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모음'에 해당되는 글 827건

  1. 2008.08.20 카드곽이 총알 막아 경찰관 구사일생 1
  2. 2008.08.19 내 배필은 바로 내 코 앞에 2
  3. 2008.08.19 폴란드 사람들의 별난 성(姓)들 6
  4. 2008.08.18 한 남자의 애인까지 되다니 2
  5. 2008.08.18 어둠 속에서도 모든 것이 검지만은 않네요
  6. 2008.08.17 자기 지갑을 몰라본 사람의 행운
  7. 2008.08.17 새 부모님을 찾고 있어요
  8. 2008.08.17 용기가 없다면 적어도 돈은 있어요?
  9. 2008.08.17 여자는 다 그래!
  10. 2008.08.17 유럽언어 12달의 어원은 이렇다
  11. 2008.08.16 건물 1층이 3층에 위치한 부다페스트
  12. 2008.08.15 동식물 이름으로 연인을 불러요 1
  13. 2008.07.20 대한민국을 쪽팔리게 하는 '몸싸움 금지법' 2
  14. 2008.07.19 대머리는 똑똑하기 때문, 건데 엄마는? 1
  15. 2008.07.18 다른 부인의 집 아침식사가 제일 맛있지
  16. 2008.07.18 일등 신부감은 역시 군인이야!
  17. 2008.07.16 천둥을 능가하는 아내의 바가지
  18. 2008.07.16 아담과 이브는 소련시민이었다
  19. 2008.07.16 아내냐, 개냐 그것이 문제로다
  20. 2008.07.10 결혼 여부 구별해주는 여자들의 성
  21. 2008.07.08 칼리닌그라드엔 러시아 경찰이 없더라
  22. 2008.07.08 한국의 고유가 대책 리투아니아에 소개
  23. 2008.06.13 동유럽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3
  24. 2008.06.04 미국의 쇠고기는 '쇠'고기로 정착될 판
  25. 2008.05.24 오늘 유로비전 누가 우승할까
  26. 2008.05.21 졸업시험 앞두고 기침시럽을 먹는 폴란드 학생들 1
  27. 2008.05.18 남자는 평생 117.5km 다리미질을 한다 4
  28. 2008.05.12 "한국엔 교통경찰이 없다" 4
  29. 2008.04.16 리투아니아에서 인기리에 장막 벗은 북한 그림들 6
  30. 2008.04.16 깜박거리는 푸른 신호등 정말 안전한가 1
기사모음2008. 8. 20. 05:40

이 험한 세상을 살다보면 구사일생이라는 말을 듣기만 하다가 자기가 직접 당해 본 사람은 많이 않으리라 생각한다. 몇 해 전 리투아니아에 불신검문을 하다가 한 경찰관이 검문을 받던 사람이 쏜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을 번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경찰관 생활을 18년 동안 한 40세 경찰관과 33세의 동료 경찰관 두 명이 도로 순찰을 했다. 이들은 저녁 9시경 어둠이 깔린 도로가에 한 승용차가 주차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멀리서 한참동안 주시하고 있다가 낌새가 수상하여 결국 가까이에 가서 검문하기로 했다.

차안에는 건장한 세 사람이 타고 있었다. 나이 든 경찰관이 운전면허증과 자동차 소유증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자 이들에게 두려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에 이 경찰관은 짐칸을 열 것을 요구하자 이들은 더욱 두려워하며 온갖 이유를 대면서 열기를 주저했다. 하지만 공권력을 거부할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짐칸을 열자 큰 플라스틱 통 3개와 삽 한 자루가 안에 있었다.

이에 경찰관의 의심은 더욱 깊어지고 몸수색까지 했다. 한 사람의 몸을 수색하는 가운데 그의 주머니에 권총이 있음을 직감하고 이를 꺼내려고 하는 찰나 이 남자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면서 자신의 주머니에서 먼저 권총을 꺼내 몸수색하던 나이 든 경찰관의 왼쪽 가슴을 향해 한 방 쏜 뒤 잽싸게 숲 속으로 도망쳤다.

총에 맞은 경찰관은 엄청난 충격으로 뒤로 나자빠졌고 한 발짝 사이를 두고 가슴에 총을 맞았으니 이제 죽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슴에 명중했는데도 의식이 아직 있었고, 가슴이 타오를 듯이 통증이 있지만 피가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아 너무 이상했다. 하지만 구급차가 올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고,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동료 경찰관은 우선 지원요청을 하는 동시에 달아나는 사람을 향해 사격위협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급히 출동한 경찰관들이 도착하여 승용차 안을 수색해보니 또 다른 권총이 있었으며, 총기를 분해하는 도구들이 있었다. 한편 총에 맞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경찰관을 살펴보니 왼쪽 가슴 호주머니에 구멍이 뚫려 있었지만 외부로 피가 흘린 흔적이 전혀 없었다. 이상히 여겨 주머니 안을 살펴보니 56장의 새 카드가 넣어져 있는 카드곽과 그 안에 총알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경찰관은 평소 카드놀이를 전혀 하지 않았다. 무슨 일인지 이 날 근무를 나가지 전에 친구를 만났는데 이 친구가 순찰 중 심심하면 동료 경찰관과 카드놀이를 하라고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카드를 이 경찰관의 왼쪽 가슴에 달린 호주머니에 넣어주었다. 바로 이 카드가 이 경찰관의 목숨을 살려주었고, 이 카드를 넣어준 친구는 평생 생명의 은인이 되었다.

정말 우연치고는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이 사건을 접하고 죽을 운명이면 접시물에도 빠져 죽고 살 운명이면 이렇게 가슴에 총알을 맞아도 산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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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인 리투아니아 경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19. 13:59

리투아니아 사람들 속에서 살다보면 우리와는 다른 모습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이들은 자기 배필을 멀리서가 아니라 바로 가까이에서 찾는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한국에선 흔히 보게 되는 장면들, 이를테면 "내 짝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하면서 착잡한 듯 담배를 피워 문다거나, 소주잔을 기울이거나 혹은 진한 커피향기를 맡으며 골똘히 고민하는 모습을 리투아니아인들에게선 다소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저 주위를 한 번 둘러보기만 해도 거기에 바로 자기의 배우자가 있으니 말이다.

언젠가 내 주위에 있는 리투아니아 부부 20쌍을 대상으로 한번 통계를 내어 보았다. 우선 20쌍 중 연령별로는 40-50대가 2쌍이고, 30대가 9쌍, 그리고 20대가 9쌍이다. 이들이 결혼했을 때 여성은 평균 19살이었고, 남성은 20세였다. 부부간 연령차이는 평균 2.1세이고, 가장 많은 차이는 6살이다. 연하의 남편을 둔 부인도 5명이나 된다.

각자 살았던 집간 거리는 평균 3.3 km
이들 20쌍 부부가 결혼하기 전 각자가 살았던 집간 거리는 평균 3.3km다. 1km 미만 간격이 15쌍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2km 미만이 2쌍, 3km 미만이 1쌍, 3km 이상이 3쌍이다. 가장 먼 거리는 22km이고, 가장 짧은 거리는 서로 옆집으로 10m다. 결국 장래 배필은 바로 뜰에서 같이 놀던 친구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아주 많다는 결론이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다 클 때까지도 남녀 구분 없이 같이 즐겨 논다. 그러니 남자애가 동네에서 여자애들과 함께 고무줄 놀이를 한다고 해서 같은 남자애들이 따돌림을 하거나 놀리지도 않는다. 학업과 대학 진학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이성간 교제를 막는 부모도 없거니와 사회적 압박감도 없다.

그래도 연애결혼이 대부분
이들 20쌍 부부 다 연애결혼을 한 사람들이다. 가까이 사니 양가부모들이 어릴 때부터 장래 사위나 며느릿감으로 점찍어 놓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소꿉장난을 하다가 사춘기가 되자 서로 사랑을 느끼고 드디어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이다.

한편 결혼상대자 선택에 있어서 부모들이 큰 간섭을 하지 않는다. 부모들은 그저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최종결정은 자녀에게 맡긴다. 결혼은 부모의 인생이 아니라 어차피 그들 자신의 인생이니까. 의외로 무척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같으면 장남은 부모를 모셔야 하므로 결혼대상자의 기피사항이 될 수도 있겠지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장남, 차남 등의 출생관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위에 언급한 20쌍 중 어느 누구도 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시장에 가면, 지팡이를 짚고 물건을 사는 나이 드신 70-80세의 노부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근거리 결혼'의 이유?
내가 보건대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이러한 '근거리 결혼'의 주된 이유는, 바로 직업이나 학교 등으로 이동하는 비율이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얻고 배필을 만나고 평생 살아가는 것이 이들의 일반적인 삶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과거 공산체제 아래에선 고등교육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고 또 거주하는 곳에서 완전고용제가 실시되었으니, 더더욱 교육이나 직장을 찾아 대도시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은 이곳도 조금씩 많은 것들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으로 이젠 스스로 나서서 직장을 구해야 하고, 직업별로 임금차도 크게 나는데다,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많이 배워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히 이동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니 이곳도 아마 조금 있으면 이 독특한 '근거리 결혼' 풍습을 잃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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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을 부부로 함께 사는 올가(부인)와 림비다스(남편). 이들은 같은 아파트 동(棟)에서 어린 시절부터 살면서 함께 소꿉장난하고 사랑을 하고 결혼을 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19. 06:33

언젠가 폴란드의 마을 거주자 명단을 컴퓨터 입력작업을 하면서 성들이 너무나 다양한 것에 정말 놀랐다. 이 마을의 총가구수는 488개이고, 거주자는 1,782명이었다. 만 15세 이상의 여자는 826명이고, 이들이 갖고 있는 성은 모두 451개나 되었다. 평균 1.8명이 1개의 성을 갖고 있었다.

