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에 해당되는 글 826건

  1. 2009.01.07 마신 잔 수를 직접 기재하는 리오 술집 1
  2. 2009.01.07 바다 여신에게 꽃 바치는 브라질 사람들
  3. 2009.01.06 뻥데아수까르, 틈이 있어야 아름답다
  4. 2009.01.03 꼬르꼬바도, 비둘기 뽀뽀 순간포착 4
  5. 2008.12.29 러시아와 맞짱 뜬 리투아니아, 그루지야 편에 4
  6. 2008.12.26 크리스마스 이브 빌뉴스 밤풍경
  7. 2008.12.25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 우리집 음식들 3
  8. 2008.12.24 리투아니아 타잔 세상을 떠나다
  9. 2008.12.24 "비키니도 나무로 만들 수 있지요" 3
  10. 2008.12.17 모닥불 피우는 비행기 구름 1
  11. 2008.12.14 군침 돌게 하는 훈제 삼겹살
  12. 2008.12.14 웃돈 주고 사는 차량번호 444 4
  13. 2008.12.13 누가 이렇게 나무를 넘어뜨렸나? 1
  14. 2008.12.12 자다가 영원히 버스 놓친다
  15. 2008.12.12 눈 덮인 거리에 코끼리 등장
  16. 2008.12.12 16개의 줄기를 가진 보리수(菩提樹)
  17. 2008.12.11 리투아니아, 이렇게 얼음낚시 한다 2
  18. 2008.12.09 번지수 가로등, 밤길 집찾기 도우미
  19. 2008.12.07 폴란드 아이들이 그린 천사 모습들
  20. 2008.12.06 불황 속 가게로 손님 끄는 법 2
  21. 2008.12.03 좌변기 없는 빌뉴스 공항 화장실 1
  22. 2008.12.01 조각품 같은 무인주유소 4
  23. 2008.11.28 아기 기어달리기 시합 2
  24. 2008.11.26 산타 할아버지는 밤손님?
  25. 2008.11.26 눈 내린 빌뉴스의 밤풍경 6
  26. 2008.11.25 사진 속 리투아니아 자연풍경
  27. 2008.11.24 가정집 거실 같은 대중교통 정류장 2
  28. 2008.11.24 눈 속 눈이 돋보이네
  29. 2008.11.18 뜻밖의 평양 룡악산 동물인형들 4
  30. 2008.11.14 겨울 왔건만 봄이로구나 2
사진모음2009. 1. 7. 23:51

지난 1월 2일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이하 리오) 시내 중심가를 산책하면서 엄청난 소나기를 만났다. 우산은 있었지만, 아내와 함께 사용하기엔 좁아서 둘 다 어깨부터 한 쪽 모두가 그만 비로 흠뻑 젓고 말았다. 동행하고 있는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에게 비도 피하고, 리오의 술집도 경험할 겸 도로변에 접한 식당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흔히 리투아니아 술집에선 맥주를 주문할 때 큰 잔(500ml)이냐 작은 잔(330ml)이냐고 물어온다. 그리고 어느 회사의 맥주를 좋아하는 지를 물어본다. 하지만 리오 술집은 전혀 물어보지 않아 낯설었다. 가져온 맥주는 330ml이었다. 여름철 리투아니아 술집은 거의 모두가 500ml 잔을 마시는 데 브라질 술집을 둘러보니 잔이 모두 330ml용이었다.

맥주 좋아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이곳에 오면 작은 잔이라 금방 비우고 또 비울 것 같다. 그래서 술이 취해 마신 잔 수를 잊고 종업원의 의도적인 잘못 계산에 그냥 수긍할 법도 하다. 하지만 이날 간 술집의 종이 식탁보는 자기가 먹은 잔의 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아직 보지 못한 것이라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이날 까이삐리냐(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독주 까샤싸, 설탕, 레몬으로 만든 칵테일)를 마셨는데, 보드카에 길어들어진 혀에는 썩 다가오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 7. 11:52

바다와 화강암 절벽 사이에 놓인 리오데자네이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이고, 5km로 뻗어있는 꼬빠까바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라 칭송받고 있다.

이런 아름답고 유명한 리오데자네이로를 지난 12월 31일부터 1월 3일까지 머물렀다.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 상이 있는 꼬르꼬바도 정상과 리오의 파수꾼으로 알려진 뻥데아수까르 정상도 올라가보았다. 나중에 속이 좀 고생했지만, 맥주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브라질의 독주 까샤싸도 맛보았다. 

이 모든 것보다 기억에 인상적으로 남은 것은 바로 31일 해변에서 본 일이다. 오후부터 사람들이 손에 꽃과 샴페인을 들고 해변으로 향해 갔다. 모래사장에 둥글게 꽃을 꽂고 그 안에 샴페인을 잔에 부어놓았다. 그리고 꽃을 바다에 던져 넣거나 파다가 와서 가져가기를 기다렸다.

