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4979건

  1. 2009.09.02 컴 쟁탈전에서 이기려는 딸의 비책
  2. 2009.09.02 친구 옷까지 챙기는 7살 딸의 배려심 6
  3. 2009.09.01 1년 전과 후, 제초작업의 변화
  4. 2009.09.01 하늘에서 행해진 오케스트라 공연 2
  5. 2009.09.01 당근 군것질 좋아하는 7살 딸아이 2
  6. 2009.09.01 전봇대에 황새집 마련해주는 사람들 2
  7. 2009.08.31 닌텐도를 '초롱'이라 부르는 딸아이 2
  8. 2009.08.31 푸들을 낙타로 둔갑시키는 애견미용술 2
  9. 2009.08.31 고양이, 오케스트라 피아노 연주자로 데뷔
  10. 2009.08.31 46kg 살빼기 비법은 평범과 의지 속에 2
  11. 2009.08.30 초등 1년 딸, "아빠, 나 남자를 뽀뽀했어!" 6
  12. 2009.08.30 발트 3국 인간띠 시위 20주년 이어달리기
  13. 2009.08.30 해변에 사람과 일광욕하는 갈매기 3
  14. 2009.08.29 아파트 창문 밖에 출현한 남자를 이용한 아내
  15. 2009.08.29 무료 화장실, 제일 반가운 공지문
  16. 2009.08.29 170년 전 피겨 스케이트 모습은?
  17. 2009.08.28 무당벌레는 행복을 가져다 준다
  18. 2009.08.28 딸들의 해수욕장 즐김에 시름을 잊는다 2
  19. 2009.08.28 10주 전지훈련 마친 피겨선수 김레베카 2
  20. 2009.08.28 춤으로 결혼식장 입장하는 동영상 화제
  21. 2009.08.27 자동차 8대를 머리카락으로 끈 여자 1
  22. 2009.08.27 리투아니아 숲에서 만난 야생화들
  23. 2009.08.27 깨어나 보니 술병 안에 딱정벌레가 4
  24. 2009.08.27 꽃밭에서 대리석으로 변하는 묘들
  25. 2009.08.26 초록색 잎이 보라색 꽃으로 둔갑
  26. 2009.08.26 감자꽃 열매를 처음 보다 2
  27. 2009.08.26 텃밭의 배와 사과에 고향생각 듬뿍 2
  28. 2009.08.24 꽃밭에 온 것 같은 공동묘지
  29. 2009.08.24 포도주 한 병에 고성방가 용서하소서
  30. 2009.08.24 해운대 파라솔 해수욕장과 발트 3국 해수욕장 비교 10
요가일래2009. 9. 2. 08:00

최근 들어 부쩍 엄마와 딸아이 요가일래가 컴퓨터(노트북) 하나를 놓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요즘 딸아이 소원은 자기 컴퓨터를 갖는 것이다.

"아빠, 내 생일 선물로 컴퓨터 사줘~~~ 제발!"
"그러면 우리 집에 컴퓨터가 너무 많아."
"아빠는 아빠 컴퓨터, 언니는 언니 컴퓨터, 엄마는 이 컴퓨터,
그럼 나는? 아빠, 나도 가족이잖아!"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자기 방에 자필 문패를 달아놓은 요가일래

엊그제 저녁 엄마가 침실에서 신문을 읽는 동안
요가일래는 노트북이 있는 아빠 방에서 혼자
열심히 무엇인가를 꾸미고 있었다.
들어가려고 하니 방문 앞까지 달려와 출입을 막았다.
그리고 나중에 부를 때까지 침실에서 기다리라고 부탁했다.

한참 후 요가일래는 엄마를 빼고 아빠만 불렀다.

"아빠, 이건 엄마한테 비밀이야!"

아빠 방문 입구에 요가일래는 영어의 "closed"를
리투아니아어 발음대로 적어놓은 "KLOUZD!" 푯말을
걸어놓고 엄마 출입금지를 알렸다
엄마가 못 들어오면 노트북은
자연히 요가일래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내가 컴을 사용할 때) 엄마는 출입금지

얼마 후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아빠 방으로 온
엄마는 이 푯말을 보고 박장대소를 했다.
엄마는 딸아이의 기발한 생각에 동조하는 듯
이 날 만큼은 딸아이에게 컴퓨터를 양보했다.

* 관련글: 초등 1년 딸, "아빠, 나 남자를 뽀뽀했어!"
               유럽 애들에게 놀림감 된 김밥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9. 2. 06:04

어제 9월 1일은 딸아이 요가일래가 지난 5월 말부터 시작된 긴긴 방학을 끝내고 학교에 등교하는 날이었다. 리투아니아는 9월 1일이면 무조건 학년이 시작된다. 이 날이 쉬는 토요일 혹은 일요일이라도 상관없이 개학식이 열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개학식에 참가하려 집을 나서려는 요가일래. 아직 잠이 얼굴에 남아있는 듯하다.

이 날 학교에 갈 때에는 꽃이나 꽃다발을 사서 담임 선생님에게 선물한다. 요가일래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다. 점점 자라고 있어 그런지 최근 들어 요가일래의 예쁜 행동이 마음에 들었다.

며칠 전부터 우리집 식구 모두는 저녁 무렵 거실에서 운동하기 시작했다. 큰 딸 마르티나가 운동 프로그램을 짜고 나머지는 그대로 따라한다.

이 날 먼저 훌라 돌리기를 10분 동안 했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 훌라 돌리기는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였다. 몇 분이 지나자 땀이 났다. 훌라 돌리는 모습을 앞에서 아내와 큰 딸이 지켜보면서 연거푸 웃음을 자아냈다.

훌라 돌리기가 끝날 무렵 요가일래가 갑자기 욕실로 달려갔다.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있는데 딸아이는 수건에 물을 적셔와서 땀이 나는 아빠의 얼굴과 목을 연신 닦아주었다. 아빠를 배려하는 딸아이의 행동에 몸의 땀이 마음의 눈물로 변해갔다.

어제도 딸아이는 한 번 더 아빠를 감동시켰다. 개학식 후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는 기어코 개학축하를 하려고 했다. 대단한 축하가 아니라 아이가 둘인 친척을 초대하자고 했다.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 아이를 둔 친척 부부가 왔다.

