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얘기'에 해당되는 글 818건

  1. 2010.04.26 사권지 2년반, 신문에 대문짝 광고 2
  2. 2010.04.26 봄철에 집안에서 겨울옷을 입어야 하는 사연 2
  3. 2010.04.25 해외에서 2년반만에 성공한 블로그 글 예약 기능 5
  4. 2010.04.21 가게에서 비싸다고 말하면 절대 안되는 이유 16
  5. 2010.04.21 아빠 닮아 겨드랑이 냄새 없었으면 좋겠다 2
  6. 2010.04.20 문신으로 오해받는 어린 시절 상처 봉합 3
  7. 2010.04.01 딸의 생일잔치로 부모가 외박하다 3
  8. 2010.03.24 어느 러시아인의 종교에 대한 단호한 입장 2
  9. 2010.03.19 수술 후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일은 9
  10. 2010.03.18 세계 최단신 심장질환으로 로마에서 사망
  11. 2010.03.03 녹는 눈으로 물 속에 잠기는 묘지 2
  12. 2010.02.26 김연아 프리 스케이팅, 유럽에서 생중계 보기 4
  13. 2010.02.25 쇼트트랙, 유럽에서 생중계 보기
  14. 2010.02.17 이상화 선수가 더욱 아름답게 보인 이유 1
  15. 2010.02.15 해외에서 떡국와 윷놀이로 보낸 설날 4
  16. 2010.02.14 "선생님, 마늘 먹었죠?"에 당황한 아내 2
  17. 2010.02.12 외국에서 존경받는 사람 되기 쉬운 방법 9
  18. 2010.02.10 설날을 미리 축하하는 유럽인 친구들 6
  19. 2010.02.09 장모님표 털실 덧신으로 겨울나기 1
  20. 2010.02.03 폭설 후유증으로 생고생한 결혼기념일 1
  21. 2010.01.28 남친과 성년일 보내려는 딸, 어떻게 하나? 25
  22. 2010.01.26 유럽 동호인 모임에 가져간 녹색 한국제품들 4
  23. 2010.01.25 지구온난화에 혹한으로 학교에 안가다 1
  24. 2010.01.04 영화 '향수' 속 배우를 직접 만나보니 2
  25. 2010.01.02 외국에서 한인들의 정겨운 새해맞이 1
  26. 2009.12.30 외국에서 우체국 통지문에 겁먹는 이유 4
  27. 2009.12.28 유럽에서 구입한 호랑이띠 해 달력 1
  28. 2009.12.27 90개 언어로 된 성탄과 새해 인사의 종(鐘) 3
  29. 2009.12.27 차가 견인되는 데 사진찍는 남편에 울화통
  30. 2009.12.19 '새끼'와 '임마'가 '시키마'로 변한 사연 6
생활얘기2010. 4. 26. 15:25

며칠 전 배달된 리투아니아 최대 일간지 례투보스 리타스를 펼쳐들고 기사를 읽어내려 갔다.
신문 한 쪽 하단에 하트모양을 사진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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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사진일까 궁금해 짧은 문장을 읽어보니
사귄지 2년반인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보내는 축하광고였다.

여자친구가 40주년 생일을 맞이하자 신문에 광고를 내었다.
일반적으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40주년 생일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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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광고에 나온 문장을 번역하면 아래와 같다.

레나,
40주년 생일을 축하한다.
너의 아기곰이 너에게 성공, 건강, 행복을 기원한다.

너의 사랑과 지난 2년반 동안 함께 보낸 멋진 순간들에 대해 아주 감사한다.

로베르타스와 에리카, 그리고 빌뉴스에 있는 "세레나다" 미용실 직원들, 너의 고객들과 친구들에게도 똑 같이 기원한다.


이 축하광고를 본 아내가 한 마디했다.

"아, 나는 당신으로부터 언제 이런 광고를 받아볼까?"
"뭐 비싼 돈 주고 광고까지 할 필요있나? 공짜 축하도 쉽게 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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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4. 26. 08:00

요즘 북동유럽에 속해 있는 리투아니아에도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하늘이 맑은 날이 점점 많아지고, 창가에 있는 오리나무와 자작나무는
새싹으로 제법 푸르름의 옷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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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맘때 우리집 식구들이 가장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왜 이리 춥노?"
"요가일래, 양말 두 개 신었니?"
"털신도 꼭 신어라."
"잠바도 입어야지."
등등이다

이렇게 낮에도 양말 두 개와 겨울 외투를 입고 일을 한다.
바로 4월 초순에 중앙난방이 멈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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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에는 만 하루 평균온도가 8도 이상인 날이
3일간 연속으로 지속되면 중앙난방이 계절을 마감하게 된다.

특히 우리집 아파트는 실내벽이 50cm나 된다.
따뜻한 바깥 온기가 실내벽까지 완전히 전해지려면 여름철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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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집 아파트 실내온도가 영상 15도이다.
햇볕이 드는 곳에서는 견딜만 하지만
그늘 진 곳에는 이내 추위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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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초등학교 2학년생 딸아이는 집안에서 자주 줄넘기를 한다.
다행히 아래층 사는 사람의 '쿵쿵 소리'에 대한 불평은 아직까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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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해봐! 금방 몸이 따뜻해져."

전기난로가 있지만, 우리가족은 이를 사용하지 않고
집안에서 겨울옷을 입으면서 지금의 추위를 극복하고 있다.

* 최근글: 8살 딸, 헷갈리는 영어 문장 빨리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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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4. 25. 09:12

초유스의 동유럽 블로그 개설일자는 2007년 11월 22일이다. 그 동안 나름대로 꾸준히 블로그 활동을 해오고 있다.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큰 생활 변화는 바로 새벽까지 컴퓨터로 일한다는 것이다.

딸아이가 밤 12시경 자기 전에도 아빠가 컴퓨터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아침 7시에 일어나봐도 아빠가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리는 모습을 자주 보는 딸아이가 언젠가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아빠는 정말 대단하다."
"왜?"
"아빠는 잠을 전혀 안 자고도 살아."


지금 살고 있는 나라 리투아니아와 한국간 시차는 겨울철 7시간, 여름철 6시간이다. 경험한 바에 의하면 다음뷰의 열린 편집자들이 왕성히 활동하는 한국의 아침시간에 올리는 것이 좋다. 그때가 바로 리투아니아 시간으로 새벽 2-3시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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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시간대가 아니라 대한민국 시간대에 맞추어져 있다.

초기에 블로그하는 것이 재미있어 새벽도 즐거웠고, 수면부족도 즐거웠다. 하지만 이것이 그의 습관화되자 식구들이 차츰차츰 불만을 토로했다. 그래서 글예약 기능에 관심을 가졌고, 여러 번 시도해보았다. 그런데 한국의 아침시간에 발행하라고 예약해 놓은 글이 일어나도 발행되지 않고 있었다. 시간대를 유럽 시간대가 아닌 대한민국 시간대로 변경해보았다. 하지만 원하는 시간에 여전히 글이 발행되지 않았다. 그후 이 예약 기능을 잊었고, 이 기능이 나에게는 작동되지 않는다는 핑계로 새벽일을 계속해 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님들이 글 예약 기능의 편리함을 자랑하는 글을 접했다.
- 예약글과 비공개글로 포스팅 걱정 끝 (도쿄 동경 베쯔니님)
- 글은 예약하는 맛! - 블로그를 오래하는 테크닉 (바로바로의 중얼중얼님)

티스토리 이전 관리 모드에서는 또 실패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 되는데 왜 나만 안 되지? 과연 문제가 무엇일까? 전보다 건강이 좋지 않아 가급적 새벽일을 삼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23일 마음 먹고 한 번 해결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잊혀진 글예약 기능을 다시 시도해보았다. 먼저 티스토리 이전 관리 모드로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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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고 난 후 확인하면 등록일자에 리투아니아 시간 14:44 대신 한국 시간 20:44으로 나타난다.  

티스토리에 글을 쓴 난 후 시간을 확인하면 리투아니아 현지 시간이 아니라 한국 시간으로 나온다. 예약 칸에 한국 시간 오전 8시 22분를 기입했다. 저장하고 다시 글 수정을 통해 들어와보면 예약 시간 8시 22분이 14시로 나온다. 즉 6시간 차이가 난다. 이는 곧 시차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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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약 칸에 한국 시간이 아니라 리투아니아 시간 02시 22분을 기록한다.
 
그렇다면 예약 네모칸에 리투아니아 현지 시간을 기입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궁금했다. 그래서 한국의 아침 8시 22분에 해당하는 리투아니아의 오전 2시 22분를 기입했다. 결과는 일단 표시상 성공이었다. 글 수정으로 다시 들어가니 오전 2시 22분이 오전 8시 22분으로 변경되어서 나타났다. 즉 발행하고자 하는 시간에 예약이 되어 있었다.
 
이렇게 쉬운 것을 지난 2년 반 동안 왜 알지 못했을까? 자신의 바보스러움을 책망해보았다. 그렇다면 초기에 시도했을 때 왜 성공하지 못 했을까? 이제야 그 이유도 알게 되었다. 예약해 놓은 글이지만 그래도 수정할 부문도 있기 때문이었다. 수정하려고 글 본문을 여는 순간 예약 칸에는 한국 시간 아침 8시 22분으로 나타난다. 바로 이 아침 8시 22분을 다시 아침 2시 22분으로 수정을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저장한 후 예약 시간 8시 22분이 14시 22분으로 변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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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약해놓은 글을 수정할 경우 반드시 등록일자 예약 칸에 있는 시간을 02:22로 수정해주어야 한다.  

