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에 해당되는 글 826건

  1. 2008.07.03 줄기가 16개인 희귀한 보리수나무
  2. 2008.06.29 10헥타르 숲을 앗아간 가마우지들
  3. 2008.06.28 타다 남은 나무 숲, 여름 속 겨울 연상
  4. 2008.06.28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많이 하는 낙서 3
  5. 2008.06.27 절벽 없는 발트해변
  6. 2008.06.26 칼리닌그라드 백년가약 자물쇠들 2
  7. 2008.06.22 유럽의 지리적 중앙에서 만난 조각품들 2
  8. 2008.06.21 폭우 후 도심 도로에서 수영 2
  9. 2008.06.20 신발도 최대, 의자도 최대, 다리미도 최대 2
  10. 2008.06.19 리투아니아에 유행하는 시험 컨닝 방법 4
  11. 2008.06.12 리투아니아 화단엔 어떤 꽃이 자랄까 4
  12. 2008.06.10 해를 따라가면 해가 지지 않구나
  13. 2008.06.08 상업광고 대신 도심지도 등장
  14. 2008.06.06 도심에 뿌려진 제초제 걱정되네 1
  15. 2008.06.04 당신을 인형처럼 팔 것이다
  16. 2008.06.04 백조는 희기도 하고, 검기도 하다 4
  17. 2008.06.02 죽은 나무의 아름다운 부활 8
  18. 2008.06.01 무슨 광고이기에 "남대문이 열렸네"
  19. 2008.05.31 이끼로 쓴 150년 전 묘비명 4
  20. 2008.05.28 '물만초' 꽃이 될뻔한 큰개불알꽃
  21. 2008.05.27 묘에 인조잔디를 깐다
  22. 2008.05.25 도심 속에 양봉을 하고 싶다
  23. 2008.05.24 생화와 조화의 아름다운 조화
  24. 2008.05.24 비닐봉지 더미 속 환경 패션쇼
  25. 2008.05.23 강물아, 화냄을 흘려 보내버려라 2
  26. 2008.05.23 너도밤아, 밤이 되어다오~ 4
  27. 2008.05.22 라일락꽃 향기가 진동하는 리투아니아
  28. 2008.05.21 리투아니아와 한국의 할머니꽃 비교
  29. 2008.05.21 하얀 작약꽃까지 올라온 까만 개미 2
  30. 2008.05.20 누구의 동상이기에 검은 비닐로 덮었을까 1
사진모음2008. 7. 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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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菩提樹)라면 우선 석가모니 부처님과 인도를 떠올리게 된다. 보리수는 리투아니아 어디를 가든 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한 나무이다. 이 보리수에서 나는 꽃은 말려서 차(茶)로 만들어 특히 감기증세가 보일 때 마신다.

리투아니아 북서쪽에 있는 파필레(Papile)라는 마을에는 16개 줄기를 가진 거대한 보리수가 있다. 그 희귀성으로 인해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다.

어제 빌뉴스에 살고 있는 거리를 산책하다가 평소 전혀 눈에 확 들어오지 않던 줄기가 4개인 보리수를 보았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런 경우 줄기가 네 개인 나무라고 표현한다. 어떻게 보면 네 개의 나무가 아주 가까이에서 각자 자라다가 합쳐진 것일 수 있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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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개 줄기를 가진 거대한 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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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 줄기를 가진 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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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6. 29. 14:06

가마우지를 볼 때마다 중국 계림 지방의 낚시법이 생각난다. 목 아래 부분이 실로 묶인 채 가마우지는 물속으로 잠수해서 물고기를 잡고, 주인은 이를 내뱉게 함으로써 잡는 낚시법이다. 리투아니아에도 가무우지가 살고 있다.

리투아니아 유오드크란테 지방엔 가마우지 집단서식지가 있다. 약 2000쌍이 살고 있다. 가마우지가 이곳에 처음 도착한 것은 19세기 초이다. 프러시아(프로이센) 정부는  숲에 큰 피해를 주는 가마우지를 19세기 말경 멸종시켰다. 하지만 1970년대 가마우지가 이곳에 다시 나타났다.

