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에 해당되는 글 826건

  1. 2008.11.11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눈에 비친 평양 풍경 2
  2. 2008.11.10 글 쓰고 사과 가져가세요 - 이색 개장기념 행사 7
  3. 2008.11.08 나무엔 단풍, 땅에는 서리 1
  4. 2008.11.08 인도 가로막은 얌체 주차 3
  5. 2008.11.06 "신라의 미소" 연상시키는 리투아니아 조각상 2
  6. 2008.11.03 중국 생산 한국 배 먹은 후 냉가슴이 되다 13
  7. 2008.10.31 시멘트 바닥 3천 천사들 1
  8. 2008.10.30 빌뉴스의 공중부양한 듯한 커피점 1
  9. 2008.10.30 유럽연합 각국 미니정원 비교
  10. 2008.10.29 한국 안마기에 감동 받은 리투아니아 2
  11. 2008.10.28 미스 여죄수 선발대회 6
  12. 2008.10.25 병뚜껑의 예술적 재활용 2
  13. 2008.10.24 리투아니아의 특이한 새집들
  14. 2008.10.23 오뚝이 정신 현장 십자가 언덕
  15. 2008.10.23 나폴레옹 왈, "당신 기자증 있소?"
  16. 2008.10.22 마당을 거니는 늑대를 만났다
  17. 2008.10.16 리투아니아 도로 위 야생 고슴도치 3
  18. 2008.10.16 한국의 홍시가 그리워지는 가을
  19. 2008.10.12 리투아니아의 다양한 일몰풍경
  20. 2008.10.10 진짜 열쇠 배달한 자동차 광고 22
  21. 2008.10.09 리투아니아 술광고에 등장한 건강경고문
  22. 2008.10.07 월척의 추억을 오래 간직하는 법 4
  23. 2008.10.07 감자가 되어버린 듯한 오이 2
  24. 2008.10.06 리투아니아 도심에서 만난 가을풍경 5
  25. 2008.10.06 '밤' 대신 '너도밤'이라도 있으니
  26. 2008.10.05 빌뉴스의 사랑고백하는 강변
  27. 2008.10.05 대전에도 사파리가 있네
  28. 2008.10.05 북한 핵폭탄이 리투아니아 광고에 등장
  29. 2008.10.04 리투아니아 가정집 뜰의 가을풍경 1
  30. 2008.09.29 이런 국회의원 선거 포스터 어때요?
사진모음2008. 11. 11. 07:20

지난 10월 15일 서울과 평양 둘 다 방문한 보기 드문 리투아니아 유명가수이자 배우인 안드류스 마몬토바스를 인터뷰한 글을 올렸다. 그 후 마몬토바스는 자신의 평양 방문 때 찍은 영상을 3편으로 나눠 리투아니아 인터넷 뉴스 포탈인 <delfi.lt>에 올렸다. 이 3편의 동영상은 조회수가 11월 10일 현재 총 37,250으로 리투아니아 사회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17-26일 열린 평양국제영화제에 참가했다.  

최근 그는 <frype.lt>에 마련된 자신의 공간에 평양 방문 사진을 올렸다고 알려왔다. 여긴 주로 리투아니아 젊은층이 많이 방문한다. 허락을 얻어 그가 직접 카메라에 담은 평양 풍경을 아래에 소개한다. 사진설명은 마몬토바스가 직접한 것을 초유스가 리투아니아어에서 한국말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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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누군가에는 이것이 더 좋은 끼니 해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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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과 북한엔 광고가 없다. 단지 위대한 지도자 게시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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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에서 나오는 사람들. 포스터는 옛날 소련시대 때와 같이 손으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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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사들은 사다리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찍을 때마다 그 위로 올라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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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만명이 참가한 대공연. 이 중 2만명이 다른 편에서 "살아있는 화면"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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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경. 이 거대한 탑과는 달리 실제 도시는 불이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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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사 박물관에서. 마리스 마르틴손스와 수행안내원과 함께.  북한에선 호텔방에서만 혼자 있을
    수 있고, 모든 다른 곳에선 안내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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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복 입은 이 사람들은 항상 주위 어디딘가에 있었다. 이들은 안내원과 우리를 지켜봤다. 이들은
    보통 북한 사람들에겐 전무한 디지털 카메라를 손에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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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 쪽 높은 건물이 내가 묵었던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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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의 일반 시민들

* 마몬토바스가 올린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곳:    http://tv.delfi.lt/video/Gf4anMLD
   http://tv.delfi.lt/video/bzetb4om            http://tv.delfi.lt/video/WvPfWVqh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10. 14:15

11월 7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새롭게 개장한 백화점이 있다. 시내 중심가 가까이에 위치한 규모가 큰 백화점이다. 어제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서울 어느 고급 백화점에 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로 리투아니아의 급속한 경제발전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붐비는 속에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사과를 먹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보통 이런 장소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이 가게 저 가게 기웃거리면서 큰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순간 사과의 진원지가 저기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가보니 넓은 공간에 사과와 자두가 잔뜩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종이 위에 무엇인가 글을 쓰고 있었다. 진행요원이 다가와 필기도구를 주면서 말했다.

“개장축하 글 쓰고 사과 가져가세요.”