인근 음악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친척은 학교 개학식에 잠시 가고 아이들과 함께 집에 머물렀다. 아이들 셋은 모처럼 만나서 열심히 재미나게 놀았다. 창문을 통해 비치는 햇볕은 아주 쨍쨍했다. 이들은 반팔옷에 반바지 차림으로 밖에 나가서 놀았다.

얼마 후 딸아이 혼자 급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화장실 때문이라고 했다.

"밖에 춥지 않니?"
"그늘에 있으니까 추워."
"그럼, 긴팔옷과 긴반지를 입고 가."
"알았어."

딸아이는 재빨리 옷을 갈아입은 후 자기 옷 중 긴팔옷과 긴바지 두 벌을 들고나려고 했다.

"그 옷은 왜 가져가는데?"
"친구도 추울 거야."
"그래,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을 늘 가져야 한다."
"알았어. 아빠!"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개학축하 놀이를 함께 한 세 사람 (왼쪽부터 구스타스, 아우쉬리네, 요가일래)

재빨리 계단을 내려가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딸아이를 바라보면서, 과연 얼마나 남을 배려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런 기쁜 순간들이 아이를 키우는 힘든 순간들을 모두 잊게 해준다.

* 관련글: 딸아이 그림 속 TV, 세대차이 실감
               유럽 애들에게 놀림감 된 김밥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9. 1. 15:16

며칠 전 거실에 있는 데 요란한 소리가 창문 밖에서 들렸다.
밖을 내다보니 제초기에서 나는 소리였다.

아파트 주변에 있는 풀을 깎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서글프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왜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 2009년 8월 제초작업 모습

바로 1년 전 제초작업하는 광경도 지켜보았다.
올 해는 1명이 제초를 하고 있었지만, 지난 해는 두 명이 하고 있었다.
경제 위기와 불황으로 한 명만 남아 일을 계속 하고
다른 한 명은 실직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2008년 8월 제초작업 모습

50%만 남았고, 50%는 떠났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잖니,
일전에 학교 교사전체회의에 참가한 후
집으로 돌아온 아내의 표정이 떠올랐다.

"이번 9월부터 교사 월급이 50% 삭감된다"

* 관련글: 친구 월급이 40%나 삭감되었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9. 1. 09:53

인구 340만명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에도 크고 작은 재미나고 기발한 행사들이 많이 열린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번 여름 하늘에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 공연이었다.

"크리스토프"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열기구를 타고가면서 하늘에서 공연했다.
이들은 도나타스 카트쿠스의 지휘 아래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했다.
이 챔버 오케스트라는 1994년 창립되었고, 리투아니아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색 공연을 지휘한 도나타스 카트쿠스 (관련동영상 화면캡쳐: http://tv.delfi.lt/)

* 하늘에서 열린 이색적인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려면 아래 주소를 누르세요.
               
http://tv.delfi.lt/video/TnlbnFAR/

* 관련글: 고양이, 오케스트라 피아노 연주자로 데뷔 
               열기구에서 내려다본 리투아니아 한반도 지형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9. 1. 07:00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실랑이를 벌이는 일 중 하나가 바로 군것질일 것이다. 한국에는 사방에 널려 있는 가게에서 이 군것질거리를 쉽게 조달할 수가 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살고 있는 집 주변에는 한국식 구멍가게가 없다. 이런 풍토에서 자라서 그런지 딸아이 요가일래와는 군것질거리 문제로 걱정을 한 적이 거의 없다. 그 흔한 군것질거리인 초콜릿도 그렇게 탐닉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군것질 대신 무엇을 주로 먹을까? 방학 내내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딸아이가 애용한 군것질거리는
바로 당근, 오이 등이다. 이는 아빠가 40년 전 여름철 채소나 풋과일로 군것질했던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아빠 요리솜씨가 좋으면, 당근케익 등등 현대식 군것질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을 텐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5살이었던 어느 날 딸아이 요가일래는 동물들이 식사하는 법을 흉내내었다. 재미 있어 영상에 담아보았다.

* 관련글: 스타킹 출연 오디션 받았던 6살 딸아이
               모델끼 다분한 7살 딸아이의 수영복 포즈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9. 1. 06:19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옛날부터 어린 아이가 자신의 출생 비밀을 물을 때 "저기 있는 저 황새가 너를 물어다 주었지!"라고 흔히 대답한다.
   
요즈음 리투아니아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봄에 옛 둥지로 날아와 알을 낳고 여름에 자식을 키우면서 살다가 가을이 곧 오자 아프리카로 날아갈 채비를 하는 황새 무리이다. 벌써 밝은 긴긴 여름날이 지나가고 어두운 긴긴 겨울날이 닥쳐올 것이라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추워진다.

동양에 사는 흰 부리 황새와는 달리 유럽에 사는 붉은 부리 황새는 인가 근처에 서식한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황새를 길조(吉鳥)로 여긴다. 황새는 주로 농가 가까이에 있는 전봇대나 나무에 둥지를 틀고 산다. 황새가 자신의 마당에 둥지를 틀도록 사람들은 각별히 원한다. 때론 자기 마당에 높은 나무 기둥을 세우고 직접 둥지를 만들어 황새가 안거하도록 도와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일부의 황새는 전봇대에 둥지를 틀어서 감전사를 자초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황새가 서식할 수 있는 주변의 전봇대 꼭대기에 다시 막대기를 높이 세워서 황새가 둥지를 쉽게 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황새를 정성껏 보호하려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전봇대에 둥지를 틀다가 감전사를 초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막대기를 꼭대기에 설치놓았다.

전봇대에 황새집 마련하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전력공사가 주최한 황새 사전전이 지난 일요일 빌뉴스 중심가 광장에서 열렸다. 이 사진전은 앞으로 리투아니아 전역으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황새가 아이를 가져다준다는 믿음 때문인지 전시회 관람객 중에는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이 많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리투아니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황새 풍경들이다.

8월 하순 리투아니아 들판에서 아프리카에 아기를 물어다주려고 떠날 채비를 하는 황새 무리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너는 멀리 있을거야"(tu busi toli)의 앞부분이다.



     아들: “엄마, 나 어떻게 태어났지?”
     엄마: “저기 있는 황새가 너를 물어다 주었지.” 
     아들: “엄마, 건데 왜 황새는 겨울이 오면 아프리카로 가지?”
     엄마: “아들아,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도 아기가 필요하단다.”


