 그쳤다가 내리는 비다. 날씨에 민감한 여행객에게 "그래도 이맘때는 야경을 볼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위안해준다. 해가 긴 여름철은 야경을 기다리다 지쳐서 잠들기 때문이다. 


리가 루터교 돔  



풀만 호텔



라트비아 대통령궁

'


폴란드어로 미사가 진행되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 가톨릭 성당



삼형제 건물



프리허그 해준다는 까페 입구



소란 거리



스웨덴 문



맥주제조 거리



조명 받은 물건들이 문 닫은 상점을 지키고 있다. ㅎㅎㅎ



동화 속 건물 같은 "1221 레스토랑"



리가 루터교 돔 성당 종탑이 보인다.



흑두당과 시청앞 광장



리가 운하



건물벽 화분에 여전히 잘 자라고 있는 꽃

    


리가 돔 광장 단풍나무



아래 동영상은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리가 구시가지 야경이다.




낮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구시월에 오면 이렇게 발트 3국 도시들의 야경과 밤거리를 즐길 수 있다.

Posted by 초유스

발트 3국에서 관광 안내 일을 하면서 여행객들로부터 자주 받은 질문이 하나 있다.


"발트 3국은 언제 여행하는 것이 제일 좋은가?"


한마디로 대답하기가 참 어렵다. 사람따라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유월 유채꽃 피어있는 들판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칠팔월 맑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뭉게구름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구시월 노랗게 물든 단풍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가을비 내리는 날 촉촉하고 불빛에 반짝거리는 돌길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 발트 3국을 두루 관광 안내를 하면서 쉬는 시간에 틈을 내어 리가의 가을 거리를 사진에 담아보았다. 


베드로 성당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리가 



고인 가을 빗물에 비친 베드로 성당



흑두당(검은 머리 전당)은 지금 수리중이다.



야생화가 잘 가꾸어지고 있는 리브 광장



리가의 거리엔 여름만큼 사람들이 많지가 않다.



여름철 이 포도주 정원에는 비어 있은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모처럼 본 저녁 무렵 햇살이다.

  


기온이 뚝 떨어져 모포를 둘러야 할 정도이다.



리가 구시가지는 평지에 있어 구불구불한 거리따라 산책하기가 쉽다.



여전히 광장이나 공원에는 꽃이 피어 있다. 



하늘이 청명하지 않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물들어가는 단풍과 내린 비로 촉촉한 돌길이 있어 좋았다. 이 정도라면 구시월 리가도 한번 오볼만 하지 않을까... 맑은 하늘, 따뜻한 기온이 때론 반겨줄 수도 있겠다.

Posted by 초유스

십자가 언덕은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리투아니아 북부 지방의 중심 도시인 샤울레이로부터 북쪽으로 1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십자가를 언제부터 꽂기 시작한 지에 대해서는 명백히 알려져 있지 않다. 대대적으로 십자가 세워진 때는 제정 러시아에 대항한 1830년 11월 무장 봉기 이후부터이다. 다양한 형태와 재료로 만들어진 십자가는 현재 수십만 개에 이르고 있다. 


십자가 언덕으로 가는 길 옆에 있는 나무 세 그루가 늘 눈길을 끈다. 



이날 십자가 언덕엔 맑음과 비옴이 공존했다. 



광장 가운데 큰 십자가는 1993년 요한 바오르 2세가 세운 십자가이다.



십자가 언덕의 여러 모습니다.



입구쪽으로 나오는데 거대한 나무 십자가가 작은 쇠 십자가에 걸려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뒤로 돌아가서 보니 십자가 나무 밑동이 썩어서 강풍에 넘어져 있다.



작은 쇠 십자가가 큰 나무 십자가를 지고 있다.  언제까지 버틸까.... 큰 소원을 담은 십자가인데 힘들더라도 오래 버텨주길 바란다.



십자가 언덕 풀밭에는 보통 5월에 피는 민들레꽃이 10월에 다시 피어나 있다.