이런 경우 그 어떤 축하 글보다 한글이나 한자를 쓰면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래서 딸아이의 이름을 한글과 한자로 쓰고 사과를 받았다.

이 축하행사를 지켜보면서 일전에 한국에 배가 과잉생산이 되어 농민들이 산지 폐기하는 사진이 떠올랐다. 한국에서도 이런 유사한 행사가 있다면 배를 사서 축하객들에게 나눠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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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8. 08:34

모처럼 해가 쨍쨍 나서 구름 없는 하늘이었다. 낮에 일이 있어 인근 공원을 지나갔다. 어느덧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음을 확연히 느낀다. 하지만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다.

몇 해 전만 해도 11월 초순 이맘때면 하얀 눈이 쌓여 있어 길을 걸을 땐 뽀드득 뽀드득 정겨운 소리를 내었는데 말이다. 겨울의 전령사인 서리는 왔건만, 올해는 아직 첫눈도 내리지 않고 있다.

영상 3도의 날씨에 나무엔 단풍이 매달려 마지막 아름다운 정취를 자아내고, 그늘진 땅엔 서리가 대낮에도 녹지 않고 있다.

이렇게 계절은 공존하면서 서서히 자리바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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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8. 08:21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시내중심가뿐만 아니라 주택가 주차문제로 골머리로 앓고 있다. 빌뉴스 인구는 58만명이고, 자동차수는 35만대이다. 이는 인구 2명당 차 1대꼴이다.

시내 중심가 가까이에 있는 우리 집 근처는 그야말로 주차전쟁이다. 하지만 오늘 낮에 주차는 처음 본다. 바로 인도를 완전히 가로막은 주차였다.

가까이 가보니 자동차 앞창에 붙어 있는 유리 닦개가 시선을 끌었다. 마치 곤충이나 동물의 뿔처럼 세워져 있었다. 누군가 주차에 불만을 품고 점잖게 경고를 한 것 같다. 불법주차에 대한 재미난 대응법이다.

"뿔났으니 이젠 이런 주차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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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6. 07:12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지방 도시인 샤울레이로 가는 길에 거치는 도시 중 하나가 바로 라드빌리쉬키스이다.

이 도시 입구를 막 지나갈 때마다 도로가에 세워진 조각상 하나가 늘 눈길을 끈다.

큰 돌 하나에 새겨진 이 조각상의 얼굴을 볼 때마다 “신라의 미소”로 잘 알려진 인면문원와당(人面文圓瓦當)이 떠오른다.

비록 이 와당의 미소 띤 얼굴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리투아니아 조각상 얼굴의 은은하면서 표정이 절제된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이 글을 올리면서 신라의 미소로 오늘 하루 종일을 살아봐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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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경주 국립 박물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1. 3. 07:02

가을이 되자 딸아이 요가일래는 “아빠, 언제 또 한국 배 사줄 거야? 한국 배는 정말 맛있잖아! 난 한국 배를 아주 좋아해!”라고 말했다.

몇 해 전 한국에 갔을 때 아주 크고 둥근 한국 배를 우리 식구 모두 먹었다. 그 때 그 맛을 잊지 못해 지난 해 한 지인이 리투아니아에서도 한국 배를 살 수 있다고 해서 두 말 없이 얼른 사서 먹었다. 얼마 전 요가일래는 올해도 사줄 것을 종용했다.

하지만 엄마는 가격이 지난 해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가급적 신토불이 과일을 먹어야 한다는 입장을 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이곳 리투아니아까지 오는 동안 신선도가 떨어졌을 것이고, 또한 각종 농약을 쳤을 것이기 때문에 사지 말자고 했다.

이 한국 배 가격은 5kg에 50리타스(2만5천원)이다. 리투아니아 배는 5kg에 15리타스(7천5백원)이다. 높은 가격이지만, 요가일래가 워낙 졸라대고 또한 일년에 딱 한 번 이곳에서 사먹는 한국 과일이라 결국은 사기로 했다. 지난 해 먹었던 바로 그 배 맛이었다. 사근사근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배 상자 윗면 "very nice foods and very nice people", “햇살담은 햇배”, “Korean variety pears", "very special pears"라고 적혀있다. 이 문구들을 보면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이 분명 한국 배이다.

오늘도 한국 배를 달라고 하는 요가일래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배 상자를 여는 순간 깜짝 놀랐다. 원산지가 "한국"임을 철석같이 믿었건만 측면에 써진 원산지 표시를 보니 “중국 China"였다. 신토불이 한국 배가 중국에서 생산이 되다니! 속지주의와 속인주의란 말이 요즈음은 식품에도 적용이 된다는 말인가!

아내가 옳았다. 구입을 반대하던 아내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사려 깊지 못한 내 자신의 행동을 책망해 본다. 이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고 못하고 스스로 냉가슴이 되고 말았다. 이제 짝퉁 한국 배를 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을 것이다. 아내의 현실적 반대를 극복할 최고의 명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국에서 생산된 배가 버젓이 한글 표기로 유럽까지 수출됨으로써 세계에서 인기 좋다고 하는 진짜 한국 배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상했다. 아니 어떻게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한글 표기와 한국 배라는 설명으로 수출될 수 있단 말인가! 국가적 차원에서 배 재배기술 및 품종보호 조치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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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자에 "햇살담은 햇배"와 "Korean variety pears" 표기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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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산지 "중국 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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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쉽게도 이젠 한국에서만 한국 배를 먹을 수 밖에 없는 요가일래......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31. 05:34

세계가 깊은 공황의 골짜기에 빠져들어 가는 듯한 요즘 희망과 기쁨의 소식이 많았으면 좋겠다.

