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음'에 해당되는 글 826건

  1. 2009.03.25 마지막 산통 치르는 벚나무 꽃망울 6
  2. 2009.03.21 친구와 적 중 적을 선택한 부시 미국 前대통령
  3. 2009.03.18 초봄에 있어야 할 집안 화분 3
  4. 2009.03.16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 쿠겔리스 131
  5. 2009.03.16 부지런한 개미들의 봄날 업무개시
  6. 2009.03.15 눈을 뚫고 피어오른 봄 전령사 2
  7. 2009.03.10 시체 안치하는 관이 상자로 등장
  8. 2009.03.10 카쥬코 민속 장날 이모저모
  9. 2009.03.10 옷벗은 점토 중년들 인기짱 2
  10. 2009.03.10 카쥬코 장터 태극기에 가슴 뭉클
  11. 2009.03.09 양털로 만든 천사상
  12. 2009.03.04 단편영화제 상징이 토끼 두 마리 3
  13. 2009.03.02 눈 덮인 공원 숲 새들의 먹이통
  14. 2009.03.02 우리 사랑은 길도 못 막아!
  15. 2009.03.01 목욕탕 대신 사우나로 위안 삼는다 1
  16. 2009.02.25 유럽 문화수도의 얼음바로크 축제 1
  17. 2009.02.22 밀레나의 고양이 그림들
  18. 2009.02.08 상파울로 가판대, 한글신문도 파네 3
  19. 2009.02.07 눈웃음 띤 산타 정말 예쁘네
  20. 2009.02.06 조수가 있는 브라질 시내버스 2
  21. 2009.02.06 브라질 순대는 아이스크림 4
  22. 2009.02.03 횡단보도 표지판이 헌법도 가르친다
  23. 2009.02.02 파리공항엔 카트도 예술미가 넘치네
  24. 2009.01.21 브라질 현지인들의 가족모임 4
  25. 2009.01.17 아름다운 바나나 꽃, 아름다운 사람 11
  26. 2009.01.14 브라질에서 만난 반가운 화초
  27. 2009.01.14 브라질에서 화재를 목격하다 1
  28. 2009.01.12 눈길 끄는 쿠리티바 쓰레기통 1
  29. 2009.01.08 쿠리티바, 이스라엘의 학살만행 규탄 1
  30. 2009.01.07 아파트 하나에 현관문이 두 개인 까닭
사진모음2009. 3. 25. 17:20

오늘 아침 학교에 딸아이를 데려다 주면서 돌아오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3월 하순에 아직도 눈이 내리다니!!!

벌써 연두색 새싹이 돋아나고 분홍색 진달래가 피어오르는
고향의 뒷산이 무척 그리워진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근처 작은 어린이 놀이터에 자라고 있는
서양 벚나무 꽃방울에 눈이 쌓여있다.

이것이 마지막 산통이기를 바란다.
빨리 하얀 색이 만개하여 겨울 내내 우울한 마음을
한 방에 날려버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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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21. 16:34

일전에 리투아니아 빌뉴스 중심가에 위치한 로투쉐 광장을 다녀왔다.
이날따라 로투쉐 건물 외벽에 달린 기념현판 하나가 관심을 끌었다.

바로 2002년 11월 23일 당시 미국 대통령 부시의 리투아니아 방문을 기념하기 위한 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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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념현판에 쓰인 문구:
"리투아니아를 적으로 선택한 이는 미국의 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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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부시의 8년 임기 동안 세상은 미국 주도의 전쟁 상황이 끝없이 이어졌다.
이 모두가 그가 선택한 '적'으로 인해서이다.

이 기념판을 읽으면서 순진한 생각이지만, 이렇게 '적'을 '친구'로 바꾸어보았다.
"리투아니아를 친구로 선택한 이는 미국의 친구이기도 하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상대방을 친구로 선택한다면 세상의 평화는 쉽게 오리라.
그러려면 나부터 세상 모두를 적이 아니라 친구로 보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8. 09:53

3월도 곧 하순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는 며칠 날씨가 포근해 금방 봄이 오는 듯 했으나, 오늘은 눈까지 내리는 등 다시 겨울을 잊지 못해 되돌아가는 듯 하다. 남유럽 불가리아 친구도 방금 봄이 늦게 온다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호수의 얼음은 녹고 있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얼음 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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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초봄에 대부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봄을 맞는 화분이나 꽃병을 두고 있다. 2월 하순경에 아직 잎이 피지 않는 자작나무 가지나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이 속에 담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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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실내온도로 더 빨리 싹이 돋아나고 밝은 연두색 잎이 자란다.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은 꽃샘 추위를 견디고 곧 피어오를 집밖의 나뭇잎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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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6. 11:28