각기 1명인 성이 278개, 2명인 성이 92개, 3명인 성이 38개, 4명인 성이 23개, 5명인 성이 7개, 6명인 성이 4개, 7명인 성이 1개, 8명인 성이 3개, 10명인 성이 1개(Grzegorczyk), 23명인 성이 1개(Nowak), 29명인 성이 1개(Czepiec)이었다.

폴란드의 결혼식에선 신부는 어느 성을 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1. 친아버지의 성
2. 신랑의 성
3. 친아버지의 성과 신랑의 성

이때 신혼부부는 장차 태어날 아기의 성도 결정해야 한다.
1. 아버지의 성
2. 어머니의 성
3. 아버지의 성과 어머니의 성

신랑의 성이 만약 뜻이 이상하거나, 발음이 이상하거나 발음하기가 어려우면 이때 신부의 성을 선택할 수도 있다. 대부분 여성들은 신랑의 성을 따르고 때어날 아이도 신랑의 성을 따른다. 하지만 적지 않은 여성이 친아버지의 성과 신랑의 성을 함께 사용한다.

예를 들면 아버지의 성이 Wolska, 신랑의 성이 Nowak이면 Wolska-Nowak로 표기한다. 이곳 사람들은(헝가리는 예외) 이름을 먼저 쓰고, 성을 나중에 쓴다. 하지만 공문서에는 성을 먼저 쓰기도 한다. 우리들이 자기의 이름을 로마자로 표기할 때 예를 들면 최대석을 Choe Tae Sok로 표기하면 이곳 사람들은 제 이름이 Choe이고, 중간 이름이 Tae이고, 성이 Sok로 이해할 수 있다. 만약 Choe Tae-Sok으로 표기하면, 이름이 Choe이고, 친아버지 이름이 Tae이고, 남편의 이름이 Sok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에스페란토 필명으로 성을 모두 대문자로 표기하고 이름을 한 단어로 표기한다: CHOE Taesok.

이곳 사람들은 성은 대부분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이상하고 정말 부르기 민망한 성도 있다. 부분적으로는 우크라이나(어미 -szyn, Macyszyn), 러시아(어미 -ow, Bykow)에서 온 성도 있다. 귀족풍의 성은 어미가 -ski(남자) -ska(여자)이다. 예를 들면 Makowski, Janowski, Wolski, Polanski, Malawski, Jagielonski. 자기가 태어난 고장의 이름을 딴 성도 있다. 예를 들면 Krakowsksa(크라쿠브).

위의 451개 성 중 의미가 있는 특이한 성을 여기에 적어 본다:
Brzuchacz  똥배가 나온                       Burek  개 이름
Chrabąszcz 개똥벌레                         Chwastek 작은 잡초
Gołąb  비둘기                                    Grzyb   버섯
Gwozqdzik  못                                    Jajko   달걀
Kalisz   도시이름                                 Kopaczka  괭이
Kowal   대장장이                                 Kwaśniak  쓴(맛)
Łakomy 걸씬스러운                             Mleczko  우유
Pająk   거미                                       Pirożek  만두
Pudełko  작은 상자                             Wiatrak  부채
Chlebek  작은 빵                                 Kleszcz    벌레이름
Zając   산토끼                                     Buła   큰 빵               
Motyl       나비                                   Górka   작은 산                            
Wąsik   콧수염                                    Koza   염소                                      
Guzik   단추                                        Słaby   약한, 쇠약한
Dziura   구멍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18. 16:00

피부색깔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 살다보면 주위 사람들의 관심들이 나에게 집중되는 것은 당연지사. 더군다나 저와 같은 동양인이 거의 없는 곳이라면 사람들 사이를 지나갈 때마다 저를 물끄러미 쳐다보거나 혹은 제가 지나간 후 뒤에서 저를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다. 간혹 고개를 뒤로 돌려 그 사람들의 표정을 지켜보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이 신기한 듯 저 멀리서부터 저를 응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들끼리 “저기 중국인(혹은 일본인, 베트남인) 지나가네.”라고 수군대는 소리를 예사롭게 듣는다. 굳이 자신의 정체성을 이들에게 확인해줄 필요도 없지만, 종종 이들이 가까이 있으면 “난 한국인이야!”라고 고쳐주기도 한다. 어떤 아이들은 미소를 지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친절하게 인사하고, 먼 곳에 있는 아이들은 손을 흔들며 반가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때론 시내에서 담배를 피우고 자기들끼리 험한 말을 주고받는 청소년들 곁으로 지나갈 때는 겁나기도 한다. 이들은 보통 자기들끼리 나를 “츄르카”라고 부른다. “츄르카”는 동양인을 가리키는 저속한 말이다. 특히 밤에 혼자 걷을 때에는 이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언젠가 이런 청소년들이 저의 어깨를 뒤에서 시비를 걸어온 적도 있었다.

언젠가 친구의 텃밭에 혼자 갔다. 이 텃밭 비닐온상에 한국에서 가져온 수박과 참외 씨를 토마토를 심은 줄 중간에 시범 삼아 뿌려놓았다. 한 두 시간 정도 쉬어가면서 김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친구는 이웃집 할머니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전에 검은머리를 한 키가 좀 작은 아르메니아 사람이 혼자 너 텃밭에 와서 사진도 찍고 비닐온상을 살펴보기도 했어. 혹시 그 아르메니아 사람에게 너 텃밭을 팔았니?” 황당한 질문을 받은 친구는 한참 골똘한 생각에 빠졌다. “아르메니아 사람이라, 도대체 그가 누구란 말인가!” 후에 비닐온상 수박과 참외에 김이 메져있는 것을 보고 그 주인공이 바로 나임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또 한 번은 한 남자의 애인이 되기도 했다. 친구들과 그 텃밭 집에서 회식을 했다. 쇠고기 꼬치구이에 보드카와 맥주를 마시는 자리였다. 이때 한 친구가 자리를 피해 인근에 있는 자기 어머니의 텃밭을 구경시켜준다고 산책을 제의했다. 술을 좀 마신 그는 우람한 자신의 팔을 제 어깨로 얹고 열심히 이야기를 했다.

그의 어머니 텃밭은 볼만했다. 우선 푸른 잔디밭 여기저기에 피워나 있는 아름다운 꽃들이며 벚꽃과 튜울립꽃 등 이름 모르는 다양한 꽃들이 조화를 이루어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후 며칠이 지나 이웃사람이 텃밭에 온 친구의 어머니에게 놀라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자네 아들이 지난 토요일 웬 검은머리를 한 여자를 옆에 끼고 와서 자네 텃밭에서 놀고 갔어.”라는 한 마디에 어머니 가슴은 또 다시 철렁거렸다. 부인을 둔 아들이 바람을 피어 한 바탕 소동을 벌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어머니는 즉시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질책하듯 그 검은머리 여자의 정체에 관해 물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내가 이 낯선 리투아니아에서 이처럼 때로는 중국인, 일본인, 베트남인, 아르메니아인 심지어 여성으로까지 비추어지고 있다. 그러니 사물을 자의대로 보는 것이 얼마나 많은 오류를 범하는 지 내 경우를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고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18. 15:26

어느날 밤에 나는 어두운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내 앞에서 조금 멀리 한 노인이 걸어가고 있었다. 우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 길에 없었다. 비록 어두웠지만, 나는 그에게서 무엇인가 길 위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고 심지어 들었다. 그는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였고, 평온하게 계속 걸어가고 있었다. 그곳에 가보니, 길 위에 지갑이 있었다.

“어떻게 하지? 만약 이 지갑을 그대로 놓으면 누군가 그것을 가져가 아마 돌려주지 않을 것이야.”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것을 주워 나는 그를 향해 걸음을 재촉하면서 여러 번 소리쳤다. “기다려요, 기다려요, 지갑! 당신은 돈을 잃었어요!”

그 소리를 듣자 그 노인은 멈추기는커녕 달리듯이 더 빨리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애고, 불쌍한 사람, 분명히 당신은 두려워하고 내가 당신의 머리를 때리고 돈을 빼앗으려고 한다고 믿고 있을 거야.”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나는 그 뒤를 달려가야 했다. 그도 달리고 또 달렸지만, 그는 자신이 나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없다는 것을 보고 멈추어 서서 양팔을 들었다.

“때리지 마세요, 때리지 마세요! 즉시 제가 가진 돈을 당신에게 드리겠어요. 제발 제가 가족들에게 가도록 해주세요. 모든 것을 당신에게 드리겠어요.”라고 그는 외쳤다.

“두려워 마세요. 팔을 내리세요. 당신의 돈은 벌써 제게 있어요. 당신은 그것을 잃었어요. 그래서 저는 단지 그것을 당신에게 돌려주기 위해 당신 뒤를 쫓아왔습니다.”라고 나는 말하였다.

“정말이세요? 정말 당신은 저를 때릴 생각이 없으세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몹시 두려웠어요.”

"당신은 저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요. 지갑 여기 있으니, 가져가세요. 당신 것 맞죠?”

“예, 맞아요.” 라고 말하면서 그는 웃기 시작하였다.

“안심하세요. 당신에게 겁줄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라고 나도 웃으면서 말하였다.

“정말이지 어둠 속에서도 모든 것이 검지만은 않네요.” 그가 크게 기뻐하면서 말하였고, 우리는 함께 어둠 속에 계속 걸어갔다.

*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헝가리인 Janos Sarkozi의 글을 한글로 번역한 것임.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17. 15:51

세상에 살다보면 아주 작은 일에도 큰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 언젠가 가까운 리투아니아 친구에게 일어난 미담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친구는 아내와 함께 낮에 집에서 2km 정도 떨어진 큰 가게에 물건을 사로 갔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물건을 사고 아내의 지갑에서 물건 값을 지불했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차를 돌리는 순간 아내가 주차장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하고 남편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다. 남편은 창밖으로 지갑을 힐끗 보면서 낡은 지갑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라고 하면서 아내의 말을 무시했다.