* 관련글: 세계 男心 잡은 리투아니아 슈퍼모델들
               사진 속 리투아니아 자연풍경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8. 31. 16:23

어제 아침 7살 딸아이는 일어나자마자 닌텐도를 찾았다.
닌텐도를 가지고 놀 수 있는 날은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이다.
그리고 해당 요일이 끝나면 닌텐도를 아빠에게 주고,
아빠는 뻔히 알 수 있는 장소이지만 숨긴다.

"아빠, 초롱이 어디 있어?"
"초롱이가 누구인데?"

"아빠, 우리 이제 닌텐도를 '초롱'이라 부르자."
"왜?"
"늘 닌텐도를 '닌텐도'라 부르니 지겹다.
그러니 다른 이름을 한 번 지어주는 것이 좋겠다."

하루 종일 기회 있을 때마다 요가일래는
'초롱'이를 가지고 재미 있게 놀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저녁 무렵 딸아이는 부엌에서 오더니
비닐봉지로 덮은 '초롱'이를 보여준다.

"너, 왜 비닐봉지로 '초롱'이를 가렸니?"
"아빠, 이렇게 하면 나오는 빛이 약해져서 눈이 나빠지지 않아."

전자파가 많이 나와 눈에 해롭기 때문에
닌텐도를 가지고 오래 놀지 마라고 누누히 말한 것이 떠올라
나름대로 이렇게 생각해낸 딸아이가 귀엽다...... 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9월 1일 내일 개학하면 주중에는
일체 '초롱'이와 함께 놀 수 없다고 선언하자
울상이 되어버린 딸아이가 잘 견디리라 믿는다.

* 관련글: 모델끼 다분한 7살 딸아이의 포즈들 
              
모델 놀이하는 딸아이 순간포착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31. 08:36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탁월한 애완견 미용술에 감탄하게 되었다.
바로 애완견 미용사의 손재주로 푸들 개가 낙타, 곰, 들소, 말,
심지어 공작새 등으로 변신했다.
재미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출처: http://www.yeeta.com/_When_poodles_are_transformed_into_other_animal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약 푸들을 키운다면 자연스럽게 놓아두지, 이렇게 인위적으로 다른 동물로 둔갑시키고 싶지는 않다.

* 관련글: 신기하고 예쁜 쌍둥이(?) 동물들  |  초록색 잎이 보라색 꽃으로 둔갑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8. 31. 07:10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피아노를 전공하고 가르치는 아내, 음악학교에서 피아노 전공을 마친 큰 딸,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배우는 작은 딸을 두고 있지만, 피아노 건반을 리듬따라 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피아노 치기를 배워보려고 했지만 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애완동물 고양이는 피아노를 칠 수 있을까? 그냥 피아노 건반에 올라가 발바닥으로 띵띵 장난할 수는 있겠지만, 이를 가지고 과연 피아노를 친다고 할 수 있을까? 장난 수준을 넘어 진짜 피아노를 치는 고양이가 있다.
(사진: 민다우가스 피에차이티스; 출처: http://piecaitis.eu)

이 고양이의 피아노 연주에 영감을 얻어 "Catcerto"(고양이 연주회)라는 곡을 만들었고, 첫 공연에 고양이를 오케스트라의 피아노 연주자로 발탁한 지휘자가 있어 화제를 모우고 있다. 이 지휘자는 리투아니아인으로 민다우가스 피에차이티스이다. 그는 지난 6월 5일 자신의 첫 작품인 이 "Catcerto"을 클라이페다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을 지휘했다. (참고: 챔버 오케스트라는 12명에서 25명정도의 인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의미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오케스트라에 피아노 연주자가 없다. 그 대신 스크린에 고양이가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delfi.lt)

이 날 사회자는 "공연 바로 시작 전에 피아노 연주자 고양이 노라가 중요한 개인사로 공연에 참석할 수 없음을 통보해왔다. 하지만 21세기 IT 기술 덕분에 영상으로 참석할 것이다."고 말해 관객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오케스트라가 위치한 곳의 천장에는 고양이 연주자를 위한 대형스크린이 마련되어 있었다.

한편 이 "고양이 연주회" 작품을 작곡하고 지휘한 민타우가스 피에타이티스는 "고양이가 피아노를 치는 것은 흔하지 않다. 이 고양이 노라는 이미 피아노 치는 고양이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노라를 오케스트라의 피아노 연주자로 데뷔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래 그가 첫 공연한 동영상을 소개한다.



이 날 최초로 고양이가 피아노 연주자로 등장한 오케스트라 공연은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고양이의 피아노 연주실력에 감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로 데뷔시킨 리투아니아 지휘자의 기발한 발상에 찬사를 보낸다.

* 관련글: 길고양이 새끼를 키우는 개   |   고양이 노래하는 여학생들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8. 31. 06:22

일전에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항구도시인 클라이페다에 살고 있는 친구를 방문했다. 그 친구의 집안 식구들이 다 모였는데, 낯선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살이 빠진 듯 몰골이 이상한 사람이었는데 누구냐고 물어보기도 그렇고 그저 웃으면서 악수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진 왼쪽에 손을 들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일년만에 46kg 살을 뺀 긴타라스

여러 사람들과 인사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 낯선 사람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바로 친구 여동생의 남편인 긴타라스였다. 어떻게 몇 년 안 본 사이에 이렇게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했을까? 답은 간단했다. 그가 마침내 살빼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클라이페다 가기 전에 처제집을 방문했다. 처제는 130kg의 거구이다. 둘째 아이를 낳고 살이 찌기 시작했다. 지난 10년 동안 온갖 살빼기와 다이어트 법을 시도해보았으나 한 마디로 실패했다. 최근 들어서는 이로 인한 우울증세로 무척 고생하고 있다.

그래서 처제에게 이야기해주려고 우리 부부는 열심히 긴타라스의 살빼기 성공 이야기를 경청했다. 살빼기 전 그의 체중은 120kg이었다. 그 옆에 서 있으면 정말 소인국 사람이 되었다. 대학교수로 일하고 있는 그는 1년 전 살빼기를 결심했다. 그의 살빼기 비법을 캐물으니, 웃음이 나왔다.