한국에는 흔히 '백년 손님' 사위가 오면 장모가 씨암탉을 잡아 대접한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장모는 딸의 화목한 결혼생활을 바라면서 사위를 극진하게 대접해야 하는 귀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그렇다면 유럽인 장모를 둔 사위가 처갓집을 가면 과연 무슨 음식을 대접받을까? 나라마다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초유스의 경우가 이렇다.

먼저 음식을 말하기 전에 보편적으로 리투아니아에서 사위와 장모의 관계는 그렇게 썩 좋은 관계가 아니다. 한 예로 집안의 골방이나 다락방, 물건창고를 농담으로 '장모방'이라 부른다. 장모가 딸을 보기 위해 찾아왔을 때 장모가 이곳에서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 한다. 장모의 지나친 간섭에 사위들의 반란인 셈이다. 더욱이 리투아니아는 모권이 강한 사회이니 주눅 든 사위들이 한풀이인 셈이다.

그래도 딸의 남편, 사위인지라 장모는 잘해준다. 지난 주 3월 11일은 리투아니아가 1990년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날인데, 한국 같으면 3월 1일절에 해당하는 중요한 경축행사이다. 그래서 주말까지 연휴라 거의 6개월 만에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250킬로미터 떨어진 처갓집으로 갔다. 도착이니 저녁 무렵이라 그냥 별다른 음식 없이 술과 평상의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하지만 다음날 점심엔 장모의 사위 대접 특별음식이 마련되었다.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장모는 한국인들에게 유럽 장모가 해주는 사위 대접 리투아니아 전통 음식을 소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면서 사진 촬영을 하라고 하신다. 리투아니아인들은 주말이나 손님이 왔을 때 주로 해 먹는 음식이 바로 '쩨펠리나이'와 '쿠겔리스' 등이다. 이날 장모는 사위를 위해 '쿠겔리스'를 했다. 장모의 지시(?)대로 요리과정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먼저 생감자를 갈아서 양파, 달걀, 후추, 끓인 우유(찬 우유는 감자 색을 변화시킴), 소금 등으로 양념한다. 그리고 보통 하루 전에 닭고기를 미리 양념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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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에 식용유를 골고루 뿌리고, 그 위에 약간의 밀가루를 뿌린다. 이는 음식이 오븐에 달라붙는 것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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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닭고기를 얹고 그 위로 양념한 생감자즙을 골고루 붓는다. 닭고기 밑에도 생감자즙을 넣는다. 마지막으로 생감자즙을 평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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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시간 정도 가스불에 요리하면,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쿠겔리스' 요리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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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가 해주신 '쿠겔리스'가 접시에 오르는 순간이다. 닭고기와 감자가 어울린 '쿠겔리스'를 먹으면서 한국 장모들의 '씨암탉'이 떠오른다. 장모와 사위의 영원한 화목을 위해! 그런데 이잉~~ 맥주가 빠졌네...... '쿠겔리스' 반주로는 맥주가 일품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6. 10:15

3월이 중순을 지나 막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리투아니아 숲 속에는 아직 눈이 다 녹지 않고, 호수의 얼음은 20-40cm 두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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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숲 속의 양지 바른 곳에 위치한 개미의 지상주택에 구멍이 뻥 뚫려 있기에 무슨 일일까 궁금해 다가가 보았다. 리투아니아 숲 개미집은 멀리서 보면 한국의 산 속 무덤처럼 생겼다. 바로 개미들이 솔잎이나 나뭇가지로 봉분을 쌓아 집을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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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구멍을 들여다 보니 수 많은 개미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역시 개미는 부지런하구나! 봄날을 맞아 한 해의 업무를 개시한 개미들에게 좋은 수확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하루 빨리 세계 경제도 개미처럼 바삐 움직이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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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무덤을 닮은 리투아니아 개미집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5. 11:37

한국 남부지방에는 지금 매화가 한창 피어올라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게 하고 있다. 한국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에는 낮의 온도가 영상인데도 아직 눈이 다 녹지 않고 있다.