물론 잘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나와 같은 경험을 한 분들을 위해 정리해보면 이렇다.

1. 글을 다 쓰고 저장하면 예약 시간에 나타나는 시간은 한국시간이다.
2. 글 발행을 예약하고자 한다면 예약 네모칸에 한국시간이 아니라 그에 상응한 현지시간을 기입한다.
3. 예약한 글을 수정할 때 반드시 예약 네모칸에 있는 시간도 원래 원하는 현지시간으로 다시 수정한다.


이 글 발행을 예약으로 해놓았다. 하지만 또 실패했다. 다음 view로 보내기 칸에 분명 해외생활을 지정했는데, 시간이 지난 후 이 글을 접속해보면 다음 view로 보내기 칸에 선택하세요가 나온다. 그렇게 기대했지만 4월 24일 글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티스토리 새 관리 모드에서는 실패? 아니면 성공?

24일 이번에는 티스토리 새 관리 모드로 시도해보았다. 이전 관리 모드와 새 관리 모드의 차이점은 이전 관리 모드에서는 기록한 리투아니아 시간이 다시 글 수정으로 들어가면 한국 시간으로 변경되어 있는데, 새 관리 모드에서는 리투아니아 시간 그대로다. 하지만 글 보기에서 제목 밑에 나타나는 시간은 이전과 새 관리 모두 한국 시간이다.
 
▲ 티스토리 새 관리 모드에서 예약 기능을 시도해보았다.

위와 같이 이 글 발행을 예약해 놓았다. 새 관리 모드에서 예약 기능이 성공한다면 이 글은 25일 아침 7시(한국 시간)에 독자들을 만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 글은 아예 삭제될 것이다. 이번에는 성공해서 늦은 새벽까지 일해야 하는 수고러움이 사라지길 바래본다. 새 관리 모드에서 실패냐 성공인냐는 독자들이 먼저 알 것이다.

그래도 궁금해 자지 않고 기다렸다. 정확히 한국 시간으로 7시에서 7시 10분까지 관리자 로그인을 하지 않은 채 수 차례 공개여부를 확인해보았다. 뜨지를 않았다. 이렇게 새 관리 모드에서도 실패를 하는구나라고 낙담을 하면서 글을 삭제하기 위해 로그인을 했다. 그래도 삭제하기 전 마지막으로 확인해보기로 했다. 결과는 예약해 놓은 이 글이 발행되었다. 예약을 한국 시간으로 7시로 해놓았는데 실제로 발행되는 시간은 이보다 늦은 7시 10분-20분경 발행되었음을 확인했다. 2년만에 성공해서 아주 기쁘다!!!

* 최근글: 8살 딸, 헷갈리는 영어 문장 빨리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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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4. 21. 09:21

우리 가족이 함께 시장이나 가게에 가면 늘 내가 유념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물론 아내가 바로 옆에 없으면 별다른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익히 알려졌듯이 딸아이 요가일래와는 한국말로만 대화를 한다.

"아빠, 저거 사줘."
"야, 비싸다."
"그래도 사줘."
"정말 비싸다."
"꼭 마음에 들어. 사줘! 제발~~~"
"너무 너무 비싸다니까......"

이렇게 비싸다라는 소리는 점점 더 켜져간다. 이때 아내가 바로 옆에 있다면 주의를 주려는 날카로운 눈총 때문에 비싸다라는 말은 리투아니아어 brangus로 자동전환이 되거나 아주 소리가 작아진다.

언젠가 아내와 함께 한국에서 손님들이 쇼핑하는 데 도와주었다. 아내에 의하면 한국 사람들은 리투아니아인들을 비해 훨씬 더 목소리가 크다. 이 분들이 가게에서 "우와, 비싸다."를 연발했다. 주위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는 비싸다라는 말에 아내는 이내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졌고, 그분들에게 조금 조용히 말하라고 나에게 귀뜸했다.

그렇다면 현지인들이 전혀 모르는 한국말 비싸다가 왜 리투아니아 가게에서 문제가 될까?

리투아니아 사람 모두가 아내처럼 귀가 예민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비싸다라는 한국말을 듣는 순간 단어를 연상시키는 능력이나 농담적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바로 이 어떤 단어가 문제이다. 이 단어는 절대로 입 밖으로 내뱉어서는 안 된다고 딸아이에게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이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써야겠다. 양해바란다.  

바로 이 단어는 슬라브어에서 온 피쯔다(пизда, pizdá, pizda)이다. 슬라브어에서 이 단어는 여성의 성기를 아주 저욕하게 표현하는 말이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이 단어가 최악의 욕 중 하나로 사용된다. 농담이지만 자동차 mazda 구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pizda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 사람들이 발음하는 비싸다의 'ㅂ'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는 'b' 와 'p' 중 혼동해서 들린다. 아내는 흔히 'p' 쪽에 더 가깝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큰 소리로 말하는 비싸다피즈다로 비약적으로 들리거나 이 단어를 연상시킨다.

이런 이유로 아내는 시장이나 가게 등 공공장소에서 한국어 단어 비싸다 사용을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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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비싸다는 소리로 리투아니아어 단어 visada(항상)와 유사하다. 슬라브어를 사용하는 나라로 여행하는 한국 사람들은 위의 우리집 경우를 기억해두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굳이 비싸다라고 말하고 싶을 때는 낮게 말하기를 권한다. 물론 모든 현지인들이 외국인의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심한 욕 하나를 가르칠 의도는 전혀 없고, 이런 일도 있구나라는 것을 알린다.  

* 최근글: 한국말 욕을 가르쳐달라는 8살 딸아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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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4. 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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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일간지와 함께 패션를 주로 다루는 주간지 'stilius'(스틸류스)가 집으로 배달된다. 이 주간지 최근호 표지를 펼치자 겨드랑이에 그려져 있는 돼지가 눈에 띄었다.

여자의 겨드랑이에 왜 돼지가 그려져 있지?

하단에 있는 광고문구는 이렇다. "땀냄새가 당신의 특이한 상징이 되지 않도록 해라." 겨드랑이 땜냄새를 제거하는 제품의 광고였다.

이 광고를 보니 엄마가 리투아니아인인 딸아이가 가끔 묻는 질문이 생각났다.

"아빠는 왜 겨드랑이에 땀냄새가 나지 않지?"
"한국인이라서 그런가?"
"그럼, 나는 크면 어떻게 될까?"
"클 때까지 기다려봐. 그때 알 거야."
"아빠를 닮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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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전에 방문한 겨드랑이에 문신을 소개한 웹사이트가 떠올랐다. 이제 사람들의 문신이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는 여름철이 다가온다. 어떤 문신들이 눈길을 끌지 궁금하다.(사진출처, images sourc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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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문신으로 오해받는 어린 시절 엽기적인 상처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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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4. 20. 07:35

어느 날 딸아이가 아빠 왼손 등을 보더니 물었다.
"아빠도 문신했어?"
"이잉~ 문신이라니?"
"여기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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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약간 푸른 빛 문신(?)은 손등에서 손바닥까지 쭉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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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상처를 치료한 것이야."
"아빠, 어떻게 아팠는지 설명해줘. 정말 궁금해."

몇 년도인지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35년전쯤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겨울 어느 날이었다. 농한기에 아버님은 뒷방에서 볏짚으로 새끼를 꼬았다. 이 새키틀 돌아가는 소리는 천을 다듬는 방망이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어린 시절의 대표적인 추억 소리이다.

3살 아래인 동생과 함께 새끼틀 기어 이빨로 즐겨놀았다. 즉 엄지와 검지로 솜을 잡고 돌아가는 새끼틀 기어 이빨에 얹으면 돌아가는 기어 이빨로 느끼는 촉감이 좋았다. 위험하다고 말리는 아버님의 말을 듣지 않고 그만 검지손가락이 맞물려있는 두 개의 기어 사이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뼈가 훤하게 보일 정도로 상처가 깊었다. 시골이라 어디 치료해줄 의사가 없었다. 더군다나 밤이었다. 낫에 베인 작은 상처는 그냥 손으로 꼭 잡고 있으면 시간이 지나고 지혈이 되었다. 그런데 이때 입은 상처는 너무나 크고 깊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당시 부모님의 황당스러운 응급처치법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너무나 간단했다.
   1. 부엌으로 달려간다
   2. 솥밑에 붙여있는 그을음을 숟가락으로 긁어낸다
   3. 그 그을음을 상처 부위에 골고루 뿌린다
   4. 내 코를 푼다
   5. 그 끈적한 콧물로 그을음을 덮는다
   6. 천으로 칭칭 감는다 - 이상 치료 끝

병원이 있는 도시에 살았다면 전혀 다른 치료를 받았을 것이다. 이렇게 그을음과 콧물로 치료를 받은 후 그 다음 날 바로 줄넘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 이렇게 치료를 받아본 사람들이 있는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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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종종 주위 사람 중 보기가 흉하니 수술로 제거하자는 사람도 있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어린 시절 엽기적인(?) 응급처치였지만 왼손 중지를 바라볼 때마다 부모님의 따뜻한 보살핌을 느낄 수 있는 흔적을 고이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4. 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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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리투아니아 거리는 학생들의 부활절 방학으로 한산하다. 3월 30일(화요일) 큰 딸 마르티나가 만 18세 성인이 되었다. 일가 친척들은 일요일에 모며 축하를 해주었다. 그래도 태어나서 성인을 맞는 생일이니 마르티나는 친구들을 불러 집에서 밤새도록 생일잔치를 하고자 했다.

