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에 해당되는 글 826건

  1. 2009.05.27 분향소 물대포 등장으로 본 세계 물대포들 3
  2. 2009.05.26 유럽인들, 젓가락질 재미있어요 8
  3. 2009.05.24 지폐로 도배된 이색 빌딩, 그후 소식 1
  4. 2009.05.17 가로수 마로니에에 꽃이 한창 2
  5. 2009.05.15 완벽한 위장술의 재미난 군인들
  6. 2009.05.15 사시사철 녹지 않는 짚 눈사람
  7. 2009.05.15 술마신 후 빵냄새를 맡는 까닭은
  8. 2009.05.15 발코니 딸기, 꽃피고 익을 때까지 2
  9. 2009.05.14 도심 속 하얀 배꽃 터널 지나는 기분은
  10. 2009.05.14 선정적인 잡지 표지 같은 선거 포스터 2
  11. 2009.05.12 빌뉴스 일식당, 불경기에 대박 난 이유는
  12. 2009.05.12 화강암 틈새로 피어난 꽃
  13. 2009.05.11 지폐로 도배된 이색 빌딩 2
  14. 2009.05.09 한국 자동차 없는 모터쇼는 처음이었다 1
  15. 2009.05.06 죽은 고목이라 우습게 보지 마라 1
  16. 2009.05.05 난생 처음 본 토끼배추 사랑초의 하얀 꽃 4
  17. 2009.05.03 세계 각국의 금연 포스터들 2
  18. 2009.05.01 땅에는 민들레, 위에는 개나리 만발
  19. 2009.04.26 담장 위 포즈 잡는 공손한 길고양이
  20. 2009.04.22 경찰시위, 과연 누가 막나? 11
  21. 2009.04.21 술광고에도 건강경고문이 붙어있다
  22. 2009.04.21 초봄에 가을 단풍 아름다운 까닭 알았네 4
  23. 2009.04.17 차년피년한 화분 선인장 뿌리 모습 2
  24. 2009.04.16 발코니에 피어오른 하얀 딸기꽃 2
  25. 2009.04.12 다섯 ♡들이 만든 순백한 야생화
  26. 2009.04.12 알록달록 화려한 부활절 달걀들 2
  27. 2009.04.10 캔맥주 위에 은박지가 붙은 이유 2
  28. 2009.04.05 진달래 없는 곳에 청노루귀가 있다 2
  29. 2009.04.04 빌뉴스, 봄맞이 외출한 고양이 2
  30. 2009.03.27 한국의 진한 봄을 눈으로 빨아본다 2
사진모음2009. 5. 27. 16:57

"국민들 추모행렬에 물대포 대기하다니"
경찰, 추모행렬 '촛불'로 이어질까 전전긍긍
경찰 '통제'에 추모 시민들 분노... 곳곳에서 경찰에 항의 "국민으로서 모멸감 느낀다"

위 오마이뉴스를 접하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일어났다.

작금의 분향소에서 일어나는 경찰들의 행위를 보면 "애석하고 비통한 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어긋남이 없도록 정중하게 모시라"라고 지시를 내렸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이 심히 의심스러워진다.

정말 이런 지시를 내렸을까?
내렸다면 분향소 경찰의 행태는 정중히 모시기에 부합되는가?
아래 유튜브 동영상에 답이 있다.




자, 그렇다면 정중히 모시기에 부합되지 않는 경찰은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한 꼴이 된다. 경찰이 대통령 위에 있는 셈이다. 대통령의 지시를 듣지 않는 경찰이라면 이는 결국 대통령의 통제능력 결여와 직결되는 것이 아닌가? 이는 대통령의 영(令)이 서지 않고 있음을 입증한다. 영(令)이 더 이상 서지 않는 대통령이라면 그 존재 가치도 영(零)이다.  

각설하고, 분향소 물대포 기사를 읽다보니 일전에 인터넷에서 본 세계 각국의 물대포 사진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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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권우성) 속 물대포가 최루탄 장총으로 변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사진을 올려보았다.

* 관련글:
5살 꼬마 촛불 영상, 당당한 盧 되살아난 듯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26. 12:10

가끔 리투아니아인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일이 생긴다. 이럴 때 식사 준비 전 늘 물어보는 말이 있다.

"포크, 아니면 젓가락?"

젓가락은 이들에게 낯설다. 하지만 대부분은 젓가락을 선택한다. 처음에는 잡은 음식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면 아주 재미있어 한다. 우리 집에서 젓가락질을 배워 능숙하게 사용하는 리투아니아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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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집에 돌아갈 때는 여분의 젓가락이 있으면 달라고 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 다른 식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란다.

* 관련글: 삼순이 양머리는 한국의 천재적 작품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24. 11:53

일전에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 소재한 "지폐로 도배된 이색 빌딩"을 소개했다. 22일자 인터넷뉴스사이트 delfi.lt 에 의하면 이 빌딩이 최근 리투아니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이 빌딩은 2008년 개관되었다. 10층 건물 전면이 1000리타스 지폐로 도안되어 있다. 이는 리투아니아에서 구워서 착색한 가장 큰 유리(스테인드 글라스)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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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 2821.43평방미터, 넓이 88.482미터, 높이 31.887미터

여기에서 사용된 지폐은 1924-1941년에 발행된 것이다. 총 2070개 유리판으로 되어 있다.

