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뉴스'에 해당되는 글 385건

  1. 2008.12.03 일광욕 놀이로 겨울 극복하는 딸아이 2
  2. 2008.12.03 유럽에서 이발하기 4
  3. 2008.12.02 부침개 메뉴판에 한국 스님 등장 3
  4. 2008.12.02 노란 단풍, 노란 의자, 노란 앞치마 춤
  5. 2008.12.01 세계 최초 8륜 구동 수레 복원
  6. 2008.12.01 국회 내 술판매 금지한 리투아니아
  7. 2008.11.29 달걀 안 터지게 삶는 법 중 하나 4
  8. 2008.11.29 거리 활성화는 홍등가가 적격이다? 2
  9. 2008.11.28 아기 기어달리기 시합 2
  10. 2008.11.28 크리스마스 트리에 십자가가 없다 1
  11. 2008.11.28 동영상 부동산 매매 사이트 등장 1
  12. 2008.11.27 딸아이의 깜찍한 요일 이름 제안 3
  13. 2008.11.27 딸아이와 만든 첫 눈사람 3
  14. 2008.11.26 산타 할아버지는 밤손님?
  15. 2008.11.26 눈 내린 빌뉴스의 밤풍경 6
  16. 2008.11.25 사진 속 리투아니아 자연풍경
  17. 2008.11.24 유럽 지리적 중앙은 엿장수 마음대로? 2
  18. 2008.11.24 가정집 거실 같은 대중교통 정류장 2
  19. 2008.11.22 국회의원 월급인상에 누리꾼 뿔났다 5
  20. 2008.11.22 폐타이어 재활용해 만든 거실 4
  21. 2008.11.21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폐타이어들 2
  22. 2008.11.18 크리스마스 트리로 100만 그루 전나무 희생
  23. 2008.11.18 눈결정체 만들기와 미완성 첫눈 6
  24. 2008.11.14 교수가 직접 손으로 쓴 교과서 2
  25. 2008.11.14 겨울 왔건만 봄이로구나 2
  26. 2008.11.14 영상으로 만나는 빌뉴스 야경
  27. 2008.11.12 딸아이의 투명인간 발명법 16
  28. 2008.11.11 희귀한 리투아니아인의 무속의식 3
  29. 2008.11.11 조계사와 청계천, 리투아니아인들 댓글 3
  30. 2008.11.10 글 쓰고 사과 가져가세요 - 이색 개장기념 행사 7
요가일래2008. 12. 3. 12:06

딸아이 요가일래의 바램대로 겨울이 사라진 것일까? 12월 초순에도 하얀 눈은 없고, 늘 영상의 따뜻한 날씨가 계속된다. 겨울이 오면 주말에 얼음낚시 기대로 들떠 있던 친구는 울상이다.

두 해 전 영하 20여도로 추운 겨울날 요가일래는 밖에 나가지 못하자 집에서 일광욕 놀이를 즐겨했다. 노랗게 물들어 가는 나뭇잎을 보면서 눈사람을 만들 수 있는 겨울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딸아이는 이젠 겨울이 싫다고 말했다.

"아빠, 내가 이렇게 일광욕하면 겨울이 빨리 가고 여름이 올 거야~"

추운 겨울날 딸아이의 깜찍한 일광욕 놀이로 우리 가족은 한바탕 크게 웃었다. 혼자 하기엔 심심했는가 이날 딸아이는 우리 집을 방문한 친척을 놀이 친구로 만들었다.

혹한에 폭염을 꿈꾸는 요가일래의 일광욕 놀이를 영상에 담아보아 추억해본다. 배경음악은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앞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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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2. 3. 12:03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은 이발소에 간다. 머리카락은 좀 억세고,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빨리 자르는 것 같다. 이곳에는 여자들만이 가는 미용실, 미장원과 남자들만이 가는 이발소, 이용원이라는 구별이 따로 없다. 머리를 깎는 곳이면 대부분 남녀 구분 없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종종 남자 고객만, 혹은 여자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발소가 있다.   

이발하기 전에 보통 집에서 머리를 감고 간다. 일반적으로 이발한 후에 머리를 감아주지 않는다. 특별히 원할 경우에 이발하기 전에 돈을 더 주고 머리를 감을 수 있다. 몸에 붙어 있는 잘린 머리카락이 그렇게도 근지럽게 하여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직성이 풀린다. 이발 후 머리 감기를 부탁하면 처음에 이발사는 다소 어리둥절하지만 돈을 더 받으니 마다하지 않는다. 지금은 습관이 되어 이발 후 잽싸게 집으로 돌아와 머리를 감는다. 

이곳 유럽인들은 머리카락 굵기가 우선 우리보다 작으며 부드럽다. 머리카락이 몸에 붙어 있어도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그러니 깎은 후 굳이 머리를 감을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저 잘 털어내면 될 뿐이다.

이곳에 이발소를 다니면서 기억에 남는 한 이발사는 머리가 흰 노인이었다. 얼마나 정성껏 머리를 깎는지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이 분의 특징은 이발을 다 끝낸 후 머리카락을 일차적으로 털어 낸 후 물에 적신 솜털을 빗에 발라 일일이 머리를 빗어 깎인 털을 제거해 주었다. 한 번은 아주 예쁘고 젊은 여자 이발사였는데 머리카락이 억센 것이 너무 좋다고 하면서 이발 중 여러 번 자신의 손바닥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촉감을 즐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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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이발사들의 손놀림이 엄청 빨라서 그런지 보통 이발하는 데 10분 내지 15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대체로 30분이 넘게 걸린다.

