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뉴스'에 해당되는 글 385건

  1. 2008.08.25 신기한 제주도 도깨비길 6
  2. 2008.08.23 광장에서 만난 리투아니아 국방부 장관 6
  3. 2008.08.23 5개 국어로 노래하는 여섯 살 요가일래 4
  4. 2008.08.23 스핑크스와 아랍여자가 된 딸아이 3
  5. 2008.08.20 카드곽이 총알 막아 경찰관 구사일생 1
  6. 2008.08.15 리투아니아의 한반도 지형 호수 (2008년) 3
  7. 2008.08.14 혼란 없는 리투아니아 공연장 2
  8. 2008.07.18 의자왈 "내가 너를 지켜주마"
  9. 2008.07.17 카우보이모자로 둔갑한 유아변기 4
  10. 2008.07.16 아담과 이브는 소련시민이었다
  11. 2008.07.16 리투아니아도 남근숭배?
  12. 2008.07.15 발코니에 익어가는 방울토마토와 뱀딸기 4
  13. 2008.07.15 리투아니아에 휘날리는 한국 가오리연 7
  14. 2008.07.10 서로 사랑을 고백하는 네리스 강변
  15. 2008.07.09 오자미로 제기 차는 리투아니아 여중생들
  16. 2008.07.08 규제를 비웃는 도로 위 술병
  17. 2008.07.07 소나기가 내리는 빌뉴스의 거리 풍경
  18. 2008.07.07 날개 달고 벽 오르는 젖소 3
  19. 2008.07.03 리투아니아 십대들의 자전거 높이뛰기 묘기 2
  20. 2008.07.03 길 위의 달콤한 사랑을 짓밟을 뻔 2
  21. 2008.07.03 줄기가 16개인 희귀한 보리수나무
  22. 2008.07.02 리투아니아 미녀들의 춤은 비 속에서도 구경꾼을 모은다 3
  23. 2008.06.23 천하의 KGB도 못찾아낸 비밀인쇄소 2
  24. 2008.06.22 유럽의 지리적 중앙에서 만난 조각품들 2
  25. 2008.06.21 폭우 후 도심 도로에서 수영 2
  26. 2008.06.21 고대 리투아니아인들은 이렇게 노래했다 2
  27. 2008.06.21 "봐, 때가 되면 잘 할 수 있잖아!" 3
  28. 2008.06.20 슬로바키아의 신나는 민속춤
  29. 2008.06.20 신발도 최대, 의자도 최대, 다리미도 최대 2
  30. 2008.06.16 유럽에서 만난 '해당화' 너무 반갑네
영상모음2008. 8. 25. 15:28

지난 여름 한국여행에서 가장 우리 가족을 놀라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제주도 도깨비길이다.


경사진 도로에서 위로 올라가는데 시동을 걸지 않아도 위로 올라간다. 


내리막길인데도 중립을 해놓으니 차가 뒤로 후다닥 올라가버린다. 


이 장면을 리투아니아인들에게 보여주니 하나 같이 조작된 영상이라고 믿지를 않는다. 그러니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로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8. 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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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8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의 한 광장에선 올림픽 생중계를 하는 전광판 TV를 외면한 채 수 많은 리투아니아인들은 빌뉴스 대학교 합창단이 부르는 노래에 귀를 기울렸다. “그루지야와 리투아니아는 항상 함께 한다”라는 주제로 빌뉴스 대학교 합창단이 그루지야 지지를 위한 음악회을 개최했다. 

취재를 하면서 리투아니아와 그루지야 국기를 들고 있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 평소 TV에서 보았던 현 리투아니아 국방부 장관이 눈에 띄었다. 그는 그루지야를 지지한다는 문귀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손자를 목에 태우고 있었다.

얼른 그에게 다가가 "왜 리투아니아인들은 그루지야를 지지하는 가?"라는 질문을 하자 "그루지야는 우리의 오랜 친구이자 협력자이다. 양국의 민족사는 아주 유사하다.  두 나라 다 맞서 싸워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빌뉴스 길거리엔 정치인이나 유명인사들을 흔히 만날 수 있었다. 국방부 장관이 일반 시민와 같이 이런 행사에 손자를 목에 태우고 있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듯이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대중과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중과 허물 없이 소통하는 이들의 모습이 퍽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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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광판에서 올림픽 농구경기가 중계되지만, 리투아니아인들은 그루지야를 위해 하나 되었다.


