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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지 않았더라면 이 의자에 앉아 등 뒤에서 피어나는 꽃 향기를 맡으면서 도보 산책에 지친 육신을 잠시 쉬게 하고 사색에 잠겨 보았을텐데... 아,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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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에 걸친 도보 안내 여행을 마치고 도미니코나이 거리를 따라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폴란드 합창단의 몬뉴슈코 음악 공연이 열리는 빌뉴스대학교 요한 성당으로 향했다.
길을 가다가 리투아니아인 아내가 말했다.
"여보 저기 봐!"
"뭐가 있는데?"
"바로 한글이 있어!!!!"
한국인 나보다 한글에 눈이 더 밝은 아내...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는 것이 그냥 생긴 말이 아니구나.... ㅎㅎㅎ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정말로 진열창에 아주 선명하고 큼직한 한글이 적혀져 있었다.
가게 간판에서 한국어나 한글 표기가 영어나 로마자로 대체되는 시대에서 이렇게 유럽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빌뉴스 거리에서 선명한 한글 표기를 진열창에서 보게 되다니 잔잔한 감동이 마음 속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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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관심을 받기 전 이맘때 이곳에는 노란 개나리꽃이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야말로 개나리꽃은 찬밥 신세가 되어 버렸다.
벚꽃 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 연인의 팔을 베고 누워 있는 사람,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 인파가 북적대었다.
4월 23일 리투아니아 일본 대사가 꽃구경 기념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하얀색 벚꽃의 아름다움을 금발녀가 담고 있다.
이 벚꽃의 이국적인 자태도 약 1주일이다. 애궁~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一紅)이구나.
아래는 4월 16일(상)과 4월 23일(하)의 풍경이다.
아, 진달래꽃 동산도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날 벚꽃구경을 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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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 가보니 새순이 막 돋아나고 있었다. 그 중 분홍빛을 띠고 있는 꽃이 보였다. 사실 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자라서 암 구과(솔방울)가 된다. 잎갈나무 - 낙엽송 방울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렇게 꽃처럼 생긴 봄철의 모습은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돋보이는 색을 지닌 것이 바로 암 구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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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가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여름날씨였다. 많은 사람들이 해변을 따라서 산책을 하고 있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여름철을 손꼽아 기다렸구나.... 벌써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였다.
인파따라 거니는데 저쪽에서 갈매기가 하나 둘씩 모여들여 울기 시작했다.
아, 저 분은 해변 산책을 나올 때 미리 갈매기에 줄 먹이까지 챙겨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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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나간 주인을 기다리면서 안절부절못해 집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애완견들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이 애완견은 배려심 깊은 주인을 만나서 이렇게 자기 눈높이에서 바깥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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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뚜껑을 열어보니 마치 봄날 연못가에 뭉쳐 있는 올챙이알 같았다. 처음 보는 음식이다. 한 숟가락 입안에 넣고 씹으니 톡톡 터졌다. 이 재미로 그만 반을 다 먹어버렸다. 이게 대체 뭘까....
아내에게 물어 보니 나에게 정체불명인 이 음식은 요즘 요가일래가 건강식으로 먹는 치아 (chia) 씨다. 처음 듣는 이름이라 인터넷 검색을 해니 치아 씨는 칼슘, 항산화제, 철분, 섬유질, 칼륨 등 영양분이 풍부하다. 아래는 요가일래가 재래시장에서 한국돈으로 6천원을 주고 구입한 치아 씨 400그램이다.
2. 1인당 우유는 약 200그램이다.
3. 치아 씨와 우유를 냄비에 넣고 약한 불에 끓인다.
4. 냄비 바닥에 눌지 않도록 자주 숟가락으로 저어 준다.
5. 조금씩 뻑뻑해진다.
6. 끓어 오르면 불을 끈다.
7. 불을 끈 후 10분 정도 놓아 둔다.
8. 그 사이에 치아 씨 음식 위헤 올릴 것을 챙긴다. 후라이팬으로 사과를 조금 익힌다.
9. 뻑뻑해진 치아 씨 요리를 숟가락으로 푼다.
10. 그릇에 담는다.
11. 치아 씨 위에 익힌 사과, 잣, 대추야자, 탕콩버터 등을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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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대통령궁이다.
안나 성당이다. 동화 속 장면이 떠오른다.
강 건너 예술인 마을 우즈피스가 참으로 그윽하다.
