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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31 빠진 유치를 왜 베개 밑에 놓을까? 2
  2. 2008.05.30 통역 없는 세계 언론인 대회
  3. 2008.05.28 '물만초' 꽃이 될뻔한 큰개불알꽃
  4. 2008.05.27 묘에 인조잔디를 깐다
  5. 2008.05.26 여름철 즐기는 스키 맛 어떨까
  6. 2008.05.26 리투아니아인들이 먹는 토끼배추 3
  7. 2008.05.25 도심 속에 양봉을 하고 싶다
  8. 2008.05.24 생화와 조화의 아름다운 조화
  9. 2008.05.24 비닐봉지 더미 속 환경 패션쇼
  10. 2008.05.24 오늘 유로비전 누가 우승할까
  11. 2008.05.23 강물아, 화냄을 흘려 보내버려라 2
  12. 2008.05.23 "한국은 개고기, 우린 까마귀고기!" 15
  13. 2008.05.23 너도밤아, 밤이 되어다오~ 4
  14. 2008.05.22 리투아니아 최초 아내 업고 달리기 4
  15. 2008.05.22 라일락꽃 향기가 진동하는 리투아니아
  16. 2008.05.21 리투아니아와 한국의 할머니꽃 비교
  17. 2008.05.21 졸업시험 앞두고 기침시럽을 먹는 폴란드 학생들 1
  18. 2008.05.21 하얀 작약꽃까지 올라온 까만 개미 2
  19. 2008.05.20 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 1
  20. 2008.05.20 누구의 동상이기에 검은 비닐로 덮었을까 1
  21. 2008.05.19 조각난 스탈린 퍼즐 맞추기 하는 여대생들
  22. 2008.05.19 여자가 양파를, 남자가 오이를 심는 까닭
  23. 2008.05.18 첫 번개와 천둥 후 수영한다 2
  24. 2008.05.18 감히 내게 새총을 겨누다니 2
  25. 2008.05.18 발코니 딸기 첫 수확 4
  26. 2008.05.18 남자는 평생 117.5km 다리미질을 한다 4
  27. 2008.05.17 레닌 동상 곁 그 시절 리투아니아 여고생들 어때요 2
  28. 2008.05.16 태양은 아버지일까, 어머니일까? 7
  29. 2008.05.16 주인 대신 혼자 동냥하는 개가 있을까 2
  30. 2008.05.15 "아빠, 이거 맥주야 차야?" 6
요가일래2008. 5. 31. 07:37

몇 주 전부터 딸아이의 유치 중 하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는 흔들리는 유치를 감쪽같이 혀로 숨기고 벌써 빠졌다고 장난을 치곤했다.

드디어 지난 28일 유치가 빠졌다. 딸아이는 그날 밤 이 빠진 유치를 베개 밑에 놓고 잠을 잤다. 왜 일까?

언제부턴가 리투아니아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빠진 유치를 베개 속에 넣어두면 밤에 몰래 쥐가 와서 유치를 가져가면서 돈을 놓아둔다. 그러면 새로운 이가 쑥쑥 자라 오른다.

아이들은 정말 이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기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잠에 든다. 쥐가 놓은 돈으로 좋아하는 것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유치가 사라짐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

다음날 일어난 딸아이는 마치 아빠가 어렸을 때 냇가에서 돌 밑에 숨어있는 가재를 잡기라도 하듯 조심조심 베개를 위로 들어올렸다. 지폐 한 장과 동전을 발견한 딸아이는 "기적이네!"라고 외쳤다.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어렸을 때 흔들리는 유치를 실로 묶고 그 실을 문손잡이에 묶어 누가 그 문을 잽싸게 열면서 빼냈다고 한다. 이것이 유치를 빼는 가장 흔한 방법이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어릴 때 문고리에 실을 묶어 유치를 빼낸 경험이 오늘 따라 더욱 생생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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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 빠진 유치를 베개 밑에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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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짐에 대한 걱정보다 자라오름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뻐한다.
Posted by 초유스
에스페란토2008. 5. 30. 14:25

혹시 동시통역이나 번역이 필요 없는 국제회의를 상상해 봤는가. 모든 민족이 대등한 입장에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세상을 꿈꿔본 적이 있는가.
5월 29일 현재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세계 언론인 대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대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37개국에서 200여명의 언론인이 참석했다.
그러나 회의 진행을 위한 동시통역은 없다. 각국 언어로 번역된 유인물도 준비돼 있지 않다. 그럼에도 참석자 모두 오랜 친구이기나 한 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강연과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바로 국제공용어 ‘에스페란토’ 때문이다.
한국 대표로 참가한 정상섭 기자(부산일보)는 중국의 리진후아, 영국의 도널드 가스펠, 오스트레일리아의 프림퐁 바두, 리투아니아의 게디미나스 데게시스 씨와 자연스럽게 얘기를 주고받는다. 주제도 중국의 최근 지진 참사에서부터 북유럽의 변덕스런 날씨에 이르기까지 아무 거리낌이 없다.
 에스페란토 세계에는 국적이 없다.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세계 언론인 대회 기간 중 매일 발행되는 4쪽짜리 공식 소식지의 편집자는 리투아니아 사람이 아니라 바로 필자다.
빌뉴스에 살고 있는 필자는 에스페란토를 통해 지금의 리투아니아인 아내를 만났다. 우리 집의 공용어는 에스페란토며, 아내와의 대화는 거의 전적으로 에스페란토로 이뤄진다.
에스페란토라는 이름을 알거나, ‘세계 언어 평등’이라는 이상에 공감하는 사람들 중에도 그 유용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북동유럽의 작은 국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세계 언론인 대회와 필자의 사례는 그 의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2005년 제90회 세계에스페란토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참가 경비와 숙식을 정부 예산으로 지원해 가며 세계 언론인 대회를 빌뉴스에 유치하는 열정을 보였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27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는 EU(유럽연합)에서 언어 단일화 추진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에스페란토가 가장 유력한 공용어 후보 중 하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모든 학교 수업을 영어로 가르친다는 이른바 ‘영어 몰입교육’이 공공연히 거론되는 우리나라와 영어를 대체할 중립적 세계 공용어의 채택을 준비하는 리투아니아 가운데 과연 어느 나라가 더 실용적일까?