하지만 뜰에서는 덮힌 눈을 뚫고 피어오르는 하얀 꽃이 있다. 하얀 눈에 하얀 꽃이라! 바로 스노드롭(스노우드롭, snowdrop)이다. 국제어  에스페란토로 이 꽃의 이름은 neĝborulo이다. 그대로 뜻을 풀이하면 "눈을 뚫는 생명체"이다.

한국에서는 이 스노드롭이 자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리투아니아 뜰에서 눈을 뚫고 피어오른 이 꽃으로 봄의 기운과 정취를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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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0. 16:02

이번 리투아니아 "카쥬코 민속 장날"에 본 또 다른 이색적인 판매물건은 바로 시체를 안치하는 목관이었다. 축소해서 만든 것으로 작은 물건들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엽기적인 듯 하지만, 하나 정도 가까이 놓아두면서 생사해탈을 익히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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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0. 15:14

    매년 초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엔 "카쥬코 무게"라는 전통 민속장날이 열린다. 이 장날은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가톨릭 성인인 카지미에라스(카지미르, 1458-1484) 축일에서 유래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무덤이 있는 빌뉴스 대성당에 모여 추모미사를 올렸다.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은 특산물이나 민속 공예품들을 가져와 서로 필요한 것을 매매함으로써 17세기부터 “카쥬코 무게”라는 장날이 형성되게 되었다. 카쥬코는 카쥬카스의 소유격이고, 이는 카지미에라스의 애칭이다. 올해는 3월 6일에서 8일까지 열렸다.

    특히 올해는 리투아니아 이름 등장이 1000년이 되는 해이자, 빌뉴스가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된 해라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워낙 많은 인파로 인해 제대로 리투아니아의 다양한 장인들의 작품들을 살펴보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리투아니아 유일한 가톨릭 성인 카지미에라스를 거리행진이다. 카지미에라스 인형을 앞세우고 중세시대 다양한 직업인이 뒤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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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정 세 사람이 들기에도 힘든 긴 총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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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는 이렇게 원형대로 말린 화초로 만든 꽃꽂이 "베르바"로 유명하다. "카쥬코 민속 장날"에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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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쥬코 민속 장날"을 상징하는 동전을 들고 있는 빌뉴스 시장(왼쪽)과 리투아니아 정부 농업부 장관(오른쪽). 이들은 행사 개막식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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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쥬코 민속 정날"은 각종 나무나 나뭇가지로 만든 생활용품 등을 직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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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내내 봄을 기다리면서 만들었을 저 물건을 구입해 봄을 재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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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0. 09:03

    이번 리투아니아 "카쥬코 민속 장날"에 유독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을 가보았다. 옷을 벗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중년 남녀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점토 작품이었다.

    대부분 주위 사람들이 보더니 "재미 있네"라고 한 마디하면서 싱글벙글했다. 추측컨대 자신의 튀어나온 배를 작품 속에서 보았기 때문인 듯했다. 웃음과 해학이 물씬 풍기는 이 점토 작품들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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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0. 07:25

    이번 리투아니아 "카쥬코 민속 장날"의 또 다른 인상적인 것은 바로 한 상인이 걸어놓은 태극기였다. 리투아니아에는 아직 한국대사관 건물이 없다. 덴마크 대사가 리투아니아 대사를 겸임하고 있다. 그래서 리투아니아 어느 곳에도 태극기가 상시로 휘날리는 곳이 없다.

    이런 사는 곳에서 살아서 그런지 길거리의 만국기 중 태극기만 봐도 가슴 뭉클해진다. 겨울 내내 털로 짠 양말 등을 파는 한 상인은 자신의 간이가게 지붕에 여러 나라 국기를 걸어놓았다.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태극기가 몹시 반가웠다.

    모여있는 인파 속에서 태극기를 연발 찍어대자 한 사람이 리투아니아말로 말했다.
    "자기나라 국기를 찍고 있으니, 옆으로 좀 비켜나세요."

    "Ačiu" (아츄: 고마워요)"라고 답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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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9. 10:46

    매년 초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엔 "카쥬코 무게"라는 전통 민속장날이 열린다. 이 장날은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가톨릭 성인인 카지미르(카지미에라스, 1458-1484) 축일에서 유래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무덤이 있는 빌뉴스 대성당에 모여 추모미사를 올렸다.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은 특산물이나 민속 공예품들을 가져와 서로 필요한 것을 매매함으로써 17세기부터 “카쥬코 무게”라는 축일 장날이 형성되게 되었다. 카쥬코는 카쥬카스의 소유격이고, 이는 카지미에라스의 애칭이다. 어제 일요일 비가 오는 가운데 이 민속장날이 열리는 시내중심가를 가보았다.