가마우지 배설물엔 나무뿌리를 태워버리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집단서식은 오래되고 연약한 숲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약 10헥타르 숲이 죽었다. 더군다나 어부들은 어획물 감소로 가마우지에 불평하고 있지만, 프러시아와는 달리 리투아니아 정부는 가마우지를 보호동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이렇게 자연과 사람의 합리적인 공존을 꾀하고 있다. 한편 같은 가마우지이지만 중국과 리투아니아 가마우지는 아주 판이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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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6. 2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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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발트해와 큐르슈만 사이에 길쭉한 곶으로 형성된 네링가 국립공원이 있다. 지난 해 산불로 인해 적지 않은 숲 면적이 사라졌다. 보기 흉칙할 것 같은 타다 남은 나무들을 베어내지 않고 그냥 그대로 놓아두면서 이색적인 자연 전시장을 조성했다.

멀리서 바라보니 나뭇잎이 하나도 없어 마치 여름 속 겨울을 보는 것 같다. 가까이 가보면 검게 불탄 채 죽어버린 나무들이 빽빽히 서있어 안타까움을 절로 자아낸다. 더우기 이곳은 사토라 나무가 자라기엔 아주 척박한 땅이다.

백마디 불조심보다 이 한 편의 풍경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기발한 발상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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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로 적지 않은 숲 면적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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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속 겨울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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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다 남은 나무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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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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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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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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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숲이 아니라 다시 살아있는 숲이 되어 뭇 생명들이 공존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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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6. 28. 07:03

최근 일본 여대생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중 피렌체 대성당에 자신들의 이름과 학교 등을 낙서한 사실이 알려져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망신당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학교 측은 낙서를 지우는 비용을 내겠다고 제의하자 성당 측은 여행 중 들뜬 기분에 행한 일시적인 잘못이므로 사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성당 측의 반응을 보니 여대생들의 낙서를 두고 언론이 너무 호들갑을 떤 것 같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기가 방문한 곳에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것은 매 마찬가지이다. 리투아니아 유명 관광지에서도 낙서를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 낙서는 자신의 이름과 방문일자, 그리고 "있었노라"라는 글귀로 되어 있다.

한편 리투아니아 유치원, 학교, 아파트 단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서는 예를 들면 "D+E=KML"이다. D와 E는 이름의 첫 글자이고, KML는 "Karšta Meilė Lovoje"(뜨거운 사랑이 침대에서)의 약자이다. KML대신에 KMKS를 쓰기도 한다. KMKS는 "Karšta Meilė Kaip Seilė"(침과 같은 뜨거운 사랑)"의 약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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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타와 베아트케가 2003년 8월 21일 여기 있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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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마스+에마 = 뜨거운 사랑이 침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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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6. 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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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칼리닌그드에서 발트해변을 다라 리투아니아로 돌아오는 길에 잠깐 발트해변을 거닐었다. 리투아니아 발트해변과 마찬가지로 끝없는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동해안 바위 틈에서 게를 잡던 어린시절 추억을 간직한 눈에 펼쳐져 있는 모래언덕은 무척 대조적이었다. 햇빛에 비치는 은빛물결을 따라가 끝지점에 맞닿은 하얀 구름을 타고 금방이라도 동해안 바위 위로 올라가고 싶었다.

칼리닌그라드 주에 펼쳐져 있는 해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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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6. 26. 14:27

최근 몇 일 칼리닌그라드를 다녀왔다. 칼리닌그라드(쾨니히스베르크)는 발트해 연안에 있는 러시아의 고립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주(북쪽 리투아니아, 남쪽 폴란드, 서쪽 발트 해에 접해 있다)의 주도이다.

원래 이 도시는 튜튼기사단 국가 및 프로이센 공국의 수도였지만,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동프로이센의 절반가량이 소비에트 연방의 영토가 되면서 소련 지도자 미하일 칼리닌의 이름을 딴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 칼리닌그라드의 대성당과 또 다른 섬을 잇는 오래된 다리엔 자물쇠가 가득 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결혼식을 막 마친 신랑과 신부가 백년회로를 약속하면서 자물쇠를 꼭 채워놓았다. 그리고 열쇠는 강물로... 시간이 나는 대로 칼리닌그라드에 관한을 올리고자 한다. 칼리닌그라드 사람들의 백년가약 자물쇠들을 한 번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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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린 어떤 자물쇠를 택할까. 뒤에 보이는 대성당에 임마누엘 칸트의 무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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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물쇠 뒤로 보이는 강이 바로 칼리닌그라드를 가로지르는 프레골랴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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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 난간에 잠겨있는 백년가약 자물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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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5월 3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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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10주년 기념 자물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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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같은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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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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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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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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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6. 22. 15:10