*에스페란토란
1887년 폴란드의 안과의사 자멘호프가 창안한 국제공용어. 변음 묵음 등이 없어 적힌 대로 소리 내고, 품사어미 악센트 등이 규칙적이어서 익히기 쉽다.
에스페란토 사용자(그들끼리는 에스페란티스토라고 부른다)들은 ‘1민족 2언어 주의’에 입각해 같은 민족끼리는 모국어를, 다른 민족과는 에스페란토를 사용한다. 현재 120여개 국가에서 5천여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에는 1900년대 초기에 처음 소개됐으며, 김억 홍명희 등은 에스페란토로 쓴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산악인 엄홍길, 소설가 김훈, 조류학자 윤무부 등이 에스페란토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외국어대, 단국대, 원광대 등에 강좌가 개설돼 있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에스페란토문화원 등에서 온라인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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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후기: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일정으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세계 에스페란토 언론인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저는 리투아니아 에스페란토협회 소속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부산일보에서 정상섭 기자가 참석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리투아니아 정부 초청으로 열렸으며, 총리와 국회의장, 빌뉴스 시장이 만찬을 주재하는 등 리투아니아 정부로서는 상당히 정성을 들인 국제회의입니다.
'1민족 2언어주의'를 주창하며 세계 언어 평등권을 일궈 나가는 에스페란토를 한국의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어 이 글을 썼습니다.
참고로 대회 소식지가 4번 나왔으며, 소식지 취재와 제작, 편집은 저하고 정 기자가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회가 끝난 후 대회 관련 소식을 편편 올릴 계획입니다. 에스페란토로 된 대회 누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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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에스페란토 언론인 대회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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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회 중 국회의장, 국무총리, 빌뉴스 시장 만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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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대회 강연과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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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대표로 참가한 부산일보 정상섭 기자(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중국, 영국 등 참가자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8. 15:25

리투아니아 수도인 빌뉴스 풀밭 곳곳엔 요즘 엷은 보라빛 큰개불알꽃이 한창이다.  얼핏보기에 물망초 같았다. 빌뉴스에서 나고 자란 딸이 이름을 물어보길래, '물망초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6살 난 딸의 반응이 재미있었다.
"물만초! 무는 꽃이잖아! 꺾어서 집에 가져가고 싶은데 물면 어떻게 해. 아빠가 꺾어줘~~~"

집에 돌아와 인터넷과 식물도감을 뒤지고, 아는 사람을 통해 알아본 결과 물망초와 비슷한 이 꽃의 이름은 큰개불알꽃이었다.

정확한 이름을 알려줬을 경우 딸이 어떻게 반응했을까 생각하니 입가에 절로 미소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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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7. 15:32

풀은 가만 두면 무성하게 자리가 마련이다. 주인 없는 묘엔 잡초가 우거지고, 시간이 지나면 흔적 조차 남지 않는다.

리투아니아 묘지는 대체로 사람이 사는 곳에서 가까이 있다. 그 묘 위에는 보통 생화들이 심어져 있다.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엔 늘 꽃들이 피어있어 묘라기 보다는 작은 화단 같다.

하지만 이동의 자유로 인해 먼 지역에서 살거나 외국으로 나가 있는 경우 묘관리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마나 돌볼 일가친척마저 없는 사람이면 더 더욱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해 방문한 한 리투아니아 묘지엔 아예 인조잔디를 깔아놓거나, 플라스틱 매트를 놓은 묘가 여러 있었다. 시대의 변화가 죽은 자의 묘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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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5. 26. 14:52

소나무로 가득 찬 리투아니아 중심가의 빙기스 공원엔 겨울이면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일전에 방문했을 스키를 타면서 숲길에서 나오는 사람이 있어 깜짝 놀랐다.

딸아이 왈: "아빠, 눈이 없는 데 어떻게 스키를 타지? 참 신기하네!"