현지인 에스페란토 친구에 의하면 이는 브라질에 온 아프리카 사람들로부터 유래한 의식인데, 바다의 여신에게 바치는 의식이다. 이날은 보통 흰옷을 입는다. 바다에 꽃과 초를 띄워 보내면서 사람들은 돌아오는 해의 소원을 빈다.

모두들 소원 성취하소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 6. 10:34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뻥데아수까르(Pão de Açucar)이다. 2008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이 산을 올랐다. 해안에 우뚝 솟아있는 이 산은 높이가 396m이고,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양이 설탕빵을 닮은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 산 위에서 꼬빠까바나, 이빠네마, 보따파고, 플라멩고 해변과 꼬르코바도의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 상, 시내 도시 경관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특히 구름이 발  아래서 피어올라 해변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풍관은 경이로운 맛을 더해준다. 

뻥데아수까르 정상에 가기 위해서는 산기슭의 프라이아 베르멜랴 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게 된다. 이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첫 번째 정상은 우르까(Urca)이다. 이 우르까에서는 헬리콥터 정류장이 있어 항공으로 시내관광을 즐길 수 있다. 이어서 또 다른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뻥데아수까르 정상에 도착한다. 첫 번째 정상과 두 번째 정상 왕복 케이블카 비용은 44레알이다.

이날 저녁 집으로 돌아와 만난 80세 현지인은 젊은 시절 걸어서 뻥데아수까르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시내에서 바라보는 쪽에선 거의 나무가 없는 화강암 산이나 반대편 바다에서 보면 가파른 산에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바로 이쪽으로 해서 정상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이날 화강암 바위틈에서 자라나는 나무들이 떠올랐다. 바로 이 틈 사이로 오래 전부터 먼지나 흙이 쌓이고 씨앗이 날아들어 자라 지금의 아름다운 숲을 이루게 되었다. 이렇게 뻥데아수까르는 틈이 있어야 아름다워질 수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 3. 09:22

꾸리티바에서 살고 있는 브라질 친구는 리오데자네이로에서 꼭 방문해야할 곳으로 꼬르꼬바도 언덕을 꼽았다. 이 언덕은 1931년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 상으로 유명하다. 높이가 30m, 좌우로 벌린 두 팔의 너비가 28m, 무게가 1145t에 이른다.

리오의 보타포고에서 살고 있는  에스페란토 친구와 함께 1월 2일 택시를 타고 등산열차 출발점에 도착했다. 택시비는 10레알 나왔다. 열차를 40분 동안 기다려야 했다. 주위에 있는 미니버스 운전사가 일인당 50레알 주면 위에까지 왕복으로 태워주겠다고 했다.

현지 친구는 역에 있는 경찰관에게 미니버스 운전사를 믿을 수 있느냐가 물었다. 답은 "그렇다"였다. 가파른 길을 미니버스를 타고 위로 올라가니 벌써부터 오금이 저려왔다. 버스종착점에 도착하니 다시 꼬르꼬바도 언덕 정상까지 올라가는 미니버스를 13레알을 주고 갈아타야 한다고 했다. 속은 느낌이 들었지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 위안을 찾았다.

정상까지 오르는 미니버스를 안내하는 사람이 오늘 날씨가 흐려 동상 보는 것과 시내경관을 보는 것이 "0"이라는 비관적인 말을 했다.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흐리더라도 가자고 결정했다.
 
꾸불꾸불한 가파른 길을 올라가니 구름이 점점 걷히고 예수 그리스 도상을 볼 수가 있었다. 하지만 발아래에 놓인 구름은 당체 사라질지 몰랐다. 반쪽 만족을 하고 내려오는 데 비둘기 한 쌍을 만났다.

카메라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이 비둘기 한 쌍은 입맞춤을 즐기고 있었다. 세상 만물이 다 이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랑을 즐기기를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29. 19:03

한 해를 마감하는 날들이다. 올해 국제사회를 뜨겁게 달군 사건 중 하나는 바로 그루지야와 러시아의 전쟁이다. 리투아니아는 그루지야 편에 섰다. 리투아니아는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와 맞짱 뜨는 나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이 그루지야 전쟁으로 인해 냉각된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개선하고자 할 때 리투아니아는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는 작은 나라 그루지야를 위해 이렇게 끝까지 우정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로 인해 국민들은 많은 에너지 자원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상황 속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고통을 안게 되었다. 1990년 독립을 선언하고, 1991년 당시 소련군의 무력진압에 13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어가며, 용맹이 맞서 독립을 일구어낸 리투아니아는 그루지야 사태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지난 8월 있었던 리투아니아의 그루지야 후원 음악회 사진을 모아보았다. 2009년 그루지야에 평화가 안착되기를 기원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Lietuva ir Gruzija Vieninga! (리투아니아와 그루지야는 하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26. 08:24

크리스마스는 지금까지 시골에서 보냈는데 올해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았다. 저녁 만찬 후 시내 성당 미사와 광장을 찾았다.