사진을 정리하다가 몇 해 전 “기쁨의 마당”이라 이름 지어진 설치예술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 한 광장의 시멘트 바닥에 3천 천사가 등장했다. 비록 스티로폼과 철사로 만들진 천사이지만, 정말 온 세상에 기쁨을 가득 전하길 바란다.

이 설치예술 작품 이후 빌뉴스 도심 곳곳에서 스티로폼 천사가 등장해서 시민들에게 무언의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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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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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빌뉴스의 중심가에 있는 "Europa" 백화점에 이색 커피점이 있어 첫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아래에서 보면 마치 공중에 붕 떠있어 떨어질 듯한 인상을 받는다.

혹은 우주선을 타고 우주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는 기분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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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30. 05:37

오늘날의 유럽연합은 1957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6개국이 유럽경제공동체를 창설한 데서 비롯된다. 이어서 덴마크, 영국,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이 공동체에 가입했다. 이 공동체가 발전해 1992년 유럽연합이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1995년 오스트리아, 스웨덴, 핀란드가 가입함으로써 유럽연합 회원국은 모두 15개가 되었다.

2004년 동유럽 등의 10개국이 추가로 가입했고, 2007년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더해졌다. 현재 유럽연합은 27개 회원국을 두고 있다. 매년 5월 나라마다 유럽연합 축제를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네리스 강변에 모든 유럽연합 회원국의 미니정원이 전시되어 많은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니정원에는 각나라에서 자라는 나무와 화초 등이 심어져 있어 유럽연합의 다양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각국의 미니정원을 비교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

미니정원 사진으로 유럽연합 회원국들을 두루 한 번 여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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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연합 각국 미니정원이 한 자리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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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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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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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바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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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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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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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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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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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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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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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트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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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룩셈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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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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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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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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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프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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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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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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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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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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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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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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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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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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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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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투갈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29. 08:57

몇 달 전 리투아니아의 한 친구가 한국 사람인 나에게 한국 안마기에 대한 입소문이 리투아니아 전역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매주 금요일 빌뉴스에 있는 한국 안마기 매장을 간다. 그곳에 가면 무료로 안마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안마기를 사용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다. 이런 사실 확인을 위해 언젠가 한번 현장에 가봐야지 하다고 계속 미루어왔다.

어제 시골 도시에 사는 장모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지역에도 한국 안마기 매장이 생겼는데 무려 4시간을 기다려 안마기를 약 30분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 엄청 비싸지만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도 꼭 가보기를 권했다.

오늘 아내와 함께 시간을 내어 그 한국 안마기 매장으로 가보았다. 슈퍼마켓 2층의 넓은 공간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수십 명의 사람들이 앉아서 강의를 듣고 있었다. 마치 대학의 넓은 강의실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그 옆을 보니 30개의 안마기 침대에 사람들이 가득 누워있었고, 한 쪽 벽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책임자와 대화를 하면서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400여명이다. 1회 안마를 받는 데 36분이 걸린다. 오는 대로 무한정 안마를 받을 수 있다. 어느 한 사람은 벌써 160번 안마를 받았다. 그리고 무료이다. 대부분 연금을 수령하는 노인들이고,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이 많다. 안마를 받아본 모든 사람들이 좋다고 말한다. 물론 홍보차원에서 해주는 것이지만 경제적 능력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무료로 마음 편하게 무한정 안마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한국식 홍보방법에 리투아니아인들이 크게 감동 받고, 감탄하고 있다고 말한다.

안마를 마치고 가는 사람들 중 멀리서 나를 보면서 말없이 엄지손가락을 보여주던 할머니가 이 책임자의 말을 입증하는 것 같았다. 비록 한국의 특정 회사제품을 판매하는 곳이지만, 안마기로 통해 한국과 나아가 동양의학에 대한 아주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현장을 지켜보는 것 같아 흐뭇했다. 안마기뿐만 아니라 앞으로 황토침대도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 자동차, 텔레비전, 모니터, 휴대폰 등에 이어 안마기, 황토침대 등이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세계시장에 크게 환영을 받아 한국경제가 번창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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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28. 17:55

지난 10월 12일 리투아니아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었다. 71개 지역구에서 딸랑 3명만 당선확정이 되었다. 이때 5% 이상 지지를 얻은 정당들이 득표율에 따라 각각 의석수를 배분받았다. 보수 우파인 조국연합당-기독민주당 17석에 이어 신생 정당인 민족부활당 13석을 얻어 주목을 받았다.

26일 실시된 지역구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조국연합당-기독민주당 44석, 사회민주당 26석, 민족부활당 16석, 질서정의당 15석, 자유운동당 11석, 노동당-청년당 연합 10석, 자유중도당 8석, 무소속 4석 등으로 구성되게 되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은 바로 총선을 위해 급조된 민족부활당의 등장이다. 비록 연정이지만 신생정당이 일약 집권여당이 될 전망이다. 이 당을 만든 사람은 주로 방송 토론이나 연예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진행하는 아루나스 발린스카스이다. 입담이 좋기로 유명하고 또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화제를 자주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다. 그가 앞으로 정치계에서 새로운 바람으로 어떻게 리투아니아를 변화시킬 지 사못 궁금하다.