* 관련글: 지폐로 도배된 이색 빌딩
            탄핵된 대통령 나라에서 접한 盧전대통령 서거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17. 15:00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보리수나무, 단풍나무이다. 이들 사이에 요즘 하얀 꽃을 피우며 시선을 끄는 나무가 바로 마로니에(서양 칠엽수)이다. 원래 남유럽에서 자라던 마로니에가 리투아니아에 처음 심어진 때는 20세기 초이다.

마로니에는 공원이나 도심의 도로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나무의 열매를 볼 때마다 “이것이 먹을 수 있는 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아쉬워한다. 마로니에꽃 구경 한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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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15. 20:43

한 외국 인터넷 사이트(linkinn.com)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 군인들의 재미난 사진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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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첫 사진을 보다가 다른 사진에는 모두 군인이 등장하는 데 왜 소파만 있지라는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조금 더 시선을 넓히는 신발이 보인다. 저 신발 색이 옷 색하고 닮았다면 영락없이 완벽한 위장술에 속고 말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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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사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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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인 요술할머니들. 한국 군인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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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트가 욕탕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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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느린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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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산타 썰매

엄격한 규율 속에 사는 군인 세계에서 이런 재미난 사진을 보니 그곳에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15. 14:22

겨울철 하얀 눈이 내린 다음날 아이들이 있는 집 대부분 마당 한 곳에는 눈사람이 만들어져있다. 이렇게 눈사람은 겨울의 운치를 더해준다. 더운 여름날이면 딸아이는 눈사람을 만드는겨울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한다.

사시사철 녹지 않는 눈사람은 없을까?
눈의 성질은 더우면 녹으니 그런 눈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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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전에 다녀온 폴란드 어느 집 마당에서 본 짚으로 만든 (눈)사람이 시선을 끌었다. 오래 두면 썩을 수는 있지만, 더워져도 녹지 않는 눈사람으로 다가왔다.

* 관련글: 딸아이와 만든 첫 눈사람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1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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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모처럼 이웃나라 폴란드를 다녀왔다.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출발해 카우나스에서 열린 국제 골동품 시장을 둘러보고 늦은 오후에 폴란드로 향했다. 이날 목적지는 폴란드 북동지방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푼스크였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온 친구는 폴란드 국경지점에서 벌써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안내를 받아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중세시대 이곳에서 살았던 프루사(프러시아)와 요트빙기스 사람들의 거주지를 재현해 내고 있는 사람을 취재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글을 올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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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만난 친구 사이의 흥은 술이 돋군다. 이날 밝은 보름달이 하늘에 빛을 발하고 있는 풍경 속에서 야외에서 닭고기를 숯불에 구웠다. 아직 5월 중순이라 공기가 싸늘했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늘 그러듯이 남자들은 보드카를 마셨다. 잔을 비운 후 바르샤바 친구는 재빨리 빵을 코에 대더니 냄새를 맡았다. 언젠가 이런 경우를 보았지만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날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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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러시아인들이 독한 보드카를 마신 후 여전히 입가에서 남아 있는 독한 냄새를 이 빵냄새로 제거하기 위해서다. 리투아니아로 돌아와서 소련 시대 러시아 사람들과 교류를 많이 했던 사람들에게 물으니 이들의 대답도 비슷했다. 반드시 빵냄새만이 아니라 옷소매 냄새를 맡기도 하고, 엽기적이지만 겨드랑이 냄새도 맡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은 안주가 없었을 때 장난스럽지만 이런 냄새를 안주 삼아 맡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주가 넉넉해도 빵냄새를 예전대로 맡는 것을 보면 꼭 안주 타령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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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늦은 밤 술자리를 파한 후 푼스크에 사는 친구는 아침에 일어나 속이 쓰리지 않게 하는 자신의 비법을 공개했다. 비법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바로 비타민과 칼슘 등이 함유되어 있는 환을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었다. 다음날 아침 정말이지 속이 쓰리지 않고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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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술을 마실 때 늘 그리운 것이 바로 한국 술상의 안주들이다. 그 넉넉하고 푸짐한 안주상 언제 한 번 받아보나......

* 관련글: 술광고에도 건강경고문이 붙어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1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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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빌뉴스 아파트 발코니에는 요즘 딸기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아파트에 살지만 무엇인가 키우고 싶다. 그래서 몇해 전부터 아파트 발코니에 딸기를 키우고 있다. 비록 몇 포기 밖에 안 되지만, 새싹이 나오고, 하얀 꽃이 피고, 열매가 익어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

"아빠, 왜 딸기는 빨간색이야?"
"한 번 생각해봐."
"처음에 초록색이었는데 햇빛이 점점 뜨거워지니까 빨간색이 되었다. 맞지?"
"그래. 딸기에는 빨간색을 결정짓는 것이 있으니까 햇볕을 받아서 빨간색이 되는 것이다."

4월 13일 피어오르는 딸기꽃을 처음 찍은 후 5월 13일 빨갛게 익어가는 딸기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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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서 그네를 타고 놀던 7살 딸아이 요가일래는 익어가는 딸기를 보면서 군침을 마냥 흘린다.