그동안 그렇게 눈이 오지 않아 불평(?)을 해서 그런 지 많지는 안않지만 눈이 내려 대지를 덮고 있었다.날씨도 1도라 겨울날씨로는 아주 포근한 날씨였다.

성당에는 평소와 다르게 바닥에는 짚으로 깔고 놓았고, 성당 입구 안에는 살아있는 염소와 조랑말이 방문객을 맞았다. 마치 마뭇간에서 미사를 보는 것 같았다.

남녀노소 사람들로 가득 찬 성당은 성스럽고, 엄숙했다. 오늘 가진 마음으로 세상 사람들이 다 같이 살아간다면 세상엔 인정과 평화가 넘쳐날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빌뉴스 밤풍경을 사진에 담아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25. 09:20

"성탄 전야, 잉어 먹고 운세 본다"에서 리투아니아의 크리스마스 이브 풍습을 소개했다. 매년 빌뉴스에서 250킬로미터 떨어진 도시에 사는 장모집을 방문해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상 빌뉴스 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그래서 어제 오후 내내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을 준비하느라 네 식구 모두 동원되어 각각 일을 분담했다. 그리고 친척 두 명과 함께 모두 여섯 명이 모여 저녁 만찬을 즐겼다.

특히 이날은 육류와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고, 주로 밀가루 음식, 채소 음식, 생선 등을 먹는다.

완전한 리투아니아식은 아니지만, 우리집 만찬 음식을 통해 리투아니아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 같아 쑥스럽고 주저한 마음과 함께 사진으로 소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여섯 명지만 문득 찾아오는 손님을 비해 자리를 마련해 놓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 참석자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흰 미사빵을 나누어 먹으면서 소원  성취를 기원하면서 만찬을 시작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생선 튀김 요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청어 무침 샐러드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수시와 마끼 (일식당 친구가 선물)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연어 무침 샐러드 (일식당 친구가 선물)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붉은 사탕무와 콩 샐러드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훈제된 고등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버섯 만두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양귀비씨앗 빵과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잉어 요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쿠차 (건빵을 양귀비씨앗을 갈은 물에 넣은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케익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24. 21:22

"리투아니아 타잔을 만나다" 글에서 영화 속의 타잔과 흡사하게 살아가는 리투아니아 사람 알기만타스 아르치마비츄스(66세)을 소개했다.

몇 해 전 그를 만났을 때 그는 30년째 울창한 숲 속에서 살고 있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인 카우나스에 있는 자신의 안락한 아파트를 버리고 겨울철에는 지하벙커에서, 여름철에는 나뭇가지와 나뭇잎으로 만든 움막에서 생활했다.

젊은 시절 재봉사 일을 했을 때 도시의 소음과 먼지, 냄새 그리고 소란스런 대화와 만원버스 등이 싫어 쉬는 날이면 늘 배낭 메고 자연 속을 헤맸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많은 호수로 유명한 이그날리아 지역 도보여행에 참가한 뒤 그는 자연에 완전히 매료되어 도시생활을 청산했다. 그후 계속 야영생활을 했다.

숲 속에 살면서 채식주의자로 사는 법도 배웠다. 그는 주로 나무열매, 나뭇잎, 풀 등을 먹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쐐기풀이다. 이 풀은 피부에 닿으면 바늘에 찔린 것처럼 따끔따끔해 사람들이 아주 기피한다. 그는 이 풀을 뜯어 빵처럼 뭉쳐서 혀에 닿지 않도록 꼭꼭 씹어먹는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수는 말린 사과꽃잎으로 만든 차다.

지난 가을 취재차 연락했을 때 그는 사정상 숲 속을 떠나 도시로 나와 있었다. 내년 봄이면 다시 숲으로 돌아갈 것이라 말하고 그때 촬영 취재하기로 했다. 그리고 옛날 촬영한 자료를 그에게 보냈다.

례투보스 리타스 12월 24일자 신문을 읽다가 그가 23일 세상을 떠났다라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그의 영면에 자연의 가호와 영혼의 평화가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그를 추모하면서, 당시 6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타잔의 면모를 지닌 그의 사진과 동영상을 올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관련글: 리투아니아 타잔을 만나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24. 09:16

례투보스 리타스 12월 23일자 신문을 펼치는 데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바로 지난 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가구 박람회에 만난 가구 장인 리티스 자베쯔카스(Rytis Zaveckas)였다.

