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4979건

  1. 2009.04.28 북동유럽 빌뉴스에 왕벚꽃 피는 까닭 2
  2. 2009.04.28 천 회장 앞에 스스로 성역 만드는 검찰
  3. 2009.04.28 4.53cm 초소형 바이올린 1
  4. 2009.04.27 수탉 흉내 이보다 더 잘 낼 수 있을까? 1
  5. 2009.04.27 꽃선물 없이 본 7살 딸아이 노래공연 1
  6. 2009.04.26 담장 위 포즈 잡는 공손한 길고양이
  7. 2009.04.26 집안으로 내몰린 흡연자들의 운명은? 1
  8. 2009.04.25 5개 언어로 자유롭게 취재하는 기자 1
  9. 2009.04.24 개똥 하나에 15만원, 너무 비싸서리 2
  10. 2009.04.24 손톱보다 더 작은 상자가 있을까 3
  11. 2009.04.23 오마이뉴스 성급했고, 제2 이명박 없어야
  12. 2009.04.22 경찰시위, 과연 누가 막나? 11
  13. 2009.04.22 야생 여우, 밤마다 민가에서 먹이 구걸 5
  14. 2009.04.21 술광고에도 건강경고문이 붙어있다
  15. 2009.04.21 물구나무 서서 노래 부르는 가수
  16. 2009.04.21 초봄에 가을 단풍 아름다운 까닭 알았네 4
  17. 2009.04.20 시험 전 요점 정리 메일 보내는 선생님 3
  18. 2009.04.20 아픈 딸아이에게 준 아빠의 선물 4
  19. 2009.04.20 괴력의 3살 아이, 과연 미래에 천하장사 될까
  20. 2009.04.20 유럽에서 가장 비싸고, 싼 오픈카 5대
  21. 2009.04.19 단돈 10만원으로 내집 지은 대학생 28
  22. 2009.04.18 한국, 스푼 1개로 20명이 커피 마신다 5
  23. 2009.04.17 차년피년한 화분 선인장 뿌리 모습 2
  24. 2009.04.17 유럽에서 처음 지켜본 수액 채취 현장 2
  25. 2009.04.17 까마귀 고기 먹기로 골칫거리 해결 4
  26. 2009.04.16 내 폭탄 글에 초보 블로거 글 링크거는 까닭 16
  27. 2009.04.16 발코니에 피어오른 하얀 딸기꽃 2
  28. 2009.04.15 유럽 애들에게 놀림감 된 김밥 157
  29. 2009.04.14 망가진 영어 노래 폭발적 인기 3
  30. 2009.04.14 7살 딸아이가 그린 태극기 6
영상모음2009. 4. 28. 12:40

한국은 벌써 벚나무의 꽃이 지고 잎이 무성해지고 있을 것이다. 한국보다 위도가 높은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도 과연 벚나무가 자랄까? 자란다. 하지만 키가 크고 웅장하게 자라며,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왕벚나무는 자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네리스 강변에는 바로 이 왕벚나무가 자라고 있고, 요즘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아직은 크게 자라지 않아 운치는 한국만큼 못하지만 그래도 한국이나 일본의 봄을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다.

그러면 자생하지 않는 왕벚나무가 어떻게 빌뉴스에서 자랄까? 이야기는 8년 전인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인 지우네 스기하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최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성대하게 열렸다. 스기하라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수천명의 유대인들에게 일본 통과사증을 발급해 이들의 목숨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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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위)기념식수를 하는 미망인 유키코 스기하라, 리투아니아 대통령 발다스 아담쿠스, 일본대사, 리투아니아 외무부장관(앞줄 왼쪽으로부터)
/ 빌뉴스 스기하라 기념비와 갓 심어진 왕벚나무


2001년 10월 빌뉴스를 동서로 가르는 네리스강(江) 부근 경관 좋은 언덕에 열린 이 행사에는 리투아니아 대통령 발다스 아담쿠스, 일본 대사 쇼헤이 나이토, 스기하라 미망인 유키코 스기하라(88세), 와세다대학교 관계자 등 200여명에 이르는 일본의 정치인과 예술인, 리투아니아의 정치인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리투아니아어, 일본어, 영어로 쓰여진 약력과 함께 스기하라 기념비를 제막했고, 그 주변에 100그루의 벚꽃나무를 심었다.

"리투아니아와 일본에 있어 나무에 대한 존경은 인간애와 문명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존경처럼 지대하다. 리투아니아에 심어지는 이 일본 나무들의 뿌리는 두 나라 국민간 친선을 더욱 강화하는 데 도울 것이다"라고 아담쿠스 대통령은 축사를 하였고, "스기하라의 영웅적인 행동은 61년 전 유대인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와 일본간 우호관계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주었다"라고 나이토 대사는 말했다.

이 벚꽃나무는 일본 북부지방에서 직접 가져온 것이었다. 스기하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 벚꽃나무로 빌뉴스는 유럽에서 오스트리아 빈, 독일 베를린에 이어 일본 벚꽃나무 공원이 조성된 세 번째 도시가 되었다.

2차 대전 초기 1939-1940년 스기하라는 리투아니아 일본영사관 부영사로 근무했다. 독일에 공포를 느낀 리투아니아, 폴란드 심지어 독일 출신 유대인들은 일본 영사관으로 몰려갔다. 그 당시 소련은 일본의 사증을 받으면 자국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영사관 밖에서 두려움에 떨며 기다리고 있는 수 많은 유대인들을 바라보면서 스기하라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본국 정부에 사증 발급 허가를 요청하는 전보를 쳤고, 독일과 동맹을 맺은 일본 정부는 사증을 발급하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

하지만 스기하라는 이 훈령을 무시하고 양심의 소리에 따라 유대인들에게 약 6,000개의 통과사증을 발급했다. 이 스기하라의 '생명의 사증' 덕분에 많은 유대인들은 소련과 일본을 거쳐 제3국으로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었다.



이렇게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국가와 민족에 관계없이 사람을 구한 스기하라의 용기 있는 인도적 행동은 오늘날 시대에도 소중한 귀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스기하라의 아름다운 인류애가 아름다운 벚꽃으로 피어오르는 듯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28. 09:23

4월 27일 박연차 회장이 천신일 회장에게 현금 10억원을 사과 상자에 넣어 지하 주차장에서 건넨 단서를 검찰이 포착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렇게 밝혀지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보다는 진작 나왔으나 할 소식을 왜 선거 며칠 전에 전할까가 더 궁금해졌다.

검찰은 이 돈을 세무조사 무마와 검찰수사를 막기 위한 천 회장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천 회장은 "7억 원은 박 회장에게 오래 전 빌려줬던 돈을 받은 것이고, 3억 원은 사업 투자금으로 받은 것이었다"고 검찰에 간접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연차 회장은 자신의 사무실 금고에 항상 현금을 3억~5억원 가량 쌓아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박 회장이 천 회장으로부터 7억원을 빌렸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편 검찰은 천 회장이 지난 2007년 대선을 한 달여쯤 앞두고 주식을 팔아 당시 2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만들었다는 데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천 회장은 대선 당시 대출을 받아 이명박 후보의 특별당비 30억원을 냈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나머지 170억원은 어디로 갔을까?

검찰은 구체적인 사용내역을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 MBC 보도에 의하면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천신일 회장에 대한 의혹도 철저히 수사하겠다. 그러나 박연차 회장 관련 부분만 하고 대선자금 쪽은 아니다"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참 이상하다. 수사하다가 추가적인 범죄 사실이 나오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는 성역을 깨야할 검찰이 "대선자금 쪽은 아니다"라고 스스로 성역을 만드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런 검찰의 태도를 보니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심히 염려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에게는 성역 없는 수사한다고 연일 수사설명(브리핑)을 해댄 검찰이 천신일 회장에게는 부분 수사만 하겠다고 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검찰 독립과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해 대통령과 정권에 당당히 맞짱 뜨는 검사들을 언제라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관련글:
               - 盧 반응 이해한다는 검찰 이해 못해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4. 28. 08:20

지난 해 3월 하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국제 가구 박람회를 다녀왔다. 그때 보리 침대를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었던 가구 예술가 리티스 자베쯔카스(Rytis Zaveckas)를 다시 만났다.

