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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30 피겨선수 김레베카, 팬을 위한 피아노 연주 11
  2. 2009.03.29 밤에 저절로 빛나는 벽그림이 있다 2
  3. 2009.03.28 "우와, 강아지와 고양이가 같네!" 1
  4. 2009.03.28 딸아이 그림 속 TV, 세대차이 실감 6
  5. 2009.03.27 언니 따라 하다가 가랭이 찢어질라 8
  6. 2009.03.27 한국의 진한 봄을 눈으로 빨아본다 2
  7. 2009.03.27 한국 사람들 결혼 빨리 해라 5
  8. 2009.03.26 "경제위기 직격탄..무너지는 동유럽" 일부 오보?
  9. 2009.03.26 초등학교에 오르가즘 신음소리 울리는 까닭
  10. 2009.03.25 마지막 산통 치르는 벚나무 꽃망울 6
  11. 2009.03.25 몰려올 유럽산 돼지고기, 그럼 맛은 어떨까? 4
  12. 2009.03.25 불황에도 대박 맞은 성금 모금 1
  13. 2009.03.24 추천수가 조회수보다 3배가 더 많은 글 4
  14. 2009.03.24 "내 눈엔 돈 밖에 안 보여!" 3
  15. 2009.03.24 여기서 WBC 결승전 실시간 중계 볼 수 있음 1
  16. 2009.03.23 "너는 어느 편에?" - 마몬토바스
  17. 2009.03.23 악마 소굴에서 감동을 만나다 3
  18. 2009.03.23 생일이 3개인 아빠에게 준 딸의 선물 15
  19. 2009.03.22 유럽에서 WBC 실시간 중계 시청하다 4
  20. 2009.03.22 말수레에 자동차가 올라간 이유
  21. 2009.03.21 친구와 적 중 적을 선택한 부시 미국 前대통령
  22. 2009.03.21 중세 유럽 왕에게 어떻게 인사, 사죄했을까
  23. 2009.03.20 악마 100명을 조각한 칠순 할아버지 6
  24. 2009.03.20 러시아 고속도로는 진흙탕길? 4
  25. 2009.03.20 '거리의 개'를 양산하는 경제위기 1
  26. 2009.03.19 '고대녀'를 읽으니, '성대녀'가 떠오른다 8
  27. 2009.03.19 유럽인 장모님의 정성 어린 음식 쩨펠리나이 7
  28. 2009.03.18 컴퓨터 앞에 혼자 밥 먹어야 하는 이유 11
  29. 2009.03.18 초봄에 있어야 할 집안 화분 3
  30. 2009.03.17 속옷만 입고 뉴스진행 TV 등장 7
피겨선수 김레베카2009. 3. 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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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빙상경기연맹이 최근 개최한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또 다시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여자 싱글에서 우승을 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해 리투아니아 교민들은 몹시 기뻐했다. 더욱이 피겨 스케팅은 리투아니아 교민들의 최고 관심 스포츠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직 어리지만 교민들 중  피겨 스케이팅 장래 유망주 김레베카(만 11세)가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 선수의 이번 우승으로 리투아니아 피겨 스케이팅계는 다시 한 번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강한 인상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늘날의 김연아가 있기에는 우선적으로 본인의 각고한 노력도 있었지만, 한국인들의 열렬한 응원과 기대도 한 몫 했음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번 김레베카가 한국 TV와 인터넷을 통해 소개된 후 한국으로부터의 관심과 지지에 놀라움과 부러움을 느끼고 있다.

특히 김레베카 응원 다음카페가 개설되었고, 한 열렬한 팬(키다리 아저씨 박상진)은 김연아의 모든 경기 영상을 담은 PMP를 선물했을 뿐만 아니라 응원 영상까지 제작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런 한국인들의 응원에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아래는 박상진님이 만든 김레베카 응원 영상이다.
 

현재 김레베카는 지난 1월 폴란드 토룬에서 열린 "Nestle Nesquik Cup 2009"에 우승한 후 무릎 부상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그 동안 피겨 연습, 체력 단련, 무용 수업 등으로 간헐적으로 배울 수 밖에 없었던 피아노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먼거리에서도 응원하는 팬을 위해 배우는 단계이지만 피아노 연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세계 피겨 스케이팅 역사에 김연아 선수가 이루어 놓은 한국인의 위상을 꼭 이어가길 기대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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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5일부터 28일까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국제 가구 박람회가 열렸다.  올해도 이 박람회장에 다녀왔다. 리투아니아 국내외의 가구 회사와 가구 장인들이 모이는 이 박람회는 발트 3국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가격이었다. 대부분의 가구들이 반값에 팔고 있었다. 경제위기의 진면목을 보는 현장이었다.

여러 전시 중에 가장 큰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밤에 저절로 빛을 내는 벽그림이었다. 딸아이가 아기였을 때 늘 작은 전등이 밤새도록 방안을 비치고 있었다. 밤에 일어나 캄캄한 어둠 속에 화장실로 가기가 불편하다. 그렇다고 자다가 일어나 전등을 켜면 그 불빛에 눈이 몹시 부신다. 해결책은 없을까?

박람회를 관람하던 중 지난 해 "보리 침대"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가구 장인을 다시 만났다. 그는 대화를 나누다가 뒷편 암실에 자기 친구가 있는데 가볼 것을 권했다. 두꺼운 검은 비닐로 덮인 공간이었다. 아름다운 가구 전시에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는 바로 위의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바로 낮에 햇빛이나 밤에 전등 불빛을 머금었다가 컴컴한 밤에 은은한 빛을 발하는 벽그림을 보여주었다. 밤에 일어나 화장실을 가는 사람, 어둠을 싫어하는 사람, 아기를 두고 있는 사람, 고상한 빛 분위기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

아래는 실내장식가이자 예술가인 리투아니아인 아줠라스 비르비쯔카스(Azuolas Virbickas)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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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을 머금고 있는 벽그림 (사진 출처: http://www.menosal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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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금은 빛을 어둠 속에 발하고 있는 벽그림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28. 15:53

지난 3월 초 리투아니아의 "카쥬코 민속 장날"에 사서
꽃병에 담아놓은 버들강아지가 막 잎을 피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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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 위에 놓인 이 버들강아지를 보자
봄철 냇가에 자라는 통통한 버들강아지를 따서
주머니에 넣고 껌처럼 씹던 한국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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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어로 이 버들강아지는 카를클라스(karklas)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새끼고양이이라 부른다.
바로 고양이 "kate"와 버들강아지 "karklas"에서
새끼고양이 "kačiukas"가 유래되었다.