자주 찾아가는 이발사(거의 대부분 여자이발사)는 머리카락의 성질을 알고 잘 깎아준다. 현지인보다 머리 깎기에 수고로움이 더 덜지만 요금은 현지인과 마찬가지로 받는다. 간혹 어떤 이발사는 기준요금보다 좀 더 높은 값을 요구하기도 한다. 특히 억센 머리카락 때문에 전기 이발기기가 순간적인 굉음을 낼 때마다 기기가 손상되지 않았는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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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 요금은 시내중심가와 동네 이발소마다 차이가 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엔 약 2만 5천원하고, 동네 이발소는 1만원한다. 이곳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척 혹은 친구들 중 이발할 줄 아는 사람이 있으면 굳이 이발소를 가지 않고 집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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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12. 2. 09:46

리투아니아인들이 흔히 먹는 음식 중 하나가 부침개이다. 밀가루, 우유, 설탕, 달걀, 소금이 주된 재료이다. 취향에 따라 사과나 호박 등을 넣기도 한다. 크게 준비할 필요가 없으니, 누구나 집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다.

몇 해 전 바로 이 부침개만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빌뉴스에서 생겼다. 당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의아해 했다. 집에서 엄마가 해주거나 아내가 해주는 부침개가 제일 맛있는데, 굳이 음식점에까지 가서 부침개를 먹어야 하나라고 생각한다.

들리는 소문에 이 부침개 식당이 잘 된다고 해서 한 번 일부러 찾아가보았다. 구시가지 중심가에 위치한 이 식당엔 낮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고 한다. 저녁시간이 지났지만 1층과 2층에 손님들이 많았다.

직접 먹어보니 사실 아내가 한 것보다 맛있었다. 맛있는 것을 둘이만 먹기엔 너무 미안했다. 집에 있는 딸을 위해 사가지고 왔다. 딸아이 요가일래 왈: "정말 맛있는 부침개네! 하지만 김치하고 밥을 많이 먹었어요."

특히 이날 부침개 식당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메뉴판 표지 모델은 한국 승려들이 입는 승복을 입은 분이었다. 어떻게 한국 스님이 이렇게 리투아니아 빌뉴스 부침개 식당의 메뉴판 표지 모델이 되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주위에선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 식당 위치는 "새벽의 문"에서 "로투쉐 광장"으로 나오는 길에 있다. 빌뉴스를 여행하는 분은 한 번 들러 리투아니아 부침개를 맛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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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2. 2. 05:22

지난 해 영상을 정리하다가 노란색 단풍나무를 뒤로 하고 노란색 의자를 중심으로 노란색 앞치마를 두르고 춤을 추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나무와 의자 그리고 앞치마 모두 노란색으로 하나가 되었다. 남녀 무용인들이 한 바탕 거리 춤판을 벌여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내 중심가 광장에서 지난 해 어느 가을날에 열린 춤공연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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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2. 1. 17:22

1910년 리투아니아에서 최초로 발명된 8륜 구동 수레가 100여년 만인 2007년에 복원되었다. 최근 이 복원된 수레를 타보았다. 오늘날에서야 다소 허술해 보이지만, 당시 마차나 초기 자동차 시대에서는 획기적인 운송수단이었다.

이 수레는 양쪽에 각각 4개 씩, 8개의 바퀴 모두가 동력을 전달받아 움직이는 시스템이고, 무게의 하중이나 필요시에 일부 바퀴를 상하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모든 바퀴에 골고루 동력이 주어져 힘 있게 앞으로 나갈 수 있고, 울퉁불퉁한 길에도 안정되게 갈 수 있었다. 당시 기술력으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발명이었다.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에 예속되어 있던 1907년 리투아니아인 프쉐미슬라스 네베라비츄스(1865-1936)가 이 시스템 발명에 대한 승인을 받았고, 1910년 3월 첫 시승식을 가졌다. 독일이 엄청난 금액에 제작권 판매를 제안했으나, 그는 팔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발명한 것이 리투아니아에서 제작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영국에 특허 신청비와 기계구조도를 보냈다. 그 후 몇 년 뒤인 1931년 영국 특허사무소는 이미 특허를 낸 사람이 있어 늦었다고 통보했다. 이렇게 그의 전륜 (모든 바퀴) 구동의 발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00여년이 지난 후 같은 마을 출신 레오나스 타물레비츄스가 마을 로고에 있는 수레바퀴의 유래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리던 차 4년 전 우연히 1912년 찍은 8륜 구동 수레의 사진을 보고 더욱 흥미를 느꼈다. 그는 모든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2007년 복원에 성공했다.

이 8륜 구동 수레는 오늘날 군용차, 화물차, 우주탐사선에 적용되는 모든 바퀴 구동의 시초라면서 리투아니아 작은 마을 네막쉬체이는 아주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복원자는 만약 재정적 여건이 허락된다면, 8륜 구동 수레를 리투아니아가 최초로 만들었음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 수레를 타고 세계 일주를 꿈꾸고 있다.

역사 속에 묻혀 버린 것이 이렇게 후세대의 사람을 잘 만나면 이렇게 다시 세상에 드러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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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복원된 8륜 구동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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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0년 8륜 구동 수레를 제작한 프쉐미슬라스 네베라비츄스(1865-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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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 8륜 구동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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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륜 구동 수레를 복원한 레오나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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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2. 1. 07:02

국회 식당, 흡연소 기자 취재 금지라는 글에서 지난 11월 17일 개원한 제5대 리투아니아 국회 소식을 전해주었다. 이는 의원들이 국회에서 편안한 환경 속에서 일을 하게 한다는 명목으로 출입기자들의 취재를 제한하는 조치이다. 지금까지 국회 내 모든 장소에서 별다른 제약 없이 출입기자들이 취재할 수 있었다. 이번에 취재 행위가 금지된 구역은 국회 내 식당, 레스토랑, 흡연소, 화장실이다. 이를 어길 때에는 출입증 무효화라는 강력한 제재까지 받을 수 있다.

최근 또 한 차례 리투아니아 국회는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다름 아닌 국회 내에 술판매 금지이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술을 마시는 데 낮과 밤을 별로 따지지 않는다. 낮에도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국회 식당이라고 해서 일반 음식점과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간혹 술을 마신 듯한 국회의원의 모습이 TV 뉴스에서 나오곤 했다. 지난 4월에는 술 취한 국회의원이 회의장에서 퇴출당한 적이 있다(아래 관련 동영상). 지금까지 리투아니아 국회 레스토랑에서는 제한 없이 술을 팔고 있고, 커피숍에서는 도수가 약한 술만 팔고 있다. 하지만 2009년 1월 1일부터는 국회 내 모든 종류의 술 판매가 금지된다.