Posted by 초유스
요가일래2008. 8. 23. 14:36

리투아니아에서 사는 딸아이 요가일래는 노래부르기를 아주 좋아한다. 어릴 땐 아무 때나 노래를 부탁하면 자동응답기처럼 노래를 불렸다. 하지만 커갈수록 부끄러움이 생겨서 그런 지 그에게 노래 부탁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하지만 자기가 원할 때는꼭 들어주어야 한다. 딸아이가 여섯 살이던 어느 날 엄마가 악보를 보고 피아노 치는 본 것을 따라서 마치 악보를 보듯이 5개 국어로 노래하는 요가일래를 영상에 담아보았다.

  딸에게 커닝 가르치고 나쁜 아빠로 찍히다
  8살 딸아이가 유명해지려고 하는 이유
  모델 놀이하는 딸아이 순간포착
  슈퍼스타가 안 되겠다는 7살 딸의 변심
  모델끼 다분한 7살 딸아이의 수영복 포즈들
  아빠가 한국인이라서 안 좋은 점은
  스타킹 출연 오디션 받았던 6살 딸아이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8. 23. 07:11

어제 저녁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는 데 갑자기 "아빠, 보세요!"라고 외치는 소리에 뒤로 돌아보았다. 딸아이가 살금살금 기어와 몸은 바닥에 엎드리고 머리는 위로 추키고 팔은 앞으로 뻗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아빠, 나 스핑크스 닮았지? 그리고 이렇게 하면 아랍여자가 되지. 어떻게 하는 지 알려줄까?"

그러면서 딸아이는 머릿수건을 이용해 스핑크스와 아랍여자가 되는 법을 알려 줄테니 카메라로 찍으라고까지 말한다. 가끔은 말을 듣지 않아 속을 썩이지만, 이런 딸아이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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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핑크스를 닮았다고 우기는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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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아랍에서 왔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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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식한 아빠를 위해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는 딸아이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8. 20. 05:40

이 험한 세상을 살다보면 구사일생이라는 말을 듣기만 하다가 자기가 직접 당해 본 사람은 많이 않으리라 생각한다. 몇 해 전 리투아니아에 불신검문을 하다가 한 경찰관이 검문을 받던 사람이 쏜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을 번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경찰관 생활을 18년 동안 한 40세 경찰관과 33세의 동료 경찰관 두 명이 도로 순찰을 했다. 이들은 저녁 9시경 어둠이 깔린 도로가에 한 승용차가 주차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멀리서 한참동안 주시하고 있다가 낌새가 수상하여 결국 가까이에 가서 검문하기로 했다.

차안에는 건장한 세 사람이 타고 있었다. 나이 든 경찰관이 운전면허증과 자동차 소유증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자 이들에게 두려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에 이 경찰관은 짐칸을 열 것을 요구하자 이들은 더욱 두려워하며 온갖 이유를 대면서 열기를 주저했다. 하지만 공권력을 거부할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짐칸을 열자 큰 플라스틱 통 3개와 삽 한 자루가 안에 있었다.

이에 경찰관의 의심은 더욱 깊어지고 몸수색까지 했다. 한 사람의 몸을 수색하는 가운데 그의 주머니에 권총이 있음을 직감하고 이를 꺼내려고 하는 찰나 이 남자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면서 자신의 주머니에서 먼저 권총을 꺼내 몸수색하던 나이 든 경찰관의 왼쪽 가슴을 향해 한 방 쏜 뒤 잽싸게 숲 속으로 도망쳤다.