그의 가구들은 아주 독특하다. 서랍을 여는 손잡이가 보통 쇠 등으로 되어 있는 데 그의 가구에는 손잡이와 서랍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독특한 다리와 탁자의 연결 방법으로 마치 나무 기둥 하나로 거대한 탁자를 만든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는 평소 가구가 조각품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특색 있는 가구뿐만 아니라 초소형 물건 만들기로도 유명하다. 그는 가장 작은 나무상자와 가장 작은 나무비행기로 리투아니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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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그는 길이가 4.53cm인 초소형 바이올린(사진출처: http://www.designerwood.org/)을 제작했다. 이는 리투아니아 기록뿐만 아니라 당시 세계기록으로 알려졌다. 이 바이올린은 모형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소리를 낼 수 있다. 기록 공인을 위한 여러 절차가 거추장스러워 하지 않았다고 한다.
 

찻숟가락보다 훨씬 더 작은 이 바이올린을 보고 있자니, 꼭 이루고자 하는 가구 장인의 집념이 바이올린 현을 따라 금방이라도 울려퍼질 듯했다.  

* 관련글:
               - "비키니도 나무로 만들 수 있지요"
               - 주문 쇄도하는 보리 침대
               - 손톱보다 더 작은 상자가 있을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27. 16:25

며칠 전 수백 통의 편지 속에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발견했다.  
보통 이 수백 통의 편지는 대부분 스팸메일이다.

이 한 통의 편지는 브라질인 이 보낸 편지였다.
유튜브에 가입한 지 올린 첫 영상을 소개하는 편지였다.


차례대로 전통 수탉의 울음, 밴텀 수탉의 울음, 늙은 수탉의 울음

그의 울음 흉내소리를 들으니 진짜 뜰에 우는 수탉이 떠올랐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4. 27. 07:14

지난 금요일 주말을 맞이하는 날이었지만, 식구들 모두가 바빴다. 엄마는 이날 오후 내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야 했다. 아빠는 이날 오후 스웨덴에서 온 손님과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날 오후 초등학교 1학년 요가일래는 다른 음악학교에 원정가서 그 동안 음악학교에서 배운 노래실력을 선보이는 날이었다. 규모는 작지만, 다른 음악학교 학생들과 합동으로 공연을 하는 자리였다. 같은 음악학교 4명과 함께 선생님을 인솔을 받아 공연이 열리는 학교로 가기로 했다.

만약에 식구중 한 사람이라도 제 시간에 가지 못하면 선생님이 요가일래를 다시 학교로 데려다줄 것을 부탁했다. 딸아이의 첫 원정공연에 부모가 참석해 보이지 않는 힘을 보태지 못한다면 무척 아쉬울 것이다. 그래서 제 시간에 참석하려고 무척 애썼다.

스웨덴 손님과 일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와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겨들고 공연할 학교로 버스를 타고 갔다. 도착하니 다행히 개막식 인사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앞 줄에 앉은 딸아이는 뒤로 돌아보면서 살짝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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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 차례가 왔다. 혹시 중간에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스스로 창피함을 느껴 그만두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었다. 평소 집에서 노래연습하다가 잘못하거나 잘못을 지적 받으면 그 순간에 토라져서 자기 방으로 달려가곤 한다. 카메라 모니터를 통해 본 요가일래 이날 공연은 아무런 실수가 없었고, 아주 자신감 있게 보였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요가일래에게 다가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참 잘했다"라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둘 다 흐뭇했다. 집에 와서 촬영한 것을 컴퓨터로 옮겨 다시 보면서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바로 꽃선물을 하지 못한 것을 그때서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래 영상에서 이날 요가일래가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리투아니아어 노래입니다. 훗날 이렇게 한국어 노래도 부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음에 드시면 박수 짝짝짝~~~)



"네가 공연 끝나고, 아빠가 꽃선물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괜찮아. 그런데 꽃선물 받았으면 기분이 더 좋았을 거야......"

* 관련글:
              - 음악학교 딸아이 첫 발표회
              - 모델 놀이하는 딸아이 순간포착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26. 15:35

요즘에도 밤온도가 여전이 0-4도이지만,
어제 토요일 낮 날씨가 너무 좋았다.
벌써 반팔옷을 입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바깥의 따뜻함은 해질 무렵에도 인근 공원으로 유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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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담위 위애 앉아 있는 길고양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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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발을 한 곳에 모우고 꼬리를 이를 감싸고 앉아있었다.
너무나 공손하게 다소곳이 앉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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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촬각소리와 플래쉬에 도망이라도 갈 듯한데
포즈까지 취해주면서 사진 취재에 응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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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계절 길에서 행복을 만끽하소서!
 
* 관련글: 
                - 빌뉴스, 봄맞이 외출한 고양이
                - "우와, 강아지와 고양이가 같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26. 08:01

최근 폴란드 정부는 흡연과의 전쟁에서 보다 강력한 새로운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이 조치에 따르면 폴란드 국민들은 오로지 자기 집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다.  

례투보스 리타스 4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앞으로 폴란드에서는 학교, 직장 등 공공건물(학교, 직장 등), 대중교통수단, 정류장, 공항, 아파트 뜰, 문화와 휴식 공간 등에서 일체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이제 고용주는 흡연 직원들을 위한 따로 흡연실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 식당은 흡연자를 위해 자동문을 가진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한편 리투아니아 식당에서는 일체 담배를 피울 수가 없다. 그래서 식당 앞이나 뜰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풍경은 앞으로 폴란드에서는 볼 수가 없다. 바로 뜰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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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날씨가 좋아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내 공원에서 산책하는 데 젊은이들이 곳곳에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런 풍경도 앞으로 폴란드에서는 볼 수가 없다. 폴란드를 여행하는 흡연자들은 이제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흡연자들을 공공장소에서 쫓아 집안으로 내몰고 있다. 집안으로 내몰린 흡연자들은 안전할까?

가족의 건강을 위해 추운 날에도 자기 아파트를 나가서 아파트 뜰에서 담배를 피우는 친구들을 종종 보았다. 이제 아파트 뜰에서조차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 이 친구들은 어떻게 될까? 집안에서도 가족 때문에 못 피우고, 뜰에서도 법으로 금지되어 못 피우고 결국은 금연할 수밖에 없을 같다.

집안으로 내몰린 흡연자들의 흡연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

* 최근글: PVC 파이프로 만든 오르간 연주 화제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25. 16:20

일전에 올린 "7살 딸이 영어 아닌 불어를 선택한 이유" 글에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통해 여러 조언들을 해주었다. 어떤 분은 올린 글 내용보다 더 많은 댓글을 통해 의견을 피력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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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원하고 있고, 프랑스어를 배우기 좋은 환경이라니 참 다행입니다^^
혹여 공부에 필요하다면 그 때 또 영어를 배우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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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려서 영어학교에 다닌 아이들은 나중에 불어를 익히히가 어려운데 불어학교에 다닌 아이들은 영어를 쉽게 배웁니다. 불어가 훨씬 배우기 어려운 언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어는 나중에라도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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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이가 들면서 4개 국어를 모두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이쁘고 똘똘한 따님... 영어를 더 많이 가르쳐서 더 많은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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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학술논문의 90%는 영어로 작성된다고 합니다
괜히 3~4개국어 하는것 보다 현지인수준의 영어 한 가지가 훨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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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영어를 하는 사람은 많은데, 제대로 상류층 고급언어를 사용하면서 정치적 경제적 토론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풍요속의 빈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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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단순한 회화수준의 영어와 불어 정도를 할 줄안다고 해서는 경쟁력이 별로 없습니다. 어느 한 개라도 정말 제대로 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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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사람들 치고 자신 있게 여러 나라말 한다고는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지껄이는 수준" 밖에 되질 않습니다...... 어느 나라말을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했을 때 신문기사정도는 쓸 줄 하는 것이 정말 유창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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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를 권했다. 그리고 여러 말을 하는 유럽 사람들은 "지껄이는 수준"이라며 하나만이라도 확실히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주위에 "지껄이는 수준"이 아니라 여러 나라말로 신문기사를 쓰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다. 바로 어제 만난 친구도 그 중 하나이다. 스웨덴에서 일간지 신문기자로 일하고 있는 칼레 크니빌라이다.  

러시아에 속하는 칼리닌그라드에서 "학교 교육"과 "국경 이동 실상" 취재를 마치고 스웨덴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방문했다. 1박하면서 짧은 시간에 만나서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여러 이야기 중 일전에 올린 글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래서 그에게 "과연 여러 말로 신문기사를 쓸 정도로 유창하게 쓰는 사람들이 많나?"라고 물었을 때 그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그는 핀란드어, 스웨덴어, 러시아어, 영어, 에스페란토 모두 5개 언어로 자유롭게 취재하고 신문기사를 쓰고 있다.