"아빠, 딸기도 사과처럼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등 색깔이 여러 가지이면 참 좋겠다."
"너가 커서 노란색 딸기를 한 번 만들어봐! 하지만 검은색 네 눈을 갈색으로 바꿀 수 없는 것처럼 세상에는 변화시킬 수 없는 것도 있다."

* 관련글:
  • 2008/07/15 베란다에 익어가는 방울토마토와 뱀딸기
  • 2008/05/06 딸기 사이에 왜 마늘을 심을까

  •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14. 17:04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에 위치한 한 언덕을 지날 때 요즘 기분이 아주 좋다. 왜 일까? 바로 언덕 위 길 양 옆에 배나무 두 그루가 서 있어 한창 하얀 꽃을 피우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하얀 꽃이 주위에 휘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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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배나무는 자라고 싶은 대로 자란다. 사람들은 사과나무도 그렇고 배나무 등도 가지치기를 하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을에 이런 과일을 위해서는 높은 사다리가 필요하다. 배꽃을 보니 둥글고 크고 당분이 많은 한국배가 벌써 그리워진다.

    * 관련글: - 중국 생산 한국 배 먹은 후 냉가슴이 되다
                   - "세상에 이런 배가 있다니!"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14. 10:17

    오는 일요일 17일 리투아니아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이렇게 리투아니아 선거는 평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하지 않고 일요일에 열리는 것이 한국과는 다르다. 하지만 시내 어디를 둘러봐도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는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다. 한국에는 범람할 것 같은 현수막 하나도 거리에선 찾아볼 수가 없다. 과연 선거나 열릴 것인가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그나마 선거를 느끼게 하는 것 중 하나는 길거리에 임시로 세워진 선거 포스터 게시판이다. 현재 대통령 선거에 나선 사람은 모두 7명이다. 일전에 본 게시판에는 후보자 한 명의 선거 포스터가 붙여져 있었다. 그럼, 나머지는 사퇴했나? 그렇지가 않다. 리투아니아 선거 포스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일률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이 직접 제작하고 게시판에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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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선거 포스터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직접 제작해 게시판에 붙인다.

    그래도 선거 막바지라 어제 본 선거 포스터 게시판에는 제법 포스터들이 많이 붙여져 있었다. 단연 눈길을 끈 포스터는 다소 선정적인 잡지 표지 같은 포스터였다. 대통령 후보의 선거 포스터 사이에 있기에 깜짝 놀랐다. 저런 대통령 선거 포스터도 있을 수 있나? 알고보니 이는 6월 7일 있을 유럽연합 국회의원 선거을 위한 질서정의당의 선거 포스터이다. 천편일률적인 포스터보다는 이런 다양한 모습의 포스터가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포스터는 비교적 보수적인 나라로 알려진 리투아니아에선 너무 앞서나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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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정적인 잡지 표지 같은 선거 포스터

    리투아니아 대통령 후보 선거 포스터를 한 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아래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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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 / 국가 - 신뢰할 수 있는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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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기르다스 부트케비츄스 /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  ▲ 로레타 그라우지니에네 / 국가는 곧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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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렌티나스 마주로니스 / 리투아니아가 필요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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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지미에라 프룬스키에네 / 당신의 행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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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같으면 이런 길목 좋은 네거리에 현수막이 있을 법한데, 여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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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유세가 없는 대신 텔레비젼은 연일 후보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생중계로 방송하고 있다.

    7명 중 당선이 가장 유력시되는 후보는 달랴 그리바우스카이테(53세, Dalia Grybauskaitė)이다. 리투아니아 정부 재무부장관을 역임했고, 현재 유럽집행위원회 재정과 예산 집행위원이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69.1%로 1위로 달리고 있다. 많은 유권자들은 외교와 재무에 능한 그가 경제불황을 극복하는 데 제일 적임자로 믿고 있다.

    * 관련글: 대통령으로 최고 적임자는 노처녀? 
                   이런 국회의원 선거 포스터 어때요?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12. 17:47

    일전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교외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 교외를 막 벗어나면 늘 손님으로 붐비는 대형 식당이 하나 있다. 주말에는 큰 규모임에도 빈 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주변에 호수가 있고, 또한 놀이터 공간이 넓어 기다리는 데에는 그렇게 지루하지가 않다.
     
    하지만 이날 이 식당 문이 닫혀 있었다. 도로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기에 왜 문이 닫혔는 지 안내문을 볼 수는 없었다. 며칠 후 식당이 부도가 났다는 것을 신문보도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렇게 경제 불황에 큰 타격을 입는 업종 중 하나가 바로 식당임을 쉽게 알 수 있다.
     