"우와, 동서양이 만나니 강아지와 고양이가 같네!"

추억의 버들강아지
봄날 고향의 냇가가 몹시 그리워지는 토요일이다.
모두 주말 잘 보내세요~~~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3. 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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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평소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학교에 갔다와 숙제하고 TV보다가 지치면 프린터 종이통에
하얀 종이를 꺼내 그림을 그린다.
이럴 때엔 "종이 아껴라!" 말을 못한다.

최근에 그린 그림을 딸아이는 냉장고 문에 붙여농았다.
문을 열려고 그림을 보니 눈길을 끄는 물건이 하나 있었다.

바로 딸이 그린 TV였다.
4:3 TV 모형 그림에 익숙한 눈으로
16:9 와이드형 TV 모형 그림을 보자
세대차이를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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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모델끼 다분한 7살 딸아이의 포즈들 
* 최근글: 2살 때 입은 옷, 8살에도 입는다
               대학교수들의 눈길 끄는 과외 광고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3. 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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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 요가일래는
요즘 하루에도 여러 번 빨리 봄이 오고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바로 낮이 긴 날 초원의 언덕이나 공원에서
마음껏 놀고 싶기 때문이다.

몇 해 전 요가일래는 확 트인 언덕 위에서
몸이 유연한 사촌언니 엘비나를 따라
고난이도 몸동작을 시도해본다.

이 사진들을 즐겨보면서
여름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요가일래가 때로는 안스럽다.

"아빠 딸! 그러면 사시 사철이 여름이 있는 나라로 이사갈까?"
"아니, 아빠! 그래도 여기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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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27. 12:15

해외에 나와있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맘때가 되면
한국의 화사한 봄과 황홀한 봄꽃들로 인해 진한 향수에 빠져든다.
특히 아직도 영하의 날씨에 회색빛 구름이 하늘을 덥고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때이다.  

특히 어린 시절 뒷산이며 앞산이며
참꽃(진달래꽃)을 따먹던 추억을 가진 사람들은
더 더욱 고향의 봄이 그리울 것이다.

그런 봄의 정취를 만끽한 보기 드문 해가
바로 지난 해였다. 산에 핀 참꽃을 따먹지는 못했지만
대구에 소재한 수목원에서 마음껏 봄꽃을 즐겼다.

벌이 이 꽃 저 꽃에서 꿀을 찾듯이  
그때 찍은 이 사진 저 사진에서 봄을 찾아보았다.
벌이 살포시 꽃에 앉아 꿀을 빨듯이
사진 속 한국의 진한 봄을 눈으로 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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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3. 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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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안 한 번도 걸리지 않았던 감기로
최근 여러 날을 고생하면서  
일곱살 딸아이에게 접근금지를 내리곤 했다.  
그래서 안기고 싶어하는 딸아이는
몇 차례 삐지기도 했다.

다행히 주초에 감기로부터 벗어났다. 
어제 저녁은 모처럼 딸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딸아이는 그 동안 못한 말들을 봇물 터지듯 쏟아내었다.

"아빠, 우리가 한국에 갔을 때
어린 아기들을 많이 보지 못했는 데
왜 한국에는 아기들이 없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는  
인근 공원이나 숲에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언제라도 쉽게 볼 수가 있다.

이것을 기억한 요가일래는 
지난 해 여름 한국에 한 달 있으면서
아기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 어디 한 번 기억을 더듬어 보자.
날씨가 더워서 아기들이 집에 있었는 것 같네."

"아빠, 한국 사람들이 빨리 결혼했었으면 좋겠다."
"왜?"
"그래야 내가 한국에 가면 아기들을 많이 볼 수 있을 테니까."

"아빠, 아빠가 아기였으면 좋겠다."
"왜?"
"아빠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니까."

"아빠가 어렸을 때 어떻게 생겼어?"
"아빠가 어떻게 생겼을까? 아마 요가일래처럼 생겼을거야."
"아빠!!!!! 엄마도 그렇게 말하고,
언니도 그렇게 말하고. 도대체 왜 그래?
좀 설명할 수 없어?!"
"그럼, 너가 상상해봐!"
"아빠 머리카락은 지금처럼 딱딱하지 않았고,
얼굴도 작았고, 피부도 부드럽고......"

"아빠, 알아?
우리가 옛날에 하늘에 있는 달에 살았는데, 우리가 죽었어.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 태어났어.
달에서는 죽었지만, 여기에 다시 살아 있어.
아빠, 우리가 여기서 죽으면 또 하늘 다른 곳에서 태어날 거야."

아빠의 어린 시절을 설명하라고
책상으로 주먹을 치며 호통하는 딸아이,
죽음과 삶을 공간이동으로
자유롭게 상상하는 딸아이의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모처럼 유쾌한 저녁을 보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6. 12:15

3월 26일 아침 미디어다음 첫 화면에 올라온 기사 하나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경제위기 직격탄무너지는 동유럽 세계일보
세계일보가 올린 기사이다. 동유럽에 살고 있으니 이 기사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해당 기사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 기사에 따르면 경제위기로 라트비아, 헝가리에 이어 체코정부가 붕괴되었고, 앞으로 동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정권 붕괴가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다.