최근 그가 핵심부품은 금속이지만, 줄과 몸체를 모두 나무로 손목시계를 만들었다는 소식이다. 이 나무 손목시계의 두께는 0.5cm이다. 그리고 아라비아 숫자 대신에 고대 리투아니아의 12개월 상징을 넣었다.

그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작은 바이올린을 만들어 주목받았다. 이 바이올린은 크기가  불과 4.53cm이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휴대폰 몸체, 손가방, 혁띠고리 등 나무로 다양한 물건들을 만들었다. 그는 조만간 나무로 만든 비키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주 독창적인 가구를 만드는 장인으로 유명한 자베쯔카스의 나무 작품을 소개한다. 더 많은 작품들을 그의 누리집에서 만날 수 있다: http://www.designerwood.org/ (사진 출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구 박람회 선 보인 그의 독특한 보리 침대 동영상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17. 15:48

모처럼 맑은 겨울 낮이었다. 큰 방에 딸아이 요가일래 책상도 함께 있다. 학교에 갔다와 숙제할 때나 컴퓨터 놀이할 때엔 딸아이의 심부름꾼이 된다.

"아빠, 음료수?"
"네가 가면 좋겠는데..."
"아빠가 부엌에 더 가까이 있잖아!"
"너무 자주 시키잖아!"
"미안해. 이번 한 번만! 알았지?"

딸아이의 "한 번"의 '한"은 '매"로 통한다. 하지만 때론 볼거리를 알려주는 재미도 있다. 요가일래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큰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훤히 볼 수 있다.
 
"아빠, 정말 구름이 이상하지만 아름답다! 빨리 사진 찍어!"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파란 하늘에 만들어 놓은 구름이다. 방금 지나가는 자리엔 직선 구름이 생긴다. 약간 시간이 지나면 다양한 형태로 변한다.

나무가 담배 연기를 뿜는 것 같기도 하고, 모닥불 연기가 피오르는 것 같기고 하고, 하얀 풀잎처럼 생기기도 한 비행기 구름이 요가일래에게 신기하게 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14. 17:17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훈제된 고기를 썰어 빵과 함께 즐겨 먹는다. 그래서 슈퍼마켓이나 재래시장에 가면 훈제된 고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훈제된 돼지고기 삼겹살이다. 리투아니아인들은 한국 사람처럼 삼겹살을 구워 먹지 않는다.

특히 훈제된 삼결살 한 점과 양파 한 조각은 서민들의 가장 인기 있는 술안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리투아니아 북서부 지방 샤울레이 도시의 한 재래시장에서 찍은 훈제된 삼겹살 판매상 모습이다. 사진을 보고 있으니 양파 조각을 얹고 후추를 뿌려 한 점 먹고 싶은 마음이 불현듯 일어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14. 10:40

지금도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 살았을 때 높은 건물의 승강기엔 4자가 없는 것을 보았다. 4층이 없고 3층 다음이 바로 5층이었다. 죽을 사 자 때문에 숫자 4는 이렇게 홀대받고 있다. 숫자 4와 죽을 사 자는 전혀 다른 것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자동차 차량번호가 444라면, 누가 탈까? 한국 사람들은 아무도 타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리투아니아의 한 주차장에서 차량번호가 444인 차를 만났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렇게 동일한 숫자가 3개 있는 번호를 아주 좋아한다. 111, 222, 333, 444, 555, 666, 777, 888, 999. 이런 번호는 웃돈을 주고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날 이 차량번호 444 차의 뒷유리창에 적혀 있는 문구가 시선을 끌었다.

"VAŽIUOSI GREIT - LETAI NEŠ" (빠르게 달리면 천천히 운반한다).

이 말은 과속 사고로 사망하면 관(棺)을 천천히 운반하게 되니 조심하라는 뜻이다.

한편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자신의 차를 등록시켜 차량번호를 받으면 친척, 친구 등을 불러 기념잔치를 연다. 이때 보통 차량번호 숫자대로 술을 산다. 첫 번째 수는 맥주병수, 두 번째 수는 포도주병수, 세 번째 수는 보드카병수이다. 예를 들면 차량번호가 XXX 568이면, 맥주 다섯 병, 포도주 여섯 병, 보드카 여덟 병을 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13. 18:38

리투아니아 호수 주변이나 숲 속 강 주변을 거닐다보면 흔히 만날 수 풍경이 있다. 나무들이 마치 누군가 예리한 도끼로 찍어서 넘어뜨려져 있는 것 같다. 이는 바로 비버가 한 것이다. 비버는 자신의 이로 나무를 잘라서 이를 쌓아 강물을 막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생활한다.