그의 정치계 등장으로 2002년 그가 기획하고 진행한 리투아니아 ‘미스 여죄수’ 선발대회가 떠올랐다. 이 대회는 여성전용 교도소 안에서 열렸고, 전세계 60여개 방송사가 취재하는 등 리투아니아 국내외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발린스카스는 “우리는 아름다움이 없을 것 같은 곳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한다. 우리는 소외되고 절망적인 여성들이 다시 어깨를 펴고,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 미소를 배우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제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당시 말대로 리투아니아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또한 당 이름대로 리투아니아 민족을 다시 부활시키기를 바란다.

당시 열린 리투아니아 미스 여죄수 선발대회의 이모저모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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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도소 미인 선발대회 사회자인 아루나스 발린스카스는 이제 국회의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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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도소 강당 무대 위 저 의자에 누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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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인대회 입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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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죽옷 모델이 된 여죄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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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피옷 모델이 된 여죄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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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식 의상 모델이 된 여죄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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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가수와 노래를 부르며 가수가 된 듯한 여죄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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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여성전용 교도소

* 최근글: 현수교 꼭대기 올라가는 겁 없는 러시아 10대들의 까닭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25. 06:47

언젠가 리투아니아의 아욱쉬타이티야 국립공원을 다녀왔다. 이 국립공원은 울창한 숲과 100 여개의 크고 작은 호수로 유명하다.

이 공원 야영장 곳곳에 있는 긴의자와 탁자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왜 일까?

야영에서 빠질 수 있는 물품 중 하나가 바로 맥주이다. 야영을 한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자 딴 병뚜꼉을 숲 속 아무 데나 던져 버리지 않고 이렇게 탁자 등 목조품에 붙어놓았다.

하나 둘 가지런히 붙인 병뚜껑이 무리를 이루자 마치 목조품의 아름다운 장식품이 된 듯하다. 병뚜껑의 또 다른 재활용법을 보는 것 같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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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24. 04:22

리투아니아에선 공원이든, 뜰이든, 민가 가까운 숲이든 어렵지 않게 사람들이 만들어 걸어놓은 새집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제 여름 철새는 남쪽으로 날아갔지만, 겨울 철새들이 돌아오고 있다.

그 동안 수없이 보아본 리투아니아 새집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죽은 나무에 수십개의 새집을 걸어놓은 일명 “새들의 호텔”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새들이 나무에 앉아있는 것 같다.

40개의 새집으로 만든 십자가도 특이하다. 높이가 7.5미터인 이 십자가 상단은 새집으로 되어 있다. 새들이 포근한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한편 아름다운 꽃이 그려져 있는 새집도 눈에 돋보인다. 이곳에 사는 새들은 사는 집만큼 아름다운 소리를 낼 것 같다. 이를 통해 리투아니아인들의 극진한 새사랑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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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개 새집으로 된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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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개 새집으로 된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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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전을 붙인 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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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들의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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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들의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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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꽃 그림 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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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꽃 그림 새집

폴란드 여대생의 유창한 한국어
가장 아름다운 멕시코 여성 10인
가장 아름다운 베트남 여성 9인
가장 아름다운 폴란드 여성 10인
한국에 푹 빠진 리투아니아 여대생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미국 부통령, 우크라이나 여성들 세계 최고 미인
브아걸 논란에 속옷 벗은 YVA가 떠오른다
기쁨조로 거리 나선 수백명 금발여인들
라트비아 하지 알몸 달리기
리투아니아의 한반도 지형 호수
국적 때문 우승해도 우승 못한 한국인 피겨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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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23. 14:53

리투아니아 북부지방 샤울레이 근처엔 넓은 평원과 숲 사이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두 개인 조그마한 언덕이 있다. 하지만 이 언덕엔 나무 대신에 크고 작은 십자가들이 세워져 있거나 층층이 놓여 있다. 이렇게 꽂은 십자가는 현재 수십만 개나 되고, 큰 장관을 이루고 있다. 큰 것은 3-4미터가 되고, 작은 것은 2-3센티미터가 된다.
 
여기에 십자가를 세우기 시작한 것은 14세기이고, 대량의 십자가가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1831년과 1863년 일어난  반러시아 민중봉기 때에 희생당했거나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당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서이다. 
 
소련체제하에서 이곳은 천주교인의 성지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 민족 전체의 성지였다. 소련은 세 차례나 불도저로 이곳의 십자가들을 깔아뭉겨 철거했지만, 용기 있는 리투아니아인들이 또 다시 이곳에 우후죽순처럼 십자가를 세웠다. 그야말로 오뚝이 정신으로 일구어낸 승리의 현장이다. 소원 성취를 기원하기 위해 세우기도 하고, 소원을 이루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 세웠다. 이제 이곳은 신앙인이든 아니든 누구나 찾아오는 성지이다. 해마다 수많은 순례객과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발트3국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을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이 십자가 언덕을 가려면 우선 리투아니아의 북부지방의 중심지이고, 라트비아와의 국경에서 가까운 샤울레이라는 도시를 가야 한다. 십자가 언덕은 샤울레이에서 북쪽으로 12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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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23.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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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나폴레옹을 다시 만날 수는 없다. 하지만 역사재현으로 백마 탄 나폴레옹이 전장에서 달려와 눈을 부릅뜨고 나에게 물은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6년 전 2002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한 건축현장에서 대량의 유골이 발견되었다. 조사 분석 결과 나폴레옹 군대의 군인으로 확인되었다. 이 나폴레옹 군대의 집단 매장지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나폴레옹 군대는 빌뉴스를 거쳐 러시아 침공하고, 퇴각했다.
 