  


가톨릭 성지순례지이자 리투아니아의 민족 정신이 서려 있는 십자가 언덕에는 이날도 사람들이 기도나 소원을 빌며 십자가를 꽂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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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시스(Cēsis)는 라트비아 중부 북쪽에 위치한 도시이다.  인구는 2만명이 못 되지만 2014년 유럽의 문화수도로 선정될 만큼 유서 깊은 도시이다. 중세시대 한자동맹의 주요 도시인 리가와 타르투를 잇는 무역로에 있었다.



13세기에 "리보니아 검의 형제"로 알려진 독일 기사단이 요새를 세웠다. 요한 성당은 리보니아 지역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체시스 요새는 리보니아 기사단장의 거주지였다. 16세기 말 리보니아 전쟁, 18세기 초 대북부 전쟁으로 요새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일부는 복원이 되어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10월 중순 이 도시를 다녀왔다. 비가 내릴 듯한 회색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지만 노랗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요새의 가을정취를 만끽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연못 속 노란 단풍은 철망에 가로막혀서 더 이상 떠내려 갈 수가 없었다. 



떨어져 가는 가을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가둬놓고 싶은 마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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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는 타르투(Tartu)다. 1632년 설립된 에스토니아 최고의 명문대학인 타르투대학교가 이곳에 있다. 중심가에는 여러 조각상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 하나가 1살 반인 아들과 30대 중반의 아버지 조각상이다.  


여름철 이곳에 오면 야경 보기가 어렵다. 이유인즉 바로 낮이 길기 때문이다. 10월 초순 이곳을 방문하니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이날은 가는 가는 비가 쭉 내렸다. 물기를 머금고 있는 돌바닥에 비친 전등빛이 타루투의 야경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타루투의 피사탑으로 볼리는 건물이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시청사이다.



입맞춤하는 대학생 조각상이다.



가을비 속 야경 구경을 하다가 내 목으로도 검은 비를 내려주고 싶어 맥주집에 들렀다. 에스토니아 "알레콕" 흑맥주이다.  





시청사에서 시각을 알리는 은은한 종소리는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벌써 재촉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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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의 베르사유 궁전으로 불리어지는 룬달레 궁전은 국내외의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약 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18세기에 쿠를랜드 에른스트 요한 비론 공작이 세운 여름궁전이다. 일전에 찾은 룬달레 궁전에도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겨 사진에 담아보았다.


나무에 아직 매달려 있는 밝은 노란색 단풍과  땅에 떨어진 짙은 노란색 낙옆 사이로 옅은 노란색 룬달레 궁전가 보인다. 



제철은 지났지만 연분홍 장미가 피어올라 아직도 자신의 건재함을 뽐내고 있는 듯하다. 


 



멀지 않은 날에 하얀 눈이 저 궁전과 정원을 장식할 것이다. 그때 다시 한 번 이곳에 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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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7. 9. 6. 06:02

어느 집이나 여행을 앞두고 겪는 고민거리들이 있다. 바로 그 중 하나가 집안에 있는 식물 물주기이다. 누군가에게 집 열쇠를 주고 부탁할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도 있다. 

지난 여름 3주간 한국 방문을 앞두고 아내는 집안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을 햇빛이 덜 들어오는 곳으로 한데 모았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라면서 두 가지 방법을 이용해 식물 물주기를 해결하고자 했다. 

1. 굵은 실 이용하기
플라스틱통에 물을 가득 붓고 굵은 실 한 쪽 끝을 물에 담그고, 반대쪽  끝을 화분에 올려놓았다.


2. 플라스틱병 이용하기
플라스틱병에 바늘로 구멍을 뚫어 화분에 꽂아놓았다. 


이 덕분에 3주 후에 돌아와보니 식물들은 조금 시들어보였지만 물을 주니 곧 생기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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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성벽과 방어탑 그리고 빨간 지붕으로 

잘 어울려진 탈린은 누구에게나 쉽게 감탄을 자아낸다.  


이러한 건물 속에 

거리 카페 등에서 자라는 꽃들도 

탈린의 고풍스런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이날은 다양한 거리 꽃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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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5월은 여러 차례 에스토니아 탈린 공항을 이용하게 되었다. 탈린 공항은 규모가 작지만, 아늑하고 쾌적하고 밝은 공항 실내가 인상적이어서 참으로 마음에 든다. 