    한편 빌뉴스 중심가에 있는 한 일본식당은 성업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비싼 음식으로 알려진 일본식당이 이런 불황에도 장사가 잘 된다는 소리에 좀 믿기지가 않았다. 그래서 확인차 한 번 들럴까 늘 생각만 하다가 얼마 전 스웨덴에서 온 친구와 점심 약속을 이곳에서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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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는 식당이다. 이날 1층에는 빈자리가 없었고, 2층 구석에 빈 자리를 발견해 앉았다. "이런 불황에 이렇게 손님이 많다니 놀랍다"라고 스웨덴 친구가 첫 마디를 꺼냈다. 평소 장사 잘 된다는 소문이 헛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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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잘 될까? 궁금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인 주방장을 만나 물어보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경기가 좋았을 때 거의 부도 직전까지 갔는데 그가 와서 짜낸 점심메뉴가 인근 직장인들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점신메뉴는 12.99리타스-18.99리타스 (6495원-9495원)로 네 종류였다. 보통 빌뉴스 일본식당에서 푸짐하지는 않지만 식사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먹으려면 한국돈으로 약 2만원이 든다. 이런 가격의 반으로 점심을 먹을 수 있으니 일단 가격면에서 아주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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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시킨 점심메뉴는 18.99리타스(9495원)로 국 + 마키 5개 + 닭고기 뽂음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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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 도중 스웨덴 친구는 연신 감탄했다. 그는 스웨덴 일본식당보다 생선이 신선하고, 양이 푸짐하다고 말했다. 결국 불황 속에서 망하지 않고 장사 잘 되는 비결은 거창하고 엄밀한 것이 아니라 의외로 간단하다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손님들이 부담없이 올 수 있는 가격으로 책정, 여러 가격으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음식 마련, 먹고 나서 푸짐하게 잘 먹었다는 느낌, 그리고 맛이 좋아서 다음에 또 오고 싶다라는 마음 등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쉬운 원리이지만, 행하기가 어려운 것이 또한 세상사이다.

    * 관련글:  5개 언어로 자유롭게 취재하는 기자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12. 13:20

    어제 화강암 계단으로 된 언덕 위로 올라가다
    노란색 민들레꽃이 눈에 확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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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의 생명력이 대단한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이렇게 화강암 틈에서까지 자라날 수 있는 것에 대해
    새삼스럽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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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화강암 틈새 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완벽해서 저 틈이 없다면 꽃이 피어날까? 완벽한 것보다는 저렇게 틈이 좀 있어야 남들도 같이 살 수 있지 않나? 저렇게 틈이 있으니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네!
    나에게도 저런 틈이 있을까?

    한편 지금은 노란 꽃이 있어 아름다워 보이지만, 꽃이 지면 잡초로 더 쉽게 여겨질 것이다. 틈이 있으니 잡초가 생기잖아! 그러니 틈을 주지 말아야 돼! 이렇게 상황따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아무튼 강인한 화강암에 연약한 민들레가 그 틈새에 자라 꽃을 피우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 관련글: 지폐로 도배된 이색 빌딩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11. 13:31

    지난 토요일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를 방문했다.
    차로 지나가면서 네거리에 있는 빌딩 하나가 눈에 확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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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우뚝 솟은 빌딩 외벽에 참으로 이색적이었다.
    바로 1900년대 초엽에 발행된 리투아니아 지폐
    1000리타스가 빌딩 전체를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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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빌딩은 비지니스 센터이다.
    빌딩 용도에 맞게 지폐로 외관으로 처리한 것이 인상적이다.
    돈을 벌려는 비지니스맨들의 노력이 경제 불황에 더욱 빛을 내어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 관련글: - 나무가 통채로 사라진 현장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9. 08:13

    최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모터쇼에 다녀왔다. 매년 열리는 이 자동차 박람회는 발트 3국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올해는 불황이라 자동차 판매 회사들이 파격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등 활발히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모터쇼에는 더 많은 회사들이 참가해 더 좋은 가격으로 손님들을 맞을 것만 같았다.

    이런 기대를 가지고 모터쇼가 열리는 리트엑스포로 향했다. 입구에 표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그리고 막 입구를 들어가니 짧은 바지를 입고 있는 여자 둘이 관람객들에게 홍보지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예전에 없던 것으로 미루어보아 올해는 레이싱 걸도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톡톡히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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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입구 가까이 있는 전시관으로 갔다. 지난 해 이곳에는 벤츠 등 소위 고급차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기대와는 정반대로 오래된 낡은 차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불황은 역시 불황이구나!"라는 첫 인상을 받는 순간이었다. (아래 사진: 캐딜락 196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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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전시관으로 들어가니 역시 오래된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자동차 부품 회사들의 상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돋보이는 것은 바로 이름 모르는 고급차 한 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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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서 2007년 한국차와 일본차들이 차지한 넓은 전시관으로 갔다. 여기는 아예 묻이 닫혀 있었다. 그래도 그때는 레이싱 걸은 없었지만 미인들이 기아차 전시장에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이날 저녁 TV 자동차 관련 뉴스에 기아차 주위를 돌아다니는 초유스를 화면에 내보내면서 "레이싱 걸 없는 모터쇼는 외국기자들에게 따분했을 것이다"라는 설명이 흘러나왔다. (아래 사진: 2007년 모터쇼 기아차 전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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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전시관에 한국차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제네시스는 아니더라도 쏘렌토 R은 보고 싶었다. 이곳에는 프랑스차 푸조, 시트로엥이 거의 대부분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본차 니산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디를 봐도 한국차는 없었다. 이렇게 모터쇼에서 한국차를 보지 못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밖으로 나오니 야외 천막에 효성 오토바이가 전시되어 비교적 많은 관람객들이 구경하고 있었다. 다소나마 위안이 되었다. (아래 사진: 효성 오토바이 천막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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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현지 언론 보도를 보니 이번에 열린 모터쇼는 지난 해에 비해 규모가 1/3로 줄었다. 대관료를 지난 해보다 반으로 줄었는데 규모마저 줄었으니 재미가 빵점이라는 내 평가를 뒷받침해주었다. 경제 불황을 한 눈에 목격할 수 있는 모터쇼였다. 좋은 차를 살 수 있는 형편은 못되더라도 경기가 활성화되어 재미난 모터쇼를 구경할 수 있는 해가 빨리 오기를 바란다. (아래 사진: 2007년 모터쇼, 올해는 이런 분위기가 전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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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글:
    - 레이싱 걸 없는 모터쇼 맛은?
                   -
    40도 경사 길을 거뜬히 올라가는 차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6. 10:20