유럽의 지리적 중앙은 어디에 있을까? 1989년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 과학자들은 북쪽으로 노르웨이의 북극섬인 스피츠베르겐섬, 남쪽으로 스페인에 속한 대서양의 카나리아제도, 동쪽으로 러시아의 우랄산맥, 서쪽으로 포르투갈의 아조레스제도를 기준으로 유럽의 지리적 중심을 산출했다. 이렇게 해서 밝혀진 유럽의 지리적 중심은 북위 54도 54분, 동경 25도 19분에 위치한다. 이곳은 바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쪽으로 26km 떨어진 푸르누시케이 마을이다.

이 유럽의 중심 지점 인근에 위치한 동쪽 소나무 숲 속엔 유럽공원이 조성돼 있다. 1987년 리투아니아 조각가 긴타라스 카로사스가 빌뉴스 인근에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장소를 마련했는데 유럽의 지리적 중심이 발표되자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1991년 이곳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이 조각공원을 탄생시켰다. 그 뒤 유럽연합 회원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유명 조각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이곳에 기증해왔다. 현재 데니스 오펜하임의 작품을 비롯해 27개국 조각가들의 90여점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 조각가의 작품이 아직 없어 교민으로서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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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6. 21. 14:57

리투아니아 빌뉴스엔 종종 맑은 하늘에 순식간에 먹구름이 나타나 폭우를 쏘다 붓고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다. 어제는 금요일이라 하지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가족과 함께 축제에 참가하려고 했으나, 늦은 오후에 폭우가 솟아져 결국 가지를 못했다.

폭우가 쏟아진 후 늘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몇 해 전 친구들과 빌뉴스 시내 중심가를 산책하다가 찍은 장면이다. 그날도 갑자기 비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가 막 사라지고 도로에는 빗물이 흘러 시내를 방불케 했다.

그 순간 한 남자가 완벽하게 수영 장비를 한 채 씩씩하게 나타나 도로 위에서 수영한 후 폭우처럼 유유히 사라졌다. 짧은 순간이지만 많은 주위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이 이색적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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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6. 20. 07:53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의 여러 행사장을 가보면 흔히 '최대'라는 수식어를 만날 수 있다. 이 '최대'라는 말로 행사를 널리 알리고, 사람을 많이 모우고, 기록을 오래 남긴다.

때론 작은 나라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세상을 향해 몸부림 치는 것으로 받아질 때가 있다. 키가 작은 사람이 보상 심리로 공격적이고 과장된 행동을 하는 나폴레옹 콤플렉스가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끝 없는 '최대'에 대한 도전 욕구가 바로 도약을 위한 분발심에 불을 붙이는 촉매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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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6. 19. 18:29

지난 주 대부분 리투아니아 학교는 기말고사를 끝으로  벌써 8월말까지 이어지는 긴 여름 방학에 들어갔다. 리투아니아에도 시험을 칠 때 학생들이 컨닝을 한다. 언젠가 한 친구가 시험 컨닝을 위해 만든 것을 보여주었다.

흡사 아주 작은 책 한 권을 보는 것 같았다. 이 정도로 쏟은 정성이라면 만들면서 시험공부를 다 해버려 별 소용이 없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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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6. 12. 08:11

지난 일요일 리투아니아 가정집에 초대 받아 갔다 왔다. 그 집 화단이 예쁘게 꾸며져 있어 아주 인상적이었다. 어릴 적 화단에 심었던 파랭이꽃이며, 지난 4월 한국에서 본 금낭화꽃이며, 익숙한 꽃들이 많았다.

