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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5 비오는 날 이런 짓 제발 하지 맙시다
  2. 2009.10.14 훌라후프 돌리면서 노래하는 7살 딸아이 5
  3. 2009.10.14 남친한테 가는 고2 딸에게 엄마 부탁 하나 3
  4. 2009.10.14 그릇 채로 먹는 꿀, 정말 꿀맛 그대로 3
  5. 2009.10.13 용도폐기된 숫벌의 최후에 가슴이 섬뜩 6
  6. 2009.10.13 한국에 푹 빠진 리투아니아 여대생 6
  7. 2009.10.11 결가부좌로 학교에서 박수 받은 8살 딸아이 6
  8. 2009.10.11 한국문화 널리 알리는 보행 스님을 만나다 10
  9. 2009.10.09 아동성범죄 혐의받던 판사, 총격받고 사망 그 후 5
  10. 2009.10.09 한국어를 열공하는 리투아니아 대학생들 6
  11. 2009.10.08 블로거, 노벨상 수상자를 인터뷰하다 6
  12. 2009.10.07 미리 가본 2016년 올림픽 개최도시 리오 6
  13. 2009.10.07 파란 물결 출렁인 일요일 바르샤바 거리
  14. 2009.10.06 아동성범죄 혐의받던 판사, 총격받고 사망 9
  15. 2009.10.06 16년 된 BMW, 1년 유지비가 43만원 3
  16. 2009.10.05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사람을 만나보다 2
  17. 2009.10.05 경제 불황엔 이런 노래가 뜬다 2
  18. 2009.10.04 해외 교환학생들에게 풍성했던 추석상 5
  19. 2009.10.04 수박 반, 참외 반인 두 얼굴의 호박 2
  20. 2009.10.04 꿀과 우유를 즐겨 마시는 7살 딸아이 3
  21. 2009.10.03 최초 타이어 굴리기 대회 20초만에 끝~ 2
  22. 2009.10.03 콧수염으로 전립선암 예방 캠페인
  23. 2009.10.03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안 좋은 점은 30
  24. 2009.10.03 해외 한인들은 추석을 어떻게 보낼까 2
  25. 2009.10.02 세계 각국의 왕들이 살고 있는 집
  26. 2009.10.02 2년 청소 안한 PC 하드케이스 내부 모습 21
  27. 2009.10.02 밤 9시에 총기 점검하러 왔다는 경찰 2
  28. 2009.10.01 아내가 정차중에도 차문을 잠그게 된 계기 6
  29. 2009.10.01 내 아이의 책가방 무게는 얼마나 될까?
  30. 2009.10.01 전 국무총리, 아이스크림 먹으려다 교통딱지
영상모음2009. 10. 15. 06:11

10월 14일 낮 날씨는 영상 1도였다. 딸아이 요가일래를 마중하러 학교로 가는 길이었다. 온통 길바닥에는 비와 함께 내린 눈이 녹아서 질펀했다. 차도과 인도 사이엔 벌써 물줄기가 생겨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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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내린 눈비로 인해 화석이 되어버린 듯한 단풍잎

이 물줄기를 보니, 일전에 카우나스에서 생긴 일이 떠올랐다. 그날도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거리의 인도는 넓었다. 비가 오는 날은 차도 가까이에 가지를 않으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나가는 차들이 튀기는 물벼락을 막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막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여전히 빗방울이 떨어졌다. 차도에서 멀리 떨어진 인도 끝자락을 걷고 있었다. 카메라는 가방에 넣었지만 양복을 입고 있었다. 취재 리포트  끝말(엔딩 멘트)을 카메라 앞에서 해야 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차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결과는 뻔했다. 양복 한 쪽이 차가 튀긴 빗물에 흠뻑 젓고 말았다. 아래 유튜브 영상이 그날을 생각케 한다.



그날 당한 것이 위 영상에서 처럼 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비오는 날이면 지나가는 사람들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운전자에게 "비오는 날 이런 짓 제발 하지 맙시다!"라고 외치고 싶다.

* 관련글: 차구입 축하, 이웃집 부부의 깜짝 방문
               비행기와 오토바이의 빨리가기 시합
* 최근글: 윽박지름식 가르침보다 지금 모름이 훨썬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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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10. 14. 10:55

어제 학교에서 돌아온 7살 딸아이는 큰 소리로 말했다.
"오늘 학교 시험에서 내가 20점을 받았다. 선물로 오늘 저녁은 피자다!" (20점은 만점)
"엄마, 아빠 모두 동의해?"
"생각해봐야 되겠는데......"
"제발, 제발, 제발 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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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자를 무진장 좋아하는 요가일래
 

언니가 영국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송별 파티 겸해서 엄마는 기꺼이 피자를 집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파티에서 헤어져 각자 자기 방에서 자기 일을 했다. 한참 후 요가일래는 아빠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면서 캠코더를 준비하라고 했다. 딸아이가 자랄수록 캠코더 이용횟수가 줄어들었다.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찍기가 힘든다.

캠코더까지 준비하라고 하니 대단한 것을 보여줄 판인 것 같았다. 두 말하지 않고 즉각 준비했다. 그 동안 요가일래는 언니와 아빠가 훌루후프로 운동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한번 해보았지만 잘 되지 않아 더 이상 흥미를 잃었다.

그런 요가일래가 드디어 훌라후프를 들고 캠코더 앞에 섰다. 혼자 좀 해보니까 돌리는 횟수가 예전보다 조금 많아졌다. 그래서 자신 있게 식구들에게 자랑하고자 결심했다. 그런데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꾸 하니까 횟수가 점점 늘어났다. 급기야 아빠의 부탁으로 노래 한 소절까지 했다.
 

* 관련글: 결가부좌로 학교에서 박수 받은 8살 딸아이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안 좋은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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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9. 10. 14. 08:53

지난 주말 우리 집에 한 바탕 난리가 났다. 고등학교 2학년 딸 마르티나 때문이다. 지난 여름 남자친구의 영국 대학 진학으로 생이별을 해야 했던 마르티나는 영국으로 갈 기회를 찾았다.

11월 1일과 2일은 국경일이다. 이때를 즈음해 학교는 일주일간 임시 방학이다. 이때를 위해 저가 비행기표를 지난 8월에 사려고 했으나 이미 늦었다. 결국은 이 전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러면 수업을 빼먹야 한다. 마르티나는 2주일 체류 저가 비행기표를 자기 용돈으로 구입해놓았다. 그리고 부모가 구입해준 1주일 체류 저가 비행기표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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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친구에게 줄 선물. 두 사람 이름의 첫글자를 새겼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날이 가까워지자 집안에 의견이 분분했다. 특히 엄마는 학교 수업을 빼먹으면서까지 가는 것이 못마땅했다. 1주일 체류는 이틀 수업, 2주일 체류는 칠일 수업을 빼먹게 된다. 엄마는 처음에에 완강히 거부했다. 이해할 만했다. 한국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마르티나는 반 친구들 중에는 심지어 한 달 수업을 빼먹은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엄마가 해외여행 갔을 때 직장 근무일을 빼먹었던 일을 지적했다.

"어차피 가는 것을 허락한 이상 1주일은 적다. 당신이라면 1주일이 좋겠나? 2주일이 좋겠나? 학교를 빼먹는 것이 가장 큰 유감이지만, 공부는 반드시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잖아?! 보내주는 김에 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좋겠다. 다행히 마르티나가 공부를 잘 하는 편에 속하니, 빼먹은 수업을 나중에 열심히 보충하도록 하면 된다. 가끔이지만 자식에게 감동 주는 부모가 되는 것도 좋겠다."라고 아내에게 말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하듯이 결국 아내도 받아들었다.

어제 아내는 마치 자기 자신이 여행을 떠나듯이 분주하게 마르티나 영국 여행을 위해 환전, 여행자 보험, 휴대전화 국제로밍 등 일을 했다. 저녁에는 가족 송별 피자 파티까지 열어주었다. 피자를 먹으면서 마르티나에게 몇 가지 물어보았다.

- 여행 기간은?
- 2주일이다. 10월 14일에서 28일까지.

- 왜 가니?
- 새로운 나라를 구경하고, 남자친구를 만나고, 그리고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학할 대학교를 미리 가보는 것이다. (마르티나는 남친따라 영국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

- 학교는 모두 몇 일 빼먹니?
- 수업일로 7일이다.