가까이 다가오자 그의 의심은 눈 녹듯이 풀렸다. 바로 바퀴를 이용해 스키를 타고 있었다. 리투아니아에도 이제 롤러스키가 보급되어 스키애호가들이 겨울뿐만 아니라 봄, 여름, 가을에도 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과일도 제 철에 맛있다고 하듯이 스포츠도 제 철에 해야 제 맛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여름에 롤러스키를 타는 맛도 색다를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8. 5. 2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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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는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끼는 등 맑은 날이 거의 없었다. 어제 일요일 모처럼 해가 났다. 한국에서 온 친구하고 리투아니아 숲 속으로 모처럼 산책을 갔다. 숲 속에서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잎이 3개인 풀을 보여주면서 먹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어린 시절 들판에서 봤던 토끼풀과는 조금 다르지만 새콤한 맛을 내는 바로 그 토끼풀이었다. 보기만 해도 기억 속의 그 새콤한 맛 때문에 입가에 침이 나온다. 아내도 어렸을 때 이 풀을 종종 먹었다고 한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이 풀을 "토끼배추"라 부른다. 이름도 토끼와 관련이 있는 데다, 또한 먹기까지 하니 우리나라의 토끼풀과 닮은 꼴이 아닐 수 없다. 먹어보니 어린 싹이 아니어서 그런지, 새콤한 맛이 덜 했고 좀 억센 듯 했다. 리투아니아의 "토끼배추"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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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5. 14:53

리투아니아 빌뉴스 구시가지는 수도 빌뉴스는 1989년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지리적으로 유럽 대륙의 정 중앙에 위치해 있다. 인구는 55만 명, 리투아니아인, 폴란드인, 러시아인, 벨로루시인 등이 사는 다민족 도시다.

1323년 게디미나스 대공에 의해 수도로 정해졌는데, 수세기 동안 동과 서를 잇는 교차점에 위치한 빌뉴스는 전쟁, 점령, 파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991년 독립한 후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한편 마천루를 세워 고대와 현대가 조화된 도시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빌뉴스 구시가지 359헥타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1천500여 개 건물이 거리와 골목길, 뜰로 연결돼 있는데, 동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나폴레옹이 호주머니에 넣어 가져가고 싶다고 한 후기 고딕 건축의 걸작인 ‘안나 성당’을 비롯해 성지순례지로 손꼽히는 르네상스식 ‘새벽의 문’, 내부 장식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베드로-파울로 성당’, 고딕·르네상스·고전 양식 등이 조화를 이룬 ‘빌뉴스 대학교’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이런 구시가지에 지난 해 리투아니아의 한 설치예술가는 허물어져가는 건물을 배경으로 벌통을 만들어 전시했다. 허물진 벽 사이로 나오는 노란색은 마치 어릴 때 부엌에서 바라보던 안방의 촛불을 연상케 했다. 도심에서도 마음 놓고 이렇게 양봉까지 할 수 있다면 그 도시는 얼마나 아름답고 깨끗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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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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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초 리투아니아 구시가지 보켸체이 거리를 딸아이와 산책을 했다. 초록색 풀밭이나 관목 사이에 피어난 튜울립이 아름다웠다.

건데 이 빨간색 튜울립 옆에 색다른 튜울립이 자라고 있었다. 새로운 종인가 해서 가까이 가봤더니 플라스틱 컵으로 만든 조화였다. "앗! 속았다. 나이가 들어가니 눈도 점점 약해지네!"

옆에 있던 딸왈: "아빠, 이건 우리 어린이집에서 어머니에게 바치는 선물로 만든거야!"

"이제부턴 아름다운 꽃을 보면 꺾지 말고, 아예 너가 꽃을 만들어도 되겠다. 생명 있는 꽃을 꺾으면 정말 그 꽃이 아파할거야."

"하지만, 아빠, 만든 꽃은 향기가 없잖아!"

산책 갈 때면 길 옆에서 만나는 마음에 드는 꽃이나 풀을 꺾어 선물을 자주 하는 딸아이는 이날만큼 꽃을 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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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4. 07:01

가게에 갈 때마다 지갑과 더불어 가져가는 것이 살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비닐봉지이다. 나가는 현관문 앞에서 늘 아내가 던지는 한 마디는 "비닐봉지 챙겼어요?"이다. 리투아니아에서도 돈을 주고 비닐봉지(135원)를 사야 한다.

지난 해 빌뉴스에선 비닐봉지 20개 이상을 가져오면 천가방으로 교환하는 행사가 열렸다. 수거한 비닐봉지는 광장을 가득 덮을 정도였다. 이어서 환경보호를 위한 패션쇼가 비닐봉지 더미에서 열렸다.

검은 색과 하얀 색을 한 옷 패션쇼는 벌레소리와 새소리의 음향 효과와 함께 친환경 인식을 관람객들에게 각인시켜 주었다. 일상생활에서 비닐봉지 대신 천가방을 쓰는 데 익숙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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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5. 24. 01:17

이번 주 내내 유럽은 유럽 최대의 음악 축제인 유로비전(유럽가요제) 분위기로 들떠 있다. 제53차 유로비전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43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준결승전을 치루었고, 오늘 최종 결승전을 치른다. 1956년부터 유럽국립방송국연맹이 매년 전년도 우승국가에서 개최하는 이 행사는 수억명이 지켜보는 세계적인 가요제이다.

리투아니아인들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민족으로 손꼽을 만 한데 지금까지 ‘유로비전’에서 거의 대부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유로비전’은 참가 가수뿐만 아니라 좋은 성적을 거둔 국가의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자부심을 준다. 리투아니아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해는 2006년으로 ‘엘티 유나이티드 (LT United)’ 그룹이 6위를 했다.