엄청난 비법을 기대해서 그런지 그 답은 시시했다. 비법은 평범에서 나온다는 말을 실감케 했다. 1년에 그는 46kg을 뺐다. 120kg-46kg=74kg이 그의 현재 몸무게이다. 그는 두 가지 철칙을 지킴으로써 살빼기에 성공했다.
    1. 규칙적인 시간에 식사를 한다.
    2. 음식을 일체 가리지 않고 하루에 아침과 늦은 점심 두 끼 식사를 한다.

그의 성공에 경의를 표한다. 이 살빼기에 성공한 사람을 만난 후 인터넷에서 18개월 동안 70kg 살뺀 사람애 대한 기사를 접했다. 이 주인공은 러시아 여성으로 이름이 스베틀라나이다. 스베틀라나는 긴타라스와는 달리 소량이지만 하루에 자주 식사를 했다. 처음엔 매일 1km, 나중엔 5km, 다음엔 체조를 했다. 스베틀라나의 다이어트 법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아침: 달걀 두 개, 치즈 한 조각, 검은색 초콜릿 한 조각 혹은 꿀 한 스푼, 무설탕 커피
    아점: 석류 반 개, 녹차
    점심: 삶은 살코기, 생선, 닭가슴살, 식물오일 야채샐러드, 녹차  
    간식: 껍질 벗긴 씨앗 한 줌, 녹색 사과, 자몽 혹은 석류
    저녁: 녹차


아래 사진을 비교하면 18개월 동안 경이로운 살빼기에 성공한 그의 변화하는 모습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8개월 전 모습 (126kg)                                    ▲ 18개월 후 모습 (70kg 살을 빼서 56kg)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두 성공사례를 보고 뱃살을 빼기 위해 큰 딸은 지금도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이 두 사람의 성공사례를 보면서 살빼기 비법은 역시 평범 속에 본인의 의지가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특히 긴타라스의 성공을 지켜본 큰 딸 마르티나는 별로 나오지도 않는 자신의 뱃살을 빼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운동 프로그램을 짜고 열심히 하고 실행하고 있다.

* 관련글: 깨어나 보니 딱정벌레 독주를 마셔버렸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9. 8. 30. 15:42

어젯밤 잠자기 전 인사하러 온 딸아이는 아빠 무릎에 앉더니 대뜸 말한다.
아마도 곧 9월 1일 개학을 하므로 학급 친구 얼굴이 떠올랐는 것 같다.

"아빠, 나 벌써 남자를 뽀뽀했어."
"누군데?"
"시마스라는 남자친구. 아빠도 알고 있잖아!"

시마스는 요가일래 학급에서 초유스한테
가장 인사를 잘 하는 아이다.
다른 아이들은 얼굴을 맞주쳐도 별다른 반응이 없으나,
시마스는 저 멀리서도 초유스를 보면 달려와서
"라바 디에나"(안녕하세요)라고 외친다.

그는 초유스를 "재키 찬"(성룡)이라고 부른다.
이 덕분에 딸아이는 잘 보호되고 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무술에 탁월한 "재키 찬"이기 때문이다...... ㅎㅎㅎ

 
"시마스를 잘 알지. 언제?"
"방학 전에 학급 친구들 모두 영화보려 갔는데 그 때 했지."

"왜?"
"멀리서 보니 시마스가 아주 예뻤어.
그래서 손가락으로 나한테로 오라고 했어.
왔을 때 빨리 볼에 뽀뽀했다."

"그렇더니?"
"시마스가 얼굴이 빨게 지고 부끄러워서 손으로 볼을 닦었어."

"건데, 아빠, 나중에 시마스가 마르티나를 뽀뽀했어."
"그래서?"
"내가 토라졌지. 하지만 괜찮아."
 
"친구야 (자주 딸을 이렇게 부른다), 너무 일찍 남자한테 뽀뽀한 것 같다."
"아빠, 예쁜 마음이 들면 뽀뽀할 수 있잖아!
아빠도 내가 예쁘면 내 볼에 뽀뽀하지?
나도 그렇게 한 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관련글:
다문화가정의 2세 언어교육은 이렇게
               7살 딸이 아빠와 산책 좋아하는 이유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8. 30. 08:41

지난 8월 23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지방에 있는 시골로 가는 중이었다. 막 교외를 빠져나가려고 하는 데 차들이 엄청 밀려있었다. "일요일인데 교통체증이 있다니 무슨 일이 생겼나?"라고 궁금했다.

조금씩 앞으로 다가가니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어 달리고 있었다. 그때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날은 바로 20년 전 "발트 길"을 만든 날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와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을 각각 출발해 가운데에 있는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모이는 "발트를 위한 심장박동" 이어달리기가 열리고 있었다. (동영상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일부분).


1989년 8월 23일은 몰로토프-리벤르로프 조약 50주년을 맞는 날로 발트 3국 국가는 이 날 세계 만방에 자유와 독립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기 위해 200여만명이 참가해 600km 인긴띠를 만든 "발트 길" 시위를 전개했다. 이 조약은 독일과 소련이 서로 침략하지 않고, 유럽을 사이 좋게 나눠갖자는 비밀 협정이었고, 발트 3국이 피해국이 되었다.


▲ 1989년 8월 23일 "발트 길" 영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 1989년 8월 23일 발트3국 678km를 200여만명이 인간띠를 이루었다. (사진출처: balticway20.com/) 
 

20주년이 맞이한 이 날 다시 발트 3국은 그 날의 "발트 길" 궤적을 따라 이어달리기 행사를 기획했다. 특히 올 해는 이 "발트 길"이 유네스코 "세계기억" 리스트에 등재되어 세계의 기록유산으로 보호 받게 되어서 더 큰 의미를 더했다.

* 관련글: 고대 발트인의 노래 재현하는 쿨그린다
               후진국에 살고 있어 미안하오, 하지만
               외국 방문에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탄 대통령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30. 06:23

북동유럽 리투아니아는 발트해와 90km 접해 있다. 1990년 처음 리투아니아를 방문해 발트해를 보았을 때 너무 생소했다.