리투아니아 일부 지역에선 이렇게 비버의 피해가 극심해 개체수를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덩치가 큰 나무도 속수무책으로 비버의 공격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비버와 수달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비버는 다람쥐, 햄스터 등 설치류에 속하는 동물로 쥐 종류이다. 비버는 나무껍질이나 나무뿌리, 식물 플랑크톤 같은 것을 먹고 산다. 하지만 수달은 물고기나 조개 등을 먹고 산다.

이렇게 리투아니아에선 비버의 삶의 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기회가 흔히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12. 21:51

우리나라보다 북위가 높은 리투아니아 요즘 날씨는 겨울답지 않게 유난히 따뜻합니다. 보통 낮온도는 영하 2도에서 영상 5도이다.

하지만 언제라도 영하 10도-20도 추운 날씨가 닥쳐올 수 있다. 이런 추운 날 얼큰하게 술을 마신 후 집으로 돌아갈 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밤에 자주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깜빡 잠들면 버스를 놓칠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엔 남은 인생을 영원히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해 전 리투아니아 빌뉴스 중심가 버스정류장엔 이런 사람들을 위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실물크기의 인형이 전시되었다. 한동안 추위가 지속된 그 해 겨울 이 인형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추운 겨울 모두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왼쪽 팔뚝에 있는 하얀 글씨가 바로 "버스 놓치지 마!"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12. 14:23

눈 없는 리투아니아는 더욱 어둡고 차가운 분위기를 띤다. 비록 녹을 무렵에는 사방 도처에 물이 생겨 좋지 않지만 겨울엔 눈이 있어야 제맛이다.

몇 해 전 빌뉴스 중심가 거리에 겨울 동안 아주 이색적인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바로 동양에서 복과 선을 상징하는 거대한 코끼리 조형물이었다.

이 노란색과 파란색의 코끼리들이 회색빛 겨울에 찌든 시민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주었는데, 요즈음은 이런 것이 없으니 경제위기에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이 더 가중되는 것 같다.

이런 시기엔 하얀 눈이라도 펑펑 내렸으면 좋으련만...... 눈따라 하늘에 올라가 선녀를 만나 소원성취를 빌어보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12. 05:56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리수(菩提樹)라면 우선 석가모니 부처님과 인도를 떠올리게 된다.
보리수는 리투아니아 어디를 가든 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한 나무이다.

이 보리수에서 나는 꽃은 말려서 차(茶)로 만들어 특히 감기증세가 보일 때 마신다.
리투아니아 북서쪽에 있는 파필레(Papile)라는 마을에는 16개의 줄기를 가진 거대한 보리수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6개 줄기를 가지고 있는 보리수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보리수 잎과 꽃을 말려 차로 마신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11. 09:04

겨울은 리투아니아 낚시꾼들이 아주 기다리는 계절이다. 바로 혹한으로 꽁꽁 언 호수에서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얼음낚시의 진미는 바로 곤돌메기 낚시이다. 곤돌메기는 낚시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이 물고기의 낚싯밥은 살아있는 작은 물고기이다. 이 낚싯밥이 완전히 입안으로 삼킬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세게 잡아당겨야만 겨우 잡을 수 있다. 그래서 다 잡아놓은 것을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먼저 두꺼운 얼음을 큼지막한 드릴로 뚫는다. 그리고 낚시대는 작은 것으로 천 깃발이 접혀서 달려 있다. 물고기가 낚시에 걸리면 접혔던 깃발이 펼쳐지기 때문에 자리를 계속 지키지 않아도 물고기가 잡혔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호수 곳곳에 이런 낚시대를 놓고 강태공들은 모여 술잔을 돌리며 대화를 나눈다. 가끔씩 깃발 상태를 확인하면 된다. 

예전 같으면 벌써 얼음낚시를 즐겼을 때인데 올해는 날씨가 너무 따뜻해 늦어지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곤돌메기 얼음낚시 현장 사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큼직한 드릴로 두꺼운 얼음을 뚫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천 깃발을 접어서 달아놓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깃발이 위로 세워지면 물고기가 낚시밥을 물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잡힌 물고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대어를 잡고 기념촬영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9. 17:06

적지 않은 한국 사람들이 폴란드를 여행했을 것이다. 폴란드를 여행하면서 빠질 수 없는 도시가 바로 크라쿠브(크라쿠프, 크라코프)다. 크라쿠브는 폴란드 남부지방에 위치해 있고, 인구는 76만여명이다.

크라쿠브는 1596년까지 폴란드의 수도로 중세 유럽의 중요한 문화도시 중 하나이다. 크라쿠브는 폴란드의 다른 많은 도시와는 달리 2차 대전 때 거의 파괴되지 않은 도시이다. 대성당, 구시가지 광장, 바벨성 등 많은 유적들이 남아 있다. 주변에는 비엘츠카 소금 광산이 유명하다.