지난 4월 30일까지 리투아니아 웹사이트 www.alfa.lt 방문자들이 점수를 매긴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국은 불가리아, 덴마크, 스웨덴, 우크라이나 순이다. 이중 불가리아는 결승전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과연 오늘 어느 나라가 우승할 지 몹시 궁금하다. 위에 언급한 나라들의 노래를 아래 모아보았다. 한번 우승자를 예견해보세요. 우리 가족도 오늘 저녁 TV 앞에서 누가 우승할 지 볼 것입니다.

1. 불가리아: Deep Zone and Balthazar – „DJ, take me away“


2. 덴마크: Simon Mathew – „All night long“


3. 스웨덴: Charlotte Perelli – „Hero“


4. 우크라이니아: Ani Lorak – „Shady lady“


5. 리투아니아: Jeronimas Milius – „Nomads in the night“


6. 2006년 리투아니아 대표: LT United (6위)
http://www.youtube.com/watch?v=puka5XaVIyI

[Flash] http://www.youtube.com/watch?v=puka5XaVIyI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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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내고, 화내고 어림석음이 모든 고통의 원인이라 한다. 네리스 강은 빌뉴스 구시가지와 예술이인 많이 사는 지역인 우주피스을 가로지른다.

지난 해 이 강에 설치한 작품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고기를 두드릴 때 사용하는 나무망치 100개가 매달려 있었다.

나무망치는 "화냄"을 뜻하고, 작가는 강물이 이 "화냄"을 흘려보내고 “화냄”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 오늘만큼은 조그만한 화라도 내지 말고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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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5. 23. 08:19

리투아니아인들 사이에 살면서 음식에 관해 대화를 나눌 때면 빠지지 않는 물음이 있다. 그 물음은 다름 아닌 한국 사람들의 개고기 식용이다. 대부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한국 사람이 일반 가정에서도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처럼 개고기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작은 애완견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개를 한국 사람들이 먹는 것으로 믿고 있다.

이제 이들에게 쉽게 한 방 날릴 수 있는 꺼리가 생겼다. 바로 일부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까마귀고기를 먹고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 무엇인가를 잘 잊어버리는 사람을 가리켜 “까마귀고기를 먹었나?”라는 말이 있다. 

정말 까마귀고기를 먹으면 잊어버릴까? 하지만 한국에 살 때 주위에 까마귀고기를 먹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까마귀고기 먹는 것을 비정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들은 까마귀고기 먹는 것을 별미로 바라보는 것보다 우선 역겨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몇 세대 전까지만 해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까마귀고기를 전통적으로 먹어왔다는 사실이 문헌을 통해 밝혀졌다. 2003년 옛 음식풍습인 ‘까마귀고기 먹기 운동’을 주창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사람을 만났다. 

전직 검사 출신인 변호사 안드류스 구진스카스(50)는 사냥꾼 노인으로부터 까마귀를 사냥해 까마귀고기 요리를 장만하는 법을 배웠다. 까마귀고기를 시식해보니 아주 맛이 좋아 이후 계속 먹어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권했다. 

처음에는 “같이 까마귀고기를 먹었다는 말을 다른 사람, 특히 아내에게 하지 말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까마귀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

몇 해 전 까마귀고기 먹기 축제를 열기도 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처음 먹어보는 까마귀고기를 닭고기·토끼고기·오리고기 등과 비교하면서 맛이 아주 좋다고 평했다. 이제 이들은 더 이상 까마귀고기를 먹는 것이 역겹고,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 조상들이 먹었던 음식을 먹는 떳떳한 일로 생각하게 되었다. 

까마귀고기 먹기를 주창하는 구진스카스는 “까마귀고기를 먹는 것에만 그치지 말자. 까마귀는 서로 상대방의 눈을 쪼지 않는 신사의 새다. 우리도 서로 도우면서 화목하게 살아가자”라고 강조한다.

당시 만난 한 참석자는 “한국은 개고기를 먹고, 우리는 까마귀고기를 먹는다. 음식문화는 지역과 민족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니 자기 기준만으로 상대방의 음식문화를 절대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3. 07:28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보리수나무, 단풍나무이다. 이들 사이에 요즘 하얀 꽃을 피우며 시선을 끄는 나무가 바로 너도밤나무이다. 원래 남유럽에서 자라던 너도밤나무가 리투아니아에 처음 심어진 때는 20세기 초이다.

특히 이 너도밤나무의 열매를 볼 때마다 “이것이 먹을 수 있는 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아쉬워한다. 리투아니아의 너도밤나무꽃을 한번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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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5. 22. 13:03

핀란드의 인기 스포츠인 "아내 안고 달리기"가 지난 5월 10일 리투아니아에서 최초로 열렸다. 리투아니아에도 전통적으로 아내를 안는 풍습이 있다. 바로 결혼식을 마친 후 신랑이 새 삶을 기념하기 위해 신부를 안고 다리를 건넌다. 바로 이날 핀란드와 리투아니아의 아내를 안는 두 풍습이 서로 만났다.

이날 경기에 참석한 14쌍은 먼저 아내를 안고 다리는 건너는 의식을 치루고, 100미터 거리를 아내를 안거나 업고 달리기를 했다. 이날 우승한 학생 커플은 26초만에 달렸다. 아내를 업는 방법도 다양했다. 결승점을 코 앞에 두고 넘어지는 쌍도 있었다. 한 쌍은 도중에 넘어졌지만, 다시 아내를 업고 뛰면서 행복한 웃음을 자아냈다.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최초 아내 업고 달리기 동영상을 보는 연인이나 부부는 오늘 한 번쯤 자신의 짝을 업어주는 것이 어떨까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5. 22. 07:17

요즘 리투아니아엔 어디를 가나 라일락꽃 향기가 진동을 하고 있다. 이 라일락꽃을 볼 때마다 대학시절 새벽이나 밤늦게 도서관을 오고가면서 맡은 라일락 향내가 꼬끝에 맨돈다.