주차장 입구에서 친구 차와 마주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다른 차가 와서 한 운전자가 그 떨어져 있는 지갑을 줍는 장면을 뒷거울을 통해 보았지만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 낡은 지갑을 주운 사람은 우선 지갑 안에 든 내용물을 훑어보았다. 낡은 지갑치고는 너무 굉장한 서류들이 들어있었다.

이 지갑에는 우선 중요한 여권이 있었고, 운전면허증과 차량증명서도 있었다. 그리고 장교인 이 친구의 군인증과 군부대출입증이 있었고, 이중 제일 중요한 총기소유허가증이었다. 또한 한화로 10만원 정도의 현금도 들어 있었다. 이런 서류에도 이 지갑 소유자의 현주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유일한 단서는 전화번호. 집으로 전화를 하니 아무도 받지 않았다. 그래서 전화국을 통해 그 전화번호의 소유자가 어디에 사는 지를 확인했다.

주소를 확인한 이 사람은 곧장 이 친구 집으로 왔다. 이 친구는 아직 뜰에서 자기 지갑을 잃어버린 지도 모르고 이웃 사람들과 담소를 즐기고 있었다. 낯선 사람이 찾아와 잃어버린 지갑을 돌려주기 위해 왔다고 하니 그저 황당할 따름이었다. 그 순간 호주머니에 지갑을 찾아보니 지갑은 간데 온데 없었다. 바로 그 낡은 지갑이라고 그냥 지나쳤던 그 지갑이 바로 자기 지갑이었음을 그제야 알았다. 세상에 땅에 떨어진 자기 지갑을 알아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니!

이 친구는 그 사람이 너무나 고마워 무엇으로 사례를 해야 할지 몰랐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런 경우 보통 보드카나 현금으로 답례를 한다. 때로는 돌려주는 사람이 현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지갑을 주운 사람은 웃으면서 아무 답례도 원치 않았다. 떠나면서 남긴 한 마디가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다 있다니!

"언젠가 이런 일이 저에게도 생길 수 있을 텐데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잃어버린 이의 슬픔에 마음 아파하고 어떻게 해서라도 돌려주려고 하는 이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세상은 더욱 행복하게 살만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17. 15:49

한 어린 소년이 혼자 텅 빈 거리를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어린 친구야, 어디로 가니?”
“새 아버지와 새 어머니를 찾으러 가고 있어요.”

“아버지 혹은 어머니께서 안 계시니?”
“아버지도 어머니도 계시지만, 진짜가 아니세요.”

“왜 그 분들이 진짜가 아니라고 하니? 너는 그 분들의 진짜 아이가 아니니?”
“맞아요, 저는 그 분들의 진짜 아이지만, 그 분들은 저에게 진짜 부모님이 아니세요.”

“너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구나.”
“그래요, 어른들은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세요. 아버지와 어머니도 저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거나 이해할 수가 없으세요. 그 분들은 온종일 단지 가고, 오고, 달리고, 일만 하시고 저와 대화하려고 하지 않으세요. 그 분들은 한 번도 저와 대화하려고 하지 않으세요. 그 분들은 그것을 위해서는 시간이 없다고 말씀하세요. 그 분들은 저를 위해 많이 일하고 저만을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세요.”

“너는 왜 그 분들이 말하는 대로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정말 그 분들은 너가 모든 것을 갖도록 열심히 일을 하고 계셔.”
“모든 것 ― 아름다운 집, 아름다운 옷, 좋은 음식이 있어요. 하지만 제가 늘 혼자 있고, 아무에게도 심장은 왜 뛰고, 새는 어떻게 날고, 바람은 어디서부터 오고, 나무는 왜 자라는지 물을 수가 없다면,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부모님은 너를 사랑하셔. 그분들은 너에게 모든 것이 좋도록 원하셔.”
“그분들도 늘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저는 그분들이 가장 크고 아름다운 집을 가지고 있고, 모든 것 중 가장 좋은 것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가장 아름다운 아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만을 원하신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늘 아름다운 옷을 입어야만 하고, 그 옷이 더럽거나지저분하지 않도록 해야 해요.”

“어린 친구야, 너는 누가 무엇을 하고 왜 그렇게 하는 지 아직 이해할 수가 없어.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분명히 너를 사랑하고 계시고 집에서 늘 기다리고 계셔. 그러니 어서 그 분들께 가......”라고 나는 말하였지만, 진작 하고 싶은 말을 나는 할 수가 없었다. “어린 친구야, 정말 너는 그것을 잘 보고 이해하고 있구나.”라는 말을 나는 그에게 해줄 수 없었다.

*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헝가리인 Janos Sarkozi의 글을 한글로 번역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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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8. 17. 15:16

오래 전부터 그는 그 여자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누구인지는 몰랐지만,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항상 그녀를 만났다. 그는 단지 멀리서 그녀를 바라보는 용기는 있었지만, 그곳에서도 그녀는 매우 아름다워 보였다. 아름다운 몸매와 긴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키가 큰 여인......

집에서 긴긴 밤에도 그는 단지 그녀만을 줄곧 생각하였다. 생각으로는 모든 것을 할 수가 있다. 그는 만남, 오랜 대화, 아름다운 날들, 심지어 아름다운 밤들에 대해 생각하였다. 모든 것이 매우 아름다웠고 좋았다. 그러한 생각을 하는 동안 그는 정말 행복했다. 분명히 사람들은 그런 느낌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직장에서 그는 점점 주의심을 잃어갔다. 항상 그는 그녀만을 생각하였고, 늘 그 여인의 모습을 마치 그녀가 그 앞에 서있기라도 하듯이 가까이에서 보았다.

일을 마친 후 그는 매일 그녀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갔다. 그는 단지 멀리서 그녀를 뒤따라갔다. 매일 그는 내일 확실히 그녀에게 가서 말을 걸겠다고 자신에게 다짐했다.

하지만 여러 날이 지났고, 여러 주가 지났지만 모든 것이 옛날 그대로였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의 강한 욕망은 더욱 더 커져 갔다. 그 여인은 마치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한 것처럼 그 앞에서 단지 걸었다.

하지만 가끔 그는 억지로 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더 가까이 가기 시작하였다. 그는 몹시 두려웠고, 자신의 심장이 더 강하게 뛰는 소리를 들었다.

그가 거의 그녀 옆에 갔을 때, 그녀는 멈추어 불쾌하게 말하기를: “아저씨, 여러 주 전부터 아무 말 없이 내 뒤를 쫓아만 오고, 큰 눈으로 나를 쳐다만 보고 있는 데, 저에게 무엇을 원하세요?”

그는 한 마디도 내뱉지 못하고 그냥 서 있었고, 단지 얼굴만 점점 붉어졌다. 마침내 그가 말하기를:
“저는 그저...... 정말 저가 단지 원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지를 말해보세요. 용기가 없다면 적어도 돈은 있어요?”

그는 얼굴이 화끈해지고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고,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재빨리 도망쳤다.

*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헝가리인 Janos Sarkozi의 글을 한글로 번역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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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8. 17. 15:01

한 총각과 한 처녀가 가까이 있는 숲으로 걸어가고 있다.
그들은 대화를 나누면서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나와 함께 숲속으로 가자.”라고 그 총각이 말한다.
“안가. 그곳으로 가고 싶지 않아.”
 
“왜 그곳으로 가고 싶지 않은데?”
“숲속에서는 무서워.”

“왜 무서워해? 나하고 있잖아!”   
“바로 너하고 있기 때문에 무서워.”

“내가 그렇게 무서워 보여?”
“지금 여기서는 아니지만, 숲속에서는 아마 네가 무서울 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마. 여기에 있는 것처럼 숲속에도 나는 똑같아.”
“못 믿겠어. 여기에서는 단지 아름답게 말을 하지만, 나를 숲속으로 유인한 후 그곳에서는......”

“계속 말해봐. 그곳에서는?”
“너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 채 하고 있어.”

“어떠한 나쁜 것도 생각하지 마.”
“나쁜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은 다 그렇다는 것을 난 알고 있어. 남자들은 다 그것만을 원해......”

“정말 넌 나에 대해 그것을 생각하고 있어?”
“왜 안 돼? 그것이 너 눈에 보여. 너도 남자이잖아! 안 그래?”

“그래, 하지만 남자는 다를 수도 있어. 나를 믿어. 난 달라.”
“정말 넌 그것을 원하지 않아?”

“그래.”
“내 눈을 쳐다보고 말해.”

그 총각은 그 처녀의 눈을 바라보고 말한다.
“난 정말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그들은 오랫동안 말없이 걸어가다가, 마침내 그 처녀가 멈추어 서더니 말한다.
“네가 정말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왜 내가 너와 함께 숲속으로 가야 하지?”

*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헝가리인 Janos Sarkozi의 글을 한글로 번역한 것임.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17. 12:43

12월은 영어로 December, 에스페란토로 decembro이다. 11월은 영어로 November, 에스페란토로 novembro. 10월은 영어로 October, 에스페란토로 oktobro이다. 9월은 영어로 September, 에스페란토로 septembro이다. 12월 December의 dec는 숫자 10, 11월 November의 nov(에스페란토로 naŭ)는 숫자 9, 10월 oktobro의 ok는 숫자 8, 9월 septembro의 sep는 7을 뜻한다.

언젠가 왜 12월이 숫자 10, 11월이 숫자 9, 10월이 숫자 8, 9월이 숫자 7과 관련이 있을까 의문을 가져왔다. 우리나라나 중국은 달이름을 1월 2월 3월 4월... 즉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을 월이라고 하고 이 앞에 숫자를 붙어 이름을 지었다. 그러니 12달 이름을 굳이 힘들게 외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유럽언어는 이를 일일이 외워야 한다.