총에 맞은 경찰관은 엄청난 충격으로 뒤로 나자빠졌고 한 발짝 사이를 두고 가슴에 총을 맞았으니 이제 죽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슴에 명중했는데도 의식이 아직 있었고, 가슴이 타오를 듯이 통증이 있지만 피가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아 너무 이상했다. 하지만 구급차가 올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고,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동료 경찰관은 우선 지원요청을 하는 동시에 달아나는 사람을 향해 사격위협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급히 출동한 경찰관들이 도착하여 승용차 안을 수색해보니 또 다른 권총이 있었으며, 총기를 분해하는 도구들이 있었다. 한편 총에 맞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경찰관을 살펴보니 왼쪽 가슴 호주머니에 구멍이 뚫려 있었지만 외부로 피가 흘린 흔적이 전혀 없었다. 이상히 여겨 주머니 안을 살펴보니 56장의 새 카드가 넣어져 있는 카드곽과 그 안에 총알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경찰관은 평소 카드놀이를 전혀 하지 않았다. 무슨 일인지 이 날 근무를 나가지 전에 친구를 만났는데 이 친구가 순찰 중 심심하면 동료 경찰관과 카드놀이를 하라고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카드를 이 경찰관의 왼쪽 가슴에 달린 호주머니에 넣어주었다. 바로 이 카드가 이 경찰관의 목숨을 살려주었고, 이 카드를 넣어준 친구는 평생 생명의 은인이 되었다.

정말 우연치고는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이 사건을 접하고 죽을 운명이면 접시물에도 빠져 죽고 살 운명이면 이렇게 가슴에 총알을 맞아도 산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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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인 리투아니아 경찰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8. 1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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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서쪽으로 약 25킬로미터 떨어진 트라카이는 리투아니아 옛수도이고, 호수로 둘러싸여 있다. 작지만 아름다운 트라카이성은 동유럽에서 유일한 물 위에 있는 성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 5월 이 트라카이를 열기구로 비행하면서 한반도를 순간포착했다. 물론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호수 지형이 한반도를 너무나 쑥 빼닮아 깜짝 놀랐다. 이날 비행맛이 배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지난 2008년 7월 다시 리투아니아 트라카이에 위치한 호수 위로 열기구로 날라갔다. 지난 해 첫 비행 때 각도에 따라 우연히 한반도 모습이 잡혔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쪽에서 비행을 시작해 다른 각도에서 호수를 내려다 보았다. 여전히 한반도 모습이었다.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 (Andrius Mamontovas)의 노래 "나를 자유롭게 해다오" (Išvaduok mane)의 앞부분입니다.


(2008년 7월 열기구에서 본 리투아니아 한반도 지형)

(2007년 5월 열기구에서 본 리투아니아 한반도 지형)
 
  하늘에서 내려다본 동유럽 유일의 호수 성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8. 14. 17:17

유명가수들의 공연장엔 종종 몰려드는 사인공세 등으로 불상사가 일어나곤 한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의 크고 작은 공연장에 가보면 오빠부대는 고사하고 유명가수를 경호하는 사람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케다네이에서 열린 공연를 관람했다. 이날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가수 중 한 명인 에드문다스 쿠친스카스(머리카락이 없는 사람)를 비롯한 가수들의 생음악 공연이었다. 리투아니아 가수들의 공연 현장을 소개합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7. 18.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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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초가을 리투아니아 빌뉴스 중심가를 산책하다 한 주차장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차는 어디에 가고, 차의자만 덩그리니 놓여 있었다. 마치 의자가 차를 지켜주고 있는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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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7. 17. 14:50

아기 키움은 안타까움과 수고로움의 연속이다. 하지만 아기들은 때론 자신의 엉뚱함으로 부모의 수고로움을 잠시 잊게 해준다.

리투아니아에 살고 있는 딸 요가일래의 옛 사진 중엔 늘 웃음을 자아내는 사진이 있다. 지금은 여섯 살로 훌쩍 커버린 요가일래가 두 살 때 자신의 유아변기를 뒤집어 쓴 모습이다. 꼭 카우보이모자를 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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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하는 다섯 살 요가일래

Posted by 초유스
기사모음2008. 7. 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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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반세기 동안 소련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때의 리투아니아인들의 풍자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아담과 이브는 소련시민
- 아담과 이브는 어느 나라 시민이었을까?
- 틀림없이 소련 시민이다. 그들은 완전히 벌거벗었고, 먹을 것이라고는 사과 하나 밖에 없으면서 낙원 에 살고 있다고 늘 자랑했으니까.

* 아주 특이한 고질병
한 사람이 종합병원에 와서 부탁하기를
- 저는 눈과 귀에 관한 의사가 필요해요.
- 그러한 만능(萬能) 의사가 여기는 없습니다. 귀는 이비인후과의사가 치료하고, 눈은 안과의사가 치료합니다.
- 하지만 저는 눈과 귀를 함께 치료하는 의사가 필요해요!
- 도대체 당신의 병은 무슨 병입니까?
- 저의 병은 고질병이요: 저는 어떤 사실을 듣고, 다른 사실을 봐요.