이런 주위의 환경을 보니 딸아이가 불어를 선택한다고 해서 굳이 영어가 대세라는 명분으로 이를 반대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 관련글:
               - 서로 말이 다른 8명이 무슨 말로 대화할까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24. 15:02

녹지대가 많은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도심엔 개주인들이 개똥을 그대로 방치해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시청은 지난 10년 동안 개똥 봉투를 구입할 것을 권유하는 등 개 주인들의 자발적인 수거를 독려했지만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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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날씨가 풀려 딸아이와 인근 공원에 자주 산책을 간다. 사방에 있는 개똥을 피해 어느 풀밭에 앉아야 할 지 늘 자리를 물색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왜 일까?

최근 빌뉴스 시청은 도시 미관과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벌금제를 도입제를 도입했다. 네발 짐승을 기르는 주인이 공공장소에서 이들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직접 수거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최고 300리타스(15만원) 벌금을 물게 된다. 개똥 하나에 15만원! 너무 비싸서 모두가 치울 것만 같다.

공공장소는 빌뉴스 전역의 공원, 거리, 광장, 심지어 숲속까지 포함한다. 4월과 5월 관할구청은 집중적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다.

아아, 개똥 염려없이 딸아이와 인근 공원 풀밭에서 마음 뛰어 놀 시간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관련글: 프라하엔 개똥 전용 쓰레기통이 있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4. 24. 08:04

지난 해 3월 하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국제 가구 박람회를 다녀왔다. 그때 보리 침대를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었던 가구 예술가 리티스 자베쯔카스(Rytis Zaveckas)를 만났다.

그의 가구들은 아주 독특했다. 서랍을 여는 손잡이가 보통 쇠 등으로 되어 있는 데 그의 가구에는 손잡이와 서랍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독특한 다리와 탁자의 연결 방법으로 마치 나무 기둥 하나로 거대한 탁자를 만든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올해 열린 박람회에서 다시 그를 만났다. 그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때 가구가 즐거움을 주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가구를 조각품처럼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다. 아주 독창적인 가구를 만드는 장인으로 유명한 자베쯔카스의 더 많은 작품들을 감상하고 싶으면 그의 누리집을 방문하기를 권한다.

최근 그가 살고 있는 도시 파네베지스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나무로 만든 각종 물건들을 보여주었다.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나무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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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자는 사과나무로 만들어졌다. 가로 5mm x 세로 5mm x 높이 4.3mm 크기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상자를 열고 닫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상자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작은 상자로 공인받았다. 1996년 만들었는데 아직 이 기록이 깨어지지 않고 있다.  그가 기록을 세운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작은 상자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작은 것 만들기가 마음에 든다. 이것을 하려면 특별한 애호심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톱보다 더 작은 이 나무상자를 보고 있으니 이 가구 장인의 정교한 손끝과 쉼없는 집념이 더욱 더 크게 보인다.

* 관련글:

               - "비키니도 나무로 만들 수 있지요"
               - 주문 쇄도하는 보리 침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23. 13:12

드디어 미네르바가 100일만에 석방되었다. 환영한다. 그의 이겼음보다도 이명박 정부의 졌음에 무게를 훨씬 더 주고 싶다.

미네르바가 구속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가 풀려나기를 바랐다. 하지만 풀려나자마자 익명성을 벗은 그에게 실망감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생겼다. 이에는 오마이뉴스의 성급한 인터뷰가 한 요인을 제공했을 수도 있다. 오마이뉴스는 석방한 바로 다음날 미네르바와 인터넷 생중계 대담을 개최했다.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왜 오마이뉴스는 급했을까? 화제와 논쟁의 중심에 선 미르네바를 선점하기 위해서일까? 그가 정신적 안정을 찾을 때까지 좀 더 기다릴 수는 없었나?

한 1개월 동안 고시원이나 산 속에서 혼자 살다가 세상으로 나와 사람들과 대화할 때 첫 순간부터 청산유수처럼 표현이 제대로 나올까? 경험해본 사람들은 답을 알 것이다. 하물며 고시원이 아니라 교도소에서 엄청난 정신적 압박감 속에서 100일을 생활한 미네르바가 아무리 탁월한 식견을 가진 사람이라도 제대로 자기의사를 표현하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미네르바는 오마이뉴스의 제안에 응했을까? 추측컨대 자유가 구속된 상태에서 그는 세상을 향해 자신의 생각을 한시라도 빨리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시험 준비하는 사람이 시험이 끝나면 그 동안 못한 것을 마음껏 해보려는 의욕으로 가득 차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오마이뉴스의 인터넷 대담을 보고 자기들이 생각한 바로 그 미네르바가 아니라 실망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잡혀가지 전까지 아무도 미네르바를 몰랐다. 그는 자기 방에서 익명으로 글을 쓰는 데 익숙한 사람이지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말 잘하는 사람이 있고, 글 잘 쓰는 사람이 있다. 글 잘 쓰는 미네르바에게서 말 잘하는 미네르바를 찾으려고 했으니 결과는 뻔한 것이 아니었을까? 적어도 오마이뉴스는 미네르바의 정제된 생각을 캐내기 위해서는 그가 정신적 안정을 취하고 육체적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렸어야 옳다고 생각한다.

한편 파이낸셜뉴스가 22일 올린 기사 제목 윤증현 "제2 미네르바 없어야"가 눈길을 끌었다. 눈이 "제2 미네르바 없어야"를 보자마자, 뇌리는 "제2 이명박 없어야"를 즉각 떠올렸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서민생활 직결 5대 정책 공약
경제 7%성장으로 일자리를 연간 60만개를 창출, 5년 동안 3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서민의 세부담을 경감하는 조세정책과 서민생활비 30%인하 정책을 추진한다.


한국은행은 2009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하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의 과잉 유동성 논란에 대해 "지난달 취업자수가 20만명 가까이 줄어들고 실업자 100만명 시대를 앞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선거 공약에서 4만달러 국민소득을 내세웠다. 그의 대통령 취임일 환율은 1달러가 947.2원이고, 오늘 1351.5원이다. 1년 만에 404.3원이 올랐다. 4만달러 고지는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아무리 국외사정이 변했더라도 취임 1년이 조금 넘었는데 이렇게 공약이 너무나 현실과 멀어지고 있다. 이런 선거 공약을 내세우는 제2 이명박은 없어져야 마땅한 것이다.

윤증현 장관은 “정부가 시장의 신뢰를 얻는다면 다시는 제2의 미네르바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문구를 이렇게 바꿔보았다.

"국민이 공약의 허구를 깨달으면 다시는 제2의 이명박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 관련글: 대통령 “위기 없다”에 쓴웃음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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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9. 4. 22. 08:43

얼마 전 리투아니아 경찰, 소방 공무원들이 가족동반으로 빌뉴스 중심가에서 시위하는 현장을 지켜보았다. 이들은 국회의사당(SEIMAS)에서 출발해 정부청사까지 행진한 후 청사 앞 광장에서 집회를 가졌다.

공무원시위라는 말에도 익숙하지 않는데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경찰과 소방 공무원들이 공공연하게 자기 의사를 표시하며 집회와 행진을 한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1990년 소련에서 독립한 리투아니아인데 이렇게 경찰 공무원에게까지 노동 3권, 즉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이 허용된다는 사실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날 집회의 표어는 "AŠ PIGUS, TU NESAUGUS"(내가 싸니, 당신이 위험하다)였다. 즉 이들 공무원들의 임금이 싸니까 근무의욕 부족 등으로 치안확립이 제대로 되지 않고, 따라서 시민들이 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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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싸니, 당신이 위험하다"

경제 위기와 불황으로 실업률이 1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활범죄수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출 억제로 공무원들의 임금이 삭감되었다. 그러므로 업무량은 많아지고 임금은 줄어들었다. 시위를 하는 경찰들에게 충분히 이해가 간다. 례투보스 리타스가 한 여론 조사에서 경찰 시위를 지지한다가 56%, 반대한다가 2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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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률에 의하면 -> 정부에 의하면

경찰이 시위하면 누가 막나 의문이 들기도 했다. 평화시위를 전제한다 하더라도 늘 시위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 가보니 너무나 평화적이어서 굳이 막는 사람들이 필요가 없었다. 유심히 보니 경찰 중 파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 파란 조끼에는 "TVARKDARYS"(질서요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순간 순진한 생각이 떠올랐다. 앞으로 모든 시위는 이렇게 스스로 질서요원들을 구성해 운영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정당한 시위가 공권력이 힘으로 막을 필요가 없는 평화적이고 효과적인 시위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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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 조끼를 입은 질서요원 경찰 시위자