유독 시선을 잡아당기는 것은 그래픽 그림이다. 위기의 동유럽 정권을 지도 그래픽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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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픽 출처: 미디어 다음 해당 기사 

동유럽에서도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으니 당연히 리투아니아 반정부시위 극심이라는 설명이 눈에 확 뛴다. 눈을 의심하는 대목이다. 안경을 벗고 화면 가까이에 얼굴을 내밀었다. 리투아니아에 반정부시위가 극심하다고?! 우선 '극심'을 국어사전에서 그 정의를 찾아보았다. '몹시 심하다' 리투아니아에도 경제위기로 그 동안 몇 차례 시위가 있었다. 1월초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선 몇몇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3월 11일 독립선포 국경일을 맞아 시내 중심가에서 몇몇 단체가 각자 소규모로 시위라기 보다는 거리 평화행진을 했다.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집회는 간헐적으로 열리지만 아직 정부를 반대하고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그래픽 설명에 리투아니아 반정부시위 극심이라는 표현은
현지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눈에는 당연히 오보로 비쳐진다.

환율을 900원대에서 1600원대 직전까지 치솟게 하고,
주가지수를 1500에서 1000대로 내리 꽂게 하고,
국회는 경제위기 난국을 해결하기 보다는
미디어법 개정 등으로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
정권은 자기편 사람으로 방송을 점령하고,
검찰은 흉악범죄라도 저질런 사람인양
방송 PD들을 긴급체포 구금하는
작금의 대한민국 상황 속에서
"경제위기와 국민기만으로 반정부시위 극심"이라는 표현이
더 실감나게 나올 법하지 않는가?

관련글:
            친구 월급이 40%나 삭감되었네
            경제위기로 아이의 도시락을 챙겨야 한다
            주가가 3000이 아니라 환율이
            대통령 “위기 없다”에 쓴웃음만 나온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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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의 북서부 지방에 위치한 작은 도시 스쿼다스 초등학교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쉬는 시간 이 학교 복도에서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여자의 신음소리가 심심찮게 들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 문제의 열쇠고리 기념품; 출처: 례투보스 리타스 해당 기사 촬영)

례투보스 리타스 3월 2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몇 주 전부터 이 학교의 초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는 새로운 놀이기구가 등장했다. 이 새로운 놀이기구는 바로 열쇠고리이다.

열쇠고리와 신음소리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바로 열쇠고리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여자의 신음소리가 울러  퍼진다.

이 열쇠고리 기념품은 "1유로 가게"(1유로에 해당하는 약 3.5리타스를 주면 아무 것이나 살 수 있는 우리 나라의 천원샵과 같은 가게)에서 손쉽게 살 수 있다.

이 도시에 있는 "1유로 가게"는 지난 해 성탄절부터 중국에서 생산된 이 열쇠고리 기념품을 팔고 있다.

이 가게의 점원에 따르면 이 열쇠고리는 가장 인기 있는 물건이고,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가장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열쇠고리는 벌써 초등학생들 사이에 인기 있는 놀이기구로 펴지고 있다.

이 기사는 한 주민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그가 이 오르가즘 신음소리를 집에서 듣게 된 것은 초등학교 2학년생인 손자가 다섯 살 여동생에게 이 기념품을 선물을 주었을 때이다.

여동생은 받은 열쇠고리 선물의 발간 버튼을 누르자 바로 이상한 여자의 신음을 듣자 엄마에게 달려가 물었다.

"왜 여자가 그렇게 크게 신음 소리를 내고 있어? 아마 배가 아픈 걸까?"

성인용품점에서나 판매되어야 할 이 오르가즘 신음소리 열쇠고리가 초등학생들의 인기 있는 장난감으로 변질된 셈이다. 아이들의 철없는 행동과 무분별한 상행위 모두 지탄받아 마땅하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25. 17:20

오늘 아침 학교에 딸아이를 데려다 주면서 돌아오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3월 하순에 아직도 눈이 내리다니!!!

벌써 연두색 새싹이 돋아나고 분홍색 진달래가 피어오르는
고향의 뒷산이 무척 그리워진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근처 작은 어린이 놀이터에 자라고 있는
서양 벚나무 꽃방울에 눈이 쌓여있다.

이것이 마지막 산통이기를 바란다.
빨리 하얀 색이 만개하여 겨울 내내 우울한 마음을
한 방에 날려버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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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5. 15:09

2007년 5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후 한국과 유럽연합은 상호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24일 서울에서 8차 협상을 마치고 막바지 타결에 임박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관세환급이 들어 있는 원산지 역외 가공인정과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에 견해차이가 심해 이번에 최종 타결하는 데 실패했다. 이 협상 소식을 전하는 몇몇 기사들은 아래와 같이 기사 제목을 뽑았다.

유럽산 돼지고기, 와인, 자동차가 몰려온다: 오마이뉴스
유럽산 삼겹살 - 와인 수입 크게 늘듯: 동아일보

이렇게 한국과 유럽연합이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성공하면 한국의 축산물 시장은 미국산 쇠고기에 이어 유럽산 돼지고기로 인해 또 한 번 출렁이게 될 것이다. 관세철폐로 값싸진 유럽산 돼지고기가 빠르게 시장을 넓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축산업자들은 또 한 번 피해와 고통을 떠안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렇다면 유럽산 돼지고기의 맛은 어떨까? 적어도 유럽연합에 속해 있는 리투아니아의 돼지고기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평가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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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일반 돼지고기보다는 육질이 부드럽고, 기름기가 적다. 맛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입맛에 아주 좌우되지만 삼겹살을 먹어본 대부분 사람들은 한국 삼겹살보다 훨씬 맛있다고 한다. 여기 사람들은 냉동된 고기를 사지 않고, 주로 싱싱한 고기를 선호한다. 하지만 한국의 흑돼지 등 특별히 키우는 돼지고기 맛에서는 따라가지 못한다. 삼겹살용 돼지고기 1kg 값은 약 13리타스(한국돈 7,150원)이다.