"월요일 저녁 친구들을 초대해 잔치를 하려고 하니 부모님은 외박해주세요."
"이잉~~ 방도 많은 데 한 구석에 있으면 안 되나?"
"다른 친구 부모들도 다 외박을 하는데...... 설겆이와 집청소도 말끔히 해놓을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내는 "만 16세 생일잔치 때 우리가 집을 비웠는데 별다른 일이 없었으니 이번에도 음식을 준비해놓고 외박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의견을 내었다. 옆에 있던 작은 딸 요가일래는 모처럼 다른 곳에서 잠을 잔다라는 말에 박수치며 환호를 했다.

그런데 어디에서 외박하지?

이런 일로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신세를 지는 것이 부담스러워 아내에게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아내는 호텔 하루 숙박비가 생일잔치 비용보다 더 비싸다고 손사래를 치며 반대했다. 리투아니아는 숙박료에도 부가가치세가 적용된다. 21%이다. 즉 일일 순수 숙박료가 10만이면 부가가치세 2만 1천원을 합쳐 고객이 내야 하는 비용은 12만 1천원이다.

그렇다면 누가 집에서 잘 것인지는 아내가 해결하라고 했다. 마침 출산으로 병원에 있는 머물고 있는 친척이 있었다. 월요일 아침에 방문해 태어난 아기도 볼겸 사정 이야기를 했다. 친척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교외에 있는 자신의 단독주택 열쇠를 선듯 내주었다. 이렇게 아내의 절약정신 덕분에 호텔 방 하나가 아니라 호텔의 독채 아파트를 빌린 셈이었다.

월요일 오후 친척 방문을 마친 후 아내는 딸의 생일잔치를 위해 부지런히 음식을 준비했다. 닭고기를 오븐에서 요리를 하면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이날만큼은 마르티나도 많이 도와주었다. 친구들이 오기 전에 집을 나서는 것보다 생일선물 전달식에는 참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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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을 생일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마르티나

저녁 6시경 15명의 친구들이 찾아왔다. 친구들은 돈을 모아 선물을 사는 데 보탰다. 우리 부부는 마르티나 남자친구와 은밀하게 생일선물에 대해 상의했다. 마르티나는 데스크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대에서도 편하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노트북을 오래 전부터 갖고 싶어했다. 한 차례 노트북 구입 때문에 우리와 갈등을 빚었다. 모아놓은 자기 용돈으로 구입하겠다는 것을 낭비라는 이름으로 우리 부부가 반대했다.


그래도 성인이 되는 해인데 괜찮은 선물을 해야 하고, 그렇다면 원했던 노트북을 사주기로 했다. 영국에서 유학중인 마르티나 남자친구는 우리 부부가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친구들이 십시일반으로 약간의 돈을 모아 보태는 것을 제안했다.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대부분 비용을 우리 부부가 지불하고 영국에서 노트북을 사가지고 왔다.

이렇게 모인 친구들은 18-20세로 모두 16명이었다. 식탁에는 김치와 밥이 빠지지 않았다. 생일축하 노래와 선물 증정을 마치고 우리 부부와 작은 딸 요가일래는 집을 빠져나왔다. 마르티나는 초콜릿을 들고 이웃집을 방문해 이날 밤 소란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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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잔치에 모인 마르티나 친구들. 한 친구가 젓가락질을 배우고 있다.

다음 날 낮에 집으로 돌아오니 마치 생일잔치가 없었는 듯 모두가 정리되어 있었다. 그릇이며 잔 등이 깨끗하게 씻어져 있었고, 쓰레기도 치워져 있었다. 빈 술병이 몇 개나 될까 궁금했는 데 흔적도 없었다. 믿고 집을 비워주기로 한 결정에 스스로 만족했다.

* 최근글: 유럽에선 이렇게 부활절 달걀을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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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0. 3. 24. 07:37

무소유의 법정 스님이 떠나자마자 조계종 내부와 정치권은 한 바탕 회올이 바람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서울 강남 봉원사를 조계종 총무원의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한 지극히 종단 내부의 일이었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그 동안 정부 정책에 쓴소리를 하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비판적인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라고 자승 총무원장에게 했다는 말이 전해짐으로써 단순한 종단 내부사가 아니라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해하는 중대한 사회 정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그 말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정권에 비판적이라고 해서 손을 봐야겠다는 낡은 발상은 참으로 유치하다. 종교인이 진리와 양심에 입각해 당연히 비판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눈에 가시처럼 생각해서 없애야겠다고 하지만, 정당한 비판은 아무리 제재를 가한다고 해도 살아남기 마련이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각설하고 개인적으로 겪은 어느 러시아인의 종교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소개한다. 2004년 초반 원불교 교서를 러시아어로 번역할 수 있는 사람으로 찾아나섰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들에게 능력있는 번역자를 추천해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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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러시아인에게 편지를 보내니 답장이 왔다. 그의 편지는 짧았지만,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완곡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주 직선적으로 단호하게 답을 해서 괜히 죄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그가 이렇게까지 한 데에는 종교에 대한 환멸이 작용했을 것 같다.

"나는 원칙적으로 모든 종교의 보급뿐만 아니라 어떠한 종교이든지 이를 더 강하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반대한다. 그래서 설사 내가 (번역일에) 합당한 사람을 알고 있다하더라고 당신에게 추천하지 않겠다.
종교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나에게 쓰지 마라."

종교가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하거나 권력이 종교를 종처럼 여기거나 종교가 세속의 모범이 되지 못할 경우 위의 러시아인과 같은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종교자유와 정교분리를 선언하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하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등 사회지도층이 누구보다도 이를 준수하는 데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다.

* 최근글: 물난리를 겪고 있는 축복의 땅, 리투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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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3. 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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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2년이 채 남지 않은 50 평생에 처음으로 직접 수술을 받으러 수술실로 옮기는 침대에 누웠다. 천천히 갔으면 좋을텐데 중년의 여간호사가 미는 침대는 왜 그렇게 빠른지 평소 발걸음이 빠른 아내도 뛰다시피해서 뒤따라왔다. (오른쪽 사진: 수술 후 왼손으로 써본 천지하감지위 天地下鑑之位 부모하감지위 父母下鑑之位 동포응감지위同胞應鑑之位 법률응감지위 法律應鑑之位. 하지만 한자 '감'자가 가물가물해 정확하게 쓸 수가 없었다.)
 
누워서 복도 천장의 전등을 보니 마치 빠른 자동차를 타고 도로 옆의 나무들을 보듯이 쌩쌩 지나갔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만나고 헤어지는 순간에는 볼이나 입술에 입맞추고 인사를 한다. 예상보다 2배나 길어진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자 아내가 몹시 기뻐했다. 갑상선 수술 후 목소리를 확인하기 위해서 아내는 말을 해보라고 재촉했다. 말하기가 힘들었지만 목소리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당신이 수술실로 들어갈 때 의도적으로 입맞춤을 하지 않았다."라고 아내가 말하면서 원만한 수술을 축하해주었다. 이렇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수술실로 들어가는 사람에게는 입맞춤으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 그 입맞춤이 생의 최후 입맞춤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수술대에 누워 심장박동 확인기를 부착하고 또 주사액이 몸 안으로 들어왔다. 이 순간 수술대 위 전등을 쳐다보면서 수술 후 저 전등을 확인하고자 하는 기대감은 정신의 몽롱감과 반대해 점점 낮아졌다.

4시간 후인 오후 3시에 병실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비몽사몽이었다. 마취 후유증으로 구토증상까지 일어났다. 여러 시간을 잠과 깨어남의 반복을 거듭했다. 내내 옆에서 아내가 지켜보고 있었다. 밤에 아내가 집으로 돌아가고 이젠 완전히 의식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그래서 혼자 남은 병실에서 손으로 제대로 글자를 쓸 수 있을까를 가장 먼저 확인해보고 싶었다. 평소 컴퓨터 자판기로 글을 쓰는 데 익숙해 가끔씩 손으로 글을 쓰는 것이 웬지 낯설다는 느낌을 받곤한다. 수술대로 옮기는 침대에서 암송했던 일원상서원문(一圓相 誓願文)을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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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팔 손 근육이 제대로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아서 그런지 볼펜이 바람에 날려가는 듯 했다. 더욱이 몇몇 한자는 기억이 가물거릴 정도로 아리송했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나니 수술이 원만하게 끝났음을 비로소 스스로 확인하게 되어 안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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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兎昇沈催老像 (옥토승침최로상)
金烏出沒促年光 (금오출몰촉년광)
옥토끼(달) 오르고 내려 늙음을 재촉하고
금까마귀(해) 뜨고 져 세월을 독촉하네.

求名求利如朝露 (구명구리여조로)
或苦或榮似夕煙 (혹고혹영사석연)
명예와 이익을 구함은 아침이슬 같고
고통과 영화는 저녁연기와 흡사하네.