아래 리투아니아어 문구는 "우리 모두는 사람이다"다.
나무에 매달린 형광 작품이 제일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건물 벽면을 장식한 조명 작품이다. 반대편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문양과 색깔이 바꿨다.
코트리나 성당이다.
눈 위에 조명으로 양탄자가 만들어져 있다.
구시청 광장이다. 초록색 빛줄기가 수를 놓고 있다. 마치 외계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
소련시대 채소 보관 창고로 이용된 천주교 성당이다.
러시아 정교 성당 벽면도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다.
안나 성당과 베르나르디네이 성당이다.
붉은 벽돌 안나 성당이 붉은색 조명을 받고 있다.
한겨울에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으면서 이런 빛축제를 보니 벌써 일조량이 많은 여름철 기운이 느껴지는 듯했다. 이날 빛축제를 둘러 보는 동안 시럽다고 불평하는 손가락을 달래면서 영상에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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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보통 날씨는 영하 10도에서 영상 2도였다. 이제 빌뉴스를 가로지르는 네리스 강에는 영상의 날씨가 이어지자 얼음 덩어리가 유유히 떠내려 가고 있다.
며칠 전 네리스 강변을 따라 산책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얼음 덩어리들이 떠내려 가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이렇게 얼음 덩어리들이 흘러 가니 여기도 멀지 않아 봄기운이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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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검고 등은 회색이고 날개는 검색이다. 배 색깔은 암컷과 수컷이 다른다. 암컷은 회색이고 수컷은 주황색이다.
유럽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텃새이지만 북유럽에 있는 멋쟁이새들은 혹한을 피해 남쪽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그 동안 보이지 않던 멋쟁이새를 어제 이렇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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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생인 딸아이 요가일래가 어제 모처럼 이른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늦은 점심을 기다리면서 수학 숙제를 먼저 하고 있었다. 학교 공부나 성적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고등학생이 된 딸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네가 고등학생이 되었다. 아빠는 네가 항상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든지 학교 반에서 상위권에 들어야 한다든지 좋은 대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든지 그렇게 강요하지 않지만 네가 스스로 이 시기의 공부가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확신하길 바란다."
"잘 알아. 스스로 알아서 해볼게."
어제 방문을 두드리면서 허락을 받아 요가일래 방으로 들어갔다. 계산기와 전화기를 공책 옆에 두고 열심히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아빠 내가 뭘 하나 보여줄까?"
"뭔데?"
"잘 봐!"
요가일래는 전화기에서 앱를 열더니 수학 문제 하나를 카메라로 찍었다. 그렇더니 앱이 문제를 풀고 답을 내주었다.
"우와~ 정말 신기하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숙제를 다 해버리면 스스로 계산할 수 있는 것을 배울 수 없고 또한 스스로 답을 찾았다는 기쁨도 느낄 수 없겠다."
"난 모든 문제를 다 그렇게 안 해. 내가 세 번을 먼저 스스로 풀어 보고 그래도 어려워서 답을 얻지 못하면 그때 이 앱을 사용해."
"그래 스스로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아빠, 이 앱이 정말 좋아. 답을 얻지 못 했을 때 도움이 된다. 답이 나오는 과정까지 자세히 설명해 준다. 이 앱을 잘 활용하면 선생님에게 물어 볼 필요도 없고, 학원에 갈 필요도 없고, 가정 교사도 필요 없어."
"정말이겠다. 친구들이 이 앱을 가지고 있어?"
"우리 반 친구들이 다 가지고 사용해."
세상이 참 많이 변하고 있다. 사람이 아니라 앱이 수학 문제를 풀어준다. 이러한 기술 발달로 이제 끙끙거리며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지 않아도 되고, 정답을 얻지 못했다고 선생님에게 꾸지람을 들을 일도 없어진다.
며칠 전 지인이 한 말이 떠오른다. 그의 고등학생 아들이 늦잠을 자서 첫 교시 수학 수업을 듣지 못하게 되었다. 그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네가 배울 수학 문제를 푼 사람들이 세상에 수백만 명이나 된다. 굳이 네가 풀 필요는 없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학교에 가."