어린 시절 여름철이면 영덕 영해에 있는 대진해수욕장을 자주 갔다. 그곳에는 맑은 바닷물에 돌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바다 위 바위에는 쉬고 있는 갈매기도 볼 수 있다. 파도가 잔잔한 할 때에는 물 위로 올라온 바위에서 숨박꼭질하는 게를 잡으려고 애를 썼다. 물 속으로 들어가 성게와 조개를 잡기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구글어스 화면 캡쳐: 영해 대진 해수욕장 (왼쪽),    리투아니아 발트해 연안 (오른쪽)
 
하지만 리투아니아의 발트해변에는 섬도 없을 뿐만 아니라 바위도 없다. 90km 해변이 모래사장으로 연이어져 있다. 갈매기는 바위 대신 모래사장에서 사람들과 어울러 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가까이에서 갈매기 사진을 찍기는 처음이다. 일광욕 하는 사람들 사이에 노닐고 있는 리투아니아 갈매기가 인상적이다.
 
* 관련글: 해운대 파라솔 해변과 발트 3국 해변 비교 
               발트해 학꽁치 낚시 순간포착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8. 29. 16:09

며칠 전 아침에 일어난 일이었다.
요즘은 확연히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평소와 다름 없이 아침 7시에 일어나 컴퓨터에서 일을 하고 있다.
밖은 훤하지만 안은 아직 햇살이 오지 않아 다소 어두워 책상전등을 켰다.

이날 따라 아내는 일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그리고 아침커피를 만들어 편하게 마시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침대는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커피를 마시는 아내와 대화를 하려고 고개를 돌렸다.
"앗! 이런 이런 아침에 남자들이!"
아내와 둘이서 웃으면서 이날따라
아침 일찍 일어난 것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우리집 아파트 거실은 커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밖으로 인한 사생활이 침해받지 않는다.
이 경우는 지극히 예외적이라 더욱 아찔하고 황당한 순간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내 아내는 본능적으로(?) 이 남자들을 이용하려고 했다.
바로 아파트 벽에 붙어 있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위성 안테나 접시(1.8m)를 제거하는 일이었다.
이 안테나를 제거하기 위해 사다리차를 불러야 하는 데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수년간 방치되어 점점 흉물이 되어가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들은 업무외에 부수입을 올릴 수 있어 선뜻 응했다.
안테나를 제거하고 뚫린 구멍에 시멘트까지 발라주는 등 자기일처럼 해주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덕분에 상상한 해도 부끄러운 장면을
모면했고, 건물외벽의 흉물까지 제거하게 되었으니 더없이 행복한 아침이었다.
 
* 관련글: 부모를 별침, 동침시키는 7살 딸아이 사연
               딸들의 해수욕장 즐김에 시름을 잊는다
               유럽 애들에게 놀림감 된 김밥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29. 06:13

대개 리투아니아 화장실은 유료이다.
특히 도심이나 버스역, 기차역 등에 있는 화장실은 어김없이 유료이다.

하기야 이런 길목 좋은 곳을 무료로 하기란 너무 아까웠을 것이다.
사용료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보통 1리타스(한국돈으로 500원)이다.

어쩔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들어갈 때는 "있어서 천만 다행"이라 하지만,
나올 때에는 "아, 차라리 마시지 말 것을"라고 생각한다.
가게에서 500ml 캔맥주가 보통 2리타스(천원) 내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전에 리투아니아 여름 최대휴양지인 팔랑가를 다녀왔다.
리투아니아 국내외로부터 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휴양지에서
무료 (nemokamas) 화장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장실 사업으로 한 몫 챙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의 편의를 우선한 팔랑가 시청의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

* 관련글: 소변보는 규칙을 걸어놓은 이색 화장실
               화장실 아찔해서 볼일을 제대로?
               최첨단 화장실 갖춘 버스정류장 등장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29. 06:12

리투아니아에 피겨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어린이가 있다. 바로 김레베카(11세)이다. 이번 여름방학 동안 10주간 슬로바키아, 독일, 체코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최근 돌아왔다. 독일 남부에 있는 오베르스트도르프(Oberstdorf)에서 훈련하면서 찍은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사진을 통해 1840년 제작된 스케이트부터 1980년 제작된 스케이트에 이르기까지 피켜 스케이트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70여년 제작된 스케이트는 어릴 적 시골에서 피멍이 들면서 만들어 타던 얼음썰매를 연상시킨다.

* 관련글: 10주 전지훈련 마친 피겨선수 김레베카
               국적 때문 우승해도 우승 못한 피겨선수
* 최근글: 아파트 창문 밖에 출현한 남자를 이용한 아내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28. 16:26

주황색 등에 까만 점들이 박힌 작은 무당벌레는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대개 다른 곤충들은 겁을 먹지만, 리투아니아 아이들은 이 무당벌레를 손등이나 손바닥에 올려놓고 기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한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숲속에 산책을 하면서 이 무당벌레는 만났다. 그러자 옆에 있던 리투아니아인이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무당벌레가 자기 몸에 와서 기어다니면 이를 떼내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무당벌레가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럽에 20년 살면서 무당벌레가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 아이들이 무당벌레를 가지고 노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이들은 손바닥에 놓인 무당벌레를 보고 노래를 한다.

"무당벌레야, 날아라, 날아라.
아기들한테 너가 필요해, 필요해.
의자 밑에 숨겨놓은
식기를 아직 안씻어잖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편 일전에 다리 위로 날라온 메뚜기를 그냥 떼어나지 않고 놓아두었다. 어릴 때 한국 시골 논에서 메뚜기를 잡던 추억이 되살아나 그냥 지켜보고 있었다.

* 관련글: 초대형 메뚜기상 리투아니아 등장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8. 28. 16:26

대부분 리투아니아인들은 여름에 팔랑가를 다녀온다. 팔랑가는 발트해에 접해 있는 리투아니아 최대 여름휴양지이다. 팔랑가는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350km 떨어진 곳이다. 왕복 700km, 기름값만 해도 솔찬히 들어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름 내내 엄마 아빠는 여러 가지 일로 바빴고, 두 딸은 거의 대부분 집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곧 개학할 시점인데 지난 주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큰 마음 먹고 온 가족이 팔랑가를 다녀왔다.