유럽연합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코 앞에 앞둔 한국 정부는 축산구조개편과 지원책을 시급히 마련해 축산농가에게 미치는 피해를 막아주길 바란다.

* 최신글: 불황에도 대박 맞은 성금 모금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5. 08:39

매년 이맘때면 리투아니아 최대 민영 텔레비전 방송사 LNK는 성금을 모우는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일곱 번째로 맞는 이번 성금 모금 행사는 지난 주 일요일(3월 22일)에 열렸다.

"선행의 날"로 명명된 이날 행사는 저녁 7시에 시작해서 밤 11시까지 4시간에 걸쳐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 모은 성금은 암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전국 주요병원의 최신 의료기구 구입과 시설개선 등을 위해 사용된다.

성금 모금 방식은 ARS로 이루어졌다. 2리타스, 5리타스, 10리타스를 기부할 수 있는 각각의 ARS 번호가 마련되어 시청자들이 기부하고자 하는 액수의 전화번호를 걸면 자동으로 전화요금으로 청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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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치료 병원 지원을 위한 성금 모금 생방중 진행중 

이날 단 4시간 만에 모은 성금 액수는 총 3,012,076리타스(16억 6천만원)이다. 2008년도 총 1,460,71리타스가 모여 사상 최대 성금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보다도 150만리타스가 더 많은 300만리타스가 모였다.

리투아니아인들은 3백만(인구)이 3백만(성금액)을 해냈다고 기뻐하고 있다. 인구 1명당 약 1리타스(550원)의 성금을 내었다. 4천5백만명의 한국 인구 1명당 550원의 성금 을 내었다면, 4시간 만에 247억5천만원을 모은 셈이다.

리투아니아인들 스스로가 모금액수에 크게 놀랐다. 더욱이 국가부도 위기가 아직 도사리고 있고, 경제불황으로 불안하고 암울한 상황 속에서 이렇게 사상 최고의 성공적인 모금이 이루어져 더욱 의미가 있다. 어려운 자가 어려운 자를 헤아리는 마음의 진면목을 보는 것 같다.  

이번 모금 행사를 통해 특히 불황 속에서도 리투아니아 국민들이 일체성을 느끼고 함께 합력한 것에 큰 긍지를 느끼고 있다. 불황 속에서 모은 300만리타스(16억원) 의 자발적인 성금액은 더욱 빛을 발하고, 암과 싸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그야말로 불황 속에서 대박을 터트린 이번 성금 모금 행사를 지켜보면서 한국 텔레비전 방송사들도 어서 빨리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과 중립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이런 행사를 마련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날이 곧 오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4. 15:53

우연히 블로거뉴스를 읽다가 조회수가 의심나는 글 하나를 보게 되었다.
바로 오드리 헵번님의 "변기통 물이 탁은 것은 물절약이라네요" 글이다.
중수도물을 화장실 변기통 물로 사용하는 안산 휴게소에서 있었던 일을 담고 있다.

3월 23일 현재 추천수를 보니 265이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보았구나
생각하면서 해당 글을 찾아가보았다. 그런데 의외로 조회수는 고작 9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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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가 조회수의 3배에 이르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었다.
이 정도 추천수라면 경험상 조회수는 적어도 수만은 되었을 것이다.  

지난 해 초유스가 올린 글 중에도 조회수와 추천가가 거의 비슷한 글이 하나 있었다.
바로 "아이들이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라는 글이다. 조회수 136에 추천수가 1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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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후 '초유스'의 몇 가지 글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해당 블로그 글로 유입되는 방문수가 글 조회수보다
약 10-20%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분이 아쉬운 점이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24. 12:18

아이를 키우다보면 때론 힘들지만
때론 그 힘듦을 상쇄시키는 장면들이 뜻하지 않게 나타난다.

지금은 초등학생이 되어버린 딸아이가
만 4살 때 동전을 가지고 놀면서 말한다.

"아빠, 내 눈엔 돈 밖에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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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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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WBC 결승전 한국과 일본 경기 실시간 중계를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았습니다.

꼭 우승하기를 기원합니다. 즐감하세요.

http://ko.justin.tv/sportswii1x (유럽에서 시청하고 있는 데 간혹 끊어지고 있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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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릿" 공연으로 한국 연극인들이나 연극애호가가들 사이에도 어느 정도 알려졌을 법한 리투아니아의 유명가수이자 배우인 안드류스 마몬토바스가 최근 새로운 비디오 클립을 공개했다. 지난 해 12월 미국 순회 공연 중 로스엔젤스에서 제작된 것이다. 취재 중 알게 된 그는 자신의 ftp에서 이 새로운 비디오 클립을 다운을 받을수 있도록 편지를 보내왔다. 그의 새로운 곳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Kieno Tu Pusėj? 너는 어느 편에?
1.
tai, ką tu skleidi, sugrįš pas tave
ir tamsiausia naktis ir šviesiausia diena
ką norėtum atrast, kai pabusi ryte
dar gali apsispręst šiandien vakare

hey
kieno tu pusėj?
hey
kieno tu pusėje?
1.
발(發)하는 대로 너에게 온다
가장 어둔 밤도, 가장 밝은 낮도
무얼 찾고 싶어 아침에 깨어
결정해도 되어 오늘 저녁에


너는 어느 편에?

너는 어느 편에?
2.
ar viskuo dalinies, ar matai tik save?
ar klausaisi širdies, ar geriau migloje?
tau taip reikia tiesos, ar tik žodžių saldžių?
aš vis klausiu tavęs, nes ir pats tai girdžiu

hey
kieno tu pusėj?
hey
kieno tu pusėje?
2.
전부 나눌거야, 네것만 볼거야?
마음을 듣느냐, 안개 속 더 좋냐?
그대로 진실이 필요해, 달콤한 말만이?
난 늘 네게 물어 내가 들으니까.


너는 어느 편에?