대부분 유럽언어의 달이름은 라틴어의 달이름에서 유래한다. 기원전 153년까지 로마인들의 1년은 10개월로 구성되었다.
 1월 Martius: 전쟁의 신               2월 Aprilis: 열다(aperire)
 3월 Maius: 식물의 신                 4월 Junius: 제우스 아내
 5월 Quintilis: 다섯째의               6월 Sextilis, 여섯째의
 7월 September: 일곱째의            8월 October, 여덟째의
 9월 November, 아홉째의           10월 December, 열째의

이후 새로운 두 개의 달이름을 이들 앞에 첨가했다. Januarius(1월: 시작의 신 Janus)와 Februarius(2월: 청소하는 달)이다. 로마제국 시대엔 Cezaro와 Augustus 황제에 의해 5월과 6월이 Julius와 Augustus로 교체되었다. 1년이 기원전처럼 10개월로 구성되었더라면 유럽언어의 달이름을 암기하는 데 보다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폴란드어의 12달 이름은 부분적으로 라틴어를 수용하면서도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1월 styczeń: 결합함(지난해와)      2월 luty: 아주 추움  
 3월 marzec: 전쟁의 신                  4월 kwiecień: 꽃
 5월 maj: 식물의 신                        6월 czerwiec: 붉음
 7월 lipiec: 보리수나무                   8월 sierpien': 낫
 9월 wrzesień: 히드속의 식물명
10월 paz'dziernik: 아마(亞麻)에서 실을 뽑고 남은 찌꺼기  
11월 listopad: 잎이 떨어짐
12월 grudzień: 흙이 아주 단단함

이와는 달리 라틴어와 가장 가까운 언어로 알려진 리투아니아는 12달 이름을 라틴어에서 전혀 차용하지 않고, 고유의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1월 sausis: 겨울 바람 이름             2월 vasaris: 여름의    
 3월 kovas: 새 이름                        4월 balandis: 비둘기
 5월 gegužė: 뻐꾹새                    6월 birželis: 자작나무 
 7월 liepa: 보리수                          8월 rugpju-tis: 밀을 베다
 9월 rugsėjis: 밀씨앗                   10월 spalis: 곡물 수확 찌꺼기
11월 lapkritis: 잎이 지다                12월 gruodis: 아주 추운

1793년에서 1805년까지 사용된 프랑스혁명달력이 흥미롭다. 이 달력에 의하면 9월21일부터 한 해가 시작되었다.
 9월 Vende'miaire:  포도수확의       10월 Brumaire: 안개의
11월 Frimaire: 매우 추운                 12월 Nivo^se: 눈의
 1월 Pluvio^se: 비의                       2월 Vento^se: 바람의
 3월 Germinal: 새싹의                     4월 Flore'al: 꽃의
 5월 Prairial: 풀밭의                        6월 Messidor: 수확의
 7월 Thermidor: 더운                       8월 Fructidor: 과일의

이렇게 달이름의 어원을 알고 나니 유럽언어의 달이름 알기가 더욱 수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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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8. 16. 03:35

언젠가 학교 일로 폴란드에서 헝가리 수도인 부다페스트를 갈 일이 있었다. 당시 부다페스트에 가면 늘 에스페란토로 사귄 친구의 집에서 체류했다. 우선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내일 아침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는 데 혹시 집에 있을 것인 지를 물었다. 일 때문에 어디 가야하므로 비서에게 집 열쇠를 맡겨놓을 것이니 사무실로 와서 찾아가라고 했다.

폴란드의 크라코브에서 야간 기차를 밤 10시경에 타면 슬로바키아를 지나 부다페스트에 다음날 아침 8시경에 도착한다. 부다페스트 동부역에 내려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니 비서가 받았다. 나는 먼저 나를 소개하고 열쇠를 받으려 갈려고 하는데 어떻게 가야 하는 지를 물었다. 사무실은 시내 번화가에 있는 하리스 쾌즈 6번지 1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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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 국회의사당 건물)

평소에 내가 잘 다니는 거리 근처에 있어 지도를 보고 쉽게 그 번지를 찾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2층에 해당하는 1층에 가보았더니 친구 사무실은 없고 화랑이 자리 잡고 있었다. 화랑은 아직 이른 시간이라 쇠창살문으로 굳게 닫혀 있었다. 물어볼 곳도 없었다. 정확한 번지를 찾았지만, 사무실이 없으니 다소 불안하기 시작했다. 건물 밖으로 나와 잠시 몇몇 거리를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전화를 했다. 상황을 이야기하고 다시 한 번 사무실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똑같은 주소였다.

그 순간 내 머리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이곳 동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우리나라의 1층을 땅층(땅위에 바로 접해 있다고 해서)이라고 하고, 우리나라의 2층부터 1층으로 계산한다. 그래서 이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습관이 되지 않아 몹시 헷갈린다. 특히 친구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땅층이 다른 층보다 훨씬 더 높다. 이 땅층 바로 위의 층을 반층이라 하고, 이 반층 위의 층을 비로소 1층이라 한다고 저녁에 만난 친구가 설명해주었다.

그러니 반층에서 1층에 있는 친구 사무실을 아무리 찾아도 못 찾는 것이 당연했다. 그 건물에선 1층이 우리나라의 3층인 셈이다. 동유럽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특히 이런 층수 계산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 관련글: 고향 같은 부다페스트에서 사기당하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15. 10:57

“발 주세요!”
“아빠, 예쁘게 말해 보세요!”
“아빠 딸 요가일래, 발 주세요!”

“더 예쁘게!”
“우리 아름다운 요가일래, 발 주세요!”

“아빠, 더 예쁘게!!!!”
“그럼, 어떻게 해야 되나?”

“예쁜 나비, 발 주세요. 이렇게 해야지!‘
“예쁜 나비, 발 주세요.”
라고 하자 그제야 딸은 이불 안에서 밖으로 발을 내밀었다.

언젠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아이를 아침에 깨우면서 한 대화였다. 이처럼 리투아니아인들은 가족 구성원이나 연인 사이에 동식물 이름을 호칭어로 즐겨 사용한다. 가끔 대화 도중 상대방을 어떻게 불러야 할 지 머뭇거릴 때가 있다. 호칭에 따라 호감을 얻을 수도 있고 반감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말에는 가족, 친척, 인척간 호칭들이 매우 복잡하게 세분화되어 있다. 집안 대사로 일가친척이 모였을 때, 상대방의 호칭을 잘 몰라 서먹하거나 당황하기도 한다. 한국인들은 대가족과 씨족 중심의 사회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구성원간 뚜렷한 구분을 필요했으므로 이러한 호칭들이 풍부하게 발달되었다.

자기, 00씨로 서로 부르던 연인들이 결혼을 해서 접하는 호칭들은 우선 부부간 호칭(여보, 당신, 00씨, 00아빠, 00엄마)을 비롯해서 처가 식구들에 대한 호칭(장인, 장모, 처남, 처형, 처제, 아주머니, 처남 댁, 형님, 동서, 00서방), 시가 식구들에 대한 호칭(아버님, 어머님, 아주버님,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 형님, 동서) 등 실로 다양하다. 예절 바른 며느리 사위가 되기 위해서는 이 호칭들을 미리 잘 익혀서 주의 깊게 사용해야 한다.

부부간엔 이름을 호칭으로 부르는데
리투아니아어에도 혈연관계를 표현하는 호칭들이 있다. 하지만 장인과 시아버지, 장모와 시어머니, 형과 동생, 누나와 누이, 처남과 동서, 처제와 형님 등이 서로 다르지 않는 등 한국어만큼 세분화되지 않았다. 이런 호칭도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아주머니를 제외하고는 실생활에 드물게 사용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대부분 이름을 호칭으로 사용한다. 나이 차이가 많더라도 삼촌, 고모, 이모라 부르지 않고 이들의 이름을 그대로 부르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부부간에도 이름을 호칭으로 부른다. 아내를 소개할 때도 집사람이라 하지 않고 아내의 이름을 말한다. 아내를 00 엄마, 남편을 00 아빠라고 부르는 법도 없다. 여기서도 개인을 매우 중시하는 이들의 문화를 여실히 엿볼 수 있다. 사회나 직장에서도 나이나 직위에 관계없이 친숙한 사이에는 이름을 부른다. 한편 영어권에서는 성(姓) 앞에 Mr.를 붙이는 것과는 달리 리투아니아에서는 개인 이름 앞에 붙인다.

연인끼리는 아기고양이와 꼬마를 즐겨 사용
아주 특이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연인(戀人)간 호칭이다. 이름을 호칭으로 즐겨 사용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이지만 연인 사이엔 이름을 호칭으로 쓰지 않기를 더 좋아한다. 우리나라 연인들은 보통 '자기, 오빠, 00씨, 형, 아저씨'이라는 호칭을 쓰는 반면에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주로 다양한 동식물 이름을 사용한다. 가장 흔한 연인간 호칭은 아기고양이, 꼬마, 아기태양 이다. 여기서 '아기'는 조그마하고 귀여운 것을 의미하는 리투아니아어의 접미사를 한국어로 표현한 것이다.