* 공산주의를 먼저 쥐에게 실험
한 할머니가 크레믈린에 와서 묻기를
- 누가 공산주의를 발명했는지를 말하세요. 정치가가 아니면 과학자가?
- 정치가 - 라고 크레믈린이 주저 없이 대답한다.
- 애석하구먼! 과학자가 만들었으면, 우선 쥐에게 실험을 해보았을 텐데.

* 무연고는 10년형
한 수용소에서 간수가 죄에게 묻기를 - 무엇 때문에 여기 왔어?
- 아무런 이유 없이.
- 이 나쁜 자식, 너 거짓말하지! 무연고(無緣故)는 10년형을 받는데 너는 15년형을 받았자나.

* 새벽에 도덕 강의
새벽 3시에 경찰이 지나가는 행인을 멈추게 하고
- 어디 가?
- 경찰 나리, 도덕 강의에 갑니다.
- 새빨간 거짓말 하기는! 이 늦은 시간에 누가 강의를 한담......
- 예, 제 집사람이!

* 시대에 따른 대책
기차가 궤도를 벗어났다.
시대에 따른 대책은 다음과 같다.
레닌 시대: 노동 협력을 조직하고 철로를 수선한다.
스탈린 시대: 철로담당 철도원을 총살한다.
흐르시초프 시대: 기차 뒤에 있는 궤도를 철거하여 기차 앞에 놓는다.
브레주네프 시대: 열차 칸을 흔들어 모든 사람들에게 마치 기차가 계속 가고 있는 것처럼 하고 역 이름을 계속 알린다.

* 당을 비웃는 사람에게 고기는 없다
까마귀가 입에 고기조각을 물고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여우가 이것을 보고 나무 밑에 앉아 혼자 말하기를
- 맑스는 천재였어. 까마귀가 주위를 살펴보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 레닌도 천재였어. 까마귀는 계속 침묵하고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
- 브레주네프도 천재였어. - 까르, 까르, 까르 - 하고 까마귀가 비웃기 시작하였고, 고기는 땅으로 떨어졌다.
- 당을 비웃는 사람에게 고기는 없다 - 라는 것을 여우는 확신했다.

* 사회주의는 이렇게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모임에서 당비서가 말하기를 - 동지 여러분! 사회주의가 전세계를 곧 지배할 것입니다. 지금은 세계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1년 후에는 6분의 1, 몇 년 후에는 7분의 1, 그리고 더 후에는 8분의 1. 동지 여러분, 어떤 누구도 사회주의 승리를 막지 못할 것입니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7. 16. 06:46

과거 한국에는 남근이 민간신앙의 대상으로 생식과 풍요를 상징했다. 그래서 남근 모양으로 조각한 나무나 돌, 혹은 남근과 비슷하게 생긴 바위 등을 신앙의 대상으로 해서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며 의식을 행하기도 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예술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우즈피스의 빌냐 강변을 산책하다보면 우뚝 서 있는 한 조각상이 눈길을 끈다.

이 조각상을 보고 있노라면 리투아니아에도 남근숭배 풍습이 있을 것 같다. 고대 신앙적 요소가 일상에 강하게 남아있는 리투아니아에 다산과 풍작을 기원하는 남근숭배가 당연히 있었을 법하다. 하지만 리투아니아인 아내에게 물으니 리투아니아의 남근숭배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한다. 한 리투아니아 조각가의 작품에 민감한 반응을 한 듯해서 민망스러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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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남근상을 연상시키는 조각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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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인 마을 우주피스의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7. 15. 14:19

우리 집 발코니엔 지금 방울토마토아 뱀딸기가 한창 익어가고 있다. 여러 해전 아직 리투아니아에 방울토마토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때 딸아이는 한국에 다녀왔다. 그때 한국에서 처음 먹어본 방울토마토를 그렇게 좋아할 수 없었다. 그 이후 얼마 후 리투아니아 대형상점에서도 방울토마도가 선보였다. 하지만 가격이 워낙 비싸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차 올해는 직접 방울토마토를 발코니 화분에 심어보았다. 다행히 잘 자라고 있어 요즘 딸아이는 비록 갯수는 적지만 다 익은 방울토마토를 따먹는 재미가 솔찬하다. 한편 뱀딸기도 잘 자라고 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뱀딸기를 '땅열매'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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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7. 15. 08:57

어린 시절 시골에서 비교적 만들기가 쉬운 가오리연을 많이 만들었다. 동네 친구들과 연놀이 하던 때가 눈앞에 생생히 떠오른다. 지난 해 한국 지인으로부터 딸아이가 완성되지 않은 가오리연을 선물 받았다. 일전에 이 가오리연 선물을 꺼내 완성해줄 것을 부탁했다.