- 어떻게 보충할 것이니?
- 빼먹을 수업 내용을 다 복사했다. 남자친구가 학교에 가는 시간에 공부할 것이다.
(공부를 정말 할 것인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복사까지 한 것을 보니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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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먹을 수업 내용을 복사해서 여행 가방에 넣었다.

마르티나의 여행에서 부모가 제일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남자친구와 둘만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 6개월 후면 만18세 성인이 된다. 마르티나는 "이모는 16세에 시집 갔고, 외삼촌은 17세에 장가를 갔다. 내 나이에 엄마도 있다. 알 것은 안다. 하지만 난 학업과 경력을 가장 우선시한다. 25세 이후에 결혼할 것이다."고 확언했다.

그래도 안심이 안 되는 듯 엄마는 여행 떠나려는 딸에게 "피임하는 것 꼭 잊지마!"라고 말했다. 딸은 "우리 세대가 엄마 세대보다 더 잘 알아!"라고 씩 웃으면서 답했다. 좀 어색하지만 이런 문제를 엄마와 여고생 딸이 이야기한다는 것이 그만큼 딸이 다 자랐음을 뜻한다. 아뭏든 딸이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미래에 진학하려고 하는 대학교를 잘 둘러보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란다.

* 관련글: 10대 딸의 남친에게 여비를 보탰더니
               딸아이 남친이 없으니 가정이 더 화목 
   
               리얼리티 쇼로 뽑은 Miss Lithuania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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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9. 10. 1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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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는 일제히 중앙난방이 가동되었다. 이는 겨울철로 완연히 접어들었음을 뜻한다. 이렇게 겨울철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사람들은 보통 따뜻한 우유에 꿀을 즐겨먹는다. 이는 환절기에 흔히 겪는 감기의 치료와 예방에도 좋다. (오른쪽 사진: 리투아니아에 자라는 보리수 열매)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가장 높이 평가하는 꿀은 보리수꿀이다. 리투아니아에는 보리수가 많이 자란다. 보리수꿀은 특히 감기, 인후염, 기관지염, 신경병, 두통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밀꿀은 혈액 속에 헤모글로빈량을 증가시킨다. 나무딸기꿀은 감기에 효과적이고, 기침을 억제시킨다. 유채꿀은 장과 위에 좋다.

예전에 양봉을 하는 리투아니아 사람을 방문했다. 그 식구들이 그릇 채 놓고 먹는 꿀이 정말 꿀맛이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대개 꿀을 평소 알고 지내는 양봉인으로 직접 구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리투아니아 양봉인을 아래 영상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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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보양에도 좋은 꿀을 되도록이면 자주 먹어야 겠다. 현재 리투아니아에서 꿀 1kg당 한국돈으로 약 7천원-1만2천원 한다.

* 관련글: 꿀과 우유를 즐겨 마시는 7살 딸아이
               조각품 같은 리투아니아 벌통들
* 최근글: 윽박지름식 가르침보다 지금 모름이 훨썬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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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9. 10. 13. 06:27

최근 우리 집에는 난데 없이 벌 때문에 소란스럽다. 아파트 3층에 살고 있는 우리 집 발코니에는 문을 닫아놓아도 벌이 나타난다. 어느 빈틈으로 들어왔는 지 도무히 찾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도 발코니에 있는 짐 모두를 일일히 들어내고 찾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식구들은 벌을 비롯한 거미 등 벌레를 아주 무서워한다. 그래서 이 벌을 보는 즉시 "아빠" 혹은 "여보" 소리가 온 집안을 진동시킨다. 아내는 말벌이라면서 더욱 겁을 먹는다. 하지만 제철이 지나서 그런지 벌은 힘이 없다. 날개짓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벌을 발견하면 죽이지 않고, 창문을 열고 스스로 밖으로 나갈 때까지 기다린다. 혼자 나갈 힘이 없는 벌은 젓가락으로 집어 밖으로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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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바깥 날씨를 피해 침실로 들어온 벌. 하지만 닫힌 문인데 어디로 들어왔는 지가 오리무중.

어젯밤 발코니에서 물건을 찾던 딸아이가 벌을 발견하고 기겁했다.
"아빠, 벌을 빨리 내보내!"
"지금 밤이고, 더군다나 밖에 비가 내리잖아. 오늘은 여기서 쉬라하고 내일 아침에 내보낼께."
그렇게 했다.

벌이 나온 김에 벌 이야기를 하나 더 하고자 한다. 리투아니아어 단어 '비츌리스'는 '아주 친한 친구'을 뜻한다. 한국말의 '소꼽친구', '불알친구'에 해당된다. '비츌리스'는 꿀벌을 뜻하는 '비테'에서 나왔다. 그래서 리투아니아에서 꿀벌은 우정을 상징한다. 하지만 꿀벌 사회엔 반드시 그런 것이 아닌 듯하다.

여름철이 지나고 겨울철이 다가오면 스스로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암벌(일벌)들이 모아오는 꿀로 살아가던 숫벌들은 최후의 순간을 맞이한다. 암벌들은 먹이를 얻어 먹지 못해 비실거리는 숫벌들을 매몰차게 벌통 밖으로 쫓아내버린다. (아래 영상을 참조하세요)


암벌들이 합심해 덩치가 더 큰 숫벌을 내몰아내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가슴이 섬뜩했다. 아무리 용도폐기된 숫벌이라고 하지만 쫓아내는 암벌들이 살짝 얄밉기도 하다. 한편 어떤 면에서는 남자의 인생을 보는 것 같아 숫벌이 남처럼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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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9. 10. 1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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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올린 "한국어를 열공하는 리투아니아 대학생들" 글에서 발트 3국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강좌와 한국문화사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비타우타스 매그너스 대학교를 소개했다. 이 대학교는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 위치해 있다.

이 대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어 강좌를 지난 주에 방문했다. 가장 눈에 띄는 학생은 바로 에리카라는 여대생이다. 에리카가 한국를 접한 계기가 흥미롭다. 바로 리투아니아 케이블 TV에서 제공하는 아리랑 TV 채널이다. 이 여대생을 만나면서 해외에서 접하는 한국어 방송 아리랑 TV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주변 리투아니아 친구들 중에서도 이 아리랑 TV를 본다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케이블 TV사가 누구냐에 따라 같은 도시에서도 볼 수 있는 지역이 있고, 볼 수 없는 지역이 있다. 에리카는 이 아리랑 TV를 2001년부터 보기 시작했다. 드라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국에 푹 빠지게 되었다.

학창시절에 비타우타스 매그너스 대학교에 들어가 한국에 가서 공부하는 희망을 가졌다. 그리고 일부이지만 아주 조금은 실현했다. 바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가서 4개월간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어를 더 잘 해서 한국에서 석사과정 공부를 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한국어와 한국문화가 흥미로워서 자신의 미래를 꼭 한국과 연결시키고자 결심했다.


한국과 끈끈한 인연을 맺기로 결심한 에리카의 한국 사랑이 오래 지속되고, 또한 그녀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 관련글: 한국어를 열공하는 리투아니아 대학생들
               한국 자연에 반한 미모의 리투아니아 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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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10. 11. 07:42

지난 금요일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 요가일래를 학교에서 집으로 데려오는 길이었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아빠, 오늘 학교에서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했어."
"무엇으로 깜짝 놀라게 했니?
"아빠처럼 다리를 다리 위에 놓았지."
"책상다리하는 것을 친구들에게 보여줬니?"
"맞아. 친구들이 우아~~~하고 박수를 많이 쳤어.
그리고 얘들이 따라해보았는데 아무도 하지 못했어."