예전에 리투아니아 신문과 잡지에 자주 나온 한 광고엔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연인을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들이 그림과 함께 모아져 있었다. 이를 보니 친척간 호칭과는 달리 연인간 호칭이 너무나 많다는 것에 놀랐다. 한번 살펴보자. 아기고양이, 아기말괄량이, 아기소년, 아기연인, 이쁜이, 아기 마음, 아기돼지, 아기나비, 아기극락조, 아기열매, 아기꽃망울, 아기태양, 아기토끼, 아기새, 아기진주, 아기고래, 아기개구리, 아기물고기, 아기코끼리, 아기곰, 아기백조, 아기별, 망아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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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연인간 호칭들을 담은 광고지의 일부 

연인간 호칭을 바꿔 불러보자! 아기곰아
지루해진 듯한 연애를 싱싱하게 하는 방법으로 그 동안 별 생각 없이 사용해오던 호칭을 한번 바꾸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기, 오빠, 00씨라고 부르던 호칭 대신에 애교를 섞어 아기꽃망울아, 아기곰아, 아기개구리야 라고 한번 불러 보자. 아무래도 우리나라 연인 귀에는 생소하고 우습게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에선 사랑하는 사람의 성격과 특성과 연애 상황에 따라 동물 이름에 귀여움을 표현하는 접미사를 붙여 즐겨 사용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7. 20.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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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국회 운영 과정에서 그 동안 흔히 일어난 단상점거나 몸싸움을 못하도록 국회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 기사를 접하는 순간 떠오르는 단상은 "대한민국과 한국인을 쪽팔리게 하는구먼!"이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리투아니아 동료 의원들을 만나면 자랑거리가 새롭게 생긴 셈이다. "봐, 우리는 의사진행 동안 단상점거나 몸싸움을 못하도록 아예 법으로 못박아버렸다." 이 가상의 문구를 듣는 순간 리투아니아 동료의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리투아니아는 한국보다 훨씬 늦은 1990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직후 의회민주주의 제도를 채택한 나라이다. 하지만 우리처럼 격렬한 언쟁이나 단상점거, 몸싸움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민주주의는 거듭된 대화로 합의를 산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 합의가 완전하지 않을 경우 비로소 다수결이 결정한다. 단상점거나 몸싸움의 악습이 거듭되는 것은 바로 대화와 상호양보가 부족한 결과이다. 꼭 자기 주장이나 자기 법만이 최고라는 고집에 벗어나 상대방의 것과 서로 합일점이나 근사점을 찾아서 국민에게 최선이 되는 쪽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런 노력과 풍토가 한국 국회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유치한 발상인 단상점거·몸싸움 금지법을 통해 의원들의 행동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개개인의 의식전환을 통해 민주주의 원칙에 충실히 하는 습관을 터득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90년 이후 한국 밖에서 살면서 한국 국회 회의 중 단상점거, 몸싸움, 주먹질, 괴성 등이 현지 언론에서 접했을 때 현지인 대하기가 참으로 부끄러웠다. 이제 아름답고 강력한 촛불집회 문화가 한국의 긍정적인 국가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는 시점에 한나라당의 '단상점거·몸싸움 금지법' 추진으로 다수당의 의회독재 구현이라는 나쁜 이미지로 세계 의회사에 남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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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국회의사당 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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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에스페란토 언론인 대회 때 국회 '헌법실'에서 인사하는 국회의장 체슬로바스 유로세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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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국회의사당 '헌법실'에서 회의하는 세계 에스페란토 언론인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7. 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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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이어 오늘은 마지막으로 슬로바키아의 농담들을 소개한다. 슬로바키아는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그리고 오스트리아와 접해 있다. 수도는 브라티슬라바, 인구는 540만명이다. 1993년 체코 공화국과 평화롭게 분리되어 독립국가가 되었다.

* 아빠는 언제 성년이 되지?
어린 소녀가 엄마에게 묻기를
- 성년(成年)일 때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요?
- 그래, 아가야......
- 그럼, 아빠는 언제 성년이 되지?

* 무슨 재미로 100년을 살고 싶어요?
- 의사선생님, 100년을 살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여자 좋아하고, 아니면 카드놀이 하세요?
- 안 합니다. 그 중의 어떤 것에도 흥미가 없습니다.
- 제기랄! 이 세상에 백년 동안 살면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어요?

* 대머리는 똑똑하기 때문, 건데 엄마는?
- 엄마, 왜 저 아저씨 머리에는 숱이 그렇게 적어?
- 그건 저 아저씨가 매우 똑똑했기 때문이야.
- 건데 엄마는 왜 숱이 그렇게 많지?

* 얼마냐에 따라서
- 너 돈을 사취(詐取)하는 남자에게 시집갈 수 있어?
- 그건 얼마냐에 따라서......

* 생각보다 너무 젊어서
좀 나이든 백만장자와 결혼한 여배우에게 결혼 3일 후에 여자 친구가 묻기를
- 거부의 아내로서 느낌이 어때?
- 끔찍스러워! 단지 결혼 후에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20년이나 그가 더 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 초가 다섯 개 있는 이유
남편이 퇴근하여 집에 와서 식탁 위에 다섯 개의 초가 꽂혀 있는 케이크를 발견한다.
- 와, 오늘 무슨 날이야? - 라고 남편이 감탄하며 아내에게 묻는다.
- 아무 날도 아니야. 저 다섯 개의 초는 나의 가장 새로운 옷이 벌써 5년 되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야.

* 1등석을 타고 4등석 음식을 먹는 이유
- 왜 당신은 1등석 선실(船室)을 타고 4등석 음식을 주문했습니까?
- 분명히 뱃멀미를 할텐데, 굳이 비싼 음식을 먹을 필요가 있나요?!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7. 18. 15:43

지난 번에 이어 슬로바키아의 농담을 소개한다. 슬로바키아는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그리고 오스트리아와 접해 있다. 수도는 브라티슬라바, 인구는 540만명이다. 1993년 체코 공화국과 평화롭게 분리되어 독립국가가 되었다.

* 남편이 매일 아침체조를 하는 이유

- 아침체조 방송이 라디오에서 나오자마자, 내 남편은 침대에서 뛰어내린다는 것을 한번 상상해 봐.
- 그가 매일 아침체조를 하니?
- 그가 아니라, 마주 보이는 창가에서 아가씨가.

* 사장이 해고해도 걱정하지마
- 소문에 사장이 많은 직원들을 해고할 것이라고 하는데......
- 걱정하지마, 우리와는 상관없어. 그가 단지 아내와 다투어서 그녀의 모든 친척들을 해고함으로써 그녀에게 복수하고 싶은 거야.

* 가장 맛있는 음식
두 미식가(美食家)가 대화하기를
- 무엇이 너에게 가장 맛있니?
- 다른 부인의 집에서 하는 아침식사.

* 전시회에 아내를 보내게
한 화가가 자랑하기를
- 내 그림을 본 후 사람들은 벙어리가 돼.
- 정말이냐? 언제 전시회가 열려? 그곳에 내 아내를 보내게.

* 그렇게 많은 돈은 아직
- 아내의 생일에 선물을 살만큼 약간의 돈을 저축하는 데 성공했어. 그런데 무엇을 사지.   
- 그녀에게 한번 물어 봐.
- 그렇게 많은 돈은 저축하지 못했어......

* 아내 요리는 칭찬까지 해야
- 너는 아내가 해주는 모든 요리를 먹니?
- 단지 그것만! 칭찬까지 해야만 해!    
 
* 내 죽은 후에
- 내가 죽은 후 두 번째 부인이 내 속옷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해 주세요 - 라고 마리아가 남편에게 부탁한다.
- 서약까지 할 수 있어. 그녀는 당신보다 훨씬 키가 크고 그렇게 살찌지 않았어 - 라고 남편이 대답한다.

* 미리 말했어야지
택시기사가 술에 취한 승객을 태워 가고 있는데, 반사경으로 보니 그가 벌거벗고 벌써 누워 있다.
- 이보세요, 아직 당신 집이 아니고, 택시 안입니다 - 라고 기사가 주의를 준다.
- 기사 양반, 내가 문 앞에서 신발을 벗기 전에 말했어야지. 너무 늦었오 - 라고 취객이 대답한다.

* 어느 정도 술을 먹어야
- 술은 가정 생활에 있어서 많은 불행의 근원입니다. 저는 아내가 술을 마시는 남편을 버리고 떠난 경우를 여러 번 보았습니다 - 라고 금주 강연에서 한 연사가 말한다.
청중들 사이로 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 연사님, 아내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술을 마셔야 하는 지를 말해 주실 수 있습니까?

* 기숙사를 찾은 아버지
한 촌부는 저녁 늦게 자기 아들 휴프가 공부하고 있는 도시에 왔다. 아들이 살고 있는 대학기숙사에 초인종을 누르고 묻기를
- 여기 휴프라는 학생 살아요?
- 예, 문 앞에 내려놓고 가세요. 제가 나중에 안으로 옮기겠습니다 - 라고 문지기가 대답한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7. 1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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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이어 슬로바키아의 농담을 소개한다. 슬로바키아는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그리고 오스트리아와 접해 있다. 수도는 브라티슬라바, 인구는 540만명이다. 1993년 체코 공화국과 평화롭게 분리되어 독립국가가 되었다.


* 일등 신부감은 역시 군인이야!
벌써 시집갈 나이가 되었고, 시집가고 싶어 하는 딸에게 아버지가 말하기를 
- 군인한테 시집가! 그는 요리도 할 줄 알고, 자기 이불도 갤 줄도 알고, 집안청소도 할 줄도 알고, 더군다나 반대 없이 모든 명령에 복종하니까.

* 아직 아내가 없어 몰라
- 맥주 두서너 병을 더 마시면, 그 다음 날 꼭 얻어맞은 것 같고 머리가 윙윙 돌아. 너는 어때?
- 아니. 아직 아내가 없어.

* 사랑하다의 미래형
- 마르틴, 사랑하다라는 동사의 미래형을 말해봐!
- 결혼하다.

* 의사선생님이 술 깨면 다시 오리라
- 당신 병의 원인을 알 수가 없어요. 아마 그 원인이 술일 것이라고 짐작하는데......
- 의사선생님, 괜찮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술에서 깨실 때, 다시 한 번 오겠습니다.