너는 어느 편에

"야, 대통령아! 깨어나 좀" 노래처럼 이 노래도 정치적 메세지를 담고 있다. 오는 5월 17일 리투아니아 대통령 선거가 있다. 후보자들이 분명히 자기가 어느 편에 속에 있는지 답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과 함께 나눌 것인지, 아니면 자기의 이익만 취할 것인지
민심을 들을 것인지, 아니면 안개 속 있는 것이 더 좋은지 등을 묻고 있다.  

오드리 햅번님의 "음반저작권-위반-70만에-합의했습니다", 맛짱의 즐거운 요리시간님의 "경찰서 다녀왔습니다.. 저작권법 다시 체크하세요"  등에서 불법음원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지라 비록 클립을 내려받도록 해주었지만, 마몬토바스에게 블로그 게재 허락을 문의했다. 그러자 그는 기꺼이 허락주었다. 리투아니아 노래를 거의 들을 수 없는 한국에 이 블로그를 통해 그의 새로운 비디오 클립을 아래 소개한다.  


* 관련글:
                   2009/02/11 올해의 가수상 상패를 강물로 던져버린 가수 
                   2008/12/29 "야, 대통령아! 깨어나 좀"
                   2008/11/11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눈에 비친 평양 풍경 
                   2008/10/15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한국은 위대한 나라"
                   2008/10/11
리투아니아인이 담은 최근 평양 모습 
                   2008/02/16 한국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 리투아니아 유명 가수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3. 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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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악마 100명을 조각한 칠순 할아버지"를 사진으로 소개한 바 있다. 이번 주말 시간을 내서 영상을 편집해보았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150km 떨어진 파네베지스 도시 근처 한 시골에 스타시스 시모넬리스(73세)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
 
하얀 수염이 덥수록 해 도포만 입었다면 영락 없이 도사 같다. 그는 악마 가면 100개를 조각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좁은 그의 작업실에는 3면이 모두 악마 등으로 가득 차 있다. 마치 악마 소굴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그가 표현한 악마 100명의 얼굴 표정은 제각각 다르다.

정년퇴임을 한 후 스스로 익힌 목조각술로 악마, 지팡이, 담뱃대 등 다양한 것을 만들고 있다. 가축을 돌보고, 조각을 하면서 칠순의 나이에도 매우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이다. 작별 무렵 그가 한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는 데에는 부지런해야 한다. 게으르면 사는 것이 아니다."   

관련글: 악마 100명을 조각한 칠순 할아버지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3. 23. 07:11

생일이 무려 3개나 된다. 그래서 늘 이맘 때가 되면 모두가 헷갈린다. 어느 날에 초대해야지? 어느 날에 방문해야지?

먼저 여권에 적힌 생일은 2월 16일이다. 음력생일이 없는 리투아니아인들에겐 바로 여권상 생일이 생일이다. 특히 이날은 1918년 리투아니아가 제정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날이라, 사람들이 기억하기에도 좋다. 이날 멀리 떨어져 있는 현지 친구들로부터 생일축하 편지를 받았다.

두 번째 생일이다. 사실 2월 16일은 음력생일이다. 그러니 이 생일은 매년 바뀌게 된다. 한국에 살 때는 이 생일을 생일로 했지만, 리투아니아에 살다보니 매년 바뀌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태어난 해의 2월 16일은 3월 21일이었다. 3월 21일은 춘분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그리고 이제 낮이 점점 더 길어지는 봄의 시작일이다. 이 날이 생일이라 의미도 좋다.

2월 초순 올해도 네 식구가 모두 모여 어느 생일을 아빠의 생일로 할 것인지 대화했다. 결론은 여권상 2월 16일도 아니고, 음력 2월 16일도 아닌 3월 21일로 하기로 했다. 일곱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달력 3월 21일에 아빠 생일이라고 적었다.

그래서 2월 16일은 그냥 지나갔고, 3월 12일(음력 2월 16일)도 그냥 지나갔다. 생일 며칠 전 아빠 생일에 무엇을 할 것인지 나머지 식구들이 궁리를 했다. 아뿔사, 생일이 든 주의 목요일에 그만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콧물에 몸살......

결국 생일 전날 식구들에게 "몸이 아픈데, 올해는 아빠 생일이 없다. 필요하면 꽃피는 봄 5월 엄마 생일하고 같이 한다"고 선언했다. 매년 가까운 친척을 초대해 하던 생일 저녁식사는 감기로 무산되었다.

그래도 생일인데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미역국을 끓였고, 하트 모양의 부침개를 만들었다. 경제력이 없는 요가일래의 최고 선물은 바로 직접 그린 그림이다. 올해는 그림을 종이 양면 다 그렸다. 이 정도 큰 하트라면 생일이 3개임에도 생일 파티 없이 보낸 올해가 전혀 아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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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뒷면에 그린 그림 속에는 사랑으로 가득 찬 하늘에서 햇볕과 봄비가 내려 꽃이 피우는 장면이다. 춘분에 태어난 아빠에게 딱 어울리는 그림이라 마음에 쏙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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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스타킹 출연 오디션 받았던 6살 딸아이
               모델끼 다분한 7살 딸아이의 수영복 포즈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22. 13:17

관련글: 여기서 WBC 결승전 실시간 중계 볼 수 있음

유럽에 살고 있어서 지금까지 전국민적인 관심을 가지는 경기는 방송사의 저작권 미확보 등으로 인터넷 실시간 중계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지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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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WBC 준결승전도 볼 수 없음을 아쉬워하면서 문자중계라도 봐야지 하고 미디어다음 문자중계 사이트로 들어왔다. 이 문자중계는 실시간으로 보는 호흡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지만, 보고 듣고하는 것에는 비교할 수가 없다.