    최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도심에 있는 빙기스 공원을 산책했다.
    공원 산책로 바로 옆에서 있는 죽은 고목의 그루터기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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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한 그루 고목의 그루터기 안에는
    무려 일곱 그루 작은 나무들이 자라나고 있다.
    너도밤나무 두 그루, 자작나무 다섯 그루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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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을 바라보고 있으니,
    "내가 죽은 고목이라 내 꽃을 더 이상 피울 수는 없지만,
    이렇게 일곱 그루 다른 나무들을 기르고 있소!"라고 마치 말하는 듯했다.
    죽은 고목이라 우습게 보지 말아야겠다.

    * 관련글: - 딸에게 애완동물을 사주지 않는 까닭
                   - 난생 처음 본 토끼배추 사랑초의 하얀 꽃
                   - 외미내부(外美內腐)의 종말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5. 14:54

    어릴 적 시골에서 자라면서 두 가지 종류의 토끼풀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동그랗고 좀 두툼한 하얀 꽃을 피우는 토끼풀이다. 이 토끼풀 꽃 하나의 줄기를 가르고 그 사이로 다른 토끼풀 꽃 줄기를 넣어 시계 등을 만들어본 추억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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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하나는 주로 나무 밑 응달에 자라는 토끼풀로 봄이 되면 그 잎을 따서 먹던 새콤한 토끼풀이다. 맛이 새콤해서 이를 "새콤한 토끼풀"로 불렸다.언젠가 "리투아니아 타잔"을 취재하면서 이 사람도 이 "새콤한 토끼풀"를 자주 먹는다고 했다. 그때 이 풀을 동서양이 다 먹네라며 한국의 어린 시절을 얘기해주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을 이 풀을 "토끼배추"라 부른다. 한국이나 리투아니아나 이 풀을 "토끼"와 관련해서 부르는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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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일요일 공원 숲에서 아주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지금껏 "새콤한 토끼풀"의 꽃을 본 적이 없었다. 이날 "새콤한 토끼풀" 위에 자라는 하얀 꽃을 처음 보았다. 그래서 처음엔 혹시 "새콤한 토끼풀"과 함께 자라는 꽃일 것이라 여겼다. 궁금해서 풀을 헤치고 밑으로 살펴보았지만, 둘 다 한 뿌리에서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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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콤한 토끼풀"의 꽃을 지천명의 나이 무렵에 처음 보게 되었다. 이 꽃을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이 "새콤한 토끼풀"의 원래 이름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에 사랑초라고 해서 확인을 해보니 맞네요.)      

    * 관련글: - 리투아니아 타잔을 만나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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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 인근 미장원에 이발하러 갔다. 단골로 가는 미장원이다. 값도 상대적으로 싸고 머리를 잘 깎아주는 곳이지만 늘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

    바로 머리를 깎아주는 아주머니가 흡연가이다. 가위로 머리를 짜를 때마다 가까이에 오는 아줌마로부터 흡연한 냄새가 물씬 풍긴다.

    대학 생활 때 술자리에서 선배들의 권유로 몇 차례 피워본 외에서는 담배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래서 흡연에 민감하다. 흡연가들 곁에 있다가 집으로 돌아보면 늘 옷을 발코니에 걸어놓는다.

    주말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세계 각국 금연 포스터를 모아놓은 것을 곳(아래 포스터 출처는 여기)을 만났다. 이런 광고를 봐도 흡연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참으로 금연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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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 피우는 사람 때문에 이렇게 태어나는 아기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 관련글: 
                   - 흡연가를 위한 이색 금연 식당
                   - 집안으로 내몰린 흡연자들의 운명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5. 1. 09:45

    그렇게 더디게 올 것 같은 봄이 얼마간 낮 온도 20도 내외 날씨 덕분에 성큼 여름으로 변하는 듯하다. 요즘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엔 노란 민들레와 노란 개나리가 각자의 노란색을 자랑하듯이 꽃을 뿜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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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밭의 초록색에 민들레의 노란색이 뒤덮여 있는 이 봄날 풍경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 위에 누워 하는 일광욕은 과히 세상의 모든 근심을 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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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선 늘 2월초나 3월에 만발하는 개나리꽃을 보았는데 리투아니아엔 요즘 한창 개나리꽃이 피어나고 있다. 그런데 아직 이 개나리 이름을 아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지금껏 이 꽃 이름을 물어본 사람들 중 아무도 몰랐다. 이러다가 주위 사람들은 진짜 리투아니아 이름 대신 꽃이름을 "genari"로 불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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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리투아니아어로 이 꽃 이름을 모르는 데 한국인 친구가 개나리라고 부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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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 꽃 이름을 아는 사람이 하나 있다.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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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노래를 배운 요가일래다. 그의 책장 위에도 개나리가 피어나 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26. 15:35

    요즘에도 밤온도가 여전이 0-4도이지만,
    어제 토요일 낮 날씨가 너무 좋았다.
    벌써 반팔옷을 입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바깥의 따뜻함은 해질 무렵에도 인근 공원으로 유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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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길에 담위 위애 앉아 있는 길고양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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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발을 한 곳에 모우고 꼬리를 이를 감싸고 앉아있었다.
    너무나 공손하게 다소곳이 앉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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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의 촬각소리와 플래쉬에 도망이라도 갈 듯한데
    포즈까지 취해주면서 사진 취재에 응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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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계절 길에서 행복을 만끽하소서!
     