    특히 양털로 만든 천사 조각상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자기가 직접 기른 양의 털을 이용해 천사 조각상을 만든 젊은 작가 달랴와 네리유스의 작품들이다. 이들이 준 명함에 적힌 누리집에 가니 재미난 천사상 사진에 있어 소개한다. http://www.vilnosvaikai.lt/gallery.html에서 이들의 더 많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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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4. 12:38

    일전에 빌뉴스 시내를 산책하다가 토끼 두 마리를 만났다.
    멀리서 보이는 길거리 광고대에 토끼 두 마리가 눈길을 끌었다.
    가까이 가보니까 토끼 두 마리 밑에 작은 글씨로
    "trumpų filmų festivalis" (단편영화제) 문귀가 적혀 있다.

    단편영화제와 토끼 두 마리는 무슨 관계일까?
    뭘... 다 알면서 물어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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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2. 14:19

    집에서 1km도 못 미치는 거리에 소나무 등으로 울창한 공원이 하나 있다. 모처럼 이 공원으로 가족 산책을 어제 다녀왔다. 3월 1일이면 계절로는 이제 봄인데, 여전히 공원은 눈으로 덮여 있다. 스키를 타는  사람들, 눈썰매를 타는 아이들, 산책을 하는 사람들 등으로 숲 속은 분주했다.  

    이렇게 산책을 하면서 둘러본 숲 속에 올해도 여김 없이 새 먹이통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물통, 음료수병, 우유팩 등으로 만들어진 먹이통이다. 특히 헝겊처럼 걸려 있는 돼지비계가 눈길을 끈다. 이렇게 새 먹이통을 볼 때마다 먹이를 채워 넣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온다. 다음 산책 때는 먹이를 챙겨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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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몇 점 남은 돼지고기 비계가 새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관련글: 리투아니아의 특이한 새집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2. 14:16

    빌뉴스 빙기스 공원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유명하다. 일전에 이 공원을 산책하면서 만난 소나무가 인상적이었다. 넓직한 산책로 사이에 두고 자라는 두 소나무가 서로 껴안고 사랑을 속삭이는 듯 했다.

    말 없는 소나무도 저렇게 사랑을 나누는 데......
    오늘은 만나는 모든 사람과 물건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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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3. 1. 10:00

    유럽에 살면서 가장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의 목욕탕이나 사우나이다. 묵은 때도 벗기고, 이발도 하고, 피곤하면 잠도 잘 수 있는 그런 목욕탕이 너무 그립다.

    북동 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사우나를 즐겨한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집이나 호숫가 별장에 사우나를 만들어 친구나 친척들과 함께 사우나를 하면서 주말을 자주 보낸다. 70-90도 되는 사우나에서 땜을 빼고 호수의 찬물이나 눈으로 뜨겁게 달구어진 몸을 식힌다.  

    어제 빌뉴스에서 약 14킬로미터 떨어진 외곽에 단독주택을 가지고 있는 친구집에서 사우나를 하고 왔다. 이렇게 목욕탕 대신 사우나로 위안 삼는다. 사우나를 갈 때마다 생각나는 특이한 사우나가 있어 소개한다. 리투아니아 남부 지방의 작은 메르키네에 있는 사우나이다.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는 알기만타스 드지마나비츄스(44세)는 여가시간을 활용해 6개월에 걸쳐 사우나를 만들었다. 이 사우나는 원래 5,000리터의 석유가 들어가는 석유 운반통이었다. 창고로 사용하기 위해 문을 내려고 잘라보니 내부가 깨끗해 사우나로 만들게 되었다. 사우나 외벽의 그림은 그의 딸이 그렸다. 이 사우나는 이제 이 지역의 명물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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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숯불을 들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이 석유통 사우나를 만든 알기만타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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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숯불에 찐 잉어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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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나에서 노래가 빠지면 재미가 없다. 이렇게 흥겹게 주말을 보내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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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글: 유럽에서 처음 구입해 먹어본 한국쌀

    * 관련글:
    삼순이 양머리 리투아니아에 전파

                   가장 아름다운 눈을 가진 여성 1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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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2. 25. 10:23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2009년 유럽 문화수도이다. 이 행사의 일환으로 현재 얼음바로크 축제가 빌뉴스 구시가지 로투쉐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총 얼음 200톤으로 빌뉴스의 대표적인 바로크 건물 7개의 축소모형물이 제작 전시되어 있다.