허술한 전쟁계획으로 나폴레옹이 패했다는 일부 전문가의 주장보다 날씨 탓으로 돌린 나폴레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812년 12월 모스크바에서 퇴각하면서 기아, 추위, 질병 등을 이기지 못하고 빌뉴스에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3년 그 동안 발굴된 3000여명의 유골이 리투아니아 국립묘지격인 안타칼나스 묘지에 재매장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하기 위해 빌뉴스 네리스 강변에서 나폴레옹 군대와 러시아 군대의 전투 장면이 재현했다. 200년 전 나폴레옹 시대로의 시간 여행을 한 기분이었다.

전투장에서 다른 기자들과 촬영하는 데 갑자기 나폴레옹이 다가와 군계일학으로 취재하는 나에게 기자증이 있냐고 위협 질문을 했다. 있었으니 망정이지, 없었다면 나폴레옹한테 국외(?)추방당할 뻔했다. 당시 찍은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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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폴레옹 군대 빌뉴스 입성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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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뉴스 입성 환영사를 듣고 있는 나폴레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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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뉴스 네리스강변에서 전투재현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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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폴레옹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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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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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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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투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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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치 "불가능은 없다"라고 외치는 듯한 나폴레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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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폴레옹 군대 집단매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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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폴레옹 군대 군화를 살펴보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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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폴레옹 군대 유골 재매장식

* 관련글: 국회 식당, 흡연소 기자 취재 금지
               문화부의 웃기는 장관 욕설 해명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22. 04:05

일전에 “늑대사냥꾼이 늑대와 함께 사는 사연”이라는 글에서 늑대를 키우면 살아가는 리투아니아 사람 페트라스 다브리슈스를 소개했다. 4년 전 직접 방문한 그의 마당에는 늑대가 뛰어다니고 있었다 (아래 관련 동영상 참조).

최근 다시 그를 방문했다. 마당에는 여전히 늑대가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늑대를 보살피고 다시 숲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마당에서 기르고, 다시 울타리를 친 2.5 헥타르 숲에서 자연적인 조건하에 늑대들이 살아가도록 한다. 이렇게 일정한 적응기간이 끝나면 늑대들을 숲으로 돌려보낸다.

그가 “으응으응” 소리를 내자 마당 어딘가에 있던 늑대가 다가왔다. 그는 늑대의 지혜로움, 정의로움, 가족사랑, 위계질서에 매료되었다. 리투아니아에서 흔히 사용되는 “그는 늙은 늑대다”라는 말은 지혜로운 사람을 뜻한다.

어떤 사람은 늑대를 기르는 그를 아주 별난 괴짜라고 부르지만, 그는 “난 단지 자연의 친구일 뿐이다”라고 답한다. 이번 방문 때 다브리슈스의 마당에서 만난 늑대를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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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16. 08:02

어린 시절을 한국 시골에서 보냈지만, 밤송이처럼 생겼다는 고슴도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지금이야 애완동물로도 고슴도치를 집에서 더러 기르고 있으니 볼 기회는 더 많아졌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에선 여름철 저녁 숲 속 길이나 들판 길을 가로지르는 고슴도치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종종 길에서 차에 치여 아깝게 생을 마감한 고슴도치도 눈에 띈다.

어느 날 도로 위에서 길을 건너는 고슴도치를 목격한 리투아니아 친구는 급하게 차를 세우고, 그 고슴도치를 손에 잡아 안전하게 길을 건너게 해주었다. 아래 사진은 바로 그때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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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16. 05:59

가을이 되면 늘 생각나는 과일이 하나 있다. 바로 감홍시이다. 어린 시절 시골 뒷밭에 감나무 여러 그루 자랐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얼른 뒷밭 감나무로 가서 나뭇잎 사이로 홍시를 찾아 따먹곤 했다.

언젠가 집에 돌아오니 부모님은 들에 일을 가고 혼자 집에 남았다. 뒷밭 감나무에 홍시를 발견하고 따기 위해 감나무를 올라갔다. 나무 오르기를 원숭이처럼 한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나무 타기에 익숙했던 나이지만 이날은 실패했다.

키보다 높은 곳에서 감나무 기둥이 큰 가지로 두 개 나눠져 있었다. 이 큰 가지 두 개 사이로 그만 넓적다리가 끼기게 되었다. 아무리 다리를 뺄려고 해도 뺄 수가 없었다. 지금이야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을 꺼내 긴급구조를 요청할 수 있겠지만, 그때야 들에 간 부모님이 빨기 돌아오기만을 고대할 수 밖에 없었다.