특히 탑승구 전체가 기업 광고로 되어 있다. 탑승객이 광고에 매혹되어 비행기가 아니라 광고 속으로 멍하니 빨려 들어갈 듯하다.  

탈린 공항 탑승구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밝고 다양한 에스토니아 색 의자가 시선을 끈다.


통신 회사 Telia 광고로 치장된 탑승구이다. 탑승구 문에 있는 의자에 편안히 앉고 싶을 정도이다. 



에스토니아 대표적 언론사인 Postimees 광고로 된 탑승구이다.



여객선 회사 Tallink 광고 탑승구이다. 하늘이 아니라 바다 속으로 여행가는 기분이 든다.



전 국토의 50%가 숲인 나라가 에스토니아다. 탑승구 문이 숲이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리까지 마련되어 있다. 
탑승구와 광고의 만남이 에스토니아를 방문하는 이에게 특별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광고로 장식된 탑승구를 바라보면서 이 글을 마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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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리투아니아에는 겨울철 영하 날씨가 계속 이어지다가 이번 주부터 영상 날씨로 올랐다. 거리에는 얼음과 눈이 녹고 있다. 하지만 두겁게 얼어붙은 호수는 여전히 얼음과 눈으로 덮혀 있다. 최근 접한 리투아니아 관광명소 중 하나인 트라카이 성과 주변 호수 풍경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 Image source: https://www.facebook.com/virsviskomedia/

이 사진을 바라보면 쉽게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한반도 지형이다.

* Image source: google earth

한반도 지형을 닮은 호수 이름은 루카이다. 아래는 몇해 전 여름철에 찍은 루카 호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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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북유럽에 속하는 발트 3국은 주로 관광철이 여름철이다. 4월 하순에 시작해 11월 중순에 끝난다. 인근 나라 관광객을 제외하고 겨울철에 이곳을 찾는 단체 관광객들은 매우 적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해가 짧다. 아침 8시경에 해가 뜨고 오후 4시경에 해가 진다. 또한 맑은 날이 드물다. 대부분 잿빛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기온도 낮다. 대체로 영하 5-10도 내외의 날씨이지만, 때로는 영하 20도 내외의 날씨가 여러 날 지속되기도 한다.

1월 중순 발트 3국을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다행히 혹한의 날씨가 지난 후였고 영하 2-5도 내외의 비교적 따뜻한 날씨였다. 

눈 덮인 대지와 도심을 둘러볼 수 있었고 해가 긴 여름철에는 보기 힘든 도심의 야경을 마음껏 즐길 수가 있었다. 12월과 1월 초순에는 크리스마스 장터를 구경할 수도 있다. 

겨울철에 찾은 에스토니아 관광명소 풍경겨울철에 찾은 라트비아 관광명소 풍경에 이어 이 글에서는 리투아니아 관광명소들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 십자가 언덕: 소련이 네 차례 불도저로 밀어버렸지만, 살아남아 세계 각지로부터 방문객을 맞이한다.

▲ 카우나스 페르쿠나스(천둥과 번개의 신) 집

▲ 카우나스 옛 시청사

▲ 카우나스 성

▲ 카우나스 구시가지 거리

▲ 드루스키닌카이의 한 호텔 새해맞이 장식물

▲ 드루스키닌카이 도심 거리의 크리스마스 장식물

▲ 그루타스 소련 조각박물관으로 이르는 길

▲ 눈으로 만든 모자와 목도리를 하고 있는 레닌 동상

▲ 빌뉴스 벨몬타스 식당 정원 야경

▲ 빌뉴스 구시가지가 한눈에 내려 보인다.

▲ 트라카이 갈베 호수는 눈과 얼음으로 덮혀 있다.

▲ 트라카이 성 내부 정원 

▲ 후기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안나 성당 낮과 밤

▲ 빌뉴스 대성당 크리스마스 장식과 광장

▲ 빌뉴스 베드로와 바울 성당

▲ 안나 성당(왼쪽)과 베르나르디 성당(오른쪽)

▲ 빌뉴스 구시청사 광장

▲ 잿빛 하늘 겨울철엔 벽화가 훨신 눈에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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