이제 리투아니아 국회의원들은 공식 만찬 자리나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져온 술을 마실 수밖에 없게 된다. 생일을 맞은 국회의원은 동료들로부터 맨송맨송하게 축하를 받아야 할 판이다. 검색대를 통과하면서 가방에 든 술을 내보이는 것도 창피할 것 같다. 곧 술 없는 리투아니아 국회가 맑은 정신에서 좋은 결정들을 많이 해서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 받기를 기대해본다.

다음 번 선거에서는 애주가는 사라지고, 금주가가 대접받을 듯하다. 그리고 술로 인한 국회의원의 추한 행동이 사라지는 멋진 모습도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성과가 좋다면, 한국 국회도 이를 본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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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국회의사당 전경
           ▲ 2008년 4월 술 취한 국회의원이 회의장에서 퇴출당하는 현장 (출처: balsas.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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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8. 11. 29. 16:06

딸아이 요가일래는 저녁으로 삶은 달걀을 먹기를 좋아한다. 처음부터 찬물에 달걀을 넣고 끊인다. 종종 삶는 동안 달걀 껍질이 깨져 흰자가 달걀 껍질 밖으로 새어나와 모양새가 지저분해진다. 이럴 경우 그 달걀은 내 몫이 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달걀을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 상온에 두는 법, 소금이나 식초를 넣어 끊이는 법 등 달걀을 삶을 때 껍질이 깨지지 않게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다.

일전에 친척집을 방문했을 때 한 작은 주방도구가 눈길을 끌었다. 아내와 함께 도대체 이것이 무슨 용도로 쓰일까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답을 얻어내지 못했다.

친척 왈: “달걀을 삶을 때 껍질이 터지지 않도록 달걀 양쪽에 조그마한 구멍을 내는 도구!”라 답한다.

우리도 사볼까 생각했지만 가끔 딸아이와 달걀을 나누어먹는 솔찬한 재미를 잃을 것 같아 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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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29. 07:39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대표적인 거리 중 하나는 게디미나스 거리이다. 이 거리는 대성당에서 국회의사당에 이르는 직선 거리(1.8km)이다. 6년째 계속해서 이 거리는 재건되고 있다. 재건 작업이 곧 끝남에 따라 빌뉴스 시청은 이 거리를 활성화시키는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이 거리는 한 때 많은 상점과 식당 등 빌뉴스에서 가장 붐비는 거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시내중심가 밖에 여러 대형백화점이 들어서자 이 거리는 이미 상업 거리로서의 위상을 잃어버렸다. 

여러 아이디어 중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홍등가이다. 시민들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이나 로테르담 예를 들면서 이 거리의 일부에 홍등가를 설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시내에 흩어져 있는 나이트클럽을 이곳으로 옮기고, 또한 안마시술소 등 성인용 업소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 delfi.lt는 “게디미나스 거리에 홍등가 설치”에 대한 의견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찬성한다 67%, 반대한다 29%, 관심 없다 4%로 과반수가 훨씬 넘는 사람들이 지지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홍등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성매매도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성인용 안마라는 이름으로 음성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리투아니아인들의 보수성과 종교심에 비추어볼 때 이 홍등가 설치는 그냥 아이디어로 남고, 현실화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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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등가 설치를 제안받고 있는 빌뉴스 중심가 게디미나스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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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뉴스 중심가에 위치한 게디미나스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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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11. 28. 15:30

북동 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인구는 340만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작은 나라에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합이 벌어진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아기들의 달리기”이다. 지난 11월 23일 빌뉴스 리트엑스포에서 열린 이 행사에 다녀왔다.

4개월에서 10개월 된 아기들이 겨루는 가장 빨리 기어달리기이다. 아기의 소중함과 가족의 화합을 취지로 이루어지는 행사이다. 총길이는 4미터. 출발선엔 아버지 혹은 어머니, 그리그 도착선에 어머니나 아버지가 아기 선수의 주의를 끌기 위해 안간 힘을 쏟고 있다.

출발은 했으나 뒤로 돌아 앉아버리는 아이, 가다가 옆으로 새는 아이, 결승점 앞에서 멈춰버리는 아이...... 끝내 자신의 아이가 혼자 기어오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잔물결로 다가온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이 행사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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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아기 기어달리기
      ▲ 아기 기어달리기 동영상 (2007년)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1. 28. 07:47


밤이 깊은 어둠의 바닥으로 점점 더 다가가고 있다. 오후 4시가 되면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리투아니아다. 하지만 오는 29일(토요일)부터 빌뉴스 대성당 광장에 해를 대신해 빛을 내는 것이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이다.

몇 해 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세워진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의 꼭대기가 별이 아니라 붉은 십자가로 장식되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당시 십자가가 기독교의 상징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리투아니아의 크리스마스는 어느 특정 종교의 기념일을 넘어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축하하는 명절로 자리매김 되었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늦게 기독교화가 된 나라 중 하나이다. 1387년 동부지역, 1413년 서부지역이 기독화가 되었다. 2005년 통계에 따르면 79%가 로마 가톨릭교도, 4.9%가 러시아 정교도, 1.9%가 신교도이다.

이렇게 다양한 종교 신자가 있는 리투아니아엔 11월 하순에서 1월 초순까지 시내 도처와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껏 꼭대기가 십자가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본 적이 없다.  

리투아니아 크리스마스 트리의 꼭대기는 천사, 눈 결정체, 태양, 별 등으로 다양하게 장식되어 있다.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트리 모습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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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뉴스 대성당 광장 -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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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뉴스 로투쉐 광장 -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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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우나스 로투쉐 광장 - 눈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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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우나스 라이스베 거리 - 눈결정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28. 07:06

경제위기는 경기침체를 동반하고, 경기침체는 부동산 시장을 악화시키고 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지인의 말에 따르면 부동산 매매 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부동산 중개 회사가 동영상 부동산 매매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화제를 모우고 있다.