바빴지만 옛 추억을 되살릴 겸 딸아이와 열심히 가오리연을 완성시켰다. 며칠 전 드디어 도깨비 문양 가오리연을 처음으로 빌뉴스 상공에 띄어보았다. 마침 바람이 잘 불어 딸아이와 함께 만족스러운 연날리기를 했다.

넓은 하늘을 시원스럽게 나르는 가오리연처럼 개인, 사회, 국가, 세계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들이 시원스럽게 해결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배경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와 유르가 세두이키테의 "Tu Atnesei Sviesa (너가 빛을 가져왔네)"노래의 앞부분이다.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7. 10. 06:25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가로지르는 강이 하나 있다. 이 강 이름은 네리스. 녹색다리 부근 동쪽과 서쪽에 각각 위치한 강변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강물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봄날 사람의 손길이 닿은 후 이들은 땅에 품은 자신들의 사랑을 봄부터 가을까지 세상에 드러내놓고 서로 확인하고 있다. 먼저 서쪽 강변이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Aš tave myliu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말하자 동쪽 강변이 "Ir aš tave ♥ (저도 사랑해요)"라고 답한다.

강변 글귀와 어울러져 낚시하러 가는 사람이 마치 물고기가 아니라 사랑을 낚으러 가는 느낌이 든다. 이곳은 빌뉴스의 많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다. 무정한 강변도 서로 사랑하는 데 사람간 사랑은 구지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 배경 음악은 안드류스 마몬토바스(Andrius Mamontovas)의 노래 "사랑은 자유로워"(Meilė laisva)의 앞부분.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면, 아래 동영상을 보세요.)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7. 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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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를 산책하면서 오자미로 제기 차는 여중생들을 만났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동네 친구들과 제기 차던 때가 문득 생각나서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리투아니아 오자미 안에는 보통 메밀껍질을 넣는다고 한다.

한국에서 사라졌을 것 같은 제기 차기 놀이가 이곳 리투아니아에서 그 비슷한 놀이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 다음에 한국 가면 제기를 사서 이렇게 노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7. 8. 00:22

최근 리투아니아 빌뉴스 중심가에 위치한 빙기스 공원을 산책하다가 도로 한 가운데 놓인 술병을 보았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거리, 공원 등 옥외 공공 장소에서 술을 일체 마시지 못하게 되어 있다. 정복이나 사복 경찰이 수시로 순찰을 돈다.

술을 마시다가 처음 적발된 사람들은 30-50리타스 (한화로 1만5천원-2만5천원) 벌금을 내야 한다. 두 번째 적발되면 50-100리타스 (한화로 2만5천원-5만원)을 내야 한다. 이 도로 위 술병은 이러한 규제를 비웃는 듯 했다.

한편 현지 규제를 잘 모르는 외국인 여행자들은 갈증 해소를 위해 빌뉴스 공공 장소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일을 삼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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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7. 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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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빌뉴스에도 종종 소나기가 내린다. 하얀 실구름 하늘에 어느 새 먹구름이 나타나고, 엄청난 비를 뿌리고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다. 꼭 하늘이 화가 나서 지상을 향해 '너희들 맛 좀 봐!"라고 외치는 것 같다.