기분이라도 좋으면 "라일락 꽃피는 봄이면 둘이 손을 잡고 걸었네. 꽃 한송이 입에 물며는 우리 서로 행복했었네..."라는 김영애의 "라일락꽃"이 입가에 흘러나온다.

지난 4월 한국 방문 때 맡은 라일락꽃은 벌써 졌을 지도 모르겠다. 리투아니아에 넘쳐나는 라일락꽃 향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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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 전북 익산에 찍은 라일락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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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라일락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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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라일락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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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라일락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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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라일락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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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라일락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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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5. 21. 16:39

낯선 곳에 가거나 사는 동안 자기가 살던 곳의 같거나 비슷한 것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그러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할미꽃이다.

다소곳이 고개 숙이며 피어오르는 한국의 할머꽃에 비해 리투아니아 할미꽃은 바람개비를 더 닮았다. 4월 대구수목원에 본 할미꽃과 리투아니아 가정집에 자르는 할미꽃을 비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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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수목원에서 본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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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가정집 화단에 자라고 있는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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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수목원 할미꽃                                  △ 리투아니아 가정집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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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가정집 화단에 자라고 있는 꽃 (이름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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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5. 21. 06:56

[Flash] http://img.lrytas.lt/show_foto/?id=12111928051210910908&s=1&f=1

최근 일자 리투아니아 최대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는 폴란드의 유력 일간지 <Dziennik>(졘닠)의 기사를 소개했다. 내용인즉 졸업시험을 앞두고 고등학생들이 기침시럽을 먹는다는 것.

졸업시험을 앞두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학생들이 안정을 취하기 위해 기침시럽을 먹는 것이 유행되고 있다. 암페타민 성분이 내포된 기침, 천식시럽 이외에도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에페드린을 복용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약물은 마약처럼 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한다. 자주 그리고 장기적으로 복용함으로써 마약복용으로 일어나는 공포증, 약물 갈구증, 우울증, 자살충동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신문은 졸업시험을 앞둔 학생뿐만 아니라 이외에도 평가시험을 앞둔 학생들조차도 기침시럽을 복용한다고 전했다.
 
사회주의 체제 붕괴 후 동유럽에 도입된 자유경쟁사회의 부작용이 결국 학생들을 새로운 위험지대로 내몰게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시험 없는 사회는 존재할 수 없을까? 약물에 의존하면서까지 시험에 임해야 할까?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쳐 간다.

* 사진출처: <례투보스 리타스>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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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5. 21. 06:06

지금 리투아니아 뜰에는 봉오리가 아주 큰 다양한 색깔의 꽃이 한창 피고 있다. 이 꽃을 볼 때마다 그 이름이 헷갈렸다. 모란일까, 작약일까? 지난 4월 한국에서 갔을 때 확실하게 알아왔다. 아시는 분과 함께 걸으면서 밭에 자라고 있는 것을 보자마자 얼른 그 이름을 물어보았다.

모란은 나무이고, 작약은 풀이다. 즉 모란은 나무라 겨울에도 죽지 않고 남아있지만, 작약은 겨울이 되면 줄기는 말라 죽고 뿌리만 살아 이듬해 봄 그 뿌리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이것에 따르면 리투아니아에선 모란을 아직 보지 못했다. 하지만 작약은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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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하얀 작약꽃에 올라와 열심히 뭔가를 찾고 있는 까만 개미가 아주 대조적이다. 부지런함을 하늘에 고하기 위해 그 높은(?) 작약꽃잎까지 올라온 개미가 기특하다. 오늘따라 한국에 살은 어린 시절 뒷밭에서 자라던 아름다운 작약꽃이 더욱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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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5. 20. 19:36

그 동안 몇 차례 리투아니아 소련시대 조각품이 전시된 그루타스 공원을 블로그에서 소개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방문해줘 먼저 감사드린다. 오늘은 그 마지막으로 지난 해 방문 때 만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적은 연금을 수령하는 노인들 대부분 과거를 그리워한다. 이들은 그때는 지금처럼 빈부격차가 거의 없었고, 모두가 평등하게 살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빵이나 감자가 부족해도 노래부르고 춤추며 즐겁게 살았다고 회상한다.


할머니의 눈물 글썽임을 지켜보면서 모든 사회 구성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체제는 진정 없을까라고 자문해보았다. 능력에 따른 빈부차별과 모두가 가난한 평등 중 어느 것이 좋을까? 몇 억하는 자동차가 지나가는 도로 옆 쓰레기통에서 먹을 것을 찾는 이가 떠오른다. 적어도 절대적 빈곤은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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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5. 2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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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그루타스 공원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 더 하고자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은 리투아니아에서도 통한다. 지난 해 그루타스 공원은 설립 당시만큼이나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다름 아닌 저작권 문제 때문였다.