가부좌를 흔히 책상다리라 한다. 요가일래는 반가부좌뿐만 아니라 결가부좌도 할 수 있다. 물론 오래 하지는 못하지만 두 다리를 서로 교차해서 앉을 수 있다는 것에 자랑스러워 한다.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일반적으로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반가부좌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들은 바닥에 앉는 것이 아니고 의자에 앉는 일에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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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자랑거리를 지켜보면서 느끼는 것은 바로 남들이 하기 힘든 일을 하나쯤 하는 것도 존재감과 자신감 유지에 좋을 것 같다. 딸아이의 결가부좌 실력이 오래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

* 관련글: 만화책 같은 초등학교 첫 영어책
               점수 없는 초등학교 성적표, 그럼 어떻게?
               유럽 초등학교 학급 가족소풍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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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9. 10. 11. 07:38

한국불교를 수행하는 벽안의 스님 중 한 분이 보행 스님이다. 이 분은 리투아니아 사람이다. 가끔 리투아니아 신문에서 그에 관한 기사를 읽었고, 또한 인터넷을 통해 한국 언론에 나온 그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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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신문들은 가끔 보행 스님의 한국생활을 취재해 싣고 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출신으로 한국에서 살면서 불교 수행을 하고 있는 독특한 분이라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 번 만나고 싶었다. 8일 카우나스 비타우타스 대학교 한국어 강좌를 취재할 때 바로 며칠 전 그가 한국문화사 강좌에서 특강을 했다라는 말을 들었다. 아쉬웠다.

8일 저녁 빌뉴스 집으로 돌아왔다. 현지인 기자 친구가 7일 취재차 보행 스님을 만나고 왔다면서 그 분을 아느냐고 물었다.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기자 친구는 보행이 한자로 무슨 뜻인지 물었지만, 답을 해줄 수 없었다. 9일 오전 한인회장님이 전화했다. 오후에 한국에서 온 리투아니아 사람 보행 스님을 만나는데 시간이 되면 같이 만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비타우타스 대학교, 현지인 기자, 한인회장 - 이 모두가 보행 스님을 만나게 하는 연결고리라 생각하고 기꺼이 약속장소에 가기로 했다. 한국말을 잘 하실까? 대화는 잘 진행될까? 무슨 이야기를 할까? 보통 리투아니아 사람들처럼 키가 크고, 표정이 없을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약속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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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투아니아 연극배우 겸 연출자 출신인 보행 스님. 계룡산 무상사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 그 분을 보자 미소 띤 얼굴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체격이 아주 큰 스님이 야채 샐러드를 드시고, 키가 작은 초유스는 닭고기를 먹으니 좀 민망했다. 그는 일년에 3개월 묵언 수행을 해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했다. 영어와 리투아니아어를 가끔 사용했지만, 한국말로 의사소통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여러 이야기 중 인상적인 것은 바로 리투아니아에 한국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보행 스님의 계획이었다. 스님은 '2011년 리투아니아 한국문화' 행사를 조직하고 있다. 이때 한국영화, 예술공연, 전시회 등을 개최해 리투아니아 사회에 한국문화를 널리고자 한다. 이는 '널리 행한다'라는 그의 법명을 떠올리게 한다.

이날 그는 오는 10월 15일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책으로 널리 알려진 현각 스님이 빌뉴스에서 설법한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 법회에 한인들을 초대했다. 이렇게 한국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보행 스님 그리고 현각 스님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또한 한국인인 초유스 자신보다도 한국을 리투아니아와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는 보행 스님에게 감사하고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 관련글:  한국어를 열공하는 리투아니아 대학생들 
               한국 자연에 반한 미모의 리투아니아 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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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0. 9. 10:26

이 글은 "아동성범죄 혐의받던 판사, 총격받고 사망" 후속 글이다. 아동성범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리투아니아 판사 요나스 푸르마나비츄스가 10월 5일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8일 그의 장례식 절차가 끝났다. 총격 용의자이자 아동성범죄 피해자의 아버지인 드랴슈스 케디스의 소재는 사건 발생 4일이 지났는데 오리무중이다.

10월 8일자 <례투보스 리타스>는 사건 용의자 주변 인물을 이야기를 자세하게 전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애인 사이에 딸아이가 태어났지만 애인의 행실을 의심하던 케디스는 결국 애인과 헤어지고 딸을 양육했다. 그리고 주말에는 딸아이를 엄마에게 보냈다.

엄마 집에서 돌아온 딸아이는 보통 하루 정도는 말이 없었다. 1년 전 어느 날 4살 딸아이는 할머니에게 핥기에 가까운 키스를 했다. 할머니는 아이의 행동에 놀랐다. 엄마가 "얘기하면 안된다"고 했다면서 "우사스라는 아저씨가 나에게 이렇게 했다."고 짧게 답했다. 얼마 후 아빠에게도 이런 행동을 했다.

지난 봄 딸아이는 할머니와 고모(현직 판사)에게 그 동안의 모든 비밀을 털어놓았다. 딸아이는 우사스와 아이다스라는 남자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했지만, 나머지 한 사람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우사스는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이고 기업가이다. 그는 엄마가 딸의 대부로 지정했다. 딸아이가 털어놓은 이야기를 아버지는 촬영에 유튜브(http://www.youtube.com/user/drasiuskedys). 그리고 아동성범죄자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하지만 그의 예견대로 지금 이 홈페이지는 어떤 이유인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처음엔 가족들은 4살 딸아이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딸의 기억을 따라 현장을 찾아다녔다. 어느 곳에 도착하자 딸은 "조금 만 더 가면 하얀 큰 집이 나온다. 방에는 침대가 두 개가 있다. 창문으로 보면 밖에 소나무들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가보니 딸아이의 말 그대로였다.

이제 아버지는 아동성범자를 색출하기로 결심했다. 아버지는 신문에서 우사스가 총격을 맞아 사망한 판사와 친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올라온 카우나스 지역 판사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딸아이는 보자마자 금방 그 판사를 알아보았다. 하지만 나중에 우사스와 판사는 서로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아이다스는 누군인지 아직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이들을 아동성범죄로 고발했다. 한편 한 친구가 아버지에게 라디오에 돈 많은 남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들었는데 딸아이의 엄마인 듯하다고 알렸다. 이들은 친구가 돈많은 남자라고 위장을 하면서 그 여자에게 전화했다. 그 여자는 엄마가 맞았고, 그녀를 태우고 온 여자는 바로 총격을 맞아 사망한 여자로 딸아이의 이모였다.

아버지는 지방검찰에 고발했으나, 오히려 아버지를 아동성범죄자로 몰고갔다. 이어서 고등검찰에 고발했다. 첫 담당검사는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였지만, 곧 담당검사가 교체되었다. 새로 교체된 검사는 아버지의 주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빌뉴스 검찰은 아버지가 직접 현장을 목격했냐면서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에 아버지는 "정의가 서지 않고 있는 리투아니아에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아동성범죄자들과 싸우겠다. 아버지가 자신의 4살 딸아이를 보호해줄 수 없다면 살아야 할 가치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언론과 인터넨의 힘으로 해결해보고자 노력했다. 한 방송사 프로그램은 처음엔 호의적 반응을 보였으나 최종에는 '금지'로 방송에 내볼 수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어제 리투아니아 LNK TV는 익명의 정보원을 통해 법원 심리치료사 전문가들은 세 차례에 걸쳐 딸아이의 심리를 시험한 결과 딸아이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지난 8월 이미 확인했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렇다면 왜 리투아니아 검찰과 아동권리보호국은 1년 동안 적극 개입하지 않고 무시하듯이 했을까? 왜 판사는 자기를 줄기차게 아동성범죄자라고 주장하는 데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을까? 단독 범행이었을까? 만약 아동성범죄에 관련되었다는 것이 사실로 입증되었을 때 많은 증언을 해 줄 수 있는 이 두 사람을 총격하는 데 다른 사람의 개입 여지는 없을까? 예를 들면 이들이 입을 열었을 경우 더 크게 다칠 사람들이 미리 손을 쓰지 않았을까? 등등 많은 의문점들이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리투아니아 국민들은 법집행기관, 특히 검찰과 아동권리보호국의 무사안일주의 사건처리에 극도로 분노하고 있다. 국회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 실체를 조사하고 있다. 관련기관들의 무더기 징계나 사임이 예상되고 있다. 이웃 나라 폴란드 예를 통해 중벌과 화학적 거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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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며칠 사이에 사회교류 사이트인 페이스북에는 드라슈스 케디스 팬이 18,827명(10월 15일 현재)에 육박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영웅으로 살아남아 정당하게 법정에 자신의 주장을 펼치길 바란다.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아동성범죄자와 싸우겠다."라는 아버지의 의지가 강하게 와닿는다.