리투아니아 경찰, 소방 공무원들의 시위 현장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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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사당 앞에 시위 시작을 위해 경찰들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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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시위에는 가족동반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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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로 날릴 풍선에 소원 종이를 매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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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는 위로! 임금은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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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 경찰들이 빌뉴스 중심가를 행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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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노동 - 좋은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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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의 날개를 단 풍선

지금까지 여러 차례 리투아니아 시위 현장을 지켜보았는데 모두가 평화적인 시위였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 관련글:
           
- 물가상승 반대 시위 현장
           - 횡단보도 - 효과적인 시위장소
           - "경제위기 직격탄..무너지는 동유럽" 일부 오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22. 05:35

야생 여우를 직접 본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숲 속의 꾀쟁이로 알려진 이 여우가 밤마다 민가 뜰에 출몰해 주인의 먹이를 받아먹고 있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4월 17일 "데일리 메일" 소식을 리투아니아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가 4월 20일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영국인 리차드 라벨(80세)는 매일 밤 자신의 뜰에 나타나는 여우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여우들이 개처럼 두발로 서서 먹이를 받아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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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데일리 메일 (http://dailymail.co.uk/)

그는 5년 전부터 여우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데, 지금은 수가 늘어나 여우 7마리가 매일 밤 찾아오고 있다. 그는 여우가 두 발을 서서 먹이를 받아먹도록 훈련시켰다. 

이렇게 야생 여우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여우의 자력으로 먹이구하기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살만하다. 그러나 비록 먹이로 연결되어 있다할지라도 야생 여우와 교감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도 민가에 허기진 여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이런 여우에게 먹이를 주다보니 사람과 여우가 서로 친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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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9. 4. 21. 09:23

“(?)을 계속 사용하면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의 선을 위험하게 한다.”

괄호 안의 물건은 도대체 무엇일까? 답은 “술”이다.
마치 담배 갑 한 면에 있을 법한 건강경고문처럼 보인다.

지난 일요일 집 근처를 산책하는 데 광고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화면에 농구장이 있는 휴대전화를 손바닥에 잡고 있고,
그 밑에는 맥주 3병이 놓여있다.

리투아니아인들이 농구를 좋아하니,
농구 경기 시청하면서 칼나필리스 맥주를 마셔라는 광고이다.

하지만 이 광고보다 더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상단에 있는 하얀 바탕 까만 문구였다.

지난 해에도 다른 맥주 광고에서 동일한 문구를 본 적이 있다.
그때 기발한 아이디어의 일회성 광고 문구라 믿었다.
 
술을 팔아야 할 제조사가 술이 건강에 해롭다고
대문짝 위에 큼직하게 알리니, 술 판매에 지장을 초래할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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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등장한 건강경고문 맥주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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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을 계속 마시면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장과 사회의 선을 위험하게 한다"라는 경고문


아무튼 맥주만 광고하는 것보다 이렇게 술마시는 것이 건강에 해롭고 심지어 가정과 사회의 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문을 함께 한 광고가 더욱 돋보인다.

* 관련글: 농구가 제2의 종교인 나라, 유로컵 우승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4. 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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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나무 서서 노래 부르거나 부른 사람을 본 적이 있나? 벽에 기대고 물구나무 서기도 힘든데 노래까기 하는 것은 고문에 가깝다.

리투아니아 주요 전국 TV 채널은 LTV, LTV2, TV3, LNK, BTV, TV1, TV6, Lietuvos ryto TV 등이다. 이 채널 중 가장 인기 있는 채널은 민간방송인 LNK이다.

지난 주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20개 방송 프로그램 중 LNK가 13개를 차지할 정도이니, 과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 20개 중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LNK의 "스타 듀엣"(시청률 14.6%)이다.
 
"스타 듀엣"은 매주 토요일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가수 한 명과 유명인사 한 명이 한 쌍을 이루어 노래 시합을 한다. 매주 10쌍이 참가하고 이 중 한 쌍이 탈락한다. 다음 주 그 자리에 새로운 한 쌍이 들어온다.

지난 주 토요일 가장 많은 갈채를 받은 듀엣은 상상을 초월한 방법으로 노래한 쌍이었다. 남자 가수가 바로 물구나무 서서 노래를 부른 것이다. 물구나무 서기도 어려운 데 노래까지 했으니, 인기는 따 놓은 당상이었다.

그 대단함에 한 발 늦었지만, 그가 물구나무 서서 노래를 부르는 일부를 TV 방송 화면을 통해 영상에 담아보았다. 이날 그가 한 물구나무 서기 노래는 현재 리투아니아 기네스 기록 등재를 위해 조사 검토하고 있다. (영상 출처: LNK TV 방송 화면 촬영)


* 깜짝 재미의 리투아니아 사람들
               — 괴력의 턱수염 소유자
               — 모래를 주식으로 먹는 사람
               — 삽질로 연못 공원 만든 할머니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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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한국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봄이 아닌 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최근 며칠간 다시 겨울로 돌아간 듯하다.

어젯밤 밤기온은 심지어 영하 4도까지 내려갔다. 일시적 기온 하락에도 불구하고 봄은 끝내 오고 만다.

지난 일요일 맑은 날이기에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나갔다. 새싹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다. 막 피어나는 새싹과 꽃을 아주 좋아한다.

왜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막 피어나는 새싹과 꽃에는 만개에 대한 희망의 양이 더 많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왕성한 잎과 꽃에는 떨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더 잘 보인다. 한편 화려한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은 말할 필요가 없다. 왜 이렇게 가을 단풍이 아름다울까 생각해본다.

바로 가을 단풍의 근본이 되는 봄의 새싹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새싹뭉치에서 피어나는 밝고 밝은 연두색의 어린 잎을 보고 있노라면 왜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지 그 까닭을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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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은 초봄 새싹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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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나무의 밝고 밝은 연두색 새싹이 시선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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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나무 꽃이 곧 터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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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나무 새싹도 곧 하늘에 꽃 선물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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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 밤나무 새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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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치 초록색으로 둔갑한 다람쥐가 하늘에서 날아오는 듯하다.

이렇게 막 피어나는 새싹을 왕성한 잎과 꽃보다 좋아하는 까닭은 바로 만개에 대한 희망의 양이 이 새싹에 더 많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 관련글:
 
               — 다섯 ♡들이 만든 순백한 야생화
               — 진달래 없는 곳에 청노루귀가 있다
               — 눈을 뚫고 피어오른 봄 전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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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4. 20. 17:49

어제 저녁 컴퓨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 데
마르티나(고등학교 1학년)가 파일 4개를 스카이프로 보내왔다.
우리 집은 네트워크 프린터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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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냐고 물으니 역사시험 준비용이라고 한다.
A4용지에 글자가 빽빽하게 채워진 문서이다.

"우와,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다니!!!"

학교 다닐 때 시험공부가 생각이 났다.
길게 서술된 책 내용의 핵심사항을 일일이 공책에 적었다.
그리고 그 핵심사항을 다 외울 때까지 수십 번을 연습지에 쓰곤 했다.    

과거엔 공책에 적었지만 요즘 학생들은 컴퓨터에 적어 프린트를 한다.
그래서 요점 정리 하느라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은 칭찬해주었다.

"어, 이것은 선생님이 한 것인데......"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자세히 물어보았다.
학교에 역사 선생님이 있는데,
이 선생님은 시험 때가 되면 자기가 가르친 것을
요점 정리해서 학생들에게 이메일로 보내준다.

학생들은 이 요점 정리한 것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
시험문제는 주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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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선생님이 직접 요점 정리를 해서
메일로 보내주니 얼마나 시험공부가 편한가!
우리 시절엔 왜 이런 선생님이 없었을까?

하지만 스스로 요점 정리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느리고 힘들지만 이렇게 편하게 공부하는 것보다
더 의미가 있음에 한 표를 던진다.

그래도 요점 정리해주는 자상한 선생님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 관련글:
              — 유럽학교 담임과 가진 첫 개별면담
              — 여고생들의 신나는 손바닥 난타
              — 웃음과 재미가 가득 찬 고등학교 입학 세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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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4. 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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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7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아빠를 앉게 했다. 그리고 리투아니아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빠, 내일(금) 학교에서 이 이야기를 아이들 앞에서 해야 돼. 자, 내가 연습할 테니까, 잘 들어봐."