당시 리투아니아 저작권보호협회는 공원 안 식당에서 틀어주는 소련식 노래뿐만 아니라 공원에서 전시되고 있는 조각상에 대해서도 매년 입장권 판매액의 6%를 저작권료로 낼 것을 요구했다. 이에 공원 쪽은 이미 국가 재산인 것에 대해 저작권료를 요구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맞섰다.

소련으로부터 독립 당시 리투아니아 정부는 시내 곳곳에 우뚝 세워져 있던 조각상들을 철거해 쓰레기장이나 황폐한 곳에 버렸다. 어떤 동상들은 머리가 잘려나갔고, 어떤 동상들은 팔다리가 잘려나갔다. 그 무렵 해당 작가들은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저작권보호협회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공원 설립자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 리투아니아 전역을 돌며 방치된 조각품들을 수거해 공원에 복원해놨다.

공원측은 저작권료를 요구하는 조각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공원에서 직접 가져갈 것을 제안했지만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다. 한편 공원은 저작권료를 요구하는 조각가의 작품을 검은 비닐로 덮어버렸다. 그리고 일부는 공원 입구 밖에 전시해 입장권를 사지 않고도 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공원의 이러한 독특한 대응은 당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어두운 과거를 관광상품화하는 데 성공한 그루타스 공원은 이미 리투아니아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공원 쪽과 저작권보호협회의 마찰은 법정에서 매듭지어질 테지만, 사회주의 시절의 상품화가 ‘탐욕’이란 자본주의의 폐해로 이어지는 듯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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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품에 대한 저작권 요구가 비등하자, 공원측은 그 작품을 아예 검은 비닐로 덮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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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장권 판매로 인한 저작권료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일부 작품들을 공원 밖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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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5. 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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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그루타스 공원 레닌 동상 곁 리투아니아 여고생들과 새총으로 레닌을 겨낭하는 아이들을 이 블로그에서 소개했다. 오늘은 이어서 스탈린 퍼즐을 맞추는 여대생들을 소개한다. 조각난 자신의 모습을 스탈린이 보았다면... 후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기에 있을 때 독재하지 말고 잘 했으면, 조각은 나지 않았을텐데... 세월무상! 권불십년!

리투아니아에서 영원한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던 옛 소련 체제가 1990년 무너지자, 레닌·스탈린을 비롯해 역대 소련 공산당 서기장 등 ‘어제의 지도자’들은 ‘사악한 점령자’나 동족을 핍박한 ‘매국노’로 전락했다. 도심의 중요한 자리에 세워졌던 이들의 동상과 체제를 상징하는 온갖 조각상은 시민과 정부에 의해 하나하나 철거됐다. 이런 상징물 가운데 상당수는 여러 해 동안 교외의 구석진 곳에 방치됐고, 일부는 부서져 폐기되기도 했다. 커다란 사회적 골치거리가 되어버렸다.

조각상들을 파괴하거나 없애는 대신 광장에서 숲 속으로 그대로 옮겨 보존해 후손들이 ‘수치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역사 교훈의 장으로 삼자는 여론에 더 힘이 실렸다. 이런 취지로 리투아니아 ‘그루타스 공원’은 세워졌다. 거대한 레닌과 스탈린 동상에서부터 빨치산 대원의 군상에 이르기까지 모두 당대의 걸출한 조각가들이 만든 작품으로 예술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루타스 공원은 매년 봄 한 차례 당시 사회상을 체험할 수 있는 ‘사회주의 시절 축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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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8. 5. 19. 06:48

일요일 아침 비를 동반한 번개와 천둥이 올해 처음으로 지나갔다. 고대 리투아니아인들은 천둥을 남성의 힘으로 간주했고, 천둥으로 하늘(아버지, 남성)과 땅(어머니, 여성)이 서로 결합하는 것으로 믿었다. 그래서 첫 천둥이 치고 난 후 여자들은 밭으로 가서 뒹굴면서 풍작을 기원했다고 한다.

오후 들어 날이 개이자 식구들은 일전에 다 못한 씨앗심기를 하려 친척집 텃밭으로 갔다. 지난 번 씨를 뿌린 들깨가 제일 궁금했다. 가보니 들깨 싹이 촘촘히 밖으로 나와 있었다. 고랑을 그렇게 깊지 않게 파서 심었는데도 불고하고 이렇게 싹이 잘 나서 좋았다. 풍작이 벌써 기대된다.

오늘은 강낭콩과 오이 씨앗을 심었다. 친척인 빌마가 먼저 오이 씨앗을 심을 고랑을 깊숙이 파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면서 씨앗을 심는 일이 고랑을 파는 일보다 쉬운 데 왜 아무런 말없이 여자가 팔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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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랑을 파겠다고 하니 옆에 있던 아내가 끼어들었다. 지난 번 양파 씨앗을 여자들이 심었으니, 오늘은 남자들이 오이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순간 몇 해 전 시골 텃밭에서 양파와 오이 씨앗을 심던 일이 기억났다. 그때 덩치가 가장 큰 여자 친척이 혼자 양파 씨앗을 다 심었다.