    * 관련글: 
                    - 빌뉴스, 봄맞이 외출한 고양이
                    - "우와, 강아지와 고양이가 같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22. 08:43

    얼마 전 리투아니아 경찰, 소방 공무원들이 가족동반으로 빌뉴스 중심가에서 시위하는 현장을 지켜보았다. 이들은 국회의사당(SEIMAS)에서 출발해 정부청사까지 행진한 후 청사 앞 광장에서 집회를 가졌다.

    공무원시위라는 말에도 익숙하지 않는데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경찰과 소방 공무원들이 공공연하게 자기 의사를 표시하며 집회와 행진을 한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1990년 소련에서 독립한 리투아니아인데 이렇게 경찰 공무원에게까지 노동 3권, 즉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이 허용된다는 사실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날 집회의 표어는 "AŠ PIGUS, TU NESAUGUS"(내가 싸니, 당신이 위험하다)였다. 즉 이들 공무원들의 임금이 싸니까 근무의욕 부족 등으로 치안확립이 제대로 되지 않고, 따라서 시민들이 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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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싸니, 당신이 위험하다"

    경제 위기와 불황으로 실업률이 1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활범죄수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출 억제로 공무원들의 임금이 삭감되었다. 그러므로 업무량은 많아지고 임금은 줄어들었다. 시위를 하는 경찰들에게 충분히 이해가 간다. 례투보스 리타스가 한 여론 조사에서 경찰 시위를 지지한다가 56%, 반대한다가 2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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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률에 의하면 -> 정부에 의하면

    경찰이 시위하면 누가 막나 의문이 들기도 했다. 평화시위를 전제한다 하더라도 늘 시위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 가보니 너무나 평화적이어서 굳이 막는 사람들이 필요가 없었다. 유심히 보니 경찰 중 파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 파란 조끼에는 "TVARKDARYS"(질서요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순간 순진한 생각이 떠올랐다. 앞으로 모든 시위는 이렇게 스스로 질서요원들을 구성해 운영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정당한 시위가 공권력이 힘으로 막을 필요가 없는 평화적이고 효과적인 시위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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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 조끼를 입은 질서요원 경찰 시위자

    리투아니아 경찰, 소방 공무원들의 시위 현장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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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사당 앞에 시위 시작을 위해 경찰들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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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시위에는 가족동반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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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로 날릴 풍선에 소원 종이를 매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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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는 위로! 임금은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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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 경찰들이 빌뉴스 중심가를 행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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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노동 - 좋은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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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의 날개를 단 풍선

    지금까지 여러 차례 리투아니아 시위 현장을 지켜보았는데 모두가 평화적인 시위였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 관련글:
               
    - 물가상승 반대 시위 현장
               - 횡단보도 - 효과적인 시위장소
               - "경제위기 직격탄..무너지는 동유럽" 일부 오보?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21. 09:23

    “(?)을 계속 사용하면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의 선을 위험하게 한다.”

    괄호 안의 물건은 도대체 무엇일까? 답은 “술”이다.
    마치 담배 갑 한 면에 있을 법한 건강경고문처럼 보인다.

    지난 일요일 집 근처를 산책하는 데 광고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화면에 농구장이 있는 휴대전화를 손바닥에 잡고 있고,
    그 밑에는 맥주 3병이 놓여있다.

    리투아니아인들이 농구를 좋아하니,
    농구 경기 시청하면서 칼나필리스 맥주를 마셔라는 광고이다.

    하지만 이 광고보다 더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상단에 있는 하얀 바탕 까만 문구였다.

    지난 해에도 다른 맥주 광고에서 동일한 문구를 본 적이 있다.
    그때 기발한 아이디어의 일회성 광고 문구라 믿었다.
     
    술을 팔아야 할 제조사가 술이 건강에 해롭다고
    대문짝 위에 큼직하게 알리니, 술 판매에 지장을 초래할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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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등장한 건강경고문 맥주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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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을 계속 마시면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장과 사회의 선을 위험하게 한다"라는 경고문


    아무튼 맥주만 광고하는 것보다 이렇게 술마시는 것이 건강에 해롭고 심지어 가정과 사회의 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문을 함께 한 광고가 더욱 돋보인다.

    * 관련글: 농구가 제2의 종교인 나라, 유로컵 우승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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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한국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봄이 아닌 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최근 며칠간 다시 겨울로 돌아간 듯하다.

    어젯밤 밤기온은 심지어 영하 4도까지 내려갔다. 일시적 기온 하락에도 불구하고 봄은 끝내 오고 만다.