* 관련글: 아동성범죄 혐의받던 판사, 총격받고 사망
               폴란드, 아동성범죄자에게 '거세' 도입
* 최근글: 윽박지름식 가르침보다 지금 모름이 훨썬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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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9. 10. 9. 07:42

북동유럽의 인구 340만명인 리투아니아에 최근 들어 한국관련 반가운 소식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선 눈에 뛰는 것은 한국에서 온 대학생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리투아니아에 오고 있다. 한국 대학생들이 리투아니아에 교환학생으로 온다는 것은 리투아니아 대학생들도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두 나라의 대학생들이 상호방문국의 언어와 문화 등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만난 현지인들 중에는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갔다왔다라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또 다른 반가운 소식은 리투아니아 한 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사 강좌가 열리고 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소재한 비타우타스 매그너스 대학교는 2008년 9월부터 위 두 강좌를 정식으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발트문학을 전공한 서진석씨가 이 두 강좌를 맡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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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비타우타스 매그너스 대학교 학생들

8일 한국어 강좌가 열리는 비타우타스 대학교를 직접 찾아가보았다. 감기 등으로 여러 명이 결석했지만, 대학생들의 한국어에 대한 열의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현재 15여명이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아직 정착 초기단계라 한국관련 서적이나 사전 등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라고 서진석씨는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한국어는 아시아 언어 중 일본어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언어이다. 앞으로 학생들의 관심과 관련 기관의 지원 여하에 따라 한국관련 강좌를 더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아우렐리유스 지카스 학과장은 말했다.

"우리 대학교는 특히 어학이 강세를 띠고 있으며 현재 22개 언어를 가르치고 있다. 비엔나 대학교 다음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언어를 가르치는 대학교로 알려져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대학교들과도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고 싶다."고 지그마스 리데카 총장은 자신의 희망을 피력했다.


이날 수업현장을 찾아서 한국어를 열공하는 리투아니아 대학생들의 한국어 자기소개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특히 한글날인 오늘을 맞아 이들 모두의 한국어 실력이 발전하고, 나아가 비타우타스 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좌가 굳건하게 뿌리내리길 바란다.

* 관련글: 한국에 푹 빠진 리투아니아 여대생
               한국 자연에 반한 미모의 리투아니아 여대생
               폴란드 여대생의 유창한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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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란토2009. 10. 8. 08:12

지난 여름 폴란드 비알리스토크에서 열린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를 취재했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호텔의 방에서 서울로 보낼 영상을 편집하고 있었다. 잠깐 쉬는 동안 창문을 열고 밖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때 백발의 한 노인이 거북이 가듯이 느릿느릿 휠체어를 밀고 앞으로 가고 있었다. 모습을 보니 에스페란토 대회 개막식에서 소개된 라인하트 젤튼 교수 부부였다. 그의 아내는 몸이 불편해 휠체어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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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에 참가한 젤튼 교수 부부 (가운데 검은색 양복이 젤튼 교수)

젤튼 교수는 게임이론 연구로 1994년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Reinhard Selten, John Harsanyi, John Nash)이다. 게임이론은 경제학, 생물학, 정치학, 컴퓨터공학 등에 활용되는 응용수학의 한 분야이다. 이는 한 개인의 의사결정에서의 성공이 다른 사람의 선택에 의존적인 전략적 상황에서의 행동을 수학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젤튼 교수 부부는 청년시절부터 에스페란토 운동을 활발히 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음날 에스페란토 대회가 열리고 있는 비알리스토크 공과대학교 휴게실에서 이 부부를 보게 되었다. 아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혼자 의자에 앉아 있는 젤튼 교수에게 다가가서 몇 가지 질문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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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스: 언제 어떻게 에스페란토를 배웠나?
젤   튼: 기억으로는 1946년 혹은 1947년에 에스페란토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 독일에서는 책을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책에서 에스페란토의 16가지 기본문법을 복사해서 혼자 공부했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는 데에는 2-3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른쪽 사진 인터뷰에 답변하는 젤튼 교수)

초유스: 60년 이상 에스페란토 활동을 해왔다. 무엇이 그렇게 오랫동안 에스페란티스토로 남아있게 했나?
젤   튼: 프랑크푸르트에서 대학을 다닐 때 에스페란토 클럽 활동을 열심히 했다. 그때 지금의 아내를 만나 1959년 결혼했다. 우리는 에스페란티스토 부부이다. 에스페란토 창안자 자멘호프가 추구하고자 한 인류 형제애와 평등, 평화 정신에 공감한다. 특히 에스페란토를 통해 많은 외국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 같은 직업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

초유스: 에스페란토가 학문활동에 도움을 주었는가?
젤   튼: 직접적 도움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에스페란토로 된 자료를 읽고 정보를 얻었다. 학문 연구에 전념한 인생의 중반기에는 적극적으로 에스페란토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에스페란토 잡지를 구독해서 읽었다.

초유스: 2007년 유럽의회에서 유럽연합 회원국 국민들이 제1 언어로 에스페란토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 에스페란토냐?
젤   튼: 제1 언어가 아니고 제1 외국어다. 제1 언어는 해당국의 모국어이고, 제1 외국어로 에스페란토를 배울 것을 권했다. 유럽연합의 경제통합은 기대보다도 훨씬 빨리 이루어졌다. 하지만 진정한 통합은 유럽인들 자신이 유럽인이라고 느낄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국어를 제외한 하나의 공통된 언어가 필요하다. 어느 언어도 다른 언어에 비해 우월성을 지녀서는 안 된다. 그 언어는 배우기가 쉬워야 하고, 또한 어느 민족에도 속하지 않아야 한다. 그 조건을 갖춘 언어가 바로 에스페란토이기 때문이다.

초유스: 에스페란토의 미래는 어떠한가?
젤   튼: 에스페란토가 지니고 있는 장점 때문에 에스페란토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장점 중 하나는 에스페란토를 통해 다른 언어들을 더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에스페란토를 배우고,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이 더 쉽다는 실험결과도 나왔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 에스페란토를 쉽게 배우고, 이렇게 습득한 언어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언어들을 배우는 것이 수월하다. 에스페란티스토들 중에는 3-5개 언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

요즈음 한 해 동안 연구과 활동으로 세계와 인류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고 있다. "노벨상을 타기 위한 목적으로 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젤튼 교수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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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9. 10. 7. 07:21

10월 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는 201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를 선정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남미에서 최초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가 되었다. 펠레(축구 황제)와 룰라(대통령)의 유치 노력이 돋보였다.

이 소식을 듣자마자 1월 리오데자네이로(리오)에 가서 만난 현지 에스페란토 친구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들에게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편지를 보냈고, 방금 고맙다는 답장을 받았다. 그때 추운 리투아니아를 피해 더운 브라질에서 3주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리오데자네이로에서는 2009년 새해를 맞이했다.

이 여행을 계기로 브라질은 내 마음 속에 언젠가 살고 싶은 나라 중 한 나라로 자리잡게 되었다. 2016년 올림픽 개최도시의 이모저모를 그때 찍은 사진과 글들을 아래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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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초유스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2016년 올림픽 관람을 위해 리오데자이네로에 다시 가볼 지는 미지수이다. 친구가 있으니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뭏든 남미에서 열리는 최초의 올림픽이 대성공하기를 기원한다.

* 리오데자네이로에 관련한 초유스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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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0. 7. 06:25

지난 10월 4일(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주요거리는 파란 물결을 쏟아냈다. 다름 아닌 달리기 애호가 1만 천여명이 참가하는 행사가 열렸다. 모두 파란 색 상의를 입고 달렸다. 이 달리기 행사는 폴란드에서 가장 큰 달리기 행사이다.

이 대회에 참가한 바르샤바 현지 친구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달렸다. 지난 해는 빨간색, 올해는 파란색으로 매년 옷 색깔이 달라진다. 그는 폴란드는 다른 유럽 나라들에 비해 달리기가 아직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http://www.ipernity.com/home/drevnikocu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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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열리는 대규모 달리기 대회는 달리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음 해는 무슨 색의 물결이 바르샤바 거리를 수놓을까 벌써 궁금해진다. (Dankon, Maciek, pro la fotoj kaj informo.)
 
* 관련글: 폴란드 여대생의 유창한 한국어
               폴란드 바르샤바 인어 여인이 검과 방패를 든 까닭
* 최근글: 미리 가본 2016년 올림픽 개최도시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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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0. 6. 09:43

10월 5일 북동유럽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를 들끓게 한 충격적인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아침 8시 30분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중심가에서 카우나스 지방법원 판사 요나스 푸르마나비츄스(47세)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복부에 3발, 머리에 1발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판사가 총격을 맞아 사망한 사건은 리투아니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날 12시 30분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초등학교 1학년생이 머리에 2발의 총알을 맞아 숨져있는 어머니를 발견했다. 현장에는 드라슈스 케디스(Drasius Kedys) 소유로 되어 있는 권총이 놓여있었다.