勸汝慇懃修善道 (권여은근수선도)
速成佛果濟迷倫 (속성불과제미륜)
그대에게 은근히 선도 수행을 권하니
빨리 불과를 이뤄 미혹중생을 구하라.

今生若不從斯語 (금생약부종사어)
後生當然恨萬端 (후생당연한만단)
지금 세상에 이 말을 따르지 아니하면
다음 세상에 당연히 온갖 한탄을 하리라.


이 글은 보조(普照)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원효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야운(野雲)의 [야운자경(野雲自警)]이 합철된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에 나오는 글로 야운 스님이 지은 글이다. 병원생활하면서 여러 차례 필사를 하면서 마음을 다져보았다.

* 관련글: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3. 18. 08:17

지난 주말 세계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중국의 허핑핑(何平平)씨가 유럽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세계로 펴졌다. 21세인 그의 키는 73cm이다.

대체로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키가 크다. 리투아니아 기네스북에 의하면 가장 키가 작은 리투아니아 사람은 1m이고, 가장 키가 큰 리투아니아 사람은 농구선수인 아르비다스 사보니스로 223.6c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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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네 식구 중 가장 키가 작은 요가일래 다음으로 나는 키가 작다. 160cm이다. 그런데 요가일래가 그리는 그림 속에는 늘 아빠 키가 제일 크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실제 키는 그림 속에서는 달라진다. 왜 일까? 지금 자고 있는 딸아이에게 물어볼 수가 없다. 아마 아빠는 가정의 중심으로 키가 켜야 위엄이 있고 식솔을 능히 거느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각설하고 세계 최단신 허핑핑씨는 늘 미소를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았다고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의 영상을 소개한다.





* 최근글:
학교에서 보내온 딸의 난해한 문자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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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0. 3. 3. 07:08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산은 리투아니아에는 없다. 제일 높은 산이 해발 300m도 되지 않는다. 그것도 완만한 구릉지를 이룬 산이라 우뚝 솟은 산이 아니다.

도심이나 도시의 교외에 위치한 높은 구릉지나 언덕에는 묘지가 있다. 높은 언덕은 리투아니아인들에게 묘지와 유사어이다. 화장이 아니라 대부분 매장을 하는 리투아니아의 묘지는 무엇보다도 배수가 잘 되는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일전에 인근 공원을 산책하면서 한 묘지를 보았다. 이 묘지의 한 부분은 낮은 곳에 위치해 있다. 날씨가 풀려 녹은 눈으로 인해 묘비석이 점점 물에 잠기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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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0. 2. 26. 01:35

김연아 선수가 한국 피겨 스케이팅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할지 26일 판가름납니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흥미진진한 승부를 한국에서 살면 별다른 어려움없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럽에서 거주국의 TV가 이 피겨 스케이팅을 참 좋겠습니다. 시차로 유럽 경기시간은 새벽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26일 10시에 열리는 데 리투아니아 시간대로는 26일 새벽 3시입니다. 독일, 폴란드 등 시간대로는 새벽 2시입니다.

유럽에서 김연아 프리 스케이팅을 인터넷으로 생중계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http://www.eurovisionsports.tv/olympics/
생중계 화면 바로 밑에 있는 채널 선택에서 01를 누르세요.

오늘도 멋지게 최고의 실력을 선사하길 학수고대합니다. 석연찮은 실격 판정으로 여자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을 잃어버려 슬퍼하는 한국에게 큰 기쁨을 줄 것을 확신합니다. 잠자지 않고 응원하겠습니다.

경기결과:
김연아 선수 쇼트 프로그램 78.50점, 프리 스케이팅 150.06점을 합쳐 228.56점  금메달 획득
곽민정 선수 프리 스케이팅에서 102.37점 획득, 총 155.53점

* 관련글: 김연아 금메달 획득으로 외국에서 한국인임에 자랑스럽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2. 25. 10:00

여자 3000m 계주, 여자 1000m, 남자 500m 쇼트트랙에서
또 다시 한국 선수들이 세계를 놀라게 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유럽에서 쇼트트랙 생중계를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알려드립니다.

여자 3000m 쇼트트랙 계주에서 1위로 들어왔지만
실격 판정으로 아쉽게도 5연패를 하지 못했네요.

성시백·이호석·곽윤기, 쇼트트랙 男 500m 예선 통과했습니다.

http://www.eurovisionsports.tv/olympics/ 
27일 쇼트트랙 스피트 스케이팅 경기는 채널 01입니다.

쇼트트랙 남자 500m 성시백 은메달 (오노의 실격으로 1위로 왔는데 넘어졌음)
쇼트트랙 여자 1000m 박승희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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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글: 한국 스티커 받은 딸, 이게 꿈인가! 감탄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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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2. 17. 10:11

요즘 밤마다 늦게 자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다름 아닌 동계올림픽 중계 때문이다. 한국은 아침이나 오전이겠지만 유럽에서는 한국 선수의 빙속경기를 보는 시간대는 늦은 밤이다.  

모태범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할 때는 유로스포츠 채널로 보았다. 이때 인터넷 다음 중계센터로도 동시에 보았는데 약 1분이 늦었다. 어제 이상화 선수 경기는 또 다음 중계센터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해 집에 하나 밖에 없는 IPTV 수신기를 침실에서 일하는 방으로 가져오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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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제는 버퍼링이 너무 오래 지속되어 TV가 아니라 아주 아주 느린 슬라이드 상연을 보는 것 같았다. 실시간 경기 과정과 결과가 너무나 궁금했다. 댓글에 나와 있는 주소로 들어가보았다.

유로비젼 스포츠였다. http://www.eurovisionsports.tv/olympics
(유럽에서 한국 인터넷 방송보기가 힘든 사람들은 한번 시청을 시도해보세요.)
참고로 다음 중계센터는
http://sports.media.daum.net/vancouver2010/broadcast/?t__nil_news=uptxt&nil_i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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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선수의 금메달에 감격스러웠다. 경기 후 이상화 선수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고 아름다웠다.

일본 선수가 달려와 포옹하며 축하를 해주었고,
중국 선수가 달려와 포옹하며 축하를 해주었고,
그리고 함께 뛴 동료 한국 선수가 와서 축하를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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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모처럼 보는 패자와 승자를 떠난 아름다운 장면에 마음에 눈물이 맺히는 것 같았다. 이런 모습이 바이러스처럼 널리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경기 후 참가한 모든 선수가 순위와 국적을 떠나서 손에 손을 잡고 빙판을 돌면서 관중과 세계인을 향해 인사하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의 쾌거를 축하하며 모든 참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 관련글: 올림픽을 시청하며 꿈키우는 피겨선수 김레베카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2. 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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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살다보면 설 명절 무렵 한국에서 사는 친척이나 지인들로부터 "거기서도 떡국을 먹을 수 있니?"라는 물음을 흔히 받는다. 한국을 떠나서 사니 명절을 잘 보내는 지 무척 걱정스러울 것이다. 특히 자녀를 외국에 보낸 부모들은 여간 안타까울 것 같다.

그렇다면 해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설 명절을 어떻게 보낼까? 리투아니아 경우에는 설을 맞이한 날에 늘 한인회장님 댁에 모인다. 교민뿐만 아니라 유학생, 교환학생들도 함께 모인다. 올해 설인 어제(14일)도 한 40여명이 모였다.

떡국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을 푸짐하게 먹고, 윷놀이까지 즐겁게 했다. 오후 2시에 시작한 모임이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날 정도로 즐겁고 재미난 설날을 보냈다. 교민팀과 학생팀으로 나눈 윷놀이는 그야말로 잡고 잡히는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였다. 이날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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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한국 교민 여성분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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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한국 유학생 및 교환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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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한국 교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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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설날을 보내니 비록 태어난 고향과 가까운 조상이 다르지만 한국인이라는 이름으로 모두가 형제자매가 된 기분이었다. 교민과 학생 모두에게 행복하고 건강한 새해 보내기를 기원해본다.

* 최근글: "선생님, 마늘 먹었죠?"에 당황한 아내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2. 14. 07:37

지난 금요일 저녁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올 아내를 위해 모처럼 고기를 굽을 생각을 했다. 고기를 썰기가 힘들어 좀 듬성듬성 썰었다. 구우면서 더 짤게 짜를 생각이었다. 아내가 돌아오는 시간인 7시에 맞추어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배고픈 아내로부터 들을 칭찬의 말을 생각하니 미소가 절로 나왔다. 배고프다고 먹을 것을 달라고 재촉하는 딸에게 "엄마 오면 고기를 구워 맛있게 줄께!"라고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당신, 고기를 이렇게 큼직하게 짜르면 어떻게 해? 속이 안 익을 거야! 한번 먹어봐!"라고 조금 후 집으로 돌아온 아내의 첫 마디는 기대한 칭찬이 아니라 핀잔이었다.
"역시 나는 요리 체질이 아니야."라고 중얼거려보았다.

굽고 있는 고기를 먹어보니 고무처럼 질겼다. 배고픈 아내는 우유와 빵으로 일단 간단히 식사를 하면서 굽고 있는 고기를 꺼내 삶기 시작했다. 얼마 후 남편 요리에 대한 불만감이 사라지자 학교에 있었던 일을 하나 꺼냈다.