당시 이유를 물은 즉 양파가 그것처럼 크게 자라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니 여자가 아니라 남자가 오이 씨앗을 심어야 하는 이유는 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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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리투아니아 남자들은 속옷을 입지 않고 오이 씨앗을 심었다고 한다. 심지어 오이 씨앗을 다 심고난 후 남자들을 그 오이 밭에 눕도록 까지 했다고 한다. 이 모두 풍작을 위한 의식이다. 오늘 심은 오이가 얼마나 많이 크게 자랄까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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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8. 5. 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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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쓰기 시작한 시각은 2008년 5월 18일 8시이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노트북으로 블로그 관리를 하는 동안 동쪽 창문에는 아침 해가 쏟아졌고, 서쪽 창문엔 먹구름이 끼었다. 아침 해와 먹구름이 한판 붙는 형국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위 시각에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소리와 아울러 자동차 도난방지 경보기가 사방에서 울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고대했던 올해 첫 번개와 천둥은 10여분의 굵은 비를 동반했다. 그리고 언제 번개와 천둥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어두운 하늘은 이제 점점 맑아지고 있다.

그 동안 영상 20도가 넘을 때마다 딸아이는 빨리 호수에 가서 수영을 하자고 졸라댔다. 이럴 때마다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하는 말은 간단명료하다 - "올해 첫 번개와 천둥이 와야 한다."

언젠가 아내와 함께 한국에 갔는데  6월이 되어 날씨가 더웠는데도 제주도 바닷가에는 아무도 수영을 하지 않았다. 왜라는 물음에 수중과 바깥의 온도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아내는 갖고 온 수영복이 아까워 바닷물에 첨벙 뛰어들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속으로 바보짓이라 웃었을 법하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예로부터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첫 번개와 천둥이 오기 전에는 수영을 하지 말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아직도 겨울 내내 얼었던 물이 차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젠 호수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날 것이다.

아내와 딸은 일요일이라 아직도 자고 있다. 오늘 아침 천둥소리를 듣지 못했으니 논리적으로 졸라대는 일은 다음번으로 미루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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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5. 18. 14:14

일전에 리투아니아 그루타스 공원 레닌 동상 곁 리투아니아 여고생들을 블로그에서 소개했다. 오늘은 새총으로 레닌을 대신해 컵을 맞추는 놀이를 소개한다.

자고로 지도자는 역사의 웃음거리나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고 오래도록 존경받는 이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요즘은 과거와 달라 지도자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워낙 빠르다.

리투아니아에서 영원한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던 옛 소련 체제가 1990년 무너지자, 레닌·스탈린을 비롯해 역대 소련 공산당 서기장 등 ‘어제의 지도자’들은 ‘사악한 점령자’나 동족을 핍박한 ‘매국노’로 전락했다. 도심의 중요한 자리에 세워졌던 이들의 동상과 체제를 상징하는 온갖 조각상은 시민과 정부에 의해 하나하나 철거됐다. 이런 상징물 가운데 상당수는 여러 해 동안 교외의 구석진 곳에 방치됐고, 일부는 부서져 폐기되기도 했다. 커다란 사회적 골치거리가 되어버렸다.

조각상들을 파괴하거나 없애는 대신 광장에서 숲 속으로 그대로 옮겨 보존해 후손들이 ‘수치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역사 교훈의 장으로 삼자는 여론에 더 힘이 실렸다. 이런 취지로 리투아니아 ‘그루타스 공원’은 세워졌다. 거대한 레닌과 스탈린 동상에서부터 빨치산 대원의 군상에 이르기까지 모두 당대의 걸출한 조각가들이 만든 작품으로 예술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루타스 공원은 매년 봄 한 차례 당시 사회상을 체험할 수 있는 ‘사회주의 시절 축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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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8. 5. 18. 08:19

리투아니아 텃밭에서 키우는 딸기는 이제 꽃을 피우고 있지만, 우리 집은 오늘 수확이라는 말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수확을 했다.

지난 해부터 발코니 화분에서 키우고 있는 딸기가 딸아이에게 올해 첫 수확을 안겨주었다. 그 동안 익어가는 딸기를 몰래 따먹지 않고 용케 잘 참아준 딸아이가 모든 수확물(고작 4개 ㅎㅎㅎ)을 선물로 받았다.

물을 주면서 만나는 딸기의 하루 하루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함께 살아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아빠, 최고!"라는 딸아이의 말은 수확물의 맛도 보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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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5. 1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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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다리미질을 직접 한 때가 언제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무실로 출근하거나 정장을 자주 해야 하는 그런 직업에 속하지 않다보니 옛날부터 다리미질하고는 거리가 멀다. 이뿐만 아니라 빨래한 옷은 잘 개어 옷장에 넣어두면 되지 굳이 전기를 낭비하면서 다리미질을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의 열렬한 지지자다.

그래서 점잖게 입고 가야할 자리에 갈 때면 늘 나가는 문 앞에서 아내와 실랑이가 벌어진다. "구김살 진 것 펴고 가야한다"와 "입고 조그만 움직이면 구겨지니 그럴 필요 없다"가 서로 팽팽하게 싸움을 벌인다. 하지만 결국 다리미질은 아내의 몫이 되고 만다. 친구들 중 아내는 빨래하고 남편은 다리미질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리투아니아에선 대개 아내가 빨래하고 다리미질까지 한다.

어제 토요일자 <례투보스 리타스>에 의하면 영국 학자들이 3500명을 대상으로 다리미질에 관한 조사를 했다. 한 사람이 일주일에 평균 여러 종류의 옷 20벌을 다리미질을 한다는 전제를 세웠다. 이 조사에 의하면 일평생 동안 남자가 다리미질을 한 옷의 총길이는 117.5km이고, 여자는 이보다 세 배가 많은 346.5km을 다리미질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를 아내와 함께 읽은 후 아내의 눈 화살이 어디로 겨냥하는 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아내에게로 왕창 기우려져 있는 가사분담 축을 이제부터는 그 각도를 좀 변화시켜야겠다는 각오를 해본다.