매일 가계부를 쓰는 아내도 아이들에게 미한해서인지 만사를 제쳐놓고 파다로 가자는 데 동의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다. 여름휴가 막바지라서 그런지 해변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모래놀이, 물놀이 등으로 아이들이 아주 즐거워했다. 해변의 뛰기놀이는 압권이었다. 두 딸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즐기는 두 딸을 보니 가정의 경제적 숫자놀이는 이 순간만큼은 부질없는 일임을 느끼게 되었다.

* 관련글: 4식구 성(姓)이 각각 다른 우리 가족
              해운대 파라솔 해변과 발트 3국 해변 비교

Posted by 초유스
피겨선수 김레베카2009. 8. 28. 08:08

곧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갈 딸아이가 어느 날 잠자리에 들기 전 "개미와 베짱이" 동화를 읽어주었다.
"개미는 더운 여름에도 겨울식량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반면에 베짱이는 놀다가 겨울 되면 배고파 고생한다. 너도 2학년이 되기 전에 여름방학 동안 개미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빠, 난 개미가 아니야! 학교 가면 다시 열심히 할 거야!"

대부분 리투아니아 아이들은 방학 동안 마음껏 논다. 그렇다면 리투아니아에서 피겨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김레베카(만11세)는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냈을까? 궁금하다. 어제 레베카 어머님(아래 사진 제공)을 만났다.

- 레베카는 어떻게 방학을 보냈나?
- 지난 6월 12일부터 10주(70일) 동안 슬로바키아와 독일(6주), 체코(4주)에서 피겨스케이팅 훈련을 받는 데 여름방학 대부분을 보냈다.

- 특별히 슬로바키아 등에 전지훈련을 하게 된 계기는?
- 이제 레베카도 트리플 점프를 해내야 하는 나이에 다가왔다. 그래서 지난 유럽과 세계 피겨챔피언쉽을 TV로 시청하면서 눈여겨 보았다. 당시 슬로바키아 이바나 레이트마예로바(Ivana Reitmayerova) 선수의 점프력이 아주 뛰어났다. 수소문해서 슬로바키아 대표팀 이베타 레이트마예로바(Iveta Reitmayerova) 코치를 알게 되었다. 그녀가 6주간 피겨선수 여름캠프를 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참가를 결정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레베카에게 트리플 점프를 지도한 슬로바키아 국가대표팀 코치

- 주로 받은 훈련은?
- 더블 악셀(공중 2.5회전)과 트리플 점프이다. 트리플 점프로는 살코(좌측 후방 안쪽날에서 도약한다. 날의 방향이 바뀌는 것은 허용되며, 반대편 발이 점프를 돕고 한 발로 착지), 토루프(오른 발의 후방 바깥날에서 도약하며, 왼쪽 발끝 픽에 의해 올려진다), 루프(우측 후방 바깥날로 도약하며, 동일한 날로 착지)하는 훈련을 받았다. (* 용어 설명은 언터넷 검색을 통해 초유스가 했다.)

- 레베카 나이에 위 훈련은 어렵지 않나?
- 러시아와 한국 선수들은 대개 11세 나이에 이미 트리플 점프를 소화한다. 하지만 이 나이에 트리플을 해내는 유럽 선수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 레베카에게 어렵지만, 앞으로 1-3년내에 이를 해내야 한다.

- 레베카에 대한 현지 코치들의 반응은?
- 한 마디로 꾀를 부리지 않고 열심히 한다는 좋은 평을 받았다.

- 이번 전지훈련에 대한 만족도는?
- 훈련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하지만 훈련과정은 조금 미흡했다. 강도가 높은 훈련이길 바랬는데, 유럽 특징이라서 그런지 과정이 좀 느슨했다. 매일 두 시간(오전 1시간, 오후 1시간) 피겨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매일 이외애 댄스, 체조, 발레를 합쳐서 2시간 배웠다.

- 레베카는 이번 전지훈련을 마음에 들어하나?
- 레베카는 무엇보다도 이번에 새로운 외국선수들과 폭넓게 교류한 것에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특히 언니들이 여러 나라들의 국가대표선수들이라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독일 훈련에서 만나 이탈리아 국가대표 선수

- 앞으로 계획은?
- 일단 오는 11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국제 피겨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독일 훈련장에서 김레베카

여름방학 내내 70일간 슬로바키아, 독일, 체코로 왕래하면서 전지훈련을 쌓은 김레베카 선수가 나날이 자신의 가량을 닦아 국제대회에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 관련글: 국적 때문 우승해도 우승 못한 피겨선수
               김레베카 선수 체력단련 동영상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8. 28. 07:23

일전에 "유별나고 재미있는 결혼식 동영상들" 글에서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결혼식과 피로연 풍경을 엿볼 수는 동영상을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이 전한 화제의 동영상이 최근 리투아니아 인터넷뉴스 delfi.lt에 소개되어 많은 조회수를 올렸다. 8월 7일 이 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57,915이다. 아래 동영상은 유튜브에 2009년 7월 19일 올라왔고, 현재 조회수가  22,131,786에 이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결혼식장에 춤추면서 입장하는 화제의 동영상 캡쳐

질(Jill)과 케빈(Kevin)은 케빈의 죽마고우 제프가 질의 대학동창 앤과 결혼할 때 피로연에서 만난 후 결혼했다. 이 결혼 동영상은 결혼식장에 신랑, 신부와 그 친구들이 춤추면서 입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결혼 피로연에 춤이 빠질 수 없지만 결혼식 입장부터 춤추면서 결혼 분위기를 즐겁고 행복하게 한 것이 사람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한 것 같다. 이 동영상이 뜨자, 배경음악 "Forever"를 부른 가수 크리스 브라운의 음반 판매부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발빠른 사람은 이 결혼 동영상을 본 후 6개월 후 이들의 이혼을 가정하고 이혼법정에 춤으로 입장하는 패러디 동영상을 제작해 관심을 모우고 있다. 동영상 하나로 조회수 2200만을 올리게 하는 인터넷 시대가 놀랍기만 하다.

* 관련글: 유별나고 재미있는 결혼식 동영상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9. 8. 27. 14:54

리투아니아에는 턱수염으로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세계기록보유자가 살고 있다. 그는 안타나스 콘트리마스이다. 몇 차례 취재차 그를 만날 때마다 늘 그의 괴력에 주눅이 들었다.