수학 앱이 문제를 풀어 자세하게 설명까지 하면서 답을 내주니 참으로 편리한 시대다. 이런 기술을 선용할 수 있는 인성이 바탕이 되어야겠다. 혹시 사람보다 더 훌륭한 인성을 지닌 로봇이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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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리틀 베이(Little Bay) 해변 덤불 속에서 빼어난 목소리가 들리기에 다가가 찍어보니 오스트레일리아까치였다. 하얀색과 검은색이 혼재되어 있고 부리도 흰색을 띠고 있다.
더 엔트랜스(The Entrance) 메모리얼 공원 펠리칸 서식지에서 만난 펠리칸이다.
시드니 주택가 공원에서 만난 박쥐다. 워낙 커서 까마귀로 착각할 뻔했다.
모리셋 공원(Morisset park)에서 만난 야생 캥거루다.
시드니 동물원에서 만난 코알라다. 남이 보든 말든 태평세월을 하염없이 즐기고 있는 듯하다.
안나 베이(Anna Bay) 캠핑장에 주머니쥐가 살금살금 텐트로 다가왔다. 음식을 주었더니 주머니쥐는 꽉 물어버림으로 답례했다.
저비스(Jervis)만 해변으로 가는 가로수 위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뱀이다. 또아리를 확 풀어버리고 내려오면 어쩌하나...
시드니 오페라 근처에서 만난 이름 모르는 새다.
안나 베이(Anna Bay) 캠핑장 텐트 바로 앞 나무에서 만난 앵무새다.
시드니 주택가 가로수에서 만난 앵무새다.
아래는 주택가 가로수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꿀을 빨아 먹는 앵무새 영상이다.
우리가 머문 주택 마당에는 망고나무가 자라고 있다.
어린 시절 한국 고향집 뒷밭에 석류나무 한 그루가 자랐다. 그때 먹은 석류가 늘 생각이 난다. 시드니 주택가에 익어가고 있는 석류다.
무화과다.
라임이 가로수다! 이런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는 것이 바로 해외여행의 참맛이 아닐까...
우리 집 화분에 약 17년 동안 자라던 식물이다. 얼마 전 시들시들하더니 결국 말라 죽었다. 그런데 호주에는 화분이 아니라 바로 집 마당에서 자라고 있다.
아래 나무도 우리 집 화분에 15년 동안 자라던 식물이다. 환경이나 관리 소홀로 작년에 말라서 죽었다. 그런데 호주에서는 이렇게 야생에서 엄청난 크기로 자라고 있다.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돈(money)나무라 부르는 돌나무과에 속하는 식물(Crassulaceae)이다. 왼쪽은 호주 시드니 주택 마당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고 오른쪽은 우리 집 거실 화분에 자라고 있는 것이다.
호주 여행을 하면서 유럽에서 보기 드문 동물과 식물을 이렇게 보았다. 호주 여행하기 전만 해도 집에서 애완동물로 앵무새를 키워볼까 생각했으나 완전히 단념하고자 했다. 야생에서 자유롭게 날아 다녀야 하는 앵무새를 조롱 속에 어찌 가둬 두면서 즐길 수 있을까... 우리 집 화분에서 키우는 화초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야생에 놓아 두면 저렇게 크게 자랄 수 있는데 화분이라는 감옥에 이들을 가둬 놓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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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인기척만 들어도 훨 날아가 버리는 비둘기인데 고개만 두리번거리다가 먹기를 계속했다. 배가 고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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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행을 하면서 유럽 거주자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바로 무료 화장실 사용과 무료 물이었다. 유럽에서는 거의 대부분 기차역이나 버스역 화장실을 이용할 때 돈(0.5유로 - 1유로)을 지불해야 한다. 심지어 박물관이나 카페 등 입장권을 사지 않았거나 주문을 하지 않은 경우에 화장실 이용이 유료이다. 현지 통화의 적당한 동전이 없을 경우 낭패를 보기가 쉽다.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울며 겨자 멱기로 커피를 마셔야 하는 경우도 있다. 유럽 여행을 할 때는 체내 수위조절을 잘 해야 한다. 하지만 호주 여행을 하는 동안 이런 부담감이 없었다. 필요한 경우 이용한 화장실은 다 무료였다. 또한 비교적 쾌적했다.
처음에는 적용이 쉽게 적용이 되지 않아 "이 물이 공짜?"라고 물어보기 일쑤였다. 물이 떨어지니 또 가득 채워 주었다. 유럽에서는 아주 더운 날 이렇게 마신 물값만 해도 솔찬히 나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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