* 사진설명: 다리미로 옷 대신 소시지를 데우는 리투아니아 물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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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5. 17. 15:14

리투아니아에서 영원한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던 옛 소련 체제가 1990년 무너지자, 레닌·스탈린을 비롯해 역대 소련 공산당 서기장 등 ‘어제의 지도자’들은 ‘사악한 점령자’나 동족을 핍박한 ‘매국노’로 전락했다. 도심의 중요한 자리에 세워졌던 이들의 동상과 체제를 상징하는 온갖 조각상은 시민과 정부에 의해 하나하나 철거됐다. 이런 상징물 가운데 상당수는 여러 해 동안 교외의 구석진 곳에 방치됐고, 일부는 부서져 폐기되기도 했다. 커다란 사회적 골치거리가 되어버렸다.

조각상들을 파괴하거나 없애는 대신 광장에서 숲 속으로 그대로 옮겨 보존해 후손들이 ‘수치스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역사 교훈의 장으로 삼자는 여론에 더 힘이 실렸다. 이런 취지로 리투아니아 ‘그루타스 공원’은 세워졌다. 거대한 레닌과 스탈린 동상에서부터 빨치산 대원의 군상에 이르기까지 모두 당대의 걸출한 조각가들이 만든 작품으로 예술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루타스 공원은 매년 봄 대대적인 개장식과 함께 당시 사회상을 체험할 수 있는 ‘사회주의 시절 축제’를 연다. 지난 해 축제 때 방문해 찍은 소련 시절 때 복장을 한 리투아니아 여고생들이다. 사진 속 소품이 되어버린 새똥을 맞은 레닌 동상을 보니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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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8. 5. 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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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은 음과 양으로 나누어 지는데, 양은 하늘, 남자, 밝음, 태양, 위, 강함, 정신, 불, 선 등을 나타내고, 음은 땅, 여자, 어두움, 달, 아래, 부드러움, ..."
"요즘 아이들의 그림에서는 태양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태양은 아버지를 상징하는데... 그때 아버지들은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다..."
"금년도 추석에도 둥근 달은 뜰 것이다. 예부터 '해'는 남성(아버지)을 상징했고, '달'은 여성(어머니)를 상징했다. 때문에 아름다운 여인을 '달'같이 아름답다는 '달덩이'로 표현했다."
 
누리망에서 위와 같은 문장들을 읽었다. 만물을 음양으로 구분하자면 강인함을 뜻하는 해는 남성, 포근함을 뜻하는 달은 여성이다. 하지만 태양은 아버지, 달은 어머니라는 우리들의 이런 상식은 리투아니아인들에겐 전혀 통하지 않는다. 지난 해 "해맞이" 행사를 찍은 아래 동영상 현장 녹취음인 "햇님 어머니, 떠오르세요, 떠오르세요"에서 보듯이 리투아니아인들은 이를 정반대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어의 모든 명사는 여성형과 남성형으로 나누어진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온 생명의 근원인 해를 여성, 달을 남성으로 본다. 주위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즉 남성들은 밤에만 살짝 와서 놀다가 가버리는 달과 같기 때문일 것이란다. 이런 연유인지 리투아니아 부부가 갈라서면 대개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산다. 민족에 따라 절대적 보편이 상대적 보편이 되는 예이다.

태양 어머니의 떠오름을 기다리며 노래하는 리투아니아인들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넘어 성스럽고 신비한 느낌마저 받았다. 리투아니아의 해맞이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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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8. 5. 16. 04:39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를 어느 날 산책하면서 아주 낯선 장면을 만났다. 보통 개를 기르는 걸인들은 자신의 개를 옆에 두고 동냥을 한다. 하지만 이날 만난 개는 돌부처처럼 움직임 없이 혼자 동냥을 했다.

얼마나 충실하기에 주인 대신 이렇게 동냥에 나섰을까 라고 생각하니 잔잔한 감동마저 일어나려했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본 개는 도저히 동냥을 할 처지는 아닌 것 같았다. 값이 제법 나갈 듯했다.

신문 위에 있는 동전을 보니 2리타스(약 천원)였다. 고작 2리타스를 벌려다가 수백 배 이상 나가는 개를 잃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주위를 한참 살펴보니 주인은 바로 개 앞에 있는 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어휴~ 괜히 걱정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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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8. 5. 15. 07:37

일전에 딸아이와 함께 피자집에 갔다. 지금까지 어느 집에서든 시킨 생맥주는 아무런 장식없이 그냥 나왔다. 하지만 이날은 병 위에 레몬이 살짝 끼워져 있었다. 평소 차를 마실 때 레몬을 넣어서 마시는 것을 본 딸아이가 묻기를 "아빠, 이거 맥주야 차야?"

별 것 아니지만 이렇게 레몬을 끼워서 주는 생맥주가 이날따라 더욱 맛있어 보였다. 더욱이 앞에서 맛있게 피자를 먹고 있는 딸아이의 만족스러운 얼굴을 지켜보면서 모두에게 이런 행복감이 늘 충만하기를 기원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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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