이렇게 날씨 좋다고 우산 없이 밖에서 놀다가 비를 흠뻑 맞는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지난 7월 5일도 이런 경우를 맞은 하루였다. 다행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차 가까이에 있어 큰 봉변을 피했다. 차창 넘어  바라본 소나기 내리는 빌뉴스 거리 풍경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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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쏟아지는 비와 튀기는 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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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쏟아지는 비로 앞으로 거의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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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수도 입구엔 몰려든 빗물로 순식간에 소용돌이가 형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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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 처마 밑에 비를 피하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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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진할까 말까 망서리다 결국 이 차는 후진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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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퀴는 계곡물의 돌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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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는 어느 새 수로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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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 하늘에 비가 쏟아진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7. 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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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빌뉴스 중심가에 위치한 리투아니아 교사회관 뜰에 가보았다. 이 뜰엔 풀을 뜯어 먹는 젖소가 있다. 아이들이 이 젖소 등에 타는 것을 즐겨한다. 어제는 또 다른 젖소를 보았다. 이 젖소는 날개를 달고 벽으로 기어오르고 있었다.

이 젖소를 보면서 현재 한국의 최대 화두인 광우병 쇠고기와 촛불 시위가 떠올랐다. 마치 미국 도살업자를 피해 하늘로 도망치고자 하는 미국 소를 형상화시킨 것 같았다. 아무튼 젖소에 날개를 달아준 예술가의 상상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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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7. 3. 16:46

요즘 리투아니아 십대들에게 인기 있는 취미는 자전거 높이뛰기이다. 일전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중심가에 위치한 빙기스 공원에서 자전거 높이뛰기를 하는 십대들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실패하고 또 실패해도 계속 도전해 성공한 노란색 윗옷과 회색 아랫옷을 입은 사람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리투아니아 십대들의 자전거 높이뛰기 한번 구경하세요.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7. 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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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산책 중 걸으면서 우연히 시선을 낮춰 밑으로 내려다보았다. 바로 한 발짝 앞에서 노린재 한 쌍이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늘 그러듯이 별 생각 없이 앞만 보고 걸어가다가는 노린재에게 큰 재앙이 될 뻔했다. 하마터면 천근만근 나가는 신발에 짓눌러 달콤한 사랑 중에 황천길에 갔을 것이다. 리투아니아 노린재의 선명한 주황색과 검정색이 이날 생명을 유지하는 데 큰 몫을 한 것 같다.    

건장한 스님이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것이 가는 길에 작은 생명체들이 그 지팡이 소리를 듣고 길을 비켜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그 덕분에 스님은 살생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 동안 길을 걸었을 때 신발에 밟혀서 목숨을 잃은 생명들에게 용서를 구해본다. 길을 걸을 때 늘 전방, 좌우, 상하를 번갈아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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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7. 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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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菩提樹)라면 우선 석가모니 부처님과 인도를 떠올리게 된다. 보리수는 리투아니아 어디를 가든 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한 나무이다. 이 보리수에서 나는 꽃은 말려서 차(茶)로 만들어 특히 감기증세가 보일 때 마신다.

리투아니아 북서쪽에 있는 파필레(Papile)라는 마을에는 16개 줄기를 가진 거대한 보리수가 있다. 그 희귀성으로 인해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다.

어제 빌뉴스에 살고 있는 거리를 산책하다가 평소 전혀 눈에 확 들어오지 않던 줄기가 4개인 보리수를 보았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런 경우 줄기가 네 개인 나무라고 표현한다. 어떻게 보면 네 개의 나무가 아주 가까이에서 각자 자라다가 합쳐진 것일 수 있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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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개 줄기를 가진 거대한 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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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 줄기를 가진 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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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7. 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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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빌뉴스 구시청 광장엔 늘 다양한 공연 등 볼거리가 많다. 비 속에서도 리투아니아 미녀들의 춤은 구경꾼을 모은다. 짧은 동영상이라 좀 아쉽지만, 그래도 그날의 분위기를 읽는 데는 충분하리라 여긴다.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면, 아래 동영상을 보세요.)
 
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6. 23. 11:29

과거 무시무시했던 옛 소련의 비밀경찰 KGB의 눈을 피해 금서들을 펴낸 리투아니아인 비타우타스 안줄리스(77). 그는 1980년 양봉을 하면서 민족주의자 워자스 바제비츄스를 알게 되었고, 이들은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서적과 신앙심을 키우는 종교서적을 펴내기로 뜻을 모았다. 각자 성의 첫 글자를 따서 ‘ab’라는 비밀인쇄소를 만들어, 1990년 리투아니아가 옛 소련에서 독립할 때까지 10여년 동안 철저히 금지된 반체제와 종교 관련 서적들을 몰래 인쇄해 보급했다.