보통 응원댓글에 나오는 실시간 중계 사이트는 낚시글이 많아서 아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어떤 분 아주 진지하게 쓴 글이라 한번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들어가보왔다. 들어가길 잘 했다. 스페인어로 한국과 베네주엘라 경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다.
http://tvsports.synthasi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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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올리는 순간 한국은 10대 2로 앞서고 있다. 모처럼 이렇게 실시간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들뜬 기분에 쏟아지는 잠도 달아나버리고 지금 날밤을 새우고 있다. 아무쪼록 결승진출뿐만 아니라 결승전에서 우승하기를 기대하고 성원한다.

"야구가 공용어입니다"라는 전광판 글자가 눈에 띈다. 이렇게 인터넷으로 시청을 하는 동안 오른쪽 대화창에는 수많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 대화 글 중 많은 글들이 "야구가 공용어입니다"라는 문구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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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여기서 WBC 결승전 실시간 중계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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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3. 22. 10:15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를 정기 구독하고 있다. 주말 신문이 올 때 다음 일주일 TV프로그램이 담긴 <<TV antena>> 잡지가 같이 온다. 이 잡지를 넘기다가 재미 있는 광고사진 하나를 보게 되었다. 바로 말수레에 자동차가 올라간 사진이다.

교통수단이 수레에서 자동차로 바뀐 지 오래다. 위키페디아에 따르면 1888년 독일에서 칼 벤츠가 휘발유 자동차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자동차가 말이 끄는 수레에 올라가 있다니...... 마치 자동차가 수레를 몰고 가는 모습이다. 왜 일까? 사진 밑에 있는 광고 글귀에 눈이 간다. Yra protingesnis būdas taupyti... (더 현명한 절약법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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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현명한 절약법이라? 아직도 수레가 시내에 다닌다면,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승용차를 버리고 수레를 타는 것이 더 현명하는 절약법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궁극적으로 무엇을 광고하고자 하는 것일까? ...가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그 장을 넘기니 주유소 광고가 나왔다.
NESTE A24 - protingas būdas taupyti! (NESTE A24 - 현명한 절약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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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STE A24는 무인 주유소이다. 사실 리투아니아에는 무인, 유인 주유소가 별 다른 의미가 없다. 대부분 주유소에서 본인이 직접 기름을 넣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보니 두 주유소간 가격 차이는 그렇게 손님을 끌지를 못하고 있다. 그러니, 악을 쓰고 무인 주유소를 찾아가지 않는다. 지갑에 현금 지폐가 없는 날엔 더 더욱 가지 않는다. 현재 리투아니아는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리타스(천5백원)이다. 결국 이 광고 속의 더 현명한 절약법은 바로 무인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현명한 절약법은?
수레를 타는 것일 텐데 시내에 탈 수레가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어디든 주유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21. 16:34

일전에 리투아니아 빌뉴스 중심가에 위치한 로투쉐 광장을 다녀왔다.
이날따라 로투쉐 건물 외벽에 달린 기념현판 하나가 관심을 끌었다.

바로 2002년 11월 23일 당시 미국 대통령 부시의 리투아니아 방문을 기념하기 위한 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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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념현판에 쓰인 문구:
"리투아니아를 적으로 선택한 이는 미국의 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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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부시의 8년 임기 동안 세상은 미국 주도의 전쟁 상황이 끝없이 이어졌다.
이 모두가 그가 선택한 '적'으로 인해서이다.

이 기념판을 읽으면서 순진한 생각이지만, 이렇게 '적'을 '친구'로 바꾸어보았다.
"리투아니아를 친구로 선택한 이는 미국의 친구이기도 하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상대방을 친구로 선택한다면 세상의 평화는 쉽게 오리라.
그러려면 나부터 세상 모두를 적이 아니라 친구로 보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3. 21. 09:10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이다.
이렇게 봄이 왔건만 리투아니아의 오늘 날씨는
여전히 0도 밑을 맴돌고 있다.
 
지난 2월 하순 겨울철 마지막 행사로 열린
"얼음 바로크" 축제와 그렇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단지 그 동안 몇 차례 영상의 날씨로 눈들이 녹았을 뿐이다.

그때 축제에 모인 사람들에게
중세시대 유럽 왕에게 인사하는 법과 사죄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을 담은 영상을 아래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의 "상감마마, 황공하옵기를......" 장면과 비교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0. 17:32

최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150km 떨어진 도시 파네베지스(Panevėžys를 다녀왔다. 이유는 바로 이 도시 근처 한 시골에 악마 100명의 가면을 조각한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다. 워낙 작은 마을이나 지도상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물어물어 찾아갔다.

마당 근처 뜰에는 눈 위에 말 한 머리가 군데군데 눈이 녹아 드러난 풀을 뜯고 있었다. 그리고 건초장인 듯한 허름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좁은 공간의  3면에는 악마 가면으로 빼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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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태어난 스타시스 쉬모넬리스는 올해 만 73세이다. 목재소에 정년퇴임을 하고 시골에서 살고 있다. 농삿일이 없는 여가 시간에는 스스로 익힌 목조각술로 지금까지 악마 가면 100개를 만들었다. 이 100개의 가면은 형상이 각각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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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악마 얼굴을 조각하게 되었나?"
"'포 심쯔 벨뉴'라는 말이 떠올라 그냥 그렇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리투아니아어로 '포 심쯔 벨뉴' (악마 백명씩)라는 말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혹은 자기에게 화풀이를 할 때 사용하는 아름다운(?) 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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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이 악마 가면뿐만 아니라 지팡이, 담뱃대 등도 만들고 있다
"왜 팔지는 않나?"
"연금으로도 충분한 데 무슨 돈이 더 필요하나?
오늘은 있지만, 내일은 없을 것이 돈이다.
팔지 않고 필요한 사람한테 선물을 주곤 한다."

칠순의 나이에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말이 떠오른다.
"사는 데에는 부지런해야 한다. 게으르면 사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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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할아버지는 자신의 작업실 벽에 걸려있는 말굽을 기꺼이 선물로 주었다. 말굽은 리투아니아인들에게 '행복'을 뜻한다. 이 말굽의 '행복'을 독자분들에게 전해드립니다. "모두 행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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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20. 10:32

최근 메일함을 열어보니 한 리투아니아 친구로부터
흥미로운 파워포인트 파일 하나를 받았다.