하늘에 있는 해와 달은 원래 부부였다.
이들 부부는 딸이 하나 있었다.
바로 그 딸은 땅이다.
어느 날 부부인 해와 달이 싸웠다.
그리고 이들은 헤어졌다.
서로가 딸인 땅을 보살피겠다고
또 한 번 더 크게 싸우게 되었다.
이때 하느님이 판단했다.
지금부터 해는 낮에 땅을 보살피고, 달은 밤에 땅을 보살펴라......


이렇게 요가일래는 오후 내내 씩씩하고 즐겁게 보냈다.
그런데 저녁 무렵이 되자 갑자기 기운이 빠진 듯 평소보다 일찍 잠이 들었다.

늦게까지 일하고 있는 데 엄마가 오더니 요가일래가 고열이라서
아침에 학교가라고 깨우지 말라고 했다.

"오늘 오후 내내 내일 학교에서 할 이야기를 연습했는데......"

이렇게 금요일 학교에 가지 못했다.
해열제로 열을 내렸지만 약효가 떨어지자 또 고열이 나타났다.
금요일 하루 이렇게 반복되었다. 고열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
열이 내려갔을 때는 평소처럼 활기차 보였다. 토요일도 마찬가지였다.

일요일 새벽 해열제를 주입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보니 벌써 고열에서 해방된 듯
엄마와 재잘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디론가 밖으로 나가자고 졸라대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었다. 하지만 온도는 영상 5도이다. 겨울 날씨였다.

이틀 꼬박 밖에 나가지 못한 딸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개나리꽃이 피었을 것 같았다. 집 근처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개나리꽃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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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는 밤새 추워서 그런 지 막 피어오른 꽃에 생기가 없어보였다.
햇볕이 많이 드는 곳에 가보니, 개나리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카메라에 정성껏 담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침대에 누워있는 딸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여기, 아빠 선물이야! 노란 개나리꽃이야!
꽃이 부활하듯이 너도 고열로부터 빨리 부활해서
아빠하고 진짜 개나리꽃 구경 가자!"
"아빠, 고마워~ 사랑해~"

낮에 활발하던 요가일래에게 저녁 무렵 고열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낮에 보니 유치가 빠진 두 곳에 새로운 치아 두 개가 동시에 솟아오르고 있었다.
혹시 이 치아 때문에 그럴까?

지금 이 시각 딸아이 요가일래는 평온하게 자고 있다.
몇 시간 후 일어나면 보건소로 가야할 지 아니면
아빠가 보여준 개나리꽃 선물 덕분에
고열로부터 완전히 건강을 되찾을 지 판가름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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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오늘은 고열로부터 벗어나자! 그래서 노란 꽃 구경 가자!"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20. 17:36

5파운드(약 2.26kg)나 나가는 아령을 양손에 각각 들고 위로 번쩍 들어올리는 3살 아이가 있어 화제이다. 그의 현재 몸무게는 30파운드(13kg)이다. 주인공은 미국 미시간주에 살고 있는 리암 획스타라(Liam Hoekstra)이다. (사진출처: http://www.mlive.com/ Chronicle/Cory Mo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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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여러 언론들은 4월 2일자 영국의 "데일리 메일" 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리투아니아의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도 지난 4월 7일 믿기 이 어려운 힘의 소유자를 소개했다.

한국 언론이나 블로그에서도 소개되지 않았을까 궁금해졌다. 다음 검색으로 확인해보니 스포츠서울닷컴이 4월 10일 괴력의 3살 어린이, 5kg 아령도 번쩍…"나는 슈퍼키드" 기사를 올렸다. 사진 출처를 데일리 메일로 밝히고, 아이의 현재 몸무게를 10kg로 적었다.

구글 검색을 해보았다. The Muskegon Chronicle 신문이 2009년 1월 1일 동영상과 이 아이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다.

생후 5개월 무렵 체력 단련을 시작했고, 생후 9월째에는 스스로 계단을 오르내렸다. 또래 아이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근육의 양이나 힘이 엄청나다. 헬스장에서 철봉 매달리기, 밧줄 타기, 윗몸 일으키기 등 체력 단련에 열심이다.

과연 이 3살 아이가 성장해 천하장사가 되어 세계기록을 깨는 사람이 될까 궁금하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또한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


* 세계wa에 실린 글: http://www.segyewa.com/79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4. 20. 17:30

일전에 가족이 함께 차를 타고
빌뉴스 교외를 산책하는 중이었다.
갑자기 7살 딸아이가 외쳤다.

"아빠, 저기 봐!"
"왜?"

"아빠, 내가 크면 저런 차 사줘~~~"
"그래, 어디 한 번 두고 보자. 하지만 자력으로 사는 것이 더 좋지!"
"응, 알았어."

옆으로 지나가는 차는 다름 아닌
차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오픈카였다.

이제 봄철이다. 
겨울 내내 꼭 닫혔던 지붕을 열고 달리는
오픈카를 요즘 맑은 날 흔히 볼 수 있다.

례투보스 리타스 2009년 4월 14일 한 기사는
유럽에서 가장 비싼 무개차와 가장 싼 오픈카를 다루었다.

딸아이의 부탁이 생각나서 관심을 가지고 한 번 살펴보았다.  

1. 유럽에서 가장 비싼 오픈카 다섯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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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gatti Veyron Grand Sport. 가격 580만리타스 (한화 29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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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rcedes-Benz SLR McLaren Roadster. 가격 170만리타스 (한화 8억 5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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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lls-Royce Drophead Coupe. 가격 150만리타스 (한화 7억 5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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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ntley Azure. 가격 120만리타스 (한화 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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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mborghini Murcielago LP640. 가격 100만리타스 (한화 5억원)

2. 유럽에서 가장 싼 오픈카 5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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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tsubishi Colt CZC. 가격 6만리타스(한화 3천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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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issan Micra C+C. 가격 6만1천리타스(한화 3,050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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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ihatsu Copan. 가격 6만2천리타스(한화 3,100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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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l Tigra Twin Top. 가격 6만3천리타스(한화 3,150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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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troen C3 Pluriel. 가격 6만4,500리타스(한화 3,225만원)부터

가장 싸든 가장 비싸든 10년이 휠씬 넘은 차를 타고 다니는 아빠에겐 그림의 떡이로다!
"자력으로 사는 것이 더 좋지!"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아빠는 이 그림의 떡 앞에 더욱 초라함을 느낀다.
그래도 희망의 딸아이가 있으니 위안 삼아야지......

* 세계wa에 실린 글: http://segyewa.com/104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9. 07:21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는 경제 불황으로 짓다가 중단된 아파트나 주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경제 위기에 자신의 집을 거의 무일푼으로 지은 대학생이 화제를 모우고 있다.

례투보스 리타스 4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대학생이 약 200리타스(한국돈 10만원)로 자기 집을 지었다. 이 기사는 가장 싸게 집을 지은 사람으로 그를 소개하고 있다. 테오도라스 말리나우스카스는 23세로 현재 빌뉴스 미술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단돈 10만원으로 집을 지었을까?
이 건축비용은 10만원은 나무못, 공구, 그리고 약간의 부품을 사는 데 들어간 비용이다. 나머지 다른 건축자재들은 건축현장 쓰레기 더미나 집수리를 하는 사람들로부터 무료로 구했다. 그는 여전히 쓸 만한 건축자재들이 버려져 것을 보고 그냥 지날 수가 없었다. 집수리를 하는 사람들은 버리는 물건을 흔쾌히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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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대학생 테오도라스가 단돈 10만원에 지은 집 (관련 기사 사진 촬영)  

이렇게 모은 자재로 건축 일을 하는 아버지의 조언을 얻어 한 달 만에 혼자 집을 지었다. 비록 작은 집이지만, 자기만의 공간을 마련했다. 집 크기는 15평방미터이다. 1층에는 작업실이고, 다락방에는 침실이다. 두 개의 테라스도 갖추고 있다. 종이 상자를 이용해 12센티미터 두께로 건물 벽에 보온효과도 주었다.

그가 15평방미터의 소형 집을 지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보다 더 큰 집을 지을 경우에는 여러 가지 건축허가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는 지금 집 옆에다가 다시 15평방미터 규모의 집을 지을 계획이다. 이곳에 부엌과 욕실을 배치할 생각이다.