판사와 여인 그리고 권총 소유자, 이 세 사람은 무슨 관계로 연결되어 있을까?
권총 소유자는 이번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받고 있다.

권총 소유자 케디스는 일전에 세 명의 아동성범죄자와 두 명의 자매가 구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참극의 원인은 바로 아동성범죄로 추정된다,

케디스는 옛애인 사이에 4살 짜리 딸을 두고 있다. 이 애인은 총에 맞은 여자와 자매이다. 딸은 주말에 주로 엄마 집에 가서 생활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딸은 아빠에게 충격적인 일을 이야기했다. 엄마 집에 낯선 남자가 와서 엄마에게 돈을 주었다. 엄마는 외출하고 집안에 그 남자와 딸 둘이만 있었다. (그후의 일은 상상에 맡긴다. 딸의 말을 그대로 옮길 수 있으나 이 남자의 천인공노할 야만성에 할 말을 잃었다. 양해바란다.)

케디스는 피격당한 판사 등을 아동성범죄로 1년 전에 카우나스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어린 딸을 세 차례 조사한 반면 피고인에 대해서는 한 번도 조사하지 않았다. 법에 의하면 피해아동은 단 한 차례만 조사받도록 되어 있다. 검찰은 어린 아이의 진술만으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태도를 취했고, 사건조사는 아무런 진척 없이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었다.

이에 그는 대검찰청, 아동보호 국가기관 등으로 백방으로 사건을 빨리 해결할 것을 진정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한편 고발된 판사는 그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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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아동성범죄 피해자인 딸의 사건을 국내와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개설한 홈페이지 화면캡쳐

결국 그는 법적 해결을 기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언론과 접촉을 활발히 했고, 딸과 관련한 아동성범죄 사건을 국민들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홈페이지(http://www.pedofilai.com/)를 개설했다. 리투아니아어, 영어, 러시아어로 사건을 기술하고 딸과의 인터뷰 비디오를 전격 공개했다.

이런 정황으로 케디스는 총격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간주되고 있다. 한편 피격된 판사는 이날 기자에게 검찰 고위간부가 연루된 아동성범죄 증거물을 건네주기로 되어 있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에 제3자가 개입되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게 되었다. 딸의 양육권을 확보하기 위해 아버지가 꾸민 자작극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좌우간 이 사건은 아주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게디스는 '성'이고 그의 '이름'은 '드라슈스'이다. 이 '드라슈스'는 리투아니아어로 "용감하다"라는 뜻이다. 이 사건을 다룬 인터넷 뉴스 사이트 delfi.lt 기사엔 현재 시각 7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있다. 대부분 누리꾼들은 현직 판사와 힘 있는 사람들이 관련된 사건에 법과 국가기관이 제 구실을 못한 것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일부는 그의 '용감한' 행동을 영웅시하고 있다.

이 사건은 그 동안 도외시 되어 왔던 아동성범죄에 대한 리투아니아 국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한국의 아동성범죄 판결사건에 맞물려 더욱 주의 깊게 지켜보고 후속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 관련글: 아동성범죄 혐의받던 판사, 총격받고 사망 그 후
               리투아니아판 조두순 사건 현재 상황
* 최근글: 유럽에 한국불교 전하는 푸른 눈 현각 스님
               그림으로 그린 7살 딸아이의 하루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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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9. 10. 6. 07:22

2001년 2월 중순 아내가 몰고 다니던 소형차 Honda Civic를 팔고, 좀 더 크고 안전한 차를 사려고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새차보다는 중고차를 선호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새차는 고가일 뿐만 아니라 도난 위험이 많고, 고장시 수리비도 비싸다. 더군다나 당시엔 지금과는 달리 리투아니아에는 자동차 보험제도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여러 고민 끝에 안전, 승차감 그리고 연비 등을 고려해 1992년 생산된 BMW 525 TDS 차량을 구입했다. 그 당시 아내가 딸아이 요가일래를 임신한 상태라 승차감이 좋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는 중형차를 선택했다. 자동기어에다가 에어백이 있는 차는 그 당시 리투아니아엔 그렇게 흔하지 않았다.

특히 엔진모델이 TDS라 연비가 아주 좋았다. 100km에 평균 8리터 디젤을 소비했다. 초기에 디젤 가격이 휘발유 가격의 60% 정도라 아주 경제적이었다. 자동차 전문가 친구들이 중고차 상태가 좋다고 평했다. 하지만 역시 중고차 구입은 복권 구입과 같다라는 말을 확신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차된 상태에서 종종 시동이 끄져버렸다. 많은 정비소를 찾아다녔으나 원인 규명조차 하지 못했다. 한 정비소가 BMW 5시리즈 TDS의 흔한 결함은 연료펌프라 하면서 교체를 권했다. 2002년 교체후 더 이상 시동이 끄지는 일은 없었다.

2009년 8월까지 소모품과 오일 교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큰 지줄은 거의 없었다. 꾸준히 가계비를 쓰고 있는 아내 덕분에 2008년 한 해 동안 들어간 자동차 관련 비용(한국돈)을 뽑아보았다.
       책임보험                14만원
       타이어수리               5만원
       에어컨 냉매 보충       4만원
       차체수리                12만원
       소모품 및 세차          8만원

16년 된 BMW 525 TDS의 2008년 한 해 동안 유지비가 43만원 들어갔다. 이렇게 저렴하게 애용하던 차를 지난 여름 작별했다. 몇 년 더 타고 싶었지만, 자동변속기 수리 필요와 차체 일부 부식 등으로 차를 바꾸는 쪽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제 불황으로 새로 살 자동차 가격이 많이 하락한 점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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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2월 16일부터 우리 가족을 태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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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10월 1일. 리투아니아 겨울은 눈이 많이 내린다. 그래서 겨울 도로엔 제설로 염분이 많다. 염분으로 인한 차체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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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8년 동안 딱 한 차례 사고났다. 네거리에서 신호 대기중 좌측 거리에서 달려오는 차가 들이받고 줄행랑을 쳤다. 이 문짝 하나 교체하는 데 한국돈으로 5만원 들었지만, 보험금을 타내는 데 1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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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주행거리 10만km) 우리 가족를 안전하게 태워준 자동차를 떠나보내는 것이 꼭 품안에 자란 자식을 내보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헤여져야 만난다는 원칙에 이제 순응해야 할 때였다.

* 관련글: 중고차 살 때 등골이 오싹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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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9. 10. 5. 09:08

최근 유럽 몰타에서 세계 스트롱맨 챔피언 대회가 열렸다. 몰타는 남부 유럽 지중해에 있고,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이다.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사람 10명이 참가해 3일간 겨룬 최종 7경기에서 리투아니아인 쥐드루나스 사비쯔카스(34세)가 10월 3일 우승자로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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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사람' 리투아니아인 쥐드루나스 사비쯔카스 (Žydrūnas Savickas)
 

그는 2005년과 2006년에도 같은 타이틀을 얻은 바 있다. 이로써 그는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사람'으로 다시 인정받게 되었다. 2007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세계 스트롱맨 국가별 단체전이 열렸을 때 이번에 세계 챔피언이 된 쥐드루나스 사비쯔카스를 가까이에서 만나보았다. 당시 그를 만나서 몇 가지 질문을 해보았다.

- "한국에 다녀온 적은 있는가?"
- "2006년 세계 스트롱맨 챔피언 대회가 금산에서 열렸다.

- "그때 받은 인상은?"
- "관람객도 많았고, 아주 마음에 들었다. 금산 대회는 모든 선수들이 좋아했고, 완벽했다. 한국에서 대회가 열린다면 기꺼이 다시 가고 싶다.”

- "성적은 어떠했나?"
- "나는 그 대회에서 3등 했다.”

- "어떻게 해야 좋은 선수가 되나?"
- "이 스트롱맨 운동엔 선천적인 요소인 재능과 훈련 그리고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10-15년을 꾸준히 훈련해야 된다."