제목이 "러시아 고속도로"이다.
도대체 러시아 연방 고속도로가 어떠하기에 이렇게 보냈나 궁금해졌다.
한 장 한 장 넘겨보았다.

이 파일은 바로
모스크바에서 시베리아 야쿠츠크에 이르는
연방 고속도로의 풍경을 담고 있다.
아직 아스팔트로 되어 있지 않은 이 고속도로는
비가 오면 진흙탕길이 되어 마비되기 일쑤라 한다.

이 사진들을 보면서
폴란드 바르샤바에 사는 한 친구가 떠올랐다.

그는 "정년퇴임 후 유럽 대륙 끝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까지 자동차 여행을 하자"고
종종 꿈같은 제안을 하곤 한다.

아무래도 이 꿈은
너무나 원대해서 이루기가 힘들 것 같다.
이 사진 속 진흙탕길만 보지 않았어도
무지개 꿈은 계속 되었을 텐데......

더 많은 사진을 보려면 여기를 방문하세요.
http://www.boreme.com/boreme/funny-2006/russian-highway-p1.php
http://www.ssqq.com/ARCHIVE/vinlin27c.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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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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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례투보스 리타스 3월 19일자 관련 기사.

어제 학교 수업을 마차는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를 데리려 가기 위해 학교길을 따라 나섰다.

작은 슈퍼가게 앞에서 몰골히 흉칙한 검은 색 개 한 마리기가 이리저리 두러번거리다 학교쪽으로 사라졌다. 단번에 집 없는 개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딸아이를 학교에서 데리고 나면서 보니 그 검은 색 개는 아이들이 던지는 눈뭉치를 따라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성공하자 눈을 먹으려했다. 눈보다 밥을 주어야 할텐데......
 
배고픈 개를 저렇게 뺑뺑이 돌리면 남은 기력마저 소진할텐데......

여기는 남의 일에 간섭하고 간섭받는 것을 싫어한다.
"야, 너희들 개가 힘드는 데 이제 그만하지?!"라는 말에
돌아올 답은 뻔하다.

"아저씨가 어떻게 개가 힘드는 지 알아요?
개가 힘들면 스스로 안 하고 이 자리를 떠나갈거예요.  
참견 말고, 그냥 가는 길이나 가세요"라고 할 것 같다.

일전에 술을 너무 자주 마시는 리투아니아인 친구에게
"너 술 이제 좀 그만 마셔라!"라는 말에
"나는 너에게 한번도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데
너는 왜 그렇게 하니?"라는 말이 떠올랐다.

집으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신문을 읽어내려갔다. 사진 속에 개 다섯 마리가 있는 기사였다. 리투아니아 지방도시인 우크메르게의 중심가에 요즘 난데없이 주인들이 버린 개들로 교통과 행인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버려진 개들의 처리로 시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리투아니아에선 버려진 개를 쏴서 죽이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주사로 안락사를 시키는 데 드는 비용이 한 마리당 20리타스(1만천원)이다. 지난 해 후반부터 경제위기로 살기에 힘들어져 키우던 개나 고양이를 버리는 주인들이 현저하게 늘고 있다.

아아, 경제위기로 애꿎은 애완동물도 고생하는구나!
모든 것이 재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19. 15:29

조금 전 까르르님의 글(고대녀 "MB 불도저 엔진을 꺼버려야")을 읽으면서 옛 일이 생각났다.
우선 위의 글은 지난 해 촛불집회 때 적극적인 참여로 많은 관심을 모은
한 고려대학교 여대생을 인터뷰한 글이다.

이 글을 읽으니 성균관대학교에 다니던
용기 있는 한 여대생 얼굴이 떠올랐다.

81학번으로 서울에서 대학 다닐 때
2-3년간은 신군부의 강압정치로 거의 죽어지내야 했다.
하지만 대학교 4학년 때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처음으로 '광주학살만행' 비디오를 보고
울분을 참지 못한 적이 있었다.

이어 최루탄을 맞으면서 여러 번 교내 시위에 참가했다.
경찰의 원천봉쇄로 교외로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좀 늦은 감은 있었지만, 그제서야 사회와 정치 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학 졸업과 대학원 진학 등으로 이는 오래 가지 못했다.

신군부에 의한 광주학살만행이 세상에 점점 드러나기 시작한 무렵
12대 국회의원 선거가 1985년 2월 12일 이었다.
당시 이민우 신민당 총재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던
'정치 1번지' 종로구의 어느 유세전에 가보았다.

운동장을 꽉 메운 아저씨들 틈 사이로
가냘픈 한 여대생이 가방 속에
광주학살만행을 규탄하는 유인물을 꺼내 돌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건장한 남자들이
그녀를 낚아채듯이 하고 사람들 사이로 빠져나갔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지만
그녀의 얼굴은 4년 전 어느 모임에서 여러 차례 본
성균관대학교에 다니는 학번이 같은 여대생임을 직감적으로 알아보았다.

4년의 공백 속에
그녀는 용기 있는 열사가 되어 있었고,
내 자신은 그저 유세의 소심한 구경꾼이 되어 있었다.
그날 집으로 되돌아오는 발걸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가 없었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당시는 대학가 복사집에도 사복경찰이 기웃거렸다.
혹시나 금서나 불온서적을 복사하지는 않냐해서이다.

잡혀가는 그녀를 향해 주변 사람들 중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아니 바로 자기 옆에 있는 사람이 사복경찰일 것이라는
두려움이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당시 '성대녀'의 용기는 오래도록 내 가슴에 머물렀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고대녀'와 '성대녀'의 용기에 고개 숙이고
이들의 행복을 기원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3. 19. 12:31

우선 일전에 올린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에 큰 관심과 많은 호응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리투아니아 음식이라서 그런지 적지 않은 분들이 댓글에서 한 번 요리해보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더 많은 동유럽 음식들 소개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쿠겔리스'(kugelis)보다 더 널리 알려진 리투아니아 전통음식 '쩨펠리나이'(cepelinai, 굳이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감자 왕만두')를 영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리투아니아를 방문하는 외국 사람치고 이 음식을 맛보지 않은 사람들은 드물 것입니다. 영상에 나오는 분은 초유스의 장모님입니다.  