리투아니아 한 가정집 화단엔 어떤 꽃이 자라는 지 한 번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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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6. 10. 04:54

리투아니아는 북위 53도54'-56도27'에 위치해 있다. 지금 시각 밤 10시 30분. 해는 졌지만, 아직도 전등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살고 있는 빌뉴스는 리투아니아의 내륙지방에 위치해 있어 아름다운 바닷가 석양을 바라볼려면 서쪽으로350km정도 가야 한다. 지난 주말 클라이페다에서 모처럼 석양을 구경할 수 있었다.

석양을 찍는 순간 오른쪽 측면에서 갈매기가 날아들어왔다. 누르는 순간 "저 새처럼 해를 따라가면 해가 지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일몰은 있는 곳에서 일몰이지, 다른 곳에는 일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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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6. 8. 16:36

이번 주말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국제항구도시인 클라이페다에 머물고 있다. 클라이페다는 발트해에 접해 있고, 리투아니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인구는 19만명으로 12세기에 발트 민족이 세웠다. 이후 1919년까지 프로이센에 속해 독일풍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클라이페다 구시가지에 새로운 명물이 등장했다. 상업광고의 최고 요지 중 하나인 건물 외벽에 바로 고풍스러운 지도가 그려져 있다. 지도 없이 도심을 구경하다가 도로가 건물 외벽에 걸려 있는 이 지도를 발견하고 큰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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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 없이는 낯선 도심엔 길을 잃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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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구도시답게 만든 도심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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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벽에 등장한 도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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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벽에 등장한 도심지도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6. 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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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딸아이와 평소 산책을 가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도심 길에 하얀 가루가 뿌려져 있었다. 호기심 많은 딸아이는 무엇일까 하면서 손으로 만져보려고 했다. 한때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탄저병 유발 하얀 가루 봉투가 순간 머리에 떠올랐다. 인근에 미국 대사관을 비롯해 적지 않은 대사관들이 있으니 순간적으로 더 더욱 이런 의심을 불러 일으켰다.

하얀 가루가 뿌려진 곳이 바로 시멘트 블록 사이에 자라는 풀 주위이고, 가까이에서 보니 몇 군데에선 벌써 풀 잎사귀들이 말라가고 있었다. 이 하얀 가루는 제초제용임을 알게 되었다.

살아 있는 풀을 죽일 수 있으니, 만약 새들이 먹이인 줄 알고 먹으면 어떻게 될까,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본다면 어떻게 될까 걱정이 앞섰다.

아무리 풀을 제거한다고 하지만 도심에 하얀 가루약을 뿌리는 것은 좋지 않다. 이렇게 엄청난 양을 뿌리는 시간에 풀을 뽑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시멘트 블록 사이에 피어나는 풀은 황량한 도시 이미지에 초록빛 생기를 불어 넣어 주므로 그냥 놓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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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6. 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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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리투아니아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보기에도 안스러운 광익광고가 있었다. 바로 낚시바늘에 매달린 여성이 등장한다. 멀리서 보면 꼭 어디서 인형극을 알리는 광고 같으나, 가까이에 가서 가면 인형이 아니라 여성이 매달려 있다.

내용인즉 "당신을 인형처럼 팔 것이다. 외국에서 쉽게 도늘 벌 수 있는 것을 믿지 마라"이다. 한때 리투아니아 여성들이 서유럽에서 돈을 많이 주는 일자리를 제안받아 갔으나 결국 성매매업소로 전전한 것이 사회적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 광고를 보면서 현혹하는 재색명리의 모든 낚시바늘에 걸리지 않도록 매사에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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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6. 4. 08:19

한국에 살 때 백조를 본 기억이 없다. 그저 음악시간에 배운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연상하며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하얀 새 정도로 기억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호수에서 노니는 백조를  흔히 본다. 리투아니아엔 크고 작은 호수가 3천여개에 이른다.
 
때론 호숫가에서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다가와 자신의 백조 가족과 함께 먹이를 요구하기도 한다. 언젠가 성질이 급한 백조가 호숫가에서 빵을 나눠주고 있는 딸아이의 손가락을 물어 깜짝 놀라게 한 적도 있었다. 지난 해 검은 백조를 처음 보았다. "백조는 희다"라는 고정관념은 이 검은 백조를 보는 순간에 말끔히 녹고 말았다.