    빌뉴스는 우리에게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도시다. 하지만 빌뉴스는 중세 이래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정치 중심지로 동유럽의 건축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빌뉴스 구시가지는 잦은 외세의 침략과 그로 인한 파손에도 불구하고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1994년 유네스코가 이 구시가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빌뉴스 구시가지 359헥타르는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아래 사진은 이번 축제에서 전시되고 있는 빌뉴스 바로크 건물의 얼음 조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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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2. 22. 18:13

    일전에 컴퓨터 합성사진 작품으로 화제를 모우고 있는 밀레나 마르찐케비츄테(Milena Marcinkevičiūtė, 1982년생)을 소개했다. 한편 그녀는 화가로도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그의 허락을 받아 작품 중 고양이 관련 작품을 모아봤다.  그녀의 누리집 http://www.milena.lt에 가면 더 많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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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2. 8. 12:13

    지난 1월 브라질 방문 중 빠질 수 없는 행선지 중 하나가 바로 상파울로였다. 상파울로는 브라질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상파울로와 그 주변에 사는 인구만 해도 1800만여명에 이른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이다. 살고 있는 나라 리투아니아 인구의 다섯 배가 넘는다.  

    이 정도 큰 도시라면 인상적인 볼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관광도시 리오데자네이로의 명성에 짓눌러서 그런가 솔직히 말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상파울로 방문에서 뭐니뭐니 해도 가장 인상적인 곳은 봉헤찌로였다. 이곳은 유대인, 이태리인, 그리스인과 함께 한국인이 밀집되어 사는 구역이다. 이 봉헤찌로에는 주로 의류상점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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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 사는 지인 집에 머물렀다. 주위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꽃집, 식당, 옷가게, PC방, 여행사, 요가교실, 교회, 성당, 절 등이 있어  마치 서울의 어느 한 지역에 살고 있는 듯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바로 한글 간판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가판대는 한글로 된 신문을 팔고 있었다. 봉헤찌로에 사는 사람들에겐 대수롭지 않겠지만, 여행자에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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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의 경우 폴란드인이 밀집해서 살고 있는 곳에서도 폴란드어 간판을 본 적이 없다. 언젠가 한 폴란드인 정치인이 폴란드어와 리투아니아어 두 언어로 거리이름을 자기 집에 붙였다가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유일한 국어가 리투아니아어이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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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견주어 볼 때 봉헤찌로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행복하다. 그리고 이를 용납해주는 브라질 사회가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2. 7. 18:01

    1월 20일경에도 브라질에는 산타 할아버지 조형물이 아직 그대로 있었다. 브라질 남부지방 파라나 주의 수도인 쿠리티바 중심가에서 만난 산타 할아버지는 인상적이었다.
     
    환한 눈웃음을 띠면서 건물 지붕 위에서 사람들이 빈번이 다리는 거리로 내려다 보고 있다. 하얀 머리카락과 수염이 눈을 연상시키는 하늘의 하얀 구름과 잘 어울린다.
     
    특히 산타가 있는 이 건물이 은행이라 올해는 돈보따리를 풀어서 궁한 살림으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소서.
     
    리투아니아로 돌아와 7살 딸아이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었다.

    "아빠, 산타 할아버지 정말 예쁘다. 그런데 브라질에는 여름인데 왜 산타가 있지? 눈이 없는 데 왜 산타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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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2. 6. 17:47

    대체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여행을 갔다오면 소감 듣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찍어온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며주면서 마치 여행 마치고 가방 속 물건을 꺼내듯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아야 한다.  

    오늘은 시내버스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우선 리투아니아 시내버스에는 운전사만 있다. 표는 가판대에 구입하고, 버스를 탄 후 바로 이 표를 천공기에 넣어 유효하게 해야 한다. 표가 없다면 훨씬 높은 가격에 버스 운전사한테 사야 한다. 종종 검표원이 비밀리에 탄다. 이때 무임승차로 걸리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표를 파는 가판대가 문을 닫았거나, 주머니 속에 큰 지폐만 있을 때는 몹시 난감하다. 그래서 보통 버스표 10장, 20장을 사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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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브라질 시내버스에서는 이런 난감을 겪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과거 한국의 안내양처럼 표를 파는 조수가 앉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버스 앞부분에 회전식 문이 있다. 그 밑을 보니 숫자가 기록되고 있었다. 즉 승객수를 계산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조수의 부정을 막을 수 있는 한 방법이다. 한국이나 리투아니아처럼 된다면, 브라질 시내버스에서 돈을 받고 있는 조수라는 직업이 사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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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천장을 보니 긴 줄이 양 옆으로 걸려 있었다. 처음에 무슨 용도일까 궁금했다. 내리고자 하는 사람이 이 줄을 잡아당기자 운전석에서 소리가 났다. 브라질에서는 이렇게 하차표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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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2. 6. 08:05