눈 앞에 아른거리는 감홍시를 포기하면서 마냥 기다렸다. 시간이 한 참 흐른 뒤 저 멀리 길에서 우리집으로 오는 사람이 있었다. 큰집에 살고 계시던 할머니가 오셨다. 할머니 도움으로 겨우 다리를 빼낼 수 있었다. 후덜후덜 거리는 다리로 그날은 감홍시를 따먹지 못했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홍시와 할머니가 늘 생각난다. 리투아니아에선 주로 스페인에서 수입한 단감을 살 수 있다. 어찌 이 단감으로 한국에서 먹던 그 달콤한 홍시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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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홍시에 반한 리투아니아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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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한 시골에서 파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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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한 시골에서 곶감을 만들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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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가게에서 팔고 있는 스페인 감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12. 15:40

리투아니아엔 요즈음 하루하루가 달라지게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다. 서쪽 창문 너머 늘어서 있는 나무들 위와 사이로 떨어지는 해에서 비치는 햇살은 구름과 어울러 황홀한 빛을 자아낸다.

해는 서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매일매일 나무를 교체하고 있다. 그날 저녁 낙점을 받은 나무는 더욱 고운 색깔을 내는 듯하다.

이처럼 리투아니아에선 일출의 장관은 보기가 어려워도 이렇게 아름다운 일몰풍경은 흔히 볼 수 있다. 리투아니아에서 만난 일몰풍경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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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자수 너머 일몰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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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언덕 위에서 만난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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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를 타고 가면서 만난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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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건물 사이로 만난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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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창문 너머 만난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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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창문 너머 만난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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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창문 너머 만난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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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수에서 만난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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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에서 만난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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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뉴스 도심 저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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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뉴스 도심 저녁풍경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10. 16:08

1층 현관문 안에 있는 우편함에 가서 어느 때처럼 우편물을 가지고 아파트로 올라왔다. 신문과 더불어 오는 일요일에 있을 총선을 위한 정당의 홍보지, 그리고 슈퍼마켓의 광고지 등이 있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봉투 하나가 있었다.

자동차와 열쇠 사진이 있는 봉투였다. 들어보니 편지봉투라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도대체 안에 무엇이 들어있기에 이렇게 무거울까 생각하고 봉투를 들어보았다. 아니 웬걸, 자동차 열쇠 아닌가! 누가 이렇게 새 자동차를 선물했을까?

겉봉투를 찬찬이 읽어보기 시작했다. 열쇠는 진짜 자동차 열쇠이다. 루마니아 자동차 회사인 Dacia의 새로운 자동차 Sandero의 열쇠이다. 이 열쇠를 잘 보관하고 있다가 10월 10일에서 17일까지 열리는 시승식에 와서 직접 자동차를 타보라는 글귀가 있다. 톡톡 튀는 자동차 홍보와 광고를 보는 것 같아 웃음이 나오는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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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9. 17:07

“(?)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자신의 건강과 가정·사회의 선을 위험하게 한다.”
마치 담배 갑에 한 면에 있는 건강경고문처럼 보인다. 괄호의 물건을 도대체 무엇일까? 답을 “술”이다.

최근 리투아니아 빌뉴스 시내를 산책하다가 사각형으로 된 하얀 바탕에 까만 글귀가 눈에 확 들어왔다. 마치 담배갑 건강경고문을 보는 것 같았다. 아래로 눈을 내리니 담배 제조사가 아니라 맥주 제조사 광고였다.

순간 깜짝 놀랐다. 아니, 맥주회사가 맥주를 많이 팔아야지 술이 건강을 위험하게 한다는 문구를 넣은 광고를 할 수 있을까? 기막힌 발상이다. 술 제조사가 이처럼 술꾼의 건강을 생각하다니 이런 술 제조사의 술을 사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 광고를 보면서 멀지 않아 위와 같은 건강경고문이 붙은 모든 술병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술 마시다 술병 위 경고문을 보고 바로 각성하는 사람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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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등장한 이색적인 맥주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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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을 마시면 자신의 건강과 가정·사회의 선을 위험하게 한다."라는 경고문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7. 14:05

강, 호수, 숲이 많은 리투아니아는 예로부터 사냥과 낚시가 널리 행해졌다. 특히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운 겨울철엔 숲 속 사냥과 얼음 낚시가 흔하다. 사냥꾼들은 보통 자신이 직접 잡은 짐승의 털가죽이나 머리와 뿔 등을 박제해 집안의 장식물로 활용한다. 이에 반해 낚시꾼들은 자신이 낚은 월척과 함께 찍은 사진을 기념물로 간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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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몇해 전에 만난 리투아니아인 할아버지 프라나스 쿨빈스카스는 자신이 잡은 월척들을 남다르게 보존하고 있었다. 그는 호숫가 집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낚시를 즐겨해왔다. 30여년 전 어느 날 그는 잡아온 곤돌메기를 아내에게 요리를 부탁했다. 하지만 그는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물고기 박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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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두고 기념할 만큼 큰 물고기를 그냥 요리를 해먹고 쉽게 잊어버리는 것보다 사슴 머리처럼 박제를 해놓으면 좋은 장식품도 되고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미 동물 박제를 해본 경험이 풍부한 터였다. 그 뒤로 그는 자신이 낚시로 잡은 커다란 물고기의 머리를 박제해왔다. 박제품에는 물고기의 길이, 무게, 잡은 장소 등이 일일이 기록돼 있다. 그가 잡은 최고 월척은 76cm, 19.6kg의 곤돌메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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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머리를 원형대로 보존하고 아가미를 최대한 벌린 상태로 박제를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의 박제 솜씨는 뛰어나 박제 경연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만든 물고기 머리 박제품 4점을 새 자동차 한대 값으로 사겠다는 한 독일인의 제안을 거절할 만큼 자신의 박제품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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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반지하의 작업실을 깔끔히 정리한 뒤 물고기 머리 박제 개인박물관을 차려놓았다. “찾아오는 손님들이나 단체로 견학을 온 학생들에게 낚시와 박제에 대한 오랜 경험을 이야기할 때가 가장 즐겁고 신나는 날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낚시인도 이참에 물고기 박제에 도전해봄이 어떨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7. 14:02