피아노를 배우는 한 학생은 8살이다. 그는 순박한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즉 생각하는 대로 서스러움없이 말한다. 고학년을 가르칠 때는 좀 떨어져서 가르치고, 저학년을 가르칠 때는 바로 옆에 앉아서 자세하게 가르친다. 이날 이 학생 바로 옆에 앉아서 가르치는 데 그가 갑자기 말했다.

"선생님, 마늘 먹었죠?"

순간 아내는 당황해 할 말을 잊었다. 이날 아내는 학교 가기 전에 멸치볶음을 먹었다. 마늘과 고추장으로 아내가 직접 만든 반찬이었다. 마늘을 먹었으니 식사 후  이를 깨끗이 닦았다. 그런데 8살 학생이 선생님한테 마늘 냄새가 난다고 직언을 해버렸다. 아내는 이 소리를 듣고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그 동안 동료 교사나 고학년생들도 나로부터 마늘 냄새를 느꼈지만 말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마늘 냄새를 역겨워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을까......"라고 소심한 아내는 고민에 빠졌다.

리투아니아 사람들도 마늘을 양념이나 날 것으로 먹는다. 특히 겨울철에 감기예방 등으로 마늘을 애용한다. 하지만 대개 직장에서 돌아온 저녁에 마늘 한 두 쪽을 먹는다.

한국인 남편과 같이 살다보니 아내는 다른 리투아니아 사람들보다 더 자주, 그리고 더 많이 마늘을 먹는 편이다. 미역국을 끓일 때도 마늘 양념이 안 들어가면 맛이 없다 할 정도로 아내는 마늘에 익숙해져 있다. 집에서는 누가 마늘 냄새난다고 지적할 사람이 없다. 아내는 일주일에 두 번 학교에 간다. 그러므로 아무런 생각 없이 먹고 싶을 때 마늘이 들어간 음식을 먹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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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제 돼지고기와 마늘 혹은 양파를 보드카 술안주로 종종 먹는다.

이날 8살 학생의 말을 처음 들은 후 "이제는 마늘을 제대로 먹지 못 하겠구먼!"라고 아내는 아쉬워했다. "그 학생이 역겨워서 한 말이 아니고 그냥 사실을 얘기한 것일 수도 있으니 앞으로도 편하게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면 되지 뭐."라고 위로해주었다.

* 최근글: 그늘 착시로 색이 변하는 다이아몬드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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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2. 12. 07:33

어제 보건소를 다녀왔다.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동행할 계획이었다. 어제는 아내가 쉬는 날이라 보건소 예약을 세 군데나 했다. 요즈음 리투아니아에도 아주 편해졌다. 인터넷으로 담당의사 진료예약을 하고 시간에 맞추어 가면 된다. 인터넷 예약이 없었을 때는 의사 근무시간에 맞추어 복도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

요가일래 진료, 아내 진료, 나 진료 셋 모두 장소가 각각 다른 보건소였다. 3시, 4시, 5시였다. 내 진료예약 시간이 다가오자 아내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다. 아직 아내가 진료를 기다리고 있으니 혼자 담당의사에게 가라고 했다. 아내가 없으니 의사소통에 좀 문제가 있을 듯 했다. 하지만 다시 또 예약하려면 시간이 마냥 지체될 것 같았다. 진료 도중 아내가 도착한다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라는 심정으로 보건소로 달려갔다.

리투아니아는 1차적으로 가정의사가 환자를 진료하고, 필요한 검사와 해당 전문의를 결정한다. 이날 처음 대면한 가정의사는 참 친절했다. 편하게 대화했다. 낯선 현지인들과 대화를 하면 꼭 나오는 말이 있다.

"리투아니아어 잘 하시네."
"정말 어려워요."

문법과 강조음이 형편 없다고 늘 생각하는 데 리투아니아인들은 칭찬을 마다하지 않는다. 당연히 외국인이니까 문법 등은 서툴지만 일단 리투아니아어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칭찬하는 것 같다. 그리고 다음에 이어지는 대화는 이렇다.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한국에서."
"그렇게 먼 나라에서?! 온지 얼마나 되었어요?"
"10년."

"리투아니아에 50년 이상을 산 외국인들 중 아직 리투아니아어를 말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라는 말이 첨가된다. 그리고 이들은 새내기 동양인이 말하는 것에 아주 만족스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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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봄 함께 리투아니아어 강좌에 참가했던 리투아니아 거주 외국인들

보건소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함께 모임을 나가려고 했다. 아내는 아직 아파트 내에 있었다. 먼저 현관문을 나오려는 참이었다. 그때 10미터 전방에서 할머니 두 분이 오고 계셨다. 현관문을 잡고 두 분을 기다렸다. 잠긴 문을 열려면 코드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따른다.

"안녕하세요. 들어가세요."라고 열린 문을 잡은 채 말했다.
"역시 외국인은 달라!!!"라고 답했다.

잠시 후 내려온 아내가 말했다.
"방금 할머니들이 당신을 존경한다고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어. 리투아니아 사람 같으면 인사도 없이 그냥 모르는 척 문을 확 닫고 가버렸을 거야."
"인사 한 마디 하고 현관문 잡고 잠시 기다렸을 뿐이데 존경이라는 단어까지 듣다니......"


그렇다. 단기든 장기든 외국에 살면서 그 나라의 인삿말을 익혀 적어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꼬박꼬박 인사하고 현관문 잡는 것 같은 작은 친절이라도 베풀만 '존경'이라는 영광스러운 단어를 수확할 수 있게 된다.

3층에 사는 한국사람 정말 존경스럽다라는 소문을 할머니들이 쫙 퍼트리면 앞으로 더욱 더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하니 부담스러워서 어쩌나......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2. 10. 06:01

매주 월요일 저녁에 참가하는 모임이 있다. 빌뉴스에 거주하는 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의 모임이다. 30-40대가 주축을 이루는 모임이다. 이 모임은 해마다 음력 설날에 동양음식을 먹으면서 다시 한 번 서로에게 덕담을 나눈다.

올해 설날은 일요일 14일, 모임이 열리는 날은 15일이고, 16일은 리투아니아 국경일이다. 연휴로 인해 15일 모임을 일주일 앞당겨서 설날을 축하하기로 했다. 지난 해에는 우리집에서 한국음식을 먹으면서 모임을 가졌는데, 올해는 중국식당에서 모였다. 눈에 띄는 것은 모두가 젓가락질을 아주 잘 했다.

이날 주된 화제는 친척이나 자녀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였다. 할머니 세대는 형제가 10여 명이다가 어머니 세대는 네 다섯 명으로 줄었고, 자기 세대는 두 서너명이다. 그리고 이날 참석한 여성 중 두 명을 빼고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다.

"야. 너희들 빨리 결혼해 애들 많이 나!" , "내 친구 소개해줄까?", "올해는 꼭 결혼하길 바래." 등등 누군가 이런 덕담을 해줄 법한테 아무도 하지 않았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개인사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음을 쉽게 알 수가 있다. 만나는 상대방에게 나이가 몇 살이며, 무슨 학교를 졸업했으며, 고향이 어디이며, 어느 거리에 살고 있는 지에 대해 먼저 묻기가 주저된다.

이날 모임에 논의된 것은 영상을 제작해보자는 것이었다. 한 회원이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한번 에스페란토 창작 영상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제안했다. 또 한 사람은 리투아니아 노래를 에스페란토로 번역해 비디오 클립을 만들어보자가 제안했다. 그리고 보니 참가자들 중 합창단 노래경험이 있는 사람이 다섯 명이나 되었다.  이들의 영상이나 비디오 클립을 이 블로그에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위 사진의 왼쪽 중국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모임의 회장이다. 이 친구는 2004년 중국에서 열린 세계에스페란토대회에 참가했을 때 구입한 이 옷을 매년 설행사 때마다 입고 온다. 이 친구의 중국옷을 보니 내년 설날모임에는 개량한복이지만 한번 입고 가봐야겠다.

* 관련글: 외국에서 한인들의 정겨운 새해맞이 | 유럽인들은 이렇게 새해를 맞이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2. 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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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살면서 겨울철에 제일 그리운 것이 바로 한국식 온돌이다. 따뜻한 바닥에 깔아놓은 이불 속에서 들어가 낮잠을 자거나 책을 읽는 달콤한 맛을 안 본 지도 오래되었다.

유럽의 난방은 대부분 라디에이터이다. 창문 밑 벽에 가로로 길쭉하게 설치되어 있다. 중앙난방인 우리집 복도에는 집높이 중간에 걸어놓은 온도계가 있다. 겨울철에는 바깥온도와는 무관하게 보통 20도를 가르키고 있지만 바닥은 이 보다 온도가 더 낮다.

양말 한 벌을 싣고 신으면 특히 발목에서 한기를 을씬 느낀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양말 두 벌을 신고 실내화까지 신으면서 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실내화 대신 틀실로 짜서 만든 덧신을 신기도 한다. 특히 여성들은 긴긴 겨울밤에 털실로 덧신을 만들어 신기도 하고 선물이나 팔기도 한다.