오늘 리투아니아 인터넷뉴스 delfi.lt에는 턱수염이 아니라 머리카락으로 무거운 것을 끌어당기는 중국인 여자가 소개되었다. 중국인 여자 장팅팅(52세)은 쿵후의 대가로 알려져있다.

지난 8월 25일 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땋은 후 그 끝에 승용차와 연결한 줄을 묶어 약 30m 앞으로 끌었다. 자동차 한 대도 아니고 한꺼번에 8대를 끌어당긴 놀라운 힘을 과시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쿵후는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도 위한 것이다. 이 쿵후의 힘은 바로 땋은 내 머리카락에 있다. 그래서 차를 끌기로 결심했다. 나는 10대 이상을 끌 수가 있다. 차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끌 수 있다"라고 장팅팅은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이상 그녀의 머리카락 괴력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여승이 되기 위해 머리카락을 삭발했기 때문이다.

* 관련글: 기상천외한 괴력의 턱수염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27. 13:30

일전에 북동유럽 리투아니아의 숲에 가서 참나무, 전나무, 소나무 등을 심었다. 식목의 계절은 아니지만 시골을 방문한 때 지난 번 심은 나무의 성장도 살필 겸해서 심게 되었다.

이날 숲에서 만난 야생화를 찍어보았다. 한국의 숲에서도 볼 수 있는 꽃들이라 더욱 정감이 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참나무를 심고 있는 초유스 (가운데)

* 관련글: 반은 꽃화분, 반은 쓰레기통
               유럽 유채밭 속 군계일학 양귀비꽃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8. 27. 06:13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약 320km 떨어진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항구도시 클라이페다를 다녀왔다. 이곳에는 1990년부터 알고 지내는 친구가 살고 있다.

이날따라 친구의 부모와 여동생 가족이 다 모였다. 서로 알고 있어 무척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멀리서 친구가 왔으니 술상이 차려졌다. 술상이라 해봤자 한국처럼 풍성하지가 않다. 훈제된 생선 안주로 맥주와 포도주를 마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술이 조금 들어가자 친구는 아주 귀한 술이 있다면서 가져왔다. 그의 아내가 체코 업무여행에서 선물로 사온 술이다. 보드카가 보통 40-50도인데, 이 술은 알코올 성분이 70도나 되는 엄청 독한 술이다. 술을 접시에 약간 붓고 성냥으로 질러보니 파란 불이 일어났다.

그런데 술병 안에는 이상한 물체가 들어가 있다. 술병에 써여진 "beetle"라는 단어를 딱정벌레류에 속하는 곤충이다. 어떻게 병목으로 넣었을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곤충이 켰다. 처음으로 딱정벌레로 만든 술을 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친구 말에 의하면 1년 반 전 아내가 사온 이 술을 친구들이 이미 술이 얼큰한 상태에 맛을 보았다. 당시 친구들은 병 속에 약초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고 모두가 기분 좋게 맛을 보았다. 건데 다음날 아침 술이 깬 상태에 거대한 딱정벌레 곤충을 발견하고 모두가 기절초풍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후 아무도 이 독주를 더 이상 마시지 않았고, 용감한 자를 기다리고 있다. 친구는 솔선해서 한 잔을 마신 후 내 잔에 딱정벌레 술을 채웠다. 마실까? 말까? 주저하다가 여행 중에는 푹 자는 것이 명약이라 생각하면서 마셨다. 독주는 역시 독주였다. 이렇게 손님이 독주를 마시니 술상의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았고, 우정의 긴 공백이 일순간에 채워지는 듯했다.

* 관련글: 술광고에도 건강경고문이 붙어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27. 06:10

유족과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최진실 유골함도난 사건이 용의자가 잡힘으로써 일단락되었다. 용의자는 "꿈에 찾아와 대리석으로 된 납골묘가 답답해 못 있겠으니 흙으로 된 묘로 해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기사를 읽으면서 최근 리투아니아 묘지를 다녀온 일이 생각났다.

리투아니아 공동묘지에 가보면 대부분 묘에는 각양각색의 화초들이 예쁘게 자라고 있다. 꽃밭에 온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사람들은 자주 묘를 방문해 꽃밭을 가꾸면서 돌아간 자와 교감을 나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거주이전 자유로 인해 먼 지역이나 외국에서 사는 경우 묘 관리가 쉽지 않은 일이다. 설상가상으로 돌볼 일가 친척마저 없는 사람이라면 더욱 어려울 것이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이 근래에 들어서 화초 대신에 인조 잔디, 플라스틱 매트, 벽돌 또는 대리석으로 덮어 놓은 묘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묘의 꽃밭을 정리한 후 가까이에 있는 대리석판으로 덮어놓은 묘를 보면서 "나같으면 무거운 대리석으로 너무 답답할 거야."라고 말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생의 몸을 벗어버린 영혼이 과연 무게를 느낄까?"라고 자문해본다.

* 관련글: 꽃밭에 온 것 같은 공동묘지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26. 14:10

7월 초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약 25km 떨어진 트라카이에서 한국 교민들 야유회가 열렸다, 그때 우연히 처음 본 화초가 있었다. 이 화초는 신기하게도 3층으로 되어 있는 꽃의 색깔이 각기 달랐다. 밑에는 주홍색, 중간에는 노란색, 위에는 보라색을 띄고 있었다.

                           꽃이 3층, 색깔이 각각 다른 화초

당시는 비가 오고 안옴을 연속하던 터라 그렇게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다. 최근 리투아니아 시골에 있는 한 숲을 다녀왔다. 이 숲에서 트라카이에서 본 화초 군락지를 보게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세히 살펴보니 꽃줄기에 있는 초록색 잎이 밑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점점 보라색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서 윗부분에 있는 줄기의 잎은 마치 하나의 꽃을 연상시킨다. 주홍색, 노란색, 노란색 꽃이 층층이 구성된 이 화초는 자연의 신비감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 관련글: 신기하고 예쁜 쌍둥이(?) 동물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26. 07:25

감자는 리투아니아의 주식 중 하나이다. 쩨펠리나이(감자왕만두), 베다라이(감자순대), 쿠겔리스, 감자전 등 다양한 감자 요리가 많다.

아직 리투아니아 텃밭에서는 감자가 자라고 있다. 감자수확은 대체로 9월 초순이나 중순에 한다. 최근 리투아니아 감자밭에서 지금까지 전혀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었다.