    지난 일요일 맑은 날이기에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나갔다. 새싹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다. 막 피어나는 새싹과 꽃을 아주 좋아한다.

    왜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막 피어나는 새싹과 꽃에는 만개에 대한 희망의 양이 더 많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왕성한 잎과 꽃에는 떨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더 잘 보인다. 한편 화려한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은 말할 필요가 없다. 왜 이렇게 가을 단풍이 아름다울까 생각해본다.

    바로 가을 단풍의 근본이 되는 봄의 새싹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새싹뭉치에서 피어나는 밝고 밝은 연두색의 어린 잎을 보고 있노라면 왜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지 그 까닭을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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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은 초봄 새싹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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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나무의 밝고 밝은 연두색 새싹이 시선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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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나무 꽃이 곧 터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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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나무 새싹도 곧 하늘에 꽃 선물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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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 밤나무 새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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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치 초록색으로 둔갑한 다람쥐가 하늘에서 날아오는 듯하다.

    이렇게 막 피어나는 새싹을 왕성한 잎과 꽃보다 좋아하는 까닭은 바로 만개에 대한 희망의 양이 이 새싹에 더 많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 관련글:
     
                   — 다섯 ♡들이 만든 순백한 야생화
                   — 진달래 없는 곳에 청노루귀가 있다
                   — 눈을 뚫고 피어오른 봄 전령사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17. 17:11

    우리 집에는 선인장 화분이 여러 개 있다.
    여러 해 전부터 기르고 있던 선인장 하나는
    처음 가게에서 샀을 때의 작은 화분을
    그대로 간직한 채 자라고 있다.
    뿌리와 기둥 사이 부분이 마치 허리가 쑥 들어간
    기형의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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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늘 화분 갈이를 해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나,
    차일피일이 아니라 차년피년을 하고 말았다.
    위안로 삼자면, 선인장의 억센 가시가
    행동개시를 방해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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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최근 큰 마음을 먹고 화분 분갈이를 했다.
    두꺼운 가죽장갑을 끼고 억센 가시를 짓누르면서
    선인장 뿌리를 위로 뽑아보았다.
    그 사이에 선인장 가시는 화냄의 표시인지
    가죽장갑의 빈틈으로 손바닥과 손가락 부분을 찔렸다.
    하지만 처음 본 뿌리의 신기함이 그 아픔을 상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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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의 큼직함이 놀라움을 주었다.
    아니, 안에 있던 나머지 흙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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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분 속 작은 플라스틱 화분의 반쪽도
    간데온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이 작은 장애물이 선인장의 뿌리 부분을
    굵직하게 만들어 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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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더 큰 화분으로 옮겼으니
    더욱 더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란다.

    * 발코니에 피어오른 하얀 딸기꽃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16. 08:15

    몇 해 전부터 발코니 화분에 딸기를 키우고 있다.
    수확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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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하루 물을 주면서 딸기의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함께 살아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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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새 발코니엔 하얀 딸기꽃이 피어올랐다.
    벌써 빨간 딸기가 군침을 돌게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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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 2008/07/15 발코니에 익어가는 방울토마토와 뱀딸기
  • 2008/05/18 발코니 딸기 첫 수확
  • 2008/05/06 딸기 사이에 왜 마늘을 심을까 

  •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12. 08:31

    요즘은 연일 바깥나들이 하기에 딱 좋은 봄날씨이다.
    며칠 전 빌뉴스 근교에 살고 있는 친척 집에 다녀왔다.
     
    이른 봄에 무슨 꽃이 뜰안에 피었을까 궁금했다.
    뜰에는 벌써 여러 꽃들이 피어나 있었다.

    특히 나무 밑에 자라는 아주 작은 하얀색 꽃이 눈길을 끌었다.  
    마치 다섯 개 하트모양 꽃잎이 모여 하나의 꽃을 이루는 듯했다.
    갖고 간 렌즈의 한계로 선명하게 찍지 못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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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에도 풀 사이로 피어오른 야생화가 있었다. 너무나 고운 색에 홀려버렸다. 이런 아름다운 색을 내기 위해 긴긴 겨울 눈 속에 묻혀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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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나무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저 꽃망울은 지금 안에서 만개의 꿈을 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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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말라버린 해당화꽃 밑으로 새싹이 돋고 있다. 생사가 한 줄기에 공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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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낙엽 집게로 묶은 듯하다. 하지만 저 부드러운 잎끝으로 어떻게 낙엽 가운데를 짝 갈라내고 위로 올라왔을까? 바위를 뚫는 물방울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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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12. 06:39

    부활절 휴가로 길거리는 그야말로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어제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로 들어오게 한 유입 키워드를 살펴보았다. 

    키워드 232개 중 부활절 달걀 꾸미기, 달걀 꾸미기, 부활절 계란 꾸미기, 계란 꾸미기 등 부활절 달걀이 앞자리를 경쟁하듯 차지했다. 이 키워드로 인한 방문수는 약 400에 달했다.

    해당 글은 부활절 달걀 꾸미기 따라해보기 영상 글이다. 리투아니아도 그렇고, 폴란드도 그렇고, 독일도 그렇고 현지 친구들이 인터넷 속도가 느려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영상을 도저히 볼 수 없다고 불평(?)이다.