지난 주말 친척의 장례식 참석차 장모님이 살고 계시는 도시를 다녀왔다. 갈 때마다 장모님이 텃밭에서 재배한 양파, 마늘, 당근, 양배추, 사과 등을 푸짐하게 받아온다. 이번에는 부수적으로 선물 하나를 더 받았다. 이 선물이 바로 털신 덧신이다. 사위, 딸, 손녀들 모두에게 직접 짠 털신 덧신을 주었다. 이렇게 장모님표 털신 덧신으로 남은 겨울을 몸과 마음 모두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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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할머니가 직접 짠 털실 덧신을 신고 있는 요가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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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털신 선물 받았어!"라고 끼어드는 아내의 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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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모님표 덧신으로 따뜻하게 겨울나기하는 초유스의 두 발

"장모님, 털실이 너무 쉽게 닳아서 한 철 밖에 신지 못하는 것이 참 아쉬워요."
"이보게, 걱정하지마! 내년에도 또 짜줌세."


* 최근글: 주사위 1만 4천개로 만든 모자이크 얼굴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2. 3. 08:19

북동유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의 이번 겨울은 혹한과 폭설으로 상징된다. 지난 해 12월 하순부터 근 한 달간 영하 20도의 혹한이 이어졌다. 그리고 모처럼 날씨가 풀려서 영하 5도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혹한과 경쟁이라도 하듯이 폭설이 내렸다. 15년만에 가장 많이 눈이 내린 겨울로 기록되었다.

요즈음 큰 도로에는 제설염 등으로 비교적 차가 다니기 쉽지만, 그렇지 않은 도로에는 눈을 헤쳐나오기가 힘든다. 2월 2일은 결혼기념일이다. 아무리 살림이 어렵더라고 이날만큼은 가족이나 친척들과 함께 분위기 있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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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 도로가에 세워진 자동차를 내려다 보면서 과연 저 쌓인 눈을 헤쳐 주차공간을 벗어나 차로 궤도로 접근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눈 핑계로 그냥 집에서 보낼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결정했으니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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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쌓인 눈을 치우고, 또한 바퀴를 덮어버린 눈도 치웠다. 무사히 차가 빠져나가기를 기대했지만 바퀴는 헛돌았다. 눈 밑에는 얼음이 얼어있었다. 낑낑대면서 차를 밀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겨우 앞바퀴 하나가 차로 궤도에 걸쳤지만 뒷바퀴는 계속 헛돌았다. 이젠 더 큰 일이었다. 다른 차의 통행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이때 행인 한 사람이 도왔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또 한 사람, 또 한 사람...... 다섯 명이 밀자 그때서야 차를 차선에 이동시킬 수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랜 시간을 낑낑거리는 데 보냈을 것이다. 대체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남의 일에 무관심하다. 이날 눈 속 곤경에 빠졌을 때 기꺼이 도와준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2009년 1월 브라질 여행을 하면서 먹은 브라질 음식이 참 맛있었다. 그래서 결혼기념일에 친척 부부를 초대해서 리투아니아에서 유일한 브라질 식당에서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식당으로 가는 차 안에서 부부에게 전화했다. 그랬더니 차가 눈을 헤쳐나오지 못해 참석할 수가 없다고 했다.

사실 우리 부부만 브라질 식당에서 분위기를 잡기엔 폭설 후유증 때문에 이미 흥이 토막나버렸다. 그래서 얼마 전 개업한 켄터키 치킨을 사서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기념일 저녁을 보내기로 방향 전환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주차를 무사히 할 수 있도록 기원했다. 도로가 주차공간에는 빈자리가 여기저기 있었지만 눈이 수북히 쌓여있어 불가능해 보였다.

다행히 아파트 마당에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자동차 통행로에서 후진을 하는 데 또 얼음 때문에 후륜구동 뒷바퀴가 헛돌았다. 이때 한 남자가 자기 차에서 삽을 꺼내 들고 왔다. 삽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 마지막 순간까지 기념일을 망쳐야 하나!!!!" 어두운 저녁이라 행인도 눈에 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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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모래적재함도 없었다. 이때 아내는 트렁크에서 도움될 만한 것을 찾았다. 작업복이었다. 작업복을 뒷바퀴 밑으로 넣으니 후진이 되었다. 아내의 순간적인 재치로 그렇게 힘들었던 것이 시원하게 해결되었다. 출발할 때 왜 작업복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켄터키 치킨과 포도주를 앞에 놓고 식구 한 사람씩 가정 평화, 가족 건강, 모두에게 감사를 위해 기도를 올렸다. 브라질 식당에 비해서는 너무 조찰한 결혼기념일 식탁이었다. 이날은 폭설 후유증으로 생고생했지만 무사히 차를 주차시켰다는 안도감이 으뜸이었다.

여전히 남아 있는 사지의 근육통이 이날 폭설 후유증을 잘 증명해주고 있다. 결혼기념일을 한층 더 운치있게 해줄 수 있는 눈이 기대를 망쳐놓은 폭설이 된 것이 아쉽다. 내년에는 멋진 기념일을 기대해본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1. 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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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4일 월요일을 일본은 성년의 날 공휴일로 만들 정도로 성대하게 치뤘다. 하지만 유럽의 경우는 특별히 법으로 성년의 날로 정한 나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성년의식도 없다. 리투아니아 경우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여 일반적인 생일잔치처럼 치룬다. 리투아니아는 만 18세가 되면 성년이 된다.

이제 2달 후 고등학교 2학년생 큰 딸 마르티나가 성년이 된다.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대학생 남자친구를 두고 있다. 지난 성탄절에 만나서 둘이서 마르티나의 성년계획을 세운 것 같았다. 최근 엄마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니 성년을 맞는 생일은 영국 런던에서 남자친구와 보낼 것이라고 한다. 부모와 아무런 상의없이 성년계획을 세우다니 뿔이 났다. 그래서 가족이 모두 들어라는 뜻으로 큰 소리로 한 마디했다.
(위 사진: 성년의식을 행하는 일본인들; 출처: http://yeeta.com/_The_Best_Ads_of_Autumn_2009-4)

"18세 생일은 부모의 보호아래 행해지는 마지막 생일이다. 낳고 키워준 부모가 자식이 잘 자라서 마침내 성년이 되어서 둥지를 떠나는 아주 의미있는 생일이다. 이 생일을 부모없이 그것도 외국에서 보낸다는 것에는 절대 동의할 수가 없다."

마르티나가 15세 전후 친구들과 어울러 밤 늦게 들어오고 부모 말을 잘 안들었을 때가 있었다. 이런 대회가 종종 오고갔다.

"왜 부모를 말을 안 듣니?"
"난 친구 말을 더 신뢰한다."
"낳고 키워준 부모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내 인생은 내 것이니까 내가 알아서 할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마!"
"재워주고, 먹어주고, 학교보냈더니 기껏 한다는 말이 그것이니?"
"혼자 내 버려둬. 여긴 내 방이니까 문 닫고 나가주었으면 좋겠어."


부모 속이 천불나게 할만한 말만 골라서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화가 치밀어도 한 방 때릴 수는 없었다. 이때 늘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말이 있었다.
"그래. 알았다. 하지만 만 18세가 될 때까지는 부모의 양육책임하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18세 성인이 되면 모든 것을 네가 알아서 마음대로 해라."

이런 갈등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르티나가 곧 18세 성년을 맞는다. 성년이 되면 가장 좋은 것이 부모 동의나 제재없이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법적인 의미이다. 앞으로는 "나도 이제 성인이다. 간섭하지 마!"라는 말을 자주 들을 것 같다.

얼마 후 자기 방에서 나온 마르티나는 이렇게 말했다.
"18세 성년이 되는 생일은 가족하고 보낸다. 그리고 그날 내가 성인이 되었으니 영국 런던에서 남자친구하고 그 다음주를 보내기로 하겠다."
"영국 여행경비는?"
"부모가 성년식 선물로 주면 안 될까?!"
"이잉~~~~ 뭐라고????"


요즘 마르티나는 바쁘다. 일주일에 두 번 테니스를 배우러 다닌다. 운전면허 학습장에 다니고, 수학 과외도 받는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남자친구가 다니고 있는 대학교에 유학가는 것이 목표이다. 학비와 생활비도 자기가 벌겠다고 한다. 이렇게 독립심 강한 성인의 모습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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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1. 26. 07:43

한국에 살았을 때 참으로 모임이 많았다. 같은 단체에서도 취미별 모임도 많았다. 때로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 하는 모임이 있었다. 모임의 연속이었다. 해외에서 살다보니 이런 모임이 거의 없다. 일 끝나고 친구들이나 동호인들이 어디에서 모여 한 잔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일년에 손에 꼽을 정도이다.

모처럼 저녁모임에 다녀왔다. 6개월만이다. 빌뉴스에 거주하는 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 사용자)들의 모임이다. 30-40대가 주축을 이루는 모임이다. 매주 월요일에 모인다. 지난 주에 모임의 새로운 임원진을 뽑았다는 소식과 함께 부회장 집에서 모임이 열린다고 했다.