* 집에 오랫 동안 가지 않아서
기자가 선원(船員)에게 자식이 몇이냐고 물었다. 그가 대답하기를
- 유감스럽게도 대답할 수가 없네요. 벌써 3년 동안 집에 가지 않았으니까.

* 모든 것은 상대적
- 삶에 있어서는 모든 것은 상대적이야 - 라고 한 남자가 맥주 한잔을 들면서 한탄한다.
- 그것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습니까? - 라고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묻는다.
- 저에게는 아내가 모르는 100코루나가 알고 있는 500코루나보다 가치가 더 있습니다.

* 가장 좋은 모든 것을 가질 필요는 없지
- 물이 가장 좋은 음료수라는 것을 믿으세요 - 라고 금주 강연동안 한 연사가 주장한다.
- 가난한 나는 가장 좋은 모든 것을 가질 필요가 없으니까, 계속 술로 만족해야 되겠구먼 - 라고 누군가가 뒤에서 말한다.

* 생수와 금주
- 야, 너 생수 마시고 있네! 너 적극적으로 음주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구나!
- 그래, 어제 먹은 술에.

* 아내는 밤마다 술집에
- 내 아내는 밤마다 술집에 간다네.
- 너 그것을 허락하니?
- 물론이지. 만약 그녀가 오지 않으면, 누가 날 집으로 데리고 가지?

* 남이 하면 싫어
- 사람들은 정말 이상하게 처신한단 말이야!
-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니?
- 지난 10년 동안 자기 부인에게 입맞춤을 한 번도 안 하다가 어제 이웃 사람이 그녀에게 입맞춤을 하자 그를 죽도록 때린 사람을 난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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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8. 7. 16. 20:05

리투아니아 농담을 소개한다.

* 더 생각할 수 있도록
점점 날이 어두워지고 있다. 아버지가 뜰에 놀고 있는 아들에게 말하기를:
- 페트륙, 집에 돌아올 생각 않니?
- 아빠, 생각하고 있어.
- 그런데?
- 아빠, 한 시간 더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줘.

* 밥 먹을 때는 말없이
식사시간에 아들 페트륙카스가 아버지에게 무엇인가 말을 하려고 한다.
- 아빠, 아빠 국에…….
이때 아빠가 말을 가로막으면서
- 밥 먹을 때 말하지 말고 나중에 해.
식사를 마친 후 아버지가 묻기를:
- 예야, 너 무슨 하려고 했는데?
- 이미 늦었어. 아빠 국에 파리가 헤엄치고 있었어.

* 낙하할 때 기분
- 너 난생 처음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릴 때 기분이 어땠어?
- 정말 새처럼 날고 똥 싸고, 또 날고 똥 싸고.

* 이름이 왜 그래
- 야, 너 이름이 뭐니?
- 프-프-프-페-트-라-스 프-프-프-페-트-라-이-티-스?
- 너 말더듬이니?
- 아니. 단지 우리 아버지가 말더듬이었고, 아버지 말대로 내 이름을 적은 공무원은 바보천지였을 뿐이야!

* 너무 바빠서
간호사가 동료에게 말하기를
- 병실에 가서 어느 환자가 겨드랑에 내 볼펜을 끼고 있는 지 살펴봐!

* 아내는 천둥을 능가한다
- 너 어젯밤에 천둥치고 폭우가 쏟아지는 소리를 들었니?
- 아니. 그때 아내가 내게 바가지를 긁고 있었어.

* 앵무새는 너무 똑똑해
주인이 앵무새에게 자신의 말을 따라하도록 한다.
주인: 자, 이제 내 말을 따라 해봐: 나는 걸어갈 수가 있다.
앵무새: 나는 걸어갈 수가 있다.
주인: 나는 말을 할 수가 있다.
앵무새: 나는 말을 할 수가 있다.
주인: 나는 날 수가 있다.
앵무새: 거짓말쟁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7. 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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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반세기 동안 소련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때의 리투아니아인들의 풍자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아담과 이브는 소련시민
- 아담과 이브는 어느 나라 시민이었을까?
- 틀림없이 소련 시민이다. 그들은 완전히 벌거벗었고, 먹을 것이라고는 사과 하나 밖에 없으면서 낙원 에 살고 있다고 늘 자랑했으니까.

* 아주 특이한 고질병
한 사람이 종합병원에 와서 부탁하기를
- 저는 눈과 귀에 관한 의사가 필요해요.
- 그러한 만능(萬能) 의사가 여기는 없습니다. 귀는 이비인후과의사가 치료하고, 눈은 안과의사가 치료합니다.
- 하지만 저는 눈과 귀를 함께 치료하는 의사가 필요해요!
- 도대체 당신의 병은 무슨 병입니까?
- 저의 병은 고질병이요: 저는 어떤 사실을 듣고, 다른 사실을 봐요.

* 공산주의를 먼저 쥐에게 실험
한 할머니가 크레믈린에 와서 묻기를
- 누가 공산주의를 발명했는지를 말하세요. 정치가가 아니면 과학자가?
- 정치가 - 라고 크레믈린이 주저 없이 대답한다.
- 애석하구먼! 과학자가 만들었으면, 우선 쥐에게 실험을 해보았을 텐데.

* 무연고는 10년형
한 수용소에서 간수가 죄에게 묻기를 - 무엇 때문에 여기 왔어?
- 아무런 이유 없이.
- 이 나쁜 자식, 너 거짓말하지! 무연고(無緣故)는 10년형을 받는데 너는 15년형을 받았자나.

* 새벽에 도덕 강의
새벽 3시에 경찰이 지나가는 행인을 멈추게 하고
- 어디 가?
- 경찰 나리, 도덕 강의에 갑니다.
- 새빨간 거짓말 하기는! 이 늦은 시간에 누가 강의를 한담......
- 예, 제 집사람이!

* 시대에 따른 대책
기차가 궤도를 벗어났다.
시대에 따른 대책은 다음과 같다.
레닌 시대: 노동 협력을 조직하고 철로를 수선한다.
스탈린 시대: 철로담당 철도원을 총살한다.
흐르시초프 시대: 기차 뒤에 있는 궤도를 철거하여 기차 앞에 놓는다.
브레주네프 시대: 열차 칸을 흔들어 모든 사람들에게 마치 기차가 계속 가고 있는 것처럼 하고 역 이름을 계속 알린다.

* 당을 비웃는 사람에게 고기는 없다
까마귀가 입에 고기조각을 물고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여우가 이것을 보고 나무 밑에 앉아 혼자 말하기를
- 맑스는 천재였어. 까마귀가 주위를 살펴보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 레닌도 천재였어. 까마귀는 계속 침묵하고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
- 브레주네프도 천재였어. - 까르, 까르, 까르 - 하고 까마귀가 비웃기 시작하였고, 고기는 땅으로 떨어졌다.
- 당을 비웃는 사람에게 고기는 없다 - 라는 것을 여우는 확신했다.

* 사회주의는 이렇게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모임에서 당비서가 말하기를 - 동지 여러분! 사회주의가 전세계를 곧 지배할 것입니다. 지금은 세계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1년 후에는 6분의 1, 몇 년 후에는 7분의 1, 그리고 더 후에는 8분의 1. 동지 여러분, 어떤 누구도 사회주의 승리를 막지 못할 것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7. 16. 05:48

리투아니아 농담을 소개한다. 좀 과하더라도 웃음으로 넘겨주세요.

* 더 가까이 서도록
하사가 묻기를
- 이등병, 오늘 너 면도했어?
- 예, 했습니다!
- 다음엔 면도기에 더 가까이 서도록!

* 남자들의 늘 똑같은 질문
- 내가 너의 첫 남자지?
- 물론이지, 하지만 왜 모든 남자들은 늘 똑같은 질문을 하는 지가 흥미로워.

* 오붓한 시간을 가지는 법
청년이 자기 애인에게 달려와서 말하기를
- 자기, 오늘 우리 오붓한 시간을 가질 거야! 극장 표 세 장 샀어.
- 왜 세 장 샀어?
- 응, 한 장은 아버지, 또 한 장은 어머니, 나머지 한 장은 동생 꺼야!

* 그것도 비타민
- 이봐, 접대원, 샐러드에 뭐가 기어 다니고 있어!
- 예, 선생님, 그것도 비타민입니다.

* 기재하는 것을 그만 깜박
레스토랑에서 한 손님이 국에 큰 파리를 발견하였다.
- 이봐, 접대원, 국에 파리가 떠다니잖아!
- 아, 죄송합니다. 손님 메뉴에 그것을 기재하는 것을 깜박 잊어버렸습니다.

* 아내냐 개냐 그것이 문제로다
한 친구가 노총각에게 아직 장가가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 결혼은 많은 문제를 가져다줘. 한 번 생각해봐. 네가 힘든 일을 끝내고 집에 와서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신문을 읽고 있을 때 현관문에서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고 뒷문에서는 개짓는 소리가 들려. 너는 누구를 먼저 집안으로 들어오게 하겠니?
- 그야, 더 크게 소리 지르는......
- 이봐, 친구, 개를 먼저 들어오게 해야지. 적어도 개는 들어온 후 더 이상 짓지 않아!

* 쥐 냄새가 나잖아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남편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가 들어오자마자 고양이는 그에게 달려들어 애교를 부리더니 그의 손을 핥기 시작하였다.
이를 본 아내가 묻기를
- 고양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어? 왜 당신 손을 핥고 난리야!
- 그 이상한 질문이네! 내 손에서 쥐(마우스) 냄새가 나잖아!

* 다 적혀 있어요
- 아가씨, 제발 당신 전화번호 좀 알려줘!
- 제 전화번호? 모든 전화번호부 책에 적혀 있어요.
- 아, 그렇지. 고마워. 그리고 당신 이름은?
- 그것도 그기에 있어요.