일반적인 부동산 매매 사이트는 판매하는 부동산의 자세한 내용 기술과 아울러 사진을 게재해 고객들의 판단을 돕고 있다. 종종 동영상을 첨가한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전적으로 동영상 부동산 매매 사이트를 개설한 videoturtas.lt가 리투아니아에선 처음이다.

판매하는 부동산이 정확하게 어디에 위치해 있으며, 시내 중심에서 자동차로 어떻게 도달할 수 있으며, 주변 환경이나 경관이 어떠한 지 등의 정보가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집안 곳곳이 자세히 동영상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

방문객들은 자신의 집을 나서지 않고서도 관심 있는 부동산을 반복적으로 자세히 지켜볼 수 있고, 실제적인 현장방문 효과를 그대로 얻을 수 있다. 

이는 또한 판매자, 구입자, 중개자 모두에게 많은 시간 절약을 가져다준다. 서로의 일정을 고려해 현장방문 일정을 잡는 것이 수월하지는 않다. 특히 매매 부동산이 거주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는 시간뿐만 아니라 이동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매매 잡지나 인터넷에서 매매 부동산 정보를 일차적으로 얻고, 이어 전화로 더 자세한 정보를 얻는다. 이렇게 결정하고 찾아가보면 주변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교통이 불편해 구입의사를 철회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찾아가기로부터 시작해 집안 곳곳 살펴보기를 동영상으로 직접 볼 수 있게 되어 구입자의 결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불황 이 사이트가 과연 어느 정도 성공할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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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11. 27. 16:09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딸아이 요가일래는 “아빠, 모레면 내가 닌텐도 할 수 있지?” "어디 한번 보자. 오늘은 수요일, 내일은 목요일, 모레는 금요일이네. 그렇다면 네가 닌텐도를 할 수 이는 날이네. 네가 할 수 있는 날은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이다."

"건데 아빠, 일요일이라고 하는 데, 왜 월요일을 이요일, 화요일을 삼요일이라고 하지 않을까? 봐봐! 리투아니아어로는 월요일이 pirmadienis(첫째일), 화요일이 antradienis(둘째일) 이렇게 되잖아. 한국말은 요일마다 이름이 틀려서 힘이 든다. 그냥 일요일, 이요일, 삼요일, 사요일, 오요일, 육요일, 칠요일로 하면 정말 좋겠다."

요가일래는 일요일의 일을 태양을 나타내는 일이 아니라 숫자 1을 연상했다. 그래서 요일 이름을 1요일, 2요일, 3요일, 4요일, 5요일, 6요일, 7요일로 하면 어렵게 해 일, 달 월, 불 화, 물 수, 나무 목, 쇠 금, 흙 토를 외우지 않고도 쉽게 알 수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나라는 달이름을 1월 2월 3월 4월... 즉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을 월이라고 하고 이 앞에 숫자를 붙어 이름을 지었다. 그러니 12달 이름을 굳이 힘들게 외우지 않아도 된다. 요일 이름도 요가일래 생각과 달이름처럼 숫자로 나타내면 특히 아이들에게 수월할 것 같다.

* 참고기사: 유럽언어 12달의 어원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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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11. 27. 10:11

수요일 아침 딸아이를 데리고 학교에 가고 집으로 데려오는 일은 내 몫이다. 엄마가 이날은 음악학교 직장에 가기 때문.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들면서 눈 위로 걸어 학교에 가는 길은 비록 도심이지만 어린 시절 눈 덮인 시골마을로 생각을 옮기기엔 충분했다.

집으로 돌아온 길에 딸아이 요가일래는 눈사람 만들기를 재촉했다. 다시 음악학교에 가야 하므로 큰 것은 도저히 만들 시간이 나지 않았고,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보았다. 만들다 보니 눈은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흔한 표현대로 쌀눈(둥글지 않고 양 옆으로 쭉 찢어진 모양)이 되어버렸다. 쌀눈은 곧 동양인의 눈 모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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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26. 16:01

이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시내 곳곳의 대형상점이나 큰 건물에 산타 할아버지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또한 거리에서 바라본 아파트 건물에도 어김없이 등장해 성탄절과 해바뀜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산타할아버지는 굴뚝을 타고 집으로 내려와 선물을 주고 간다고 아이들에게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굴뚝이 없는 도시 건물엔 베란다를 넘어 창문으로 들어온다.

지난 해 이런 산타 할아버지 장식물이 지나 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를 쳐다보면서 역시 산타 할아버지는 밤손님이네라는 생각이 떠올라 입가에 웃음이 머금었다. 다행이 훔쳐가는 밤손님이 아니라 선물주는 반가운 밤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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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26. 10:42


눈 내린 어느 겨울날 인근 공원을 산책하면서 찍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밤풍경이다.

이런 모습이 전형적인 빌뉴스의 겨울 모습이다.

언제 또 다시 영상의 따뜻한 날씨가 찾아와 저 하얀 눈을 한 방에 녹여버릴까 걱정이 된다.

어두운 밤이 긴 겨울날 해를 대신해서 저 눈이 다소나마 마음을 훤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늘이여, 저 눈을 지켜주소서!

겨울은 역시 겨울다워야 제 맛이 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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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25. 08:00

최근 리투아니아 사진작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웹사이트 efoto.lt를 알게 되었다. 많은 사진을 감상하면서 특히 눈이 띄는 사진 한 장이 있었다.

바로 위에는 하얀 눈이 덮여 있고, 호수에는 곱게 물들은 단풍이 비치고 있다. 가을과 겨울이 하나 되어 공존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이 사진은 리투아니아의 젊은 사진작가인 이르만타스 마크리쯔카스(Irmantas Makrickas)가 찍은 것이다. 특히 그의 사진들은 리투아니아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많이 담고 있어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사진작가의 허락을 얻어 아래에 올린다.