    지난 1월 3주간 처음으로 남미 브라질을 방문했다. 브라질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나라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간단한 회회라도 몇 마디 배우고자 했으나 게으름 탓으로 하지 못했다.

    전혀 배운 바가 없었지만, 현지인들이 포트투갈어로 말하는 것을 옆에서 들으니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이 의외로 많음에 놀랐다. 포르투갈어 학자이자 에스페란토 학자인 브라질 친구로부터 나중에 들은 말에 따르면 포르투갈어와 에스페란토의 어근은 약 60-70%가 유사하다. 그 덕분에 에스페란토 현지인 친구의 동행이 없었을 때 가끔 에스페란토로 약간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 가면 현지 언어에 대한 무지로 재미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쿠리티바 도심에 잠시 혼자 거닐게 되었다. 마침 배가 고픈터라, 거리 간이매점의 글씨가 눈에 확 들어왔다.

    SUNDAE

    쿠리티바에도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혹시 한국의 순대가 여기서도 팔리고 있지 않을까"라는 약간의 황당한 생각을 해봤다. "SUNDAE" 글자를 향해 매점으로 점점 다가가니 글자 밑에 아이스크림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빗나간 추측에 실망과 웃음이 나왔다. 포르투갈어 sundae는 잊을 수가 없으리라.
     
    또 하나는 CORREIO이다. 처음에 이 단어를 보자 꼭 에스페란토에서 한국을 표현하는 단어인 KOREIO와 너무 닮았다. 포르투갈어에는 철자 K가 없고, C가 K 발음난다. CORREIO는 우체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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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2. 3. 07:06

    횡단보도 표시판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보통 이 횡단보도 표지판에는 걸어가는 사람이 그려져있다. 리투아니아의 횡단보도 표시판에 그려진 사람은 바쁜 혹은 씩씩한 걸음을 걷고 있다.
     
    최근 이 횡단보도 표시판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심의 여러 횡단보도 표시판에 누군가가 말풍선을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초록색 등불을 기다리면서 흔히 이 횡단보도 표시판을 쳐다본다. 이것이야말로 광고나 홍보에 아주 좋은 자리일 것이다. 물론 이 표시판에 광고지를 붙이는 등은 불법이다.

    무언의 그림에 말풍선을 붙여 생기를 불어주는 것 같다. 이 말풍선에 들어간 문구는 리투아니아 공화국 헌법 제68조를 담고 있다.

    "선거권을 가진 국민 5만명이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수 있고, 국회는 반드시 이를 다루어야 한다."

    리투아니아 헌법은 국민이 뽑아준 국회가 입법기관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국민 5만명이 법안을 직접 제출할 수 있는 있도록 해놓았다. 몸싸움과 폭력갈등으로 난무한 한국 국회를 보노라면 이 리투아니아 헌법 조항과 같은 제도가 한국이 더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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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2. 2. 19:23

    지난 해 12월 30일 브라질을 방문을 하기 위해 파리공항을 경유했다. 수속을 마치고 탑승하기 위한 장소로 이동할 때 카트를 이용했다. 파리공항에서 직접 보고 끌어본 카트는 지금까지 여러 공항의 카트를 보았지만, 이 카트만큼 날씬하고 모양새가 아름다운 것은 없었다.

    파리가 "예술의 도시"라서 그런지 공항의 카트까지 예술미가 넘치는 듯했다. 한편 기다리면서 의자 옆에 있는 전기 꽂는 곳까지 있어 인상적이었다. 다른 공항에서는 이것이 없어 노트북 충전을 하지를 못한 기억이 떠올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파리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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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 21. 04:30

    브라질 남부지방에 위치한 도시 쿠리티바(꾸리찌바)는 파라나 주의 수도이다. 이 쿠리티바는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생태도시로 유명하다. 이 쿠리티바에서는  지난 1월 5일에서 18일까지 에스페란토 사용자인 제랄도 박사(78세)님 집에 머물렀다.