* 좋은 사위, 마음에 안 드는 며느리
아주 오랜만에 두 친구가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 내 아들과 딸이 벌써 결혼해 가정을 꾸렸어.
- 그들 둘 다 행복해?
- 난 좋은 사위를 얻었어. 그는 내 딸을 아주 끔찍이 사랑해. 그는 아침에 먼저 일어나 커피를 타서 아직 침대에 있는 그녀에게 과자와 함께 가져다주지.
- 며느리는 마음에 안 들어?
- 사실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 아침에 그녀는 침대에 오래 누워 있고, 내 아들이 그녀에게 커피를 타서 가져다 주어야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7. 10. 15:24

정말 마음에 드는 어여쁜 여자를 알게 되어 어느 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잔을 기우리며 통성명을 하자 이내 남자의 안색이 바뀐다. 왜일까? 이 여자의 성(姓)이 “-aitė"로 끝나지 않고, ”-ienė“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리투아니아 여자들의 성에 붙은 접미사를 통해 상대방이 유부녀인지 처녀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접미사 ”-aitė, -ūtė, -iutė 또는 -ytė"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의 성에 붙고, “-ienė”는 결혼한 여자의 성에 붙는다. 남편의 성이 Kazlauskas(카즐라우스카스)이면, 아내의 성은 Kazlauskienė(카즐라우스키에네), 딸의 성은 Kazlauskytė(카즐라우스키테)이다. 그러니 "-ienė"라는 성으로 보아서 남의 아내인 여자 혹은 이혼한 여자가 총각을 유혹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설사 이혼을 하더라도 여자는 일반적으로 전 남편의 성을 그대로 간직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비록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자녀로 인해 자녀의 성과 다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전 남편의 성을 계속 유지한다. 하지만 이혼할 때 법원이 결혼 전 자신의 성과 전 남편의 성 중 택일할 수는 기회를 준다. 공식적인 결혼식을 신청할 때 신부가 자신의 결혼 후 성을 결정하도록 한다.

리투아니아어는 여자의 성(姓)이 결혼 상태를 나타내주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언어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여자들은 이처럼 자신의 성에 결혼 유무를 강제로 밝히는 것은 사생활보호에 위배된다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 주장에 회의적이고, 이를 리투아니아의 아름다운 오랜 전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리투아니아 법은 결혼하는 여자에게 처녀 때 자신의 성을 계속 보존하고,  또한 미혼인 여자가 예외적인 경우 자신의 성에 “-ienė"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후자는 나이가 많이 들어 성에서 ‘결혼도 못한 여자’라고 노출되는 데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에서 여자들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한편 처녀 때의 성과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르면서 생기는 성을 함께 사용하는 여자들이 요즘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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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속의 신부는 아버지 성과 남편의 성 둘 다 선택했다.

* 관련글: 프리미어 리그 축구선수의 축구공 묘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7. 8. 13:36

러시아의 고립영토인 칼리닌그라드는 리투아니아와 인접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칼리닌그라드 가는 것을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10년 째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칼리닌그라드를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드디어 지난 6월 23일에서 26일까지 칼리닌그라드를 다녀왔다.

떠나기 전 인터넷에서 러시아 여행에 관한 많은 글을 읽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관광비자로 입국해서 길거리에서 촬영하다가 경찰의 제재를 여러 차례 받았다는 글이었다. 또한 호주머니용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경우 세관에 꼭 신고하는 것이 좋겠다는 글도 있었다. 중급 DSLR 카메라와 6mm 업무용 캠코더를 가지고 가려던 차에 걱정이 몹시 앞섰다.

현지인 친구에게 사정을 물어보니 칼리닌그라드 시내엔 경찰이 없고, 치안도 안전하다는 답을 들었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았다. 러시아 국경을 통과하는 데 7시간이 걸렸다. 칼리닌그라드는 평화로운 초원으로 첫 눈에 들어왔다. 칼리닌그라드 도심까지 가는 데 두 차례 함정단속을 하는 교통경찰을 보았다. 이들은 가로수와 숲이 울창한 곳에서 단속하고 있었다. 다행히 앞에서 오는 차들이 교통경찰이 있음을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알려주었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도심엔 치안과 질서 확립을 위해 도보 순찰하는 경찰들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칼리닌그라드 도심에서 친구의 말처럼 3박 4일 동안 달리는 차 속의 교통경찰을 제외하고는 경찰을 본 적이 없었다. 인터넷 검색 중 마주친 러시아 경찰들의 다양한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무사히 촬영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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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http://www.englishrussia.com/?p=383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7. 8.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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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한국 정부가 '초고유가 대응 에너지 절약대책'을 확정해 발표한 내용이 리투아니아 최대 인터넷뉴스 포털사이트에 소개되었다.

오는 7월 15일부터 1만5천대에 이르는 관용차가 홀짝제를 실시하고, 800여개 공공기관에서 여름철 건물 적정온도를 1도 높이며, 관용차량 절반을 향후 경차·하이브리드차로 바꾸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국의 이와 같은 에너지 절약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 모범적인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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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6. 13. 07:07

세계적 컨설팅업체 머서(Mercer)가 전세계 215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삶의 질 순위가 발표되었다. 안전도, 의료 환경, 교육시설, 교통여건 등 여러 요인을 근거로 조사한 결과 스위스 취리히가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집계되었다.

삶의 질 평가는 뉴욕을 100점 기준으로 취리히가 108점을 얻은 반면 바그다드는 13.5점에 불과했다. 이 발표에 의하면 서울보다 빌뉴스가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78위에 올랐고, 한국 수도 서울은 이보다 낮은 86위에 그쳤다.

취리히에 이어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스위스 제네바가 공동 2위, 캐나다 밴쿠버 4위, 뉴질랜드 오클랜드가 5위에 올랐다.
 
동유럽 도시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얻은 체코 프라하는 71위에 올랐다. 이어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74위, 리투아니아 빌뉴스 78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82위, 폴란드 바르샤바가 8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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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전경

리투아니아 빌뉴스 한인들은 친구들의 잦은 질문인 "왜 거기 사니?"에 답변할 좋은 자료를 얻게 된 것 같다. 한 교민은 우스개소리로 빌뉴스 근처에 한반도가 있으니 사는 이유를 하나 더 찾았다고 말한다.


한반도를 빼닮은 리투아니아 호수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6. 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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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재협상과 이명박 정부 구탄 촛불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쇠고기 말이 나오면 늘 소고기가 뒤따른다. 평소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는 딸아이에겐 발음하기가 더 수월해서 소고기라고 한다.

그도 좀 크면 돼지고기, 닭고기, 칠면조고기라고 하는 데 왜 쇠고기라 할까 한 번쯤 물어볼만하다. “왜 소고기를 쇠고기라 하지? ‘쇠’는 사람이 먹을 수 없으니, 당연히 소고기가 맞아!”라고 스스로 답을 내릴 것 같다.

이번 쇠고기 협상을 둘러싼 정부 관리들의 행태와 시민들의 시위를 지켜보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 땅에서 먹을 수 없는 ‘쇠’고기로 정착될 판이다. 하지만 시민들이야 자발적으로 사지 않으면 되지만, 이익에 눈이 먼 사업가들은 주저 없이 수입하기에 급급할 것이다.    

촛불시위와 경찰대응 소식을 인터넷으로 읽으면서 분노 속에 함께 하지 못함에 송구스럽다. 과거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얼룩진 격한 시위와 잔인한 진압이 이곳 신문이나 TV를 볼 때마다 몹시 부끄러웠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성숙시켜 놓은 질서정돈을 동반한 촛불시위 문화는 한국인의 격렬한 시위에 대한 세계의 기존 인식을 바꿔놓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이번의 평화적 촛불시위에 대항해서 근접에서 물대포를 발사하고, 여대생을 군화발로 짓밟는 경찰 대응 등은 함께 이루어놓은 공든 탑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현대판 신문고로 자리매김한 촛불시위를 정부는 사려 깊지 않은 강경진압으로 그 맥을 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처럼  쇠고기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거리를 헤매는 젊은이들일 것이라는 어리석은 추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 촛불시위를 민의를 읽을 수 있는 나침반으로 인식해야 한다. 반대하니까 쓸어버려야 한다는 독재자의 원초적 본능으로 대응해서는 이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5. 24. 01:17

이번 주 내내 유럽은 유럽 최대의 음악 축제인 유로비전(유럽가요제) 분위기로 들떠 있다. 제53차 유로비전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43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준결승전을 치루었고, 오늘 최종 결승전을 치른다. 1956년부터 유럽국립방송국연맹이 매년 전년도 우승국가에서 개최하는 이 행사는 수억명이 지켜보는 세계적인 가요제이다.

리투아니아인들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민족으로 손꼽을 만 한데 지금까지 ‘유로비전’에서 거의 대부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유로비전’은 참가 가수뿐만 아니라 좋은 성적을 거둔 국가의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자부심을 준다. 리투아니아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해는 2006년으로 ‘엘티 유나이티드 (LT United)’ 그룹이 6위를 했다.

지난 4월 30일까지 리투아니아 웹사이트 www.alfa.lt 방문자들이 점수를 매긴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국은 불가리아, 덴마크, 스웨덴, 우크라이나 순이다. 이중 불가리아는 결승전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과연 오늘 어느 나라가 우승할 지 몹시 궁금하다. 위에 언급한 나라들의 노래를 아래 모아보았다. 한번 우승자를 예견해보세요. 우리 가족도 오늘 저녁 TV 앞에서 누가 우승할 지 볼 것입니다.