- "집안 식구들아 다 힘이 세나?"
- "아버지와 어머니 양쪽 식구 모두 남자들은 건장하고, 키가 크고 힘이 셌다. 내가 그 힘을 이어받았다.”

- "본인이 힘이 센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 "어렸을 때 우유를 많이 마셨다. 어머니가 우유공장에 일해서 우리 집엔 우유와 우유제품이 많았다."

- "앞으로 계획은?"
- "이 운동 분야엔 내가 아직 젊다. 하나 하나 더 달성하고, 내 기록도 계속 경신해 갈 것이다."

그의 포부처럼 2005년과 2006년에 이어 2009년에도 그는 당당히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그의 세계 챔피언 재등극을 축하하면서 2007년 당시 대회에서 경기에 임하는 그의 사진과 영상을 아래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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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세계 스트롱맨 국가별 단체전에서 우승한 리투아니아인 사비쯔카스(왼쪽)과 비다스 (오른쪽)


지난 번 목재를 들다가 허리통증으로 고생한 초유스에게 사비쯔카스는 정말 대단하고 부러운 존재이다.

* 관련글: 기상천외한 괴력의 턱수염
               남편 허리통증에 아내가 크게 웃는 이유
* 최근글: 경제 불황엔 이런 노래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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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9. 10. 5. 08:00

요즘 매주 일요일 저녁이 되면 적지 않은 리투아니아 사람들을 텔레비젼으로 끌어모우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리투아니아의 숨은 재주꾼을 찾아내는 "Lietovos Talentai" (리투아니아 재주꾼들)이라는 TV 프로그램때문이다.

지난 9월 27일 일요일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연말 까지 진행된다. 12월 27일 최종적으로 1등으로 뽑힌 사람은 상금 1만유로(약 1800만원)을 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영국의 "Britain's Got Talent" 프로그램을 따라서 만들어졌다. 세 명의 심판원 모두가 찬성하면 준결승전에 올라간다.

이 리투아니아 프로그램 제작자 사울류스 우르보나비츄스는 "우리는 재주꾼을 만들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 27일과 어제 10월 4일 방송을 지켜보면서 제작자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1회 방송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사람은 쌍둥이 형제였다. 이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우리 가족 네 식구는 분명히 모든 심판원들이 찬성할 것이라도 예측했다. 그렇게 되었다. 옆에 있던 아내는 "경제 불황에는 바로 이런 노래가 뜬다."라고 말하고, "사람들이 의기소침하고 힘드는 때엔 이런 경쾌하고 통괘하면서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래가 인기를 얻는다."라고 평했다.

아래 영상에는 이 쌍둥이 형제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노래 제목은 "돈을 많이 가질 것이다."
"누가 누구세요?"러고 금발의 심판원이 쌍둥이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무슨 차이가 있나요?"라고 쌍둥이 형제가 되묻는다.

이들의 노래를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나의 호주머니엔 바람이 쌩쌩 분다.
하늘의 지배자여, 나를 좀 보소.
나는 청년이고, 노래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종종 나를 통제할 수가 없다.
매주 복권을 산다. 매주 당첨이 안 된다.
하지만 내가 돈을 많이 가질 것임을 알고 있다.
돈을 많이 가질 거야, 돈을 많이 가질 거야......




호주머니에 바람이 쌩쌩 부는 모든 사람들이 이 쌍둥이 형제의 노래처럼 돈을 많이 가지길 바란다.

 * 관련글: 불황 속에 성황 이룬 거리음악제
                한국은 위대한 나라 -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 최근글: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사람을 만나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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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9. 10. 4. 06:30

10월 3일 한국보다 여섯 시간 늦게 추석이 도래한 리투아니아 빌뉴스!
현지 시각으로 오후 1시에 한인들이 한인회장댁에 모이기로 했다.

갈까 말까 망설이는 딸아이 요가일래와 한참 동안 실랑이를 했다.
 
"오늘은 한국에서 제일 큰 명절이야. 한국 사람들이 다 모이는 날이니 꼭 가자."
"아니. 언니가 안 가면 나도 안 갈 거야."
"언니는 숙제도 해야 하고, 집청소도 해야 하고, 그리고 지금 목이 아파잖아!"
"그래도 난 언니가 안 가면 나도 안 갈 거야."

고집을 부리는 요가일래에게 해결사 엄마가 끼어들었다.
"네가 안 가면 나도 안 걸 거야. 아빠 혼자 가면 좋겠니?!"

결국 딸아이는 울음을 훌쩍이면서 따라 나섰고, 모임에 늦고 말았다.
현관문에 들어가니 평소 모임 때보다 훨씬 많은 신발들이 입구를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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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보니 처음 보는 얼굴들이 많았다. 모두 이번 학기에 빌뉴스와 카우나스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거나 유학온 학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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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처음 온 낯선 곳에서 한국음식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할 텐데 교민들이 푸짐하게 마련한 한국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먼저 이들은 노래로 풍성한 추석상에 답례했다. 또한 기존 교민들도 노래로 이들을 환영했다. 역시 한국 사람들은 혼자라도 기죽지 않고 노래를 잘 한다고 음악 전공인 아내가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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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의 화합과 친목을 위해 늘 애쓰시는 김유명 리투아니아 한인회장님이 추석 맞이 덕담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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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가겠다고 떼를 썼던 딸아이 요가일래는 막상 도착하자 또래 한국인 아이들과 즐겁게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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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이렇게 한국에서 보낸 한가위 보름달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카메라 렌즈 줌성능이 약해서 아쉬웠지만, 달보면서 소원을 비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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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009년 추석은 지나갔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더 많은 교환학생들이 찾아온 것이 수확이다. 한국 대학생들이 이곳에 와서 비로 짧은 시간이지만 공부하는 것이 한국과 리투아니아 양국간 상호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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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9. 10. 4. 05:17

최근 영국에서 돌연변이 사과가 발견되어 화제를 모았다. 이 사과는 자로 잰듯이 한쪽은 빨간색. 한쪽은 녹색을 띠고 있었다. 인공처리 등 조작 의혹이 불거지지고 했지만 그 신기함으로 유명세를 탔다.

엊그제께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한 슈퍼마겟에서 채소를 사는 데 호박이 눈길을 끌었다. 돌연변이 사과를 연상시키는 이 호박은 장식용 호박으로 한쪽은 녹색, 다른 한쪽은 노란색을 띠고 있었다. 마치 반은 수박, 반은 참외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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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겟에서 사온 호박이 참외인가 수박인가를 묻은 딸아이 요가일래에게 둘 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맛을 보려고 막 입안으로 넣으려고 했다. "안 돼! 장식용 호박이야! 껍질이 단단해서 이가 부러질 거야!"

* 관련글: 반은 꽃화분, 반은 쓰레기통
               발트해 호박 속에 담긴 4천만년전 곤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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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10. 4. 05:17

여름이 지나자 우리집 우유소비량이 예전보다 2-3배가 늘어났다. 이유는 한 달 후면 만 8살이 될 딸아이 요가일래가 우유를 물을 마시듯이 마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옛날과는 달리 요가일래는 늘 꿀과 함께 우유를 마신다. 즉 꿀우유를 즐겨 마신다.

"너, 옛날에 그렇게 꿀과 우유를 같이 안마셨잖아?"
"맞아. 엄마가 맛있다고 해서 한 번 마셔보니 정말 맛있었어."
"아빠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아빠는 우유를 마시면 설사해."
"아빠는 한국 사람이잖아."
"아빠 어렸을 때 우유 마셨어?"
"아니."
 
우유와 젖소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시골에서 도시로 전학와서 중학교 1학년 때였다. 그때 반 친구 하나가 자기 집에서 기른 젖소에서 우유를 가져와서 점심식사 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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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꿀과 우유를 주세요!"라고 외치면 자동으로 부엌으로 준비하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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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꿀을 작은 숟가락으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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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우유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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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가 꿀과 우유를 부탁할 때는 두 말 하지 않고 하던 일손을 놓고 부엌으로 달려간다. 꿀과 우유 둘 다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딸의 건강을 위한 부모 사랑은 "네가 찾아서 마셔!"보다 훨씬 앞선다.
 
* 관련글: 당근 군것질 좋아하는 7살 딸아이
               7살 딸, 과일주스를 딱 끊어버린 사연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안 좋은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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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모음2009. 10. 3. 07:56

지난 9월 25일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는 최초로 열리는 행사가 하나 있었다. 영국의 치즈 굴리기 대회에서 착안했고, 자동차 정비 회사와 맥주 회사가 후원했다.