에스페란토로 통해 알게 된 폴란드 친구 미르카 쿠비쯔카(Mirka Kubicka)가 최근 찍은 크라쿠브의 사진들을 보니 십여전 크라쿠브에 살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 그곳에서 살 때는 눈에 띄지 않았는데, 미르카의 사진 중에 시선을 확 당기는 것이 있었다. 바로 번지수가 적혀 있는 전등이다. 밤길에 낯선 집주소를 찾는 데는 아주 수월할 것 같다.

사진 게재를 허락한 미르카의 사진첩에 가면 더 많은 크라쿠브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Jen mi aperigas fotojn de Mirka pri Krakovo. Dankon, Mirka, pro viaj fotoj.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7. 08:18

이제 곧 성탄절이 다가온다. 성탄절에 빠질 수 없는 상징 중 하나는 천사이다. 하느님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오는 천사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초기 기독교 미술에서 천사는 등에 날개가 없는 젊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중세 유럽에서 천사는 날개가 달린 사람의 모습이었다. 천국의 성가대를 구성하는 천사들은 미소년의 모습으로, 대천사 가브리엘은 우아한 남성의 모습이었다. 근세 이후부터는 벌거벗은 귀여운 어린아이의 모습이나 여성적인 모습, 상냥한 남성의 모습으로 그려지게 되었다.

에스페란토로 통해 알게 된 폴란드 친구 미르카 쿠비쯔카(Mirka Kubicka)가 찍은 폴란드 초등학생이 생각하는 천사의 모습들이 눈길을 끌었다. 기도하는 천사, 요리하는 천사, 낚시하는 천사, 망치 든 천사, 잠자는 천사, 뚱뚱한 천사...... 하늘 나라에 사는 천사의 모습을 사람답게 아주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다.

폴란드 비에룬(Bieruń)에 소재한 한 초등학교의 학생(6세-12세)들이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천사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사진 게재를 허락한 미르카의 사진첩에 가면 더 많은 천사들을 만날 수 있다.

Jen mi aperigas fotojn de Mirka pri anĝeloj faritaj de polaj lernantoj. Dankon, Mirka, pro viaj fotoj.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6. 18:41


아침 신문을 읽으며 늘 접하는 소식은 모 신문사 50명 감축, 모 은행 200명 감축 등 경제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다. 일전에 례투보스 리타스가 “경제위기를 개인적으로 느끼나?”라는 설문에 우리 가족에 실업자 발생 13%, 수입이 줄어들었다 42%, 보유주식이 떨어졌다 12%, 느끼지 못한다 33%로 나타났다.

경제위기를 느끼지 못한다가 의외로 많다. 아주 부자이거나 아주 가난해서 어차피 어떤 위기가 와도 별 상관이 없다라는 쪽이 아닐까 여겨진다. 하지만 가족 중에 실업자가 13%나 발생하고, 수입이 줄어든 사람이 42%에 이르는 등 리투아니아에도 경제위기와 불황의 그늘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친구의 중고차를 파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 데 당체 사고자 하는 사람이 없다. 두 달 전 1700만원에 광고를 했는데 지금은 1200만원에 값을 내려도 전화 한 통이 없다. 지난 여름만 해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주위 사람들은 손님 수가 현저히 떨어져 견디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며칠 전 빌뉴스 중심가를 산책하면서 전에는 전혀 없던 것을 보았다. 바로 가게 앞 자동차에 가게를 상징하는 조각품을 세워놓았다. 이 차로 출퇴근이나 시내이동하면서 사람들에게 가게 홍보를 하고, 또한 가게 앞에 세워놓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게 했다. 불황 타개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참고로 리투아니아엔 호객행위를 하는 가게는 찾아볼 수가 없다.

저 거대한 들소의 우람한 체격이 마술로 경제위기와 불황을 타파에 세계경제가 다시 안정되기를 바래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관련글: 최후의 생존자, '유럽들소'를 직접 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3. 16:29

흔히들 공항은 그 나라의 얼굴이라 할 만큼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특히 나라의 관문인 그 나라 수도의 국제공항은 더 더욱 중요하다. 그 나라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첫 인상을 좋게 심어주려고 무척 노력한다.