1. 불가리아: Deep Zone and Balthazar – „DJ, take me away“


2. 덴마크: Simon Mathew – „All night long“


3. 스웨덴: Charlotte Perelli – „Hero“


4. 우크라이니아: Ani Lorak – „Shady lady“


5. 리투아니아: Jeronimas Milius – „Nomads in the night“


6. 2006년 리투아니아 대표: LT United (6위)
http://www.youtube.com/watch?v=puka5XaVIyI

[Flash] http://www.youtube.com/watch?v=puka5XaVIyI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5. 21. 06:56

[Flash] http://img.lrytas.lt/show_foto/?id=12111928051210910908&s=1&f=1

최근 일자 리투아니아 최대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는 폴란드의 유력 일간지 <Dziennik>(졘닠)의 기사를 소개했다. 내용인즉 졸업시험을 앞두고 고등학생들이 기침시럽을 먹는다는 것.

졸업시험을 앞두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학생들이 안정을 취하기 위해 기침시럽을 먹는 것이 유행되고 있다. 암페타민 성분이 내포된 기침, 천식시럽 이외에도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에페드린을 복용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약물은 마약처럼 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한다. 자주 그리고 장기적으로 복용함으로써 마약복용으로 일어나는 공포증, 약물 갈구증, 우울증, 자살충동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신문은 졸업시험을 앞둔 학생뿐만 아니라 이외에도 평가시험을 앞둔 학생들조차도 기침시럽을 복용한다고 전했다.
 
사회주의 체제 붕괴 후 동유럽에 도입된 자유경쟁사회의 부작용이 결국 학생들을 새로운 위험지대로 내몰게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시험 없는 사회는 존재할 수 없을까? 약물에 의존하면서까지 시험에 임해야 할까?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쳐 간다.

* 사진출처: <례투보스 리타스> 누리집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5. 1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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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다리미질을 직접 한 때가 언제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무실로 출근하거나 정장을 자주 해야 하는 그런 직업에 속하지 않다보니 옛날부터 다리미질하고는 거리가 멀다. 이뿐만 아니라 빨래한 옷은 잘 개어 옷장에 넣어두면 되지 굳이 전기를 낭비하면서 다리미질을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의 열렬한 지지자다.

그래서 점잖게 입고 가야할 자리에 갈 때면 늘 나가는 문 앞에서 아내와 실랑이가 벌어진다. "구김살 진 것 펴고 가야한다"와 "입고 조그만 움직이면 구겨지니 그럴 필요 없다"가 서로 팽팽하게 싸움을 벌인다. 하지만 결국 다리미질은 아내의 몫이 되고 만다. 친구들 중 아내는 빨래하고 남편은 다리미질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리투아니아에선 대개 아내가 빨래하고 다리미질까지 한다.

어제 토요일자 <례투보스 리타스>에 의하면 영국 학자들이 3500명을 대상으로 다리미질에 관한 조사를 했다. 한 사람이 일주일에 평균 여러 종류의 옷 20벌을 다리미질을 한다는 전제를 세웠다. 이 조사에 의하면 일평생 동안 남자가 다리미질을 한 옷의 총길이는 117.5km이고, 여자는 이보다 세 배가 많은 346.5km을 다리미질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를 아내와 함께 읽은 후 아내의 눈 화살이 어디로 겨냥하는 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아내에게로 왕창 기우려져 있는 가사분담 축을 이제부터는 그 각도를 좀 변화시켜야겠다는 각오를 해본다.

* 사진설명: 다리미로 옷 대신 소시지를 데우는 리투아니아 물리대생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5. 12. 07:08

얼마 전 리투아니아의 최대 일간지인 <례투보스 리타스>를 펼쳐보다가 야경 사진이 눈에 확 들어왔다. 너무나 화려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인 줄 알았는데 사진설명을 보니 교통체증시간대의 서울야경이었다. 모처럼 만난 한국 관련 기사라 본문을 자세히 읽었다.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교통체증 시간대 거리에는 제복을 입은 퇴임한 전직 경찰들이 자원봉사로 교통정리를 한다. 한국에는 교통경찰이 없다. 고속도로에는 경찰을 볼 수도 없고, 도로변에 숨어 있는 경찰도 없다. 경찰의 주된 업무는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교통소통을 원활히 하고 교통사고 유발을 막는 것이다.  

곳곳에 교통단속 무인카메라가 설치해 있고, 2킬로미터 전방에서 이를 미리 알린다. 속도를 위반하는 것은 결국 운전자 잘못이다. 속도위반 벌금은 아주 높다. 버스전용도로가 실시되고 있다.

서울의 대중교통개혁이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 2005년부터 지하철과 버스이 통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함으로써 경제적으로 절약하고 있다. 버스전용차선이 있어 버스 속도는 빨라지고, 도로 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결과는 대중교통 이용자가 5.2% 늘었다. 서울 모델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지금 여러 나라가 이를 도입하고 있다.

한편 리투아니아 도로엔 교통경찰차와 위반으로 잡힌 자동차를 자주 볼 수 있다. 도로변 수풀로 가린 비노출지역에서 단속하는 이른바 함정단속도 흔하다. 특히 한적하고 상태가 좋은 도로를 달릴 때 앞에서 오는 차가 없을 경우 함정단속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런 리투아니아 사정을 고려해볼 때 벌주는 대신 도와주는 한국경찰에 관한 기사는 리투아니아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상을 심어주는 데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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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교통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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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사고를 처리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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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체증 시간대의 빌뉴스 도로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4. 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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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5일부터 4월 20일까지 3개월에 걸쳐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그림이 리투아니아 응용미술박물관에서 동유럽 최초로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 그림 수집가인 네덜란드인 프란치스쿠스 브뢰르센씨가 2009년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된 빌뉴스에서 우선적으로 북한 그림을 소개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자 박물관 측이 이에 응해 이번 전시회가 성사되었다.

브뢰르센씨는 "2천만여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로 반드시 순수예술이 있을 것이라 믿고, 호기심과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 고립된 나라로 알려진 북한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북한 그림 수집 배경을 밝혔다. 그의 전시 제안을 받아들인 리투아니아 응용미술박물관장 로무알다스 부드리스씨는 "작품의 예술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고, 높은 전문성과 대가적인 기법 등이 우리를 매료시켰다"고 말했다.

수집한 2천여 작품 중 104점이 이번에 전시되었다. 리투아니아에선 전혀 볼 수 없는 수려한 산과 힘찬 기운이 느껴지는 계곡, 세밀하고도 과감한 묘사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폐쇄적이고 비밀스러운 나라로 알려진 북한의 이러한 그림을 접한 관람객들은 놀라운 표정을 짓는 한편 이색적인 풍경 속에 동양의 미가 물씬 느껴져 인상적이라는 반응이었다. (아래에 관련 동영상)

관람객 계드라씨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꽐꽐 물소리, 윙윙 바람소리와 함께 하면서 내 자신이 자연 속에 있다는 것을 느낀다. 보고 있으면, 그림 속 풍경들이 나를 끌어당기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시회 안내원 에글레씨는 "다른 전시회 때보다도 주말에 특히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빌뉴스 시민들의 높은 호응도를 전했다.

이번 빌뉴스 전시회를 통해 그 장막을 벗은 북한 그림들은 아름다운 풍광과 화가들의 뛰어난 실력을 뽐내며 유럽인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기회를 맞았다.

한편 미술을 통해 북한이 새로운 모습으로 리투아니아인들에게 각인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앞으로 라트비아 리가, 에스토니아 탈린,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등 다른 나라 도시에서도 관람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민간인에 의한 유럽과 북한의 문화예술 교류가 변화하는 북한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4월 14일 부산일보에 기고한 글)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4. 16.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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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새로운 곳에 가면 익숙해 있는 곳의 것과 다른 모습이 눈에 더 띤다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금요일 한국을 모처럼 방문해 잠시 머물고 있다. 다른 모습 중 하나가 바로 신호등이다.

이번에 경험한 한국의 푸른 신호등은 들어오자마자 잠시 후 계속 깜박거린다. 이에 반해 리투아니아는 푸른 신호등이 한 동안 정지하다가 깜박거림으로써 다른 신호등으로 곧 바뀐다는 것을 알려준다. 즉 건너가고 있는 중인 사람이 서둘러 건너라는 알림 역할을 한다.

이번에 제일 먼저 방문한 대구에서 이런 푸른 신호등을 접하자, 한국의 푸른 신호등은 이렇게 수명이 짧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총알택시로만 부족해 이젠 총알걸음이 필요한 듯하다. 그래서 걸음을 빨리하자 옆에서 그렇게 빨리 가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차이점을 발견하는 첫 순간이었다. 

어제 부산의 한 신호등 횡단보도를 건널 때 일어난 일이다. 친구와 함께 깜박거리고 있는 푸른 신호등을 보자마자 건넜다. 하지만 중간을 거의 도착하자 빨간 신호등이 들어오고 성급한 운전자들은 급하게 차를 발진시켰다. 겁이 나서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었다. 다행히 뒤로 보니 아직 차들이 움직이지 않아 급히 뒤돌아왔다. 순간적으로 정말 아찔했다. 등 뒤에 있는 차마저도 빨간 신호등을 받고 급하게 출발했다면 우리는 중간 지점에서 사고의 위험으로 불안에 떨고 있었을 것이다.

푸른 신호등이 들어오자마자 깜박거리는 것이 과연 정지해 있는 것보다 더 안전할까?
이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깜박거림 속에 시간지속을 읽어내는 탁원한 능력을 소지한 것일까?
재빠르게 적응을 하지 못한 이의 쓸데없는 딴죽 걸기일까?
깜박거리는 신호등보다 몸통은 고정되고 팔다리만 움직이는 신호등은 만들기가 어려울까?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신호등은 없을까?
길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쳤다.

어쨌든 이방인들은 한국에선 안전한 횡단보도 건너기를 위해서 있는 푸른 신호등의 깜박거림을 조심해야겠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