이제 곧 겨울철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바로 겨울철용 타이어 4개를 상품으로 걸고 열린 '타이어 굴리기 대회;였다. 치즈 굴리기 대회에 관련한 유튜브 영상을 본 후 많은 기대를 하고 행사장으로 출발했다. 가는 도중 소나기가 내리는 등등 조금은 후회스럽기도 했다.

빌뉴스에 10년 살면서 처음으로 가본 행사장은 그야말로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빌뉴스 시내 전체가 발 아래 놓여 있다. 전망구경 장소로는 명당이다. 비가 갠 후라 저 멀리 무지개의 진원지가 훤히 내려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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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수부터 실망감을 주었다. 100여명도 채 안되었다. 언덕 경사를 보니 넘어지고 뒹구는 맛은 없을 듯했다. 하지만 만약의 부상자를 위해 언덕 밑에는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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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규칙은 간단하다. 먼저 진행자가 타이어를 굴린다. 이 타이어를 따라 달린다. 치즈 대회에서는 치즈를 잡기 위해 뛰지만, 이 타이어 대회에서는 타이어를 잡지 않고 그냥 따라가면서 결승점을 향해 달린다. 이번 대회를 보니 사람이 타이어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타이어가 사람을 따라가는 꼴이 되었다. 그 만큼 경사가 완만했다. 이는 관람객과 참가자의 극적 쾌감도는 낮을 수밖에 없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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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우승한 사람은 대학생인 다니엘류스 스타슐리스(21세)이다. 그는 얼마 전 아버지가 사용하던 차를 선물로 물러받았는데 겨울철용 타이어를 상으로 받게 되어서 몹시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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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초만 끝나버린 리투아니아 최초 타이어 굴리기 대회를 아래 영상에 담아보았다.



영국의 치즈 굴리기 대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싱겁게 끝나버린 타이어 굴리기 대회!
처음을 거울 삼아 다음은 더 멋진 행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 관련글: 지폐로 도배된 이색 빌딩, 그후 소식
               "여름이여, 안녕~" 이색 비키니 대회
               폐타이어 재활용해 만든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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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0. 3. 07:53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의 한 방송사인 TV6는 요즈음 이색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바로 남성들의 병으로 알려진 전립선암 예방 캠페인이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주변부로부터 시작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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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암 예방 캠페인 문구: "남성성을 잃는 것은 쉽다. 보호하는 것이 더 좋다."
 

전립선암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또한 전립선암 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콧수염 사진 행사를 마련했다. 누리꾼들로부터 콧수염과 관련한 재미난 사진을 모우고 있다.

사진출처: http://www.6tv.lt/content/blogcategory/666/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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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에 왜 콧수염을? 아마 콧수염이 남성을 상징하고, 전립선암은 남성만의 병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이들의 콧수염이 병을 앓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힘을 북돋우기를 바란다.

* 관련글: 마늘로 힘 얻는 105세 할머니
               리투아니아의 감기 민간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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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10. 3. 06:07

곧 만 8살이 되는 딸아이 요가일래는 아빠가 한국인이고, 엄마가 리투아니아인인 다문화 가정에 살고 있다. 어느 날 발토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요가일래는 옆에 쌓인 한국 잡지를 뒤적거리면서 한 여자를 가르키면서 말을 걸었다.

"아빠, 이 사람 정말 예쁘다. 맞지?"
"그래, 아빠가 보기에도 정말 예쁘다."
"그런데, 아빠는 왜 예쁜 한국 여자하고 결혼하지 않았어?"
"엄마가 더 예쁘니까 결혼했지...... ㅎㅎㅎ"
"아빠가 한국 여자하고 결혼했으면, 내가 아빠 딸이 되었을까?"
"되었으면 좋겠니?"
"나 몰라."

어느 날 엄마에게 요가일래는 말했다.

"아빠가 리투아니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왜?"
"아빠가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어 엄마가 편할 수 있으니까......"
"그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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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모처럼 요가일래가 아빠 옆에서 컴퓨터를 오랫 동안 하고 있었다.

"아빠가 한국 사람이라서 좋아?"
"좋아."
"왜?"
"그냥."
"그런데 안 좋은 것이 하나 있다."
"뭔데?"
"다른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 해."
"그 대신 너는 여러 나라말을 할 수 있잖아."
"맞아."

아빠가 한국 사람이라서 안 좋은 이유가 바로 다른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아빠가 리투아니아 사람이었으면 집에서 온 식구가 리투아니아어를 했을 테니까 다른 아이들처럼 리투아니아어를 잘 할 것이라고 요가일래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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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고로 카메라를 만들어 아빠를 찍고 있는 요가일래

며칠 전 엄마가 리투아니아어 교재를 가르쳤다. 그때 요가일래가 잘 모르자 좀 언성을 높였다. 이때 요가일래는 당돌하게 말했다.

"엄마, 알아? 난 다섯 개 언어를 말할 수 있어!"
(이 말은 다섯 개 언어를 말할 수 있으니까 그것 하나 좀 모른다고 해서 너무 야단치지 마라라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요가일래는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리투아니아어를 다른 아이들보다 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여러 말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 또한 강하다.

* 관련글: 아빠와 딸 사이 비밀어 된 한국어
               만화책 같은 초등학교 첫 영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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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9. 10. 3. 06:03

우선 댓글과 방명록을 통해 추석 덕담을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인구 340만영의 리투아니아에도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
거의 대부분 빌뉴스에 살고 있으며, 30여명이 된다.
사업하는 사람, 선교하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 요리하는 사람 등이 살고 있다.

추석에는 늘 함께 모여 식사하면서 한국인들간 친목을 다진다.
고려인들도 같이 모이는 경우도 더러 있다.
노래방기기로 노래를 부르면서 향수를 달래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 서로 일가친척 삼아 함께 모여 추석 명절을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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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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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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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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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0월
 

오늘 오후 1시(현지 시각)에 한인회 추석모임이 한인회장님 댁에서 열린다.
벌써 딸아이 요가일래는 맛있는 잡채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풍성하고 뜻깊은 추석을 기원합니다.

* 관련글: 스포츠댄스계에 한국 아이콘 된 두 형제
               "리투아니아의 김연아", 김레베카 피겨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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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음2009. 10. 2. 07:17

최근 세계 각국의 왕들이 살고 있는 집들을 모아 놓은 한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했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 여전히 왕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어떤 집에 살고 있을까? 한번 구경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아래 소개한다. (사진출처: http://www.linkinn.com/_Where_Contemporary_Kings_and_Queens_Reside)

1.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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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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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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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브루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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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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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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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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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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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쿠웨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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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레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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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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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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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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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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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사우디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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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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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스와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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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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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왕궁에 살고 싶으세요? 아무래도 가족하고 마음 편하게 살고 있는 지금의 집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집이겠지요......

* 관련글:
 
외국 방문에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탄 대통령
               일본 왕 앞에 고개 숙임과 눈 마주침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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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9. 10. 2. 07:12

얼마 전 어느 날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큰 딸 마르티나는 작은 딸 요가일래, 그리고 엄마와 함께 노트북을 놓고 서로 사용하려고 언쟁을 벌이기까지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마르티나 컴퓨터가 부팅이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는 등 말썽을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빠서 며칠 지난 후에서 한 번 고쳐봐야겠다고 하면서 마르티나 컴퓨터 하드케이스를 열어보았다. 쌓인 먼지가 주범일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많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지난 2년간 한 번도 아무런 말썽 없이 컴퓨터가 잘 작동되었고, 다른 컴퓨터 하드케이스보다 견고하게 밀봉 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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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북히 쌓인 먼지를 진공청소기 등을 이용해 말끔히 청소하고 운영체제 프로그램을 다시 깔아보았다. 컴퓨터는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잘 작동 되었다. 그리고 마르티나에게 이제 스스로 하드케이스 내부를 청소할 것을 부탁했다. 이참에 여러분의 하드케이스 내부를 한번 살펴볼 것을 권한다.   