이 비밀인쇄소는 기막히게 숨겨져 있다. 비타우타스는 언덕 비탈에 위치한 온실에 시멘트 구조물로 수조와 묘목판을 만들고 묘목판 중앙에는 관수용 수도관을 세웠다. 이 수도관을 돌리면 기계가 작동해 수조를 이동시켜서 묘목판과 수조 사이에 틈이 생긴다. 이 틈이 바로 비밀인쇄소로 들어가는 문이다. 그는 2년에 걸쳐 30m 굴을 경사지게 파고 중간 중간에 철문을 세워놓았다. 비밀인쇄소는 지하 7m에 위치해 있다.

난공불락의 지하 요새 같은 비밀인쇄소의 내부는 인쇄에 필요한 활자와 활자판을 보관한 방과 인쇄기가 있는 방으로 되어 있다. 비타우타스는 고물 인쇄기 3대를 구해 직접 인쇄기 1대를 만들어 10년 동안 23개 책제목 138,000부를 찍었다. 가장 위험하고 아끼는 책은 1939-40년 스탈린과 히틀러가 발트 3국을 분할 점령한 내용을 담은 책. 현재 당시 사용했던 인쇄기와 서적 등을 잘 보존 전시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역사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리투아니아의 근대와 현대의 지배 체제로부터 탄압받은 출판 역사에 관한 많은 자료를 전시해놓았다. 그의 개인 박물관은 이제 리투아니아 국립 비타우타스 전쟁박물관 분원이다.  

당시 비밀경찰 KGB는 어디에서 누가 이런 금지된 서적들을 인쇄하는지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일가족 몰살의 위험을 무릅쓰고 금서를 펴낸 이유를 묻자, 그는 “총보다 인쇄물을 더 무서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인쇄 일을 하는 내가 인쇄했을 뿐이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런 사람이 있기에 “역사는 변화한다”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 한국은 위대한 나라 - 리투아니아 유명가수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6. 22. 15:10

유럽의 지리적 중앙은 어디에 있을까? 1989년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 과학자들은 북쪽으로 노르웨이의 북극섬인 스피츠베르겐섬, 남쪽으로 스페인에 속한 대서양의 카나리아제도, 동쪽으로 러시아의 우랄산맥, 서쪽으로 포르투갈의 아조레스제도를 기준으로 유럽의 지리적 중심을 산출했다. 이렇게 해서 밝혀진 유럽의 지리적 중심은 북위 54도 54분, 동경 25도 19분에 위치한다. 이곳은 바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쪽으로 26km 떨어진 푸르누시케이 마을이다.

이 유럽의 중심 지점 인근에 위치한 동쪽 소나무 숲 속엔 유럽공원이 조성돼 있다. 1987년 리투아니아 조각가 긴타라스 카로사스가 빌뉴스 인근에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장소를 마련했는데 유럽의 지리적 중심이 발표되자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1991년 이곳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이 조각공원을 탄생시켰다. 그 뒤 유럽연합 회원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유명 조각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이곳에 기증해왔다. 현재 데니스 오펜하임의 작품을 비롯해 27개국 조각가들의 90여점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 조각가의 작품이 아직 없어 교민으로서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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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6. 21. 14:57

리투아니아 빌뉴스엔 종종 맑은 하늘에 순식간에 먹구름이 나타나 폭우를 쏘다 붓고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다. 어제는 금요일이라 하지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가족과 함께 축제에 참가하려고 했으나, 늦은 오후에 폭우가 솟아져 결국 가지를 못했다.

폭우가 쏟아진 후 늘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몇 해 전 친구들과 빌뉴스 시내 중심가를 산책하다가 찍은 장면이다. 그날도 갑자기 비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가 막 사라지고 도로에는 빗물이 흘러 시내를 방불케 했다.

그 순간 한 남자가 완벽하게 수영 장비를 한 채 씩씩하게 나타나 도로 위에서 수영한 후 폭우처럼 유유히 사라졌다. 짧은 순간이지만 많은 주위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이 이색적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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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6. 21. 07:26

 리투아니아 민속 음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돌림 노래이다. 이는 두 서너 음성으로 구성된 고대 형식을 띠고 있다. 리투아니아 대부분의 돌림 민요는 19-20세기에 채록되었다.