그 동안 찍은 백조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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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6. 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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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가정집 정원이나 도로변 식당에서 죽은 나무들을 이용한 장식물을 쉽게 볼 수 있다. 죽은 나무를 잘 정리해서 화분 받침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죽음이라는 어둠에 사람의 손길이 더해서 아름다움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인상적이다. 죽은 나무와 화려한 꽃은 사 속에 생, 생 속에 사를 사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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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6. 1. 15:57

리투아니아 빌뉴스 거리를 산책하다 보면 종종 흥미로운 광고를 만날 수 있다. 일전에 "남대문이 열렸네"를 연상시키는 광고를 보았다.

옛날 가끔씩 일을 보고 올리는 것을 잊어버리는 친구들에게 "남대문이 열린 것"을 알려준 적이 있었다. 그럴 때면 늘 부끄러운 듯 슬그머니 올렸다. "왜 남대문이 열렸지... 동대문이 열려야 하는데..."라고 능청스럽게 답하는 친구도 있었다.

리투아니아 거리의 이 광고 내용은 바로 "여자를 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일찍이든 늦든 모두가 알 것이다." 자고로 동서가 모두 "남대문이 열린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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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3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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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예술인이 많이 사는 지역인 우주피스에 오래된 묘지가 있다. 이 묘지를 산책하면서 만난 묘 하나가 아주 관심을 끌었다.

후손들이 없어서 그런지 주위엔 풀이 우거져 있고, 묘비 또한 기우러져 있어 세월이 오래되었음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더욱이 묘비에 판 글자엔 이끼가 가득 자라고 있었다. 마치 이끼로 묘비명을 쓴 듯 해 신기해 보였다. 1860 숫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150년 전에 세워진 묘비이다.

오래 되어 돌에 새긴 이름마저 읽기가 어려울 것 같은 데 이끼가 자라나 글자가 선명하게 드러나 보이는 것을 보면서 후손을 기다리는 묘주인의 정성이 이렇게 나타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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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8. 15:25

리투아니아 수도인 빌뉴스 풀밭 곳곳엔 요즘 엷은 보라빛 큰개불알꽃이 한창이다.  얼핏보기에 물망초 같았다. 빌뉴스에서 나고 자란 딸이 이름을 물어보길래, '물망초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6살 난 딸의 반응이 재미있었다.
"물만초! 무는 꽃이잖아! 꺾어서 집에 가져가고 싶은데 물면 어떻게 해. 아빠가 꺾어줘~~~"

집에 돌아와 인터넷과 식물도감을 뒤지고, 아는 사람을 통해 알아본 결과 물망초와 비슷한 이 꽃의 이름은 큰개불알꽃이었다.

정확한 이름을 알려줬을 경우 딸이 어떻게 반응했을까 생각하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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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7. 15:32

풀은 가만 두면 무성하게 자리가 마련이다. 주인 없는 묘엔 잡초가 우거지고, 시간이 지나면 흔적 조차 남지 않는다.

리투아니아 묘지는 대체로 사람이 사는 곳에서 가까이 있다. 그 묘 위에는 보통 생화들이 심어져 있다.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엔 늘 꽃들이 피어있어 묘라기 보다는 작은 화단 같다.

하지만 이동의 자유로 인해 먼 지역에서 살거나 외국으로 나가 있는 경우 묘관리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마나 돌볼 일가친척마저 없는 사람이면 더 더욱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해 방문한 한 리투아니아 묘지엔 아예 인조잔디를 깔아놓거나, 플라스틱 매트를 놓은 묘가 여러 있었다. 시대의 변화가 죽은 자의 묘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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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5. 14:53

리투아니아 빌뉴스 구시가지는 수도 빌뉴스는 1989년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지리적으로 유럽 대륙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다. 인구는 55만 명, 리투아니아인, 폴란드인, 러시아인, 벨로루시인 등이 사는 다민족 도시다.