바로 감자줄기에 주렁주렁 달린 열매였다. 혹시 이 감자는 땅 속이 아니라 지상에서 감자를 열게 하는 것인가라고 무식하게 생각해보았다. 만져보니 껍질이 아주 단단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옆에 계시던 아내의 외할머니(88세)님께 여쭤보니, 감자꽃의 열매라고 한다. 반으로 쪼개보니 안에는 작은 씨들이 촘촘히 박혀있다. 이 씨앗을 말려서 다음 해에 심으면 감자가 되는 데 땅 속의 감자는 크기가 아주 작다고 한다. 난생 처음 본 감자꽃 열매는 마치 방울토마토처럼 생긴 것이 인상적이다.  

* 관련글: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26. 07:00

요즈음 북동유럽 리투아니아 텃밭에는 과일이 한창 익어가고 있다. 리투아니아 텃밭은 주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여름별장 겸 채소밭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개 300평방미터-1000평방미터 크기이다.

과거에는 주로 이곳에 감자, 양배추 등을 비롯한 채소를 많이 심었지만, 지금은 이런 채소를 시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기에 텃밭은 잔디밭이나 과일밭으로 점점 변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모님이 가진 600평방미터 텃밭에는 10년전만 해도 중요한 식량 중 하나인 감자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배나무, 버찌나무, 사과나무 등 과일나무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텃밭에서 탐스럽게 익어가는 배와 사과를 보고 있으니, 한국의 높은 가을하늘과 고향집 뒷밭이 그리워진다.

* 관련글: 장미꽃, 온 세상이 사랑으로 가득 찼네
               여자가 양파를, 남자가 오이를 심는 까닭
               중국 생산 한국 배 먹은 후 냉가슴이 되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9. 8. 24. 12:58

지금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서쪽으로 250k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장모집에 머무르고 있다. 여름방학 마지막 날들을 이렇게 보내고 있다.

어제는 묘지를 다녀왔다. "한 번 묘지를 참배하면 과거에 지은 300가지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고 리투아니아인들은 믿어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투아니아 묘지는 공동묘지로 대체로 사람이 사는 곳으로부터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묘지를 방문하면 여러 묘들을 둘러보면서 꽃밭을 가꾸는 것이 주된 일이다. 묘지에서 꽃밭을 가꾸다니 무슨 소리인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날 찍은 사진을 올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에서 보듯이 리투아니아 사람들 묘 위에는 보통 생화들이 심어져 있다.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엔 늘 꽃들이 피어있어 묘라기 보다는 꽃밭이 되어 늘 싱싱하게 돌아간 이를 추모하고 있다.  

* 관련글: 이끼로 쓴 148년 전 묘비명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9. 8. 24. 12:27

주말 동안 혹시 윗층이나 아랫층 아파트의 잔치 등으로
잠을 잘 수 없었던 사람이 있을 법하다.
소리 나는 집을 찾아가 경고한 사람도 있을 있고 법하다,
분에 이기지 못하고 주먹 다짐을 한 사람도 있을 법하다.
정말 견디지 못해 고성방가나 행복추구권 위반 혐의로
경찰을 부른 사람도 있을 법하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듯이 리투아니아에서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웃집 잔치 소란은 대체로 양해를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언젠가 자기집도 잔치 소란을 피울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윗층에 살고 있는 독일인 남편과 리투아니아인 아내는
잔치를 개최하는 날에는 어김 없이 아랫층에 살고 있는 우리집을 찾아온다.

종이 목도리를 두른 포도주 한 병을 들고와 양해를 구한다.
이웃간 상호 왕래는 없지만 늘 만날 때마다 인사를 주고 받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전 양해 없이도 잔치로 아랫층에 폐를 끼치는 것이 수긍되는 사회인데,
이렇게 포도주까지 들고 사전 양해를 구하니 웃음으로 잔치를 축하할 수 밖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특히 이날은 집을 비우고 시골을 가는 날이다. 포도주를 받는 것이 미안했지만, 이웃의 성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물론 쉽게 살 수 있는 포도주이지만, 이렇게 양해를 구하는 모습 속에 이웃간 교류와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 관련글: 아파트 복도에 자전거 도둑맞다
               남자인 내가 한 남자의 애인이 된 사연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9. 8. 24. 06:04

영화 "해운대"는 관객이 800만명을 넘어서 드디어 천만명을 돌파했지만, 해운대와 송정를 비롯한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올해 긴 장마와 이상 저온현상 등으로 인해 피서객이 지난 해보다 800만명이 줄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장관 중 하나는 바로 백사장에 세워진 파라솔 물결이다. 2008년 해운대구는 만2천여개 파사솔를 설치해 기네스북 등재를 시도했다. 세계적 기록에 도전할 만큼 해운대 파라솔 갯수는 일부 사람들에게 아주 큰 자랑거리로 여겨진다. 한꺼번에 몰려 휴가를 보내는 한국의 여름 피서문화를 읽을 수 있다.

이 형형색색 파라솔 풍경 사진을 본 주위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첫 반응은 몹시 의아해 했다. 여름 해변의 으뜸은 해수욕과 일광욕이다. 윗옷 입고 해수욕하는 사람은 있어도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말이다. 사람은 숨고, 대신에 파라솔만이 일광욕을 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사진출처: http://bulapictures.com/index.php?l=show&id=152)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리투아니아 팔랑가 해수욕장

자랑거리가 불쌍함과 놀라움을 동반한 웃음거리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이들은 한국의 여름 햇볕이 몹시 따가운 것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발트 3국의 여름 해수욕장은 어떤 모습일까? 어떠하기에 이들은 해운대 해수욕장 파라솔 해변을 이해하기 힘들어 할까? 그 궁금증을 아래 영상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발트 3국의 대표적인 여름 해수욕장은 에스토니아 패르누, 라트비아 유르말라, 리투아니아 팔랑가다.



▲ 에스토니아 패르누 해수욕장


▲ 라트비아 유르말라 해수욕장


▲ 리투아니아 니다, 팔랑가 해수욕장

사실 해운대의 거대한 파라솔 무리는 모처럼 마음껏 즐기는 자연과 사람의 만남을 가로막는 장애물처럼 느껴진다. 파라솔 없이도 방학 내내 해변이나 강변에서 보냈던 한국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