지난 5월 빌뉴스의 유서 깊은 코트리나 성당에서 전통 민요 공연이 있었다. 이날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민속 음악단인 “쿨그린다”가 공연한 돌림 민요 동영상을 소개한다.

Posted by 초유스
생활얘기2008. 6. 21.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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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9일 밤 만 여섯 살 반인 딸아이에겐 아주 중요한 순간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딸아이는 젓가락질을 하지 못해 늘 포크나 작은 플라스틱 집게로 음식을 먹었다. 또래의 한국 아이들은 모두 능숙하게 젓가락질을 하는 데, 딸아이만 하지 못해 좀 부끄러웠다.

한 때 가르쳐보았다. 그 당시 딸아이는 한 번 시도해보더니 젓가락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자 그만 포기했다. 그런데 어젯밤 딸아이는 갑자기 나무젓가락을 잡더니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방법을 일러주자 그대로 따라하더니 바로 쟁반 위에 놓인 버찌를 젓가락으로 잡고 입안에 넣는 데 성공했다.

스스로 기뻐서 날뛰는 딸아이……. 역시 못함을 함으로 바뀌는 순간엔 모두가 짜릿한 기쁨을 누리는 법인가 보다. 딸아이 왈: "아빠, 나 이제 진짜 한국 사람이 됐다."

- "왜 안 배우다가 이제 젓가락질을 배우니?"
- "필요하니까."
- "왜 필요한데?"
- "우리가 한국에 가잖아."
- "포크를 가져가면 되지."
- "한국 사람들은 젓가락으로 먹잖아. 나도 할 수 있어야지."

어제 딸아이를 지켜보면서 억지로 무엇을 가르치는 것보다 "스스로 혼자 필요성을 느껴 해보는 것이 비록 늦을지라도 더 좋은 방법이다"고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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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6. 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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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가 자랑하는 국제 민속 축제는 "스캄바 스캄바 캉클레이"이다. 매년 5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 36회 째를 맞았다. 리투아니아의 민속 예술을 알릴 뿐 아니라, 예술을 통해 다른 나라의 정서와 감성까지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일전에 블로그에 올린 폴란드 산악지방 도끼 춤에 이어 오늘은 슬로바키아의 바이올린과 어울러진 경괘한 춤 동영상을 소개한다. 경괘하고 신나는 하루를 보내세요.

참고로 슬로바키아는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오스트리아와 접해 있고 인구는 540만이고, 수도는  브라티슬라바이다.

Posted by 초유스
사진모음2008. 6. 20. 07:53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의 여러 행사장을 가보면 흔히 '최대'라는 수식어를 만날 수 있다. 이 '최대'라는 말로 행사를 널리 알리고, 사람을 많이 모우고, 기록을 오래 남긴다.

때론 작은 나라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세상을 향해 몸부림 치는 것으로 받아질 때가 있다. 키가 작은 사람이 보상 심리로 공격적이고 과장된 행동을 하는 나폴레옹 콤플렉스가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끝 없는 '최대'에 대한 도전 욕구가 바로 도약을 위한 분발심에 불을 붙이는 촉매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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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유스
영상모음2008. 6. 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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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요일 가족과 함께 리투아니아 빌뉴스 숲 속으로 산책을 갔다. 리투아니아에서도 해당화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어제 본 해당화는 보기 드물게 아주 큰 군락지를 이루며 자라고 있다.

이곳에서 해당화를 볼 때마다 어린 시절 바다가 가까운 강변에 자라던 해당화가 떠오른다. 진분홍빛 꽃이 진 후 주홍색으로 익어가는 열매를 따먹기도 했다. 자주 들었던 원산 앞바다 명사십리의 해당화라는 말이 생각난다. 물론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라는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 노랫말 절로 흘러나와 고행생각을 부추긴다.

요즘 한국에는 해당화 구경도 쉽지 않다고 한다. 해수욕장 개발 등으로 해당화가 자랄 땅이 사라지고, 또한 신경통에 좋다는 소문이 돌아 해당화들이 뿌리 채 뽑혀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 어린 시절 해당화를 이렇게 곱게 자리고 있는 이국땅에서 만날 수 있어 너무 반갑다.

유럽 리투아니아에 자라고 있는 해당화꽃 한번 구경하세요.

Posted by 초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