1323년 게디미나스 대공에 의해 수도로 정해졌는데, 수세기 동안 동과 서를 잇는 교차점에 위치한 빌뉴스는 전쟁, 점령, 파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991년 독립한 후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한편 마천루를 세워 고대와 현대가 조화된 도시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빌뉴스 구시가지 359헥타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1천500여 개 건물이 거리와 골목길, 뜰로 연결돼 있는데, 동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나폴레옹이 호주머니에 넣어 가져가고 싶다고 한 후기 고딕 건축의 걸작인 ‘안나 성당’을 비롯해 성지순례지로 손꼽히는 르네상스식 ‘새벽의 문’, 내부 장식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베드로-파울로 성당’, 고딕·르네상스·고전 양식 등이 조화를 이룬 ‘빌뉴스 대학교’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이런 구시가지에 지난 해 리투아니아의 한 설치예술가는 허물어져가는 건물을 배경으로 벌통을 만들어 전시했다. 허물진 벽 사이로 나오는 노란색은 마치 어릴 때 부엌에서 바라보던 안방의 촛불을 연상케 했다. 도심에서도 마음 놓고 이렇게 양봉까지 할 수 있다면 그 도시는 얼마나 아름답고 깨끗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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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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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초 리투아니아 구시가지 보켸체이 거리를 딸아이와 산책을 했다. 초록색 풀밭이나 관목 사이에 피어난 튜울립이 아름다웠다.

건데 이 빨간색 튜울립 옆에 색다른 튜울립이 자라고 있었다. 새로운 종인가 해서 가까이 가봤더니 플라스틱 컵으로 만든 조화였다. "앗! 속았다. 나이가 들어가니 눈도 점점 약해지네!"

옆에 있던 딸왈: "아빠, 이건 우리 어린이집에서 어머니에게 바치는 선물로 만든거야!"

"이제부턴 아름다운 꽃을 보면 꺾지 말고, 아예 너가 꽃을 만들어도 되겠다. 생명 있는 꽃을 꺾으면 정말 그 꽃이 아파할거야."

"하지만, 아빠, 만든 꽃은 향기가 없잖아!"

산책 갈 때면 길 옆에서 만나는 마음에 드는 꽃이나 풀을 꺾어 선물을 자주 하는 딸아이는 이날만큼 꽃을 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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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4. 07:01

가게에 갈 때마다 지갑과 더불어 가져가는 것이 살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비닐봉지이다. 나가는 현관문 앞에서 늘 아내가 던지는 한 마디는 "비닐봉지 챙겼어요?"이다. 리투아니아에서도 돈을 주고 비닐봉지(135원)를 사야 한다.

지난 해 빌뉴스에선 비닐봉지 20개 이상을 가져오면 천가방으로 교환하는 행사가 열렸다. 수거한 비닐봉지는 광장을 가득 덮을 정도였다. 이어서 환경보호를 위한 패션쇼가 비닐봉지 더미에서 열렸다.

검은 색과 하얀 색을 한 옷 패션쇼는 벌레소리와 새소리의 음향 효과와 함께 친환경 인식을 관람객들에게 각인시켜 주었다. 일상생활에서 비닐봉지 대신 천가방을 쓰는 데 익숙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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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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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내고, 화내고 어림석음이 모든 고통의 원인이라 한다. 네리스 강은 빌뉴스 구시가지와 예술이인 많이 사는 지역인 우주피스을 가로지른다.

지난 해 이 강에 설치한 작품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고기를 두드릴 때 사용하는 나무망치 100개가 매달려 있었다.

나무망치는 "화냄"을 뜻하고, 작가는 강물이 이 "화냄"을 흘려보내고 “화냄”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 오늘만큼은 조그만한 화라도 내지 말고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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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3. 07:28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보리수나무, 단풍나무이다. 이들 사이에 요즘 하얀 꽃을 피우며 시선을 끄는 나무가 바로 너도밤나무이다. 원래 남유럽에서 자라던 너도밤나무가 리투아니아에 처음 심어진 때는 20세기 초이다.

특히 이 너도밤나무의 열매를 볼 때마다 “이것이 먹을 수 있는 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아쉬워한다. 리투아니아의 너도밤나무꽃을 한번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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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2. 07:17

요즘 리투아니아엔 어디를 가나 라일락꽃 향기가 진동을 하고 있다. 이 라일락꽃을 볼 때마다 대학시절 새벽이나 밤늦게 도서관을 오고가면서 맡은 라일락 향내가 꼬끝에 맨돈다.