    이 분은 포르투갈어 대학교수로 정년퇴임을 했다. 한편 세계 에스페란토 학술원장을 역임하는 등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에스페란토를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제랄도 박사는 에스페란토로 번역된 <원불교 교전>을 포르투갈어로 번역했다. 이 번역 작업을 마무리 짓느라 이곳을 방문했다.

    이 분 집에 머무르면서 두 번이나 주말 가족모임을 지켜보았다. 아들 둘과 딸 하나에서 많은 손자 손녀들이 태어났다. 주말 모임은 보통 일요일에 열린다. 준비물은 고기, 맥주, 음료수, 밥, 야채,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이다.

    이날은 둘째 아들이 숯불에 고기를 굽는 일을 맡았다. 보통 고기는 두 종류이다. 돼지고기 소시지를 먼저 먹고 소고기(1kg=8헤알=4600원)를 먹는다. 음식은 제대로 짜다. 이유를 물으니 더운 나라에서 그럴 것이다라고 답한다. 고기는 주로 남자가 굽고, 여자들은 샐러드나 기타 음식을 준비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과는 달리 브라질 사람들은 주로 밥과 콩을 많이 먹는다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한 20여명이 모인 이날 모임에선 술을 과하게 마시는 사람들이 없었다. 술은 맥주였다. 두 선 군데 무리를 지어 담소를 나누었다. 한 쪽에서는 당구를 치기도 했다. 특별히 프로그램이 있는 모임이 아니라 고기를 구워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가족모임이었다. 낯선 나라에서 이렇게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직접 접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가족모임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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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 17. 00:56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쿠리티바로 오는 고속도로 변에서 바나나 농장들이 즐비하다. 비록 수입된 것이지만, 바나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즐겨 먹는 과일 중 하나이다. 브라질에 가면 싱싱한 바나나를 많이 먹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지에 와보니 그렇지가 않다.

    며칠 전 쿠리티바에서 에스페란토 친구의 여름별장이 있는 해변으로 갔다. 쿠리티바는 해발 900여 미터에 위치한 곳이다. 이 높은 산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좁은 도로가에는 바나나 나무와 이름 모르는 꽃들이 무성하게 자라 마치 지상낙원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굽이굽이 내려가는 길은 처음엔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점점 멀기 기운이 엄습해왔다. 그리고 공포감마저도 일어났다.

    이렇게 한참 동안 고갯길을 내려와서 음식점에 들어갔다. 식사를 하고 식당 주변에 산책했다. 장식용 바나나 나무가 눈길을 끌었다. 바나나 나무에 꽃이 핀다는 것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건데 빗자루로 청소하고 있던 아저씨가 가까이 다가와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건넸다. 그리고 웃으면서 옷깃을 당기면서 어디로 가자고 했다. 좀 걱정스러웠지만 이끌러 갔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있다니!!!!

    마치 선명한 앵무새의 색깔을 보는 것 같았다. 바나나가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다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아저씨의 나그네에 대한 배려로 이런 꽃을 볼 수 있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바나나 꽃처럼 아저씨의 마음도 아름다워 감사의 마음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동행한 브라질 현지인은 장식용 바나나 꽃이라고 설명했는데, 댓글을 통해 이 꽃의 정확한 이름을 알려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답 - 남미원산의 헬리코니아 로스트라타(바다가재 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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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 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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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30일 리투아니아 빌뉴스 집에서 이곳 브라질로 떠나올 때만해도 리투아니아 겨울날씨는 춥지도 않고 눈이 없어 불평 아닌 불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브라질에 도착하자마자 리투아니아를 비롯해 유럽은 혹한의 날씨가 엄습해 많은 피해를 낳았고, 사람들은 추위에 고생을 했다. 빌뉴스에 있는 남은 가족들이 걱정되었고, 미안하기 그지없었다.

    이곳 브라질은 여름이다. 많은 화초와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특히 빌뉴스 방 안에서 키우는 열대성 화초가 이곳 브라질에서 야생에서 잘 자라는 모습을 직접 보니 몹시 반가웠다. 또한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쭉과 무궁화를 보니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브라질에서 만난 화초들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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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 14. 18:51

    지금 브라질의 남부지방에 위치한 도시 쿠리티바에 잠시 여행하고 있다. 쿠리티바(꾸리찌바)는 파라나 주의 수도이다. 이 쿠리티바는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생태도시로 유명하다.