더 많은 사진을 보고자 하는 사람은 여기를 가면 볼 수 있다.
http://www.efoto.lt/user/10811/nuotraukos/geriaus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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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겨울 (리투아니아 사진작가 Irmantas Makrick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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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 초록 (리투아니아 사진작가 Irmantas Makrick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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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엉겅퀴 꽃 (리투아니아 사진작가 Irmantas Makrick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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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절벽 (리투아니아 사진작가 Irmantas Makrick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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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질 무렵 (리투아니아 사진작가 Irmantas Makrick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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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그루터기 (리투아니아 사진작가 Irmantas Makrick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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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11. 24. 18:42

흔히들 사람들은 중앙을 좋아한다. 그래서 중앙이 어디인지 정한다. 어디를 정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늘 이견과 충돌이 생긴다. 한 때 유럽 대륙의 지리적 중앙이 과연 어디일까를 놓고 논란이 일어났다. 결국 기준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따라 중앙은 자리이동을 한다.

리투아니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등 중앙유럽에 자리 잡고 있는 나라들은 제각기 자국 영토 내에 유럽의 지리적 중앙이 위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리투아니아의 경우만 살펴봐도 쉽게 이해가 된다. 유럽의 지리적 중앙으로 지정된 일대의 땅값이 치솟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년 찾아오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개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의 조사결과를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이다. 

1989년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 과학자들은 북쪽으로 노르웨이의 북극섬인 스피츠베르겐 섬, 남쪽으로 스페인에 속한 대서양의 카나리아 제도, 동쪽으로 러시아의 우랄  산맥, 서쪽으로 포르투갈의 아조레스 제도를 기준으로 유럽의 지리적 중앙을 산출했다. 이렇게 해서 밝혀진 유럽의 지리적 중앙은 북위 54도 54분, 동경 25도 19분에 위치한 곳이다. 이곳은 바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쪽으로 26킬로미터 떨어진 푸르누쉬케이 마을이다. 

프랑스 과학자들은 기준점으로 아이슬란드와 대서양 서남부 포르투갈령인 마데이라를 포함한 반면 러시아 북쪽에 있는 노보야 세믈리야와 지중해의 말타를 포함하지 않았다. 전문가에 따르면 말타의 포함여부가 중앙 지점의 위치를 약 100미터로 위치변경을 가져온다. 카나리아, 아조레스, 마데이라 등은 지리적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속하지만, 프랑스 과학자들은 이를 유럽 대륙에 포함시켰다.

소련으로부터 갓 독립한 리투아니아 국회는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의 발표를 근거로 1992년 유럽의 지리적 중앙으로 산출된 자리를 리투아니아의 중요한 역사사적지로 지정했다. 그리고 2004년 5월 1일 리투아니아의 유럽연합 정식가입을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 기념물을 조성하고 대리석 광장을 만들었다. 리투아니아와 유럽을 잇는 것을 상징하는 금색별 12개의 관을 쓴 흰 대리석 기둥을 세웠고, 정확한 중앙 지점에는 9톤에 이르는 둥근 바위 위에 철판으로 유럽 중앙을 표시했다. 또한 관광안내소를 설치해 방문객들을 안내하는 것 외에도 “유럽 중앙 방문 기념증”을 발급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이를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개발 활용하고 있다.

한편 이 유럽 중앙 지점 인근에 위치한 동쪽 소나무 숲 속에는 “유럽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는 1987년 리투아니아 조각가 긴타라스 카로사스가 빌뉴스 인근에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장소를 마련했는데, 유럽의 지리적 중앙이 발표되자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다. 그는 1991년 이곳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일명 유럽중앙박물관인 이 조각공원을 탄생시켰다. 이후 유럽연합 회원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유명 조각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이곳에 기증해 전시하고 있다.

2005년 이 유럽 중앙 지점을 놓고 리투아니아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1990년 리투아니아 지리협회는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로부터 유럽 중앙이 리투아니아에 위치한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 당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연구소의 연구결과에 기뻐한 나머지, 리투아니아 학자들은 북위와 동경을 초단위로 정확하게 산출하는 것을 간과했다. 그래서 북위 54도 54분, 동경 25도 19분 삼각형 일대에 구릉지대와 호수로 둘러싸여 경관이 수려한 푸르누쉬케이 마을을 유럽의 중앙으로 표시했고, 리투아니아 정부는 이곳을 역사사적지로 지정했다.

초단위로 정확하게 산출한 유럽 중앙 지점에 따르면 북위 54도 50분 45초, 동경 25도 19분 13초인데 이는 기존에 유럽의 중앙으로 알려진 곳에서 동쪽으로 6-7킬로미터 이동한 자리에 있다. 이 지점은 밭으로 사유지이고, 더군다나 자연경관도 수려하지 않아 리투아니아 정부와 학계 등에서 새로운 중앙 지점 설정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유럽 대륙의 지리적 중앙을 최초로 측정한 사람은 폴란드 왕립 천문학자이자 지도학자인 쉬몬 안토니 소비에크라이스키이다. 그는 1775년 폴란드 북동지방에 있는 수호볼라 마을이 유럽의 정확한 지리적 중앙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유럽 대륙의 동서남북 극점을 산출하고 선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중앙을 판명했다. 독일 뉴알벤류트에는 나폴레옹 1세가 유럽의 중앙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는 돌이 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1887년 당시 이 제국에 속해 있던 지금의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라키프 마을에 유럽 중앙을 표시한 거대한 지석을 세웠다. 이어 1900년대 초기 독일인들은 지도분석을 통해 오스트리아 측량이 정확하지 않다는 결론을 짓고, 독일의 드레스덴이 유럽 중앙이라 밝혔다. 나치 독일은 이 주장을 이용해 독일이 “유럽 심장”이라 선언했고, 독일이 유럽을 통치할 숙명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2차 대전 후 소련 과학자들은 독일인들의 주장이 허구임을 폭로했고, 우크라이나의 라키프가 유럽 중앙임을 재천명했다. 이후 이 작은 마을에 표지석이 다시 조성되었고, 정당성을 설득하기 위한 대대적인 운동이 벌어졌다. 폴란드는 유럽 대륙의 지리적 4대 극점으로부터 북위와 동경의 조합으로 분석한 바에 따라 유럽 중앙은 수도 바르샤바에서 북서쪽으로 20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중세 도시 토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크렘니짜에도 유럽 중앙이라는 표지석이 있다.
  