세상에는 엄청난 돈을 들어 궁궐 같은 집을 짓고 사는 사람도 있고, 단돈 10만원을 들어 움막 같은 집을 짓고 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각자의 돈주머니와 가치관에 따라 집을 짓고 스스로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테오도라스는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기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런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볼품이 없어 보이지만 이 집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집이라고 한다. 무조건 넓고 호화로운 집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집의 원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보기 드문 가치관을 지닌 대학생을 모처럼 보게 되어 흐뭇한 순간이었다.

* 관련글:
            — 리투아니아 대학생들의 유쾌한 거리행진 
            —
리투아니아 물리대생 축제 살짝 엿보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8. 11:37

2007년 11월 22일 개설한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의 방문수 400만을 코앞에 두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 인구 340만명의 수를 벌써 넘어섰다. 종종 리투아니아 친구들은 블로그를 통해 자기 나라 리투아니아를 한국 사회에 널리 알려주는 것에 대해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그렇다면 리투아니아는 한국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적어도 답을 할 수 있는 것은 리투아니아 언론에서도 한국에 관한 기사들이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국제적 이슈부터 시작해서 여행자들이나 유학생들의 체험기 등을 리투아니아 언론에서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어제 인터넷 기사를 읽던 아내가 한국에 관한 장문의 기사가 실렸다면서 알려주었다. 내용을 읽어보니 지난 여름 한국에서 열린 에스페란토 행사에 참가했던 리투아니아 친구 알프레다스 마루쉬카의 한국 여행 소감을 현지 언론사 기자가 쓴 글이었다. 리투아니아 친구는 동양의술을 펴는 의사이다.

한국 여행을 떠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을 위한 글이었다. 그에게 비친 한국은 일년 내내 흥미로운 나라이다. 그가 한국에서 받은 유일한 아쉬운 점은 바로 "(본인의 체류) 시간이 적었다"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인의 질서의식, 음식, 가정, 종교, 문화, 역사 등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의 글 중 제일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숟가락 이야기이다.
한국은 아시아의 독일이다.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하다. 필요 때문에 질서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피 속에 질서의식이 내재되어 있다. 행사장에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참석자 20명이 커피를 마시는 데 차 숟가락이 몇 개나 필요할까? 위생상으로 보면 20개가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거긴 차 숟가락이 딱 하나밖에 없었다. 앞에 선 사람이 물이 담긴 컵에 놓인 숟가락을 꺼내 설탕을 넣고 다시 그 컵 안으로 놓았다. 다음 사람도 마찬가지로 했다. 20명이 이렇게 질서정연하고 평온하게 자기 차례를 기다려서 커피를 타서 마셨다.

그의 소감을 읽으면서 생각 하나가 더 떠올랐다. 차 숟가락 하나로 이렇게 커피 20잔을 탔다. 만약 각자가 숟가락을 사용했다면, 나중에 그것을 씻느라 얼마나 많은 물이 허비되었을까? 질서뿐만 아니라 물 절약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행사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석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친구 마루쉬카 (가운데)

그는 한국인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친절하고, 돕기를 좋아하는 매력적인 사람들이라고 평했다. 전시회장을 찾다가 잘못해 엉뚱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사람들은 차와 과자 등을 건네주면서 마치 아주 친한 친구를 대하듯이 했다. 또한 그는 한국 사람들의 부지런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여행자에 의한 소감 한 편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 나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한국에 관한 긍정적인 소감으로 가득 찬 이 긴 기사를 읽으니 한국인으로서 기분 좋다. 그 동안 리투아니아 친구로부터 받은 박수를 이 순간에는 바로 이 리투아니아 친구에게 돌려주어야겠다.

2007년 11월 22일 개설한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의 방문수 400만을 코앞에 두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 인구 340만명의 수를 벌써 넘어섰다. 종종 리투아니아 친구들은 블로그를 통해 자기 나라 리투아니아를 한국 사회에 널리 알려주는 것에 대해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그렇다면 리투아니아는 한국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적어도 답을 할 수 있는 것은 리투아니아 언론에서도 한국에 관한 기사들이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국제적 이슈부터 시작해서 여행자들이나 유학생들의 체험기 등을 리투아니아 언론에서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어제 인터넷 기사를 읽던 아내가 한국에 관한 장문의 기사가 실렸다면서 알려주었다. 내용을 읽어보니 지난 여름 한국에서 열린 에스페란토 행사에 참가했던 리투아니아 친구 마루쉬카 알프레다스의 한국 여행에 대한 글이었다. 그는 동양의술을 펴는 의사이다.

한국 여행을 떠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을 위한 글이었다. 그에게 비친 한국은 일년 내내 흥미로운 나라이다. 그가 한국에서 받은 유일한 아쉬운 점은 바로 "(본인의 체류) 시간이 적었다"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인의 질서의식, 음식, 가정, 종교, 문화, 역사 등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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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 중 제일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숟가락 이야기이다.
한국은 아시아의 독일이다.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하다. 필요 때문에 질서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피 속에 질서의식이 내재되어 있다. 행사장에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참석자 20명이 커피를 마시는 데 차 숟가락이 몇 개나 필요할까? 위생상으로 보면 20개가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거긴 차 숟가락이 딱 하나밖에 없었다. 앞에 선 사람이 물이 담긴 컵에 놓인 숟가락을 꺼내 설탕을 넣고 다시 그 컵 안으로 놓았다. 다음 사람도 마찬가지로 했다. 20명이 이렇게 질서정연하고 평온하게 자기 차례를 기다려서 커피를 타서 마셨다.

그의 소감을 읽으면서 생각 하나가 더 떠올랐다. 차 숟가락 하나로 이렇게 커피 20잔을 탔다. 만약 각자가 숟가락을 사용했다면, 나중에 그것을 씻느라 얼마나 많은 물이 허비되었을까? 질서뿐만 아니라 물 절약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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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사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석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친구 마루쉬카 (가운데)

그는 한국인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친절하고, 돕기를 좋아하는 매력적인 사람들이라고 평했다. 전시회장을 찾다가 잘못해 엉뚱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사람들은 차와 과자 등을 건네주면서 마치 아주 친한 친구를 대하듯이 했다. 또한 그는 한국 사람들의 부지런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여행자에 의한 소감 한 편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 나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한국에 관한 긍정적인 소감으로 가득 찬 이 긴 기사를 읽으니 한국인으로서 기분 좋다. 그 동안 리투아니아 친구로부터 받은 박수를 이 순간에는 바로 이 리투아니아 친구에게 돌려주어야겠다.

* 관련글:
              - 에스페란토로 원불교 선을 배우다
              - 한국은 위대한 나라,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 한국 자연에 반한 미모의 여대생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17. 17:11

우리 집에는 선인장 화분이 여러 개 있다.
여러 해 전부터 기르고 있던 선인장 하나는
처음 가게에서 샀을 때의 작은 화분을
그대로 간직한 채 자라고 있다.
뿌리와 기둥 사이 부분이 마치 허리가 쑥 들어간
기형의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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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늘 화분 갈이를 해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나,
차일피일이 아니라 차년피년을 하고 말았다.
위안로 삼자면, 선인장의 억센 가시가
행동개시를 방해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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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최근 큰 마음을 먹고 화분 분갈이를 했다.
두꺼운 가죽장갑을 끼고 억센 가시를 짓누르면서
선인장 뿌리를 위로 뽑아보았다.
그 사이에 선인장 가시는 화냄의 표시인지
가죽장갑의 빈틈으로 손바닥과 손가락 부분을 찔렸다.
하지만 처음 본 뿌리의 신기함이 그 아픔을 상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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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의 큼직함이 놀라움을 주었다.
아니, 안에 있던 나머지 흙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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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속 작은 플라스틱 화분의 반쪽도
간데온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이 작은 장애물이 선인장의 뿌리 부분을
굵직하게 만들어 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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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큰 화분으로 옮겼으니
더욱 더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란다.

* 발코니에 피어오른 하얀 딸기꽃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7. 11:38

아직도 한국에는 수액채취 열풍이 일고 있을까?

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시골 사람들이 봄날에 장작패기와 아울러 주로 하는 일은 바로 수액(樹液)채취이다. 이들은 오랜 옛날부터 이 수액을 봄에 채취하여 다음 겨울까지 음료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수액은 주로 자작나무와 단풍나무에서 채취한다.

몇 해 전 시골 외딴 집에 홀로 사시는 80세의 건장한 할머니를 방문해 이 수액 채취 현장을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이 수액 채취는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고 눈이 녹고 난 직후부터 나무에 새싹이 피기 직전이라고 한다.