기분이라도 좋으면 "라일락 꽃피는 봄이면 둘이 손을 잡고 걸었네. 꽃 한송이 입에 물며는 우리 서로 행복했었네..."라는 김영애의 "라일락꽃"이 입가에 흘러나온다.

지난 4월 한국 방문 때 맡은 라일락꽃은 벌써 졌을 지도 모르겠다. 리투아니아에 넘쳐나는 라일락꽃 향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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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 전북 익산에 찍은 라일락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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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라일락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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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라일락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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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라일락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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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라일락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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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라일락꽃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1. 16:39

낯선 곳에 가거나 사는 동안 자기가 살던 곳의 같거나 비슷한 것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그러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할미꽃이다.

다소곳이 고개 숙이며 피어오르는 한국의 할머꽃에 비해 리투아니아 할미꽃은 바람개비를 더 닮았다. 4월 대구수목원에 본 할미꽃과 리투아니아 가정집에 자르는 할미꽃을 비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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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수목원에서 본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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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가정집 화단에 자라고 있는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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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수목원 할미꽃                                  △ 리투아니아 가정집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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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가정집 화단에 자라고 있는 꽃 (이름을 모름)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1. 06:06

지금 리투아니아 뜰에는 봉오리가 아주 큰 다양한 색깔의 꽃이 한창 피고 있다. 이 꽃을 볼 때마다 그 이름이 헷갈렸다. 모란일까, 작약일까? 지난 4월 한국에서 갔을 때 확실하게 알아왔다. 아시는 분과 함께 걸으면서 밭에 자라고 있는 것을 보자마자 얼른 그 이름을 물어보았다.

모란은 나무이고, 작약은 풀이다. 즉 모란은 나무라 겨울에도 죽지 않고 남아있지만, 작약은 겨울이 되면 줄기는 말라 죽고 뿌리만 살아 이듬해 봄 그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이것에 따르면 리투아니아에선 모란을 아직 보지 못했다. 하지만 작약은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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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하얀 작약꽃에 올라와 열심히 뭔가를 찾고 있는 까만 개미가 아주 대조적이다. 부지런함을 하늘에 고하기 위해 그 높은(?) 작약꽃잎까지 올라온 개미가 기특하다. 오늘따라 한국에 살은 어린 시절 뒷밭에서 자라던 아름다운 작약꽃이 더욱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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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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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그루타스 공원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더 하고자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은 리투아니아에서도 통한다. 지난 해 그루타스 공원은 설립 당시만큼이나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다름 아닌 저작권 문제 때문였다.

당시 리투아니아 저작권보호협회는 공원 안 식당에서 틀어주는 소련식 노래뿐만 아니라 공원에서 전시되고 있는 조각상에 대해서도 매년 입장권 판매액의 6%를 저작권료로 낼 것을 요구했다. 이에 공원 쪽은 이미 국가 재산인 것에 대해 저작권료를 요구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맞섰다.

소련으로부터 독립 당시 리투아니아 정부는 시내 곳곳에 우뚝 세워져 있던 조각상들을 철거해 쓰레기장이나 황폐한 곳에 버렸다. 어떤 동상들은 머리가 잘려나갔고, 어떤 동상들은 팔다리가 잘려나갔다. 그 무렵 해당 작가들은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저작권보호협회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공원 설립자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 리투아니아 전역을 돌며 방치된 조각품들을 수거해 공원에 복원해놨다.

공원측은 저작권료를 요구하는 조각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공원에서 직접 가져갈 것을 제안했지만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다. 한편 공원은 저작권료를 요구하는 조각가의 작품을 검은 비닐로 덮어버렸다. 그리고 일부는 공원 입구 밖에 전시해 입장권를 사지 않고도 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공원의 이러한 독특한 대응은 당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어두운 과거를 관광상품화하는 데 성공한 그루타스 공원은 이미 리투아니아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공원 쪽과 저작권보호협회의 마찰은 법정에서 매듭지어질 테지만, 사회주의 시절의 상품화가 ‘탐욕’이란 자본주의의 폐해로 이어지는 듯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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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품에 대한 저작권 요구가 비등하자, 공원측은 그 작품을 아예 검은 비닐로 덮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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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장권 판매로 인한 저작권료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일부 작품들을 공원 밖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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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