    버퍼링만 지속되어 부활절 달걀 영상이 아니라 마치 이나영이 나오는 광고 영상을 보는 듯하다.

    각설하고 이렇게 영상으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알록달록 아름다운 부활절 달걀들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이들은 리투아니아 달걀 공예가 마리야 바니코비에네(83세, 인물사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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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걀 공예 예술가가 제일 좋아하는 자신의 작품이다. 잎이 피고, 꽃이 피듯 만물이 소생하고 부활하는 의미가 들어가 있다. 만드는 방법에 대한 글은 여기로 http://blog.chojus.com/1655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10. 09:45

    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도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노천카페가 벌써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하다.
    햇볕을 향해 얼굴을 내밀며 오른손에는 생맥주 잔을 잡고 있는 자신을 상상해 본다.

    맥주 계절이 이제 봄과 같이 다가온다.
    지난 주말 대형가게 '막시마'는 대대적인 맥주 할인 판매를 했다.
    자주 마시지 않지만, 손님용으로 캔맥주 한 상자를 구입했다.
    공병 처리 부담으로 우리집은 캔맥주를 선호한다.

    캔맥주를 그대로 마실 때에는 종이나 수건으로
    캔맥주 위를 닦고, 마개를 떼어낸다.
    아무리 가게 안이나 진열장이라도 먼지 등이 내려앉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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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젯밤 모처럼 친구가 우리집을 방문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서 노조 활동을 활발히 하는 그는
    세미나 참석차 빌뉴스에서 와서 짬이 나는 저녁 시간에 잠시 찾아왔다.
    자기가 마실 맥주 + 나누어 마실 맥주 분량을 들고 왔다.
    카우나스에서 인기 있는 캔맥주를 가져왔다.

    그런데 그가 가져온 캔맥주의 맛보다도 그 위에 붙은 은박지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위에 언급된 우려 때문에 캔맥주 위를 은박지로 봉했다고 그는 자상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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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소비자를 위해 위생관리에 관심을 쏟는 이 캔맥주 회사가 돋보인다. 앞으로 가게에 가면 은박지로 봉한 캔맥주에 손이 절로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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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캔맥주를 본받아 모든 캔음료의 은박지화가 이루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판매가격이 더 높아지지 않도록 회사가 스스로 원가절감 하기를 간곡히 바란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5. 09:00

    3월 초순부터 여러 블로그를 통해
    한국에서 피어오르는 청노루귀꽃 소식을 읽었다.
    이 소식을 접할 때마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도
    청노루귀꽃을 볼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베란다에서 그네 타던 딸아이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곧잘 말했다.
    "아빠, 빨리 봄이 와서 청노루귀꽃을 봤으면 좋겠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어제 토요일 정말 화창한 봄 날씨였다.
    겨울 내내 회색 구름이 가득 찬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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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와 둘이서 숲 속으로 들어갔다.
    한국의 이런 숲 속엔 지금쯤 진달래꽃가 만발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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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이 덮인 땅 위로 군데군데 초록색의 잎이 보였다.
    하지만 자주색 청노루귀꽃은 찾을 수가 없었다.
    봄을 갈망하는 딸아이를 위해 "산신령이시여, 보라색을 주소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드디어 안경 쓴 눈이 번쩍거렸다. 학수고대던 저 청노루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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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는 보통의 리투아니아 사람들처럼
    청노루귀꽃을 꺾기 시작했다.
    자라는 꽃을 꺾는 것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인들은 이른 봄 이렇게
    청노루귀꽃을 꺾어 꽃병에 담아 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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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는 청노루귀꽃에 토끼풀 등을 보태 즉석 꽃선물을 만들었다.
    이 꽃선물 사진을 모든 이들에게 바치오니 봄날에 행복의 향기가 가득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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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4. 4. 15:56

    리투아니아 빌뉴스에도 날씨가 따뜻해져 눈이 녹고 땅이 건조하자,
    고양이들의 봄맞이 외출이 잦아지고 있다.

    뜰에 나와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카메라를 향해 다가오면서
    경계심으로 째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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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내 경계심을 풀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싶다. 귀여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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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시멘트 바닥에 앉아 갖은 얼굴 표정을 지으면서 따뜻함을 즐긴다. 이렇에 봄맞이 외출한 고양이를 만나니 벌써 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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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27. 12:15

    해외에 나와있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맘때가 되면
    한국의 화사한 봄과 황홀한 봄꽃들로 인해 진한 향수에 빠져든다.
    특히 아직도 영하의 날씨에 회색빛 구름이 하늘을 덥고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때이다.  

    특히 어린 시절 뒷산이며 앞산이며
    참꽃(진달래꽃)을 따먹던 추억을 가진 사람들은
    더 더욱 고향의 봄이 그리울 것이다.

    그런 봄의 정취를 만끽한 보기 드문 해가
    바로 지난 해였다. 산에 핀 참꽃을 따먹지는 못했지만
    대구에 소재한 수목원에서 마음껏 봄꽃을 즐겼다.

    벌이 이 꽃 저 꽃에서 꿀을 찾듯이  
    그때 찍은 이 사진 저 사진에서 봄을 찾아보았다.
    벌이 살포시 꽃에 앉아 꿀을 빨듯이
    사진 속 한국의 진한 봄을 눈으로 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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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