발의 향기님의 "양파같이 생긴 고구마" 글와 함께 "참새와 허수아비" 노래 등도 잘 들었다. 어느 분은 블로그 글에 음악삽입을 자제할 것을 권하지만, 오늘 찾은 "발의 향기"님의 글 배경음악은 대륙간 공간을 넘어 어느새 나를 경북 영덕의 한 평야에 농부의 아들로 되돌아가게 했다.
 
수확한 양파 모양의 고구마를 보니 일전에 리투아니아에 심어놓은 들깨의 마지막 잎을 따면서 본 오이가 떠올랐다. 마치 오이가 땅 속에 묻혀 감자가 되어버린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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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6. 14:59

그 동안 그야말로 “개 같은” 날씨였다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안 좋은 날씨를 속된 말로 이렇게 표현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 썼다. 양해바람). 늘 우중충한 구름이 덮인 하늘에 자주 비가 내렸다. 다채로움으로 아름다운 가을은 벌써 저 멀리 가버렸나? 중앙난방 아파트는 추워서 양말 두 개를 싣고, 그것도 모자라서 양털 실내화를 신고 지낸다.

하지만 어제 일요일 모처럼 해가 나서 딸 요가일래와 함께 인근 빌뉴스 도심 공원에 산책을 갔다. 역시 가을은 단풍나무가 제일인 것 같다.

“아빠, 난 가을이 정말 좋아. 왜냐하면 너도밤도 주을 수 있고, 그리고 쌀도 나니까 (감자보다 쌀밥을 많이 먹는다는 증거). 아빠는?”
“아빠는 봄이 좋다. 지금 가을은 너무 추워서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그럼, 아빠는 쌀이 싫어?”

이렇게 도심에서 만난 가을 춥지만 말고 좀 따뜻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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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이 좋다는 딸아이 요가일래 - 좀 희미하지만 단풍 꼬깔모자를 쓴 것 같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6. 06:58

가을이 되면 늘 떠오르는 과일이 있다. 바로 밤이다. 당시 우리 시골엔 100여집이 있었다. 밤나무는 유일하게 우리 집밖에 없었다. 바로 우리 집 옆 산비탈에 큰 밤나무 두 그루가 자랐다. 밤색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안 익은 밤도 주저 없이 따먹었다. 오래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내는 그 밤... 벌레 먹지 말라고 모래 속에 넣은 밤을 꺼내 겨울밤에 화롯불에 굽어먹던 그 시절이 정말 그립다.

간혹 스페인과 프랑스 밤을 사보았으나 비쌀 뿐만 아니라 크기가 작고, 반 이상을 버리게 더 이상 사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비록 먹을 수는 없지만, '밤' 비슷한 유럽의 '너도밤'을 보니 정감이 간다. 언젠가 이 '너도밤'을 정말 먹을 수가 없을까 하고 한 번 오기를 부려 살짝 깨물어보았다. 바닷물이 짠다하면 짠 줄을 알고 먹지를 말지 괜히 믿지 못하고  먹다가 낭패를 당하는 꼴이 된 적이 있었다.

오늘 딸아이와 산책을 하면서 "먹지는 못하지만, 집안 장식물로 사용할 수 있으니 집에 가져가자!"하면서 몇 알을 주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유럽의 너도밤나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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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월 하순경 돋아나는 너도밤나무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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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초순 활짝 피어나는 너도밤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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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색에 분홍색이 약간 펴져 있는 너도밤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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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월 중하순경 익으면 밤처럼 바깥껍질이 절로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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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밤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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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도밤을 조심조심 줍고 있는 요가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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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시가 듬성듬성 있지만 그래도 찔리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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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고 있는 너도밤나무 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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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월 너도밤나무(좌)와 9월 너도밤나무(우): 이렇게 세월은 흘러간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5. 16:24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가로지르는 강이 하나 있다. 이 강 이름은 네리스. 몇 안 남은 소련시대 동상이 서 있는 녹색다리 부근에 볼거리가 있다. 바로 동쪽과 서쪽에 각각 위치한 강변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강물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사랑을 고백하고 있기 때문.

봄날 사람의 손길이 닿은 후 이들은 땅에 품은 자신들의 사랑을 가을까지 세상에 드러내놓고 서로 확인하고 있다. 먼저 서쪽 강변이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Aš tave myliu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말하자 동쪽 강변이 "Ir aš tave ♥ (저도 사랑해요)"라고 답한다.