이 수액 채취는 아주 간단하다. 나무 밑둥치에 구멍을 파고, 대롱을 꽂고 방울방울 떨어지는 액을 양동이나 큰 비닐봉지로 받으면 된다. 하지만 이 수액에는 적으나마 당분이 있어 벌레들이 많이 기어오르므로 대롱과 비닐봉지를 봉하여 놓는다.

외부로 나온 수액은 얼마 후 발효가 되므로 비록 숲 속이지만 햇볕을 차단하기 위해 전나무 가지 등으로 봉지를 덮어 햇볕을 차단한다. 채취한 수액을 집으로 가져와 약간의 설탕과 산(酸)을 넣고 펄펄 끊인다. 그리고 유리병에 담아 건강 음료수로 마신다. 이렇게 한 수액을 마셔보니 꼭 사과 주스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수액은 인체 내부를 말끔히 청소하고 특히 신장(腎臟)에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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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작나무 수액은 신장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수액을 채취하면 나무에 해롭지 않는지 궁금했다. 이 할머니의 말은 아무 해가 없다고 한다. 하기야 이곳의 숲 속은 보통 습기가 많아 수액을 채취한다고 해서 나무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수령이 약 80년 된 자작나무에 그해 벌써 150리터의 수액을 채취했다고 한다. 이 나무 밑둥치에는 그동안 사람들을 건강하게 한 영광스러운 구멍 여러 개가 눈에 쉽게 띄었다.  

수액을 채취하고 난 후 꼭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은 바로 뚫은 구멍을 막는 일이다. 매년 수액을 마셔서 그런지 당시 팔십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이 할머니는 아직 귀도 눈도 밝으시고 혼자서 말, 돼지, 젓소, 닭을 기르며 심지어 양봉도 하고 있었다.

액체지만 물이 아니고, 치료하지만 약이 아니고, 흐르지만 강이 아니다. 이것은 무엇일까? 수액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옛부터 수액을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왔다. 아, 올해도 수액을 줄 친척이 벌써 기다려진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7. 09:22

례투보스 리타스 4월 15일자 신문을 펼치니 크레인차로 까마귀 둥지를 헐어내는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도심의 주거지 인근 공원에는 거대한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까마귀들을 볼 수 있다. 먹이를 찾아 도심을 진출한 까마귀들이다.

리투아니아에서 까마귀로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도시는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150킬로미터 떨어진 파네베지스로 알려져 있다. 도심 공원에서 새벽 4시부터 울어대는 까마귀 무리들의 까악, 까악 소음으로 주변 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호소하자 시당국이 까마귀 둥지를 헐고 있다.

지난 해 이 도시에서는 몇몇 여성들이 까마귀 공격으로 피까지 흘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요즈음 매일 까마귀 둥지 80개를 헐고 있다. 지상에서 20미터 높이 있는 이 까마귀 둥지를 헐기 위해 크레인차까지 동원되고 있다. 하지만 이 철거 작업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다시 까마귀들이 부지런히 둥지를 짓기 때문이다. 까마귀들이 좋아하는 서식지에는 심지어 1000여개의 둥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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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시당국은 까마귀들이 공격적인 5월과 6월을 피해 7월에 둥지를 철거했다. 하지만 올해는 까마귀들이 부화하기 시작 전인 요즈음 둥지를 철거하고 있다.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 궁금하다. 

이렇게 까마귀 관련 기사를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리투아니아 사람이 있다. 바로 까마귀 고기 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까마귀로 인해 일어나는 농작물 피해와 도심 소음을 줄이기 위해 까마귀 개체수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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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까마귀로 겪는 골칫거리 해결책 하나로 까마귀를 사냥해 그 고기를 먹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래 영상은 그가 까마귀를 사냥해 고기를 먹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관련글: " target="_blank" _counted="undefined">"한국은 개고기, 우린 까마귀고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6. 10:46

지난 3월 16일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글이 미디어 다음 첫 화면 블로거뉴스에 떠 모처럼 트래픽 폭탄을 맞았다. 하지만 그 후 한 달 동안 글을 많이 썼지만, 조회수가 예전에 비해 많이 격감되었다. 베스트에 선정된 글 중에서도 조회수 가 예전만큼 못하다. 1000천을 넘기가 참으로 어렵다.

월평균 조회수가 20-50만인데도 조회수 탓을 하고 있으니 많은 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번 4월 15일 글 하나가 다시 트래픽 폭탄을 맞기 전까지 조회수 합은 겨우 2만이 되었다. 최악의 조회수다. 뭐, 더 좋은 글을 쓰지 못한 내 탓이다. 최근 몇 달 동안 트래픽 폭탄을 맞은 글 한 두 개가 위의 조회수를 유지시켜주었다.  

지난 해 포토베스트, 동영상 베스트가 따로 분류되어 있었을 때 특히 동영상 인기는 좋았다. 쉽게 조회수 만 단위를 올렸다. 개편 이후 베스트로 선정되어도 옛날만큼 조회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종종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쁨을 주던 댓글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 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가 사라졌다. 아쉽다.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주목받지 못한 글이 마치 패자부활전으로 우승하는 기분이었다.    

전체적인 조회수 격감에 대해서는 여기서 각설하자. 티스토리 블로그를 2007년 11월 22일 개설했다. 2008년 1월 30일 글 하나가 마침내 인고의 세월 끝에 트래픽 폭탄을 맞았다. 두 달 동안 하루 평균 조회수가 50-200에 그쳤는데 이날은 2만7천!!! 조회수 100만 넘으면 식구들에게 자랑을 했는데...... 그 후 베스트 글에도 여러 선정되었고, 베스트 뉴스블로거로도 선정되었다. 최고 조회수 5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번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글이 폭탄을 맞자 많은 댓글이 달렸다. 댓글 단 분들의 블로그에 가급적 방문한다. 댓글을 타고 "비르케의 창" 블로그를 들어가게 되었다. 개설한지 얼마 되지 않은 블로그였다. 오랫동안 이 블로그 글을 읽으면서 블로그 활동 초기의 내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열심히 글을 써서 세상에 내놓았는데 이를 공유하는 사람이 없으니 내가 왜 이런 일을 하지? 원초적인 물음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블로그라는 것이 남들의 방문지가 아니라, 일상의 기록이나 생각의  표현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위안을 삼은 날도 많았다. 순간 한 생각이 떠올랐다. 조회수에 그토록 목말라 하던 초보시절을 생각하면서 쏟아지는 글 소나기에 단지 주목 받지 못해서 쉽게 묻혀버리는 이런 블로그의 글을 도와주는 길은 없을까? 방법 하나가 뇌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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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내가 쓴 글이 트래픽 폭탄을 맞을 때 글 밑에 다가 이런 초보 블로거들의 글 링크를 거는 것이 좋겠다. 물론 사이드바에 링크 목록을 만들 수 있지만, 경험상 블로거뉴스를 타고 들어와 사이드바에 있는 링크로 와서 다시 이 링크 주소로 들어가  글을 찾아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 경험상 이 방법의 효과는 별로 없다. 그래서 어제 올린 글이 "유럽 애들에게 놀림감 된 김밥"이 트래픽 폭탄을 맞게 되자, 이 초보 블로거의 글 링크를 하게 되었다. 기대만큼 효과적이었다. 평소 이 블로그의 조회수는 100명 내외인데, 이날은 10배나 많은 1000이 넘었다.

앞으로도 계속 만약 내가 올린 글이 트래픽 폭탄을 맞는다면 추천할만한 초보 블로거의 글 링크를 걸어야겠다. 개편으로 조회수가 격감했다는 소리가 여기 저기 들리는 데 미력하지만 이렇게라도 초보 블로거를 도와서 동기부여를 주고 싶다.

이 글을 쓰면서 날짜를 보니 2008년 4월 2주 베스트 뉴스블로거로 선정되었다. 우연이지만 마치 베스트 뉴스블로거 선정 1주년을 맞아 올리는 글이 되어버린 것 같다. 아무튼 초보 블로거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꾸준히 활동해 트래픽 폭탄도 맞고, 각자의 블로그 목적을 이루기를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16. 08:15

몇 해 전부터 발코니 화분에 딸기를 키우고 있다.
수확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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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물을 주면서 딸기의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함께 살아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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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발코니엔 하얀 딸기꽃이 피어올랐다.
벌써 빨간 딸기가 군침을 돌게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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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 2008/07/15 발코니에 익어가는 방울토마토와 뱀딸기
  • 2008/05/18 발코니 딸기 첫 수확
  • 2008/05/06 딸기 사이에 왜 마늘을 심을까 

  •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4. 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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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 요가일래는 유럽연합 리투아니아 초등학교 1학년이다. 경제위기로 정부 재정 긴축의 불이익을 톡톡히 받고 있다.