이처럼 유럽 대륙의 진정한 지리적 중앙 위치에 대해서는 아직 확고한 동의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기준점, 측량방법, 계산방법, 정치적 영향력에 따라 유럽의 중앙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권위 있는 연구소의 결정이 어떤 강제적 법적 효력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주장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다. 유럽의 지리적 중앙은 상징적인 의미를 강하게 지니고 있으므로 초단위로 정확하게 산출된 새로운 지점으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기념광장을 옮기지 않고 있다.

이를 지켜보면서 유럽의 지리적 중앙은 엿장수 마음대로인 듯하다. 하지만 주제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러 군데인 유럽 중앙을 한 번 찾아나서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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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유럽 중앙에 위치한 표지석과 기념물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24. 07:21

대체로 리투아니아 빌뉴스 도심 대중교통 정류장은 딱딱한 목조의자와 유리벽으로 만들어져 있다. 종종 유리벽은 부서져 있고, 의자는 낙서로 가득하다. 이런 의자에 앉기엔 썩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버스정류장에서 포근함을 느끼기는 힘들다.

이런 일반적인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가 몇 해 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있었다. 가정집 거실처럼 대중교통 정류장을 포근하게 느껴보자는 취지로 정류장 몇 군데를 진짜로 거실로 꾸며놓았다.
 
안락한 소파를 배치했고, 유리벽에 붉은 색 계통의 벽지를 붙였다. 사진도 걸어놓았다. 창문, 전등, 화초 사진을 넣어 멀리서 보면 진짜처럼 보이게 했다. 비록 이 가정집 거실 정류장이 오래 가지는 않았지만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사람들에게 정류장을 소중히 여기게 하는 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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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해 전 거실로 꾸며진 빌뉴스 도심 버스정류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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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해 전 빌뉴스의 일반적인 도심 버스정류장 모습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22. 17:34

지난 13일 리투아니아 국회는 경제위기로 불안해하는 국민들은 안중에 없는 듯 다음 임기 국회의원 월급을 인상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리투아니아는 관례적으로 전임 국회의원이 후임 국회의원의 월급을 결정한다. 개정된 이번 회기의 국회의원의 실수령 월급은 다음과 같다.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실수령 월급
국회의장               14,713리타스(736만원)
수석 국회부의장     13,640리타스(682만원)
국회부의장            13,282리타스(664만원)
야당지도자            13,282리타스(664만원)
상임위원장            12,998리타스(650만원)
정당 원내대표        12,603리타스(630만원)
일반 국회의원        12,030리타스(602만원)

현재 리투아니아 평균 연금액 835리타스(42만원)이다. 일반 국회의원 월급은 이 평균 연금액의 14배나 되는 12,030리타스(602만원)이다. 국회의원 월급이 평균 연금액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외친 국회의장 발린스카스의 선거 유세 주장은 이미 공중 분해되고 말았다. 현재 리투아니아 평균월급은 2,237리타스(112만원)이다.

경제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국회의원 월급 인상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례투보스 리타스 11월 18일 “새 임기 국회의원 월급 인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인터넷 설문조사에 다르면 94%가 인상을 반대하고 있다.
       반대한다: 53%
       물가상승으로 찬성한다: 5%
       지금까지 월급도 과대하다: 41%
       의견 없다: 1%

많은 사람들은 더욱 경제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발다스 아담쿠스 대통령이 이 월급인상 법안에 서명을 거부하기를 기대했다. 많은 기대가 물거품 되듯이 이번에도 이변은 없었다. 지난 21일 아담쿠스 대통령은 국회에서 통과된 국가공무원급여법안에 서명했다. 그의 서명 소식을 전한 인터넷 뉴스에서는 17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댓글이 1,163개가 달렸다. 한 마디로 누리꾼들이 뿔났다.  

아이들에게 주는 돈을 빼앗아 자신들의 월급을 올려버렸다.
(정부지출을 줄이기 위해 리투아니아는 18세까지 매달 일정액(현재 2만5천원) 주는 것을 없애기로 했다. 또한 초등학교 4학년까지 주는 무료급식도 폐지하기로 했다.)

국회의원과 대통령에게 불평하지 마라. 다 우리 국민이 잘못한 것이다. 바로 우리가 자본주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때는 줄을 서야 했지만, 종종 바나나, 오렌지, 술도 배급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땐 없었지만 거의 평등하게 살았다.

국민이 뽑은 사람들이 자기 월급을 결정하는 것은 모순이다. 국회의원 월급을 국민투표로 결정하자.

정부는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들이 허리를 졸라메라고 한다. 하지만 국회는 자신의 월급을 올려버렸다.

자본주의는 계층을 만든다. 부자는 더 부유하게 되고, 이들을 봉사하는 계층의 인원수는 줄어들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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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월급인상 법안 서명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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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국회의사당 전경

* 한국 국회, LT 최대신문 1면에 등장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1. 22. 06:54

"쓰레기통에 버려진 폐타이어들" 글에서 리투아니아에 매년 쏟아져 나오는 폐타이어가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투아니아 환경부는 타이어를 교체하는 회사가 폐타이어를 차주나 이용자에게 돌려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빌뉴스 시청은 폐타이어를 수거하는 일정한 장소를 정해 시민들이 직접 가져올 것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일단 수거하는 데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수거한 폐타이어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 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위 글을 올린 후 지난 해 빌뉴스에서 열린 "이색공간 예술" 행사가 떠올랐다. 당시 폐타이어를 활용해 만든 의자, 커튼, 탁자 등이 시내 중심가에 전시되었다. 마치 폐타이어 재활용해 만든 거실을 보는 듯했다. 이 전시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환경과 재활용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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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타이어로 만든 커튼, 탁자, 의자로 구성된 거실을 보는 듯하다.