강변 글귀와 어울러져 낚시하러 가는 사람이 마치 물고기가 아니라 사랑을 낚으러 가는 느낌이 든다. 이곳은 빌뉴스의 많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다. 무정한 강변도 서로 사랑하는 데 사람간 사랑은 구지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사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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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5. 09:53

지난 여름 한국을 가족여행했을 때 딸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파리였다고 말한다. 지인의 안내로 대전동물원에 갔다. 너무 더워서 놀이공원에서 제대로 놀지를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 사파리 구경을 하자고 했다. "여긴 아프리카도 아닌데. 설마 대전에 사파리가 있을려고? 혹시 사파리 여행을 담은 사진을 전시해 놓았겠지..."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가는 것을 주저했다.

딸아이의 성화에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커다란 철문이 열리자, 마치 감옥이나 저승문을 들어가는 느낌마저 들었다. 정말 사파리였다. 너무 더워서 힘이 축늘어진 사자를 본 딸아이 왈: "아빠, 저것이 동물의 왕 사자야! 너무 불쌍해 보여." 덕분에 아프리카 사파리 같은 맛을 조금 볼 수 있었다. 특히 재미있게 설명해준 동물원 사파리 안내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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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5. 08:01

여러 해 동안 국제 사회에 커다란 논쟁이 되어온 북한 핵무기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사진을 정리하다가 2006년 가을 광고 사진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리투아니아 이동 통신회사인 “tele2"가 북한의 김일성과 핵폭탄을 광고에 등장시켰다.

핵운 속에 김일성이 있고, 그 위에 “북한은 이미 핵폭탄을 실험했다”이라는 글귀가 있고, 그 밑에 값이 적힌 휴대전화기 두 대 있다. “다른 어떤 제안도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 이번 주에만 등록하라”라고 촉구하고 있다. 비싼 전화기를 아주 싼 값(일정기간 동안 지속 사용 조건)에 판매하니 빨리 사라는 광고이다.    
 
국제적 이슈를 발빠르게 광고에 활용한 회사의 기민성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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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10. 4. 16:02

리투아니아엔 요즈음 완연한 가을이다. 이맘 때가 되면 중앙난방을 하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제일 고생한다. 왜냐하면 중앙난방을 하기엔 아직 덜 춥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 실내 온도는 16-18도이다. 긴팔 옷 뿐만 아니라 두꺼운 양말을 두 서너 개 신고 중앙난방 때까지 버터야 한다.
 
이때가 제일 부러운 것이 바로 자가난방을 할 수 있는 가정집이다. 그래서 주말이면 가정집을 가진 친구나 천척 집으로 줄행랑하곤 한다. 일전에 찾은 친척집의 뜰에 탐스럽게 찾아온 가을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잠시나마 아파트 실내의 추위를 잊게 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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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9. 29. 16:39

오는 10월 12일 리투아니아는 총선을 치른다. 2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그다지 선거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다. 한국에는 그 흔한 현수막마저도 없고 길거리 유세도 없다. 골목마다 지켜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표를 부탁하는 운동원들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주 가끔 선거 사무실에서 집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지난 일요일 시내를 산책하면서 “아하, 선거가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 길거리에 세워진 선거 포스터 게시판이었다. 한국의 선거 포스터는 모두 일률적인데 리투아니아는 다양하다. 보아하니 중앙 선거관리 위원회가 일률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이 직접 제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선거 포스터는 얼굴사진과 기호, 소속정당, 이름 그리고 핵심 구호가 적혀 있다. 이런 선거 포스터를 보면서 늘 한 생각이 떠오른다. 나라를 이끄는 국회의원을 뽑지 미녀 미남을 뽑는 선발대회 포스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큼직한 얼굴보다도 핵심 정책이 더 확연히 들어나 후보자의 얼굴이 아니라 정책으로 국회의원을 뽑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거 포스터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리투아니아의 선거 포스터에도 우리나라처럼 대부분 얼굴이 큼직하게 들어가 있거나, 소속 정당의 총재와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가 있다. 어떤 포스터엔 장문의 글이 들어가 있어 과연 누가 저것을 끝까지 읽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이 다양한 선거 포스터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소방관 옷을 입은 남자 어린이와 의사복을 입은 여자 어린이였다. 당연히 국회의원 피선거권이 이들의 사진 어떻게 있을까? 이 선거 포스터는 이 정당이 지향하는 가장 핵심적인 정책을 담고 있고, 이 어린이들은 이들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정당 투표를 부탁하는 선거 포스터에도 보통 당 총재의 얼굴이 크게 부각되는 데 위의 경우엔 없다. 여태껏 기다렸던 선거 포스터를 보는 듯해 기뻤고, 그 참신성에 감탄했다.

한국도 일률적인 얼굴 선거 포스터를 탈피해 다양한 선거 포스터를 꾀해볼만 하지 않을까? 미인 선발 포스터와 같은 선거 포스터를 가감이 버리고 정책으로 승부를 걸도록 도와주는 포스터를 지향했으면 좋겠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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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 총재의 얼굴을 넣지 않은 정당 투표 선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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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포스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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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 총재(남)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넣은 선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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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보자 얼굴 사진이 끔직하게 들어간 선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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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문의 글이 들어간 선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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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짓굿은 사람이 벌써 콧수염을 그려넣은 선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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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력측정도를 활용한 선거 포스터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