영하 18도의 날씨여서 좀 주저되었다. 하지만 어차피 밧데리 방전을 막기 위해 한 20분 동안 차 시동을 걸어놓아야 하니 아내와 함께 가기로 했다. 늘 그렇듯이 손님으로 갈 경우 무엇인가를 가지고 간다. 추운 날씨에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을 사기보다는 집에 있는 물건 중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고 아내가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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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물건을 골랐다. 먼저 알로에이다. 플라스틱병에 "Product of Korea"가 선명하게 적혀 있다. 리투아니아 슈퍼마겟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한국산 음료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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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귀한 소주이다. 아내가 소주에 대해서 리투아니아인들에게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단골말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알콜 도수 20도밖에 안되는 소주를 서너 잔 마시고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하하하 웃음과 재잘거림이 끝이 없더라"이다. 이는 알콜 도수 40도 보드카를 서너 잔 마시고도 과묵한 리투아니아 사람들과 아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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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물건은 목욕수건이다. 한국에 처음 갔을 때 아내는 이 목욕수건에 아주 반했다. 얇지만 안에 손을 넣고 몸을 씻고 난 후 느끼는 개운함은 그 동안 사용한 어떤 목욕수건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국갈 때마다 사와서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선물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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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르다보니 공교롭게도 물건 세 개가 다 녹색이다. 녹색은 에스페란토를 상징하는 색이니 금상첨화인 셈이다. 소주와 알로에는 조금씩 나눠 먹을 수 있었지만, 목욕수건은 두 장이라서 새 임원진 두 명에게만 줄 수 밖에 없었다. 주위 사람들 왈: "다음에도 목욕수건 선물을 준다면 나도 임원 후보가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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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0. 1. 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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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한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수도관이 얼어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 밖에 나가지 않으면 얼마나 추운 지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아파트의 실내온도는 중앙난방 덕분에 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벌써 이번 달 말에 받을 난방비 고지서가 걱정된다.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지난 12월 하순부터 영하 15도 내외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었다. 이젠 좀 날이 풀리기를 바랬지만 오히려 기온은 더 내려가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시각 바깥 온도계는 영하 20도를 가르키고 있다. 최근 리투아니아는 기록적인 혹한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 따라가 밤 온도가 영하 20-29도에 이른다.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추운 날씨 기록은 1956년 1월 31일 영하 42.9도이다.

리투아니아 교육부에 따르면 기온이 영하 20도 이상이면 초등학교 1-5학년 학생은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영하 25도 이상이면 고학년들도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고, 학교 수업이 열리지 않는다.

이런 혹한의 날씨가 계속되자 "히말라야의 빙하는 2035년이면 소멸된다"는 과학자들의 예측이 과연 맞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 예측은 2500명이 넘는 과학자로 구성된 유엔 기후변화위원회가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면서 2007년 발표한 보고서에 담은 내용이다.

그 동안 겨울에 영하 20도 내외 날씨는 보통 1-2주 정도였는데 올해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폴란드 북동지방에 있는 한 친구는 현지 기온은 영하 30도를 넘어섰다고 방금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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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이젠 영하 10도 내외의 겨울 유럽날씨가 영하 30도 내외로 변화하지 않을 지 걱정이다. 갑자기 세계의 화두가 지구온난화에서 지구냉각화로 전환될 것 같다.
 
이제 몇 시간 뒤 일어날 딸아이 요가일래와의 실랑이가 눈에 선한다.

"나 학교에 갈래!"
"온도계를 봐! 영하 22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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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10. 1. 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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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부터 어제 1월 3일까지 리투아니아는 긴 새해 휴가를 보냈다.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거나 혹은 초대를 받아 함께 시간을 보냈다.

어제 아내의 친척이 우리를 초대했다. 빌뉴스 교외에 있는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영하 17도의 날씨였지만 해가 빛났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산책을 하면서 비타민D를 흡수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해 초대에 응하기로 했다. 친척이 남편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우리 식구는 일광과 산책을 즐겼다.

돌아온 후 사우나가 기다렸다. 사우나를 마치고 나오는데 또 다른 손님 두 명이 왔다. 키가 크고 뚱뚱하고 조금 험상궂게 생긴 남자와 정반대의 모습을 한 여자였다. 통성명을 하면서 알게 된 이 남자는 미국인 출신이고 지금은 영국에서 살고 있는 영화배우이다. 그의 이름은Sam Douglas(샘 더글라스)이다.

"일본 사람, 한국 사람?" 그가 물었다.
"한국 사람"이라고 답하자
"내가 밥을 아주 좋아한다. 한국산 밥통을 사서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샘이 출연한 "The Tonto Woman"은 아카데미 단편영화상 후보로 올랐다.

그가 출연한 영화를 물으니 그는 유튜브에 올라온 80회 2008년 아카데미 단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The Tonto Wwoman"를 알려주었다. 그가 출연한 영화 중 기억에 나는 것은 바로 '향수'(Perfume)이다. 생선 비린내가 진동하는 프랑스의 한 시장에 태어난 장 바스티트가  발달된 후각으로 여인들의 향을 유리병 안에 담으려고 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 서두에서 바스티트를 사서 가죽공장에 일하게 하는 덩치 큰 사람이 바로 어제 만난 샘(Sam)이다.


▲ "향수" 2분 46초에 등장하는 험상궂은 배우가 어제 만난 샘(Sam)이다.

2010년 상반기 북미 발매 예정인 'Heavy Rain'(폭우)에도 출연했다고 한다. 영화 속에 무시무시하게 생긴 그를 직접 만나보니 맥주 좋아하는 순박한 이웃집 아저씨가 같은 사람이었다. 쉴새없이 자신의 아시아 여행담을 이야기해주는 그에게서 영화 속 이미지를 찾기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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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향수'에 출연한 샘과 함께 기념촬영한 딸아이 요가일래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이렇게 영화 속 배우를 만나게 될 줄이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어떻게? 친척이 2년 전 여자친구와 함께 인도를 여행했다. 그때 샘도 혼자 인도를 여행하고 있던 중이었다. 이때 만난 인연으로 샘과 여자친구는 연인이 되었고, 그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아 빌뉴스를 오게 되었다. 샘이 출연한 영화를 다시 본다면 느낌이 새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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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10. 1. 2. 06:01

"이번 명절은 어떻게 보낼 것이니?"
"이번 명절은 어떻게 보냈니?"

이는 외국에서 살고 있으면 명절 때마다 한국에 있는 지인들로부터 받은 가장 흔한 질문 중 하나이다.
리투아니아 빌뉴스는 교민 및 유학생들이 약 40여명 살고 있다.
매번 가족처럼 함께 모여 음식을 준비하고 먹으면서 즐겁게 보낸다.

이번 새해맞이도 넓직한 공간을 지닌 한 교민 집에서 거의 대부분 한인들이 모였다.
특히 이 집에서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구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밤 12시경 사방에서 시민들이 쏫아올리는 폭죽을 구경하면서 새해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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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속 인물은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단체사진을 큰 크기로 컴퓨터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모처럼 한인들이 단체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고 소원성취하는 새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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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12. 3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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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1일 관할우체국에서 통지문이 왔다. 한국에서 소포가 왔으니 찾아가라는 통지문이었다. 리투아니아에는 소포는 수신자가 직접 우체국을 방문해 찾아간다. 편지는 아파트 현관 입구 안에 있는 우편함까지 가져다 준다.

통지문의 수신자 이름은 Chai One-Serk이다. 초유스의 여권상 이름은 Choi Dae Suk이다. 전혀 이름이 일치하지 않는다. 표기를 잘못했다 하더라도 너무 다르다. 결론적으로 동일한 주소에 Chai One-Serk이라는 사람은 살고 있지 않다.
 
과연 수신자는 누구일까? 암호해독하듯이 머리를 이리저리 궁글려보았다. Chai는 Choi의 잘못된 표기일까? 그렇다면 One-Serk은 원셁인데 한국이름과는 거리가 멀다. 혹시 딸아이 요가일래의 법명인 원실을 잘못 표기한 것일까? 하지만 One-Serk은 Wonsil과도 거리가 멀다.

가끔 우편물을 받을 때 우리집 주소를 이용하는 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Chai One-Serk를 아느냐 물었더니 전혀 감조차 오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온 소포라 발신자가 누구인지는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우체국을 향했다.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길었다. 꼭 받아야겠다는 절실한 생각이 없으니 줄서기가 쉽게 포기되었다.

유럽에 살다보면 가끔 이름의 철자 한 자가 틀려서 딴 사람으로 오인되는 경우을 겪곤 한다. 이런 경우엔 긴 설명과 합당한 증명이 뒤따라야 한다. 한국이름이 대석인데 여권상 표기는 Dae Suk이다. 때론 Daesuk으로 쓰기도 한다. 하지만 Dae Suk과 Daesuk은 별개의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언젠가 구여권에는 Daesuk이었고, 신여권에는 Dae Suk이었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신여권 한 쪽에 Daesuk과 Dae Suk은 동일한 사람이라는 영사확인증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므로 아무리 이해심이 많은 우체국 직원이라고 해도 Chai One-Serk과 Choi Dae Suk을 동일한 사람으로 알고 소포를 쉽게 줄 리가 없을 것 같다. 28일 2차 통지문이 왔다. 만약의 장황한 설명을 대비해서 아내를 앞장 세우고 우체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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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포의 Choi Dae-Seok이 Chai One-Serk으로 둔갑. 이 통지문으로 수령여부를 미리부터 겁먹었다.