           
* 관련글: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폐타이어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21. 11:17

리투아니아는 11월 1일부터 다음해 3월 31일까지 겨울용 자동차 타이어를 사용해야 한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날씨가 포근하고 눈이 내리지 않아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을 미루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

요즈음 빌뉴스 시내 공중 쓰레기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폐타이어이다. 사람들이 타이어를 교체하면서 폐타이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아직 리투아니아는 쓰레기 버리기가 한국처럼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인구는 58만명이고, 자동차수는 35만대이다. 이는 인구 2명당 자동차 1대꼴이다. 이렇게 매년 쏟아져 나오는 폐타이어 처리는 리투아니아 환경당국의 큰 골칫거리 중 하나이다.

리투아니아 환경부는 타이어를 교체하는 회사가 폐타이어를 차주나 이용자에게 돌려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빌뉴스 시청은 대대적으로 폐타이어를 교체하는 회사에 남겨두도록 홍보하고 있다. 한편 폐타이어를 수거하는 일정한 장소를 정해 시민들이 직접 가져올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자기만 편하게 주거지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쓰레기통 폐타이어로 보면서 성숙되지 못한 시민의식을 목격하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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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1. 18. 14:21

이번 주 리투아니아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 작업이 이루어진다. 크리스마스 트리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빌뉴스 시내 중심가 대성당 광장에 매년 세워진다. 높이가 25미터에 이르고, 1500여개의 전구가 매달린다. 이를 시작으로 하나 둘씩 일반 가정에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한다.

사람들은 갓 베어낸 생생한 전나무를 여전히 선호하다. 매년 약 100만 그루의 전나무가 크리스마스 트리로 베어진다고 한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볼 때마다 성탄 축하를 위해 살아있는 수 많은 전나무가 생명을 잃게 되어 몹시 안타깝다. 예쁜 장식과 반짝이는 전등을 감탄하느라 전나무의 못다 한 생명을 잊어버리곤 한다. 올해는 이 아름다움의 밑그림이 된 전나무를 더 많이 생각해야겠다.

지난 해 빌뉴스 대성당 광장에 설치되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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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11. 18. 06:37

11월 17일 리투아니아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 20분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보통 10월 중순쯤 오는 첫눈이 올해는 한 달이 늦어서 왔다. 그래서 딸아이 요가일래는 첫눈을 기다리면서 종이로 눈결정체를 만드는 놀이를 하곤 했다.

최근 요가일래는 눈결정체 만드는 장면을 촬영하는 것을 허락했지만, 하다가 가위질이 힘들어서 그만 토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종이 눈결정체를 완성하는 장면까지 찍지 못했다.   

이날 첫눈이 펑펑 딸아이 요가일래는 벌써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할 생각에 부풀어있었다. 하지만 온도가 영상 1도라 눈이 쌓이지 못하고 10여분 내린 후 그치고 말았다. "지난 번 눈결정체를 완성했더라면 더 멋있는 첫눈이 내렸을 텐데"라고 속으로 아쉬워했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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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최대 인터넷 뉴스 사이트 delfi.lt가 제가 찍은 리투아니아 첫눈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http://tv.delfi.lt/video/wNKMWc02/

* 관련글: 종이로 눈결정체 만드는 8살 딸아이 (만드는 과정)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1. 14. 17:21

최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200km 떨어진 한 시골에 다녀왔다. 바로 이 먼 시골에 주로 옛날 기계들을 수집해 사설 박물관을 운영하는 리투아니아 사람 유스티나스 스토니스(68세)를 만나기 위해서다. 우선 그는 30여년간 빌뉴스 게디미나스 공과대학교 교수로 일을 하고 퇴임했다. 그 후 고향으로 내려가 그 동안 수집한 각종 옛날 기계 등을 전시해 사설 “옛기술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지 10여년이 되었다.

그가 수집한 7000여점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 하나가 책이었다. 바로 수백년 된 인쇄된 책들 사이에 있는 1922년 만든 책이었다. 이 책은 당시 대학교수가 직접 손으로 쓴 교과서였다. 물론 러시아 혁명시대에 강요된 일이었지만,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교과서를 보면서 학문에 대한 교수의 열정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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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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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의 11월은 보통 겨울이다. 10월 중순이나 하순에 첫눈이 내린다. 11월이면 영하의 날씨가 흔하다. 리투아니아에 10년을 사는 동안 이번 11월만큼 따뜻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아직 첫눈도 내리지 않고 있다. 곳곳에 꽃들이 계절감각을 잃어버린 듯 피어나고 있다.

저러다가 눈이 오고 얼음 얼면 저 꽃들은 얼마나 많은 고통을 맞이할까?! 이상기후의 희생양은 저 꽃들만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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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1. 14. 07:06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인구가 55만 명으로 리투아니아인, 폴란드인, 러시아인, 벨로루시인 등이 사는 다민족 도시다. 1323년 게디미나스 대공에 의해 수도로 정해졌다. 수세기 동안 동과 서를 잇는 교차점에 위치한 빌뉴스는 전쟁, 점령, 파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991년 독립한 후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한편 마천루를 세워 고대와 현대가 조화된 도시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빌뉴스 구시가지 359헥타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1천500여 개 건물이 거리와 골목길, 뜰로 연결돼 있는데, 동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한국의 대도시와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작지만 빌뉴스는 아기자기하고 고풍스러운 맛을 간직하고 있다. 낮이 짧고 밤이 긴 요즈음 시내 중심가에는 전등 불빛이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있다. 빌뉴스 시내 중심가의 야경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 노래 "Tu Atnesei Sviesa"(내가 빛을 가져왔다)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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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11. 12. 19:07

얼마 전 만 일곱 살이 된 딸아이 요가일래는 2주간의 방학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 다시 학교에 가기 시작했다. 방학 동안 학교에 가고 싶어 안달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요가일래는 제일 먼저 책상이 있지만 찻상에 앉아 아빠가 어릴 때 밥상에서처럼 숙제하기를 좋아한다.

오늘은 숙제를 마친 후 자기 방에서 문을 닫고 한 참 동안 인기척이 없었다. 하도 조용해서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종이 위에 무엇인가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아빠, 이건 비밀이야! 보면 안 돼!"라면서 종이를 얼른 감추었다.