    지난 13일 아침 8시에 일어나보니 건너편 도로 너머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처음에 그저 누군가 무엇을 태우고 있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연기는 점점 더 높이 올라가고, 색깔도 점점 짙어져갔다. 조금 후엔 뻘건 불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누군가 무엇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화재의 개연성이 짙어졌다. 불이 나고 있는 건물은 공장인 듯했다. 시꺼먼 연기가 환경도시 쿠리티바의 이미지와 대조되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조금 있자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다행히 불은 크게 확산되지 않았고, 10여분만에 진화되었다. 조금 떨어진 곳이었지만, 즉각 캠코더와 사진기로 기록에 담아보았다. 그리고 찍은 사진을 쿠리티바 유력 일간지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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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1. 1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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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브라질의 남부지방에 위치한 도시 쿠리티바에 잠시 여행하고 있다. 쿠리티바(꾸리찌바)는 파라나 주의 수도이다. 이 쿠리티바는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생태도시로 유명하다. 이런 사전 정보를 가진 상태에서 쿠리티바의 중심가를 거닐다 보면, 우선 거리가 아주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주택지에 들어서자 낯선 풍경이 집 대문 앞에서 만날 수 있었다. 보통 리투아니아에서는 쓰레기를 버리는 플라스틱 큰 통이 놓여있다. 하지만 이곳 쿠리티바에서는 높은 위치에 쓰레기 봉지가 담겨있는 받침대가 있다.

    리투아니아 쓰레기통 부근엔 개나 고양이, 까마귀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아마 높은 곳에 쓰레기가 있으니 길 개가 쓰레기 봉지를 뒤질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높은 위치에 쓰레기 봉지를 보니 주위 배경과 어울러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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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모음2009. 1. 8. 21:24

    최근 이스라엘의 무차별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많은 사람들이 숨졌다. 특히 적지 않은 무고한 어린 아이들이 폭격으로 사망해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심지어 유엔학교에까지 포탄 공격을 퍼부어 수십명이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지금 브라질의 남부지방에 위치한 도시 쿠리티바에 잠시 여행하고 있다. 이 쿠리티바는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도시로 찬사 받고 있다.

    어제 7일 시내 중심가를 산책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기에 가까이에 가보았다. 바로 이스라엘의 만행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고, 이스라엘의 만행에 공분을 토로했다. 이들은 곧 대규모 규탄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어떤 목적이든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세상에서 반드시 사라지길 간곡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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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모음2009. 1. 7. 23:59

    호주의 시드니,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알려진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 공항에 지난 해 12월 31일 아침에 도착했다. 섬에 세워진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가는 도로 옆에는 이른바 "파벨라"로 불리어지는 브라질의 판자촌이 즐비하게 눈에 들어왔다. 통상의 미의 개념과는 거리가 좀 멀어보였다.

    도심으로 접어들자 높은 건물과 높은 절벽이 바다와 어울러 한 폭의 그림을 형성하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현지인 에스페란토 사용자가 자신의 아파트에 체류할 것을 흔쾌히 제안했다. 생면부지의 사람이라 다소 주저되었지만 낯선 곳에서 홀로보다는 현지인의 도움이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감사히 제안을 받아들었다.

    리오데자네이로의 보타포고 지역에 있는 이 아파트 거실 창문 너머로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 상이 보인다. 아파트 입구 앞에서는 도로 인도와 접해 높은 철문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입구에는 거실처럼 넓은 공간에 경비원이 상주하고 있다. 브라질의 안전이 위험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8층으로 올라가자 같은 호수가 적인 아파트 현관문이 두 개가 있었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어느 문을 두드려야 집주인이 나와 문을 열어줄까?! 뒤로 돌아보니 승강기도 하나면 충분할 것인데 두 개가 있었다. 사연이 있을 듯 했다.

    나중에 들은 현지인의 설명에 의하면 같은 아파트 현관문이 두 개인 까닭은 하나는 집주인이 사용하는 문이고, 다른 하나는 하인이 사용하는 문이다. 승강기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구별 짓지 않고 사용하지만, 옛날에는 따로따로 사용했다고 한다.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 상이 굽어 내려다보는 가운데 이렇게 아파트 현관문까지 두 개를 만들어 주인과 하인을 구별한 사람들의 세상이 떠올라 마음이 몹시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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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