공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대시설 중 하나는 화장실이다. 이곳은 하늘에서 편하게 하지 못한 것을 지상에서 지긋이 앉아 속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좌변기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공항 공중 화장실에선 황당함과 당황스러움, 그리고 고통스러움을 만끽할 것이다. 적어도 직접 가본 남장 공중화장실엔 좌변기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몸집이 큰 유럽인들이 쪼그리고 앉아 볼일을 보려면 고생 좀 할 것 같다. 앉는 데 익숙한 사람들도 저렇게 쪼그리고 앉아 좀 오래 볼일을 보고 있으면 다리에 쥐가 나서 필요 이상으로 화장실에 남아 냄새를 맡아야 할 판인데 말이다.

이 공항 뿐만 아니라 시내 공중 화장실엔 여전히 좌변기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무료가 아니다. 사용료는 50젠타스(275원)에서 1리타스(550원)이다. 돈 아까워서 참느라 고생한 적도 있다. 이런 공중 화장실에 사용하는 리루아니아인들이 한국의 공중 화장실을 보면 한 마디로 천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2. 1. 05:18

주유소를 지나거나 주유할 때 늘 떠오르는 일이 있다. 바로 몇 해 전 실수로 생긴 일이다. 경유를 넣어야 할 차인데 그만 휘발유를 넣어버렸다.

리투아니아 주유소엔 경유는 검은 색으로 표시해놓았다. 이날따라 기름통 가득 넣었다. 주유소는 오르막길 위에 있었다. 다른 곳보다 가격이 싸서 기분 좋게 언덕길을 내려왔다.

하지만 다른 오르막길을 오르는 데 난데없이 시동이 꺼져버렸다. 여러 번 시동을 걸어보았으나 되지 않았다. 순간 떠오르는 것이 주유였다. 평소 주유할 때마다 꼼꼼하게 확인을 하는 습관을 떠올리며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정비소에 가니 믿고 싶지는 않았지만 경유 대신 휘발유를 넣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다행히 남아있던 경유가 보호해서 엔진엔 큰 영향이 없었다. 휘발유를 다 쏟아내고 엔진을 청소해야만 했다. 

그 후론 주유할 때마다 확인하고 또 확인해도 걱정스럽다. 현재 리투아니아엔 경유 1리터는 3.2리타스(1760원)이고, 휘발유 1리터는 2.8리타스(1560원)이다.  

한편 리투아니아에서 제일 돋보이는 주유소 중 하나는 아래 사진에 있는 주유소이다.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다. 작품 감상에 빠져 또 경유 대신 휘발유를 넣는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관람료가 너무 비싸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28. 15:30

북동 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인구는 340만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작은 나라에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합이 벌어진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아기들의 달리기”이다. 지난 11월 23일 빌뉴스 리트엑스포에서 열린 이 행사에 다녀왔다.

4개월에서 10개월 된 아기들이 겨루는 가장 빨리 기어달리기이다. 아기의 소중함과 가족의 화합을 취지로 이루어지는 행사이다. 총길이는 4미터. 출발선엔 아버지 혹은 어머니, 그리그 도착선에 어머니나 아버지가 아기 선수의 주의를 끌기 위해 안간 힘을 쏟고 있다.

출발은 했으나 뒤로 돌아 앉아버리는 아이, 가다가 옆으로 새는 아이, 결승점 앞에서 멈춰버리는 아이...... 끝내 자신의 아이가 혼자 기어오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잔물결로 다가온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이 행사에 다녀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2008년 아기 기어달리기
      ▲ 아기 기어달리기 동영상 (2007년)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26. 16:01

이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시내 곳곳의 대형상점이나 큰 건물에 산타 할아버지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또한 거리에서 바라본 아파트 건물에도 어김없이 등장해 성탄절과 해바뀜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산타할아버지는 굴뚝을 타고 집으로 내려와 선물을 주고 간다고 아이들에게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굴뚝이 없는 도시 건물엔 베란다를 넘어 창문으로 들어온다.

지난 해 이런 산타 할아버지 장식물이 지나 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를 쳐다보면서 역시 산타 할아버지는 밤손님이네라는 생각이 떠올라 입가에 웃음이 머금었다. 다행이 훔쳐가는 밤손님이 아니라 선물주는 반가운 밤손님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26. 10:42


눈 내린 어느 겨울날 인근 공원을 산책하면서 찍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밤풍경이다.

이런 모습이 전형적인 빌뉴스의 겨울 모습이다.

언제 또 다시 영상의 따뜻한 날씨가 찾아와 저 하얀 눈을 한 방에 녹여버릴까 걱정이 된다.

어두운 밤이 긴 겨울날 해를 대신해서 저 눈이 다소나마 마음을 훤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늘이여, 저 눈을 지켜주소서!

겨울은 역시 겨울다워야 제 맛이 나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25. 08:00

최근 리투아니아 사진작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웹사이트 efoto.lt를 알게 되었다. 많은 사진을 감상하면서 특히 눈이 띄는 사진 한 장이 있었다.