* 관련글: 컴퓨터 쟁탈전에서 이기려는 딸의 비책
               7살 딸의 컴퓨터로부터 눈보호하는 법
* 최근글: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사람을 만나보다
               경제 불황엔 이런 노래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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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9. 10. 2. 07:03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에 살고 있다. 여기서는 보통 집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은 드물다.
한국에는 흔할 것 같은 소포배달하는 우체부 아저씨도 거의 없다. 현관문 우체함에 들어있는 소포통지서를 가지고 우체국으로 가서 가져온다.

그러므로 밤에 불쑥 찾아오는 손님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특히 밤에 1층에 있는 아파트 입구 현관문에서 누르는 초인종 소리가 들리면 온 가족이 무슨 일인가 불안을 동반한 궁금증으로 우리 아파트 현관문으로 모여든다.

어젯밤 9시 느닷 없이 초인종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마침 수화기 근처에 있어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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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지난 4월 5일 월급인상을 요구하면 시위하는 리투아니아 경찰들)

"제3 경찰서에서 총기 점검하러 왔습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경찰이라구요? 우리 집은 9호인데 맞아요?" (경찰, 총기라는 말에 몹시 당황했다.)
"예, 9호 맞아요. 문 열어주세요."
"잠깐만요. (리투아니아인) 아내와 일단 통화해보세요."

거실에 있던 아내가 달려왔다. 우리는 아파트 현관문을 2중 3중으로 잠궜다.

"무슨 일이요?"
"경찰인데 총기 점검 나왔어요."
"총기 점검 받을 사람의 이름이 무엇인가요?"
"000 000입니다."
"그 사람 여기 살지 않아요. 전 주인인데요. 다른 곳에 살아요."
"확인해보겠습니다."

설령 전 주인의 이름과 일치하지만
밤 9시 총기 점검하러 왔다는 경찰을 과연 믿을 수가 있을까?!
끝내 우리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 관련글:
아내가 처음으로 경찰서에 다녀왔다
               경찰시위, 과연 누가 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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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얘기2009. 10. 1. 07:14

어제 아침 시내에서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일어난 두 가지 일을 전했다.

먼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의 Lexus 차의 유리창이 깨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벌써 여러 차례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차의 유리창문이 깨어졌다. 도심에 있는 우리 아파트 주변엔 여러 나라 대사관 건물들이 많이 있다.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다고 하지만 밤새 이런 피해가 자주 일어나 불안하다.

또 다른 일은 아내에게 직접 일어났다. 주차공간이 부족해서 힘들게 후진으로 주차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남자가 운전석 문을 열면서 말을 걸었다.

"제 차를 좀 끌어줄 수 있나요? 주위 모든 남자 운전자들이 도와주지 않아 힘들어요."
"어디까지요?" (난데 없이 말을 걸어오는 남자로 순간 당황한 아내는 침착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파네레이까지." (약 10km 정도 떨어진 외곽지역이다.)
"...... 그곳까지 끌고갔다 올 시간이 없어요......" (분위기가 좀 이상한 듯해서 아내는 시간 핑계를 대었다.)

"그럼,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사야 하는 데 돈을 좀 빌려줄 수 있나요?"
"아니, 처음 본 사람인데 어떻게 돈을 빌러줄 수 있나요?!"
"댁의 전화번호와 집주소를 알려주면 금방 갚을 줄께요."
"처음 본 사람에게 전화번호나 집주소를 알려주고 싶지 않아요."

"제가 자동차 안전검사증을 맡길께요."
"그러다 경찰에게 걸리면 벌금이 더 많을텐데요..."

상황을 보니 남자는 의심이 가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아내는 얼른 주머니에서 5리타스(2500원)를 꺼냈다.
"기름값에 보태세요."
"아니, 이렇게 적은 돈으로 어떻게 기름을 살 수 있나요?!"라고 남자는 불만스러운 듯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리투아니아에 어떤 사람이 남의 차문을 직접 열고 말을 걸어오겠나?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창문을 두드리고 말을 걸었을 것이다."라고 수상쩍음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만약 그 남자가 나를 밀치고 차를 몰고갔다면, 아니면 위협해서 가방을 가져갔다면.....
상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라고 아내는 5리타스에 상상의 위기를 모면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그 동안 아내는 차가 주행하는 동안 자동으로 문이 닫히는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유는 사고가 날 경우 문을 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기능 사용을 두고 늘 아내와 실랑이를 벌인다. 하지만 이날 아침 사건으로 이 실랑이는 끝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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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아내는 앞으로 주행중이든 정차중이든 항상 자동으로 문잠그기 기능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날 낯선 남자가 선생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 관련글: 아내가 처음으로 경찰서에 다녀왔다
* 최근글: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사람을 만나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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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일래2009. 10. 1. 07:11

최근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 시정부의 공중보건국은 어린 학생들의 책가방 무게를 재는 행사를 개최했다. 목적은 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책가방의 과대한 무게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지나치게 무거운 책가방은 자라나는 학생들의 등을 구부리게 하는 주요한 요인이 될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책가방 무게가 학생 몸무게의 10%가 넘지 않도록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한 학생은 몸무게 25kg인데, 책가방이 5kg에 달했다. 이는 권장 무게보다 2배나 더 무겁다. 보통 아이들은 불필요한 물건을 가방에 넣어서 더 무겁게 하고 있다. 부모들의 관심과 주의심이 필요하다.

언젠가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던 딸아이와 책가방을 놓고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다(관련글 책가방 때문에 딸아이와 실랑이). 그때 딸아이는 "'아빠, 내가 학생이야! 학생이 책가방을 들고가야지!"라고 실랑이를 종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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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학년이 된 딸아이 요가일래는 무겁든 안무겁든 책가방을 자신이 들고 간다. 어제 학교에서 다녀온 요가일래의 책가방 무게를 한 번 확인해보았다. 현재 요가일래 키는 122cm, 몸무게는 22kg이다. 요가일래 책가방의 무게는 2.2kg으로 나타났다. 딱 몸무게의 10%에 해당하는 무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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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한 번 이들의 책가방 무게를 달아보심이 어떨까요?

* 관련글: 저울이 있는 특이한 책가방 등장
               책가방 때문에 딸아이와 실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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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2009. 10. 1. 07:06

최근 아르헨티나 여성 판사가 "내가 누군지 알아?!" 태도로 해임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불법주차된 자기 자를 찾기 위해 들른 견인주차장 사무실에서 그녀는 고성으로 위세를 떨며 인종차별적 발언 등을 서스럼 없이 했다고 한다.

이 판사는 "나는 판사라 교통위반벌금을 내지 않는다. 지금까지 한 번도 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기록을 조회한 결과 내지 않은 교통위반 벌금이 30여 건이나 된다고 했다.

이 아르헨티나 여성 판사 기사를 읽으면서 최근 일어난 리투아니아 여성 고위 정치인 두 명의 불법주차건이 떠올랐다. 그 대처방법이 극명하게 달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리투아니아 국회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여성 국회의원 치그리에위에네는 카우나스 병원 근처 인도에 자신의 차를 주차시켰다. 그는 깜빡이등을 켜놓고 잠시 병원에 다녀왔다. 지나가는 사람이 불법주차되어 있는 것으로 카메라로 촬영해서 경찰서에 보냈다. 여성의원은 75리타스 벌금을 물게 되었다.

또 다른 사건의 주인공은 리투아니아 여성 정치계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인 카지미에라 프룬스키에네이다. 1990년 독립선언서문의 서명자이기도 한 그는 초대 국무총리, 농업부 장관, 국회의원, 농민새민주당 총재 등을 역임했다. 2004년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투표에서 47.8%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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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초대국무총리이자 2007년 촬영 당시 농업부 장관인 카지미에라 프룬스키에네

최근 그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중심가 거리에 있는 자전거 전용선에 차를 잠시 세워두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 사이 불법주차단속원들이 와서 그의 차에 족쇄를 채웠다. 며칠 후 그는 직접 교통경찰서를 방문해 범칙금 50리타스(2만원)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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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주차에 이렇게 족쇄를 채워놓는다.

경찰이나 불법주차단속원들은 이들이 지닌 명성이나 권력을 고려하면 그냥 주의 정도로 해결할 법도 한 데 봐주는 것이 없이 그대로 법적용하는 이런 뉴스를 리투아니아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다.

이렇게 권력가나 저명인사들이 평등하게 법적용을 받고 법을 지켜야 비로써 진정한 법치주의가 실현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 관련글: 정치는 비지니스가 아니다 - 첫 여성 대통령 취임
               외국 방문에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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