도대체 무엇을 그리나 궁금했지만 비밀은 알고싶지 않아야 비밀이 된다.
얼마 후 요가일래는 그린 것을 보여주면서 설명한다.

"아빠, 내가 투명인간이 되고 싶어서 그 비법을 발명했어. 한 번 봐!"

물이 필요하다 -> 컵에 담는다 -> 냄비에 끓인다 -> 양치질 컵에 담는다 -> 그 물을 마신다 -> 투명인간이 된다 -> 벽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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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비법이라는 것이 그야말로 우습기 짝이 없지만 그림도 그리고 설명까지 단 그 정성이 대단했다. 

"너, 왜 투명인간이 되고 싶은 데?"
"그러니까, 빙 돌아서 학교 문으로 가지 않고 그대로 곧장 교실로 가고 싶으니까."

"건데, 왜 양치질 컵이 중요해?"
"그 컵에 세균이 있지? 세균 중에는 좋은 세균도 있잖아! 그것이 저 물과 함께 내 몸 속에 들어가면 내가 투명인간이 되는 거야."

많은 발명이 처음엔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듯 보이지만 궁리와 궁리, 실험과 실험 끝에 비로소 참다운 발명품이 나온다. 딸아이 요가일래의 황당한 발명 상상으로 웃음 가득 찬 날이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11. 11. 16:44

일전에 “늑대사냥꾼이 늑대와 함께 사는 사연”이라는 글에서 늑대를 키우면 살아가는 리투아니아 사람 페트라스 다브리슈스를 소개했다. 4년 전 직접 방문한 그의 마당에는 늑대가 뛰어다니고 있었다.

이번 방문에서 페트라스가 한 무속의식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찾아오는 손님들뿐만 아니라 일체만물의 안녕을 위해 무속행위를 직접 행하기도 한다. 그가 이날 입은 옷은 투바 무속인이 입는 옷이다. 그는 러시아의 투바 공화국에 거주하는 투바인 무속인으로부터 의식을 거행하는 법을 배웠다.

모닥불을 피울 장작더미에 꼭 들어가는 장작이 하나 있다. 바로 하늘에서 벼락을 맞은 나무의 장작이다. 이 장작은 불로 통해 하늘과 땅을 서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조촐하지만 제사상까지 마련되어 있다. 우유, 곡물, 소시지, 빵이 놓여있다. 막걸리 대신 우유를 사방에 뿌리고, 음식을 불에 태워 하늘에 공양하고, 마치고 큰 절을 올리는 모습 등에서 동양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자연과 모든 것에게 일체만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도와줄 것을 청하기 위해서 기도했다"라고 말했다. 희귀한 리투아니아인 페트라스의 무속행위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 2004년 페트라스 마당을 거닐고 있는 늑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11. 11. 07:14

최근 한 리투아니아 인터넷 사이트(frype.lt)에서 "햄릿" 연극 공연차 2006년 한국을 방문한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올린 서울 사진들이 시선을 끌었다. 그 중 조계사 대웅전 앞 백송과 청계천 사진에 많은 댓글이 달렸다. 마몬토바스의 허락을 얻어 이 두 사진을 올린다.

우선 지난 여름 가족과 함께 조계사를 방문했을 때 몹시 더운 날씨로 제대로 보지 못한 백송을 보게 되어 반가웠다. 이 백송은 천연기념물 9호로 500년이나 되었다.  

마몬토바스는 이 백송이 있는 조계사 사진을 "저기 있는 작은 하얀 나무가 500년......"이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사진 아래에 이를 본 리투아니아인들의 댓글을 번역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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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사진이네!
- 어린 나무처럼 보이네.
- 저렇게 오래 되지는 않지만, 우리 시골에서도 아름다운 나무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 저런 도시의 중앙에 500년된 나무가 남아있다는 것이 좋다.
- 특히 8백만이 사는 도시 중앙에 작고 오래된 나무가 서 있다는 것이......
- 옛날 분재 같다.
-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다.
- 저런 일을 배울 필요가 있다.
- 주변이 너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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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아름답다!
- 리투아니아에 있는 것처럼 생겼네.
- 흐음,  리투아니아에 저런 도랑을 찾으면 돈 줄께.
- 아름답다고? 내 눈에는 쓰레기밖에 안 보이네.
- 믿어라. 저기엔 쓰레기 한 점도 없다. 수풀에 물에 잠겼지만, 이 또한 깨끗하다.
- 직선인 것이 인상적이다. 징검다리를 건너 반대편에 갈 수 있나?
- 저 멀리 고층건물이네. 진짜 자연이었으면 좋겠다.
- 이곳은 여름, 초가을에 정말 멋지다. 30도 날씨에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물에 발 담근다. 예쁜  아이들과 부모들이 모여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수풀과 돌들이 있는 저 곳은 정말 깨끗하다. 수백만이 사는 도시의 오아시스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10. 14:15

11월 7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새롭게 개장한 백화점이 있다. 시내 중심가 가까이에 위치한 규모가 큰 백화점이다. 어제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서울 어느 고급 백화점에 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로 리투아니아의 급속한 경제발전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붐비는 속에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사과를 먹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보통 이런 장소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이 가게 저 가게 기웃거리면서 큰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순간 사과의 진원지가 저기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가보니 넓은 공간에 사과와 자두가 잔뜩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종이 위에 무엇인가 글을 쓰고 있었다. 진행요원이 다가와 필기도구를 주면서 말했다.

“개장축하 글 쓰고 사과 가져가세요.”

이런 경우 그 어떤 축하 글보다 한글이나 한자를 쓰면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래서 딸아이의 이름을 한글과 한자로 쓰고 사과를 받았다.

이 축하행사를 지켜보면서 일전에 한국에 배가 과잉생산이 되어 농민들이 산지 폐기하는 사진이 떠올랐다. 한국에서도 이런 유사한 행사가 있다면 배를 사서 축하객들에게 나눠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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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