바로 위에는 하얀 눈이 덮여 있고, 호수에는 곱게 물들은 단풍이 비치고 있다. 가을과 겨울이 하나 되어 공존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이 사진은 리투아니아의 젊은 사진작가인 이르만타스 마크리쯔카스(Irmantas Makrickas)가 찍은 것이다. 특히 그의 사진들은 리투아니아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많이 담고 있어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사진작가의 허락을 얻어 아래에 올린다.

더 많은 사진을 보고자 하는 사람은 여기를 가면 볼 수 있다.
http://www.efoto.lt/user/10811/nuotraukos/geriausios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가을-겨울 (리투아니아 사진작가 Irmantas Makrickas)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파란 초록 (리투아니아 사진작가 Irmantas Makrickas)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마지막 엉겅퀴 꽃 (리투아니아 사진작가 Irmantas Makrickas)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강절벽 (리투아니아 사진작가 Irmantas Makrickas)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해질 무렵 (리투아니아 사진작가 Irmantas Makrickas)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가을 그루터기 (리투아니아 사진작가 Irmantas Makrickas)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24. 07:21

대체로 리투아니아 빌뉴스 도심 대중교통 정류장은 딱딱한 목조의자와 유리벽으로 만들어져 있다. 종종 유리벽은 부서져 있고, 의자는 낙서로 가득하다. 이런 의자에 앉기엔 썩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버스정류장에서 포근함을 느끼기는 힘들다.

이런 일반적인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가 몇 해 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있었다. 가정집 거실처럼 대중교통 정류장을 포근하게 느껴보자는 취지로 정류장 몇 군데를 진짜로 거실로 꾸며놓았다.
 
안락한 소파를 배치했고, 유리벽에 붉은 색 계통의 벽지를 붙였다. 사진도 걸어놓았다. 창문, 전등, 화초 사진을 넣어 멀리서 보면 진짜처럼 보이게 했다. 비록 이 가정집 거실 정류장이 오래 가지는 않았지만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사람들에게 정류장을 소중히 여기게 하는 데 일조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몇 해 전 거실로 꾸며진 빌뉴스 도심 버스정류장 모습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몇 해 전 빌뉴스의 일반적인 도심 버스정류장 모습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24. 07:05

딸아이 요가일래가 눈결정체를 만들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눈이 지금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내리고 있다.

몇 해 전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리투아니아에서 높은 산 중에 속하는 쌰트리아(해발 229미터) 산을 올랐다.

산 정상에 세워진 십자가 조각상이 눈길을 끌었다. 다름 아닌 이 조각상 중간에 새겨지고 그려져 있는 파란 눈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눈은 동쪽에 펼쳐져 있는 광활한 숲과 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때론 흰 눈 속에 파묻히는 눈이지만, 이 십자가 조각상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18. 14:21

지난 9월 평양을 다녀온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안드류스 마몬토바스의 웹사진첩에서 북한 평양에는 곰, 개 등 동물인형들이 많다라는 사진설명을 읽고 좀 의아해 했다. 지도자와 체제홍보 조각상들로 가득한 북한에 아기자기하고 재미난 동물인형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니 정말 의외였다.

"독일인이 찍은 한국 가을 풍경" 글에서 소개했듯이 독일인 친구 비르케가 최근에 알려준 자신의 웹사진첩에 가보니 안드류스의 설명에 믿음이 갔다. 비르케는 평양의 룡악산을 등산하면서 동물인형들을 많이 찍었다.

해발 292m인 룡악산은 모란봉, 대성산과 함께 평양의 명산으로 꼽힌다. 특히 경치가 좋아 '평양의 금강산'으로 불리고 있다. 역사유적으로 법운암, 룡곡서원 등이 있다. 그의 허락을 얻어 사진을 올린다. 더 많은 비르케(Birke)의 룡악산 등산 사진들을 그의 ipernity.com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Jen mi aperigas fotojn de Birke pri la monto Rjongak en Pjengjango. Dankon, Birke, pro viaj fotoj.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삼나무 가로수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룡악산은 "평양의 금강"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룡곡서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법운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급경사를 알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룡악산에서 바라본 평양 시가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정상에 있는 동물인형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14. 15:5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투아니아의 11월은 보통 겨울이다. 10월 중순이나 하순에 첫눈이 내린다. 11월이면 영하의 날씨가 흔하다. 리투아니아에 10년을 사는 동안 이번 11월만큼 따뜻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아직 첫눈도 내리지 않고 있다. 곳곳에 꽃들이 계절감각을 잃어버린 듯 피어나고 있다.

저러다가 눈이 오고 얼음 얼면 저 꽃들은 얼마나 많은 고통을 맞이할까?! 이상기후의 희생양은 저 꽃들만이 아니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