    경제위기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무료급식을 해주어서 편했다. 하지만 이것이 폐지가 되자 아침 일과 하나가 더 늘어났다(관련글: 경제위기로 아이의 도시락을 챙겨야 한다).

    일어나면 요구르트 작은 한 병만 마시고 학교에 간다. 7시 30분에 집을 나서 12시나 1시에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니 중간에 도시락을 먹어야 한다.

    부활절 휴가를 친정에서 보내고 온 아내는 빵을 사는 것을 깜박 잊고 말았다. 어제는 한국식으로 모두 식사를 했기 때문이다. 자기 전 다음 날 아침 요가일래를 위해 무슨 샌드위치를 할까 생각하다보니 비로서 빵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내일 집 앞 가게가 몇 시에 문을 열지?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사올 거야."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이런 일을 피하지만, 비상시엔 이렇게 희생심을 발휘하고자 한다.

    "아침 8시에 문을 열지"라고 아내가 답한다.
    "이잉~~ 8시면 요가일래가 벌써 첫 수업을 시작하는 시간이잖아!"

    결국 요가일래가 종종 김밥을 먹으니 김밥을 해주기로 했다.
    수업을 마친 요가일래에게 전화를 했다.

    "수업 잘 마쳤니?"
    "응~. 아빠, 나 친구하고 집으로 갈 거야. 안녕~" 밝은 목소리였다.

    하지만 학교와 집 사이에서 만나는 길에서 맞은편에서 요가일래는 혼자 힘없이 꾸역꾸역 오고 있었다.

    "왜 친구하고 안 오고?"
    "내가 아빠 전화 받았을 때 친구가 있었는데 금방 사라져버렸어." 시무룩한 표정이 역력하다.

    "오늘 김밥은 다 먹었니?"
    "다 먹었는데... 시마스한테 주니까 시마스는 먹지 않았어." (시마스는 반 친구)
    "왜?"
    "내가 '김'이라고 하고 '바다 풀'이라고 설명을 했는데도 먹지 않았어."
    "아마, 김이 무엇인지 몰라서 안 먹었을 거야."
     
    집에 돌아온 요가일래는 엄마에게 오늘 학교 식사시간에 있었던 일을 소상히 말했다.

    "내가 김밥을 먹는데 친구들이 무엇이냐고 묻기에 '바다의 풀'이라고 설명했지.
    그런데 애들이 내가 시커먼 것을 먹는다고 막 놀렸어."

    "너는~ 바다~ 풀도~ 먹네~, 너는~ 바다~ 풀도~ 먹네~"라고
    놀렸다고 말하는 요가일래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김밥을 처음 본 주위 유럽 아이들은 이렇게 놀림감으로 삼았다. 자기들이 먹는 음식의 종류에만 국한되어 남의 음식을 거부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들도 자라면 시각이 넓어지고, 여러 나라의 음식을 즐겨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친구들이 김밥 맛을 몰라서 그려. 우리 집에 오는 친척 아이들 봐! 김밥을 아주 잘 먹잖아! 괜찮아!"
    말은 이렇게 하지만, 놀림을 당했을 딸아이를 생각하니 너무 안쓰러웠다. 그래서 엄마는 다음부터 김밥 도시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또 다시 놀림을 받아 마음의 상처를 깊게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엄마의 배려였다.

    "그래도 또 김밥 해줘. 아이들이 내가 김밥을 먹는 것에 익숙해져 더 이상 나를 놀리지 않을 때까지 김밥을 싸갈 거야!"라고 요가일래는 답했다.

    딸의 마음 상처를 고려해 싸가지 말 것을 권고하던 부모는 이렇게 한 방을 크게 얻어 맞았다.
    그래 친구들이 아무리 놀리더라도 맛있고 건강에 좋은 김밥을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라.

    * 후기: 많은 댓글로 칭찬과 격려를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학교를 데려다 주면서 요가일래에게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딸이 자기를 대신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전해주라고 했습니다. 댓글에서 적지 않은 분들에게 누드김밥, 화려한 김밥을 만들기를 권했습니다. 노력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요가일래는 양념 "김"에다 하얀 "밥"만이 오로지 김밥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이 김밥에 익숙해져서 아무리 화려하고 맛있는 김밥이라도 잘 먹지를 않으려고 합니다. 크면 달라지겠지요. 

    * 최근글: 유럽 중앙에 울려퍼진 한국 동요 - 노을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4. 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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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불가리아 친구로부터 유튜브에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를 소개받았다.
    보아하니 오디션을 통해 스타를 발굴하는 TV 프로그램 동영상이었다.

    약간 뚱뚱한 여자가 나와 노래를 부르는 데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
    이 여자는 발렌티나 하산(valentina hasan)이다
    불가리아어이니까 당연히 모르겠지 하는 데 중간 중간 영어 단어가 들린다.
    멜로디를 보니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Without you"였다.

    그런데 제목이 "Ken Lee"이다. "Without You"가 왜 "Ken Lee"가 되었을까 아주 궁금했다.
    한참을 생각한 후에서 겨우 알아내었다. "Ken Lee"는 바로 "I can't live"였다.
    자기 귀에 들리는 대로 노래하다보니 "I can't live"가 "Ken Lee"가 되어버린 것이다.

    영어를 모르는 하산은 이렇게 망가진 영어로 노래했지만
    이후 불가리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2008년 2월 26일에 방송된 이후
    유튜브에 올라온 이 동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10,962,112이다. 


                 대화 내용:
                 여자: 머라이어 캐리의 "Ken Lee"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심사위원: "Ken Lee"!?! 혹시 "Without You" 말하나요?
                 여자: 아니요!
                 심사위원: 자, 시작해요.
                 심사위원: (노래가 다 끝난 후) 도대체 무슨 언어예요?
                 여자: 영어

    불가리아인 여자 하산의 동영상이 불가리아 뿐만 아니라 전유럽에서 인기몰이를 하자
    프랑스 TV 쇼프로그램은 머라이어 캐리를 인터뷰했다.
                 사회자: "당신 노래가 엉망으로 불려졌을 뿐만 아니라 망가진 영어로 불려졌다.
                             하산이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나?"
                 Mariah: "쇼비지니스에선 누가 미래를 가질 지 난 모른다."


       * 머라이어 캐리가 부르는 "Without you", 조회수: 1,013,344

    * 발렌티나 하산이 좀 더 다듬어진 영어로 부르는 "Without you", 조회수: 5,137,378


    알고 있는 외국어도 입밖으로 꺼내기가 주저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혹시 내가 발음이나 강조음을 부정확하게  말하면 상대방이 알아들을까 하는 지레 짐작 때문이다. 최고의 음악 스타를 뽑는 자리에서 이렇게 망가진 영어로 자신 있게 노래한 발렌티나 하산이 무척 부럽다. 한편 망가진 영어라고 핏잔을 주거나 창피를 느끼기보다는 하산의 끼를 인정하고 이를 살려내는 불가리아 사회가 아주 돋보인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4. 14. 14:40

    며칠 전 차를 타고 가는 데
    7살 딸아이는 길에 있는 태극 문양 광고를 보더니
    태극기를 닮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옆에 있는 막대기 그림이 없다면서
    태극기가 되려면 이렇게 이렇게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4괘를 손으로 그렸다.

    기회 대로 태극기를 보았지만 특별히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4괘를 정확하게 기억할까?
    차 안에서 손으로 공중에 그린 것이 정말 맞는지 의심이 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 어른인 나도 때로는 헷갈릴 때가 있다.

    "어떻게 그렇게 막대기 모양을 다 기억하니?"
    "그냥."
    "집에 가서 종이 위에 한 번 그려봐."
    "알았어."

    딸아이는 부활절 휴가로 외할머니집에 가서 어제 돌아왔다.
    한참 놀다가 하얀 종이를 꺼내더니 혼자 책상 위에서 뭔가를 그리고 있었다.

    "아빠, 여기 태극기!"

    규격에는 영 맞지가 않는다. 하지만 4괘의 모양와 위치는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아이들의 관찰력은 남다르구나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 순간이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다문화 가정의 일원으로 살고 있는
    딸아이는 여러 국기 중 태극기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한다.

    "왜, 그러니?"
    "태극기 안에는 빨간 파란 일원상이 있고, 그 주위에 막대기가 있어 참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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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