장모님 말씀처럼 "쩨펠리나이"를 만드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일이 필요하죠. 그래서 이는 주로 주말, 축제일 등에 만들어 먹는 음식입니다. 온 가족이 합심해서 만들죠. 만들기는 어렵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일을 분담하고 협력하면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국적인 음식을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 시도해보세요. 저는 이 '쩨펠리나이'를 먹을 때마다 어린 시절 어머님께서 해주신 감자개떡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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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마지막 컷에 나오는 장모님의 노랫말 "오늘 아름다운 우리 가족이 모이네. 쩨펠리나이 잔치가 열리네"처럼, 모든 가족의 아름다움과 화목을 위해 이 영상의 '쩨펠리나이'를 바칩니다.

* 관련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3. 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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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생활 20년 변한 것 하나" 글에서
차에다 설탕을 타 먹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면 변하지 않는 것 하나는 무엇일까?
부끄럽지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바로 소리 내서 음식을 먹는 것이다.

유럽은 비교적 찬 음식이 많다.
반면 한국은 금방 한 따끈한 밥과 팔팔 끊고 있는 국을 즐겨 먹는다.
찬 음식은 입안에 넣어 입을 닫고 오물오물 큰 소리 내지 않고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뜨거운 음식은 그렇게 쉽게 먹을 수가 없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입을 열고 밥을 먹게 된다. 

더욱이 면 종류를 먹을 때 소리 내지 않고 먹기란 정말 힘 든다.
뜨거운 라면을 입안으로 후루룩하면서 먹은 그 맛을
우리 식구 중 누가 알랴?

그래서 한국인들이 모인 자리에 밥을 먹을 때가 가장 편하다.
바로 소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밥을 먹을 수가 있으니까.

식구가 네 명인 우리 집은 모두가 함께 밥을 먹는 경우가 흔치 않다.
이유 중 하나는 모두가 식성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각자 해결한다.

함께 먹는 날이다 보면 가끔 불상사가 일어난다.
조심스럽게 밥을 먹다가 군기가 빠지면
입은 옛 버릇을 찾아 쩝쩝 소리를 낸다.

생각건대 그렇게 큰 소리는 아닌데
낮은 소리에도 아주 민감한 다른 식구들은
이내 내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기분 좋은 날은 모두 ㅎㅎㅎ로 넘긴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저기압이면 일은 터지고 만다.

"함께 산다는 것이 뭐야?! 서로 이해하면서 살아야지.
뭐, 소리 좀 내서 먹는 것이 그렇게 거슬려?!"

"여기 살고 있으니, 여기 사람들처럼 먹으면 안 돼?!
20년을 살았으면 좀 바꿔야 되는 것 아니야?!"

이렇게 한바탕하고 나면 밥을 들고
부엌에서 컴퓨터 앞으로 자리이동을 해서
혼자 꾸역꾸역 밥을 먹는다.

유럽인 배우자와 함께 살려면 이런 일 좀은 견더야지......  
(다른 분들도 비슷하죠? 아니면 나만 그런가......)

딸아이 요가일래가 하는 말이 떠오른다.
"아빠, 나 따라 해봐라 요렇게! 그러면 조용히 먹을 수 있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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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8. 09:53

3월도 곧 하순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는 며칠 날씨가 포근해 금방 봄이 오는 듯 했으나, 오늘은 눈까지 내리는 등 다시 겨울을 잊지 못해 되돌아가는 듯 하다. 남유럽 불가리아 친구도 방금 봄이 늦게 온다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호수의 얼음은 녹고 있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얼음 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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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초봄에 대부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봄을 맞는 화분이나 꽃병을 두고 있다. 2월 하순경에 아직 잎이 피지 않는 자작나무 가지나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이 속에 담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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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실내온도로 더 빨리 싹이 돋아나고 밝은 연두색 잎이 자란다.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은 꽃샘 추위를 견디고 곧 피어오를 집밖의 나뭇잎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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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3. 17. 16:27

지난 토요일(3월 14일) 늦은 밤 평소에 잘 보지 않던 리투아니아 전국 방송 채널인 BTV로 우연히 돌렸다. 비키니 혹은 속옷만 입은 여성이 'Žinios'(뉴스) 글자를 뒷배경으로 하고 나와 있었다. 그리고 조금 후 나온 한 남성은 아예 윗옷을 입지 않아서 그의 우람한 근육질 체격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이들의 짧은 논평이 끝나자 이어지는 것은 리투아니아 국내외의 최근 뉴스들이었다. 알고 보니 뉴스 프로그램인데 진행자가 말끔한 옷 대신에 여성 아나운서는 비키니나 속옷만 걸치고, 남성 아나운서는 반라로 진행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었다. 봄을 맞아 새롭게 도입을 한 프로그램이다. 만 7세 이하 시청금지 표시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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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방송 진행 중 브래지어를 살짝 보이던 한 여성 아나운서는 아예 재킷을 벗으면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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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여성도 뉴스진행 중 속옷 가리개를 천천히 벗어내면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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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 따라서는 선정성이 깃든 연예뉴스를 비키니 여성이 진행하거나 혹은 방송 도중 여성 진행자의 속옷이 살짝만 드러나도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 속옷 진행자 뉴스프로그램에 대해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엄마와 함께 뉴스시청을 즐겨하는 딸아이는 이제 만 7세이다. 이 프로그램을 같이 보았더라면 아마 이렇게 물었을 것 같다.
"엄마, 왜 뉴스시간에 저 언니들이 옷을 벗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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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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