우체국 직원은 동양인이 왔으니 당연히 Chai One-Serk일 것이라고 믿었는지 신분증을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보았다. 그리고 창고에 가서 소포를 가져왔다. 그런데 소포에 적인 수신자 이름을 확인해보니 Choi Dae-Seok이었다. 이 정도면 Seok와 Suk의 표기상 차이만 설명하면 될 듯했다. Choi Dae-Seok이 통지문에는 Chai One-Serk으로 둔갑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외국에 살면서 우체국 통지문을 받을 때는 한글이름이 제대로 여권상 이름과 동일하게 잘 표기되었는지 가슴 조마조마하게 확인하게 된다. 틀리면 우편물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지 겁부터 난다. 누군가 소포를 보내겠다고 하면 꼭 여권상 이름과 동일하게 표기하도록 신신당부한다.

* 최근글: 한국음식 좋아하는 미스 리투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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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9. 12. 28. 07:05

요즘은 어떠한 지 모르겠지만 한국에 살았을 때 연말이면 달력을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되었다.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달력 선물이 있어서 여러 곳에 거는 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유럽에서 살면서 멋있는 풍경이나 그림이 담겨진 큼직한 달력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다. 하지만 달력이 있는 명함판 광고지를 종종 받아본다.

주변 리투아니아 사람들 집을 방문해보면 달력을 방이나 거실 벽에 걸어놓은 사람들이 거의 없다. 우리 집도 지금껏 벽걸이용 달력을 사본 적이 없었다. 컴퓨터 화면으로 언제든지 쉽게 달력을 볼 수 있는 것도 요인이다. 그런데 일전에 슈퍼마겟에 혼자 간 아내가 달력 하나를 사왔다.
 
"우짼 일로 당신이 달력을 다 사?"
"내년이 당신이 태어난 해의 띠인 호랑이 해이잖아."
"그래서?"
"마침 호랑이가 담긴 달력이 있기에 사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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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력을 보면서 유럽에서도 이렇게 동양의 12간지 동물을 알아서 해마다 관련 동물 사진을 넣어 달력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아내는 달력을 전혀 사지 않는다. 하지만 남편이 호랑이띠라 호랑이가 담긴 달력을 보니 충동구매가 일어난 듯했다. 이날따라 달력을 산 아내가 멋있어 보였다.

* 관련글: 아내가 새벽에 남편 잠자리를 찾아온 이유
* 최근글: 국회의 연금인하 결정은 헌법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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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9. 12. 27. 07:14

요즘 전자편지함을 열면 여러 나라으로부터 친구들의 성탄과 새해 인사 편지를 읽는다. 이들 중 하나가 바로 종의 모습을 띤 세계 각국 언어로 된 축하 인삿말이다. 적힌 언어의 숫자를 세어보니 모두 90개나 되었다. 이 90개 언어가 각각 지니고 있는 단어수와 철자수가 다르므로 이렇게 종의 모습으로 편집할 수가 있었는 것 같다. 그 정성에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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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를 보낸 친구에 의하면 초록색으로 된 언어는 폴란드 신문 "가제타 비보르차"에서 얻었고, 다른 색은 폴란드 에스페란티스토 에두아르도 코지라가 첨가했다. (더 좋은 화질을 원하면  아래 pdf 첨부파일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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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소원성취하시고 모두 행복하세요.

* 최근글: 차가 견인되는 데 사진찍는 남편에 울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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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9. 12. 27. 07:11

지난 20일(일요일) 친척 부부와 함께 우리 부부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쪽으로 180km 떨어진 도시를 다녀왔다. 가는 동안 빌뉴스 지역에서는 내내 눈이 내리는 악천후였다. 하지만 이 지역을 벗어나니 눈은 내리지 않았다.

일을 보고 빌뉴스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목적지를 100km 앞에 놓아두고 차가 말썽이었다. "안전을 위해 시동을 꺼겼으니 가까운 서비스 센타에 가서 점검을 받으라"라는 내용의 메세지가 떴다. 가까운 서비스 센타라!!!

4차선 140km 고속도로인데 중간지점에 도시가 하나 있을 뿐이다. 그외에는 정말 허허 벌판이다. 눈은 쏟아지고, 밤은 어둡고, 지나가는 차는 거의 없으니 그야말로 두려움과 공포감마저 일어났다. 경고 메세지를 무시하고 여러 차례 앞으로 거북이 속도로 나아갔지만 지속적으로 경고음이 나오고, 차의 시동은 매번 자동으로 꺼졌다.

어떻게 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니 부담없이 일단 견인차를 불러기로 했다. 보험조건 중 목적지까지 견인차로 차를 운반하고, 택시로 사람들을 태워주기로 되어 있다. 하지만 눈오는 밤 8시에 신속하게 견인차가 올리는 만무했다. 보험회사에 전화하니 차분한 목소리로 가까운 지역에 있는 견인차를 수소문하겠다는 답이 왔다. 2시간 이내에 도착한다는 추가 전화가 왔다.

그렇다고 무작정 눈이 펑펑 쏟아지는 도로가에 정차해 기다리는 것보다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자는 데에 모두 뜻을 모았다. 요령이 생겼다. 경고음이 울리고 난 후 신속히 도로가에 차를 세우고 기어를 d에서 p에 놓으니 차가 자동으로 시동을 끄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엔진과 밧데리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는 염려가 있었지만 이 요령 터득으로 30km를 더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었다.

마침내 중간 지점인 주유소에 도착해 견인차와 택시를 기다렸다. 긴장이 확 풀렸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아직 종합보험에 들기를 꺼려하고, 대부분 책임보험만 든다. 이런 견인의 경우를 당하니 종합보험에 가입해놓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보험회사가 계약조건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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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차가 견인되자 사진기를 꺼내 현장을 찍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아내는 "당신은 우리 차가 견인되는 데 도대체 어린애처럼 사진찍을 마음이 어디에서 나오나?"라고 울화가 치미는 듯 말했다. 서비스 센타에 가서 받을 원인진단과 수리 비용견적을 생각하니 아내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고도 남았다.

차만 견인차에 보내고 우리 일행 모두는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고오면서 이제는 집에 돌아간다는 안도감에 농담들이 오고갔다. 아뿔싸, 견인차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적어놓지 않았다. 물론 보험회사와 한 통화기록은 남아있지만, 혹시 견인차의 운전수가 나쁜 마음을 먹고 우리 차를 빼돌린다면 어덯게 하나..... 농담 반 걱정 반이 대화 속에 묻어나왔다.

"당신이 아까 사진을 찍어놓길 이제 생각해보니 정말 잘 한 것 같다."라고 아내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 최근글: 유럽 차에 붙은 초록색 단풍잎의 의미는?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12. 19. 09:39

세상에는 우리 집 식구 네 사람만이 알고 있는 단어가 하나 있다. 무엇일까? 이는 리투아니어도, 한국어도, 에스페란토도, 영어도 아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단어이다.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빨리 배우고, 가장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단어가 욕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이 단어는 욕에서 비롯된 무국적 단어이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01년 큰 딸 마르티나가 한국에 갔다. 당시 아홉살이었다. 또래의 한국인 사촌들과 아파트 놀이터에 여러 차례 놀려갔다. 어느 날 마르티나가 신경질을 부리면서 내던진 말이 바로 이 단어였다. 그런데 아무도 이 단어를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말이냐고 마르티나에게 물으니 놀이터에서 한국 아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인데 왜 이 단어를 모르냐고 되물었다.

마르티나가 말한 단어는 바로 '시키마'였다. '시키마'가 대체 무슨 말일까?

5세부터 음악학교에 다닌 마르티나는 또래 아이들보다 음을 정확하게 듣는다. 외국어 단어라도 뜻은 모르지만 정확하게 듣고 따라서 말을 할 수가 있다. 그런 마르티나가 한 '시키마'는 정말 무슨 말인지 몰랐다.

한 동안 '시키마'는 화두로 남았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무엇일까를 곰곰히 추론해보았다. 시옷으로 시작하는 단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욕은 쉽게 배운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상대방을 경멸해서 부를 때 흔히 사용하는 "이 새끼야!"의 '새끼'라는 단어가 아닐까?

'새끼'와 '시키마'는 완전히 닮지 않은 것 같다. 그럼, '시키마'의 마는 어디서 나왔을까? 혹시 '임마'의 '마'가 아닐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새끼 + 임마 = 시키마 ?

결론적으로 '시키마'는 마르티나가 당시 놀이터의 한국 아이들이 자주 말한 "(이) 새끼야!", "(야) 임마!"를 옆에서 많인 들운 후 순간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온 단어로 여겨진다.

하지만 마르티나는 이 '시키마'를 상대방을 부를 때 사용하지 않는다. 주로 마르티나가 부탁을 해서 남이 빨리 안들어 주었을 때나 신경질이 나서 소리를 지를 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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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티나와 요가일래는 종종 '시키마' 단어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불만을 표출한다.

이 '시키마' 단어는 이제 작은 딸 요가일래에게도 전수되었다. 가끔 아내도 사용한다. 이젠 리투아니아 사람인 처남들까지도 사용한다.

이렇게 한국 단어의 "새끼"와 "임마"가 마르티나에 의해 "시키마"로 변했다. 마르티나의 리투아니아 친구들도 이 단어를 자연스럽게 배워 사용한다고 한다. 그들은 이 단어가 한국어 단어라고 믿고 있다. ㅎㅎㅎ

* 최근글: 한국 잡채가 정말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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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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